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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가족과 함께 프랑스 남부 보르도 지역을 찾았다. 와인 농장을 견학하기 위해서였다. 방문한 곳은 레드와인 명산지인 메도크, 생테밀리옹 지역을 지나 보르도에서 남동쪽으로 40km 떨어진 소테른이다. 소테른은 다른 보르도 지역과 달리 단맛이 강한 화이트 와인으로 유명하다. 보통 포도나무 한 그루에서 와인 한 병이 나오는데, 소테른 와인은 한 그루에서 한 잔만 생산할 수 있다. 기자가 방문한 38만 평 규모의 농장에 소속된 소믈리에 멜리사 씨는 시설을 돌며 소테른 와인을 열정적으로 설명했다. “인근 강에서 발생한 안개로 인해 포도 껍질에 곰팡이가 생깁니다. 곰팡이가 수분을 빨아들여 포도 알갱이가 시들지만 당분이 응축돼 소테른 와인 특유의 풍미가 생깁니다.” 그러나 한 방문객이 ‘지구온난화와 와인’에 대한 질문을 하자 멜리사 씨는 “아, 그 문제는…”이라며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이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정말 큰 숙제”라며 한숨을 쉬었다. 프랑스 유명 와인 산지마다 와인 맛의 변화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점을 드러내는 순간이었다. 프랑스 국립농업연구소(INRA)에 따르면 적절한 햇빛으로 포도나무의 광합성이 활성화돼야 포도가 잘 익고 포도당이 많아진다. 이로 인해 당도와 알코올 도수가 높아져 품질 좋은 와인이 된다. 하지만 기온이 지나치게 높으면 포도 내 수분이 손실돼 와인의 맛과 향이 떨어진다. 포도밭에서 만난 농부들은 “좋은 와인은 양조장이 아니라 땅 온도, 기후에 좌우된다”고 했다. 보르도 와인의 주요 포도 품종인 메를로는 기후 변화로 멸종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마저 들린다. 실제 이상고온으로 지난해 프랑스 와인 생산량은 12% 감소했다. 4대째 와인을 만들어온 레미 쿠페 씨는 “와인 맛을 유지하기 위해 새로운 효모를 사용할 정도”라고 밝혔다. 보르도에서는 기존 재배 품종 외에 달라진 기후에 적응할 수 있는 포도 품종을 추가하자는 주민투표까지 이뤄졌다. 프랑스 와인은 전 세계 와인의 16%를 차지한다. 수출액만 연간 76억 유로에 달한다. 프랑스의 한 지인이 “와인은 음료가 아닌 프랑스의 상징”이라며 “프랑스 와인이 맛을 잃는 것은 프랑스가 문화를 잃는 것”이라고 우려한 이유다. 프랑스만의 문제가 아니다. 기후 변화로 50년 후에는 이탈리아, 스페인 등 세계 주요 와인 산지 중 80%에서 현재 수준의 포도 재배가 어려울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농장 방문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8일 세계기상기구(WMO)의 발표가 생각났다. 최악의 경우 5년 안에 지구 온도가 1.5도 상승한다는 내용이었다. 탄소 배출량을 줄이지 않으면 2100년까지 지구 평균 온도가 산업화 시대 이전보다 최대 3.4도 올라가 감염병 증가, 극한기후, 해수면 침수 등 환경 재앙이 닥칠 것이란 경고도 제기됐다. 이런 피해에 비하면 와인 맛의 변화는 사소한 것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해수면 상승, 전염병 폭증이 나와 상관없는, 먼 미래의 일처럼 공감되지 않는다면…. 오늘 저녁 마실 와인 한 잔의 풍미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쓰레기 줄이기, 에너지 절약과 같은 생활 속 실천을 해보면 어떨까. 작은 변화가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다. 김윤종 파리특파원 zozo@donga.com}
러시아 정부가 다음달 10일까지 자국에서 개발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백신을 공식 승인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러시아 측은 임상시험 결과 등을 일절 공개하지 않고 있어 안전성과 효과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8일 CNN 등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앞으로 2주 안에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가 개발해온 코로나19 백신을 승인할 계획이다. 백신 승인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이 본격 생산된다. 러시아 백신 연구에 자금을 대고 있는 국부펀드 책임자 키릴 드미트리예프는 이번 백신 승인을 “지금은 스푸트니크 모멘트(순간)”이라고 말했다. 1957년 소련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초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발사에 성공한 것에 비유한 표현이다. 러시아의 이런 속도전은 세계 백신 시장을 선점하려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의도에서 나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현재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은 총 160개가 넘는다. 러시아도 그동안 총 26종류의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혀왔다. 그러나 러시아는 백신 실험에 관련된 기본적인 과학적 데이터를 전혀 공개하지 않았다. 또 러시아는 2상 단계에서 백신의 공식 승인을 예고했다. 다른 나라들이 최종단계인 3상까지 마친 후 승인을 할 예정인 것과 다른 행보다. CNN은 “러시아가 자국 백신의 사용을 승인한다 해도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에 대한 논란이 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미국 바이오업체 모더나가 원숭이를 대상으로 한 백신 실험에서 부작용 없이 코로나19 항체를 얻어냈다고 28일(현지 시간)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에 게재됐다. 파리=김윤종 특파원zozo@donga.com}
