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유라

조유라 기자

동아일보 정책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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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사회부 교육팀 기자입니다. 2017년 입사해 정책사회부와 국제부를 거쳐 교육으로 돌아왔습니다.

jyr0101@donga.com

취재분야

2024-10-28~2024-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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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끼니 해결 어려운 이웃 위해” 차고에 푸드뱅크 차린 실직 요리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자신도 실직했지만 이웃 주민들을 위해 자신의 차고를 푸드뱅크로 만든 한 남성의 사연이 울림을 주고 있다. 5일(현지 시간) CNN은 미국 뉴저지주 웨스트빌에서 끼니를 해결하기 어려운 이웃을 위해 푸드뱅크를 운영하는 바니 코리건을 소개했다. 케이터링(출장음식) 업체를 운영했던 코리건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4월 사업을 접었다. 일자리를 잃고 집에 있던 코리건은 많은 사람들이 실직해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뉴스를 보게 됐다. 그는 집 앞 잔디밭에 작은 목재 서랍장을 만들고 그 안에 통조림 등 쉽게 상하지 않는 음식을 넣어뒀다. 그는 “너무 많은 사람들이 식사를 할 수 없어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을 알고도 그냥 앉아있을 수만은 없었다”고 나눔을 시작한 이유를 밝혔다. 소식이 알려지자 5개월 만에 수백 건의 기부금이 모였다. 더 이상 서랍장에 기부 받은 음식과 생필품을 넣어두기 힘든 지경에 이르자 코리건 씨는 차고에 푸드뱅크를 만들었다. 현재 그가 운영하는 푸드뱅크는 2주에 한 번 씩 60명 이상에게 식료품을 제공하고 있다. CNN은 코리건 씨의 푸드뱅크는 일반적으로 푸드뱅크에서 취급하는 레토르트나 통조림뿐만 아니라 야채와 과일 등 신선식품도 구비해 놓고 있어 특별하다고 전했다. 코리건 씨는 “편의점처럼 운영하려 한다. 필요한 물품이 있는 사람들은 언제든지 여기에 와서 물건을 골라가면 된다”고 뉴저지닷컴에 말했다. 코리건 씨는 “내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일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실직했지만 아내는 계속 일을 다녀 다행히 푸드뱅크를 시작할 수 있었다”고 CNN에 말했다. 그는 “그저 작은 사랑을 전하는 것뿐”이라며 고개를 숙였다.조유라기자 jyr0101@donga.com}

