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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가 12일 코스닥시장위원회 심의 결과 신라젠의 상장 유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2020년 5월 거래정지된 이후 약 2년 5개월 만으로 13일부터 주식거래가 재개된다. 앞서 신라젠은 문은상 전 대표 등 전직 경영진의 횡령·배임으로 2020년 5월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사유가 발생해 주식 거래가 정지된 바 있다. 이에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는 신라젠에 2020년 11월 개선기간 1년을 부여하고, 올해 1월 상장폐지 결정을 내렸다. 2월 코스닥시장위원회는 재차 6개월의 개선 기간을 부여했다. 개선 기간 부여 당시 코스닥시장위원회는 연구개발(R&D) 분야 임상 책임 임원 채용과 비R&D 분야 투명경영·기술위원회 설치,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를 통한 영업 지속성 확보 등을 요구한 바 있다. 이에 신라젠은 지난 6개월 동안 경영 개선을 위해 노력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메디컬·임상센터 등 R&D 인력을 20명으로 늘리고, 올해 6월 R&D 부문에서도 CMO(임상 책임자)를 채용했다. 또 지난달 김재경 전 랩지노믹스 창립자를 신임 대표로 선임했으며, 스위스 제약기업 바실리아로부터 항암제 후보물질을 도입했다. 올해 6월 말 기준 신라젠 소액주주 수는 16만5483명으로, 보유 주식 지분율은 66.1%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강원도 산하 공기업이 춘천시 테마파크 레고랜드를 짓는 과정에서 발행한 채무 상환에 실패함에 따라 투자자들의 손실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이 채권은 지방정부인 강원도가 지급보증을 했음에도 최종 부도 처리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시장에서는 향후 유사한 사건이 재발할 수 있다는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강원도중도개발공사(GJC)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발행 주관사인 BNK투자증권은 이날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채권단 회의를 열었다. ABCP를 인수한 증권사들은 이날 회의에서 강원도의 보증 미이행에 대응해 법적 소송 등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20년 GJC는 레고랜드 건설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특수목적법인(SPC)인 아이원제일차를 설립하고 총 2050억 원 규모의 ABCP를 발행했다. 강원도는 GJC가 이 채권의 만기 상환을 못 할 경우 이를 대신 지급한다는 보증을 섰다. 지난달 29일 이 ABCP의 만기가 왔지만 강원도는 보증 의무를 이행하는 대신 GJC에 대한 법원 회생 절차를 추진키로 했다. 일단 회사 자산을 매각한 돈으로 대출금을 갚음으로써 보증 부담을 최대한 줄이려는 포석이다. 이런 결정에 따라 레고랜드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은 상당 기간 돈을 돌려받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법원의 회생 결정이 내려지면 수년간의 구조조정 절차가 진행되고 그 과정에서 채권이 일부 탕감되거나 회수율이 낮아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발행된 채권 2050억 원의 대부분은 증권사들이 기업이나 개인의 자금을 모집해 투자했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국내 대형 증권사 대부분이 해당 물량을 각각 50억∼200억 원 안팎 매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자 손실 우려가 커지자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최근 “보증 채무는 계약대로 이행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 구체적인 상환 계획은 나오지 않았다. 이 사건으로 인해 지자체가 보증한 채권에 대한 불신도 커지고 있다. 지자체가 보증을 선 금융상품은 높은 신용등급을 가진 지방정부의 신용 보강 덕에 투자자들의 인기를 끌어 왔지만 앞으로는 투자 성과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는 것이다. 한국신용평가 등에 따르면 레고랜드 ABCP처럼 지자체가 신용 보강에 나선 유동화증권은 1조3000억 원 규모로 추산된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최근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금리 탓에 가계뿐 아니라 기업도 고정금리 대출을 택하는 사례가 빠르게 늘고 있다.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신규 취급액 기준으로 8월 기업대출 중 고정금리 비중은 32.5%였다. 7월(27%)보다 5.5%포인트 높아졌다. 지난해 8월(28.6%)과 비교해도 3.9%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신규 취급액 기준 기업대출 중 고정금리 비중은 4월 28.4%에서 5월 28.7%, 6월 27.3%, 7월 27%로 4개월 연속 20%대를 보이다가 8월 들어 30%대로 올라섰다. 향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뿐 아니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변동금리보다는 고정금리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셈이다. 한국은행은 12일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경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시중은행의 기업대출은 금융투자협회에서 공시하는 금융채(AAA)를 참조해 대출금리를 산정하는데 금융채(AAA) 6개월 만기물의 금리는 지난해 말 기준 1.58%대에서 이달 7일 기준 연 3.767%로 2%포인트 이상 올랐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의 기업대출은 6개월 변동금리가 6%대 초반, 2년 고정금리가 6%대 중후반에 형성돼 있다. 기업은 만기가 긴 시설자금보다 상대적으로 만기가 짧은 운전자금을 대출받을 때 고정금리를 택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운전자금 대출의 경우는 만기가 1∼5년이지만, 공장 설립과 장비 구입 등이 목적인 시설자금 대출의 경우는 1∼10년으로 상대적으로 길다. 