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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출국을 앞두고 만난 황대헌(23·강원도청)에게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개최국 중국의 ‘안방 텃세’가 걱정되지 않느냐고 물은 적이 있다. 황대헌은 “그런 걱정보다는 지금 훈련을 견뎌내는 게 더 큰 일”이라며 웃고는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답했다. 상대와의 충돌, 심판 판정 등 많은 변수가 야속하지는 않으냐는 질문에는 “그런 변수 또한 경기의 일부다. 변수가 많은 만큼 성공했을 때 더 강한 성취감을 느낀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하지만 우려는 현실이 됐다. 7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실내경기장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선 1조 경기를 1위로 마쳤지만 심판의 납득할 수 없는 판정이 나오면서 실격 처리됐다. 이어 2조에서도 이준서(22·한국체대)가 실격 판정을 받으면서 한국의 대회 첫 금메달 꿈이 사라졌다. 누구보다 충격이 컸을 황대헌은 애써 마음을 다잡고 있다. 경기 뒤 “나중에 하겠다”고 짧게 답하며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을 빠져나간 황대헌은 이날 밤 늦게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심경을 밝혔다. 미국프로농구(NBA)의 전설적인 스타 마이클 조던의 명언인 ‘장애물을 마주했다고 반드시 멈춰 서야 하는 건 아니다. 벽에 부딪힌다고 돌아서거나 포기하지 말라. 어떻게 벽을 오를지, 뚫고 나갈지 또는 돌아갈지 생각하라’는 글을 올렸다. 남은 경기에서도 나올 수 있는 예기치 못한 상황을 실력으로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남자팀 에이스 황대헌은 남은 남자 500m, 1500m와 5000m 계주 등에서 다시 한 번 메달에 도전한다. 9일 열리는 남자 1500m는 한국 선수단이 5개 대회에서 3개의 금메달을 딸 정도로 강세인 종목이다. 개인 종목 중 가장 긴 레이스를 펼치는 1500m는 레이스 초반 앞서나가기보다는 중후반 승부를 거는 한국 선수들의 스타일과도 잘 맞아떨어진다는 평가다. 황대헌은 2018 평창 대회 당시 1500m 결선에 진출했다. 팬들은 황대헌의 인스타그램에 찾아가 ‘누가 뭐래도 최고는 황대헌’ ‘몇 번을 돌려봐도 완벽한 경기’ 등의 응원 댓글을 남겼다. 7일 1000m 준준결선에서 왼손이 찢어져 11바늘을 꿰매는 치료를 받은 박장혁(24·스포츠토토)도 1500m를 비롯해 남은 경기에도 출전하겠다는 투지를 보였다. 박장혁은 당시 이탈리아 피에트로 시겔과 충돌했고 빙판에 넘어진 뒤 뒤따르던 중국 우다징의 스케이트 날에 왼손을 다쳤다. 9일 1500m 출전 여부는 당일 상태를 확인해 최종 결정한다. 그러나 동료 올림피언들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018년 평창 대회 남자 계주 멤버인 김도겸(29)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림피언이라는 것이 당당하지 못하고 부끄럽다는 생각. 부끄럽고 쓸쓸하고 아픈 하루다”라는 글을 올렸다. 2014년 소치 대회 2관왕인 박승희 SBS 해설위원(30)도 “이 기분을 또 느낄 줄이야. 그것도 2배로”라고 답답한 속내를 드러냈다. 박 위원은 당시 1000m 결선에서 피니시라인을 앞두고 중국의 판커신(29)이 자신을 잡아채려는 ‘나쁜 손’ 동작을 피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편 결선을 1위로 통과하고도 옐로카드를 받아 실격된 헝가리 대표팀의 중국계 선수 류 사오린 샨도르(27·아버지 중국인, 어머니 헝가리인)는 대신 금메달을 획득한 런쯔웨이(25)에게 축하를 보내며 “쇼트트랙은 아름다운 스포츠. 나는 더 열심히 영리하게 훈련할 것”이란 글을 남겼다. 오히려 그의 동생이자 1000m 동메달을 딴 류사오앙(24)이 형 사진과 함께 “챔피언을 영원히 존경한다”는 글을 올리며 판정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현장에서 지켜보고 있는 선배로서 동료로서 지도자로서 저 또한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기술코치를 맡고 있는 러시아 빅토르 안(안현수·37)이 말문을 열었다. 대회 시작 전부터 한국은 물론 중국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을 고사해 온 그가 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심경을 밝힌 것이다. 빅토르 안은 “제가 처한 모든 상황들이 과거 저의 선택이나 잘못들로 인해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저는 그 어떠한 비난이나 질책도 겸허히 받아들일 수 있다. 하지만 아무런 잘못도 없는 가족들이 상처받고 고통 받는다는 게 지금 저에겐 가장 고통스럽고 힘든 일”이라고 덧붙였다. 반복된 판정 논란 속에 개최국 중국에 2000m 혼성 계주에 이어 남자 1000m 금메달도 돌아가면서 그와 가족에게 화살이 돌아갔다. 실제로 빅토르 안의 아내 우나리 씨의 인스타그램에 악플이 이어 달렸다. 빅토르 안은 이날 오전 해당 글을 내렸다. 7일 남자 1000m를 앞두고 웜업 공간에서 빅토르 안이 박장혁(24·스포츠토토)과 대화를 나누면서 머리를 쓰다듬는 장면이 중계화면에 잡히면서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러시아로 귀화해 2014년 소치 대회에서 3관왕에 올랐던 빅토르 안은 2018년 평창 대회 당시 도핑 의혹에 연루돼 출전하지 못했고, 이후 밴쿠버 대회 3관왕 중국 왕멍(37)에게 중국팀 합류 제안을 받았다. 