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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공단 신임 기금이사(기금운용본부장·CIO)로 임명된 서원주 전 공무원연금공단 자금운용단장(57·사진)이 KT와 포스코 등 지분이 여러 곳으로 분산된 기업들의 최고경영자(CEO) 선임 관행에 경고 메시지를 냈다. 기금운용본부장은 949조 원(작년 말 기준)에 이르는 국민의 노후 자산을 굴리며 국내외 산업계와 금융시장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기 때문에 ‘자본시장의 대통령’으로 불린다. 국민연금공단은 기금이사추천위원회 추천과 보건복지부 장관의 업무수행계약 승인을 거쳐 27일 서 본부장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서 본부장의 임기는 2년이다. 서 본부장은 이날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기금운용의 장기적 리스크는 줄이면서 안정적 수익률을 내기 위해 수탁자책임활동, 예컨대 투자 대상 기업들의 합리적인 지배구조를 위한 주주권 행사 등 스튜어드십 코드를 강화하겠다”며 “투자 대상 기업들의 합리적 지배구조와 관련한 주주권 행사, 주주 가치 제고 등을 통해 우수한 성과를 내도록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서 본부장은 최근 KT와 포스코를 구체적으로 거론하면서 “이러한 소유 분산 기업들이 CEO 선임을 객관적, 합리적이고 투명한 기준에 따라 해야 불공정 경쟁이나 셀프연임, 황제연임 우려가 해소되고 주주 가치에 부합한다”면서 “이사회 내부에서 기회를 차별하거나 외부인 참여를 제한하면 주주들은 잠재 후보를 모른 채 한 사람에 대한 선택을 강요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KT는 최근 별도의 공모 절차 없이 구현모 CEO의 연임을 추진하려 했지만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내부자에게 유리한 이 같은 선출 방식에 우려를 제기했다. 이에 구 대표는 복수 후보와 경쟁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이사회는 이를 받아들여 원점에서 CEO 선출 작업을 다시 진행 중이다. 서 본부장은 “내부와 외부에서 최적임을 찾을 수 있도록 후보자 공모를 통해 제한 없이 기회를 줘야 한다”며 “셀프연임 우려가 없도록 추천위원회를 명망 있는 중립적이고 새로운 인사를 중심으로 구성해야 공정성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기회에 KT에서 좋은 관행을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재차 압박했다.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서 본부장은 삼성생명보험에서 자산운용 및 투자 경력을 쌓았고, PCA생명보험(현 미래에셋생명) 자산운용본부장을 거쳐 2019년부터 3년간 공무원연금공단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자금운용단장을 지냈다. 전임이었던 안효준 이사는 2018년 10월 취임 이후 두 차례 연임한 뒤 올 10월 물러났다. 서 본부장은 올 들어 증시 침체로 손실을 본 국민연금의 운용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과제를 안고 있다. 그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수익률 측면에서 최대 성과를 창출하는 것”이라며 “운용 전문성과 투자 역량을 모아서 리스크를 철저히 감안하고 포트폴리오와 투자 전략을 유연하게 실행해 더 나은 성과를 이뤄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블랙록과 피델리티, 골드만삭스 등 165곳의 글로벌 투자은행과 자산운용사를 회원으로 두고 있는 아시아증권산업금융시장협회(ASIFMA)가 외국인이 국내 증시를 떠나는 이유 중 하나로 “시장의 구조적인 문제”를 지적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ASIFMA는 지난달 한국 자본시장에 대한 백서를 통해 “글로벌 투자자들은 코스피 성장에 많은 영향을 끼쳤지만 2020년 3월부터 코스피 순매도를 이어오고 있다”며 “58조 달러 규모 자산을 운용하는 ASIFMA 회원사들은 펀더멘털(기초체력)을 차치하고 이러한 추세를 이끄는 원인 중 하나가 많은 시장의 구조적인 이슈들에 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020년 24조5652억 원, 지난해 25조6011억 원, 올해 4조1266억 원을 순매도한 바 있다. 협회는 장기화한 공매도 금지 조치와 글로벌 투자자들의 약한 정보 접근성, 거래활동 제한, 원화 접근성 제한 등을 시장의 구조적인 문제로 지목했다. 더불어 규제 불확실성 때문에 많은 기관투자가가 ‘시장 조성 활동’(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해 거래를 활발하게 하는 것)을 할 수 없게 되면서 유동성이 줄었다고 덧붙였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국내 증권사들이 내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25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2023년 산업전망’ 보고서에서 증권업에 대해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사업 환경을 ‘비우호적’으로 각각 제시했다. 그러면서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증권사들의 실적 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부동산 PF 리스크 확대로 신용도 하방 압력이 가중될 것”이라며 “PF 리스크는 수익성, 재무건전성, 유동성 등 재무지표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기평에 따르면 국내 23개 증권사의 부동산 PF 노출 규모(익스포저)는 9월 말 기준 24조3000억 원으로 자기자본의 37% 수준이다. 한국신용평가도 내년 증권업 산업 전망을 ‘비우호적’으로, 신용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부동산금융 우발 부채 등 위험자산의 부실화 가능성이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한신평은 “급격한 금리 상승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부동산 PF, 브리지론 등 건전성 저하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계열 지원과 자본력이 취약한 중소형사는 재무 안정성이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글로벌 전기차 선두기업인 테슬라의 주가가 연초 대비 70% 가까이 폭락하며 날개 없는 추락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한국의 ‘서학개미’들은 주가 하락을 저가 매수의 기회로 보고 올해 들어서만 3조5000억 원이 넘는 테슬라 주식을 사들였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의 잦은 실언과 기행으로 테슬라의 ‘팬덤’이 무너지고 있다는 부정적 평가와 중장기 성장동력에는 문제가 없다는 장밋빛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주가 반 토막, 서학개미 1조4000억 원 사들여 2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23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은 테슬라 주식을 27억4583만 달러(약 3조5256억 원)어치 사들였다. 