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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1∼6월) 고유가로 역대급 호황을 누렸던 정유 4사가 총 12조 원이 넘는 흑자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영업이익만으로도 역대 연간 영업이익 최고 기록을 뛰어넘었다. 다만 최근 유가 하락으로 정제 마진이 줄어든 데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현실화하고 있어 하반기(7∼12월) 영업이익은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가 최근 발표한 경영실적을 종합하면 올해 상반기 정유 4사 전체 영업이익은 12조3203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3조8995억 원) 대비 215.9% 증가한 역대 최대치다. 정유 4사의 연간 영업이익 최고치는 7조8736억 원(2016년)이었다. 반 년 만에 연간 영업이익 기록의 1.5배를 달성한 셈이다. 회사별로는 SK이노베이션이 3조9783억 원(전년 동기 대비 249%↑)으로 최고액을 기록했다. 이어 GS칼텍스 3조2133억 원(218%↑), 에쓰오일 3조539억 원(154%↑), 현대오일뱅크 2조748억 원(206%↑) 순이었다. 상반기 정유업계 초호황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전쟁 이후 글로벌 석유제품 수급 차질과 정제 마진 급등이 영향을 미쳤다. 정유 4사 모두 정제설비 가동률을 최대치로 끌어올렸음에도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하반기에는 정유사 실적도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금리 인상 러시에 따른 소비 침체로 석유제품 수요도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석유시장 보고서에서 올해 석유 수요 전망치를 하루 9920만 배럴로 하루 24만 배럴만큼 하향 조정했다. 6월 배럴당 24.5달러까지 치솟았던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지난달 9.1달러까지 떨어졌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이 14일 저녁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에 미국의 세포배양 연어 생산 기업 방문기와 시식 후기를 올렸다. 대체식품 산업에 대한 관심을 재차 내비친 것이다. 최 회장의 인스타그램에는 지난달 미국 출장 중 방문한 스타트업 ‘와일드타입’을 소개하는 글과 사진이 게재됐다. 최 회장은 이 기업의 세포배양 연어로 만든 롤과 스시를 시식했다고 했다. 와일드타입은 미국 예일대 심혈관내과 전문의들이 공동창업한 회사다. 연어 알에서 추출한 세포를 배양해 만든 연어 필릿 출시가 목표다. 영화배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의장의 투자 회사인 베이조스 엑스퍼디션스 등이 투자했다. 최 회장은 롤과 스시 사진을 올리며 “이것은 세포배양으로 만들어낸 연어 살입니다. 물고기의 생명을 빼앗지 않고도 맛과 영양은 같은 생선을 먹을 수 있다면 인간의 삶과 지구 환경은 어떻게 달라질까요”라고 언급했다. 또 “어획 및 양식, 운송 과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부수어획으로 멸종위기에 놓인 바다 생태계를 보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8월 대체유제품 기업 ‘퍼펙트데이’의 아이스크림 시식 후기를 올리는 등 대체식품 시장의 가능성에 주목해 왔다. SK그룹의 투자형 지주사인 SK㈜도 퍼펙트데이, 네이처스파인드, 미트리스팜 등 대체식품 기업에 투자를 이어왔다. 이번에 언급된 와일드타입과 관련해서도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SK 측은 밝혔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15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8·15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에 포함돼 공식 복권됐다. 5년간의 취업제한에서 풀려나면서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등기이사 취임 및 이사회 참여 등 경영 일선 복귀가 가능해졌다. 이에 연내 회장 취임 여부 및 시점과 함께 복귀 첫 경영 메시지가 어떤 형태로 제시될 것인지 등 삼성의 내부 정비 시나리오에 재계가 주목하고 있다. 이날 재계에 따르면 삼성 안팎에서는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복귀 수순과 별도로 연내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이 부회장은 2012년 연말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으며 2014년 5월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갑작스레 쓰러진 이래 사실상 삼성 총수로 역할을 해 왔다. 4대 그룹 중 삼성을 제외하고 SK·현대자동차·LG 등 주요 그룹들이 이미 3세 경영 체제를 구축한 지 오래인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 전망이 나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10월 25일 이건희 회장 2주기를 지난 11월 1일 삼성전자 창립기념일이 회장 승진일로 점쳐진다. 그간 이 부회장이 밝혀왔던 ‘승어부(勝於父·아버지를 넘어서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효도)’ 정신에 따라 아버지의 2주기를 지낸 뒤 회장 취임 메시지를 발표하는 안이 유력하지 않겠냐는 전망이다. 다만 이 경우 통상 12월 초 이뤄지는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까지 한달 여밖에 남지 않게 된다. 그룹 내부 재정비를 위해 이보다 이른 시점에 회장 취임을 결정하고 인사 및 조직 개편 구상에 착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삼성 내부에서는 이와 함께 이 부회장의 그룹 경영 복귀 메시지 작업에도 착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내년(2023년)은 1993년 이건희 회장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고 발언한 ‘신경영선언’ 30주년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8월 가석방 이후 “냉혹한 현실을 보고 오니 마음이 무겁다”, “목숨 걸고 (투자) 하는 것” 등 비공식 발언을 이어왔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경영 복귀 첫 공식 메시지인 만큼 삼성 안팎의 현실을 직시하면서도 임직원 및 국민들에게 분명한 철학을 제시하는 내용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랜 기간 숙고해 온 삼성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현재 삼성의 지배구조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오너 일가→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져 있다. 삼성은 2013년부터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하다 이 부회장이 실형을 선고받으면서 관련 작업을 미뤄왔다. 이와 관련 삼성은 지난해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그룹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의뢰했다. 최근 BCG에서 최종 보고서 작업이 완료돼 삼성전자 사업지원태스크포스(TF)로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보고서는 나왔지만 아직 풀리지 않은 실타래가 많이 남아있다”며 “연내 사업지원TF에서 검토가 끝나면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와의 논의를 통해 지배구조 개선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할 전망”이라고 말했다.곽도영기자 now@donga.com}
