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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한국거래소의 지주회사 전환을 마무리짓고 글로벌 거래소로 도약하고자 합니다. 국제화의 일환으로 중국과 한국의 대표 기업들을 상대국 증시에 교차 상장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입니다.” 최경수 거래소 이사장(사진)은 15일 송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주회사로 전환하면 자본시장에 폭발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거래소를 지주회사 구조로 개편하고 코스피·코스닥·파생상품시장을 자회사로 두는 내용의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돼 있다. 최 이사장은 “선진 거래소들은 지주회사 체계를 갖추고 기업공개(IPO)까지 한 뒤 사업 다각화를 위해 열심히 뛰고 있는데 우리는 그동안 공공기관으로 묶여 국제화가 뒤처졌다”며 법안 통과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글로벌 거래소로 도약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도 내놓았다. 최 이사장은 “내년에 당장 한국의 삼성전자, 아모레퍼시픽 등 대표 기업을 주식예탁증서(DR) 방식으로 중국 증시에 상장하고, 중국의 우량 기업을 한국에 상장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측에서 먼저 제안한 것으로, 국내 기업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거래소는 내년부터 한중 거래소의 직원 교류를 시작하는 한편 2020년 중국 자본시장 개방에 맞춰 주식·채권 연계 거래, 지수 공동 개발 등을 중장기적으로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7년간 유지돼온 세계 경제의 패러다임을 뒤집고 금융자본의 물줄기를 바꿔놓을 메가톤급 사건이다. 그만큼 한국 경제에 미칠 파장도 클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시장의 전망대로 연준이 이번에 시작해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간다면 글로벌 경제의 주도권이 신흥시장에서 미국 중심의 선진시장으로 넘어가면서 자본의 대이동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달러가 넘쳤던 개발도상국들이 비틀거리고, 거품이 끼어 있던 자산가격이 순식간에 빠질 수 있다. 한국도 이 같은 세계 경제의 거대한 폭풍을 피해갈 수는 없다. 정부는 16일 점검회의에서 “단기적으로 한국의 대규모 자본 이탈 가능성은 낮다”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문제는 앞으로 이어질 연쇄 반응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중국의 경기둔화, 신흥국의 외화난, 가계·기업부채 등 국내외 경제의 도처에 깔린 뇌관을 건드릴 수 있기 때문에 한국은 물론이고 세계 경제는 당분간 살얼음을 걷는 듯한 아슬아슬한 분위기가 연출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 내수-수출에 동반 타격 미국 금리 인상이 한국 경제에 영향을 미칠 가장 직접적인 경로는 국내 기준금리 및 시중금리 상승에 따른 가계·기업부채의 부실화다. 한국은 미국과의 적정 금리차를 유지하지 않으면 갑작스러운 자본 유출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한국은행도 어느 정도 간격은 두더라도 금리 인상을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 정부 관계자는 “한은은 공식적으로는 ‘우리도 금리를 따라 올릴 필요는 없다’고 하지만 글로벌 자본의 흐름상 통화정책 동조화에 대한 강한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 금리가 오르면 각각 1200조 원, 2400조 원에 이르는 가계 및 기업부채의 이자 상환 부담이 커지고 일부 악성부채는 연체나 부실이 발생할 우려가 생긴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최근 이 문제를 거론하면서 한국이 미국의 금리 인상에 취약한 상태임을 지적했다. 이런 부채 리스크는 당장 금융 시스템의 위기를 촉발시키지는 않겠지만 조금씩 살아나는 듯했던 소비를 다시 부진에 빠뜨릴 공산이 크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우리 경제가 좋아져서 금리가 오르는 것이라면 괜찮겠지만, 미국의 금리 인상이라는 외부 요인 때문에 금리 인상이 강요되는 것이라 경기 충격을 피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수출 여건도 더 나빠질 우려가 크다. 수출의 60%를 차지하는 신흥국이 금리 인상의 충격을 받아 흔들리면 이는 한국의 경제성장률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게 된다. 특히 경제 여건이 취약한 신흥국들은 위기가 순식간에 전염되는 특징을 갖고 있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순간에 걷잡을 수 없이 번질 소지가 있다. 물론 미국의 경기 호조로 대미(對美) 수출이 개선된다면 이런 부정적인 효과를 일부 만회할 여지도 있다. 그러나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미국의 경기 회복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중국의 경기 하강 등 다른 악재가 워낙 커서 그로 인한 이득은 미미한 수준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외국인 자금 단기 유출 불가피 국내 자본시장 역시 어떤 식으로든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많다. 2004년 6월에 미국이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을 때에는 이후 80일간 한국 증시가 20% 이상 하락했다. 특히 지금은 국제유가 급락, 중국의 경기둔화 등으로 신흥국 경제 불안이 지속되고 있어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신흥국의 부채 위기가 현실화되면서 국내 시장이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 이미 신흥 시장에 유입됐던 글로벌 자금이 안전 자산을 찾아 선진국으로 이동하면서 국내 증시도 자금 유출의 몸살을 앓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9000억 원을 순매도한 데 이어 이달 들어서도 16일까지 2조8000억 원을 팔아치웠다. 미국 금리 인상 이후에는 국내 시장에서 최대 2700억 달러(약 310조 원)의 해외 단기 자금이 유출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금리 인상 위험이 시장에 이미 상당 부분 반영돼 충격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연준이 처음 출구전략을 시사해 ‘긴축 발작’이 일었던 2013년 5∼6월과 비교하면 지금은 국내 증시의 민감도가 그리 크지 않다”며 “유럽, 일본 등 다른 선진국 중앙은행이 양적완화를 지속하고 있어 글로벌 유동성이 풍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유재동 jarrett@donga.com·정임수 기자}
