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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7·미국)에겐 유독 고달픈 하루였다. 지난해 2월 교통사고 후 처음으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공식 대회에 출전한 우즈가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에서 자신의 이 대회 역대 한 라운드 최악 스코어를 기록했다. 우즈는 10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5개, 더블보기 2개로 6오버파 78타를 기록했다. 중간합계 7오버파 223타로 9언더파 207타 선두인 스코티 셰플러(26·미국)에게 16타 뒤진 공동 41위로 처졌다. 78타는 우즈가 마스터스에서 보인 가장 부진한 한 라운드 스코어다. 지난해까지 총 23차례 출전하며 1995년 첫 대회 3라운드에서 기록한 77타를 넘어섰다. 역대 모든 대회를 통틀어 우즈의 한 라운드 최악 스코어는 2015년 6월 메모리얼 토너먼트 3라운드에서 기록한 13오버파 85타다. 우즈는 이날 특히 퍼트에서 난조를 겪었다. 5번홀(파4)에서는 1.8m 거리의 파 퍼트를 놓치는 등 총 4차례 퍼트를 하며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우즈가 마스터스에서 4퍼트를 한 건 2005년 1라운드 13번홀(파5) 이후 17년 만이다. 라운드가 끝날 때마다 얼음찜질 등을 하며 다리 통증을 관리하고 있는 우즈는 걸음걸이도 불안하고 그린의 라인을 읽을 때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즈는 3퍼트 이상을 5차례 했다. 우즈는 “오늘 퍼트를 1000번은 한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9일까지 공동 2위였던 한국의 임성재(24)는 이날 1타를 줄이며 중간합계 4언더파 212타 3위를 기록했다. 임성재는 1번홀(파4) 더블보기, 5, 6번홀 연속 보기를 하는 등 초반에 4타를 잃었지만 8번홀(파5) 버디로 포문을 연 뒤 후반 9개 홀에서 버디 4개를 추가하는 집중력을 보였다. 특히 임성재는 15번홀(파5) 그린 주변에서 10m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갤러리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2020년 이 대회에서 한국 선수 역대 최고 성적(공동 2위)을 기록한 임성재는 “이 코스에서는 욕심 부리다가 한순간에 스코어를 잃는다. 내 플레이를 18홀 끝까지 유지하겠다”며 최종 라운드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마스터스의 사나이’ 타이거 우즈(47·미국)에겐 유독 고달픈 하루였다. 지난해 2월 교통사고 후 처음으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공식 대회에 출전한 우즈가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에서 역대 가장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10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 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5개, 더블보기 2개로 6오버파 78타를 기록했다. 중간합계 7오버파 223타로 선두 스코티 셰플러(26·미국)에 16타차 뒤진 공동 41위에 이름을 올렸다. 78타는 우즈가 마스터스 단일 라운드에서 기록한 스코어 중 가장 나쁜 스코어다. 지난해까지 총 23차례 마스터스에 출전한 우즈의 종전 최악 기록은 대회에 처음으로 출전했던 1995년 3라운드에서 기록한 77타다. 우즈의 한 라운드 최악 스코어는 2015년 6월 메모리얼 토너먼트 3라운드에서 기록한 13오버파 85타. 오즈는 버디는 1개에 그쳤고 보기 6개에 더블 보기 2개, 쿼드러플 보기(더블 파)까지 1개를 범했다. 마스터스에서만 5승을 따낸 우즈는 잭 니클라우스(6승)에 이어 대회 통산 최다 우승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우즈의 마스터스 첫 우승은 1997년 대회로 역대 최연소(21세 3개월 14일)이자 흑인 최초의 우승 기록을 세웠다. 이 때문에 우즈는 여전히 다리 통증을 느끼고 있음에도 마스터스를 복귀전으로 결정했을 정도로 많은 애착을 갖고 있다. 우즈는 특히 이날 경기에선 퍼트에서 난조를 겪었다. 특히 5번 홀(파4)에서 1.8m 거리의 파 퍼트를 놓치는 등 총 4차례 퍼트를 하며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우즈가 마스터스에서 4퍼트 경기를 한 건 2005년 1라운드 13번 홀(파5) 이후 17년 만이다. 당시에는 실제로 3퍼트를 했지만 이글 기회에서 한 퍼트가 물에 빠지면서 1벌타를 더해 4퍼트를 기록했다. 우즈는 총 78타 중 퍼트로만 36타를 기록했다. 36퍼트는 우즈의 투어 경력 중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기록이다. 라운드가 끝날 때마다 얼음찜질 등을 하며 관리를 하고 있는 우즈는 다리 통증으로 그린 경사를 읽을 때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즈는 이날 경기 뒤 “오늘 퍼트를 1000번은 한 것 같다. 나는 공을 현명하게 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했지만 그린 위에서 정반대의 행동을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임성재(24)는 3라운드에서 1타를 줄이며 3위로 치고 나섰다. 이날 1번홀(파4) 더블보기에 이어 5,6번홀 연속 보기를 기록했던 임성재는 8번 홀(파5)에서 첫 버디에 이어 후반 9개 홀에서 버디 4개를 추가하며 중간합계 4언더파 212타를 기록했다. 선두 셰플러는 중간합계 9언더파 207타를 기록 중이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의 유망주 투수 로버트 올스트롬(23·사진)은 4일(한국 시간) 황당한 경험을 했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한 팬이 남긴 댓글로 텍사스에 트레이드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 구단이 선수에게 통보하기에 앞서 트레이드 사실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면서 벌어진 일이다. 