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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시의 새해 살림살이를 둘러싸고 말이 많습니다. ‘사건’은 2010년 마지막 날 일어났습니다. 성남시의회는 지난해 12월 31일 임시회를 열어 약 1조9000억 원 규모의 2011년도 성남시 예산안 수정안 처리에 나섰습니다. 수정안은 성남시가 제출한 원안에서 이재명 시장의 공약사업인 ‘성남시립병원 설계비’ 등 여야 의견이 엇갈린 예산 124억 원이 삭감된 것이 주요 내용입니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과 민주당, 민주노동당 등 야당은 같은 달 22일 폐회한 정례회에서 예산안 처리에 실패한 뒤 사상 초유의 ‘준예산’ 사태를 막기 위해 임시회를 열었습니다. 참석한 시의원은 한나라당 17명, 야당 16명 등 총 33명. 야당이 물리력을 행사하지 않아 무난한 통과가 예상됐습니다. 그러나 전자투표 과정에서 한나라당 소속 장대훈 의장이 실수로 투표를 못하면서 찬성 16명, 반대 16명, 기권 1명으로 부결이 됐습니다. 한나라당은 일부 내용을 고친 예산안을 부랴부랴 상정했지만 야당은 “수정안이 부결되면 원안이 통과된 것”이라며 회의장을 퇴장했습니다. 한나라당은 급기야 개인사정으로 제주도에 있던 의원 1명까지 불러들여 우여곡절 끝에 이날 오후 11시 반경 단독으로 2차 수정안을 처리했습니다. 그러나 민주당 소속 이재명 시장은 “원안대로 예산을 집행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이 시장은 3일 기자간담회에서 “사실상 똑같은 안건을 같은 회기 중에 낸 것은 불법”이라며 “과거 조례안 표결 때 수정안이 부결돼 원안이 채택된 적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원안 표결 여부에 대해 논란이 있지만 집행부(성남시) 입장에서 준예산을 선택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반문했습니다. 국회와 경기도의회 등 관련기관은 일단 성남시의회의 손을 들어주는 모습입니다. 원안이 인정되려면 반드시 표결이 이뤄져야 하고, 그 전에 다른 수정안을 제출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성남시와 한나라당은 법적 대응까지 거론하며 서로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해 호화 청사와 모라토리엄 선언으로 적잖이 마음고생을 한 성남시민들은 새해에도 대화와 타협 없이 자기 주장만 앞세우는 두 기관을 바라보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경기 고양시는 고양문화재단 대표이사에 안태경 여수엑스포 공연감독(52·사진)을 임명했다고 3일 밝혔다. 안 신임 대표는 2010 세계백제전 예술감독, 고양국제어린이영화제 총감독, 서울국제가족영상축제 집행위원장, 고양문화재단 이사 등을 지냈다. ■ 경기 이천∼광주 15.7km 지방도 개통 경기 이천시 부발읍 무촌리에서 광주시 도척면 진우리까지 15.7km 구간을 잇는 지방도 337호선(왕복 4차로)이 3일 개통됐다.}
■ 2011년 서울-경기-인천 역점사업 본격 추진2011년 새해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의 모습은 어떻게 달라질까. 광역자치단체별로 역점을 두고 추진해온 주요 도시기반시설 사업이 본격화하고 특성 있는 복지정책 등이 뿌리내리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 GTX 등 주요 사업 본격화 경기도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등 핵심 사업들을 본궤도에 올릴 방침이다. 특히 김문수 도지사의 대표적 공약 사업인 GTX는 그동안 논란이 많았지만 정부 추진 사업으로 사실상 확정돼 이르면 하반기에 착공까지 기대된다. 앞서 국토해양부는 지난해 12월 업무보고에서 GTX 사업 본격화 계획을 발표했다. 이르면 이달 중 국가철도망구축계획 고시를 통해 GTX 사업이 중점 추진과제로 선정될 예정이다. 이어 상반기에 GTX에 대한 광역철도 지정 및 고시가 이뤄지면 하반기 중 민간투자업체에 대한 적격성 심사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최대 규모인 ‘삼성고덕산업단지(삼성산단)’도 6월경 공사가 시작된다. 평택시 고덕면 일원 395만 m²(약 120만 평)의 터에 조성되는 삼성산단에는 차세대 반도체나 태양전지, 자동차전지, 바이오 같은 삼성의 신사업 공장이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는 2008년부터 삼성을 상대로 협의와 조정을 거친 끝에 최종 투자를 이끌어냈다. 서해안권 발전종합계획 추진도 탄력을 받게 됐다. 국제비즈니스 거점 및 환황해 협력체계 조성, 초일류 첨단산업벨트 구축 등 주요 사업들이 지난해 12월 말 발표된 국토부의 중장기 발전종합계획에 모두 반영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2020년까지 경기 서해안 일대에 약 6조8000억 원이 투자된다.○ 인천시 3-케어 복지정책 인천시는 기업, 물류, 사람이 모여드는 ‘경제수도’ 건설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대표적인 실천전략으로 사람이 태어나서(child-care), 교육 받고(edu-care), 성장해 직업을 갖도록 하는(job-care) 생애 주기별 ‘3-케어(care)’ 복지정책을 꼽고 있다. 시는 저출산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영·유아에 대한 전면 무상보육을 하기로 했고, 셋째 아이 이후의 모든 자녀의 보육료를 100% 지원하기로 했다. 전국 하위권 수준인 학력을 신장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도 마련된다. 권역별 학력 향상 선도학교와 잠재성장형 학교를 육성하게 된다. 초등학교 전 학년에 대한 무상급식 예산도 마련해 놓았다. 시는 옛 인천대 자리 일대에 ‘제물포 스마트 벤처타운’을 만들어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천안함 침몰, 연평도 포격 사건 등으로 긴장감이 도는 서해 5도와 강화도 일대를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로 탈바꿈시키려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서해 5도 지원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건의한 데 이어 특별지대 조성을 위한 타당성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시는 제주도 특별자치도에서 시행하는 부동산 투자 이민제를 인천경제자유구역으로도 확대 적용하는 문제도 정부와 협의하기로 했다. 50만 달러를 경제자유구역에 투자한 외국인에게 거주권을 준 뒤 5년 이상 체류하면 영주권을 부여하자는 것이다. ○ 서울시 ‘그물망 복지’ 정착 서울시는 ‘시민생활 안정형 복지’에 중점을 뒀다. 