장기적으로 보면 다시 금리가 내려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단기 자금을 고정금리로 빌리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최근 증권사 등 금융권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보험사의 PF 대출액이 10년 새 10배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더불어민주당 박성준 의원실이 10일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2년 말 37조5000억 원이던 PF 대출액은 올해 상반기에 112조3000억 원을 기록해 3배로 늘었다. 같은 기간 은행권의 PF 대출액은 24조5000억 원에서 28조3000억 원으로 늘어난 반면 보험사의 PF 대출액은 4조9000억 원에서 43조3000억 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의 PF 대출액도 2조8000억 원에서 26조7000억 원으로 급증했다. 이는 2011∼2013년 PF대출 부실사태 이후 은행권은 PF 대출을 크게 늘리지 않았지만, 비은행권은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PF 대출을 늘려 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최근 전 세계적인 금리 인상 기조 영향으로 부동산의 가격 하락 가능성이 커지고 있고, 미분양 물량이 늘어나면서 부동산 PF 대출 부실 위험이 커지고 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대기업에 근무하며 주식투자로 재테크를 하고 있는 투자자 A 씨는 최근 투자전략을 바꿨다. 과거 단기매매로 수익을 냈지만, 폭락장에 수익률이 고꾸라지자 요즘은 비교적 주가가 안정적인 식음료품 관련 주에 투자금을 넣어두고 있다. A 씨는 “지난해 시장이 호황일 때는 하루에도 몇 번씩 매수와 매도를 해 수익을 냈지만, 현재는 그럴수록 손해만 본다”며 “공격적인 투자에서 방어적인 투자로 전략을 바꿨다”고 말했다. 최근 물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경기 전망은 부정적으로 바뀌자 경기방어 주식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업종으로는 식음료품과 통신업, 전기·가스업이 주목받고 있다. 개별 주식으로는 수출 강소기업, 펀드로는 금리추종 상장지수펀드(ETF) 등이 인기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월 식음료품과 통신업, 전기·가스업의 주가는 큰 폭의 급등락 없이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한 달간 식음료품은 마이너스(―) 2.8%, 통신업은 ―3.62%, 전기·가스업은 ―5.75% 떨어지는 데 그쳤다. 반면 경기에 취약한 기계(―22.28%), 건설업(―20.87%) 등은 20% 이상 하락했다. 필수소비재인 음식료품은 경기와 상관없이 수요가 꾸준하다. 해외 곡물가가 급등했지만 식음료 기업들은 제품 가격을 인상하며 원재료 가격 급등에 대응하고 있다. 통신업은 경기 둔화 움직임에도 올해 3분기(7∼9월) 양호한 실적과 배당수익률이 기대된다는 점에서 가격 지지선이 구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유럽발 에너지 대란으로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는 가운데 민간 가스기업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수출 강소기업은 대표적인 ‘킹 달러’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수출 비중이 높은 제조기업은 매출액 대부분이 해외에서 나온다. 원-달러 환율 강세(원화 가치는 약세)로 인해 해외에서 벌어들인 달러를 원화로 환전하면 환차익을 얻을 수 있다. 김민정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달러 가치 상승은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제조기업의 실적 호조를 견인하고, 이에 따라 수출 강소기업의 가치가 재평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국내외 금리가 치솟으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자 안전 자산을 찾는 투자자들은 금리를 반영하는 상장지수펀드(ETF)로 몰리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KOFR 금리 액티브 ETF’와 3개월 만기 양도성 예금(CD) 금리를 반영하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CD금리투자KIS’가 대표적이다. 이 상품들은 금리가 오를수록 수익률이 좋아지는 특징이 있다. 금리 반영 ETF는 전 세계적인 금리 상승 기조에 따라 향후 금리가 더 오를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인기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KOFR 금리 액티브 ETF는 특정 금리에 해당하는 만큼의 이자를 매일 받는 구조로 설계돼 올해 4월에 설정됐지만 최근 시가총액이 3조 원을 넘어섰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최근 3개월 동안 원화 가치 하락세가 세계 주요 통화 가운데 세 번째로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4분기(10∼12월)에도 달러 가치 초강세 현상인 ‘킹 달러’ 지속으로 원화 가치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상승(원화 가치는 하락)하면서 이달 7일 기준 최근 3개월 사이 원화 가치는 8.0% 떨어졌다. 같은 기간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달러 외 31개 주요 통화 중 달러 대비 가치가 원화보다 더 하락한 것은 아르헨티나 페소(―15.2%)와 뉴질랜드의 뉴질랜드달러(―9.2%) 2개뿐이었다. 반면 브라질 헤알은 달러 대비 가치가 2.67% 올랐다. 러시아 루블(2.55%), 멕시코 페소(2.52%), 칠레 페소(1.34%)도 가치가 올랐다. 달러 대비 가치가 오른 통화는 4개였고, 나머지 27개 통화는 가치가 떨어졌다. 4분기에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지속할 것으로 보여 달러화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연준은 4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자국 물가를 잡기 위해 지난달까지 3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해 금리 상단을 3.25%로 끌어올렸다. 