    • 2020-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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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리포트]자민당 파벌끼리 밀실서 합의하면 끝… 설 곳 없는 민심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이달 2일 집권 자민당의 총재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사임 의사를 밝힌 지 닷새 만이었다. 하지만 그는 출마 의사를 밝히기 전부터 이미 차기 총재로 사실상 결정된 상태였다. 당내 각 파벌이 내년 9월까지인 아베 총리의 잔여 임기를 책임질 사람으로 관리형 정치인인 그가 적격이라는 데 합의했기 때문이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에서는 집권당 총재가 총리를 맡는다. 그 과정에서 1억2000만 국민의 뜻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아무리 의원내각제를 택한 국가라 해도 394명(중의원 283명, 참의원 111명)에 불과한 자민당 국회의원, 그중에서도 몇몇 파벌을 이끄는 극소수 정치인이 최고 권력자를 선출하는 방식이 민주주의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를 가능케 한 일본 특유의 파벌정치와 밀실정치에 대한 비판도 거세지고 있다. ○ 자민당 탄생 이후 파벌정치 생겨나 일본 파벌정치의 역사는 자민당의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자민당은 1955년 11월 온건 보수 성향의 민주당과 강경 보수 자유당이 ‘보수 대단결’을 기치로 탄생시킨 정당이다. 두 정당의 이름을 합쳐 새 정당은 자유민주당(약칭 자민당)이 됐다. 같은 해 총선에서 제2당으로 약진한 좌파 사회당에 밀려 제3당이 된 자유당은 존립 위기를 느꼈다. 민주당 역시 1당 자리는 유지했지만 불안하긴 마찬가지였기에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 이후 65년간 1993년 8월∼1994년 5월, 2009년 9월∼2012년 12월 등 두 차례를 제외하면 여당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장기 집권에는 성공했지만 애초에 결이 다른 두 정당이 뭉쳤기에 당내에는 여러 파벌이 자연스레 생겨났다. 대체로 민주당 계열 정치인은 작은 정부, 화합 외교를 중시하는 편이고 자유당 계열은 큰 정부, 강한 일본을 추구한다. 이에 따라 일본의 정권 교체는 집권당이 바뀌는 것이 아니라 자민당 총재를 배출하는 파벌 사이에서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정 파벌이 배출한 총리의 지지율이 떨어지거나 선거 성적이 좋지 않으면 다른 파벌의 수장을 새 총리로 앉히는 식이다. 변화를 갈망하는 국민에게 ‘당내 정권 교체’란 적당한 타협점을 제시해 일당독재 비판을 비켜간 셈이다. 정계 이단아로 불렸던 자민당 비주류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78)가 총리에 오를 수 있었던 것도 이런 체계가 작동한 결과다. 그는 2001년 집권하자마자 전임자들이 손대지 못했던 우정 개혁 등을 공격적으로 추진했다. 바뀐 총리가 기존 자민당과 다른 노선을 취하자 유권자들은 마치 정권 교체가 이뤄진 듯한 신선한 느낌을 받았다. 무(無)파벌에 가까울 정도로 당내 기반이 약했던 고이즈미 전 총리가 21세기에 등장한 9명 총리의 평균 재임 기간(26개월)보다 훨씬 긴 5년을 꽉 채워 집권할 수 있었던 비결이다.○ 중선거구제와 세습정치 일본 파벌정치가 뿌리 깊은 이유로는 제2차 세계대전 후 50년 넘게 유지됐던 중선거구제가 꼽힌다. 지역구별로 인구에 비례해 3∼5명의 의원을 동시에 뽑는 제도다. 중선거구제 아래에서 각 정당은 복수 후보를 내세웠다. 동일 선거구에 자민당 후보 3명이 나왔다고 가정할 때 모두가 똑같은 정책을 내세우면 3명 다 당선되기는 힘들다. 각 파벌은 수장 및 노선에 따라 각기 다른 정책을 내세우며 당내 경쟁을 벌였다. 겉으로 보면 우부터 좌까지 다양한 이념 스펙트럼을 만들어내 당내 민주주의를 강화한다는 순기능이 있을 것 같지만 결과적으로는 세습정치만 강화시켰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일본에는 ‘국회의원에게 3개의 반’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지반(地盤·지역구), 가반(鞄·돈), 간반(看板·가문)을 일컫는 말로 세 요소의 일본어 발음이 모두 ‘반’으로 끝나는 데서 유래했다. 소선거구제라면 최다 득표를 한 후보 1명만이 당선된다. 지역별로 다르지만 최소 40% 이상의 표를 얻어야 한다. 하지만 복수 후보가 뽑히는 중선거구제에서는 15∼20% 득표만 해도 당선이 가능했다. 자금력, 인지도 등에서 일반 후보보다 훨씬 앞선 세습정치인이 절대적으로 유리할 수밖에 없다. 일본은 1996년 중의원 선거부터는 1개 선거구에서 1명의 의원을 선출하는 소선거구제로 전환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세습정치인에게 유리한 정치 문화는 이어지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2017년 중의원 선거 당선인 중 26%가 세습정치인이었다. 자민당으로 제한하면 이 수치는 40%로 오른다. 아베 총리를 포함해 아소 다로 부총리, 고노 다로 외상 등 현 내각의 주요 각료 모두 세습정치인이다. 또 일본은 대부분의 선거에서 유권자가 투표용지에 직접 지지 후보의 이름을 써내는 ‘자필 기술’ 방식을 채택한다. 부정 선거를 막고 용지를 준비하기 쉬운 장점은 있으나 무효표를 양산하는 원인이 되는 데다 익숙한 성을 지닌 세습정치인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 세습 의원들이 자식의 이름을 ‘이치로’ ‘다로’ ‘신지로’ 등 기억하기 쉬운 이름으로 짓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 예로 2000년 5월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당시 총리가 뇌경색으로 사망하자 오부치 가문은 가족회의를 열었다. 1남 2녀 중 성격이 활달한 차녀 유코(優子·당시 26세)가 부친의 지역구를 물려받기로 했다. 유권자들은 사회 경험이 거의 없는 20대 여성이 출마했음에도 ‘오부치’라는 이름 하나만 보고 그에게 표를 몰아줬다. 당도 ‘장래 유망주’를 찾기보다 ‘당선의 보증 수표’라는 쉬운 길을 택하는 편이다. 세습정치인들은 대부분 계파 수장을 맡은 경험이 있다. 이 수장 자리 역시 자연스레 대물림된다. 일반 국민의 거부감도 낮다. 양기호 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는 “일본은 도쿄대를 나온 엘리트가 다니던 대기업을 그만두고 조상의 라면 가게를 물려받는 것을 미덕으로 여기는 사회다. 정치 또한 요식업과 마찬가지로 특별할 것 없는 가업(家業)이라 여긴다”고 분석했다. 과거 한 여론조사에서는 ‘세습을 제한해야 한다’는 응답이 51%, ‘제한할 필요가 없다’는 응답이 49%로 비슷하게 나타났다. ○ 금권정치의 폐해 파벌정치는 금권정치와 불가분의 관계다. 1970년대 두 차례 총리를 지낸 ‘금권정치의 대부’ 다나카 가쿠에이(田中角榮) 전 총리는 ‘정치는 머릿수, 머릿수는 힘, 힘은 돈이다’란 말을 남겼다. 그는 돈을 건넬 때 상대가 뇌물로 인식하지 않도록 ‘당신이 이 정도 돈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을 내가 더 잘 안다. 성의에 불과하다’는 식으로 말했다. 당내 반대파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계파의 의원이 돈을 부탁해도 요구한 돈보다 많은 금액을 선뜻 내줬다. ‘돈은 돌려주지 않아도 괜찮다. 그 대신 내가 곤란할 때 잘 부탁한다’는 말과 함께. 파벌정치의 전성기로 평가받는 1980년대 자민당의 각 계파 수장들은 소속 의원에게 여름과 겨울에 각각 ‘얼음값’ ‘떡값’ 명목으로 최소 2차례씩 돈을 건넸다. 각 200만∼400만 엔(약 2200만∼4500만 원) 정도였다. 선거 때도 당과 별도로 최소 1000만 엔을 지원했다. 이러다 보니 각 계파 수장은 물론이고 현직 총리조차 비리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다나카 전 총리는 현직에 있던 1976년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로부터 당시로선 천문학적 금액인 5억 엔(약 55억 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1983년 실형을 선고받았지만 같은 해 총선에 출마했고 니가타 지역구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아 의원직을 유지했다. 1988년 리쿠르트그룹이 주식을 공개하기 전에 정관재계 인사들에게 싼값으로 주식을 팔았다. 수뢰죄로 12명이 기소됐고 연루된 다케시타 노보루(竹下登) 전 총리 역시 퇴진했다. 가네마루 신(金丸信) 전 자민당 부총재 또한 1992년 유통기업 사가와규빈으로부터 5억 엔을 받아 기소됐다. 21세기 들어 거액의 현금이 오가는 노골적 뇌물수수 사건은 상당 부분 사라졌다. 하지만 정치적 이해관계가 얽힌 비리는 끊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계에서는 아베 총리가 몰락한 시발점을 2017년 초 불거진 오사카 소재 모리토모(森友) 학교법인 비리로 본다. 극우단체 ‘일본회의’ 임원인 가고이케 야스노리(籠池泰典) 당시 이사장이 아베 총리 부부에게 로비를 벌여 헐값에 국유지를 학교 부지로 매입했고, 아베 정권이 조직적으로 이를 은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때부터 아베 정권의 지지율 하락이 본격화했고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도쿄 올림픽 연기 등까지 겹치자 버틸 수 없었다는 의미다. 아베 총리는 왜 일개 학교 이사장에게 이렇듯 쩔쩔매야 했을까. 바로 일본회의가 그가 정치 인생의 궁극적 목표로 삼은 ‘평화헌법 개정’, 즉 전쟁 가능한 일본으로의 개헌을 뒷받침한 조직이었기 때문이다. 연립여당 공명당은 물론이고 자민당 내 다른 파벌들도 개헌에 소극적이자 외곽 조직에 지나치게 의존했고, 그것이 본인의 몰락을 자초했다는 분석이다.○ 스가 옹립 과정에서 파벌정치 득세 아베 퇴진 후 스가 장관이 새 총재로 내정되는 과정에서도 파벌정치의 폐해가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스가 장관은 아베 총리가 퇴진 의사를 밝히기 전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5위 안에 든 적이 거의 없었다. 그러나 총리로 사실상 내정된 후인 2, 3일 치러진 아사히신문의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38%)로 올라섰다. 파벌정치가 대세론을 견인하고 있는 것이다. 스가 장관의 총리행은 당내 실력자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결과라는 평도 나온다. 의원 47명을 거느린 니카이 간사장은 지난달 30일 가장 먼저 ‘스가 지지’를 선언했다. 이후 이달 1일까지 사흘간 당내 7개 파벌 중 5개 파벌이 동참했다. 하지만 세계 3위 경제대국을 이끌 새 지도자를 파벌 간 이합집산으로 뽑은 것이나 다름없다는 비판도 나온다. 각 파벌이 새 내각 구성을 두고 벌써부터 논공행상식 자리싸움을 시작했다는 관측도 있다. 정치 평론가 스즈키 데쓰오(鈴木哲夫) 씨는 마이니치신문에 “파벌정치가 과거보다 왜곡된 형태로 부활했다. 최악”이라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아베 총리가 ‘어둠의 쇼군’으로 불렸던 다나카 전 총리처럼 상왕 노릇을 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록히드 비리로 물러난 후에도 계파 의원을 잇달아 총리로 만들며 막후에서 엄청난 권력을 휘두른 다나카 전 총리처럼 아베 총리가 자신의 심복이었던 스가 장관을 통해 각종 정책을 좌지우지할 것이라는 의미다. 양 교수는 “자민당의 장기 집권, 아베 총리의 장기 집권이 동시에 겹치면서 일본 민주주의가 후퇴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안타까운 부분”이라고 지적했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조유라 기자}

    • 2020-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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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할리우드 스타’ 드웨인 존슨, “가족 모두 코로나 걸렸다 회복”