“인류가 새로운 미래 에너지를 얻는 데 있어 오늘이 새로운 시작점이 될 겁니다.” 28일 오전 11시. 프랑스 남부 카다라슈에 위치한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본부. 축구장 60개 규모(약 42만 m²)의 부지에 총 39개의 건물이 보였다. 중앙에 위치한 대형 실내경기장 모양의 건물 안에는 지름 28m, 높이 24m에 달하는 초대형 핵융합로의 주요 부품들이 하나씩 등장했다. ‘땅 위의 인공태양’으로 불리는 ITER의 첫 장치 조립이 이날 시작됐다. ITER는 마치 태양처럼 핵융합 반응을 인공적으로 일으켜 전력을 생산하는 에너지 공학기술을 개발하고 실증하기 위한 장치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러시아, 인도, 일본 등 7개국이 2007년 공동으로 ITER 제작을 담당할 국제기구를 출범시킨 후 79억 유로(약 11조1000억 원)를 투입해 국제 차원의 공동 연구를 진행해 왔다. 이날 조립을 시작으로 신고리 원전의 6분의 1 수준인 열출력 500MW의 실험로를 건설해 핵융합을 실제 발전에 이용할 수 있는지를 검증하게 된다. 한국은 핵융합로 가장 안쪽에서 1억5000만 도 이상의 초고온 플라스마(원자핵과 전자가 분리된 기체)를 유지시키는 진공용기 4개 부품 등 총 9개 부품을 조달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등 참가국 정상들은 이날 기념식에 보낸 영상 축사에서 “ITER는 미래에 대한 인류의 자신감이 될 것”이라고 극찬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영상을 통해 “ITER는 지구의 다른 생명과 공존하기 위한 사상 최대의 국제과학 프로젝트”라며 “한국은 과학으로 세계와 연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ITER는 2025년 완공된다. 투입 에너지 대비 생산 에너지가 10배 이상 나오면 1차 성공이다. 장기적으로는 2050년까지 투입 대비 생산을 25∼30배로 끌어올려 7개 회원국에서 핵융합발전소를 상용화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ITER 국제기구 베르나르 비고 사무총장은 “핵융합발전이 상용화되면 에너지에 대한 패러다임이 바뀔 것”이라며 “융합로를 관리하는 로봇기술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핵융합발전은 석유 등 화석연료 고갈로 인한 에너지 위기를 막고 지구 자연을 지킬 친환경 에너지로 꼽힌다. 기존 원자력발전소는 핵분열을 이용해 에너지를 생산하는 반면 핵융합발전은 수소 등 작은 원자핵이 부딪쳐 결합되는 과정에서 방출되는 에너지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한다. 핵융합발전에 연료가 되는 중수소는 바닷물에서 언제든 얻을 수 있다. 중수소 1g, 수소, 리튬으로 만든 삼중수소 1.5g으로 석탄 20t과 맞먹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예를 들어 100만 kW급 발전소 운영 시 우라늄은 30, 석유는 150만의 에너지가 소모된다. 반면 핵융합은 10의 에너지로 가능하다. 더구나 이 과정에서 기후변화의 원인이 되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다. 기존 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오는 폐기물의 반감기가 2만 년인 반면 핵융합발전소에서 나오는 폐기물의 반감기는 10년에 불과하다, 현장에서는 ITER 제작에 한국 과학자들이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ITER 국제기구에 소속된 한국인 과학자만 51명에 달한다. 이사회 소속 최창호 부본부장은 “핵융합은 인위적 상황이 아니면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같은 일도 발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핵융합 발전이란::기존 원자력발전소가 핵분열을 이용해 에너지를 생산하는 것과 달리 수소 등 작은 원자핵이 부딪쳐 결합되는 과정에서 방출되는 에너지를 이용해 전기를 만드는 방식. 이번에 조립을 시작한 ‘국제핵융합실험로(ITER)’는 핵융합을 통해 섭씨 1억5000만 도를 달성해 400초를 유지하는 것이 1차 목표로 핵융합 에너지의 실용화를 검증하기 위해 제작된다. 카다라슈=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 윤신영 동아사이언스기자}
일본에 이어 독일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확대 구상에 부정적 입장을 밝히면서 ‘G7+α(플러스알파)’ 체제의 ‘정식 멤버’로 가입하겠다는 정부의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 미중 간 갈등이 최고조로 치달아 중국을 배제한 G7 확대가 주요국 간 입장이 크게 갈리는 복잡한 이슈임에도 청와대가 지나치게 서둘러 “한국이 G11 또는 G12라는 새로운 국제 체제의 정식 멤버가 되는 것”이라고 나서 오히려 입지가 좁아진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정부 소식통은 27일 “G7 회원국 대부분이 G7 정식 확대 구상에 부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정부는 올해 정상회의가 열리면 일회성 참여인 ‘초청국’ 자격으로 참석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미국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는 8, 9월경 열릴 가능성이 점쳐진다. 하이코 마스 독일 외교장관은 26일(현지 시간) 독일 일간 라이니셰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현재로서는 G11 혹은 G12가 필요치 않다. 이미 G7과 주요 20개국(G20) 회의는 합리적으로 조직된 체제”라고 밝혔다. G7 국가 가운데 일본이 이미 공개적으로 G7 확대를 반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G7 회원국들은 ‘선진국 클럽’으로서의 정체성이 약해질 것을 우려해 전통적으로 G7 확대 구상을 반대해 왔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을 앞두고 중국을 견제하려는 듯 즉흥적으로 G7 확대 구상을 내놓으면서 기존 회원국들의 반감이 더 커진 것으로 보인다. G7 회원국들이 중국과의 경제협력 관계를 고려해 확대 구상을 반대하는 측면도 있다. 실상은 한국이 이른바 ‘선진국 클럽’으로 평가되는 G7 체제의 정식 국가로 편입되기에는 국제사회 현실의 문턱이 높았던 셈이다. G7 정상회의가 8월 말∼9월 초 개최되면 불과 1개월여 시간 동안 G7 회원국을 상대로 확대 구상 관련 설득을 위한 외교전에 나서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정부 내에서 나왔다. 독일의 반대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한국의 참석은 의장국인 미국이 최종 결정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G7 정상회의에 미국이 한국을 초청하는 입장은 바뀌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는 미국이 이번 정상회의의 의장국 자격으로 한국을 초청하는 것이지 G7 정식 가입은 물론 G11, G12 확대 구상과는 거리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G7 확대 의사를 타진했을 때 청와대가 한국이 확대된 G7의 ‘정식 멤버’가 될 것이라고 밝힌 것과도 차이가 크다. 외교부 당국자는 “단순히 기존 회원국들을 설득해 한국이 G7에 정식 가입하기는 어렵다. 국제사회 기여를 늘리는 등 국가 위상 제고를 위한 실질적 노력이 먼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지난달 초 트럼프 미 대통령의 초청을 받았을 때 청와대가 G7 회원국은 물론 중국 등 주요국의 이해관계를 깊이 고려하지 않고 지나치게 분위기를 띄우고 나섰다는 지적이 많다. 당시 청와대는 “중국이 반발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지만 중국은 당장 외교부가 나서 공식적으로 G7 확대 구상에 대해 “중국을 겨냥해 (자기들끼리) 편을 먹는 건 인심을 얻지 못한다”고 반발했다. 차두현 아산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으로 한국이 ‘정식 멤버’가 됐다고 밝힌 것은 과장이었다”며 “G7은 중국이 배제돼 있는 다자기구인 만큼 득실을 분명히 따져야 한다”고 지적했다.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 / 파리=김윤종 특파원 / 박효목 기자}