“내년에 한국거래소의 지주회사 전환을 마무리 짓고 글로벌 거래소로 도약하고자 합니다. 국제화의 일환으로 중국과 한국의 대표기업들을 상대국 증시에 교차 상장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입니다.” 최경수 거래소 이사장(사진)은 15일 송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주회사로 전환하면 자본시장에 폭발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거래소를 지주회사 구조로 개편하고 코스피·코스닥·파생상품시장을 자회사로 두는 내용의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돼있다. 최 이사장은 “선진 거래소들은 지주회사 체계를 갖추고 기업공개(IPO)까지 한 뒤 사업다각화를 위해 열심히 뛰고 있는데 우리는 그동안 공공기관으로 묶여 국제화가 뒤쳐졌다”며 법안 통과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글로벌 거래소로 도약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도 내놓았다. 최 이사장은 “내년에 당장 한국의 삼성전자, 아모레퍼시픽 등 대표기업을 주식예탁증서(DR) 방식으로 중국 증시에 상장하고, 중국의 우량기업을 한국에 상장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측에서 먼저 제안한 것으로 국내 기업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거래소는 내년부터 한·중 거래소의 직원 교류를 시작하는 한편 2020년 중국 자본시장 개방에 맞춰 주식·채권 연계 거래, 지수 공동개발 등을 중장기적으로 검토해나가기로 했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7년 만의 금리 인상 결정이 예고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사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아시아 주요 증시가 요동쳤다. 연말 ‘산타 랠리’가 사라진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들의 매도 공세가 계속되면서 삼성전자 등 국내 대표기업들의 주가도 곤두박질치고 있다. 글로벌 머니 무브(자금 대이동)를 불러올 미국의 금리 인상과 국제유가 급락세가 맞물려 국내 증시의 단기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1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0.80포인트(1.07%) 하락한 1,927.82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9월 8일(1,878.68) 이후 가장 낮은 지수다. 변동성이 더 큰 코스닥지수는 3.54% 급락한 630.37에 마감해 3개월여 만에 630 선으로 주저앉았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장중 3% 이상 급락했다가 1.8% 내린 채 마감했고 대만(―0.93%), 호주(―1.90%) 증시도 줄줄이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주말 국제유가 폭락, 미국의 금리 인상 임박 등으로 미국과 유럽 증시가 일제히 2% 안팎 급락한 여파가 고스란히 아시아 시장으로 옮겨온 모습이다. 15, 16일(현지 시간) 열릴 FOMC 정례회의에서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 기정사실화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것이다. 외국인은 이날도 유가증권 시장에서 약 2950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며 9거래일 연속 ‘셀 코리아’ 행진을 이어갔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약 2조2700억 원어치의 코스피 주식을 팔아치웠다. 지난달 전체 순매도 규모(약 1조9300억 원)를 넘어섰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가 오르면 신흥국 통화 가치 하락과 이에 따른 원화 가치 하락이 계속돼 외국인 순매도세가 길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금리 인상을 앞두고 외국인 이탈이 계속되면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 비중이 높은 업종 대표주(株)들은 줄줄이 신저가로 추락하고 있다. 이달 들어 11일까지 유가증권 시장에서 최근 1년 내 최저가(52주 신저가)를 기록한 종목은 97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27개)의 3배를 웃돌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7일 외국인 지분 비중이 1년 8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50% 밑으로 떨어진 데 이어 14일에는 49.80%까지 주저앉았다. 외국인은 최근 9거래일 연속 삼성전자 주식을 팔아치워 모두 52만 주 이상을 순매도했다. 2일 130만 원대가 무너진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도 1.79% 하락했다. 포스코도 이날 3.24% 급락해 연초 29만 원대까지 올랐던 주가가 16만 원대로 떨어졌다. 2년 2개월 만에 2만 원대로 떨어진 SK하이닉스도 연일 52주 신저가를 경신하고 있다. 한편 미 월스트리트저널이 미국 경제 전문가 65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이번 FOMC에서 금리 인상이 확실시되지만 전문가의 60%는 Fed가 5년 이내에 금리를 다시 제로 수준으로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과 중국의 경기 부진이 계속되면서 미국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뉴욕=부형권 특파원}
배럴당 35달러대로 추락한 국제유가 급락의 여파가 글로벌 증시에 이어 채권시장까지 강타했다. 16일(현지 시간)에는 세계 경제의 판을 뒤집을 7년 만의 미국 금리 인상이 예고돼 있어 금융시장은 초긴장 상태에 빠졌다. 11일(현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6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전날보다 3.1% 급락한 배럴당 35.62달러로 마감했다. WTI는 지난주에만 11% 가까이 폭락해 2009년 2월 이후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북해산 브렌트유도 4.5% 급락한 37.93달러에 마감해 2008년 12월 이후 7년 만에 38달러 선이 무너졌다. 이날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내년까지 원유 공급과잉 상태가 계속될 것”이라는 경고를 내놓아 유가 급락세가 이어졌다. 이 여파로 미국과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2% 안팎 급락했다. 이날 중국 위안화 가치가 4년 반 만에 달러 대비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를 키운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유가 급락의 불길은 글로벌 회사채 시장으로까지 번지는 모습이다.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이들이 발행한 회사채 상환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것이다. 실제로 에너지 기업들의 주요 자금조달처인 ‘정크본드’(투기 등급 채권)의 환매가 일부 중단돼 시장의 불안감을 키웠다. 이에 따라 금융시장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의 변동성지수(VIX)는 최근 1주일간 64% 급등해 8월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또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15, 16일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008년 12월 이후 유지해온 제로 수준의 기준금리를 7년 만에 인상할 것이 확실시된다. 미국 금리 인상을 앞두고 글로벌 투자 자금은 11월 초부터 한국 등 신흥국에서 빠르게 이탈하고 있다. 달러 대비 주요 신흥국 통화가치를 보여주는 ‘JP모건 신흥시장외환지수’는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국제유가 급락, 중국의 성장 둔화로 신흥국 경제가 몸살을 앓는 상황에서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통화가치 하락, 외국인 자금 유출이 가속화할 경우 신흥국 위기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경고도 잇따르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국경제연구원은 현재 한국의 경제 상황이 신용카드 대란이 있었던 2000년대 초반과 비슷하다고 분석했다. 당시 미국 금리가 오르면서 한미 간 금리 차가 확대돼 시장 불안이 가중됐다는 것이다. 한경연은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 불안을 줄이려면 한국은 점진적으로 금리 인상 폭과 시점을 조절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대한상공회의소는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11개 신흥국의 외환 대응력과 부도 위험을 분석해 한국을 ‘안전국’으로, 터키 남아프리카공화국 말레이시아 아르헨티나 등을 ‘위험국’으로 평가했다. 