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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는 27일 광주를 찾아 2018년 바른정당과의 합당에 대해 “제 생각이 짧았다”고 사과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의 단일화가 사실상 결렬된 상황에서 반성문을 토대로 호남 구애에 나선 것. 안 후보는 이날 광주 충장로 유세에서 “저는 시대정신이 국민통합이라 봤다. 그것이 제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을 합해서 바른미래당을 만든 이유였다”고 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광주분들께 제 진정한 진심을 설득하는 시간이 부족했다. 그게 제 평생의 한”이라고 했다. 안 후보는 이에 앞서 찾은 전남 목포시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에선 “김대중 전 대통령(DJ)은 국민통합, 국가개혁, 글로벌 감각 이 세 가지를 모두 갖추고 계신 분”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순천 유세에서는 “대선은 세력을 뽑는 선거가 아니라 사람을 뽑는 선거”라며 “제가 유일하게 과학기술을 알고, 유일하게 돈 벌어 본 사람이고, 군대에 다녀온 사람”이라고 강조했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5일 TV토론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원인을 두고 “6개월 초보 정치인이 대통령이 돼서 러시아를 자극하는 바람에 충돌했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오해”라며 26일 사과했다.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거센 비판이 일자 하루 만에 고개를 숙인 것. 야권 단일화가 사실상 결렬 수순을 밟는 가운데 27일 부산·울산·경남 지역 집중 유세에 나선 이 후보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와 지지층을 향해 ‘정치개혁 연대’ 메시지를 재차 던졌다. ● “우크라이나 아닌 尹 지적” 이 후보는 26일 페이스북에 “제 본의와 다르게 일부라도 우크라이나 국민 여러분께 오해를 드렸다면 표현력이 부족했던 것”이라며 “TV토론 전문을 보셨다면 제가 해당 발언 직후에 러시아의 침공을 분명하게 비판했고,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폄하한 것이 아니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불안한 외교·안보관을 지적한 것임을 누구나 알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국민과 정부의 입장과 노력을 전폭 지지한다”며 “러시아의 침략 행동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고 했다. 이 후보가 서둘러 진화에 나선 건 해당 발언 영상이 토론회 직후 해외 유명 커뮤니티 ‘레딧’ 등에 게시되고 비판 댓글이 빗발쳤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국제적 망신”이라며 총공세에 나섰다. 윤 후보는 27일 경북 포항시 유세에서 “우리는 우리가 한 말이 일본을 자극해서 일본 식민지가 됐냐”며 “(이 후보 발언이) 인터넷에서 아주 개망신”이라고 했다. 전날 페이스북에도 “자존심에 상처를 받은 우크라이나 국민께 대한민국 대통령 후보로서 대신 사과를 드린다”고 했다. 국민의힘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은 27일 “이 후보의 메시지는 우크라이나 국민을 향한 사과가 아닌 윤석열 후보 비판이 목적이었다”며 “전형적 물귀신 작전으로 ‘대장동 게이트’ 책임을 윤 후보에게 전가하는 모습과 매우 유사하다”고 비판했다.● 부울경 찾아 내부 결집 이 후보는 경남 창원시 상남동 유세에서 “무슨 선거 때만 되면 이렇게 서로 누구를 누르고, 포기시키고 하지 말아야 한다”고 야권의 후보 단일화 시도에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경남 양산 유세에서는 “더 나쁜 정권교체를 하면 뭐하나. 정권을 바꾼다고 더 나쁘게 바꾸면 정치 보복하고 남 뒤를 후벼파고 과거로 간다”며 “정권 담당자가 바뀌는 게 국민의 삶과 무슨 상관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전히 높은 정권교체 여론을 겨냥해 ‘정치개혁’을 대안으로 강조한 것. 그는 민주당이 내놓은 정치개혁안을 언급하며 “더 나은 정치 발전을 만들 통합정부 국민내각 그리고 다당제를 꼭 하겠다. 제가 책임지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당내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진영의 지역적 기반인 부산과 울산, 경남에서 집중 유세를 벌이며 내부 지지층을 겨냥한 행보도 이어갔다. 이 후보는 양산에서 “존경하는 문재인 대통령께서 훌륭하게 대통령 직무 완수하고 되돌아올 곳”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경기 지역 유세에서는 노 전 대통령 외손자와 함께 유세 차량에 오르기도 했다. 창원·부산·울산=강성휘 기자 yolo@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6일 “제 본의와 다르게 일부라도 우크라이나 국민 여러분께 오해를 드렸다면 표현력이 부족했던 것”이라고 사과했다. 전날 TV토론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원인을 두고 “6개월 초보 정치인이 대통령이 돼서 러시아를 자극하는 바람에 충돌했다”고 언급한 이후 국내외에서 거센 비판이 잇따르자 하루 만에 고개를 숙인 것. 이 후보는 26일 밤 페이스북에 “제한된 시간에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 것 같아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입장을 정리해드린다”며 “어제 TV토론 전문을 보셨다면 제가 해당 발언 직후에 러시아의 침공을 분명하게 비판했고,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폄하한 것이 아니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불안한 외교·안보관을 지적한 것임을 누구나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국민과 정부의 입장과 노력을 전폭 지지한다”며 “러시아의 침략 행동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고 했다. 이 후보가 서둘러 직접 사과에 나선 건 해외 유명 커뮤니티 ‘레딧’ 등에 해당 발언 영상이 게시된 이후 비판 댓글이 빗발친 데에 대한 부담감 때문으로 해석된다. 국민의힘은 “국제적 망신”이라며 총공세에 나섰다. 윤 후보는 26일 페이스북에 “불행한 일을 겪은 다른 나라를 위로하기는 커녕 선거에 활용하려고 아무 말이나 하는 모습이 세계인의 공분을 사고 있다”며 “자존심에 상처를 받은 우크라이나 국민께 대한민국 대통령 후보로서 대신 사과를 드린다”고 했다. 