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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민들이 ‘무상급식 조례’를 서울시 최고의 조례로 선정했다. 4일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시민의 삶을 바꾼 최고의 조례’ 온라인 투표 결과, 친환경 학교 급식 등 지원에 관한 조례(무상급식 조례)가 2054표(14.3%)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무상급식은 2010년 12월 조례가 제정된 뒤 공립초등학교를 시작으로 현재는 모든 초중고교에서 시행되고 있다. 이에 대해 시의회는 “학교급식을 단순히 점심 한 끼가 아닌 차별 없는 교육 과정의 일환으로 발전시켰다”고 평가했다. 2위는 2004표(14%)를 얻은 ‘미세먼지 저감 및 관리에 관한 조례(미세먼지 조례)’였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시행 등 미세먼지 저감 정책을 위해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마련한 조례다. 이번 투표는 서울시의회 부활 30주년을 맞아 지난달 16∼27일 진행됐으며, 5285명이 참여해 1인당 최대 3표씩 총 1만4325표를 행사했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서울시가 국공립어린이집 교사 한 명이 맡는 아동 비율을 줄여나가기로 했다. 교사의 업무 부담을 줄여 보육의 질을 높이겠다는 취지인데, 당장 다음 달부터 내년까지 110개 국공립어린이집에서 시범 운영한다. 서울시는 교사 1명당 맡는 아동 수를 ‘만 0세 반’의 경우 3명에서 2명으로, ‘만 3세 반’은 15명에서 7∼10명으로 줄이는 시범 사업을 한다고 27일 밝혔다. 4월부터 각 자치구를 통해 사업에 참여할 국공립어린이집 110곳은 이미 선정했다. 이들 어린이집에 시범 반을 새로 만들었고 담당 교사 110명의 채용도 마무리했다. 내년 말까지 이 사업에만 52억 원을 투입할 예정인데 새로 뽑은 교사의 인건비는 서울시가 모두 지원한다. 시범 어린이집은 아동 1명당 보육실 전용면적 2.64m² 이상을 갖추도록 해 충분한 활동 공간도 확보했다 시범 어린이집 10곳을 정해 모니터링도 한다. 사업의 성과를 측정하고 효과를 분석할 예정인데 교사와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심층면접, 설문조사 등도 한다. 전문가가 사업 시행 전후의 영유아 행동을 관찰하고 비교 및 평가할 예정이다.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민간·가정 어린이집에도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정부에 시범 반 인건비 지원 기준과 보육 교직원 배치 기준을 완화해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다. ‘교사 대 아동 비율 축소’는 학부모와 보육 현장에서 그동안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지난해 서울여성가족재단의 ‘국공립어린이집 서비스 질 향상 지원방안 연구’에서도 보육교사 10명 중 8명이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서 가장 필요한 사안으로 ‘교사 대 아동 비율 개선’(81.0%)을 꼽았다. 현재 우리나라에선 영유아보육법에 따라 어린이집 보육교사 1명이 돌보는 최대 아동 수를 △만 0세 3명 △1세 5명 △2세 7명 △3세 15명 △4세 이상 20명으로 규정하고 있다. 강희은 서울시 보육담당관은 “보육교사 업무 부담이 줄어들게 되면 보육의 질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영유아의 안전한 보육환경을 마련하고 보육교사 근무여건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인천 연수구의 한 어린이집 놀이터에서 5세 남자아이가 뛰어놀다가 또래 친구와 정면으로 부딪쳐 쓰러졌다. 이 아이는 머리 등을 크게 다쳤고 병원으로 옮겼지만 사망했다. 사고 당시 담임교사 1명이 아동 19명을 돌보고 있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교사 대 아동 비율 개정’을 요구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중미경제통합은행(CABEI) 한국지역사무소가 서울 여의도에 문을 연다. 2013년 인천 송도에 사무소를 열었던 세계은행에 이어 한국에 자리 잡는 두 번째 국제금융기구다. 서울시와 기획재정부는 “CABEI가 최근 한국지역사무소를 여의도 국제금융오피스로 확정한다는 의사를 한국에 전달했다”고 20일 밝혔다. 서울시가 유치 협상을 시작한 지 3개월 만이다. 시와 정부는 올해 안에 개소하는 것을 목표로 CABEI와 구체적인 설립·운영 방안을 협의하고, 양해각서(MOU) 체결 등 행정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CABEI는 엘살바도르, 니카라과, 온두라스, 코스타리카, 과테말라 등 중미 5개국이 중미 지역 균형개발과 경제통합을 위해 설립한 인프라·에너지 특화 다자개발은행이다. 현재 회원국은 15개국이며, 중미지역의 지속가능한 경제개발과 성장, 역내 협력에 필요한 금융자본을 투입하는 기능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1월 가입해 영구이사국으로 등록돼 있다. 9%의 지분을 갖고 있다. CABEI는 우리나라와의 협력에 높은 관심을 보여 우리는 가입 2년 만에 신탁기금,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경제 발전 경험 공유사업(KSP) 등의 협력 성과를 내고 있다. 앞으로 한국사무소는 친환경에너지·교통 인프라 분야에서 한국 기업 및 인력의 중미시장 진출을 지원할 예정이다. 정부부처와 전문기관, 지방자본시장, 녹색기후기금, 한국 민간은행 및 타 다자개발은행 등을 연계하는 역할도 맡게 된다. 