황당함을 감추지 못한 올스트롬의 반응을 보니 한 책 제목이 떠오른다. ‘이별에도 예의가 필요하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구단의 첫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걸고 싸운 외나무다리 승부에서 KB손해보험이 웃었다. 정규리그 2위 KB손해보험이 3일 경기 의정부체육관에서 단판 승부로 열린 남자부 플레이오프(PO) 경기에서 4위 한국전력에 3-1(23-25, 25-17, 25-19, 25-15)로 승리했다. KB손해보험은 역대 PO 경기 4전 전패의 사슬을 끊고 2005년 프로 출범 후 처음으로 챔프전에 진출했다. 양 팀의 ‘아프리카 출신’ 외국인 선수 맞대결에서 KB손해보험의 케이타(21·말리·사진)가 압도했다. 정규리그에서 단일 시즌 최다 득점 신기록(1285점)을 세우기도 했던 케이타는 이날 양 팀 최다인 30득점(공격성공률 52.17%)을 기록했다. 서브 3개, 블로킹 3개, 후위공격 13개를 성공하며 트리플크라운도 달성했다. 케이타는 이날 코트 위에 배를 깔고 미끄러지는 세리머니를 수차례 선보이며 의정부 안방 팬들을 열광시켰다. 레프트 김정호(25)는 이날 개인 최다인 서브 6개를 성공하며 팀의 활로를 뚫었다. 센터 김홍정(36), 박진우(32)도 각각 블로킹 5개씩을 성공했다. KB손해보험의 전신인 금성통신 창단 멤버인 후국기 전 선경 감독의 아들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은 경기 뒤 “진다는 생각은 안 했다. 2세트 센터 김홍정을 교체 투입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말했다. 우간다 출신 한국전력 다우디(27)는 23득점(성공률 41.46%)으로 분전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한국전력은 시즌 전적 5승 1패의 우위를 살리지 못하고 창단 후 첫 챔프전 진출에 실패했다. KB손해보험은 5일 시작하는 남자부 챔프전(3전 2승제)에서는 1위 대한항공과 맞붙는다. 양 팀 시즌 상대 전적은 3승 3패다. 케이타는 “절대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챔프전 각오를 다졌다.의정부=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한 번의 승리로 되갚을 수 있는 기회가 왔다.” 프로배구 남자부 한국전력의 라이트 박철우(37)는 지난달 30일 정규리그 최종전을 마친 뒤 이 같은 각오를 밝혔다. 준플레이오프(준PO) 상대인 우리카드에 이번 시즌 6전 전패를 당했을 정도로 ‘절대 열세’였기 때문이다. 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준PO(단판)는 정규리그 성적은 그저 참고에 불과하다는 걸 보여준 경기였다. 4위 한국전력은 3위 우리카드에 3-1(30-28, 18-25, 25-22, 25-19)로 이기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2005년 V리그 출범 후 한국전력이 포스트시즌에서 처음으로 따낸 승리다. 5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큰 무대에 약할 것이라는 우려는 베테랑이 잠재웠다. 레프트 서재덕(33)이 서브 2개 등 팀 최다인 17득점(공격성공률 46.87%)을 했다. 과거 현대캐피탈, 삼성화재에서 10차례 봄 배구를 경험했던 박철우도 14득점(성공률 50%)으로 팀의 맏형 역할을 해냈다. 현대캐피탈에서 4차례 포스트시즌을 경험한 센터 신영석(36)도 서브, 블로킹을 3개씩 해내며 총 11득점(성공률 70%)했다. 리베로 이지석(24)도 깜짝 활약했다. 올 시즌 4경기 출전에 그쳤던 이지석은 컨디션 난조를 겪은 주전 리베로 오재성(30)과 교체 투입돼 리시브 효율 65.22%로 팀의 뒤를 지켰다. 경기 뒤 박철우는 “지석이가 오늘 깜짝 활약한 것 같지만 1년 내내 엄청난 노력을 했다. 팀에 지석이뿐만 아니라 준비된 선수들이 많이 있다”며 남은 포스트시즌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두고 외국인 선수를 교체하는 강수를 뒀던 우리카드는 준PO에서 패하며 1경기 만에 포스트시즌을 마무리했다. 새 외국인 선수 레오(28)가 27득점(성공률 53.33%)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승부처였던 3세트 20-20 상황에서 리시브가 흔들리며 세터 하승우(27)의 연속 범실이 나온 것이 뼈아팠다. 한국전력은 3일 의정부체육관에서 KB손해보험과 플레이오프(단판)를 치른다. 두 팀 모두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적은 없다. 시즌 전적에서는 한국전력이 5승 1패로 앞선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더 이상 부킹 서비스 업체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지난달 22일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만난 조성준 XGOLF 대표(52·사진)는 예상치 못한 이야기를 꺼냈다. 국내 최대 골프 부킹 서비스 업체를 이끄는 그가 이 같은 말을 꺼낸 건 신사업에 대한 의지였다. 조 대표는 “현재 전체 임직원 중 부킹 관련 사업 담당은 30% 정도뿐이다. 신사업을 통해 또 다른 캐시카우(현금 창출원)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중 하나는 복합문화공간 ‘쇼골프타운’이다. 지난해 2월 문을 연 쇼골프타운 김포공항점은 회사가 주목하는 MZ세대들의 입맛과 잘 맞아떨어진다는 평가다. 특히 3층 연습장에는 젊은 고객들을 겨냥해 네온사인, 그라피티 디자인에 커플타석 등을 마련하기도 했다. 입소문이 퍼지면서 용산, 강남 지역의 손님은 물론이고 골프 크리에이터들의 발걸음도 이어지고 있다. 주말에는 2시간 넘게 대기 줄이 생기기도 한다. 이에 본사도 올해 서울 성동구에서 강서구로 옮겼다. 5월에는 쇼골프타운 여의도점을 새로 연다. 총 38개 타석 규모의 실내 연습장을 마련해 날씨와 관계없이 여의도 직장인들을 공략하겠다는 목표다. 조 대표는 “부산 기장 등 다른 지역에도 쇼골프타운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전 타석에 스윙 스피드, 발사각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론치 모니터도 설치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스윙 데이터를 통해 고객들이 자신에게 맞는 훈련 방법, 장비 등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해당 데이터와 XGOLF 애플리케이션(앱)의 연동도 구상 중이다. 조 대표는 “론치 모니터를 설치하더라도 고객의 추가 비용 부담은 없다. 