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김정은 기자

동아일보 정책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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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정은 기자입니다.

kim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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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9~2024-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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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려해지는 무대의상… 공연이야 패션쇼야?

    공연 무대의상이 날로 화려해지고 있다. 유명 디자이너 모시기 경쟁이 치열하고 의상 제작비의 비중도 전체 제작비의 20% 선으로 커졌다. 관객들은 “패션쇼 못지않은 무대 의상쇼를 보는 재미가 있다”며 반긴다. 올가을엔 무대의상에 특히 힘을 준 작품이 연달아 무대에 오른다. 국립무용단의 ‘토너먼트’, 국립오페라단의 ‘로미오와 줄리엣’, 유니버설발레단의 ‘춘향’이다. 분홍 흰색 청색이 묘한 조화를 이룬 색감, 패션쇼 모델이 입고 나올 법한 세련된 디자인. 와이어를 이용한 ‘허리 잘록, 하의 풍만’ 드레스. 지난달 18일 토너먼트 포스터가 공개되자 무용계의 반응은 둘로 갈렸다. “의상 진짜 잘나왔네.” “공연 내내 몸을 움직여야 하는 무용수들이 저 옷을 입고 춤을 춘다고? 공연이 무슨 패션쇼야?” 토너먼트의 화려한 의상은 개막 전부터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데 성공했다. ‘역시 정구호’라는 말이 나왔다. 디자이너 정구호(49)는 토너먼트의 대본을 직접 쓰고, 무대의상의 전체 콘셉트를 잡았다. 구체적인 의상 디자인과 제작은 디자이너 정민선(37)이 맡았다. 토너먼트는 무용수 32명이 인간계와 천상계로 팀을 나눠 춤 대결을 벌인다는 내용의 컨템포러리 작품. 무대에서 선보이는 의상은 모두 16종. 남성 무용수로 이뤄진 인간계는 청색 계열의 의상을, 여성 무용수들의 천상계는 붉은 계열을 입어 보색 대비를 이룬다. 나일론 스판, 실크, 자카르, 망사 등 20가지가 넘는 다양한 질감의 소재를 사용했다. 정민선 디자이너는 “움직임이 많은 부분은 스포츠웨어에 사용되는 신축성이 강한 소재를 쓰고, 무용수들의 동선을 고려해 최대한 가벼운 탄성 소재의 천을 이용했다”고 전했다. 의상 제작비는 기존 공연보다 2배 정도 더 들었다. 셰익스피어 탄생 140주년을 맞아 다음 달 2일 시작되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무대의상 30여 벌은 영국 디자이너 리처드 허드슨(60)이 맡았다. 그는 세계적인 발레단인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ABT)의 ‘호두까기인형’을 비롯해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아르미나’ 등의 무대의상과 브로드웨이 뮤지컬 ‘라이온킹’의 무대 디자인을 담당했다. 그는 “무대의상은 배우, 무용수, 가수들을 위한 특수 기능복이어서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다”며 “오페라 의상의 경우 가수들이 노래하는 데 방해가 되지 않도록 목과 배 주변을 꽉 조이지 않게 하고, 장식도 최대한 배제한다”고 했다. 7월 입국한 그는 서울 동대문 원단 시장을 직접 돌면서 울과 면, 코듀로이 등 100여 종의 옷감을 골라 의상을 만들었다. 2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르는 ‘춘향’의 무대의상은 한복디자이너 이정우(57)의 작품이다. 그는 기존 ‘춘향’에 쓰인 170벌의 의상 가운데 90벌을 새롭게 손봤다. 대표적인 한복디자이너 이영희의 딸인 그는 “‘이영희 파리 컬렉션’처럼 전통 한복을 기본으로 하되 모던한 느낌을 가미했다”며 “소재도 고급 한복에 사용되는 실크 오간자를 써서 세련된 멋을 살렸다”고 설명했다.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4-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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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요마 “한국 장구 - 가야금 소리에 숨이 막힐 뻔”

    이란의 현악기 ‘카만체’와 중국의 전통 현악기 ‘피파’가 인도의 타악기 ‘타블라’의 호령 속에 조잘댄다. 스페인의 백파이프 가이타와 중국 전통 관악기 ‘생(생황)’이 대화를 주고받고, 장구와 일본 피리 ‘사쿠하치’가 묘한 합음(合音)을 내며 어우러진다. 세계적인 첼리스트 요요마(59·사진)가 동양과 서양,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특별한 공연을 선보인다. 그가 예술감독을 맡아 꾸미는 ‘실크로드 앙상블’ 무대다. 그는 1998년 한국과 중국, 몽골, 이란, 인도, 터키 등 옛 실크로드 지역에 있는 20여 개국의 음악가들을 모아 ‘실크로드 앙상블’을 창단했다. 요요마와 ‘싱크로드 앙상블’은 다음 달 28일 오후 8시 서울 서초구 남부순환로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오른다. 2004년 첫 내한 이후 올해로 4번째 한국 공연을 갖는 그를 e메일로 먼저 만났다. 요요마는 “성공하는 음악가가 되는 방법은 두 가지로 정리된다”며 “첫째, 당신이 나고 자란 그 나라의 전통을 깊이 이해하는 것. 둘째, 다른 나라의 전통문화 또한 빠르고 유연하게 받아들인 뒤 음악적으로 새로운 작업을 펼쳐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전통음악에 대한 그의 애정도 상당하다. “2005년 일본 나고야 엑스포에서 김동원 원광디지털대 전통예술학과 교수와 가야금 연주자 김지현의 한국 전통음악 무대를 보고 홀딱 반해버렸어요. 그들이 빚어내는 음악에 숨이 턱 막히는 경험을 했죠.” 김동원 교수는 현재 실크로드 앙상블의 멤버로 활동 중이다. 이번 내한 공연에서 김 교수는 장구를 연주하고 김지현은 객원 멤버로 무대에 오른다. 요요마는 실크로드 앙상블의 공연 중 유독 기억에 남는 공연으로 ‘사물놀이’를 꼽았다. “사물놀이는 공동체를 기반으로 한 공연이란 점에서 매우 매력적이죠. 이번 공연에서도 한국 관객들은 친근한 장구 소리와 함께 낯선 외국 악기의 선율을 함께 들으며 새로운 사물놀이를 즐기게 될 겁니다. 우리 연주자들은 공연마다 관객이 정신적으로 교류하며 새로운 유대관계를 맺길 바랍니다. 마치 비행기를 타지 않고도 해외여행을 하는 기분이 들도록 말이죠. 하하.” 관람료는 5만∼18만 원. 1577-5266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4-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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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의 정명훈 찾아라’ 특별한 과외