국내 채용도 예정돼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CABEI 유치는 여의도가 아시아 금융허브로 나아가는 창구가 될 것”이라며 “다자기구 참여를 통해 한국 기업이 신흥시장인 중미시장을 선점하는 등 글로벌 시장 진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언니 오늘 점심은 뭐 먹었어? 우리 다음 달에 미사리로 소풍 갈까?” 16일 오후 점심 식사 시간을 넘긴 때인데도 황순옥 씨(52)가 수화기를 잡고 20분 넘게 ‘깔깔깔’ 수다를 떨고 있다. 수화기 너머 황 씨가 ‘언니’라고 부르는 사람은 같은 동네에 사는 시각장애인 A 씨. 서울 강동구 암사1동에 사는 두 사람은 4월부터 매주 연락하며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황 씨는 “처음엔 봉사한다는 생각으로 했는데, 이제는 그냥 동네 친한 언니 한 명이 생긴 것 같다”며 “오히려 내가 위로받을 때도 많다”고 했다. 같은 지역의 소외계층을 돕기 위해 황 씨 같은 이웃들이 팔을 걷어붙였다. 지역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이웃을 통해 공공복지의 틈새를 보완하고 있는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길어지면서 최근에는 외롭게 지내는 이웃의 말동무가 돼 주기도 하고 행여나 있을지 모를 고독사를 예방하는 역할도 한다.○ 이웃이 이웃 돌보며 복지망 촘촘하게 황 씨가 참여한 프로젝트는 강동구 암사1동의 ‘이웃-이음’ 프로젝트다. 올 3월 말 주민 200여 명과 취약계층에 속해 있는 1인 가구 80명을 2 대 1로 연결해서 매주 한 번 이상 전화로 안부를 확인하고 있다. 이틀 동안 3번 이상 연락이 안 되면 주민이 동주민센터에 이를 알리고, 복지플래너가 가정을 방문해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주민들은 분기별로 가정을 방문해 대면으로 안부를 확인하고 후원 물품을 전달하기도 한다. 5월에는 어버이날을 맞아 카네이션과 생활용품을 들고 어르신들을 찾아가기도 했다. 동작구 종로구에서도 이웃이 이웃을 돌보는 ‘이웃살피미’를 운영하고 있다. 각 동마다 10여 명의 이웃살피미를 편성해 △위기가구·취약계층 발견 시 동주민센터 신고 및 정기 방문 △생필품 지원 △안부 확인 등의 활동을 한다.○ 민관복지 이어주는 ‘우리 동네 돌봄단’ ‘우리 동네 돌봄단’은 여기에 교육을 통해 전문성을 더했다. 동대문구는 올 3월 지역에 관심을 갖고 봉사활동에 앞장서 온 주민들을 중심으로 우리 동네 돌봄단을 뽑았다. 활동에 앞서 돌봄단을 대상으로 안전교육, 현장교육, 사례 관리 및 상담교육을 하며 전문성을 강화했다. 이들은 매주 정기회의를 통해 다양한 사례를 공유하며 의견을 나누면서, 사회보장·긴급복지 등 공적 사회서비스는 물론이고 희망결연 등 민관을 아우르는 다양한 복지서비스를 연계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 종로구는 주민 누구나 고독사 위험이 있는 이웃들을 발굴할 수 있도록 ‘함께 사는 세상’ 안내문을 만들어 편의점·마트, 고시원, 여관, 부동산중개업소 등에 나눠줬다. 안내문에는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찾을 수 있는 12가지 체크리스트가 담겼다. △우편함이나 집 앞에 전단, 홍보물, 우편물 쌓여 있음 △쓰레기에 술병이 많이 보임 등이다. 전단에 주민센터 전화번호를 남겨 체크리스트 중 두 개 이상 해당되면 연락할 수 있게 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오세훈 서울시장(사진)이 16일 서울 사랑의열매 제3대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2007년 제1대 명예회장을 맡은 후 14년 만이다. 오 시장은 “감회가 새롭다. 명예회장으로서 복지도시 서울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임재영 애경산업㈜ 대표이사와 윤영석 서울 사랑의열매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나눔문화 확산을 위한 기부 전달식도 함께 열렸다. 애경산업은 2012년부터 9년간 211억 원 상당의 생활용품을 서울시에 기부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300명대까지 줄었다. 방역당국은 아직 백신 효과가 본격화되기보다는 주말 영향 등 일시적인 원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14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399명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3월 29일(384명) 이후 77일 만에 코로나19 하루 환자 수가 300명대로 내려간 것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아직 백신 접종에 의한 지역사회 전파 차단은 아니다”라며 “환자 수 감소는 주말 영향과 함께 최근 날씨가 따뜻해지며 환기를 잘한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날까지 국내에서는 1183만381명이 코로나19 백신을 한 차례 이상 맞았다. 전체 인구 대비로는 23.0%다. 앞서 정 청장은 상반기 접종 목표인 1300만 명 접종을 마친 7월 중순 이후에 전체 확진자 수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상반기(1~6월) 접종의 1차 목표였던 ‘사망률 감소’는 이미 효과가 드러나고 있다. 최근 일주일(8~14일) 동안 코로나19 사망자는 14명으로, 지난달 같은 기간 33명에 비해 절반 넘게 줄었다. 고령층 신규 확진자도 줄었다. 국내 전체 확진자 가운데 60세 이상은 25.7%지만 최근 일주일 신규 확진자 중에는 고령자 비율이 15.6%에 그쳤다. 