    미국 액션 배우 드웨인 존슨(48·사진)이 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 회복된 사실을 공개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존슨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8750만 달러(약 1050억 원)의 출연료를 받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입을 올린 배우가 됐다. 영화 ‘쥬만지’ ‘분노의 질주’ ‘샌 안드레아스’ 등에 출연한 존슨은 이날 인스타그램에 올린 동영상에서 “약 3주 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가족도 감염됐다. 현재는 회복된 상태”라고 공개했다. 그는 “가까운 친구들로부터 감염된 것 같다”며 “네 살과 두 살의 두 딸은 이틀간 인후통만 겪는 등 증상이 경미했지만 나와 아내는 조금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존슨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가족이나 친구와 모임을 가질 때는 많은 주의를 기울이자고 호소했다. “마스크를 쓰는 것은 정치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 마스크를 쓰는 것은 옳은 일”이라고 밝혔다. 특히 자신이 평소에 건강을 관리해 온 덕에 비교적 빨리 회복한 것 같다며 “운동으로 건강을 관리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지내자”고 독려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 2020-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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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황 “코로나로 지구가 휴식하면 회복되는 걸 목격”

    프란치스코 교황(사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계기로 기후변화에 신음하는 지구에 휴식을 주자”고 호소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1일(현지 시간)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메시지를 통해 기후변화에 대처할 시간이 바닥났다며 지구온난화 주범인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국제협약인 ‘파리기후변화협약’을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현대사회는 지구를 한계 이상으로 밀어붙였다. 성장에 대한 우리의 지속적인 욕구와 생산과 소비의 끝없는 순환은 자연을 황폐화시켰다”고 했다. “자연이 신음하고 있다. 숲은 사라졌으며 토양은 침식되고 들판은 무너졌다. 반면 사막은 넓어지고 바다는 산성화됐으며, 폭풍우는 강력해졌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로 우리는 갈림길에 서 있다”며 기후변화를 위한 행동에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우리는 지구가 휴식을 취하면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을 봤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공기와 물이 깨끗해졌고 동물들이 돌아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에너지 사용, 소비, 교통수단과 식사 습관에 대해 성찰할 기회를 잡으라고 했다. 또한 코로나19 사태로 경제적 타격을 받고 있는 빈곤국에 부채 탕감이 필요하다고 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 2020-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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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걸렸던 사람만 환상의 섬에 오세요”

    브라질의 유명 휴양지 페르난두지노로냐 군도가 해변을 재개장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후 회복한 사람만 들어올 수 있다”는 독특한 조건을 내걸었다. 에메랄드빛 바다와 돌고래 떼로 유명해 ‘환상의 섬’으로 불리는 이곳은 3월 21일부터 관광객 출입을 금지했으나 이달 1일부터 입장을 허가했다. CNN 등에 따르면 이 군도에 들어오는 관광객은 최소 20일 전에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음을 증명하는 유전자증폭검사(PCR) 혹은 코로나19 항체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혈청검사 결과 중 1개를 반드시 제출해야 한다. 주정부 측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하지만 회복자의 재감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우려를 제기하는 시선이 상당하다. 특히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은 사람의 방문은 여전히 허용하지 않아 이 역시 납득하기 힘든 결정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북동부 페르남부쿠주(州)에서 약 350km 떨어진 대서양에 위치한 이 군도는 21개 섬으로 이뤄졌다. 2001년 유네스코가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했다. 주민 약 3500명이 거주하고 있고 지난해 방문한 관광객은 10만6000명이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 2020-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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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흩어져야 산다” 절체절명 일주일

    “오늘부터 일주일은 ‘일상을 포기한다’는 절체절명의 각오를 가져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30일 “국내 경제가 기약 없이 멈추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조금만 더 인내해 달라”며 이렇게 말했다. 30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8일간 시행되는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를 맞아 서울시가 ‘천만시민 멈춤 주간’을 선포했다. 서울 시민을 향한 호소이지만 수도권 전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2.5단계 적용을 받는 걸 감안하면 2600만 명 모두에게 해당하는 메시지다. 30일 0시 전후부터 수도권 등의 분위기가 크게 바뀌었다. 휴일에도 도심의 주요 거리는 한산했고, 오가는 차들도 눈에 띄게 줄었다. 음식점들은 상당수가 문을 닫거나 영업 중지를 알렸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29일 전국 고속도로 차량 통행 대수는 약 630만 대로, 일주일 전인 22일 약 871만 대보다 28%나 줄어들었다. 온라인과 소셜미디어에선 ‘#자발적자가격리’ ‘#셀프격리’ 등의 해시태그를 달고 함께 위기를 극복하자는 시민들의 게시물이 수천 건씩 올라왔다. 시민들의 노력에도 코로나19 확산 추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30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299명이었다. 닷새 만에 신규 확진이 300명 아래로 내려갔지만 여전히 위험 수위에 있다. 국내 발생 확진만 최근 2주간 일평균 300.8명으로 집계됐다. 대구경북에 환자가 급증하던 올 2월 말∼3월 초 이후 처음으로 300명을 넘어선 것이다. 비수도권 확산세도 멈추지 않으면서 30일 전북을 제외한 16개 시도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 감염 경로가 불투명한 확진도 계속 늘고 있다. 9∼15일 서울의 감염 경로 불투명 확진자는 전체의 7.1% 정도였으나, 23∼28일에는 4배 이상인 31.9%로 늘었다. 전국적으로는 3∼16일 12.3%에서 17∼30일 21.5%로 증가했다. 최근 2주간 위중·중증 환자도 13명에서 70명으로 급증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30일 “코로나19 시대에 연대하는 방법은 역설적으로 모두가 흩어지고 거리를 두는 것”이라며 “더 물러설 곳이 없다는 심정으로 국민 모두가 한 팀이 돼 모임과 외출을 자제하고,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로 전파 고리를 끊어내는 한 주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한국 시간으로 30일 오전 코로나19의 전 세계 누적 확진자는 2500만 명을 넘었다. 10일 2000만 명을 넘어선 뒤 20일 만에 500만 명이 급증할 정도로 증가세가 가파르다. 전채은 chan2@donga.com·김소민·조유라 기자}

    • 2020-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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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주정거장서도 ‘흑인 유리천장’ 깨졌다