평창 대회 당시 한국 팀을 이끌었던 김선태 중국팀 감독(46)에게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7일 남자 1000m에서 금메달을 딴 런쯔웨이(25)와 감격의 포옹을 나누며 환호했던 김 감독은 이후 한국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은 거절했다. 그는 앞서 역시 판정 논란이 불거졌던 혼성 계주 경기 뒤에는 “판정은 심판이 하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김 감독은 2004년 중국 지린성 창춘 쇼트트랙 대표팀 감독을 맡으며 인연을 맺었고 밴쿠버 2관왕 저우양(31) 등을 국가대표로 성장시켰다. 어린 시절 저우양이 김선태 감독에게 받은 응원의 손편지가 이슈가 되기도 했다. “넌 언젠가 세계 챔피언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등의 내용이 담긴 김 감독의 편지를 저우양은 지갑에 넣고 다니며 간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변우옥 장비코치도 중국 팀에 속해 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지난달 출국을 앞두고 만난 황대헌(23·강원도청)에게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개최국 중국의 ‘안방 텃세’가 걱정되지 않느냐 물은 적이 있다. 황대헌은 “그런 걱정보다는 지금 훈련을 견뎌내는 게 더 큰 일”이라며 웃고는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답했다. 상대와의 충돌, 심판 판정 등 많은 변수가 야속하지는 않느냐는 물음에 “그런 변수 또한 경기의 일부다. 변수가 많은 만큼 성공했을 때 더 강한 성취감을 느낀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하지만 우려는 현실이 됐다. 7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실내경기장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선을 1위로 마쳤지만 심판의 납득할 수 없는 판정이 나오면서 실격 처리됐다. 한국 선수단 대회 첫 금메달의 꿈이 사라졌다. 누구보다 충격이 컸을 황대헌은 애써 마음을 다잡고 있다. 경기 뒤 “나중에 하겠다”고 짧게 답하며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을 빠져나간 황대헌은 이날 밤 늦게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심경을 밝혔다. 미국프로농구(NBA)의 전설적인 스타인 마이클 조던의 명언인 ‘장애물을 마주했다고 반드시 멈춰서야 하는 건 아니다. 벽에 부딪힌다고 돌아서거나 포기하지 말라. 어떻게 벽을 오를지 뚫고 나갈지 또는 돌아갈지 생각하라’는 글을 올렸다. 남은 경기에서도 나올 수 있는 예기치 못한 상황을 실력으로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황대헌은 남은 남자 500m, 1500m, 5000m 계주 등에서 다시 한 번 메달에 도전한다. 9일 열리는 남자 1500m는 한국 선수단이 5개 대회에서 3개의 금메달을 딸 정도로 강세인 종목이다. 그러나 동료들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018 평창 대회 남자 계주 멤버인 김도겸(29)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림피언이라는 것이 당당하지 못하고 부끄럽다는 생각. 부끄럽고 쓸쓸하고 아픈 하루다”는 글을 올렸다. 2014년 소치 대회 2관왕인 박승희 SBS 해설위원(30)도 “이 기분을 또 느낄 줄이야. 그것도 2배로”라고 답답한 속내를 드러냈다. 결선을 1위로 통과하고도 옐로카드를 받아 실격된 헝가리 리우 샤오린 산도르(27)는 대신 금메달을 얻게 된 렌 지웨이(25)에게 축하를 보내며 “쇼트트랙은 아름다운 스포츠. 나는 더 열심히 영리하게 훈련할 것”이란 글을 남겼다. 오히려 그의 동생이자 1000m 동메달을 딴 리우 샤오앙(24)이 형 사진과 함께 “챔피언을 영원히 존경한다”는 글을 올리며 판정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지난달 호주오픈 여자단식에서 63번째 도전 끝에 메이저 테니스 대회 8강에 오른 프랑스의 알리제 코르네(32·사진)는 경기 뒤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2009년 호주오픈에서 8강 상대가 될 뻔했던 옐레나 도키치(39·호주)가 인터뷰 사회자로 나섰기 때문. 당시 8강에 오르면 도키치를 만나게 되는 코르네는 16강에서 패했고 도전을 이어가야 했다. “당신과 그렇게도 만나고 싶었어요”라고 말한 코르네. 그의 집념에 박수를 보낸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올림픽 공식 홈페이지는 지난해 11월 이들을 두고 ‘위대한 겨울 올림픽 라이벌’이라고 묘사했다.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을 달아오르게 할 최고의 라이벌 매치가 온다. 8일 중국 베이징 우커송 스포츠센터에서 미국과 캐나다의 여자 아이스하키 A조 예선 경기가 열린다. 미국과 캐나다는 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팀이다. 1998년 나가노 대회에서 여자 아이스하키가 처음 도입된 이후 역대 6개의 올림픽 금메달을 두 팀이 나눠가졌다. 캐나다가 4번, 미국이 2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캐나다가 스웨덴과 맞붙었던 2006년 토리노 대회를 제외하면 모든 결승전에서 두 팀의 대결이 성사됐다. 국제아이스하키연맹(IHHF) 세계선수권 역시 마찬가지다. 역대 20차례의 세계선수권 중 캐나다가 11번, 미국이 9번 각각 정상에 섰다. 미국과 핀란드가 대결한 2019년 대회를 제외하면 모든 결승에는 두 팀만이 초대됐다. 절대 양강 체제인 셈이다. 2018년 평창 올림픽 결승전 또한 두고 회자될 명승부였다. 