국민의힘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은 27일 “(이 후보의 사과가) 진심 어린 사과인 줄 알았으나 이 후보의 메시지는 우크라이나 국민을 향한 사과가 아닌 윤석열 후보 비판이 목적이었다”며 “전형적 물귀신 작전으로 ‘대장동 게이트’ 책임을 윤 후보에게 전가하는 모습과 매우 유사하다”고 비판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3·9대선을 열흘 앞둔 27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안타깝게도 오전 9시 단일화 결렬 통보를 최종적으로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는 “제가 제안한 여론조사 경선에 대한 어떤 입장도 없었다. (윤 후보의 제안은) 고려할 가치가 없다고 결론 내렸다”고 받아쳤다. 두 후보가 공개적으로 서로에게 단일화 무산 위기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하며 정면 충돌한 것. 양측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는 28일에도 전격 단일화 담판이 성사되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9시경 1박 2일 일정으로 예정됐던 영남권 유세 일정을 전격 취소하고 오후 1시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단일화 관련 입장을 발표했다. 그는 “전권을 부여 받은 양쪽 대리인이 만나 진지한 협상을 이어왔고, 최종 합의를 이뤄서 저와 안 후보에게 보고가 됐다”고 했다. 이어 “(결렬) 이유는 저희도 알 수가 없다. ‘특별한 이유를 모르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단일화 결렬의 책임은 안 후보 측에 있다는 취지다. 반면 안 후보는 이날 오후 호남 유세 중 기자들과 만나 윤 후보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협상 대리인에게) 전권을 부여하는 개념은 저희에게 없다”며 “(여론조사 경선을) 협상 테이블에 올렸는데 없었다고 하는 건 협상 상대자로서의 도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협상 당사자들의 주장도 엇갈렸다.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은 이날 “여론조사 경선 얘기는 나온 적 없다”고 했다. 하지만 국민의당 이태규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통화에서 “국민의힘은 ‘여론조사 경선만 빼면 뭐든지 다 받겠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오후 “(윤 후보가) 굳이 기자회견을 자청한 것은 단일화 결렬 책임을 안 후보에게 덮어씌우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선거 공보물에 기재된 ‘검사 사칭’ 전과 기록에 대해 ‘방송PD가 물어서 알려준 것’이라고 소명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은 23일 “허위사실로 명백한 선거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이 후보는 2002년 시민단체에서 경기 성남시 분당 특혜 분양 사건을 조사하며 방송PD와 함께 검사를 사칭해 당시 성남시장에게 전화한 사실이 인정돼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에 대해 공보물에 ‘PD가 (자신을) 인터뷰하던 중 담당 검사 이름과 사건 중요 사항을 물어 알려줬는데, 법정 다툼 끝에 결국 검사 사칭을 도운 것으로 판결됐다’라고 소명했다. 이를 두고 이 후보에 대한 판결문에 “피고인(이 후보)이 PD와 공모해 검사 자격을 사칭해 직권을 행사한 사실을 넉넉히 인정할 수 있다”는 판시 내용과 배치된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국민의힘 김진태 이재명비리국민검증특별위원장은 페이스북에 “판결문에 의하면 이재명(후보)과 PD는 검사를 사칭하여 (당시) 성남시장과 통화하기로 공모했다”며 “이재명의 소명서와는 완전 다르다. 허위사실이므로 선관위는 삭제를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검사 사칭이 부끄럽긴 한가 보다. 공보물에 거짓말을 써놓고 그걸 전국의 모든 가정에 발송하다니”라고 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는 입장문을 통해 “자신을 인터뷰하던 PD의 취재에 협조한 것 외에 직접 검사를 사칭한 바 없다”고 반박했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 간의 야권 단일화 논의가 지리멸렬한 상태로 접어들면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책임론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민의당 권은희 원내대표는 23일 라디오에서 “‘고인 유지’ 발언은 정치인으로서 국민 앞에서 할 수 없는 막말이고 혐오 발언”이라며 “국민께 사과를 하는 게 마땅하다”고 했다. 앞서 이 대표는 국민의당 유세버스 사망사고 당시 안 후보가 “동지의 뜻을 이루겠다”며 대선 완주 의사를 밝히자 “고인이 불시에 돌아가셨는데, 고인의 유지를 어디서 확인하냐”고 반박했다. 이 대표의 발언에 대해 당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입원 중이던 안 후보의 부인 김미경 교수도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이 대표의 ‘고인 유지’ 언급이 안 후보가 단일화 제안을 철회한 결정적 계기가 된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국민의힘 일각에서도 이 대표의 언행에 대한 우려가 이어졌다. 이 대표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했던 홍준표 의원은 자신이 만든 청년의꿈 사이트에 이 대표의 언행을 지적하는 글이 올라오자 “좀 심한 거 같지요?”라고 답글을 적었다. 국민의힘 한 재선 의원은 통화에서 “단일화를 위해 여러 사람이 노력하는 상황에서 이 대표가 안 후보를 조롱하면서 반발을 불러오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이 같은 목소리에 즉각 반박에 나섰다. 그는 23일 라디오에서 “‘이준석 책임론’을 지우려고 하면 나중에 단일화가 안 돼서 대선 승리를 이끌었을 때 ‘이준석 역할론’ 또는 ‘이준석 올려치기’를 해줄 건가”라며 “그냥 시즌별로 이준석 까려는 분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짧은 선거운동 기간 동안 입장이 서너 번씩 바뀐 건 안철수 대표”라면서 안 후보 주변 인사들에 대한 책임론을 꺼냈다. 그는 “안 대표께서 어떤 특정 계기를 바탕으로 갑자기 180도 전환했다, 이렇게 들었다”며 “(지난해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승리 이후) 합당 협상 때도 그렇고 바른미래당 때도 그렇고 ‘그분’이 참여하면 항상 달라진다”고 주장했다. ‘그분’은 사실상 안 후보의 부인인 김미경 교수를 뜻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 대표는 이어 “국민의당 관계자들이 안 후보 의사와 관계없이 우리 측에 ‘안철수를 접게 만들겠다’는 등의 제안을 해온 것도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국민의당 내에서도 안 후보가 단일화에 나서길 바라는 사람이 많지 않았냐”고 했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이재명의 민주당이 아닌, 김대중·노무현의 민주당에서 합리적으로 국정을 이끌었던 정치인들과 협치하겠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22일 충남·전북 지역 유세에서 현재의 더불어민주당을 ‘이재명의 민주당’이라고 지칭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와의 화학적 결합을 꺼리는 일부 친문(친문재인) 지지층을 끌어안고, 당선 이후 민주당 내 온건 세력을 포용하기 위한 ‘분리 대응’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尹 “‘이재명 민주당’서 양식 있는 정치인 위축”윤 후보는 대선을 보름 앞둔 이날 1박 2일 일정으로 충남, 전북, 전남을 도는 서해안 거점 유세에서 ‘이재명의 민주당’과 ‘김대중·노무현의 민주당’을 지속적으로 구분했다. 