한편 이날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동대문구에 있는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역사무실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해 전날까지 35명의 관련 확진자가 나왔다. 10일 첫 확진자가 나온 지 나흘만이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서울교통공사의 공식 캐릭터인 ‘또타’(사진)를 활용한 일러스트 공모전이 개최된다. 수상 작품은 역사 내 전시 공간, 조명광고 등을 활용해 이용 승객에게 선보이고 공사의 홍보물에도 사용될 예정이다. 전동차 측면 모양을 본떠 만들어진 또타는 서울 지하철을 대표하는 캐릭터로, ‘또, 또, 타고 싶은 서울 지하철’이란 의미가 담겨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18 대한민국 지역·공공 캐릭터 대상’ 인기상을 수상했다. 교통공사는 캐릭터 활성화를 위해 사내에 ‘또타 팬아트’ 게시판을 운영해 왔다. 교통공사 관계자는 “해당 게시판에 직원들의 다양한 창작물이 올라오면서 실제 홍보물로도 활용했는데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시민들을 대상으로도 캐릭터를 더욱 널리 알리고 소통을 이어 나가고자 공모전을 개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15일부터 다음 달 14일까지 홈페이지에서 제출하면 된다. 주제는 따로 없고 그림에 반드시 또타가 포함되면 된다. 1인당 2점까지 출품 가능하며, 단체·팀이 아닌 개인으로만 1회 응모할 수 있다. 응모 후 수정은 불가능하다. 심사 결과는 9월 중 발표된다. △1등(1명·100만 원) △2등(2명·50만 원) △3등(5명·20만 원) △장려상(30명·상금 10만 원) 등이 주어진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남편이 지병으로 세상을 떠난 뒤 기타가 남편 같아 버리지 못했는데, 의미 있는 데 쓰였으면 해서 기증하게 됐다.” “서울시 악기 나눔을 통해 태어나 처음으로 나의 첼로를 갖게 됐다. 이 첼로로 매일 연습해 다국적 어린이 오케스트라에 한국 어린이 대표로 선발됐다.” 2019년에 시작된 서울시 ‘악기 기증·나눔’ 캠페인 참가자들의 사연이다. 캠페인을 통해 현재까지 1536점의 악기를 취약계층 학생, 우리동네 키움센터, 사회복지기관·단체 등에 기증했다. 서울시가 사용하지 않는 악기를 기증받아 악기를 구매하기 힘든 사람들에게 다시 기증하는 캠페인을 시작한다. 14일부터 다음 달까지 기증 신청을 받는다. ‘서울생활문화센터 낙원’에 직접 방문하거나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된다. 바이올린 플루트 가야금 등 동서양 악기 모두 기증을 받지만, 리코더 탬버린 오카리나 등 보급 및 교육용 악기는 제외된다. 악기를 기증받고 싶은 시민·기관·단체는 같은 홈페이지에서 ‘악기 수혜자’ 신청을 하면 된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4년 전 서울 노원구에 살던 이모 씨(53)는 살던 집이 재건축에 들어가면서 13년 만에 이사를 했다. 여러 지역으로 이사를 알아보다가 아이들의 학교와 직장 때문에 결국은 원래 살던 노원구 안에서 이사를 하기로 했다. 최근 11년 동안 해마다 평균적으로 서울시민 5명 중 1명이 이사를 했고, 집을 옮긴 사람 중 75%가량이 서울 안에서 이동했다. 같은 지역을 벗어나지 않은 이유로 ‘주택 문제’를 가장 많이 꼽았다. 주택 문제는 주거환경이나 주거비 등의 포괄적 의미다. ○ 절반이 같은 자치구 내 이동 서울시가 2010∼2020년 통계청의 국내인구이동통계를 바탕으로 서울시민들의 이동 양상과 다른 지역에서 서울로의 전입, 그 이유 등을 분석해 10일 발표했다. 시에 따르면 해마다 평균 216만5000명 정도가 이사를 했다. 서울 전체 인구를 약 1000만 명으로 가정할 때 해마다 서울시민의 20% 정도가 이사를 했다는 의미다. 이 중 서울 안에서 집을 구한 사람이 158만3000명이었고, 그중에서도 살던 자치구 내 이동이 무려 98만4000명에 달했다. 이사한 시민의 45%가 원래 살던 구를 벗어나지 않은 것이다. 자치구를 옮긴 시민은 59만9000명이었는데 그중 29만3000명은 원래 살던 지역과 인접한 자치구로 이사했다. 이원목 서울시 스마트도시정책관은 “시민들이 생활권을 중심으로 우선 이동하다 보니 현재 거주하는 지역을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울 밖으로 이동한 시민 58만 명 중 70%가량이 경기(36만 명)와 인천(4만 명) 등 서울 밖 수도권으로 이동했다. 반대로 다른 지역에서 서울로 전입 온 사람들은 연평균 48만 명이다. △경기(25만 명·52.2%) △인천(3만4000명·7.1%) △부산(2만 명·4.3%) 순이었다. 다른 지역에서 서울로의 전입은 2010년 이후 줄어들다가 2017년부터 다시 늘어났다.○ ‘주택’ 가장 많아…가족, 직업, 교육 뒤이어 이사 이유는 ‘주택 문제’라는 답이 가장 많았다. 자치구 안에서 이사한 사람의 절반이 넘는 55.6%와 다른 지역으로 이사한 시민들의 31.4%가 ‘주택 문제’를 이유로 꼽았다. 그 다음은 가족, 직업, 교육 순이었다. 곽모 씨(27)는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만 자랐는데 2017년 가족들과 경기 구리시로 이사했다”며 “아무래도 서울과 가까운 경기지역에 신도시가 생기면서 비교적 집을 구하기 수월해 옮기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해 주택 때문에 서울 안에서 이동하는 비율도 2014년 이후 해마다 1∼4%포인트가량 줄었다. 반면 다른 지역에서 서울로 전입하는 이유는 직업(30.8%)이 가장 많았고 주택(24%)이 그 뒤를 이었다. 자치구별 전입 사유도 지역에 따라 달랐다. △노원·강동·도봉구는 주택을 목적으로 △용산·종로·중구는 직업·가족 △강남·서초·송파·관악구에는 교육 목적이 많았다. 