연장 승부까지 2-2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던 두 팀은 승부치기(슛아웃)까지 가는 접전 끝에 마침표를 찍었다. 미국이 3-2 승리하며 캐나다의 대회 5연패를 저지했다. 당시 캐나다의 조슬린 라로크는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자마자 벗는 돌발행동을 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후 공식 성명을 내 사과의 뜻을 전하긴 했지만 양 팀의 치열한 라이벌 의식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시상대 정상을 노리는 두 팀은 6일 현재 예선에서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순항하고 있다. 8일 열리는 두 팀의 조별예선은 ‘결승전 리허설’이라고 불릴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미국은 스타 공격수 브리애너 데커(31)가 핀란드와의 조별예선 1차전에서 왼쪽 발목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것이 뼈아프다. 데커는 남은 대회 선수단과 함께하며 팀의 사기를 진작시킬 계획이다. 캐나다의 경우 네 번째 올림픽에 출전하는 마리 필립 풀린(31) 등을 앞세워 금메달 탈환을 노린다. 앞서 지난해 10~12월 열린 두 팀의 라이벌 시리즈에서는 캐나다가 4승 2패로 앞섰다. AP통신 등 외신들은 캐나다의 금메달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앞서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베이징겨울올림픽에서 지켜봐야 할 라이벌 16쌍을 꼽으면서 두 팀을 선정하기도 했다. 이밖에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의 일본 하뉴 유즈루(28), 미국 네이선 첸(23) 등이 거론됐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전설을 넘어 전설이 됐다. 이탈리아 여자 쇼트트랙의 ‘금발 화살’ 아리안나 폰타나(32)가 올림픽 쇼트트랙 역대 최다 메달리스트가 됐다. 5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2000m 혼성계주에서 중국에 이어 이탈리아가 은메달을 따내며 폰타나는 역대 9번째 올림픽 메달(금 1, 은 3, 동 5)을 목에 걸었다. 러시아 빅토르 안(안현수·금 6, 동 2), 미국 아폴로 안톤 오노(금 2, 은 2, 동 4)의 8개 기록을 뛰어넘었다. 이날 여자 500m 예선에 이어 혼성계주에 출전한 폰타나는 준준결선부터 모든 경기를 소화했다. 준준결선은 1번 주자, 준결선과 결선은 2번 주자로 나서 상대 팀 여자 에이스들과 대결을 펼쳤다. 2006년 토리노 대회부터 5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은 폰타나는 경기 뒤 “매우 훌륭하고 놀랍다. (자국 나이로) 31세에 5번째 올림픽에 출전해 신설 종목에서 메달을 따는 건 믿기 힘든 일”이라며 소감을 밝혔다. 개최국이자 혼성계주 우승 팀 중국의 기술코치로 이번 대회에 참가한 빅토르 안에게 직접 축하 인사를 건네받기도 했다. 폰타나는 “빅토르 안은 쇼트트랙의 영웅이자 우상이다. 그에게 ‘축하한다. 잘했다’는 말을 들으니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감격스러워했다. 빅토르 안, 오노와 자신의 기량을 비교해 달라는 질문에는 “내가 메달 하나 앞서 있다고 그들보다 낫다는 뜻은 아니다. 그들이 위대하다는 건 절대 변하지 않을 것이다. 단지 시대가 다를 뿐”이라고 말했다. 폰타나의 신기록 행진은 현재진행형이다. 이번 대회 여자 500m, 여자 3000m 계주에서 추가 메달에 도전한다. 주력 종목인 500m에서는 올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1∼4차 월드컵에서 금 1, 은 3개를 따내며 랭킹 1위에 올라 있다. 이 밖에 자국에서 열리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대회 출전도 고민하고 있다. 한국 여자 선수 사상 첫 500m 금메달에 도전하는 최민정(24·성남시청)으로선 반드시 넘어야 할 경쟁자다. 앞서 2018 평창 대회 여자 500m 결선에서 폰타나는 개인 첫 올림픽 금메달의 희열을 맛본 반면, 최민정은 실격의 아픔을 겪었다. 두 선수는 7일 열리는 여자 500m 준준결선에서 같은 3조에 배치됐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5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3000m에서는 메달만큼이나 찬란한 기록이 나왔다. 독일의 백전노장 클라우디아 페히슈타인(50)이 이날 경기로 겨울올림픽 사상 여자 선수 최고령 출전 기록을 새로 썼기 때문.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에서 미국령 버진아일랜드의 루지 선수 앤 애버내시(당시 49)의 종전 기록을 뛰어넘었다. 도핑 문제로 출전하지 못했던 2010년 밴쿠버 대회를 제외하고 페히슈타인은 1992년 알베르빌 대회부터 총 여덟 번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이는 2018년 평창에서 일본의 스키점프 선수 가사이 노리아키(50)가 세운 겨울올림픽 최다 출전 기록과 공동 1위 기록이다. 현직 경찰이기도 한 페히슈타인은 여자 5000m에서 3연패를 하는 등 그동안 올림픽에서 금메달 5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목에 걸었다. 이날 자신보다 27살 어린 중국의 아다케 아헤나(23)와 첫 조에서 경기를 펼친 페히슈타인은 4분17초16로 참가자 20명 중 최하위를 했다. 그러면서도 레이스 뒤 환한 웃음을 잃지 않았다. 