한국은 미국 금리 인상으로 빠져나갈 수 있는 해외 단기 자금이 최대 2700억 달러로 추정되지만 외환보유액과 3개월간 경상수지 흑자를 더한 외환 대응력(4036억 달러)으로 방어가 가능한 것으로 분석됐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국제유가 급락, 미국의 금리인상 임박 등으로 흔들리는 국내 증시에 ‘세금 폭탄’ 악재까지 겹치며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내년부터 주식을 팔 때 양도소득세를 내야 하는 대주주가 대폭 늘어나고, 파생상품 거래에 처음으로 양도세가 부과되기 때문이다. 이미 ‘슈퍼 개미’로 불리는 큰손 투자자들이 세금을 피하려고 주식을 대거 내다팔면서 개미들의 주무대인 코스닥시장에는 한파가 닥쳤다. 올 들어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던 파생상품 시장도 다시 움츠러든 모습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소득세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 내년부터 대주주에 적용되는 양도세 요건이 대폭 강화됐다. 현행법상 일반투자자와 달리 대주주에 해당되는 거액투자자는 주식을 팔 때 양도세를 낸다. 개정 세법에 따라 내년부터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종목의 지분 1% 이상을 보유하거나 지분가치가 25억 원이 넘으면 대주주로 분류된다. 현재는 대주주 기준이 ‘지분 2% 또는 지분가치 50억 원 이상’이다. 코스닥시장은 내년부터 지분이 2%를 넘거나 지분가치가 20억 원 이상이면 대주주에 해당된다. ‘지분 4% 또는 지분가치 40억 원 이상’에서 강화되는 것이다. 대주주 요건이 강화되는 것과 동시에 대주주에 적용되는 양도세율이 코스피는 매매 차익의 20%, 코스닥은 10%에서 시장 구분 없이 20%로 조정된다. 이에 따라 연말을 앞두고 주식을 처분하는 큰손 투자자들이 줄을 잇고 있다. 실제 양도세 과세는 3개월의 유예 기간을 거쳐 내년 4월부터 시작되지만 올해 12월 31일자 주주명부를 근거로 내년도 과세 대상이 가려지기 때문이다. 박기연 미래에셋증권 VIP서비스팀 세무사는 “강화된 요건에 따라 대주주에 새로 포함되는 투자자들의 문의가 많다”며 “올해 안에 주식을 팔거나 내년까지 분할 매도하려는 이들이 상당수”라고 말했다. 미국의 12월 금리인상과 국제유가 급락 등이 맞물려 외국인들의 국내 증시 이탈이 계속되는 가운데 슈퍼 개미들마저 매물을 쏟아내면서 증시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특히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코스닥시장이 타격을 받는 모습이다. 10일까지 최근 5거래일 동안 코스닥지수는 4.7% 이상 하락해 코스피(―2.11%)보다 강도 높은 조정을 받고 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코스닥 하락세는 대외 변수보다 세금 이슈의 영향이 가장 크다”며 “연말까지 개인투자자 수급이 받쳐주지 못하면서 약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내년 1월부터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코스피200선물·옵션 등 파생상품을 거래할 때도 양도세가 부과된다. 시장 위축을 우려해 파생상품 양도세 도입을 2년간 유예하는 세법 개정안이 발의됐지만 무산됐다. 다만 도입 첫해 양도세율은 당초 정부가 제시한 10%의 절반인 5%가 적용된다. 내년 양도세 부과를 앞두고 파생상품 시장은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11월 파생상품 하루 평균 거래금액은 33조4495억 원으로 올 들어 월간 기준으로 가장 적었다. 9월에 비해서는 30% 이상 급감한 수준이다. 양도세 도입으로 파생상품 시장이 침체에 빠지는 것은 물론이고 증시 전체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파생상품을 통한 헤지(위험회피) 거래가 위축되면 현물 주식시장으로 들어오는 투자자금도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한국의 파생상품과 유사한 상품이 홍콩, 싱가포르 등에 있다”며 ”투자자들이 세금을 피해 해외시장으로 빠져나갈 우려가 높다”고 지적했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최근 6개월 동안 국제유가가 40% 가까이 떨어진 데 비해 국내 보통휘발유 가격은 8% 내리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다른 나라보다 휘발유에 많은 세금을 붙여 국내 소비자들이 유가 하락 효과를 체감하기 힘든 구조다. 9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올해 6월 초 이후 이달까지 37% 하락했다. 8일(현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내년 1월 인도분 WTI 가격이 전날보다 0.14달러(0.37%) 낮은 배럴당 37.51달러까지 떨어진 점을 감안하면 6개월간 유가 하락 폭은 40%에 육박한다. 이런 가운데 한국의 휘발유 가격은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다. 이달 4일 기준 국내 보통휘발유 가격은 L당 1453.02원으로 6개월 전인 6월 4일(1574.42원)보다 121.4원(7.7%) 떨어졌다. 이와 달리 미국 캐나다 독일 대만 등 37개국 기름 판매가격은 6개월 동안 평균 10.5% 떨어졌다. 미국의 자국 내 기름 1갤런(3.79L)당 판매가격은 6월 중순 2.85달러에서 이달 7일 2.21달러로 0.64달러(22.5%) 내렸다. 이어 리투아니아(―18.0%) 대만(―14.6%) 캐나다(―13.6%) 불가리아(―12.9%) 중국(―12.8%) 등의 하락 폭이 컸다.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등 유럽 국가들의 기름 판매가격도 6개월 동안 10%가량 하락했다. 다만, 영국과 싱가포르 등 일부 국가의 유가 하락 폭은 5%에 못 미쳤다. 한국 내 기름 판매가가 다른 나라보다 상대적으로 적게 떨어진 것은 휘발유에 60% 정도의 세금이 정액으로 붙는 가격구조 때문이다. 11월 마지막 주 기준 한국 휘발유의 L당 세전 가격은 585원이었다. 여기에 879원의 세금이 붙어 실제 판매가격은 L당 1464원이었다. 경제 전문가들은 국제유가 하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4일 원유 감산 합의에 실패하는 등 구조적인 공급과잉 문제가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는 원유 공급과잉으로 내년에 유가가 배럴당 최저 20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고 씨티그룹은 연초부터 20달러를 예상했다. 유가 하락에 따른 글로벌 경기 부진의 영향으로 한국 경제가 장기 침체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러시아 브라질 멕시코 등은 자국 통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국가 부도 위험이 치솟았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산유국의 재정도 위험수위에 이르고 있다. 박미정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원자재 수출국의 경기 부진이 재정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며 “산유국들의 오일펀드 회수가 본격화하면 신흥국을 중심으로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김재영 redfoot@donga.com·정임수 기자}
최근 6개월 동안 국제유가가 40% 가까이 떨어진 데 비해 국내 보통휘발유 가격은 8% 내리는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다른 나라보다 휘발유에 많은 세금을 붙어 국내 소비자들이 유가하락의 효과를 체감하기 힘든 구조다. 9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올해 6월 초 이후 이달까지 37% 하락했다. 8일(현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내년 1월 인도분 WTI 가격이 전날보다 0.14달러(0.37%) 낮은 배럴당 37.51달러까지 떨어진 점을 감안하면 6개월 간 유가 하락 폭은 40%에 육박한다. 이런 가운데 한국의 휘발유 가격은 소폭 하락하는데 그쳤다. 이달 4일 기준 국내 보통휘발유 가격은 L당 1453.02원으로 6개월 전인 6월 4일(1574.42원)보다 121.4원(7.7%) 떨어졌다. 이와 달리 미국, 캐나다, 독일, 대만 등 37개국 유가 판매가격은 6개월 동안 평균 10.5% 떨어졌다. 미국의 자국 내 기름 1갤런(3.79L) 당 판매가격은 6월 중순 2.85달러에서 이달 7일 2.21달러로 0.64달러(22.5%) 내렸다. 이어 리투아니아(-18.0%), 대만(-14.6%), 캐나다(-13.6%), 불가리아(-12.9%), 중국(-12.8%) 등의 하락 폭이 컸다.