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훈

전승훈 기자

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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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라는 정글에서 새로운 세상을 발견합니다. 도시를 산책하고 탐사하는 즐거움을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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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4-10-28~2024-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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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일반13%
역사3%
산업3%
사회일반3%
  • 파리 테러 당시 바타클랑서 공연했던 록밴드, 다시 무대에…‘감동’

    “영원히 이 도시의 일부가 될 음유 시인들입니다. 3주 전에 무대를 빼앗긴 우리의 형제들을 이 자리에 모셨습니다.” 7일 밤 프랑스 파리 아코로텔 아레나에서 아일랜드의 전설적 록밴드 ‘U2’(유투)의 콘서트가 열렸다. U2의 보컬인 보노가 공연 막바지에 ‘특별한 손님’을 소개하자 객석에서 우렁찬 함성과 박수가 터져나왔다. 지난달 13일 파리 연쇄 테러당시 89명이 숨진 바타클랑 극장에서 공연했던 미국 록밴드 ‘이글스 오브 데스메탈’(EODM)이 3주 만에 다시 파리 무대에 선 것이다. EODM은 ‘U2’와 함께 싱어송 라이터 패티스미스의 ‘힘을 가진 사람들’(People have the power)을 불렀다. 1만6000명 규모의 콘서트홀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사람들은 어리석은 이들의 행동을 되돌릴 힘이 있다”는 가사를 두 록밴드와 함께 열창해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2001년 9·11테러 직후 뉴욕 메디슨스퀘어가든에서 추모공연을 펼치기도 했던 U2는 파리 테러 3주 만에 대규모 공연을 펼쳤다. 이날 공연 전까지 헬기가 몇시간 동안 공연장 상공을 선회하고 관객들은 건물 뒤편 출입구로 입장하는 등 경계가 크게 강화된 속에 열렸다. EODM의 리더 제시 휴즈는 노래를 부르던 도중 관객으로부터 프랑스 국기인 ‘삼색기’를 건네 받아 몸에 걸치기도 했다. 파리 시민 베라 골로치는 “EODM이 다시 무대에 선 것이 감동스럽다”며 “오늘만큼 감정이 전달됐던 공연을 본 적이 없다”고 평가했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5-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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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우파 바람

    《 테러와 경제난으로 지구촌에 우클릭 민심이 확산되고 있다. 남미 좌파의 아성인 베네수엘라 총선에서는 사회주의 집권당이 17년 만에 의회 다수당 자리를 빼앗겨 야당에 정권을 내줄 판이다. 저유가 직격탄을 맞은 것. 끔찍한 테러를 겪은 프랑스에서는 강력한 반이민법을 내건 극우 정당 국민전선이 지방선거에서 압승했다. 》 ▼ 포퓰리즘 복지, 유가 급락에 흔들 “남미 사회주의 정권 몰락의 길로” ▼베네수엘라 17년만에 우파 승리남미 대륙 좌파의 아성인 베네수엘라에서 17년 만에 처음으로 집권 여당이 총선에서 패하면서 지난달 아르헨티나에 이어 남미 좌파 정권들의 몰락이 가속화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6일(현지 시간) 총선에서 투표 마감 5시간이 지난 7일 0시 30분 현재 야권 연대인 ‘민주연합회의(MUD)’가 전체 167석 중 99석을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이끄는 집권 통합사회주의당(PSUV)은 46석을 얻는 데 그쳤다. 베네수엘라에서 사회주의 집권당이 다수당 지위를 빼앗긴 것은 1998년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 집권 이후 17년 만이다. 마두로 대통령은 2013년 차베스 전 대통령 사망 이후 집권해 전임자의 사회주의 혁명 유지를 받들어 왔으나 이번 총선에서 유권자들로부터 외면받았다. 이번에 의회 다수당이 된 MUD는 중도 우파와 중도 좌파 정당 20여 개가 연합한 세력으로 차베스 주의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현재 남미 대륙은 지난달 아르헨티나 대선에서 12년 만에 우파 후보가 승리한 데 이어 좌파인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도 탄핵 위기에 몰려있는 상황이라 베네수엘라까지 흔들리자 좌파가 압도적 다수(12개국 중 10개국)인 지형도에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베네수엘라 좌파 집권당 참패의 직접적 원인은 저유가에 따른 경제난이다. 마두로 정권은 막대한 오일 머니를 밑천으로 무상교육 무상의료 등 파격적인 복지정책을 폈으나 유가 폭락으로 심각한 경제위기를 맞았다. 전체 수출의 95%를 차지하는 원유가 배럴당 100달러에서 46달러 수준으로 반 토막이 난 상황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은 ―10%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슈퍼마켓에는 긴 줄이 늘어서는 것이 일상화됐고 물가상승률이 200% 안팎으로 치솟으면서 국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했다. 빈곤층 비율은 2년 전 27%에서 75%로 껑충 뛰었다. BBC는 “이번 총선은 마두로 대통령에게 경제 파탄의 책임을 묻는 국민투표의 성격을 띠고 있다”고 전했다. 야당이 3분의 2 이상 의석을 차지할 경우 국민투표를 통한 개헌까지 추진할 수 있어 마두로 대통령은 2019년까지인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조기 사임할 가능성이 있다.▼ 난민수용 중지-국경통제 실시 요구 “정권 잡게되면 프랑스는 EU 떠날것” ▼佛 ‘국민전선’ 反이민 내걸고 돌풍130명의 목숨을 앗아간 ‘파리 연쇄 테러’ 이후 약 3주 만에 치러진 프랑스 지방선거 1차 투표에서 극우 정당이 압승을 거뒀다. 극우정당인 국민전선(FN)은 이번 선거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공포와 반(反)난민 정서를 파고들어 강력한 반이민법을 기치로 내걸었다. 6일(현지 시간) 치러진 1차 투표의 개표 결과에 따르면 마린 르펜 대표(47)가 이끄는 국민전선은 광역자치단체인 도 단체장과 지방의원을 뽑는 지방선거 1차 투표에서 28%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이 대표로 있는 우파 야당 공화당(LR)은 27%,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이끄는 집권 사회당(PS)은 23.5%로 각각 2, 3위에 머물렀다. 이번 선거는 2017년 대통령 선거를 앞둔 최종 평가전 성격을 띠고 있다. 르펜 대표는 13일 실시되는 결선 투표에서 선전할 경우 차기 대권 유력 주자로서 몸값이 치솟을 것으로 전망된다. 르펜 대표는 이날 개표 소식을 들은 뒤 “국민전선은 논쟁의 여지없이 프랑스 제1정당”이라며 자신감을 표출했다. 르펜 대표는 이번 선거에서 “정부는 난민 수용을 즉각 중지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유럽 내 국경 자유 왕래를 보장한 솅겐 조약을 폐기하고 국경 통제를 도입할 것을 주장하며 지지를 이끌어냈다. 앞서 르펜 대표는 올여름 TV 인터뷰에서 자신을 ‘마담 프렉시트(프랑스의 EU 탈퇴)’라고 부르며 “2017년 정권을 잡게 되면 프랑스는 ‘반민주주의의 괴물’인 EU를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르펜 대표와 그의 조카딸인 마리옹 마레샬르펜(26)은 각각 단체장 후보로 나선 곳에서 40%가 넘는 득표율로 1위에 올랐다. 집권 사회당은 국민전선의 압승을 저지하기 위해 우파인 공화당 후보와 연대할 방침을 밝혔다. 사회당은 이날 르펜 대표가 단체장 후보로 출마한 북부 노르파드칼레피카르디와 그의 조카가 출마한 남부 프로방스알프코트다쥐르 등 2곳에서 사회당 후보를 사퇴시키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르코지 공화당 대표가 다른 당과의 전략적 동맹은 없다고 선을 그어 연대가 실현될지는 미지수다.이설 기자 snow@donga.com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5-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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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佛 극우 정당 새로운 ‘원더 걸’ 25세 여성 르펜 돌풍