시는 저소득층 노인 여성 등 사회배려계층에 대한 복지를 강화하면서 문화 주거 등의 보편적 복지사업도 추진해 ‘서울형 그물망 복지’를 사각지대 없이 정착시킬 방침이다. 저소득층 자립 지원을 위한 희망플러스·꿈나래 통장 가입자를 올해 3만3000가구로 확대한다. 영·유아 무상보육은 소득 하위 70%까지 실시하며 ‘24시간 통합서비스 거점 어린이집’(5곳)도 운영한다. 교육 부문에서는 ‘3무(無) 학교’(사교육·학교폭력·학습준비물 없는 학교)가 본격화된다. 학교 내 안전을 담당할 학교 보안관은 시내 547개 모든 국공립 초등학교에 2명씩 배치된다. 원어민 영어보조교사 배치는 지난해 95개교에서 155개교로 확대되고 전문심리상담사도 배치된다. 전체 공립초교에는 학습준비물비가 지원돼 자녀의 준비물을 챙기는 학부모의 수고를 덜어주게 됐다. 시는 또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비즈니스 서비스 금융 관광·컨벤션 등 지식서비스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정보기술(IT) 융합 녹색산업 등을 육성하는 한편 디지털 콘텐츠와 디자인 패션 등 창조 산업도 발전시킬 계획이다. 하지만 시의 일부 사업은 무상급식을 둘러싸고 갈등하던 서울시의회가 예산을 삭감해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시는 저소득층 주거안정을 위해 2098억 원을 투입해 재개발 임대주택을 매입할 계획이었지만 시의회가 이 중 212억 원을 삭감했다. 노인복지사업을 총괄할 ‘9988복지센터’와 ‘어르신행복타운’ 건립 예산 98억9000만 원도 전액 삭감됐다. 한강예술섬, 서해뱃길 등 대규모 도시 경쟁력 강화 사업도 시의회가 예산을 전액 삭감해 추진이 불투명하다.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조종엽 기자 jjj@donga.com}
경기지역의 다양한 관광콘텐츠를 태블릿PC에서 생생하게 즐길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 등장했다.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는 아이패드 전용 애플리케이션인 ‘경기도 관광’을 출시했다고 30일 밝혔다. ‘경기도 관광’에는 경기지역 자연환경과 문화재, 주요 놀이시설 사진 5000여 장이 수록돼 있다. 또 해당 관광지뿐만 아니라 위치기반서비스를 바탕으로 주변 지역에 대한 자세한 정보도 담겨 있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의 연계성도 뛰어나 애플리케이션에서 얻은 정보를 다른 사람과 쉽게 공유할 수 있다. 경기도는 아이패드가 국내에 시판되기 5개월 전부터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착수해 지난달 ‘경기도 관광’을 만들었다. 이어 애플사 승인을 거쳐 29일 일반에 처음으로 선보였다. 수원=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경기도는 30일 중앙공무원교육원 파견 중인 전태헌 전 안산부시장(52)을 경제투자실장에 새로 임명하는 등 실국장 및 부단체장급 간부 32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지방이사관 △부천부시장 정용배 △국방대 파견 전성태 △중앙공무원교육원 〃 김희겸 ▽지방부이사관 △기획조정실 비전기획관 김경희 △농정국장 김정한 △평생교육〃 조청식 △경제농정〃 김수만 △교통건설〃 신석철 △의정부부시장 김동근 △화성〃 김진흥 △광주〃 정승희 △오산〃 심기보 △황해경제자유구역청 파견 이한규 △세종연구소 〃 박신환 △〃 〃 이진수 △외교안보연구원 〃 이진찬 △국방대 〃 최형근 △지방행정연구원 〃 안수현 ▽지방서기관 △지방행정연구원 파견 김남형 △기획조정실 정책기획관 김명선 △경제투자실 투자산업심의관 김용연 △의왕부시장 류광열 △여주부군수 조종화 △양평부군수 김필경 △지방행정연수원 파견 이병관 △〃 〃 최원호 ▽시군간 교류 △안산부시장 윤성균 △용인부시장 최승대 △고양부시장 조병석 △군포부시장 임명진}
경기 양주시 삼숭동에 사는 신순철 씨(45·여)의 직업은 스마트폰 응용프로그램인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자다. 신 씨가 동료 3명과 함께 만든 앱은 내년 1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스마트폰용 앱스토어인 ‘T스토어’에 선보일 예정이다. 앱 이름은 ‘푸드 디데이(Food D-Day)’. 냉장고에 보관 중인 음식물의 구입시기와 유통기한을 관리하고 이용자에게 자동으로 관련 정보를 알려주는 프로그램이다. 주부들이 식자재와 남은 음식을 냉장고에 넣은 뒤 ‘방치’하다가 결국 버리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 착안해 만든 것이다.○ 앱 개발자로 변신한 아줌마들 까다로운 프로그래밍 과정을 거쳐 앱 개발에 성공한 신 씨의 본래 직업은 ‘전업주부’다. 정보기술(IT) 분야에는 문외한인 결혼 15년차의 평범한 주부였다. 신 씨는 올 6월 중학생 아들의 컴퓨터 공부를 도와줄 방법을 찾던 중 경기도여성능력개발센터의 ‘여성 모바일 앱 개발자 양성과정’ 공고를 보게 됐다. 결혼이나 실직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의 취업 및 창업을 지원하는 5개월짜리 프로그램이다. 신 씨는 “한 달만 다녀보자”는 생각에 원서를 접수시켰다. 그렇게 모인 신청자가 무려 370명. 대부분이 30, 40대 ‘아줌마’들이었다. 1단계 교육은 온라인 수업을 통한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 자바(Java)교육. 내용이 어려운 데다 시험까지 까다로워 한 달이 지난 뒤 1단계를 통과한 사람은 87명에 불과했다. 본격적으로 앱을 개발하는 3단계 과정에서는 다시 42명으로 줄었다. 이 가운데 최종적으로 앱 개발에 성공해 수료증을 받은 사람은 단 24명. 신 씨 등이 만든 ‘푸드 디데이’는 최우수상을 받았다. 이 밖에 고객관리, 도서관리, 사진관리, 야구게임 등 다양한 분야의 앱 7개가 개발됐다. 이 가운데 ‘푸드 디데이’와 고객관리용 앱 ‘미니 CRM(고객관리시스템)’은 현재 T스토어 등록을 준비 중이며 다음 달에 출시될 예정이다. 나머지 앱도 내년 상반기 등록을 목표로 수정 및 보완작업이 한창이다. 