    ‘제2의 정명훈을 찾아라.’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서울시립교향악단 연습실. 서울시향 정규편성 오케스트라가 대열을 갖춰 지휘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지휘대에 서야 할 정명훈 예술감독(61)은 여느 날과 달리 객석 맨 뒷좌석에 지휘봉 없이 앉아 있었다. 정 감독을 대신해 지휘대에 오른 사람은 국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5명의 신진 지휘자였다. 이 자리는 지난해부터 서울시향이 차세대 지휘자를 발굴 육성하고자 마련한 ‘지휘 마스터 클래스’였다. 정 감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후배 지휘자를 지도하기 위해 나선 것. 연주곡은 브람스 교향곡 4번. 5명의 지휘자에게 각 30분씩 시간이 주어졌다. 가장 먼저 지휘대에 오른 사람은 미국 시카고대 로스쿨 법학박사 출신의 장진 씨(36)였다. 그는 로펌에 취업해 변호사로 활동하다가 전공을 바꿔 지휘자의 길에 들어섰다. 장 씨는 미국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의 부지휘자 최종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그에게 이날 하루는 특별했다. 평소 존경해 온 정 감독으로부터 ‘특별한 과외’를 받았기 때문이다. 장 씨에 이어 독일 바이에른 코부르크 주립극장 부지휘자 정주현(36), 수원시향과 오스트리아 빈 라디오교향악단을 객원 지휘한 이태정(37), 세계 최고 권위의 지휘자 콩쿠르인 프랑스 브장송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지난해 결선에 진출했던 윤현진(32), 울산시향·버펄로 필하모닉에서 객원 지휘를 한 이태영 씨(42)가 차례로 지휘대에 올랐다. 시향의 외국인 단원을 배려해 마스터 클래스는 영어로 진행됐다. 정 감독은 문제점이 발견되면 연주를 끊고 그때그때 지적했다. “지휘의 궁극적인 목표는 지휘자의 생각을 수백 명의 사람과 공유하는 것” “지나친 동작보다는 연주자가 당신의 감정을 알 수 있도록 하라” 등 기본적인 몸동작부터 지휘자의 감정, 역할까지 다양한 조언을 던졌다. 정 감독은 “서로 다른 재주를 지닌 젊은 지휘자들에게 방향을 알려주고 도와주고 싶다”며 “사실 지휘에는 특별한 방법이 없다. 많이 배우는 과정에서 자신만의 특징 있는 ‘그것’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주현 씨는 “정 감독님의 지적을 가장 많이 받아 얼굴이 화끈거리지만 지적 하나하나가 소중한 가르침이었다”며 “지휘자로 활동해 온 6년간 너무 기술적인 면에만 집중한 것이 아닌지 반성했고, 기본기를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였다”고 말했다. 서울시향은 정 감독과 단원 70여 명이 매긴 점수로 1등을 선정해 조만간 발표한다. 지난해 마스터 클래스의 최고점자인 최수열 씨(35)는 올 6월 서울시향의 부지휘자에 선임되기도 했다.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4-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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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조기교육 아닌 사회성 배울 나이 ‘10살’

    한국과 일본처럼 교육열 높은 나라에선 조기 교육과 그에 따른 교육서는 ‘스테디셀러’에 속한다. 발달심리학자이자 저자인 일본인 와타나베 야요이는 ‘조기교육의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10세까지의 교육이 중요하다’ ‘10세 때의 교육이 평생 성적을 좌우한다’고 주장하는 각종 신간과 이를 부추기는 언론 기사에 의문을 던진다. ‘구체적인 과학적 근거가 있는가?’ 와타나베 야요이의 답은 단호하다. “그런 건 없다.” 학부모의 불안을 이용한 업계의 마케팅에 놀아나고 있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저자는 초등학교 4학년이 인생에 있어 중요한 시기라는 것은 인정한다. 그 이유를 성적이 아닌 ‘발달심리학’에서 찾는다. 10세 전후는 아이들이 신체적 변화를 겪는 것은 물론이고 자의식, 인지능력, 감정, 대인관계에 대한 자기만의 기준이 생기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아이들의 인지능력, 감정, 친구관계가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설명하며 도덕성과 사회성 발달을 위한 부모의 행동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예를 들어 10세 또래의 아이들에게 부모들이 섣부른 평가나 불필요한 격려를 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평가나 격려가 아이에게 불안감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이 시기에 자신의 잠재 능력을 영역별로 구분해 인식할 수 있다. 아이가 스스로 힘들겠다고 생각한 부분에 대해 “잘한다” “잘할 수 있어”라고 격려하면 역효과만 난다는 것. 아이들은 이런 어른들을 ‘뭘 잘 모른다’고 생각하고 거리를 둔다. 10세 아이를 둔 부모라면, 저자가 소개한 ‘사회기술 훈련의 여섯 단계’, 미국 하버드대에서 개발한 ‘인간관계 교육 프로그램’을 실천해보는 건 어떨까. 단계별로 쉽게 설명해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다.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4-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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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학농민혁명 120주년… 北, 평양서 개천절 공동행사 제안

