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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 겨울올림픽을 앞두고 겨울올림픽의 역사를 다룬 교양서가 출간됐다. 올림픽 역사 연구에 있어서 세계적 권위자인 에릭 모냉 프랑슈콩테대 교수가 집필한 ‘샤모니에서 평창까지 동계올림픽의 모든 것’은 프랑스 샤모니에서 처음 열린 제1회 겨울올림픽부터 내년 2월 강원 평창에서 개막하는 제23회 평창 겨울올림픽까지 각 대회의 유치와 준비 과정, 경기 진행 상황과 인기 종목 등을 다루고 있다. 한국어판에는 ‘동계올림픽과 대한민국’ ‘동계올림픽의 별들’에 관련된 내용이 추가됐다. 모냉 교수는 프랑스 브장송 출신의 스포츠사회학·역사학자다. 프랑스 국가대표 유도선수로 활약한 경력이 있으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제정한 쿠베르탱 훈장을 받았다. 현재 그는 IOC 자문 위원으로 활동하는 동시에 2024 파리 여름올림픽 개최 준비에 참여하고 있다. 이 책은 프랑스 프로방스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김용채 씨가 번역했고, 강신욱 단국대 국제스포츠학과 교수와 장재옥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감수했다. 도서출판 리에종에서 펴냈고 가격은 2만 원이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북한이 남자축구에 이어 여자축구에서도 외국인 감독을 영입해 전력 강화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국제축구연맹(FIFA)에 따르면 20세 이하 북한 여자대표팀은 올해 5월부터 독일인인 토마스 거스너 감독(51·사진)의 지도를 받고 있다. 거스너 감독은 FIFA 인터뷰에서 “세계적 수준의 북한 여자팀을 가르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언제나 챔피언이 되기를 꿈꾸는 그들의 실력을 키우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남자축구의 FIFA 랭킹은 114위에 불과하다. 하지만 여자축구는 FIFA 랭킹 11위에 올라 있는 강호다. 북한은 지난해 5월에 남자 A대표팀의 지휘봉을 노르웨이 출신 예른 아네르센 감독(54)에게 맡겼고, 1년 뒤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 지도자 생활을 해 온 거스너 감독을 20세 이하 여자팀 사령탑으로 영입했다. 거스너 감독과 북한 측을 연결해 준 인물은 아네르센 감독이다. 거스너 감독은 “아네르센 감독과는 지도자 수업을 함께 받으면서 친분을 쌓았다. 아네르센 감독이 북한과 계약을 하면서 ‘그들(북한)이 여자팀 감독도 찾고 있다’고 전해 줬다”고 말했다. 그는 “당초 북한 측에서 여자 A대표팀의 감독직을 제안했었다. 하지만 그들은 계획을 변경해 어린 선수들을 지도해 달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거스너 감독이 이끄는 북한대표팀은 10월 중국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19세 이하 여자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해 대회 3위까지 주어지는 2018 FIFA 20세 이하 여자 월드컵 진출권을 획득했다. 이 대회에 한국(B조)도 참가했지만 북한(A조)과 다른 조에 배정된 데다 한국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면서 맞대결이 성사되지 않았다. 거스너 감독은 “북한의 목표는 단순히 월드컵 출전권을 따내는 것이 아니었다. 우승이 목표였지만 마지막에 한 경기를 지면서 (우승에) 실패했다”고 말했다. 북한은 결승에서 일본에 0-1로 졌다. 거스너 감독은 북한 여자 선수들이 체력을 키우면 더욱 강한 팀으로 거듭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내가 처음 감독으로 부임했을 때 북한 선수들의 체력 등의 상태가 이상적이지 않았다. 그들이 더 빠르게 전진하는 축구를 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그들은 항상 ‘세계 10위 안에 들기 위해서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나요?’라고 물었다.” 북한 피겨스케이팅 페어 렴대옥(18)-김주식(25) 조의 지도자였던 브뤼노 마르코트 코치(43·캐나다·사진)는 렴-김 조를 ‘야망이 큰 제자’로 기억하고 있었다. 렴-김 조는 올해 6∼8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마르코트 코치의 지도를 받았다. 세계 3위 미건 뒤아멜-에릭 래드퍼드(캐나다) 조와 함께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그랑프리 파이널에 참가한 마르코트 코치를 9일 일본 나고야에서 만났다. 마르코트 코치는 “렴-김 조의 가장 큰 목표는 2020년 세계선수권에서의 포디움(시상대)에 서는 것이다. 그들이 올여름 훈련한 몬트리올이 바로 2020년 세계선수권 개최지다”고 말했다. 북한은 렴-김 조의 국제무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이례적인 해외 전지훈련을 실시하는 등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마르코트 코치는 “액수를 밝힐 수는 없지만 북한 측이 내게 지불한 금액은 유럽 등의 페어 팀이 내게 지불한 강습료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마르코트 코치는 캐나다, 체코 등 다양한 나라의 페어 선수들을 가르치고 있다. 그는 “북한 선수들의 스케이트 부츠도 캐나다 선수들이 쓰는 것과 같은 좋은 제품이었다. 북한산 제품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세계적 선수를 꿈꾸는 렴-김 조지만 평창 겨울올림픽 참가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모습이었다고 한다. 마르코트 코치는 “(렴-김 조는) 내가 올림픽 출전 여부를 물어봐도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그들이 9월 네벨호른 트로피 대회에서 (올림픽) 출전권을 딴 뒤에도 크게 기뻐하지 않아 놀랐다”고 말했다. 북한올림픽위원회는 렴-김 조가 획득한 올림픽 출전권에 대한 사용 의사를 통보 기한 내에 ISU에 알리지 않았다. ISU 관계자는 “북한의 출전권은 차순위 일본에 넘어간 상태다. 향후 북한이 올림픽에 출전하고 싶다는 요청을 해오면 우리는 그 요청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회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르코트 코치에 따르면 렴-김 조는 현재 북한에서 훈련 중이다. 그는 “만약 북한 측이 내게 다시 그들을 가르쳐 달라고 부탁한다면 받아들일 것이다. 그들의 성장을 지켜보는 것이 행복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나고야=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올림픽에 참가하게 된다면 생애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하게 된다. 스포츠 선수라면 올림픽에 참가하고 싶은 것이 당연한 일이다.” 세계 정상을 꿈꾸는 러시아 15세 소녀는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참가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6일부터 9일(공식 연습 포함)까지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여자 싱글 우승을 차지한 알리나 자기토바. 