12일 법무부 ‘8·15 광복절 특별사면’을 통해 복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취업제한 해제로 정상적인 경영 활동을 재개할 길이 열렸다. 이 부회장은 최근 한국 산업계를 둘러싼 여러 지정학적 리스크를 극복하고 경제 활성화 지원과 삼성의 재도약을 이뤄내야 하는 만만치 않은 과제를 안게 됐다. ○ 취업제한 해제, 경영복귀 수순 밟을 전망이날 특별사면 발표 당시 제일모직-삼성물산 부당합병 재판 참석을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법정에 출석해 있던 이 부회장은 휴정 후 “새롭게 시작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그동안 저의 부족함 때문에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송구하다는 말씀도 함께 드린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 부회장은 “지속적인 투자와 청년 일자리 창출로 경제에 힘을 보태고, 국민 여러분의 기대와 정부의 배려에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부회장은 이른바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2017년 2월 구속 기소됐다. 지난해 1월 징역 2년 6개월을 최종 선고받아 복역하다 지난해 8월 가석방으로 풀려났다. 형기는 지난달 29일 종료됐지만 5년간 취업제한 규정을 적용받았다. 이번 복권으로 취업제한이 해제돼 삼성전자 등기이사 취임 및 이사회 참여 등 경영 일선 복귀가 가능해졌다. 이 부회장은 가석방된 후 지난해 말 북미와 중동 출장, 올해 5월 한미 양국 정상의 평택 반도체 공장 안내, 6월 유럽 반도체·배터리 출장 등 민간외교와 해외 네트워크 관리 차원의 제한적인 활동을 해왔다. 하지만 취업제한으로 2019년 10월 물러났던 등기이사 자리에 복귀하지 못해 회사의 의사결정 과정에는 공식적으로 참여할 수 없었다. 경영 현장방문 등 내부 조직 다지기에도 제한이 있었다. 이번 복권으로 주요 계열사 현장 방문과 연말 인사를 통한 조직 쇄신, 그룹 내부 정비 작업에도 착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복귀와 함께 연내 회장 승진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제일모직-삼성물산 부당합병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관련 재판이 진행 중이라는 부담이 있지만 회장 승진이 속도감 있게 진행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 부회장은 2012년 연말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으며 2014년 5월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갑작스레 쓰러진 이래 사실상 삼성 총수로서 그룹을 이끌어 왔다. 4대 그룹 중 삼성을 제외한 SK·현대자동차·LG가 이미 3세 회장 경영 체제를 구축한 상황에서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이 유력하게 전망되는 것이다.○ 복합위기 속 경제 활성화 과제 안아이 부회장 복권 결정은 글로벌 복합위기로 한국 산업계가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에서 이뤄졌다. 올해 11월 미국 중간 선거를 앞두고 조 바이든 정부와 상하원은 한국 산업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최근의 ‘칩4 동맹’ 추진과 ‘반도체 지원법안(CHIPS Act)’,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IRA)’ 등이 그 사례다. 수출입과 원자재의 중국 의존도가 높은 국내 업계엔 리스크가 될 수도 있다. 이 부회장을 필두로 한 삼성의 행보는 국내 산업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간 미뤄 왔던 대규모 인수합병(M&A) 등 핵심 산업의 미래 투자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이 부회장이 2017년 이후 지속적으로 사법 리스크를 겪으면서 2016년 독일 하만 인수 이래 이렇다 할 M&A를 발표하지 못했다. 올해 5월 삼성이 발표한 5년간 450조 원 규모의 신규 투자 계획도 구체화된 실행방안이 나올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달 이 부회장이 공식 위원으로 이름을 올린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에도 보다 활발히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9월 미국에서 열리는 유엔총회를 앞두고 주요 그룹 경제사절단이 꾸려질 경우 첫 번째 주요 해외 일정으로 미국행에 오를 가능성도 점쳐진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2일 복권됐다. 취업제한 해제로 경영 복귀 길이 열렸지만 산업계를 둘러싼 여러 지정학적 리스크를 극복하고 경제 활성화와 삼성 재도약을 이뤄야 하는 과제를 마주하고 있다.● 취업제한 해제, 경영복귀 수순 밟을 전망이 부회장은 이른바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지난해 1월 징역 2년 6개월을 확정 받아 복역하다 지난해 8월 가석방으로 풀려났다. 형기는 지난달 29일 종료됐지만 5년간 취업제한 대상에 해당됐다. 이번 복권으로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등기이사 취임 및 이사회 참여 등 경영 일선 복귀가 가능해졌다. 이 부회장은 가석방으로 운신이 가능해진 뒤로 지난해 말 북미·중동 출장, 올해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 당시 양국 대통령의 평택 반도체 공장 안내,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 회동, 유럽 현지 출장 등 대외적으로는 경영 보폭을 넓혀 왔다. 하지만 취업 제한 조건에 따라 이사회 등 회사의 의사결정 과정에 공식적으로 참여하지 못했다. 이 부회장의 경영 복귀로 삼성은 미뤄뒀던 대규모 인수합병(M&A) 등 미래 투자와 그룹 내부 다지기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최근 삼성은 연이어 최대 실적 기록을 경신하는 와중에도 내부적으로 ‘미래 먹거리’에 대한 고민이 깊어져 왔다. 이 부회장이 2017년 이후 지속적으로 사법 리스크를 겪으면서 전장업체인 독일 하만을 인수한 뒤 6, 7년째 이렇다 할 M&A도 시도하지 못했다. 현재 진행 중인 재판으로 사법 리스크를 아직 완전히 벗은 건 아니지만 삼성의 사업 재편 또는 확대 작업에 숨통의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취업 제한 조건에 따른 경영 참여 논란으로 그동안 자제해온 그룹 내부의 현장 방문 등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복합위기 속 경제 활성화 숙제 받아이번 이 부회장에 대한 복권 결정은 글로벌 복합위기로 한국 경제계가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에서 이뤄졌다. 핵심 안보 산업인 반도체와 배터리 모두 미중 갈등의 핵심에 놓이면서 이 부회장의 역할이 주목되고 있다. 미국 중간 선거를 앞두고 조 바이든 정부와 상하원이 추진 속도를 높이고 있는 ‘칩4 동맹’은 한국 반도체 산업에게 기회이자 위기가 되고 있다. 