    동학농민혁명 120주년을 맞아 남북 공동 행사의 일환으로 추진된 북한 황해도 해주 답사가 북측의 일방적인 반대로 무산됐다. 천도교와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동학농민혁명 유족회가 공동 참여하는 동학농민혁명 제120주년 기념대회 추진위원회는 11일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출범식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추진위는 지난달 30일 개성에서 남북 간 실무회담을 갖고 17일부터 20일까지 해주성 답사 행사를 남북 공동으로 열기로 합의한 바 있다. 추진위 소속 동학민족통일회 임형진 의장은 “6일 북한 천교도 청우당 측이 인천 아시아경기 응원단 파견 문제 등으로 야기된 남북 경색 국면을 이유로 행사를 진행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팩스로 알려왔다”며 “대신 북측이 10월 3일 평양에서 열리는 개천절 행사에 남측 천도교 박남수 교령을 단장으로 하는 방북단 초청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박 교령은 “북측이 해주성 답사 행사를 거절했지만 오래전부터 남북이 동학혁명 공동행사 추진 의사를 밝혀왔기 때문에 10월 행사엔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김대곤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사장은 “외세인 일본의 힘을 빌려 개혁을 시도한 갑오개혁은 한국 근대화의 시발점으로 높게 평가하는 반면에 우리 민족 최초의 민중 봉기인 동학농민혁명이 저평가되는 현실은 문제가 있다”며 “동학농민혁명으로 최소 10만 명, 많게는 30만 명이 희생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유족으로 인정받은 사람은 유감스럽게도 496명밖에 안 된다”고 했다. 박 교령은 “동학농민혁명 이후 수많은 의병운동과 항일운동의 주역으로 민중들이 들고 일어섰고, 이 정신은 3·1 독립운동으로 이어졌다”며 “3·1운동 민족대표 33인 중 8명이 동학 접주(동학 지도자)라는 점이 이를 증명한다”고 말했다. 추진위는 10월 10일 새마을운동중앙연수원에서의 동학농민혁명의 밤을 시작으로 11일 서울시청 대강당에서 동학농민혁명기념식, 28∼29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국제학술대회 등을 진행한다. 기념식에서는 일본 에히메지역 후비보병 후손 4명을 초청해 화해의 장을 열 계획이다. 이른바 ‘동학군 토벌대’라 불린 후비보병 제19대대는 1894년 동학군을 토벌하기 위해 일본이 파견한 군대로 현재는 해체된 상태다.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4-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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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단길 거점 5개국 악기, 아름다운 선율돼 하나로

    실크로드 주요 거점 국가인 터키, 우즈베키스탄, 몽골, 중국과 우리 전통악기의 선율이 어우러지는 무대가 펼쳐진다. ‘실크로드 소리길 음악회’가 14일 오후 3시 경기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와 16일 경북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다. 중앙대 총장을 지낸 박범훈 씨(66)가 지휘자 겸 예술감독으로 오랜만에 무대에 복귀한다. 그는 1988년 서울 올림픽 개회식 음악 ‘해맞이’를 작곡했고, 2002년 한일 월드컵 개회식 음악 총감독을 맡았다. 그해 부산 아시아경기 개·폐회식 곡도 그의 작품이다. 음악회에선 터키 민속악기 바을라마 연주자인 지한 쿠르타란과 성남시립, 경기도립 국악관현악단이 터키 민요 ‘우스크다라’를, 우즈베키스탄 출신의 깃제크 연주자 파르호드존 가파로프가 ‘기류’를 연주한다. 기류는 작곡가 박천지가 우즈베키스탄을 대표하는 민요 ‘안디잔차’를 모티브로 만든 곡이다. 우리 전통악기 해금과 유사한 중국 얼후의 선율도 감상할 수 있다. 1991년 한중일 민족음악회에서 선보인 얼후 협주곡 ‘향(香)’을 중국 양원나가 연주한다. 몽골 전통악기인 마두금과 한국 전통악기인 장구도 무대에 오른다. 작곡가 황호준이 만든 ‘초원풍정’을 마두금 연주자 테무친 푸레브쿠이와 함께 우리 국악관현악단이 협연한다. 2현인 몽골의 전통악기 마두금은 현과 활이 말총으로 만들어져 독특한 음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 대표로는 사물놀이로 잘 알려진 김덕수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교수와 소리꾼 전영랑이 2007년 국가 브랜드 작품으로 선정된 박범훈 작곡의 장구 협주곡 ‘신명’을 들려준다. 박 예술감독은 “5개국 민속 악기의 아름다운 선율이 한데 모이면 마치 한 나라의 악기인 양 조화로운 음색을 만들어 낸다”며 “실크로드의 음악을 재현하는 계기를 만든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전석 무료 공연. 관람 3일 전까지 전화 예약하면 된다. 02-3437-8136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4-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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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주 ‘댄싱 카니발’ 17일 개막

    세계 각국의 춤을 주제로 한 축제 ‘댄싱 카니발’이 열린다. 17일부터 21일까지 강원 원주시에서 막을 올리는 ‘댄싱 카니발’에는 러시아,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 등 12개 팀 600여 명의 외국인이 참여해 나라별 민속춤을 선보일 예정이다. 축제 기간 매일 오후 6시 반부터 일산동 원일로, 단계동 장미공원길, 따뚜 공연장 일대에서 1만여 명이 참여하는 퍼레이드가 진행된다. 이 퍼레이드에는 외국의 민속팀 공연 외에도 36사단 1000명의 장병과 국내 팀들도 참여해 각종 댄스, 무술, 마칭 밴드 등을 선보인다. 17일 개막식에는 ‘강원 LOVE 플래시몹’ 등 퍼포먼스와 함께 초청가수 조항조, 김종서 밴드 등이 참여해 무대를 꾸민다. 19일에는 세계적인 팝페라 가수 폴 포츠(사진)와 원주 청소년 오케스트라가 협연 무대를 갖는다. 033-763-9402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4-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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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나라 전통춤 경연대회 대상 이은솔씨

    이은솔 씨(23·한국예술종합학교 4년·사진)가 2일 열린 제9회 온나라 전통춤 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국립국악원과 동아일보가 공동 주최한 이번 대회에서 이 씨는 ‘무산향’으로 대상과 함께 대학·일반부의 대통령상과 상금 500만 원을 받았다. 이 씨는 국립국악원 단원 채용 시 가산점을 받는다. 국립국악원은 초등부, 청소년부, 대학·일반부 예선과 본선 경연을 거쳐 7명의 부문별 수상자를 뽑고 그중에서 대상을 선정했다. 부문별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대학·일반부 △동아일보사장상 김현우(서울대 3년) △국립국악원장상 이유진(한예종 4년) ▽청소년부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김소연(김해여중 2년) △동아일보사장상 석수빈(김해영운고 3년) △국립국악원장상 안유진(대원여고 1년) ▽초등부 △동아일보사장상 서민주(미성초 5년)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4-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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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화의 날개로… 미운오리 날다