올해 국내 투자자들이 순매수한 해외 주식 가운데 1위다. 특히 3분기(7∼9월)엔 순매도세를 보이다 10월 이후 11억1083만 달러(약 1조4263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달 들어서도 1억4943만 달러 규모의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테슬라 주가가 ‘반 토막’ 나면서 서학개미들이 저가 매수 공세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23일 123.15달러에 마감해 2020년 9월 9일(122.09달러)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1월 3일(399.93달러)에 비해 69.2% 폭락한 수준이다. 8월까지만 해도 270∼300달러대를 유지했지만 9월 장중 313.8달러를 찍은 뒤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 세계적인 고강도 긴축 여파로 기술주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인 가운데 경기 침체에 따른 전기차 수요 둔화, 경쟁업체의 약진 등이 테슬라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다 트위터 인수에 따른 자금 압박과 머스크의 잇단 정치적 발언 등도 악영향을 미쳤다. 임은영 삼성증권 EV·모빌리티팀장은 “중국, 독일 등에서 전기차 수요가 둔화됐다. 가장 큰 리스크는 머스크의 비전에 열광해 온 미국 소비자들의 팬덤이 식어가는 것”이라고 했다. 이 때문에 머스크가 트위터 CEO에서 사임하고 차량 할인 폭을 대폭 확대해도 주가가 반등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브랜드 가치 훼손” vs “성장동력 여전” 최근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테슬라의 목표 주가를 305달러에 235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일본 다이와캐피털마켓도 240달러에서 177달러로 낮췄다. 골드만삭스는 “글로벌 전기차 공급량은 늘어난 반면 수요는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머스크 CEO의 실언이 테슬라 브랜드 가치를 훼손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테슬라의 성장세에는 문제가 없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브랜드 간 경쟁이 치열해졌지만 전기차의 빠른 보급률을 감안하면 테슬라의 외형 성장이 계속된다는 것이다. 내년 테슬라의 영업이익 추정치(컨센서스)는 215억900만 달러로 올해보다 48%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또 테슬라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최대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임 팀장은 “IRA의 대규모 세제 혜택과 매출 기준으로 150∼200% 성장이 전망되는 에너지 사업, 사이버트럭 양산 등이 내년 테슬라의 상승 동력이 될 것”이라고 했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테슬라와 머스크를 분리해 생각할 수는 없지만 머스크의 정치적 발언 등은 테슬라의 경쟁력과 무관하다”며 “결국 경기 둔화 폭이 중요하고 금융위기와 같은 급격한 침체로 가지 않는다면 내년에도 테슬라 실적은 견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여야가 평행선을 달렸던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시행이 2025년까지 2년 미뤄졌다. 2년간 국내 주식 양도소득세는 현행대로 주식을 종목당 10억 원 이상 보유한 대주주만 내면 된다. 또 현재 0.23%인 증권거래세는 단계적으로 최종 0.15%까지 인하된다. 22일 여야는 금투세 도입을 2년 유예하는 소득세법 개정에 합의했다. 금투세는 주식, 펀드, 파생상품 등 금융투자로 얻은 수익이 연간 5000만 원을 넘으면 수익의 20∼25%를 세금으로 물리는 제도다. 당초 금투세는 내년부터 시행될 예정이었지만 정부와 여당이 주식시장 안정을 위해 2년 유예를 주장했고 야당은 ‘부자 감세’라며 반대해 왔다. 금투세 시행일이 정부안대로 2025년 1월 1일로 미뤄지면서 주식 투자자들과 금융사들은 큰 혼란을 피할 수 있게 됐다. 특히 금투세 과세 대상자였던 개인투자자 약 15만 명(정부 추산)은 2년간 과세를 피하게 됐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현재 경기가 부진하고 자본시장을 비롯한 금융시장이 불안한 상황”이라며 “금융투자 수익이 크게 감소한 환경에서 금투세를 유예해 국민 부담을 줄여주는 건 적절하다”고 말했다. 2025년까지 2년간 주식 양도 차익에 매기는 세금은 현행대로 상장 주식을 종목당 10억 원 이상 보유하거나 지분이 일정 수준 이상인 대주주만 내면 된다. 당초 정부·여당은 금투세 시행을 2년 유예하면서 대주주 기준을 종목당 100억 원으로 올릴 계획이었지만 야당이 유예 조건으로 내건 현행 기준 유지를 받아들인 것이다. 또 다른 쟁점 사항이었던 증권거래세는 내년부터 2025년까지 단계적으로 낮추기로 했다. 현재 0.23%인 증권거래세율은 내년에는 0.20%로 낮아지고, 2024년과 2025년에는 각각 0.18%, 0.15%로 내린다. 정부는 증권거래세율을 내년에 0.20%로 낮춘 뒤 2025년까지 0.15%로 내리려고 했지만, 야당은 당장 내년부터 0.15%로 인하해야 한다고 맞섰다.세종=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농산물 가격과 국제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11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전월보다 0.2% 내리며 3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1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는 10월보다 0.2% 낮은 120.42(2015년 100)를 나타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올해 8월 전월보다 0.4% 하락한 후 9월 0.1%, 10월 0.5% 등 2개월 연속 오른 바 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6.3% 올라 24개월째 상승세를 이어 나갔다. 