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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대선 막판까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간 박빙 구도가 이어지면서 각 당에서는 연령대별 유권자 표심에도 각별한 신경을 쏟고 있다. 특히 각종 여론조사에서 세대별 지지 성향이 뚜렷하게 갈리면서 각 당은 세대별 유권자 수 증감을 두고 막판 선거 전략을 세우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는 분위기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3·9대선 유권자(재외국민 포함)는 총 4419만7692명으로 집계됐다. 2017년 대선(4247만9710명)보다 171만7982명 늘었다. 특히 정치권이 주목하는 건 세대별 유권자 수다. 세대별로 봤을 때 2017년 19대 대선 당시에 비해 전체 유권자 중 차지하는 비율이 늘어난 세대는 60대 이상과 10대뿐이다. 2017년 대선 당시 1.6%였던 10대 유권자 비율은 이번 대선에서 2.2%로 0.6%포인트 늘었고, 60대 이상 유권자도 2017년 24.4%에서 29.8%로 늘었다. 10대 유권자 증가는 선거연령 조정으로 이번 대선부터 처음으로 만 18세 유권자들이 투표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반면 이번 대선의 ‘캐스팅보터’로 꼽히는 20대와 30대는 각각 17만여 명, 80만여 명 줄었고 40대 역시 873만여 명에서 815만여 명으로 감소했다. 50대의 경우 유권자 수 자체는 847만여 명에서 862만여 명으로 늘었지만 전체 유권자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9.9%에서 19.5%로 0.4%포인트 줄었다. 이런 유권자 분석을 토대로 여야는 저마다 맞춤형 선거 전략을 동원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60대 이상 유권자들은 상대적으로 윤 후보 지지세가 강한 만큼 이 후보 지지층이 두꺼운 30∼50대 유권자들의 투표를 독려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한 여당 의원은 “기존에 나온 여론조사 결과들을 최대한 보수적으로 해석해야 한다”며 “남은 기간은 그야말로 쇼트트랙 ‘날밀기’를 하듯 최대한 우리에게 우호적인 세대의 유권자를 투표장으로 이끌어내는 것이 관건”이라고 했다. 민주당 내부적으로는 전략본부 차원에서 이 같은 분석을 담은 대응 기조를 각 선대위 본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국민의힘 내에서는 그동안 이준석 대표가 말해 온 ‘세대포위론’을 마지막까지 끌고 간다는 계획이다. 윤 후보 지지 성향이 강한 20대, 60대 이상 유권자층의 지지를 결집해 여권에 우호적인 4050세대를 압박하겠다는 ‘세대포위론’을 강조해온 이 대표는 그간 ‘이대남’으로 불리는 20대 남성 표심 공략에 공을 들여왔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20대 유권자의 비중이 다소 줄긴 했지만 10대 유권자가 20대들과 성향이 비슷하다”며 “현재 투표 열기가 9일 본투표에서도 드러난다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국민의당과 합당해서 외연을 더 넓히고 더 멋진 나라를 만들겠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야권 단일화로 대선 후보 직에서 사퇴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5일 첫 공동유세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윤 후보는 “(안 대표가) 철수한 것이 아니라 정권교체 해서 더 좋은 나라로 가기 위해 진격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국민의당과 신속히 합당 절차를 마무리하고 더 넓은 정치 철학과 가치를 포용하겠다”면서 “(안 대표와) 함께 더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단일화의 의미를 강조했다. 안 대표는 이날 후보 사퇴 전 유세 현장에서 입었던 흰색 패딩에 국민의당을 상징하는 주황색 목도리를 매고 경기 이천과 서울 광진 유세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선거법상 다른 당 소속인 안 대표가 윤 후보의 유세 점퍼를 입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정권교체를 위해서 단일화를 결심한 안철수”라고 본인을 소개한 안 대표는 “윤 후보의 상징이 공정과 상식”이라며 “거기에 저 안철수의 통합과 미래가 합치면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안 대표는 6일에는 대구를 찾아 “정권교체가 되면 우리 모두 꿈꾸는 강한 나라, 바른 나라, 안전한 나라를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안 대표는 유세장마다 지지자들이 “안철수”를 외치자 즉석에서 “구호를 윤석열로 바꾸자”면서 윤 후보의 이름을 외쳤다. 윤 후보는 5일 오전 충북 제천-충주 유세를 끝낸 뒤 6일까지 이틀에 걸쳐 경기와 서울 16곳의 시·구를 돌면서 수도권 표심 공략에 집중했다. 윤 후보는 유세 내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민주당을 향한 날 선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정말 무능과 부패와 오만은 한꺼번에 따라다니는 3종 세트”라며 “이름을 좀 제대로 만들면 ‘더불어패거리당’이라고 하는 게 딱 맞지 않나”고 했다. 이어 “민주당이라는 이름에서 ‘민주’를 빼야 하는 것 아니냐”고도 했다. 이 후보를 향해서는 “유능을 내세우는데 부정부패에 대해 대단히 유능하긴 하다”며 “자기 돈 한 푼 안 쓰고 나라 카드를 가지고 밥 사먹고 하는 거 보니까 유능은 합디다”라고 비꼬았다. 윤 후보는 6일 경기 의정부 유세에서 북한의 잇단 미사일 도발과 관련해 “‘국민들이 불안하면 현 정권을 지지할 것’이라는 계산으로 김정은이 저렇게 쏘는 것”이라며 “제게 정부를 맡겨 주시면 저런 버르장머리도 정신 확 들게 하겠다”라고 했다. 이어 페이스북에는 “북한의 도발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실패를 확인하는 조종(弔鐘)”이라고 적었다. 의정부·고양·김포=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국민의당과 합당해서 외연을 더 넓히고 더 멋진 나라를 만들겠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야권 단일화로 대선 후보 직에서 사퇴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5일 첫 공동유세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윤 후보는 “(안 대표가) 철수한 것이 아니라 정권교체해서 더 좋은 나라로 가기 위해 진격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국민의당과 신속히 합당 절차를 마무리하고 더 넓은 정치 철학과 가치를 포용하겠다”면서 “(안 대표와) 함께 더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단일화의 의미를 강조했다. 