윤 후보는 “부정부패 대장동 사건을 보라”면서 “저런 사람(이재명 후보)을 후보로 미는 민주당이 김대중·노무현의 민주당이 맞느냐”고 포문을 열었다. 또 민주당 내부 분열을 노린 듯 “오더와 지시에 의원들이 따르지 않으면 공천 안 주고, 왕따 시키고, 인격 모독하지 않느냐. 이것은 민주정당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민주당에도 양식 있는 정치인이 있다”며 “그러나 이재명 민주당의 주역들이 계속 설쳐대면 이런 사람들은 위축돼서 기를 펴지 못한다”고 했다. 이어 “3월 9일 대선에서 확실히 심판해 주시면 양식 있는 민주당 정치인들과 멋지게 협치해서 국민 통합과 경제 번영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동시에 이 후보를 겨냥한 공세 수위는 높였다. 윤 후보는 이날 유세의 절반 가까이를 이 후보의 대장동 특혜 개발 의혹 등 이른바 ‘네거티브 이슈’를 집중 부각하는 데 썼다. 그는 “저도 26년간 부정부패와 싸워 온 사람이기 때문에 저것(대장동 사업)은 견적이 딱 나오는 사건”이라면서 “대장동 부패를 벌인 몸통이 대한민국 5000만 국민의 운명을 좌우하는 국가 최고 의사결정권자가 돼선 안 된다”고 했다. 이 후보 부인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논란도 거론하면서 “공무원 사회에서는 공직에서 발급되는 법인카드를 저런 식으로 쓰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 정부에서 혜택 받은 몇 사람 빼고는 대한민국 공무원들의 마음이 다 떠났다”고 주장했다.“민주당 정권, 북한과 똑같은 이야기”윤 후보는 보수층을 겨냥해 민주당을 ‘좌파 혁명 이념에 빠진 몽상가’ ‘평양과 생각이 똑같은 사람들’로 칭하면서 이념 공세도 이어갔다. 윤 후보는 “민주당 정권의 무능과 부패는 실수로 생긴 게 아니다”라며 “40∼50년 전 한물간 좌파 사회주의 혁명 이념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들이 집권해서 대한민국을 다스려 온 결과”라고 주장했다. 또 “우리 사회를 서서히 자유민주국가가 아닌 사회주의국가로 탈바꿈 시키려는 소수의 몽상가에게 대한민국의 미래를 맡겨서 되겠느냐”고 말했다. 윤 후보는 자신의 사드 추가 배치 주장에 대해 민주당 일각에서 ‘전쟁광’이라고 반발한 데 대해서는 “꼭 북한 노동신문이나 당 기관지에서 나오는 것과 같은 이야기를 늘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정권은 왜 북한에 굴종하고 평양과 같은 이야기를 하느냐”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윤 후보는 이날 유세장마다 자신의 트레이드마크로 꼽히는 ‘어퍼컷 세리머니’를 연신 하면서 분위기를 띄웠다. 공식 선거운동 일주일째 접어들며 자신감이 붙은 듯 원고를 읽는 유세에서 벗어나 대부분을 즉흥 연설로 소화했다. 가는 곳마다 해당 지역의 국회의원·당협위원장을 단상 위로 불러 “여러분의 일꾼으로 계속 써 달라”며 밀착을 과시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이날 전파를 탄 대선 후보 방송연설에서 “부정부패는 정치 보복의 문제가 아니라 민생의 문제”라며 “저 윤석열의 사전에 민생은 있어도 정치 보복은 없다”고 강조했다. 당진·홍성·보령·익산=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이재명의 민주당이 아닌, 김대중·노무현의 민주당에서 합리적으로 국정을 이끌었던 정치인들과 협치하겠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22일 충남 지역 유세에서 현재의 더불어민주당을 ‘이재명의 민주당’이라고 규정하며 이 같은 구상을 밝혔다. 이재명 후보와의 화학적 결합에 불편함을 내비치는 일부 친문(親文) 지지층 끌어안기와 당선 이후 민주당 내 온건 세력을 포용하는 통합까지 고려해 ‘분리 대응’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 尹 “‘이재명 민주당’서 양식 있는 정치인 위축”윤 후보는 대선을 보름 앞둔 이날 1박 2일 일정으로 충남, 전북, 전남을 도는 서해안 거점유세에서 ‘이재명의 민주당’과 ‘김대중·노무현의 민주당’을 지속적으로 구분했다. 윤 후보는 “부정부패 대장동 사건을 보라”면서 “저런 사람(이재명 후보)을 후보로 미는 민주당이 김대중·노무현의 민주당이 맞느냐”고 포문을 열었다. 또 민주당 내부를 노리는 듯 “오더와 지시에 의원들이 따르지 않으면 공천 안 주고, 왕따 시키고, 인격 모독하지 않느냐. 이것은 민주정당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민주당에도 양식 있는 정치인이 있다”며 “그러나 이재명 민주당의 주역들이 계속 설쳐대면 이런 사람들은 위축돼서 기를 펴지 못 한다”고 했다. 이어 “3·9대선에서 확실히 심판해주시면 저와 국민의힘이 양식 있는 민주당 정치인들과 멋지게 협치해서 국민 통합과 경제 번영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동시에 이 후보를 겨냥한 공세 수위는 높였다. 윤 후보는 이날 유세의 절반 가까이를 이 후보의 대장동 특혜 개발 의혹 등 이른바 ‘네거티브 이슈’를 집중 부각하는 데 할애했다. 그는 “저도 26년간 부정부패와 싸워 온 사람이기 때문에 저것(대장동 사업)은 견적이 딱 나오는 사건”이라면서 “대장동 부패를 벌인 몸통이 대한민국 5000만 국민의 운명을 좌우하는 국가 최고 의사결정권자가 돼선 안 된다”고 했다. 이 후보 부인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논란도 거론하면서 “공무원 사회에서는 공직에서 발급되는 법인카드를 저런 식으로 쓰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 정부에서 혜택 받은 몇 사람 빼고는 대한민국 공무원들의 마음이 다 떠났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정권, 북한과 똑같은 이야기”윤 후보는 보수층을 겨냥해 민주당을 ‘좌파 혁명 이념에 빠진 몽상가’, ‘평양과 생각이 똑같은 사람들’ 등으로 지칭하면서 이념 공세도 이어갔다. 윤 후보는 “민주당 정권의 무능과 부패는 실수로 생긴 게 아니다”라며 “40~50년 전 한물 간 좌파 사회주의 혁명 이념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들이 집권해서 대한민국을 다스려온 결과”라고 주장했다. 또 “우리 사회를 서서히 자유민주국가가 아닌 사회주의국가로 탈바꿈 시키려는 소수의 몽상가에게 대한민국의 정치와 미래를 맡겨서 되겠느냐”고 말했다. 안보 문제도 거론하며 “민주당 사람들은 저보고 전쟁광이라고 한다”며 “꼭 북한 노동신문이나 당 기관지에서 나오는 것과 같은 이야기를 늘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정권은 왜 북한에 굴종하고 평양과 같은 이야기를 하느냐”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윤 후보는 이날 유세장마다 자신의 트레이드마크로 꼽히는 ‘어퍼컷 세리머니’를 연신 하면서 분위기를 띄웠다. 