11월과 12월에도 추가로 각각 0.75%포인트, 0.5%포인트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4분기에 달러화 가치가 주요 통화 대비 4% 정도 추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경제분석기관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은 “통화에 대한 (약세) 압력이 최소한 다음 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각국의 외환보유액이 비교적 충분한 만큼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같은 사태가 반복될 가능성은 낮게 봤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정부가 10월 물가 정점론을 고수하고 있지만 지난달 서비스 물가는 1년 전보다 4% 넘게 올라 21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 폭을 보였다. 이 중 외식 물가는 9.0% 뛰어 1992년 7월 이후 30년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소비자들이 자주 소비하는 가공식품은 10개 중 7개의 값이 올랐다.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는 데다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지면서 한국은행이 12일 또다시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서비스 물가 상승률 3개월째 4%대9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다소비 가공식품 32개 중 22개(68.8%)의 가격이 전달보다 올랐다.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항목은 고추장으로 11.7% 올랐다. 이어 콜라(9.6%), 참치 캔(5.9%), 마요네즈(5.1%), 라면(4.8%) 등의 순으로 가격 상승률이 높았다. 외식을 포함한 서비스 물가도 크게 올랐다. 통계청이 최근 내놓은 ‘9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비스 물가는 1년 전보다 4.2% 상승했다. 이는 2001년 10월(4.3%)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다. 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올 7월 14년 만에 처음으로 4%대로 올라선 뒤 3개월째 4%대를 이어가고 있다. 서비스 물가 조사 대상 품목 148개 중 1년 전보다 가격이 오른 품목은 83%(123개)에 달한다. 국내 단체여행비가 24.7% 오르며 가장 큰 폭으로 뛰었고, 국제항공료(18.0%), 여객선료(15.6%), 대리운전 이용료(13.1%) 등이 10% 넘게 올랐다. 외식 품목 중에선 햄버거(13.5%), 갈비탕(12.9%), 김밥(12.9%), 자장면(12.2%) 등의 가격이 많이 상승했다. 다만 정부는 이달 중 물가가 정점을 찍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6일 “늦어도 10월에 물가 정점이 올 것이라는 ‘10월 정점론’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전망에 대해 변화의 조짐도 감지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7일 국회에서 “10월 정도로 (물가 정점을) 예측했는데 아직까지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며 “걱정은 10월이 지나가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5% 밑으로 (물가 상승률이) 빠르게 안 내려올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한은, 사상 두 번째 빅스텝 밟을 듯물가가 고공 행진을 이어가면서 한은이 12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것이란 관측은 더욱 힘을 얻고 있다. 이 총재는 최근 국회 등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해 말 최종 금리를 우리(한은)는 4%로 예상했지만 지금 4.4% 이상으로 올라갔고 내년 최종 금리 전망치도 4.6%로 높아졌다”며 “(국내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의 전제 조건이 많이 바뀌었다”고 밝혔다. 미국의 4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이 유력한 가운데 한미 금리 격차가 1%포인트 이상 벌어지면 환율뿐만 아니라 물가 상승 압력도 더 커진다. 김흥종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은 “한은도 미국처럼 0.75%포인트까지는 아니더라도 적합한 수준에서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민간의 기대인플레이션 상승 심리를 꺾는 게 중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1년 후 물가 수준에 대한 소비자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달 4.2%로 두 달째 내림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세종=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세계적인 금리 상승 기조 탓에 회사채 시장의 투자 심리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회사채 발행 규모가 급감하고 있고, 신용도가 낮은 기업은 금리를 높여도 시장에서 외면을 받는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9월 자산유동화증권(ABS)을 제외한 회사채 발행 규모는 5조3440억 원으로 연중 최저치를 나타냈다. 올해 1월 8조7710억 원보다 39.1%, 지난해 같은 달 8조4950억 원보다 37.1% 각각 줄어든 수치다. 회사채 발행이 감소한 것은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 속에 금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채보다 신용도가 낮은 회사채는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다. 실제로 지난달 26일 무보증 회사채 3년물 금리는 신용등급 AA― 기업의 경우 연 5.528%, 신용등급 BBB― 기업은 11.382%로 연고점을 각각 찍었다. 올해 1월 3일 AA― 및 BBB― 회사채 금리가 각각 연 2.460%, 8.316%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모두 3%포인트 이상 급등했다. 