바이든이 10일 서명한 ‘반도체 지원법안(CHIPS Act)’과 최근 상원을 통과한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IRA)’ 등은 국내 반도체와 배터리 기업에도 양 날의 칼이 될 전망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 부회장을 필두로 한 삼성의 행보는 향후 SK, 현대자동차, LG 등 다른 국내 주요 그룹의 의사결정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와 함께 올 5월 삼성이 발표한 5년 간 450조 규모의 신규 투자 계획도 이 부회장의 경영 복귀를 계기로 구체화된 실행방안이 나올 가능성이 커졌다. 또 다른 주력산업으로서의 바이오 부문에서도 대형 M&A를 통한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지난달 공식 위원으로 이름을 올린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에도 보다 활발히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부친인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009년 ‘원 포인트’ 사면된 이후 평창올림픽 유치에 총력을 기울인 것처럼 이 부회장도 재계의 민간 외교관 역할로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을 위해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재판 진행 중이라는 걸림돌이 있지만 자유로운 신분으로 글로벌 네트워크 재가동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9월 미국에서 열리는 유엔총회를 앞두고 주요 그룹 경제사절단이 꾸려질 경우 주요 해외 일정으로 미국행의 가능성도 점쳐진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폴더블폰 1000만 대 판매로 대중화 원년을 삼겠다.”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은 10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현지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2025년까지 삼성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폴더블폰으로 채우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삼성은 이날 신제품 공개행사인 ‘갤럭시 언팩 2022’에서 갤럭시 Z폴드4와 Z플립4의 첫선을 보였다. 2019년 첫 출시 이후 4세대로 진화를 거듭한 이번 폴더블폰을 두고 노 사장은 “무엇보다 제품의 완벽성에 초점을 맞췄다”며 “이제 폴더블폰이 대세가 될 것”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이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등 글로벌 업계 리더와 협력해 개선된 하드웨어 안에 최적화된 애플리케이션으로 사용성을 높이겠다”고도 했다. 그는 가격 책정을 두고서도 “진짜 많이 고민했다”고 했다. 세계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 현상으로 원자재, 물류비가 올랐고 고환율까지 겹쳐 가격 상승 압박이 심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폴더블폰 대중화’라는 목표 때문에 가격 인상은 최소화하기로 결정했다. Z플립4와 Z폴드4 가격을 전작보다 소폭만 올리거나 동일하게 책정한 배경이다. 노 사장은 “스마트폰 시장의 역성장 속에서도 프리미엄 시장은 여전히 일정 부분 성장하고 있다”며 “폴더블폰과 갤럭시 버즈 등 웨어러블 신제품으로 경제위기를 이겨낼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을 내세워 프리미엄 시장을 독주 중인 애플을 추격하겠다는 전략이다. 세계 스마트폰 1위 기업은 삼성이지만 400달러(약 53만 원) 이상 프리미엄 시장에선 애플이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노 사장은 “내부에서 ‘플래그십 퍼스트’ 슬로건을 만들어 프리미엄 제품에 더 노력을 쏟고 있고, 성과도 내고 있다”고 했다. 서비스 중심으로 저변을 넓혀 온 애플과 달리 삼성은 폼팩터 혁신에만 매달린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노 사장은 “삼성 갤럭시가 스마트폰 산업 발전 속도에 미치지 못한 부분들에 대해 경영진단도 했고, 솔루션을 찾기 위해 내부적으로 고민해 왔다”며 “모든 것을 밝힐 순 없지만 갤럭시 생태계를 강화시켜 모바일 산업 내 재도약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번 언팩 행사 도입부는 넷플릭스의 글로벌 인기 시리즈 ‘에밀리, 파리에 가다’가 열어 화제를 모았다. 현장 스크린에 에밀리의 상사인 실비 역을 맡은 배우 필리핀 르루아보리외가 깜짝 등장한 것. 극중 실비는 Z플립3 모델을 사용한다. 실비는 동료들과 이번 언팩의 주인공인 Z플립4 홍보안을 두고 토론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이어 세계 주요 도심부에서 펼쳐진 언팩 옥외광고 이미지가 떠오르며 본격적인 제품 소개가 시작됐다. 세계적 K팝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영상에 등장해 Z플립4의 ‘플렉스캠’ 기능을 직접 소개하기도 했다. 행사가 끝난 뒤에는 뉴욕의 심장부인 타임스스퀘어 광장의 15개 스크린을 통해 Z플립4와 BTS의 콜라보 영상이 상영되기도 했다. 이 영상은 13일 서울 코엑스와 일본 도쿄 시부야 등에서도 방영될 예정이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한국과 일본 국민 다수는 양국 관계 개선이 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며 정부 간 적극적인 관계 개선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최근 2차례에 걸쳐 실시한 한일 대(對)국민 인식조사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양국 정부가 ‘노력해야 된다’는 의견이 한국 85.8%, 일본 67.6%로 모두 절반을 넘었다. 다만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한일관계 변화 전망에 대해서는 ‘양국 관계가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하는 응답이 한국인은 51.0%, 일본인은 33.4%였다. 한국인이 일본인보다는 다소 낙관적으로 내다보고 있는 것이다. 오히려 관계가 나빠질 것이란 답변은 양국 국민 모두 10% 남짓으로 비슷했다. 양국 국민은 한일관계가 개선될 경우 상호 경제발전에 도움이 된다(한국 81.0%, 일본 63.0%)고 봤다. 다만 수출규제 폐지가 양국 경제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란 생각은 한국인(61.0%)이 일본인(39.5%)보다 더 강했다. 한국 국민의 50.4%, 일본 국민의 43.8%는 한일 정상회담 조기 개최가 양국관계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봤다. 민간 교류 확대가 양국 관계 개선에 도움을 준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한국 80.6%, 일본 58.8%로 더 높았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지원하기 위한 기업들의 성금 기탁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수해지역 복구를 지원하기 위해 성금 30억 원을 기부한다고 11일 밝혔다. 기부에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물산 등 8개 계열사가 참여했다. 