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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가 2년 만에 회사채 시장에 복귀한다. 정유업황의 강세 속에 회사채 수요예측 또한 무난히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는 다음달 2일 2년물 500억 원, 5년물 500억 원으로 총 1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이달 21일 예정돼 있는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500억 원의 증액발행도 염두에 두고 있다. 대표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 NH투자증권이 맡았다. AA+라는 우수한 신용등급을 가지고 있는 GS칼텍스는 2021년 3월 총 4000억 원 규모로 회사채를 발행한 바 있다. 당시 2000억 원 규모의 수요예측서 9400억 원의 자금이 몰려 증액발행했다. GS칼텍스는 이달 13일 500억 원, 4월 7일 5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를 맞는다. 이번회사채 발행차금은 차환 목적으로 사용된다. 우호적인 산업여건에 힘입어 GS칼텍스의 영업실적은 개선되고 있다. 특히 최근 국제유가 상승과 정제마진 개선 등이 긍정적인 배경으로 기관투자자의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측된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SK하이닉스가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2조5000억 원이 넘는 자금을 끌어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3년물 2800억 원 모집에 1조3100억 원, 5년물 2800억 원 모집에 1조300억 원, 7년물 600억 원 모집에 1500억 원, 10년물로 800억 원 모집에 950억 원을 받아 총 7000억 원 모집에 2조5850억 원의 매수 주문을 받아냈다. 이달 14일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인 SK하이닉스는 최대 1조4000억 원의 증액 발행을 검토 중이다. AA0라는 신용등급과 장기적 관점에서 메모리반도체 수요의 성장이 예상된다는 점이 투자를 이끌어낸 것으로 풀이된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CJ대한통운의 회사채 수요예측에 1조 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2년물 300억 원 모집에 2500억 원, 3년물로 1200억 원 모집에 8400억 원, 5년물로 500억 원 모집에 4000억 원을 받아 총 2000억 원 모집에 1조4900억 원의 자금을 받아냈다. CJ대한통운은 회사채 발행자금을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차환 목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CJ대한통운은 개별 민간채권평가회사평균금리(민평금리) 기준 마이너스(―) 40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에서 40bp의 금리밴드를 제시해 2년물은 ―26bp, 3년물은 ―33bp, 5년물은 ―60bp에 모집물량을 채웠다. 이달 15일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인 CJ대한통운은 최대 4000억 원의 증액발행을 검토 중이다. CJ대한통운은 현재 전국에 14개 택배 허브터미널과 269개의 서브터미널을 운영 중이다. 2022년 매출도 첫 12조 원 돌파가 전망되고 있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회사채 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다. 연초 회사채 시장의 대어로 꼽혀온 SK하이닉스가 수요예측에서 2조5000억 원이 넘는 자금을 끌어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3년물 2800억 원 모집에 1조3100억 원, 5년물 2800억 원 모집에 1조300억 원, 7년물 600억 원 모집에 1500억 원, 10년물로 800억 원 모집에 950억 원을 받아 총 7000억 원 모집에 2조5850억 원의 자금을 받아냈다. SK하이닉스는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차환용으로 회사채 발행자금을 사용한다. SK하이닉스는 개별 민간채권평가회사평균금리(민평금리) 기준 마이너스(―) 30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에서 30bp의 금리밴드를 제시해 3년물은 ―35bp, 5년물은 ―40bp, 7년물은 ―32bp, 10년물은 ―2bp에 모집물량을 채웠다. 이달 14일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인 SK하이닉스는 최대 1조4000억 원의 증액발행을 검토 중이다. 최근 실적이 부진했던 SK하이닉스지만 ‘AA0’라는 견고한 신용등급과 향후 장기적 관점에서 메모리 반도체 수요의 성장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 기관투자자들의 투자를 이끌어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4분기 SK하이닉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조6986억 원, ―1조7012억 원으로 적자 전환됐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롯데케미칼이 4개월 만에 회사채 시장에 복귀한다. 롯데케미칼 뿐만 아니라 롯데그룹 계열사들은 활발히 회사채 시장을 찾고 있다. 