전체 교육과정 지도를 담당한 천일용 강사는 “관련 경력이 없는 주부들이 복잡한 프로그래밍부터 앱 설계까지 훌륭히 해냈다”며 “지금 바로 모바일 앱 개발자로 진출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주부 맞춤형 앱 개발 최우수상을 받은 신 씨는 “냉장고 음식물 관리는 모든 주부의 고민거리”라며 “평상시에 생각하던 문제를 아이디어로 내 앱을 만든 것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푸드 디데이’는 일반 가정뿐 아니라 어린이집 등 소규모 급식을 하는 시설에서도 이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개발된 앱은 대부분 가정생활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는 것이 많다. 또 아기 주치의 프로그램, 교육용 야구게임 등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것도 있다. 모두 주부 눈높이에 맞춘 것들이다. 1980년대 유행했던 숫자 맞추기 야구게임을 앱으로 개발한 주부 전혜정 씨(40·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3동)는 “앱 개발과정에 남편과 아이들이 참여해 조언을 해준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결혼 12년차인 전 씨는 5년간 IT 관련 기업에서 프로그래밍을 하다가 결혼 뒤 그만뒀다. 그는 “경력을 살려 일을 하고 싶은데 집안일에 쫓기다 보니 쉽게 나서기가 어려웠다”며 “이번 과정을 통해 주부가 이용할 수 있는 앱을 개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조정아 경기도여성능력개발센터 소장은 “이번 과정을 통해 결혼 등으로 경력이 끊긴 여성들이 모바일 산업 분야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다지게 됐다”며 “내년에는 더욱 확대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경기 남부 지역 교통 여건을 개선해줄 도로들이 내년 1월 초 나란히 조기 개통한다. 28일 경기도에 따르면 의왕∼과천 유료도로 서울방향 3km 구간이 기존 2차로에서 3차로로 확장돼 내년 1월 3일 개통한다. 조기 개통 구간은 경기영업소(의왕요금소) 상하행선 분리 지점부터 백운 나들목까지다. 이 구간에는 총길이 400m 의왕신(新)터널이 새로 조성됐다. 도는 출퇴근시간대 상습정체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2차로 중 1차로를 임시 개통키로 했다. 이번 개통으로 해당 구간의 출퇴근시간대 이동 시간이 30분가량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또 안성시 서운면 신흥리와 대덕면 모산리를 잇는 총길이 14.73km, 왕복 4차로의 서운∼안성 도로 가운데 평택∼음성 고속도로 남안성나들목에서 안성시 대덕면 모산교차로까지 5.6km 구간이 같은 날 조기 개통한다. 이 구간이 개통되면 남안성 나들목을 통해 경부고속도로 안성 분기점까지 바로 연결된다. 도는 이번 조기 개통으로 인한 물류비용 절감액이 연간 17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서운∼안성 도로의 완전 개통 시기는 내년 11월이다.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국토해양부에서 아파트 리모델링의 수직증축과 일반분양에 대해 현행대로 허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정한 가운데 사업 추진 주민들과 건설업계가 반발하고 있다. 50여 개 리모델링주택조합과 80여 개 조합설립추진위원회로 구성된 ‘범수도권 공동주택 리모델링연합회’는 27일 각 단지 조합장들을 긴급 소집해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 단체 전학수 대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토지주택연구원에서 전체적으로 리모델링 수직증축의 안전성에 대해 문제가 없다고 봤지만 국토부에서 의도적으로 입맛에 맞는 결과를 도출시켰다”며 “연구용역 결과를 전문가들에게 의뢰해 잘못된 것은 없는지 검토하고 정부에 탄원서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아파트 노후화가 대규모로 진행되는 분당, 일산 등 1기 신도시는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현재 경기 성남시 분당신도시 1만여 채 등 1기 신도시 내 2만여 채가 리모델링을 준비 중이다. ‘1기 신도시 리모델링연합회’ 관계자는 “극소수 단지를 제외하고 사실상 리모델링이 불가능하게 된다”며 “신도시 전체의 슬럼화 문제에 대한 정부의 대책이 무엇이냐”고 반박했다. 업계 분위기도 비슷하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기술적으로 문제가 없는 상황인데도 정부가 안전성이라는 일방적 잣대로 규제하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최근 학생의 교사 폭행 등 교권침해 사례가 잇따르는 것과 관련해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사진)은 26일 “교육의 양극화와 공교육에 대한 불신이 빚어낸 우리 학생들의 안타까운 일탈행위”라고 밝혔다. 김 교육감은 이날 발표한 2011년 신년사를 통해 “학생인권이 존중되기 때문에 (일탈행위가) 발생하는 것으로 왜곡하는 것은 옳은 일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인권과 교육은 대립하지 않으며 학생인권과 교권은 충돌하는 것이 아닌 상호 존중되는 것”이라며 “경기도 학생인권조례가 담은 정신이 뿌리내리려면 잘못된 고정관념과 편견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결국 최근 불거진 교권침해 사례의 원인은 기존 교육정책 및 시스템의 문제이지 체벌금지나 학생인권조례 시행의 부작용이 아니라는 것. 김 교육감의 이런 의견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의 분석과도 같다. 최근 전교조는 학생들의 교사에 대한 폭언 및 폭행의 원인이 잘못된 교육정책에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최근 발표한 성명에서 “교권침해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진보성향 교육감들이 체벌금지 등을 추진한 후 두드러지고 있다”며 “권리에 따르는 책임과 의무는 외면하고 체벌금지만 강조한 데 따른 부작용”이라고 지적했다.수원=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경기지역 연말연시 행사는 구제역 확산으로 잇달아 취소되고 있다. 26일 경기도와 각 시군에 따르면 구제역이 발생한 고양시는 내년 1월 1일 행주산성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고양 해맞이 대축제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파주시 역시 새해 첫날 감악산 정상에서 열 해맞이 행사를 비롯해 송년음악회, 이웃돕기 모금행사 등 연말연시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아직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은 곳도 사정은 마찬가지. 