결국 다른 연습장도 이를 따라오면서 연습장 문화 자체가 아예 바뀌게 될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 대한 구상도 다양하다. 조 대표는 “생각보다 일본의 그린피가 저렴하다. 현지 관광 상품과 결합한 부킹 서비스 등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소비자 만족 10대 골프장’ 사업도 보다 다양한 고객들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 중이다. 2003년 사업을 시작해 올해로 20년째를 맞는 조 대표의 얼굴에서 여전히 새로운 도전을 향한 의지가 느껴졌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스타벅스 커피를 1년간 무료로 마시게 해주겠다.” “괜찮다. 우리 팀에도 엔제리너스가 있다.” ‘추추 트레인’ 추신수(40·SSG)는 ‘절친’ 이대호(40·롯데)에게 어떤 은퇴 선물을 해주고 싶냐는 질문을 받자 구단과 ‘형제 회사’ 사이인 스타벅스 커피 이야기를 꺼냈다. 그러자 이대호도 롯데그룹에서 운영하는 커피 프랜차이즈를 이야기하며 ‘노 생큐’를 외쳤다. 프로야구 최고 베테랑 두 선수의 입담에 장내는 웃음으로 가득 찼다. 원래 KBO리그 새 시즌 개막을 앞두고 열리는 미디어데이 때는 ‘시작’을 이야기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31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에서 열린 2022시즌 개막 미디어데이에서는 ‘마지막’에 대한 이야기도 빠지지 않았다.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예고한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가 풍기는 무게감 때문이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17년 ‘라이언 킹’ 이승엽(46)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이대호의 은퇴투어를 진행하기로 했다. 부산 수영초에서 이대호와 함께 야구를 시작한 추신수는 “대호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박수쳐 주고 싶다. (은퇴투어가) 대호 같은 선수가 또 나올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대호 같은 선수’를 꿈꾸는 이대호의 경남고 후배 한화 노시환(22)은 “(은퇴투어 때) 제 사인 볼과 사인 배트를 선물하겠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자신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진 뒤 이대호는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계속 나도 모르게 울컥하는 게 있다”며 “마지막 시즌이라 개인 목표는 없다. 그저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겠다는 생각뿐”이라고 말했다. 물론 ‘시작’에 대한 이야기도 빠지지 않았다. 스포트라이트는 이날 신인 선수로는 유일하게 팀을 대표해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KIA 김도영(19)에게 쏠렸다. ‘제2의 이종범’으로도 불리는 김도영에 대해 이종범 LG 퓨처스리그(2군) 감독(52) 아들인 키움 이정후(24)는 “얼굴은 도영이가 (아버지보다) 훨씬 잘생겼다. 아버지는 대학(건국대) 졸업 뒤 프로에 왔지만 도영이는 고교(광주동성고) 졸업 후 바로 온 만큼 아버지를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라며 “다치지 않고 올 시즌 잘했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김종국 KIA 감독도 “김도영은 공·수·주에서 향후 KIA의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공공의 적’으로 가장 지목을 많이 받은 건 역시 디펜딩 챔피언인 KT였다. 총 10개 팀 중 4팀이 ‘우승하려면 반드시 넘어야 할 팀’으로 KT를 꼽았다. 메이저리그에서 국내 무대로 복귀한 SSG 김광현(34)은 KT를 지목한 뒤 “챔피언 벨트는 지키기 힘든 법이다. 개인적으로도 KT를 상대로 평균자책점(7.60)이 가장 좋지 않은 만큼 이겨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두산이 2개 팀으로부터 지목을 받았다. 토종 투수 중에서는 키움 안우진(23), KIA 양현종(34), 한화 김민우(27)가 개막전 선발로 이름을 올렸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명인열전’이 돌아온다.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이 주관하는 2022 마스터스가 4월 8∼11일(한국 시간) 열린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4대 메이저 대회(마스터스, PGA챔피언십, US오픈, 디 오픈) 중 가장 먼저 열리는 마스터스는 유서 깊은 역사와 그에 걸맞은 극적인 승부로 매년 골프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올해에는 누가 우승자의 상징인 ‘그린재킷’을 입을 수 있을지 벌써부터 이목이 쏠리고 있다. 1934년 출범한 마스터스는 매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에서 열린다. 진달래, 철쭉이 만발한 4월의 코스를 보는 것도 마스터스의 즐거움 중 하나다. 마스터스는 대회 우승자, 전년도 최종 세계랭킹 50위 이내 등 19가지 초청요건 중 하나를 채운 선수들에 한해 참가할 수 있다. 27일 현재 86명의 선수에게 초청장이 돌아갔다. 마스터스 우승자에겐 평생 출전 자격이 주어진다.타이거 우즈, 출전할까 86회를 맞는 이번 대회에는 한 선수의 출전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바로 ‘황제’ 타이거 우즈(47)다. 지난해 2월 교통사고로 다리 부상 재활 중인 우즈가 자신에게도 각별한 마스터스를 복귀 무대로 삼을지 관심이 쏠린다. 메이저 대회에서만 통산 15승을 수확한 우즈는 마스터스에서 가장 많은 5승을 거뒀다. 잭 니클라우스(6승)에 이어 통산 두 번째로 우승이 많다. 1997년 대회에서는 흑인 최초이자 최연소(21세 3개월 14일) 우승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역대 우승자 자격으로 초청장을 받은 우즈는 27일까지 참석 여부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앞서 “메이저 대회에서 뛰어난 선수들과 겨뤄 아직 이길 자신이 없다”고 우즈가 밝혔던 만큼 출전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팬들은 만의 하나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일각에서는 우즈가 내년도 마스터스를 복귀 무대로 계획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챔피언스 디너(전년도 우승자가 역대 우승자를 초청해 저녁 대접하는 행사)의 경우 일찍이 참석 의사를 밝혔다. 