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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지난해 4월 아동 성착취 영상을 게재해 논란을 일으킨 불법 사이트 ‘야플TV’ 운영자를 1년 5개월 만에 검거한 것으로 28일 확인됐다. 이 사이트를 수사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21만 명이 동의해 경찰이 본격 수사에 나선 뒤로도 운영자는 사이트 주소를 9차례나 바꿔가며 영상을 계속 올렸다. 28일 경찰에 따르면 부산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달 초 야플TV 운영자 A 씨 등 2명을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검거했다. 야플TV는 미국에 서버를 둔 불법 음란물 사이트다. 경찰은 지난해 4월 “야플TV에 아동 성폭행이 의심되는 영상이 있어 수사가 필요하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21만 명이 동의하자 같은 해 6월 공개수사에 착수했다. 당시 경찰청 차장이던 민갑룡 경찰청장은 “불법 촬영물 등 음란물 유포 사건도 성폭력 사건일 수 있다는 가정하에 수사하겠다”고 답변했다. 경찰이 미국 수사기관과 공조해 추적한 결과 A 씨는 중국에 거주하는 한국인이었다. 경찰은 A 씨의 여권을 무효화시키는 조치를 취했고, 지난달 초 A 씨가 귀국하자 곧바로 검거했다. A 씨와 함께 사이트를 운영한 B 씨도 국내에서 붙잡혔다. A 씨 등은 경찰이 공개수사를 벌이며 사이트를 차단하자 소셜미디어에 “야플TV가 차단됐다”고 알리고 새로 개설한 사이트 주소를 홍보하는 방식으로 영업을 계속했다. 경찰이 A 씨를 검거하자 지난달 9일 사이트가 폐쇄돼 더 이상 생겨나지 않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이 운영한 사이트의 ‘한국 영상’ 게시판에 올라온 불법 촬영 의심 영상은 1500건이 넘는다.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화성 연쇄살인 사건’ 중 8번째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20년간 복역했던 윤모 씨(52)가 이 사건을 최근 자백한 이춘재(56)에 대해 “자백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했다. 윤 씨는 경찰에 법최면 조사를 자청했고, 앞으로 자신의 무죄를 밝히기 위한 재심이 진행되면 이춘재를 증인으로 법정에 세워 달라고 신청할 계획이다. 법최면은 과거의 어렴풋한 순간적인 기억을 극대화하는 수사 기법이다. 윤 씨는 26일 오후 1시 반경 ‘화성사건 특별수사본부’가 있는 경기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며 취재진과 만나 “이춘재가 자백하지 않았으면 제 사건은 묻혔을 것”이라며 “솔직히 이춘재에게 고맙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씨는 8차 사건 당시 자신을 조사했던 경찰의 강압수사 의혹에 대해선 “몇 차례 구타당했고 고문도 3일 동안 당했다”며 “(당시 경찰관들이) 양심이 있으면 당당히 나와서 사과하라”고 말했다. 윤 씨는 27일 오전 1시까지 이어진 참고인 조사에서 ‘30년 전에는 강압수사 때문에 허위 자백을 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씨의 재심 청구를 돕고 있는 박준영 변호사는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윤 씨의 억울함을 더 명확히 확인하기 위해 경찰에 ‘다음 참고인 조사 때는 법최면 조사를 해달라’고 자청했다”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재심 절차가 진행되면 이춘재를 증인으로 신청할 계획”이라며 “이춘재가 법정에 서서 자신의 범행을 구체적으로 털어놓는 시간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윤 씨는 1988년 9월 8번째 화성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이듬해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20년간 복역하다가 감형돼 2009년 8월 가석방으로 풀려났다. 윤 씨는 1심 선고 이후 범행을 줄곧 부인해 왔다.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검찰, 경찰, 금융기관을 사칭한 악성 애플리케이션(앱)을 만들고 이를 보이스피싱에 악용한 일당이 검거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사기, 범죄단체조직 등의 혐의로 48개의 보이스피싱 조직에서 125명을 붙잡아 84명을 구속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경찰청, 검찰청 등을 사칭한 앱을 만든 뒤 지난해 10월부터 피해자들에게 ‘명의가 도용됐으니 수사상 보안을 위해 해당 앱을 설치하라’는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피해자들이 앱을 깔면 휴대전화가 해킹돼 검찰이나 경찰에 전화를 걸어도 보이스피싱 콜센터로 연결됐다. 보이스피싱 콜센터는 피해자들에게 “통장에서 돈을 인출해 건네주면 확인한 뒤 돌려주겠다”고 속였다. 1만 명 이상이 이런 문자메시지를 받았으며 1500명 이상이 실제 돈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방식으로 270억 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앱을 개발한 대학 컴퓨터공학과 출신의 30대 남성도 구속됐다. 이 남성은 보이스피싱 조직으로부터 매달 약 280만 원의 이용료를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정부기관의 앱은 공인된 곳에서만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다리가 아파서 그냥 잠시 일어나 운동을 한 건데….” 19일 오후 6시 40분경. 강원 홍천군의 중앙고속도로 부산 방향 한 갓길. 이곳에 정차한 관광버스 승객인 70대 할머니가 이렇게 말했다. 경찰이 주행 중이던 이 버스 승객들의 ‘음주가무’ 행위를 확인하고 버스를 갓길로 유도해 막 세운 참이었다. 이 할머니를 비롯해 음주가무 행위를 부인하던 승객들은 경찰이 “춤을 추는 모습이 카메라에 다 찍혔다”며 증거 동영상을 들이밀자 그제야 순순히 인정했다. 그러면서 승객들은 “죄송하다. 한 번만 봐 달라”고 말했다. 경찰이 촬영한 영상에는 고령의 승객 대여섯 명이 버스 통로에 선 채 앞뒤로 몸을 흔드는 모습이 담겼다. 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는 주행 중인 관광버스 내에서의 음주가무를 ‘고위험 행위’로 보고 가을 행락철을 맞아 이달 1일부터 암행순찰차 21대를 투입해 집중 단속을 벌이고 있다. 승객들의 음주가무를 방조한 채 차량을 모는 운전사는 처벌 대상이다.