안 대표는 이날 후보 사퇴 전 유세 현장에서 입었던 흰색 패딩에 국민의당을 상징하는 주황색 목도리를 메고 경기 이천과 서울 광진 유세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선거법상 다른 당 소속인 안 대표가 윤 후보의 유세 점퍼를 입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정권교체를 위해서 단일화를 결심한 안철수”라고 본인을 소개한 안 대표는 “윤 후보의 상징이 공정과 상식”이라며 “거기에 저 안철수의 통합과 미래가 합치면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안 대표는 6일에는 대구를 찾아 “정권교체가 되면 우리 모두 꿈꾸는 강한 나라, 바른 나라, 안전한 나라를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안 대표는 유세장마다 지지자들이 “안철수”를 외치자 즉석에서 “구호를 윤석열로 바꾸자”면서 윤 후보의 이름을 외쳤다. 윤 후보는 5일 오전 충북 제천-충주 유세를 끝낸 뒤 6일까지 이틀에 걸쳐 경기와 서울 16곳의 시·구를 돌면서 수도권 표심 공략에 집중했다. 윤 후보는 유세 내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민주당을 향한 날선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정말 무능과 부패와 오만은 한꺼번에 따라다니는 3종 세트”라며 “이름을 좀 제대로 만들면 ‘더불어패거리당’이라고 하는 게 딱 맞지 않나”고 했다. 이어 “민주당이라는 이름에서 ‘민주’를 빼야 하는 것 아니냐”고도 했다. 이 후보를 향해서는 “유능을 내세우는 데 부정부패에 대해 대단히 유능하긴하다”며 “자기 돈 한 푼 안 쓰고 나라 카드를 가지고 밥 사먹고 하는 거 보니까 유능은 합디다”라고 비꼬았다. 윤 후보는 6일 경기 의정부 유세에서 북한의 잇다른 미사일 도발과 관련해 “‘국민들이 불안하면 현 정권을 지지할 것’이라는 계산으로 김정은이 저렇게 쏘는 것”이라며 “제게 정부를 맡겨 주시면 저런 버르장머리도 정신 확 들게 하겠다”라고 했다. 이어 페이스북에는 “북한의 도발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실패를 확인하는 조종(弔鐘)”이라고 적었다. 의정부·고양·김포=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3·9대선 막판까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간 박빙 구도가 이어지면서 각 당에서는 연령대별 유권자 표심에도 각별한 신경을 쏟고 있다. 특히 세대별 지지 성향이 뚜렷하게 갈리면서 세대별 유권자수 증감을 두고 막판 선거 전략을 세우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는 분위기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3·9 대선 유권자(재외국민 포함)는 총 4419만7692명으로 집계됐다. 2017년 대선(4247만9710명)보다 171만7982명 늘었다. 특히 정치권이 주목하는 건 세대별 유권자수다. 세대별로 봤을 때 2017년 19대 대선 당시에 비해 전체 유권자 중 차지하는 비율이 늘어난 세대는 60대 이상과 10대 뿐이다. 2017년 대선 당시 1.6%였던 10대 유권자 비율은 이번 대선에서 2.2%로 0.6%포인트 늘었고, 60대 이상 유권자도 2017년 24.4%에서 29.8%로 늘었다. 반면 이번 대선의 ‘캐스팅보트’로 꼽히는 20대와 30대는 각각 17만여 명, 80만여 명 줄었고, 40대 역시 873만여 명에서 815만여 명으로 감소했다. 50대의 경우 유권자 수 자체는 847만여 명에서 862만여 명으로 늘었지만 전체 유권자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9.9%에서 19.5%로 0.4%포인트 줄었다. 이런 유권자 분석을 토대로 여야는 저마다 맞춤형 선거 전략을 동원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60대 이상 유권자들은 상대적으로 윤 후보 지지세가 강한만큼 이 후보 지지층이 두터운 30~50대 유권자들의 투표를 독려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한 여당 의원은 “남은 기간은 그야 말로 쇼트트랙 ‘날밀기’를 하듯 최대한 우리에게 우호적인 세대의 유권자를 투표장으로 이끌어내는 것이 관건”이라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 내에서는 그동안 이준석 대표가 말해온 ‘세대포위론’을 마지막까지 끌고 간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그간 ‘이대남‘으로 불리는 20대 남성 표심 공략에 공을 들여왔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20대 유권자의 비중이 줄긴 했지만 10대 유권자가 20대들과 성향이 비슷하다”며 “현재 투표 열기가 본투표에서도 드러난다면 충분히 해볼만하다”고 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의정부·동두천·고양=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촛불을 들고 광화문과 시청 앞에 모이셨던 수많은 국민을 생각했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정권을 교체하고 새로운 희망을 찾기 위해 사전투표를 반드시 해 달라.”(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사전투표 첫날인 4일 오전 각각 서울과 부산에서 투표를 마쳤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주민센터에서 사전투표를 한 뒤 ‘촛불 민심’을 언급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이번 대선의 선택 기준은 경제, 위기 극복, 평화, 통합”이라며 “최근 정치 상황 변화와 관계없이 정치교체, 국민통합 정부를 흔들림 없이 추진해 가겠다”고 했다. 야권 단일화 변수 속 당 지지층과 부동층을 향한 메시지를 던진 것. 이 후보는 당초 유세 일정에 따라 강원 지역에서 사전투표하려 했으나 사전투표율이 막판 변수로 떠오르며 촛불 민심을 상징하는 서울 광화문 인근을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부인 김혜경 씨는 사전투표에 동행하지 않았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9일 본투표에 참여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윤 후보는 이날 부산 남구청에서 사전투표를 하면서 ‘정권교체 열망’을 강조했다. 그는 투표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본투표 하루만으로는 3일에 걸쳐 투표하는 민주당을 이길 수 없다”면서 “여러분의 열망을 표출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한때 보수 진영의 텃밭으로 불렸지만 최근 선거에서 고전 중인 부산·경남 표심에 호소하면서 보수층 일각에서 제기하는 사전투표 부정론을 차단하려는 취지다. 윤 후보 부인인 김건희 씨는 이날 서울 서초구 서초동 자택 인근 사전투표소에서 홀로 투표했다. 