올해 초 롯데건설을 시작으로 롯데렌탈, 롯데하이마트가 회사채 발행을 완료했고, 롯데칠성음료와 롯데쇼핑, 롯데물산 등이 다음달 초까지 회사채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2년물 500억 원, 3년물 2500억 원, 5년물 500억 원으로 총 3500억 원의 회사채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회사채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7000억 원의 증액발행도 검토 중이다. 롯데케미칼의 회사채 발행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이 맡았다. 이달 22일 수요예측을 통해 3월 3일 발행할 예정이다. 은행대출 등 차입금을 상환하고, 운영자금으로 회사채 발행자금을 활용한다. AA+의 신용등급을 지닌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8월 5000억 원 규모로 회사채를 발행한 바 있다. 당시 수요예측서 2500억 원 모집에 1조3900억 원이 몰려 5000억 원 규모로 증액 발행 했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대신증권이 회사채 수요예측서 총 3150억 원을 모았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2년물로 600억 원 모집에 1950억 원, 3년물로 400억 원 모집에 1200억 원 등 총 1000억 원 모집에 3150억 원을 자금을 받아냈다. 대신증권은 개별 민간채권평가회사평균금리(민평금리) 기준 마이너스(―) 50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에서 50bp의 금리밴드를 제시해 2년물은 ―5bp, 3년물은 12bp에 모집물량을 채웠다. 이달 15일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인 대신증권은 최대 2000억 원의 증액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회사채 발행자금은 채무 상환에 사용한다.이호기자 number2@donga.com}
호텔신라가 회사채 수요예측서 1조 원이 넘는 자금을 모았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2년물로 600억 원 모집에 4550억 원, 3년물로 1000억 원 모집에 7600억 원의 수요를 기록하는 등 총 1600억 원 모집에 1조2150억 원을 끌어모았다. 호텔신라는 개별 민간채권평가회사평균금리(민평금리) 기준 마이너스(―) 30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에서 30bp의 금리밴드를 제시해 2년물은 ―35bp, 3년물은 ―45bp에 모집물량을 채웠다. 이달 15일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인 호텔신라는 최대 3200억 원의 증액 발행을 고려하고 있다. 회사채 발행자금은 만기가 도래하는 기존 회사채 상환자금으로 활용한다.이호기자 number2@donga.com}
LG이노텍이 회사채 수요예측서 2조 원이 넘는 자금을 받아내며 흥행에 성공했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2년물로 600억 원 모집에 1조550억 원, 3년물로 1000억 원 모집에 1조2050억 원, 5년물로 400억 원 모집에 5300억 원의 자금을 받았다. 총 2000억 원 모집에 2조7900억 원의 자금이 몰린 것이다. LG이노텍은 개별 민간채권평가회사 평균금리(민평금리) 기준 마이너스(―) 30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에서 30bp의 금리밴드를 제시해 2년물은 ―26bp, 3년물은 ―44bp, 5년물은 ―60bp에 모집물량을 채웠다. 이달 14일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인 LG이노텍은 최대 4000억 원의 증액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회사채 발행자금은 채무상환과 운영자금으로 사용된다.이호기자 number2@donga.com}
하나금융지주가 신종자본증권(영구채) 수요예측서 1조 원에 가까운 자금을 받아냈다.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 신종자본증권에 5년 콜옵션(조기 상환 권리)을 기준으로 2700억 원 모집에 9900억 원의 자금이 몰렸다.하나금융지주는 절대금리로 4.7~5.6%의 금리밴드를 제시해 4.4%에 모집물량을 채웠다. 이달 16일 영구채를 발행할 예정인 하나금융지주는 최대 4000억 원의 증액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영구채 발행자금은 채무상환과 운영자금으로 사용한다.이호기자 number2@donga.com}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인도법인이 인도 진출 15주년을 맞이했다고 18일 밝혔다. 2008년 1호 펀드를 출시하며 인도 시장에 본격 진출한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은 현재 인도 내 유일한 독립 외국자본 운용사다.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으로 지난해 12월 말 기준 수탁액 약 21조 원을 기록하는 등 인도 내 9위 운용사로 자리 잡았다. 설립 당시 2000억 원에 불과했던 수탁액이 100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특히 2020년 수탁액 10조 원을 돌파한 데 이어 2년 만에 21조 원까지 급성장했다. 리테일 계좌 수도 2020년 280만 개에서 2021년 470만 개, 지난해 말 550만 개로 불어났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 관계자는 “금융위기 이후 해외운용사들이 철수하는 가운데서도 인도시장의 잠재력을 보고 꿋꿋하게 버텨 왔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시장에서 미래에셋만의 비즈니스를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 여파로 얼어붙었던 회사채 시장이 완전히 온기를 되찾고 있다. KT와 포스코 등 대기업들이 회사채가 대흥행에 성공하는 등 연초부터 20조 원 상당의 뭉칫돈이 회사채에 몰리고 있다. 