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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경기도지사(사진)가 이른바 ‘복지논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경기도는 31일 김 지사가 시흥시 정왕동 노인 대상 예비사회적기업인 ‘㈜녹색사람들’을 방문한다고 30일 밝혔다. 이 행사는 경기도가 새로 마련한 ‘현장에서 듣는 복지이야기’ 프로그램. 김 지사는 이날 노인들과 복지 문제와 관련된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튿날인 다음 달 1일에는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세움어린이집’을 찾는다. 이곳은 44명의 장애아동이 이용 중인 장애아 전담 보육시설로 김 지사는 보육교사 및 부모들과 간담회를 갖는다. 이어 같은 날 오후에는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한울장애인공동체를 방문한다. 김 지사는 25명의 지적장애인과 1박 2일간 숙식을 함께하며 봉사활동과 토론회를 열 예정이다. 그동안 저소득층 대상의 무한돌봄사업 등 정책 점검 차원에서 김 지사가 현장을 찾은 적은 있지만 별도 프로그램을 마련해 복지현장 챙기기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닥 민심을 듣겠다”며 수원 성남 고양시 등 20여 곳에서 실시한 택시 체험의 ‘복지형 버전’인 셈이다. 경기도 안팎에서는 최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오세훈 서울시장 중심으로 벌어지는 복지 논쟁에 김 지사가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이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경기도 관계자는 “복지는 책상 앞에서 논쟁을 한다고 이뤄지는 것이 아니고 현장에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김 지사의 평소 생각”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 지사는 18일 실국장 회의에서 “복지현장에 가까이 있는 공무원, 복지사업에 평생 종사하는 분들의 현장감과 전문성이 무시되면서 오히려 전문성이 없는 분들이 표의 크기로 싸우고 있다”며 정치권의 무상복지 논쟁을 비판했다.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아덴 만 여명작전’ 때 해적의 총에 맞아 중상을 입은 삼호주얼리호 석해균 선장(58)의 생사는 앞으로 2, 3일이 중요한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석 선장은 29일 ‘에어 앰뷸런스’로 한국으로 이송된 뒤 30일 새벽 아주대병원에서 응급수술을 받았다. 유희석 아주대병원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수술 후 12시간이 흐른 지금 (총상으로 인해 발생한) 패혈증 등의 증세가 더는 악화되지 않았지만 장기간 인공호흡기를 달아 폐렴 발생 우려가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 원장은 “아직 혈소판 수치가 정상 이하지만 주요 장기 기능은 더 나빠지지 않았다”며 “석 선장을 한국으로 이송해 즉각 수술한 것은 적절했다는 것이 의료진의 공통된 의견”이라고 덧붙였다. 의료진에 따르면 석 선장은 총상으로 간과 대장이 파열됐다. 왼쪽 손목, 양측 다리도 골절상을 입었다. 특히 복부를 비롯해 우측 겨드랑이에서 허벅지까지 광범위한 부위에서 조직 괴사(壞死·생체 내 조직이나 세포가 부분적으로 죽는 일)가 일어나고 염증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이날 0시 15분부터 이국종 교수(외상외과) 등 아주대병원 의료진 8명이 참여한 가운데 응급수술이 이뤄졌다. 의료진은 괴사한 조직 및 염증을 제거하고 남아 있던 총알을 제거하는 등 약 3시간에 걸쳐 대수술을 했다. 유 원장은 “새벽에 이뤄진 수술에서 패혈증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병변(病變·병이 원인이 되어 일어나는 생체의 변화)들을 집중 제거했다”며 “특히 석 선장의 양측 다리에 있던 총알 2개를 추가로 빼냈다”고 말했다. 석 선장의 몸에서 확인된 총상 부위는 모두 6곳. 오만과 한국에서 제거한 총알이 4개인 것을 감안할 때 의료진은 석 선장이 적게는 4발, 많게는 6발가량의 총을 맞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의료진은 앞으로 패혈증에 대해 집중 치료할 예정이다. 골절 등 다른 부상에 대한 수술은 주요 장기가 정상화된 이후 진행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석 선장과 의료진을 태운 전용기는 29일 오전 11시 37분(한국 시간) 오만 살랄라 공항을 출발해 같은 날 오후 10시 33분 경기 성남시 수정구 신촌동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석 선장의 부인 최진희 씨(58)와 차남 현수 씨(30)도 30일 오후 귀국한 뒤 곧바로 아주대병원으로 와 석 선장을 면회했다.수원=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류원식 기자 rews@donga.com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백화점, 대형마트가 따라갈 수 없는 동네 전통시장의 매력은 ‘사람 냄새’다. 