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규인

황규인 기자

동아일보 스포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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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 모든 질문이 스포츠였으면 좋겠다.

kini@donga.com

취재분야

2024-10-28~2024-11-27
스포츠일반26%
야구21%
사회일반10%
정치일반10%
테니스10%
인사일반7%
메이저리그7%
각종 경기3%
농구3%
배구3%
  • “작년 KBO 올 뻔했는데 드디어 아내의 나라로”

    투수 브랜던 맨(37)은 2002년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탬파베이로부터 전체 794번으로 호명됐다. 이런 선수는 쉽게 야구를 포기하거나 더 쉽게 잊혀지게 마련. 맨은 마이너리그에서 10년을 버텼다. 프로 선수 생활 11년 차를 맞아 일본 프로야구 요코하마로 이적했지만 두 시즌을 버티지 못했다. 다시 길고 긴 마이너리그 생활이 이어졌다. 맨은 ‘과학’을 믿기로 했다. 투구 추적 데이터를 분석해 자기 공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알아냈고, 5년에 걸쳐 수정을 거듭했다. 맨은 결국 서른네 번째 생일을 사흘 남겨둔 2018년 5월 13일 텍사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미국에서 이날은 ‘어머니날’이었지만 투구를 마친 맨은 제일 먼저 한국 출신 아내에게 달려갔다. 2019년은 다시 일본에서 보냈다. 시즌 종료를 앞두고 방출 통보가 날아왔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던 걸까. 맨은 방출 통보를 받은 뒤에도 2군 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마지막은 아니었다. 한국 구단에서 테스트를 해보고 싶다고 연락이 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피해 한국에 들어와 있던 게 기회가 됐다. 테스트 결과 투구는 합격이었지만 팔꿈치는 불합격이었다. 맨에게 최종 합격 사인을 보낸 건 대만 구단 라쿠텐이었다. 아내와 아이를 한국에 두고 홀로 대만행 비행기에 올랐다. 다시 시즌이 끝났다.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파는 법. 대만 생활이 끝나자 그는 한국 팀 롯데에 입사 지원서를 보냈다. 선수는 아니지만 결국 ‘피칭 코디네이터’ 타이틀을 얻었다. 롯데 관계자는 “맨 코디네이터는 미국에서도 손꼽히는 게임 플래닝(planning) 전문가”라며 “구단 피칭랩(lab) 분석 결과를 더 유용하게 활용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올 시즌 투구 데이터를 분석해 조언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1-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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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4분 조마조마, 결국 ‘어우흥’

    아무리 흔들려도 흥국생명은 흥국생명이었다. 흥국생명이 우여곡절 끝에 승점 40 고지에 선착했다. 흥국생명은 13일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0∼2021 V리그 여자부 방문경기에서 한국도로공사에 먼저 두 세트를 내주고도 3-2(23-25, 19-25, 25-21, 25-15, 22-20) 역전승을 거뒀다. 승점 2를 보탠 흥국생명은 승점 40으로 2위 GS칼텍스(승점 31)에 승점 9 차로 앞서갔다. 도로공사는 경기 초반 상대 왼쪽에 블로킹 벽을 세운 뒤 블로킹에 맞고 나오는 공을 걷어내는 수비 전략으로 흥국생명 두 레프트 김연경과 이재영의 공격을 무력화했다. 흥국생명이 외국인 라이트 없이 경기를 치른다는 점을 노려 코트 왼쪽을 집중 마크한 것이다. 3세트 들어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김연경이 고비 때마다 블로킹과 서브 득점을 성공시켰다. 승부는 결국 5세트로 향했고 화력전이 펼쳐졌다. 흥국생명 김연경과 이재영 쌍포에 맞서 도로공사도 박정아와 켈시가 상대 코트를 폭격했다. 5세트 승부는 결국 20-20 여섯 번째 듀스까지 이어졌다. 흥국생명이 21-20으로 앞선 채 시작한 마지막 랠리에서는 김연경의 수비가 빛났다. 켈시의 시간차 공격을 받아내면서 실점을 막아낸 것. 도로공사에서도 이재영의 스파이크를 임명옥이 받아내면서 반격 기회를 맞이했지만 박정아의 백어택이 코트 바깥으로 벗어나면서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2시간 24분 동안 경기를 치르면서 이재영이 41득점, 김연경은 27점을 기록했다. 켈시는 이번 시즌 여자부 한 경기 최다 득점인 49점을 올렸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남자부 천안 경기에서는 현대캐피탈이 삼성화재에 3-0(25-22, 25-23, 25-23) 완승을 거두면서 최하위에서 벗어났다. 현대캐피탈은 승점 20으로 승점 추가에 실패한 삼성화재(승점 18)를 꼴찌로 밀어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1-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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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세트 듀스’ 알렉스, 임동혁 주저앉히다

    이번에도 승부는 5세트에 갈렸다. 우리카드가 1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0∼2021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안방 팀 대한항공에 3-2(18-25, 25-21, 28-26, 24-26, 18-16) 승리를 거뒀다. 5세트 16-16 듀스 상황에서 대한항공 정지석의 서브 범실에 이어 임동혁이 공격 범실을 저지르면서 2시간 26분에 걸친 승부는 우리카드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우리카드 승리의 일등공신은 외국인 선수 알렉스(30·포르투갈·사진)였다. 신장 2m의 알렉스는 양 팀 최다인 35점(공격 성공률 68.8%)을 올린 건 물론이고 경기 막판 임동혁의 공격 시도 때도 블로킹 벽을 높이 치면서 공격 범실을 유도해냈다. 외국인 주공격수 자리를 대신하고 있는 임동혁도 32득점으로 제 몫을 다했지만 마지막 범실로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두 팀은 이번 시즌 유독 5세트와 인연이 깊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두 팀의 4차례 맞대결 가운데 세 번이 5세트까지 이어졌다. 특히 대한항공은 이번 시즌 22경기 가운데 10경기를 5세트까지 소화했다. 21경기를 치른 삼성화재와 함께 5세트 경기가 가장 많은 팀이 대한항공이다. 선두 대한항공은 이날 승점 1을 추가하는 데 그치면서 한 경기를 덜 치른 KB손해보험(승점 39)에 승점 3점 차이로 쫓기게 됐다. 여자부 수원 경기에서도 IBK기업은행이 안방 팀 현대건설에 3-2(17-25, 25-20, 24-26, 25-18, 15-10) 승리를 거두면서 2연패에서 벗어났다. IBK기업은행에서는 외국인 선수 라자레바(23·러시아)가 5세트에만 6점을 올리는 등 34득점을 기록하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1-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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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배구 판정 불만[바람개비]

    결국 터질 게 터지고 말았다. 최태웅 프로배구 남자부 현대캐피탈 감독은 10일 경기서 비디오 판독 결과를 납득하지 못하겠다는 듯 심판에게 등을 돌린 채 체육관이 떠나가라 소리를 질렀다. 심판 판정이 불만인 건 최 감독 혼자가 아니었다. 남녀부 12개 팀 감독은 12일 한국배구연맹(KOVO) 기술위원회에서 “모든 심판이 비슷한 기준으로 판정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프로배구가 판정 불신을 아무 탈 없이 벗어날 수 있을까.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1-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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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BA 신참 라멜로 볼, 최연소 트리플더블

    라멜로 볼(20·샬럿·사진)이 미국프로농구(NBA) 최연소 트리플더블 기록을 새로 썼다. 2001년 8월 22일 태어난 볼은 9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스펙트럼센터에서 열린 안방경기에서 애틀랜타를 상대로 22득점, 12리바운드, 11어시스트를 작성하며 만 19세 140일에 NBA 무대에서 첫 번째 트리플더블 기록을 남겼다. 이전까지는 마켈 펄츠(23·올랜도)가 필라델피아 소속이던 2018년 4월 11일 안방에서 밀워키를 맞아 만 19세 317일에 13득점, 10리바운드, 10어시스트를 작성한 게 최연소 기록이었다. 이번 NBA 신인 드래프트 때 전체 3순위 지명을 받아 NBA 선수 생활을 시작한 볼은 뉴올리언스에서 뛰는 론조 볼의 막냇동생이다. 볼은 8일 뉴올리언스 방문경기 때도 형이 지켜보는 가운데 12득점, 10리바운드, 9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선보였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1-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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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 터져라 독려했던 최태웅, 끝내 속 터졌다