안성시는 27일부터 5일간 열릴 예정이던 전국노래자랑 예심 및 본선을 취소했다. 또 ‘안성시민과 함께하는 제야의 밤 행사’도 취소했다. 안성시는 모든 부서와 산하 기관, 각급 단체에 ‘축제 및 행사를 취소하라’고 지시했다. 평택시, 화성시도 구제역 유입을 우려해 각종 연말연시 행사를 취소하고 있다. 26일 구제역 발병이 확인된 여주군은 31일부터 내년 1월 3일까지 열릴 예정인 ‘제2회 여주고구마축제’와 새해 첫날 ‘남한강 신년 해맞이 행사’의 취소를 검토하고 있다. 여주군은 27일 긴급회의를 열어 행사 취소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제야행사를 강행하려던 경기도 역시 상황이 악화됨에 따라 개최 여부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경기도는 31일 오후 11시 반부터 1시간 동안 파주시 임진각 일대에서 ‘통일염원 제야행사’를 열 예정이다. 개최지인 파주시를 비롯해 경기 북부에 구제역이 확산되면서 취소가 예상됐지만 경기도는 타종식 중심으로 축소해 개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파주시가 지원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데다 구제역이 경기 남부까지 확산돼 사실상 개최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 관계자는 “이르면 27일 열리는 부시장·부군수 회의 때 (개최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경기 용인시 △건설교통국장 김성호 △처인구보건소장 윤주화 △기흥〃 이성순 △수지〃 황윤상 △도시사업소장 김영명 △기흥구청장 이병설 △수지〃 김명진}
《 “자, 촬영 시작합니다. 조용히 하세요. 레디 액션!” 17일 오후 경기 안성시 동아방송예술대 캠퍼스내 디마(DIMA) 종합촬영소. SBS 드라마 ‘아테나-전쟁의 여신’의 촬영이 한창이다. 촬영이 이뤄지는 곳은 종합촬영소 제1스튜디오. 면적이 1824m²(약 600평)로 단일 스튜디오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가로 38m, 세로 48m, 높이 14m의 거대한 스튜디오 안에는 드라마에서 국가대테러정보원(NTS)으로 불리는 정보기관 세트장이 들어서 있다. 바로 옆 제2스튜디오에는 강제규 감독의 신작영화 ‘마이 웨이’의 세트를 제작하고 있다. 배우 장동건 주연으로 300억 원대의 제작비가 투입되는 대작이다. 》 지난해 11월 개관한 동아방송예술대 디마 종합촬영소는 1년 내내 비어있을 때가 없었다. 그동안 이곳에서 촬영한 영화는 ‘아저씨’ ‘쩨쩨한 로맨스’ 등 11편. 아테나-전쟁의 여신 등 드라마 2편과 광고 7편도 이곳을 무대로 했다. 디마 종합촬영소에는 총 3개의 스튜디오가 있다. 물과 불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고 폭파 장면도 촬영이 가능하다. 여기에 분장실과 세트제작실, 식당, 숙소 등 사용자 위주의 설비를 갖춘 전천후 촬영장으로 인기가 높다.○ 국내 최고의 ‘실전교육’ 인프라 디마 종합촬영소는 동아방송예술대가 구축한 실전교육 인프라 가운데 하나다. 동아방송예술대는 공중파 방송국 수준의 고화질(HD)TV 스튜디오, 교육기관 최초의 HDTV 대형 중계차 등 국내 최고수준의 실전교육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자연스럽게 학생들의 교육도 실전과 다름없다. 각종 영상물을 자체 제작하는 것은 물론 송출까지 가능하다. 얼마 전에는 학교방송국(DBS) 학생들이 제작한 한글날 특집 다큐멘터리가 EBS를 통해 방송됐다. 또 디마 종합촬영소를 이용하는 각종 작품에 학생들이 직간접적으로 참여한다. 아테나-전쟁의 여신에도 교수와 학생 등 4명이 연기자로 출연하고 있다. 1997년 개교한 동아방송예술대는 실전에 강한 교육 덕택에 짧은 기간에 방송예술계에 수많은 ‘스타’ 연예인을 배출했다. 가수 2AM 창민, 2PM 준수, SG워너비 이석훈, 빅마마 이영현, 개그맨 유세윤, 장동민, 유상무, 박성광, 김경진, 이광섭 그리고 마술사 이은결 등이다. 교수진에도 배우 출신 송옥숙, 오정해, 조영진 교수를 비롯해 이두용 영화감독, 성준기 전 SBS PD 등 현장에서 역량을 인정받은 전문가가 많다. 관련 업계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허웅 SBS 드라마국장은 “동아방송예술대의 교육시스템은 어지간한 제작사보다 나은 수준”이라며 “이 대학 출신 인력은 기본기가 갖춰져 있어 현장 적응이 빠르다”고 밝혔다.○ 방송·예술 융합프로젝트 특화 동아방송예술대 학생들의 현장 경쟁력은 실전감각을 길러주는 융합형 수업을 통해 한층 강화된다. 이는 방송, 공연, 행사 등 하나의 프로젝트를 목표로 관련 학부 교수 및 학생들이 참여해 실제 현장과 똑같은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드라마 제작 프로젝트가 정해지면 시나리오, 촬영, 편집, 연기, 음악, 패션 등 관련 학부가 모두 참여한다. 학부별로 각 전문 분야의 역할을 수행하고 동시에 다른 분야를 경험하는 것이다. 다른 분야에 대한 이해력 및 소통능력을 키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동아방송예술대의 정기공연 ‘신작로’다. 실용음악을 배우는 영상음악계열 학생들이 노래와 연주를 하고 여기에 음향제작과, 연예산업경영과, 학교방송국 등이 공연기획부터 행사진행, 무대진행, 중계 등을 맡는다. 신작로는 서울의 전문공연장에서 유료로 열릴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 동아방송예술대는 기획력, 창의력 및 문제해결력을 높여주는 융합형 프로젝트 수업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학생교육 및 복지에 전폭적 투자동아방송예술대는 올해 초 교육과학기술부가 주관하는 ‘2010년 전문대학 교육역량 강화사업’ 지원대학에 선정됐다. 이 사업은 대학 교육의 질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취업률, 재학생 충원율, 산학협력수익률 등 교육 여건과 성과를 나타내는 8개 핵심지표를 평가해 우수대학에 국고를 지원하는 것이다. 동아방송예술대는 교육비 환원율과 장학금 지급률에서 각각 수도권 전문대학 상위 15%와 상위 8% 이내에 들었다. 