다음 주 설 연휴를 앞두고 서울 및 수도권 전통시장에선 당신의, 혹은 그 누군가의 냄새가 진하게 나고 있다. 구제역이 전국을 강타했지만 설 대목 풍경은 여전하다. 또 다른 매력을 꼽자면 바로 전통시장에서 열리는 각종 이벤트와 할인전이 아닐까. 서울시는 다음 달 1일까지 시내 전통시장 76곳에서 설맞이 특별 이벤트를 마련한다. 이 중 종로구 예지동 광장시장, 강서구 화곡8동 까치산시장, 도봉구 창3동 창동골목시장 등 13개 전통시장에서 제수용품을 최대 30% 할인해주는 행사를 갖는다. 은평 마포 구로 관악구(28일까지)와 용산구(31일까지) 등 구청 앞에서 열리는 자치구 직거래장터도 가볼 만하다. 경기지역 전통시장은 구제역과 한파 때문에 다소 활기가 떨어진 분위기다. 이전 명절 대목에 비해 규모가 줄어든 곳도 있다. 단골로 열리던 이벤트도 대부분 취소됐다. 그 대신 지방자치단체와 농협 등이 마련한 특판행사가 곳곳에 마련돼 아쉬움을 달래준다. 특히 경기도는 구제역과 이상기후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민들을 위해 ‘설맞이 농특산물 팔아주기’ 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다. 우선 다음 달 1일까지 수원 성남 고양 군포 평택 안산 등 경기지역 농협 20여 곳에서 직거래장터가 운영된다. 각 지역 특산물과 제수용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28일부터 이틀간 경기도청에서는 ‘설맞이 토요장터’가 열린다. 20여 종의 다양한 설 선물세트와 농특산물을 시중가보다 20∼30% 싸게 판매한다. 할인마트 등 대형 유통매장에서는 경기도지사 인증 ‘G마크’ 명품 농특산물 판매전이 열린다. 경기도가 운영하는 경기사이버장터(www.kgfarm.co.kr)에서는 농산물을 최대 50%까지 할인 판매하는 이벤트가 진행된다. 전통시장의 꽃인 시민 참여 ‘이벤트’도 다채롭게 준비됐다. 서울 중구 을지로6가 평화시장에서는 한국예술인협회 소속 예술인 5명이 펼치는 ‘설맞이 난타 공연’이 28일 오전 11시부터 열린다. 평화시장 관계자는 “경품잔치 이외에 길거리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이벤트를 찾다가 난타 공연을 올해 처음 하게 됐다”고 말했다. 예술인들은 난타 공연 후 시민들과 함께 떡을 만드는 ‘떡메치기’ 이벤트를 연다. 윷놀이, 제기차기 등 민속놀이들은 76개 시장에서 대부분 열린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학교법인 고운학원은 수원대 및 수원과학대의 2011학년도 등록금을 동결한다고 26일 밝혔다. 대학 측은 학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을 고려해 총학생회와 협의한 끝에 동결을 확정했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경기 성남시 산하기관인 성남문화재단 대표이사에 정은숙 세종대 성악과 교수(65·여)가 선임됐습니다. 재단 이사회는 25일 오후 회의를 열어 지난해 말 임기가 끝난 이종덕 전 대표이사(76·현 충무아트홀 사장) 후임에 정 교수를 낙점했습니다. 다음 달 열리는 성남시의회 동의 절차를 거치면 최종 확정됩니다. 그러나 정 교수 선임을 둘러싸고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정 교수는 고 문익환 목사의 며느리로 영화배우 문성근 씨의 형수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김대중, 노무현 정부 때인 2002년부터 2008년까지 국립오페라단 단장 겸 예술감독을 지냈습니다. 지난해 11월 재단 이사장인 이재명 성남시장은 정 교수를 대표이사로 ‘특채’하려다 실패했습니다. 한나라당이 다수당인 성남시의회는 “전문경영인 출신이 아니다”라는 이유로 임명동의안을 부결시켰습니다. 외부 청탁에 의한 선임이라는 이유도 거론됐습니다. 정치적 성향에 따른 ‘코드 인사’라는 것이죠. 그래서인지 이번 선임은 공개채용 형식을 빌렸습니다. 유명 문화예술단체 및 공연장 경영자, 언론계 인사 등 9명의 전문가가 응모했습니다. 1차 서류전형과 2차 면접을 거쳐 선정된 2명의 후보 가운데 정 교수가 선임됐습니다. 재단 측은 “감사담당관 입회 아래 전문가 풀(pool)에서 무작위로 심사위원을 뽑는 등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재단과 성남시 안팎에서는 말이 많습니다. 이른바 ‘짜고 치는 고스톱’, ‘들러리 공모’라는 것입니다. 한나라당 소속 한 성남시의원은 “한 번 부결됐던 인물을 다시 미는 것은 의회를 무시하는 것”이라며 “성남시가 임명동의안을 제출하면 또다시 철저히 검증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성남시의회는 한나라당이 다수당이어서 정 교수가 의회 동의를 얻을지는 아직 불투명합니다. 그러나 의회 동의를 받아 취임하더라도 코드 인사나 낙하산 인사라는 얘기는 계속 나올 것입니다. 정 교수가 이런 오명을 벗으려면 재단 대표 자리에 얼마나 적합한지를 실적으로 증명해야 합니다.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경기 성남시가 지방 언론사 난립에 따른 폐해를 줄이기 위해 발행부수를 근거로 한 새로운 행정광고 집행기준을 마련했다. 성남시는 한국ABC협회에 가입하지 않거나 발행 규모가 미미한 지방 언론사에 대해 행정광고를 차등 집행하는 내용을 담은 ‘2011 행정광고 집행기준’을 시행한다고 25일 밝혔다. 이에 따라 ABC협회에 가입하지 않은 언론사는 성남시 행정광고나 각종 공고 집행에서 제외된다. ABC협회에 가입했지만 발행부수가 5000부 미만인 언론사도 해당된다. 또 창간 1년 미만(올해 창간매체는 2년간) 신생 언론사도 포함된다. 