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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폭침사건 때 전사한 신선준 상사의 아버지 신국현 씨(59)와 이혼한 전 부인 권모 씨(50) 사이에 진행 중이던 양육비 청구소송이 법원 조정으로 마무리됐다. 15일 가족 등에 따르면 수원지방법원 가사4단독 양순주 판사는 지난달 말 군인사망보상금 및 군인보험금 가운데 1억5000만 원을 친모가 받는 대신 매달 지급되는 군인연금은 포기하는 선에서 강제조정했다. 양측은 최근 법원 조정을 따르기로 결정했다. 신 씨는 “다른 일도 해야 하고 아들을 위해서 조용히 끝내고 싶다”는 이유로 조정을 받아들였다. 또 권 씨를 상대로 제기한 모든 소송을 취하했다. 권 씨는 신 상사가 두 살 때인 1983년 집을 나갔다가 이듬해 돌아와 이혼했다. 신 씨는 이후 혼자서 신 상사 남매를 키웠다. 그러나 연락을 끊고 살아온 권 씨가 신 상사 전사 뒤 “아들을 낳은 어머니의 권리”라며 국가보훈처로부터 보상금 및 보험금의 절반인 1억5000만 원과 매달 나오는 군인연금의 절반인 40만 원을 받아가자 신 씨가 올 6월 소송을 제기했다. 수원=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경기 고양시가 서울시 주민기피시설의 불법 운영 사례를 무더기로 적발해 경찰에 고발했다. 최근 고양시는 지역 내 서울시 주민기피시설로 인한 피해를 주장하며 서울시에 대책 마련을 촉구해왔다. 고양시는 이달 8, 9일 덕양구 현천동 난지물재생센터와 서대문구 음식물폐기물처리시설, 마포구 폐기물처리시설 등 서울시의 주민기피시설에 대해 불법사항 27건을 적발해 개발제한구역의 지정 및 관리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고 14일 밝혔다. 고양시에 따르면 난지물재생센터는 2001년부터 하수슬러지 보관창고와 토양탈취장 등 무려 20개 건물을 허가나 신고 없이 신·증축하고 1곳에는 물건을 불법 적치해왔다. 또 서대문구 음식물폐기물처리시설도 2005년부터 음식물 퇴비 저장창고 등 3개 건축물 494m²(약 150평)를 불법 운영했다. 마포구 폐기물처리시설도 쓰레기 야적장 등 3개 건축물을 무단으로 설치해 운영했다. 고양시는 그동안 이들 시설 때문에 많은 주민이 고통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시가 무대응으로 일관해 고발조치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최성 고양시장은 올 7월 취임 직후 서울시의 고양지역 8개 주민기피시설로 인한 악취 발생 등 문제해결을 촉구해왔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일제강점기 때 반출된 경기 이천지역의 대표적 문화재인 ‘이천오층석탑’ 환수와 관련해 이범관 한나라당 의원(경기 이천-여주·사진)이 “일본이 보관해줘 고맙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이천·여주경제정의실천연합 등 지역 시민단체와 야당은 13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달 20일 도쿄에서 열린 이천오층석탑 환수를 위한 제2차 국제심포지엄에서 이 의원이 ‘만약 이천오층석탑이 이천에 있었다면 6·25전쟁 때 유실될 수도 있었다. 일본이 이를 잘 보관해준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 의원이 진정으로 석탑환수운동에 도움을 주려면 약탈문화재 반환의 역사적 정당성을 재인식하고 이번 망언에 대해 진심 어린 반성을 보여줘야 한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하지만 이 의원 측은 “정식 발표문에서는 ‘불법 반출’을 지적하며 ‘반드시 돌아와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며 “심포지엄 말미에 일종의 ‘립서비스’ 차원에서 한 말을 뒤늦게 문제 삼는 것은 정치적 배경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이천오층석탑은 고려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1918년 일본인 사업가 오쿠라 기하치로(大倉喜八郞)가 수천 점의 다른 문화재와 함께 일본으로 반출했다. 현재 도쿄 오쿠라호텔 뒤뜰에 있다.이천=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초중고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이른바 안식년 제도가 경기도에서 본격적으로 실시된다. 경기도교육청은 내년에 현직교사 200명을 대상으로 ‘새로운 교사 연구 프로그램(NTTP·New Teacher Training Program) 연구년’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이 사업은 대학교수들이 일정 기간 강의 등 공식 활동을 쉬는 안식년과 비슷하지만 교사들의 자유로운 연구 활동 수행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동안 소수 교사를 대상으로 시범 실시된 적은 있지만 1년에 걸쳐 대규모로 이뤄지기는 경기도교육청이 처음이다. 사업 대상에 선정된 교사들에게는 1년간 연구수행을 위한 특별연수 기간이 주어진다. 