영국 정부가 ‘살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보리스 존슨 총리(55)의 코로나19 감염 경험 등이 비만 퇴치 정책의 배경으로 꼽힌다. 가디언 등은 26일 총리실이 오후 9시 이후 패스트푸드 TV 및 온라인 광고 전면 금지, 고칼로리 식품 1+1 판매 제한, 음식 메뉴 칼로리 표기 의무화 등이 담긴 비만 대책 ‘더 나은 건강(Better Health)’ 정책 추진 계획을 밝혔다고 전했다. 총리실은 “국민 60% 이상이 과체중이며 비만은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높인다”고 도입 이유를 밝혔다. 하루 전 보건 당국 역시 ‘비만인 사람의 코로나19 감염 후 사망 위험률이 일반인보다 40% 높았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영국 정부는 아시아 국가의 코로나19 사망률이 유럽과 미국에 비해 낮은 점도 비만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3월 27일 주요국 정상 중 최초로 확진 판정을 받은 존슨 총리가 이후 중환자실 신세까지 지는 등 큰 고초를 겪은 경험이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당초 존슨 총리는 비만 정책 추진에 미온적이었다. 설탕을 포함한 식품에 소비세를 부과하는 ‘설탕세’ 도입 논의 역시 “저소득층에 부담을 준다”며 반대해왔다. 중환자실 신세를 진 그는 감염 전 110kg이었던 체중을 7kg 감량한 것으로 알려졌다. BBC는 총리가 “코로나19 사태는 비만의 위험을 일깨워줬다. 이번 정책이 국민의 건강을 지키고 코로나바이러스로부터 우리를 보호할 것”이라며 정책 추진에 강한 의욕을 드러내고 있다고 전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영국 정부가 ‘살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보리스 존슨 총리(55)의 코로나19 감염 경험 등이 비만퇴치 정책의 배경으로 꼽힌다. 가디언 등은 26일 총리실이 밤 9시 이후 패스트푸드 TV 및 온라인 광고 전면 금지, 고칼로리 식품 1+1 판매 제한, 음식 메뉴 칼로리 표기 의무화 등이 담긴 비만 대책 ‘더 나은 건강’(Better Health) 정책 추진 계획을 밝혔다고 전했다. 총리실은 “국민 60% 이상이 과체중이며 비만은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높인다”고 도입 이유를 밝혔다. 하루 전 보건 당국 역시 ‘비만인 사람의 코로나19 감염 후 사망 위험률이 일반인보다 40% 높았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영국 정부는 아시아 국가의 코로나19 사망률이 유럽과 미국에 비해 낮은 점도 비만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3월 27일 주요국 정상 중 최초로 확진 판정을 받은 존슨 총리가 이후 중환자실 신세까지 지는 등 큰 고초를 겪은 경험이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당초 존슨 총리는 비만정책 추진에 미온적이었다. 설탕을 포함한 식품에 소비세를 부과하는 ‘설탕세’ 도입 논의 역시 “저소득층에 부담을 준다”며 반대해왔다. 중환자실 신세를 진 그는 감염 전 110㎏였던 체중을 7㎏ 감량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디언은 총리가 “코로나19 사태는 비만의 위험을 일깨워줬다. 이번 정책이 국민의 건강을 지키고 코로나 바이러스로부터 우리를 보호할 것”이라며 정책 추진에 강한 의욕을 드러내고 있다고 전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일본에 이어 독일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확대 구상에 부정적 입장을 밝히면서 ‘G7+α(플러스알파)’ 체제의 ‘정식 멤버’로 가입하겠다는 정부의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 미중 간 갈등이 최고조로 치달아 중국을 배제한 G7 확대가 주요국 간 입장이 크게 갈리는 복잡한 이슈임에도 청와대가 지나치게 서둘러 “한국이 G11 또는 G12라는 새로운 국제 체제의 정식 멤버가 되는 것”이라고 나서 오히려 입지가 좁아진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정부 소식통은 27일 “G7 회원국 대부분이 G7 정식 확대 구상에 부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정부는 올해 정상회의가 열리면 일회성 참여인 ‘초청국’ 자격으로 참석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미국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는 8, 9월경 열릴 가능성이 점쳐진다.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은 26일(현지 시간) 독일 일간 라이니셰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현재로서는 G11 혹은 G12가 필요치 않다. 이미 G7가 주요 20개국(G20) 회의는 합리적으로 조직된 체제”라고 밝혔다. G7 국가 가운데 일본이 이미 공개적으로 G7 확대를 반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 외교 당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을 제외한 G7 회원국 대부분이 공개적으로 밝히지만 않았을 뿐 G7 확대에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G7 확대 구상도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대선용 또는 즉흥적 구상이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G7 회원국들은 중국과의 경제협력 관계나 한국, 러시아에 대한 거부감 등에 따라 확대 구상을 반대하고 있다. 