반면 발행부수가 많은 언론사들은 1등급(3만 부 이상), 2등급(1만5000∼3만 부), 3등급(5000∼1만5000부)으로 분류돼 행정광고 및 공고가 차등 집행된다. 성남지역에서만 발행되는 주간지는 우선 창간연도에 따라 등급을 정한 뒤 향후 ABC협회가 발표할 발행부수에 따라 등급을 조정하기로 했다. 인터넷 매체는 방문자 수와 자체생산 기사 기준 등을 평가해 차등 집행하기로 했다. 지역 언론사의 발행부수에 따라 행정광고 집행기준을 마련한 것은 경기지역에서 성남시가 처음이다. 이에 앞서 전국적으로는 경남 양산시가 올해 초 발행부수를 근거로 시청 출입 및 행정광고 집행 기준을 정한 바 있다.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19일 오전 11시 경기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 평촌한국요리학원 실습실. ‘궁중떡볶이’라는 글씨가 적힌 칠판 앞에서 임점숙 원장(55·여)의 조리법 설명이 한창이다. 조리대 앞에는 여성 10여 명이 앉거나 서서 임 원장의 강의를 듣고 있었다. 메모지를 들고 무엇인가를 열심히 쓰거나 디지털카메라로 연방 사진을 찍는 모습이 마치 대학 연구실처럼 진지했다. 이들은 바로 한국요리를 배우고 있는 결혼이주 여성들이다. 무턱대고 조리법만 배우는 것이 아니다. 한식을 출신 국가의 음식 스타일에 맞게 재탄생시키는 것이 이들의 숙제다.○한식 통해 한국문화 이해 경기도여성비전센터(소장 오현숙)는 지난해 말 ‘한식의 현지화 명예대사 양성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베트남, 중국, 필리핀, 몽골,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6개국 출신 결혼이주 여성 20여 명이 신청했다. 3월 초순까지 매주 수요일 4시간씩 수업이 진행된다. 현재 5번째 수업까지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그동안 불고기, 잡채, 비빔밥, 구절판, 궁중떡볶이, 장조림, 부대찌개 등 다양한 한식 조리법을 배웠다. 그렇다고 단순히 조리사자격증을 따려는 것이 아니다. 고국에서 먹던 음식 특성에 맞춰 새롭게 변형시킨 한식을 만들었다. 불고기는 달콤한 소스를 곁들인 불고기샐러드로, 비빔밥은 재료를 잘게 썰어 아이들도 먹기 편한 새로운 음식으로 만들었다. 레시피 개발을 위해 완성된 요리의 사진촬영이 끝나면 참가자들은 자신이 만든 요리를 집으로 가져간다. 가족들에게 맛보이기 위해서다. 베트남 출신으로 2004년 결혼과 함께 한국에 온 김연희 씨(26)는 “내가 만든 요리를 시부모님과 남편이 맛있게 먹을 때 기분이 좋다”며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가능하다면 내 식당을 여는 것이 꿈이다”라고 말했다. 이론 및 실습 교육을 맡고 있는 평촌한국요리학원은 하루 두 종류의 요리를 가르친다. 하나는 한식 현지화를 위한 메뉴이고 다른 하나는 가정에서 쉽게 해먹을 수 있는 메뉴로 선정한다. 결혼이주 여성들이 한식 요리를 제대로 못해 가정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장조림이나 부대찌개 같은 음식에 대한 호응이 무척 컸다. 임 원장은 “결혼이주 여성들이 초창기에 가장 어려워하는 것은 음식과 말”이라며 “이들에게 한식 레시피를 가르치는 것이 다문화가정의 화합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면 흐뭇하다”고 말했다.○한식 ‘명예대사’를 꿈꾼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 개발한 한식 조리법은 각국 언어로 번역한 뒤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등을 통해 다른 결혼이주 여성들에게 보급할 예정이다. 온라인 레시피 제작업체인 ㈜디유티가 레시피를 만들고 있다. ㈜디유티는 외국인근로자가 많은 기업체 등에 레시피를 공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운석 ㈜디유티 대표이사는 “이들이 만든 요리를 통해 앞으로 한국에 올 다문화여성들이 적응하기 쉬운 레시피를 선보일 예정”이라며 “나아가 ‘다문화형 레시피’로 한식 세계화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훔친 개를 잔인하게 도살한 고등학생 2명이 검찰에 구속됐다. 그동안 동물을 괴롭히거나 숨지게 하는 등 동물 학대 혐의로 입건돼 처벌받은 사례는 있지만 구속까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의정부지법 박연욱 영장전담판사는 동물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경기 양주경찰서가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한 경기 양주시 모 고교 A 군(18) 등 2명에 대해 24일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박 판사는 “수차례에 걸쳐 범행이 이어졌고 수법이 잔혹한 데다 도주 우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이유를 밝혔다. A 군 등 고교생 7명은 지난해 12월 30일부터 한 달 사이 개 9마리를 연쇄적으로 도살한 혐의다. 의정부=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서울시농업기술센터는 ‘맞춤형 무료 귀농교육’ 수강생 105명을 25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모집한다. 전원생활형은 3주 과정으로 기초에 해당한다. 창업형은 전업농을 희망하는 시민을 대상으로 2개월간 농업전문 위탁기관에서 진행된다. 홈페이지(agro.seoul.go.kr)에서 신청하면 된다. 02-459-6753, 4 ■ 남양주시 ‘대학생 시정 참여단’출범경기 남양주시는 대학생 시정 참여단인 ‘제1기 대학생 플래너즈’를 24일 출범시켰다. 이들은 남양주지역 대학 재학생 및 거주 학생 50명으로 구성됐다. 앞으로 온라인 및 사이버공간을 통해 다양한 정책 아이디어를 제안하게 된다. ■ 아주대 학부-대학원 등록금 동결아주대는 2011학년도 학부 및 일반대학원 등록금을 동결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이에 앞서 한경대 성결대 여주대 등 경기지역 일부 학교도 올해 등록금 동결을 결정했다.}