    최태웅 감독의 ‘작심 액션’도 소용이 없었다. 현대캐피탈이 다 잡았던 경기를 놓쳤다. 현대캐피탈은 10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0∼2021 V리그 남자부 방문경기에서 두 세트를 먼저 따내고도 OK금융그룹에 2-3(25-22, 25-19, 21-25, 17-25, 11-15)으로 역전패했다. 최 감독은 이날 1세트 후반에만 비디오 판독 결과에 대해 두 차례 이의를 제기했다. 심판진이 두 번째 이의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을 때는 무관중으로 열려 텅 빈 체육관이 쩌렁 울릴 정도로 큰 소리를 치기도 했다. 현대캐피탈이 1, 2세트를 연거푸 따낼 때만 해도 이 ‘사자후’가 팀 경기력에 도움이 되는 듯했다. 그러나 경기는 감독이 아니라 선수가 하는 것이었다. 세터 김명관의 세트(토스)가 흔들리면서 1, 2세트에서 0.386이었던 현대캐피탈의 공격 효율은 3, 4세트 들어 0.250으로 내려갔다. 5세트 때는 공격 득점이 단 3점에 그쳤다. 최 감독은 경기 후 “나보다 선수들이 더 많이 아쉬울 것”이라며 “선수들과 이기는 방법을 계속 같이 연구하면서 연습하고 있는데 오늘 그런 부분이 나왔다. 경험 부족으로 졌지만 선수들이 힘을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OK금융그룹에서는 최근 컨디션 난조에 시달리던 외국인 선수 펠리페가 모처럼 30점을 올리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펠리페는 이날 후위 9점, 블로킹 4점, 서브 3점으로 트리플크라운 기록도 남겼다. 한편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러츠(19득점), 이소영(17득점), 강소휘(12득점)가 48점을 합작한 GS칼텍스가 한국도로공사를 3-0(26-24, 25-23, 25-22)으로 완파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1-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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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L행 좌절 나성범, 시기가 안 좋았다

    NC 외야수 나성범(32·사진)이 메이저리그(MLB) 진출에 실패했다. 2020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 입찰)을 통해 MLB 문을 두드린 나성범은 10일 오전 7시까지 30개 구단과 입단 계약 협상을 진행할 수 있었지만 그를 원하는 구단은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5툴 플레이어’로 손꼽히는 나성범은 원래 MLB에서도 주목하던 타자였다. 그러나 2019년 5월 오른쪽 무릎 부상을 당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올 시즌 1군 무대에 복귀해 타율 0.324, 34홈런, 112타점을 기록했지만 수비 범위가 좁아졌고 주루 플레이도 소극적으로 변했다. 2015년 23개였던 도루가 지난해엔 3개로 줄었다. 그러는 사이 나이는 한 살 더 먹었다. MLB 쪽 사정도 좋지 않았다. 우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각 구단은 허리띠를 졸라 매기 바쁜 상황. 또 올해 MLB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는 나성범처럼 ‘장타력 있는 코너 외야수’가 차고 넘친다. 게다가 아직 FA ‘교통정리’가 끝나지 않은 상태라 각 구단에서 나성범에게 신경 쓸 여력이 부족하기도 했다. 이런 이유로 ‘슈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조차 나성범에게 메이저리그 계약을 안기지 못했다. 나성범은 NC를 통해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만 큰 미련은 없다. 다른 기회가 또 있으리라고 생각한다”면서 “이제 2021시즌 팀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대졸자인 나성범은 올 시즌 후 국내 FA 자격을 얻지만 해외 무대에 진출하려면 1년간은 더 구단 동의를 얻어야 한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1-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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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주찬 결국 은퇴…‘20세기 프로야구여, 안녕’ [베이스볼 비키니]

    ‘주처님’ 김주찬(40)이 결국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2020년 1군 무대서 7경기 출전에 그친 김주찬은 시즌 종료 후 자유의 몸이 됐지만 새로 오라는 팀이 없었고 결국 두산 코치로 지도자 인생을 시작하기로 했다. 김주찬이 21년에 걸친 현역 생활을 접으면서 이제 KBO 리그에는 ‘20세기 프로야구’를 경험한 선수가 한 명도 남지 않게 됐다.서울 충암고 시절 ‘제2의 이종범’이라는 평가를 듣던 김주찬은 2000년 2차 신인 지명회의(드래프트) 때 전체 5순위로 삼성에서 지명을 받았다. 그리고 그해 1군 무대에서 60경기를 소화했다. (여전히 21세기 시작이 2000년이라고 믿으시는 분은 아니 계시리라고 믿는다. 21세기는 2001년 1월 1일 시작이다.)2000년에 프로야구 1군 무대를 경험한 선수 가운데는 김주찬과 1981년생 동갑내기인 이범호(전 KIA), 배영수(전 두산)도 2019년까지 현역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었지만 2020 시즌에는 김주찬 혼자만 남아 있던 상태였다. 2020 시즌이 끝난 뒤 역시 현역 은퇴를 선언한 권오준(41·전 삼성)은 김주찬보다 1년 빨리 삼성에 입단했지만 1군 무대 데뷔전은 2003년이었기에 20세기에는 1군 경기에 출전한 적이 없었다. 김주찬이 현역 생활을 접으면서 2001년 데뷔한 이대호(39)가 타자와 투수를 통틀어 프로야구 현역 선수 가운데 가장 오래 전부터 1군 무대에 출전한 선수가 됐다. 투수 쪽에서는 롯데에서 방출 통보를 받은 고효준(38·2002년 데뷔)이 새 팀을 찾지 못한다면 2003년 데뷔한 1984년생 트리오 노경은, 안영명, 송은범(이상 2003년 데뷔)이 가장 오래 전 1군 무대를 경험한 선수가 된다.메이저리그에서는 2018년 아드리안 벨트레(42)와 바톨로 콜론(48·이상 전 텍사스)을 마지막으로 20세기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선수가 모두 사라졌다.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2019년 은퇴한 후쿠우라 카즈야(福浦和也·46)가 20세기 프로야구를 경험한 마지막 선수였다.신인 선수 시절 모습이 여전히 눈에 선한 선수가 노장이 되어 그라운드를 떠나는 걸 지켜볼 때마다 야구팬은 자기 나이를 실감하게 되는지도 모른다. 이제 주민번호 맨 앞자리가 0으로 시작하는 선수들이 각 팀 주전 자리를 꿰차도 이상하지 않은 세상이 됐다. 노스트라다무스(1503~1566)의 저주를 깨고 꿋꿋하게 살아 남았던 20세기 야구는 그렇게 세월과 함께 야구팬과 작별하고 말았다.황규인기자 kini@donga.com}

    • 2021-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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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로 멈췄던 프로배구, 5일부터 일정 재개… “전원 음성”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멈췄던 스파이크 소리를 다시 들을 수 있게 됐다.한국배구연맹(KOVO)은 5일부터 프로배구 2020~2021 V리그 일정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고 4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5일에는 의정부에서 KB손해보험-삼성화재, 김천에서 한국도로공사-KGC인삼공사 경기가 예정대로 열리게 됐다. KOVO는 “중계 방송 관계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지난 주말을 이용해 KOVO 및 남녀부 13개 구단 선수단, 임직원 전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한 결과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면서 “또한 중계 방송사 관계자 역시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역학 조사 과정에서 밀접 접촉자로 분류ㅐㅆ다한 촬영팀 9명은 현재 자가 격리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2, 3일에 치르지 못한 경기는 23~26일 사이에 새로 일정을 잡았다. 2일 열릴 예정이던 △현대캐피탈-KB손해보험(천안) △한국도로공사-IBK기업은행(김천) 경기는 23일(토)로 일정을 바꿨다. 3일 예정이던 우리카드-한국전력(서울) 경기는 24일(일), 흥국생명-GS칼텍스 경기는 26일(화)에 각각 열린다.KOVO는 “리그 일정을 안전하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기존에 실시하던 ‘스마트 방역 게이트’와 ‘관계자 자가 코로나19 검진 어플리케이션’ 등을 더욱 철저히 운영하고 경기 전후 경기장 소독 등 방역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황규인기자 kini@donga.com}