서울에서 먼 거리에 있는 지역(부산·대구·울산·전라·경상)은 ‘가족’이 주된 이유였고, 중거리 지역(대전·세종·강원·충청·제주)은 ‘직업’, 상대적으로 가까운 거리(경기·인천)는 ‘주택’ 때문이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여름을 앞두고 서울시와 자치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속에서도 시민들이 안전하게 여가 활동을 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올해는 비대면과 대면 방식을 함께 운영한다.○ 문화비축기지·덕수궁 차 없는 거리, 온·오프 문화행사 서울 마포구 문화비축기지는 시민들이 공원에서 다양한 여가 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6월부터 생태·생활문화 프로그램을 온·오프라인으로 운영한다. 문화비축기지는 원래 1973년부터 2002년 월드컵 전까지 석유비축기지로 활용돼 왔다. 2013년 시민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문화공간으로 바꾸기로 하면서 석유를 보관하던 탱크들을 공연장, 전시회장 등으로 탈바꿈시켰다. 이곳에서 비대면으로는 ‘생생집콕’ 온라인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미리 배송받은 재료를 활용해 실시간 화상강의를 들으며 작품을 만드는 방식이다. 칼림바·드림캐처 만들기, 시아노타입 기법으로 사진 찍기, 업사이클링, 힐링미술, 명상 등 5가지 프로그램이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가능한 문화비축기지 야외공간에서는 제한된 인원이 생태체험을 하는 ‘생생기지’ 대면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텃밭 가꾸기, 차와 함께하는 숲속 요가 세러피, 직조 작품 만들기, 매봉산 산책, 명상 등 5가지다. 각 프로그램은 6∼11월 사이에 주 1회씩 총 5∼10회 진행되며, 문화비축기지 홈페이지 또는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홈페이지에서 수업별 일정 및 정원을 확인한 뒤 온라인 신청하면 된다. ‘덕수궁길 차 없는 거리’(중구 덕수궁 대한문∼원형 분수대 310m 구간)에서도 온·오프라인 행사가 열린다. 시는 7월부터 ‘온라인 차 없는 거리’를 개최해 시민 사진, 그림, 브이로그 공모전 등 다양한 온라인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오프라인 행사는 이번 달 7∼30일 평일 오전 11시∼오후 2시 및 주말 낮 12시∼오후 5시에 진행된다. 소규모 거리 공연, 포토존, 캘리그래피·캐리커처 부스, 소규모 상생플리마켓 등을 운영한다. 거리 두기를 위해 부스의 경우 시간당 참여 인원을 제한하며 현장 신청을 받아 진행된다. ○ 마라톤 대신 비대면 걷기 챌린지서울시와 양천구, 동대문구는 현장 마라톤 대신 비대면 걷기 챌린지를 진행한다. 양천구는 6∼26일 중 연속 7일간 5만 보를 걷는 ‘마음 치유 걷기’ 챌린지를 개최한다. 걸음 수, 운동량 등을 측정해 주는 앱 ‘워크온’을 휴대전화에 설치한 뒤 미션을 수행하고 인증사진을 올리는 방식이다. 동대문구는 ‘힐링 걷기 챌린지’를 7월에 진행한다. ‘장안벚꽃안길’ ‘청량가로수길’ 등 동대문구에 조성된 힐링 산책길 5곳 중 한 곳을 선택해 걷거나 자신만의 특별한 산책길을 걸은 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인증샷을 올리는 방식이다. 서울시도 최소 5km 이상을 완주한 뒤 운동 기록을 측정해 주는 앱을 통해 이를 인증하는 ‘서울트레킹’을 비대면 운영하고 있다. 6일까지 참가자를 선착순 모집한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서울시가 가족 여가 프로그램인 ‘온라인 서울트레킹’을 연다고 30일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비대면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행사에는 2011년부터 해마다 1000명이 넘는 인원이 참가했다. 올해 온라인 서울트레킹은 5월부터 10월까지 5회, 회차별로 시민 500명을 대상으로 한다. 참가하는 시민들에게는 마스크, 손세정제 등 방역물품과 기념품으로 구성된 ‘트레킹 패키지’가 무료로 배송된다. 참가를 원하면 운영기간 내에 원하는 날짜 시간 장소를 선택한 뒤 운동기록을 측정해주는 앱을 휴대전화에 설치하면 된다. 이후 최소 5km 이상의 목표를 설정해 완주한 뒤 참여 사진과 앱이 표시해주는 운동기록화면을 서울시체육회 홈페이지에 올리면 5000원 상당의 모바일 기프티콘을 받을 수 있다. 5월 8∼16일 시행된 1차 트레킹은 하루 만에 접수가 마감됐으며, 31일부터 내달 6일까지 서울시체육회 홈페이지에서 2차 참가자 500명을 선착순 모집한다. 2차 트레킹 운영기간은 6월 12∼20일이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디지털 성범죄 가해 청소년 10명 중 9명은 자신의 범죄를 심각하게 인식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아동·청소년 디지털 성범죄 가해자의 재발 방지를 위해 가해자 상담을 진행해 왔는데 26일 상담사례를 분석한 내용을 공개했다. 서울시는 2019년 9월부터 초등·중학생 디지털 성폭력 가해자 상담 사업을 시행했다. 상담 대상은 91명이며 63%가 중학생이다. 디지털 성범죄로 학교폭력심의위원회에서 징계 명령을 받거나 교사, 학부모 등을 통해 시가 의뢰를 받은 학생들이다. 전문 상담원이 지난해 12월까지 한 명당 10차례 이상 상담을 했다. 조사 결과 △‘큰일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21%)는 대답이 가장 많았다. △재미·장난(19%) △호기심(19%) △충동적(16%) △남들도 하니까(10%) △합의했다고 생각(4%) 등의 순이었다. 가해행위 유형으로는 △통신매체(43%) △불법 촬영(19%) △불법 촬영물 소지(11%) △허위 영상물 유포(6%) 등이다. 상담을 받은 학생들 중에는 불법 촬영을 하다가 지속적으로 적발된 사례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걸그룹과 음란물을 불법 합성하는 ‘딥페이크’를 의뢰한 사례도 있었다. 