삼성은 생수, 담요, 여벌 옷, 수건 등이 담긴 긴급구호키트 5000세트를 지원하고 수해 현장을 찾아 침수된 전자제품 무상점검 서비스도 진행한다. SK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도 피해 지역의 조속한 복구에 힘을 보탠다는 취지로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각각 20억 원의 성금을 기탁하기로 했다. SK 관계자는 “성금과 함께 다양한 지원 활동을 통해 피해 지역 주민들이 신속하게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성금과 별도로 임직원 긴급지원단을 꾸려 피해 지역에 생수와 라면 등 기본 생필품을 지원하기로 했다. 아울러 이동식 세탁구호차량 4대와 방역구호차량 1대를 투입해 오염된 세탁물 처리 및 방역을 도울 예정이다. LG와 GS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각각 20억 원과 10억 원의 성금을 기탁했다. LG전자는 폭우 피해가 심한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거점을 마련해 침수 가전 무상 수리 서비스를 진행한다. GS도 계열사별로 생필품과 복구 지원 등 수해 극복에 도움을 주기로 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삼성전자가 9일(현지 시간) 2년 6개월 만의 ‘갤럭시 언팩’ 오프라인 행사를 미국 뉴욕에서 열고 폴더블폰의 본격적인 대중화에 도전한다. 삼성전자는 이날 언팩에서 ‘갤럭시Z플립4’와 ‘갤럭시Z폴드4’ 폴더블폰 신작을 공개했다. 갤럭시Z플립4는 사용자 개성에 따른 유연함과 디자인을, 갤럭시Z폴드4는 업무 직관성과 내구성을 강화하는 ‘투 트랙’ 전략을 선보였다.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대중화 전략의 핵심은 제품별로 주력 소비층이 요구하는 특성을 강화했다는 점이다. 올해 언팩에선 지난해와 달리 플립 제품이 폴드 제품에 앞서 소개됐다. 전작 시리즈 중에서 ‘갤럭시Z플립3’가 판매량 기준 ‘갤럭시Z폴드3’에 대해 7 대 3 비중을 차지하며 인기몰이를 했기 때문이다. 앞서 3세대 폴더블폰 누적 판매량이 800만 대에 이르는 등 글로벌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플립과 폴드의 주력 소비층도 각각 디자인을 중시하는 젊은층과 화이트칼라 비즈니스맨으로 뚜렷해졌다. 10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폴더블폰 출하량은 1600만 대로 전년 대비 7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상반기(1∼6월) 폴더블폰 시장에서 점유율 62%로 1위를 차지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은 이날 “갤럭시 폴더블 시리즈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다양한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고자 하는 삼성의 혁신 철학을 구현한 제품”이라며 “개방과 협력을 통해 완성된 새로운 경험”이라고 말했다. Z플립4에는 소셜미디어 생성과 공유에 최적화된 기능들이 대거 포함됐다. 스마트폰을 열지 않고도 ‘퀵샷’ 기능을 통해 인물 모드 촬영을 지원한다. 메타와의 협업을 통해 인스타그램 ‘릴스’ 촬영 등 쇼트폼 영상 촬영이 쉽도록 했다. 전작 대비 65% 더 밝은 센서가 장착된 카메라로 야간 고품질 사진·동영상 촬영 기능을 강화했다. 디자인 측면에서 최대 과제였던 힌지(접히는 부분)를 최소화하고 무광 표면과 금속 프레임을 적용해 변화를 줬다. 커버 디스플레이를 사진과 GIF, 동영상 등 다양한 형식으로 연출할 수 있도록 해 개인의 개성도 살리게 했다. 전작 대비 배터리 용량을 약 12% 늘렸다. Z폴드4는 업무 시 멀티태스킹과 기능성에 방점을 뒀다. PC 화면 하단에서 볼 수 있는 ‘태스크바’를 추가해 자주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앱)과 최근 사용 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손가락 제스처로 전체 화면 앱을 팝업 창으로 바로 전환하거나 화면을 분할해 멀티 윈도를 실행할 수도 있다. 이날 미국 뉴욕 현지 삼성전자 갤럭시 체험관에는 출시 전인 Z플립4와 Z폴드4를 체험해보려는 인파가 몰렸다. Z플립4를 접으면 전작보다 작아 손바닥에 쏙 들어갔고, 열었을 때 힌지 주름이 덜한 점이 눈에 띄었다. 삼성전자는 이날 행사에서 무선 이어폰 신제품 ‘갤럭시 버즈2 프로’도 함께 공개했다. 이번 제품들은 26일 한국, 미국, 유럽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 순차적으로 출시된다. 국내 가격 기준으로 Z플립4는 135만3000원(256GB)·147만4000원(512GB)으로 보라 퍼플과 그라파이트, 핑크 골드, 블루 등 4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Z폴드4는 199만8700원(256GB)·211만9700원(512GB)으로 팬텀 블랙, 그레이 그린, 베이지 등 3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국내 사전 판매는 16일부터 22일까지 7일간 진행한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팬데믹 호황을 누리던 반도체 산업에 ‘겨울’이 왔다는 징후가 잇따르고 있다. 미국을 대표하는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과 엔비디아 등이 줄줄이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며 “반도체 수요가 악화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삼성과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기업 영업이익도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 수출의 20%를 차지하는 반도체 시장에 불황 조짐이 나타나면서 무역수지 악화에 시달리는 한국 경제에 더 큰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이어 세계 3위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은 9일(현지 시간) 자사 회계기준 4분기(6∼8월) 매출 전망치가 당초 예측했던 68억∼76억 달러(약 8조9000억∼9조9000억 원)를 밑돌 것이라고 공시했다. 특히 마크 머피 마이크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투자자 행사에서 “생각했던 것보다 시장이 더 악화됐다”며 “(반도체 수요가) 훨씬 광범위하게 악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PC와 스마트폰뿐 아니라 데이터센터, 자동차, 게임 등 전 산업 분야에서 반도체 수요가 줄고 있다는 의미다. 10일 금융정보 제공기업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7∼9월) 영업이익 전망치는 13조5472억 원, SK하이닉스는 3조166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35%, 24.1%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반도체 시장의 어두운 전망에 이날 반도체 주식 모임인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4.6% 급락했다. 10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도 전날보다 각각 1.5%, 3.47% 떨어졌다. 이런 가운데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9일 중국을 견제하고 미 반도체 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총 2800억 달러(약 367조 원)를 투자하는 ‘반도체와 과학(CHIPs)법’에 서명했다. 