이날 네덜란드의 이레네 슈하우텐(30)이 3분56초93의 기록으로 자신이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세웠던 올림픽 기록(3분57초70)을 20년 만에 깨는 것을 현장에서 목격하고도 이 환한 표정은 바뀌지 않았다. 경기 뒤 페히슈타인은 “오늘의 결과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단지 레이스를 하고 이 곳에 서 있다는 것이다. 내 자신이 매우 자랑스럽다”며 소감을 남겼다. 페히슈타인은 19일 여자 매스스타트에도 출전한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5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실내경기장에서 열리는 ‘혼성 2000m 계주’(이하 혼성 계주)에서 한국 선수단 대회 첫 메달에 도전한다. 역대 올림픽 쇼트트랙 56개의 금메달 중 가장 많은 24개를 거머쥔 한국은 명실상부한 쇼트트랙 최강국이다. 이번에 신설된 혼성 계주에서 초대 챔피언의 영광을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다. 혼성 계주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성평등 증진 차원에서 이번 대회에 추가한 종목 중 하나. 혼성 계주는 여자 2명, 남자 2명의 선수가 111.12m 트랙을 총 18바퀴 돈다. 여자 1번 주자, 여자 2번, 남자 1번, 남자 2번 순서로 한 선수당 두 차례씩 레이스를 한다. 보통 1바퀴 반마다 교대를 하는 남녀 계주와 달리 첫 번째 차례에는 2바퀴 반, 두 번째 차례에는 2바퀴를 소화한 뒤 교대한다. 주자가 넘어질 경우 같은 성별의 주자가 교대를 해야 한다. 다만 다른 성별의 주자와 교대를 앞두고 마지막 코너에서 넘어졌을 때는 성별에 관계없이 배턴터치가 가능하다. 여자 3000m 계주, 남자 5000m 계주에 비해 주행거리가 짧다 보니 레이스 내내 속도감이 넘친다. 안상미 MBC 해설위원은 “국가별 남녀 에이스 1, 2명씩을 모아 경기를 하는 만큼 큰 구멍 없이 각 팀의 전력이 탄탄하다.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턴터치가 변수다. 특히 체구와 속도에서 차이가 있는 다른 성별의 주자로 배턴터치를 할 때 최대한 페이스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여자 대표 이유빈(21·연세대)은 “남자에서 여자로 순서가 바뀔 때 (남자 선수의 빠른 속도를) 어떻게 버티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남자 선수들 사이의 속도 차이가 크지 않은 만큼 여자 선수의 주행에서 순위가 갈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해외 매체들이 보는 한국 팀의 전망은 밝지 않다. AP통신 등은 한국이 혼성 계주에서 노 메달로 시상대에 서지 못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2021∼2022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1∼4차 월드컵에서 동메달 1개(1차)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했기 때문. 그러나 여자팀 에이스 최민정(24·성남시청)이 무릎, 발목 부상으로 1, 2차 대회를 나가지 못했고, 남자팀 에이스 황대헌(23·강원도청)이 허리 통증으로 3, 4차 대회에 불참한 것을 감안하면 ‘완전체’로 나서는 올림픽 본선에서는 우승권에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표팀은 준결선부터 최민정, 황대헌을 투입하며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결전을 하루 앞둔 4일, 서우두실내경기장 쇼트트랙훈련장에서 훈련을 한 대표팀은 혼성 계주 교대 연습 등에 집중하며 마지막 담금질을 했다. 주요 경계 대상은 개최국이자 1, 3차 월드컵 우승 팀인 중국이다.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은 2018 평창 대회에서 한국 쇼트트랙을 이끌던 김선태 감독을 선임하고, 러시아로 귀화한 빅토르 안(안현수)을 기술코치로 세우며 한국을 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쇼트트랙 전 종목에서 대결이 불가피한 한국과 중국의 1라운드 승부다.베이징=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프로배구 남자부 삼성화재의 레프트 김인혁(27)이 4일 경기 수원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이날 “연락이 닿지 않아 집으로 찾아간 지인에 의해 발견됐다. 현재 경찰이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7~2018시즌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3순위로 한국전력에 지명된 김인혁은 2020년 11월 트레이드로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었다. 프로통산 83경기 575득점(공격성공률 48.51%) 등을 기록했다. 부상 등으로 출전 기회가 줄면서 이번 시즌에는 2경기 출전에 그쳤다. 지난해 12월 건강상의 이유로 선수단에서 나와 본가와 자택 등에 머물렀다. 앞서 지난해 8월에는 악플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다. 김인혁은 당시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십년 넘게 수년간 들었던 오해를 무시가 답이라 생각했는데 저도 지쳐요. 옆에서 본 것도 아니고 저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면서 수년 동안 괴롭혀온 악플들 그만해주세요. 