    6일 치러진 프랑스 지방선거에서 프랑스 극우세력의 새로운 ‘원더 걸’이 탄생했다. 국민전선(FN)의 창설자 장 마리 르펜(87)의 손녀이자 현재 당대표 마린 르펜(47)의 조카인 마리옹 마레샬 르펜(25)이 주인공이다. 금발의 여성 정치인인 마리옹은 7일 프랑스 남부의 프로방스알프코트다쥐르에서 출마한 지방선거 1차 투표에서 득표율 40.55%로 1위에 올랐다. 그는 이날 지지자들 앞에서 “이제 프랑스에서 낡은 시스템은 죽었다”라며 기염을 토했다. 마린 르펜 대표가 출마한 노르파드칼레피카르디의 경우 예로부터 높은 실업률과 인종분쟁 등으로 프랑스 극우세력의 아성으로 꼽혔던 곳이다. 하지만 프랑스에서 가장 부유한 지역 중의 하나인 남부 프로방스 지역 알프코트다쥐르는 순전히 마리옹의 실력과 인기 덕분에 국민전선에게 넘어가 중도 좌우파 정당에게 뼈아픈 패배로 각인되고 있다. 현역 의원이 마리옹 밖에 없었던 국민전선이 경제, 교통, 복지 정책에서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는 광역 자치단체 가운데 최소 2곳에서 승리한다는 것은 프랑스는 물론 유럽 전체에서 남다른 정치적 의미를 갖는다. 마리옹은 파리2대학에 다니던 2012년 프랑스 동남부 카르팡트라에서 최연소(당시 22세)로 프랑스 하원에 입성했다. 정치 풋내기에 불과했던 마리옹은 한 달 전 지방선거 TV토론에서 ‘금발 저격수’ 역할을 했다. 당시 마리옹의 TV토론 상대는 2017년 대선 출마설이 도는 알랭 쥐페(72) 전 총리였다. 그는 2007년 보르도 시장부터 시작해 사르코지 정권 하에서 국방·외무장관, 총리까지 지낸 거물급 인사다. 마리옹은 노련한 ‘정치9단’ 쥐페를 상대로 그가 장관과 총리 시절 펼친 정책을 조목조목 비판해 쥐페 후보의 입을 다물게 만들었다. 마리옹은 이날 토론을 기점으로 FN의 새 얼굴로 떠올랐다. 마리옹의 발언 스타일은 대중선동에 가까운 이모보다 훨씬 냉철하고 차분해 TV에 더욱 어울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마리옹은 토론에서 “우리 삶의 방식을 받아들이지 않는 한, 무슬림은 프랑스 국민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사업가 남편과의 사이에서 한 살배기 딸을 둔 엄마로서 가정적이고 독실한 모습은 합리적 보수 성향의 상당수 유권자들로부터 호감을 사고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평가했다. 르펜 대표가 여러 번 이혼을 한 인생 이력과 나이트클럽을 즐겨 찾는 취미로 기성 정치권에 실망한 좌파의 표를 끌어들이는 스타일인 반면, 마리옹 후보는 우파들로부터 상당한 지지를 끌어내 FN의 정치 지반을 넓히고 있다는 평가다.파리=전승훈특파원 raphy@donga.com}

    • 2015-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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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리테러’후 첫 佛선거서 국민전선 1위…유럽전역에 ‘극우돌풍’

    130명의 목숨을 앗아간 파리 연쇄테러 이후 약 3주 만에 치러진 프랑스 지방선거 1차 투표에서 극우정당인 국민전선(FN)이 1위에 올랐다. 6일 치러진 1차 투표의 개표 결과에 따르면 국민전선은 광역자치단체인 도 단체장과 지방의원을 뽑는 지방선거 1차 투표에서 28%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또 본토 13개 도 가운데 6곳에서 1위에 올랐다. 반면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이 대표로 있는 우파 야당 공화당(LR)은 27%,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소속된 집권 사회당(PS)은 23.5%로 각각 2,3위에 머물렀다. 이번 선거는 2017년 대통령 선거를 앞둔 최종 평가전 성격을 띠고 있어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대표가 2차 투표까지 선전할 경우 차기 대권 유력 주자로서 몸값이 치솟을 전망이다. 르펜 대표는 이날 선거 뒤 “대단한 결과”라면서 “국민전선은 논쟁의 여지없이 프랑스 제1정당”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반(反) 이민, 반 유럽연합의 기치를 내건 국민전선의 약진은 올 한 해 유럽을 휘몰아친 난민 사태에다 지난달 13일 파리에서 발생한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동시다발 테러가 ‘기폭제’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르펜 대표와 그의 조카딸인 마리옹 마레샬 르펜은 각각 단체장 후보로 나선 곳에서 40%가 넘는 득표율로 나란히 1위에 올랐다. 르펜 대표가 출마한 프랑스 북부의 노르파드칼레피카르디는 영국으로 밀입국을 시도하는 난민들이 집단 거주하는 칼레가 속한 지역이다. 르펜 대표는 지난달 17일 “이슬람 이민자로 백인 프랑스 문명이 위협을 받고 있다”며 “프랑스 정부가 난민수용을 즉각 중지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유럽 내 국경의 자유왕래를 보장한 솅겐 조약을 폐기하고 국경통제를 도입할 것도 주장했다. 르펜 대표는 또한 올 여름 TV 인터뷰에서 자신을 ‘마담 프렉시트(프랑스의 EU탈퇴)’라고 칭하며 “2017년 정권을 잡게 되면 프랑스는 ‘큰 재앙이자 반민주주의의 괴물’인 EU를 떠날 것이며, ‘프랑화’를 부활시키겠다”고 밝혔다. 프랑스의 국민전선 돌풍은 유럽 난민사태와 테러 여파로 유럽전역에 부는 ‘극우돌풍’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올해 6월 덴마크 총선에서 중도보수 자유당과 극우 성향의 덴마크국민당(DPP)이 손잡은 우파 연합이 1위를 차지했다. 또 10월 실시된 폴란드 총선에서 난민 수용에 반대하는 우파정당 ‘법과정의당’(PiS)이 8년 만에 재집권에 성공했고 좌파는 1석도 못 얻고 몰락했다. 10월18일 실시된 스위스 총선에서도 스위스국민당(SVP)이 주도하는 중도우파 연정이 승리했다. 집권 사회당의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파리 테러 이후 시리아 보복 공습 등으로 강력 대응하면서 최근 지지율이 30% 이상 급등해 50%대를 넘었다. 그러나 대통령의 지지율이 사회당 등 좌파 정당에 대한 전반적 지지로 연결되지 않았다고 BBC방송이 평가했다. 프랑스는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3일 1, 2위 등 상위 득표자 간 2차 결선 투표를 진행한다. 집권당인 사회당은 국민전선의 압승을 저지하기 위해 2곳의 결선투표에서 후보를 사퇴시켜 공화당 후보와 연대하기로 했다. 장 크리스토프 캄바델리 사회당 제1서기는 이날 당사에서 르펜 국민전선 대표가 단체장 후보로 나선 북부 노르파드칼레피카르디와 그의 조카가 출마한 남부 프로방스알프코트다쥐르에서 사회당 후보를 사퇴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2차 결선 투표에서 사회당 지지자들이 공화당에 투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사르코지 공화당 대표는 다른 당과의 전략적 동맹은 없다고 선을 그어 ‘국민전선 저지’가 실현될지는 불투명하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5-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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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리테러범, 英서 연계세력 잇단 접촉”