다만 상승률은 6월 10.0%, 7월 9.2%, 8월 8.2%, 9월 7.9%, 10월 7.3% 등으로 점차 축소됐다. 품목별 등락률을 보면 농림수산품이 전월보다 3.2% 내렸다. 수산물이 4.1% 상승했으나, 농산물이 7.8%, 축산물이 0.6% 하락했다. 공산품은 0.2% 내렸다. 국제 유가가 하락하고 경기 둔화 우려에 수요 부진까지 겹치면서 화학제품(―0.9%)과 석탄·석유제품(―1.0%) 등이 떨어졌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한 달간 1.5% 내렸다. 원재료(―4.7%), 중간재(―1.1%), 최종재(―1.2%)가 모두 하락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올해 국내 증시의 성적표가 주요 20개국(G20) 중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를 제외하면 최하위권에 머문 것으로 집계됐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G20 증시 주요 지표의 올해 첫 거래일과 이달 20일 종가를 비교한 결과 코스피는 연초보다 21.93% 떨어졌다. 코스피는 올해 1월 3일 2,988.77에서 출발해 이달 20일 2,333.29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올해 하락세를 면치 못한 것은 반도체 산업의 업황이 유난히 부진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2분기부터 스마트폰과 PC 수요가 급감한 여파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크게 위축됐다. G20 중 러시아 주가지수(RTS)는 40.4% 하락해 가장 큰 폭으로 내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고강도 봉쇄에 나선 중국(상하이종합지수)도 19.25% 떨어졌다. 이어 이탈리아(―14.47%), 독일(―13.33%), 프랑스(―10.62%) 순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미국과 일본 증시 역시 10.21%, 9.33% 각각 떨어졌다. 주가지수가 가장 많이 오른 나라는 튀르키예(터키)로 올해 181.26% 올랐다. 이어 아르헨티나(101.38%), 인도(4.26%), 브라질(2.83%) 등이 뒤를 이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삼성증권이 내년 3월 16일까지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시행에 맞춰 ‘당신의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ON or OFF’ 이벤트를 진행한다.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은 근로자가 본인의 퇴직연금 적립금을 운용할 금융상품을 결정하지 않을 경우 사전에 정해둔 운용방법으로 적립금이 자동 운용되도록 하는 제도를 말한다. 이벤트에 참여하려면 ‘당신의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ON or OFF’ 이벤트를 신청해야 한다. 퇴직연금 DC형·IRP(개인형퇴직연금) 고객을 대상으로 퇴직연금계좌의 주소, 휴대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중 한 가지와 투자자 정보확인서를 등록한 고객 중 추첨을 통해 3000명에게 편의점 상품권(2000원)을 제공한다. 삼성증권 IRP 기존·신규 고객 중 이달 4일 이전 입금 내역이 없는 기존 고객과 이달 5일 이후 삼성증권 IRP를 신규 개설하고 최초 입금 전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해당 고객 중 디폴트옵션 상품을 사전 지정한 고객 중 추첨을 통해 1000명에게 커피 기프티콘을 제공한다. 또 삼성증권 IRP 고객이 디폴트옵션 상품을 100만 원 이상 사전지정 방법을 통해 순매수하면 추첨을 통해 1000명에게 신세계백화점 모바일상품권 1만 원을 제공한다. 삼성증권은 안정성과 저렴한 보수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디폴트옵션 상품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시황에 따라 단기에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이 아닌 장기간 꾸준한 수익이 기대되는 포트폴리오의 형태”라며 “개별 상품의 변동성을 줄이고 각 상품별 장점과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최적의 조합을 구성했으며, 가입자가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장기 성과를 높일 수 있도록 패시브 운용전략의 상품을 활용해 보수를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증권은 유튜브 콘텐츠인 ‘연금상담소’가 최근 호응을 얻고 있다고 소개했다. 해당 콘텐츠는 권용수 삼성증권 은퇴연구소장이 출연해 절세전략을 포함해 퇴직연금을 효과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솔루션 등을 제시하고 있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올해 국내 증시의 성적표가 주요 20개국(G20) 중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를 제외하면 최하위권에 머문 것으로 집계됐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G20 증시 주요 지표의 올해 첫 거래일과 이달 20일 종가를 비교한 결과 코스피는 연초보다 21.93% 떨어졌다. 코스피는 올해 1월 3일 2988.77에서 출발해 이달 20일 2333.29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올해 하락세를 면치 못한 것은 반도체 산업의 업황이 유난히 부진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2분기부터 스마트폰과 PC 수요가 급감한 여파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크게 위축됐다. G20 중 러시아 주가지수(RTS)는 ―40.4% 하락해 가장 큰 폭으로 내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고강도 봉쇄에 나선 중국(상하이종합지수)도 19.25% 떨어졌다. 이어 이탈리아(―14.47%), 독일(―13.33%), 프랑스(―10.62%) 순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미국과 일본 증시 역시 10.21%, 9.33% 각각 떨어졌다. 주가지수가 가장 많이 오른 나라는 터키로 올해 181.26% 올랐다. 