    국립무용단이 창단 52년 만에 처음으로 정기 공연 작품을 해외로 수출한다. 올해 4월 선보인 ‘회오리’가 프랑스 칸 댄스 페스티벌 개막작(2015년 11월)에 선정된 것. 회당 개런티 3만 유로(약 4200만 원)와 저작권료, 체재비 전액을 받는 조건이다. 국립무용단은 한껏 고무된 상태다. 그럴 만도 한 게 3년 전만 해도 국립무용단은 대표적인 비인기 국립예술단체였다. 공연 매진은 꿈도 못 꿨던 무용단이 2년 전 ‘춤, 춘향’을 통해 전석 매진을 기록하더니 최근 2년 새 ‘묵향’ ‘단’ ‘회오리’ 등 인기작들을 연달아 내놓았다. 해외 진출의 꿈마저 이뤘다. 미운오리새끼에서 ‘잘나가는’ 무용단으로 거듭난 비결은 무엇일까. 서울 중구 장충단로 국립극장에서 예술감독 취임 3년차에 접어든 윤성주 감독(57)과 수석무용수 김미애(40)를 만났다. 두 사람은 2014∼2015년 국립극장 레퍼토리 시즌 개막작 ‘토너먼트’ 공연을 앞두고 막바지 연습에 한창이었다. 윤 감독은 “국립무용단의 요즘 모토가 변화와 도전인 만큼 토너먼트도 기존 공연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콘셉트를 지녔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윤 감독과 현대무용가 안성수가 서로 안무를 짠 다음 무용수 16명을 나눠 각 진영에 배치해 토너먼트 형식으로 춤 대결을 벌이는 형식이다. 케이블 채널 프로그램인 ‘댄싱 9’과 유사하다는 설명이다. 17∼20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회오리’에 이어 ‘토너먼트’에서도 주역을 맡은 김미애는 윤 감독의 말에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 변화와 도전을 무대에서 몸으로 표현해야 하는 주역은 누구보다 민감할 수밖에 없어요. 안무나 무용수들의 변신에 저희끼리도 깜짝깜짝 놀랄 때가 있어요. 호호.” 윤 감독 취임 이후 국립무용단의 파격은 계속됐다. 지난해 말 패션디자이너 정구호가 정기공연 ‘묵향’ 연출을 맡았고, 올해 4월에는 핀란드 출신 현대무용 안무가 테로 사리넨이 안무한 ‘회오리’가 호평을 받았다. 이런 변화에 찬사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윤 감독은 “칭찬뿐만 아니라 욕도 만만찮게 먹었다”며 “원로 무용가들이 ‘우리 춤은 다 어디 갔느냐’고 혼낼 때는 정말 힘들었다”고 말했다. 김미애는 무용수로서 국립무용단의 새로운 가능성에 큰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는 “화려하지 않아도 특유의 아름다움이 내재된 한국 춤의 특성에 외국 관계자들이 호기심과 신비함을 동시에 느끼고 있다”고 했다. 국립무용단의 신명 나는 어깨춤에는 ‘회오리’에 이어 ‘묵향’도 가세했다. 내년 12월 프랑스 4개 도시 무대에 오르는 것. 이 투어도 개런티를 받고 가는 공연으로 자세한 일정과 공연장은 조만간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2016년에는 프랑스 무용전문 극장인 ‘샤이오국립극장’과 공동 제작한 신작을 한국과 프랑스를 오가며 선보인다. 해외에서의 큰 무대를 앞둔 윤 감독의 소신은 확고했다. “당연히 한국무용이 바탕이지만 국립무용단이 성장하려면 컨템퍼러리 안무를 자유자재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다소 위험할 수 있지만 다른 예술장르와의 협업을 통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다고 믿어요.”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4-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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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정적인 한국팬에 다양한 색깔의 곡 선사”