    2000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우주인이 머물기 시작한 지 21년 만에 처음으로 흑인 여성이 ‘우주 승무원’으로 일하게 됐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25일(현지 시간) 지넷 엡스 씨(50)가 내년에 발사할 예정인 우주선 보잉 스타라이너의 승무원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엡스 씨는 나사의 다른 우주인인 수니타 윌리엄스, 조시 캐서다와 함께 보잉 스타라이너를 타고 ISS에 가서 6개월 동안 우주 연구 등 임무를 수행한다. ISS 건설 모듈은 1998년 처음 발사됐고 2010년 완공됐다. 현재 ISS는 상공 약 400km의 저궤도에서 시속 약 2만7700km로 매일 지구를 15.7바퀴씩 돌고 있다. 무중력에 가까운 우주환경 때문에 각종 우주 연구의 산실로 불린다. 완공 이전인 2000년 11월부터 ISS에 과학자들이 체류하기 시작했고, 지금까지 19개국 230여 명의 승무원이 ISS에서 임무를 수행했지만 흑인은 없었다. 여성도 34명으로 비교적 적다. 아시아에서는 우리나라의 이소연 씨와 일본 과학자 등을 포함해 11명이 ISS에 머물렀다. 이런 상황에서 흑인 여성 최초로 ISS 승무원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엡스 씨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보잉 스타라이너의 임무를 수행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1970년 뉴욕에서 태어난 엡스 씨는 2000년 메릴랜드대에서 항공우주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7년 동안 미 중앙정보국(CIA)에서 기술정보담당관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2009년 나사에 합류했으며 현재 우주선과의 교신을 담당하고 있다. 엡스 씨는 앞서 한 번의 ‘실패’를 경험하기도 했다. 2018년 나사는 그를 러시아 소유스 우주선에 탑승할 운항 승무원으로 지명했으나 발사 6개월 전 돌연 지명을 철회해 ISS 승무원 꿈을 코앞에서 놓친 것. 당시 백인 여성인 서리나 어논챈슬러 박사로 대체됐다. 당시 엡스 씨는 “나는 건강 문제나 가족 관련 문제가 없다”며 공개적으로 당혹감을 표현하기도 했다. 다만 엡스 씨가 ISS에서 임무를 수행하게 될 첫 번째 흑인은 아니라고 CNN은 전했다. 올해 말 발사되는 또 다른 민간 우주선인 스페이스X의 크루 드래건에 탑승할 남성 과학자인 빅터 글로버 씨(44)가 흑인 최초의 ISS 승무원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2013년 나사에 합류한 그는 공군 조종사 출신이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 2020-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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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때 시총 1위 엑손모빌, 다우지수서 92년만에 퇴출

    한때 미국 주식시장의 독보적 시가총액 1위 기업이었던 에너지 대장주 엑손모빌이 1928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 편입 후 92년 만에 이 지수에서 제외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에너지업계 퇴조 및 미 산업구조 재편을 단적으로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우지수를 운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은 24일 “31일부터 다우지수에서 엑손모빌, 제약사 화이자, 방산업체 레이시온 등 3개 기업을 빼고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 세일즈포스, 바이오 제약사 암젠, 복합기업 허니웰을 포함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우지수는 주식회사 미국을 대표하는 30개 기업의 주가 평균을 통해 산출한다. 개별 기업의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하는 S&P지수와 달리 해당 기업의 주당 가격으로 작성한다. 이번 종목 변경은 애플이 지난달 말 발표한 액면분할의 여파로 이뤄졌다. 다우지수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시총 1위 기업 애플이 4 대 1 액면분할을 단행하면서 지수 내 정보기술(IT)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줄자 엑손모빌 대신 세일즈포스 같은 IT 회사를 추가한 것이다. 다우지수에 편입된 기업 중 최장수 기업이기도 한 엑손모빌의 전신은 1870년 석유왕 존 록펠러가 설립한 스탠더드오일이다. 2005년 2월 제너럴일렉트릭(GE)을 제치고 시총 1위 자리에 올라선 후 2011년 8월 애플에 시총 1위 자리를 내줬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첫 국무장관인 렉스 틸러슨 전 장관도 이 회사의 최고경영자(CEO) 출신일 정도로 정재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지난해 매출은 2560억 달러, 직원은 7만1000명이 넘는다. 엑손모빌 시총은 2007년 한때 5250억 달러에 달했지만 현재 3분의 1 수준인 1800억 달러로 쪼그라들었다. 애플 시총이 약 2조 달러인 것과 대조적이다. 엑손모빌의 퇴출로 다우지수에 포함된 30개 기업 중 에너지업체는 셰브론이 유일하다. 월가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사업의 호조 등으로 IT 기업의 비중 확대와 에너지 업체의 약세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 2020-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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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독재자 비위 맞추던 시절 끝나”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사진)이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20일(현지 시간) 대선 후보 수락연설에서 “대통령을 맡겨준다면 어둠이 아닌 빛의 동맹이 되겠다”며 “함께 힘을 모아 이 어둠의 계절을 이겨내자”고 밝혔다. 바이든 후보는 앞으로 75일 동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를 펼치게 된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너무 많은 분노와 공포, 분열을 일으켰다”며 정권 교체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지금의 대통령은 우리를, 미국을 보호하는 데 실패했다. 나의 미국인 동지들이여, 이것은 용서가 안 되는 일이다.”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20일(현지 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 컨벤션센터. 청중 없이 무대에 홀로 선 조 바이든 대선후보는 평소의 온건한 이미지와 달리 단호했고 매서웠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 인해 초래된 “미국의 암흑기라는 장(chapter)을 끝내는 일이 오늘밤 여기서 시작됐다고 역사가 말하게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은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지만 ‘현직 대통령(current president)’ 등 트럼프 대통령을 지칭하는 표현을 쓰면서 현재의 위기가 그의 실정 때문이라는 것을 분명히 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책임지지 않고, 앞서서 이끌기를 거부하며 다른 이들을 비난하고 증오와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고 맹폭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대응 실패 문제를 집중적으로 거론하며 “그는 바이러스가 사라질 것이라고 말하면서 기적을 기다렸지만 아무런 기적도 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위기 상황의 미국을 ‘암흑기’로 규정한 그는 이에 맞설 ‘빛’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트럼프와 자신을 대비시켰다. 흑인 시민운동가인 엘라 베이커의 “사람들에게 빛을 주라, 그러면 그들이 길을 찾아낼 것이다”란 말도 인용했다. 그는 ‘나라의 영혼을 위한 전투’로 규정하면서 “민주당 후보이지만 미국 전체의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통합을 강조했다. 그는 당선 시 외교 분야의 대전환도 예고했다. 그는 “동맹 및 친구들과 함께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며 “독재자의 비위를 맞추던 날들은 끝났다는 것을 우리의 정적(국가)들에 분명히 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중국 러시아 북한 등에 대해 강경한 외교정책을 펴겠다는 것이다. 존 네그로폰테 초대 국가정보국(DNI) 국장과 마이클 헤이든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 등 70명이 넘는 공화당 소속 전직 외교안보 분야 고위 관료들은 이날 바이든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이날 바이든 후보는 1972년 연방 상원의원으로 당선된 이래 전당대회에만 12번 참석한 끝에 주인공으로 직접 무대에 서게 됐다. ‘바이든이 이날 연설을 얼마나 준비해 왔냐’는 뉴욕타임스의 질문에 바이든의 측근인 테리 매컬리프는 “한평생”이라고 답했다. 연설을 마친 바이든 후보가 부인 질 바이든 여사 및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 부부와 함께 컨벤션센터 밖에 깜짝 등장하자 짧은 불꽃놀이가 진행됐고 지지자들은 성조기를 흔들고 경적을 울려대며 환호했다. 이에 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바이든 후보의 고향인 펜실베이니아주를 방문해 유세를 진행하며 대놓고 ‘재 뿌리기’에 나섰다. 특히 민주당 전당대회가 시작된 오후 9시에는 폭스뉴스와 ‘맞불 인터뷰’를 했고, 트윗으로 바이든의 연설을 폄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바이든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등 ‘매우 날카로운’ 외국 지도자를 상대하는 데 문제가 있다”고 비난했다. 바이든의 연설 중에는 자신의 트위터에 “조(바이든)는 47년간 그가 지금 말하고 있는 것들을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는 말뿐이며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깎아내렸다. 공화당은 24일부터 나흘간 전당대회를 열고 트럼프 대통령을 공식 후보로 선출한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조유라 기자}