교육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충한 것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방송·예술 실무능력에 글로벌 감각을 더하기 위한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미국 일리노이주립대를 비롯해 캘리포니아주립대, 영국 레이븐스본디자인 커뮤니케이션대학, 러시아 %킨 연극대학 등 7개국 14개 대학과 교류협정을 체결해 편입학, 교환학생 및 단기연수 등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동아방송예술대의 첨단 교육 인프라를 체험하고 배우기 위해 입국하는 외국인 학생도 늘어나고 있다. 또 미국 중국 등지의 한인방송국에 인턴으로 일할 기회도 확대되고 있다. 외국어 졸업인증제를 도입해 학부별로 일정 수준의 외국어능력을 갖춰야만 졸업할 수 있다. ▼ 이세진 동아방송예술대 총장 “글로벌 미디어-아트 대학으로 발전시킬 것” ▼ “대졸 취업생의 현장 재교육 문제가 우리 졸업생들에게는 해당되지 않습니다.” 동아방송예술대의 실전교육 시스템에 대한 이세진 총장(54·사진)의 자부심은 남달랐다. 그도 그럴 것이 이제 개교한 지 13년이지만 수많은 ‘스타’ 연예인을 배출하면서 기존 방송 및 예술 관련 대학들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방송 및 영상 관련 업계에 취업하는 인력 배출 규모와 수준은 이미 국내 최고로 평가받는다. 이 총장은 “산업 현장에서 동아방송예술대 졸업생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높다”며 “현장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실전교육’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동아방송예술대는 현장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전 학과 3년학제를 운영하고 있다. 또 실무능력을 높이기 위해 방송 및 예술 각 분야의 전문가를 대거 교수로 영입했다. 여러 학부 학생들이 참여해 기획과 연출, 연기, 촬영, 편집, 송출 등 콘텐츠 제작의 전 과정을 경험할 수 있는 융합형 프로젝트 수업도 진행한다. 여기에 디마(DIMA)종합촬영소를 비롯해 대형 고화질(HD)TV 중계차, HDTV 스튜디오 등 국내 최고의 방송 및 영상교육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이 총장은 “꾸준한 교육인프라 확충에 힘입어 2010년 전문대 교육역량 강화사업 지원 대학에 선정됐다”며 “사업예산의 대부분도 교수 및 학생들의 콘텐츠 창작 역량 강화에 투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장은 실전교육 못지않게 기획력,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인문사회분야 교육도 강조했다. 2008년 2월 취임한 그는 비판적 사고, 프레젠테이션 및 의사소통 능력을 높이기 위한 교양과목의 비중을 강화했다. 또 글로벌 감각을 갖출 수 있도록 외국어 졸업인증제도 도입했다. 이 총장은 “방송, 영상, 예술 등 각 분야의 발전과 함께 서로의 특성이 역동적으로 공유되는 특화된 교육 체제를 통해 미디어 융합시대를 선도하는 인재를 양성하겠다”며 “동아방송예술대는 장차 세계 수준의 미디어·아트 특성화 대학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올해 정시모집 어떻게… 학과-계열 2개까지 복수지원 가능동아방송예술대는 2011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정원 내 362명, 정원 외 199명을 모집한다. 또 재외국민 및 외국인전형을 통해 입학정원의 2% 이내, 모집단위별 10% 이내에서 신입생을 선발한다. 개설된 학과 및 계열에는 전형에 관계없이 2개까지 복수로 지원할 수 있다. 일반전형에서 방송 및 디자인 관련 비실기학과(방송기술, 방송통신, 인터랙티브콘텐츠, 영상제작, 방송보도제작, 방송극작, 디지털영상, 복원영상디자인, 패션스타일리스트, 음향제작, 광고홍보, 연예산업경영)는 ‘수능 80%+내신 20%’로 뽑는다. 또 예술 관련 실기학과(방송연예, 공연예술, 영화예술, 영상음악)는 실기점수로 90%를 반영한다. 내신은 10%. 특별전형은 모집인원의 50%를 어학특기자(토플, 토익, TEPS, IELTS, JLPT, JPT, HSK 등)로 모집한다. 원서접수는 2011년 1월 14일까지 인터넷을 통해 이뤄진다. 첨부서류 제출은 같은 달 21일까지다. 방송연예과 등에 대한 실기고사 일정은 원서접수 마감 뒤 확정된다. 영상음악계열은 1차 실시고사 합격자에 한해 2차 응시자격을 부여한다. 합격자 발표일은 1월 27일. 동아방송예술대는 신입생을 위한 장학금의 혜택이 많은 것이 특징. 수능성적 우수장학금(A급의 경우 전 학년 등록금 전액), 어학성적 우수장학금(입학 시 수업료 면제, 해외연수 시 선발우선권 부여 및 해외인턴십, 교환학생 우선 추천 기회) 등이 대표적이다. 입학성적우수, 대외활동, 미래드림 장학금 등 신입생을 위한 다양한 장학금 혜택도 있다. 이석희 교무처장은 “방송 관련 학부에 지원하는 수험생은 성적도 중요하지만 졸업한 후 꼭 해당 분야에서 일하겠다는 열정과 사명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안성=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 경기 북부의 M운수는 버스 300여 대를 소유한 대형 운수업체다. 회사 측은 늘 안전에 신경을 썼지만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경기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에 있는 교통안전공단의 중점관리를 받으면서 변화가 시작됐다. M운수 차량에는 첨단 속도제어 시스템이 설치됐다. 또 과속방지 벨 등 안전장치가 추가됐다. 운전자들은 각각의 운행 형태에 대한 맞춤형 안전운전 교육을 받았다. 결과는 놀라웠다. 사고가 절반으로 줄었다. 경기지역의 다른 대형 운수업체인 K사 역시 교통안전공단의 안전관리대책이 시행된 이후 사고가 20%가량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 ‘1000사(事)2020 프로젝트’의 성과 교통안전공단은 2009년부터 ‘1000사(事)2020 프로젝트(천사2020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전국적으로 교통사고 상위 운수업체 1000개와 취약지점 1000곳을 정해 집중 관리하는 것이다. 1만 개가 넘는 운수업체 및 취약지점 가운데 사고 확률 등을 통해 선정했다. 이른바 ‘선택과 집중’의 원리를 적용한 것. 선정된 업체에는 운행기록 분석을 통한 운전습관 교정교육이 실시됐다. 지방자치단체와 합동으로 정기적인 현장점검도 이뤄졌다. 취약지점에 대해서는 경고판 등이 대거 확충됐고 보행자를 위한 안전장치도 강화됐다. 효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택시와 버스, 화물차 등 각종 사업용자동차 교통사고가 매년 증가한 반면 사망자는 오히려 감소했다. 