실상은 한국이 이른바 ‘선진국 클럽’으로 평가되는 G7 체제의 정식 국가로 편입되기에는 국제사회 현실의 문턱이 높았던 셈이다. G7 정상회의가 8월 말~9월 초 개최되면 불과 1개월여 시간 동안 G7 회원국을 상대로 확대 구상 관련 설득을 위한 외교전에 나서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정부 내에서 나왔다. 독일의 반대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한국의 참석은 의장국인 미국이 최종 결정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G7 정상회의에 미국이 한국을 초청하는 입장은 바뀌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는 미국이 이번 정상회의의 의장국 자격으로 한국을 초청하는 것이지 G7 정식 가입은 물론 G11, G12 확대 구상과는 거리가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G7을 구조적으로 확대하는 문제는 내년 G7 의장국인 영국과 협의를 해야 할 부분”이라면서도 “단순히 기존 회원국들을 설득해 한국이 G7에 정식 가입하기는 어렵다. 국제사회 기여를 늘리는 등 국가 위상 제고를 위한 실질적 노력이 먼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지난달 초 트럼프 미 대통령의 초청을 받았을 때 청와대가 미중 갈등 격화를 둘러싸고 주요국들의 이해관계가 엇갈리고 있는 상황을 깊이 있게 검토하지 않은 채 지나치게 분위기를 띄우고 나섰다는 지적이 많다. 당시 청와대는 “중국이 반발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지만 중국은 당장 외교부가 나서 공식적으로 G7 확대 구상에 대해 “중국을 겨냥해 (자기들끼리) 편을 먹는 건 인심을 얻지 못한다”고 반발했다. 차두현 아산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으로 한국이 ‘정식 멤버’가 됐다고 밝힌 것은 과장이었다”며 “G7은 중국이 배제돼 있는 다자기구인 만큼 득실을 분명히 따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연 이틀 28만 명을 넘으면서 하루 최다 감염자 발생 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스페인과 독일 등 유럽에서 바캉스를 떠난 사람들이 해변이나 휴양지에 몰리면서 재확산 추세가 심각해지고 있다고 로이터통신 등은 전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 세계적으로 24일 28만4196명, 25일 28만4083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고 발표했다. 18일 25만9854명이던 종전 하루 최다 확진자 기록보다 2만 명 이상 늘어난 수치다. 사망자도 이틀간 총 1만6023명이나 발생했다. 26일 기준 누적 확진자는 미국(400만9808명), 브라질(228만7475명), 인도(133만6861명), 러시아(80만6720명) 등 총 1558만1009명에 달한다고 WHO는 밝혔다. 이처럼 상황이 악화되는 배경으로 코로나19 봉쇄령 해제 후 7월 휴가철을 맞아 사람들이 휴양지에 몰리는 점이 꼽히고 있다. 실제 코스타브라바 등 유명 해변이 많은 스페인 카탈루냐 지역에서는 재확산이 심각해지자 재봉쇄령이 속속 내려지고 있다. 카탈루냐 자치정부는 25일부터 2주간 모든 나이트클럽과 디스코텍 등을 폐쇄하기로 했다. 식당과 바, 카지노도 밤 12시까지만 운영된다. 10명 이상 모임도 금지시켰다. 최근 2주간 스페인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1만7842명인데 절반가량(8563명)이 카탈루냐 지역에서 발생했다. 독일 역시 최근 확진자 수가 증가세다. 독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24일 하루 신규 확진자는 781명에 달했다. 독일은 6월 이후 하루 신규 확진자가 보통 300명에서 500명 사이였다. 재확산 우려가 커지자 유럽 각국도 대응에 나섰다. 영국 외교부는 25일부터 스페인에서 귀국하는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2주간 격리를 의무화했다. 프랑스는 자국민에게 카탈루냐 지역 방문 자제를 권고했고 노르웨이 정부는 25일부터 스페인 방문자를 대상으로 10일간 의무 격리를 진행 중이다. 이런 가운데 세계 최대 전세 항공사인 TUI항공은 26일부터 스페인으로 가는 모든 영국발 항공편을 취소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에서 극우주의인 신(新)나치주의가 확산되면서 각국 정부에 비상이 걸렸다.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 등에 따르면 좌파 정치인 야니네 비슬러, 터키계 변호사 세다 바사이이을드즈, 풍자 전문 여성 코미디언 이딜 바이다어 등은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신나치주의자들로부터 “너를 죽이겠다”는 살해 위협 편지나 이메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받아 왔다. 살해 위협을 받은 정치인 등은 30명에 육박한다. 독일 정부 조사 결과 나치 사상에 빠진 프랑크푸르트 경찰관들이 경찰 내부 정보망에 접속해 이들의 개인정보를 빼낸 후 신나치 단체와 공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독일 군대 내에서도 신나치를 추종하며 각종 활동을 벌인 특수부대가 적발됐다. 1996년 창설된 테러 진압 정예부대가 평소 나치식 경례 등으로 히틀러를 찬양한 사실이 드러나자 지난달 30일 독일 국방장관은 해당 부대 해체를 선언했다. 신나치주의는 나치 독일을 이끈 아돌프 히틀러(1889∼1945)의 극우적 사상을 계승하려는 움직임이나 운동을 뜻한다. 또 영국에서는 9일 신나치 단체가 추종 세력에 “유대인과 이슬람교도에게 코로나19를 감염시키라”고 지시를 내린 것이 영국 대테러 기구에 의해 드러났다. 헝가리에서는 신나치주의자들이 노숙자 지원 센터를 공격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BBC는 “유럽 내 반이민 정서가 확산되자 나치 등 극단주의가 세력을 넓히고 있다”며 “특히 코로나19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늘면서 이런 선동에 (대중이) 휘말리기 쉬워졌다”고 전했다.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에서 극우주의인 신(新)나치주의가 확산되면서 각국 정부에 비상이 걸렸다. 독일에서는 군경 내부까지 신나치주의가 침투해 주 경찰청장이 사퇴하고 부대가 해산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반이민 및 외국인 혐오 정서가 확대된 것이 신나치 확대의 토양이 되고 있다.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 등에 따르면 좌파 정치인 야니네 비슬러, 터키계 변호사 세다 바사이이을드즈, 풍자 전문 여성 코미디언 이딜 바이다어 등은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신나치주의자들로부터 “너를 죽이겠다”는 살해 위협 편지나 이메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받아왔다. 