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승객이 차 안에서 춤을 추는 등 안전운전에 현저히 장해가 될 정도의 소란 행위를 하도록 내버려두는 운전사에게는 범칙금 10만 원과 벌점 40점을 부과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단속에 적발된 차량 운전사는 경찰이 차량을 갓길로 유도하는 사이 승객들과 입을 맞춰 발뺌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단속 경찰은 “일부 운전사들은 ‘적발되면 범칙금을 내야 하니 노래를 부르려면 미리 돈을 달라’고 요구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본보 기자는 19일 고속도로순찰대 7지구대 암행순찰차를 타고 관광버스 내 음주가무 행위 단속 현장에 동행했는데 약 2시간 반 사이에 버스 3대가 적발됐다. 이날 오후 5시 35분경 홍천군의 중앙고속도로 부산 방향 남산터널 인근에서 관광버스 한 대가 경찰 단속에 적발됐다. 갓길에 정차한 버스에서는 운전사보다 60대 남자 스님이 먼저 내렸다. 이 스님은 경찰관 앞에서 “염불만 틀어놓은 건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단속 경찰이 버스에 오르자 뒤쪽에 앉아 있던 한 승객도 “물을 마시려고 잠시 일어섰던 것인데 왜 그러느냐”며 따지듯이 말했다. 경찰은 이번에도 증거 동영상을 제시했다. 경찰의 암행순찰차는 이 관광버스를 계속 따라붙다가 버스가 터널 내부로 진입했을 때 버스 왼편으로 바짝 붙어 버스 내부의 음주가무 행위를 촬영했다. 짙게 윈도틴팅(선팅)돼 있어 터널 밖에서는 잘 보이지 않던 버스 내부가 터널 안으로 들어서자 뚜렷이 보였다. 버스 통로에서 노래를 부르는 여성과 노랫소리에 맞춰 춤을 추는 승객들의 모습이 고스란히 찍혔다. 이날 오후 6시 55분경 단속에 적발된 또 다른 관광버스 승객들은 처음엔 “우리 차를 왜 세우느냐”고 하다가 경찰이 영상을 보여주자 “초등학교 동창생들끼리 오랜만에 봐서 그랬다”며 위반 사실을 인정했다. 달리는 관광버스 안에서의 음주가무 행위는 사고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달 15일 오후 7시경 서울양양고속도로의 양양톨게이트를 빠져나오던 관광버스에 타고 있던 50대 남성이 부상을 당했다. 이 남성은 통로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었는데 차량이 급정거를 하자 넘어지면서 머리와 목 등을 다쳤다. 고속도로순찰대 문숙호 경감은 “차량 안에서의 음주가무 행위는 가벼운 접촉 사고에도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고속도로순찰대는 관광버스 승객들의 음주가무 행위를 다음 달 31일까지 계속 단속한다. 홍천=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주한 미국대사관저 담을 넘고 침입해 기습 점거 농성을 벌인 반미·친북 성향 학생 단체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회원 7명에 대해 20일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 중엔 서울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을 불법 점거했던 회원도 포함됐지만 당시엔 불구속 입건으로 풀려났던 것으로 확인됐다.○ 美대사관 앞 불법 시위 전력자가 대사관저 침입 서울지방경찰청은 18일 오후 3시경 서울 중구 정동의 미국대사관저 담벽에 사다리 2개를 설치한 뒤 담을 넘어 침입해 관저 현관에서 기습 농성을 벌인 대진연 회원 17명 중 9명에 대해 공동 주거침입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검찰이 이 중 7명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들의 구속 여부는 21일 오후 3시 열리는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거쳐 결정된다. 대사관저 밖에서 검거된 또 다른 대진연 회원 2명은 건조물침입 미수 혐의로 입건됐다.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한 대진연 회원 9명은 모두 한 차례 이상 불법 시위를 벌여 경찰에 입건된 전력이 있었고, 대다수는 여러 차례 입건됐다. 이들 중 일부는 이달 4일 서울 종로구 주한 미국대사관 앞 인도에서 ‘미국 내정간섭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하다가 광화문광장의 세종대왕상 기단 위로 기습적으로 올라가 반미 시위를 벌였다. 또 올 7월 중구 명동의 한 빌딩에 입주한 일본 미쓰비시중공업 계열사 사무실 앞 복도에서 연좌농성을 벌인 일부 회원과 올 4월 국회 의원회관 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의원실을 기습 점거한 이들도 구속영장 신청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그때마다 현행범으로 연행됐지만 곧 풀려나 불구속 수사를 받거나 법원에서 구속영장이 기각되길 반복했다. 경찰은 세종대왕상 시위 당시 미신고 집회 혐의만 적용했고, 미쓰비시 사무실 복도 점거 땐 시위대가 사무실 안으로 들어가지 않았다는 이유로 불구속 수사를 했다. 나 원내대표의 의원실을 점거한 회원 2명의 구속영장은 검찰과 법원에서 각각 1명씩 반려되거나 기각됐다. 경찰이 뒤늦게 대사관저 인근 경비 병력을 기존 의무경찰 2개 소대에서 경찰관 1개 중대로 늘리는 대책을 내놓았지만 지금껏 솜방망이 대응으로 과격 시위를 방조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진연 회원들이 대사관저에 침입할 당시에도 경찰은 사다리를 치우지 않았고, 담을 넘은 여학생 11명은 여경이 도착할 때까지 체포하지 않았다. 지난해 9월엔 중국동포 여성(43)이 대사관저에 담장 중 낮은 부분을 뛰어넘어 들어가 배회하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배후 수사 착수 경찰은 대진연이 사다리 두 개를 미리 준비해온 점에 미뤄 침입을 사전에 계획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배후를 수사하고 있다. 대진연은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소속이었던 대학 졸업생을 중심으로 2016년경부터 조직됐으며 지난해 3월 대학생노래패연합 등 진보 성향 단체들과 연합해 정식으로 출범했다. 7월 국회 의원회관 내 정의당 윤소하 의원실에 협박 소포를 보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대진연 산하 서울대학생진보연합 운영위원장 유모 씨(36)도 한총련 15기 의장 출신이다. 경찰은 대진연이 대학생들로 구성돼 있지만 시위를 기획한 건 한총련 소속 회원들이 활동하는 국민주권연대라고 의심하고 있다. 대진연과 국민주권연대는 지난해 11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환영하는 ‘백두칭송위원회’를 결성했다. 연행된 대진연 회원 19명은 모두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외에 범행 동기를 묻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으며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휴대전화 통화 기록 등을 분석해 배후 연관성을 밝혀낼 방침이다. 대진연은 20일 오후 6시 체포된 회원이 조사를 받고 있는 남대문경찰서 앞에서 석방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대진연은 전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조사를 맡은 경찰관의 소속과 이름,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하며 “항의전화를 해달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소연 always99@donga.com·김재희 기자}