“내가 (1·21사건의) 증인이라면 나에 대한 증인은 바로 이 철책입니다.” 21일 오후 경기 연천군 장남면 반정리 민간인통제구역 안 ‘1·21 침투로 안보견학장’을 찾은 김신조 씨(70·목사)의 목소리는 상기돼 있었다. 43년 전 “박정희의 목을 따기 위해”라는 말을 하며 북에서 걸어 내려왔던 바로 그 길이기 때문이다. 김 씨는 이날 ‘1·21 청와대 습격사건’을 되새기기 위해 열린 ‘리멤버(Remember) 1·21’ 행사에 육군 제25보병사단의 초청을 받아 참석했다. 그는 신동만 사단장 등 부대원 100여 명과 함께 당시 철책이 그대로 보존된 안보견학장을 찾았다. 군사분계선에서 2.5km 떨어진 곳이다. 김 씨는 감회가 깊은 듯 녹슨 쇠기둥과 철조망을 말없이 쓰다듬었다. 그는 “구멍 뚫린 이 철책이야말로 역사의 증인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만약 그때 작전이 성공했다면 여기 있는 여러분도 모두 지금의 북한체제에서 살고 있을 것”이라며 “파주에서 나무꾼 형제를 만나 작전은 실패했지만 나는 자유를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음 장소인 파주시 적성면 장좌리 군 교통호를 찾은 그는 ‘침투지점’이라는 글씨가 새겨진 비석 앞에서 눈 덮인 임진강을 가리켰다. 김 씨는 “그날도 이렇게 춥고 눈이 쌓여 있었는데 바로 저 강 너머 갈대밭에서 하룻밤을 잤다”며 “워낙 힘든 훈련을 받았기 때문에 영하 20도의 날씨도 전혀 개의치 않았다”고 말했다. 혹독한 훈련과정과 완벽에 가까운 침투과정을 설명하며 그는 북한 실체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주문했다. 김 씨는 “북한은 앞으로는 대화를 하자고 하면서 뒤에서는 도발을 일삼는 집단”이라며 “그들의 전술에 절대 속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장병들은 엊그제 일처럼 생생한 김 씨의 증언을 놓치지 않기 위해 귀를 기울였다. 지난해 9월에 입대한 김동준 이병(23)은 “책이나 영화에서만 봤던 이야기를 현장에서 확인하니까 (당시 사건이) 실감나게 다가온다”며 “앞으로 적 침투 경계근무에 한 치의 소홀함도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체험은 파주시 파평면 파평산 자락에서 끝났다. 당시 김 씨 일행이 민간인의 눈을 피해 산길을 따라 서울로 잠입했던 시작 지점이다. 그는 “그동안 군 관계자들과 비공식적으로 침투로를 온 적은 있지만 이렇게 젊은 장병들과 함께 온 것은 처음”이라며 “앞으로 매년 참석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체험을 준비한 신 사단장은 “적은 한겨울과 같은 악조건을 이용해 침투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느꼈다”며 “어떤 기습도발도 즉각 응징해 승리할 수 있는 완벽한 군사대비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1968년 발생한 1·21사건은 김 씨 등 무장공비 31명이 휴전선을 넘어 서울 종로구 청운동의 세검정고개까지 침투했던 사건으로 29명이 사살되고 1명은 북으로 도주했다. 김 씨만 유일하게 살아남았다. 우리 군인 및 민간인 7명도 희생됐다.양주=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그날도 이렇게 춥고 눈이 쌓여있었습니다." 21일 오후 경기 연천군 장남면 반정리 민간인통제구역 안 '1·21 침투로 안보견학장'을 찾은 김신조 씨(70·목사)의 목소리는 상기돼 있었다. 43년 전 "박정희의 목을 따기 위해"라는 말을 하며 북에서 걸어 내려왔던 바로 그 길이기 때문이다. 김 씨는 이날 '1·21 청와대 습격사건'을 되새기기 위해 열린 '리멤버(Remember) 1·21' 행사에 육군 제25보병사단의 초청을 받아 참석했다. 그는 신동만 사단장 등 부대원 100여명과 함께 당시 철책이 그대로 보존된 안보견학장을 찾았다. 군사분계선에서 2.5㎞ 떨어진 곳이다. 김 씨는 감회가 깊은 듯 녹슨 쇠기둥과 철조망을 말없이 쓰다듬었다. 그는 "내가 (1·21 사건의) 증인이라면 나에 대한 증인은 바로 이 철책"이라며 "구멍 뚫린 철책이야말로 역사의 증인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만약 그 때 작전이 성공했다면 여기 있는 여러분들도 모두 지금의 북한체제에서 살고 있을 것"이라며 "파주에서 나무꾼 형제를 만나 작전은 실패했지만 나는 자유를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음 장소인 파주시 적성면 장좌리 군 교통호를 찾은 그는 '침투지점'이라는 글씨가 새겨진 비석 앞에서 눈 덮인 임진강을 가리켰다. 김 씨는 "바로 저 강 너머 갈대밭에서 하룻밤을 잤다"며 "워낙 힘든 훈련을 받았기 때문에 영하 20도의 날씨도 전혀 개의치 않았다"고 말했다. 혹독한 훈련과정과 완벽에 가까운 침투과정을 설명하며 그는 북한 실체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주문했다. 