우즈의 영원한 라이벌인 필 미컬슨(52)은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지원하는 일명 슈퍼골프리그를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가 여론의 거센 반발을 받아 끝내 대회 출전을 포기했다. 후원사들이 계약을 끝냈고, 미컬슨재단이 주최하던 PGA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대회도 내년부터 재단과 함께하지 않기로 하는 등 거센 역풍을 맞았다. 그린재킷의 주인은 누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2020년 무관중, 지난해 제한된 관중으로 대회를 치렀던 마스터스는 올해 갤러리들에게 최대한 문을 열 계획이다. 통상 라운드마다 약 5만 명이 입장할 수 있다. 마스터스는 매년 후원자 배지 소유자에게 입장권을 우선 배정하는데 1∼4라운드 기준 375달러(약 46만 원)인 가격이 티켓마스터에서 27일 기준으로 1라운드 기준 최소 2508달러(약 307만 원) 규모에서 거래되고 있다. 올해에는 2년간 열리지 않던 파3 콘테스트도 열릴 예정이다. 남자골프 세계랭킹 톱10이 모두 출전하는 등 세계 최고 골퍼들의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베팅 사이트들은 세계 1위 욘 람(28)의 우승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4대 메이저 대회 중 마스터스와만 우승 인연을 맺지 못한 로리 매킬로이(33)는 다시 한 번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한다. 한국 선수 중에는 이경훈(31), 김시우(27), 임성재(24) 등 3명이 출전한다. 임성재는 2020년 대회에서 공동 2위를 하며 당시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듬해 마쓰야마 히데키(30·일본)가 우승을 하며 이 기록을 넘어섰다. 홀 중에서는 ‘동백(camelia)’이라는 이름이 붙은 10번홀(파4)이 극악의 난도를 자랑한다. 전체 18개 홀 중 가장 어려운 난도로 전체 평균 4.22타를 기록 중이다. 1956년 대회에서는 무려 평균 4.69타를 기록하기도 했다. 11∼13번홀 역시 선수들 입에서 ‘아멘’ 소리가 난다고 해서 아멘코너로 불린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오늘이 끝이 아니다.” 프로배구 남자부 한국전력의 장병철 감독은 30일 경기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의 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이같이 말했다. 자칫 승점 3을 따내지 못한다면 이대로 시즌이 마무리될 수 있는 상황에서 봄 배구 진출에 대한 희망을 불어넣은 것. 지난 시즌에도 다승에서 밀려 5위로 봄 배구에 나가지 못했던 장 감독은 “2년 연속 비슷한 상황이 됐지만 선수들이 부담감을 이겨낼 것”이라고 했다. 장 감독의 바람은 현실이 됐다. 4위 한국전력은 이날 2위 KB손해보험을 상대로 3-1(16-25, 25-23, 34-32, 25-19)로 역전승했다. 승점 56이 된 한국전력은 3위 우리카드(승점 59)와의 차이를 3점 이내로 줄이면서 준플레이오프(준PO) 성사 조건을 충족시켰다. 한국전력은 2016∼2017시즌 이후 5년 만의 봄 배구 진출이다. 이날 한국전력 최다인 22득점(공격성공률 55.55%)을 한 라이트 박철우(37)는 “(정규시즌 종료 후) 보너스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게 감사하다. 남은 시간을 축제라고 생각하고 경기 자체를 즐기겠다”고 각오했다. 일찌감치 플레이오프(PO) 진출을 확정한 KB손해보험은 이날 외국인 선수 케이타(21)가 24득점(성공률 62.16%)하며 1285점으로 단일 시즌 최다 득점 신기록을 세웠다. 2014∼2015시즌 당시 삼성화재 레오(현 OK금융그룹)의 1282점을 넘어섰다. 기록 달성 이후 2세트 후반부터 휴식을 취한 케이타는 이날 의정부시 명예시민으로 위촉되기도 했다. KB손해보험은 이날 패하긴 했지만 준PO 성사로 체력적 이점을 안은 채 PO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 3위 우리카드와 4위 한국전력의 준PO는 1일 오후 7시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다. 의정부=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청바지를 입고 카메라 앞에 선 박미희 전 흥국생명 감독(59)은 이런 차림으로 촬영을 하는 건 처음인 것 같다며 자꾸 민망해했다. 그러나 발걸음은 유독 가벼워 보였다. 지난 8년간 매일매일 치열하게 살아내야 했던 승부의 세계에서 한 걸음 물러난 여유가 느껴졌다. 29일 서울 광진구의 한 식당에서 만난 박 전 감독은 “8년이라는 시간이 한 장면처럼 쓱 지나간 것 같다. 아쉬움도 남지만 잘 버텨온 것 같다. 스스로 ‘장하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한때 ‘감독들의 무덤’으로 불렸던 흥국생명에 2014년 부임한 박 전 감독은 구단 역사상(프로 출범 후) 가장 긴 8년 동안 사령탑을 맡았다. V리그에 많은 자취도 남겼다. 2016∼2017시즌에는 정규리그 우승, 2018∼2019시즌에는 통합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모두 국내 4대 프로스포츠 사상 여성 감독으로는 처음 이룬 쾌거다. 늘 이름 앞에 ‘여성 감독’이라는 타이틀이 붙었던 박 전 감독은 “당장 V리그에서 여성 감독이 사라지는 건 아쉽지만 또 누군가가 이어갈 것이다. 안 그래도 감독에서 물러나며 (여자배구 은퇴) 국가대표 단톡방에 그동안 감사했다는 인사와 함께 후배들에게 ‘준비하고 도전하는 사람에게 기회가 온다’는 메시지를 남겼다”고 말했다. 가장 즐거웠던 순간은 언제였을까. 단연 2018∼2019시즌 통합우승 순간이다. 실제로 박 전 감독은 이날 감독 시절 가장 의미 있는 물건을 들고 와 달라는 요청에 통합 우승 챔피언 반지를 가지고 왔다. 물론 이에 못지않게 기억에 남는 순간도 많았다. 박 전 감독은 “고등학교 경기를 보러 갈 때도 특히 행복했다. 