    • 2021-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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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 거스르는 44세 ‘쿼터백 전설’ “최고가 팀을 가리나”

    신인 드래프트 때 전체 199순위로 지명을 받은 쿼터백이 있다. 그런 주제에 구단주를 찾아가 “나를 선택한 걸 인생에서 제일 잘한 일로 만들어 드리겠다”고 큰소리를 쳤다. 대개 이런 선수들은 시즌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기도 전에 팀을 떠난다. 하지만 그는 지명되자마자 안방구장 옆에 집부터 샀다. 이미 팀에는 같은 포지션이 3명이나 있던 상태였다. 우여곡절 끝에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지만 데뷔 시즌에는 딱 한 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런데 2번째 시즌 2번째 게임 도중 주전 쿼터백이 앰뷸런스에 실려 나갈 정도로 큰 부상을 당했다. 그 길로 경기장에 나선 이 쿼터백은 붙박이 선발 자리를 꿰차며 팀을 리그 우승으로 이끈다. 그 뒤로 리그 최다 우승 기록을 새로 쓰면서 그는 정말 자신을 선택한 걸 구단주가 제일 잘한 일로 만들었다. 영화로 만들어도 ‘지나치게 비현실적’이라고 비판을 받을 만한 이 스토리의 주인공은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역사상 최고 쿼터백으로 꼽히는 톰 브레이디(44)다. 2000년 드래프트 때 전체 7라운드 가운데 6라운드에서 지명을 받아 NFL 생활을 시작한 브레이디는 뉴잉글랜드에서만 20년을 뛰면서 총 6차례 팀을 슈퍼볼 정상으로 이끌었고, 그중 네 번은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브레이디는 NFL 역사상 슈퍼볼 MVP 타이틀을 가장 많이 차지한 선수다. 브레이디는 어느덧 마흔을 훌쩍 넘겼고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는 1라운드 패배의 고배를 마셨다. 이를 계기로 뉴잉글랜드는 세대교체 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브레이디와 재계약하는 데 미지근한 태도를 보였다. 여전히 브레이디를 원하는 팬들의 바람도 소용이 없었다. 브레이디는 결국 정든 뉴잉글랜드를 떠나 탬파베이로 향했다. 탬파베이는 최근 9년 동안 한 시즌 16경기 가운데 평균 5.4경기밖에 이기지 못한 만년 하위권 팀. 브레이디는 탬파베이와 계약하면서 인센티브가 아니라 ‘팀원 전체 전화번호 제공’을 옵션으로 요구했다. 새 동료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싶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이번 시즌 마지막 경기를 남겨 둔 탬파베이는 10승 5패를 기록하면서 2007년 이후 13년 만에 처음으로 포스트시즌(PS) 진출을 확정했다. 이번 시즌 전 경기에 선발 출장한 브레이디는 4일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브렛 파브(52)를 넘어 NFL 역사상 가장 많은 경기(299경기)에 선발 출장한 쿼터백으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반면 브레이디가 있는 동안 ‘해가 지지 않던’ 뉴잉글랜드는 같은 15경기에서 6승 9패에 그치며 17년 만에 처음으로 PS 진출에 실패했다. 브레이디는 NFL 무대에서 21년 동안 연봉으로만 2억5000만 달러(약 2720억 원)가 넘는 돈을 받았지만 집에서는 ‘수입 넘버 2’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2002년부터 16년 연속으로 가장 돈을 많이 번 모델이라고 평가한 지젤 번천(41)이 아내이기 때문이다. 이 기간 번천은 5억 달러 이상을 벌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1-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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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이너 거부권’ 김하성에게 마냥 좋을까

    ‘마이너리그 거부권.’ 한국 선수가 메이저리그(MLB) 팀과 계약할 때마다 화제가 되는 용어다. 선수가 문서로 동의하지 않는 한 구단 마음대로 마이너리그행 지시를 할 수 없는 이 권리 유무에 따라 잘한 계약, 못한 계약이라는 평가가 따라다니는 일이 흔하다. 그래서 류현진(토론토)은 2013시즌을 앞두고 LA 다저스로부터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보장받은 뒤 “(당시 팀 2선발이던) 잭 그링키에게도 없는 권리를 보장받았다”고 자랑했다. 반면 박병호(키움)는 이 권리 없이 미네소타와 계약한 다음 “나뿐만 아니라 미네소타 소속 선수 모두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없다고 하더라”고 해명해야 했다. 1일 샌디에이고가 김하성 계약 사실을 공식 발표한 뒤에도 2023년부터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보장받았다는 사실에 주목한 언론 보도가 이어졌다. 그러나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그렇게 특별한 권리는 아니다. 메이저리그는 노사 단체협약에 따라 MLB 활동 기간 5년을 채운 선수는 누구나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얻는다. 활동 기간 6년이 지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게 되는데, 그링키는 당시 다저스와 FA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계약서에 따로 이 권리를 명시할 필요가 아예 없었다. 마찬가지로 박병호가 계약할 때 미네소타 소속 5년차 이상 선수 16명은 모두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있었다. 메이저리그 문을 처음 두드리는 선수에게는 이 권리가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 기대에 못 미치는 선수를 마음대로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내지 못할 때는 아예 계약을 ‘파기’하는 방법을 쓸 수 있기 때문이다. 볼티모어는 2015년 이런 방식으로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갖고 있던 윤석민을 1년여 만에 친정팀 KIA로 돌려보냈다. 이 과정에서 볼티모어가 윤석민에게 지불한 돈은 3년 계약 총액 575만 달러 가운데 145만 달러뿐이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1-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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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에 멈춘 V리그…방송사 관계자 확진, 주말 경기 잠정 연기

    이번 주말에는 프로배구 경기가 열리지 않는다. 프로배구 경기 중계를 담당한 방송사 관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한국배구연맹(KOVO)은 지난해 12월 26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OK금융그룹-KB손해보험 경기 중계를 맡았던 카메라 감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1일 밝혔다. KOVO는 “해당 관계자는 이날(12월 26일) 전후 다른 경기장에는 방문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질병관리청 주관 역학조사는 2일 실시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단, KOVO는 이번 사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차원에서 이번 주말에는 경기를 치르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2일 △현대캐피탈-KB손해보험(천안) △한국도로공사-IBK기업은행(김천), 3일 △우리카드-한국전력(서울) △흥국생명-GS칼텍스(인천) 등 네 경기 일정이 뒤로 밀리게 됐다.KOVO는 “연맹 관계자, 선수단, 구단 사무국, 대행사 등 경기 관련자 전원이 주말 동안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예정”이라며 “역학 조사 결과에 따라 리그 운영에 지장이 있다고 판단할 시에는 리그 중단 등 후속 조치가 뒤따를 계획”이라고 밝혔다.역학 조사 결과 리그 중단이 필요하다고 판단을 내리면 일단 프로배구 일정은 2주 동안 멈추게 된다. 안산에는 여자부 팀이 없기 때문에 남자부 일정만 중단할 수도 있다.황규인기자 kini@donga.com}

    • 2021-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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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해는 코로나 퇴치… 관중석 꽉꽉 채우고 목청껏 응원했으면

    2021년 새해가 밝았다. 짝수 해가 아닌데도 처음으로 올림픽이 열린다. ‘2020 도쿄 올림픽’이 1년 미뤄져서다. 지난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올림픽을 포함해 많은 대회가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관중석이 텅 빈 경기장은 마음껏 스포츠를 보고 즐기는 게 얼마나 큰 복(福)인지를 새삼 깨닫는 계기였다. 올해에는 모든 대회가 예정대로 개최되고 많은 팬들이 직접 관전의 기쁨을 다시 누릴 수 있기를 바라며 일정을 정리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1-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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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구팬이 힘 모아 찾아낸 진짜 ‘2군 본즈’, ‘2군 페드로’ [베이스볼 비키니]