특별연수는 국내자율연수, 국내위탁연수, 해외연수 등에서 교사가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서울대, 경인교대 같은 교육 및 연구 기관에서 연수를 할 수도 있다. 또 1인당 500만 원의 연구비도 지원받는다. 연구년을 시작한 교사 때문에 빈 교단에는 기간제 교사가 채용된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일제 강점기 때 반출된 경기 이천지역의 대표적 문화재인 '이천오층석탑' 환수와 관련해 이범관 한나라당 의원(경기 이천·여주)이 "일본이 보관해줘 고맙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이천·여주경제정의실천연합 등 지역 시민단체와 야당은 13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달 20일 도쿄에서 열린 이천오층석탑 환수를 위한 제2차 국제심포지엄에서 이 의원이 '만약 이천오층석탑이 이천에 있었다면 한국전쟁 때 유실될 수도 있었다. 일본이 이를 잘 보관해 준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 의원이 진정으로 석탑환수운동에 도움을 주려면 약탈문화재 반환의 역사적 정당성을 재인식하고 이번 망언에 대해 진심 어린 반성을 보여줘야 한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하지만 이 의원 측은 "정식 발표문에서는 '불법 반출'을 지적하며 '반드시 돌아와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며 "심포지엄 말미에 일종의 '립서비스' 차원에서 한 말을 뒤늦게 문제 삼는 것은 정치적 배경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이천오층석탑은 고려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1918년 일본인 사업가 오쿠라 기하치로(大倉喜八郞)가 수천 점의 다른 문화재와 함께 일본으로 반출했다. 현재 도쿄 오쿠라호텔 뒤뜰에 있다.이천=이성호기자 starsky@donga.com}
경기도소방재난본부(경기소방본부)가 전국 711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외부청렴도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12일 경기소방본부에 따르면 국민권익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 결과에서 경기소방본부는 2008, 2009년에 이어 3년 연속 외부청렴도 전국 1위에 올랐다. 외부청렴도는 민원인 등이 직접 평가한 것이다. 그러나 불과 3년 전만 해도 경기소방본부는 ‘부패의 온상’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2006, 2007년 당시 국가청렴위원회가 실시한 청렴도 측정에서 경기소방본부는 연속으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2년간 경기도와 관련해 금품이나 향응을 제공한 사례 22건 가운데 16건(73%)이 소방행정과 관련된 것이었다. 이 때문에 상급기관인 경기도 역시 청렴도 ‘꼴찌’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경기소방본부는 2008년 서장급 간부 등 40여 명을 문책했다. 또 민원 담당자가 금품, 향응 수수 등으로 문제를 일으키면 이후 관련 부서에 재배치를 하지 않는 ‘원아웃제’를 도입했다. 민원부서 인사 때 심의위원회를 구성해 대상 직원의 인성을 종합적으로 검증했다. 올해 초에는 신고자의 익명성을 철저히 보장해 내부고발을 활성화하는 청렴지킴이제도를 시작했다. 경기소방본부 관계자는 “청렴성 확보를 위해 계속 새로운 제도를 도입한 것이 효과를 본 것 같다”며 “내년에도 강도 높은 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북한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김문수 경기지사(사진)의 ‘안보 챙기기’ 행보가 계속되고 있다. 12일 경기도에 따르면 김 지사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대성동 마을 등 경기 북부 접경지역을 13일 방문할 예정이다. 당초 김 지사는 12일부터 나흘간 터키를 방문해 이스탄불 주와 우호협력 협약을 체결하려 했으나 일정을 취소했다. 이에 앞서 김 지사는 연평도 포격 도발 직후인 지난달 26일 직접 현장을 방문해 “1996년까지 경기도 땅이었던 연평도의 빠른 복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일회성 행사로 여겨졌던 김 지사의 안보현장 방문은 연평도 이후 본격화됐다. 그는 2일 일정을 취소하고 경기도 통합방위협의회 의장 자격으로 용인시 육군 제3야전군사령부를 찾았다. 다음 날에는 안보자문단 회의를 열고 평택시 공군작전사령부를 방문했다. 5일에도 육군 5사단, 1사단, 1군단, 해병 2사단을 차례로 방문했다. 안보를 통한 ‘경제 챙기기’도 눈길을 끈다. 김 지사는 15일 도내 외국인투자기업(외투기업) 최고경영자(CEO) 30여 명과 함께 3군사령부를 방문할 예정이다. CEO들은 군으로부터 한반도 정세와 북한의 도발에 대한 군의 대응태세, 경기지역 안보태세 등에 대해 설명을 듣는다. 이번 동행은 북한 도발에 불안감을 나타내는 외투기업을 안심시키기 위해 김 지사가 군에 요청해 이뤄졌다. 