공식 선거운동 일주일째 접어들며 자신감이 붙은 듯 대부분의 유세를 즉흥 연설로 소화했다. 가는 곳마다 해당 지역의 국회의원·당협위원장들 단상 위로 불러 “여러분의 일꾼으로 계속 써 달라”며 밀착을 과시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이날 전파를 탄 대선 후보 방송연설에서 “부정부패는 정치 보복의 문제가 아니라 민생의 문제”라며 “저 윤석열의 사전에 민생은 있어도 정치 보복은 없다”고 강조했다. 당진·홍성·보령=윤다빈기자 empty@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첫 TV토론에서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의혹 및 상대 후보 배우자와 관련한 법인카드 유용 논란, 주가 조작 의혹 등을 놓고 거세게 충돌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마포구 MBC에서 경제를 주제로 열린 TV토론에서 윤 후보에게 “국민을 갈등시키고 증오하게 하면 민주주의의 위기가 곧 경제의 위기를 불러온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의 ‘적폐 청산 수사’ 발언을 겨냥한 것. 즉각 윤 후보는 “(이 후보가) 민주주의와 경제 발전 이야기를 하시더니 지금 경기지사 법카(법인카드) 공금 횡령에 대해서는 말씀을 안 하신다”고 응수했다. 이 후보 부인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논란을 꺼내 든 것. 이어 윤 후보는 “(법인카드 논란) 여기에 대해 제대로 조사하고 본인이 엄정하게 책임지는 게 민주주의고 사람들 일할 의욕을 북돋아주는 게 경제 발전 기본이 아니겠느냐”고 공격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안 보여드리려다가 꼭 보여드려야겠다”며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와 천화동인 5호 소유자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 내용이 적힌 패널을 꺼내 들었다. 이 후보는 “‘윤석열은 영장 들어오면 죽어’, ‘윤석열은 원래 죄가 많은 사람이야’, 이게 녹취록에 나온 이야기”라고 했다. 이에 대해 윤 후보는 “(김 씨와 정 회계사) 그 사람들은 이 후보와 훨씬 가까운 측근”이라며 “그 녹취록 끝부분에 가면 ‘이재명 게이트’라는 말을 김 씨가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녹취록에 ‘이재명 게이트’가 있다고요?”라며 “허위 사실이면 후보 사퇴하시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윤 후보 부인 김건희 씨의 주가 조작 의혹도 언급했다. 이 후보는 “2010년 5월 이후 주가 조작이 이뤄진 시점에는 부인의 주식 거래가 없었다고 말했는데, 5월 이후 추가의 주식 거래가 있었냐”고 물었고 윤 후보는 “당연히 주식 했죠. 제 처가”라고 답했다. 이에 이 후보는 “어쨌든 주식 투자 주가 조작에 참여해서 돈을 번 것은 사실”이라고 하자 윤 후보는 “주가 조작에 참여한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마무리 발언에서도 이 후보는 “민주주의가 파괴되면 경제가 위기를 겪는다”며 “경제는 아무렇게나 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실력으로 검증된 유능한 경제 대통령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윤 후보는 “민간과 시장을 존중해서, 민주당 정권에서 여러분이 고통받았던 일자리, 집값 문제들을 제가 잘 해결하겠다”고 했다. 선관위가 주관하는 대선 후보 TV토론은 25일에는 정치, 다음 달 2일에는 사회를 주제로 두 차례 더 열린다.권오혁 기자 hyuk@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첫 TV토론에서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의혹과 상대 후보 배우자와 관련한 법인카드 유용 논란, 주가 조작 의혹 등을 놓고 거세게 충돌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마포구 MBC에서 경제를 주제로 열린 TV토론에서 윤 후보에게 “‘국민을 갈등시키고 증오하게 하면 민주주의의 위기가 곧 경제의 위기를 불러온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의 ’적폐 청산 수사‘ 발언을 겨냥한 것. 즉각 윤 후보는 “(이 후보가) 민주주의와 경제발전 이야기를 하시더니 지금 경기지사 법카(법인카드) 공금 횡령에 대해서는 말씀을 안 하신다”고 응수했다. 이 후보 부인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논란을 꺼내든 것. 이어 윤 후보는 “(법인카드 논란) 여기에 대해 제대로 조사하고 본인이 엄정하게 책임지는 게 민주주의고 사람들 일할 의욕을 북돋아주는 게 경제발전 기본이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그러자 이 후보는 “안 보여드리려다가 꼭 보여드려야 겠다”며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와 천화동인 5호 소유지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 내용이 적힌 패널을 꺼내들었다. 이 후보는 “‘윤석열은 영장 들어오면 죽어’, ‘윤석열은 원래 죄가 많은 사람이야’, 이게 녹취록에 나온 이야기”라고 했다. 이에 대해 윤 후보는 “(김 씨와 정 회계사) 그 사람들은 이 후보와 훨씬 가까운 측근”이라며 “그 녹취록 끝부분에 가면 ‘이재명 게이트’라는 말을 김 씨가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녹취록에 ‘이재명 게이트’가 있다고요?”라며 “허위사실이면 후보 사퇴하시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윤 후보 부인 김건희 씨의 주가 조작 의혹도 언급했다. 이 후보는 “2010년 5월 이후 주가 조작이 이뤄진 시점에는 부인의 주식거래가 없었다고 말했는데, 5월 이후 추가의 주식 거래가 있었냐”고 물었고 윤 후보는 “당연히 주식 했죠. 제 처가”라고 답했다. 이에 이 후보는 “어쨌든 주식 투자 주가조작에 참여해서 돈을 번 것은 사실”이라고 하자 윤 후보는 “주가조작에 참여한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마무리 발언에서도 이 후보는 “민주주의가 파괴되면 경제가 위기를 겪는다”라며 “경제는 아무렇게나 한다고 되는게 아니다. 실력으로 검증된 유능한 경제 대통령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윤 후보는 “민간과 시장을 존중해서, 민주당 정권에서 여러분이 고통 받았던 일자리, 집값 문제들을 제가 잘 해결 하겠다”고 했다. 선관위가 주관하는 대선 후보 TV토론은 25일에는 정치, 다음달 2일에는 사회를 주제로 두 차례 더 열린다.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이번 주 전남 신안군 하의도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생가를 찾아 또 다시 호남 민심 구애에 나선다. 21일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에 따르면 윤 후보는 22일 충남과 전북, 23일 전남을 찾아 유세를 벌일 계획이다. 전남 일정에서 DJ의 정치적 고향으로 불리는 목포에 이어 신안군에 있는 DJ 생가를 방문해 영·호남 통합을 강조할 예정이다. 윤 후보는 앞서 대구에서도 “호남이 잘 되는 게 영남이 잘 되는 것이고 대한민국이 잘 되는 것”이라고 했다. 