    김승관(44)이 아니라 조평호(35)가 한국의 마이크 헤스먼(42)이었습니다. 헤스먼은 프로야구 무대에서 20년 동안 뛰면서 홈런을 총 462개 날렸습니다. 그리고 이 중 433개를 미국 마이너리그 경기에서 남겼습니다. 마이너리그 역사상 그 어떤 선수도 헤스먼보다 홈런을 많이 치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니까 배리 본즈(56)가 메이저리그 역대 최다 홈런 기록 주인공인 것처럼 헤스먼이 마이너리그 최다 홈런 기록 주인공입니다.도핑(약물을 써서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행위) 때문에 빛이 바래기는 했지만 현역 시절 본즈는 ‘타격의 신’ 그 자체였습니다. 그래서 1군에만 올라오면 침묵하지만 퓨처스리그(2군)에서는 뻥뻥 잘 치는 타자에게 ‘2군 본즈’라는 별명이 붙었을 겁니다.이달 28일까지만 해도 우리는 진짜 2군 본즈가 누구인지 알 길이 없었습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2군 통산 기록을 정리해 공개한 자료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29일부터는 세상이 달라졌습니다. ‘깊이 있는 야구 콘텐츠’를 나누고자 하는 팬들이 만든 모임 ‘야구공작소’는 본격적으로 2군 리그가 막을 올린 1990년부터 올해까지 2군 기록을 정리해 이날 공개했습니다. (2군 전체 기록은 다음 링크에서 내려 받을 수 있습니다. )이 자료에 따르면 현대 - 넥센 - NC에서 활약한 조평호는 2군 경기에 총 791번 출전해 118홈런을 날렸습니다. 프로야구 역사상 2군 경기에서 가장 홈런을 많이 친 타자가 바로 조평호입니다. 조평호는 또 타점(551점)과 최다안타(764개)에서도 2군 기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단, 2군 최다 홈런 기록은 내년에 깨질지 모릅니다. KT 문상철(29)이 412경기, 1795타석 만에 109홈런을 기록했기 때문입니다. 조평호에게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문상철이 플레이오프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리는 등 점점 1군 무대에서도 통하는 선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아재 팬’ 가운데는 김승관을 2군 본즈로 기억하시는 분이 적지 않으실 겁니다. 김승관은 고교 시절 나중에 한국 대표 홈런 타자가 되는 이승엽(44)과 함께 ‘좌승엽 우승관’으로 불렸던 유망주 출신. 1군 무대에서는 삼성과 롯데 유니폼을 입고 13년 동안 통산 타율 0.214, 3홈런, 33타점이 전부였지만 2군 경기에서는타율 0.306, 93홈런(5위), 426타점(공동 3위)을 남겼습니다. 통산 OPS(출루율+장타력)은 0.938.누적 기록은 다르지만 비율 기록 상위권에는 1군 무대에서 이름을 알린 선수가 여럿 포진하고 있습니다. 2군 경기에 1000타석 들어선 선수 가운데 통산 OPS가 가장 높은 선수는 ‘작은’ 이병규(37·롯데)로 1120타석에서 1.085를 기록했습니다. 2위는 박병호(34·키움)로 1177타석 1.014입니다. 이어서 전준우(34·롯데)가 1130타석에서 정확하게 1.000을 남겼습니다.투수 부문 쪽 기록을 보면 2군 통산 최다승 투수는 전 LG 장진용(34)으로 67승(23패)을 기록했습니다. 장진용을 제외하면 2군 무대에서 통산 50승을 기록한 선수도 없습니다. 대신 김상수(32·키움)와 김기태(33·전 삼성)가 각각 49승을 거뒀습니다.2군 경기 통산 최다 세이브 기록은 이정훈(43·전 넥센)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총 50세이브니까 1군 경기에서는 사실 한 시즌에도 남길 수 있는 기록입니다. 2군 최다 홀드 주인공은 김건한(39·전 KIA)으로 통산 17홀드를 기록했습니다.투수 쪽도 비율 기록은 1군 경기에서도 이름을 남긴 선수들 차지입니다. 2군에서 통산 100이닝 이상 던진 투수 가운데는 김현욱(50·전 삼성)이 167이닝을 평균자책점 1.99로 막으면서 이 부문 통산 1위에 이름을 올렸고, 2군 경기에서 205이닝을 던진 이대은(31·KT)이 10.9개로 9이닝당 탈삼진이 가장 많은 투수였습니다.노스캐롤라이나주(NC)에 자리잡은 마이너리그 팀 ‘더럼 불스’는 이제 많은 프로야구 팬들에게 ‘아, NC와 사이 좋은 그 팀’이 됐지만 원래는 야구 영화 ‘19번째 남자(Bull Durham)’에 등장하는 팀으로 유명했습니다.이 영화 주인공은 마이너리그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포수 크래시(케빈 코스트너 분). 만년 하위팀인 더럼 불즈에서 그를 영입한 이유는 오직 ‘영건’ 에비(팀 로빈스 분)의 메이저리그 연착륙을 돕기 위해서였습니다.그러나 크래시 역시 가슴에 꼭 이루고 싶은 꿈 하나를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그건 바로 마이너리그 최다 홈런 기록 주인공이 되는 것. 에비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자 더럼 불스에서 방출당한 크래시는 이 꿈을 찾아 애니(수전 서랜든 분)의 사랑도 뿌리치고 새로운 팀을 찾아 떠납니다. 크래시는 결국 마이너리그에서 247번째 홈런을 기록하지만 이 사실을 보도한 신문은 그 어디에도 없었습니다.어느 쪽이 더 행복한 인생일까요? 메이저리그에서 그저 그런 백업 선수로 버티는 것과 마이너리그에서 아무도 모르는 역대 최다 홈런왕이 되는 것. 인정하기 싫지만 우리 대부분이 그렇게 ‘2류’로 늙어간다는 게 인생의 슬픈 진실일 겁니다. 게다가 인생은 운칠기삼. 이 영화 대사처럼 누군가 평생을 마이너리그에서 보낼 때 다른 누군가는 일주일에 하나씩 터진 바가지 안타 덕분에 양키스타디움에 섭니다.그래서 여쭤봅니다. 여러분이 가슴에 품고 있는 247번째, 아니 118번째 홈런은 무엇인가요?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 모두 새해에는 그 홈런에 한 걸음 더 다가가시를 기원합니다.야구공작소 관계자 여러분도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0-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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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대 블로킹을 가장 ‘잘 벗기는’ 세터는? [발리볼 비키니]