버티기 힘들어요” 등 심경을 밝혔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14년 만에 중국 베이징에서 다시 올림픽의 불꽃이 타오른다. 4일 오후 9시에 열리는 개회식을 시작으로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이 17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베이징은 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여름·겨울 대회를 모두 개최하는 도시다. 개회식이 열리는 중국 베이징 국가체육장은 2008년 베이징 여름올림픽 당시 주경기장으로 썼던 곳이다. 독특한 디자인으로 ‘냐오차오(鳥巢·새 둥지)’로도 불린다. 이번에는 개·폐회식 외에 따로 경기가 열리지는 않는다. 총감독 역시 2008년에 개·폐회식을 연출했던 장이머우(張藝謀) 감독이 맡는다. 이번 개회식에는 약 100분간 3000여 명의 공연자가 출연한다. 2008년 개회식은 1만5000여 명이 출연해 4시간 동안 진행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을 감안해 규모를 줄인 것. 게다가 미국을 비롯한 일부 서방국가가 외교적 보이콧 의사를 드러내면서 외빈도 감소했다. 개최국인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한국에서는 박병석 국회의장,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참석한다. 개회식의 꽃인 최종 점화자, 점화 방식 등은 비밀이다. 2008년에는 중국 체조 영웅 리닝(59)이 와이어를 달고 경기장 지붕 안쪽 벽을 타고 달려가 성화대에 불을 붙였다. 장 감독은 “창의적인 성화 점화 방법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한편 최종 점화자 후보로는 역대 겨울올림픽에서 6개의 메달을 따낸 쇼트트랙 대표 왕멍(37), 2008년 대회 3관왕을 차지했던 체조 대표 저우카이(34) 등이 거론된다. 선수단 입장 때 한국은 73번째로 들어올 예정이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악동은 영웅이 될 수 있을까. KBO리그 키움의 새 외국인 타자 ‘쿠바 악동’ 야시엘 푸이그(32)가 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메이저리그(MLB) 올스타 외야수 출신으로 과거 LA 다저스 시절 류현진(35·토론토)의 절친이기도 했던 푸이그는 올 시즌 총액 100만 달러(약 12억 원)에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다저스, 신시내티, 클리블랜드 등에서 뛰며 빅리그 통산 7시즌 동안 861경기에 나와 타율 0.277, 132홈런, 415타점 등을 기록했다. 2021시즌에는 멕시코리그에서 뛰었다. 이날 흰색 재킷에 청바지 차림으로 입국장에 나타난 푸이그는 취재진 앞에서 하트 등을 선보이며 국내 팬들에게 첫 인사를 건넸다. 푸이그는 10일까지 자가 격리를 진행한 뒤 전남 고흥으로 이동해 구단의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과거 음주운전, 가정폭력 등 각종 사건 사고로 홍역을 치른 푸이그를 키움이 어떻게 관리할 수 있을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한편 류현진도 푸이그에게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3일 경남 거제 하청스포츠타운에서 열린 친정팀 한화의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류현진은 “푸이그의 KBO행은 대단한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한국과 미국의 더그아웃 문화가 다르지만 푸이그가 바꿀 필요는 없다. 더그아웃에도 파이팅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에 출전하는 90여 개국 5000여 명의 선수들은 누구나 금메달을 꿈꾼다. 그중에서도 누구보다 올림픽 금메달이 간절한 이를 꼽으라면 스켈레톤 황제 또는 슈퍼맨으로 불리는 마르틴스 두쿠르스(38·라트비아·사진)를 빼놓기 어렵다. 봅슬레이 선수 출신이자 라트비아 시굴다의 트랙 관리자로 일해 온 아버지의 영향으로 운동을 시작한 두쿠르스는 데뷔 5번째 시즌인 2009∼2010시즌부터 스켈레톤 세계를 접수했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2015∼2017년 3연패를 포함해 6차례 정상에 올랐다.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에서도 종합 1위를 11차례나 했다. 명실상부 10년 넘게 스켈레톤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그러나 올림픽 금메달과는 유독 인연을 맺지 못했다. 2010년 밴쿠버, 2014년 소치 대회에서는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밴쿠버에서는 캐나다의 존 몽고메리에게 불과 0.07초 차이로 밀렸다. 이후 소치 금메달리스트인 러시아 알렉산드르 트레티야코프가 도핑 규약 위반으로 금메달이 박탈되면서 뒤늦게 금메달리스트가 되는 듯했지만 트레티야코프가 국제 스포츠중재재판소(CAS)로부터 징계 무효 처분을 받으면서 끝내 인연을 맺지 못했다. 2018년 평창에서는 ‘아이언맨’ 윤성빈(28)의 최대 경쟁자로 꼽혔지만 끝내 4위로 시상대조차 오르지 못했다. 어느덧 서른여덟이 됐지만 기량은 여전하다. 2017∼2018, 2018∼2019시즌 월드컵 종합 1위를 내줬던 두쿠르스는 2019∼2020시즌 이후 다시 세 시즌 연속 정상 자리를 되찾았다. 2021∼2022시즌에도 5, 7, 8차 월드컵에서 1위를 하며 종합 1위에 올랐다. 애초 평창 대회 뒤 은퇴를 고민했던 두쿠르스는 베이징에서 못다 이룬 금빛 주행을 하겠다는 각오다. “성공하거나, 성공하지 못하는 나이에 대한 공식은 없다”며 투지를 드러내고 있다. 실제로 AP통신도 남자 스켈레톤에서 두쿠르스의 우승을 점쳤다. 