김 씨는 "북한은 앞으로는 대화를 하자고 하면서 뒤에서는 도발을 일삼는 집단"이라며 "그들의 전술에 절대 속아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장병들은 엊그제 일처럼 생생한 김 씨의 증언을 놓치지 않기 위해 귀를 기울였다. 지난해 9월에 입대한 김동준 이병(23)은 "책이나 영화에서만 봤던 이야기를 현장에서 확인하니까 (당시 사건이) 실감나게 다가온다"며 "앞으로 적 침투 경계근무에 한치의 소홀함도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체험은 파주시 파평면 파평산 자락에서 끝났다. 당시 김 씨 일행이 민간인의 눈을 피해 산길을 따라 서울로 잠입했던 시작 지점이다. 그는 "그동안 군 관계자들과 비공식적으로 침투로를 온 적은 있지만 이렇게 젊은 장병들과 함께 온 것은 처음"이라며 "앞으로 매년 참석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체험을 준비한 신 사단장은 "적은 한겨울과 같은 악조건을 이용해 침투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꼈다"며 "어떤 기습도발도 즉각 응징해 승리할 수 있는 완벽한 군사대비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1968년 발생한 1·21 사건은 김 씨 등 무장공비 31명이 휴전선을 넘어 서울시 종로구 청운동의 세검정고개까지 침투했던 사건으로 29명이 사살되고, 1명은 북으로 도주했다. 김 씨만 유일하게 살아남았다. 우리 군인 및 민간인 7명도 희생됐다.양주=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로 대북(對北) 경계심이 높아진 가운데 43년 전 발생한 ‘1·21 청와대 습격사건’을 되돌아보는 특별한 행사가 열린다. 육군 제25보병사단은 21일 경기 연천군과 파주시 일대에서 부대 간부 및 장병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리멤버(Remember) 1·21’ 행사를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25사단은 지난해까지 장병 일부가 무장공비 침투로를 답사하는 자체 행사를 매년 개최했다. 그러나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 등 북한의 도발이 잇따르자 ‘1·21사건을 기억하자’는 취지로 올해부터 행사 규모를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당시 남파된 무장공비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김신조 씨(70·목사·사진)가 직접 참석할 예정이다. 김 씨는 장병들을 대상으로 1·21사건의 전후사정에 대해 강연한 뒤 연천군 장남면 반정리 민간인통제구역에 있는 안보 견학장을 찾아 철책선을 뚫고 침투하는 장면 등을 재현하게 된다. 또 당시 침투로였던 파주시 파평면 파평산 일대 약 3.5km 구간을 장병들과 함께 걸으며 침투상황을 생생하게 증언할 계획이다. 김 씨는 이번 행사 초청을 받고 “특별한 일정이 없는 한 매년 행사에 참석하겠다”고 약속했다. 군 관계자는 “장병들의 안보의식을 높이고 작전능력을 높이기 위해 김 씨를 직접 초청했다”고 설명했다. 부대 측은 내년부터 리멤버 1·21 행사에 군인가족 등 일반인을 초청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양주=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경기 안산시 단원구 풍도동. 서해안의 작은 섬 풍도와 육도의 주소다. 경기도에 있는 섬이지만 정작 경기도로 가는 정기여객선은 없다. 매일 한 차례 오는 배는 두 섬을 거친 뒤 2시간이나 걸려 인천 연안부두로 향한다. 관할 행정기관인 안산시나 경기도에 민원이 있으면 1박 2일 또는 2박 3일 일정으로 다녀와야 한다. 가끔 안산시 공무원들이 어선을 빌려 들어오지만 한 달에 1, 2회가 고작. 이렇게 답답했던 상황은 1년 전부터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바다에 ‘콜센터’가 떴어요” 지난해 1월 11일 풍도, 육도 주민을 위한 ‘경기 바다 콜센터’가 운항을 시작했다. 경기도가 두 섬 주민들의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안산시 단원구 탄도항에서 두 섬을 오가는 ‘이동 민원선’을 띄운 것. 80t짜리 경기도 어업지도선과 18t짜리 안산시 어업지도선이 평일 한 차례씩 교대로 운항한다. 두 섬에 사는 90여 가구 170여 명의 주민은 바다 콜센터를 타고 오는 공무원들을 통해 각종 민원을 해결하고 있다. 현지에서 해결할 수 없는 복잡한 민원은 배를 타고 안산시에 나가 처리할 수 있다. 운임은 무료다. 행정서비스뿐 아니라 의료, 이미용, 문화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단체 및 기관이 방문해 주민들을 도왔다. 경기도립의료원 수원병원 의료진 20여 명은 지난해 두 섬을 네 차례 방문해 주민들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치료해줬다. 또 경기도문화예술단은 풍도와 육도를 돌며 무료로 공연을 펼쳤다. 장애학생을 위한 특수교육도 18회나 이뤄졌다. 20년 전 결혼과 함께 남편을 따라 풍도에 정착한 김수연 씨(45·여)에게는 최근 1년간 섬에 일어난 변화가 믿기지 않을 정도다. 김 씨가 처음 풍도에 살던 때만 해도 육지로 나가려면 이틀에 한 번 출발하는 배를 타야만 했다. 이제는 원하기만 하면 매일 가까운 탄도항을 통해 육지에 갈 수 있다. 특히 2008년부터 두 섬을 관할하는 통장으로 일하는 김 씨에게 바다 콜센터는 편리한 ‘발’이자 든든한 ‘도우미’ 역할을 하고 있다. 