금리 인상이 이제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는 기대감으로 채권 금리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기관들이 자금을 풀면서 ‘연초 효과’도 더 뜨거워졌다는 분석이다. 13일 한국은행이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7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올렸지만, 시중금리는 도리어 하락했다. 3년 만기 국채금리가 전장보다 0.097%포인트 하락한 3.369%에 마감됐으며 회사채 금리(3년물, AA― 기준) 역시 0.11%포인트 떨어진 4.62%를 기록했다.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선 반영된 데다 이날 ‘베이비스텝’으로 오히려 한은의 금리 인상 종료 시점이 다가왔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 영향이다. 회사채 금리는 지난해 11월(5.6%대)과 비교하면 무려 1%포인트가량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렇듯 금리가 안정을 되찾은 데다 기관투자가들이 새로 짠 포트폴리오에 맞춰 지갑을 여는 1월 ‘연초 효과’도 맞물리면서 우량 회사채에 대한 투자 열기가 거세다. 대기업들은 미루던 회사채 발행에 나서 연일 대흥행을 거두고 있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달 13일까지 총 12개 대기업이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 가운데 기관들의 매수 희망 규모는 총 20조940억 원이다. 대기업의 최대 발행 계획 규모인 3조9000억 원의 5배가 넘는 수치다. 그간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어 온 기업들은 한숨 돌리는 모양새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수요예측 제도 도입 이후 최대 규모의 자금 모집’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회사채 발행 시장은 돌변했다”고 말했다. 우량 회사채 흥행이 이어지면서 채권 투자를 엿보는 개인투자자들의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예금금리가 금융당국의 압박으로 오르지 않는 상황에서 새로운 투자처로 신종자본증권 등 회사채를 찾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로 신한금융지주가 이달 30일 발행하려는 신종자본증권은 현재 5.1∼5.8%의 금리를 제시하면서 개인투자자들도 5%대 금리 채권을 살 수 있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증권사들이 회사채 수요예측에 참여해 확보해 둔 신종자본증권을 리테일 부서에서 판매하면 개인투자자들도 해당 채권에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일각에서는 회사채 시장 회복을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현재까지 흥행을 거둔 회사채는 AA등급 이상의 소위 우량채로, 향후 A급 이하 회사채에도 기관들의 자금이 몰릴지는 미지수란 얘기다. 실제로 지난해 1월 CJ프레시웨이는 1000억 원 모집에 520억 원만 들어와 모집물량을 채우지 못하기도 했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A등급 회사채로 온기가 확산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라며 “부동산금융발 자금시장 경색 우려가 해소된 상태는 아니고 글로벌 경기 둔화로 올해 기업 실적이 전반적으로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음 달 초까지 총 16개 대기업 발행사들이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효성화학, 신세계푸드와 하나에프앤아이, SK인천석유화학이 A등급 회사채다. 이들의 자금 조달 성공 여부가 회사채 시장의 안정을 판단할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업비트와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국내 주요 5대 가상화폐 거래소가 거래지원 종료(상장폐지) 공통 기준을 마련하기로 했다. 김재진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닥사) 사무국장은 12일 닥사와 한국경제법학회 주최로 서울 영등포구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디지털자산 자율규제 현황과 과제’ 정책 심포지엄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국장은 “거래지원 종료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거래 사업자들의 역할”이라며 “닥사는 이에 대한 최소한의 공통 기준을 수립하고자 현재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거래지원 공통 가이드라인처럼 개별 사업자의 경쟁력을 제한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최소한의 요건조차 갖추지 못한 불건전한 자산이 시장에 유통됨으로써 투자자 피해가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한 자율규제 장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닥사는 거래지원 심사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적용하고 있다. 거래지원 심사 가이드라인은 △내재적 위험성 △기술적 위험성 △사업 위험성 △기타 위험성 등으로 구성돼 있다. 닥사는 공동의 위기 대응 체계도 시행 중이다. 