물론 올림픽에서 당연한 결과란 없다. 2002년 솔트레이크 대회에서 스켈레톤이 정식 종목으로 부활한 이후 5차례 대회에서 2연패를 달성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 그만큼 경기 당일 작은 실수나 코스 변화 등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번 대회가 열리는 옌칭 슬라이딩 센터는 세계 최초로 360도 회전 코스가 포함되는 등 변수가 많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두쿠르스 또한 “정말 흥미로우면서도 미친 트랙이다. 완전히 다른 레이스가 될 것”이라며 긴장과 기대를 드러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국가대표들이 대한체육회에서 내건 목표보다 더 후한 성적표를 받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AP통신은 1일 베이징 대회 종목별 메달 예측을 공개하면서 한국이 금메달 4개, 은메달 3개를 따낼 것이라고 평가했다. 종합 순위로 따지면 13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대한체육회는 이번 대회 때 금 1, 2개로 종합 15위 안에 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국은 2018 평창 올림픽 때는 금 5, 은 8, 동 4개로 종합 7위를 기록했다. AP통신은 대표 효자 종목인 쇼트트랙에서 대부분의 메달이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여자 1500m 이유빈(21·연세대), 남자 1000m 황대헌(23·강원도청)에 이어 남자 5000m 계주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유빈은 여자 1500m에서 월드컵 랭킹 1위, 황대헌은 남자 1000m 2위를 각각 달리고 있다. 남자 계주는 2006년 토리노 대회 이후 16년 만에 금메달에 도전한다. AP통신은 또 ‘에이스’ 최민정(24·성남시청)이 여자 1000m에서 네덜란드의 쉬자너 스휠팅(25)에 이어 은메달을 딸 것이라고 예상했다. 남자 1500m의 박장혁(24·스포츠토토), 여자 3000m 계주 등도 은메달 후보로 점쳤다. 쇼트트랙 이외의 종목에서는 스키 스노보드의 이상호(27·하이원리조트)가 평행대회전에서 금메달로 유일하게 시상대에 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평창 은메달리스트인 이상호는 올 시즌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종합 1위로 금빛 전망을 밝히고 있는 상태다. 한편 AP통신은 노르웨이가 금 20, 은 8, 동 11개로 대회 종합 1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피겨 퀸’ 김연아(32)의 스승으로 잘 알려진 세계적인 피겨스케이팅 지도자 브라이언 오서 코치(61·캐나다)가 차준환(21·고려대)과 함께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무대를 밟는다. 대한빙상경기연맹에 따르면 오서 코치는 한국 피겨 남자 싱글 지도자로 등록해 베이징으로 간다. 2014 소치, 2018 평창 대회 금메달리스트인 일본의 하뉴 유즈루(28)를 지도하고 있음에도 일본 대신 한국 지도자로 베이징에 입성하는 것이라 이례적이다. 오서 코치는 2018 평창 당시에도 두 선수를 지도하면서 한국 선수단에 이름을 올렸었다. 연맹에 따르면 오서 코치는 1일 한국에 입국했으며 3일 차준환과 함께 베이징으로 출국한다. 오서 코치가 한국 지도자로 등록했다고 다른 나라 선수를 지도하지 못하는 건 아니다. 하뉴의 올림픽 3연패 도전기에 동행하는 오서 코치는 2일 베이징 올림픽 공식 홈페이지에 실린 인터뷰에서 “매일 훈련하고 자신을 강하게 밀어붙이려는 하뉴의 열망에 감탄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여자 싱글에 출전하는 유영(18·수리고)의 외국인 전담 지도자인 하마다 마에 코치(일본)도 한국 지도자로 등록했다. 유영은 하마다 코치와 9일 베이징으로 출국한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피겨 퀸’ 김연아(32)의 스승으로 잘 알려진 세계적인 피겨스케이팅 지도자 브라이언 오서 코치(61·캐나다)가 차준환(21·고려대)과 함께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 무대를 밟는다. 대한빙상경기연맹에 따르면 오서 코치는 한국 피겨 남자 싱글 지도자로 등록해 베이징으로 간다. 2014 소치, 2018 평창 대회 금메달리스트인 일본의 하뉴 유즈루(28)를 지도하고 있음에도 일본 대신 한국 지도자로 베이징에 입성하는 것이라 이례적이다. 오서 코치는 2018 평창 당시에도 두 선수를 지도하면서 한국 선수단에 이름을 올렸었다. 연맹에 따르면 오서 코치는 1일 한국에 입국했으며 3일 차준환과 함께 베이징으로 출국한다. 오서 코치가 한국 지도자로 등록했다고 다른 나라 선수를 지도하지 못하는 건 아니다. 하뉴의 올림픽 3연패 도전기에 동행하는 오서 코치는 2일 베이징 올림픽 공식 홈페이지에 실린 인터뷰에서 “매일 훈련하고 자신을 강하게 밀어붙이려는 하뉴의 열망에 감탄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여자 싱글에 출전하는 유영(18·수리고)의 외국인 전담 지도자인 하마다 마에(일본)코치도 한국 지도자로 등록했다. 유영은 하마다 코치와 9일 베이징으로 출국한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전설에 도전한다. 다음 달 4일 개막하는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에서 주목받는 선수 중 하나는 이탈리아 여자 쇼트트랙 대표 ‘금발화살’ 아리안나 폰타나(32·사진)다. 2006년 토리노 대회부터 5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는 폰타나는 이미 8개의 올림픽 메달(금 1, 은 2, 동 5)을 목에 걸었다. 베이징에서 쇼트트랙 역대 최다 올림픽 메달리스트에 도전한다. 