그나마 AA등급 이상 신용도 상위 기업들은 높은 금리를 제시하면 회사채 발행이 가능하지만, 문제는 신용도가 낮은 기업들이다. 이들 기업은 자금 사정과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로 투자자들의 자금을 받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전 세계적인 금리 상승 기조 탓에 회사채 시장의 투자심리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회사채 발행 규모가 급감하고 있고, 신용도가 낮은 기업은 금리를 높여도 시장에서 외면을 받고 있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9월 자산유동화증권(ABS)을 제외한 회사채 발행 규모는 5조3440억 원으로 연중 최저치를 나타냈다. 올해 1월 8조7710억 원보다 39.1%, 지난해 같은 달 8조4950억 원보다 37.1% 각각 줄어든 수치다. 회사채 발행이 감소한 것은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 속에 금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채보다 신용도가 낮은 회사채는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다. 실제로 지난달 26일 무보증 회사채 3년물 금리는 신용등급 AA― 기업은 연 5.528%, 신용등급 BBB― 기업은 11.382%로 연고점을 각각 찍었다. 올해 1월 3일 AA― 및 BBB― 회사채 금리가 각각 연 2.460%, 8.316%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모두 3%포인트 이상 급등했다. 그나마 AA등급 이상 신용도 상위 기업들은 높은 금리를 제시하면 회사채 발행이 가능하지만, 문제는 신용도가 낮은 기업들이다. 이들 기업은 자금 사정과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로 투자자들의 자금을 받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KB자산운용은 5일 ‘KBSTAR ETF 비전 선포식‘을 통해 2025년까지 시장점유율 20%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KB자산운용 측은 “업계 최저보수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를 선언한 후 빠르게 수탁고 규모를 늘려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운용사 간 ETF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KB자산운용은 ‘톱 3’ 유지를 위해 채권형 ETF와 대표지수 ETF, 월 지급형 ETF, 친환경 ETF 분야에 집중하겠다고 발표했다. 2009년 국내 최초로 ‘KBSTAR 국고채3년 ETF’를 선보인 KB자산운용은 업계 최저수준의 보수를 활용해 한국과 미국, 유럽의 대표지수 ETF의 시장점유율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이달 13일 국내 최초로 글로벌 원자력ETF를 출시한다. 이밖에 친환경 ETF 라인업을 통해 테마형 ETF 시장을 선도하고, 연금으로 활용하기 좋은 월 배당형 상품도 다양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KB자산운용은 올해 9월 ‘KBSTAR 200고배당커버드콜ATM’의 분배금 지급 주기를 월 단위로 변경했다. ‘KBSTAR 200고배당커버드콜ATM’은 고배당주의 배당금을 월 분배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어서 월 배당에 최적화된 상품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9월 기준 ‘KBSTAR 200고배당커버드콜ATM’의 시가 대비 분배율은 0.81%로, 국내 월 배당형 ETF 중 가장 높았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신한금융투자가 다음 달 1일 ‘신한투자증권’으로 사명을 변경하는 것을 기념해 세계 각지의 글로벌 금융허브에서 새 이름 홍보에 나섰다. 신한금융투자는 26일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광장을 시작으로 영국 런던, 일본 도쿄, 홍콩 등 글로벌 금융 허브 중심지의 옥외 전광판을 통해 ‘프로가 프로답게 신한투자증권이 새롭게 시작합니다’라는 인사말을 선보였다. ‘프로가 프로답게’는 새롭게 출발하는 신한투자증권의 슬로건이다. 신한금융투자 측은 “업계 최고의 전문가 집단이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투자 명가이자 한국의 자본시장을 대표하는 증권사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고 풀이했다. 신한금융투자는 뉴욕, 런던, 도쿄, 홍콩 외에도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울산 등 전국 대도시 곳곳의 랜드마크, 대중교통 수단, 주요 역사에도 새로운 슬로건과 인사말을 선보일 예정이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삼성카드가 내놓은 주유, 자동차 특화 카드 ‘삼성 iD ENERGY’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주유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주유소의 범위가 넓은 게 특징이다. 이 밖에 고속도로 통행료, 주차장 이용료, 대리운전 비용 등의 할인혜택도 제공한다. 대중교통, 전기자동차 충전, 스타벅스 드라이브 스루 등 사용자의 생활패턴을 반영한 다양한 혜택도 들어 있다. 주유 건별로 1만 원 이상 결제 시 전달 이용액에 따라 월 최대 3회, 합산 3만 원까지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SK에너지,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 주유소 이용 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고속도로 통행료의 경우 10% 할인혜택이 제공된다. 삼성 iD ENERGY 카드뿐만 아니라 삼성후불하이패스카드로 통행료를 결제한 경우에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통행료 이용 건 합산 월 최대 5000원까지 할인 받는다. 그밖에 주차장, 대리운전 10% 할인혜택도 월 최대 5000원까지 받을 수 있다. 삼성 iD ENERGY 카드는 대중교통, 택시, 전기차 충전요금 이용금의 10%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주중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직장인이나 전기차를 세컨드카로 운행하는 고객 등 다양한 자동차 생활패턴을 반영한 것이다. 