    • 2020-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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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팝스타 스위프트, 흑인소녀 팬 대학 등록금 기부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사진)가 자신의 팬인 18세 영국 흑인 소녀의 대학 등록금을 기부했다고 영국 가디언이 20일(현지 시간) 전했다. 비토리아 마리우는 워릭대 수학과에 합격했지만 대학 등록금 4만 파운드(약 6277만 원)를 마련하지 못했다. 아버지를 잃고 포르투갈에 사는 어머니와 따로 떨어져 4년 전 홀로 영국에 온 그에겐 등록금을 마련할 마땅한 방법이 없었다. 1일 펀딩 사이트에 등록금 후원을 요청했지만 목표를 채우기는 어려워 보였다. 그러나 스위프트가 20일 “꿈을 이루기 바란다”며 4만 파운드에서 남은 목표 금액인 2만3373파운드(약 3600만 원)를 기부했다. 그는 “비토리아, 온라인에서 네 이야기를 알게 된 뒤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한 너의 열정과 헌신에 감동받았다”고 기부 배경을 말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 2020-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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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정계 관행 무시 트럼프, “바이든, 47년간 아무것도 하지 않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 시간)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의 고향인 펜실베이니아주를 방문해 유세를 진행했다. 그는 바이든 후보의 후보 수락연설에 맞춰 방송 인터뷰를 하고, 트윗을 올려 연설을 폄훼했다. 상대당의 주요행사 기간에 맞불을 자제하는 미 정계의 관행을 무시하고 끝까지 훼방을 놓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위기감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올드포지에서 진행한 유세에서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면 여러분의 마을에 대혼란(mayhem)이 올 것”이라며 “민주당은 폭도와 범죄자들의 무리”라고 공격했다. 그는 바이든 후보가 스크랜턴에서 이사한 사실을 언급하며 “펜실베이니아를 버린 것”이라며 반감을 자극했다. 올드포지 인근에 있는 스크랜턴은 바이든 후보의 고향이다. 이어 민주당 전당대회가 시작된 오후 9시에는 폭스뉴스와 인터뷰를 가졌다. 바이든 후보에게 언론의 관심이 주목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 등 ‘매우 날카로운’ 외국 지도자를 상대하는 데에도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바이든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하면 경제에 재앙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내가 당선됐을 때 주식 시장은 로켓처럼 상승했다. (주식 시장에) 가장 큰 역풍은 바이든이 될 것”이라며 “바이든의 영향이 우리나라와 경제를 죽일 것”이라고 했다. 또 그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조는 47년 간 그가 지금 말하고 있는 것들을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는 말뿐이며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트윗은 바이든 후보가 후보 수락연설을 하는 시간에 게시됐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전했다. 공화당은 24일부터 나흘간 전당대회를 열고 트럼프 대통령을 공식후보로 선출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얼굴을 슈퍼맨과 합성한 동영상을 리트윗하며 자신을 슈퍼맨으로 포장했다. 바이든 후보를 향해서는 ‘졸린(sleepy) 조’라고 부르며 나이 들고 유약하다는 이미지를 부각했다. 조유라기자 jyr0101@donga.com}

    • 2020-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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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역 모범 뉴질랜드, 103일만에 환자 발생

    뉴질랜드, 부탄 등 한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모범국으로 꼽혔던 국가에서 신규 환자가 속속 발생하고 있다. 재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이 나라들은 봉쇄에 돌입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히말라야 소국 부탄은 11일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최초로 전국 봉쇄령을 내렸다. 이달 10일 쿠웨이트에서 귀국한 27세 여성이 확진 판정을 받은 데다 그가 판정을 받기 전 10일간 부탄 전역을 여행하고 쇼핑까지 한 것으로 드러난 데 따른 조치다. 당국은 현재까지 이 여성과 접촉한 210명의 밀접 접촉자를 찾아냈다. 이에 따라 이 여성이 ‘슈퍼 전파자’가 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이번 봉쇄령으로 전체 75만 명 국민의 국내 이동이 엄격하게 제한된다. 학교, 관공서, 상업시설의 운영 역시 중단된다. 인구 약 500만 명의 뉴질랜드에서는 올해 5월 1일 이후 102일간 국내 감염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11일 최대 도시 오클랜드에서 일가족 4명이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 판정을 받자 재봉쇄를 택했다. 저신다 아던 총리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12일 정오부터 3일간 오클랜드 전역을 봉쇄한다”고 발표했다. 오클랜드에서도 학교를 포함한 공공시설, 사업체, 식당 및 카페가 문을 닫는다. 10명 이상의 모임도 금지된다. 오클랜드를 제외한 지역은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 조치가 내려졌다. 이에 따라 100명 이상의 모임이 금지된다. 박물관, 도서관, 수영장 등 공공시설은 1m 거리 두기 지침을 지켜야만 운영할 수 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 2020-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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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당 후보 경쟁했던 13명, ‘바이든 지지’로 똘똘 뭉친다

    2016년 대선 당시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 당내 경쟁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내분으로 지지층 결집에 실패했던 미국 야당 민주당이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올해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섰던 후보 13명이 모두 17∼20일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릴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조 바이든 대선 후보를 지지하는 연설을 하기로 했다고 정치매체 액시오스가 11일 보도했다. 바이든 후보가 부통령 후보로 지명한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을 필두로 샌더스 의원,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 피터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 등은 전당대회 기간 중 총 2차례 지지 영상에 출연한다. 이 영상은 대회 첫날인 17일과 마지막 날인 20일에 방영된다. 이는 집권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맞서 대선 본선에서 민주당의 화합과 단결을 강조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4년 전 대선에서 샌더스 의원은 클린턴 후보를 향해 “여당 내 야당 역할을 하겠다”며 자신의 정책을 실천하라고 경고하는 등 강경 진보 성향의 민주당 지지자들의 이탈을 유발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올해 경선에서도 바이든 후보와 최종까지 맞붙었던 샌더스 의원은 그러나 이번엔 17일 첫 단독 연사로 등장해 민주당의 화합을 강조하기로 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도 전당대회 연설자로 나선다.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화상 형식으로 진행된다. 바이든 후보와 해리스 의원은 현장에 가지 않고 화상으로 참여한다. 78세로 코로나19 고위험군인 바이든 후보는 대회 마지막 날인 20일 델라웨어주 윌밍턴 자택에서 영상 메시지를 통해 후보 수락 연설을 하기로 했다. 부유세 도입 등을 공약해 ‘월가 저승사자’로 불렸던 워런 의원의 부통령 후보 발탁을 우려했던 미 재계는 중도 성향인 해리스 의원의 부통령 후보 지명을 환영했다. 그가 전국적 인지도, 풍부한 행정 경험 등을 갖춰 선거자금 모금에 유리하다는 의미다. 블레어 에프런 센터뷰파트너스 공동설립자는 해리스 의원의 지명에 대해 “위대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비백인 및 여성단체도 일제히 환영의 뜻을 표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집권 공화당은 해리스 의원을 거칠게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 해리스 의원을 ‘사기꾼(phony) 카멀라’로, 바이든 후보를 ‘느린 조(slow Joe)’로 표현한 비판 영상을 공유했다. 로나 맥대니얼 공화당 전국위원장은 “해리스의 지명은 극좌파 폭도들이 바이든을 껍데기뿐인 대통령으로 조종하려 한다는 근거”라고 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 2020-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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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디어 거물’ 섬너 레드스톤 명예회장 11일 별세…향년 97세