    프랑스 파리 연쇄 테러를 도왔던 인물 중 최소 1명이 영국에 머물고 있다는 관측이 나와 영국에 비상이 걸렸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5일 익명의 대(對)테러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파리 테러에 관여했거나 도왔던 인물 중 1명이 런던과 버밍엄에서 영국 내 테러를 기도하거나 도울 의도와 능력을 가진 자들과 만났다”고 보도했다. 이 테러범이 만난 사람들은 현재 영국 국내정보국(MI5)과 대테러 경찰국의 수사 대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도 파리 연쇄 테러범들과 연계된 세력이 영국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4일 보도했다. WSJ는 “파리 테러를 도왔던 인물 중 최소 1명이 파리 테러 이전인 지난달 13일 영국으로 건너간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WSJ는 파리 테러 총책으로 지목됐다가 사살된 이슬람국가(IS) 조직원 압델하미드 아바우드(27)도 영국 중부 도시 버밍엄에 있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어왔다고 보도했다. 무슬림 출신 이민자 비율이 높은 버밍엄에 근거지를 둔 연계 세력에는 아바우드와 마찬가지로 모로코계 혈통을 가진 사람들도 다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은 2005년 사상 최악의 런던 지하철 테러 이후 테러 경보를 강화해왔는데 지난해 8월부터 국가적 테러위험 수준을 ‘심각(severe)’ 등급으로 높였다. 가디언은 “5단계 중 두 번째로 높은 테러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테러범이 당국의 감시망에 걸려들지 않은 채 영국에 들어왔다가 빠져나갔다”며 허술한 보안 상태를 지적했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5-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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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IS공습 직후… 런던 지하철역 흉기테러

    영국 의회가 시리아 내 이슬람국가(IS)에 대한 공습을 승인한 지 사흘 만에 런던 지하철역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소행으로 의심되는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대테러 수사에 착수했다. 5일 오후 7시경 영국 런던 레이턴스톤 지하철역에서 29세의 한 괴한이 길이 7, 8cm가량의 흉기를 휘둘러 3명이 부상당했다고 BBC 등이 보도했다. 부상자 3명 중 56세가량의 남성 1명은 목을 찔려 중상을 입었고, 2명은 경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모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날 테이저건(전기충격기)으로 8분 만에 범인을 체포했다. 복면을 쓴 괴한은 흉기를 휘두르기 전 지하철역 매표소 인근에서 “이것은 시리아를 위한 것”이라고 외쳤다고 현지 방송 스카이뉴스가 보도했다. 일간지 가디언도 경찰에 끌려 나가던 괴한이 자신의 행동이 “영국의 시리아 군사 개입에 대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경찰 대테러리즘본부(CTC)의 리처드 월턴 본부장은 “우리는 (용의자가 범행 중 시리아를 언급해) 이번 일을 테러로 다루고 있다”며 “테러 위협이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기 때문에 시민들은 경계를 늦추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지하철 테러’는 2005년 7월 7일 영국 런던서 발생한 ‘7·7 지하철 자살폭탄테러’ 후 10년 만이다. 사건 직후 런던 센트럴라인의 일부 지하철 운행을 중단시켰다. 한편 용의자 체포 과정에서 승객들이 그에게 병을 던지기도 했고, 한 승객은 범인을 향해 “당신은 (진정한) 무슬림이 아니다”라고 외쳤다고 BBC가 보도했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5-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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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IS공습 승인 1시간뒤 시리아 동부 타격

    미국 러시아 프랑스 독일에 이어 영국도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공습에 동참하면서 반(反)IS 군사동맹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이동하는 첨단 군사기지’로 불리는 미국의 핵 항공모함 해리트루먼(CVN-75) 전단도 지중해에 도착해 프랑스의 항모 샤를드골과 함께 연합 공습 작전에 들어갔다. 영국 국방부 대변인은 3일 “키프로스에 배치됐던 ‘토네이도 GR’ 전투기 4대가 발진해 첫 공습작전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영국 국방부는 이날 전투기들이 시리아 동부 오마르 유전지대에 있는 6곳의 목표지점에 폭탄을 투하하는 장면을 찍은 영상도 공개했다. 영국의 공습은 의회 동의 직후 1시간여 만에 전격적으로 진행됐다. 2일 영국 의회는 IS에 대한 공습을 이라크에서 시리아로 확대하는 정부 제출안을 10시간이 넘는 격론 끝에 찬성 397표, 반대 223표로 가결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중세의 괴물’인 IS에 대한 공습은 합법적”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반면 제러미 코빈 노동당 당수가 ‘공습 반대’를 당론으로 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약 67명의 노동당 소속 의원이 당론을 이탈해 IS 공습안을 지지했다. 이에 따라 IS 격퇴전에 나선 연합군의 규모가 급속히 늘었다. AP통신에 따르면 영국의 가세로 시리아와 이라크 양국 모두에서 IS 공습을 펼치는 나라는 기존의 미국 프랑스 캐나다 호주 요르단을 포함해 6개국으로 늘었다. 2일 지중해에 도착한 미국의 핵 항공모함 해리트루먼은 프랑스군에 부족했던 최첨단 표적 장비를 갖춰 공습 효과를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전날 이라크와 시리아에 ‘특수임무 원정대’를 보내 IS 사령관 등 주요 인물에 대한 암살 작전을 벌이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2일 성명에서 “우리의 가장 소중한 동맹인 영국과 독일이 IS의 위협을 물리치기 위해 동참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란도 전투기 2개 편대를 시리아로 보낼 예정이라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하지만 IS를 단시일에 정복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해 보인다. IS가 공습을 피해 본거지인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빠져나가 리비아와 북아프리카에 새로운 거점을 세우고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러시아 국방부는 2일 자국 전폭기 격추 사건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가족이 IS와 석유 거래에 직접 관여하고 있는 증거라며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3일 “우리 군인을 살해한 터키는 두고두고 후회하게 될 것”이라며 보복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5-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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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S테러’로 폐쇄된 佛 바타클랑 극장, 내년말까지 재개관

    지난달 13일 테러로 90명이 목숨을 잃은 프랑스 파리의 바타클랑 극장이 내년 말 이전에 재개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바타클랑 소유주인 쥘 프루토스는 2일 현지 일간지 르몽드와 인터뷰에서 “희생자들에 대한 최대의 추모는 극장에 다시 생명을 불어넣는 것”이라며 “매우 길고 힘든 여정이 되겠지만 내년 말까지 극장 문을 꼭 다시 열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 소유주인 올리비에 푸벨은 “바타클랑이 묘나 순례지가 돼선 안 된다”면서 “테러 이전처럼 젊은이들을 위한 공연장으로 되돌아갔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바타클랑은 지난달 13일 파리에서 발생한 동시다발 테러에서 가장 큰 사상자가 나온 곳이다. 당시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무장괴한들의 총격으로 모두 90명이 사망하고 200여명이 부상당했다. 공연장은 이후 폐쇄된 상태다. 테러 당시 공연했던 미국 록밴드 ‘이글스 오브 데스메탈’(EODM)의 리더 제시 휴스는 “바타클랑 공연장이 다시 문을 열면 파리로 돌아가 제일 먼저 무대에 서는 밴드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문화 잡지 바이스(Vice)와 인터뷰에서 “나쁜 놈들에 굴복하며 남은 생을 살고 싶지 않다. 친구들과 함께 웃고, 친구들을 즐겁게 해주면서 살고 싶다”고 말했다. 바타클랑에는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1) 참석차 프랑스를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현장을 찾아 헌화한 것을 비롯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등 주요국 정상들이 방문해 희생자들을 애도했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5-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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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틴 “터키, IS원유 밀거래”… 에르도안 “사실이면 사퇴”