    “후반기 열쇠는 하승우(25)가 쥐고 있다.”프로배구 남자부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은 28일 인천 대한항공전 승리로 전반기를 마감한 뒤 이렇게 말했다.지난 시즌 팀을 창단 후 첫 정규리그 1위로 이끈 신영철 감독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노재욱(28)을 삼성화재로 트레이드하면서 하승우에게 야전 사령관 구실을 맡겼다. 아니, 정확하게는 하승우를 믿었기에 노재욱을 트레이드할 수 있었다.문제는 시즌 초반 하승우가 ‘불펜 선동열’ 모드였다는 점이다. 야구에는 불펜에서는 선동열 못지않은 구위를 자랑하다가도 막상 경기에 나가면 ‘배팅볼’만 던지다 마운드를 내주는 투수가 적지 않다. 이런 투수를 일컫는 표현이 바로 불펜 선동열이다. 하승우 역시 연습 때나 백업 세터로 나왔을 때와 주전으로 경기를 조율할 때 차이가 컸다.결국 하승우는 세 경기 만에 이호건(24)에게 주전 세터 자리를 내주고 5경기를 벤치에서 시작했다. 그렇다고 신 감독이 이호건 쪽으로 아예 마음을 기운 건 아니었다. 신 감독은 하승우가 ‘닭장’만 지키고 있을 때도 “기술적으로 문제가 있는 건 아니다. 심리적인 부담감 때문에 자신감이 떨어진 것 같다”며 “하승우가 성장해야 팀에 비전이 있다”고 강조했다.신 감독이 다시 하승우에게 주전 세터 자리를 맡긴 건 지난달 24일 인천 방문 경기 때부터였다. 비록 우리카드는 이날 대한항공에 1-3으로 무릎을 꿇었지만 하승우는 예전과는 다른 세트 내용을 선보였다. 이날 하승우가 대한항공 블로커가 없거나 1명인 상태로 팀 동료가 공격할 수 있도록 공을 띄운 건 총 32번으로 세트당 평균 8번꼴이었다. 하승우는 앞선 경기 때는 이런 일이 세트당 평균 2.17번밖에 없던 세터였다.한국배구연맹(KOVO)은 그저 ‘세트 성공’ 횟수를 기준으로 세터상 수상자를 결정하지만 국제배구연맹(FIVB)은 세터가 띄운 공을 ‘러닝(running) 세트’와 ‘스틸(still) 세트’로 구분한다. 상대 블로커가 없거나 1명일 때가 러닝 세트, 2명 또는 3명일 때가 스틸 세트다.주전 세트로 돌아온 뒤 하승우는 27일 역시 인천 방문 경기 때까지 10경기를 소화하면서 한 세트에 러닝 세트를 평균 6.56번 기록 중이다. 만약 하승우가 시즌 처음부터 이런 기록을 남겼다면 OK금융그룹 이민규(28)에 이어 리그에서 두 번째로 이 기록이 높은 선수가 될 수 있었다.블로킹을 ‘벗기는’ 실력이 늘어나면서 하승우가 세팅한 공을 상대 코트로 때린 동료 선수들 공격 효율 역시 0.279에서 0.382로 올랐다. 팀 동료 선수를 평균적으로 대한항공 정지석(25·공격 효율 0.385) 수준으로 만드는 세터로 거듭난 것이다. 현대캐피탈 김명관(23)은 비록 시즌 전체 기록을 보면 세트당 평균 러닝 세트가 5.2개밖에 되지 않지만 현대캐피탈 이적 이후에는 다르다. 김명관은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고 뛴 36세트 동안에는 세트당 평균 7개가 넘는 러닝 세트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전력 시절 기록이 2.46개에 그치는 바람에 기록이 평균 기록이 적은 것이다.김명관과 유니폼을 바꿔 입은 황동일(34)은 이번 시즌 현대캐피탈에서 세트를 10번밖에 기록하지 않았기 때문에 모든 기록을 사실상 한국전력에서 남겼다고 봐도 된다. 한국전력으로 옮긴 뒤에는 기록한 세트는 총 709개다.여자부에서는 KGC인삼공사 염혜선(29)이 세트당 러닝 세트가 가장 많은 세터지만 한국도로공사 이고은(25) 역시 염혜선에게 뒤진다고 보기 어려운 기록을 남겼다. 반면 흥국생명 이다영(24)이 세트당 러닝 세트 4.66개로 제일 상대 블로킹을 여는 데 애를 먹고 있다.현대건설에서는 김다인(22)이 코트를 지키는 일이 더 많아서 이나연(28·세트당 평균 4.6개)보다 평균 기록이 많다. 그러나 전체 세트 가운데 러닝 세트 비율을 보면 이나연(26.7%)이 김다인(20.8%)보다 상대 블로킹을 잘 여는 세터라고 할 수 있다.황규인기자 kini@donga.com}

    • 2020-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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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터 A는 왜 공격수 B보다 C를 선호할까?’ 마지막회 [발리볼 비키니]