사전투표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고생 많으십니다”라고만 답했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새로운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는 ‘깜깜이 기간’ 돌입 직전 실시된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초접전을 이어갔다. 이 조사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후보직 사퇴 전 실시돼 야권 단일화로 인한 표심 이동은 반영되지 않았다. 한국갤럽이 2월 28일∼3월 2일 실시한 다자 대결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는 38%, 윤 후보는 39%의 지지를 받았다. 직전 조사(2월 22∼24일)에서는 이 후보(38%)가 윤 후보(37%)를 1%포인트 앞섰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윤 후보가 1%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는 3%, 안 대표는 12%를 얻었다. 한국갤럽은 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각 후보 지지층의 투표 확률과 성·연령별 투표율 등을 자체적으로 분석해 예상 득표율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이번 대선에서 다자 대결 시 이 후보의 예상 득표율은 40.8%, 윤 후보는 43.4%로 추정됐다. 안 대표는 10.9%, 심 후보는 3.4%로 추정됐다. 한국갤럽은 “안 대표가 사퇴해 예상 득표율 수치 자체에는 의미를 부여할 수 없다”면서도 “여론조사 단순 집계치와 예산 득표율에 차이가 있다는 점을 환기하고자 제시한다”고 밝혔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촛불을 들고 광화문과 시청 앞에 모이셨던 수많은 국민을 생각했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정권을 교체하고 새로운 희망을 찾기 위해 사전투표를 반드시 해 달라.”(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사전투표 첫날인 4일 오전 각각 서울과 부산에서 투표를 마쳤다. 두 후보는 남은 대선 기간 동안 집중 공략해야 지역을 각각 사전투표 장소로 선택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주민센터에서 사전투표를 마친 뒤 ‘촛불 민심’을 언급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이번 대선의 선택 기준은 경제, 위기극복, 평화, 통합”이라며 “최근 정치상황 변화와 관계없이, 정치제도 개혁을 통한 정치교체, 이념과 진영을 뛰어넘는 실용적 국민통합 정부를 흔들림 없이 계속 추진해가겠다”고 했다. 야권의 막판 후보 단일화 변수 속 당 지지층 및 부동층을 향한 메시지를 던진 것. 이 후보는 당초 계획된 유세 일정에 맞춰 강원 지역에서 사전투표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그러나 사전투표율이 대선 막판 변수로 떠오르면서 촛불 민심을 강조할 수 있는 광화문 인근으로 투표 장소를 변경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부인 김혜경 씨는 사전투표에 동행하지 않았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9일 본투표에 참여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윤 후보는 이날 부산 남구청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하면서 ‘정권교체 열망’을 강조했다. 그는 투표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본투표 하루만으로는 3일에 걸쳐 투표하는 민주당을 이길 수 없다”면서 “사전투표 첫날부터 승기를 잡을 수 있도록 여러분의 열망을 표출해주시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한때 보수 진영의 텃밭으로 불렸지만 최근 선거에서 고전 중인 부산·경남 표심에 호소하면서 보수층 일각에서 제기하는 사전투표 부정론을 차단하려는 취지다. 윤 후보 부인인 김건희 씨는 이날 서울 서초동 자택 인근 사전투표소에서 홀로 투표했다. 김 씨는 짙은 회색 코트에 국민의힘 당색중 하나인 빨간색 머플러를 하고 등장했다. 사전투표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고생 많으십니다”라고만 답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새로운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는 ‘깜깜이 기간’ 돌입 직전 실시된 마지막 여론조사에서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초접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 조사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후보직 사퇴 전 실시돼 야권 단일화로 인한 표심 이동은 반영되지 않았다. 한국갤럽이 2월 28일~3월 2일 실시한 다자 대결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는 38%, 윤 후보는 39%의 지지를 받았다. 직전 조사(2월 22~24일)에서는 이 후보(38%)가 윤 후보(37%)를 1%포인트 앞섰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윤 후보가 1%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는 3%, 안 대표는 12%를 얻었다. 한국갤럽은 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각 후보 지지층의 투표 확률과 성·연령별 투표율 등을 자체적으로 분석해 예상 득표율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이번 대선에서 다자 대결 시 이 후보의 예상 득표율은 40.8%, 윤 후보는 43.4%로 추정됐다. 안 대표는 10.9%, 심 후보는 3.4%로 추정됐다. 한국갤럽은 “안 대표가 사퇴해 예상 득표율 수치 자체에는 의미를 부여할 수 없다”면서도 “여론조사 단순 집계치와 예산 득표율에 차이가 있다는 점을 환기하고자 제시한다”고 밝혔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간 야권 단일화 협상은 2일 밤부터 3일 새벽까지 6시간 동안 긴박하게 진행됐다. 4일부터 시작되는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3일은 정치권에서 단일화의 ‘데드라인’으로 꼽혀 왔다. 양측은 2일 오후 “역사의 죄인이 되면 안 된다”는 공감을 서로 확인했다. 윤 후보와 안 후보가 이날 오후 8시 마지막 TV토론에 똑같이 국민의힘 상징색인 빨간색 넥타이를 매고 참여한 것은 이러한 양측의 교감 때문이었다.○ 양측 “오늘 결판내야” 물밑접촉 재개 윤 후보가 지난달 27일 기자회견을 통해 사실상 안 후보 측에 단일화 협상의 최후통첩을 한 뒤 양측은 2일 오후부터 물밑접촉을 재개했다. 앞서 합의문 초안까지 작성했다가 결렬됐던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 국민의당 이태규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의 연락망이 재가동됐다. 