라이트코인과 FTT,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와 이더리움 머지 대비 입출금 중단 등이 공동 대응 사례다. 닥사는 시장 상황에 의한 단순한 가격 등락 외에 특이사항 발생으로 투자자 주의가 촉구되는 경우를 위기 상황으로 지정하고, 회원사 간 핫라인을 통해 공유하고 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지난해 12월 미국 나스닥지수가 폭락한 가운데 서학개미들도 미국 주식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일부터 30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 91억4655만 달러어치를 순매수하고, 93억6749만 달러어치를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매도 결제액에서 매수 결제액을 뺀 값인 순매도 결제액은 약 2억2094만 달러(약 2743억 원)다. 글로벌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국내 투자자들이 지난해 8월 이후 4개월 만에 매도세로 돌아선 것이다.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에 접어들며 안정세를 보임에 따라 환차익을 더 이상 누릴 수 없게 된 데다, 미국 기술주들이 하락세를 보인 탓에 상당수 투자자가 미국 주식 손절매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순매도액은 7월엔 367만 달러, 8월엔 5억7153만 달러였다. 이후 9월 2억9051만 달러 순매수로 전환돼 그 기조를 이어왔다. 한편 서학개미들의 순매수 1위를 차지해왔던 테슬라는 12월 한 달간 주가가 36.7% 급락했음에도 여전히 매수세를 유지했다. 여전히 순매수 결제액 규모로 2위를 지키고 있다. 1위는 ‘프로셰어스 울트라프로 QQQ’로 나스닥100지수의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행동주의 펀드’들이 주주가치에 반하는 기업의 의사 결정에 반기를 들고,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는 등 거침없는 행보로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개미투자자들도 주주 이익을 대변하는 이들 행동주의 펀드들에 지지를 보내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행동주의 펀드의 과도한 경영 개입 등 역기능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연초부터 고금리 환경 속에 높은 실적을 거둔 국내 금융지주를 겨냥해 주주들과 이익을 나눌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해당 펀드는 2일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 JB금융 BNK금융 DGB금융 등 7개 금융지주에 ‘매년 당기순이익의 50%를 주주에게 환원하라’는 내용의 공개 주주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최근 신한지주는 이에 화답하듯 자본 비율 12% 초과분을 주주들에게 쓰고 배당을 늘리기로 결정했다. 앞서 얼라인파트너스는 SM엔터테인먼트에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개인 회사 ‘라이크기획’으로의 일감 몰아주기를 문제 삼아 변화를 끌어내기도 했다. 지난해 3월 및 8월, 총 2회에 걸쳐 라이크기획과의 용역 계약 관련 문제 개선을 촉구하는 공개 서한을 발송하자 결국 SM이 지난해 10월 계약 조기 종료를 공시한 것이다. SM의 한 개인투자자는 “속된 말로 얼라인파트너스가 죽어가던 SM을 살렸다”며 “가지고 있는 주식을 위임해 힘을 보태고 싶을 정도로 적극적인 소액주주 보호 활동에 지지를 보낸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1월 28일 SM의 주가는 5만4500원이었으나 얼라인파트너스가 SM에 주주 서한을 보낸 이후 4월 1일 9만 원까지 올랐다. 이 밖에도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지난해 12월 14일 태광산업의 흥국생명 유상증자 참여에 제동을 걸었다.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와 안다자산운용도 KT&G를 대상으로 한국인삼공사 인적분할과 지배구조 재정립 등을 압박 중이다. KT&G는 지난해 12월 3일 자사주 370만 주를 매입하고 주당 배당금도 200원 이상 증액하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공시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국내에서 행동주의 펀드는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 등을 통해 단기 시세차익을 노린다는 이른바 ‘먹튀’ 이미지가 강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토종 행동주의 펀드들의 활약으로 위상이 변화하고 있다. 주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며 기업 지배구조 개선, 주주 환원 정책 등을 이끌어 내면서 행동주의 펀드에 대한 소액주주들의 호응이 커졌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는 “행동주의 펀드가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면 기업들이 이를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됐다”며 “행동주의 펀드는 대다수 주주들이 원하는 사항에 발맞춰 기업가치 개선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행동주의 펀드에 대한 우려가 완전히 불식된 건 아니다. 