신나치 단체로부터 살해 위협을 받은 정치인 등은 3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협박 편지에는 2000년대 초중반 그리스, 터키 이민자 등 10여 명을 살해한 독일 신나치 테러단체 ‘국가사회주의지하당(NSU)’에 2.0을 붙인 ‘NSU2.0’이란 서명이 적혀 있었다. 신나치주의는 나치 독일을 이끈 아돌프 히틀러(1889~1945)의 극우적 사상을 계승하려는 움직임이나 운동을 뜻한다. 더 큰 문제는 살해 위협 메시지를 보내는 과정에 독일 현직 경찰관들이 연관됐다는 점이다. 독일 정부 조사 결과 나치 사상에 빠진 프랑크푸르트 경찰관들이 경찰 내부 정보망에 접속해 이들의 개인정보를 빼낸 후 신나치 단체와 공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프랑크푸르트가 속한 중부 헤센주의 우도 뮌흐 경찰청장은 책임을 지고 14일 전격 사퇴했다. 독일 일간 프랑크푸르터 룬트샤우는 “뮌흐 총장이 수개월 전부터 사건을 알고서도 이를 상부에 보고하지 않은 의혹이 있다”며 “개인정보를 유출한 경찰관들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독일 군대 내에서도 신나치를 추종하며 각종 활동을 벌인 특수부대가 적발됐다. 1996년 창설된 테러 진압 정예부대가 평소 나치식 경례 등으로 히틀러를 찬양한 사실이 드러나자 지난달 30일 독일 아네그레트 크람프카렌바워 국방장관은 해당 부대 해체를 선언했다. BBC 등은 독일을 넘어 유럽이 신나치 확산 문제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영국에서는 이달 9일 신나치 단체가 추종 세력에 “유대인과 이슬람교도에게 코로나19를 감염시켜라”라고 지시를 내린 사실이 영국 대테러 기구에 의해 드러났다. 헝가리에서는 신나치주의자들이 노숙자 지원 센터를 공격하는 일이 수시로 발생하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지난해 11월 기관총과 폭탄으로 무장한 네오나치 조직이 적발됐다. BBC는 “유럽 내 반이민 정서가 확산되자 나치 등 극단주의가 세력을 넓히고 있다”며 “특히 코로나19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늘면서 이런 선동에 (대중이) 휘말리기 쉬워졌다”고 전했다. 각국도 대응에 나섰다. 독일은 동부 작센주 등 각 지자체 차원에서 신나치를 경계한다는 내용의 ‘나치 비상사태’ 결의안을 채택했다. 오스트리아는 신나치 결집을 막기 위해 자국 내 히틀러 생가를 경찰서로 바꾸기로 했다.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유럽연합(EU) 회원국 정상들이 나흘간의 마라톤 회의 끝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총 7500억 유로(약 1028조 원)의 경제회복기금을 조성키로 합의했다. 기금 조성을 놓고 재정이 탄탄한 북유럽 국가들과 상대적으로 가난한 남유럽 국가들 간에 벌어졌던 ‘남북 갈등’도 일단락됐다. 21일 로이터와 유로뉴스 등에 따르면 EU 27개 회원국은 17일부터 시작된 정상회의에서 경기회복을 위해 보조금 3900억 유로(약 535조 원), 대출금 3600억 유로(약 493조 원)를 마련하기로 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유럽을 위한 역사적인 날”이라고 평가했다. 당초 이틀간 진행될 예정이던 이번 회의는 남부와 북부 유럽 국가들 간의 보조금 규모를 둘러싼 의견 차이로 연장에 연장을 거듭하며 무산 위기를 겪기도 했다. 코로나19 피해가 크고 재정이 열악한 이탈리아 스페인 등 남유럽 국가들은 보조금 5000억 유로(약 685조 원), 대출금 2500억 유로(약 343조 원) 규모인 EU 집행위원회의 경제회복기금 방안을 선호했다. 그러나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스웨덴 덴마크 등 이른바 북유럽의 ‘검소한 4개국(frugal four)’은 보조금 비중을 대폭 줄여야 한다고 맞섰다. 남유럽 국가들의 재정 건전성과 경제 개혁 의지에 불신을 가지고 있는 이 나라들은 보조금을 3500억 유로(약 480조 원) 수준으로 하자고 주장했다. 특히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는 보조금 확대에 강한 반대 목소리를 내 ‘미스터 노(Mr. No)’로 불리기도 했다. 결국 보조금 규모는 EU 집행위의 안보다 1100억 유로가 줄었다. 유럽 안팎에서는 다시 한번 북유럽과 남유럽 간 재정 이슈를 둘러싼 입장 차이가 얼마나 큰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dpa통신에 따르면 이번 경제회복기금 지급 요건에는 법치주의 준수 조건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U의 정책과 합의를 무시하거나, 포퓰리즘으로 재정 안정성과 경제 개혁을 등한시하는 나라들에 대한 경제회복기금 지급 및 운용을 제한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에 엄청난 인명피해를 낳고 있지만 한국은 성공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럽에서는 독일이 코로나19 피해가 적은 편이다. 그 비결은 뭘까. 프랑스 연구진이 내린 결론은 발효음식이었다. 한국에서는 김치가 코로나19를 극복하는 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는 이야기다. 영국 더선 등에 따르면 장 부스케 프랑스 몽펠리에대 폐의학과 명예교수 연구팀은 최근 코로나19 사망자 수와 지역별 식생활 차이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발효된 배추를 주식으로 삼는 국가들의 사망자가 적다는 공통점을 발견했다. 한국인들은 대부분 김치를 거의 매일 섭취하기 때문에 김치에 있는 발효 관련 성분이 코로나19를 억제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는 것이 연구진의 결론이다.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유행 당시에도 발효식품이 예방에 효과가 크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김치 수출이 크게 늘었다. 한국에 김치가 있다면 독일에는 사워크라우트(Sauerkraut)가 있다. 사워크라우트는 채를 썬 양배추를 소금에 절여 발효시킨 독일식 김치다. 소시지 등에 곁들여 먹는다. 연구진은 독일, 오스트리아, 크로아티아, 체코, 폴란드, 슬로바키아, 발트해 국가들이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스위스 내 프랑스어 또는 이탈리아어 사용 지역보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률이 낮다고 지적했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스위스 내에서도 프랑스어와 이탈리아어를 사용하는 지역이 독일어를 사용하는 지역보다 사망자가 훨씬 더 많았다는 점이다. 