이번에는 양측 간 공감대가 있었던 만큼 협상문 초안이 신속하게 다듬어졌다. 협상은 안 후보 측이 2일 오후 6시경 먼저 윤 후보 측에 연락하면서 시작됐다. 이어 장 의원과 이 본부장이 통화를 하며 “역사에 죄를 짓지 말자”는 취지의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이 본부장은 장 의원의 단일화 의지를 확인한 후 이날 저녁 주변에 “사전투표 전날이니 빨리 단일화를 해야 한다”, “오늘 결판내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9시 마지막 TV토론에서 윤 후보와 안 후보는 모두 국민의힘 상징색인 빨간색 넥타이를 매고 나왔다. 두 후보가 단일화 실무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을 파악한 후 TV토론에 들어간 것이다. 윤, 안 후보 사이 우호적인 분위기도 감지됐다. 윤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를 겨냥해 ‘친형 정신병원 강제 입원’ 관련 질문을 하자 안 후보가 이에 성실히 응답하는 모습을 보였다. 윤 후보는 TV토론 직전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에게 전화해 단일화 논의 상황에 대해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의원과 이 본부장은 오후 9시에 따로 만나 후보 간 심야 회동을 추진했다. 두 후보는 오후 10시 TV토론을 끝낸 뒤 회동 계획을 전달받았다. 야권 관계자는 “양측은 윤, 안 후보에게 각각 사전 협의 내용을 보고하며 회동을 설득했다”고 전했다. ○ 맥주 심야 회동으로 분위기 튼 尹-安 3일 0시 두 후보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장 의원 매형의 자택에 모였다. 장 의원의 매형은 KAIST 교수로 과거 안 후보가 KAIST 교수로 재직할 때 서로 알고 지낸 사이다. 또 안 후보의 ‘동그라미재단’ 이사장을 지냈을 만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 의원, 이 본부장이 배석한 자리에서 두 후보는 편의점에서 사온 캔맥주를 땄다. 윤 후보가 “이렇게 모였는데 ‘짠’ 한번 하시죠”라고 분위기를 풀며 2시간 30분 동안 대화가 진행됐다. 그리고 안 후보가 야권 후보 단일화를 공식 제안한 지 3주일여 만에 최종 합의에 이르렀다. 야권 관계자는 “새벽 2시 반 두 후보 간 협상이 끝난 뒤 장 의원과 이 본부장이 남아 합의문 세부 문구 등을 조정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단일화 합의에 이른 직후인 오전 3시경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국민의당 선대위 관계자들에게 “단일화 선언을 하려고 한다”고 보냈다. 그는 오전 4시경 다시 “여러 가지 고려를 해서 생각한 끝에 이제 단일화를 하기로 결정했다. 완주를 기대하셨던 분들께는 죄송하다”고 보냈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단일화 기자회견 직후 선대위 회의에서 소회와 감사 인사를 전하며 눈물을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당 홈페이지는 이날 한때 안 후보의 중도 사퇴 결정에 항의하는 당원들이 몰리면서 먹통이 됐다. 안 후보는 당 대표 명의의 글을 통해 “실망하신 당원동지 여러분께 깊이 사죄드린다”면서 “국민께서 명령하시는 정권교체 대의에 함께해야 저와 당원동지들이 함께 열망하는 정치교체와 시대교체를 이룰 수 있다”라고 했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야권 후보 단일화에 전격 합의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는 3일 향후 역할에 대해 “국민의힘을 보다 더 실용적, 중도적 정당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야권에서는 안 대표가 대선 이후 국민의힘 당권 도전을 시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 후보는 이날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단일화 공동선언문’을 발표한 뒤 향후 역할에 대한 질문을 받고 “선거에 승리하고 나면 어떤 일로 국민들께 보답할지 고민은 그때 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제가 꼭 하고 싶은 일 중 하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일부 작은 기득권 세력만 보호하는 옛날의 모습으로는 이번에 정권교체를 하더라도 다시 실패할 수 있다”면서 “(정권교체 시) 제가 여러 가지 역할을 할 수 있겠지만 우선 국민의힘을 보다 실용적, 중도적인 정당으로 만드는 일에 공헌하고 싶다”고 재차 강조했다. 다만 안 후보와 껄끄러운 관계인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단일화 합의에) ‘안철수 당 대표’ 조건은 전혀 없었다”라며 견제에 나섰다. 이 대표는 대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당권이라고 표현될 만한 부분에 대해서는 조율 생각이 없다”면서 “만약 안 후보가 내년으로 예정된 (국민의힘) 차기 전당대회에 출마한다고 하면 경쟁을 통해서 당권에 도전하실 수 있다”라고 했다. 내년 6월까지인 자신의 대표 임기 내에 당권의 변화가 없음을 못 박은 것. 합당 방식에 대해서도 “(당 대 당 통합이 아닌) 흡수합당하는 형식”이라고 강조했다. 당 대표실 관계자는 “양당 간 당원 규모가 30배 이상 차이가 난다”며 “국민의당의 선거 비용은 보전해줄 수 있어도 ‘안철수 당 대표’는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했다. 안 후보와 이 대표는 이날도 단일화 성사를 두고 뼈 있는 말을 주고받으며 추후 갈등을 예고했다. 이 대표는 “안 후보 측의 갑작스러운 요청으로 저희가 단일화에 나서서 성사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 대표를 ‘그 사람’으로 지칭하며 “저는 별로 관심 없는 얘기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그 사람이 어떤 얘기 했는지 잘 모른다”고 말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간 야권 단일화 협상은 2일 밤부터 3일 새벽까지 6시간 동안 긴박하게 진행됐다. 정치권에서 4일부터 시작되는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3일은 단일화의 ‘데드라인’으로 꼽혀왔다. 양측은 2일 오후 “역사의 죄인이 되면 안 된다”는 공감을 서로 확인했다. 윤 후보와 안 후보가 이날 오후 8시 마지막 TV토론에 똑같이 국민의힘 상징색인 빨간색 넥타이를 매고 참여한 것은 이러한 양측의 교감 때문이었다.● 양측 “오늘 결판내야” 물밑접촉 재개윤 후보가 지난달 27일 기자회견을 통해 사실상 윤 후보 측에 단일화 협상의 최후통첩을 한 뒤 양측은 2일 오후부터 물밑접촉을 재개했다. 앞서 합의문 초안까지 작성했다 결렬됐던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 국민의당 이태규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의 연락망이 재가동됐다. 