또 디지털 성범죄가 이뤄진 곳은 △SNS(41%) △온라인 사이트(19%) △메신저(16%) 순이었다. 김기현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 직무대리는 “아동·청소년들은 디지털 성범죄를 범죄가 아니라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놀이 문화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시가 예방에서부터 피해자를 위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지원까지 통합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서울시가 실내체육시설 운영시간을 오후 11시까지 연장하는 ‘서울형 상생 방역안’을 26일 방역당국에 전달했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시는 실내체육시설 영업시간을 오후 10시에서 11시로 한 시간 연장하는 내용의 거리 두기 개선안을 이날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제출했다. 강북과 강남 지역의 자치구 1곳씩을 시범 지역으로 지정할 예정이다. 실내체육시설에는 실내 골프연습장과 헬스장, 당구장, 수영장, 가상체험체육시설(스크린골프·스크린야구) 등이 포함된다. 다만 이들 시설의 영업시간을 늘리는 대신 방역수칙은 강화한다. 새로운 방역안이 시행되면 실내체육시설에서 일하는 직원은 주기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도록 했다. 또 지금보다 시설 이용자 간 거리 두기, 마스크 착용, 환기 등의 방역수칙은 더 강화할 예정이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서울시가 제시한 모델이 성립 가능한지, 운영시간을 연장한다면 방역 위험도는 어떻게 제어할지 등을 함께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서울시는 자가검사키트를 활용해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을 연장하는 ‘서울형 거리 두기’ 방안을 검토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내용을 일부 수정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서울시가 실내체육시설 운영시간을 오후 11시까지 연장하는 ‘서울형 상생 방역안’을 26일 방역당국에 전달했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시는 실내체육시설 영업시간을 오후 10시에서 11시로 한 시간 연장하는 내용의 거리두기 개선안을 이날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제출했다. 강북과 강남 지역의 자치구 1곳 씩을 시범 지역으로 지정할 예정이다. 실내체육시설에는 실내 골프연습장과 헬스장, 당구장, 수영장, 가상체험체육시설(스크린골프·스크린야구) 등이 포함된다. 다만 이들 시설의 영업 시간을 늘리는 대신 방역수칙은 강화한다. 새로운 방역안이 시행되면 실내체육시설에서 일하는 직원은 주기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도록 했다. 또 지금보다 시설 이용자간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환기 등의 방역수칙은 더 강화할 예정이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서울시가 제시한 모델이 성립 가능한지, 운영시간을 연장한다면 방역 위험도는 어떻게 제어할지 등을 함께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서울시는 자가검사키트를 활용해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을 연장하는 ‘서울형 거리두기’를 방안을 검토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내용을 일부 수정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서울시교육청과 서울시가 이르면 다음 주 기숙형 고등학교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를 시범 도입하기로 했다. 25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이 최근 기숙형 고등학교에 자가검사키트를 시범 도입하기로 합의했다. 당초 서울시교육청은 기숙사 운영 학교에 자가검사키트를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가 방역당국이 ‘만 18세 미만의 사용을 권고하지 않는다’는 지침을 발표하면서 이를 취소했다. 하지만 최근 교육부가 9월부터 전국 유치원생과 초·중·고교생의 전면 등교 방침을 밝히면서 방역 강화의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결국 자가검사키트를 도입하는 쪽으로 입장을 바꿨다. 서울시교육청은 학생 100명 이상의 기숙형 고등학교 20곳 중 자가검사키트 사용을 희망하는 학교를 모집할 예정이다. 학교가 신청하면 학부모 동의를 받아 원하는 학생에 한해 키트를 나눠주고, 주 2회 자가 검사하는 안을 구상하고 있다. 자가검사키트 구매비용은 서울시가 부담한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영국에서는 이미 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주2회 자가검사키트로 검사를 하고 있다”며 “젊은 층 사이에서 변이와 무증상 감염이 많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단체생활을 하는 기숙학교에 도입해 주기적 검사를 하면 감염 방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청아기자 clearlee@donga.com}