독일어를 사용하는 지역에선 사워크라우트를 먹기 때문에 이를 먹지 않는 지역보다 사망자가 적었다는 의미다. 요거트 등 발효음료를 많이 먹는 그리스와 불가리아, 상어알을 발효시킨 캐비아를 많이 먹는 터키도 같은 이유로 다른 유럽국들보다 상대적으로 코로나19 피해가 작았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부스케 교수는 “발효 배추와 요거트가 일종의 천연 바이러스 차단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발효된 배추를 섭취하면 코로나바이러스가 인체에 침투할 가능성이 줄어들게 된다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이는 ACE2(앤지오텐신 전환 효소2)라는 효소와 관련이 있다. ACE2는 인간의 세포막에 있는 효소인데 주로 폐에 많다. 코로나바이러스는 ACE2와 결합해 신체에 진입한다. 발효된 배추를 많이 먹으면 ACE2가 줄고, 바이러스가 신체에 침투할 가능성도 감소하게 된다는 것이다. 발효 배추는 항산화제가 많아 면역기능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 한국과 독일의 누적 확진자는 16일 기준 각각 1만3612명, 20만1252명에 달했지만 사망자는 291명, 9148명에 그쳤다. 두 나라의 치명률(확진자 대비 사망자 수)도 각각 2.14%, 4.55%로, 절인 배추가 주식에 없는 이탈리아(14.37%), 스페인(9.33%), 영국(15.43%) 등에 비해 훨씬 낮다. 부스케 교수는 “그동안 코로나19 확산과 식생활 연구는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식단을 바꾸면 코로나바이러스 면역을 강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며 “당장 아침 식단에 절인 채소를 포함시켜라”고 권고했다. 부스케 교수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연구단체인 ‘만성 호흡기 질환에 대한 국제연합(GARD)’ 의장을 맡아온 전문가다. 해당 연구는 국제학술지 ‘임상과 변환 알레르기(Clinical and Translational Allergy)’에 게재됐다. 제이딥 레이 영국 셰필드대 교수는 “우리는 코로나라는 새로운 바이러스에 대해 계속 파악해 가는 과정에 있다”면서 “대규모 데이터에서 관찰된 상관관계는 탐구할 가치가 있다”고 분석했다.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한국에서 상대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망자가 적은 것은 김치 덕분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더선 등에 따르면 장 부스케 프랑스 몽펠리에대 폐의학과 명예교수 연구팀이 최근 코로나19 사망자 수와 지역별 식생활 차이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발효된 배추를 주식으로 삼는 국가들의 사망자 수가 적다는 공통점이 발견됐다. 발효된 배추를 섭취하면 ACE2(앤지오텐신 전환 효소2) 수를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ACE2는 인간의 세포막에 있는 효소인데 주로 폐에 많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ACE2와 결합해 신체에 진입한다. 따라서 발효된 배추를 많이 먹으면 ACE2가 줄고, 바이러스가 신체에 침투할 가능성도 감소하게 된다는 것이다. 발효 배추는 황산화제가 많아 면역기능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 연구팀은 독일의 사워크라우트(Sauerkraut)에도 주목했다. 사워크라우트는 채를 썬 양배추를 소금에 절여 발효시킨 독일식 김치다. 소시지 등과 함께 곁들여 먹는다. 한국과 독일은 누적 확진자는 16일 기준 각각 20만1252명, 1만3612명에 달했지만 사망자는 291명, 9148명에 그쳤다. 두 나라의 치명률(확진자 대비 사망자 수)도 각각 2.14%, 4.55%로, 절인 배추가 주식에 없는 이탈리아(14.37%), 스페인(9.33%), 영국(15.43%) 등에 비해 훨씬 낮다. 요거트 등 발효음료를 많이 먹는 그리스와 불가리아, 상어알을 발효시킨 캐비어를 많이 먹는 터키도 같은 이유로 다른 유럽국들보다 상대적으로 코로나19 피해가 적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장 부스케 교수는 “그동안 코로나19 확산과 식생활 연구는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식단을 바꾸면 코로나 바이러스 면역을 강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며 “당장 아침 식단에 절인 야채를 포함시켜라”고 권고했다. 장 보스케 교수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연구단체인 ‘만성 호흡기 질환에 대한 국제연합’(GARD) 의장을 맡아온 전문가다. 해당 연구는 국제학술지 ‘임상과 변환알레르기(Clinical and Translational Allergy)’에 게재됐다.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유행 당시에도 발효식품이 예방에 효과가 크다는 의견이 나왔다. 다만 한국 질병관리본부는 그간 “김치 등 특정식품이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있다는 과학적 근거는 찾지 못했다”고 밝혀왔다.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저 모델 워킹을 봐. 패션쇼가 영화의 한 장면 같네.” 14일(현지 시간) 오후 이탈리아 밀라노의 상징 두오모 대성당 일대에 사람들이 몰려 탄성을 질렀다. 대성당 외벽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 속에서 명품 브랜드의 내년 신상품을 소개하는 패션쇼가 펼쳐졌기 때문이다. 이날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사상 최초로 ‘디지털’ 형식의 패션위크가 열렸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많은 사람이 모여 모델들의 워킹을 보는 기존 패션쇼 개최가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17일까지 40여 개의 명품 업체가 새로운 디자인의 의상을 대형 스크린을 통해 선보이게 된다. 이날 구치, 프라다 등 이탈리아 명품 업체들은 옷과 각종 장신구를 디지털 영상 형식으로 제작해 시내 곳곳에 설치된 대형 화면을 통해 선보였다. 소셜미디어를 통한 생중계도 등장했다. 또 다른 명품 브랜드 돌체앤드가바나, 에트로 등은 이번 주 안에 별도의 디지털 패션쇼를 선보인다. 밀라노에서는 매년 2월과 9월 두 차례 다음 시즌에 유행할 의상을 선보이는 패션위크가 개최된다. 올해 2월 밀라노가 속한 북부 롬바르디아주(州)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창궐하자 패션위크 또한 중단됐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저 모델 좀 워킹을 봐. 