    지난주에 를 보내드린 이후 또 적지 않은 독자분께서 e메일을 보내오셨습니다.‘C 선수가 B 선수보다 공격 효율이 낮아 점수가 나지 않기 때문에 경기가 흥미진진해진다. 그래서 프로배구를 재미있게 본다는 사람들이 여자부 경기를 보는 거다. 왜 공격 효율이 더 높은 남자부 경기 대신 여자부 경기를 선호하는 이들이 많겠나?’하고 말씀해 주신 분도 계셨고, 본인이 직접 ‘기대 득점 지수(점유 대비 공격 성공 / 점유 대비 공격 효율)’를 고안해 계산 결과를 보내주신 분도 계셨습니다.이렇게 반응은 극과 극이었지만 보내주신 e메일 모두 감사히 잘 읽어 보았습니다. (c*o*n*y*k*2*8 님, 저희 아버지께 남겨주신 말씀, 본인도 꼭 똑같이 경험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여전히 의문을 제기하는 분이 계신데 ‘이제 끝’이라고 외치는 것도 ‘논쟁을 시작한 사람의 도리’는 아닌 듯하여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답변을 드리려고 합니다.● 도대체 처음에 이런 의문을 품은 이유가 뭔가?“세터 A가 C 선수에게 B 선수보다 눈에 띄게 더 올려주는 수준도 아니고 ‘B 선수에게 더 올려줘도 된다’는 글을 쓰게 된 기자님이 의문이 어디서 나온 건지가 궁금합니다.”처음 의문을 품게 만든 건 이 시뮬레이션 결과였습니다.이 그림이 어떤 의미인지 설명드리기 전에 간단한 통계학 공부를 하나 해보겠습니다. 사실 이 내용은 고등학교 수학 시간에 배우셨겠지만 잊으신 분이 많을 것이라고 짐작해 다시 말씀드리는 겁니다.동전을 100번 던진다면 앞면은 몇 번이 나올까요? ‘50번’이라는 답을 제일 먼저 떠올리신 분이 많을 겁니다. 예, 실제로 수학 공식을 통해 계산해 보면 앞면이 50번 나올 확률이 약 8% 정도로 제일 높습니다. 그다음은 49번과 51번으로 각각 약 7.8%씩 나옵니다. 그다음은 48번과 52번이 각각 약 7.4%씩 나올 것이라고 계산할 수 있습니다.이런 식으로 계산을 해서 모두 더하면 앞면이 40~60번 사이로 나올 확률은 96.5%가 됩니다. 거꾸로 앞면이 0~39번 + 61~100번 나올 확률을 전부 합쳐도 3.5%밖에 되지 않는 겁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내용과 이 결과가 많이 다른가요? 일단 동전을 던졌을 때 앞면과 뒷면이 나올 확률은 각 2분의 1이니까 50번이 제일 많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앞면이 0번 또는 100번과 가까운 횟수로 나올 확률은 점점 줄어들 겁니다. 짐작하셨나요? B 선수와 C 선수 공격력이 실제로 똑같은데 현재처럼 공격 효율이 차이가 날 확률이 0.3% 그러니까 1000번 중에 3번밖에 되지 않는 겁니다. 이 정도면 B 선수가 C 선수보다 ‘눈에 띄게’ 공격력이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네, 여기서 B 선수가 공격 시도가 적었기 때문에 특히 2단 공격 횟수가 적었기 때문에 공격 효율이 유독 높은 것 아니냐고 생각하는 분도 계실 겁니다. 네, 그럴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정말 그런지 아닌지 알아보는 방법은 공을 더 띄워보는 것밖에 없습니다.그리고 지난주 칼럼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세터 A가 C 선수에게 ‘추가로’ 띄웠던 공이 전부 B 선수에게 몫이었고, B 선수가 그 공을 때렸을 때 전부 상대 블로킹이나 범실로 끝났다고 해도 B 선수 공격 효율이 C 선수보다 높습니다.요컨대 그저 공격 효율이 높고 낮은 것뿐 아니라 이 차이가 ‘극단적인지’ 아닌지도 중요합니다. 그렇기에 ‘왜 다른 팀은 공격 효율이 제일 높은 선수가 공격 점유율이 제일 높지 않은데 문제 삼지 않느냐’는 반론이 크게 와 닿지 않았습니다. 그 선수에게 그만큼 공이 올라가면 그 정도 효율을 기록하지 못할 거라는 건 저도 알고 여러분도 아시니까요. 그래서 선수 이름보다 숫자 자체가 중요했고 그래서 ‘일반론’이라고 말씀드렸던 겁니다.● 경기를 보기는 하나? 기록만 보는 건 아닌가?“기록이 아닌 그 동안 경기를 직접 보면서 기자님이 의문을 가진 건지 의문입니다.”아, 그리고 두 선수가 전위에 있을 때 세터 A가 B, C에게 세팅한 횟수 역시 통계적으로 ‘눈에 띄는’ 차이를 만들어 냅니다. 세터 A가 두 선수에게 똑같이 공을 띄우고 있는데 실제 결과가 나올 확률은 3.1% 정도입니다. ‘관행적으로’ 이 확률이 5% 미만이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다고 평가합니다.물론 이런 기록을 찾아본 건 경기를 보던 중에 ‘왜지?’하는 의문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25일 대전 경기 3세트 도중 나온 장면이 제가 처음 의문을 품게 만들었던 장면과 비슷합니다. 랠리 내내 B 선수는 계속 파이프 공격을 준비하고 있지만 세터 A는 세 차례 연속해 C에게 공을 띄웠습니다. 이 랠리 때는 C가 전위, B가 후위에 있으니까 첫 공격 선택에 문제가 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두 차례 더 공격에 성공하지 못하는데도 세터 A는 계속 ‘파이프 공격’을 준비 중인 B 선수에게 공을 띄우지 않습니다.그러는 사이 C 선수 기록지에는 공격 성공 없이 공격 시도만 세 차례가 남습니다. 반면 B 선수는 공격 시도 1, 공격 성공 1입니다. 이런 장면이 쌓이고 쌓여 C 선수는 B 선수보다 높은 공격 점유율을 기록하게 됩니다.이 장면에서는 A~C 선수 팀 공격 시도가 총 네 차례 있었으니까 B 선수 공격 점유율은 25%, C 선수는 75%입니다. 만약 두 번째 공격 시도를 B가 책임지고 끝냈다면 두 선수 공격 점유율은 각 50%, 세 번째 시도에 그랬다면 B 선수 33.3%, C 선수 66.6%입니다.요컨대 두 선수 공격 효율 차이 때문에 공격 시도 횟수 차이도 벌어지는 겁니다. 참고로 B 선수 후위 공격 효율(0.368)이 C 선수 전위 공격 효율(0.290)보다 높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세터 A가 C 선수보다 B 선수에게 공을 더 자주 띄우는 게 낫지 않을까?’하고 의문을 품는 게 그렇게 이상한 일인가요?그리고 ‘저 사람은 경기를 보지 않고 기록만 본다’는 말씀은 세이버메트릭스(야구통계학)가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숫자 쟁이’를 따라다니는 클리셰일 뿐입니다. 야구를 좋아하지 않는데 야구 기록을 뜯어보고, 배구를 좋아하지 않는데 배구 기록을 뜯어볼 필요와 이유 같은 건 어디에도 없습니다. 기록은 ‘두 눈’을 보완하는 도구이지 ‘두 눈’을 대체하는 도구는 아닙니다.● 선수 본인이 힘들다고 하지 않나?“이 팀 P 감독은 최근 경기가 끝나고 31% 공격 점유율을 기록한 B 선수가 공을 너무 많이 때렸다고 우려했습니다. (C 선수는 44%). B 선수도 힘들다고 실토했습니다. 그런데 이날도 해설진들은 기자님과 마찬가지로 경기 중에 B 선수의 공격 성공률을 들먹이면서 세터 A가 B 선수에게 공을 더 많이 줘야 한다는 뉘앙스의 말을 여러 차례 언급했습니다. 그런데 왜 기자님이나 해설진들 말과 달리 감독과 선수 당사자는 다른 말을 할까요?”앞서 ABC 칼럼을 세 차례 쓰면서 저는 ‘점유율’이라는 표현을 “공격 효율 0.358은 공격 점유율 15% 이상을 기록 중인 선수 가운데…‘로 시작하는 문장에 딱 한 번밖에 쓰지 않았습니다. 대신 공격 시도 횟수를 따졌습니다. 맞습니다. 선수 개인 공격 시도 횟수를 팀 공격 시도 횟수로 나누면 공격 점유율이 됩니다. 그런데 비율 대신 누적 기록을 따진 건 선수를 지치게 하는 건 점유율이 아니라 공격 시도 횟수 그 자체이기 때문입니다. 팀 공격이 다해서 70번이었다면 그중 35번을 시도한 선수는 공격 점유율 50%이지만, 140번이라면 50번을 때려도 35.7%밖에 되지 않습니다. 점유율은 더 낮아도 35번보다 50번 쪽이 더 힘들지 않을까요?18일 경기에서 B 선수 공격 점유율 33.3%를 기록했지만 공격 시도 횟수는 32번이 전부였고 이날은 공격 점유율은 31.7%로 일주일 전 경기와 큰 차이가 없었지만 공격 시도는 51번으로 1.6배 가까이 많았습니다. 공격 점유율로 피로를 따지는 건 큰 의미가 없습니다.그래서 공격 효율이 높은 선수에게 조금 더 공을 띄워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공격 효율이 높다는 건 그 선수가 공격했을 때 해당 랠리가 그 선수 팀 득점으로 끝이 날 확률이 높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자기 팀 득점으로 끝나는 랠리가 많아지면 경기 길이가 짧아지고 그러면 공격 시도 자체를 줄일 수가 있습니다. 반면 점수를 어렵게 뽑으면 뽑을수록 계속 공격을 시도해야 하는 일이 늘어납니다.따라서 감독이나 선수가 ’너무 많이 때렸다‘고 우려하는 것과 ’그래도 그 선수에게 공을 더 띄워야 한다‘는 주장은 충분히 양립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득점과 어시스트는 ’총량‘만 중요한가?”미국 대학배구에서는 통계 낼 때 set를 assist라고 부릅니다. 축구나 농구의 어시스트와 정확하게 같은 개념입니다. 이게 의미가 없다구요? 축구나 농구에서 어시스트 순위를 횟수로 매깁니까. 어시스트 성공률로 매깁니까? 저는 지금까지 살면서 축구나 농구에서 어시스트 성공률이란 개념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득점과 어시스트는 모든 종목에서 총량 개념으로 순위를 매깁니다. 성공률이나 효율은 따지지 않습니다.“예, 솔직히 축구에는 그런 기록이 있는지 과문해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농구에는 △어시스트 대 턴오버 비율(Assist To Turnover Ratio) △공 소유(possessions)당 어시스트 비율(Assist Ratio) △공 터치당 어시스트 비율(Passes Per Touch) △포메로이 어시스트율’(Pomeroy Assist Rate) 등 어시스트 효율을 측정하는 기록이 차고 넘칩니다. 공식 기록은 아니지만 선수 평가 때 이런 기록을 활용하는 건 그리 드문 일이 아닙니다. 배구는 다르다고요? 아래 그림은 ‘미국배구코치협회’(AVCA·American Volleyball Coaches Association)에서 세터 세팅을 어떻게 기록하면 좋을지 정리한 자료에서 가져온 겁니다.총량만 따지면 그만인데 ACVA는 왜 배구 지도자들에게 세팅 과정과 결과를 이렇게 기록을 정리하라고 조언할까요?그리고 아래 이미지는 2019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여자부 세터 기록 페이지 스크린샷입니다.태국 세터 눗사라 똠깜(톰콤)이 세트당 평균 기록 6.68개로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 대회에서 태국은 총 50세트 경기를 치렀습니다. 그리고 눗사라는 이 50세트에 모두 출전해 러닝 세트(running sets) 334개를 기록했기 때문에 세트당 평균 기록이 6.68개가 된 겁니다.여기서 러닝 세트는 상대 블로커가 없거나 1명인 상태로 공을 세팅한 경우를 뜻하고 스틸 세트(still sets)는 2명 또는 3명인 상태로 공을 띄운 경우를 뜻합니다. FIVB에서도 성공률이나 효율을 따지는 겁니다.한국배구연맹(KOVO)에서도 2016~2017 시즌부터 세팅 상황별 상대 블로커 숫자를 집계하고 있습니다. 시즌별 각 팀 주전 세터 러닝 세트 비율(러닝 세트 횟수 ÷ 전체 세트 횟수)은 아래와 같습니다.(이 기록에 서브 리시브가 아무 영향도 끼치지 않을 거라고 이야기하지 않았습니다.)● ‘공격 성공률+’는 너무 비과학적이지 않은가?”기자님이 접근한 ‘공격성공률+’는 팀에 세터를 제외한 선수들의 2단 연결이 좋거나 보조 세터의 기량이 좋으면 낮게 나올 테고, 세터 제외한 선수들의 2단 연결이 안 좋거나 보조 세터의 기량이 안 좋으면 높게 나오겠죠. 이걸로 어떻게 주전 세터의 가치를 평가합니까. 팀 자체 내 분석에서는 의미가 있을 수 있지만, 다른 팀 세터랑 비교하여 순위를 매기고, 역대 시즌의 세터와도 비교해 순위를 매기는 건 통제불가능한 변수가 너무 많잖아요. 팀마다 사정이 제각각일 텐데요.“예, 맞습니다. 그래서 저도 ‘아주 정확한 방법은 아니다’고 분명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제가 ‘이 기록은 써도 괜찮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상관계수’ 때문입니다. 상관계수는 두 변수 사이에 어느 정도나 관련이 있는지를 알려주는 숫자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일반적으로는 키가 큰 사람이 몸무게도 많이 나갑니다. 단, 키는 큰데 비쩍 마른 사람고 있고, 키는 작아도 살집이 있는 사람도 있기 때문에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시대와 인종에 따라 다르지만 키와 몸무게 사이 상관계수는 보통 0.7~0.8 정도로 나타나는 게 일반적입니다.스포츠에서는 ‘능력’과 ‘성과’를 구분할 때 이 상관계수를 활용하고는 합니다. 예를 들어 이런 겁니다. 야구를 보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올해 홈런 순위에 이름을 올린 타자는 내년 홈런 순위에도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홈런 능력’이 있는 타자가 따로 있는 겁니다. 반면 올해 득점권 타율이 높다고 해서 내년에도 득점권 타율이 높으리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득점권 타율이 높은 타자가 찬스에서 강한 ‘성과’를 남긴 건 사실인지만 ‘찬스에 강한 능력’이 있다고 단정하기에는 2% 부족한 겁니다.실제로 한국 프로야구가 10개 구단 체제를 갖춘 2015년 이후 2년 연속 250타석 이상 들어선 타자들 기록을 가지고 어떤 해와 그 이듬해 경기당 홈런 기록 사이 상관 관계를 계산해 보면 0.765가 나옵니다. 득점권 타율은 0.200이 전부입니다.‘공격 성공률+’도 같은 방식으로 계산하면 0.814가 나옵니다. 올해 홈런 비율이 높은 선수가 내년에도 홈런 비율이 높을 확률보다 이번 시즌 ‘공격 성공률+’가 높은 여자부 세터가 다음 시즌에도 이 기록이 높을 확률이 더 높은 겁니다. 프로배구 여자부는 세터가 팀을 바꾸는 일이 잦다면 잦은 리그인데도 이런 결과가 나왔습니다.다시 말씀드리지만 ‘이 방법이 정확하다’, ‘세터는 이런 방법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걸 절대 아닙니다. 그렇다고 이 방법이 아주 터무니없거나 비과학적이라고 말하는 것도 사실과 다른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C 선수 체력 문제를 다루지 않은 건 이치에 맞지 않다?”B 선수만 체력 문제가 있는 게 아니고 C 선수도 체력 문제가 있습니다. C 선수도 공격 횟수가 줄어들면 공격 성공률과 공격 효율이 높아지겠죠. C 선수는 전체 기록으로 따지고 B만 구간 분석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죠. 실제로 C 선수도 마지막 세트에서 몰방(沒放) 받을 때 공경 성공률과 공격 효율이 다 내려갑니다.“앞선 칼럼에서 C 선수 구간별 기록을 따로 말씀드리지 않은 건 그게 C 선수에게 불리한 데이터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B 선수와 마찬가지로 공격 시도 횟수를 10개 단위로 끊어서 그래프를 그리면 아래와 같습니다.독자 분께서는 ”C 선수는 B 선수를 위해서 그만큼 희생하고 있다는 거에요. 자기 기록 다 깎아먹으면서요“라고 남겨주시기도 했습니다. 네, 사실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데 B 선수는 C 선수보다 2단 공격을 64번(17.7%) 적게 시도했는데 득점으로 연결한 건 오히려 4번 더 많습니다. B 선수는 2단 공격 효율 상황에서 공격 효율 0.364를 기록한 반면 C 선수는 0.244에 그쳤으니까요. 그러면 그 ‘희생’을 계속 요구하는 게 맞을까요?(아, 그리고 해당 팀 관계자로부터 이 시리즈에 대한 반응을 따로 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하시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 ‘더 잘할 수 있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나?A, C 선수를 오래 지켜보진 팬이라면 두 선수 프로 입단 초창기에 팬 카페에서 ‘선수 카드’를 만들었던 걸 기억하실 겁니다. 이제 와 고백하자면 저도 그 카드 있는 남자입니다. 기자이기에 앞서 저 역시 두 선수 성장을 흐뭇하게 지켜본 배구 팬 한 사람이었던 겁니다.그런데 이번 칼럼 시리즈를 쓰면서 ‘두 선수는 무오류 상태야만 하는가?’라는 생각에 답답했습니다. 꼭 못 할 때만 못 한다고 지적할 수 있는 건 아니지 않은가요? ‘더 잘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고 제언하는 게 ‘마녀사냥’인가요?‘팀 흔들기용 기사 아니냐’고 말씀해주신 건 감사하지만 그건 그저 기사 하나를 지나치게 과대평가해주신 겁니다. 프로 선수들이 기사 하나에 흔들릴 일도 없을 뿐더러 제가 어떤 팀을 흔들어야 할 아무런 이유도 없습니다.개인적으로는 이번 시리즈로 곳곳에 숨어 계시던 ‘배구 숫자 덕후’ 여러분을 만날 수 있어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제 e메일을 항상 열려 있으니까 재미있는 기록을 발견하시거나 ‘이런 내용이 궁금한데 함께 기록을 뒤져보자’고 하시는 아이디어가 있으면 언제든 알려주셔요.그럼 여러분 모두 나흘밖에 남지 않은 2020년 잘 마무리하시고 새해에는 응원팀 통합 우승처럼 즐겁고 기쁘고 신나는 일만 가득하시기를 바랍니다. 새해에는 또 새로운 논쟁 거리를 들고 여러분을 찾아 뵙겠습니다. 길고 긴 시리즈를 함께 해 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황규인기자 kini@donga.com}