이어 아르헨티나(101.38%), 인도(4.26%), 브라질(2.83%) 등이 뒤를 이었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한국투자증권이 귀빈(VIP)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국내외 자산관리와 가업승계 컨설팅은 물론이고 투자은행(IB)의 강점을 살린 해외 부동산 투자자문에 이르기까지 슈퍼리치를 겨냥한 서비스 범위를 빠르게 넓혀가고 있다. GWM(Global Wealth Management)은 한국투자증권이 2020년 설립한 초고액자산가 전담 조직이다. 과거 도이치뱅크 홍콩 PWM, UBS 홍콩 GWM 등에서 근무하며 독자적인 자산관리 노하우를 쌓은 유성원 상무가 총괄을 맡았다. 또 부동산 전문가로 널리 알려진 김규정 자산승계연구소장 등 분야별 전문가들이 합류해 슈퍼 리치들을 위한 입체적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조직은 특히 글로벌 자산관리에 강점을 갖고 있다. 부동산이나 대체투자 관련 자문 범위가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까지 아우르며, 세무 컨설팅 역시 해외 세금과 관련한 각종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초고액자산가들은 운용하는 자금 규모가 큰 데다 본인이나 자녀가 해외에 거주하는 경우가 많아 글로벌 투자에 관심이 많기 때문이다. 국내외 상업용 부동산 매매 및 임대차 자문의 종합 컨설팅을 제공하는 부동산 투자자문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초고액자산가들이 상업용 부동산 거래에도 관심이 많다는 점에 착안했다. 김규정 소장 등 시장분석 및 자문 전문가가 직접 나서 매매 및 임대차 투자, 매매 구조에 관해 자문하는 등 맞춤 부동산 솔루션을 제시한다.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티코리아’,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루센트블록’, 부동산 중개 플랫폼 ‘디스코’ 등과 체결한 업무협약을 통해 관련 서비스도 지속 강화하고 있다. 부동산 투자자문 서비스는 올해 6월부터 서비스 범위를 해외로 넓혔다. 현지법인 설립 및 관리를 돕는 랜딩(정착 지원) 서비스, 현지 매물 발굴, 세무·법무 자문 등 성공적인 해외 부동산 투자와 거래를 위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비스 확장 시점에 맞춰 진행한 미국 부동산 투자 세미나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110여 명이 참석한 이 세미나에는 한국투자증권 미국 부동산 전문가 및 회계사 등이 강연자로 나서 미국 부동산 및 로스앤젤레스 시장 현황과 전망, 뉴욕 부동산 시장 현황 및 전망, 미국 투자이민(EB-5) 프로그램, 미국 부동산 세금 및 투자신고 핵심 가이드 등의 내용을 짚었다. GWM은 기업 오너를 위한 서비스도 폭넓게 제공한다. 강력한 투자은행(IB)인 한국투자증권과 시너지를 내며 기업공개(IPO), 증자, 기업 인수합병(M&A)까지 이어지는 기업 생애주기별 맞춤 솔루션을 제시한다. 한국투자증권이 주도하는 상장·비상장사 최고경영자 모임인 ‘진우회’ 회원사들이 대표적인 사례다. 진우회는 정일문 사장이 옛 동원증권 시절인 2004년 IPO 업무를 담당하며 주축이 돼 만든 CEO 고객 모임으로 회원사가 400여 개에 달한다. 한국투자증권은 진우회 회원사 대표들을 대상으로 ‘GWM 자산승계 콘퍼런스’를 개최하는 등 가업승계에 고민을 갖고 있는 오너들에게 로드맵을 제시하고 네트워크 확장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올해 9월부터는 ‘오너스 포럼’도 진행했다. 기업 오너와 CEO들에게 기업 경영을 위한 인사이트와 솔루션을 제시하기 위한 행사다. 9월부터 3개월간 8차례에 걸쳐 열린 이 행사는 패밀리오피스와 글로벌 자산배분 전략, 현대 미술 트렌드, 기업 이슈 관련 판례, 디지털 변혁과 포스트 코로나 비즈니스 패러다임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맞춤 강의를 제공했다. GWM은 다양한 분야 전문업체들과 제휴를 맺으며 서비스 범위도 넓혀가고 있다. 올해 10월에는 삼정회계법인(KPMG)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중소·중견기업 고객을 공동으로 발굴하고 M&A 및 파이낸싱 관련 자문 등 슈퍼리치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자산관리 서비스 제공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20일 시장의 예상을 깨고 장기금리 변동 허용 폭을 확대하는 깜짝 조치를 발표했다. 일본 언론들은 “사실상의 금리 인상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미국 등 주요국 국채금리가 급등하고 아시아 증시가 급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요동치자 블룸버그는 “시장에 구로다(일본은행 총재) 쇼크가 닥쳤다”고 했다. 일본은 고물가를 잡기 위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 세계 각국 중앙은행의 잇따른 금리 인상에도 경기 부양을 이유로 선진국 중 유일하게 초(超)저금리 등 확장적 금융 정책을 ‘아베노믹스’라는 이름으로 10년간 유지해왔다. 하지만 엔화 가치 급락과 물가 상승으로 가계와 기업이 타격을 받자 금융 완화 정책을 수정하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은행은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장기 국채금리의 변동 폭을 기존 ±0.25%에서 ±0.50%로 확대하기로 했다. 정책금리는 2016년 1월 ―0.1%로 결정한 뒤 7년 가까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정책금리를 올리지는 않았지만 일본에서는 이번 조치로 시장 금리가 변동 폭의 최상단까지 오르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본다. 지난해 3월 장기금리 변동 폭을 0.05%포인트 높였지만 효과가 제한적이라 금리 인상이라고 해석되지 않았다. 일본에서는 2007년 3월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뒤 15년 만의 금리 인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엔-달러 환율이 장중 5엔 이상 급락했다가 소폭 올라 132.61엔을 기록하는 등 엔화가 강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도 13.3원 떨어진 1289.6원에 거래됐다.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2.46% 급락했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0.80% 하락한 2,333.29로 마감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1.07%), 홍콩 항셍지수(―1.33%), 대만 자취안지수(―1.82%) 등 아시아 각국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日, 美와 금리차-엔저에 백기… 10년 만에 ‘아베노믹스의 종언’ 日 사실상 금리인상 선진국중 유일 초저금리 버티던 日자금유출 우려에 양적완화 축소글로벌 금융시장 ‘구로다 쇼크’ 일본은 전 세계적인 고물가, 이를 억제하기 위한 선진국들의 잇따른 금리 인상에도 경기 회복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선진국 중 유일하게 초저금리를 바탕으로 한 양적완화 정책을 고수해왔다. 