패션쇼가 영화의 한 장면 같네.” 14일(현지시간) 오후 이탈리아 밀라노의 상징 두오모 대성당 일대에 사람들이 몰려 탄성을 질렀다. 대성당 외벽에 설치된 대형스크린 속에서 프라다 비베타 등 명품 브랜드가 내년 신상품을 소개하는 패션쇼가 펼쳐졌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이날 사상 처음으로 ‘디지털 패션위크’가 열렸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사람들을 모여 모델들의 워킹을 보는 기존 패션쇼 개최가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날부터 17일까지 40여개의 세계 주요 명품업체들이 내년 봄, 여름에 유행할 새로운 디자인의 의상을 디지털 영상 형식으로 제작해 밀라노 시내 곳곳에 설치된 대형화면을 통해 선보이게 된다. 프라다의 경우 이날 영상 분야 아티스트들과 협업해 바지, 레깅스, 롱코트 등 신제품을 영화적 연출로 선보여 화제가 됐다. 또 다른 명품 브랜드인 돌체앤가바나, 에트로 등도 이번 주 내 디지털 패션쇼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탈리아 밀라노,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등에서는 매년 두 차례 다음 시즌에 유행할 패션은 선보이는 ‘패션위크’ 행사가 열린다. 이 기간 동안 세계 유명 디자이너, 명품 브랜드, 연예인, 바이어 등 수많은 인파가 몰린다. 그러나 올해 초 코로나 사태가 터지면서 세계 패션계도 직격탄을 맞았다. 각 정부가 코로나19 봉쇄령의 일환으로 10명 이상 모이는 행사를 금지하면서 대부분의 대형 패션쇼가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매년 2월과 9월 두 차례 열리는 밀라노 패션위크 역시 마찬가지. 2월 대부분 행사가 진행 도중 취소됐다. 특히 밀라노가 속한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주(州)를 중심으로 2월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이 심각해지자, 당시 밀라노 패션위크의 핵심 디자이너인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패션쇼를 ‘무관중’으로 전환해 진행하는 초강수를 뒀다. 세계 패션업계도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이탈리아 패션업계 매출은 약 670억 유로(약 91조)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올해는 최소 30% 이상의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 주세페 살라 밀라노 시장은 이날 개막 연설에서 “우리는 새로운 정상성과 다른 정상성을 찾아야 한다”며 코로나19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방식의 패션산업이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탈리아 무역투자청 카를로 마리아 페로 회장은 “밀라노에서 다시 패션사업이 시작되면서 활기가 생기고 있다”고 밝혔다.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속속 봉쇄령을 강화하고 있다. 경제 활성화를 위해 5월부터 봉쇄령을 완화했지만 이것이 재감염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자 방역 대책을 강화하고 있다. CNN 등에 따르면 미 50개 주 중 인구가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의 개빈 뉴섬 주지사는 13일 주 전역의 모든 술집을 폐쇄하고 식당 내 식사를 중단시켰다. 헬스장 등 운동시설, 교회 등 종교시설, 식료품·약국을 제외한 비필수 사업장, 미용실, 동물원 등의 문도 닫았다. 캘리포니아와 접한 오리건주도 생일 파티와 저녁 식사 등 10명 이상이 실내에서 모이는 것을 금지했다. 텍사스, 뉴멕시코, 웨스트버지니아주 등도 봉쇄령 강화에 동참했다. CNN은 “최소 27개 주에서 당초 준비했던 봉쇄령 해제를 보류하거나 코로나19 확산 대응조치를 취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옹호한 경제 재개 전략이 얼마나 잘못된 결정인지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중국 편향 문제로 트럼프 미 행정부와 극도로 대립해온 테워드로스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등 각국 지도자가 재확산에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가진 정례 기자회견에서 1300만 명이 넘는 전 세계 감염자의 절반 이상이 미주 대륙에서 나왔다는 점을 언급하며 “지도자들의 엇갈린 메시지가 코로나19 통제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다. 많은 나라가 잘못된 방향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유럽 각국도 봉쇄령 강화 카드를 저울질하고 있다. 지난달 초부터 본격적인 경제 정상화에 나선 이탈리아에서는 이달 들어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집단 감염이 속속 발생하자 공공장소 내 마스크 의무 착용 조치를 강화하기로 했다. 영국도 이달 4일 전통 선술집 영업을 3개월 만에 허용했지만 몰려든 인파로 신규 환자가 속출하자 재봉쇄를 고려하고 있다고 BBC가 전했다. 파리=김윤종 zozo@donga.com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해외에서 유입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3일 0시 기준 43명을 기록했다. 51명이었던 3월 25일 이후 110일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43명 중엔 필리핀 16명과 우즈베키스탄 9명 등 중국 외 아시아 지역 입국자가 31명이었다. 최근 한 달간 해외 유입 확진자 수도 3배 가까이로 많아졌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집계에 따르면 발표일 기준으로 6월 14일∼7월 13일 30일간 누적 해외 입국 신규 확진자는 540명으로 직전 30일인 5월 15일∼6월 13일의 185명에 비해 2.9배로 많았다. 입국자 수는 5월 일평균 3620명, 6월 3955명, 7월 3659명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이를 감안하면 입국자 중 확진자의 비율이 크게 늘어난 셈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2일(현지 시간) 일일 현황 보고에서 세계 신규 확진자 수를 23만370명이라고 발표했다. 종전 일일 최다였던 10일의 22만8102명보다 2268명이 더 많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파리=김윤종 특파원}