타이 기록 보유자인 러시아 빅토르 안(안현수·금 6, 동 2)이나 미국의 아폴로 안톤 오노(금 2, 은 2, 동 4)에 비하면 금메달은 적다. 그러나 가치에서만큼은 결코 뒤처지지 않는다. 16세의 나이로 2006년 토리노에서 여자 3000m 계주 동메달을 건 폰타나는 이탈리아 겨울올림픽 사상 최연소 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는 여자 500m 동메달로 이탈리아 여자 쇼트트랙 선수 최초로 개인전 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2014년 소치 대회를 끝으로 은퇴를 고민했던 폰타나는 다시 빙판 위로 돌아와 2018년 평창에서 유럽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500m에서 꿈에 그리던 첫 금메달을 쥐었다. 로이터 통신은 “한국과 중국이 올림픽 쇼트트랙에서 절반 이상의 메달을 가져갔지만 가장 위대한 스케이터는 폰타나일지 모른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활약을 발판으로 폰타나는 소치 대회 폐회식, 평창 대회 개회식 이탈리아 선수단 기수를 맡기도 했다. 4세 때 친오빠를 따라 스케이트를 시작한 폰타나는 금발 헤어스타일로 금발화살, 금발천사 등으로 불린다. 현재 쇼트트랙 선수로 올림픽 출전 경험이 있는 남편 앤서니 로벨로(38)의 코칭을 받고 있다. 어느새 30대가 됐지만 폭발력은 여전하다. 폰타나는 2021∼2022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1∼4차 월드컵에서도 금 1, 은 4, 동 2개를 따냈다. 특히 여자 500m에서만 금 1, 은 3개를 따내며 이 종목 월드컵 랭킹 1위에 올라 있다. 개인전은 물론 2000m 혼성, 여자 3000m 계주 등에서 한국 선수들과 정면 승부를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다섯 번째 올림픽을 앞둔 폰타나의 목표는 정상이다. 폰타나는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나는 (컨디션이) 점점 더 좋아짐을 느낀다. 목표는 언제나 같다. 모든 결선에 진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폰타나는 자국에서 열리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대회까지 출전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계는 우리 머릿속에만 존재한다”고 말하는 폰타나의 전설은 어디까지 이어질까. 전 세계 쇼트트랙 팬들의 시선이 그의 스케이트 날로 향한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전설에 도전한다. 다음달 4일 개막하는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에서 주목받는 선수 중 하나는 이탈리아 여자 쇼트트랙 대표 ‘금발화살’ 아리안나 폰타나(32)다. 2006년 토리노 대회부터 5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는 폰타나는 이미 8개의 올림픽 메달(금1, 은2, 동5)을 목에 걸었다. 베이징에서 쇼트트랙 역대 최다 올림픽 메달리스트에 도전한다. 타이기록 보유자인 러시아 빅토르 안(안현수·금6, 동2)나 미국의 아폴로 안톤 오노(금 2, 은 2, 동 4)에 비하면 금메달은 적다. 그러나 가치에서만큼은 결코 뒤쳐지지 않는다. 16살의 나이로 2006년 토리노에서 여자 3000m 계주 동메달을 건 폰타나는 이탈리아 겨울올림픽 사상 최연소 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는 여자 500m 동메달로 이탈리아 여자 쇼트트랙 선수 최초로 개인전 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2014년 소치 대회를 끝으로 은퇴를 고민했던 폰타나는 다시 빙판 위로 돌아와 2018년 평창에서 유럽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500m에서 꿈에 그리던 첫 금메달을 쥐었다. 로이터 통신은 “한국과 중국이 올림픽 쇼트트랙에서 절반 이상의 메달을 가져갔지만 가장 위대한 스케이터는 폰타나일지 모른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활약을 발판으로 폰타나는 소치 대회 폐회식, 평창 대회 개회식 이탈리아 선수단 기수를 맡기도 했다. 4세 때 친오빠를 따라 스케이트를 시작한 폰타나는 금발 헤어스타일로 금발화살, 금발천사 등으로 불린다. 현재 쇼트트랙 선수로 올림픽 출전 경험이 있는 남편 앤서니 로벨로(38)의 코칭을 받고 있다. 어느새 30대가 됐지만 폭발력은 여전하다. 폰타나는 2021~2022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1~4차 월드컵에서도 금1, 은4, 동 2개를 따냈다. 특히 여자 500m에서만 금 1, 은 3개를 따내며 이 종목 월드컵 랭킹 1위에 올라있다. 개인전은 물론 2000m 혼성, 여자 3000m 계주 등에서 한국 선수들과 정면 승부를 펼칠 전망이다. 다섯 번째 올림픽을 앞둔 폰타나의 목표는 정상이다. 폰타나는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나는 (컨디션이) 점점 더 좋아짐을 느낀다. 목표는 언제나 같다. 모든 결선에 진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폰타나는 자국에서 열리는 2026 밀라노· 코르티나 담페초 대회 까지 출전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계는 우리 머릿속에만 존재한다”고 말하는 폰타나의 전설은 어디까지 이어질까. 전세계 쇼트트랙 팬들의 시선이 그의 스케이트날로 향한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LG스포츠가 27일 서울 용산구 LS용산타워에서 스포츠 브랜드 프로스펙스와 공식 후원 조인식을 실시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프로농구 LG 세이커스는 향후 3년간 프로스펙스로부터 선수단 스포츠 의류와 용품 일체를 지원받는다. LG 트윈스 홍창기(29)와 LG 세이커스 강병현(37)은 “최고의 제품을 후원받게 돼 기쁘다. 