    전폭기 격추 사건으로 대립 중인 러시아와 터키가 이슬람 급진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터키 정부의 원유 밀매거래 혐의를 놓고 다시 한 번 정면충돌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터키가 러시아 전폭기를 격추한 이유는 시리아와 터키 접경에서 일어나는 불법 석유 수송 사실을 감추기 위해서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IS 등 테러조직이 장악한 지역에서 생산되는 석유가 대규모로 터키 영토로 유입되고 있다는 충분한 정보를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의 발언에 역시 파리를 방문 중인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도 발끈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우리는 테러리스트들로부터 석유를 살 만큼 부정직하지 않다”며 “이런 주장이 사실로 입증되면 대통령직을 사퇴하겠다. 푸틴 대통령은 자리를 지키겠느냐”고 맞받았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푸틴 대통령과 이날 정상회담을 갖고 러시아와 터키 간의 긴장 완화를 촉구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단호한 부인에도 IS의 원유 밀매 의혹은 끊이지 않고 있다. IS는 연간 5억 달러의 원유 밀매 수익을 거둬들이고 있다. IS의 원유 밀매 대상으로는 터키를 비롯해 시리아 정부, 쿠르드 자치정부, 이스라엘 등이 거론되고 있다. 모와파크 알루바이 전 이라크 국가안보보좌관은 러시아 매체 RT와의 인터뷰에서 “IS가 암시장을 통해 8억 달러(약 9264억 원) 규모의 원유를 터키에 절반 가격으로 팔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터키는 지난달 말 “시리아에서 밀수된 원유 7900만 L를 압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IS산 원유를 수입하는 것은 러시아가 현재 지원하고 있는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부와 이라크 쿠르드 자치정부(KRG)”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미 재무부 대테러·금융정보 담당 데이비드 코언 차관은 “KRG와 터키, 시리아의 불법 중개업자들이 IS 원유 밀거래를 주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심지어 미국의 주요 동맹국인 이스라엘도 IS산 원유를 수입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국의 아랍전문 매체 알아라비알자디드는 지난달 27일 IS의 원유가 이스라엘까지 도달하는 과정을 탐사 보도했다. 이라크와 시리아의 IS 점령지에서 생산된 원유는 쿠르드 자치지역인 자코에서 터키로 유입돼 제이한과 메르신 등 터키 항구를 통해 이스라엘의 아슈도드 항까지 도달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도 8월 이스라엘이 수입 원유의 75%를 KRG로부터 들여온다며 “IS산 원유가 포함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었다. 이에 따라 미국과 러시아는 지난달 13일 파리 테러 이후 IS의 재정을 뒷받침하는 석유시설에 대한 공습을 강화하고 있다. 국제 연합군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의 석유 자산을 공습했던 작전에서 이름을 딴 ‘제2차 해일 작전(Operation Tidal Wave Ⅱ)’을 개시했다. 연합군은 지난달 23일 시리아 동부 데이르에즈조르 주(州) 공습으로 석유 트럭 283대를 파괴했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5-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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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獨 “IS격퇴 위해 1200명 파병”

    독일이 이슬람국가(IS)에 맞서 싸우는 프랑스를 지원하기 위해 1200명의 병력을 배치할 계획이라고 폴커 비커 독일군 합참의장이 지난달 29일 밝혔다고 미국의 디펜스뉴스가 보도했다. 이 같은 독일군의 해외 배치는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최대 규모다. 독일은 지난달 26일 프랑스에 토네이도 정찰기들 및 프리깃함 1척, 공중급유기와 위성 영상 지원 등을 약속했었다. 비커 의장은 “의회의 승인을 받는 대로 가능한 한 빨리 병력이 배치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연합군에 필요한 것은 지상에 대한 정보들이며 독일군의 토네이도 정찰기들이 그런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유럽연합(EU)은 시리아와 이라크 난민이 유럽대륙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터키에 30억 유로(약 3조6700억 원)를 지원하고, 터키의 EU 가입 협상도 재개하기로 약속했다. 지난달 29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EU-터키 정상회의를 가진 도날트 투스크 EU 의장은 아흐메트 다우토을루 터키 총리와 공동발표문을 내고, EU는 터키에 들어온 200만 명이 넘는 난민들의 구호와 주거지 제공 등에 필요한 30억 유로를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또 이달 14일부터 터키의 EU 가입 협상을 새로 시작하고 터키인의 EU 국가 무비자 입국을 조속히 실시하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터키는 최근 시리아 난민들 사이에서 EU 회원국으로 들어가는 관문으로 통했다. 국제이주기구(IOM)에 따르면 올해 터키를 통해 EU에 유입된 시리아 난민은 70만 명에 이른다. 이번 합의에 따라 터키는 유럽의 국경지역과 에게 해의 검문 강화에 나서고 인신매매 조직에 대한 단속에 나서게 된다. 양측의 이날 합의는 EU 회원국 자격을 얻으려는 터키와 난민 유입을 막으려는 EU 사이의 이해관계가 일치한 데 따른 것이라는 평가다. 이와 함께 최근 독일의 난민 수용시설에서는 집단 난투가 잇따라 벌어져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달 29일 오후 난민 2300명이 수용돼 있는 베를린 옛 템펠호프 공항에서 난민들끼리 흉기를 동원한 패싸움이 벌어져 수십 명이 다치고 24명이 체포됐다. 또 전날 크로이츠베르크와 슈판다우의 난민 수용시설에서도 난민 간에 주먹다짐이 벌어져 7명이 다쳤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5-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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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터키에 칼 빼든 러, 농산물 수입금지-근로자 사실상 추방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이 단단히 화가 났다. 푸틴 대통령이 자국 전폭기를 격추한 터키에 대한 보복으로 강력한 경제 제재의 칼을 빼들었다. 격추에 대한 사과를 거부하는 터키에 대해 ‘러시아의 힘’을 보여주기로 작심한 것이다. 최근 모스크바를 방문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에게 ‘미국 주도의 연합군 공습 협조’라는 선물을 안겨준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슬람국가(IS) 격퇴 노력에는 동참하되 터키와는 같이 갈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는 분석이다. 푸틴 대통령은 28일 터키산 제품에 대한 금수 조치와 비자 면제협정 중단 등의 대(對)터키 제재 조치를 대통령 행정명령으로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내년 1월 1일부터 상황이 바뀔 때까지 ‘무기한’ 실시될 예정이다. 러시아는 터키의 두 번째 교역 상대국이어서 러시아의 제재가 장기화되면 터키 경제에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금수 조치 대상으로는 식품과 채소 등 농산품과 가죽제품, 자동차 부품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현지 일간 코메르산트가 전했다. 터키는 2014년 기준으로 연 약 8000만 달러(약 920억 원) 상당의 자동차 부품을 러시아로 수출했으며 터키산 농산품은 러시아 전체 농산품 수입의 약 20%를 차지한다. 러시아는 또 자국에서 일하는 터키인들의 노동계약 연장과 신규 고용을 금지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에서 체류 중인 터키 근로자 20만 명은 계약 기간이 만료되면 사실상 추방될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 정부는 자국민의 터키 여행도 사실상 막았다. 터키와 체결한 비자면제 협정을 내년 1월 1일부터 중단하고, 터키로 가는 전세기 운항, 여행사의 터키 여행상품 판매 금지도 제재에 포함시켰다. 터키를 방문하는 러시아인은 연간 450만 명으로 전체 관광객의 12% 수준이다. 러시아 정부는 추가 제재 대상을 언론에 의도적으로 흘리며 터키를 압박하고 있다. 러시아 정부 관계자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흑해 연안의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연장 공사와 터키 원자력발전소 건설이 추가 제재에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 크렘린궁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공보비서는 “터키로부터의 전례 없는 위협에 푸틴 대통령이 결의에 차 있다”면서 “추가적인 제재 조치도 있을 수 있다”고 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28일 러시아 전폭기 격추에 대해 “매우 슬픈 일이다. 재발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다소 누그러진 표현을 사용했다. 하지만 사과하지는 않았다. 터키는 또 격추 당시 숨진 러시아 조종사의 시신을 곧 러시아에 인계하겠다고 29일 발표하는 등 유화적인 신호를 계속 보내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3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1) 정상회의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는 뜻을 밝혀 정상회담을 통한 해결 의지를 내비쳤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이 전폭기 격추 이후 에르도안 대통령의 전화 통화 요청을 두 차례나 거절한 바 있어 만남이 성사될지는 불투명하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5-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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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실가스 줄여 온도상승 2도 이내로… ‘지구를 구할 12일’