20일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의 발표 전까지만 해도 시장은 장기금리 변동 폭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일본은행은 이런 예상을 완전히 뒤엎고 사실상 금리 인상 효과가 있는 장기 국채금리 변동성 확대 조치를 전격적으로 단행했다. 마이너스 정책금리(기준금리)를 유지하는 정책으로는 정상적인 금융 시장 운용과 안정적 물가 유지가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조치로 일본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연 0.46%)이 0.21%포인트 상승해 2015년 7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시장 금리가 0.2%포인트 이상 오르는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내년 4월 임기가 만료되는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 교체를 계기로 정책금리 인상, 국채 매입 축소 등으로 나아가며 초저금리 양적완화 정책인 아베노믹스가 10년 만에 종언을 맞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엔화 약세·물가 상승에 초저금리 정책 전환구로다 총재는 이날 사실상 금리를 인상한 배경에 대해 “올봄 이후 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높아져 금융환경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었다”며 “이번 조치로 금융완화 조치가 기업 금융 등을 통해 더욱 원활하게 파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초저금리 정책 고수 결과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커지면서 10월 한때 달러당 엔화 환율이 151엔에 달할 정도로 엔화 가치가 폭락하는 엔저 현상이 심화됐다. 이는 원자재 값 상승과 맞물려 달러화로 지불하는 수입 가격 상승 및 자본 유출을 초래해 일본 경제에 악영향을 미쳤다. 일본 정부는 일본의 저물가를 아베노믹스의 이유로 내세우며 물가를 2%까지 끌어올리겠다고 해왔지만 일본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6% 오르며 40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번 조치로 주요국과의 금리 격차가 좁아져 환율 변동을 억제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있다”고 보도했다. 구로다 총재는 이날 “이번 조치는 금리 인상이 아니다. 출구전략 등에 대해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신임 총재가 내년 4월 임기를 시작하면 정책금리 공식 인상, 국채 매입 축소 등이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아다치 마사미치 UBS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은행이 뭐라고 하든 이번 결정은 출구전략을 위한 조치”라며 “내년 새 총재 취임 이후 정책금리 인상의 가능성을 여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 ‘구로다 쇼크’에 세계 금융시장 출렁세계 최대 채권 보유국인 일본의 금리 인상으로 글로벌 금융 시장은 블룸버그가 구로다 총재의 이름을 따 ‘구로다 쇼크’라고 할 만큼 크게 요동쳤다. 이날 조치 직후 미국, 영국, 유럽, 호주 등 주요국 국채 금리가 0.1%포인트 급등세를 보였다. 일본 투자자들이 보유 자산을 매각하고 금리가 오르는 자국 시장으로 자금을 되돌릴 여지가 생겼기 때문이다. 채권 금리가 오르는 만큼 시중에 도는 자금은 줄어든다는 뜻이다. 특히 일본은 미국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한 해외 국가라 충격이 컸다. 이날 미국 10년 만기 국채와 30년 만기 국채는 장중 0.19%포인트가량 상승했다. 소폭 상승하던 미국 나스닥 지수 선물 3개월물은 장중 0.9%가량 하락했다. 유럽 주요 기업 주가지수인 유로 스톡스50 선물 역시 1.5% 이상 급락했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증권사들도 부동산 사업 비중이 높은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부실 위험이 커지고 있다. 레고랜드 사태로 얼어붙었던 시장의 냉기는 조금씩 가시고 있지만, 자금 경색의 진원지였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는 PF 사업에 대한 투자를 많이 한 증권사들이 내년 초 사업장 상황에 따라 위기에 놓일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투자의 위험도가 높은 중·후순위 위주로 투자해 부실 위험이 크다. 20일 한국신용평가가 부동산 개발사업에 대한 위험 노출액(익스포저)을 분석한 결과 올해 3월 말 기준 국내 증권사(24개사 대상) 합계 브리지론 규모는 8조2000억 원, 본PF 규모는 19조3000억 원이었다. 부동산 PF 대출은 크게 본PF 대출과 브리지론으로 구분되는데, 브리지론은 본PF 대출을 받기 전 부동산개발사업 인허가 단계에서 필요한 자금을 빌려주는 사업 초기 단기 대출이다. 증권사의 자기자본 대비 브리지론과 본PF 비중은 39%로 절반을 소폭 밑돌았다. 자기자본 대비 브리지론과 본PF 비중은 메리츠증권이 88%, 하이투자증권이 86%, 다올투자증권이 85%로 높은 편에 속했다. 한신평은 중소형사의 경우 중·후순위 위험 노출액이 많고, 브리지론의 비중도 상당한 편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증권사 부동산금융 담당 임원은 “대형 증권사는 선순위 위주로 투자해 위험이 관리되지만, 중소형사는 사업성이 안 좋아지면 부실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은 우선 부동산금융 비중이 큰 중소형 증권사와 최근 PF 대출이 크게 늘어난 캐피털사 등을 중심으로 부동산 PF 익스포저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개별 사업장의 미분양 등 사업성 악화가 신용공여(대출, 지급보증 등)를 해준 증권사나 캐피털사의 건전성 악화로 직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금융당국은 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매입 프로그램을 가동하며 만기 도래에 따른 시장 수요에 맞춰 지원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최근 실내 마스크 의무화 조치의 해제 검토와 중국의 ‘제로 코로나’ 완화에 대한 기대로 화장품과 여행, 항공 등 업종의 주가가 상승 기류를 타고 있다. 14일 국내 증시에서 LG생활건강의 주가는 전날보다 0.86% 오른 70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1일 이후 34.0%나 상승했다. 