각 교통 이용액을 합산해 월 최대 5000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스타벅스 드라이브 스루 이용 시에는 30%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스타벅스 드라이브 스루 매장에서 삼성 iD ENERGY 카드로 결제한 경우 이용액 합산 월 최대 5000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이 밖에 차량 점검 서비스 혜택도 있다. 스피드메이트에서 엔진오일을 교환하면 2만 원까지 현장할인 혜택을 연 2회 받을 수 있다. 차량 안전점검, 타이어 펑크 수리, 타이어 위치 교환 서비스도 연 1회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삼성 iD ENERGY 카드의 연회비는 국내 전용 및 해외 겸용(비자) 모두 2만 원이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한국씨티은행은 참여형·장기적·선도적 사회공헌이라는 세 가지 운영원칙을 갖고 다양한 관련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다. 단순한 기부금 전달이 아닌 ‘자선 이상의 기여’를 통해 실질적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사회공헌 활동을 실천하겠다는 것. 이를 통해 사회 구성원이 더불어 살아가는 지속가능한 사회구현을 목표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특히 임직원들의 자발적 재능기부로 청년들의 진로 지원과 금융인재 양성 등의 교육 프로그램으로 미래를 이끌어갈 젊은 세대의 역랑 강화를 돕고 있다. 이화여대와 함께 2001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이화-씨티 글로벌금융아카데미’는 한국씨티은행의 대표적인 글로벌 금융인재 양성 프로그램이다. 임직원들이 강사로 나와 매 학기 12회 이상의 강의를 진행한다. 대학 당국이 3학점을 부여해 정식 교과목으로 운영할 만큼 강의의 질적 수준도 인정받고 있다. 2022학년도 2학기는 재무관리부, 증권관리부, 자금외환파생부 등 씨티은행의 주요 부서 임직원들이 은행 내 다양한 직무와 관련된 심도 있는 강의를 준비했다. 금융산업 분야에서 활약하기를 꿈꾸는 대학생들에게 금융 이론과 실무와 관련된 지식을 전달하고 경력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시민사회 발전과 비정부기구(NGO)를 이끌어 나갈 젊은 시민사회 리더 양성을 목표로 2006년부터 시작한 ‘씨티-경희대학교 NGO 인턴십 프로그램’도 성공적인 인재 양성 프로그램으로 평가받는다. 겨울 방학기간을 이용해 인턴학생들이 NGO 단체에서 8주간 실무교육과 업무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한국씨티은행은 취약계층 청년들이 창업이나 취업으로 실질적 소득을 얻을 수 있도록 지역사회 및 비영리 단체와 손잡고 취업역량 강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프로그램에서는 창업가 정신 정립, 리더십 훈련, 재무관리 지식, 직장생활 스킬 획득 등을 다룬다. 단순한 금전 지원이 아닌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재능기부와 역량 있는 비영리단체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다양한 사회계층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이다. 한국씨티은행은 JA Korea와 함께 2015년부터 특성화고 학생 및 여대생들의 성공적인 사회 진출을 돕기 위해 ‘씨티-JA 샤이닝 퓨처(Shining Future)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다양한 분야의 취업 특강과 함께 임직원들이 멘토로 참여해 경험담을 공유한다. 취업 준비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자기소개서 지도, 직무별 모의면접, 정보기술(IT) 교육 프로그램 수강 등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씨티은행 관계자는 “기업시민으로서 의미 있는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사회를 목표로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 미래를 이끌어갈 젊은 세대가 사회문제를 자신들만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스스로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27일부터 새출발기금 온라인 채무조정 플랫폼을 통해 사전신청 접수를 시작했다. 다음 달 4일부터는 전국 76개 오프라인 창구를 열어 새출발기금 신청접수를 받는다. 접수는 1년간 진행되며, 코로나 재확산 여부나 경기 상황, 잠재 부실 추이 등을 감안해 필요 시 최대 3년간 운영될 수 있다. 새출발기금은 사회적 거리 두기 동참으로 피해를 입어 대출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채무조정 지원 프로그램이다. 새출발기금 지원 대상자는 코로나 피해 사실이 객관적으로 인정된 소상공인, 자영업자 중 대출 부실 또는 부실 우려 차주다. 피해 사실은 코로나 손실보상금을 받았거나, 금융사의 만기연장, 상환유예 이용을 입증하면 된다. 지원 대상이 되면 ‘새출발기금 협약’에 가입한 금융사의 모든 대출에 대해 신청 다음 날부터 추심이 중단된다. 3개월 이상 장기연체가 발생한 부실차주가 보증부대출 또는 무담보(신용)대출에 대해 조정을 신청하는 경우 재산가액을 초과한 순부채(부채―재산가액)에 한해 원금이 감면된다. 총부채 대비 원금 감면율은 0∼80% 수준이다. 이와 함께 이자와 연체이자를 전액 감면하고, 차주의 자금 사정을 고려해 최대 10년간 분할 상환하도록 지원한다. 감면율은 소득 대비 순부채 비중, 경제활동 가능기간, 상환기간 등을 고려해 결정된다. 조정 한도는 담보대출 10억 원, 무담보 대출 5억 원 등 총 15억 원이다. 보유재산가액이 총부채를 넘을 경우 원금 조정은 지원되지 않는다. 새출발기금 채무조정 신청 역시 질적 심사를 실시하고 고의로 연체한 차주, 고액 자산가의 소규모 채무는 감면하지 않는다. 채무 조정은 1회로 제한하는 등 도덕적 해이를 예방하기 위한 안전장치도 마련했다. 권남주 캠코 사장은 “다음 달 4일 새출발기금의 공식 출범을 앞두고 모든 준비를 마쳤다”며 “코로나로 더욱 어려움에 처한 취약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이 희망을 되찾아 다시 힘껏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올해 들어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외국인투자가들이 한국의 상업용 부동산 매입에 대거 나섰다. 