주한 미국대사관저 벽을 넘고 침입해 기습 점거 농성을 벌인 반미·친북 성향 학생 단체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회원 7명에 대해 20일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 중엔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을 불법 점거했던 회원도 포함됐지만 당시엔 불구속 입건으로 풀려났던 것으로 확인됐다.●美대사관 앞 불법 시위 전력자가 대사관저 침입 서울지방경찰청은 18일 오후 3시경 서울 중구 정동의 미국대사관저 벽에 사다리 2개를 설치한 뒤 벽을 넘어 침입해 관저 현관에서 기습 농성을 벌인 대진연 회원 17명 중 9명에 대해 공동 주거침입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검찰이 이 중 7명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들의 구속 여부는 21일 오후 3시 열리는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거쳐 결정된다. 대사관저 밖에서 검거된 또 다른 대진연 회원 2명은 건조물침입 미수 혐의로 입건됐다.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한 대진연 회원 9명은 모두 한 차례 이상 불법 시위를 벌여 경찰에 입건된 전력이 있었고, 대다수는 여러 차례 입건됐다. 이들 중 일부는 이달 4일 서울 종로구 미국대사관 앞 인도에서 ‘미국 내정간섭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하다가 광화문광장의 세종대왕상 기단 위로 기습적으로 올라가 반미 시위를 벌였다. 또 올 7월 중구 명동의 한 빌딩에 입주한 일본 미쓰비시 중공업 계열사 사무실 앞 복도에서 연좌농성을 벌인 일부 회원과 올 3월 국회 의원회관 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의원실을 기습 점거한 이들도 구속영장 신청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그때마다 현행범으로 연행됐지만 곧 풀려나 불구속 수사를 받거나 법원에서 구속영장이 기각되길 반복했다. 경찰은 세종대왕상 시위 당시 미신고 집회 혐의만 적용했고, 미쓰비시 사무실 복도 점거 땐 시위대가 사무실 안으로 들어가지 않았다는 이유로 불구속 수사를 했다. 나 원내대표의 의원실을 점거한 회원 2명의 구속영장은 검찰과 법원에서 각각 1명씩 반려되거나 기각됐다. 경찰이 뒤늦게 대사관저 인근 경비 경력을 기존 의무경찰 2개 소대에서 경찰관 1개 중대로 늘리는 대책을 내놓았지만 지금껏 솜방망이 대응으로 과격 시위를 방조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진연 회원들이 대사관저에 침입할 당시에도 경찰은 사다리를 치우지 않았고, 담을 넘은 여학생 11명은 여경이 도착할 때까지 체포하지 않았다. 지난해 9월엔 중국동포 여성(43)이 대사관저에 담장 중 낮은 부분을 뛰어넘어 들어가 배회하다가 경찰에 붙잡혔다.●경찰, 배후 수사 착수 경찰은 대진연이 사다리 두 개를 미리 준비해온 점에 미뤄 침입을 사전에 계획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배후를 수사하고 있다. 대진연은 한국총학생회연합(한총련) 소속이었던 대학 졸업생을 중심으로 2016년경부터 조직됐으며 지난해 3월 대학생노래패연합 등 진보 성향 단체들과 연합해 정식으로 출범했다. 지난 7월 국회 의원회관 내 정의당 윤소하 의원실에 협박 소포를 보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대진연 산하 서울대학생진보연합 운영위원장 유모 씨(36)도 한총련 15기 의장 출신이다. 경찰은 대진연이 대학생들로 구성돼 있지만 시위를 기획한 건 한총련 소속 회원들이 활동하는 국민주권연대라고 의심하고 있다. 대진연과 국민주권연대는 지난해 11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환영하는 ‘백두칭송위원회’를 결성했다. 연행된 대진연 회원 19명은 모두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외에 범행 동기를 묻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으며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휴대전화 통화 내역 등을 분석해 배후 연관성을 밝혀낼 방침이다. 대진연은 이날 오후 6시 체포된 회원이 조사를 받고 있는 남대문경찰서 앞에서 석방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대진연은 전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조사를 맡은 경찰관의 소속과 이름,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하며 “항의전화를 해달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14일 경기 성남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가수 겸 배우 설리(본명 최진리·25)가 생전 악플 때문에 고통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악플러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설리를 죽음으로 몰아간 악플러들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원한다’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이 청원을 올린 게시자는 “법이 바뀌지 않는다면 이런 일은 또다시 일어날 것”이라며 “악플러들이 강력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법을 더 강하게 개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청원에는 이날 오후 10시경 3200여 명이 동의했다. 이날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인터넷 실명제’ 도입을 요구하는 청원도 올라왔다. 해당 청원을 올린 게시자는 “악플러는 인터넷이란 익명 속 가면 뒤에 숨어 있는 살인자들이다. 인터넷 실명제를 통해 악성 글을 근절해 타인의 인격권이 보호되길 바란다”고 썼다. 설리는 올 6월부터 한 예능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하면서 악플로 인한 고통을 호소했다. 2014년에는 악플과 악성 루머로 연예 활동을 잠정 중단한 적도 있다. 