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등 유럽 국가들의 유가 판매가도 6개월 동안 10% 가량 하락했다. 다만 영국과 싱가포르 등 일부 국가의 유가 하락 폭은 5%에 못 미쳤다. 한국 내 기름 판매가가 다른 나라보다 상대적으로 적게 떨어진 것은 휘발유에 60% 정도의 세금이 정액으로 붙는 가격구조 때문이다. 11월 마지막 주 기준 한국 휘발유의 L당 세전 가격은 585원이었다. 여기에 879원의 세금이 붙어 실제 판매가격은 L당 1464원이었다. 경제 전문가들은 국제유가 하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4일 원유 감산 합의에 실패하는 등 구조적인 공급과잉 문제가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는 원유 공급 과잉으로 내년에 유가가 배럴당 최저 20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고 씨티그룹은 연초부터 20달러를 예상했다. 유가 하락에 따른 글로벌 경기 부진의 영향으로 한국경제가 장기 침체상태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도 나온다. 실제 러시아, 브라질, 멕시코 등은 자국 통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국가 부도 위험이 치솟았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산유국의 재정도 위험수위에 이르고 있다. 박미정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원자재 수출국의 경기 부진이 재정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며 “산유국들의 오일펀드 회수가 본격화하면 신흥국을 중심으로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 7일(현지 시간) 국제 유가가 2009년 2월 이후 최저수준으로 추락하면서 국내 유가도 함께 떨어져 조만간 L당 1200원대 주유소가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8일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의 보통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날보다 1.42원 내린 L당 1448.76원으로 집계됐다. 주유소 휘발유 값이 1450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2월 17일(1448.15원) 이후 10개월 만이다. 저유가가 장기화되면서 소비자는 혜택을 받지만 한국 경제는 심각한 내상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 국제유가가 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찾지 못하면서 ‘유가 30달러 시대’가 고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고 있다. 저유가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신흥국 경제가 악화되고 한국 주력 산업의 수출 가격이 하락해 무역 규모가 줄어드는 등 한국 경제가 ‘저유가 쇼크’를 피할 수 없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7일(현지 시간)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2월 이후 6년 10개월 만에 최저치인 37.65달러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말 100달러 선과 비교하면 1년 만에 40%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한국이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도 지난달 30일 30달러대로 내려앉은 이후 38달러 선에 머무르고 있다. 국제유가 하락은 4일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원유 감산 합의에 실패하면서 공급 과잉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다음 회의가 열리는 내년 6월까지는 현재 생산량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세계 최대 원자재 수입국인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의 경기 둔화로 원유 수요가 줄어드는 상황이어서 저유가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제유가가 20달러 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글로벌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는 원유 공급 과잉으로 내년에 유가가 배럴당 최저 20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원유 매장량 4위인 이란도 내년부터 서방의 경제제재에서 벗어나 대규모 원유 수출을 앞두고 있어 유가 하락을 부채질할 것으로 보인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사우디아라비아의 평균 원유 생산원가가 배럴당 27달러 안팎”이라며 “산유국들의 ‘치킨게임’으로 이 정도까지 국제유가가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제유가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내 기름값도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L당 1800원대까지 올랐던 보통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10월 1400원대 중반까지 떨어져 이 수준에 머물러 있다. 8일 현재 1448.76원이다. 8일 충북 음성군의 한 주유소는 휘발유 가격을 L당 1295원, 충남 보령시의 한 주유소는 경유를 L당 1050원까지 내려 조만간 1200원대 주유소가 속속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가 30달러 시대가 고착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한국 경제의 먹구름도 짙어지고 있다. 과거 저유가는 원유를 전량 수입해야 하는 한국 경제에 ‘호재’로 인식됐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국제유가 급락으로 산유국의 국가부도 위험이 높아지고 세계 경제의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압력이 커지면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는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실제로 올해 들어 수출이 11개월째 감소한 데는 저유가의 영향이 컸다. 유가와 매출이 연동되는 석유화학 수출 단가가 떨어지고 저유가로 산유국 조선·건설·철강 수요가 감소해 관련 업종 수출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저유가 흐름이 지속되면 내년에도 한국의 성장률이 올해에 이어 2%대에 머물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미 정유 화학 조선 건설 등 유가와 매출이 연동된 산업은 부진의 늪에 빠져 있다. 지난달 석유제품 수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6% 급감했고 석유화학제품 수출도 24% 줄었다. 산유국 발주처들이 저유가로 인해 발주 물량을 축소하거나 연기하면서 해외 건설도 타격을 입고 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12월 현재 해외 건설 수주액은 약 409억57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95억6000만 달러에 비해 31.3% 감소했다. 국내 금융시장에서도 산유국들이 해외에 투자했던 ‘오일머니’ 회수에 속도를 내면서 중동계 자금이 빠르게 이탈하고 있다. 