실질적으로 경영에 참여해 보지 않은 펀드들이 해외 사례를 들어 지나친 상장사 경영 간섭에 나설 경우 기업 경영이 흔들릴 수 있다는 걱정이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행동주의 펀드도 결국 수익을 추구하는 영리조직”이라며 “소액주주를 대표한다고 나섰지만 실질적으로 다양한 주주들의 요구사항이 반드시 기업에 도움이 될지 의문스럽다”고 전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새해 벽두부터 굵직한 대기업들이 자금 조달을 위해 줄줄이 회사채 시장을 찾고 있다. 대기업들의 회사채 발행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레고랜드 사태’ 이후 간신히 안정을 찾았던 채권시장이 다시금 공급 과잉 상태에 빠져들 수 있다는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 계획 규모는 최대 5조7500억 원에 달한다. 지난해 10월 레고랜드 사태 이후 자금시장이 얼어붙으면서 회사채 발행 규모는 10월 3조6871억 원, 11월 2조8322억 원, 12월 3조4019억 원에 그쳤다. 기업들이 1월 계획한 대로 회사채 전액(최대치 기준) 발행에 성공한다면 발행량은 지난해 10∼12월 평균 대비 70% 이상 늘게 된다. 4일 KT가 최대 3000억 원, 이마트가 최대 4000억 원의 회사채 발행에 나서는 것을 시작으로 포스코 역시 최대 7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준비 중이다. LG유플러스, 롯데제과, 현대제철, CJ ENM, GS에너지, LG화학 등도 회사채로 현금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다. 올해 경제 상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자 대기업들이 사전에 이를 대비하기 위해 연초부터 회사채 발행에 박차를 가한 것이다. 20조 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 등 정부 지원책과 기관투자가들이 올해 초 본격적인 투자를 재개할 것이란 ‘연초 효과’에 대한 기대도 회사채 발행을 서두르게 만든 배경이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은행 대출과 기업어음(CP) 발행 등 회사채를 대체할 자금 조달 수단이 녹록지 않다 보니 결국 회사채 발행에 나서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같은 발행 물량 증가에 대한 불안도 감지된다.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 이후 자금 경색이 심화됐던 채권 시장에 다시금 수급 불균형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25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 롯데건설이 지난해 12월 수요 예측에서 ‘완판’에 성공했으나 그중 1200억 원가량은 채안펀드가 떠안은 물량이었다. 시장의 유동성이 아직 부족하다는 얘기다. 여기에 시중은행들도 은행채 발행을 재개하고 있으며, 공사채 발행도 늘어날 조짐이 보인다. 시장은 완벽히 회복되지 않았는데, 발행 물량은 쏟아지니 ‘옥석 가리기’는 한층 더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우량 등급의 공공기관 채권과 대기업 회사채에만 자금이 몰리고, 그 외에는 자금이 가지 않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재발할 가능성이 크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새해 벽두부터 굵직한 대기업들이 자금조달을 위해 줄줄이 회사채 시장을 찾고 있다. 대기업들의 회사채 발행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레고랜드 사태’ 이후 간신히 안정을 찾았던 채권 시장이 다시금 공급 과잉 상태에 빠져들 수 있다는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계획 규모는 총 5조7500억 원에 달한다. 이달 4일 KT가 최대 3000억 원, 이마트가 최대 4000억 원의 회사채 발행에 나서는 것을 시작으로 포스코 역시 최대 7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준비 중이다. LG유플러스, 롯데제과, 현대제철, CJ ENM, GS에너지, LG화학 등도 회사채로 현금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다. 올해 경제상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자 대기업들이 사전에 이를 대비하고자 연초부터 회사채 발행에 박차를 가한 것이다. 20조 원 규모의 채권시장 안정화 펀드 등 정부 지원책과 기관투자자들이 올해 초 본격적인 투자를 재개할 것이란 ‘연초 효과’에 대한 기대도 회사채 발행을 서두르게 만든 배경이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은행대출과 기업어음(CP) 발행 등 회사채를 대체할 자금조달 수단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라며 “여기에 채안펀드 가동과 기관 매수세 유입이 기대되고 있어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에 나서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이 같은 발행물량 증가에 대한 불안도 감지된다.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 이후 자금경색이 심화됐던 채권시장에 다시금 수급 불균형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25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 롯데건설이 지난달 수요예측에서 ‘완판’에 성공했으나 그중 1200억 원 가량은 채안펀드가 떠안은 물량이었다. 시장의 유동성이 아직 부족하다는 얘기다. 여기에 채권시장 안정을 위해 발행을 자제했던 시중은행들도 은행채 발행을 재개하고 있으며, 공사채 발행도 늘어날 조짐이다. 지난달 한전채 발행액 한도를 늘리고, 한국가스공사 회사채 발행 한도를 확대하는 개정안이 각각 국회를 통과했다. 시장은 완벽히 회복되지 않았는데, 발행물량은 쏟아지니 ‘옥석가리기’는 한층 더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우량한 신용등급을 가지고 있는 공공기관과 대기업 회사채에만 자금이 몰리고, 그 외 발행사에게는 자금이 몰리지 않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재발할 가능성이 크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우량등급 채권 선호가 지속되면서 우량등급과 비우량 등급의 양극화 현상은 심화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이호기자 number2@donga.com}