선대본 관계자는 “윤 후보는 호남에서 보수정당의 지지율이 낮았던 이유를 ‘그간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기 때문’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호남을 자주 찾아 보수정당이 이 곳을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는 메시지를 확산시키는 게 목표”라고 했다. 윤 후보는 이번 대선 과정에서 호남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설을 앞두고 자신의 글씨체를 활용한 손편지를 호남 전 가구에 보냈고, 이 지역 젊은층의 관심이 많은 복합쇼핑몰 유치 공약도 던졌다. 국민의힘에서는 윤 후보가 실제 호남에서 어느 정도 득표할 수 있을지 관심이 크다. 이준석 대표는 목표치를 30%로 상향 조정한 상태다. 20일 동아일보 대선 여론조사에서는 윤 후보의 호남 지역 지지율이 11.9%로, 이달 7일 조사(19.8%)에 비해 7.9%포인트 하락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국민의힘 관계자는 “호남에서 두 자릿수 득표만 해도 성공적”이라고 했다. 윤 후보는 21일 페이스북에 “탈원전 정책을 백지화하고 원전 최강국을 건설하겠다”며 “원전 생태계를 회복하고 발전시켜 우리나라를 먹여 살리는 핵심 동력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선 공약이었던 탈원전 선언을 폐기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예로 들며 “편향된 이념이 아니라 국민을 고민하는 정부가 돼야 한다”고 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는 18일 “어떤 풍파에서 굴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 결코 굽히지 않겠다”며 대선 완주 의사를 재차 강조했다. 15일 당 유세버스 사망 사고 이후 나흘간 선거운동을 중단했던 안 후보는 19일 오전부터 선거운동도 재개하기로 했다. 안 후보는 이날 버스 사고로 숨진 고(故) 손평오 논산-계룡-금산 선거대책위원장의 영결식 조사(弔辭)를 통해 “정권교체를 하는 이유가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것이어야 한다는 우리의 신념을, 저와 남은 동지들이 꼭 이루겠다”고 했다. 국민의당은 19일 오전 9시부터 선거운동을 재개한다는 방침인 가운데 안 후보는 서울 중구 선별진료소를 찾아 의료봉사에 나선다. 코로나19 완치로 이날 퇴원한 부인 김미경 교수도 함께할 예정이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아직까지도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쪽에서 단일화와 관련한 구체적인 제안을 해온 경우가 없다”며 “완주하겠다는 후보의 의지가 강한 상태”라고 했다. 다만 국민의당은 윤 후보 측에서 단일화와 관련한 진전된 제안이 있을 경우 회동에도 응할 수 있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윤 후보의 대구·경북 유세가 끝나는 20일 전후로 두 후보 간 전격 회동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다자구도에서도 승기를 잡았다는 판단하에 단일화에 대한 내부 논의는 사실상 중단된 상태”라며 “회동 성사 여부는 전적으로 윤 후보의 결단에 달린 문제”라고 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8일 나왔다. 한국갤럽이 이날 발표한 대선 후보 4자 대결 여론조사(15∼17일)에서 이 후보는 전주보다 2%포인트 하락한 34%를 기록했다. 윤 후보는 전주보다 4%포인트 오른 41%로 집계됐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4%,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11%를 기록했다. 이 후보와 윤 후보의 격차는 7%포인트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밖이다. 한국갤럽 주간 정례조사에서 두 후보가 오차범위 밖 격차를 보인 것은 6주 만으로, 1월 첫째 주 당시에는 이 후보(36%)가 당 내홍을 겪고 있던 윤 후보(26%)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연령대별로 40대에서는 이 후보, 60대 이상에서는 윤 후보가 각각 50%대 지지를 기록했다. 18∼29세에서는 이 후보와 윤 후보가 각각 20%, 32%를 기록했고 30대에서는 두 후보의 지지율이 32%와 33%로 팽팽했다. 지역별로는 역대 대선의 승부처로 꼽히는 서울에서 이 후보가 31%, 윤 후보가 44%로 집계됐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이 39%, 민주당이 35%로 집계됐다. 한국갤럽은 “국민의힘 지지도 39%는 현 정부 들어 두 번째이며, 2016년 총선 이후 최고치(옛 새누리당, 자유한국당, 미래통합당 포함)”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의 직무 수행 평가에서는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40%,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53%로 집계됐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는 18일 “어떤 풍파에서 굴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 결코 굽히지 않겠다”고 대선 완주 의사를 재차 강조했다. 15일 당 유세버스 사망 사고 이후 나흘간 선거운동을 중단했던 안 후보는 19일 오전부터 선거 운동도 재개하기로 했다. 안 후보는 이날 버스 사고로 숨진 고(故) 손평오 논산·계룡·금산 선거대책위원장의 영결식 조사(弔辭)를 통해 “정권교체를 하는 이유가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것이어야 한다는 우리의 신념을, 저와 남은 동지들이 꼭 이루겠다”며 “손 동지와 우리 모두가 추구했던 그 길을 향해 저 안철수는 강철같이 단단하고 동아줄처럼 굳건하게 그 길을 가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반드시 승리해 이념과 진영의 시대가 아닌 과학과 실용의 시대를 열겠다”면서 “구체제의 종식과 새시대의 개막을 위해 굳건하게 가겠다”고 했다. 안 후보는 19일 경남 김해에서 유세버스 사고로 숨진 운전기사의 영결식에 참석한 뒤 오전 9시부터 선거운동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안 후보는 지난 대선 때와 마찬가지로 도보로 ‘뚜벅이 유세’를 펼치면서 유권자들에게 직접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아직까지도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쪽에서 단일화와 관련한 구체적인 제안을 해온 경우가 없다”며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후보의 의지가 강한 상태”라고 했다. 다만 국민의당은 윤 후보 측에서 단일화와 관련한 진전된 제안이 있을 경우 회동에도 응할 수 있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윤 후보의 대구·경북 유세가 끝나는 20일 전후로 두 후보 간 전격 회동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다자구도에서도 승기를 잡았다는 판단 하에 단일화에 대한 내부 논의는 사실상 중단된 상태”라며 “회동 성사 여부는 전적으로 윤 후보의 결단에 달린 문제”라고 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민주당 정권 5년 동안 겪어보니 살 만하신가.”