    세계적인 미디어 그룹 ‘비아콤-CBS’를 일군 섬너 레드스톤 명예회장이 11일(현지 시간) 별세했다. 향년 97세. 뉴욕타임스(NYT) 등은 레드스톤 전 회장이 보유한 지주회사 내셔널 어뮤즈먼츠사가 성명을 통해 이같이 부고를 전했다고 12일 보도했다.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레드스톤 회장은 파라마운트 픽쳐스와 MTV, 니켈로디온, CBS 방송 등을 보유한 비아콤-CBS를 창업하고 키워냈다. 고인은 CNN 창업자 테드 터너, 월스트리트저널(WSJ) 소유주 루퍼트 머독과 함께 미국의 3대 미디어 거물로 꼽혔는데 이들 가운데 가장 먼저 세상을 뜨게 됐다. 1923년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가난한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레드스톤은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판사로 근무했다. 1954년 31세 나이에 변호사를 관두고 아버지가 설립한 극장 체인인 내셔널 어뮤즈먼트에 입사했다. 레드스톤 전 회장은 뛰어난 사업 감각을 앞세워 극장 수를 12개까지 늘렸고, 교외 드라이브인 극장의 인기가 떨어지자 극장 자리에 대형 건물을 지은 뒤 여러 개의 영화를 동시에 상영하는 멀티플렉스라는 새로운 개념을 선보이기도 했다. 1986년 그는 뮤직비디오 채널인 MTV와 어린이 채널 니켈로디언을 운영하는 케이블TV 네트워크 비아컴을 32억 달러(약 3조8000억 원)에 인수했고, 1993년엔 대형 영화사 파라마운트와 비아컴의 합병을 성사시켰다. 1999년엔 CBS 방송을 인수하며 사세를 키웠다. 그는 92세이던 2016년에야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그는 생전 “콘텐츠가 왕이다” “바이콤은 나고, 나는 곧 바이콤이다”라는 등의 말을 남기며 미디어 그룹 운영에 애착을 보였다.조유라기자 jyr0101@donga.com}

    • 2020-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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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反中 앞장선 홍콩부호, 보안법 위반 전격 체포

    유명 의류 브랜드 ‘지오다노’ 창업주 겸 홍콩의 대표적 반중(反中)매체 핑궈일보 사주인 지미 라이(黎智英·72)가 10일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전격 체포됐다. 그는 6월 말 통과된 홍콩보안법 위반으로 체포된 첫 유명 인사다. 중국이 홍콩보안법을 앞세워 노골적으로 반중 인사를 탄압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홍콩 경찰은 이날 오전 라이의 자택에서 그를 연행하며 “외국 세력과 결탁해 국가 분열을 조장했다”는 이유를 댔다. 이날 하루에만 라이의 두 아들과 회사의 고위 간부 4명 등 최소 9명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라이의 회사는 물론이고 차남이 운영하는 식당까지 압수수색에 나섰다. 중국 관영매체 환추(環球)시보는 이날 “영국 시민권자인 라이는 폭동 지지자로 체포하는 것이 마땅하다”면서 “지난 몇 년간 중국을 비방하고 악의적인 소문을 퍼뜨렸다”고 주장했다. 1948년 중국 광둥(廣東)성에서 태어난 라이는 12세에 홍콩으로 밀항했다. 이후 한국에도 널리 알려진 의류 브랜드 지오다노를 창업해 약 10억 달러(약 1조2000억 원)로 추정되는 재산을 모았다. 1989년 중국의 톈안먼(天安門) 시위 유혈진압에 충격을 받은 그는 1990년 잡지 넥스트매거진, 1995년 일간지 핑궈일보를 창간했고 중국 지도부의 비리를 보도하며 중국과 대립했다. 이후 그를 향한 테러가 끊이지 않았다. 2008년 집 앞 나무에서 폭탄이 터졌고 2009년 그를 암살하려던 중국인 남성이 체포됐다. 2013년 자동차가 그의 자택 정문을 들이받았고, 2015년과 지난해에도 괴한이 그의 집에 화염병을 던졌다. 그는 굴하지 않고 2014년 민주화시위 ‘우산혁명’과 지난해 범죄인 송환법 반대 시위 등에 적극 참여했다. 지난해 7월에는 미국 워싱턴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등 미 고위 인사를 만나 홍콩인권법 제정을 촉구했다. 이로 인해 중국 정부의 ‘눈엣가시’인 그가 체포되는 것은 사실상 시간문제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SCMP는 라이 외에도 조만간 10여 명의 반중 인사가 추가로 체포될 것이라고 전했다. 우산혁명 주역인 조슈아 웡(24) 등이 거론된다. 또 다른 주역인 아그네스 차우(24)가 10일 체포됐다고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 등이 전했다. 홍콩 경찰이 이날 오후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차우의 아파트를 수색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조유라 기자}

    • 2020-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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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시민권 포기”… 올 상반기 5816명 역대 최대

    올 상반기 미국 시민권을 포기한 사람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CNN 방송이 9일(현지 시간) 전했다. 미국의 회계법인 뱀브리지 집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 5816명이 미국 시민권을 포기했다. 지난해 시민권 포기자가 2072명이었는데 이미 올 상반기에만 해당 수치의 3배 가까이 육박한 것. 시민권은 미국에서 태어난 사람이나 귀화자에게 부여되며 영주권과 달리 투표권과 출마권 등을 가진다. 뱀브리지는 “올해 시민권을 포기한 사람들의 대부분은 이미 미국을 떠난 상황”이라고 했다. 미국 시민권 포기자가 느는 이유로는 세금 부담 등이 우선 꼽힌다. 시민권을 갱신하기 위해서는 연간 2350달러(약 280만 원)를 지불해야 한다. 해외에 머무르는 경우 해당 국가의 미국대사관에 출석해야 하는 의무도 있다. ‘반(反)트럼프 정서’ 확산도 시민권 포기 증가의 이유로 거론된다. 앨리스터 뱀브리지 뱀브리지 대표는 “시민권을 포기한 사람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벌이고 있는 모든 일을 지켜봤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대유행을 얼마나 정치적으로 다루고 있는지를 봤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되면 시민권을 포기하는 사람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CNN은 전망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 2020-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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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포커스]“정장 입는다고 국회 권위 서나”… “장소에 맞게 입어야” 반론도