주요 금융지주와 은행, 증권사 등 금융권 최고경영자(CEO)들이 2023년 신년사에서 일제히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 대한 위기의식을 드러냈다. 경쟁력 강화와 혁신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는 한편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 위기를 돌파해 나가겠다는 의지도 나타났다.○ “위기를 기회로 바꿔야”2일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신년사에서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등으로 글로벌 경제 위기가 발생할 수 있는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며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앞으로의 혹한기를 견딜 수 있는 체력”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취임한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도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올해 (경영 환경이) 많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경각심을 가지고 도전정신으로 적극 대처해 가겠다”고 말했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마지노선’을 구축하고 마음을 놓았던 프랑스가 독일의 우회 전술에 당했다는 이야기를 예로 들며 “우리 마음속에도 마지노선이 있어 풍전등화의 현실에도 안도하고 있는지 모른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위기일수록 내실을 탄탄히 다지고 변화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찾아야 한다는 메시지도 줄을 이었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R(Recession·경기침체)의 공포’가 크게 느껴지지만 위기를 잘 이겨낸다면 더 큰 기회가 다가온다”며 “거센 파고를 넘는 내실경영을 하되 따라올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성장 엔진의 ‘피벗’(전환)도 함께 도모해야 한다”고 했다. 함 회장도 “위기 속 성장의 기회를 찾기 위해 기업금융, 자산관리 등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3월 퇴임을 앞둔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변화하면 살아남고 안주하면 사라진다”는 의미의 ‘변즉생 정즉사(變卽生 停卽死)’를 강조했다. 조 회장은 “그 어느 때보다 변화와 혁신이 절박한 상황”이라며 “세대교체를 단행한 것도 과거와 현재에 머무르지 않고 더 큰 미래로 가고자 하는 결단”이라고 했다. 얼마 전 전격 용퇴를 결정하며 진옥동 차기 회장에게 자리를 양보한 것도 변화를 위한 세대교체였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대출 부실 우려, 건전성 관리해야”주요 은행장과 증권사 사장들은 경영 환경이 좋지 않은 만큼 고객 및 리스크 관리에 더욱 힘쓰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한용구 신한은행장은 신년사에서 “취약 대출자의 건전성 악화와 소상공인, 한계기업 부실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건전성을 촘촘히 관리하고 도움이 필요한 고객에겐 적절한 지원책을 제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2일 취임한 이승열 하나은행장도 취임사에서 “손님과 현장에 집중해 영업 차별화를 실현하자”고 했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은 “올해도 투자심리 위축으로 어려운 사업 환경을 예상한다”며 “고객이 올바른 투자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불편과 요구를 적극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모두가 피부로 체감하듯 투자심리가 악화됐고 시장 유동성은 사라졌다”며 “선제적 리스크 관리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했다. 금융규제 혁신이 절실하다는 메시지도 나왔다.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2일 ‘2023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전념해 낡은 관행과 규제를 과감히 혁신하겠다”고 했다. 이재근 KB국민은행장도 “플랫폼 역량을 확대하고 다른 업종과 제휴 및 투자에도 적극 임해야 할 것”이라며 “정부의 금산분리 규제 완화 정책이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검은 토끼의 해’ 계묘년인 올해, 투자 전문가들은 잠시 웅크리며 도약을 준비하는 토끼처럼 우선은 안전하고 방어적인 투자를 하면서 차차 기회를 노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물가·고금리에 따른 경기 둔화와 증시 침체가 연초에도 당분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동아일보가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과 은행 프라이빗뱅커(PB) 등 재테크 전문가 15명에게 올해의 투자 전략을 물어본 결과다. 