세계 최고 선수들이 출전하는 이 대회에 여자 세계 1위인 러시아의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18)가 부상으로 불참했지만 러시아는 혜성같이 나타난 자기토바의 우승으로 피겨 강국임을 다시 입증했다. 올 시즌 시니어 무대에 처음 나선 자기토바는 시상식에서 러시아 국가가 연주되자 힘차게 국가를 따라 불렀다. 그는 기자회견 도중 러시아에 있는 할머니에게서 전화가 오자 황급히 끊은 뒤 “할머니와 부모님에게 전화해야 한다”고 하는 등 소녀다운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러시아의 평창 올림픽 참가를 금지시킨 것에 대해 옳다고 생각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IOC의 러시아 출전 금지는 그만큼 민감한 사안이었다. 그러나 자기토바는 평창 올림픽 출전 의지만은 분명하게 밝혔다. 러시아 선수들은 대회 첫날인 6일 일제히 얼어붙었다. 공식 연습이 열린 나고야 닛폰가이시홀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는 취재진 수십 명이 러시아 선수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러시아 선수들은 모두 인터뷰를 거절했다. 러시아 팀 관계자들은 경기장 밖에서 줄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이날 IOC가 대규모 도핑을 저지른 러시아의 평창 올림픽 출전 금지를 발표했다. ISU 관계자는 “IOC의 결정 때문에 러시아 선수들이 매우 예민하다”고 했다. IOC는 러시아 선수들이 국기와 국가를 사용할 수 없고 개인 자격으로 참가할 수 있도록 했다. “우리는 인질이 된 기분이었다. 조국의 올림픽 참가 여부에 아무런 영향력도 행사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불길한 결과를 오랫동안 예상해 왔기에 정작 현실이 됐을 때는 놀라움도 고통도 느끼지 못했다.” 피겨 페어 유럽 챔피언이자 세계 2위인 블라디미르 모로조프(25)가 입을 연 것은 7일이었다.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개인 자격 출전 선수들을 막지 않겠다고 밝혔다. 모로조프는 “우리는 올림픽에 출전할 것이다. 올림픽은 선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다”라고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모로조프의 페어 파트너인 예브게니야 타라소바(23)도 “러시아 국기를 사용하지 못한다 해도 사람들은 우리가 러시아를 위해 연기한다는 것을 알 것이다”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전통적 피겨 강국이다. 옛 소련 시절을 포함해 올림픽 피겨에서만 50개의 메달(총 메달 수 1위)을 획득했다. 한 러시아 언론 기자는 “푸틴 대통령이 개인 자격의 참가를 막지 않겠다고 했으니 대부분의 선수들은 올림픽에 나설 것이다. 하지만 심리적으로는 흔들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번 대회 우승후보였던 모로조프-타라소바 조는 5위에 그쳤다. 이번 대회를 3위로 마친 남자 싱글의 미하일 콜랴다(22·세계 4위)는 큰 마음고생을 했다. 기자회견에서 그는 러시아어로 “(IOC가) 러시아 선수들이 올림픽에 나설 수 있는 길을 열어둔 것은 올바른 결정이다. 러시아가 없는 올림픽은 상상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를 일본인 통역사가 잘못 전달한 탓에 일부 일본 언론은 “러시아의 행동을 생각하면 출전 금지는 당연한 조치다. 나는 결정을 따를 것이며 러시아 대표로 (올림픽에) 출전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8일 대회 조직위는 황급히 수정을 요청했다. 어수선한 상황이 지나가면서 러시아 선수들은 점차 올림픽 출전 의지를 다져 갔다. 표도르 클리모프(27)와 짝을 이뤄 출전한 러시아 피겨 페어의 크세니야 스톨보바(25)는 “우리는 위대한 모국을 수호한다는 생각으로 올림픽을 준비할 것이다. 국기를 못 쓴다고 해도 우리는 고아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크로스컨트리 선수들은 자체 투표를 실시해 (개인 자격으로) 올림픽 출전을 결정했다. 알렉산드르 줍코프 러시아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은 “평창에 가는 선수들을 배신자로 몰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 등 출전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나고야=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한국 피겨스케이팅이 겨울올림픽 사상 최초로 전 종목 출전권을 획득했다. 10일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의 발표에 따르면 한국은 총 1397점으로 총 10개국이 출전하는 평창 겨울올림픽 단체전(팀 이벤트)에 마지막으로 합류했다. 포인트는 11위이지만 9위 스페인(1858점)이 피겨 2종목에서만 출전권을 따내 대신 기회를 얻었다. 한국의 피겨 출전권은 2002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때 3개(남녀 싱글, 아이스댄스) 종목으로 가장 많았다. 2014년 러시아 소치 겨울올림픽에서 신설된 단체전은 각국 남녀 싱글, 페어, 아이스댄스 등 4개 종목에서 1팀씩 출전해 합산한 점수로 순위를 가린다. 단체전은 피겨 4개 종목 가운데 3개 이상 출전권을 확보한 국가들 중 그랑프리, 세계선수권, 4대륙선수권 등 7개 대회의 종목별 점수를 합산해 출전국을 가린다. 한국은 최다빈(수리고·사진)이 4월 세계선수권에서 10위를 차지하며 여자 싱글 출전권 2장을 획득했다. 남자 싱글은 이준형(단국대), 아이스댄스는 민유라-겜린 알렉산더 조가 9월 네벨호른 트로피에서 각각 출전권 1장씩을 따냈다. 페어는 자력 진출엔 실패했지만 단체전 출전국, 개최국에 주어지는 총 10장의 추가 쿼터로 출전이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전체 포인트 1위는 캐나다(6084점)가 차지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평창 올림픽 출전을 금지한 러시아(2위·5924점)가 개인 자격으로 단체전에 참가할지도 주목된다.강홍구 windup@donga.com / 나고야=정윤철 기자}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을 괴롭힐 공격수들의 활약상을 보고 싶다면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의 ‘황소 군단’ 라이프치히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월드컵 본선 F조 한국의 조별리그 첫 상대인 스웨덴의 플레이메이커 에밀 포르스베리(26)와 3차전 상대인 독일의 공격수 티모 베르너(21)가 라이프치히 소속으로 독일 무대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황소가 팀의 상징인 라이프치히는 5일 현재 2017∼2018시즌 분데스리가에서 승점 26으로 바이에른 뮌헨(1위·승점 32)에 이어 2위를 기록 중이다. 2009년 5부 리그 팀을 인수해 재창단한 라이프치히는 창단 7년 만인 2016∼2017시즌에 1부 리그로 올라섰다. 지난 시즌 라이프치히는 도르트문트 등 강호들을 제치고 리그 2위를 기록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신흥 강호’ 라이프치히의 최전방을 책임지는 선수는 베르너다.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21골(4위)을 터뜨린 그는 올 시즌에도 7골(공동 5위)을 기록하며 물오른 골 감각을 자랑하고 있다. 