高물가에 PC-스마트폰-車 판매량 줄어… 반도체 수요 급감 반도체 시장 침체속으로기업들, 투자 관련 분위기 달라져美정부 등 인센티브 전략 주시 반도체 시장의 다운사이클(하강 국면) 조짐은 고물가에 경기 침체 우려가 겹쳐 PC와 스마트폰, 자동차 판매량이 줄어들면서 시작됐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올해 PC 출하량이 전년 대비 9.5% 하락할 것으로 봤다. 세계 1위 그래픽처리장치(GPU)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도 전날 2분기 실적을 17% 하향 조정했다. 세계 최대 종합 반도체 기업인 인텔도 지난달 발표한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2% 하락했다. 블룸버그는 9일(현지 시간) “마이크론의 수요 악화 경고는 글로벌 반도체 수요 붕괴의 증거”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전 세계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D램(PC향 범용제품)은 지난달 말 고정거래가격이 2.88달러로 전월 대비 14.03% 급락했다. 2020년 12월 말 이후 19개월 만에 2달러대로 내려앉았다. 한국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엔비디아, 마이크론의 실적 전망치 하락은 수요의 둔화 속도가 기존 시장 예상치보다 빠르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 초까지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앞다퉈 대규모 시설투자 계획을 발표하던 것과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반도체 기업들이 시장의 실제 수요보다 미국 등 각국 정부의 적극적인 인센티브 전략에 기대 투자 결정을 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마이크론은 9일 “반도체 수요 악화”를 이유로 내년 설비투자를 줄이겠다면서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서명한 미국 반도체법을 계기로 2030년까지 400억 달러(약 52조 원) 투자를 약속했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반도체 기업 퀄컴도 미국 파운드리(위탁생산) 기업인 글로벌파운드리 뉴욕 공장에서 2028년까지 10조 원가량 물량을 사들이는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 반도체법은 520억 달러(약 68조 원)를 반도체 산업에 직접 지원한다. 한국에선 반도체 시장 전망이 어두운 상태에서 주요 기업들의 중장기 투자가 미국에만 집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민의힘은 4일 시설투자 세액공제를 확대하는 내용을 담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법안을 발의했다. 하지만 국회 통과까지 시일이 걸려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법안 시행 시기를 보고 투자 규모와 시기를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삼성전자가 9일(현지 시간) 2년 6개월 만의 ‘갤럭시 언팩’ 오프라인 행사를 미국 뉴욕에서 열고 폴더블폰의 본격적인 대중화에 도전한다. 삼성전자는 이날 언팩에서 ‘갤럭시Z플립4’와 ‘갤럭시Z폴드4’ 폴더블폰 신작을 공개했다. 갤럭시Z플립4는 사용자 개성에 따른 유연함과 디자인을, 갤럭시Z폴드4는 업무 직관성과 내구성을 강화하는 ‘투 트랙’ 전략을 선보였다.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대중화 전략의 핵심은 각 소비자 맞춤형 제품을 강화했다는 점이다. 올해 언팩에선 지난해와 달리 플립 제품이 폴드 제품에 앞서 소개됐다. 전작 시리즈 중에서 ‘갤럭시Z플립3’가 판매량 기준 ‘갤럭시Z폴드3’에 대해 7 대 3 비중을 차지하며 인기몰이를 했기 때문이다. 앞서 3세대 폴더블폰 누적 판매량이 800만 대에 이르는 등 글로벌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플립과 폴드의 주력 소비층도 각각 디자인을 중시하는 젊은층과 화이트칼라 비즈니스맨으로 뚜렷해졌다. 10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폴더블폰 출하량은 1600만 대로 전년 대비 7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상반기(1~6월) 폴더블폰 시장에서 점유율 62%로 1위를 차지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은 이날 “갤럭시 폴더블 시리즈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다양한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고자 하는 삼성의 혁신 철학을 구현한 제품”이라며 “개방과 협력을 통해 완성된 새로운 경험”이라고 말했다. Z플립4에는 소셜미디어 생성과 공유에 최적화된 기능들이 대거 포함됐다. 스마트폰을 열지 않고도 ‘퀵샷’ 기능을 통해 인물 모드 촬영을 지원한다. 메타와의 협업을 통해 인스타그램 ‘릴스’ 촬영 등 쇼트폼 영상 촬영이 쉽도록 했다. 전작 대비 65% 더 밝은 센서가 장착된 카메라로 야간 고품질 사진·동영상 촬영 기능을 강화했다. 디자인 측면에서 최대 과제였던 힌지(접히는 부분)를 최소화하고 무광 표면과 금속 프레임을 적용해 변화를 줬다. 커버 디스플레이를 사진과 GIF, 동영상 등 다양한 형식으로 연출할 수 있도록 해 개인의 개성도 살리게 했다. 전작 대비 배터리 용량을 약 12% 늘렸다. Z폴드4는 업무 시 멀티태스킹과 기능성에 방점을 뒀다. PC 화면 하단에서 볼 수 있는 ‘태스크바’를 추가해 자주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앱)과 최근 사용 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손가락 제스처로 전체 화면 앱을 팝업 창으로 바로 전환하거나 화면을 분할해 멀티 윈도를 실행할 수도 있다. 이날 미국 뉴욕 현지 삼성전자 갤럭시 체험관에는 출시 전인 Z플립4와 Z폴드4를 체험해보려는 인파가 몰렸다. Z플립4를 접으면 전작보다 작아 손바닥에 쏙 들어갔고, 열었을 때 힌지 주름이 덜한 점이 눈에 띄었다. 삼성전자는 이날 행사에서 무선 이어폰 신제품 ‘갤럭시 버즈2 프로’도 함께 공개했다. 이번 제품들은 26일 한국, 미국, 유럽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 순차적으로 출시된다. Z플립4는 135만3000원(256GB)·147만4000원(512GB)으로 보라 퍼플과 그라파이트, 핑크 골드, 블루 등 4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Z폴드4는 199만8700원(256GB)·211만9700원(512GB)으로 팬텀 블랙, 그레이 그린, 베이지 등 3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국내 사전 판매는 16일부터 22일까지 7일간 진행한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한국의 중국산 배터리 원료 및 소재 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면서 미국 상원을 통과한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IRA)’에 대응해야 하는 국내 기업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데드라인’으로 제시된 2024년까지 중국 외 공급처를 확보하지 못하면 미국 시장에서 배터리 및 전기차 경쟁력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9일 발표한 ‘최근 대중(對中) 무역적자 원인과 대응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으로부터의 배터리 원료 수입이 큰 폭으로 늘었다. 