    • 2020-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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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브 받는 센터’ 신영석, 한국전력 고민 덜었네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이 친구를 잘 둔 덕을 톡톡히 봤다. 배구는 기본적으로 레프트와 리베로만 서브 리시브에 참여한다. 그러나 장 감독과 초중고교 동창인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2017∼2018시즌을 앞두고 당시 현대캐피탈 소속이던 센터 신영석의 수비 능력을 높이 평가해 ‘서브 리시브도 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후 한동안 신영석은 서브를 받은 뒤 곧바로 속공을 성공시키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여줬다. 지난달 트레이드를 통해 한국전력 유니폼을 입게 된 신영석은 다시 ‘서브 받는 센터’로 변신하기로 했다. 한국전력은 외국인 레프트 공격수 러셀의 서브 리시브 효율이 13.9%밖에 되지 않아 고민하고 있던 상황. 신영석은 장 감독에게 면담을 신청한 뒤 서브 리시브에 가담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러셀의 부담을 줄여주겠다는 계산이었다. 이후 신영석은 팀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서브 리시브 연습에 매달렸다. 결과는 현재로선 성공적이다. 한국전력은 25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V리그 남자부 안방경기에서 삼성화재를 3-1(25-19, 24-26, 26-24, 25-18)로 물리치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서브 리시브 부담이 줄어든 러셀이 양 팀 최다인 29점을 올리면서 팀 공격을 이끌었고, 상대 서브를 6번 받아 이 가운데 2번(33.3%)을 세터 머리 위로 정확하게 연결한 신영석도 15점을 보탰다. 다만 주특기인 속공은 3득점이 전부였다. 신영석은 “속공은 빠르게 달리면서 상대 블로킹을 헷갈리게 해줘야 한다. 서브 리시브를 하다 보면 쉽지 않지만 앞으로도 서브 리시브를 할 것 같다”며 “전 세계에서 이렇게 배구 하는 센터는 없지 않나. 내 인생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신영석은 블로킹으로만 10점을 올리며 남자부 역대 3번째로 900블로킹(907개) 고지를 밟았다. 대전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흥국생명이 안방팀 KGC인삼공사를 3-2(25-17, 23-25, 25-22, 22-25, 15-13)로 꺾고 2연승을 기록했다. 흥국생명의 두 레프트 공격수 김연경(34점)과 이재영(31점)은 각각 30점 이상을 올리며 디우프(45점)가 분전한 KGC인삼공사를 어렵게 이겼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0-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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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난신고’ 무관중 등 시름… ‘명불허전’ SON-RYU 활약은 위안