김 지사는 2일 외국인 투자기업의 날 행사와 지난달 30일 투자 유치차 방문한 일본에서도 기업인들을 상대로 같은 내용을 알렸다. 경기도 관계자는 “김 지사가 북의 도발에 대비한 도 안보태세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며 “도민은 물론이고 외국인투자가들에게도 ‘안심하라’는 메시지를 계속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성결대는 최근 학생 모집 경쟁률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2006학년도의 경우 수시2차 때 경쟁률이 4.5 대 1, 정시 경쟁률은 평균 6.73 대 1이었다. 2007, 2008학년도에도 평균 7∼8 대 1 안팎에 머물렀다. 그러나 2009학년도부터 경쟁률이 크게 올라가기 시작했다. 평균 경쟁률이 14.50 대 1로 치솟았다. 2010학년도에는 정시 15.22 대 1, 수시2차 22.15 대 1까지 올라갔다. 올 들어 실시된 2011학년도 수시1차에서도 평균 11.67 대 1이었다. 사범대의 경우 무려 32.69 대 1에 이르렀다. 2, 3년 전만 해도 경기 안양시 만안구 안양8동에 위치한 성결대는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 ‘수도권의 교통 편리한 대학’ 정도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작지만 실력 있는 대학’으로 변화하는 모습이 알려지면서 경쟁률이 덩달아 오르고 있는 것이다.》○ 기독교 사학의 명문 성결대는 1962년 서울 서대문구에서 신학교로 개교했다. 설립 초기 교육 목적은 훌륭한 신학자를 길러내는 것이었다. 1992년 정규 4년제 대학으로 승격하면서 기독교적 교육이념과 시대상에 걸맞은 보편적 가치를 결합한 새로운 교육 목적을 정했다. 바로 ‘기독교적 인성교육’, ‘창의적 학문탐구’, ‘자율적 사회봉사’가 그것이다. 특히 기독교 정신에 입각한 인성교육은 성결대 교육 목적의 출발점이자 궁극적인 지향점이다. 설립인가 당시 학교 규모는 신학과 입학정원 30명이었다. 1975년 지금의 안양캠퍼스로 자리를 옮겨 현재는 학부 과정에 6개 단과대학, 15개 학부, 5개 학과, 22개 전공이 개설됐다. 여기에 대학원을 포함하면 학생 수만 7000여 명으로 늘었다. 양적, 질적으로 커지는 과정에서도 인성교육의 틀은 변하지 않았다. 지금도 도덕성 등 올바른 품성과 공동체 의식을 강조하는 교육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제자반 훈련’이라는 독특한 인성교육 프로그램이 눈에 띈다. 제자반 훈련은 기독교 교양뿐 아니라 신입생으로서 학교생활과 학습태도, 전공과목 이수, 인생관 등 전반에 대해 설명하고 이끌어주는 프로그램이다. 교수 1명과 학생 10명 미만으로 구성된다. 기존의 학년별 지도교수제와 비슷해 보이지만 교수와 학생이 교과 외 다양한 분야에서 직접 소통한다는 점에서 훨씬 가까운 관계를 만들 수 있다. 제자반 훈련 덕택에 성결대 교수와 학생의 유대관계는 남다르다. 신입생의 60%가량이 기독교와 무관하지만 제자반 훈련은 종교 유무를 떠나 인기가 높다. 인성교육뿐 아니라 학생들의 진로 찾기에도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성결대는 제자반 훈련을 정식 교과과정으로 편입시키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대학교육 시스템은 획기적으로 발전했다. 2005년 교육과학기술부(당시 교육인적자원부) 취업통계 조사에서 전국 인문계열(신학과) 취업률 1위, 예체능교육(음악학부) 취업률 3위를 기록했다. 대학종합평가에서는 분야별 최우수대학과 우수대학으로 잇달아 선정됐다. 올 9월 개관한 학술정보관도 화제다. 지하 1층, 지상 6층 총면적 1만3167m²(약 4000평)로 국내 대학 가운데 처음으로 로봇공학기술을 적용한 자동서고 시스템이 도입됐다. 일일이 사람 손으로 관리했던 기존 서고에 로봇시스템을 설치해 완전 자동화한 것이다.○ 글로벌 전문가 양성 성결대는 2006년 정상운 총장 취임 이후 ‘동아시아를 넘어 세계로’라는 목표 아래 글로벌 인재 양성 교육시스템을 강화했다. 이를 통해 지역 특성을 살린 국제적(glocal) 전문가를 배출하는 것이 목표다. 우선 미국 일본 중국 등 17개국 53개 대학과 자매결연을 맺었다. 또 아시아신학협의회(ATA) 등에 가입해 교육 및 학술교류 협정을 체결했다. 해외 캠퍼스 프로그램(SIA), 단기해외연수, 해외문화탐방, 교환학생 등을 통해 학생들의 해외 진출을 돕고 있다. 학생들은 재학 중 각 프로그램을 통해 3회까지 해외에 나갈 수 있다. 학교 측은 항공료와 수업료를 지원한다. 글로벌센터를 통한 해외 교육 및 봉사활동도 눈에 띈다. 러시아 중국 몽골 등 동아시아를 넘어 브라질에서까지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또 해외 기업문화를 체험하는 인턴십 프로그램을 호주 중국 등 아시아는 물론 유럽 및 미주 지역에서 진행하고 있다. 외국인 교수도 크게 늘었다. 올 들어 신규 임용한 전임교수 37명 가운데 30명(81%)이 외국인이다. 전체 전임교수 161명 중 외국인 교수가 총 34명으로 21%가 넘었다. 복합문화공간인 ‘글로벌 라운지’에서는 원어민 교수와의 스터디 활동을 통한 언어 클리닉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대형 위성방송 시스템으로 세계 뉴스를 직접 보거나 영화나 잡지 등 다양한 미디어 자료를 통해 외국어 교육을 할 수 있다.