하지만 설리의 사망 이후에도 그를 향한 악플이 멈추지 않고 있다. 14일 걸그룹 걸스데이 소속 민아(본명 방민아·26)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설리의 죽음을 추모하는 글을 올리자 ‘너도 가고 싶냐 ×××’라는 악플이 달렸다.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문재인 대통령이 한쪽 집회에 참가한 사람들의 목소리만 듣는 게 화가 나서 다시 나왔다.” 9일 오후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와 구속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린 서울 광화문광장. 이날 집회에 참가한 김경영 씨(42·여)는 “개천절(3일) 집회만 참석하고 이번엔 안 나오려 했는데 조 장관을 지지하는 서초동 촛불집회만 국민의 목소리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려고 다시 나왔다”고 했다. 경기 양평군에 거주하는 김 씨는 이날 아침 일찍 기차를 타고 이곳을 찾았다고 했다. 김 씨는 “기차에서 만난 모르는 분이 내가 집회에 간다고 하니까 5만 원을 주면서 ‘나는 일이 있어 못 가는데 가서 구호를 더 크게 외쳐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 “한쪽 귀 닫은 대통령에게 실망” 이날 낮 12시부터 광화문광장 일대에서는 범보수 단체들이 참여한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가 주최한 집회가 열렸다. 3일에 이어 이날 집회에도 참여한 오섬근 씨(38)는 “(대통령이) 한쪽 귀를 닫고 있는 모습에 실망해 다시 집회에 나왔다”며 “사람들이 이렇게 모여 목소리를 냈는데 대통령은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콧방귀도 안 뀌는 것 같다”고 불만스러워했다. 조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57)가 최근 검찰에 비공개로 출석하고 조 장관 동생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것에 대한 항의의 목소리도 있었다. 김화영 씨(38·여)는 “조 장관 동생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것을 보고 화가 나서 집회에 처음으로 나왔다”며 “조 장관 부인이 일반 시민이었다면 그렇게 비공개로 출석하고 조사를 빨리 끝낼 수 있었겠느냐”고 말했다. 이주하 씨(58·여)는 “검찰 개혁의 특혜를 받는 첫 사례가 왜 하필 조 장관의 가족이어야 하냐”고 했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집회에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 지도부만 일반 시민 자격으로 참석했다. 이상용 투쟁본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3시 무렵 “현재 200만 명이 모였다”고 알렸다. 광화문광장 주변엔 지방에 거주하는 참가자들이 타고 온 전세버스가 곳곳에 주차돼 있었다. ○ ‘인턴 증명서’ 받으려 150m 줄 이어져 이날 낮 12시부터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5번 출구 앞에서는 서울대 재학생과 졸업생으로 구성된 ‘서울대 광화문집회 추진위원회(추진위)’가 조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추진위는 참가자들에게 ‘서울대 문서위조학과 공익인권법센터’ 직인이 찍힌 ‘인턴십 활동 예정 증명서’ 1000부를 나눠줬다. 증명서의 ‘활동 예정 사항’에는 ‘조국 구속 및 문재인 정부 규탄 집회 참여’, ‘용도’란에는 ‘부정 입시용’이라고 적혀 있었다. 김근태 추진위원장(28·재료공학부 박사과정)은 “조 장관 딸이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에서 허위 인턴증명서를 발급받은 것을 비판하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이번 퍼포먼스를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전 11시 50분부터 추진위가 증명서 배포를 시작하자 집회 참가자들이 증명서를 받기 위해 150m 이상 줄을 서기도 했다. 1시간 30분 만에 증명서 1000장이 모두 배포됐다. ○ 여의도에도 ‘조국 찬반’ 집회 온라인 커뮤니티 ‘루리웹’ 이용자들로 구성된 ‘북유게 사람들’은 이날 오후 2시 20분부터 5시까지 영등포구의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 앞에서 ‘야당 규탄 조국 수호를 위한 시민참여 문화제’를 개최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조국 수호’와 ‘문재인 최고’ 등의 구호를 외쳤다. 참가자들은 ‘나라(조국)를 지키자’ ‘윤석열은 사퇴하라’ 등의 문구를 직접 적은 손팻말을 들었다. 맞은편인 영등포구 여의도 이룸센터 앞에서는 오후 3시부터 보수 성향의 시민단체 ‘자유연대’가 조 장관의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조국 구속’과 ‘문재인 탄핵’ 등을 외쳤다.구특교 kootg@donga.com·이소연·김소영 기자}
한글날인 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와 구속을 요구하는 집회에 대규모 인파가 몰렸다. 이날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 등 범보수 단체들이 주최한 집회 참가자들은 오후 3시경 광화문광장을 포함한 세종대로(왕복 10∼12차로) 광화문 삼거리∼서울광장 구간(1.2km)을 메웠고 숭례문 앞 0.5km 구간으로도 진출했다. 참가자들은 오후 4시경 “조국 사퇴” “우리도 국민이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했다.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5번 출구 앞에서 ‘서울대 문서위조학과 공익인권법센터’ 명의의 인턴 증명서를 나눠주던 서울대 재학생과 졸업생들도 행진에 합류했다. 중2 딸과 함께 집회에 참가한 김영미 씨(46·여·경기 군포시)는 “문재인 대통령이 개천절(3일)에 열린 조 장관 규탄 집회를 보고도 귀를 닫는 것을 보고 이대로 두면 국민들 얘기는 다 무시하겠구나 싶어서 나왔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영등포구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과 이룸센터 앞에선 각각 조 장관을 지지하는 진보 성향 커뮤니티 이용자의 집회와 보수 성향 단체의 조 장관 규탄 집회가 열렸다.구특교 kootg@donga.com·이소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한쪽 집회에 참가한 사람들 목소리만 듣는 게 화가 나서 다시 나왔다.” 9일 오후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와 구속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린 서울 광화문광장. 