이번에는 양측 간 공감대가 있었던 만큼 협상문 초안이 신속하게 다듬어졌다. 협상은 안 후보 측이 2일 오후 6시경 먼저 윤 후보 측에 연락하면서 시작됐다. 이어 장 의원과 이 본부장이 통화를 하며 “역사에 죄를 짓지 말자”는 취지의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이 본부장은 장 의원의 단일화 의지를 확인한 후 이날 저녁 주변에 “사전투표 전날이니 빨리 단일화를 해야 한다”, “오늘 결판내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9시 마지막 TV토론에서 윤 후보와 안 후보는 모두 국민의힘 상징색인 빨간 넥타이를 매고 나왔다. 두 후보가 단일화 실무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을 파악한 후 TV토론에 들어간 것이다. 윤, 안 후보 사이 우호적인 분위기도 감지됐다. 윤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를 겨냥해 ‘친형 정신병원 강제 입원’ 관련 질문을 하자 안 후보가 이에 성실히 응답하는 모습을 보였다. 윤 후보는 TV토론 직전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에게 전화해 단일화 논의 상황에 대해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의원과 이 본부장은 오후 9시에 따로 만나 후보 간 심야 회동을 추진했다. 두 후보는 오후 10시 TV토론을 끝낸 뒤 회동 계획을 전달받았다. 야권 관계자는 “양측은 윤, 안 후보에게 각각 사전 협의 내용을 보고하며 회동을 설득했다”고 전했다. ● 맥주 심야회동으로 분위기 튼 尹-安3일 오전 0시 두 후보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장 의원 매형의 자택에 모였다. 장 의원의 매형은 카이스트 교수로 과거 안 후보가 카이스트 교수로 재직할 때 서로 알고 지낸 사이다. 또 안 후보의 ‘동그라미재단’ 이사장을 지냈을 만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 의원, 이 본부장이 배석한 자리에서 두 후보는 편의점에서 사온 캔맥주를 땄다. 윤 후보가 “이렇게 모였는데 ‘짠’ 한 번 하시죠”라고 분위기를 풀며 2시간 30분 동안 대화가 진행됐다. 그리고 안 후보가 야권 후보 단일화를 공식 제안한 3주일여 만에 최종 합의에 이르렀다. 야권 관계자는 “새벽 2시 반 두 후보간 협상이 끝난 뒤 장 의원과 이 본부장이 남아 합의문 세부 문구 등을 조정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단일화 합의에 이른 직후인 오전 3시경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국민의당 선대위 관계자들에게 “단일화 선언을 하려고 한다”고 보냈다. 그는 오전 4시경 다시 “여러 가지 고려를 해서 생각한 끝에 이제 단일화를 하기로 결정했다. 완주를 기대하셨던 분들께는 죄송하다”고 보냈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단일화 기자회견 직후 선대위 회의에서 소회와 감사 인사를 전하며 눈물을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당 홈페이지는 이날 한때 안 후보의 중도 사퇴 결정에 항의하는 당원들이 몰리면서 먹통이 됐다. 안 후보는 당 대표 명의의 글을 통해 “실망하신 당원동지 여러분께 깊이 사죄드린다”면서 “국민께서 명령하시는 정권교체 대의에 함께 해야 저와 당원동지들이 함께 열망하는 정치교체와 시대교체를 이룰 수 있다”라고 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야권 후보 단일화에 전격 합의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는 3일 향후 역할에 대해 “국민의힘을 보다 더 실용적, 중도적 정당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야권에서는 안 대표가 대선 이후 국민의힘 당권 도전을 시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 후보는 이날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단일화 공동선언문’을 발표한 뒤 향후 역할에 대한 질문을 받고 “선거에 승리하고 나면 어떤 일로 국민들께 보답할지 고민은 그 때 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제가 꼭 하고 싶은 일 중 하나”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일부 작은 기득권 세력만 보호하는 옛날의 모습으로는 이번에 정권교체 하더라도 다시 실패할 수 있다”면서 “(정권교체 시) 제가 여러 가지 역할을 할 수 있겠지만 우선 국민의힘을 보다 실용, 중도적인 정당으로 만드는 일에 공헌하고 싶다”고 재차 강조했다. 다만 안 후보와 껄끄러운 관계인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단일화 합의에) ‘안철수 당 대표’ 조건은 전혀 없었다”라며 견제에 나섰다. 이 대표는 대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당권이라고 표현될 만한 부분에 대해서는 조율 생각이 없다”면서 “만약 안 후보가 내년으로 예정된 (국민의힘) 차기 전당대회에 출마한다고 하면 경쟁을 통해서 당권에 도전하실 수 있다”라고 했다. 내년 6월까지인 자신의 대표 임기 내에 당권의 변화가 없음을 못 박은 것. 합당 방식에 대해서도 “(당 대 당 통합이 아닌) 흡수합당하는 형식”이라고 강조했다. 당 대표실 관계자는 “양당 간 당원 규모가 30배 이상 차이가 난다”며 “국민의당의 선거 비용은 보전해줄 수 있어도 ‘안철수 당 대표’는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했다. 안 대표와 이 대표는 이날도 단일화 성사를 두고 뼈 있는 말을 주고받으며 추후 갈등을 예고했다. 이 대표는 “안 후보 측의 갑작스러운 요청으로 저희가 단일화에 나서서 성사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 대표를 ‘그 사람’으로 지칭하며 “저는 별로 관심 없는 얘기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그 사람이 어떤 얘기 했는지 잘 모른다”고 말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국민의힘은 2일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와의 야권 단일화가 사실상 결렬 수순으로 접어들면서 “유권자가 투표로 단일화해달라”고 호소했다. 국민의힘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해 “우리가 기다리지만 지금은 쉽지 않다”면서 “결국 투표로 단일화되는 수밖에 없지 않나 이렇게 본다”고 말했다. 사실상 ‘안철수 사표론’을 제기하면서 과반의 정권교체 여론을 윤 후보 지지로 흡수하려는 전략이다. 안 후보의 사퇴를 우회적으로 압박하는 발언도 나오고 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안 후보가 끝까지 간다면 정권 교체의 주역이 될 수는 없다”라고 했다. 선대본 관계자는 “단일화 협상 결렬 과정에서 안 후보가 보인 태도에 대해 윤석열 후보가 매우 불쾌해했다”며 “더 이상 단일화에 대해 건의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권 교체에 동참할 것인지 안 후보가 결단해야 한다는 얘기다. 