문병기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내년에는 세계경기 회복과 국제유가 내림세가 진정돼 무역환경이 올해보다 낫겠지만 미국 금리인상 여파, 신흥국 성장세 둔화 등 하방 리스크 역시 만만찮다”며 “소재·부품 고부가가치화와 소비재 산업 육성, 비효율사업 정리와 기업 체질 개선 등으로 우리 제품의 경쟁력을 강화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재영 redfoot@donga.com·정임수 기자}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금리 인상을 너무 오래 미루면 위험하다”면서 이달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옐런 의장은 2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이코노믹클럽에서 경제 전망을 주제로 연설하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정책 정상화의 시작을 너무 오래 미루면 추후 경제 과열을 막기 위해 상대적으로 급하게 긴축정책을 취해야 하는 상황에 빠진다”며 “갑작스러운 긴축은 금융시장을 혼란에 빠뜨리고 심지어 예기치 않게 경기후퇴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리 인상이 시작되더라도 정기적인 금리 인상이 예정돼 있는 것은 아니라고 밝혀 추후 금리는 완만한 속도로 점진적으로 올리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옐런 의장에 이어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장도 “나는 금리 인상을 늦추는 쪽보다 앞당기는 쪽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미국이 7년 만에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한국의 금융당국은 9일 김용범 금융위원회 사무처장 주재로 시장점검회의를 열기로 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리 인상을 앞두고 국내 금융권 전반에 건전성이 충분히 갖춰져 있는지 점검하고, 최근 기업 신용등급 강등으로 회사들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부분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의 12월 금리 인상 임박 신호가 나오면서 국제유가 등 원자재 시장은 또다시 급락세를 보였다. 2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4.6% 급락한 배럴당 39.94달러에 마감해 3개월여 만에 40달러가 붕괴됐다. 국제 금값은 온스(31.1g)당 1053.80달러로 6년 만에 최저 수준을 보였다. 이 여파로 세계 주요국 증시도 휘청거렸다. 2일 미국 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이 1.10% 하락하는 등 3대 지수가 일제히 내린 데 이어 3일 한국의 코스피도 0.76% 하락한 1,994.07에 마감해 다시 2,000 선을 내줬다.신수정 crystal@donga.com·정임수 기자}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금리 인상을 너무 오래 미루면 위험하다”면서 이달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옐런 의장은 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이코노믹 클럽에서 경제 전망을 주제로 연설하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정책 정상화의 시작을 너무 오래 미루면 추후 경제 과열을 막기 위해 상대적으로 급하게 긴축정책을 취해야 하는 상황에 빠진다”며 “갑작스러운 긴축은 금융시장을 혼란에 빠뜨리고 심지어 예기치 않게 경기후퇴를 가져올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리 인상이 시작되더라도 정기적인 금리 인상이 예정돼 있는 것은 아니라고 밝혀 추후 금리는 완만한 속도로 점진적으로 올리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옐런 의장에 이어 지역 연방준비은행장들도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장은 “나는 금리인상을 늦추는 쪽보다 앞당기는 쪽을 선호한다”라고 말했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장도 “(현재의) 경제 판단이나 전망을 크게 바꿀 만한 (경제) 지표가 새로 나타나지 않는다면 금리 인상 필요성은 점점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이 7년 만에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한국의 금융당국은 9일 김용범 금융위원회 사무처장 주재로 시장점검회의를 열기로 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리인상을 앞두고 국내 금융권 전반에 건전성이 충분히 갖춰져 있는지 점검하고 최근 기업 신용등급 강등으로 회사들의 자금조달이 어려워진 부분을 중점적으로 들여다 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의 12월 금리인상 임박 신호가 나오면서 국제유가 등 원자재 시장은 또다시 급락세를 보였다. 2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4.6% 급락한 배럴당 39.94달러에 마감해 3개월여 만에 40달러가 붕괴됐다. 국제 금값은 온스(31.1g) 당 1053.80달러로 6년 만에 최저 수준을 보였다. 이 여파로 세계 주요국 증시도 휘청거렸다. 2일 미국 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1.10% 하락하는 등 3대 지수가 일제히 내린데 이어 3일 한국의 코스피도 0.76% 하락한 1,994.07에 마감해 다시 2,000선을 내줬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한국거래소가 기업 상장의 걸림돌로 꼽혔던 대주주 지분의 의무 보호예수(매각 제한) 규정을 완화했다. 이에 따라 호텔롯데는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동의가 없어도 상장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한국거래소는 의무 보호예수 예외 대상을 확대하는 내용을 담아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 시행세칙’을 개정했다고 2일 밝혔다. 현행 규정상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은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들로부터 6개월간 지분 매각을 제한하는 ‘의무 보호예수’에 동의를 받아야 한다. 다만 종전까지는 최대주주와 이해관계가 다른 특수관계인의 경우 지분이 5% 미만이면 동의를 받지 않아도 됐다. 하지만 이번 세칙 개정으로 경영 안정성, 투자자 보호에 문제가 없을 경우 지분이 5% 이상인 특수관계인이라도 동의를 받지 않아도 된다. 이에 따라 호텔롯데가 상장하려면 종전에는 호텔롯데 지분 5.45%를 보유한 광윤사 지분 ‘50%+1주’를 갖고 있는 신 전 부회장의 보호예수 동의가 필요했지만 앞으로는 필요 없게 됐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1%대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저렴한 수수료와 손쉬운 거래 방법을 앞세운 상장지수펀드(ETF)가 투자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ETF는 코스피 같은 특정지수나 원유 등 기초자산의 가격 변동에 따라 수익이 나도록 설계된 펀드다. 일반 펀드와 달리 거래소에 상장돼 주식처럼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내년부터 개인연금의 ETF 투자를 허용하는 등 금융당국도 ETF 시장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어 현재 20조 원대로 덩치를 키운 ETF 시장이 2020년에 50조 원대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저렴한 비용으로 분산투자”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현재 국내 ETF 시장의 순자산 총액은 20조9761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조3200억 원 이상 늘었다. 상장된 ETF 종목도 같은 기간 172개에서 200개로 급증했다. 2002년 10월 순자산 3000억 원 규모로 문을 연 ETF 시장이 2012년 처음으로 10조 원대를 돌파한 데 이어 3년 만에 20조 원대 시장으로 급성장한 것이다. ETF 중 순자산 1위(4조5118억 원)인 ‘삼성 코덱스(KODEX)200’은 웬만한 주식형 펀드보다 덩치가 크다. ETF 시장이 주목을 받는 것은 일반 펀드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다양한 자산에 손쉽게 분산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일반 펀드는 매수할 때 1∼3일, 환매할 때 최장 10일까지 걸린다. 하지만 거래소에 상장된 ETF는 증시 개장 시간에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통해 언제든 매매할 수 있다. 환매수수료도 없다. 