중국 수혜가 예상되는 아모레퍼시픽도 같은 기간 38.1% 올라 현재 주가가 13만3500원에 이른다. 최근 들어 화장품 업종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오른 것은 중국이 사실상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포기하면서 내수 시장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조짐이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당국은 고강도 방역에 대한 국민의 불만이 폭발하자 봉쇄 일변도의 방역 정책에 변화를 주기로 했다.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은 코로나 기간 중국 사업 부진으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두 회사의 화장품 매출 중 중국 쪽 비중은 절반을 넘는데, 정작 중국의 화장품 수입에서 한국 기업들의 점유율은 2017년 11월 32%에서 올해 9월 14%로 쪼그라들었다. 하지만 최근 중국의 방역 완화로 화장품 수요가 반등하는 가운데 최근 나란히 최고경영자(CEO)도 교체하면서 두 회사는 분위기 반전에 나서고 있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업종의 주가 상승은 중국 소비 저하의 핵심 원인이던 ‘제로 코로나’에 변화 신호가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는 단계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행길이 열리면서 항공과 여행 기업들의 주가도 오르고 있다. 지난달 1일 이후 이달 14일까지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27.4% 올랐고, 모두투어와 참좋은여행도 같은 기간 9.5%, 11.7% 각각 상승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방역규제를 빠르게 완화함에 따라 리오프닝 수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의 봉쇄 완화가 기업 실적에 주는 영향이 생각보다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중국 당국의 방역 완화에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고, 코로나 재확산 추세에 따라 언제든지 다시 봉쇄로 돌아설 수 있기 때문이다. 정성태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리오프닝 이행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고, 추가 봉쇄 완화도 중증도나 치명률 추이에 따라 단계적으로 시행될 것”이라며 “봉쇄 완화로 경제 활동이 개선되면 소비가 늘어나겠지만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지 않는다면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국내 자본시장을 대표하는 이익단체인 금융투자협회 차기 회장 최종 후보가 3명으로 압축됐다. 금투협은 이달 23일 임시총회에서 선거를 통해 차기 협회장을 뽑을 예정이다. 임기는 내년 1월 1일부터 3년이다. 나재철 현 회장은 지난달 연임 도전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금투협에 가입된 정회원은 증권사 60곳과 자산운용사 308곳, 선물회사 3곳, 부동산신탁회사 14곳 등 모두 385곳에 이른다. 금투협 후보추천위원회는 12일 제6대 회장 후보 공모에 지원한 6명에 대해 서류와 면접 심사를 거친 결과 최종 후보를 김해준 전 교보증권 대표와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사장, 서유석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원자 가운데 강면욱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과 구희진 전 대신자산운용 대표, 전병조 전 KB증권 사장 등 3명은 선발되지 않았다. 김해준 전 대표는 1983년 대우증권에 입사했고 2005년부터 교보증권에서 프로젝트금융, 기업금융 등 IB 부문을 총괄했다. 2008년 교보증권 대표이사 자리에 올라 다섯 차례 연임했다. 서명석 전 사장은 동양증권 재직 당시 리서치센터장을 맡는 등 애널리스트로 이력을 쌓다 사장 자리에까지 올랐다. 서유석 전 사장은 대한투자신탁을 거쳐 미래에셋증권에서 마케팅, 리테일 업무를 한 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사장을 지내는 등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양쪽 모두를 경험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글로벌 경기 둔화와 수출 부진 등의 여파로 10월 상품수지가 한 달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전체 경상수지는 간신히 흑자를 유지했지만 상당 기간 불안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경상수지는 8억8000만 달러(약 1조1600억 원) 흑자로 집계됐다. 흑자 규모는 지난해 10월(80억1000만 달러)보다 71억3000만 달러 급감했다. 경상수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상품 수출과 수입의 차액)는 1년 전보다 61억 달러 줄며 14억8000만 달러 적자였다. 상품수지는 올 7월 10년 3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선 뒤 9월 가까스로 흑자에 성공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적자로 주저앉았다. 수출이 525억9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6%(33억6000만 달러) 감소한 영향이 크다. 품목별로 반도체(―16.4%), 화학공업제품(―13.4%) 등이 크게 줄었다. 반면 수입(540억7000만 달러)은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로 8.5%(42억2000만 달러) 늘었다. 올해 1∼10월 누적 경상수지는 249억9000만 달러 흑자지만 흑자 폭은 지난해 동기 대비 504억3000만 달러 감소했다. 