이들은 대체로 높은 이자수익률을 거둘 수 있는 채권 투자를 추천했다. 또 지난해 낙폭이 컸던 반도체, 2차전지 등의 주식도 눈여겨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환율 흐름은 지난해보다는 안정적일 것으로 전망했고, 원유나 금 등 원자재 투자로는 제한된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상반기엔 채권, 하반기엔 주식” 재테크 전문가 15명 중 11명은 올해 가장 유망한 투자상품으로 우량등급 위주의 채권을 꼽았다. 급격한 시중금리 상승으로 채권 수익률이 높아진 데다 향후 금리 인상이 마무리되면 매매 차익도 노릴 수 있어서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부도 위험이 없는 미국과 한국의 장기 국채에 투자해 안정적인 이자 수익을 얻을 수 있고, 하반기 이후 금리가 내려간다면 매매차익도 노릴 수 있다”며 “채권은 위험 대비 기대수익 면에서 가장 유망한 자산”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기준금리가 미국은 5∼5.25%, 한국은 3.5∼3.75%까지는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증시는 상저하고(上低下高) 국면으로 전망됐다. 윤창용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상반기는 실물경기 침체를 반영해 주가 충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하반기엔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주가 반등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도“아직 충분한 조정이 일어나지 않았다”며 “올 초 증시는 최악의 상황을 겪은 후 반등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연초에는 채권 위주의 안전자산 투자에 집중한 뒤 점차 공격적인 투자를 해 나가는 방법이 추천됐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상반기에는 채권, 하반기에는 주식의 비중 확대를 권고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유망한 주식으로는 반도체와 2차전지를 비롯해 그간 낙폭이 컸던 빅테크 기업 등이 지목됐다.○ “달러·원자재 투자 기대치 낮춰야” 전문가들은 달러화나 원자재 투자에는 보수적으로 접근하라고 조언했다. 미국의 긴축이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고, 원유는 수요 부진이 예상되고 있어서다. 김상훈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상반기에 글로벌 경기침체로 달러화는 재상승하겠지만 하반기에는 경기회복과 미국의 긴축 종료로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는 환차익을 보기 위한 투자로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3, 4년 이상 장기투자를 하면 기회는 찾아올 것”이라고 봤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약화로 원유의 가격 상승은 제한될 것”이라며 “달러 강세의 진정과 가상자산 부진 등으로 금에 대한 수요는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제유가는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과 러시아 제재 여파로 쉽게 하락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가상자산 투자도 추천하지 않았다.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가치 산정이 어려워 투기 개념을 벗어날 수 없다”고 지적했다.설문에 도움 주신 분들(가나다순)김상훈 KB증권 리서치센터장,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김현섭 KB국민은행 한남PB센터장,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 성선영 KEB하나은행 롯데월드타워 골드클럽 PB부장, 송은영 신한PWM잠실센터 PB팀장,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 윤창용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 이승훈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 조현수 우리은행 한남동금융센터 PB팀장,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이호 기자 number2@donga.com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새해 첫날인 1일부터 아이스크림, 콜라 등 먹거리와 공공요금까지 줄줄이 인상되며 신년에도 물가가 고공 행진을 이어갈 조짐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신년사를 통해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둔 정책 기조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식음료 업계의 가격 인상 기조 속에 가공식품 가격이 뛰고 있다. LG생활건강이 유통하는 코카콜라의 경우 1일부터 편의점에서 파는 캔(350mL) 제품 가격이 종전 1900원에서 2000원으로 100원 올랐다. 코카콜라 페트병(1.5L) 가격도 기존 3800원에서 3900원으로 인상됐다. 빙그레의 투게더·붕어싸만코·빵또아·슈퍼콘 등 아이스크림 가격도 10∼12% 인상됐다. 해태제과는 고향만두(415g)를 4800원에서 5300원으로 10.4% 올렸다. 