○ ‘성결 2012’ 비전 추진 성결대는 2012년 개교 50주년을 맞는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성결 2012’ 비전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우선 세계적 석학 영입 및 우수학생 유치에 주력하고 있다. 세계 30위권 이내 대학 출신의 우수 교수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해 교육의 질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또 특성화학과 및 국제학부 신설도 추진 중이다. 자매결연한 해외 대학을 중심으로 동아시아·환태평양 교육공동체협의회 구축도 준비하고 있다. 개교 50주년을 기념하는 국제 학술세미나도 추진하고 있다. 세미나에는 노벨상 수상자 등 세계적 석학들을 초청할 계획이다. 경영진단을 통한 지속적인 대학 혁신과 함께 100억 원의 대학발전기금 모금을 통해 ‘성결 2012’ 비전을 완성할 계획이다.안양=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 “다양한 분야서 차별화된 인재 배출” 정상운 성결대 총장 ▼정상운 성결대 총장(52·사진)은 올해 3월 제6대 총장에 취임했다. 4년 전 5대 총장 취임에 이어 연임한 것이다. 통상 대학 총장들이 60대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처음 총장에 임명됐을 때가 40대 후반으로 ‘젊은 총장’인 셈이다. 정 총장은 적극적으로 교직원 및 학생들과의 소통에 나서 학교경영에서 남다른 수완을 발휘했다. 이런 성과가 자연스럽게 총장 연임으로 이어졌다. 정 총장은 “소통을 위해 교직원과 학생들에게 먼저 다가갔다”며 “지금도 캠퍼스에서 학생들과 마주치면 손을 들어 ‘하이파이브’할 정도로 가깝게 지내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정 총장은 교수들에게도 학생들과의 소통을 강조한다. 그러기 위해선 신세대가 열광하는 아이돌그룹 문화도 이해해야 하고 한손으로 문자메시지도 보내보라고 권한다. 정 총장은 “아버지 입장이 되면 등록금도 쉽게 올릴 수가 없다”며 “진정으로 학생들과 눈높이를 맞춰야 소통이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학교도 빠르게 변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대학종합평가에서 발전전략 및 비전·교육 여건과 지원분야에서 최우수, 교육 및 사회봉사분야에서 우수 평가를 받았다. 대학원 평가에서도 최우수대학원으로 선정됐다. 다문화 사회통합 거점대학으로 선정되는 등 대외 활동 영역도 한층 넓어졌다. 올 9월에는 대학의 숙원사업이었던 첨단 학술정보관을 개관했다. 정 총장이 “대학의 심장부”라며 강조한 곳. 첨단 정보기술(IT)과 로봇공학기술 등을 활용한 곳으로 다른 대학의 벤치마킹이 잇따르고 있다. 또 개교 50주년인 2012년을 기념하기 위해 대학발전기금 100억 원 모금과 국제학부 신설 등의 계획이 담긴 ‘성결 2012 비전’을 수립해 추진 중이다. 정 총장은 “학생들을 1등부터 꼴등까지 나란히 세워 교육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우리 대학이 가진 차별화된 교육 인프라와 인성교육시스템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1등이 아닌 최고가 되는 인재를 배출하겠다”고 강조했다. 안양=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 정시 일반전형 372명-‘특별’ 42명 선발 ▼내신성적 실질비중 낮아 수능이 당락 좌우할 듯성결대는 2011학년도 정시모집을 통해 정원 내 일반전형 372명을 선발한다. 또 정원 외 전문계고교전형, 농어촌학생전형, 재외국민 및 외국인전형 등으로 42명을 뽑는다. 신학부, 유아교육과, 체육교육과, 음악학부, 연극영화학부(연기예술)를 제외한 나머지 학부 및 학과에서 ‘내신 40%+수능 60%’로 전형한다. 학교생활기록부의 학년별 반영비율은 1학년 30%, 2학년 30%, 3학년 40%다. 학생부 요소별 반영비율은 교과성적 100%가 적용된다. 성적은 학년별로 국어(혹은 수학), 사회(혹은 과학), 영어 중 석차등급이 높은 한 과목씩을 반영한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은 기본적으로 2개 영역을 반영한다. 한국학부를 제외한 인문대학의 경우 언어(혹은 수리)영역, 외국어영역을 반영하고, 나머지 학부 및 학과에서는 언어(혹은 수리)영역과 탐구영역을 반영한다. 탐구영역이 반영되는 경우 가장 점수가 잘 나온 2개 과목의 평균 점수를 반영한다. 대부분의 학부와 과에서 외국어영역은 반영되지 않는다. 또 학생부 실질반영률(약 7.4%)이 높지 않아 수능 성적이 합격의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수시모집 당시 내신 성적의 부담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던 학생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능 반영비율은 음악학부 10%, 연극영화학부(연기예술전공) 30%, 체육교육과 40%, 신학부 50%, 그 외 학부에서 60%를 반영한다. 영역별 가중치는 없다. 