김 씨는 “마음만 먹으면 어느 날이라도 육지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늘 든든하다”며 “경제적으로 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주민들의 마음까지 편안해졌다”고 말했다.○올해 말 ‘전용선’ 건조 지난 1년 동안 바다 콜센터는 100여 회를 오가며 1200여 명을 실어날랐다. 이 가운데 공무원은 420여 명, 민원인이 200여 명에 이른다. 문화예술단원과 경찰, 자원봉사 대학생도 500명을 넘었다. 그러나 여전히 불편한 점은 많다. 현재 운항 중인 경기도 어업지도선은 1993년에 건조한 구형 선박이어서 두 섬의 나루에 접안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섬에서 수백 m 떨어진 곳에 배를 정박한 뒤 다른 배로 사람을 옮기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올해 말까지 바다 콜센터 기능에 적합한 ‘다기능 행정선’ 건조를 추진 중이다. 다기능 행정선은 수심이 얕은 서해안에서도 언제든지 운항이 가능한 선박으로 응급환자 수송이나 해양오염 사고에도 신속히 대처할 수 있다. 또 풍도, 육도에 행정선뿐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선박이 계류할 수 있는 나루도 새로 만들 예정이다. 배헌철 경기도 해양수산과장은 “바다 콜센터는 소외된 곳을 먼저 챙기려는 대표적인 현장행정 사업”이라며 “앞으로 우편 및 생필품 운송과 학생, 군인 여객업무도 지원할 계획이다”고 말했다.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이 보름 앞으로 다가오면서 방역 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설을 맞아 인구 이동이 늘어나면서 구제역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퍼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방역 당국이 ‘전국 백신’이라는 강력한 카드를 꺼내든 것도 설 전에 구제역 확산을 막겠다는 의도다. 설을 맞아 바이러스 외에 ‘성난 농심(農心)’마저 확산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기색도 역력하다.○ 민심까지 악화될라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은 전국 백신 접종을 발표하면서 “설 이전에 큰 물줄기는 잡겠다”며 “출입국 검역 강화, 축산농가 방역수칙 준수 등 설 방역 대책을 강구 중”이라고 밝혔다. 방역 당국이 설 연휴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것은 귀향 인구가 늘어나면서 구제역 바이러스가 전국으로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이미 구제역이 발생한 수도권 주민들이 전남북, 경남 등 미발생 지역으로 대거 이동하면 확산될 우려가 있다”며 “긴 연휴로 현장의 방역활동에 공백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아직까지 구제역의 심각성을 제대로 느끼지 못한 수도권 주민들의 여론마저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자리 잡고 있다. 실제로 50일 넘게 구제역이 전국을 휩쓸고 있지만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민심과 지방 민심은 다소 온도차가 있는 게 사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수도권에서는 구제역보다 ‘쥐 식빵’에 더 민감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설을 맞아 고향을 찾은 수도권 주민들이 구제역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쑥대밭이 된 농촌을 직접 눈으로 보고, 허탈해하는 친지들의 얘기를 듣는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설을 기점으로 책임자 문책 여론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이 때문이다.○ ‘설 귀향’ 해도 걱정, 안 해도 걱정 구제역과 AI 때문에 이번 설은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썰렁한’ 명절이 될 가능성도 크다.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바이러스 전파 우려 때문에 귀성 자제를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경기 이천시는 “설 귀향을 자제해 달라는 시장 명의의 편지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전남 나주시의 한우농장주 장윤기 씨(68)는 “자식들을 보고 싶지만 혹시 몰라 명절에 내려오지 못하도록 했다”며 한숨지었다. 그러나 귀향객이 줄어든다 해도 방역 당국의 고민은 여전하다. 긴 연휴 기간 중 인구 이동이 많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편 농식품부는 “17일 접수된 대구 북구와 충남 예산군의 구제역 의심신고에 대해 정밀 조사한 결과 양성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구제역 발생지역은 7개 시도, 53개 시군구로 늘어나게 됐다. 정부는 18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축산 종사자들이 입국 시 검역을 하지 않을 경우 처벌하는 내용 등을 담은 가축전염병예방법 공포안을 의결했다. 