경상수지가 11월이나 12월 다시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비상경제차관회의에서 “이번 달 경상수지 적자 전환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2개월 연속 흑자가 지속됐다”며 “글로벌 경기 둔화, 국내 물류 차질 등 수출 불안 요인이 상당해 당분간 경상수지의 높은 변동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상수지 적자는 국가 신용도를 떨어뜨리고 원-달러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해 물가 부담을 더 키울 수 있다”고 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글로벌 경기 둔화와 수출 부진 등의 여파로 10월 상품수지가 한 달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상품수지를 포함한 전체 경상수지는 간신히 흑자를 유지했지만 상당 기간 불안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경상수지는 8억8000만 달러(약 1조1600억 원) 흑자로 집계됐다. 두 달 연속 흑자를 이어갔지만 흑자 규모는 지난해 10월(80억1000만 달러)에 비해 71억3000만 달러 급감했다. 특히 경상수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가 1년 전보다 61억 달러 줄며 14억8000만 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상품수지는 올 7월 10년 3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선 뒤 9월 가까스로 흑자에 성공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적자로 주저앉았다. 상품수지를 뒷받침하는 수출이 525억9000만 달러로 지난해 10월보다 6%(33억6000만 달러) 감소한 영향이 크다. 수출은 앞서 9월 23개월 만에 처음 전년 동월 대비 감소한 뒤 두 달째 뒷걸음질쳤다. 상품수지와 무역수지는 모두 상품 수출과 수입의 차액을 뜻하지만, 상품수지는 상품 소유권 이전을 기준으로 통계를 내 관세청의 통관 기준으로 하는 무역수지와 차이가 있다. 무역수지는 지난달까지 8개월 연속 적자다.수출 품목별로 보면 글로벌 경기 둔화와 정보기술(IT) 경기 부진으로 반도체(―16.4%), 화학공업제품(―13.4%) 등이 크게 줄었다. 지역별로는 중국(―15.7%), 일본(―13.1%)으로 수출이 부진했다. 반면 10월 수입(540억7000만 달러)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여파로 1년 전보다 8.5%(42억2000만 달러) 늘었다. 이에 따라 올해 1~10월 누적 경상수지는 249억9000만 달러 흑자지만, 흑자 폭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4억3000만 달러 줄었다. 경상수지가 11월이나 12월 다시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경상수지는 올 4월과 8월 적자를 보인 바 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주력 수출 분야인 반도체 경기 부진 등으로 내년에도 경상수지가 개선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했다. 정부도 경상수지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비상경제차관회의를 열고 “이번 달 경상수지 적자 전환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2개월 연속 흑자가 지속됐다”며 “글로벌 경기 둔화, 국내 물류 차질 등 수출 불안 요인이 상당해 당분간 월별로 경상수지의 높은 변동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상수지 적자는 국가 신용도를 떨어뜨리고 원-달러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해 물가 부담을 더 키울 수 있다”고 했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8일 ‘리츠의 비밀-든든한 또 하나의 연금’을 출간했다고 밝혔다. 저자는 증권업계에서 28년 동안 투자은행(IB) 업무를 담당해 온 서원형 미래에셋증권 이사다. 그는 국내 IB업계에서 유일하게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로 학위를 받은 부동산학 박사다. 이 책은 서울과 수도권의 주요 거점 지역별 리츠 투자 현황과 국내 리츠의 미국과 유럽 투자 현황을 소개한다. 국내 상장 리츠의 현황과 최신 동향에 대한 분석도 담겼다. 저자는 특히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리츠에 투자하면 시세차익과 함께 상대적으로 높은 배당률까지 챙길 수 있다는 점을 리츠 상품의 매력으로 꼽았다. 서 이사는 “고금리 시대에 리츠에 투자하면 연 9% 수준의 수익률도 거둘 수 있다”며 “리츠는 은행 정기예금은 물론 웬만한 연금 상품보다 나은 투자 상품”이라고 설명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외국계 증권사들이 내년 코스피 목표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도 행렬을 이어나가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7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9569억 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1일은 순매수했으나 2일부터 4거래일 연속 매도하고 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코스닥 시장에서도 500억 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들은 SK하이닉스(3802억 원)를 가장 많이 팔았다. 이어 삼성전자를 2431억 원 순매도했다. 이 같은 외국인의 매도 물량은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흡수했다.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는 코스피 시장과 코스닥 시장서 각각 1조4949억 원, 1282억 원을 순매수했다. 이런 가운데 외국계 증권사들은 내년 코스피 목표치 상향 조정에 나섰다. 모건스탠리는 이달 초 ‘2023년 한국 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 코스피 목표치를 2750으로 제시했다. 이는 직전 코스피 목표치인 2600보다 상향 조정한 수치다. JP모건 또한 이달 보고서를 통해 내년 코스피 목표치를 2800으로 제시했다. 골드만삭스도 지난달 말 보고서를 내고 한국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상향했으며, 코스피 목표치 또한 2750으로 전망했다. 국내 증권사들은 코스피 상단을 2600 수준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2000~2650을, NH투자증권은 2200~2750을 제시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이날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통해 향후 반도체 경기가 IT 수요 둔화로 하강하며 국내 경제 성장세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한은은 최근 반도체 경기가 하강 국면이라고 판단했다. 