매일유업의 두유식이섬유(190mL)는 1000원에서 1300원으로, 남양유업의 맛있는 두유GT 검은콩깨(200mL)는 1400원에서 1700원으로 오른다. 동원F&B도 슬라이스 치즈 31종, 피자치즈 11종, 스낵치즈 1종 등 47개 품목에 대한 가격을 인상했다. 커피빈은 3일부터 우유가 포함된 음료 31종의 가격을 200원씩 올릴 예정이다. 이에 따라 카페라테(355mL)는 5600원에서 5800원으로, 바닐라라테(355mL)는 6100원에서 6300원으로 인상된다. 지방자치단체들도 대중교통, 상수도 등 요금을 잇달아 올리고 있다. 부산시는 장기적으로 시내버스와 도시철도 요금 인상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2017년부터 5년째 요금(1구간 1300원)이 그대로인 부산도시철도 요금 인상을 위한 내부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부산시는 2021년 12월 종전 3300원이던 택시 기본요금을 3800원으로 인상한 바 있다. 대구도 대중교통 요금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광주는 2월경 택시요금이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지자체에선 상수도 요금도 인상된다. 서울은 1월부터 가정용을 비롯한 상수도 요금을 올릴 계획이다. 경기 광명, 시흥 등도 수도 요금이 오른다. 쓰레기 종량제 봉투가격 인상을 추진하는 지자체도 늘고 있다. 경기 안성은 쓰레기 종량제 봉투 가격을 20L 기준 560원에서 660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강원 강릉시, 정선군 등도 쓰레기봉투 가격을 인상했다. 이창용 총재는 1일 “국민 생활에 가장 중요한 물가가 목표 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므로, 올해 통화정책은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둔 정책 기조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한은은 13일 올해 첫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연 3.25%인 기준금리를 추가로 더 올릴지 판단한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이경진 기자 lkj@donga.com}
연초에 한때 3,000 선을 넘봤던 코스피는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며 2,200 선으로 한 해를 마감했다. 미국 등 글로벌 주요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글로벌 증시가 대부분 하락했고, 이에 국내외 주식에 투자했던 ‘동·서학 개미’들은 큰 투자 손실을 봤다. 올해 증시 폐장일인 29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93%(44.05포인트) 급락한 2,236.40에 마감했다. 전날 미국 증시의 하락과 경기 침체 우려가 투자심리를 다시 한번 위축시켰다. 전날(―2.24%)에 이어 이틀 연속 급락한 코스피는 10월 24일(2,236.16) 이후 두 달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이로써 코스피는 올 한 해 24.9% 내리며 4년 만에 하락 마감했다. 올해 국내 증시는 주요국들 중 최하위권의 성적을 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8일 기준으로 올해 코스피 등락률(―23.41%)은 주요 20개국(G20) 및 아시아 주요국 등 27개국 가운데 25위에 머물렀다. 튀르키예(터키)가 187.76%, 아르헨티나가 142.59% 급격히 오른 가운데 미국(―20.62%), 중국(―15.18%), 독일(―12.33%), 일본(―8.51%) 등도 증시가 내리긴 했지만 하락률이 한국만큼 크진 않았다. 한국은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41.48%)와 베트남(―32.21%)을 제외하면 주요국 중 증시 하락률이 가장 큰 수준이었다. 증시 하락 탓에 코스피 시가총액은 올해 말 1767조 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436조 원(―19.8%) 감소했다. 거래 규모로 보면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해 대비 41.6%, 거래량은 42.7% 줄었다. 신규 상장 기업 수도 사상 최대였던 전년의 23개사에서 올해 9개사로 대폭 줄었다. 증시 침체로 개인투자자의 피해가 어느 때보다 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 순매수액이 15조8828억 원으로 가장 많았던 삼성전자의 주가는 올 한 해 27.9% 급락했다. 개인 순매수액 2, 3위였던 네이버(3조2082억 원)와 카카오(2조2583억 원) 역시 주가 하락률이 각각 ―52.1%, ―53.2%로 사실상 ‘반 토막’이 났다. 올해 개인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총 16조6000억 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6조8000억 원, 기관은 11조3000억 원을 순매도했다. 주가 하락 국면에서 “지금이 저점”이라고 판단한 개인들이 매도 물량을 떠안으며 결과적으로 손실을 본 것이다. 외국인 시가총액 보유 비중은 코스피 기준 33.5%에서 31.4%로 감소했다. 올해 증시가 부진을 면치 못한 것은 세계 각국의 금리 인상 기조와 이에 따른 경기 침체가 가장 큰 요인으로 풀이됐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증시 부진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의 영향이 컸다”며 “에너지 대란과 공급망 차질을 일으킨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도 증시에 상당한 충격을 줬다”고 설명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