개정된 법은 이르면 이번 주말부터 시행될 예정이다.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수원=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법원이 한강 낙동강 금강에 이어 영산강까지 ‘4대강 살리기 사업 취소 소송’에서 정부 손을 들어줬다. 이로써 ‘4대강 사업 위헌위법심판 국민소송단’은 “4대강 살리기 사업을 취소해 달라”며 제기한 소송에서 모두 패소했다. 전주지법 행정부(재판장 강경구 부장판사)는 18일 박모 씨(50) 등 국민소송단 673명이 국토해양부 장관과 익산지방국토관리청장을 상대로 낸 영산강 종합정비 기본계획 및 하천공사 시행계획 취소청구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 이번 판결로 4대강 사업 추진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 법원, “수질 개선에 홍수예방 효과” 재판부는 “사업 목적의 정당성과 수단의 적절성, 사업 시행으로 예상되는 피해 규모와 대책을 종합할 때 피고가 재량권을 남용하거나 일탈한 위법이 있다고 보기에 부족하다”고 판시했다. 국민소송단 측이 “환경영향평가가 부실한 데다 보(洑) 건설과 준설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치지 않아 절차적인 하자가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해 재판부는 “환경영향평가의 일부 내용이나 방법에 다소 부실한 부분이 있다고 하더라도 사업을 취소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또 재판부는 정부가 국가재정법이나 하천법 건설기술관리법 환경영향평가법 한국수자원공사법을 어기거나 시도지사와 협의 절차를 거치지 않아 문제가 있다는 원고 측 주장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영산강 유역의 집중호우가 빈번해지고 홍수피해 규모가 큰 점에 비추어 볼 때 영산강 유역에 대한 홍수예방 대책이 필요하고 이 사업으로 홍수예방효과가 기대된다”며 “사업 내용에 수질개선 대책이 포함돼 있어 사업이 완공되면 수질이 개선되고 용수 확보가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3일 한강, 같은 달 10일 낙동강, 또 올해 1월 12일 금강에 대해서도 같은 취지로 원고의 청구내용이 기각됐다.○ 사실상 논쟁 마무리…소송단 “즉각 항소” 이날 판결로 2년여간 지루하게 진행된 4대강 사업 공방과 논쟁이 사실상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집행정지 소송 등의 상급심 판단이 아직 남아 있지만 법원이 네 차례에 걸친 1심 재판에서 모두 4대강 사업의 적법성을 인정한 만큼 결과가 달라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국토부는 지난해 말 국회에서 올해 4대강 사업 예산을 모두 확보한 데다 소송에서도 모두 이김으로써 연말까지 4대강 본류 공사를 완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13일 현재 4대강 사업의 전체 평균 공정은 47.9%로 계획보다 2%포인트 높다. 강별로는 한강 50.8%, 낙동강 45.1%, 금강 56.2%, 영산강 51.1%다. 하지만 국민소송단은 이날 판결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4대강 사업을 국민의 70% 이상이 반대하고 있다”며 “국민의 열망을 저버린 이번 판결은 대단히 실망스러우며 즉각 항소하겠다”고 밝혔다.전주=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수원=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6·25전쟁 직후인 1955년부터 1963년까지 태어난 이른바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이 시기에 태어난 사람은 약 710만 명. 이 가운데 절반가량이 수도권에 사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의 은퇴가 집중될 경우 대량 실직 등 사회 경제적 충격이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베이비붐 세대를 위해 다양한 취업 및 창업 지원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다. 올해부터는 서울시와 경기도가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제2의 인생’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선보인다.○ 은퇴는 두 번째 인생의 시작 서울시는 베이비붐 세대인 40세 이상 중장년층 창업을 돕는 ‘장년창업센터’를 올 7월 1일 개설한다고 17일 밝혔다. 위치는 강남구 삼성동 서울의료원 자리로 서울시는 서울의료원 후관동 5층 건물을 리모델링해 센터를 차릴 계획이다. 서울의료원은 3월 중랑구 신내동으로 자리를 옮긴다. 서울시는 그동안 대학생, 청소년 등 주로 젊은층 창업을 지원했다. 서울시가 이런 결정을 내린 데에는 최근 시니어 창업이 화두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지면서 좀 더 이른 나이에 창업하고자 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 것. 소상공인지원센터에서 1274명(퇴직자 302명, 퇴직 예정자 97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퇴직 후 경제활동을 하겠다는 응답자가 전체의 65.4%로 나타났다. 