그는 7월 러시아에서 끝난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3골을 터뜨리며 독일의 우승을 이끌었다. 탄탄한 체격(180cm, 75kg)을 가진 그는 몸싸움에 능하고 골 결정력이 탁월한 공격수라는 평가를 받는다. 요아힘 뢰프 독일 감독은 “베르너의 골 감각은 절정에 이르렀다. 그의 성장 속도는 믿을 수 없이 빠르다”고 극찬했다. 라이프치히의 중원은 미드필더 포르스베리가 이끌고 있다. 그는 왼쪽 측면과 중앙에서 공격을 전개한다. 스웨덴 말뫼를 거쳐 2014∼2015시즌부터 라이프치히에서 활동 중인 그는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도움왕(도움 19개)에 올랐다. 올 시즌은 2도움을 기록 중이다. 해외 축구 통계 사이트인 트란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포르스베리의 예상 이적료는 1980만 파운드(약 289억 원)까지 치솟았다. 라이프치히로 이적할 당시 포르스베리의 이적료는 약 48억 원이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포르스베리는 탁월한 오른발 킥 능력을 바탕으로 베르너의 골을 돕는다. 또한 그는 프리킥 능력도 뛰어나다”면서 “한국은 포르스베리의 움직임을 차단하고, 위험 지역에서 프리킥 찬스를 내주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오징어 불고기’를 주문했는데…. ‘불고기’는 어디 있는 거죠?” 캐나다인 레미 란즈밴(26)은 젓가락으로 음식을 뒤적였다. 당초 란즈밴에게 “강원도 평창에 왔으니 이 지역이 자랑하는 음식인 ‘황태구이’를 먹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외국인인 그가 맛보고 싶은 음식은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한국 음식 ‘불고기’였다.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에 위치한 A식당의 메뉴판에는 ‘오징어 불고기’가 한국어와 영어로 적혀 있었다. 란즈밴은 “(소)불고기가 없을 수 있다고 생각은 했다. 하지만 음식명만 보면 외국인들이 오징어와 (소)불고기가 섞인 음식으로 착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식당 주인은 “오징어 불고기는 오징어에 고추장 양념을 한 뒤 불에 구운 것이며 육류는 재료로 사용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란즈밴은 “음식의 영어명만 보고는 어떤 음식인지 상상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음식 사진과 함께 간략한 설명이 있었으면 한다. 평창 겨울올림픽 홈페이지에 경기장 인근에서 외국인이 즐길 수 있는 음식 정보를 제공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고려대 국제대학원에 재학 중인 란즈밴은 1년 6개월 전 한국에 왔다. 아직 한국말이 서툰 그는 본보 취재진과 함께 1, 2일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을 앞둔 평창과 강릉 지역을 찾아갔다. 이 과정에서 그가 느낀 교통, 숙박, 서비스 등의 문제점을 살펴봤다. 출발부터 란즈밴은 ‘언어 문제’로 어려움을 호소했다. 온라인으로 버스표 예매를 시도했지만 동서울터미널 홈페이지 초기 화면에서는 영어 서비스를 찾을 수 없었다. 30분 이상 버스표 예매를 시도하던 란즈밴은 예약을 포기했고, 기자가 대신 버스표를 예매했다. 알고 보니 영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동서울터미널 홈페이지 상단에 한글로 ‘인터넷 예약’이라고 적힌 항목을 눌러야 했다. 한국어로 한 단계 이상 접속해야 비로소 영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한국어를 모르는 외국인은 사용하기 어려웠다. 란즈밴의 첫 번째 목적지는 올림픽 개·폐막식이 열리는 올림픽 플라자였다. 올림픽 플라자로 가기 위해 시외버스를 타고 동서울터미널에서 횡계시외버스터미널로 이동했다. 2시간 20분의 이동 시간 동안 란즈밴은 버스 안에서 불안해했다. 그는 버스가 멈출 때마다 “안내방송이 뭐라고 나왔나. 지금 내려야 하나”라며 초조한 표정을 지었다. 시외버스에서 안내 방송이 한국어로만 나왔기 때문이다. 지붕이 없는 올림픽 플라자는 관람객들이 강추위와 싸워야 하는 곳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란즈밴이 플라자에 도착한 1일 오후 1시경 횡계리의 체감 온도는 영하 9도였다. 올림픽 개막식이 열리는 내년 2월 9일 오후 8시에는 체감 온도가 영하 14도일 것으로 예상된다.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는 개막식 당일 방풍막을 세우고, 일반 관람객 좌석 주변에 히터 40대를 설치할 계획이다. 하지만 란즈밴은 추위 문제를 크게 걱정하지 않는 눈치였다. 그는 “그 정도로 춥기 때문에 겨울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는 것 아닌가. 눈을 얼리기에도 최상의 조건이다”라고 말했다. 개막식장의 지붕이 없는 것에 대해서는 “관중이 다 함께 경기장에서 하늘을 향해 터지는 폭죽을 본다면 명장면이 연출될 것 같다”며 웃었다. 평창을 둘러본 란즈밴은 숙박 시설을 예약하기 위해 강릉으로 이동했다. 강릉 모텔촌에서 찾아간 B모텔의 직원에게 란즈밴이 물었다. “하룻밤에 얼마인가요?” 모텔 직원은 “1박에 12만5000원”이라고 답했다. 혀를 내두른 란즈밴은 다른 모텔을 찾기로 했다. 3시간 뒤 기자가 B모텔에 전화로 숙박 요금을 물었다. 이번에는 “6만5000원”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외국인에게 내국인에 비해 2배 가까운 ‘바가지요금’을 요구한 것이다. 란즈밴은 “올림픽 때도 이런 상황이라면 숙박을 포기해야 할 것 같다. 한두 경기를 본 후 곧바로 서울로 돌아와 집에서 잘 수 있도록 계획을 세워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가까스로 강릉에서 1박에 5만 원짜리 방을 구한 란즈밴은 곧장 경포대해수욕장으로 향했다. 모래사장을 둘러본 그는 “한국의 겨울 바다가 이렇게 아름다운 줄 몰랐다. 올림픽 홈페이지 등을 통해 여행 코스에 대한 정보를 다양하게 제공하면 경기 관람과 주변 명소 관광이 어우러진 멋진 올림픽 체험 코스가 만들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경포대해수욕장 인근에는 수십 개의 횟집이 일렬로 늘어서 있다. 광어회와 대게를 먹던 그가 문득 물었다. “그런데 이곳에서는 회 말고 다른 것은 먹을 것이 없나요?” 그는 “올림픽 때는 전 세계에서 관광객이 강릉으로 몰려올 텐데 매일 회만 먹기는 힘들 것 같다”면서 “이동 수단이 마땅치 않은 관광객들을 위해 한식이나 서양 음식 등을 판매하는 푸드트럭 등을 운영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첫날 일정을 마친 란즈밴은 둘째 날 오후 강릉 오죽헌을 둘러보면서 일정을 마무리했다. 오죽헌 앞 버스정류장에서 강릉고속버스터미널행 버스를 10분 이상 기다렸지만 버스가 오지 않았다. 버스 도착 시간을 안내하는 전광판에는 30분 정도 더 기다려야 한다는 문구가 떴다. 란즈밴은 택시를 타고 터미널로 향했다. 그는 “관광객들이 경기 관람이나 고속버스를 탈 시간을 맞추기 위해서는 시내버스가 좀 더 자주 운행돼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강원도 관계자들은 “평창 올림픽 기간에는 시내버스 노선을 경기장과 숙소, 관광지에 맞춰 조정해 관광객들의 이동이 원활하도록 할 계획이며 영어 메뉴판과 영어 표지판도 12월 중순경까지 제작과 배포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평창·강릉=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한국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의 ‘오뚝이’ 이준형(21·단국대)은 경기를 마친 뒤 빙판 위에 털썩 앉았다. 