사고 발생은 늘었지만 대형사고는 줄어든 것이다. 2007년 4만9600건에 이르던 사업용자동차 교통사고는 2008년 5만691건에서 지난해 5만2687건으로 늘었다. 올 들어서도 11월 말까지 약 4만6000건이 발생했다. 사망자는 2007년 1145명에서 이듬해 1161명으로 정점에 이르렀다. 그러나 ‘천사2020 프로젝트’가 시작된 2009년 사망자는 1077명으로 줄었다. 대상사업체와 취약지점을 각각 800개, 1000곳씩 늘린 올해는 11월 말 현재 사업용자동차 교통사고 사망자가 약 890명에 머물고 있다.○ 공단 체질 바꾸니 성과도 ‘UP’ 교통안전공단이 도입한 ‘천사2020 프로젝트’는 전국적 규모로는 최초의 교통안전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이전까지는 구체적인 목표치를 정해 교통안전 사업을 펼친 사례가 거의 없었다. 교통안전공단은 2008년 7월 이후 간부직 71%를 교체했다. 성과분석을 통해 올해까지 4명의 직원을 퇴출시키는 등 상시 퇴출시스템을 도입했다. 또 1급 간부가 가던 지사장에 2급 직원을 발탁하는 파격인사를 단행했다. 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본사 인력을 줄이고 현장 인력을 강화하면서 자연스럽게 일하는 분위기가 자리 잡았다”며 “구체적인 목표를 정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한 결과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 정상호 교통안전공단 이사장 “교통사고 줄이기, 공단이 있어야 할 이유죠” ▼정상호 교통안전공단 이사장(54·사진)은 2008년 7월 취임했다. 행정고시 23회 출신으로 교통부와 건설교통부, 해양수산부, 국토해양부 등을 거치며 육해공 교통업무를 모두 경험했다. 정 이사장은 취임 직후 대대적인 경영혁신에 나섰다. 그는 20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교통사고와 사망자가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을 보는 순간 공단 존립의 이유를 묻지 않을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국내 자동차 1만 대당 교통사고 사망자는 3.2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체코, 터키에 이어 3위의 불명예를 안고 있다. 정 이사장은 “한국은 경제로는 세계 10위를 주장하지만 교통안전에서는 후진국인 셈”이라며 “새로운 교통안전 대책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그는 ‘1000사(事)2020 프로젝트’와 전 좌석 안전띠 매기 운동을 추진했다. 또 공단 임직원이 언제 어디서나 사고현장을 관리하는 ‘로드 서포터즈’ 활동도 펼쳤다. 정 이사장은 “철저히 성과 위주로 조직을 운영하다 보니 직원들의 일하는 자세가 달라졌다”며 “조직이 변하면서 사망자 감소, 흑자경영 같은 결실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지난달 2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이대엽 전 성남시장(75)의 집을 압수수색하던 검찰 수사관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현금과 선물 꾸러미들이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다. 안방에 있던 구급함과 발코니 서랍에서는 미화, 엔화 등 8000만 원 상당의 뭉칫돈이 나왔다. 포장도 뜯지 않은 고급 넥타이 300여 개와 명품 가방 30여 개도 발견됐다. 논란이 된 1200만 원 상당의 양주 ‘로열살루트 50년산’도 모습을 드러냈다. 이 양주는 해외 경매시장에서 5000만 원 이상에 거래되기도 한다. 양주상자를 싼 포장지조차 백화점에서 20만 원에 팔리는 것이었다. 400만 원 상당의 ‘루이13세’ 코냑과 160만 원 상당의 ‘로열살루트 38년산’ 등 최고급 양주들이 이 전 시장 집에 즐비했다.○ 이 전 시장 일가의 ‘백화점식’ 비리 20일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부장 오자성)에 따르면 이 전 시장을 비롯해 그의 조카 등 일가 6명이 민선 3, 4기 8년에 걸쳐 각종 이권에 개입해 챙긴 뇌물 액수는 약 15억 원에 이른다. 수법도 다양하다. 검찰에 따르면 이 전 시장은 2008년 9월 판교택지개발지구 업무단지를 수의계약으로 분양받게 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건설업자로부터 현금 1억 원과 로열살루트 50년산 양주 1병을 받는 등 총 3억 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가 있다. 또 2002년 7월부터 올 6월까지 가짜 업무추진비 영수증을 만드는 방법으로 매달 200만 원씩 받아 가로채는 등 2억5900만 원의 예산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 전 시장의 큰조카 이모 씨(62)는 2007년 6∼11월 지역 건설업체를 성남시 신청사 시공업체 컨소시엄에 참여토록 하는 대가로 업체로부터 3억 원을 받은 혐의가 있다. 이 씨의 아내 이모 씨(63)는 2007년 5월부터 올 2월까지 성남시 여성공무원 2명으로부터 5급 승진 청탁 명목으로 5500만 원을 받은 혐의가 있다. 인사 때가 되면 ‘작은 시장’으로 불린 이 씨의 휴대전화로 ‘충성을 맹세한다’는 공무원들의 문자메시지가 날아왔다. 이 씨는 또 자신의 아들이 대표로 있는 조경업체에 17억5000만 원 규모의 성남시 신청사 조경공사를 맡겼다. 이 전 시장의 셋째 조카(55) 부부도 성남시가 용도변경을 추진 중이던 땅을 구입하기 위해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측근 공무원들도 비리 성남시 공무원 정모 씨(54·5급)는 2005년 6월 공영주차장 계약과 함께 업체로부터 3000만 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자치행정과장을 지낸 이모 씨(50·4급)는 2008년 10월부터 7개월간 공무상 비밀인 승진 대상자 명부를 이 전 시장 큰조카에게 넘겼다. 심지어 청원경찰인 송모 씨(55)도 공무원 승진 및 건축허가 청탁 명목으로 9800만 원을 받았다. 검찰은 성남시 비리와 관련해 총 28명을 적발해 이 전 시장 등 13명을 구속기소하고 7명을 불구속기소했다. 또 뇌물공여자 등 8명을 약식기소했다. 검찰 관계자는 “그동안 풍문으로 떠돌던 이 전 시장 일가의 ‘백화점식’ 비리가 구체적으로 확인됐다”며 “이 전 시장 자택에서 압수한 현금 및 고급 양주의 출처와 함께 차명계좌 10여 개에 대해서도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이 전 시장 일가의 비리 사실이 발표되자 성남시 안팎은 허탈한 분위기다. 