    배우 뺨치는 미모와 뛰어난 연주 실력으로 영국을 넘어 세계 클래식계의 신데렐라로 떠오른 바이올리니스트 니콜라 베네데티(27). 9월 2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첫 내한 리사이틀을 갖는 베네데티는 최근 e메일 인터뷰에서 한국 팬들과의 만남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한국 팬들에게 진정성 있는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어요. 열정적인 한국 팬들, 제가 얼마나 그리워했는지 아세요?” 2009년 처음 내한해 KBS교향악단과 협연한 그는 “처음 한국에서 연주했을 때 팬들이 제 음악에 마음을 열었던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며 “리사이틀 무대에선 다양한 색깔을 지닌 곡들로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공연에서 코른골트의 ‘마리에타의 노래’ ‘피에로의 춤곡’,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소나타 21번 마단조 K304’, 엘가의 ‘바이올린 소나타 마단조 Op.82’를 연주한다. 관람료는 4만∼8만 원. 1544-1555 베네데티는 2월 미국 시사지 타임이 선정한 ‘영국의 영향력 있는 젊은 여성’에 가수 아델, 배우 에마 왓슨, 왕세자비 케이트 미들턴과 함께 나란히 이름을 올린 영국 여성의 ‘워너비 스타’ 중 하나다. 그는 2012년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클래식 축제 ‘BBC프롬스’의 마지막 날 무대에 올라 세계 클래식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당시 그가 발매한 앨범 ‘실버 바이올린’은 UK차트 32위를 기록했다. 이는 1991년 바이올리니스트 나이절 케네디 이후 영국 클래식 연주자로서는 가장 높은 기록이었다. 베네데티가 최근 발매한 새 앨범 홈커밍(Homecoming)도 발매하자마자 UK차트 클래식 부문 1위에 오르며(7월 셋째 주) 지난 앨범의 차트 기록을 갱신했다. “연주자로 많은 사람들이 제 음악을 좋아해 주신다는 건 너무나 기쁜 일이에요. 비결은 ‘타이밍’인 거 같아요. 특정 시기에 사람들이 원하는 걸 만족시키는 거죠.” 그는 “사람들이 ‘이건 정말 듣고 싶어’ ‘이 앨범 콘셉트는 정말 흥미로워’ ‘아이디어가 재미있네’라는 생각이 들게 작업하려고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그가 사용하는 바이올린은 1717년산 스트라디바리우스 가리엘(Gariel)이다. 102억 원(약 600만 파운드)에 달하는 고가의 악기다. 이번 공연에서도 이 바이올린을 사용한다.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4-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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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작품-인물-시대별로 본 400년 발레역사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명장면’은 있다. 낭만 발레의 정수로 꼽히는 ‘지젤’은 개인적으로 발레에 눈을 뜨게 해준 작품이다. 2막에 등장하는 처녀귀신 ‘윌리’들의 군무는 예술 장르를 불문하고 최고의 명장면이라 생각한다. 순백의 로맨틱 튀튀(발레복)를 입은 윌리들이 아름다운 음악에 맞춰 어둠 속 시시각각 대열을 바꿔 추는 군무는 한 폭의 수채화처럼 아름답다. 이 군무는 실제로 ‘라 바야데르’ 3막(망령들의 왕국), ‘백조의 호수’ 2막과 4막의 호숫가 군무와 함께 발레 블랑(ballet blanc·하얀 발레)을 대표하는 명장면으로 꼽힌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지젤의 군무 장면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프랑스 궁정에서 예법으로 시작돼 러시아 영국 미국으로 이어지는 발레 역사 400년을 저자는 10년간 꼼꼼히 추적해 기록했다. 나라별 발레의 발전 과정을 상세히 소개하는 것은 물론이고, 작품별 창작 과정과 뒷얘기까지 담고 있어 재미와 정보가 쏠쏠하다. ‘지젤’이 만들어진 과정 및 세계 최초의 지젤인 발레리나 카를로타 그리시와 지젤의 안무가 쥘 페로의 사랑 이야기는 흥미롭다. 책에는 지젤 외에도 초창기 ‘궁정 발레’ ‘라 실피드’ ‘스파르타쿠스’ ‘사랑의 전설’ ‘백조의 호수’ ‘호두까기 인형’ ‘로미오와 줄리엣’ ‘봄의 제전’ 등 대표적인 발레 작품의 역사가 담겨 있다. 좋아하는 발레 작품이 있다면, 상세히 살펴볼 수 있다. 미국의 지역 발레단에서 발레리나로 활동하다가 무용평론가로 변신한 저자는 이 책을 저술한 이유에 대해 “발레 레퍼토리는 책이나 자료에 기록되는 대신 무용수들의 육체에 간직된 기억의 예술이라 세대가 경과될 때마다 과거의 한 조각을 상실한다”는 점을 꼽았다. 그만큼 발레에 대한 기록서가 드물다는 것이다. 물론 ‘브리태니커 사전’에 맞먹을 법한 방대한 분량과 이론서 같은 문장이 쉽게 읽히지는 않지만, 그만큼 풍성한 자료와 내용을 담고 있다. 2010년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이 책을 논픽션 부문 ‘올해의 책’으로 선정했다.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4-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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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에스트로 정명훈, 생애 첫 피아노 리사이틀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61·사진)이 올가을 지휘자가 아닌 피아니스트로 생애 첫 리사이틀 무대를 갖는다. 정 감독은 10월 5일 경남 창원 성산아트홀 공연을 시작으로, 대구시민회관(12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12월 16일), 대전예술의전당(18일), 경기 고양 아람누리(20일)에서 쇼팽, 슈만, 슈베르트의 피아노곡을 연주한다. 그가 피아노 독주회를 여는 것은 음악 인생 40년 만에 처음이다. 현재 서울시향 유럽투어 중인 정 감독은 21일 “예순이 되면 나는 일로 하는 음악은 그만두고 ‘진짜’ 음악을 하고 싶었다”며 “피아노는 내게 진짜 음악”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5세 때부터 피아노 연주를 시작한 그는 40년 전인 1974년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피아노 부문 2위를 수상하며 피아니스트로서 각광을 받았지만 1980년대 이후 지휘에 주력해 왔다. 이번 리사이틀은 지난해 발매한 음반의 수록곡과 쇼팽의 작품들로 꾸밀 예정이다. 구체적인 프로그램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관람료 4만4000∼13만2000원. 02-558-4588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4-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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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선욱 “젊은거장? 그저 열심히 하는 피아니스트일 뿐”

    “제가 젊은 거장이라고요? 완전 손발이 오글거려요.” 피아니스트 김선욱(26)의 이름 앞에는 ‘젊은 거장’이란 수식어가 꼬리표처럼 따라붙는다. 영국 런던에 거주 중인 그는 19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기획사랑 언론에서 젊은 거장이란 수식어를 붙여줬는데 정작 저는 들을 때마다 민망하다”면서 “그저 좋아하는 곡을 열심히 연주하는 피아니스트일 뿐”이라며 웃었다. 4년 만에 국내 총 6개 도시에서 리사이틀 공연을 여는 김선욱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공부한 국내파 연주자다. 그가 세계 클래식계에 이름을 알린 것은 2006년 18세 때 영국 리즈 피아노 콩쿠르에서 최연소이자 아시아인 최초의 우승을 거머쥐면서부터다. 이후 영국에 기반을 둔 세계 유수의 음악 매니지먼트 회사인 ‘아스코나스 홀트’와 계약해 2008년 런던으로 활동 무대를 옮겼다. 그사이 런던 심포니, 런던 필하모닉, BBC 필하모닉, 베를린 방송 교향악단 등 유명 오케스트라와 협연했다. 서울시향과도 수차례 협연을 가진 그는 서울시향 정명훈 예술감독이 가장 아끼는 연주자로 알려져 있다. 김선욱이 이번 공연에서 준비한 프로그램은 바흐의 파르티타 2번, 프랑크의 프렐류드, 코랄과 푸가, 슈만의 피아노 소나타 1번이다. “지난해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2곡 전곡 연주회를 갖는 등 최근 몇 년간 주로 베토벤의 곡을 연주했죠. 베토벤 곡만 연주하면 고기를 연달아 7끼 먹는 느낌이 들어요. 균형감 있는 선곡을 위해 종교적이며 엄숙한 분위기의 바흐와 프랑크의 곡을 1부에 배치했고, 2부는 피아니스트만의 색깔을 다채롭게 표현할 수 있는 슈만의 곡으로 골라봤어요.” 김선욱의 팬이라면 리사이틀 공연의 특정 좌석을 노려보자. 9월 18일 서울 리사이틀 공연이 열리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1층 C구역 2열 1번이다. 이 좌석은 그가 예술의전당에 객석 기부한 것으로, 뒤편에 ‘김선욱 기증. 피아니스트를 꿈꾸었던 객석에서 또 다른 꿈을 꾸며’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9월 14일 울산문화예술회관, 16일 전남 여수 GS칼텍스 예울마루, 18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21일 부산문화회관, 23일 대구시민회관, 24일 경기 용인포은아트홀. 관람료 3만∼9만 원. 02-599-5743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4-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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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황 모습에 감동… 신자 되고싶어”