이날 집회에 참가한 김경영 씨(42·여)는 “개천절(3일) 집회만 참석하고 이번엔 안 나오려 했는데 조 장관을 지지하는 서초동 촛불 집회만 국민의 목소리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려고 다시 나왔다”고 했다. 경기 양평군에 거주하는 김 씨는 이날 아침 일찍 기차를 타고 이곳을 찾았다고 했다. 김 씨는 “기차에서 만난 모르는 분이 내가 집회에 간다고 하니까 5만 원을 주면서 ‘나는 일이 있어 못 가는데 가서 구호를 더 크게 외쳐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한쪽 귀 닫은 대통령에 실망” 이날 낮 12시부터 광화문광장 일대에서는 범보수 단체들이 참여한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가 주최한 집회가 열렸다. 3일에 이어 이날 집회도 참여한 오섬근 씨(38)는 “(대통령이) 한쪽 귀를 닫고 있는 모습에 실망해 다시 집회에 나왔다”며 “사람들이 이렇게 모여 목소리를 냈는데 대통령은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콧방귀도 안 뀌는 것 같다”고 불만스러워 했다. 조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57)가 최근 검찰에 비공개로 출석을 하고 조 장관 동생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것에 대한 항의의 목소리도 있었다. 김화경 씨(38·여)는 “조 장관 동생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것을 보고 화가 나서 집회에 처음으로 나왔다”며 “조 장관 부인이 일반 시민이었다면 그렇게 비공개로 출석하고 조사를 빨리 끝낼 수 있었겠느냐”고 말했다. 이주하 씨(58·여)는 “검찰 개혁의 특혜를 받는 첫 사례가 왜 하필 조 장관의 가족이 어야 하냐”고 했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집회에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 지도부만 일반 시민 자격으로 참석했다. 나 원내대표 “3일 광화문 집회에 이어 국민의 마음이 그대로 드러났다”며 “국민의 분노가 임계점에 달했고 이젠 문 대통령께서 정말 결단할 시간”이라고 밝혔다. 광화문광장 주변엔 지방에 거주하는 참가자들이 타고 온 전세버스가 곳곳에 주차돼 있었다. ● ‘인턴 증명서’ 받으러 150m 줄 이어져 이날 낮 12시부터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5번 출구 앞에서는 서울대 재학생과 졸업생으로 구성된 ‘서울대 광화문집회 추진위원회(추진위)’가 조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추진위는 참가자들에게 ‘서울대 문서위조학과 공익인권법센터’ 직인이 찍힌 ‘인턴십 활동 예정 증명서’ 1000부를 나눠줬다. 증명서의 ‘활동 예정 사항’에는 ‘조국 구속 및 문재인 정부 규탄 집회 참여’, ‘용도’란에는 ‘부정 입시용’이라고 적혀 있었다. 김근태 추진위원장(28·재료공학부 박사과정)은 “조 장관 딸이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에 허위 인턴증명서를 발급받은 것을 비판하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이번 퍼포먼스를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전 11시 50분부터 추진위가 증명서 배포를 시작하자 집회 참가자들이 증명서를 받기 위해 150m 이상 줄을 서기도 했다. 1시간 30분 만에 증명서 1000장이 모두 배포됐다. ● 여의도에도 ‘조국 찬반’ 집회 온라인 커뮤니티 ‘루리웹’ 이용자들로 구성된 ‘북유게 사람들’은 이날 오후 2시 20분부터 5시까지 영등포구의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 앞에서 ‘야당 규탄 조국 수호를 위한 시민참여 문화제’를 개최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조국 수호’와 ‘문재인 최고’ 등의 구호를 외쳤다. 참가자들은 ‘나라(조국)를 지키자’ ‘윤석열은 사퇴하라’ 등의 문구를 직접 적은 손팻말을 들었다. 맞은편인 영등포구 여의도 이룸센터 앞에서는 오후 3시부터 보수 단체 ‘자유연대’ 가 조 장관의 퇴진 등을 요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서른 살 넘은 박사도 논문 한 편 쓰려면 몇 달이 걸립니다. 고등학생이 2주 인턴활동으로 제1저자가 된 게 말이 됩니까?” 3일 조국 법무부 장관의 퇴진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린 서울 광화문광장. 30대 박모 씨는 30대 아내 김모 씨와 함께 두 아이의 유모차를 각각 끌고 이곳에 왔다. 박 씨는 “나도 지금 논문을 쓰고 있는데 제1저자는 기여도가 가장 높은 사람이 등재돼야 한다. (조 장관 딸이) 영어 번역만으로 제1저자가 됐다는 건 명백한 연구윤리 위반”이라고 했다. 공학박사인 아내 김 씨도 “논문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리기 위해 5년간 밤늦도록 실험하고 공부했다”며 “고등학생이 2주간 논문을 쓰고 제1저자가 됐다는 것에 박탈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날 광화문광장에서는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와 자유한국당, 우리공화당 등이 집회를 주최했다.○ “나 같은 엄마 두게 해서 미안하다” 이날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은 조 장관을 향해 “책임지고 사퇴하라”고 한목소리로 외쳤다. 60대 부모와 함께 집회 현장을 찾은 30대 남성 변호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촉구하는 집회에도 40번 넘게 참여했을 만큼 나는 ‘촛불시민’이었는데 (조 장관과 관련된) 이번 사태를 보고 참을 수 없어 나왔다”며 “1000명이 넘는 변호사, 1만 명이 넘는 대학교수들이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데 국민의 목소리를 더 이상 무시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조국이 아니라서 미안하다’는 부모들의 자조 섞인 분노도 터져 나왔다. 딸 장주희 씨(24)와 함께 집회에 참가한 이윤경 씨(53·여)는 “난 권력도 돈도 없어 딸의 취업 준비에 도움을 못 줘 요즘 딸에게 미안한 생각이 든다”며 “털어도 먼지 안 나오게, 정직하게 살면 바보가 되는 세상”이라고 했다. 서울대에 다니는 아들을 둔 오모 씨(52)는 “우리 아들은 대학 입시를 준비할 때 봉사활동 3시간 30분을 하고도 1시간 단위로 인정이 돼 3시간만 봉사 시간으로 인정받았다”며 “우리 같은 서민은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걸 조 장관 가족은 편법으로 누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권을 누리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미안해서 나왔다”는 교사들도 있었다. 