프로 팀에서 보러 왔다는 이야기에 눈빛이 달라지던 선수들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 그 어린 선수들이 꼭 우리 팀이 아니더라도 프로에 와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면 뿌듯했다”고 말했다. 배구 발전을 위한 고언을 남기기도 했다. 박 전 감독은 “선수들에 대한 대우나 환경은 좋아졌지만 지도자 역시 리그의 자산이라는 인식은 미치지 못한 것 같다. 적어도 계약 기간만큼은 감독의 역할을 보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점차 열악해지는 선수 풀을 개선하기 위해 유소년 양성 시스템 활성화 등 다양한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박 감독은 당분간 감독 생활을 하면서 고마웠던 사람들을 하나 둘 찾아 감사의 뜻을 전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그동안 부족했던 가족과의 시간을 충실히 보낼 생각이다. 다음 달에는 남편과 제주도 여행을 떠난다. 최근 감독 생활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 그에게 가족들은 ‘금의환향’이라고 쓴 현수막을 내걸며 환영의 뜻을 전했다고 한다. “감독 자리에선 물러나지만 ‘배구인’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배구 코트 주변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역할들을 고민해 볼 생각이다. 아직 에너지가 넘친다”는 박 전 감독의 말이 벌써부터 다음 도전을 기대하게 했다. ‘코트 위의 여우’(박 전 감독의 현역 시절 별명)는 어떤 모습으로 다시 돌아올까.박미희 감독의 흥국생명 8년―재임 기간: 2014년 5월∼2022년 3월―정규리그 통산 성적: 240경기 125승 115패 (여자부 역대 다승 3위)―2016∼2017시즌 정규리그 우승, 2018∼2019시즌 통합 우승 (국내 4대 프로스포츠 사상 여성 감독 최초)―2018∼2019시즌 감독상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선후배가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30일로 마무리되는 2021~2022시즌 V리그 남자부 신인왕 경쟁은 KB손해보험 센터 양희준(23)과 OK금융그룹 레프트 박승수(20)의 2파전 양상이다. 경북사대부고, 한양대 선후배 사이인 두 선수 중 생애 한 번 뿐인 신인왕을 거머쥘 수 있는 건 한 명 뿐이다. 초반 경쟁에선 후배 박승수가 앞서 갔다. 전체 1라운드 5순위로 OK금융그룹 유니폼을 입은 박승수는 2라운드부터 전 경기에 출전하는 등 꾸준히 기회를 얻었다. 29일 현재 득점 44위(94점), 리시브 15위(효율 33.03%)에 올라 있다. 특히 리시브가 안정적이다는 평가다. 현역 시절 최고의 수비형 레프트로 이름을 날렸던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 지도 아래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 박승수는 OK금융그룹 구단 사상 첫 신인왕에도 도전한다. 선배 양희준의 추격도 매섭다. 센터 김홍정(36)이 부상 이탈하면서 4라운드부터 출전 기회를 얻은 양희준은 현재 팀의 주전 센터 자리를 꿰찼다. 2라운드 2순위로 지명될 정도로 신인드래프트에서 큰 주목을 받진 못했지만 큰 키(199cm)에 속공 능력이 좋다는 평가다. 센터로서 레프트에 비해 공격 비중이 낮은 편임에도 박승수와 비슷한 득점 47위(84점)에 올라있다. 서브(세트 당 0.231개) 실력도 준수하다. 무엇보다 KB손해보험이 이번 시즌 역대 최고 성적(2위)을 거뒀다는 점에서 가산점을 얻을 수 있다. 이밖에 우리카드 리베로 김영준(22), KB손해보험 세터 신승훈(22), 현대캐피탈 레프트 홍동선(21) 등도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수상권에서는 멀다는 평가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청바지를 입고 카메라 앞에 선 박미희 전 흥국생명 감독(59)은 이런 차림으로 촬영을 하는 건 처음인 것 같다며 자꾸 민망해했다. 그러나 발걸음은 유독 가벼워보였다. 지난 8년간 매일매일 치열하게 살아내야 했던 승부의 세계에서 한 걸음 물러난 여유가 느껴졌다. 29일 서울 광진구의 한 식당에서 만난 박 감독은 “8년이라는 시간이 한 장면처럼 쓱 지나간 것 같다. 아쉬움도 남지만 잘 버텨온 것 같다. 스스로 ‘장하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한 때 감독들의 무덤으로 불렸던 흥국생명에 2014년 부임한 박 감독은 구단 역사상(프로 출범 후) 가장 긴 8년 간 사령탑을 맡았다. V리그에 많은 자취도 남겼다. 2016~2017시즌에는 정규리그 우승, 2018~2019시즌에는 통합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모두 국내 4대 프로스포츠 사상 여성 감독으로는 첫 쾌거다. 늘 이름 앞에 ‘여성 감독’이라는 타이틀이 붙었던 박 감독은 “당장 V리그에서 여성 감독이 사라지는 건 아쉽지만 또 누군가가 이어갈 것. 안 그래도 감독에서 물러나며 (여자배구 은퇴) 국가대표 단톡방에 그동안 감사했다는 인사와 함께 후배들에게 ‘준비하고 도전하는 사람에게 기회가 온다.’는 메시지를 남겼다”고 말했다. 8년의 시간 중 가장 즐거웠던 순간은 언제였을까. 단연 2018~2019시즌 통합우승 순간이다. 실제로 박 감독은 이날 감독 시절 가장 의미 있는 물건을 들고 와달라는 요청에 통합 우승 챔피언 반지를 꺼내오기도 했다. 물론 이에 못지않게 기억에 남는 순간도 많았다. 박 감독은 “고등학교 경기를 보러갈 때도 특히 행복했다. 프로 팀에서 보러 왔다는 이야기에 눈빛이 달라지던 선수들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 그 어린 선수들이 꼭 우리 팀이 아니더라도 프로에 와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면 뿌듯했다”고 말했다. 배구 발전을 위한 고언을 남기기도 했다. 박 감독은 “선수들에 대한 대우나 환경은 좋아졌지만 지도자 역시 리그의 자산이라는 인식은 미치지 못한 것 같다. 적어도 계약 기간만큼은 감독의 역할을 보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점차 열악해지는 선수 풀을 개선하기 위해 유소년 교육 활성화 등 다양한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8년만의 휴식을 얻게 된 박 감독은 당분간 감독 생활을 하면서 고마웠던 사람들을 하나 둘 찾아 감사의 뜻을 전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그동안 부족했던 가족과의 시간을 충실히 보낼 생각이다. 