(17일 경기 안성 유세)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15일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한 이후 사흘째 문재인 대통령의 이름을 한 번도 거론하지 않고 있다. 유세 때마다 정권교체를 강조하면서도 ‘문재인 정부’ 대신 ‘민주당 정부’라고 칭하며 문 대통령과의 전면전을 피하고 있는 것. 국민의힘 내부적으로는 윤 후보의 ‘적폐청산 수사 예고’ 발언이 여권 결집의 빌미를 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선거대책본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퇴임 직전임에도 이례적으로 40%대를 기록하고 있다”며 “문 대통령에 대해 직접 비판하기보다는 더불어민주당이나 이재명 후보를 겨냥하는 게 선거 전략상 낫다”고 했다. 또 다른 선대본 관계자는 “이 후보가 현 정부와 부동산정책 등에서 차별화를 시도하는 상황에서 ‘민주당 정부’로 실정을 싸잡아 부각시키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당 일각에서는 윤 후보가 문 대통령에 대한 공격을 꺼린다는 해석도 있다. 선대본 관계자는 “정책 공약을 발표할 때도 실무자가 연설문 초안에 ‘문재인 정부’라는 표현을 써놓으면 윤 후보가 직접 ‘민주당 정부’로 고친다”라고 전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가 국민의당 유세 버스 내 사망 사고라는 돌발 변수를 만나 새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16일 빈소가 마련된 충남 천안 단국대병원에서 25분간 독대하며 대화의 물꼬를 텄다. 하지만 발인이 이뤄지는 18일까지 안 후보가 공식 활동을 전면 중단하면서 물밑에서 이뤄지던 양측 간 논의는 전부 멈춰 섰다. 13일 안 후보 측에서 윤 후보에게 단일화 논의를 제안하며 “2, 3일 내로 답변하라”고 언급했던 마지노선도 사실상 백지화됐다.○ 21일 토론 앞두고 尹-安 담판 가능성 윤 후보와 안 후보의 ‘빈소 회동’ 현장에 있었던 국민의힘 관계자는 “두 후보 모두 단일화의 디귿(ㄷ)자도 입에 안 올렸다”며 “안 후보 부인 김미경 씨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이후 건강 회복 상태나 요리 등 일상적인 주제에 대한 이야기만 오갔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도 17일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 논의 진행 상황에 대해 “국민의당에 어려운 일이 최근 있는 상황에서 단일화나 야권 통합을 얘기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말을 아꼈다. 권 본부장은 최근 일일점검회의에서 선대본 관계자들에게 단일화와 관련해 개인적인 발언은 당분간 자제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일각에서는 21일로 예정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 첫 법정 TV토론을 앞두고 두 후보가 전격 회동해 담판을 지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선대본 관계자는 “유세 버스 사고의 파장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 안 후보의 향후 일정도 가늠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면서도 “윤 후보의 지방 유세 일정을 감안할 때 첫 TV토론 직전 윤 후보의 제안으로 안 후보와의 회동이 성사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여론조사 경선 방식만 제외하면 사실상 안 후보의 요구 조건을 통 크게 받아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두 번째 회동에선 단일화 논의가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있다. 다만 유세 버스 사고 이후 양측의 단일화 논의가 모두 중단된 상태라 예열 과정 없이 두 후보 간 담판이 전격 이뤄지긴 어렵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국민의힘 이철규 전략기획부총장은 지난주 안 후보의 최측근을 만났고, 국민의당 선거대책위원회 핵심 관계자는 구체적인 조건을 국민의힘에 전달하는 등 빠르게 돌아가던 물밑 움직임이 급격하게 식은 모습이다. 지지율 추세에 따라 국민의힘이 단일화에 대해 전략적으로 침묵하며 안 후보의 사퇴 결심을 압박하는 전략을 꺼내들게 될 경우 단일화 논의는 더욱 늦춰질 수 있다.○ 안 후보 ‘완주’ 응원하는 민주당 더불어민주당은 야권 단일화에 대한 견제를 늦추지 않고 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조응천 공동상황실장은 17일 라디오에서 윤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저는 좀 어렵다고 본다”고 했다. 다만 조 의원은 “안 후보 입장으로서도 대단히 결연한 의지로 이번 대선을 완주할 모든 물적, 인적 또 정책적 완비를 다 한 걸로 알고 있는데 여기서 중도 포기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안 후보의 ‘완주’를 예측했다. 또 “(안 후보는) 멘털이 대단히 강한 분 아니겠나”라며 “이번 상까지 치러내시고 난 다음에 툴툴 털고 일어나시리라 본다”며 안 후보를 응원했다. 민주당 이해찬 전 대표도 이날 “윤 후보는 아무리 지지율이 낮다지만 그래도 수백만 (명)의 국민이 지지하는 안 후보를 무시하고 조롱한다”고 주장했다. 양측 사이를 벌려놓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야권 결집의 흐름에 대해서는 혹평했다. 이날 윤 후보가 당내 경선 경쟁자였던 유승민 전 의원을 만난 것에 대해 민주당 선대위 정무실장인 윤건영 의원은 라디오에서 “선거가 20일 남은 형국에서 지금 등장하는 건 너무 늦었다”며 “이제야 1단계 원팀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더불어민주당이) 얼마나 잘못을 많이 했기에 부정부패를 엄단하고 법치를 세운다는 것을 정치 보복 프레임으로 만들어서 국민을 기만하는 것인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둘째 날인 16일 자신의 ‘적폐청산 수사 예고’ 발언을 정치 보복 선언으로 규정한 민주당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최근 집권 시 전(前) 정권에 대해 적폐청산 수사를 할 수 있다는 발언이 논란을 빚자 ‘원칙’을 앞세워 정면 돌파를 시도한 것이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과의 전면전은 피하려는 듯 현 정권을 가리켜 ‘문재인 정부’가 아니라 줄곧 ‘민주당 정부’라는 표현을 썼다. ○ 尹, 김대중(DJ) 띄우며 호남 구애윤 후보는 이날 호남∼충북∼강원 지역을 들르며 공식 선거운동 둘째 날 유세를 이어갔다. 전날 경부선 ‘하행선 유세’에 이어 이틀 동안 전국을 ‘X자’ 형태로 훑은 것이다. 윤 후보는 오전 광주 송정매일시장을 찾아 김대중 전 대통령에 관한 얘기로 유세를 시작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이 남태평양 무인도에 가져갈 3가지로 실업, 부정부패, 지역감정을 꼽았다”며 “세월이 지나 아무리 돌이켜봐도 위대한 지도자의 명답이었다”고 추켜세웠다. 