    어떤 장소에서 어떤 옷을 입어야 할지를 정한 ‘드레스 코드’에는 문화적·역사적 배경이 담겨 있다. 자칫하면 ‘부적절한 의상’ ‘무례하다’는 지적을 받게 되고, 유권자의 지지를 필요로 하는 정치인들로서는 항상 신경을 써야 한다. 복장 자체가 메시지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정의당 류호정 의원(28)이 빨간 도트 무늬의 원피스를 입고 국회 본회의장에 등장한 일은 논쟁의 대상이 된다. “국회의 권위는 복장에서 나오지 않는다”며 지지하는 의견과 “최소한 TPO(시간·장소·상황)’는 지켜야 한다”는 반대 의견이 맞서고 있다. 해외에서도 국회의원 복장 논란은 종종 벌어져 왔다. 의회주의 역사가 긴 영국 미국 프랑스 등에서는 토론을 거쳐 시대의 흐름을 반영해 규정이 정비돼 왔다. ○ 영국은 청바지 금지, 미국은 코트·모자 불허영국은 2018년 발간한 ‘하원 행동 및 예절규범’에서 ‘비즈니스 드레스’, 즉 회사에서 일하기 편한 복장을 권고하고 있다. 재킷은 필수지만 넥타이는 선택이다. 하지만 2017년 전까지는 넥타이가 필수였다. 금지하는 복장은 보다 구체적이다. 청바지, 티셔츠, 샌들, 트레이닝복은 적절치 않은 복장에 포함됐다. 브랜드 로고나 문구가 들어간 옷과 군복을 포함한 제복도 입어선 안 된다. 복장 규정을 어기면 회의실에서 퇴장당할 수 있다. 투표만 하는 등 회의실에 들어가되 자리에 앉지 않는 경우에는 복장 규정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 미국은 남녀 의원에 대한 복장 규정을 각각 따로 두고 있다. 하원 본회의 규정에 따르면 남성 의원은 ‘전통적으로 적절하다고 판단되는’ 차림을 해야 한다. 상원에서 바지를 입을 때는 반드시 재킷을 착용해야 하고 넥타이도 필수다. 의회가 열리는 동안 코트와 모자는 벗어둬야 한다. 반면 여성 의원은 ‘적절한 복장’이라고만 규정돼 있어 허용되는 범위가 넓다. 금지 복장은 암묵적 규칙으로 존재한다. 남녀 모두 운동화나 발가락이 보이는 신발은 신지 않는다. 민소매 원피스는 2017년까지 부적절한 복장으로 통했지만 지금은 허용된다. CBS 여기자가 어깨를 드러난 옷을 입었다는 이유로 회의장에서 쫓겨나자 여성 의원들이 ‘민소매 금요일’ 운동을 벌이면서 기준이 바뀌었다. 프랑스에서는 2017년 12월 프랑수아 루핀 의원이 자신이 응원하는 축구팀 유니폼을 입고 의회 연단에서 연설한 이후 복장 규정이 생겼다. 이 규정에 따르면 재킷과 넥타이는 착용하지 않아도 되지만 국회 품위를 훼손하는 차림은 지양해야 한다. 스포츠 유니폼, 로고가 크게 들어간 티셔츠, 군복을 포함한 제복 등이 금지됐다. 정치적 의도가 있는 문구가 쓰인 옷도 입을 수 없다. 캐나다에선 지난해 11월 퀘벡 연대 소속 캐서린 도리온 의원이 핼러윈 행사 때 입었던 주황색 후드티 차림으로 등원했다가 쫓기듯 의회를 떠났다. 이후 캐나다 소셜미디어네트워크(SNS)상에서는 “여성은 원하는 옷을 입을 권리가 있다”는 캠페인이 전개됐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복장에 담긴 정치인들의 메시지 각국의 복장 규정에 대한 논란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2월 영국 하원에서는 ‘오프 숄더 원피스’ 논쟁이 벌어졌다. 트레이시 브라빈 의원이 발언하는 도중 원피스가 한쪽으로 기울면서 오른쪽 어깨가 훤히 드러나자 “술에 취해 바퀴 달린 쓰레기통에 부딪힌 주정뱅이”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브라빈 의원은 문제의 원피스를 경매에 부쳤고, 수익금 2만200파운드 전액은 여성 청소년을 위한 단체에 기부했다. 프랑스에서는 2012년 세실 뒤플로 주택부 장관이 흰색 바탕의 푸른색 꽃무늬 원피스를 입고 국회 연설을 하자 일부 남성 의원들은 뒤플로 장관을 향해 휘파람을 불면서 희롱했다. 그의 옷차림을 두고 “단순히 일상에서 입는 옷이었을 뿐”이라는 옹호와 “성별을 지나치게 강조한 복장”이라는 비판이 팽팽히 맞섰다. 국회 복장에 대한 갑론을박은 정치인의 복장이 지닌 중요성을 보여준다. 정치인에게 복장은 그 자체로 메시지다. 2017년 3월 1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의회연설을 할 때 민주당 소속 여성 의원 66명이 흰옷을 맞춰 입고 본회의장에 들어섰다. 이들은 성명에서 “지난 한 세기 동안 여성이 이뤄온 놀라운 진전을 되돌리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시도를 막기 위해 힘을 모으자는 뜻에서 흰옷을 입었다”고 밝혔다. 1900년대 초 여성참정권 운동가들이 항의의 표시로 입었던 흰옷으로 연대의식을 강조한 것이다. 미국 역사상 최연소 여성 하원의원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29·뉴욕)도 지난해 초 여성운동가 선후배를 기리는 의미로 흰옷을 입고 취임식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남성 정치인은 넥타이를 정치적 메시지 발신의 수단으로 자주 활용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16일 21대 국회 개원연설에서 네 가지 색깔이 섞인 넥타이를 맸다. 더불어민주당의 파란색, 미래통합당의 분홍색, 정의당의 노란색, 국민의당의 주황색 등 각 당의 상징색이 섞인 넥타이를 통해 협치 의지를 담은 것이다. 앞서 6·15 남북 공동선언 20주년 기념식 영상 메시지에서는 2000년 6·15선언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이 맸던 넥타이를 착용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 전 대통령의 아들인 김홍걸 의원으로부터 넥타이를 전달받았다”며 “김 전 대통령의 의지를 계승해 발전시키겠다는 뜻을 담았다”고 말했다.조유라 jyr0101@donga.com·김지현 기자}

    • 2020-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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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의도 흔든 류호정 ‘원피스 등원’…외국서도 ‘의회 패션’ 싸고 논쟁