또 일반 펀드는 판매수수료와 운용보수를 더해 거래비용이 투자원금의 2% 안팎인 데 비해 ETF는 평균 0.3% 수준에 불과하다. 1%의 수익률이 아쉬운 초저금리 시대에 ETF의 싼 거래비용이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 수밖에 없다. ○ ETF 신상품 잇달아 새로운 투자기법을 적용한 ETF 신상품도 크게 늘고 있다. 올 들어 신규 상장한 ETF만 41개나 된다. 최근엔 금융당국이 기초자산 가격이 떨어질 때 오히려 2배의 수익을 낼 수 있는 ‘인버스 2배 ETF’를 허용하면서 관련 상품도 잇달아 나오고 있다. 지난달 미국 달러 선물지수가 하락하면 수익률이 2배로 오르는 구조의 ‘코세프(KOSEF) 미국달러선물 인버스2X’가 상장된 데 이어 이달 3일엔 금값이 하락할 때 2배의 수익을 내는 ‘킨덱스(KINDEX) 골드선물 인버스2X’도 상장될 예정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올 들어 다양한 신상품이 꾸준히 나오는 데다 ETF가 저금리, 저성장 시대의 효율적인 자산 관리 수단으로 부각되면서 투자수요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도 ETF 활성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내년부터 개인연금과 퇴직연금이 ETF 상품을 편입할 수 있도록 규제가 풀린다. 또 해외주식형 펀드와 마찬가지로 국내에 상장된 해외주식형 ETF에도 비과세 전용 상품이 도입된다. ETF는 추종하는 기초자산이나 시장 상황에 따라 수익률이 천차만별이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헬스케어 업종에 투자하는 ‘미래에셋 타이거(TIGER) 헬스케어’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100%를 넘어섰다. 하지만 조선업에 투자하는 ETF나 중국 증시 관련 레버리지 ETF는 수익률이 마이너스 30%를 넘는다. 따라서 ETF가 추종하는 기초자산과 보유 종목, 수익 구조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1%대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저렴한 수수료와 손쉬운 거래방법을 앞세운 상장지수펀드(ETF)가 투자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ETF는 코스피 같은 특정지수나 원유 등 기초자산의 가격 변동에 따라 수익률이 나도록 설계된 펀드다. 일반 펀드와 달리 거래소에 상장돼 주식처럼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내년부터 개인연금의 ETF 투자를 허용하는 등 금융당국도 ETF 시장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어 현재 20조 원대로 덩치를 키운 ETF 시장이 2020년에 50조 원대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저렴한 비용으로 분산투자”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현재 국내 ETF 시장의 순자산 총액은 20조9761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조3200억 원 이상 늘었다. 상장된 ETF 종목도 같은 기간 172개에서 200개로 급증했다. 2002년 10월 순자산 3000억 원 규모로 문을 연 ETF 시장이 2012년 처음으로 10조 원대를 돌파한 데 이어 3년 만에 20조 원대 시장으로 급성장한 것이다. ETF 중 순자산 1위(4조5118억 원)인 ‘삼성 코덱스(KODEX)200’은 웬만한 주식형펀드보다 덩치가 크다. ETF 시장이 주목을 받는 것은 일반 펀드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다양한 자산에 손쉽게 분산 투자할 수 있는 장점 때문이다. 일반 펀드는 매수할 때 1~3일, 환매할 때 최장 10일까지 걸린다. 하지만 거래소에 상장된 ETF는 증시 개장 시간에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통해 언제든 매매할 수 있다. 환매 수수료도 없다. 또 일반 펀드는 판매수수료와 운용보수를 더해 거래비용이 투자원금의 2% 안팎인데 비해 ETF는 평균 0.3% 수준에 불과하다. 1%의 수익률이 아쉬운 초저금리 시대에 ETF의 싼 거래비용이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 수밖에 없다. ●ETF 신상품 잇달아 새로운 투자기법을 적용한 ETF 신상품도 크게 늘고 있다. 올 들어 신규 상장한 ETF만 41개나 된다. 최근엔 금융당국이 기초자산 가격이 떨어질 때 오히려 2배의 수익을 낼 수 있는 ‘인버스 2배 ETF’를 허용하면서 관련 상품도 잇달아 나오고 있다. 지난달 미국 달러 선물지수가 하락하면 수익률이 2배로 오르는 구조의 ‘코세프(KOSEF) 미국달러선물 인버스2X’가 상장된 데 이어 이달 3일엔 금값이 하락할 때 2배의 수익을 내는 ‘킨덱스(KINDEX) 골드선물 인버스2X’도 상장될 예정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올 들어 다양한 신상품이 꾸준히 나오고 있는 데다 ETF가 저금리, 저성장 시대의 효율적인 자산 관리 수단으로 부각되면서 투자수요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도 ETF 활성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내년부터 개인연금과 퇴직연금이 ETF 상품을 편입할 수 있도록 규제가 풀린다. 또 해외주식형 펀드와 마찬가지로 국내에 상장된 해외주식형 ETF에도 비과세 전용 상품이 도입된다. ETF는 추종하는 기초 자산이나 시장 상황에 따라 수익률이 천차만별이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헬스케어 업종에 투자하는 ‘미래에셋 타이거(TIGER) 헬스케어’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100%를 넘어섰다. 하지만 조선업에 투자하는 ETF나 중국 증시 관련 레버리지 ETF는 수익률이 마이너스 30%를 넘는다. 따라서 ETF가 추종하는 기초자산과 보유 종목, 수익 구조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정임수기자 imsoo@donga.com}
위안화가 명실상부한 국제통화로 부상하면서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은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보면 이런 변화는 한국에 긍정적 효과와 부정적 효과를 동시에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일단 중국은 한국의 최대 교역 상대국이자 자유무역협정(FTA), 통화스와프 협정 등으로도 긴밀하게 연결돼 있기 때문에 위안화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면 그만큼 한국 경제의 안정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실장은 “우리가 금융 부문에서 달러화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었기 때문에 위안화가 그 역할을 일부 대신한다면 위험 분산 차원에서 바람직한 일”이라며 “외환보유액의 건전성도 좋아지고, 금융 안정성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거꾸로 중국 경제에 큰 문제가 생길 경우 한국이 받을 충격이 커질 것이라는 점을 우려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김정식 연세대 교수는 “이제 중국의 영향력이 더 커질 것이고 자칫 한국의 자본시장이 중국에 예속될 위험이 있다”며 “지금까지 국제통화로 인정받기 위해 위안화 평가절하를 자제해 온 중국이 앞으로 위안화 가치를 내린다면 우리 수출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세계 각국에서 국제통화가 된 위안화의 수요가 지금보다 증가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중장기적으로 위안화 가치는 지금보다 상승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금융시장에서도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위안화가 기축통화 반열에 올라서면서 중국이 미국, 유럽처럼 경기부양책을 자신 있게 펼 수 있게 됐다는 점은 시장의 호재로 꼽힌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위안화의 특별인출권(SDR) 편입으로 중국 정부가 내년에 기준금리를 두 차례 더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며 “이를 통해 풀린 유동성이 증시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위안화의 신뢰도가 높아진 가운데 중국 자본시장이 더 개방될 경우 해외 투자자들의 위안화 표시 자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이는 한국 시장의 자본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위안화의 국제화에 발맞춰 정부도 이를 국내 시장 발전에 활용하기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서울에 이어 내년에는 중국 상하이에도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을 열 계획이다. 