그는 “민주당은 입만 열면 광주, 전남을 발전시키겠다고 했지만 광주의 국내총생산(GDP)이 전국 꼴등”이라며 “수십 년에 걸친 지역 독점정치가 한 게 뭐 있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도민과 시민께서 지역의 독점정치를 깨고 지역주의 타파 선봉이 되시리라 믿는다”며 “인사발령 나면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근무한 제게는 지역주의 자체가 없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전북 전주, 충북, 강원 유세에선 민주당의 ‘정치 보복’ 프레임과 관련해 ‘국민 기만’ ‘국민 모독’이라며 거친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부정부패(에 대한 수사)는 정치 보복의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부정부패는 부정부패로 끝나는 게 아니라 국민을 향한 약탈 행위”라고 말했다. 또 “저는 대통령이 되면 이런 부정부패는 내 편이고 남 편이고 가르지 않고 오로지 국민을 위해서 척결하겠다”고 약속했다. 유세를 이어가며 윤 후보의 공세 수위는 높아졌다. 충북 청주에서는 현 정부를 향해 “늘 가진 것을 빼앗아 없는 사람 나눠주고 홍길동인 것처럼 떠들지만 결국 보면 어려운 사람을 더 힘들게 만드는 정권”이라고 꼬집었다. 강원 원주에서는 “이 정권은 사건을 다 덮지 않나”며 “특정인의 비리가 아니라 정권 전체가 함께 저지른 공범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尹 “기초연금 1인당 월 10만 원씩 인상”윤 후보는 이날 소득 하위 70%에 해당하는 만 65세 이상 노인에게 지급하는 기초연금을 1인당 월 30만 원에서 40만 원으로 인상하는 공약도 내놨다.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는 “윤 후보는 노인 빈곤 문제를 해결하는 첫걸음으로 중산층, 서민, 저소득층 어르신 660만 명에게 드리는 기초연금을 1인당 월 10만 원씩 올려 드리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윤 후보의 호남 방문은 이달 들어서만 세 번째다. 국민의힘은 호남 지역의 지지율이 수도권과 중도층 표심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판단 아래 호남 득표율을 20%대로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당 관계자는 “당 자체적으로 한 호남권 심층 여론조사에서는 윤 후보의 손편지 발송 이후 호남권 지지율이 상승하는 추세”라며 “2030세대와 호남 지역민에 대한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했다.광주·청주·원주=조아라 기자 likeit@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15일 운전사 등 2명이 내부에서 사망한 국민의당 대선 유세용 버스는 관계기관 허가 없이 설비를 변경한 불법 개조 차량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버스 측면에 설치된 대형 발광다이오드(LED) 전광판에 전력을 공급하는 발전기에서 발생한 일산화탄소 때문에 피해자가 사망한 것으로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 대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5일 국민의당 유세용 버스 18대 가운데 최소 3대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충남 천안에서 운행하던 버스에선 운전사와 지역당 관계자 등 2명이 숨졌다. 강원 원주 버스에서도 운전사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16일까지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서울에서도 운전사 1명이 메스꺼움과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았다. 다른 운전사 사이에서도 두통 등에 시달렸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어 차량 개조 과정에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유세 버스 LED 불법 개조차량에 LED 전광판을 설치하려면 국토교통부 산하 한국교통안전공단 승인이 필요하다. 그러나 국민의당 유세 버스는 모두 승인 없이 전광판을 부착했다. 이 경우 차량 소유주는 1년 이하 징역이나 1000만 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불법 행위임을 인지한 채 차량을 운행했다면 같은 처벌을 받을 수 있다. 천안 사고를 신고한 경남 창원 버스업체 관계자 A 씨는 16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운전사들이 버스 개조를 반대했는데 강행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안 후보 유세용 버스를 개조한 경기도 소재 B업체 관계자도 이날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그렇게 따지면 모든 유세차가 불법”이라고 했다. 이 업체는 국민의당과 계약을 맺고 전세버스 18대를 유세용으로 개조한 뒤 전국에 배치했다. 경찰은 차량 하부 화물칸에 설치한 발전기에서 유출된 일산화탄소가 차량 내부로 유입돼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과 한국가스안전공사가 16일 사망자가 발생한 유세 버스에서 30분간 발전기를 돌리자 버스 내부에서 1500∼2250ppm의 고농도 일산화탄소가 검출됐다. 통상 1600ppm인 곳에서 2시간가량 머물면 목숨을 잃을 수 있다. 차량 내부에 발전기를 설치할 경우 외부로 일산화탄소 등을 배출하는 장치를 만들어야 하는데 유세 차량에는 배출 장치가 없었다. 또 차량 전체가 홍보물로 덮여 있어 승강구와 운전석 옆 창문을 제외하면 환기할 방법이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A 씨는 “운전사 상당수가 환기가 안 돼 머리가 아프다고 했다”고 전했다.○ “일산화탄소 중독 가능성 고지 없었다”“사전에 안전 교육이 없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서울 유세용 버스를 운전한 C 씨는 16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사전 안내는 전혀 없었고 사고가 터지고 나서야 카카오톡 대화방을 통해 ‘차량 정차 시 환기하라’는 메시지를 받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B업체 관계자는 “발전기에서 매연이 많이 나온다는 점과 환기를 시켜야 한다는 점 등을 운행에 앞서 10일부터 3일 동안 운전사들에게 알렸다”고 반박했다. 고용노동부는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여부 판단을 위한 조사에 나섰다. 운전사 등 피해자들이 임금을 받는 근로자로 판단되면 중대재해법 적용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고용 방식 등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그 밥의 그 나물에 또 5년간 맡기겠습니까.”