    글로벌 온실가스 감축 문제를 논의하는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1)가 30일부터 12일간의 일정으로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다. 이번 회의는 선진국뿐 아니라 중국, 인도 등 온실가스를 다량 배출해 온 국가들까지 참여해 2020년 이후의 ‘신(新)기후체제’를 결정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지구를 구할 결정적 기회” 196개 회원국에서 모두 4만여 명의 정부 관계자와 전문가가 참석하는 이번 총회는 개막을 코앞에 두고 유럽 사상 최악의 테러가 발생해 보안에 빨간불이 켜졌음에도 불구하고 예정대로 진행된다. 목표는 2100년까지 지구의 온도 상승을 산업화 이전과 대비해 2도로 제한하겠다는 것. 지구 평균기온은 1880∼2012년에 이미 0.85도 상승했고, 이대로 놔두면 금세기 말에는 3.7도 이상 올라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를 낮추기 위해 총회에서는 각국의 온실가스 감축량을 정하고, 그 이행을 위한 구체적 방안과 절차를 논의한다. 마지막 날인 12월 11일엔 ‘파리 협약(Paris Agreement)’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156개 회원국이 자발적 온실가스 감축 목표(INDC)를 설정해 제출해 놓은 상태. 이를 모두 합치면 글로벌 총배출량의 87%를 차지하는 규모다. 한국은 2030년까지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전혀 하지 않았을 때 예상되는 배출량(BAU) 대비 37%를 줄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미국은 2005년 대비 26∼28%, 중국은 2005년 탄소집약도(배출량을 경제성장률 등으로 나눈 값) 대비 60∼65% 감축 등을 내놨다. 배출량이 이미 정점을 찍은 선진국은 대부분 감축량을 확정해서 내놓는 절대적 방식을, 제조업 중심의 경제성장이 지속되고 있는 개도국의 경우 경제성장률을 감안한 상대적 방식을 채택한 것이 특징이다. 이 같은 INDC 방식은 1997년 교토의정서 채택 당시 감축량을 의무적으로 할당했다가 회원국들이 잇달아 비준을 거부하고 탈퇴하는 바람에 실패했던 전례를 감안해 새롭게 시도하는 것. 고려대 정서용 교수는 “회원국들의 목을 조여서 강제하는 식으로는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는 사실을 국제사회가 깨달은 것”이라며 “자발적 기여는 개도국을 포함해 최대한 많은 국가를 끌어들일 수 있는 중요한 콘셉트”라고 평가했다.○ ‘파리협약’ 둘러싼 치열한 협상 개별 감축량과 별개로 회원국들이 물밑 협상을 통해 작성해 놓은 합의문 초안은 본문만 총 26항으로 28페이지에 이른다. 과거 온실가스 배출의 역사적 책임이 있는 선진국들이 어디까지 보상할지, 개도국들을 어떻게 지원하고 재정은 어떻게 마련할지 등에 대한 내용이 들어 있다. 외교부 이성호 기후변화외교과장은 “서로 다른 의견을 나열한 ‘브래킷’을 달지 않은 문장을 찾기 어려울 정도”라며 “회원국 간 이견이 많아 합의 직전까지 협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핵심 쟁점 중 하나는 이런 목표치와 활동 계획들이 어느 정도까지 법적 구속력을 갖게 되느냐는 것. 몰디브와 투발루 등 해수면 상승으로 가라앉을 위기에 처한 나라들은 강한 법적 구속력을 주장하는 반면에 미국과 중국 등은 이에 반대한다. 이번 총회에서는 각국이 제출한 목표치는 일단 그대로 받아들이되 이행하지 못할 경우 처벌 조항은 만들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회원국들이 INDC를 모두 이행한다고 가정했을 때 예상되는 글로벌 총배출량은 2025년까지 55Gt(기가톤·1Gt은 10억 t), 2030년에는 57Gt 정도. 배출 증가율은 줄어들지만 지구의 온도 상승폭은 2.7도에 달해 제한해야 할 상승 목표치(2도)를 여전히 넘어선다. 이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추가 감축 압박과 함께 법적 의무화로 이행을 강제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편 프랑스 당국은 추가 테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비상 경호 체제에 들어갔다. 총회가 열리는 르부르제를 비롯해 프랑스 전역에서 12만 명의 군인과 경찰이 투입됐고, 국경 검문을 강화해 ‘보안상의 이유’로 최근 약 1000명에 대한 입국을 불허했다. 환경단체의 대규모 행진 등 200여 건의 집회와 시위도 금지했다.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 파리=전승훈 특파원}

    • 2015-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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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꽁꽁 얼어붙은 파리의 연말 특수

    화려한 조명으로 유명한 프랑스 파리의 샹젤리제 거리에는 해마다 연말이면 개선문에서부터 콩코르드 광장까지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린다. 200여 개의 노점에서 인형, 스카프, 초콜릿, 기념품 등을 판매하는데 2013년의 경우 연말 7주 동안 100만 명이 몰려들었다. 지난해도 마찬가지였지만 올해는 크리스마스 마켓이 개장한 이달 13일에 테러가 터지는 바람에 1주일간 개점 휴업했다. 19일에 다시 문을 열었으나 한산하다. 건물 입구 검문검색을 철저히 한 뒤 들여보내는 상점들만 다소 붐볐다. 안전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파리 시민들의 테러 공포가 어느 수준인지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테러는 사람도 쓰러뜨렸지만 매년 4800만 명이 찾는 파리의 관광산업도 쓰러뜨렸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경제산업부 장관은 25일 한국의 강남역이라고 할 수 있는 라데팡스를 찾아가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고 상인들을 격려했지만 별무소득이다. CNN머니는 25일 여행데이터 조사회사 포워드키즈를 인용해 파리를 목적지로 한 예약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7%나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최대 대목인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 예약도 전년 동기 대비 13%나 감소했다. 가장 크게 영향을 받은 것은 레스토랑과 호텔. 파리 호텔의 객실 점유율은 13일 테러 이후 50% 가까이 떨어졌다. 파리 중심가의 레스토랑 ‘레다’의 올리비아 라퐁 사장(32)은 “테러 다음 날 50건의 점심 예약이 모두 취소됐다”며 “매출이 예년 연말 시즌의 30%밖에 안 된다. 거의 재앙적 상황”이라고 말했다. 1월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테러 때에도 관광객이 예년 수준으로 회복되기까지 4개월이 걸렸다. 하지만 이번 테러는 회복에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5-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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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S 앞에 두고 美-러 예기치 않은 충돌 위험

    러시아가 터키 전투기의 자국 전폭기 격추에 대한 대응조치로 시리아 북서부에 최신형 지대공미사일 시스템 S-400 배치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혀 긴장이 감돌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위협이 되는 항공기는 바로 파괴하겠다”고 경고해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해 시리아 공습작전에 참가하고 있는 국제연합군 군용기들에 잠재적 위협이 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가 25일 S-400을 배치했다고 밝힌 곳은 시리아 라타키아 주의 크메이밈 공군기지로 터키 국경에서 불과 50km 떨어진 곳이다. S-300의 개량형인 S-400은 최대 사거리가 400km여서 터키 남부는 물론이고 키프로스와 이스라엘 텔아비브까지 사거리 안에 두고 있다. 러시아 S-400 시리아 배치설은 이달 초부터 흘러나왔는데 공식 발표한 것은 터키에 대한 강한 경고로 풀이된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S-400은 공중에서 우리 전투기에 잠재적 위협을 가하는 그 어떤 목표도 파괴할 것”이라며 “앞으로 러시아 폭격기는 항상 전투기의 호위를 받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리아 상공에서 작전을 펼치고 있는 서방 측 전투기와의 예기치 못한 충돌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미국의 한 관계자는 AFP통신에 “누구에게든 중대한 위협을 가할 수 있는 무기 체계”라며 “국제연합군의 시리아 내 공습 작전에 중대한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판 미사일방어(MD)체계로 불리는 S-400은 최고 속도와 최고 비행고도가 각각 마하 12와 3만 m에 이른다. 전투기 등 항공기뿐 아니라 중·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요격도 가능하고 24개의 표적을 동시에 공격할 수 있다. 특히 스텔스 탐지 능력이 뛰어나 미군 B-2 스텔스 폭격기와 5세대 전투기인 F-35 등도 사전 탐지가 가능하다. 러시아 정부는 이와 함께 경제 제재를 통해 터키를 압박하기로 결정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는 26일 내각 회의를 주재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경제와 인적 교류 분야 등에서 전폭기 피격 사건에 대한 대응 조치를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며 이틀 안에 조치를 마련할 것을 관계 부처에 주문했다. 메드베데프 총리는 터키 상품 수입, 러시아 내 터키 기업 활동, 터키와의 공동 프로젝트 등이 제재의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혀 제한적 경제 제재가 가해질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터키 군 당국은 이날 자국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전폭기에 터키 전투기 조종사가 여러 차례 영어로 “터키 영공으로 접근하고 있으니 즉각 남쪽으로 기수를 돌려라”라는 메시지를 반복하는 육성이 담긴 오디오를 전격 공개했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5-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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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처드 아불라피아 “세계서 가장 공격적인 두 지도자가 맞붙었다”