성남시 관계자는 “지난 8년간 권력을 잘못 휘두른 일부 정치공무원들로 인해 성남시 전체가 욕을 먹게 됐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성남시가 환골탈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성남=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경기지역 건축물 10곳 중 3곳의 옥상에 정원이나 텃밭을 조성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경기개발연구원(GRI)의 ‘도시열섬 완화를 위한 옥상녹화 활성화 방안’ 연구결과에 따르면 도내 건축물 가운데 지붕 형태와 노후도, 건물용도 등을 감안해 약 27%의 건물에 옥상녹화가 가능하다. 녹화 가능 면적은 1억245만4000m²(약 3100만 평)로 인구 1인당 8.74m²(약 2.64평)에 이르렀다. 이는 도내 31개 시군에 조성된 전체 도시공원의 면적 6201만8000m²(약 1880만 평), 인구 1인당 5.29m²(약 1.6평)의 약 1.7배 규모다. 유형별로는 주거용 건축물이 92%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6층 이상 아파트가 76%였다. 반면 현재 옥상녹화가 이뤄진 면적은 3만6835m²(약 1만1000평)로 전체 가용면적의 0.03%에 불과했다. 그나마 관공서, 학교 등 공공기관이 대부분인 것으로 분석됐다. 도내 31개 시군 가운데 시가지 비율이 높은 곳을 옥상녹화 중점지구로 선정해 특별 관리하면 열섬 완화 등의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됐다. 이를 위해 시군별 경관조례 및 녹화조례 등에 옥상녹화와 관련된 구체적인 목표를 반영하는 등 제도적 지원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를 맡은 박은진 GRI 환경정책연구부 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옥상녹화가 가능한 곳의 대부분이 주거시설”이라며 “거주자들이 자발적으로 이용하고 관리할 수 있는 텃밭형 옥상녹화를 적극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올 7월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동영상 하나가 올라왔다. 동영상에는 서울 동작구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자신의 반 학생을 무차별 폭행하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해당 교사의 별명을 딴 이른바 ‘오장풍’ 동영상은 학부모들의 분노를 일으켰다. 서울시교육청은 9월 교사 오모 씨를 해임했다. 오 씨는 “해임이 너무 과하다”며 교원소청심사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한 상태다.‘오장풍 사건’은 학교 체벌을 이슈화하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체벌 전면 금지’ 카드를 꺼냈다. 경기도교육청은 10월 초 전국 최초로 체벌 금지를 포함한 학생인권조례를 공포했다. 하지만 충분한 대안 없이 체벌 금지가 시행되면서 ‘따뜻한’ 사제(師弟)관계 대신 “생활지도를 포기하고 싶다”는 교사들의 하소연이 터져 나오고 있다. 심지어 초등학생이 교사를 폭행하는 등 상상하기 힘든 ‘사제 충돌’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 “우리 어떡하죠”라는 교사들 10월 중순 50대 여교사와 1학년 여학생 간 ‘머리채’ 싸움이 벌어졌던 전남 순천시 A중학교. 사건 직후 충격으로 병원에 입원했던 교사(55)는 교단에 복귀해 현재 같은 학교에 근무하고 있다. 해당 여학생(12)은 순천시내 다른 중학교로 전학 갔다. 학부모는 교장 등에 대한 고소를 취하했다. 지난달 22일 충북 제천시 B고교에서는 남학생(17)이 수업시간에 자신을 꾸짖던 여교사(48)를 폭행했다. 학생은 수업 도중 뒤로 돌아앉아 친구와 떠들다가 “똑바로 앉아라”라는 지적을 받자 교사의 등과 가슴 등을 때렸다. 이달 17일 강원 강릉시 C중학교에서는 한 남학생(16)이 지각한 것을 나무라던 여교사(47)를 밀치고 목을 조르며 침을 뱉은 뒤 달아났다. 학교 측은 조만간 징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비슷한 사건은 경기 인천 등지에서도 이어졌다. 과거에는 1년에 한두 번 있을 정도의 사건이 최근 2, 3개월 사이에 봇물 터지듯 쏟아졌다. 사건이 터진 학교마다 학생지도 강화 등 대책을 내놓았지만 속으로는 심각한 후유증을 호소하고 있다. C중학교 관계자는 “(이번 일로) 해당 교사를 포함해 모든 교사가 큰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놨다.올 10월 여자친구 문제로 난동을 부린 남학생 때문에 112 신고까지 했던 경기 성남시 D중학교 관계자는 “교사들이 학생들의 생활지도를 기피하는 분위기가 심해지고 있다”며 “상처 입은 교사들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직 교사로 보이는 한 누리꾼(ID 인권존중)은 경기도교육청 교직원게시판에 논란이 되고 있는 ‘여교사 희롱 동영상’ 기사와 함께 “우리 이제 어떡하죠”라는 글을 남겨 허탈한 심경을 나타냈다. ○ 체벌 대안은 아직도 ‘준비 중’ 교권침해 사례는 특히 의무교육이어서 퇴학이나 정학 처분 같은 처벌 수단이 없는 중학교에서 많이 불거졌다. 고교에서는 퇴학이나 정학 처분을 내릴 수 있다. 실제로 경기지역의 경우 중학생들의 학교폭력 사건이 매년 급증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달 학생지도 매뉴얼을 내놓았지만 비현실적이고 실효성이 낮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문제학생은 ‘성찰교실’로 보낸다지만 학생들은 “성찰교실 가서 놀면 된다”는 식으로 받아들이기 일쑤다.학생들 사이에서도 체벌 전면 금지에 대한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국교총)가 서울지역 학생 9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체벌 전면 금지에 찬성하는 학생은 41.1%, 반대는 35.6%로 나타났다. 부실한 대체프로그램 탓에 “체벌 전면 금지 이전이 더 좋다”는 응답이 35.0%였다. 반대로 “대체벌이 시행된 지금이 더 좋다”는 응답은 24.4%에 그쳤다.학생인권조례를 공포한 경기도교육청도 11월 체벌 대체프로그램을 내놓을 예정이었지만 아직 최종안이 나오지 않았다. 한국교총은 ‘교원의 교육활동 보호법’(교권보호법)을 추진 중이다. 이미 전국 20만여 명의 교사가 입법 청원에 서명했다. 한국교총은 17일 발표한 성명에서 “교실 위기를 넘어 교실 붕괴가 우려된다”며 “교권확립과 대다수 학생의 학습권 보호를 위한 교권보호법 제정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수원=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강릉=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순천=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동영상=여교사에게 성희롱, `막장 중학생` 동영상}