서울시가 친환경 전기택시 2차 보급사업을 시작한다고 24일 밝혔다. 시는 올 2월 1차 사업을 시행해 전기택시 100대를 보급했으며, 이번 사업을 통해 200대를 추가로 보급하고 구매보조금을 지원한다. 전기 등 친환경 택시 보급을 활성화해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것이 목표다. 지원금은 차량 가격과 성능에 따라 차등적으로 지급하며, 9000만 원 이상 고가 차량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6000만 원 미만의 차량은 보조금을 최대한도(1800만 원)로 지원하고, 6000만∼9000만 원의 차량은 50% 범위 내에서 보조한다. 택시가 전기차로 교체할 경우 서울시는 일반 승용차보다 600만 원 많은 최대 1800만 원의 보조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일반 전기 승용차 1대당 1.6tCO2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있는데, 택시의 경우 하루 주행거리가 훨씬 더 길기 때문에 전기차로 교체할 경우 1대당 21.2tCO2의 감축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산화탄소톤(tCO2)은 발생 또는 감축된 이산화탄소의 총량을 톤(t)으로 환산한 단위다. 26일부터 개인 및 법인택시 사업자를 대상으로 환경부 저공해차 통합사이트에서 온라인 신청을 받는다. 택시 사업자가 자동차 제작·수입사와 구매계약을 체결하고 제작·수입사가 관련 서류를 사이트에 제출하면 된다. 공고문 및 자세한 사항은 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길어지면서 행사가 취소되거나 감염에 대한 우려 때문에 지난해 서울시민들의 문화예술 관람이 크게 줄었다. 공연을 보는 횟수가 줄다 보니 지출 금액도 눈에 띄게 감소했다. 서울문화재단이 ‘2020년 서울시민 문화향유 실태조사’ 결과를 24일 공개했다. 올 1월 11일∼2월 10일 서울시민 6413명을 대상으로 했다. 조사는 2014년부터 2년마다 한 번씩 진행하는데 코로나19 발생 이후에 자료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위축된 문화예술 관람, 늘어난 여가시간지난해 서울시민 한 사람당 평균 문화예술 관람 횟수는 4.2회, 지출 금액은 7만4000원이었다.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8년보다 관람 횟수(6.8회)는 3회 정도 줄었고, 비용(12만 원)은 38%가량 덜 썼다. 서울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문화예술 관람 위축이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문화시설 이용 경험이 한 번이라도 있는 사람’은 절반이 조금 넘는 52%였다. 이 중 72.3%가 ‘방역 지침이 잘 지켜지는 시설이라면 다시 이용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60대 이상 시니어 계층에서의 감소 폭이 다른 연령층에 비해 컸다. 60대의 경우 관람 횟수는 이전보다 55% 줄었고, 지출액도 54%나 하락했다. 조사 결과 이들은 다른 연령층에 비해 코로나19로 인한 불안감을 많이 느낀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 발생 이후 문화시설 이용 시 불안감을 느꼈는지’ 묻는 항목에 대해 전체 연령대의 39.3%가 ‘그렇다’고 답한 것에 비해, 70대는 67%가 같은 대답을 했다. 시민들이 문화 활동을 하는 시간은 줄어든 반면, 여가를 즐기는 시간은 늘었다. 지난해 서울시민의 하루 평균 여가시간은 평일엔 3시간 36분, 주말엔 6시간 30분이었는데, 2018년에 비해 각각 24분, 30분 늘어났다. 집에서 일하는 시간이 늘면서 출퇴근에 소요되는 시간이 줄어들고, 집단 활동보다는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문화예술 관람이 제한되면서 응답자의 73% 정도가 ‘답답함을 느꼈다’고 했다. 서울문화재단 사이트 가입자의 경우 문화예술 활동 만족도(26.6%)와 행복 정도(6.4%)가 2018년에 비해 각 10.8%포인트, 0.4%포인트 낮아졌다.○ 관람 경험 많을수록 만족도 떨어져코로나19로 비대면 온라인 문화 프로그램이 확대됐지만 오프라인을 대체하기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의견도 많았다. ‘온라인 대체 관람과 방문 관람의 차이’를 묻는 질문에 시민의 70.6%가 ‘차이가 있다’고 답했다. 오프라인 공연을 본 횟수가 △10회 이상인 사람들 중에서는 75.2% △2∼9회 72.3% △2회 미만 64.1% 순이었다. 문화시설 등을 많이 이용한 사람일수록 만족감이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럼에도 조사에 참여한 시민들의 64%가 ‘앞으로도 온라인 대체 문화관람 활동 참여 의향이 있다’고 했다. 온라인으로 대체된 콘텐츠를 관람한 경험이 있는 시민들은 39.7%였고 이 중 절반 정도는 ‘공연에 만족했다’고 응답했다. 분야별로는 △아이돌 등 대중문화공연 16.3% △클래식음악공연 13.7% △연극 10.8%에서 경험률이 높았다. 유연식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온라인이 오프라인의 문화예술을 대체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어 중장기적인 대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서울 강북구의 전셋집에서 혼자 사는 학원 강사 이모 씨(46)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소득이 크게 줄었다. 250만 원 정도였던 월수입은 요즘 200만 원 이하로 줄었다. 이 씨는 “혼자여서 아직은 버틸 만하지만 노후가 큰 걱정”이라며 “결혼한 친구들에 비해 취미생활도 할 수 있고 자유로웠던 ‘홀로 살이’가 요즘은 부담이 되어간다”고 했다. 