고개를 뒤로 젖힌 그는 슬며시 미소를 지었다. 그는 “부담이 컸지만 연기를 잘 마친 것 같아서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준형은 3일 서울 목동실내빙상장에서 끝난 2018 평창 겨울올림픽 대표 2차 선발전 및 KB금융 피겨 코리아 챌린지 2차 대회 남자 싱글에서 총점 230.40점으로 우승했다. 그는 1차 선발전(7월)에 이어 2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평창 올림픽에 한 발 더 다가섰다. 한국 남자 싱글은 올림픽 출전권 1장을 가지고 있다. 최종 대표 선발은 1, 2차 선발전과 3차 선발전(내년 1월)의 합산 점수로 결정된다. 1, 2차전 합산 459.12점을 기록한 이준형은 라이벌인 차준환(휘문고·1, 2차 합산 431.58점)과의 격차를 27.54점으로 늘렸다. 1차 선발전 3위였던 차준환은 2차 선발전에서 장기인 쿼드러플(4회전) 살코 점프 등에서 실수를 범하며 총점 224.66점(2위)을 기록해 추격에 실패했다. 2015년 교통사고에 따른 허리 부상으로 2년여간 슬럼프에 빠졌던 이준형은 1차 선발전 우승으로 부활을 알렸다. 고득점을 달성하는 데 필수인 4회전 점프를 장착하지 못한 그이지만 안정적 연기와 섬세한 표현력을 바탕으로 9월 독일에서 열린 네벨호른 트로피에서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국가대표 선발 레이스에서 선두를 달린 그는 3차 선발전에서 4회전 점프도 시도해 볼 생각이다. 올림픽에서 세계적 선수들과 경쟁하기 위해서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가 4회전 점프 장착이다. 이준형은 “프리스케이팅에서 (4회전 점프를) 한 개 정도 시도하고 싶다”고 말했다. 여자 싱글에서는 1차 선발전 우승자 최다빈(17·수리고)이 선두를 유지했다. 그는 이날 총점 168.37점으로 4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림픽 출전권을 다투는 선수 중에서는 1, 2차전 합산 350.16점을 기록해 1위를 유지했다. 합산 점수 2위는 김하늘(333.35점)이다. 한국 여자 싱글은 2장의 올림픽 출전권을 가지고 있다. 한편 이날 여자 싱글에서는 나이 제한으로 평창 올림픽에 나설 수 없는 유망주들이 포디움(시상대)을 휩쓸면서 2022년 베이징 겨울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유영(13)은 김연아(은퇴) 이후 국내와 국제 대회를 통틀어 여자 싱글 최고점인 197.56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김예림(185.56점)과 임은수(177.43점·이상 14)는 각각 2, 3위로 마쳤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한국의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첫 상대인 스웨덴은 북유럽 팀 특유의 강력한 몸싸움을 바탕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팀이다. 스웨덴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18위이며 한국은 59위. 12차례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스웨덴은 1958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것이 최고 성적이다. 스웨덴은 월드컵 유럽예선 플레이오프에서 ‘빗장 수비’ 이탈리아를 누르고 본선에 오르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한국은 스웨덴과의 역대 A매치 상대 전적에서 2무 2패로 열세다. 국제스포츠연구센터에 따르면 스웨덴은 월드컵 출전 국가 중 두 번째로 평균 신장이 큰 팀(185.2cm)이다. 한국은 평균 182.2cm로 15위. 스웨덴은 강력한 수비와 함께 에밀 포르스베리(라이프치히) 등 개인기가 좋은 공격진의 날카로운 역습이 강점이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빠른 공수 전환 등을 바탕으로 스웨덴의 강력한 수비벽을 교란해야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본선 두 번째 상대인 멕시코(FIFA 랭킹 16위)는 북중미의 전통적 강호다. 과거 박지성(은퇴)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웨스트햄) 등 공격진의 개인기가 뛰어나다. 후안 카를로스 오소리오 멕시코 감독은 “한국은 기술이 뛰어난 팀으로 멕시코와 비슷한 면이 있는 것 같다. 힘든 조 편성이지만 최고의 상태로 경쟁해보겠다”고 말했다. 한 해설위원은 “빠르고 터프한 압박으로 개인기를 앞세운 멕시코 플레이를 방해하면서 역습을 노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F조 최강자는 조별리그 마지막 상대인 ‘전차군단’ 독일(FIFA 랭킹 1위)이다. 월드컵 4회 우승에 빛나는 독일이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 이어 대회 2연패에 성공하면 브라질과 함께 최다 우승 국가(5회)가 된다. 토니 크로스(레알 마드리드) 등 미드필더진의 힘과 조직력이 뛰어난 독일은 유럽 예선에서 10전 전승을 기록하는 동시에 43골(4실점)을 터뜨렸다. 대표팀 공격수 이근호(강원)는 “첫 경기 상대가 독일이 아니라 다행이다. 조직력을 잘 다져서 경기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2018 평창 겨울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종목의 태극마크를 향한 ‘정면승부’가 펼쳐진다. 피겨 올림픽 국가대표 2차 선발전이 1일부터 3일까지 서울 목동실내빙상장에서 개최된다. 평창 올림픽 국가대표는 1, 2차 선발전과 내년 1월 열리는 3차 선발전까지 3개 대회에서 선수들이 획득한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결정한다. 한국은 평창 올림픽 피겨에서 여자 싱글 2장, 남자 싱글과 아이스댄스에 각각 1장의 출전권을 가지고 있다. 남자 싱글은 1위를 지키려는 이준형(21·단국대)과 역전극을 노리는 차준환(16·휘문고)의 대결이 뜨거울 것으로 전망된다. 7월 열린 1차 선발전에서 228.72점으로 1위를 차지한 이준형은 9월 독일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네벨호른 트로피에서 평창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30일 서울 목동실내빙상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이준형은 “1차 선발전부터 좋은 흐름을 이어왔기 때문에 나 자신을 믿고 훌륭한 연기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고득점에 유리한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장착했지만 발목 부상의 여파로 1차 선발전에서 3위(206.92점)에 그쳤던 차준환은 이번 대회에 전력을 쏟기 위해 ISU 피겨 그랑프리 대회 출전도 포기했다. 차준환 측 관계자는 “전지훈련지인 캐나다 토론토와 한국에서 경기를 할 때의 시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평소보다 일찍 귀국하는 등 세심하게 대회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날 차준환은 “아직 통증은 조금 있지만 1차 선발전 때보다는 상태가 좋아졌다. 