다만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반(反)윤석열 연대’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에 맞서려면 막판까지 야권 단일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당내 ‘단일화론자’를 중심으로 단일화 무산 위기를 돌파할 방안에 대한 제안도 이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단일화가 최종 무산되더라도 윤 후보가 나서 ‘안 후보를 국정 파트너로 대하겠다’고 선언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 후보가 단일화에 대해 포용력 있는 모습을 보여야 여권의 막판 ‘반윤석열 공세’에 맞설 수 있다”고 했다. 안 후보 측은 완주 의사를 강하게 밝히면서 반발하고 있다. 국민의당 홍경희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여전히 이러쿵저러쿵 안 후보를 놓지 못하고 있다”며 “마치 짝사랑을 넘어 스토커의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안 후보에게 ‘또다시 철수한다’는 인식이 생길 경우 정치생명은 사실상 끝”이라고 했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국민통합과 정치개혁을 민주당의 썩은 정치인이 할 수 있겠는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1일 이번 대선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서울 지역 유세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정치개혁 구상을 강하게 비판했다. 윤 후보는 또 “정권교체가 정치개혁”이라고 강조했다. 정권교체 여론이 과반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민주당이 선거 막판 내세운 정치교체론에 맞서 정권교체론을 재차 부각한 것이다. ○ “썩고 부패한 사람이 무슨 국민통합” 윤 후보는 서울 서대문구 신촌 등에서 유세를 열고 민주당의 정치개혁안에 대해 맹공했다. 그는 “만날 자고 일어나면 날치기 통과에, (국회) 상임위원장을 독식하고 다수당의 횡포를 이어가다가 선거를 열흘 앞두고 통합이 웬 말이냐”며 “부패하고 오만한 사람들의 특징이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썩고 부패한 사람이 통합을 하자고 하면 누가 호응하겠냐”라고 말했다. “(대선 이후) 집에 갈 준비를 해야 하는 사람이 무슨 국민통합이냐”고도 했다. 윤 후보는 그러면서 “저 같은 정치신인이 정부를 맡는 게 엄청난 정치개혁”이라고 말했다. 또 이 후보의 ‘국민통합 정부’ 구상에 대해 “저는 정치에 발 디딘 초기부터 지역, 진영을 통합하고 오로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헌법정신만 함께한다면 모든 분들과 함께한다고 누차 말했다. 이게 국민통합 아닌가”라고 맞불을 놨다. 윤 후보는 서울 동작구 중앙대병원 앞에서 이뤄진 유세 제목을 중앙대 교훈인 ‘의에 죽고 참에 살자’로 정하면서 이 후보의 대장동 특혜 개발 의혹을 부각했다. 중앙대는 이 후보의 모교다. 윤 후보는 “인구 100만의 성남시에서 이런 천문학적인 부패 행각을 벌인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국민을 바보로 생각하고 무시하지 않는다면 이런 사람을 대선 후보로 내세워 국민들께 매일매일 거짓말을 할 수 있느냐”면서 “거짓말에 능수능란한 부패 세력에 속지 마시고 4일 사전투표에서부터 단호하게 심판해 달라”고 말했다. ○ 홍준표·유승민과 합동 유세 ‘원팀 강조’ 윤 후보는 3·1절을 맞아 ‘굳건한 한미동맹’을 강조하며 이 후보의 안보관을 집중 비판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아무리 비싼 평화도 이긴 전쟁보다 낫다’는 이 후보의 발언을 놓고 “이완용이 ‘아무리 나쁜 평화도 전쟁보다 낫다’라며 일제의 식민 지배를 정당화한 발언과 다를 바 없다”고 한껏 날을 세웠다. 이어 “평화를 염원하는 국가를 무력으로 침공한 러시아를 두둔한다면 북한의 남침도 우리가 자초했다고 할 것인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라며 “중국을 대국으로 숭배하고 러시아 눈치를 보면서도 자주독립 외교를 공약으로 내세운 이 후보의 이중성에 더욱 아연해진다”고 했다. 이날 신촌 집중유세에는 당내 대선 경선 4강 경쟁자였던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장이 경선 이후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여 ‘원팀’을 부각했다. 이들은 이준석 대표와 함께 ‘정권교체 국민승리’ 푯말을 들었다. 당 차원의 총력 동원이 이뤄진 신촌 유세에는 당 추산 약 7000명이 참석했다. 홍 의원은 “국가안보관이 확실한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 한다”면서 “윤 후보를 선출해서 새로운 세상을 만들자”고 했다. 유 전 의원도 “이 후보가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코미디언 출신 초보라서 외교를 못했다’고 말해서 전 세계가 이 후보에 대해 분개하고 있다”면서 “이런 후보를 뽑으면 대한민국 망신”이라고 거들었다. 윤 후보는 4, 5일 진행되는 사전투표를 두고 보수층 일각에서 나오는 부정선거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주력했다. 그는 “사전투표를 해주셔야 한다. 9일 당일만 투표해서는 이기기 어렵다”며 “당 조직을 가동해서 부정선거를 철저히 감시하겠다”고 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는 28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를 향해 “이들은 법률가로서 과거만 보고 미래를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싸잡아 비판했다. 안 후보는 “마라톤 풀코스를 3번 완주했다”며 대선 완주 의사를 재차 강조했다. 1박 2일째 호남을 방문 중인 안 후보는 이날 전북 고창 유세에서 “기호 1번과 기호 2번의 도덕성을 신뢰하느냐”며 “대통령이 부도덕하면 국민은 파탄에 빠진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후보가 마음에 안 드는데 상대를 떨어뜨리기 위해 찍어야 하나 고민하는 분들이 계신다면 자격이 있는 사람을 선택해 당선시키는 것이 민주주의”라고 주장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는 이날 강원도를 찾아 “강원도를 ‘녹색평화경제도시’로 지정하겠다”며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강릉안인화력발전소 건설을 백지화하고 강릉에 국가재생에너지연구소를 설립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자신의 대표 공약인 ‘주 4일제’ 도입과 관련해 “단순히 노동시간 단축만을 위해 필요한 것이 아니다”며 “주 4일제를 실시하면 강원도 관광객 2억 명 시대를 열 수 있다”고 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대선을 9일 앞둔 28일 당정청이 일제히 대구·경북(TK)을 찾았다. 