    ‘21세기 술탄(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21세기 차르(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대결. 터키 공군에 의한 러시아 전폭기 격추 사건 직후 방위산업컨설팅 회사 틸그룹의 리처드 아불라피아 분석가는 “세계에서 가장 공격적인 성향의 지도자 2명이 근접한 영공에서 맞붙었다”고 했다. 러시아 전폭기 Su-24 격추 사건 다음 날인 25일 러시아는 최신의 S400 미사일을 터키 시리아 국경지대에 배치했다. 이 미사일은 러시아 조종사 보호라는 명분으로 시리아 정부군이 장악하고 있는 라타키야 연안에 배치했지만, 사거리가 250km이기 때문에 터키 전투기도 요격할 수 있다. 러시아 고위 장성들은 “우리에게 잠재적 위협이 되는 모든 목표물은 파괴될 것임을 경고한다”고 밝힌 상태다. 특히 스텔스 전투기 등 공중 표적 40개를 동시에 요격할 수 있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군이 크게 긴장하고 있다고 서방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슬람국가(IS) 섬멸 전쟁 도중에 일어난 이번 사건으로 터키와 시리아 국경 지대에서는 긴장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시리아 내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 참여하고 있는 서방국과 러시아 군 간에 군사적 충돌이 발생할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국제사회의 반(反)IS 공동 전선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앞서 러시아 전폭기 격추 이후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24일 “터키와 러시아는 물론이고 각국은 긴장 고조를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러시아 터키 양국은 25일에도 영공 침입과 관련해 상반된 주장을 이어가며 날을 세웠다. 유엔 주재 터키대사는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보낸 긴급 서한에서 러시아 전폭기 2대가 터키 영공을 17초 동안 침범했다고 밝혔다. 터키 측은 “Su-24 2대가 터키 영공에 접근했다. 5분 동안 비상채널로 10차례 경고하고 즉각 남쪽으로 경로를 바꾸라고 요구했으나 응답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렇지만 러시아 국방부는 Su-24 1대가 시리아 영토에서 공격을 받아 시리아 상공에서 격추됐다며 영공 침범이 없었다고 반박했다. 러시아 외교관은 “러시아 조종사 1명은 지하디스트에게 살해됐으나 나머지 1명은 탈출에 성공해 시리아 군에 구조됐다”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러시아가 올 9월 말 시리아의 ‘알 아사드 정권 구하기’에 매달리며 온건 반군과 IS 양쪽을 폭격하면서 어느 정도 예고된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터키는 시리아 바샤르 알 아사드 독재정권의 민간인 학살에 따른 난민이 무려 200만 명이나 유입되면서 시리아 내전 사태의 피해를 가장 많이 입은 주변국이다. 아울러 시리아 내 쿠르드족이 내전을 틈타 시리아 터키 국경지대에 독립 세력을 구축할 가능성이 생기자 자국 내 쿠르드족까지 들고일어서는 것 아닌지 촉각이 곤두선 상태였다. 특히 이번에 러시아 전투기가 격추된 지역은 터키인들이 ‘형제’로 생각하고 있는 투르크멘족 주민들이 다수 거주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번 사건이 무력 보복으로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 데이비드 갤브레스 영국 배스대 교수는 일간 인디펜던트에 “러시아와 터키가 무역 관광 등에서 오랜 유대 관계를 맺고 있는 만큼 러시아가 상황을 악화시키기보다는 좀 더 신중하게 비행하는 것으로 마무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터키의 한 외교 소식통도 “교전수칙을 이행한 것이고 사전에 경고했다는 점에서 양국 군이 충돌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서방과 러시아의 갈등이 증폭돼 ‘테러와의 전쟁’을 기치로 뭉치려던 국제사회의 ‘반IS 동맹’에 금이 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반테러 국제협력 공조가 무너져 나토가 중동에서 새로운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했으며 이언 컨스 유럽리더십네트워크(ELN) 대표는 “이번 사건은 냉전 시대로의 회귀에 단초가 될 소지가 있다”고 평가했다.※ 투르크멘족터키계 소수 민족으로 터키 국경과 가까운 시리아 북부 라카티아 산악지대에 주로 거주한다. 세계 각국에 흩어져 사는 규모는 1200만∼1800만 명으로 추산되며, 시리아 내에만 150만∼350만 명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1세기경 시리아에 둥지를 튼 이들은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 아래서 심한 탄압을 받았다. 시아파인 알아사드 정권은 수니파인 투르크멘족의 지위를 인정하지 않았고 터키어 사용도 금지해 왔다. 이에 투르크멘족은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시리아 반군에합류했다. 공격 대상은 시리아 정부군과 ‘이슬람국가(IS)’다. 최근 이들은 자신들의 거점 지역을 공격해 온 러시아와도 교전을 벌이고 있다. 시사주간 타임은 “서구 사회가 IS 격퇴에 뜻을 모은 시점에서 투르크멘족이 러시아와 터키의 갈등에서 의외의 복병으로떠올랐다”고 했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5-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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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푸틴, IS 격퇴 공조 벌써 흔들

    시리아 터키 접경지대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인 터키 공군 전투기가 러시아 전폭기(수호이·Su-24)를 격추한 데 이어 시리아 반군은 실종된 러시아 조종사를 수색하던 러시아 헬기(Mi-6) 1대를 미사일로 격추했다. 이에 러시아가 즉각 보복에 나서 나토와 러시아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러시아 전폭기가 격추된 다음 날인 25일(현지 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열고 “터키에 대해 가장 심각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안보를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발언 직후 러시아 국방부는 사거리 250km인 S-400 지대공 요격 미사일을 시리아 터키 국경에 배치했다고 밝혔다. 터키에서 뜨는 미국과 유럽의 전투기도 이 미사일의 사정권에 들어가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돌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앞서 러시아 외교부는 전폭기 격추 직후인 24일 모스크바 주재 터키 외교관 3명을 잇달아 초치해 강한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 나토 회원국이 러시아 전투기를 격추한 것은 1953년 6·25전쟁 휴전 이후 처음 벌어진 일이라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한편 이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미국에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터키는 다른 모든 나라와 마찬가지로 영토와 영공을 보호할 권리가 있다”며 일단 터키를 두둔했다. 이어 “러시아는 시리아의 알아사드 독재 정권을 지지하는 외톨이”라고 비난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러시아는 시리아 반군이 아닌 이슬람국가(IS)를 공격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IS 퇴치 작전에서 공조를 다짐했던 나토 동맹국과 러시아가 상호 비난과 군사력 대결로 돌아서 테러 단체에 잘못된 메시지를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5-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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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처참한 현장, 패닉 빠진 시민들