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시작 첫날인 15일 서울∼대전∼대구∼부산을 훑는 ‘하행선 유세’를 펼치면서 “부패하고 무능한 정권을 반드시 심판하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이날 유세 데뷔전에서 ‘정권교체’라는 말을 10차례나 쏟아냈다. 각종 조사에서 과반에 달하는 정권교체 여론을 자신의 지지율로 흡수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 KTX 타고 450km 유세…정권교체 10번 외쳐윤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유세 출정식에서 “(더불어)민주당 정권은 지난 5년간 철 지난 이념으로 국민을 갈라치기했다”면서 “권력을 이용해 이권을 챙기고 내로남불로 일관했다”고 비판했다. 윤 후보는 이 자리에서 “국민과 동행하는 ‘광화문 시대’를 열겠다”면서 “무엇보다 참모 뒤에 숨지 않고 국정 현안에 대해 직접 나서 국민과 소통하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이후 KTX를 타고 대전, 대구, 부산을 차례로 들르는 450km 하행선 유세에 돌입했다. 지역마다 거점 장소에서 30분 이내의 짧은 연설을 한 뒤 이동하는 방식이다. 윤 후보는 낮 12시경 대전 중구 으능정이 문화의거리 유세에선 대전이 ‘과학의 도시’인 점을 겨냥해 “무능한 민주당 정권은 철 지난 이념만 떠들었지 과학을 무시했다”면서 “여러분이 자랑스럽게 여겨온 과학이 국정 운영의 중심이 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오후 3시경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는 대구와의 인연을 강조했다. 윤 후보는 “사회생활을 대구에서 시작했고, 제가 어려울 때 대구가 따뜻하게 맞아주고 키워주셨다”며 “저는 대구의 아들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또 “민주당 정권 5년으로 망가진 대한민국을 단디(단단하게) 하겠다”면서 영남 사투리를 쓰기도 했다. 오후 5시경 부산 유세에서는 민주당 이해찬 전 대표의 ‘초라한 부산’ 발언을 언급하며 “저는 부산역 앞에만 내리면 가슴이 뛴다”고 했다. 이어 “이런 배은망덕한 정권을 한 번 더 구경해야 하느냐”면서 “오죽하면 공직생활밖에 모르는 제가 이 앞에 섰겠느냐”고 했다.○ 홍준표 손잡고, 유승민과도 회동 약속이날 대구 유세에서는 당내 대선 경선의 경쟁자였던 홍준표 의원이 연설자로 나서 ‘원팀’ 기조를 부각시켰다. 홍 의원은 시민들을 향해 “TK(대구·경북)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80% 지지했다. TK에서 윤 후보에게도 꼭 80% 이상 지지해줄 것을 거듭 부탁드린다”고 했다. 윤 후보는 홍 후보를 ‘형님’으로 칭하면서 두 손을 맞잡았다. 윤 후보는 ‘원팀’의 마지막 퍼즐로 꼽힌 유승민 전 의원과도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하우스 카페에서 공개 회동하기로 했다.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윤 후보와 유 전 의원은 최근 통화를 하고 이같이 회동 일정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6월 정치 참여를 선언한 ‘정치 신인’인 윤 후보는 이날 처음으로 대중 연설에 나섰다. 유세 출정식에서는 주변에 “연설 때 마스크를 벗어도 되느냐”고 묻는 등 다소 경직된 모습이었다. 하지만 유세가 계속되며 점차 대본에 없는 발언을 이어갔다. 연설 도중 양팔을 치켜올리며 호응을 유도했고, 수천 명이 운집한 부산 유세에서는 어퍼컷 세리머니도 했다.대전·대구·부산=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그 밥의 그 나물에 또 5년을 맡기겠습니까.”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시작 첫날인 15일 서울~대전~대구~부산을 훑는 ‘하행선 유세’를 펼치면서 “부패하고 무능한 정권을 반드시 심판하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이날 유세 데뷔전에서 ‘정권교체’라는 말을 10차례나 쏟아냈다. 각종 조사에서 과반을 넘는 정권교체 여론을 자신의 지지율로 흡수하는데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 KTX 타고 450㎞ 유세…정권교체 10번 외쳐윤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유세 출정식에서 “(더불어)민주당 정권은 지난 5년 간 철지난 이념으로 국민을 갈라치기 했다”면서 “권력을 이용해 이권을 챙기고 내로남불로 일관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지켜온 대한민국이 무능하고, 부패한 정치세력에 계속 무너져 가는 것을 두고만 보시겠나”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 자리에서 “국민과 동행하는 ‘광화문 시대’를 열겠다”면서 “무엇보다 참모 뒤에 숨지 않고, 국정 현안에 대해 직접 나서서 국민과 소통하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이후 KTX를 타고 대전, 대구, 부산을 차례로 들르는 450㎞ 하행선 유세에 돌입했다. 지역마다 거점 장소에서 30분 이내의 짧은 연설을 한 뒤 이동하는 방식이다. 윤 후보는 낮 12시경 대전 중구 으능정이 문화의 거리유세에선 대전이 ‘과학의 도시’인 점을 겨냥해 “무능한 민주당 정권은 철지난 이념만 떠들었지 과학을 무시했다”며 “여러분이 자랑스럽게 여겨온 과학이 국정운영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오후 3시경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는 대구와의 인연을 강조했다. 윤 후보는 “사회생활을 대구에서 시작했고, 제가 어려울 때 대구가 따뜻하게 맞아주고 키워주셨다”며 “저는 대구의 아들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또 “민주당 정권 5년으로 망가진 대한민국을 단디(단단하게)하겠다”면서 영남 사투리를 쓰기도 했다. 오후 5시경 부산 유세에서는 민주당 이해찬 전 대표의 ‘초라한 부산’ 발언을 언급하며 “저는 부산역 앞에만 내리면 가슴이 뛴다”고 했다. 이어 “이런 배은망덕한 정권을 한 번 더 구경해야 하느냐”면서 “오죽하면 공직생활 밖에 모르는 제가 이 앞에 섰겠느냐”고 했다. ● 대구서 홍준표 손잡고 ‘원팀’ 강조이날 대구 유세에서는 당내 대선 경선의 경쟁자였던 홍준표 의원이 연설자로 나서 ‘원팀’ 기조를 부각시켰다. 홍 의원은 시민들을 향해 “TK(대구·경북)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80% 지지했다. TK에서 윤 후보에게도 꼭 80% 이상 지지해줄 것을 거듭 부탁드린다”고 했다. 윤 후보는 홍 후보를 ‘형님’으로 칭하면서 두 손을 맞잡았다. 지난해 6월 정치 참여를 선언한 ‘정치 신인’인 윤 후보는 이날 처음으로 대중 연설에 나섰다. 유세 출정식에서는 주변에 “연설 때 마스크를 벗어도 되느냐”고 묻는 등 다소 경직된 모습이었지만 유세가 계속되며 점차 대본에 없는 발언을 이어갔다. 연설 도중 양팔을 치켜 올리며 호응을 유도했고, 수천 명이 운집한 부산 유세에서는 어퍼컷 세리머니도 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대장동에서 김만배 일당이 3억5000만 원을 넣고 현재까지 가져간 것만 8500억 원”이라며 “불법과 변칙의 달인이고, 매일 말을 바꾸는 이 사람들이 금송아지를 준다면 믿을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대전·대구·부산=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