지난 1년간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량은 22억6000만 달러로 원-달러 거래량의 26.4% 수준까지 늘었다. 위안화 무역결제 규모도 지난해 9월 2억4000만 달러에서 올해 9월에는 9억3000만 달러로, 1년 만에 약 4배로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한국이 위안화 허브로 성장하려면 위안화를 이용한 무역거래를 지속적으로 늘리면서 국내 금융회사들이 위안화 금융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만수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정부가 구축해 놓은 시스템을 바탕으로 지금부터는 개별 금융회사들이 위안화 금융상품을 얼마나 개발하고 판매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위안화 채권 발행, 무역금융 서비스 등 다양한 시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희남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은 1일 열린 원-위안화 직거래시장 개장 1주년 기념 콘퍼런스에 참석해 “위안화 외평채 발행 및 중국 기관의 국내 위안화 채권 발행, 국내 은행의 중국 기업 위안화 대출 확대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재동 jarrett@donga.com·정임수·신수정 기자}
중국발(發) 악재에 코스피가 2% 가까이 급락하며 단숨에 2,000 선이 무너졌다. 중국 위안화의 기축통화 확정 등에 따라 중국 증시의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어 국내 증시의 출렁임도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7.02포인트(1.82%) 내린 1,991.97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부터 하락세를 보였던 코스피는 한때 1,990 선을 밑돌기도 했다. 종가 기준으로 2,000 선이 붕괴된 것은 이달 20일(1,989.86) 이후 열흘 만이다. 중국 상하이증시가 27일 3개월 만에 최대 폭인 5.48% 폭락한 데 이어 이날도 장중에 3% 이상 급락하면서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당국이 최대 증권사인 중신증권 등 3대 증권사를 대상으로 고강도 비리 조사에 착수한 여파가 이날까지 지속됐다. 여기에 12월 1일(현지 시간) 외국인의 투자지표가 되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 지수 변경을 앞두고 외국인 매도 물량이 쏟아진 것도 국내 증시 하락세를 가속화시켰다. MSCI 신흥국 지수에서 한국 비중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이날 외국인들은 5400억 원어치가 넘는 코스피 주식을 팔아치웠다. 외국인이 5000억 원 이상을 순매도한 것은 8월 26일(―5492억 원) 이후 3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2% 이상 떨어지는 등 외국인 투자비중이 높은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중국 위안화가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통화바스켓에 편입된다는 전망도 국내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위안화가 국제 기축통화로 한 발짝 다가설 발판을 마련한 것이어서 글로벌 펀드 입장에서는 한국 증시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중국 증시에는 위안화의 SDR 통화바스켓 편입이 호재로 작용했다. 이날 3% 이상 급락하던 상하이종합지수는 장 막판에 반등에 성공하며 0.26% 상승한 채로 장을 마쳤다.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의 움직임은 위안화의 SDR 편입 등으로 중국 증시가 안정을 되찾을 것이냐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성연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위안화의 SDR 편입에 이어 기업공개(IPO) 재개를 앞두고 있고,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발표될 예정이어서 중국 증시는 정책 결과에 따라 변동성 확대 국면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최설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당국의 증권사 부당거래 조사 이슈는 일시적 악재”라며 “동결됐던 IPO 청약자금이 증시에 다시 유입되면서 주 후반 중국 증시는 강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올해 코스피 상장 기업들의 재무 건전성이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부채비율이 200%를 넘는 기업들의 평균 부채비율은 더 높아져 기업 부채 양극화가 심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30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중 3분기(7∼9월) 보고서를 제출한 611개사의 9월 말 부채비율은 122.03%로 지난해 말 대비 3.32%포인트 감소했다. 상장 기업들의 부채 총계는 3분기 말 기준 1195조3656억 원으로 작년 말보다 3.78% 늘었다. 하지만 자본 총계가 979조5404억 원으로 같은 기간 6.61% 늘면서 부채비율이 소폭 낮아졌다. 하지만 부채비율이 200%를 초과한 기업들의 평균 부채비율은 394.04%로 작년 말보다 19.12%포인트 높아졌다. 다만 부채비율이 200%를 넘는 기업은 전체 조사 대상 기업의 16.4%인 100곳으로 작년 말보다 1곳이 줄었다. 부채비율이 100% 이하인 곳은 56.6%인 346곳이다. 부채비율은 갚아야 할 부채 금액 대비 자본 금액이 어느 정도 준비됐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부채비율이 200% 이상일 경우 빚이 자본보다 2배 많은 것으로 유동성 위험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미국의 7년 만의 금리 인상이 임박한 가운데 중국 증시가 또다시 폭락해 글로벌 금융시장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12월 초에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양적완화, 중국 위안화의 기축통화 확정 등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들 굵직한 발표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돼 시장의 변동성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27일(현지 시간) 유럽에서 영국(―0.28%) 독일(―0.24%) 프랑스(―0.32%) 등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 증시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0.08% 하락하는 등 혼조세로 마감했다. 앞서 마감한 중국 상하이증시가 8월 25일(―7.6%) 이후 3개월 만에 최대 폭인 5.48% 급락하면서 글로벌 투자심리가 일제히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발표된 중국의 10월 제조기업 이익도 작년 동월 대비 4.6% 하락했다. 전달(―0.1%)보다 크게 확대된 하락폭이다. 중국의 경기 하강이 계속되고 있고,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지수가 8개월 만에 최고치를 보이면서 국제유가도 급락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3.09% 하락한 배럴당 41.71달러로 주저앉았다. 이에 따라 8월 중국 증시 폭락으로 세계 증시가 동반 급락했던 ‘차이나 쇼크’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12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ECB는 다음 달 3일(현지 시간) 통화정책회의를 열어 추가 양적완화 여부를 결정한다. 