    11월 14일 오전 테러 사건이 발생한 프랑스 파리 레퓌블리크 광장과 생마르탱 운하 근처의 10, 11구 식당들을 찾은 기자는 아직도 남아 있는 테러 흔적에 몸서리를 쳐야 했다. 10구에 있는 식당 ‘르 프티 캉보주’와 술집 ‘카리용 카페’의 유리창엔 총탄 자국이 선명했고, 도로까지 흥건하게 고인 피를 가리기 위해 경찰이 톱밥을 뿌려놓았다. 횡단보도에 어지러이 찍힌 붉은 발자국들은 당시 끔찍했던 상황을 증언하고 있었다.‘카리용 카페’ 정문 앞에 장미꽃을 놓고 촛불을 켜며 희생자들을 추모하던 앙토니 마차스(27) 씨는 아직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 멍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기자에게 어젯밤 함께 술을 마셨던 친구들의 모습이 담긴 휴대전화 사진을 보여주면서 울먹였다. 사진에는 카페 앞 테라스에 널브러져 있는 젊은이 시신 10여 구가 담겨 있었다. 피바다로 변한 테라스석‘11·13 동시다발 테러’가 휩쓴 뒤 파리 분위기는 크게 달라졌다. 미국 뉴욕 맨해튼 풍경이 9·11테러 이전과 이후에 같을 수 없었던 것과 마찬가지다. 11월 18일 파리 북부 생드니에서는 테러범 검거 작전으로 치열한 총격전이 벌어졌다. 이날 저녁 예정돼 있던 샹젤리제 조명 점등식도 전격 취소됐다. 연말 시즌 화려하게 수놓던 조명과 함께 따뜻한 와인 ‘뱅쇼(Vin Chaud)’를 즐길 수 있는 샹젤리제의 크리스마스 노점상 마켓은 13일 개장했지만 테러 이후 폐쇄돼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마저 자아낸다.가장 피부에 와 닿는 변화는 카페 앞 테라스 자리다. 파리지앵의 ‘테라스석’ 사랑은 못 말릴 정도다. 아무리 날씨가 추워도, 자동차가 매연을 뿜고 지나가도, 실내보다 야외 테라스석에서 수다 떨기를 좋아한다. 그러나 요즘 샹젤리제 거리의 카페와 레스토랑들은 테라스석을 모두 치웠다. 11·13 동시다발 테러 당시 테라스석에 앉아 있던 사람들이 주요 표적이 됐기 때문이다. 당시 테러범들이 카페와 식당 앞에 앉아 있던 사람들에게 자동소총을 난사하면서 테라스석은 온통 피바다로 변했다. 1월 전 세계를 경악에 빠뜨린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테러 사건 당시만 해도 테러범들의 공격 대상과 메시지는 명확했다. 테러범들은 주간지 편집실에 난입해 이슬람교와 마호메트를 풍자한 만화가들을 한 명 한 명 조준 사격했고, 또 다른 테러범은 유대인 슈퍼마켓에서 인질극을 벌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카페, 술집, 콘서트장 등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공공장소에서 무차별 난사를 했다는 점에서 파리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더욱 큰 충격을 안겼다.연쇄테러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10, 11구 생마르탱 운하 인근의 카페와 바는 관광객보다 현지 ‘힙스터족’(대중적인 유행을 따르지 않고 자신만의 고유한 취향을 찾는 부류)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프랑스인 여학생 아가트 모로(24) 씨는 사건 당시 ‘르 프티 캉보주’ 식당 테라스석에 친구와 함께 앉아 있었다고 했다. 테러범들이 식당 안으로 총을 쏘기 시작했을 때 모로 씨와 친구는 마시던 음료수를 집어던지고 무조건 뛰기 시작했다. 그는 “레퓌블리크 광장까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무조건 뛰었다. 등 뒤에서 총소리가 끊임없이 들렸다. 고개를 들었을 때는 곁에서 모든 사람이 울부짖으며 우리처럼 뛰고 있었다”고 말했다.파리 시민들은 요즘 폭죽이나 경보음 소리만 나도 집단공황 상태에 빠진다. 11월 15일 오후 5시 반 레퓌블리크 광장에서는 갑자기 ‘펑, 펑’ 하는 소리가 들려 희생자들을 추모하고자 광장의 공화국 탑 앞에 모여 있던 시민 수백 명이 비명을 지르며 일제히 뛰는 소동이 벌어졌다. 꽃과 촛불 위로 넘어지는 사람도 있었고, 많은 사람이 수백m를 달려 주변 레스토랑과 카페로 숨어들었다. 인근 운하의 차가운 강물 속으로 뛰어드는 사람도 있었다. 경찰 조사 결과 폭죽소리에 시민들이 과민반응한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 ‘채널4’ 기자가 레퓌블리크 광장에서 리포트 도중 시민들이 뛰어가는 모습에 놀라는 모습이 생중계되기도 했다. 소동은 인근 마레 지구에서도 일어났다. 영국 BBC 마크 마르델 기자는 “한 여성이 ‘레퓌블리크 광장에 총을 든 남자가 나타났다’고 소리치자 인근 카페 점원들이 모든 손님을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오게 하고 일제히 철제 셔터를 내렸다”고 말했다. 손님들은 30분간 카페 바닥에 엎드려 쥐죽은 듯 있다 서둘러 귀가했다고 한다.“‘파리인의 삶’으로 돌아가자”이 같은 패닉 현상에 대해 마뉘엘 발스 프랑스 총리는 다음 날 RTL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지금은 전시(戰時) 상황”이라며 “평소와 다른 고도의 경계 속에서 침착하고 냉정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국민에게 주문했다. 11월 13일 밤 동시다발 테러 당시 독일-프랑스 국가대표 친선축구장에서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만 조용히 홀로 빠져나간 것에 대해 프랑스 언론들이 ‘합리적 대응’이었다는 평가를 주로 내놓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8만 명이 운집한 축구장에서 관중이 동요했을 경우 집단공황 상태에 빠진 시민들이 달려 나가다 수천 명이 압사당하는 사고가 TV로 생중계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상황에서는 테러범들이 접근하지 못한 축구장 내부가 오히려 안전했고, 관중이 외부로 우르르 몰려나올 경우 더 위험했을 수도 있었다는 것이다. 파리 시민들은 점차 일상을 되찾으려 노력하고 있다. 월요일부터 학교도 문을 열고, 주요 박물관과 공연장도 다시 개방했다. 그러나 에펠탑은 문을 열었다 직원들이 안전상의 이유로 업무를 거부해 다시 폐쇄하기도 했다. 학생들도 교내에서 수업을 하지만 현장학습은 모두 취소됐다. 시민들은 테러를 극복하는 최선의 방법은 의연하게 ‘파리 시민의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임을 알고 있다.미국 ‘뉴욕타임스’는 파리지앵의 삶과 떼어놓을 수 없는 ‘카페에서의 일상’이 새로운 방식의 ‘레지스탕스(저항)’ 운동이 되고 있다고 11월 17일 보도했다. 그 어떤 테러도 자유롭고 여유 있는 ‘프랑스인의 삶’을 해칠 수 없음을 보여주고자 시민들이 파리 문화를 상징하는 카페로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누리꾼들은 1월 샤를리 에브도 테러 사건 이후 나온 ‘나는 샤를리다’ 구호를 본떠 ‘나는 (카페)테라스에 있다(Je suis en terrasse)’나 ‘우리 모두 카페에(Tous au bistrot)’라는 문구에 해시태그를 붙이며 ‘파리인의 삶’으로 돌아가자고 독려하고 있다.라데팡스에 사는 건축가 바네사 루코 씨는 “이번 테러는 우리 삶의 방식에 대한 공격이다. 카페에 가는 단순한 행위로 우리는 테러리스트에게 결코 프랑스의 심장을 빼앗을 수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승훈 동아일보 파리 특파원 raphy@donga.com}

    • 2015-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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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獨 베를린에 한반도 통일염원 ‘통일정자’ 세워

    독일 수도 베를린 한복판에 한반도 통일 염원을 담은 ‘통일정자’가 들어섰다. 25일 준공식을 여는 ‘통일정(統一亭)’은 독일 통일의 상징인 옛 베를린 장벽 옆 포츠담 광장 남단에 있다. 통일정은 창덕궁 낙선재 후원 언덕에 있는 누각인 ‘상량정’을 그대로 재현했다. 가로 세로 3m, 높이 6m의 육각형 형태인 정자로 강원 화천군이 운영하는 화천한옥학교가 국내산 소나무 목재와 석재를 이용해 제작했다. ‘통일정’ 현판은 경복궁 흥례문과 창덕궁 주요 현판, 숭례문 상량문 등을 휘호한 정도준 서예가가 썼고, 중요무형문화재 각자장 보유자인 김각한 명장이 그 글씨를 현판에 새겨 넣었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5-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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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터키, IS공습 러시아 전투기 격추… ‘영공 침범’ 공방