백분위에 따른 점수를 부여한다. 단, 공대의 경우 수리‘가’형 선택 시 5%의 가산점을 부여한다. 원서접수는 18일부터 23일 오후 5시까지 인터넷(진학사 원서접수)으로만 이뤄진다. ‘다’군인 음악학부를 제외하고 모두 ‘가’군에서 전형을 한다. 공통 서류는 28일까지 우편 또는 방문해 제출해야 한다. 문의 www.sungkyul.edu, 입시관리본부 031-467-8288안양=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경기 안양시의 한 중학교에서 남학생이 흉기를 휘둘러 동료 학생 5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9일 경기도교육청과 안양동안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45분경 안양시 동안구 P중학교 야구부 숙소 뒤편에서 3학년 A 군(15)이 갖고 있던 흉기를 휘둘러 B 양(15) 등 동급생 5명이 찔렸다. B 양 등은 배와 등, 손, 목 등에 길이 1∼2cm의 상처를 입어 곧바로 인근 한림대성심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가운데 2명은 배를 찔리는 바람에 장기 손상이 우려돼 응급수술을 받았으며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피해 학생들은 정신적 충격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 군은 흉기를 휘두른 뒤 곧바로 교무실로 가서 교사들에게 이런 사실을 털어놓았다. 경찰 조사 결과 A 군은 야구부 숙소와 학교 사이 폭 1m가량의 길을 지나다 여학생 1명과 어깨가 부딪치면서 피해 학생들과 말다툼을 벌였다. 이어 몸싸움이 시작되자 갑자기 상의 주머니에서 흉기를 꺼내 휘둘렀다. 경찰은 A 군이 문제의 흉기를 어디서 구입했는지를 파악하는 한편 상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안양=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올겨울 동네 도서관이 화려하게 변신한다.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학습프로그램은 기본. 여기에 다양한 공연 및 전시회를 감상할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곳도 많다. 스키장이나 눈썰매장 대신 겨울나들이 장소로 가볼 만한 서울 경기지역 도서관들을 살펴봤다.○ 즐겁고 재미있는 학습프로그램 서울 송파구 풍납동 소나무언덕1호 작은도서관에서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한국의 세계 유산에 대해 공부하는 ‘유네스코 세계 유산을 찾아라’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들에게 세계 유산을 소개하고 직접 ‘세계 유산 지도’를 만들어보는 기회를 갖는다. 내년 1월 6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된다. 송파1동 인성점자도서관에서 20일부터 열리는 ‘Eye Love 메신저’는 시각장애인들의 삶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들이 읽는 점자 도서도 직접 만든다. 두 프로그램 모두 무료다. 관악구 청림동 청림주민센터에서는 매주 목요일 오후 1시 눈이 어두운 어르신들을 위해 주민센터 직원이 책을 읽어주는 ‘어르신 책 읽어드리기’ 프로그램이 열린다. 14일부터는 다문화가정 자녀와 유아 등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청림 무지개 스토리타임’ 프로그램도 시작한다. 자원봉사자들이 동화책을 읽어주고 이에 맞는 노래와 춤 등을 보여주는 것. 지난달 경기 성남시 중원구 금광동에 문을 연 중원어린이도서관 3, 4층에는 우주체험관이 있다. 모형로켓 및 우주정거장 등을 통해 우주인 체험을 할 수 있다. 천체망원경을 통해 실제 밤하늘과 별자리를 관측할 수 있어 인기다. 의정부시 신곡동 의정부과학도서관은 21일 ‘월식관측 함께해요’라는 공개 관측행사를 연다. 이날 예정된 월식을 관측하며 관련 전시와 강연에 참석할 수 있다. 포천시립도서관은 ‘도서관, 꿈과 상상의 놀이터’라는 주제로 향초 만들기, 크리스마스트리 만들기 같은 체험행사를 진행한다. 리더십과 자기주도학습에 대한 특강도 열린다. 시흥시는 학생들의 겨울방학 기간인 24일부터 내년 2월 6일까지 관내 공공도서관 6곳의 정기 휴관일을 없앴다. 단, 신정 및 설날 연휴는 제외된다. 이 기간 도서관별로 학생 독서교실이 운영된다.○ 공연 및 전시행사도 풍성전문 공연장 및 전시장에서나 볼 수 있었던 문화행사도 열린다. 서울 은평구 진관동 상림마을 작은도서관에서는 서울시립교향악단 금관 5중주 팀의 무료 클래식 공연 ‘찾아가는 음악회―실내악의 아름다움’이 18일 오후 2시에 열린다. 이날 공연에서는 비틀스의 히트곡과 크리스마스 캐럴 등이 연주될 예정이다. 은평구 관계자는 “평소 클래식 공연장이 멀어서 직접 보기 어려웠던 은평 뉴타운 주민들을 위해 마련했다”고 말했다. 의정부과학도서관에서는 10월 말부터 이른바 ‘한뼘 갤러리’가 운영되고 있다. 현대미술 작가들의 실험적인 미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경기도가 도청사의 광교신도시 이전 여부를 놓고 장고(長考) 중이다. 