12일 폴란드 대선 결선 투표에서 강경 우파 및 친미 성향의 안제이 두다 대통령(48·사진)이 재선에 성공해 5년 임기를 더 보장받았다. 2015년 그의 취임 후 폴란드는 다른 유럽연합(EU) 회원국과 달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통한 집단 안보가 아닌 자국 내 미군 주둔 확대를 추진해 EU와 사사건건 갈등을 빚었다. BBC 등에 따르면 두다 대통령은 51.21%를 얻어 제1야당 시민연단(PO) 후보 라파우 트샤스코프스키 바르샤바 시장(48.79%)을 눌렀다. 두 사람은 지난달 28일 1차 투표에서 각각 1, 2위를 기록했지만 모두 과반 득표에 성공하지 못해 이날 결선 투표를 했다. 두다 대통령은 무소속이지만 우파 민족주의 집권당 법과정의당(PiS)의 지원을 받아 사실상 여권 후보로 통한다. 폴란드는 대통령이 외교 국방 등 대외 활동, 국내 통치는 다수당 출신 총리가 맡는다. 그는 지난달 24일 미국 워싱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만나 미군의 폴란드 배치를 요구하며 20억 달러(약 2조4000억 원)를 내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주독 미군의 일부를 감축해 폴란드에 배치하겠다”고 답했다. 두다 대통령은 취임 후 러시아의 강력한 반발에도 미국 미사일방어체계(MD)를 도입했다. 폴란드의 반(反)이민 정책 또한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두다 대통령은 EU의 난민 수용을 거부했고 낙태 반대, 성소수자 탄압 정책 등으로 EU와 충돌했다. EU는 “폴란드가 법치주의, 민주주의란 EU의 기본 가치를 훼손한다”고 비판했다.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지난해 4월 화재로 불탄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이 원형 그대로 복원된다. 그간 ‘원형 복원’과 ‘현대적 재창조’를 두고 여론이 양분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까지 겹쳐 공사가 지지부진했지만 원형 복원으로 결론이 난 만큼 복원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대통령실 엘리제궁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9일(현지 시간) 무너진 첨탑과 지붕을 원래 모습대로 살리는 안을 최종 승인했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목재 대신 철강 빔을 쓰고, 표면도 납 대신 티타늄으로 만들자는 제안을 내심 선호했지만 주무 부처인 국가건축문화재위원회(CNPA) 측이 원형 복원을 선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024년 7월 말 개최 예정인 파리 올림픽 전까지 복원을 완료하려면 공사 기간이 짧은 원형 복원이 낫다는 의견이 행정부 내에서도 늘어났다. 현대적 방식으로 복원하면 설계 공모, 당선작 결정 등에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첨탑은 1859년 당시 보수를 담당했던 건축가 외젠 비올레르뒤크가 건립한 높이 96m 형태 그대로 복원된다. 성당 지붕의 유명한 나무 구조물인 ‘숲(The Forest)’ 역시 참나무를 맞물리는 전통 방식을 사용해 만든다. 다만 원형 복원에도 불구하고 올림픽 전까지 공사가 완료될지는 의문이다. 화재 전 첨탑 보수 공사를 위해 설치한 나무 비계(飛階·임시 가설물) 4만 개를 화재 후 해체하는 데만 1년이 넘게 걸리고 있다. 올해 3월부터 약 석 달 동안은 코로나19 사태로 공사가 중단됐다. 화재 당시 지붕과 첨탑에 사용된 납 460t이 녹아내려 오염 위험도 크다. 르몽드는 “미국 컬럼비아대 조사 결과, 성당 일대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납 중독 위험에 노출됐음이 밝혀졌다”며 과거 방식대로 납을 쓰면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이날 대성당 인근에서는 환경단체 그린피스 활동가들이 마크롱 정권의 환경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도 벌였다. 다만 공사 완료에 관계없이 사제들이 미사를 집전하고, 시민들이 성당 내부를 관람할 정도의 재개관은 올림픽이 열리는 2024년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르피가로가 전했다. 고딕 양식의 대표 건축물인 노트르담 대성당은 1345년 건립됐다.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힐 때 머리에 썼던 가시면류관 등 수많은 성물과 예술품을 보유해 1991년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연 130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파리 대표 명소다. 가시면류관은 소방관들의 헌신적 노력으로 화재 때 소실되지 않았다.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세계보건기구(WHO)가 실내 공간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공기로 전염될 위험성이 존재한다는 내용을 담은 예방 지침을 발표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WHO는 9일(현지 시간) 실내 공간에서의 공기 전염 가능성, 즉 에어로졸 위험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예방지침 자료를 수정했다. 식당, 실내 체육관, 합창 연습실 등 사람이 밀집한 실내 공간에서는 비말(침방울) 감염은 물론 에어로졸 감염이 가능할 수 있으니 주의하라는 내용이다. 또 이런 실내 공간에서는 주기적으로 환기를 시키고, 반드시 마스크를 쓰라고 권고했다. 에어로졸은 지름 1㎛(100만분의 1m)의 작은 미립자다. 에어로졸 전파는 비말에 섞어있던 코로나바이러스가 수분이 증발한 후에도 공기 중에 떠다니다 감염되는 상황을 뜻한다. 비말은 중력으로 인해 감염자의 2m 안에서만 이동한다. 반면 에어로졸은 공기 중에서 약 3시간 존재할 수 있으며 비말보다 훨씬 먼 거리를 이동할 수 있다. 그간 WHO는 코로나19가 비말로만 감염된다는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각국 연구진이 에어로졸 전염에 관한 사례 연구를 속속 발표하자 7일 “혼잡하고 폐쇄된 환경에서 에어로졸 전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인정했다. 이후 이틀만에 예방 수칙까지 수정한 셈이다. 다만 WHO는 에어로졸 전파를 둘러싼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는 입장도 드러냈다. 코로나19 전염은 에어로졸보다 감염자와의 밀접한 접촉을 통해 퍼질 때가 많기에 공기 전염을 정확히 증명하려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WHO는 “조만간 코로나19 전파 방식에 대한 최신 자료를 발표하겠다”고도 밝혔다.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