다음달에는 남편과 제주도 여행을 떠난다. 최근 감독 생활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 그에게 가족들은 집에 ‘금의환향’이라고 쓴 현수막을 내걸며 환영의 뜻을 전했다고 한다. “감독 자리에선 물러나지만 ‘배구인’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배구 코트 주변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역할들을 고민해 볼 생각이다. 아직 에너지가 넘친다”는 박 감독의 말이 벌써부터 다음 도전을 기대하게 했다. ‘코트 위의 여우(박 감독의 현역 시절 별명)’는 어떤 모습으로 다시 코트에 돌아올까.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최근 출전한 5개 대회에서 3차례나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그것도 모자라 투어 통산 첫 승 뒤 42일 만에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스코티 셰플러(26·미국·사진)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새로운 성공 신화를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셰플러는 28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컨트리클럽(CC)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델 테크놀로지 매치플레이에서 지난해 준우승의 한을 풀며 투어 통산 3승을 따냈다. 셰플러는 이날 결승에서 케빈 키스너(38)를 4&3(3홀 남기고 4타 차)로 꺾고 정상에 섰다. 12번홀(파5)에서 그린 주변 벙커샷으로 버디에 성공하며 타이를 이룬 것은 이날 경기의 백미였다. 같은 날 앞서 열린 더스틴 존슨(38)과의 준결승에서는 3&1으로 이겼다. 셰플러는 5일 동안 7명을 상대하며 총 120홀을 소화하는 강행군 속에 우승했다. 27일 16강전에서는 지난해 결승 상대였던 빌리 호셸(36)에게 1홀 차로 승리하며 설욕했다. 우승 상금 210만 달러(약 26억 원)를 챙긴 셰플러는 시즌 상금(약 740만 달러·92억 원)과 페덱스컵 포인트(2170달러) 1위는 물론이고 세계랭킹에서도 1위로 도약했다. 투어 첫 승을 따낸 지 가장 짧은 시간인 42일 만에 14위에서 1위로 랭킹을 끌어올렸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7)만 하더라도 첫 승 뒤 세계 1위가 되는 데 252일이 걸렸다. 텍사스대 출신으로 유년 시절을 주로 텍사스에서 보낸 셰플러는 이날 부모, 아내 등 가족 앞에서 세계 최고의 골퍼로 등극했다. “고향 팬들 앞에서 경기를 하는 꿈이 이뤄졌다. 이곳에서 경기하고 우승까지 하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셰플러가 지난해 11월부터 캐디 테드 스콧과 함께하면서 골프 잠재력이 드러났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해까지 버바 왓슨(44)의 캐디백을 멨던 스콧은 셰플러를 성경 연구모임에서 만나 인연을 맺었다. 2014년 투어 데뷔 후 지난달 14일 WM 피닉스오픈에서 투어 첫 승을 하기까지 70개 대회에서 무관에 그쳤던 셰플러는 이후 5개 대회에서만 3승을 쓸어 담았다. 7일 끝난 아널드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도 우승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데뷔 13년 차에 처음으로 장사 꽃가마를 탔다. 27일 열린 거제장사씨름대회 한라장사(105kg 이하) 결정전에서 승리하며 생애 첫 한라장사에 등극한 남원택(35·영월군청·사진) 이야기다. 2010년 실업 무대에 데뷔한 그는 공교롭게 자신의 생일날 한라장사 등극과 남자부 단체전 우승의 기쁨을 동시에 안았다. 그동안 묵묵히 인생의 들배지기를 해왔을 그에게 앞으로 꽃길만 가득하길.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프로야구 SSG 투수 노경은(38·사진)은 지난겨울 쉽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 롯데에서 방출된 후 입단 테스트를 거쳐 SSG 유니폼을 입었다. 자유계약선수(FA) 미아 신세가 돼 2019시즌을 통째로 날리는 등 바람 잘 날 없었던 노경은의 ‘풍운아’ 경력에 새로 한 줄이 추가됐다. 새 유니폼은 입었지만 생존경쟁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지난해 부상 선수로 고심이 깊던 SSG 선발 마운드에는 메이저리그(MLB)에서 복귀한 에이스 김광현(34), MLB 통산 90승의 노바(35) 등이 새로 합류했다. 재활 중인 박종훈(31), 문승원(33)이 돌아오면 그야말로 발 디딜 틈이 사라진다. 노경은이 살아남는 방법은 실력 증명뿐이다. 24일 안방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와의 시범경기에서 5이닝 3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짠물’ 피칭을 선보였다. 양 팀이 3-3으로 비기면서 승리는 신고하지 못했지만 경기 내용만 놓고 보면 시범경기 3차례 등판 중 가장 결과가 좋았다. 1회초 마지막 타자 최재훈(33)부터 3회초 첫 타자 장운호(28)까지 5타자 연속 탈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속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5km를 기록했다. 2003년 프로에 데뷔해 어느새 스무 번째 봄을 맞는 그는 “정규시즌 때 잘 던지는 투수가 되겠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시범경기 최고의 ‘깜짝 스타’ LG 송찬의(23)는 이날도 홈런을 추가했다.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4회초 이영하를 상대로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1점 홈런을 쳤다. 2018년 프로에 지명됐지만 아직까지 1군 출전 경험이 없는 ‘중고 신인’ 송찬의는 현재 6홈런으로 시범경기 홈런 선두다. 광주에서는 KIA 나성범(33)이 이적 후 첫 홈런포를 신고했다. 2회말 2사 3루에서 키움 선발 애플러(29)의 패스트볼을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쳤다. ‘제2의 이종범’으로 주목받는 KIA 신인 김도영(19)도 4회말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애플러의 체인지업을 공략해 1점 홈런(2호)을 쳤다. 