국민의힘은 “대놓고 관권선거를 획책하는 모습”이라며 “참 좀스럽다”고 쏘아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경북 영천 육군3사관학교 졸업·임관식에서 “최근 북한이 연이어 미사일 발사 시험을 하고 있지만 우리는 우월한 미사일 역량과 방어 능력을 갖추고 있고 어떠한 위협도 빈틈없이 막아낼 한국형 아이언 돔과 미사일 방어체계도 든든하게 구축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이 직접 TK를 찾아 정부의 안보 성과를 강조한 것을 두고 일각에선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안보 무능론을 반박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대구 달서구에서 열린 2·28 민주운동 기념식에서 “불의에 타협하지 않고 힘든 길을 마다하지 않은 대구·경북의 시민 정신은 대한민국 민주주의 정신이자 뿌리”라고 말했다. 같은 날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도 TK를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이에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선거 막판 대통령과 총리마저 이 후보의 선거운동원으로 전락해버렸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대변인단도 논평에서 “민주당 정부는 불법 선거개입과 관권선거에 모든 법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는 28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를 향해 “이들은 법률가로서 과거만 보고 미래를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싸잡아 비판했다. 안 후보는 “마라톤 풀코스를 3번 완주했다”며 대선 완주 의사를 재차 강조했다. 1박2일째 호남을 방문 중인 안 후보는 이날 전북 고창 유세에서 “기호 1번과 기호 2번의 도덕성을 신뢰하느냐”며 “대통령이 부도덕하면 국민은 파탄에 빠진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후보가 마음에 안 드는데 상대를 떨어뜨리기 위해 찍어야 하나 고민하는 분들이 계신다면 자격이 있는 사람을 선택해 당선시키는 것이 민주주의”라고 주장했다. 그는 “저를 선택하면 미래 먹거리와 일자리를 만들고 공직사회를 깨끗하게 만들어 공정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했다. 23일부터 호남 지역 유세를 이어오고 있는 안 후보의 부인 김미경 교수도 이날 지지자들에게 “완주합니다. 반드시”라고 말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3·9대선을 열흘 앞둔 27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안타깝게도 오전 9시 단일화 결렬 통보를 최종적으로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는 “제가 제안한 여론조사 경선에 대한 어떤 입장도 없었다. (윤 후보의 제안은) 고려할 가치가 없다고 결론 내렸다”고 받아쳤다. 두 후보가 공개적으로 서로에게 단일화 무산 위기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하며 정면충돌한 것. 양측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는 28일에도 전격 단일화 담판이 성사되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9시경 1박 2일 일정으로 예정됐던 영남권 유세 일정을 전격 취소하고 오후 1시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단일화 관련 입장을 발표했다. 그는 “전권을 부여받은 양쪽 대리인이 만나 진지한 협상을 이어왔고, 최종 합의를 이뤄서 저와 안 후보에게 보고가 됐다”고 했다. 이어 “(결렬) 이유는 저희도 알 수가 없다. ‘특별한 이유를 모르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단일화 결렬의 책임은 안 후보 측에 있다는 취지다. 반면 안 후보는 이날 오후 호남 유세 중 기자들과 만나 윤 후보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협상 대리인에게) 전권을 부여하는 개념은 저희에게 없다”며 “(여론조사 경선을) 협상 테이블에 올렸는데 없었다고 하는 건 협상 상대자로서의 도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협상 당사자들의 주장도 엇갈렸다.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은 이날 “여론조사 경선 얘기는 나온 적 없다”고 했다. 하지만 국민의당 이태규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통화에서 “국민의힘은 ‘여론조사 경선만 빼면 뭐든지 다 받겠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오후 “(윤 후보가) 굳이 기자회견을 자청한 것은 단일화 결렬 책임을 안 후보에게 덮어씌우려는 것”이라고 말했다.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3·9대선 막판 최대 변수로 떠올랐던 야권 후보 단일화가 27일 사실상 결렬 수순을 밟게 되자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며 진실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오전 9시 단일화 결렬 통보를 최종적으로 받았다”며 “(결렬) 이유는 저희도 알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물밑에서 이뤄진 단일화 협상 일지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에게 회동을 제안한 문자메시지 내용까지 공개했다. 반면 안 후보는 “(윤 후보의 제안이) 고려할 가치가 없다고 결론을 내린 것”이라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지지층이 자신에게 보낸 전화 폭탄과 문자 폭탄에 대해서도 불쾌감을 드러냈다. 안 후보는 “누군지 모르는 전화가 계속 오고 있고, (받은) 문자가 3만 개가 넘는다”고 했다. 대선을 열흘 앞둔 이날 양측이 폭로전에 가까운 공방을 주고받으면서 선거 막판 판세가 다시 출렁이고 있다.