    어떤 장소에서 어떤 옷을 입어야 할지를 정한 ‘드레스 코드’에는 문화적·역사적 배경이 담겨 있다. 자칫하면 ‘부적절한 의상’ ‘무례하다’는 지적을 받게 되고, 유권자의 지지를 필요로 하는 정치인들로서는 항상 신경을 써야 한다. 복장 자체가 메시지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정의당 류호정 의원(28)이 빨간 도트 무늬의 원피스를 입고 국회 본회의장에 등장한 일은 논쟁의 대상이 된다. “국회의 권위는 복장에서 나오지 않는다”며 지지하는 의견과 “최소한 TPO(시간·장소·상황)‘는 지켜야 한다”는 반대 의견이 맞서고 있다. 해외에서도 국회의원 복장 논란은 종종 벌어져 왔다. 의회주의 역사가 긴 영국 미국 프랑스 등에서는 토론을 거쳐 시대의 흐름을 반영해 규정이 정비돼왔다. ●영국은 청바지 금지, 미국은 코트·모자 불허 영국은 2018년 발간한 ’하원 행동 및 예절규범‘에서 ’비즈니스 드레스‘, 즉 회사에서 일하기 편한 복장을 권고하고 있다. 재킷은 필수지만 넥타이는 선택이다. 하지만 2017년 전까지는 넥타이가 필수였다. 금지하는 복장은 보다 구체적이다. 청바지, 티셔츠, 샌들, 트레이닝복은 등이 적절치 않은 복장에 포함됐다. 브랜드 로고나 문구가 들어간 옷과 군복을 포함한 제복도 입어선 안 된다. 복장 규정을 어기면 회의실에서 퇴장당할 수 있다. 투표만 하는 등 회의실에 들어가되 자리에 앉지 않는 경우에는 복장 규정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 미국은 남녀 의원에 대한 복장 규정을 각각 따로 두고 있다. 하원 본회의 규정에 따르면 남성 의원은 ’전통적으로 적절하다고 판단되는‘ 차림을 해야 한다. 상원에서 바지를 입을 때는 반드시 재킷을 착용해야 하고 넥타이도 필수다. 의회가 열리는 동안 코트와 모자는 벗어둬야 한다. 반면 여성의원은 ’적절한 복장‘이라고만 규정돼 있어 허용되는 범위가 넓다. 금지 복장은 암묵적 규칙으로 존재한다. 남녀 모두 운동화나 발가락이 보이는 신발은 신지 않는다. 민소매 원피스는 2017년까지 부적절한 복장으로 통했지만 지금은 허용된다. CBS여기자가 어깨를 드러난 옷을 입었다는 이유로 회의장에서 쫓겨나자 여성 의원들이 ’민소매 금요일‘ 운동을 벌이면서 기준이 바뀌었다. 프랑스에서는 2017년 12월 프랑수아 러핀 의원이 자신이 응원하는 축구팀 유니폼을 입고 의회 연단에서 연설한 이후 복장 규정이 생겼다. 이 규정에 따르면 재킷과 넥타이는 착용하지 않아도 되지만 국회 품위를 훼손하는 차림은 지양해야 한다. 스포츠 유니폼, 로고가 크게 들어간 티셔츠, 군복을 포함한 제복 등이 금지됐다. 정치적 의도가 있는 문구가 쓰인 복장도 입을 수 없다. 캐나다에선 지난해 11월 퀘벡 연대 소속 캐서린 도리온 의원이 핼러윈 행사 때 입었던 주황색 후드티 차림으로 등원했다가 쫓기듯 의회를 떠났다. 이후 캐나다 소셜미디어네트워크(SNS)상에서는 “여성은 원하는 옷을 입을 권리가 있다”는 캠페인이 전개됐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 복장에 담긴 정치인들의 메시지 각국의 복장 규정에 대한 논란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2월 영국 하원에서는 ’오프 숄더 원피스‘ 논쟁이 벌어졌다. 트레이시 브라빈 의원이 발언하는 도중 원피스가 한쪽으로 기울면서 오른쪽 어깨가 훤히 드러나자 “ 술에 취해 바퀴달린 쓰레기통에 부딪힌 주정뱅이”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브라빈 의원은 문제의 원피스를 경매에 부쳤고, 수익금 2만200파운드 전액은 여성 청소년을 위한 단체에 기부했다. 프랑스에서는 2012년 세실 뒤플로 주택부 장관이 흰색 바탕의 푸른 색 꽃무늬 원피스를 입고 국회 연설을 하자 일부 남성 의원들은 뒤플로 장관을 향해 휘파람을 불면서 희롱했다. 그의 옷차림을 두고 “단순히 일상에서 입는 옷이었을 뿐”이라는 옹호와 “성별을 지나치게 강조한 복장”이라는 비판이 팽팽히 맞섰다. 국회 복장에 대한 갑론을박은 정치인의 복장이 지닌 중요성을 보여준다. 정치인에게 복장은 그 자체로 메시지다. 2017년 3월 1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의회연설을 할 때 민주당 소속 여성 의원 66명이 흰 옷을 맞춰 입고 본회의장에 들어섰다. 이들은 성명에서 “지난 한 세기 동안 여성이 이뤄온 놀라운 진전을 되돌리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시도를 막기 위해 힘을 모으자는 뜻에서 흰 옷을 입었다”고 밝혔다. 1900년 대 초 여성참정권 운동가들이 항의의 표시로 입었던 흰 옷으로 연대의식을 강조한 것이다. 미국 역사상 최연소 여성 하원의원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29·뉴욕)도 지난해 초 여성 운동가 선후배를 기리는 의미로 흰 옷을 입고 취임식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남성 정치인은 넥타이를 정치적 메시지 발신의 수단으로 자주 활용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16일 21대 국회 개원연설에서 네 가지 색깔이 섞인 넥타이를 맸다. 더불어민주당의 파란색, 미래통합당의 분홍색, 정의당의 노란색, 국민의당의 주황색 등 각 당의 상징색이 섞인 넥타이를 통해 협치 의지를 담은 것이다. 앞서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기념식 영상 메시지에서는 2000년 6·15 선언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이 맸던 넥타이를 착용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 전 대통령의 아들인 김홍걸 의원으로부터 넥타이를 전달 받았다”며 “김 전 대통령의 의지를 계승해 발전시키겠다는 뜻을 담았다”고 말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 2020-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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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러 암시했던 트럼프, 하루만에 “아무도 몰라”

    4일 레바논 베이루트의 대형 폭발 사고 원인으로 테러 가능성을 제기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에는 “아무도 모른다”며 하루 만에 말을 바꿨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사고설에 무게를 실었다. 행정부 내에서조차 의견 조율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성급한 발언으로 미국의 신뢰를 떨어뜨렸다는 비판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사고 원인이 무엇인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지금 누구도 이유를 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루 전 사고 원인을 ‘끔찍한 공격’이라고 했던 것과 상당한 차이가 있다. 앞서 에스퍼 장관은 이날 온라인으로 진행된 한 국방 관련 포럼에서 “이번 폭발은 보도된 대로 사고(accident)였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에스퍼 장관이 공격설을 부인하자 대통령이 입장을 바꿨다고 전했다. 국무부 역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하산 디압 레바논 총리와 통화를 나눴으며 폼페이오 장관이 이번 사건을 ‘끔찍한 폭발’이라고 표현했다는 보도자료를 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설 언급에 레바논 당국이 심각한 우려를 제기했다고 전했다. 레바논 정부는 현지 주재 미 외교관에게 이에 관한 해명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준비되지 않은 부주의한 메시지를 들고 나왔다. 아무도 그의 트위터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 2020-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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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이루트 사고 원인 아무도 몰라”… 하루만에 말 바꾼 트럼프, 불신 자초

    4일 레바논 베이루트의 대형폭발 사고 원인으로 테러 가능성을 제기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 “아무 것도 모른다”며 하루 만에 말을 바꿨다. 이날 마스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사고설에 무게를 싣는 등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조차 의견 조율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통령이 성급한 발언으로 미국의 신뢰 저하를 야기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사고 원인이 무엇인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지금 누구도 이유를 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루 전 사고 원인을 ‘공격(attack)’이라고 했던 것과 상당한 차이가 있다. 익명의 미군 관계자들도 CNN에 “폭발이 공격이라고 볼만한 증거가 없다. 대통령이 그런 정보를 어디서 얻었는지 의문”이라고 우려했다. 앞서 에스퍼 장관은 이날 온라인으로 진행된 한 국방관련 포럼에서 “폭발은 보도된 대로 사고(accident)였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국무부 역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하산 디아브 레바논 총리와 통화를 나눴으며 폼페이오 장관이 이번 사건을 ‘끔찍한 폭발’이라고 칭했다는 보도자료를 공개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설 언급에 레바논 당국 또한 심각한 우려를 제기했다고 전했다. 레바논 정부는 현지 주재 미 외교관에게 이에 관한 해명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준비되지 않은 부주의한 메시지를 들고 나왔다. 아무도 그의 트위터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에스퍼 장관이 공격설을 정면으로 부정한 후 대통령이 입장을 바꿨다고 전했다. 에스퍼 장관은 6월 인종차별 항의 시위 진압을 위해 수도 워싱턴에 연방군을 투입하는 문제, 지난달 트럼프 행정부의 주독미군 일부 철수 결정 등에서도 줄곧 트럼프 대통령과 이견을 보였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 2020-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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