서울 노원구의 한 고교 영어교사인 이소희 씨(36·여)는 “외국어고등학교를 다닌 조 장관 자녀가 누린 ‘품앗이 인턴’은 일반고 학생들에게는 기회조차 없다”며 “조 장관은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는 인턴이었다고 했지만 그건 교사들도 알기 힘든 정보”라고 했다. ○ 자유한국당 “서초동 이긴 광화문광장” 자유한국당은 이날 광화문광장에서 개최한 ‘문재인 정권의 헌정 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 규탄대회’에서 문재인 정권이 ‘단군 이래 최악의 정권’ ‘친북 수구 위선 좌파’라며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한국당은 광화문 삼거리에서 옛 삼성본관 빌딩 앞까지 1.5km 구간의 도로를 가득 채운 범보수단체 인파가 300만 명이라며 ‘서초동 집회 200만 명’을 이겼다고 주장했다.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지하철 5호선 서대문역 쪽으로 가는 새문안로 갓길에는 집회 참가자들이 지방에서 타고 온 전세버스 여러 대가 주차돼 있었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검은 줄무늬 셔츠와 연갈색 바지를 입고 세종문화회관 앞 연설대에 올라 “대통령이 요새 제정신인지 의심스럽다”며 “대통령이 조국에게 검찰 개혁하라고 하고 조국이 인사권을 행사하겠다고 하는 건 검찰 수사를 마비시키고 수사팀을 바꿔 자기 비리를 덮으려는 것이다. 검찰 개혁은 가짜”라고 말했다. 빨간 조끼를 입고 연설대에 오른 나경원 원내대표는 “싸구려 감성팔이에 국민이 안 속으니까 홍위병을 풀어 200만 운운한다”며 “광화문광장은 서초동 대검찰청 도로보다 훨씬 넓다”며 “그들이 200만이면 우리는 2000만”이라고 했다. 한국당 원외 인사들이 참석한 ‘문재인 하야 범국민 투쟁운동본부’ 집회에서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는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이 아니라 조폭 같은 집단의 수괴”라며 문 대통령에 대한 국민탄핵 결정문을 낭독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요즘 조국의 눈동자에서 덫에 걸린 야생동물의 죽음을 예감하는 초조한 눈동자를 본다. 왜 이 공포에 질린 초조한 한 마리 동물을 아침저녁으로 보면서 기분 상해야 하느냐”고 외쳤다.○ “정의는 어디 갔냐” 촛불 든 대학생들 서울 종로구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는 이날 오후 6시부터 조 장관 임명을 규탄하는 전국대학생연합의 촛불집회가 열렸다. 지난달 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에서 각각 열린 조 장관 퇴진 촉구 촛불집회가 대학 연합 집회 형식으로 처음 열린 것이다. 고려대와 연세대, 단국대 등 40개 대학이 참여한 이날 집회에는 700여 명(오후 7시 기준)이 참여했다. 이들은 ‘조로남불 그만하고 자진해서 사퇴하라’ ‘금수저는 격려장학 흙수저는 학사경고’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과 발광다이오드(LED) 촛불을 양손에 들고 “평등공정 외치더니 정의는 어디 갔냐” 등 구호를 외쳤다. 집회에 참가한 부산대 4학년 황모 씨(25)는 “우리 같은 흙수저는 죽어라 공부해도 장학금 받기도 힘든데 조국의 딸은 방 안에서 해외봉사와 인턴을 했다고 한다. 기득권 세대가 쌓아 놓은 인맥문화를 우리가 없애야 한다”고 했다. 단국대 학생은 “특권을 이용해 편법을 쓴 사람이 법치국가에서 법을 다스리고 국민들에게 법을 준수하도록 지시하는 자리에 있을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전국대학생연합이 온라인에서 진행하고 있는 ‘조국 퇴진을 위한 전국 대학생 서명’에는 3일 참여자가 800명을 넘었다.이소연 always99@donga.com·조동주·김재희 기자}
개천절인 3일 서울 시내 곳곳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가 열린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등 보수성향 단체들이 참여한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투쟁본부)’는 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일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범국민 투쟁 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범보수 단체는 서울역과 대한문 등에서 오후 1시까지 개별 집회를 마친 뒤 광화문광장으로 집결해 연합 집회를 연다. 이들은 집회에서 “조 장관이 수사 개입을 통해 법치주의와 헌법을 위협하고 있다”며 조 장관의 퇴진을 촉구할 방침이다. 이들은 오후 4시경 청와대 사랑채 방향으로 행진할 예정이다. 자유한국당은 3일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문재인 정권의 헌정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 규탄대회’를 개최한다. 집회엔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조경태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를 비롯해 전국 당협위원장, 당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홍준표 전 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집회 참여를 예고했다. 한국당은 이날 낮 12시 45분부터 조 장관 파면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동영상 등을 상영하면서 식전행사를 열고, 입시생 자녀를 둔 학부모와 대학생 연사를 초청해 조 장관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비판 연설을 할 예정이다. 조 장관 사퇴 촉구와 관련해 광화문에서 모이는 것으로 경찰에 신고된 인원은 총 11만5000명이다. 같은 날 오후 6시 종로구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는 조 장관 임명을 규탄하는 대학생연합 촛불집회가 열린다. 지난달 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에서 각각 열렸던 조 장관 퇴진 촉구 촛불집회가 연합 집회 형식으로 처음 개최되는 것이다. 집회를 주최한 ‘전국대학생연합(전대연)’ 촛불집회 집행부에 따르면 이날 집회에는 고려대, 연세대, 단국대 등 40개 대학이 참여한다. 집회 참가자들은 마로니에공원에서 집회를 마친 뒤 종로5가를 지나 안국역 사거리 방향으로 행진할 예정이다. 서울대는 집회의 방향성을 놓고 전대연 측과 이견을 보여 대학생연합 집회가 아닌 광화문 보수단체 집회에 참가하기로 했다.이소연 always99@donga.com·최우열 기자}