전기차 배터리 원료인 리튬, 니켈, 망간, 코발트 등 기타 정밀화학원료 수입액은 지난해 상반기(1∼6월) 38억3000만 달러(약 4조9790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72억5000만 달러(약 9조4250억 원)로 89.3% 늘었다. 중국 현지서 제조된 배터리 등 기타 축전지 수입액도 같은 기간 11억1000만 달러(약 1조4430억 원)에서 21억8000만 달러(약 2조8340억 원)로 2배 가까이로 증가했다. 2월 발효된 중국과의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으로 인한 관세 인하는 배터리 원료 의존을 심화시켰다. RCEP 발효로 배터리 핵심 소재 산화리튬과 수산화리튬 수입액이 상반기에만 11억7000만 달러(약 1조5210억 원)로 지난해 전체 수입액 5억6000만 달러(약 7280억 원)를 뛰어넘으며 역대 최대 수입액을 기록했다. 중국산 원료에 의존해 온 배터리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IRA는 2024년부터 전기차에 사용되는 배터리 원료의 일정 비율 이상이 미국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국가에서 생산되도록 규정하고 있다. 여기에 사실상 중국을 겨냥하고 있는 ‘우려 국가 법인’에서 생산된 원료는 배터리에 포함되면 안 된다. 배터리업계는 그동안 미중 갈등 양상이 악화되면서 캐나다, 호주, 아르헨티나, 인도네시아 등으로 소재 다변화를 점진적으로 추진해오긴 했지만 가격 경쟁력에서 앞선 중국산을 쉽게 대체하지 못했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음극재 원료로 쓰이는 흑연의 경우 상대적으로 구하기 쉬움에도 제련 과정서 발생하는 전기요금과 환경오염 문제 탓에 중국을 벗어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모두 배터리 핵심 4대 소재(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질) 납품 업체에 중국 협력사가 포함돼 있다. 특히 음극재의 경우 3사 모두 BTR, 룽디 등 중국 기업들이 상위권에 포진해 있다. 전해질도 캡켐(Capchem) 등 중국 업체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이성우 대한상의 국제통상본부장도 “배터리 소재는 중국산 제품이 ‘가성비’가 뛰어나 공급처를 다각화하는 게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완성체 업체들은 현재 알려진 법안 내용대로 입법이 완료될 경우 IRA 영향의 유불리를 따지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입을 모았다. 상황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시장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미국 매체 더힐은 “현재 IRA의 배터리 원료 기준을 만족하는 전기차는 없다”고 전했다. 다만 현대자동차그룹의 경우 북미 지역 전기차 생산 라인 확보를 위해 최근 발표한 현대차 몽고메리 공장의 전기차 라인 증설, 기아의 조지아 전기차 전용 공장 건설 등의 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되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완성차 업체들은 세액 공제를 받을 수 있는 전기차 가격 조건을 맞춰야 하는 과제도 떠안았다. IRA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픽업트럭은 8만 달러 이하, 나머지 차량은 5만5000달러 이하 차량만 세액 공제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테슬라의 경우 구형 모델3 외에는 차량 가격이 5만5000달러를 초과한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IRA로 인해 전기차 자체의 가격이 비싸질 가능성도 있다”며 “전기차의 가격 경쟁력 확보도 미국산 배터리 탑재와 함께 어려운 과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수도권 도심 ‘물 폭탄’에 기업들도 자율 재택근무를 권유하는 등 긴급 방침을 내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재택근무가 익숙해지면서 궂은 날씨에 무리하게 출근을 강제하기보다는 유연하게 근무형태를 바꾸는 대응이 늘어난 것이다. 삼성전자는 9일 아침 사내 메신저에 “폭우로 인해 출근이 제한되고 있는 수도권 지역 임직원 여러분께서는 안전을 위해서 무리하게 출근하지 마시고, 자율적으로 재택근무를 실시해주시기 바랍니다”는 내용의 긴급 공지문을 올렸다. 전날 삼성전자 서초사옥이 있는 지하철 강남역 일대가 침수돼 퇴근길 대란이 빚어졌다. SK그룹 주요 계열사들도 임직원들에게 ‘재택 권유’ ‘출근 자제’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등 계열사들은 부서장 재량에 따라 재택근무를 권유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호우특보가 내려진 전날부터 재택근무 권고를 내렸다. LG그룹 주요 계열사도 각 조직 재량에 따라 재택근무 및 출근시간 조정, 거점 오피스 근무 장려에 나섰다. 다만 일부 회사는 직원들이 대부분 출근을 마친 시간에 재택근무 안내문을 보내 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권고했지만 임원들은 출근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경기 성남 등 수도권에서 출발하는 주요 대기업 통근버스는 운행이 지연되기도 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서도 이날 상당수 학원이 화상회의 시스템을 활용한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했다. 수도권에 있는 행정기관, 공공기관, 산하 단체의 출근시간도 오전 11시 이후로 조정됐다. 행정안전부는 9일 인사혁신처 고용노동부 등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거쳐 각급 행정기관에 출근시간을 조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정부는 또 유관 민간 기업과 단체에도 상황에 맞게 탄력적으로 출근 시간을 조정하도록 안내해 달라고 요청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사지원 기자 4g1@donga.com}
서울 관측 사상 역대 최고 시간당 강수량을 기록하는 등 수도권 도심에 ‘물 폭탄’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9일 출근길이 전쟁터로 변했다. 주요도로가 통제되고 지하철 9호선 등 일부 구간이 이날 아침까지 마비되면서 주요 기업들도 출근 자제 등 긴급 방침을 내놨다. 이날 오전 삼성전자는 사내 메신저에 “폭우로 인해 출근이 제한되고 있는 수도권 지역 임직원 여러분께서는 안전을 위해서 무리하게 출근하지 마시고, 자율적으로 재택근무를 실시해주시기 바랍니다”는 공지문을 올렸다. 전날 삼성전자 서초사옥이 있는 서울 서초구 서초동, 지하철 강남역 일대가 침수돼 주변 차량이 잠기고 퇴근길 대란을 빚었다. SK그룹 주요 계열사들도 임직원들에 ‘재택 권유’ ‘출근 자제’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SK 수펙스추구협의회는 “구성원들께서는 교통상황을 고려하여 금일은 출근시간을 조정하시거나 재택근무를 해 주실 것을 권장드립니다”는 문자를 발송했고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등 계열사들도 부서장 재량에 따라 재택근무를 권유했다. 현대자동차그룹도 전날부터 호우특보 발효에 따라 재택근무 권고를 내렸다. 현대차 양재본사 비상상황실은 임직원 공지를 통해 “곳곳에서 침수 등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고, 기상청에서는 9일에도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하고 있습니다. 