연습량으로 따지면 지난해보다 열심히 훈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여자 싱글에서는 부츠 문제와 발목 부상 등으로 컨디션 난조를 겪고 있는 1차 선발전 1위 최다빈(17·수리고)이 최근 슬럼프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1차 선발전에서는 최다빈이 181.79점, 2위 김하늘이 169.15점, 3위 안소현이 162.44점을 기록했다. 최다빈은 “올 시즌 초반에는 선수생활을 시작한 이후 가장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최근 조금씩 몸 상태가 좋아지면서 제 기량을 되찾을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북한이 유일하게 갖고 있던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자력 출전 권리를 포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북한은 자력으로 올림픽 진출에 성공한 피겨스케이팅 페어 종목에서 출전권을 사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평창조직위 관계자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북한의 출전권은 다른 나라에 넘어갈 것으로 알고 있다. 이제 국제빙상경기연맹(ISU)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북한의 올림픽 출전 문제를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 NBC도 “북한 올림픽위원회는 페어 팀의 (올림픽) 출전 여부를 10월 30일까지 ISU에 알려야 했지만 기한을 놓쳤다”면서 “ISU는 ‘데드라인까지 북한과 올림픽 출전에 관한 어떠한 대화도 나누지 못했다’고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세계 36위인 북한 페어 렴대옥(18)-김주식(25·이상 대성산체육단) 조는 9월 열린 ISU 네벨호른 트로피에서 자신들의 ISU 공인 최고점(180.09점)을 기록하며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ISU는 올림픽 출전권 배분이 걸린 대회가 종료된 뒤 해당 국가들에 출전권 사용 의사를 확인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 올림픽 출전 국가들이 최종 결정된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는 “데드라인이 지났기 때문에 북한이 자력으로 피겨에 진출할 방법은 사라졌다”고 말했다. ISU 규정에 따르면 북한이 획득한 페어 종목 출전권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 나머지 팀 중 가장 순위가 높은 일본팀에 주어진다. 이에 따라 네벨호른 트로피에서 올림픽 출전권 경쟁 국가 중 6위였던 스토 스미레-프랑시스 부드로오데(일본·세계 24위) 조가 올림픽에 나서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빙상연맹은 21일까지 참가 여부를 ISU에 알려야 한다. 하지만 북한이 평창 올림픽에 참가할 길이 막힌 것은 아니다. IOC가 고려하는 ‘와일드카드’를 활용할 수 있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는 “북한이 올림픽 참가 의사를 밝히고 IOC가 해당 종목 국제 연맹과 합의해 북한이 올림픽 출전 기준을 갖췄다고 판단되면 와일드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IOC는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가를 위해 오랫동안 공을 들여왔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우리는 이미 북한을 평창 올림픽에 초대했다. 북한 선수들이 올림픽에 나설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평창 올림픽 피겨 페어에는 20개 팀이 출전하는데 만약 북한이 와일드카드를 얻을 경우 출전 팀은 21개로 늘어난다. 북한 피겨는 메달 획득 가능성이 희박해 다른 경쟁국들이 반발할 가능성은 적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북한이 적극적으로 올림픽 참가 의지를 보이는 것이다. 북한은 평창 출전권을 확보한 이후로도 두 달 가까이 관련 소식을 보도하지 않고 있다. 북한은 한일 월드컵이 막바지로 치닫던 2002년 6월 제2연평해전으로 남북 관계가 경색됐을 때 같은 해 9월 부산아시아경기에 선수단을 파견했다. 2014년 인천아시아경기에서는 폐회식에 맞춰 황병서 최룡해 김양건 등 ‘실세 3인방’이 방문 하루 전 의사를 알린 뒤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이 때문에 북한이 내년 1월 말 최종 엔트리 등록 때까지 국내외 정세를 살피며 올림픽 참가를 저울질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북한 당국의 냉랭한 태도와 달리 렴-김 조는 올림픽 무대를 꿈꾸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렴-김 조는 올여름 페어 세계 3위 미건 뒤아멜-에릭 래드퍼드 조(이상 캐나다)의 지도자인 브뤼노 마르코트 코치(43·캐나다)와 함께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전지훈련을 했다. 마르코트 코치는 최근 캐나다 언론 ‘글로벌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신용카드가 없는 북한 선수들을 위해 내가 직접 몬트리올에서 그들이 머물 호텔을 마련해줬다”고 말했다. 현재 렴-김 조는 북한이 만일 평창 올림픽에 참가할 경우 가장 먼저 내세울 수 있는 카드로 꼽힌다. 마르코트 코치에 따르면 이들은 자신들이 정치적인 상징으로 여겨지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마르코트 코치는 “선수들은 정치와 스포츠의 경계에서 표류하는 것을 원치 않았다. 그들은 스포츠맨으로 인정받기를 원했다”고 전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한국 남자농구대표팀 ‘허재호’가 적지에서 값진 승리를 따내며 월드컵 본선을 향해 순조롭게 출발했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3일 뉴질랜드 웰링턴의 TSB뱅크 아레나에서 열린 2019년 국제농구연맹(FIBA) 중국 월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예선 A조 1차전 뉴질랜드와의 방문경기에서 86-80으로 이겼다.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에는 7장의 월드컵 본선 티켓이 걸려 있다. 16개 국가가 4개조로 나뉘어 홈 앤드 어웨이로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상위 3개국이 2라운드에 진출한다. FIBA 랭킹 34위 한국은 난적 뉴질랜드(27위)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면서 2라운드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한국은 1쿼터에 상대 장신 포워드들에게 쉽게 골밑 슛을 내주면서 17-18로 끌려갔다. 하지만 2쿼터부터 슈터 전준범(현대모비스)의 3점슛과 최준용(SK)의 경기 운영 능력이 살아나면서 경기 주도권을 가져왔다. 200cm의 장신 포워드 최준용은 이날 포인트 가드 역할을 하면서 동료들의 득점을 도왔다. 또한 상대의 골밑 수비가 허술할 때는 직접 돌파를 시도해 득점을 기록했다. 최준용은 이날 양 팀을 통틀어 최다인 7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현지 해설자는 “한국은 최준용이라는 훌륭한 포인트 포워드(포인트 가드+포워드)를 보유했다”고 칭찬했다. 4쿼터에 뉴질랜드는 타이 웹스터(14득점) 등의 득점을 앞세워 한국을 거세게 추격했다. 