개천절인 3일 서울 시내 곳곳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가 열린다.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투쟁본부)’는 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일 오후 광화문 광장에서 ‘범국민 투쟁 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범보수단체는 서울역과 대한문 등에서 오후 1시까지 개별 집회를 마친 뒤 광화문 광장으로 집결해 연합 집회를 연다. 이들은 집회에서 “조 장관이 수사 개입을 통해 법치주의와 헌법을 위협하고 있다”며 조 장관의 퇴진을 촉구할 방침이다. 이들은 오후 4시경 청와대 사랑채 방향으로 행진할 예정이다. 집회를 주최한 투쟁본부 측은 “참가 의사를 밝힌 종교계와 시민들, 정당의 예상 참여 인원을 모두 더하면 100만 명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조 장관 사퇴 촉구와 관련해 광화문에서 모이는 것으로 경찰에 신고된 인원은 총 11만5000명이다. 같은 날 오후 6시 종로구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는 조 장관 임명을 규탄하는 대학생 연합 촛불집회가 열린다. 지난달 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에서 각각 열렸던 조 장관 퇴진 촉구 촛불집회가 연합 집회 형식으로 처음 개최되는 것이다. 집회를 주최한 ‘전국대학생연합(전대연)’ 촛불집회 집행부에 따르면 이날 집회에는 고려대, 연세대, 단국대 등 40개 대학이 참여한다. 집회 참가자들은 마로니에공원에서 집회를 마친 뒤 종로5가를 지나 안국역 사거리 방향으로 행진할 예정이다. 서울대는 집회의 방향성을 놓고 전대연 측과 이견을 보여 대학생 연합 집회가 아닌 광화문 보수단체 집회에 참가하기로 했다. 전대연 집행부는 지난달 30일 마로니에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무부 장관을 임명한 인사권자는 즉시 조 장관을 파면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이소연기자 always99@donga.com}
청와대 직원이 교통사고 뺑소니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서울 은평경찰서는 “대통령비서실 소속인 7급 공무원 A 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혐의로 입건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달 28일 오전 1시 43분경 은평구 대조동의 주택가 골목길에서 승용차를 몰고 가다 오토바이를 들이받고도 사고에 대한 조치 없이 현장을 떠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고 장면을 목격한 시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도착했을 때 A 씨는 현장에 없었다. 오토바이 운전자인 50대 여성과 동승자인 20대 딸은 찰과상을 입었다. A 씨는 사고 발생 약 7시간 뒤인 지난달 28일 오전 9시경 경찰서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운전 중에 뭔가에 부딪힌 것 같은데 밤길이 어두워 보지 못했다. 혹시 몰라서 확인하러 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소연 always99@donga.com·박효목 기자}
‘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 교수 모임’(정교모)이 27일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시국선언서에 서명한 교수 3265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정교모 소속 전·현직 교수 30여 명은 이날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조 장관 임명으로 사회 정의와 윤리가 무너졌다’는 시국선언서를 낭독했다. 이들은 “22일 오후 5시 기준 시국선언서에 동의한 전·현직 교수는 전국 299개 대학 4366명”이라며 “이 가운데 명단 공개에 동의한 3265명의 이름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대학별 참여 인원과 가나다순 이름만 공개됐다. 대학별로는 서울대가 223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 교수 모임’(정교모)이 27일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시국선언서에 서명한 교수 3265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정교모 소속 전·현직 교수 30여 명은 이날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조 장관 임명으로 사회 정의와 윤리가 무너졌다’는 시국선언서를 낭독했다. 이들은 “22일 오후 5시 기준 시국선언서에 동의한 전·현직 교수는 전국 299개 대학 4366명”이라며 “이 가운데 명단 공개에 동의한 3265명의 이름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대학별 참여 인원과 가나다순 이름만 공개됐다. 대학별로는 서울대가 223명으로 가장 많았다.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조국 법무부 장관 일가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을 규탄하는 진보 성향 단체의 촛불집회가 21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열렸다. ‘사법 적폐청산 범국민 시민연대’는 이날 오후 6시부터 약 3시간 동안 대검 정문 앞에서 ‘검찰개혁·사법적폐 청산 집회’를 열었다. 16일부터 시작된 집회는 이날로 6일째 열렸다.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3만여 명(경찰 추산 5000여 명)이 모였다. 집회에 참석한 무소속 손혜원 의원은 발언대에 올라 “제가 당했기 때문에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어디까지가 진실이 아닌지 누구보다 정확히 알 수 있다”며 “언론의 눈치를 보며 합작한 것이 검찰”이라고 말했다. 판사 출신인 서기호 전 정의당 의원은 “검찰 조직의 권한을 놓지 않으려고 (검찰이) 정치에 개입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민석 전 의원도 발언대에 올라 “조국이 죄인이거나 윤석열 검찰총장이 조국의 죄를 만들고 있거나 둘 중 하나”라며 “이 국면을 반드시 돌파해 검찰개혁을 완수해야 한다”고 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집회 도중 ‘정치검찰 물러나라’고 외쳤으며, ‘조국 수호’ ‘검찰개혁’ 등의 구호를 외치며 대법원까지 행진한 뒤 집회를 마쳤다.