    ‘김수환 효과’에 이어 ‘프란치스코 효과’도 일어날까.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의 영향으로 국내 가톨릭 신자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관계자는 18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 기간에 가톨릭 신자가 되기 위한 예비신자 교리반 문의가 늘어났다”며 “특히 16일 교황이 집전한 시복미사를 앞두고 냉담자(영세를 받고도 평소 미사에 참여하지 않는 신자)들이 다시 교회로 돌아오는 경우가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교황이 방한할 때마다 가톨릭 교세는 확장됐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우리나라를 찾은 1984, 1989년 이후 천주교 신자 수는 매년 10만 명 이상 꾸준히 증가했다. 교황의 방문 2, 3년 후인 1987, 1991년에는 각각 16만3721명, 17만2779명 신자가 늘었다. 통상 가톨릭 신자가 되기 위해서는 예비신자로서 6개월 이상 교리 공부를 해야 하는 것을 고려할 때 교황 방한 이후 교회를 찾은 예비신자들이 영세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가톨릭계는 교황 방한에 대한 젊은층의 관심에 고무돼 있다. 교황이 입국한 14일 이후 서울대 학생 커뮤니티인 스누라이프를 비롯해 각 대학 커뮤니티에는 ‘가톨릭 신자가 되고 싶다’ ‘가톨릭에 관심이 생겼다’는 글이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대부분 “프란치스코 교황의 청빈, 겸손, 위로의 리더십을 배우고 싶다”는 내용이다. 김영국 신부(가톨릭학원 사무국장)는 “교황 방문이 취업난 등 각박한 사회 현실에 내몰린 우리 젊은이들에게 큰 위로와 치유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2009년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했을 때는 ‘김수환 효과’가 화제가 됐다. 매년 10만 명 수준이던 장기기증 등록자 수가 김 추기경의 장기기증 소식이 전해진 후 그해 기증자는 20만6000명으로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이철호 irontiger@donga.com·김정은 기자}

    • 2014-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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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억하고 있다” 4일내내 위로… 유족들 “상처 일부 치유”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 기간 내내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을 만나 그들의 아픔을 달랬다. 교황은 17일 오전 7시 서울 종로구 궁정동 주한 교황청 대사관에서 세월호 참사로 아들을 잃은 유족 이호진 씨(56)에게 직접 세례를 줬다. 세례명은 교황명과 같은 ‘프란치스코’다. 교황방한위원회 관계자는 “이 씨가 먼저 교황께 ‘프란치스코’를 세례명으로 하고 싶다고 말했고, 교황도 웃으며 ‘그게 좋겠다’고 답했다”며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방한위에 따르면 한국 신자가 교황에게 직접 세례를 받은 것은 25년 만이다. 1989년 방한한 요한 바오로 2세가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청년 12명에게 세례를 줬다. 교황은 1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의 시복식 때 유가족 400여 명이 모여 있던 C24, 25구역을 지나다가 차에서 내려 유가족들을 직접 대면했다. 특히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34일째 단식 중인 김영호 씨(57·단원고 2학년 고 김유민 양 아버지)의 손을 맞잡고 위로했다. 교황은 김 씨가 건넨 노란색 편지도 윗옷 오른쪽 주머니 안에 넣었다. 약 2분간 이뤄진 ‘짧은 만남’이었지만 대중의 뇌리에 강렬한 인상을 남긴 순간이었다. 김형기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대책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은 17일 “세월호 참사 이후 넉 달 만에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존중받는 느낌이었다”며 “유가족들을 진심으로 위로하는 교황의 표정에서 상처받은 영혼이 일부 치유됐다”고 말했다. 단원고 2학년 고 김동혁 군의 어머니 김성실 씨도 “세월호 참사가 조금씩 잊혀져 가는 것 같아 슬펐던 게 사실”이라며 “교황께서 방한 기간 내내 세월호 유가족을 만나 위로하면서 우리 사회가 다시 세월호 참사에 관심을 갖는 것 같아 큰 위로가 된다”고 말했다. 이날 시복식에 참석한 천주교 의정부교구 소속 배진수 씨(50)는 “세월호 사건이 어느 순간 점점 일상 속에 묻혀 갔던 것이 사실”이라며 “세월호 정국이 이어지며 여야의 대립은 물론이고 여론마저 분열됐던 상황에서 지구 반대편에서 온 교황이 유족을 감싸 안는 순간은 무심했던 우리 모두를 반성케 했다”고 말했다. 교황은 14일 서울공항에서 평신도 영접단 32명에 포함된 유가족 4명과 만나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있다”고 밝혔고, 15일 성모승천대축일 미사에 앞서 유가족 10여 명과 별도의 면담을 가졌다. 교황은 이 자리에서 받은 십자가를 바티칸으로 가져가겠다고 했고, 노란 리본 역시 이후 공식 행사에서 계속 달고 다녔다. 프랑스 일간 ‘라크루아’지의 후아외 셀린 기자는 “교황은 정치적 발언을 하나도 하지 않으면서도, 세월호 추모 노란 리본을 달거나 소외된 사람들을 만남으로써 (화해와 치유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했다.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최혜령 기자 kimje@donga.com}

    • 2014-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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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별 제병판 쓰니 며칠째 불량품… 기존 것 사용하니 멀쩡”