서울에 사는 40, 50대 1인 가구 중 상당수는 이 씨처럼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같은 연령대의 2인 이상 다인 가구와 비교하면 경제적 격차가 여실히 드러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1인 가구 대책마저 대부분 20, 30대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40, 50대 1인 가구를 두고 ‘불독(불혹을 넘긴 불안한 독신자)’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동아일보 취재팀이 서울시가 지난해 서울 거주자 약 8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서울서베이)를 서울연구원도시외교연구센터와 공동분석한 결과 서울의 1인 가구(130만 가구) 중 40, 50대의 비율은 26%(33만8818가구)다. 이들의 87.7%는 전세 또는 월세 거주자다. 이에 비해 전체 서울 시민 중 전월세 거주자 비율은 57%다. 2인 이상 다인가구는 51.3%가 집을 갖고 있다. 소득 격차도 크다. 40, 50대 중년 1인 가구 중 월 소득이 200만 원 미만인 경우는 39%에 달한다. 올해 도시근로자의 1인 가구 기준 월평균 소득은 299만 원인데 40, 50대 1인 가구 중 월 소득이 300만 원 미만인 비율은 69.6%에 달한다. 다인 가구는 월 소득 500만 원 이상이 57.5%, 400만 원 이상은 75.8%다. 고용도 불안하다. 40, 50대 중년 1인 가구 중 자영업자나 임시직·일용직의 비율이 42.7%를 차지한다. 서울시는 사각지대에 놓인 40, 50대 1인 가구를 위한 특별대출 등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이청아 clearlee@donga.com·강승현 기자}
88%가 내집 없는 서울 4050 ‘불독족’서울 강북구의 전셋집에서 혼자 사는 학원 강사 이모 씨(46)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소득이 크게 줄었다. 250만 원 정도였던 월수입은 요즘 200만 원 이하로 줄었다. 이 씨는 “혼자여서 아직은 버틸 만하지만 노후가 큰 걱정”이라며 “결혼한 친구들에 비해 취미생활도 할 수 있고 자유로웠던 ‘홀로 살이’가 요즘은 부담이 되어간다”고 했다. 서울에 사는 40, 50대 1인 가구 중 상당수는 이 씨처럼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같은 연령대의 2인 이상 다인 가구와 비교하면 경제적 격차가 여실히 드러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1인 가구 대책마저 대부분 20, 30대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40, 50대 1인 가구를 두고 ‘불독(불혹을 넘긴 불안한 독신자)’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동아일보 취재팀이 서울시가 지난해 서울 거주자 약 8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서울서베이)를 변미리 서울연구원도시외교연구센터장과 공동분석한 결과 서울의 1인 가구(130만 가구) 중 40, 50대의 비율은 26%(33만8818가구)다. 이들의 87.7%는 전세 또는 월세 거주자다. 이에 비해 전체 서울 시민 중 전월세 거주자 비율은 57%다. 2인 이상 다인가구는 51.3%가 집을 갖고 있다. 소득 격차도 크다. 40, 50대 중년 1인 가구 중 월 소득이 200만 원 미만인 경우는 39%에 달한다. 올해 도시근로자의 1인 가구 기준 월평균 소득은 299만 원인데 40, 50대 1인 가구 중 월 소득이 300만 원 미만인 비율은 69.6%에 달한다. 다인 가구는 월 소득 500만 원 이상이 57.5%, 400만 원 이상은 75.8%다. 고용도 불안하다. 40, 50대 중년 1인 가구 중 자영업자나 임시직·일용직의 비율이 42.7%를 차지한다. 서울시는 사각지대에 놓인 40, 50대 1인 가구를 위한 특별대출 등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생활고-주거불안 ‘4050 불독族’… 39%가 월소득 200만원 미만 서울 양천구의 임대주택에서 혼자 사는 박모 씨(51)는 30대 후반 실직한 후 직업전문학교에 다니며 수차례 이력서를 냈지만 끝내 재취업을 하지 못했다. 대부분의 회사는 박 씨에게 “나이가 너무 많다”며 손사래를 쳤다. 박 씨는 결국 기초생활수급자가 됐다. 50대로 접어든 박 씨는 “한 달에 3, 4만 원 저축하는 것도 어렵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막막하다”며 답답해했다. 박 씨는 양천구에서 운영하는 50대 홀몸남성들을 위한 자기계발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4050 1인 가구’ 39%, 월소득 200만 원 안 돼 서울의 1인 가구는 약 130만 가구. 이 가운데 40, 50대의 비율은 33만8818가구로 26%를 차지한다. ‘화려한 싱글’인 중년 1인 가구는 소수일 뿐 상당수는 박 씨처럼 주거 불안과 소득 불안 등에 시달리는 ‘불독(불혹을 넘긴 불안한 독신자)’으로 분류된다. 서울시가 지난해 중장년 가구 약 82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인 가구들의 소득은 100만∼300만 원 사이에 집중돼 있다. 월 100만 원 미만의 빈곤층이 18.7%, 100만∼200만 원 미만이 20.3%를 차지했다. 10명 중 7명(69.6%)은 올해 도시근로자의 1인 가구 기준 월평균 소득(299만 원)보다 낮은 수입으로 생계를 유지한다. 소득이 500만 원 이상인 경우는 5.3%에 불과했다. 이에 비해 2인 이상 함께 사는 다인 가구는 57.5%가 월소득이 500만 원 이상이었다. 주거도 불안하다. 서울 시민 가운데 전월세 거주자 비율은 57%다. 하지만 40, 50대 1인 가구는 전월세 거주자의 비율이 87.7%에 달했다. 반면 다인 가구는 자가 소유가 51.3%, 전월세는 48.7%였다. 