시장의 국채금리는 ECB가 예치금리를 ―0.2%에서 ―0.3%로 0.1%포인트 추가 인하할 것으로 예상해 어느 정도 조정된 상태다. ECB의 양적완화 규모가 예상보다 클 경우 금리가 싼 유럽 자금을 빌려 신흥국 증시에 투자하는 ‘유로 캐리 트레이드’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유럽과 미국의 통화정책이 엇박자를 보여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울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 유럽 양적완화가 유로화 약세로 이어지면 달러 강세 현상이 강화돼 신흥국의 금융 불안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다음 달 15, 16일(현지 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재개해 현재 제로 수준인 금리를 내년 3, 4차례에 걸쳐 0.75∼1.00%포인트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삼성그룹이 차세대 주력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바이오 계열사들의 상장 계획에 속도가 붙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이미 미국 나스닥행을 확정했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나스닥과 한국 증시 상장을 두고 저울질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시가총액이 최소 10조 원 이상으로, 단숨에 LG전자 덩치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코스닥시장으로 유치하기 위해 적극 나섰다. 삼성의 바이오 계열사가 코스닥에 입성하면 코스닥시장은 물론이고 국내 바이오산업의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삼성 바이오 계열사, 상장 준비 박차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바이오의약품을 위탁생산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시밀러(복제약)를 개발하는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양대 축으로 바이오사업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사실상 그룹의 지주사인 통합 삼성물산의 자회사이며,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손자회사다. 대규모 초기 투자금이 필요한 데다 그룹 지배구조 개편 이슈도 있어 두 회사는 기업공개(IPO)가 필요하다. 이미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내년 상반기(1∼6월)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IPO 절차를 밟고 있다. 골드만삭스, 씨티그룹 등 외국계 금융회사 4곳을 상장 주간사회사 및 자문사로 선정했다. 이번 상장을 통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1조5000억 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삼성 계열사로는 처음으로 미 증시에 진출하는 것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나스닥과 국내 증시 중 한 곳에 상장하기 위해 검토 작업을 벌이고 있다. 최근 최고경영진이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관계자들을 만나 코스닥 상장 관련 프레젠테이션을 듣기도 했다. 나스닥에 상장하면 글로벌 기업으로서 위상을 높이고 외국인 투자자금을 손쉽게 유치한다는 이점이 있다. 하지만 ‘삼성이 바이오 계열사 2곳을 모두 미국에 상장한다’는 부정적 여론이 부담이다.○ 바이오로직스 공모액 2조∼3조 원 예상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국내 증시에 상장하면 초기 시가총액이 최소 10조 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이자 바이오 ‘대장주’인 셀트리온(약 9조8000억 원)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코스피 기준으로는 25위인 LG전자(약 9조2000억 원)를 웃도는 규모다. 거래소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코스닥에 상장하면 바로 시장 1위 대표 기업으로 자리매김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다”며 “코스닥시장 전체로도 바이오·제약 등 기술주 중심의 정체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코스닥에 상장하면 기업가치를 더 높게 평가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스닥 바이오업종의 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보여주는 주가수익비율(PER)이 약 71배로 나스닥 바이오업종(약 23배)의 3배를 웃돌기 때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예상 시가총액을 10조 원으로 보면 공모금액은 약 2조∼3조 원이 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코스닥시장에서 이런 규모의 공모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지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거래소는 “최근 코스닥 바이오기업 한 곳의 공모 청약증거금으로 약 7조 원이 몰릴 정도로 증시 주변 자금이 많다”며 “코스닥에 상장하면 수조 원대 상장 차익을 국내 투자자가 누릴 수 있다는 명분도 있다”라고 말했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모디노믹스 따라성장세 유지 전망印 최대 운용사와 전략적 제휴맺어 1년 수익률 13.6%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7년 만에 실시되는 미국의 금리 인상을 앞두고 신흥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인도에 대해서는 모디노믹스(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경제 정책)를 발판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한다는 장밋빛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인도의 경제성장률이 7.5%로 16년 만에 중국(6.8%)을 앞지를 것이라는 세계경제 전망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다. 삼성자산운용이 ‘다시 뛰는 코끼리’로 평가받는 인도 증시의 중소형주에 집중 투자하는 ‘삼성 인도 중소형포커스 펀드’를 선보였다. 이 펀드는 ‘모디노믹스’ 혜택을 받으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고 있는 중소기업 662개로 이뤄진 뭄바이증권거래소(BSE) 미드캡지수를 추종한다. 인도 최대 자산운용사인 ‘릴라이언스캐피털’에 자문해 삼성자산운용 홍콩법인이 운용하는 게 특징이다. 삼성자산운용과 릴라이언스캐피털은 올해 4월 펀드 교차 출시 등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이번 펀드가 전략적 제휴의 첫 결실인 셈이다. 수닐 싱하니아 릴라이언스캐피털 대표매니저(CIO)는 “중국이 생산기지에서 소비 대국으로 부상하는 대신 인도가 글로벌 생산기지로 떠오르고 있다”며 “최근 인도에선 제조업, 헬스케어, 금융 등 인도의 경제성장을 주도할 핵심 중소기업이 늘고 있으며 증시에서도 중소형주가 높은 수익을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릴라이언스캐피털이 2006년 설정한 릴라이언스 중소형주 펀드는 최근 1년간 13.6%, 설정 이후 222.6%의 수익을 내고 있다. 이종훈 삼성자산운용 글로벌주식운용팀장은 “인도 중소형주는 대형주보다 저평가돼 있고 내수 관련 종목이 많아 인도 경제의 구조적 성장과 연결돼 있다”며 “대형주가 될 중소형주 40∼50개를 적극 발굴해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펀드의 보수는 A클래스가 선취판매수수료 1% 이내, 연보수 1.68%이며 C클래스는 연보수 2.26%다. 우리은행과 삼성증권에서 판매하고 있다. 온라인에서도 가입할 수 있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