한국이 77-75로 근소하게 앞선 경기 종료 1분 7초 전에 전준범은 상대의 거친 수비로 자세가 흐트러진 상황에서도 값진 3점슛을 성공시켰다. 이후 한국은 오세근(14득점·KGC)의 골밑 득점 등을 바탕으로 리드를 지켜냈다. 전준범은 이날 3점슛 6개를 포함해 양 팀 최다인 22득점을 기록했다. 허 감독은 “과거부터 한국은 신장은 작지만 슈팅 능력은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한국은 26일 경기 고양체육관에서 중국(24위)과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자신의 장기를 살릴 수 있는 최적의 포지션(투톱 공격수)을 찾은 손흥민(25·토트넘)의 득점포가 불을 뿜고 있다. 손흥민은 22일 독일 도르트문트의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도르트문트(독일)와의 2017∼2018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H조 조별리그 5차전에서 팀의 2-1 승리를 결정짓는 결승골을 터뜨렸다. 해리 케인과 함께 최전방 투톱으로 출전한 손흥민은 1-1로 맞선 후반 31분 팀 동료 델리 알리의 패스를 받은 뒤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의 시즌 4호 골. 그는 “힘든 경기였지만 우리 팀은 충분히 이길 자격이 있었다. 팀 전체가 강한 정신력을 보여준 가운데 골까지 터뜨려 기쁘다”고 말했다. 최근 2명의 최전방 공격수 중 한 자리를 맡고 있는 손흥민은 동료가 상대 수비수들을 분산시킨 공간으로 침투한 뒤 장기인 슈팅 능력을 살려 골을 만들어내고 있다. 축구 국가대표팀에서도 기존의 왼쪽 측면 공격수 자리 대신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한 콜롬비아전(10일·2-1 한국 승)에서 13개월 만에 필드골(2골)을 터뜨렸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측면 공격수에 비해 최전방 공격수는 수비 가담과 드리블 돌파에 대한 부담이 작다. 손흥민이 좀 더 편하게 공격에 집중할 수 있게 되면서 득점력이 올라갔다”고 분석했다. 손흥민은 ‘꿀벌 군단’(노란 바탕에 검은색 줄무늬 유니폼을 사용해 생긴 별명) 도르트문트 킬러로 불린다. 손흥민은 이날 1골을 포함해 프로 데뷔 이후 도르트문트전에서 통산 8골(10경기)을 기록했다. 한편 H조 1위 토트넘(승점 13)은 이날 아포엘(키프로스)을 6-0으로 제압한 2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승점 10)와 승점 차를 3으로 유지했다. 조별리그 최종 6차전에서 토트넘이 지고 레알 마드리드가 이겨 승점이 같아져도 승자승 원칙에 따라 두 차례 맞대결에서 1승 1무를 기록한 토트넘이 1위를 지키게 된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지금은 원석인 선수지만 잘 다듬어서 값진 보석으로 만들겠다.” 21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1라운드 1순위로 최민주(19·176cm)를 뽑은 이환우 KEB하나은행 감독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숙명여고 출신의 포워드 최민주는 스위스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선수다. 그의 아버지는 대전의 한 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관계자는 “포워드치고 키가 크지는 않지만 뛰어난 탄력으로 단점을 보완하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최민주는 초등학생 때 피겨스케이팅 선수 생활을 했지만 중학교 때부터 농구에 재미를 붙이면서 농구 선수의 길을 걷게 됐다. 그는 올해 숙명여고에서 17경기에 출전해 평균 10.4득점, 10.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최민주는 “스피드와 순발력을 바탕으로 프로에서 살아남겠다”면서 “궂은일부터 악착같이 하는 성실함을 바탕으로 팀 내 주전 경쟁을 이겨내겠다”고 말했다. 이날 신입 선수 선발회에서는 여자프로농구 최초의 재일교포 선수도 탄생했다. 삼성생명은 1라운드 5순위로 일본 리쓰메이칸대 출신의 가드 황미우(26·165cm)를 선택했다. 재일교포 4세인 그는 스피드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황미우는 “일본에서 프로 진출에 실패한 후에 피트니스센터에서 일을 하기도 했다. 한국에서 성공을 거둬 재일교포 농구 선수들의 희망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혹시 몰라 어젯밤에 소감을 연습했는데 이렇게 떨릴 줄은 몰랐네요. 전북이라는 팀과 최강희 감독님을 만난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전북 미드필더 이재성(25)이 2017년 한국 프로축구 ‘최고의 별’로 우뚝 섰다. 이재성은 20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2017 대상 시상식에서 미디어 투표 총 133표 가운데 69표(51.9%)를 얻어 득점왕 조나탄(수원·49표)과 이근호(강원·15표)를 제치고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상금은 1000만 원. 2015년 ‘영플레이어상’(신인상)을 수상한 이재성은 K리그 역대 9번째(이전까지 이흥실 김주성 고정운 신태용 최용수 이동국 이천수 정조국)로 신인상과 MVP를 모두 받은 선수가 됐다. 미드필더가 MVP가 된 것은 2007년 포항 따바레즈 이후 10년 만이다. 2008년에는 골키퍼 이운재(당시 수원)가 수상했고 2009년부터는 8년 연속 공격수가 받았다. 이재성은 전북 소속의 2번째 MVP다. 전북은 이전까지 4차례 MVP를 배출했지만 모두 이동국이었다. 이재성은 수상 뒤 기자회견에서 “2015년에 감독님, 이동국 선배님과 (신인상 수상자로서) 이 자리 앉았을 때 이런 기회가 다시 올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는데 꿈만 같다. 내년 월드컵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울산 학성고와 고려대를 나온 이재성은 2014년 전북에서 프로에 데뷔하자마자 두각을 나타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전북은 선수 층이 두꺼워 ‘신인의 무덤’으로 불렸다. 첫해 26경기에서 4골, 3도움을 기록한 그는 2015년 34경기에서 7골, 5도움을 성공시켜 ‘2년 차 징크스’를 남의 얘기로 만들었다. 2015년부터 국가대표로도 맹활약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미드필더로 성장한 그는 지난해 3골, 11도움으로 프로 데뷔 이후 최다 공격 포인트를 얻었고 올해 28경기에서 8골, 10도움을 올리며 자신의 기록을 갈아 치웠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이재성은 공격 포인트로만 평가할 수 없다. 수비와 궂은일까지 도맡아 하는 선수다. 팀 공헌도로 보면 MVP를 받아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이재성의 해외 진출과 관련해서는 “대체 불가능한 선수이지만 본인이 원한다면 보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K리그 5번째 우승을 차지한 전북은 감독상, MVP, 신인상을 싹쓸이했고 베스트11에도 5명이나 이름을 올리며 ‘전북의 날’을 만들었다. K리그 챌린지 MVP는 득점상(22골)을 받은 말컹(경남)이 차지했다. 고 조진호 부산 감독은 특별공로상을 받았다.이승건 why@donga.com·정윤철 기자}