○ 국민의힘 “결렬 이유라도 알려 달라” 윤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권을 위임받아 국민의힘 쪽에선 장제원 의원이, 국민의당은 이태규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이 26일과 27일 오전 4시까지 두 차례 만나 협의를 진행했다”고 양측의 협상 대리인을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그는 안 후보가 제안했던 여론조사 경선에 대해서도 “전혀 협상 테이블에 오른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윤 후보는 “26일 최종 합의를 이뤄서 저와 안 후보의 회동 일정 조율만 남은 상태였는데 안 후보가 ‘완주 철회를 위한 명분을 조금 더 제공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저는 안 후보 자택을 방문해 정중한 태도를 보여드리겠다고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런 물밑 협상 과정에도 불구하고 안 후보 측이 일방적으로 합의를 깨뜨렸다는 주장이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안 후보의 부인 김미경 씨의 반대 의사가 결정적으로 작용한 걸로 알고 있다”며 “결렬 이유라도 알려줘야 하는 게 도리 아니냐”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다만 윤 후보는 “시간과 장소를 정해주시면 제가 지방에 가는 중이라도 언제든 차를 돌려 직접 찾아뵙고 흉금을 터놓고 이야기하고 싶다”며 “정권 교체를 위한 야권 통합에 저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협상에 나섰던 장 의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합의 과정에서) 선거 비용 문제나 국무총리, 장관직 등 구체적인 자리 얘기는 없었다”며 “인수위원회 공동 운영 등 공동 정부 인수 차원의 논의는 있었다”고 설명했다. ○ 국민의당 “신뢰에 문제가 있는 세력” 안 후보는 이날 오후 호남 유세 중 기자들과 만나 윤 후보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전권 대리인 같은 개념은 없었다”며 “26일 갑자기 (윤 후보 측에서) 연락이 와 어떤 말을 할지 이 의원이 나가서 듣기로 했다”고 말했다. 특히 자신이 제안했던 여론조사 경선에 대해 안 후보는 “저희가 (협상 테이블에) 올렸는데 그것이 없었다는 건 협상 상대자로서의 도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여론조사 경선을 수용하면 (단일화) 여지가 있는지 묻는 질문엔 “이미 이런 협상에 대해 시한이 종료됐다고 선언했다”고 일축했다. 이 본부장도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국민의힘은 ‘여론조사 경선만 빼면 뭐든지 다 받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단일화 논의가 불발된 이유에 대해 “신뢰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 본부장은 “협상 과정에서 공동 정부를 구성하기 위한 인수위, 정당의 역할 등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면서도 “(국민의힘이) 윤 후보가 안 후보에게 유감을 표명하는 사과문까지 만들어왔지만 안 후보가 새벽에 검토한 뒤 ‘이거 갖고는 신뢰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겠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수신된 문자메시지가 쌓인 자신의 휴대전화를 기자들에게 보여주며 “(국민의힘이) 제 번호를 뿌리는 걸로 아는데, 이런 짓이 협상 파트너로서의 태도냐”고 불쾌한 심경을 드러냈다.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조아라 기자 likeit@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5일 TV토론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원인을 두고 “6개월 초보 정치인이 대통령이 돼서 러시아를 자극하는 바람에 충돌했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오해”라며 26일 사과했다.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거센 비판이 일자 하루 만에 고개를 숙인 것. 야권 단일화가 사실상 결렬 수순을 밟는 가운데 27일 부산·울산·경남 지역 집중 유세에 나선 이 후보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와 지지층을 향해 ‘정치개혁 연대’ 메시지를 재차 던졌다.○ “우크라이나 아닌 尹 지적” 이 후보는 26일 페이스북에 “제 본의와 다르게 일부라도 우크라이나 국민 여러분께 오해를 드렸다면 표현력이 부족했던 것”이라며 “TV토론 전문을 보셨다면 제가 해당 발언 직후에 러시아의 침공을 분명하게 비판했고,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폄하한 것이 아니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불안한 외교·안보관을 지적한 것임을 누구나 알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국민과 정부의 입장과 노력을 전폭 지지한다”며 “러시아의 침략 행동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고 했다. 이 후보가 서둘러 진화에 나선 건 해당 발언 영상이 토론회 직후 해외 유명 커뮤니티 ‘레딧’ 등에 게시되고 비판 댓글이 빗발쳤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국제적 망신”이라며 총공세에 나섰다. 윤 후보는 27일 경북 포항시 유세에서 “우리는 우리가 한 말이 일본을 자극해서 일본 식민지가 됐냐”며 “(이 후보 발언이) 인터넷에서 아주 개망신”이라고 했다. 전날 페이스북에도 “자존심에 상처를 받은 우크라이나 국민께 대한민국 대통령 후보로서 대신 사과를 드린다”고 했다. 국민의힘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은 27일 “이 후보의 메시지는 우크라이나 국민을 향한 사과가 아닌 윤석열 후보 비판이 목적이었다”며 “전형적 물귀신 작전으로 ‘대장동 게이트’ 책임을 윤 후보에게 전가하는 모습과 매우 유사하다”고 비판했다.○ 부울경 찾아 내부 결집 이 후보는 경남 창원시 상남동 유세에서 “무슨 선거 때만 되면 이렇게 서로 누구를 누르고, 포기시키고 하지 말아야 한다”고 야권의 후보 단일화 시도에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경남 양산 유세에서는 “더 나쁜 정권교체를 하면 뭐하나. 정권을 바꾼다고 더 나쁘게 바꾸면 정치 보복하고 남 뒤를 후벼파고 과거로 간다”며 “정권 담당자가 바뀌는 게 국민의 삶과 무슨 상관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전히 높은 정권교체 여론을 겨냥해 ‘정치개혁’을 대안으로 강조한 것. 그는 민주당이 내놓은 정치개혁안을 언급하며 “더 나은 정치 발전을 만들 통합정부 국민내각 그리고 다당제를 꼭 하겠다. 제가 책임지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당내 친노(친노무현) 친문(친문재인) 진영의 지역적 기반인 부산과 울산, 경남에서 집중 유세를 벌이며 내부 지지층을 겨냥한 행보도 이어갔다. 이 후보는 양산에서 “존경하는 문재인 대통령께서 훌륭하게 대통령 직무 완수하고 되돌아올 곳”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경기 지역 유세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 외손자와 함께 유세 차량에 오르기도 했다.창원·부산·울산=강성휘 기자 yolo@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