출근이 어려운 임직원분들께서는 재택 근무 등 적극 활용하여 주시길 바랍니다”고 알렸다. LG그룹 주요 게열사들도 수해로 인해 정상적인 출근이 어려운 경우 각 조직 재량에 따라 재택근무 및 출근시간 조정, 거점 오피스 근무 장려에 나섰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재택근무 및 거점오피스 근무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조직별로 안내 부탁드립니다”는 사내 공지를 올렸다. 하지만 일부 기업에선 직원들이 대부분 출근한 이후인 오전 시간에 재택근무 안내문을 보내면서 직원들의 불만을 사기도 했다. 같은 그룹 내 계열사 별로 어떤 곳은 전날 밤 안내문을 보낸 반면 어떤 곳은 다음날 아침에야 안내문을 보내면서 불만을 산 것. 한편 도심 곳곳 침수와 교통 대란이 벌어지면서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경기 성남 등 수도권에서 출발하는 주요 대기업 통근버스가 서울 강남구 세곡동 탄천 범람 위험으로 지연되기도 했다. 전날에는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사 사옥 일부가 집중 호우로 인한 침수 피해를 입었다. 10일과 11일에도 집중호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업계의 출근시간 조정, 재택근무 방침 등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날 수도권 소재 일선 공무원들의 출근 시간을 오전 11시 이후로 조정했다. 오전 9시 출근을 기본으로 볼 경우 2시간 이상 출근 시간을 늦춰주는 것이다. 중대본은 수도권 소재 민간기관(기업) 및 단체에 대해서는 각 기관·단체가 사정에 맞게 직원들의 출근 시간을 조정하도록 요청키로 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
미국이 주도 중인 이른바 ‘칩4’ 동맹에 정부가 예비회의 참여 의사를 표명한 데 대해 국내 반도체 업계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 현지 투자 혜택과 애플, 퀄컴 등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고객사 협업 확대를 기대할 수는 있지만 중국에 이미 구축된 메모리반도체 생산기지 운영과 대(對)중국 수출엔 험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8일 반도체 전문가들에 따르면 칩4 동맹 참여 논의에서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중국 내 설비 유지·관리에 대한 제한을 최소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중국 내 반도체 설비 투자가 막히는 상황에 업계의 우려가 가장 크다는 것이다. 이미 지난해 11월 미국무역대표부(USTR)에서 SK하이닉스의 중국 첨단 반도체 장비 반입에 대해 “안보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언급한 선례도 있다. 중국에 있는 한국 반도체 기업 공장들의 경우 2020년 준공된 SK하이닉스의 8인치 파운드리 공장을 제외하면 대부분 준공된 지 10년 안팎에 들어섰다. 중국 시안의 삼성전자 낸드 공장은 2014년, 우시의 SK하이닉스 D램 공장은 2006년 준공됐다. 최근까지 설비 증설 및 노후 장비 교체 등 추가 투자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 실제 SK하이닉스는 올 6월에도 우시 공장의 생산시설 확장 및 장비 투자를 위해 약 2조4000억 원을 출자했다. 지난해 말 인수한 인텔의 낸드 공장도 다롄에 위치하고 있어 향후 수년간 장비를 투입해야 한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이미 수십조 원을 투자해 가동 중인 중국 현지 메모리 설비 유지·보수가 미국의 견제로 제한을 받으면 매몰비용이 엄청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칩4 동맹 가입 시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TSMC를 보유한 대만의 행보를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합류 의사를 밝힌 일본과 달리 대만은 아직까지 중국과의 외교적 마찰을 우려하며 적극적인 의사를 나타내지 않고 있다. 반도체 관련 중국의 경제 보복 조치가 한국에 집중되면 타격이 작지 않기 때문에 대만의 행보를 감안해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는 의미다. 중국은 한국의 반도체 관련 수출과 수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국가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따르면 2020년 반도체 수출액 954억6000만 달러 가운데 중국이 43.2%를 차지한다. 반도체 수입액 약 570억3000만 달러 중에서도 중국이 31.2%로 1위다. 반도체 소재 수입에서도 중국(20.5%)은 일본(38.5%)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중국 쑤저우와 충칭 등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후공정 라인이 돌아가고 있다. 반도체 소재부터 생산, 후공정까지 중국과 밀접하게 얽혀 있어 어느 한 부분에서라도 보복 조치에 나서게 되면 국내 반도체 업계에 큰 타격이 이어지게 된다. 김장열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보복 우려는 (현실화 시) 매우 부정적일 것”이라면서도 “중국도 한국 의존도가 높기에 한국 반도체 업계에 직접 보복할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 다만 반도체 외 분야나 소재에서 보복 가능성은 있다”고 내다봤다. 또한 칩4가 ‘동맹’ 체제인 만큼 우리 기업들의 미국 반도체 장비 확보 및 파트너십 확대 등을 얻어내야 한다는 견해도 많다. 미국은 어플라이드머티리얼스, 램리서치 등 반도체 장비 업체를 다수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다수의 반도체 원천기술(IP)과 인력 풀도 보유하고 있다. 박재근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교수(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장)는 “칩4 동맹을 비롯해 최근 미국 상하원이 통과시킨 ‘반도체지원법’ 등 미국의 반도체 공급망 전략이 구체화되는 과정에서 미-중 사이에 있는 국내 업계의 입장이 반영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삼성전자 노사가 10개월간의 교섭 끝에 임금협상에 최종 합의했다고 8일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노동조합과 임금협약을 체결하게 된다. 이날 삼성전자 노사에 따르면 삼성전자 내 4개 노동조합으로 구성된 노조 공동교섭단은 최근 조합원 투표를 거쳐 회사와 잠정 합의한 ‘2021∼2022년도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을 의결했다.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해 10월 2021년 임금교섭을 시작한 이후 교섭이 길어지자 2021년과 2022년을 통합해 협상을 벌여왔다. 임금협상의 핵심인 임금인상률은 기존에 삼성전자 노사협의회가 정한 수준을 그대로 반영하기로 했다. 노조와 별개로 사측 위원과 근로자측 위원으로 이뤄진 협의기구인 노사협의회는 지난해 7.5%(기본인상률 4.5%, 성과인상률 평균 3.0%), 올해 9%(기본인상률 5%, 성과인상률 평균 4%)의 임금인상을 결정했다. 