전남 순천시 모 중학교에 다니던 1학년 여중생은 50대 여교사와 ‘머리채 싸움’을 벌였다. 강원 강릉시 모 중학교 3학년 남학생은 40대 여교사에게 욕설과 함께 침을 뱉었다. 충북 제천시 모 중학교 1학년 남학생은 40대 여교사의 등과 가슴을 때렸다. 교사들은 “교실이 무너진다”고 호소한다. 준비 안 된 ‘체벌금지’를 원인으로 꼽는 목소리도 적지 않은데…. ■ 윤봉길 의사 순국 장소는윤봉길 의사가 십자가 의자에 묶여 일본군의 총탄에 쓰러진 장소가 78년 만에 확인됐다. 광복 직후 윤 의사의 유골은 가까스로 찾아 효창공원에 안치됐지만 최후를 맞은 장소는 일본군의 거짓 발표로 그동안 확인되지 않았다. ■ 어산지 성폭행 진실 공방그날 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정치적 음모냐, 정당한 사법적 절차냐에 대한 공방이 계속되는 가운데 스웨덴 경찰 수사보고서의 상세한 내용이 언론에 공개됐다. 이 보고서엔 성관계에 이르게 된 과정과 두 여인과 줄리언 어산지 씨의 관계가 자세히 기술돼 있는데…. ■ 움직이는 수묵화의 세계수묵화가 움직인다. 그 수묵화는 동영상이 되어 영화관과 미술관에서 상영된다. 4분짜리 영상을 위해 그는 3000장의 그림을 그린다. 수묵화의 새로운 실험에 도전하고 있는 작가 황선숙 씨. 동양화가, 실험영화 감독, 비디오아트 작가 그 무엇으로 규정하기 어려운 그의 작업에 대해 들어봤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인명탐색과 응급구조, 산불진화까지 가능한 첨단 소방헬기(사진)를 16일부터 운항한다고 밝혔다. 국비와 도비 64억 원씩 총 128억 원을 들여 구입한 헬기는 이탈리아 아구스타가 제작한 것으로 최대 17명이 탑승할 수 있다. 또 시속 309km로 최대 933km까지 비행할 수 있다. ■ 경기 혁신교육지구 우선협상지역 선정 경기도교육청은 혁신교육지구 우선협상 기초자치단체로 광명 구리 안양 오산시를, 예비지정 지자체로 시흥 의정부시를 선정했다고 16일 밝혔다. 경기도교육청은 해당 지자체의 교육경비 확보율, 민간재원 유치 계획 등을 평가해 이같이 결정했다. 혁신교육지구에는 학교장 공모, 우수 교원 선발 등을 통해 공교육 환경을 혁신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다.■ 경기 안산 서락골마을에 추모공원 경기 안산시는 상록구 양상동 ‘서락골’ 마을을 추모공원 후보지로 결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안산시는 내년부터 2014년까지 700억 원을 투입해 7만5000여 m²(약 2만2000평) 규모의 터에 화장로(6기)와 봉안당(3만 기 규모)으로 구성된 추모공원을 지을 계획이다. ■ 지역난방공사 ‘사랑의 겨울나기’ 캠페인 한국지역난방공사(사장 정승일)는 ‘사랑의 겨울나기 캠페인’을 통해 사회복지시설 및 저소득층 가정 145곳에 난방시설 개보수 및 난방비 지원 사업을 실시했다고 16일 밝혔다. 또 경기 성남 광주시 일대 지역아동센터와 다문화가정 등을 방문해 쌀과 내복, 난방용품 등 5000만 원 상당의 물품을 전달했다.}
전국 최초 경전철로 기대를 모았던 용인경전철 ‘에버라인’의 개통시기가 불투명하다. 당초 개통 예정일(올 7월 1일)에서 5개월 이상 지났지만 용인시와 민간 사업시행사인 용인경전철㈜) 간 견해차로 미뤄지고 있다. 양측은 법적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16일 용인시와 용인경전철㈜에 따르면 에버라인의 개통은 용인시의 재검토 방침에 따라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김학규 용인시장은 지방선거 당선 직후 “경전철 운영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요예측 재조사 등이 필요하다”며 개통을 미뤘다. 협약에 따르면 용인시는 이용 승객이 수요예측치(14만6000명)의 79.9%인 11만6000명 이하일 경우 차액을 용인경전철㈜에 보전해야 한다. 용인시는 또 일부 구간의 소음이 허용기준치의 2∼3배에 이른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용인시는 이런 보완대책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경전철 준공 허가를 내주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용인경전철㈜은 지난달 준공보고서를 용인시에 제출했으나 거부당했다. 반면 용인경전철㈜은 용인시가 승인한 실시계획에 따라 적법하게 공사를 완료했다는 입장이다. 또 국토해양부 등 관계기관으로부터 안전인증을 받았다는 것. 용인경전철㈜ 관계자는 “준공 확인이 거부된 상황에서 더는 적자운영을 감당할 수 없다”며 “개통 지연으로 하루 1억2000만 원의 이자와 월 28억∼30억 원의 운영비를 지출한다”고 주장했다. 급기야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용인시가 준공 확인 및 개통을 계속 거부하면 사업을 해지할 가능성도 있다”며 “용인시의 준공 거부에 대한 행정소송을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용인시는 “소음 및 안전 문제 해결 뒤 준공하겠다는 ‘준공 후 개통’ 방침은 변하지 않았다”며 “차량 및 시스템 검증시험, 운영관리 계획, 수도권 환승 및 할인시스템 구축 등이 이행된다면 개통을 적극적으로 협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천안함 폭침사건 때 전사한 신선준 상사의 아버지 신국현 씨(59)와 이혼한 전 부인 권모 씨(50) 사이에 진행 중이던 양육비 청구소송이 법원 조정으로 마무리됐다. 15일 가족 등에 따르면 수원지방법원 가사4단독 양순주 판사는 지난달 말 군인사망보상금 및 군인보험금 가운데 1억5000만 원을 친모가 받는 대신 매달 지급되는 군인연금은 포기하는 선에서 강제조정했다. 양측은 최근 법원 조정을 따르기로 결정했다. 신 씨는 “다른 일도 해야 하고 아들을 위해서 조용히 끝내고 싶다”는 이유로 조정을 받아들였다. 또 권 씨를 상대로 제기한 모든 소송을 취하했다. 권 씨는 신 상사가 두 살 때인 1983년 집을 나갔다가 이듬해 돌아와 이혼했다. 신 씨는 이후 혼자서 신 상사 남매를 키웠다. 그러나 연락을 끊고 살아온 권 씨가 신 상사 전사 뒤 “아들을 낳은 어머니의 권리”라며 국가보훈처로부터 보상금 및 보험금의 절반인 1억5000만 원과 매달 나오는 군인연금의 절반인 40만 원을 받아가자 신 씨가 올 6월 소송을 제기했다. 수원=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