이에 앞서 도는 지난달 2일 청사 이전을 전제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할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했다. 6일 도에 따르면 TF팀은 최근 세부 방안을 마련해 종합검토보고서를 작성하고 있다. 보고서에는 청사 이전 백지화와 함께 예정대로 광교신도시로 이전하되 당초 계획보다 규모를 축소하는 복수의 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청사를 이전할 경우 재원 마련 방법과 추진 일정 등의 구체적인 계획도 담겨 있다. 청사 이전이 결정되면 2012년까지 기본 및 실시설계를 마친 뒤 2013년 착공해 2015년 말 완공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5000억 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사업비는 1조 원대에 이르는 광교신도시 개발이익금을 사용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도시 개발이익금 사용에 대해서는 청사 이전을 요구하는 입주예정자들도 긍정적이다. 다만 공동시행기관인 수원시 용인시 등과 협의를 거쳐야 한다. 이와 별도로 정부의 투융자사업 심사를 다시 받아야 하는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TF팀 관계자는 “현재 보고서는 95% 정도 완성된 상태”라면서도 “하지만 보고서 내용은 변경될 수 있으며 발표 시기도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잠재적 대선 후보인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부담스러운 청사 이전을 결정할지도 미지수다. 도 관계자는 “도민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점에서 도청 이전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그러나 ‘호화청사’에 대한 정부와 국민의 부정적 여론 등을 감안할 때 결론을 내리기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한국산업기술대 신소재공학과 3학년 이고운 씨(22·여)는 경기 시흥시 정왕동 캠퍼스 내 기술혁신파크(TIP)에서 하루를 시작한다. TIP 15층에 자리한 기숙사인 ‘산학협동 생활관’이 바로 이 씨의 보금자리다. 건물 지하 1층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마친 이 씨가 찾은 곳 역시 TIP 5층. 이곳에 있는 ‘엔지니어링 하우스(EH)’가 바로 이 씨의 강의실이자 연구실, 그리고 미래 직장이다. 이 씨는 현재 전자부품연구원과 기업들이 주축이 된 ‘리튬2차전지 효율화’ 기술 개발 프로젝트의 당당한 팀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 씨는 “TIP 안에서 생활과 교육, 연구개발까지 편리하게 누릴 수 있다”며 “EH 참여기업으로부터 장학금까지 받으며 학업과 연구에만 매진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이 씨를 포함해 현재 400여 명의 학생이 한국산업기술대 EH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EH는 이 대학의 차별화된 산학협력 프로그램이다. 대학 내 일정한 공간에서 24시간 동안 교수와 학생, 기업이 공동으로 교육 및 연구개발 활동을 수행하는 독특한 공학교육 모델이다. EH프로그램이 본격적으로 가동된 것은 2007년 TIP 완공 때다. 이곳에는 1600여 명이 생활할 수 있는 기숙사가 5개 층이나 된다. 300석 규모의 아트센터, 컨벤션홀, 식당가, 은행, 서점 등 말 그대로 없는 것이 없다. 그리고 TIP 3개 층에 정보기술(IT)과 전통산업, 생명과학, 신소재 등 다양한 분야의 EH가 50여 개나 들어섰다. 이곳에서 약 178개의 중소 벤처기업이 현재 학교 측과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EH프로그램에 대한 기업의 평가는 매우 긍정적이다. 바이오인식 전문기업 ㈜슈프리마 송봉섭 부사장은 “EH프로그램에 참여해 세계적 수준의 지문인식 기술을 개발했다”며 “고가의 장비부터 젊은 인력 지원까지, 학교 측의 전폭적인 지원이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지난해 7월부터 2013년까지 교육과학기술부와 지식경제부의 공동 지원을 받는 2단계 산학협력중심대학에 선정된 한국산업기술대는 올해 정규 커리큘럼에 EH교과를 개설했다. 이 대학만의 차별화된 산학협력 활동을 바탕으로 새로운 교육프로그램을 만든 것이다. EH교과는 교수와 외부 전문가 등이 공동으로 참여해 학생들을 가르친다. 2012학년도부터는 EH교과에 대한 인증제가 도입될 예정이다. 김광 산학협력중심대학 사업단장(47·기계설계공학과 교수)은 “EH프로그램은 대학과 기업 간 산학연계 활성화는 물론이고 중소기업의 매출 증대에 직접적인 기여를 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참여 학생들이 맞춤형 실무교육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시흥=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2일 건설업자 등으로부터 2억 원 상당의 뇌물을 받은 혐의(특가법상 뇌물) 등으로 이대엽 전 경기 성남시장(75)을 구속 수감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 전 시장은 조카 이모 씨(61) 부부가 관급공사 발주 및 공무원 인사 과정에 개입한 것과 관련해 건설업자 등으로부터 1200만 원 상당의 ‘로열살루트 50년산’ 양주를 비롯해 총 2억 원대의 뇌물을 받은 혐의다.