‘은반 위의 예술’ 피겨스케이팅의 세계적 강국은 라이벌 관계에 있는 러시아와 미국이다. 러시아는 소련 시절을 포함해 올림픽 피겨에서만 50개의 메달(총 메달 수 1위)을 획득했다. 금메달 수만 24개(러시아 14개, 소련 10개)에 달한다. 총 메달 수 2위는 미국이다. 미국은 역대 올림픽 피겨에서 49개의 메달(금메달 15개)을 획득했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러시아와 미국은 각각 여자 싱글과 남자 싱글의 우승 후보들을 앞세워 메달 추가 획득을 노린다. 러시아는 전통적으로 피겨 페어와 남자 싱글에서 강세를 보였지만 여자 싱글에선 부진했다.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에서 아델리나 소트니코바가 판정 논란 끝에 김연아(은메달)를 꺾고 우승한 것이 러시아 여자 싱글의 첫 올림픽 금메달이었다. 평창 올림픽에서 러시아는 세계 1위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18) 등 ‘10대 천재 소녀들’을 앞세워 두 번째 금메달 획득을 노린다. 메드베데바는 쇼트프로그램(80.85점)과 프리스케이팅(160.46점), 총점(241.31점)에서 모두 세계 최고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는 “메드베데바는 점프를 한 뒤 공중에서의 회전력이 탁월하다. 이 때문에 난도 높은 트리플(3회전) 점프의 성공률이 높아 고득점에 유리하다”고 평가했다. 메드베데바는 11일 일본 오사카에서 끝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NHK트로피에서 정상(총점 224.39점)에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는 “최고 수준의 경기를 팬들에게 보여주는 것을 최대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18일 끝난 ISU 그랑프리 프랑스 여자 싱글도 러시아의 잔치였다. 올 시즌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알리나 자기토바(15)는 쇼트프로그램에서 5위(62.46점)에 그쳤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 1위(151.34점)를 기록하며 총점 213.80점으로 올 시즌 두 번째 그랑프리 정상에 올랐다. 2위는 러시아의 마리야 솟스코바(17)가 차지했다. 메드베데바는 이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러시아의 독주를 견제할 선수로는 캐나다의 미녀 피겨 스타 케이틀린 오스먼드(22·세계 2위)가 꼽힌다. 2014년 다리 골절 부상을 당해 철심을 박는 큰 수술을 받기도 했던 그이지만 투철한 자기 관리를 통해 기량을 회복했다. 그는 지난 시즌 ISU 세계선수권에서 메드베데바에 이어 2위에 오르며 부활을 알렸다. 남자 싱글에서 미국은 ‘점프 머신’ 네이선 천(18·세계 7위)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역대 올림픽 남자 싱글에서 7개의 금메달을 딴 미국이지만 2014 소치 올림픽에서는 일본의 피겨 스타 하뉴 유즈루(23)에게 1위를 내줬다. 천은 지난달 열린 ISU 그랑프리 로스텔레콤컵에서 하뉴를 꺾고 우승을 차지하며 평창 올림픽에서의 선전을 예고했다. 천의 강점은 탁월한 점프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구사한다는 것.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는 “천이 4회전 점프의 성공률을 높여 안정적인 경기를 펼친다면 하뉴의 올림픽 2연패를 저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세계 1위 하뉴가 최근 오른쪽 발목 부상을 당해 주춤하고 있는 반면 천은 쾌조의 컨디션 속에 올림픽을 준비 중이다. 천은 7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아이스하키 스틱 등 겨울 스포츠 도구로 만들어진 왕좌에 자신이 앉아 있는 합성 사진을 올렸다. 그는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올림픽에 대한 긴장감도 있지만 여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등에게 많은 조언을 듣고 있다”면서 “심리적으로도 강한 상태를 만들어 평창 올림픽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두겠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괴물 수비수’라는 별명이 마음에 든다. 더 성장해 이 별명을 지켜내겠다.” 생애 처음으로 K리그 대상 시상식에 참석해 경직된 자세로 앉아 있던 그는 올해 최고의 신인으로 선정된 뒤에야 활짝 웃었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1부) 전북의 우승을 이끈 수비수 김민재(21·사진)는 20일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2017 대상 시상식에서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다. 그는 미디어 투표 133표 중 120표(90.2%)를 획득했다. 이 상은 과거 신인상을 개편한 것으로 프로 데뷔 3년 차까지 23세 이하 선수를 대상으로 전체 경기 중 절반 이상을 출전해 맹활약한 선수에게 수여한다. 2013년 이 상이 신설된 이후 수비수가 수상자로 선정된 것은 김민재가 처음이다. 그는 클래식 베스트 11에도 선정됐다. 프로 데뷔 첫 시즌에 김민재의 활약은 눈부셨다. 29경기(2골)에 출전한 그는 강한 몸싸움 능력을 바탕으로 전북의 리그 최소 실점(35실점)을 도왔다. 킥 능력도 뛰어난 그는 정확한 패스로 역습의 출발점 역할도 했다. ‘홍명보의 발기술과 최진철의 대인 방어 능력을 모두 갖춘 수비수’라는 평가를 받는 그는 올해 축구 국가대표팀에도 승선해 활약했다. 김민재는 “최강희 감독님이 다음에는 나를 최우수선수(MVP)로 만들어 주실 것으로 생각하고 묵묵히 땀을 쏟겠다”고 말했다. 이에 최 감독은 “민재는 이재성(2017년 MVP)만큼 머리가 좋지는 않아서 노력을 훨씬 더 많이 해야겠다”고 농담을 던졌다. 시즌 막판에 오른쪽 무릎 연골을 다친 김민재는 현재 수술(10월)을 받고 재활 중이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 수원이 외국인 선수 산토스(사진)의 ‘원맨쇼’에 힘입어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을 획득했다. 수원은 19일 전주에서 열린 전북과의 클래식 최종전에서 3-2로 승리했다. 전날까지 수원(3위)은 승점 61로 4위 울산(승점 59)에 쫓기고 있었다. 이날 수원이 클래식 우승팀 전북에 패하고, 울산이 강원을 꺾으면 3위가 바뀔 수 있는 상황이었다. ACL은 클래식 1, 2위와 축구협회(FA)컵 우승팀이 본선에 직행하고, 클래식 3위는 ACL 플레이오프(PO) 진출권을 얻는다. 수원은 전반 22분 염기훈이 선제골을 터뜨렸지만 전북의 에두(전반 24분), 이동국(전반 41분)에게 연달아 골을 내주며 1-2로 끌려갔다. 시즌 10호골이자 개인 통산 202호 골을 성공시킨 이동국은 K리그 국내 선수 최초로 9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수원의 극적인 역전승을 이끈 선수는 산토스였다. 후반 27분 교체 투입된 산토스는 후반 32분 동점골을 터뜨린 데 이어 후반 36분에는 중거리 슛으로 역전골을 뽑아냈다. 산토스는 역전골을 터뜨린 뒤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렸다. 산토스의 결승골로 승리한 수원은 3위(승점 64)를 지켜냈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전북을 시즌 처음으로 꺾어 자존심을 세웠다. 자력으로 ACL에 진출해 기쁘다”고 말했다. 