달러를 들고 투자할 경우 원-달러 환율이 상승(원화 가치 하락)하면 원화를 그만큼 더 많이 손에 쥘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30원대를 돌파했고, 연내 1500원까지 오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외국인투자가들의 국내 자산 매입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조사업체 리얼캐피털애널리틱스(RCA)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외국인의 국내 상업용 부동산 투자액은 약 5조5271억 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연간 투자액인 2조6120억 원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국내 기관 투자는 26조1201억 원에서 9조9488억 원으로 급감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블랙스톤 등 외국계 투자사들은 수십억 달러 규모로 부동산펀드를 만들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투자에 나서고 있다. 이원경 대신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최근 10여 년간 외국계 투자사들은 국내 시장의 중요한 유동성 공급자로 역할을 해왔다”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아시아태평양에 투자하는 신규 펀드를 조성하고 있고, 그중 상당 규모의 자본이 한국으로 배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들의 한국 투자는 올해 상반기(1∼6월)까지 국내 상업용 부동산 가격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RCA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한국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21.6% 올랐다. 같은 기간 미국은 15.4%, 홍콩 3.9%, 일본이 2.8% 오르는 데 그쳤다. 외국인투자가들은 집합건물(아파트·오피스텔·다세대주택 등)에 대한 투자도 늘리고 있다. 법원 등기정보광장 ‘소유권이전등기(매매) 신청 매수인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990명의 외국인이 집합건물을 매수했다. 하반기(7∼12월) 들어 한국 부동산 경기가 주춤하고 있지만 집합건물을 산 외국인 수는 연초보다 더 늘어나는 추세다. 해외 큰손들의 국내 투자는 달러 강세가 예상되는 올해 말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해외 투자사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하기 이전부터 국내에 지사를 설립하며 투자 환경을 조성해 왔다. 코로나19 당시 중국이 도시를 봉쇄했고, 일본의 부동산은 가격 상승이 더뎌 해외 투자사들은 특히 한국 부동산 시장을 주목했다. 국내 자산운용사의 부사장급 인사는 “최근 원화 가치 약세로 외국인투자가들은 보유한 달러에 20∼30% 프리미엄 효과를 누릴 수 있어 당분간 국내 자산 매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이 현상이 장기간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특히 올해 하반기 들어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 경기가 꺾이는 것이 변수다. 강달러 현상을 제외하면 국내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투자 매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국내 증권사의 한 대체투자담당 임원은 “상업용 부동산 투자에 있어 환율 효과는 투자의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다”며 “미국이 빠르게 금리를 올리고 있어 외국계 투자사들이 미국으로 투자처를 돌릴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올해 들어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외국 투자자들이 한국의 상업용 부동산 매입에 대거 나섰다. 달러를 들고 투자할 경우 원-달러 환율이 상승(원화 가치 하락)하면 원화를 그만큼 더 많이 손에 쥘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30원 대를 돌파했고, 연내 1500원까지 오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외국 투자자들의 국내 자산 매입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조사업체 리얼캐피털애널리틱스(RCA)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외국인의 국내 상업용 부동산 투자액은 약 5조5271억 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연간 투자액인 2조6120억 원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국내 기관투자는 26조1201억 원에서 9조9488억 원으로 급감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블랙스톤 등 외국계 투자사들은 수십억 달러 규모로 부동산펀드를 만들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투자에 나서고 있다. 이원경 대신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최근 십여 년간 외국계 투자자들은 국내 시장의 중요한 유동성 공급자로 역할을 해왔다”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아시아태평양에 투자하는 신규 펀드를 조성하고 있고, 그 중 상당 규모의 자본이 한국으로 배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들의 한국 투자는 올해 상반기(1~6월)까지 국내 상업용 부동산 가격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RCA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한국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21.6% 올랐다. 같은 기간 미국 15.4%, 홍콩 3.9%, 일본 2.8% 오르는데 그쳤다. 외국 투자가들은 집합건물(아파트·오피스텔·다세대 등)에 대한 투자도 늘리고 있다. 법원 등기정보광장 ‘소유권이전등기(매매) 신청 매수인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990명의 외국인이 집합건물을 매수했다. 하반기(7~12월) 들어 한국 부동산 경기가 주춤하고 있지만 집합건물을 산 외국인 수는 연초보다 더 늘어나는 추세다. 