    16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집전하는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미사에서 신도들은 특별한 제병(祭餠·사진)을 맛보게 된다. 제병은 그리스도의 몸을 상징하는 얇고 작은 원 모양의 밀가루 빵인데 이번 행사에 쓰이는 제병은 모두 18만 개다. 시복미사에 사용되는 특별 제병은 서울 강북구 인수봉로55길에 있는 가르멜여자수도원 소속 수녀 20여 명이 만들었다. 이 수도원은 한번 들어가면 평생 바깥출입을 삼가는 완전봉쇄수도원이다. 제병을 만드는 과정은 이렇다. 먼저 밀가루 반죽을 얇게 편 뒤 익힌다. 이를 제병판에 담아 습도가 높은 제병기에 넣어 천천히 식힌다. 이 과정을 ‘제병을 녹인다’라고 표현하는데, 녹인 제병이 적당히 눅눅해졌을 때 원 모양의 틀로 찍어내면 완성된다. 봉쇄수도원 특성상 이름 공개를 꺼린 원장 수녀는 15일 “교황 미사 때 쓸 대형 제병을 만들면서 특별한 경험을 했다”고 전했다. “(교황 미사에 쓰이는 만큼) 가장 좋은 제병판을 썼어요. 그런데 이 제병판으로 제병을 녹이니 제병 상태가 좋지 않게 변하더군요. 며칠째 노력해도 안돼 평소에 쓰던 제병판을 이용했는데 그제야 아주 하얗고 깨끗한 제병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순간 ‘우리 교황님이 바로 이런 분’이란 생각이 들었죠. 그분의 소박함 때문인지 최고급 제병판이 아닌 일반 제병판으로 오히려 좋은 제병을 만들어 낼 수 있었습니다.” 교황방한위원회는 시복미사 영성체 때 제병 18만 개를 나눠줄 성체 분배 봉사자로 성직자 200명과 평신도 700명을 선발해 두었다.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4-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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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년간 꿈꾸던 일 결실… 벅차고 감사”

    “16년간 꿈꾸던 순간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실현되네요. 벅차고 감사합니다.” 16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집전하는 시복미사를 통해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는 성인 바로 전 단계인 복자로 선포된다. 이날 미사에선 한국 천주교를 대표해 김종수 신부(사진)가 시복 청원을 할 예정이다. 김 신부는 124위 시복 선정 과정의 처음과 끝을 책임진 사제로 꼽힌다. 14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만난 김 신부는 “1998∼2000년 주교회의 사무총장 시절 시복시성담당 교구 신부들 모임을 주재해 124위 시복을 추진했다”며 “2009년 6월 로마 청원인에 선정돼 시복 청원서를 교황청 시성성에 공식 접수시켰고, 16일 시복미사에서 124위의 약전을 이탈리아어로 읽는 영광을 얻었다”고 기뻐했다. 김 신부는 124위 순교자들의 시복을 신청한 초기만 해도 어려움이 있었다고 했다. “교황청은 124위 가운데 손경윤 제르바시오와 권상문 세바스티아노 두 분에 대해 보완 자료 제출을 요구했어요. 두 순교자에 대해 배교(背敎)했다는 관변 기록과 순교했다는 교회의 기록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게 그 이유였지요.”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시복시성특별위원회는 보완 자료를 통해 당시 관변 자료가 틀렸음을 증명한 뒤에야 시복 심의를 통과할 수 있었다. 김 신부는 “124위 순교자들에 대해 교황청 관계자들이 ‘1984년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시성된 103위 성인들보다 더 앞선 세대인데 왜 이제야 시복 신청을 하느냐’는 질문을 많이 했다”며 웃었다. 또 김 신부는 “이번에 복자가 되는 124위는 한국 교회 사제들이 자료를 발굴한 것”이라며 “앞서 프랑스 출신 사제들이 주도해 103위가 복자로 인정받을 때는 이들의 순교 시점이 일제강점기라는 이유로 일본 교회 순교자가 될 뻔했지만 교황청이 조선 교회를 인정해 조선의 순교자로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원교구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는 교황청 인류복음화성 장관 페르난도 필로니 추기경이 교황께 한국 방한을 적극 추천하신 걸로 안다”며 “교황께서 직접 한국에서 시복미사를 집전하게 돼 바티칸에서 활동하는 외국 외교사절들이 많이 부러워한다”고 기뻐했다.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4-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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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황, 왼손 가슴에 얹은채 “세월호 희생자 아픔, 마음 깊이 간직”

    14일 오전 서울공항에 도착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자신을 영접하기 위해 공항을 찾은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을 만나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아픔을 마음속에 깊이 간직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황 영접단에 정부 관계자와 천주교 주교단 9명도 포함돼 있었지만, 교황이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해 인사를 나눈 사람들은 바로 세월호 유가족이었다. 방한 기간 중 교황의 행보가 세월호 정국의 물꼬를 틀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교황은 비행기 트랩을 통해 걸어 내려와 박근혜 대통령과 간단한 인사를 나눈 뒤 마중 나온 영접단과 일일이 악수를 했다. 통역에 나선 정제천 신부가 세월호 유가족 앞에서 “이분들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족분들입니다”라고 말하자 온화한 미소를 머금었던 교황의 얼굴이 금세 침울한 표정으로 바뀌었다. 교황은 걸음을 멈춘 채 한참 동안 오른손으로 유족의 손을 맞잡았다. 그리고 왼손을 자신의 가슴에 얹은 채 “가슴이 아프다.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있다”고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교황과 인사를 나눈 세월호 유족 박윤오 씨는 “아들의 죽음을 통해 교황을 뵙게 될지 몰랐다. 세월호 참사를 일으킨 쪽에서 회개하는 사람들이 나타났으면 좋겠다”며 가슴 아픈 심정을 내비쳤다. 남편을 잃은 김봉희 씨는 “(사고 이후) 분노를 가슴에 담고 살아간다”며 “교황께서 위로 말씀을 해주셨는데 이것이 진실 규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날 영접단 32명에는 세월호 유가족 외에도 새터민, 이주 노동자, 범죄 피해자 가족, 외국인 선교사, 순교자 후손 등이 포함됐다. 교황과 세월호 유가족의 만남은 남은 방한 기간 중 두 차례 정도 더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교황은 1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성모승천대축일 미사를 끝낸 뒤 제의실에서 세월호 참사 유가족 및 생존 학생들과 면담을 한다. ▼ 세월호 유족 “광화문 농성천막 일부 철거” ▼16일 시복식 최대한 협조 합의15일 외부인 빠지고 최소한만 남아… 유가족 600명 시복미사 참석 예정1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교황이 직접 집전하는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미사’에도 세월호 참사 유가족 60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교황방한준비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14일 “유가족들이 16일 시복미사 준비 과정에서 최대한 협조하기로 준비위 측과 합의했다”며 “현재 광화문광장에서 농성 중인 유가족들이 16일 시복미사에 600명이 참석할 예정이며 미사 전날인 15일에도 행사 준비를 위해 유가족 외의 인력은 모두 빠지고 최소한의 유가족만 남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 설치된 천막도 일부 축소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한변호사협회 세월호 특위간사 황필규 변호사는 “현재 농성 천막이 설치된 광화문광장 남단에서 유가족들이 미사에 참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김정은 kimje@donga.com·이샘물 기자}

    • 2014-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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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황 방한기간 한식 메뉴, 숯불갈비·등심·낙지죽…김치는?