강원(6위)을 2-1로 꺾은 울산(승점 62)은 4위에 머물렀지만 FA컵 결승에 진출한 상태여서 ACL 출전권을 획득할 기회가 남아 있다. 전날 인천(9위)에 0-2로 패한 상주가 11위를 기록해 승강 PO에 나서게 됐다. 상주는 챌린지(2부) 부산과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승강 PO를 치른다. 올 시즌 클래식 득점왕은 수원의 조나탄(22골)이, 도움왕은 포항 손준호(13개)가 차지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2018 평창 겨울올림픽 기간에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 연휴와 겹쳐 개최지 주변 교통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설날인 16일의 경우 아이스하키 등 인기 종목이 열리는 강릉(코스탈 지구)의 통행인이 19만5637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대회 기간에 개최 도시 내 총 교통수요는 301만1448명으로 예측됐다. 조직위는 선수 및 올림픽 관계자의 원활한 이동을 위해 경기장 및 주요 숙소 연계 도로에 올림픽·버스전용차로, 올림픽우선차로 등을 지정해 운영할 계획이다. 내년 2월 1일부터 28일까지 운영되는 올림픽·버스전용차로는 올림픽 차량 및 버스를 제외한 일반 차량의 통행이 제한된다. 강원 평창군 태기 삼거리에서 시작해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나들목까지는 국도와 지방도가, 대관령 나들목부터 강릉까지는 고속도로가 지정된다. 조직위는 올림픽도로망을 운전자들이 알아볼 수 있도록 표지판을 설치하고, 올림픽을 상징하는 오륜마크를 노면에 표시한다. 조직위 관계자는 “올림픽·버스전용차로에는 올림픽 행사 차량과 36인승 이상 차량(버스) 등만 운행이 가능하며(고속도로 구간은 9인승 이상 승합차 가능) 그 외 자가용 등의 차량은 위반 시 5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고 설명했다. 올림픽우선차로는 올림픽 차량과 일반 차량이 혼용하는 노선이다. 조직위 관계자는 “올림픽우선차로도 정체가 심할 경우에는 일반 차량이 올림픽 차량에 통행을 양보해줄 것을 권고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폭설로 인한 교통 대란을 막기 위해 특별 제설 대책도 마련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제설 기간은 내년 1월 26일(선수촌 입촌일)부터 3월 21일(선수촌 퇴촌일)까지로 올림픽도로망과 숙소 연계 도로 등에 395대의 제설 장비 등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자가용을 이용해 올림픽 경기를 관람할 계획이라면 평창, 강릉, 보광, 정선 등의 환승 주차장(8개)에 도착한 뒤 무료 셔틀버스를 타고 경기장으로 이동할 수 있다. 조직위는 경기장 등으로 연결되는 25개 노선에 432대의 무료 셔틀버스를 투입한다. 자가용 운전자의 경우 주차 공간 확보가 중요한 과제다. 이에 조직위 관계자는 “환승 주차장 8곳의 주차 규모는 1만580대다”고 설명했다. 올림픽 기간에 현지에 머물 계획인 관중 가운데 상당수는 개최 도시 숙박시설 부족 문제로 속초, 원주 등 주변 지역에 숙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원도는 ‘원거리 숙박 관중’을 위한 수송 대책도 마련했다. △원주, 횡성 △속초, 고성, 양양 △동해, 삼척 등 3개 권역을 중심으로 40대의 무료 셔틀버스를 투입할 계획이다. 강원도 교통운영과 관계자는 “경기장까지 가는 무료 셔틀버스(조직위 운영)를 탑승할 수 있는 환승 주차장까지 관중을 수송할 셔틀버스 운영 계획을 마련 중이다”고 말했다. 내년 1월에는 대중교통 전문 애플리케이션 ‘고평창(Go Pyeongchang)’도 오픈된다. 고속·시외·셔틀버스, 철도 등 다양한 대중교통 정보를 제공한다. 이날 수송대책은 서울과 평창, 강릉 등을 연계하는 방안에 초점이 맞춰졌다. 길이 좁은 평창지역 내에서의 교통 대책은 언급되지 않았다. 평창지역 관계자는 “강릉은 문제가 없다. 그러나 길이 좁은 평창은 눈이라도 내리면 동맥경화가 일어날 것이 불 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평창 개회식장으로 들어가는 통로와 진입로를 더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요즘 일본 고베시의 ‘유즈루하(弓弦羽) 신사’에는 일본 피겨 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곳은 일본 최고의 피겨스케이팅 스타인 하뉴 유즈루(羽生結弦·23·사진)에게 상징적인 곳이다. 신사 이름과 선수 이름이 비슷해 하뉴의 열혈 팬들이 하뉴의 선전을 기원하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팬들의 기도가 더욱 간절해졌다. 14일 일본 NHK는 “부상으로 쓰러진 하뉴의 쾌유를 기원하기 위해 신사를 찾는 팬들이 속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팬은 “하뉴가 부상에서 회복해 최고의 컨디션으로 올림픽에 나갈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다”고 말했다. 평창 겨울올림픽 피겨 남자 싱글의 강력한 우승 후보인 하뉴(세계 1위)는 9일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대회인 NHK트로피의 공식 연습에서 쿼드러플(4회전) 러츠 점프를 연습하다가 넘어져 오른쪽 발목 인대를 다쳤다. 결국 그는 대회에 기권했다. 하뉴는 NHK와의 인터뷰에서 “올림픽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반드시 다시 빙판 위에 서겠다”고 말했다.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하뉴는 부상 회복을 위해 재활과 철저한 식이요법을 병행하고 있다. 돼지고기 등 단백질이 많은 음식과 아미노산이 함유된 음료를 섭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하뉴의 부상 회복 기간은 3, 4주로 예상된다. 하지만 피겨 선수에게 치명적인 발목 부상을 당해 올림픽 2연패 달성에 먹구름이 끼었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는 “피겨 선수는 이틀만 스케이트를 타지 않아도 점프 등의 감각을 잃어버릴 수 있다. (하뉴가) 부상 후유증으로 4회전 점프에 대한 자신감을 잃으면 고득점 달성에 실패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뉴의 부상이 악화돼 올림픽에 참가하지 못할 경우에는 대회 흥행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2월 강릉에서 열린 ISU 4대륙선수권 당시 하뉴는 수백 명의 일본 팬을 몰고 다녀 ‘티켓 파워’를 입증했다. 강릉의 한 모텔 주인은 “4대륙선수권 당시 일본 팬들이 ‘올림픽 때도 반드시 오겠다’며 숙소 예약을 문의했다. 하뉴의 올림픽 불참으로 손님을 잃을까 봐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반면 하뉴의 경쟁자들은 쾌조의 컨디션 속에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달 열린 ISU 그랑프리 로스텔레콤컵에서 하뉴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네이선 천(18·미국)은 최근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체조 금메달리스트인 ‘흑진주’ 시몬 바일스(20·미국)를 만나 올림픽 무대에 대한 조언을 들었다. 천은 “바일스에게 올림픽에서 심리적 안정을 얻는 방법 등을 들었다. 평창에서 최고의 성적을 낼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