이 외에 최종 합의안에는 명절 연휴 기간 출근자에게 지급하는 ‘명절배려금’ 지급 일수를 기존 3일에서 4일로 늘리고 올해 초 신설된 ‘재충전휴가 3일’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 올해에 한해 연차수당을 보상해준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한 임금피크제와 휴식 제도 개선을 위한 노사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올 상반기(1∼6월) 역대급 호황을 기록했던 국내 정유업계가 하반기(7∼12월) 유가 하락세와 정제마진 감소, 수요 둔화 전망으로 다시 하락 수순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유가와 정제마진 상승 등 정유업체에 유리한 환경이 이어진 데다 비정유 제품인 윤활유 사업도 ‘깜짝 효자’ 역할을 하면서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하반기 경기 둔화 흐름을 피하지는 못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8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까지는 휘발유 등 주력 제품과 윤활유 등 비(非)정유 제품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생산 및 수출이 크게 늘며 정유 4사의 호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석유공사 석유정보 사이트 페트로넷에 따르면 국내 정유사들의 올해 상반기 휘발유 생산량은 총 8421만5000배럴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약 9.1% 늘며 상반기 기준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글로벌 석유제품 수급 차질이 이어지며 수익성이 높아지자 국내 정유사들이 가동률을 크게 높였기 때문이다. 상반기 휘발유 수출 물량도 5197만7000배럴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경유 수출량은 8.8% 증가했다. 전쟁 이후 급등한 유가로 수출액 기준 증가 폭은 더욱 가팔랐다. 휘발유 수출액은 64억6000만 달러(약 8조4000억 원), 경유 수출액은 128억8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5.2%, 106.8% 증가했다. 대표적 비정유 제품인 윤활유의 성장세도 실적에 ‘효자’ 노릇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국내 윤활유 생산량은 1695만9000배럴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31.2% 늘었다. 같은 기간 수출량도 1292만8000배럴로 41.5% 늘었다. 수출액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75.1%나 늘어난 20억3451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상반기 정유 4사는 흑자 릴레이를 이어갔다. SK이노베이션이 3조9783억 원(전년 대비 249%↑), 에쓰오일 3조539억 원(154%↑), 현대오일뱅크 2조748억 원(206%↑)을 기록했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GS칼텍스도 상반기 2조 원대 흑자를 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하반기에 들어서는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확대되면서 정유업계의 호실적도 다소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 인상, 고유가와 공급망 불안이 가져온 인플레이션으로 전 세계 소비자가 지갑을 닫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석유시장 보고서에서 올해 석유 수요 전망치를 종전보다 하루 24만 배럴 적은 하루 9920만 배럴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 예상치도 1억130만 배럴로 28만 배럴 낮췄다. 국제 유가와 정제마진도 안정세를 찾고 있다. 6월 배럴당 24.5달러까지 치솟았던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지난달 9.1달러로 하락했다. 두바이유 기준 국제 유가도 지난달 29일 배럴당 107.23달러로 고점을 찍은 뒤 하락세를 보여 이달 5일 93.75달러까지 내려왔다. 정제마진 및 유가 하락은 정유업계의 가동률과 재고 평가 손실에 즉각 영향을 미친다. 조상범 대한석유협회 대외협력실장은 “최근 업계가 체감하는 정제마진이 급락해 손익분기점을 밑돌고 있다. 향후 수요가 얼마나 받쳐줄지가 관건이지만 이대로 가면 하반기엔 단기적으로 적자 구간을 맞는 곳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SK에너지가 재활용 아스팔트 콘크리트(아스콘) 생산 확대를 위해 중소기업에 아스팔트 탱크 설치를 지원한다. 매년 도로 정기 보수로 폐아스콘이 대량 발생하면서 정부는 재활용 아스콘 사용을 장려하고 있지만 중소 아스콘 제조사들은 재활용을 위한 추가 설비 구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SK에너지는 약 8억5000만 원의 상생협력기금을 지원해 내년 초까지 아스콘사 10곳에 총 10기의 재활용 아스팔트 탱크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SK에너지는 재활용 아스콘 전용 아스팔트를 개발하는 한편 아스콘사들이 재활용 아스콘 생산을 위해 받아야 하는 정부의 재활용 제품 품질 인증 취득도 지원한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삼성전자는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사장)이 5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팜민찐 베트남 총리를 접견하고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지지를 요청했다고 7일 밝혔다. 노 사장은 이날 팜민찐 총리를 만나 삼성전자 베트남 현지 사업의 주요 현황과 사회공헌활동을 논의하는 한편 부산엑스포를 한국이 유치할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부탁했다. 노 사장은 앞서 3일에도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보반트엉 베트남 공산당 상임 서기를 만나 주요 사업 및 활동을 소개하고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을 요청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민관 합동으로 발족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에 참여해 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LG전자는 무선청소기 거치대 하단에 로봇청소기 거치대를 함께 붙일 수 있도록 한 ‘올인원타워 M9 결합키트’ 출시 이후 물걸레 로봇청소기 제품 ‘코드제로 M9’ 판매량이 50% 이상 늘었다고 7일 밝혔다. 올해 3월 출시된 M9 결합키트는 무선청소기 제품 ‘A9S’의 무선충전거치대인 올인원타워 아랫부분에 M9 충전거치대를 결합해 두 가지 제품의 거치대를 하나로 통일하게 해주는 제품 액세서리다. LG전자는 결합키트 출시 이후인 4∼6월 M9의 월평균 판매량이 키트 출시 전 대비 50% 이상 늘어났다면서 “용도별로 청소기를 두 대 이상 사용하는 고객이 늘어 효율적인 공간 활용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거치대 결합 외에 무선청소기와 물걸레 로봇청소기의 연동 사용도 가능하다. ‘LG 씽큐’ 애플리케이션(앱)의 스마트 페어링 기능을 통해 A9S와 M9을 연결하면 A9S로 진공 청소가 끝날 때 M9이 자동으로 물걸레 청소를 시작한다. LG전자는 공간 절약을 위한 제품 개선을 강화해 왔다. 2020년 일체형 세탁건조기 ‘워시타워’를 처음 출시했으며 지난해에는 A9S 올인원타워를 출시해 청소기 충전과 먼지통 비움, 액세서리 보관까지 한 거치대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