이날 5타수 3안타(1홈런)를 기록한 김도영은 시범경기 타율 0.485로 전체 1위 자리를 지켰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쩐의 전쟁’이 시작됐다. 프로배구 여자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24일 막을 올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두 차례의 리그 중단 끝에 일정이 조기 종료되면서 FA 시장 개장도 앞당겨졌다. FA 자격을 얻은 건 총 13명. 28승 3패의 압도적인 성적으로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현대건설에서 가장 많은 4명이 FA 자격을 얻었다. 최대어는 단연 센터 양효진(33)이다. 9시즌 연속 연봉 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양효진은 올 시즌에도 블로킹, 속공 1위로 이름값을 해냈다. 다만 팀의 재계약 의지와 앞서 세 차례 FA 계약을 모두 현대건설과 맺은 양효진의 충성심 등을 고려했을 때 이적 확률은 높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양효진을 새로 영입하는 팀의 경우 A급 선수(연봉 1억 원 이상) 보상 규정에 따라 양효진의 연봉(4억5000만 원)의 300% 또는 연봉 200%와 보상 선수 1명을 내줘야 한다. 포지션별로는 레프트, 세터 등이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한 명의 선수가 이적할 경우 줄줄이 연쇄 이동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현대건설 고예림(28), IBK기업은행 표승주(30), GS칼텍스 유서연(23) 등이 주목받는 레프트 FA다. 세터 중에서는 첫 FA 자격을 얻은 GS칼텍스 안혜진(24)이 복수 구단의 관심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도로공사 리베로 임명옥(36)은 생애 5번째 FA 자격을 얻기도 했다. 신생팀 페퍼저축은행이 ‘큰손’으로 나설지 기대를 모은다. 23일 박미희 감독과 8년 동행을 마무리한 흥국생명도 신임 감독을 위한 ‘취임 선물’로 외부 FA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설 개연성이 높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일관성보다 정확성 중심으로 가는 게 맞다.” 한국야구위원회(KBO)의 허운 심판위원장은 23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2년 스트라이크존(S존) 설명회’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허 위원장은 1시간여 설명회 내내 ‘S존의 정상화’라고 거듭 강조하면서 “과거 S존에 걸치는 공에 대해 심판부가 스트라이크 콜을 놓치거나 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올해부터는 S존에 걸치는 공에 적극적으로 스트라이크 콜을 한다. 심판들도 이를 따르지 않으면 제재를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경기 중 한 차례 판정 실수가 나와도 (잘못된 존의 일관성을 유지하기보다는) 다음에는 정확한 판정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심판의 고과 산정도 일관성에서 정확성 중심으로 변화를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로 40주년을 맞은 프로야구의 최대 화두는 단연 S존이다. 최근 몇 년간 S존이 꾸준히 좁아져온 현실을 받아들이고 애초 야구규칙에 정의된 대로 S존을 지키겠다는 설명이다. 앞서 지난해 10월 S존 판정 평가기준 개선 계획을 밝힌 KBO는 지난달 전 구단을 상대로 S존 설명회를 연 데 이어 이번 달 시범경기에서도 바뀐 기준을 그대로 적용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S존이 위아래로 공 하나 정도 넓어졌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여전히 고민거리도 많다. 투구추적시스템(PTS)과 심판 S존의 차이에서 오는 간극이다. 허 위원장은 “공을 때릴 때를 기준으로 S존을 정하다 보니 스트라이드(타격 시 앞쪽 발을 내딛는 동작) 폭이 넓은 선수일수록 PTS와 실제 S존의 차이가 크다. PTS가 100% 정확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타자 앞에서는 S존을 통과했다가 포수 앞에서는 S존 아래로 떨어지는 낙차 큰 변화구에 대한 스트라이크 콜도 현실적으로 쉽지만은 않다. 그러나 변화의 양상은 뚜렷하다. 허 위원장은 “하이패스트볼을 스트라이크로 잡아주면서 타자들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당장 시범경기에서도 이전에 비해 장타가 많이 나오고 있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며 “프로야구 전체를 위해서라도 S존 정상화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심판진은 현재 시범경기에서 적용 중인 S존을 정규시즌에서도 그대로 적용할 계획이다. KBO는 이 밖에도 S존 정상화로 볼넷 감소, 경기시간 단축, 국제대회 적응력 강화 등을 기대하고 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말 한마디를 잘못했다가 두고두고 빚을 갚아야 할 판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지원하는 일명 슈퍼골프리그를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가 역풍을 맞은 필 미컬슨(52·미국·사진)이 결국 마스터스에도 불참한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 등 해외 매체들은 다음 달 5일(대회 사전행사 포함 기준)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골프클럽에서 개막하는 마스터스에 미컬슨이 출전하지 않는다고 22일 전했다. 앞서 슈퍼골프리그 창설에 앞장선 미컬슨은 선수들의 돈을 착취하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를 뜯어고치는 지렛대로 삼겠다고 한 발언이 전해지면서 여론의 역풍을 맞았다. 