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22일 0시 40분경 서울 중구 신당동의 제일평화시장 7층 건물 중 3층에서 시작된 불이 16시간여 만인 이날 오후 5시경 진화됐다. 서울 중부소방서는 “화재가 시작된 3층 의류매장에 창문이 없어 열과 연기가 빠져나갈 통로가 없었고, 옷가지 속에 숨은 불씨들이 공기가 유입되면서 다시 불이 붙었다”고 밝혔다. 불꽃 없이 내부 연소가 이어지는 이른바 ‘훈소(燻燒) 현상’이 반복돼 진압에 오래 걸렸다는 것이다. 소방당국은 불이 난 지 1시간 만인 오전 1시 40분경 1차 진압을 마쳤다. 하지만 오전 6시경 잔불을 정리하던 중 의류 원단에 다시 불이 붙어 건물 3개동 중 2개동 점포로 불이 번졌다. 이 불로 4층에서 타일 공사를 하던 작업자 2명이 긴급 대피했고, 6층 화장실에서 미처 대피하지 못한 상인 2명이 소방당국에 구조돼 현장에서 치료를 받았다. 3층 의류매장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은 점도 화재 피해를 키운 원인이었다. 1979년 지상 3층 건물로 지어진 제일평화시장은 2014년 4개 층을 증축하면서 새로 지어진 층에는 스프링클러를 설치했다. 하지만 이날 불이 난 3층에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화재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해당 건물 3층이 전소해 재산 피해가 우려된다. 동대문 제일평화시장 내에는 총 816개의 점포가 있고 전소한 3층에만 200여 개의 점포가 들어서 있다. 화재로 3층에 입점한 옷가게 200여 개가 모두 불에 탔고, 다른 층의 매장에도 겨울철을 앞두고 모피와 밍크 등 고가 의류를 대거 들여놔 재산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소방당국과 경찰, 한전 등은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한 합동감식을 벌일 예정이다. 소방당국은 인력 291명과 소방차 81대를 투입했다.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고려대는 우수한 역량을 가진 교원들이 연구에 매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인성스타연구자상’을 제정하고 17일 첫 시상식을 개최했다고 22일 밝혔다. 상금은 고려대 경영학과 졸업생 유휘성 씨(81)가 6월 학교에 쾌척한 10억 원으로 조성한 장학기금에서 마련했다. 첫 수상자로는 공과대학 건축사회환경공학부 노준홍 교수와 이과대학 화학과 김종승 교수가 선정됐다. 차세대 태양전지 분야를 연구해 온 노 교수는 과학 분야 최고 권위지인 ‘네이처’와 ‘사이언스’지 등에 논문을 게재했다. 김 교수는 암세포에만 효과적으로 작용하는 ‘표적항암제’ 연구 개발에 힘써왔다. 상금은 각 1억 원이다. 유 씨는 2011년부터 올해 6월까지 현금 30억 원, 아파트(24억 원 상당) 등 모두 54억 원을 기부했다. 1958년 고려대 상학과(현 경영학과)에 입학한 유 씨는 1970년 조흥건설을 창업해 대표로 지내다 2008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상 이름인 ‘인성(仁星)’은 유 씨 할머니와 어머니 이름의 ‘인’과 유 씨의 이름의 ‘성’에서 한 글자씩 따왔다. 정진택 고려대 총장은 “기부자님의 정성과 뜻에 따라 고려대 발전뿐 아니라 사회를 풍요롭게 하는 일에 기부금을 소중히 사용하겠다”고 말했다.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선배님, 고생 많으셨습니다. 이제 발 뻗고 주무셔도 됩니다.” 18일 오후 6시경 하승균 전 총경(73·사진)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미제사건전담팀의 이정현 반장이었다. 이 반장은 “현장에서 선배님이 채취한 유전자(DNA)와 일치한 수형자가 나왔다.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범인”이라고 하 전 총경에게 전했다. 하 전 총경은 이 반장의 이야기를 듣고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이날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사건 수사에 미치다시피 매달렸지만 범인을 잡지 못했었다. (범인이 잡혔다는 이야기를 듣는 순간) 이 세상에 정의가 있구나. 신이 계시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 전 총경은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10차례 사건 중 4차 사건부터 9차 사건까지 현장에서 직간접으로 수사를 담당한 수사팀의 핵심이었다. 요즘처럼 도로 등에 폐쇄회로(CC)TV가 많지 않았던 시절이라 산과 들을 누비며 범인의 족적을 찾으려 애썼다. 시신 주변에 떨어진 담배꽁초와 버려진 우유곽 등 모든 물건을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현 국립과학수사연구원)로 보냈다. 그는 “피해자 옷에 정액이 떨어져 있으면 그 부분을 일일이 오려서 국과수로 보냈다. 현장에서 채취한 DNA가 마침내 결실을 보게 됐다”고 했다. 하 전 총경은 시신을 수습할 때마다 범인을 잡아 당장 죽이고 싶다는 생각까지 했다고 한다. 잔혹한 범죄의 희생양이 된 피해자를 보며 잡아야 한다는 분노에 휩싸였고, 그 분노를 억누르며 피해자가 결박된 모습, 입에 재갈이 물린 모양을 관찰하고 분석하며 범인을 쫓았다고 했다. 이춘재가 저지른 것으로 보이는 9차 사건의 피해자 김모 양의 마지막 모습도 똑똑히 기억했다. 그는 “중학교 2학년인 김 양을 산에 끌고 가서 묶어 놓고 피해자의 필통에서 꺼낸 면도칼로 시신의 일부를 훼손했다. 난 시신을 보고 분노에 치를 떨었다”고 말했다. 이춘재는 당시 용의선상에 올라 있지 않았다. 하 전 총경은 “그놈은 수사선상에 전혀 없었던 놈이다. 그 당시 용의자의 DNA를 모두 채취했는데, 당시 용의자로 특정된 사람 중에는 없었다”고 했다. 하 전 총경은 여전히 피해자 가족들만 떠올리면 “죄송한 마음뿐”이라고 했다. 1986년 12월 사망한 4차 사건 피해자 이모 씨(23·여)의 가족을 마지막으로 만난 2006년이 떠오르는 듯 하 전 총경의 목소리가 갑자기 떨렸다. 하 전 총경은 “제가 그때 가족들을 만나 ‘잡지 못해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며 “공소시효를 늘려서라도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 전 총경은 2006년 2월 퇴직 후에도 범인을 추적하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제보 전화가 걸려오면 바로 현장으로 달려갔다. 범행 수법이 당시와 비슷한 범죄가 발생했다면 후배들에게 전화를 걸어 확인했다. 하 전 총경은 ‘화성은 끝나지 않았다’는 자전 에세이를 2003년 출간하기도 했다. 당시 ‘나는 아직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담당 형사다’란 부제가 붙은 책이었다. 그는 1971년 순경으로 경찰에 입문한 뒤 30년 넘도록 강력계 경찰로 생활했다. ‘하남 여대생 공기총 피살사건’ ‘포천 농협 총기 강도 사건’ 등의 수사는 미제로 남기지 않았다.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