올 시즌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프로스펙스는 이밖에도 프로축구(FC서울), 프로배구(여자부 GS칼텍스) 등 국내 4대 프로스포츠를 모두 후원하고 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생애 첫 한국시리즈(KS)를 꿈꾸는 이도, 그 꿈의 무대를 7년 연속 밟은 이도 목표는 결국 ‘우승’ 하나였다. 26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입단식에서 자유계약선수(FA) 외야수 손아섭(34), 박건우(32)는 정상 정복에 대한 간절한 열망을 드러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으로 열린 입단 기자회견에서 박건우는 “구단으로부터 인정받아 오게 된 만큼 책임감이 크다. 팀 우승만 생각하고 왔다”고 강조했다. 손아섭도 “건우 이상으로 간절하다. 꼭 KS에서 뛰어보고 싶다”고 했다. 2007년 롯데에서 프로 데뷔한 손아섭은 아직까지 한 번도 KS 경험이 없다. 반면 박건우는 2009년 두산 지명 후 2015∼2021년 7년 연속 KS 무대에 오르며 챔피언 반지만 3번 꼈다. 2020시즌 창단 첫 우승 후 지난 시즌 7위로 떨어진 NC는 실제로 두 선수를 날개 삼아 비상을 꿈꾼다. 박건우에게 6년 100억 원(계약금 40억 원, 연봉 54억 원, 인센티브 6억 원), 손아섭에게 4년 64억 원(계약금 26억 원, 연봉 30억 원, 인센티브 8억 원) 등 총 164억 원을 투자했다. 프랜차이즈 스타 나성범(33)의 KIA 이적으로 생긴 빈틈을 두 선수로 채우겠다는 각오다. 팀 컬러도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시즌 나성범(홈런 33개), 알테어(32개) 등에 힘입어 팀 홈런 2위(170개)를 했던 NC는 두 선수의 합류로 정교함을 무기로 중장거리 타격을 하는 팀이 될 전망이다. 박건우도 “중장거리 소총부대로 가는 것도 좋다. 발야구를 하는 짜임새 있는 팀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 기존 1번 타자 자원인 내야수 박민우(28)에 지난시즌 타율 5위(0.325) 박건우, 최다 안타 4위(173개) 손아섭 등이 합류하면서 NC는 리그 최강의 리드오프 진을 꾸렸다는 평가를 받는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남자골프 세계랭킹 7위 잰더 쇼플리(29·미국)는 2021년 잊지 못할 한 해를 보냈다. 미국 대표로 2020 도쿄올림픽 남자골프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라이더 컵에서도 우승을 맛 봤다. 쇼플리는 “연말은 보통 내게 돌아보는 시간. (지난해) 많은 점들이 좋았다. 더 긴 시간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올림픽 우승은 쇼플리에게 잊지 못할 순간이 됐다. 쇼플리는 최근 본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올림픽 우승 이후 가장 큰 변화는 어딜 가든 업적으로 인정받게 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 골프에서는 보통 1년 간 챔피언 타이틀을 가질 수 있고 그 후에는 방어해야 하는데 올림픽은 3년간 메달을 쥐고 있을 수 있다는 점이 특별하다”고 덧붙였다. “골프는 육상, 수영, 체조 등과는 다르지만 신체적 능력과 기술을 가늠하는 테스트다. 올림픽이 바로 그러한 무대”라며 올림픽 종목으로서의 당위성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후 쇼플리는 자신의 전담 캐디인 오스틴 카이서에게 올림픽 우승 기념 반지를 선물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자신이 금메달을 따는데 큰 도움을 준 캐디를 위해 반지를 제작해 전달한 것. 해당 반지에는 미국 국기, 오륜기 그림 외에도 올림픽 팀, 도쿄를 새겨 넣었다.미국프로골프(PGA)투어 4승에 빛나는 쇼플리에게도 고민은 있다. 바로 모든 골퍼들의 영원한 숙제인 ‘일관성’이다. 쇼플리는 일관성을 위한 자신만의 철학을 묻는 질문에 “일관성이라는 단어 자체는 많은 것을 이야기해준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샷이 어디로 가는지 일관성을 갖는 것 외에도 나는 연습 루틴이나 준비에 일관성을 갖기 위해 노력한다. 그게 내가 코스에서 경쟁할 때 일관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쇼플리는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 요가, 스트레칭을 한 뒤 30여분 동안 걷기를 하는 등 일상 속에서도 일관된 루틴을 지키려 노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골프화를 선택하는 것 또한 이런 고민의 연장선상이다. 쇼플리는 “토너먼트에는 카트가 없다. (대회를 치르다보면) 하루에 7~10시간을 걷곤 한다. 세게 스윙을 하거나 비탈진 곳에서 스윙을 할 때는 물론이고 가장 많은 시간을 소요하는 걸을 때도 신발은 안정적이고 편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쇼플리는 자신이 선택한 신발이 이 같은 고민을 덜어준다고 말했다. 그는 “꽤 많은 시간을 들여 아디다스 골프화 투어 360 22를 테스트한 결과 골퍼들이 더 높은 수준의 안정성, 접지력, 편안함을 느낄 것이라는 점을 확신했다.”며 “코스에 나갔을 때 최상의 플레이를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골프화라고 확신하고 홍보대사까지 맡았다”고 설명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