후원사들이 계약을 끝냈고, 미컬슨 재단이 주최해 오던 PGA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대회도 내년부터 재단과 함께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2004년부터 미컬슨을 후원한 용품업체 캘러웨이도 후원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미컬슨은 1월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 이후 PGA투어 대회에 출전하지 않으며 자숙 중이다. 2월 미컬슨은 “부적절한 표현에 대해 깊이 사과한다”고 밝혔지만 동료 선수들과 여론의 반응은 여전히 냉담하다. 미컬슨은 2004년, 2006년, 2010년 마스터스 정상에 섰다. 마스터스에서 3회 이상 우승을 한 건 타이거 우즈(5회), 잭 니클라우스(6회) 등 8명뿐이다. 이번 대회 불참으로 1995년부터 지난해까지 이어온 미컬슨의 27년 연속 출전 기록은 마침표를 찍게 됐다. 1991년, 1993년 대회에도 출전한 미컬슨은 이번에 자신의 서른 번째 마스터스를 앞에 두고 있었다. 지난해 5월 PGA챔피언십에서 자신이 세웠던 메이저 대회 최고령 우승(50세 11개월 7일) 경신 도전도 당분간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한편 지난해 2월 교통사고 이후 재활 중인 우즈의 대회 참여 여부는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았다. 최근 미국 주간지 피플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우즈가 복귀 무대로 내년 마스터스를 계획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2022시즌 메이저리그(MLB)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을 대표하는 키워드는 ‘유격수’다. 유격수 4명이 연달아 초대형 계약을 맺으면서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지난해까지 6년간 콜로라도에서 뛰었던 트레버 스토리(30)는 21일 보스턴과 6년 총액 1억40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카를로스 코레아(28)도 휴스턴을 떠나 19일 미네소타와 3년 1억530만 달러에 도장을 찍었다. 지난해 12월 직장폐쇄 이전에는 코리 시거(28)가 친정팀 LA 다저스 대신 텍사스와 10년 3억2500만 달러에, 하비에르 바에스(30)도 원 소속팀 뉴욕 메츠가 아닌 디트로이트와 6년 1억4000만 달러에 계약했다. 4명의 총 계약 금액만 7억1030만 달러(약 8634억 원)에 이를 정도였다. 코레아의 연평균 3150만 달러는 역대 내야수 최고액이기도 하다. 코레아를 비롯해 4명의 유격수는 계약 총액은 물론이고 연평균 금액에서도 모두 이번 FA 시장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뉴욕 메츠가 프란시스코 린도르(29)와 10년 3억4100만 달러(약 4145억 원)에 연장 계약을 맺으면서 FA 유격수들의 계약 기준점이 높아졌다. 대형 유격수 자원이 한 번에 FA 시장에 풀리면서 몸값이 동반 상승한 영향도 있다. 이창섭 SPOTV 해설위원은 “야구 통계가 세분되면서 선수들의 종합적인 신체능력을 파악하는 기준이 늘어났다. 그런 면에서 (공수 양면에서 활약하는) 유격수들이 좋은 평가를 받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스몰마켓으로 평가받는 미네소타 등이 대형 계약을 맺으면서 빅마켓 구단과의 경계를 허물어가는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고 덧붙였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33피트(약 10m) 거리의 버디 퍼트. 그린 외곽에서 구르기 시작한 공은 홀 둘레를 반 바퀴 돌고 나서야 구멍으로 들어갔다. 버디 성공으로 챔피언 등극을 눈앞에 둔 샘 번스(26·미국)는 오른손 주먹을 흔들며 기뻐했다. 이어 경쟁자 데이비스 라일리(26·미국)의 어프로치샷이 홀을 비켜 가며 우승을 확정한 번스는 아내 캐럴라인과 포옹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번스가 21일 미국 플로리다주 팜하버 이니스브룩 리조트 코퍼헤드 코스(파71)에서 막을 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발스파 챔피언십에서 2년 연속 정상에 섰다. 이날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1개로 2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7언더파 267타를 적어낸 번스는 라일리와의 2차 연장 끝에 16번홀(파4)에서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통산 3승째를 거뒀다. 우승 상금은 140만4000달러(약 17억 원). 이날 우승으로 번스는 2018, 2019년 우승자인 폴 케이시(45·잉글랜드)에 이어 이 대회에서 2연패를 차지한 두 번째 선수가 됐다. ‘탱크’ 최경주(52)도 이 대회 전신인 2002년 탬파베이 클래식, 2006년 크라이슬러 클래식에서 두 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전날 3라운드를 3위로 마쳤던 번스는 선두였던 라일리가 5번홀(파5)에서 트리플 보기를 하는 등 주춤한 사이 11번홀(파5), 12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로 치고 나갔다. 그러나 높은 난도로 ‘뱀구덩이’로 불리는 마지막 3개 홀 중 17번홀(파3)에서 보기를 하며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그사이 라일리가 17번홀에서 버디를 따내며 둘은 공동 선두가 됐다. 18번홀(파4)에서 진행한 1차 연장에서 나란히 파를 기록한 두 선수는 2차 연장까지 치른 뒤에야 승부를 가렸다. 번스는 “난 그저 계속 발전하고 싶다. 어느 부분이 부족한지 보고 나아지려고 노력한다. 그것이 궁극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것”이라고 소감을 남겼다. 그는 “라일리가 존경스러울 만큼 잘했다”며 경쟁 상대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1996년생 동갑내기인 두 선수는 2014년 주니어 라이더컵(미국과 유럽의 국가대항전)에 나란히 미국 대표로 출전하기도 했다. 라일리는 투어 첫 승의 기회는 놓쳤지만 준우승 상금 85만200달러(약 10억 원)를 획득했다. 번스는 이번 우승으로 세계랭킹을 17위에서 10위로 끌어올렸다. 이번 대회 최종합계 5언더파 279타로 노승열(31) 등과 함께 공동 39위를 한 더스틴 존슨(38)은 세계랭킹 10위에서 11위가 됐다. 존슨이 10위권을 벗어난 건 10년 만이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