한은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높은 물가 상승세, 금리 상승 등으로 IT 수요가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국내 반도체 수출과 동행하는 글로벌 반도체 경기는 지난해 3분기에 정점을 기록했고 하강하고 있으며, 글로벌 반도체 수요 약화가 국내 반도체 재고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반도체 경기가 내년 하반기에는 완만하게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불확실성은 높다고 내다봤다.멜버른=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중산층뿐 아니라 일용직 근로자 등 저소득층까지 모든 국민이 여유로운 은퇴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퇴직연금 가입을 의무화했습니다.” 닉 셰리 전 호주 연금기업부 장관(67·사진)은 지난달 16일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호주 퇴직연금 ‘슈퍼애뉴에이션’ 도입 취지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2007∼2009년 호주 최초의 연금기업부 장관을 지냈으며 앞서 상원의원 시절에 퇴직연금 강제 가입과 관련한 법안을 입안했다. 셰리 전 장관은 “1980년대까지만 해도 호주 퇴직연금은 소위 엘리트 계층만 가입했고 국민 10명 중 7명은 세금으로 지원하는 기초연금 외엔 노후 대비가 전혀 안 됐다”며 “슈퍼애뉴에이션 가입을 의무화해 ‘형평성’과 ‘노후 소득 강화’에 중점을 뒀다”고 소개했다. 2212만 명의 근로자가 가입한 슈퍼애뉴에이션은 전 국민 대상의 공적연금인 기초연금과 함께 호주 연금제도의 양대 축으로 자리 잡았다. 셰리 전 장관은 “정부와 정치권의 입김을 배제하고 연금 자산을 불릴 수 있도록 공적연금을 강화하기보다는 퇴직연금에 힘을 더 실었다”며 “이를 통해 호주 국민이 새로운 노후를 기대할 수 있는 노후 자금이 탄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령화 속도가 빠른 한국도 많은 근로자들이 퇴직연금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형평성을 강화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멜버른=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호주 시드니에 사는 로저 홀트 씨(67)는 내년 초 베트남과 대만에서 2주를 보낼 계획이다. 공무원으로 25년간 일하다가 60세에 퇴직한 뒤 매년 두 차례 해외여행을 즐기고 있다. 홀트 씨가 이처럼 여유로운 노후 생활을 보내는 것은 호주 퇴직연금 ‘슈퍼애뉴에이션’으로 매달 4200호주달러(약 370만 원)를 받기 때문이다. 그는 은퇴 전까지 25년간 월급의 9% 정도를 꼬박꼬박 퇴직연금에 넣었다. 퇴직 후 연금 계좌에 쌓인 돈은 85만 호주달러(약 7억4800만 원)로 ‘연금 백만장자’에 맞먹는다. 그는 “퇴직연금 덕분에 경제적인 면에서 은퇴 전후로 달라진 게 별로 없다”고 말했다. 올해로 도입 30주년이 된 슈퍼애뉴에이션은 ‘연금 천국’ 호주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세금이 한 푼도 투입되지 않고 운용되면서도 연 8%대 수익률을 올리는 슈퍼애뉴에이션은 2212만 명 호주 근로자의 노후를 책임지는 사회 안전망이 되고 있다.○ 호주 연금 백만장자 6년 새 8배로1980년대부터 고령화와 저출산 문제로 고민하던 호주는 2층 퇴직연금에서 돌파구를 찾았다. 모든 근로자의 가입을 의무화한 슈퍼애뉴에이션을 1992년 도입한 것이다. 당시 고용주가 월급여의 3%를 근로자 퇴직연금 계좌에 의무 납부하는 것으로 출발해 올해 납입률은 10.5%로 높아졌다. 2025년엔 12%까지 늘어난다. 이에 따라 퇴직연금 자산 규모도 2015년 1조 호주달러를 넘어선 데 이어 9월 말 현재 3조3220억 호주달러(약 2932조 원)로 급증했다. 한국 국민연금(1037조8780억 원)의 3배에 가까운 규모다. 자산운용사 IFM인베스터스의 잭 메이 이사는 “퇴직연금 자산은 수년 내 4조5000억 호주달러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슈퍼애뉴에이션의 10년간 연평균 수익률은 8.1%에 이른다. 닉 셰리 전 호주 연금기업부 장관은 “든든한 수익률 때문에 호주 근로자들은 퇴직연금을 재테크 수단으로 여기고 의무 납입률에 더해 평균 3∼4%를 더 넣는다”고 했다. 데이비드 오브라이언 씨(67)도 “40년간 다른 재테크는 하지 않고 퇴직연금에만 돈을 부었다. 3월 은퇴 후 전국 일주를 하며 노후생활을 즐기고 있다”고 했다. 연금 규모가 커지고 수익률이 고공행진하면서 ‘연금 백만장자’도 늘고 있다. 지난해 말 현재 잔액이 100만 호주달러 이상인 퇴직연금 계좌는 2만677개로 2015년에 비해 8배 가까이 급증했다.○ ‘디폴트옵션+기금형 제도’로 날개 달아슈퍼애뉴에이션이 탄탄한 수익률을 이어가는 것은 연금 자산의 절반 이상이 국내외 주식 등으로 적극 운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인프라 투자 비중도 16%가 넘는다. 퇴직연금 수탁회사 ‘시버스’의 저스틴 아터 대표는 “국내외 공항, 항만, 철도 등 인프라에 적극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했다. 특히 2013년 6월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이 도입되며 수익률에 날개를 달았다. 이는 가입자가 별도의 운용 지시를 하지 않으면 미리 정해 놓은 상품으로 퇴직연금을 운용하는 제도다. 호주 퇴직연금 수탁사들은 실적배당형 상품에 적절하게 자산을 배분해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현재 슈퍼애뉴에이션 가입자의 약 80%가 디폴트옵션에 가입돼 있다. 여러 기업의 퇴직연금을 한데 묶어 수탁법인이 운용하는 ‘기금형 연금’ 제도를 일찌감치 도입한 것도 슈퍼애뉴에이션만의 특징이다. 수탁법인 전문가들이 연금 운용 및 관리를 전담하며 시장 상황에 맞춰 투자 결정을 하는 것이다. 가입자들이 다른 기금으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어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수탁법인 간 경쟁이 치열하다. 또 호주 금융당국인 건전성감독청(APRA)은 퇴직연금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수익률이 일정 수준 이하인 수탁법인을 매년 발표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부터는 수익률 최하위 수탁법인을 시장에서 퇴출하는 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호주 투자자문사 프런티어의 데이비드 카루더스 수석컨설턴트는 “퇴직연금 시장에서 퇴출되지 않기 위해 수탁법인들이 최고 전문가들을 투입해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멜버른=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