본보가 취재한 상당수의 40, 50대 1인 가구 중에는 빈곤과 고립을 걱정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도봉구에 사는 실용음악학원 강사 이모 씨(40)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얼마 전 실직했다. 이후 이 씨는 반지하 단칸방과 옥탑방을 전전하고 있다. 이 씨는 “집값은 천정부지로 치솟는데 나의 경제적 상황은 나아질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동남아 등지로 이주를 고민 중”이라고 했다. ○ 청년에 치우친 1인 가구 대책 확대해야 최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내놓고 있는 1인 가구 대책은 대부분 청년과 여성, 노인들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이 때문에 정책의 사각지대에 놓인 4050세대 1인 가구를 위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변미리 센터장은 “혼자 살면 가처분소득이 높을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소위 ‘잘나가는 싱글’은 소수이고 열악한 1인 가구가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지원 범위를 지금의 독거노인·청년 중심에서 중장년 1인 가구로 넓혀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시는 4050세대를 1인 가구 대책의 한 축으로 놓고 주력 지원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오세훈 시장은 최근 ‘1인 가구 특별대책 추진 TF’로부터 실태 보고를 받고 4050세대 1인 가구 주거 정책 마련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안정적인 주거 공간 제공, 1인 가구를 위한 특별 대출, 커뮤니티 조성 등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병원 동행 서비스도 하반기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1인 가구는 연령이나 성별, 소득, 취향 및 지속 기간에 따라 정책 수요가 매우 다양하고 유동적이어서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박창규 kyu@donga.com·강승현 기자}
서울시가 교통법규 위반 과태료를 우편이 아닌 스마트폰으로 고지하는 모바일 서비스를 확대한다고 16일 밝혔다. 지난해 5월부터 우편에서 모바일로 고지 방식을 바꾼 뒤 1년간 13억3200여만 원을 절감하는 등의 효과를 봤기 때문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기존에 우편으로만 발송하던 과태료 고지를 납부 대상자의 휴대전화로 모바일 전송하면서 기존에 들던 비용의 3분의 1이 절감됐다”며 “이달부터 버스·자전거전용차로 위반과 주정차 위반 과태료 독촉에도 모바일 전송 방식을 확대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모바일 전자고지는 과태료 부과가 확정되면 ‘카카오페이 알림톡’을 보내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서비스를 별도로 신청하지 않아도 본인 명의의 휴대전화가 있으면 누구나 받아볼 수 있다. 납부 대상자가 24시간 동안 알림톡을 보지 않을 경우 ‘KT 공공알림문자’가 추가로 발송된다. 이마저 24시간 동안 확인하지 않으면 납부 대상자의 주소지로 종이 고지서가 날아간다. 지난해 5월부터 올 4월까지 모바일 서비스 시행 이후 1년간 종이 고지서 발송 건수는 매달 줄어 현재까지 약 38.4% 감소했다. 이에 따라 발송 비용은 33.4% 줄어들었다. 4월까지 고지된 건수는 약 156만 건. 만약 기존처럼 전부 등기우편으로 발송했다면 40억2400여만 원의 예산이 소요됐을 것이다. 하지만 모바일 서비스 시행으로 실제 비용은 13억3200여만 원이 줄어든 26억9200만 원에 그쳤다. 아울러 시는 보다 친환경적인 서비스를 위해 지난해 3월부터 폐지를 재활용한 재생용지로 과태료 고지서를 제작하고 있다. 재생용지를 사용하면 새 종이를 쓸 때와 비교해 나무가 40% 이상 절약된다. 납부 대상자에게도 이득이다. 모바일로 과태료 부과 사실을 전달받으면 우편이 도착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과태료를 납부할 수 있어 사전 납부에 따른 과태료 20% 경감 혜택을 더욱 쉽게 누릴 수 있다. 모바일 전자고지 알림톡을 받으면 본인 인증을 통해 고지서를 확인한 뒤 서울시 인터넷 세금납부 시스템(ETAX) 홈페이지에 들어가 과태료를 납부하면 된다. 기존에는 서울시 세금 납부 앱(STAX)을 별도로 설치해야 했지만 지난해 가을부터는 ETAX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과태료 부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고지서 훼손이나 분실, 주소 변경에 따른 불편, 타인이 고지서를 열람해 개인정보가 노출될 위험도 줄일 수 있게 됐다. 다만 납부자 본인이 모바일 전자고지 수신을 원치 않을 경우 본인이 직접 수신 거부 처리할 수 있다. 수신 거부를 설정한 이후 발생한 교통법규 위반 행위에 대해서는 종이 고지서로만 과태료가 고지된다. 서울시는 이 같은 모바일 서비스를 이달부터 버스·자전거전용차로 위반 독촉분 고지서에 적용하고 다음 달부터는 주정차 위반 독촉분 고지서를 대상으로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백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모바일 전자고지 서비스를 통해 시민들의 과태료 납부 편의성을 높이고 고지서 발송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해당 서비스를 확대 정착시켜 행정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