    '충남 서산의 육쪽마늘과 함께 구워 낸 한우등심구이, 서해안 갯벌에서 갓 잡아 올린 낙지로 만든 죽, 향긋한 생강 향이 살아 있는 한과….' 방한하는 '교황의 식사'에 등장할 토종 메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번 방한기간 대부분 식사는 숙소인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주한 교황청 대사관 내 구내식당에서 간소하게 한다. 내한 첫날인 14일 첫 식사는 주한 교황청 대사관에서 이뤄졌다. 이날 오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해 환영 행사를 치르고 곧바로 교황청 대사관으로 향했다. 대사관에 도착한 교황은 대기하던 직원, 신자들과 인사를 나눈 뒤 직원 식당에서 10여명과 함께 이탈리아 음식을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천주교 주교회의측 관계자는 "교황이 10시간 정도의 장시간 비행을 해서 낯선 한국 음식보다는 이탈리아 현지 음식으로 식단을 구성한 것으로 안다"며 "첫 끼 식사는 스파게티와 스테이크를 주 메뉴로 했다"고 말했다. 외부 행사 때 교황은 두 차례 오찬과 만찬을 하는데 모두 충청권에서 지역 특산물로 꾸민 한식 메뉴를 맛보게 된다. 교황은 15일 오전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승모 승천 대축일 미사'를 봉헌한 뒤 인근 대전 가톨릭대에서 아시아대표청년 90명과 오찬을 갖는다. 이날 점심 메뉴는 숯불갈비와 갈비탕. 숯불갈비는 가스불로 굽는 방식이 아닌 숯 향이 깊게 배어나오는 참나무 숯이 사용된다. 이는 교황이 유년시절을 보낸 남미의 대표적 전통음식인 '아사도'(Asado·소갈비 돼지갈비 소시지 등을 숯불에 구운 것)와 유사한 조리 방식이다. 교황의 두 번째 만찬은 17일 충남 서산 해미순교성지에서 동행한 추기경을 비롯해 아시아 주교 90여 명과 함께 한다. 서산 특산물인 육쪽마늘을 곁들인 한우등심구이가 주 요리. 육쪽마늘은 사면이 바다로 둘러싼 태안 안면도의 황토토질에서 성장해 맵지 않으면서도 마늘의 독특한 향이 살아있다. 수확한 지 2, 3개월이 지난 요즘 최고의 맛을 자랑한다. 이어 식사로 서해 청정 갯벌에서 잡은 낙지와 채소를 곱게 다져 고아 낸 낙지 죽이 제공된다. 죽에 사용되는 쌀은 지난해 전국 쌀 대축제에서 국무총리상을 받은 이 지역의 '뜸부기와 함께 자란 쌀'이다. 후식으로는 역시 지역 특산물인 생강이 첨가된 한과가 제공된다. 빵을 좋아하는 교황의 식성을 고려해 육쪽마늘 빵도 준비한다. 미국의 건강전문 잡지 '헬스'가 '세계 5대 건강식품'으로 선정한 적이 있는 김치도 제공된다. 다만 교황이 외국인임을 고려해 맵지 않은 백김치를 식단에 올린다. 한국 천주교 관계자는 "한우 요리로 준비한 만찬은 실패한 적이 없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15일 대전 미사 후 교황의 대전 가톨릭대 오찬에 참석하지 않는 추기경 4명과 아시아 주교단 등 50여 명은 충남 공주에 있는 순례지 황새바위에서 광주요 도자문화원이 제공하는 한식정찬으로 점심을 한다. 메뉴는 아스파라거스를 곁들인 갈비, 콩국수, 닭죽, 각종 전류 등이다. 외국인들의 국내 한식관광여행을 전담하고 있는 '온고푸드' 최지아 대표는 "교황이 드시게 될 한식은 남미에서 즐긴 음식의 취향을 살리면서 우리 전통과 품격을 그대로 배어나게 한 메뉴"라며 "바쁜 일정이지만 식사하시는 동안에는 기쁨과 힐링을 동시에 느낄 수 있도록 배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충남도는 교황에게 제공한 음식을 '해미정식'이라는 이름으로 상품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대전=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 2014-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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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란치스코 교황… 꽃동네 기도선창 - 강복은 한국말로

    ‘8개 언어를 구사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 기간에 한국어를 사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14일 방한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총 8개 언어를 구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교황은 모국어인 스페인어와 이탈리아어를 유창하게 말하는 것은 물론이고 독일어, 영어, 프랑스어, 포르투갈어, 라틴어, 헬라어(고대 그리스어)를 어느 정도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독일어는 1980년대 초 독일에서 유학생활을 하며 익혔고 라틴어와 헬라어는 신학공부를 하며 배웠다. 교황은 1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직접 집전하는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미사’에서 전례(典禮)는 라틴어로, 강론은 이탈리아어로 진행할 예정이다. 신자들은 한국어로 미사를 드린다. 교황과 수행단에게는 기도문의 한국어 번역본이, 신자들에게는 라틴어 번역본이 제공된다. 강론은 단락별로 통역된다. 시복미사가 끝난 뒤 교황은 충북 음성군 꽃동네로 이동해 장애인과 4500여 명의 한국 수도자를 만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교황은 교회 공동체의 기도인 성무일도를 수도자들과 함께 한다. 교황은 “하느님, 저를 구하소서”란 기도 선창과 마침 강복(降福·미사 등을 마치기 전 사제가 참가자를 위해 복을 비는 것)을 한국어로 할 계획이다. 선창과 강복 외에는 라틴어로 진행한다. 영어 강론도 준비돼 있다. 교황은 17일 충남 서산시 해미읍성에서 열리는 아시아청년대회(AYD) 폐막미사에서 영어로 강론할 예정이다. 주교회의의 한 관계자는 “언어가 다른 23개국의 아시아 청년들이 모이는 만큼 교황께서 영어로 강론하시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교황이 스페인어 등에 비해 영어를 완벽하게 구사하지 못하기 때문에 AYD 폐막 미사를 위해 최근 영어 연습에 몰두했다”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4-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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