    프랑스 파리 테러를 저지른 ‘이슬람국가(IS)’를 상대로 한 국제연합군의 격퇴 작전이 본격화된 가운데 러시아 공군의 수호이-24 전투기가 24일 시리아와 터키의 접경지대에서 격추됐다. 터키 관영 아나돌루통신은 이날 오전 터키 F-16 전투기가 러시아 수호이-24 전투기를 격추해 시리아 투르크멘족이 거주하는 지역인 라타키아 주 야마디 마을에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전투기 조종사 2명은 낙하산으로 비상 탈출했으나 1명은 숨졌다. 격추된 러시아 전투기가 터키 영공을 침범했다고 터키 군이 밝히자 러시아 국방부가 터키 영공을 침범하지 않았다고 반박하는 등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터키 군 관계자는 BBC에 “격추 전 미확인 항공기가 터키 영공을 5분가량 침범했고 경고를 10차례 보냈다”며 교전수칙에 따라 대응했다고 밝혔다. 터키 군은 또 러시아 전투기가 터키 영공을 침범했음을 보여주는 비행추적 자료를 공개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자국 전투기가 시리아 상공에서 터키 F-16 전투기가 발사한 공대공 미사일에 격추됐다며 “이는 뒤통수를 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터키와의 관계에 중대한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격추된 전투기가 러시아 공군기로 확인되자 아흐메트 다부토을루 터키 총리는 외교부에 이번 격추와 관련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유엔, 관련국 등과 협의하라고 지시했다. 터키는 언어와 민족적 특성이 같은 시리아 내 투르크멘족이 러시아와 시리아 정부군으로부터 공격을 받자 최근 이 문제를 유엔에 안건으로 올릴 방침이었다. 나토는 24일 긴급회의를 열어 러시아기 격추와 관련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시리아-터키 접경지대에서 발생한 이번 격추는 미국, 러시아, 프랑스 그리고 아랍 국가들이 대거 IS 공습 작전에 참여하면서 우려됐던 일이다. 각국 전투기들이 시리아와 이라크에 걸쳐 있는 IS의 군사 목표물들을 파괴하기 위해 접근하다 보면 터키 영공을 침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막으려면 각국 간에 정보 공유가 잘 이뤄져야 하나 아직 부족한 편이다. 이에 앞서 지중해 동부에 배치된 프랑스 핵 추진 항공모함 샤를드골함은 23일부터 IS 군사시설을 목표로 대대적인 공습작전을 시작했다. 프랑스 국방부는 샤를드골함에서 발진한 라팔 전투기들이 이라크 라마디와 모술, 시리아 락까 등 IS의 주요 거점 도시의 석유시설, 사령부, 신병모집소 등의 목표물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미군은 23일 A-10 선더볼트와 AC-130H 스펙터 지상 공격기 등을 동원해 시리아 동부의 유전에서 IS 유조차 283대를 파괴했다고 밝히는 등 IS 자금줄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 한편 미 국무부는 23일 전 세계적으로 테러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자국민을 상대로 여행경보를 발령했다. 이번 경보는 전 세계적으로 발령되는 것으로 내년 2월 24일까지 3개월간 지속된다. 프랑스 정보기관은 이날 프란치스코 교황의 아프리카 3개국 순방(25∼30일) 도중 테러리스트의 공격을 받을 위험이 크다고 바티칸에 경고했다.파리=전승훈 raphy@donga.com /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 2015-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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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리테러 주범, 눈앞서 두번 놓쳤다

    벨기에 연방검찰은 23일 “수도 브뤼셀 전역과 벨기에 남부 도시에서 이틀 동안 대대적인 검거작전을 벌여 테러 용의자 22명을 체포했으며 화학무기 제조에 쓰는 화학물질과 총기류를 대량으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프랑스 파리 테러의 주범으로 검거작전의 핵심이었던 살라 압데슬람(26)은 경찰의 대대적인 단속망을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22일 오후 7시 30분께 벨기에 동부 리에주 인근에서 BMW 차량을 탄 압데슬람을 발견했으나 놓쳤으며, 이후 독일 쪽으로 달아난 그는 바숑 지역에서 다시 한 번 경찰의 검문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파리 테러범 중 ‘스타드 드 프랑스’ 축구경기장에서 자폭한 세 번째 용의자도 ‘위장 난민’인 것으로 밝혀졌다. 프랑스 정부는 그가 시리아 난민으로 위장해 지난달 3일 그리스 레로스 섬에 들어온 ‘무함마드 알마흐무드’라며 신원과 사진을 공개했다. 또 경기장 앞 맥도널드에서 자폭한 프랑스 국적의 빌랄 하드피(20)의 신원도 공개했는데 현재까지 신원이 밝혀진 테러범 중 가장 나이가 어려 ‘동안(童顔) 자폭 테러범’으로 불려왔다. ‘이슬람국가(IS)’는 이날 파리의 명물 에펠탑을 폭파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동영상 속에서 에펠탑은 서서히 기울더니 그대로 무너져 내리고,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던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앞에서도 폭탄이 터진다. 13일 파리 테러 이후 로마, 뉴욕, 워싱턴, 백악관에 이어 벌써 다섯 번째 협박 영상이다. IS의 협박 수위가 날로 높아지면서 미국 시카고에선 100층짜리 존행콕센터 빌딩에서 연기가 피어오르자 테러로 오인한 시민들이 놀라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22일 미 정부가 IS를 격퇴하기 위해 국제연합군이 결성된 이후 처음으로 미군 특수부대원 지상군 수십 명을 시리아로 공식 파병한 가운데 18일 프랑스를 떠난 항공모함 샤를드골함은 23일 지중해 동부 시리아 연안에 배치됐다. 장이브 르 드리앙 프랑스 국방장관은 “샤를드골함의 가세로 시리아 IS 공습능력이 3배로 확대됐다”고 밝혔다. 앞서 19일 영국은 샤를드골함을 지원하고자 해군 전투함 ‘HMS 디펜더함’을 파견한다고 밝혔고 중동에 배치될 미 해군 핵 항공모함 해리트루먼 전단도 여기에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 러시아 육군도 지난달 초부터 시리아 정부군이 대규모 지상전을 전개해 온 북서부 라타키아와 이들리브 주 사이의 알갑 평야에서 지난 주말 T-90 탱크와 러시아 공군전투기 수호이25M의 지원을 받으며 단독으로 지상전을 벌여 이슬람 반군을 격퇴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또한 17일 IS의 본거지인 시리아 북부 락까에 대한 공습에 최신예 크루즈(순항) 미사일인 ‘Kh-101 미사일’ 34발을 실전에 처음 사용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군사안보 전문 매체 더내셔널인터레스트는 ‘Kh-101’의 최대 사거리는 9600km로 오차범위는 9.1m에 불과해 초정밀 타격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23일 프랑스를 방문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올랑드 대통령과 함께 파리 테러로 90명이 숨진 바타클랑 극장을 찾아 헌화했다. 올랑드 대통령과 캐머런 총리는 엘리제 궁에서 정상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IS에 최대한의 피해를 가하도록 공습을 강화할 것”이라며 “잔인한 IS에 맞서고자 양국은 힘을 합치겠다”고 선언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이날 캐머런 총리와의 회담을 시작으로 24일 워싱턴을 방문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25일에는 파리를 방문하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26일에는 모스크바를 찾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IS 대응방안을 의논할 계획이다. 올랑드 대통령의 지지율은 이번 테러 이후 지난달보다 7%포인트 상승한 27%를 기록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IS 공습에 나선 러시아를 지지하면서도 자국은 공습에 동참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우회적으로 피력했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우리는 시리아 문제는 정치적인 방식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국제사회에서는 중국인 판징후이(樊京輝) 씨가 최근 IS에 의해 살해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중국도 IS 격퇴전에 참여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돼 왔지만 군사 개입을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힌 셈이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전주영 기자}

    • 2015-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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