성남=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경기 수원시 ▽서기관급 △권선구청장 김형복 △도서관사업소장 김명겸 △영통구청장 김영규 △의회사무국장 한상담 △화성사업소장 최철규 △팔달구청장 김충영 △건설교통국장 김지완 △문화체육국장 홍성관 △권선구보건소장 전세훈 △팔달구〃 엄정숙 △영통구〃 김재복 △장안구〃 김혜경 △도시계획국장 이용호 △박물관사업소장 오동희 △총무국장 윤건모 △경제통상국장 이광인}
《“아니, 지금이 어떤 때인데!”서울 풍경을 주제로 한 서울 사진축제, 국악 뮤지컬, 조선시대 실학자들의 삶을 배워보는 캠프…. 이 기사를 보는 초중고교생 및 대학생들은 분노가 치밀지도 모른다. 겨울 방학, 크리스마스 등 설레는 날들을 보내기 전 아직은 ‘기말고사’라는 큰 산이 앞을 가로막고 있기 때문. 그럼에도 이들을 겨냥한 전시회 및 사진전 등 문화 공연들이 벌써부터 쏟아지고 있다.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 학생들을 대대적으로 맞이하기 위해 ‘입장료 무료’라는 타이틀도 내걸었다.》○ 샤갈을 공감각적으로 느끼러 서울로 3일부터 서울 중구 서소문동 서울시립미술관에서 프랑스 화가 마르크 샤갈의 초창기 작품들을 모은 전시회 ‘색채의 마술사-샤갈’전이 열린다. 이와는 별도로 학생들을 위한 무료 전시회가 따로 개최된다. 서울시립미술관 지하 세미나실에서 열리는 ‘색채의 마술사 샤갈, 음악으로 만나다’는 샤갈의 그림을 보며 미술해설가 윤운중 씨의 해설을 듣고 이와 관련된 클래식 음악을 감상하는 프로그램이다. 무료 공연 치고 수준 높은 행사다. ‘야상곡’ 같이 밤을 주제로 한 작품에는 쇼팽의 ‘녹턴’을, ‘달빛’에는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를 들으며 미술 작품을 ‘공감각’으로 감상할 수 있다. 9일부터 내년 2월 17일까지 매주 한 차례 열린다. ‘변화’와 ‘파격’을 좋아하는 학생들을 위해 팝과 국악의 퓨전 콘서트가 준비돼 있다. 3일 오후 7시 강서구 내발산동 강서구민회관 우장홀에서는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행복한 우리소리’ 콘서트가 진행된다. 세종문화회관 주관으로 열리는 공연으로 연주자들은 ‘한오백년’ ‘뱃노래’ 같은 경기 민요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편곡해 들려준다. 서울을 주제로 한 무료 사진전도 열린다. 서울시립미술관에서는 ‘서울을 서울에게 되돌려주다’라는 주제로 20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서울 사진전이 열린다. ‘지상의 서울과 지하의 서울’, 평범한 시민들의 일상을 다룬 ‘삶을 기억하라’ 등 4가지 프로그램으로 마련됐다.○ 청나라 사신단 만나러 경기도로 경기문화재단 산하 각 전시장도 올겨울 다양한 특별전 및 체험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 실학박물관에서는 내년 2월 말까지 특별전 ‘연행(燕行), 세계로 향하는 길’이 열리고 있다. 17∼19세기 당시 중국 청나라로 향하던 사신단의 활동과 의식을 엿볼 수 있는 역사 자료 50여 점이 전시 중이다. 실학박물관은 또 1월 18일부터 사흘간 박물관 일대에서 초등학생 4∼6학년을 대상으로 실학캠프를 연다.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 경기도미술관은 24일부터 내년 3월까지 기획전 ‘한국의 개념미술 1970∼1980’을 선보인다. 당시 한국 시대상을 알 수 있는 회화와 사진, 조각 작품 등이 전시될 예정이다. 용인시 기흥구 상갈동 백남준아트센터에서는 내년 1, 2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동계 대중 워크숍’을 연다. 과학과 예술, 기술과 예술, 미국 미디어아트 등을 주제로 첨단 기술과 과학이 어떻게 예술로 거듭나는지 쉽게 설명할 예정이다. 이들 전시는 모두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다.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경기도가 중앙대 안성캠퍼스의 하남시 이전에 ‘불가능하다’는 의견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김학용 한나라당 국회의원(경기 안성)과 황은성 안성시장은 2일 경기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중앙대 안성캠퍼스의 하남시 이전은 현행법과 제도상 불가능하다”고 발표했다. 이날 두 사람은 ‘중앙대 안성캠퍼스 이전 추진 관련 공동성명’에서 “국토해양부의 개발제한구역 해제 관련 규정에 따라 지역 간 갈등이 심한 경우 개발제한구역 해제 대상에서 반드시 제척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중앙대 안성캠퍼스를 개발제한구역인 하남시의 미군 공여구역(캠프 콜번)으로 이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번 성명은 김 의원과 황 시장, 김문수 경기도지사 공동명의로 발표됐다. 