해외 큰 손들의 국내 투자는 달러 강세가 예상되는 올해 말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해외 투자사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하기 이전부터 국내에 지사를 설립하며 투자 환경을 조성해 왔다. 코로나19 때 중국이 도시를 봉쇄했고, 일본의 부동산은 가격 상승이 더뎌 해외 투자사들은 특히 한국 부동산 시장을 주목했다. 국내 자산운용사의 부사장급 인사는 “최근 원화가치 약세로 인해 외국 투자가들은 보유한 달러에 20~30% 프리미엄 효과를 누릴 수 있어 당분간 국내 자산 매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이 현상이 장기간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특히 올해 하반기 들어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 경기가 꺾이는 것이 변수다. 강달러 현상을 제외하면 국내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투자 매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국내 증권사의 한 대체투자담당 임원은 “상업용 부동산 투자에 있어 환율 효과는 투자의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다”며 “미국이 빠르게 금리를 올리고 있어 외국 투자사들이 미국으로 투자처를 돌릴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에서 1000억 원대 손실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LH가 국민의힘 강대식 국회의원실에 제출한 ‘LH의 PF 사업 연도별 당기순손실 및 영업손실 현황’ 자료에 따르면 LH는 총 12곳의 PF 사업을 진행했다. 민간자본을 포함한 전체 PF 사업의 누적 적자는 1조3076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LH는 1741억 원을 PF 사업에 투자했고, 현재까지 회수된 금액은 555억 원에 그쳤다. 회수되지 못한 투자금의 현재가치(지분평가액)는 91억 원이었다. 따라서 1095억 원의 투자금은 허공으로 날아간 셈이다. PF 사업은 보통 프로젝트 금융투자회사(PFV)라는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워 사업을 진행한다. PFV가 사업 주체가 돼 투자금을 모아 개발을 진행한다. LH는 자본잠식, 파산 등으로 종료된 사업 외에 현재 4개의 PF사업을 진행 중이다. 성남 판교의 알파돔시티는 934억 원을 투자해 89억 원만 회수했고, 현재 지분평가액이 7억 원인 것을 감안하면 투자수익률은 ―89.7%다. 대전엑스포의 스마트시티 또한 94억 원을 투자해 73억 원만 건진 상황이다. 지분평가액은 5억 원으로 ―17.1%의 투자수익률을 나타냈다. 알파돔시티와 스마트시티는 사업 청산을 통해 앞으로 투자금 일부를 회수할 가능성이 있어서 그나마 상황이 나은 편이다. 용인 동백의 쥬네브는 63억 원, 서울남부교정의 비채누리개발은 48억 원을 투자했으나 각각 파산과 사업협약 해지로 해당 투자금을 회수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미 종료된 PF사업은 투자금 전액이 손실 처리된 곳도 있다. LH는 아산 배방의 펜타포트개발에 119억 원, 화성 동탄 메타폴리스에 105억 원, 용인 동백 모닝브릿지에 23억 원을 투자했으나 한 푼도 건지지 못하고 사업을 끝냈다. LH는 이에 대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불황 및 사업 기간 장기화, 미분양 등의 이유로 금융 비용이 증가해 사업수지가 악화됐다”고 해명했다. 대규모 손실에도 해당 사업장에 성과급이 지급된 사례도 있었다. 2006년부터 현재까지 성남 판교 알파돔시티는 성과급 약 39억 원이 지급됐다. 화성 동탄 메타폴리스에는 22억 원, 용인 동백의 모닝브릿지와 쥬네브에는 각 5억 원, 4억 원 규모의 성과급이 지출됐다. 최근 국토교통부는 LH의 PF 관련 사업을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강대식 의원은 “그동안 PF 사업의 허술한 관리와 수백억 원대 혈세 낭비 사례를 보면 국민께서도 LH의 윤리적 문제뿐만 아니라 업무 실행 능력에 의문을 가질 것”이라며, “해당 사업 폐지가 결정된 만큼, 사업 종료 전까지 지금까지 투입된 공적 자금을 최대한 회수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26일부터 국내 주식도 해외 주식처럼 0.1주, 0.2주 등 소수 단위로 사고파는 ‘소수점 거래’를 할 수 있게 됐다. 증권사 5곳이 서비스를 먼저 시작한 가운데 증권사별로 주문 가능 종목이나 금액 단위 등이 달라 소수점 거래를 원하는 투자자들은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는 게 좋다. 26일 한국예탁결제원 등에 따르면 NH투자증권, KB증권,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5곳이 국내 주식 소수 단위 거래 서비스를 시작했다. 주당 100만 원인 주식을 1주 단위가 아니라 1000원, 1만 원 등 금액 단위로 거래할 수 있어 고가 주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접근성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사는 투자자의 소수 단위 주식 주문을 취합하고 부족분을 증권사가 스스로 메우는 방식으로 온전한 주식 1주를 만들어 소수 단위 거래를 지원하다. 그동안 해외 주식만 소수점 거래가 가능했지만 금융위원회가 2월 국내 주식의 소수점 거래를 혁신금융 서비스로 지정하면서 예탁원과 증권사들이 관련 서비스를 도입하게 됐다. 5개 증권사에 이어 삼성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10월 4일부터 국내 주식 소수점 거래를 시작한다. 다올투자, 대신, 상상인, 유안타, IBK투자증권은 연내 서비스를 시작할 방침이다. 나머지 증권사들은 내년 이후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했다. 예탁원 관계자는 “이번 서비스로 고가 우량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접근성이 확대될 것”이라며 “다만 거래가 대폭 활성화되기엔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14개 증권사가 시행하고 있는 해외 주식 소수점 거래는 미국 주식 거래 금액의 약 1%를 차지하고 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 인수를 포기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은 5월 IFC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매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후 2000억 원 규모의 이행보증금을 냈다. IFC 인수 대금은 총 4조1000억 원으로, 미래에셋은 대출 2조1000억 원을 제외한 나머지 2조 원에 대해선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를 통해 투자자를 모집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금리 인상과 환율 상승 등으로 금융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투자자 모집이 쉽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토교통부도 “대출 비중이 너무 높다”며 리츠 영업인가를 승인해주지 않았다. 