    올해도 이제 엿새밖에 남지 않았다. 전 세계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때문에 스포츠 또한 우환질고(憂患疾苦·근심 걱정 질병 고생)로 가득한 2020년을 보냈다. 지난 1년 스포츠계를 고사성어로 정리해 봤다.○ 간난신고(艱難辛苦·갖은 고초를 겪어 몹시 힘들고 괴로움) 도쿄 올림픽은 원래 올해 7월 23일 막을 올릴 예정이었지만 내년 7월로 연기됐다. 1896년 근대 올림픽 시작 이후 세계대전 때문에 대회 자체를 취소한 적은 있었지만 일정을 뒤로 미룬 건 이번이 처음이다. 부산에서 열릴 예정이던 세계탁구선수권대회를 비롯해 각 종목 국제 대회도 줄줄이 취소됐다. 각국 프로 스포츠도 마찬가지. 역사상 처음으로 무관중 경기를 치른 리그가 세계 곳곳에서 등장했다. 이에 따라 일부 선수들 연봉 삭감이 불가피했고, 입장 수입이 사라진 구단뿐 아니라 이벤트 업체, 구장 인근 자영업자 등 관련 업종이 경제적 어려움에 처했다.○ 명불허전(名不虛傳·이름이 헛되이 전해지지 않음) 그러나 쇼는 계속되어야 하는 법. 코로나19를 뚫고 리그가 다시 막을 올리자 스타 선수들 활약이 이어졌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28)은 2019∼2020시즌 30공격포인트(18골 12도움)를 기록하면서 EPL을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손흥민은 ‘73m 질주 원더골’로 한국 선수 최초로 푸슈카시상을 수상하며 최고의 골이라는 찬사를 들었다. 메이저리그 토론토에서 첫 시즌을 보낸 류현진(33) 역시 팀당 60경기씩만 치른 이번 시즌 5승 2패, 평균자책점 2.69를 기록하면서 시즌 최고 왼손 투수가 받는 워런스판상 주인공이 됐다. 여자골프 세계 1위 고진영(25)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4개 대회에만 출전하고도 2년 연속 상금왕을 차지했고, 김세영(27)은 생애 첫 올해의 선수에 뽑혔다. 프로축구 명가 전북은 K리그 사상 첫 4연패를 이뤘다.○ 괄목상대(刮目相對·학식이나 재주가 놀랄 만큼 크게 늘어남) 코로나19로 ESPN 등을 통해 전 세계로 중계된 KBO 리그에서는 제9 구단 NC가 2013년 1군 진입 이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정상을 차지하고, 2015년 1군 무대에 뛰어든 제10 구단 KT가 정규시즌 2위에 오르는 등 막내 돌풍이 거셌다. 또 겨울 종목 인기 콘텐츠로 자리 잡은 프로배구에서 여자부 인기가 남자부를 뛰어넘은 것 역시 눈에 띄는 일이다. ‘배구 여제’ 김연경(32)의 국내 복귀 등 흥행 호재도 많았다. ○ 망우보뢰(亡牛補牢·소 잃고 외양간을 고침) 감독과 선배 등으로부터 집단 가혹행위에 시달리던 트라이애슬론 유망주 최숙현이 6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이후 선수를 폭행한 지도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최숙현법’이 국회를 통과하는 등 운동선수 인권 보호를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수십 년간 되풀이되는 스포츠 현장의 악습을 없애는 데 한계를 지닌 정책이 이어지고 있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이번에도 외양간을 못 고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커지는 상황이다.○ 천읍지애(天泣地哀·하늘이 울고 땅이 슬퍼함) 올해는 유독 갑자기 세상을 떠난 ‘스포츠 레전드’도 많았다.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코비 브라이언트가 1월 27일 헬기 추락 사고로 42세의 짧은 생을 마감했다. 아르헨티나 축구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는 11월 26일 심장마비로 눈을 감았다. 향년 60세였다. 과거 한국을 찾았던 두 거물은 국내에도 많은 팬들이 있어 추모의 물결이 일었다. 1982년 국제축구연맹(FIFA) 스페인 월드컵 때 대회 최우수선수(MVP)와 득점왕을 동시에 차지했던 이탈리아 축구 영웅 파올로 로시도 이달 10일 유명을 달리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0-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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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 새 회장에 전찬민 팜클 대표

    전찬민 ㈜팜클 대표이사(53·사진)가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 회장으로 뽑혔다. 연맹은 제11대 회장 선거에 단독 입후보한 전 대표에 대한 결격 사유 심사를 진행한 뒤 최종 당선인으로 결정했다고 23일 발표했다. 연맹은 “전 신임 회장은 2012년부터 설봉장학회 사무국장을 맡아 썰매 종목 후보팀 및 꿈나무 양성 장학금 지원 사업을 벌이는 등 종목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해 왔다. 또 2016년부터는 연맹 부회장까지 맡으면서 종목 발전에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오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전 신임 회장은 연맹을 통해 “그동안의 경험을 잘 살려 대표팀이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또 종목 저변 확대를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회장 임기는 내년 정기총회부터 4년이다. 팜클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용 살균제 등을 생산하는 생활환경 약품 생산 기업이다. 전 신임 회장은 2003~2005년 아시아태평양방역협회 부회장을 지내기도 했다.황규인기자 kini@donga.com}

    • 2020-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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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FL 턱걸이’ 구영회 천장 깨트린 하이킥

    미국 교포 구영회(26·애틀랜타)가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올스타전에 해당하는 ‘프로볼(Probowl)’ 팬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다. NFL 사무국에서 22일 공개한 2020 프로볼 팬 투표 결과에 따르면 구영회는 총 20만1903표를 얻어 내셔널풋볼콘퍼런스(NFC) 키커 부문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프로볼 선수를 최종 선정할 때는 팬 투표 결과에 선수와 코치진 투표 결과를 더해야 하지만 구영회가 엄청난 활약을 펼치고 있어 투표 결과가 바뀔 가능성은 제로(0)에 가깝다. 구영회는 이번 시즌 현재까지 13경기에 나서 필드골을 총 36번 시도해 이 중 35개(97.2%)를 성공시켰다. 이번 시즌 필드골 최다 성공 1위이자 5번 이상 필드골을 시도한 선수 가운데 성공률도 1위다. 서울에서 태어나 12세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간 구영회는 2017년 로스앤젤레스(LA) 차저스와 계약하면서 부모가 모두 한국 출신인 선수 가운데 역대 네 번째로 NFL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에는 기량 부족으로 4주 차 경기가 끝난 뒤 방출 통보를 받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 문을 두드린 끝에 지난해 10월 애틀랜타와 계약하면서 NFL 무대로 돌아왔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0-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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