이들은 “안성캠퍼스의 하남시 이전을 둘러싼 소모적인 논쟁과 갈등의 빌미가 발생하지 않기 바란다”며 “중앙대가 안성캠퍼스 이전 추진을 중단할 경우 경기도와 안성시는 중앙대와 협력해 안성캠퍼스가 글로벌 명문대학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따라 중앙대 안성캠퍼스의 이전을 둘러싸고 계속된 대학과 안성시의 갈등이 진정 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안성시는 1980년 용지를 싸게 공급해 유치한 중앙대가 최근 하남시로의 이전을 추진하자 “대학 이전에 따른 지역경제의 황폐화가 우려된다”며 적극 반대해왔다.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지난달 30일 오전 경기 용인시 기흥구 신갈동 신릉초교. 남녀 학생 30여 명이 급식실 앞에 옹기종기 모였다. 학생들 앞으로 배추 100여 포기가 나란히 심겨 있었다. 분홍색 고무장갑을 낀 학생들은 익숙한 손짓으로 배추를 한 포기씩 뽑았다. 수확한 배추는 곧바로 급식실로 옮겨졌다. 이어 점심 식사 때 보쌈용 쌈배추로 변신해 학생들의 식판에 올랐다. 배추를 수확한 곳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아무것도 없는 공터였다. 그러나 올 4월 경기농림진흥재단(농림재단)의 ‘학교농장’ 사업 대상에 선정되면서 450m²(약 140평) 규모의 텃밭으로 탈바꿈했다. 학교 측은 농림재단의 지원을 받아 땅을 일구고 다양한 농작물 씨앗과 농기구를 구입했다. 또 ‘리틀파머(little farmer)’로 선정된 학생들은 돌아가며 농장을 관리했다. 이렇게 해서 수확한 고추, 상추, 고구마, 방울토마토 등은 전교생을 위한 반찬과 간식거리로 제공됐다.○ “학교에서 농사를 지어요” 농림재단은 농업의 가치와 중요성을 교육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학교농장 사업을 시작했다. 올해는 모두 20개 학교에서 농장을 운영했다. 학교마다 적게는 200m²(약 60평)에서 많게는 3000m²(약 900평)까지 학교 안팎의 공터를 활용해 텃밭을 일궜다.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보평중학교는 옥상에 240m²(약 70평) 규모의 텃밭을 만들어 가지와 방울토마토, 호박 등 다양한 농작물을 재배했다. 안산시 상록구 이동 매화초교에는 1500m²(약 450평)의 텃밭이 조성돼 밀 배추부터 구엽초 당귀 야콘 같은 특용작물까지 길렀다. 모두 농약이나 비료를 거의 쓰지 않는 친환경 농법이 사용됐다. 농사에 필요한 기술은 ‘농촌사랑 1교1촌 자매결연’을 통해 해당 마을 농민들로부터 직접 전수받았다. 각 학교 학생과 교사, 학부모가 주말이나 현장학습의 날에 직접 자매결연 마을을 방문해 농사를 체험하며 기술을 배웠다. 학교농장을 무대로 다양한 체험활동도 펼쳐졌다. 신릉초교는 농작물 캐릭터 그리기 과정을 진행했고 매화초교는 농작물 사진 및 그림전시회를 열었다. 이 학교는 또 지난달 17일 학교 축제 때 자매결연한 안성시 양성면 미리내마을 주민과 함께 직거래 장터를 열기도 했다. 이천시 부발읍 효양중학교는 직접 기른 농작물과 함께하는 ‘삼겹살 파티’를 마련해 학생, 교사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곽원규 보평중 교장은 “여러 체험학습 가운데 학교농장이 가장 인기가 높은 편”이라며 “내년에는 시설 규모를 늘려 더욱 다양한 활용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친환경 채소로 입맛도 바뀌어 학교농장은 인스턴트식품에 길들여진 학생들의 입맛도 바꿔놓았다. 학생들이 수확한 상추 오이 고추 등을 급식재료로 사용한 화성시 우정면 우정초교에서는 저학년 학생들의 채소류 반찬 선택이 크게 늘었다. 우정초교 학부모 권은실 씨는 “평소 채소는 입에 대지도 않던 아이가 자신이 키운 상추라며 집에서도 잘 먹고 있다”며 “학교농장 덕택에 아이 식습관까지 달라졌다”고 말했다. 농림재단은 학교농장 사례집을 만들고 표준 매뉴얼을 제작해 각급 학교의 농장 조성을 도울 계획이다. 농림재단 관계자는 “학교농장의 사업 규모는 작지만 학생들에게 미치는 효과는 매우 크다”며 “내년 초 신청을 받아 새로운 대상 학교를 선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이대엽 전 경기 성남시장의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30일 이 전 시장에 대해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 전 시장에 대해 뇌물수수와 직권남용 등 4가지 혐의가 적용됐다”고 말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 전 시장은 큰 조카 이모 씨(61) 부부가 관급공사 발주 및 공무원 인사 때 건설업체와 공무원들로부터 돈을 받은 과정에서 별도로 수억 원의 뇌물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난달 2일 분당구 자택 압수수색 당시 확보한 1200만 원 상당의 양주 ‘로열살루트 50년산’도 뇌물로 인정된 것으로 알려졌다.성남=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