미래에셋은 매도자인 브룩필드자산운용과 새로운 조건에 대해 논의했으나 최종적으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미래에셋은 절차에 따라 보증금 반환을 요구했으나 브룩필드는 보증금 반환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미래에셋은 보증금을 반환받고자 싱가포르국제중재센터(SIAC)에 국제분쟁 중재를 신청했다. 최근 기업 인수합병(M&A)이 잇따라 중단되고 있다. 메가스터디교육과 카카오모빌리티 등의 매각 협상이 중단됐으며 한온시스템 매각은 장기화되고 있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사진)이 22일(현지 시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물가상승률 목표치(2.0%)를 내년까지 달성하지 못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전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3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며 “물가상승률이 2%를 향해 내려가고 있다는 확신이 들기 전엔 금리 인하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며 4번째 자이언트스텝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미 재무장관도 고강도 통화 긴축이 불가피함을 강조한 것이다. 옐런 장관은 “2023년까지 (연준의 물가 목표 달성이)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연준이 물가를 낮출 능력이 있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23일 코스피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로 전날보다 1.81%(42.31포인트) 떨어진 2,290.00에 마감했다. 이는 2020년 10월 30일(2,267.1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코스피가 종가 기준 2,300 선 아래로 떨어진 건 올 7월 6일(2,292.01) 이후 2개월여 만이다.푸틴의 확전 선언, 고물가 부채질 우려 옐런, 美인플레 지속 시사 러産 원유 제재 강화로 유가 상승각국 금리인상 효과 물거품 될수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에 각국 중앙은행도 잇따라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글로벌 환율 전쟁도 가시화되고 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4원 내린(원화 가치는 오른) 1409.3원에 장을 마쳤다.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22일에는 영국과 스위스,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8개국이 대폭 기준금리 인상에 나섰다. 이 중 7개국은 0.5%포인트 이상 큰 폭의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달러 강세 현상으로 외환시장 불안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금리 인상 도미노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의 확전 가능성이 커지면서 각국 중앙은행들의 연쇄 기준금리 인상에도 물가 불안의 불씨가 재점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옐런 장관은 이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끝나지 않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 전쟁에서 석유와 가스를 무기화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공급 충격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이 예비군 동원령을 내리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더욱 격화되고 이에 맞서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이 러시아산(産) 원유에 대한 제재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안정세를 보이던 유가가 다시 상승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옐런 장관은 경기침체 우려를 일축하며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긴축정책으로) 실업률이 크게 오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며 “미국의 실업률이 역사적으로 낮고 우리는 이런 노동 시장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물가상승률이 2.5% 아래로 내려가기 전 최소 6개월은 실업률이 5%를 넘어설 것이라는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의 전망을 사실상 반박한 것이다. 옐런 장관은 “미국의 실업자 한 명당 (비어 있는) 일자리가 2개 있는 상황이 물가 상승 압력이 되고 있다”며 “견고한 노동시장을 유지하면서도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방법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계속 확산하면서 각국 주요 증시는 하락세를 보였다. 코스피가 2개월여 만에 2,300 선 아래로 떨어진 가운데 뉴욕증권거래소에서도 나스닥지수는 1.37% 하락한 11,066.81로 마감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0.84% 하락했다. 국내 채권시장도 영향을 받았다. 이날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0.115%포인트 오른 연 4.112%로 4%대를 넘어섰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이호 기자 number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