이 중 창업을 하겠다는 응답자는 46.3%로 거의 절반 수준이다. 센터 설립의 가장 큰 목적은 ‘교육’에 있다. 서울시는 창업교육 이수자 중 성공 창업 가능성이 큰 아이템을 가진 100명을 반기별로 선정해 6개월 동안 창업활동공간을 제공하고 보육 프로그램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른바 ‘인큐베이팅 시스템’을 센터에서 제공하겠다는 것. 서울시 창업소상공인과 관계자는 “창업을 하고자 하는 중장년층은 많지만 준비 없이 무조건 치킨, 피자 등 프랜차이즈나 소자본 생계형 창업에만 눈을 돌리는 경우가 상당수”라며 “이를 뛰어넘는 아이디어 사업을 육성하기 위해 교육 시스템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시내 40대 이상 중장년층이 차린 소규모 창업 기업(50인 미만)은 약 30만6000개로 매년 1000개씩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이제는 ‘평생 직업’ 시대 경기도는 은퇴자와 예정자를 대상으로 ‘행복한 인생2막, 경기 55·63(년생) 새출발 프로젝트’ 사업을 시작한다. 이들을 위한 재취업 사업은 경기도에선 이번이 처음이다. 이 프로젝트는 창업보다는 재취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기존 직업의 연계가 아니라 전환을 통해 이른바 평생 동안 일자리를 가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적이다. 우선 상반기 중 6개 기관에 위탁해 개인 역량을 진단하고 컨설팅을 한다. 이를 바탕으로 은퇴설계 프로그램을 수립한 뒤 직업전환을 위한 교육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전체 대상은 500명 안팎. 이들은 주 2, 3회씩 해당 기관에서 수업을 듣는다. 교육기관은 경기 포천시 선단동 대진대, 용인시 기흥구 구갈동 강남대, 오산시 양산동 한신대, 성남시 수정구 산성동 폴리텍1대 성남캠퍼스, 화성시 팔탄면 폴리텍2대 화성캠퍼스,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푸른여성연합 등이다. 기관별로 빠른 곳은 24일부터 신청을 받는다. 수강이 확정되면 수업료는 전액 경기도가 지원하며 약간의 교재 및 재료비만 부담하면 된다. 경기도 평생교육과 관계자는 “은퇴 뒤 20∼30년의 짧지 않은 노후를 넉넉하고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다”며 “상반기 성과에 따라 앞으로 사업 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031-850-2681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2012년까지 경기 광주시에 하수처리장 9개가 신증설된다. 이에 따라 팔당 상수원 보호를 위해 제한돼온 각종 지역개발사업 추진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광주시는 내년 말까지 약 1500억 원을 투입해 공공하수처리장을 확충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이는 하루 3만1660t의 하수를 처리할 수 있는 규모다. 기존 처리량에 더하면 하루 14만6630t의 하수를 처리할 수 있게 된다. 하수처리 규모에 맞춰 각종 건설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수질오염총량관리계획에 따라 광주시 일대 택지개발, 공공시설 등 각종 개발사업 추진이 빨라지게 됐다. 우선 개발제한구역 39곳에서 소규모 택지개발이 가능해진다. 이 지역에서는 800m²(약 240평) 이상의 일반건축물과 400m²(약 120평)의 식품접객업소 신축도 가능해진다. 72곳에 추진 중인 공동주택 등 대규모 택지개발 사업도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초등학교 8곳, 중학교 3곳, 고등학교 4곳, 도서관 3곳, 공원 2곳 등도 들어선다. 광주시 오포읍 일대는 광주2하수처리장 신설을 통해 초교 2곳, 청소년수련관, 종합사회복지관 등이 건립된다. 실촌읍 일대에는 곤지암2하수처리장 신설로 초중학교와 도서관, 조선왕실 도자특구가 조성된다. 광주시 관계자는 “이번 신증설을 통해 지역개발을 위해 오랫동안 추진해온 사업들이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부족했던 교육 및 공공시설 확충으로 주민복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경기도 △언론담당관 이강석 △대외협력담당관 윤석환 △예산담당관 임봉재 △평가담당관 김인구 △법무담당관 연제찬 △비전담당관 류인권 △정보화기획단장 박덕순 △디자인총괄추진단장 이세정 △경제정책과장 오후석 △과학기술과장 이부영 △경기일자리센터장 이문행 △총무과장 김한섭 △특별사법경찰단장 이홍균 △콘텐츠과장 김재섭 △지역정책과장 한배수 △특별대책지역과장 한태석 △인재개발원 교육컨설팅과장 김관수 △보건환경연구원 총무과장 김승호 △의회사무처 총무담당관 송영국 △〃 의정담당관 김춘식 △〃 입법정책담당관 박병선 △〃 류호열 유동운 고광갑 우관명 △평택시 전출 손종천 △인사과 김병길 △수도권교통본부 파견 김귀영 △통일교육원 〃 강승도 △지방행정연수원 〃 장영근 서강호 이종호 강승호 민천식 안광현 △기술심사담당관 김기봉 △도로사업소장 이홍재 △의회사무처 이문선 △민간근무휴직 윤성진 △군관협력담당관 박인복 △교육협력과장 송대성 △팔당수질개선본부 수질정책과장 홍덕표 △의회사무처 공보담당관 정은섭 △에너지산업과장 한정길 △도시주택과장 백충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