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김정은 기자

동아일보 정책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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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정은 기자입니다.

kim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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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9~2024-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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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계종 중앙종회 “文, 신앙 빌미로 역사왜곡… 즉각 사퇴를”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 의장단은 6월 16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역사인식 논란에 휘말린 문창극 총리 후보자에 대한 지명철회와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입장을 밝혔다. 중앙종회는 조계종의 국회에 해당하는 기구다. 의장단은 이날 성명에서 “문 후보자는 자신의 일부 발언에 대해 교회 내에서 같은 믿음을 가진 사람들과 나눈 역사에 대한 종교적 인식이라고 변명했지만 이는 신앙을 빌미로 역사를 왜곡한 것”이라며 “그릇되고 편협한 사고를 가진 문 후보자가 국무총리의 자리에 오른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고 주장했다. 의장단은 이어 “박근혜 대통령은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고, 제대로 검증하지 못한 청와대 인사 시스템을 전면 개선해야 한다”면서 “문 후보자는 더이상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부담을 주지 말고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한국사연구회, 한국역사연구회, 한국고대사학회, 한국중세사학회, 조선시대사학회, 한국근현대사학회, 한국민족운동사학회도 이날 ‘한국역사학계가 국민께 드리는 글’이라는 성명에서 “반민족적이거나 편협한 역사관을 가진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와 김명수 교육부 장관 후보 내정을 즉각 철회하라”며 “시대착오적인 역사관을 지닌 인사들이 총리와 교육부 장관 후보로 내정된 것은 예고된 참사”라고 주장했다.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4-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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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나라 국악경연 대상 피리부문 김태형씨

    13일 서울 서초구 남부순환로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열린 제34회 온나라 국악경연대회에서 피리 부문의 김태형 씨(20·한국예술종합학교 2년·사진)가 대상(대통령상)을 차지했다. 상금은 1000만 원. 국립국악원이 주최하고 현대자동차그룹과 동아일보사가 후원한 이번 대회는 4월 8일부터 시작해 10개 부문에서 예선과 본선을 거쳤으며 이날 각 부문 1위 수상자들이 대상을 두고 기량을 겨뤘다. 다음은 수상자 명단. 금상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은상은 현대자동차 대표이사상(피리 대금 해금 가야금 거문고) 또는 기아자동차 대표이사상(아쟁 판소리 정가 민요 작곡)이며, 동상은 국립국악원장상이다. ▽피리 △금상 김태형 △은상 권도윤(한예종 전문사) △동상 이한석(한양대 2년) ▽대금 △금상 전성원(한예종 2년) △은상 양수연(한예종 4년) △동상 김태현(서울대 2년) ▽해금 △금상 성연영(한예종 전문사 수료) △은상 문새한별(한예종 졸업) △동상 조은진(한예종 2년) ▽가야금 △금상 최준혜(한양대 대학원 수료) △은상 이해인(한양대 2년) △동상 황소라(한예종 2년) ▽거문고 △금상 신진수(한양대 4년) △은상 김지은(이화여대 대학원) △동상 문수지(이화여대 대학원) ▽아쟁 △금상 김대식(한양대 4년) △은상 배호영(한예종 3년) △동상 이건우(한예종 3년) ▽판소리 △금상 고영열(한양대 3년) △은상 이승민(한예종 3년) △동상 없음 ▽정가 △금상 이윤진(서울대 졸업) △은상 이예지(한양대 2년) △동상 김대윤(서울대 3년) ▽민요 △금상 김빛여울(한예종 4년) △은상 민아영(추계예대 3년) △동상 박민주 (중앙대 4년) ▽작곡 △금상 김보나(한양대 3년) △은상 송준영(한예종 졸업) △동상 박가영(이화여대 3년)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4-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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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최초로 다이어트를 가르친 사람이 붓다라고?

    “붓다는 진정한 전략가입니다. 세계 최초로 다이어트를 가르친 것도 붓다고요.” 월정사 교무국장으로 동국대에서 강의하는 자현 스님은 최근 붓다와 주변 인물, 붓다 관련 사례들의 의미를 인문학적으로 새롭게 해석한 ‘붓다 순례’(불광출판사·사진)를 출간했다. 자현 스님은 12일 “불교 서적 중 붓다를 다룬 책은 차고 넘치지만 전략적이고 실용적인 붓다의 참모습을 소개한 책이 없어 아쉬웠다”며 “오늘날 인간 붓다가 현대인들에게 주는 의미를 알리고자 책을 쓰게 됐다”며 웃었다. 책은 붓다를 알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흥미로운 책이다. 철학과 역사, 문화 분야를 넘나들며 신화와 역사에 가려진 인간 붓다의 진면목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냈다. 잡아함경의 천식경을 근거로 붓다가 고도비만으로 고생하는 사위성의 바사닉왕에게 다이어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는 대목도 눈길을 끈다. 책에는 스님과 함께 21일간 인도를 답사하며 인도 성지 곳곳의 모습을 카메라 렌즈에 담은 사진작가 하지권 씨의 사진 100여 장이 실려 있다. 스님의 글과 하 작가의 사진을 번갈아 보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4-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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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드윅’ 조승우에 안기고 싶다면 1층 10~17번 노려라

    지난달 2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서울시향의 ‘어게인 말러 시리즈’ 말러 교향곡 5번 연주회. 기자와 지인 2명은 각기 다른 위치의 객석에서 연주를 감상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각자 공연에서 원하는 것이 달랐기 때문이다. 마에스트로 정명훈의 골수팬인 이모 씨는 지휘자와 마주 보고 앉는 합창석 G구역 3열 4번 좌석(1만 원), 시향의 악장인 바이올리니스트 스베틀린 루세브의 팬인 기자는 그의 얼굴을 사선으로 보고 앉는 1층 D구역 17열 5번 좌석(12만 원)을 선택했다. 시향과 협연에 나선 피아니스트 임주희의 팬인 또 다른 지인 김모 씨는 피아노 연주자의 손가락을 유심히 살펴볼 수 있는 B구역의 17열 3번 좌석(12만 원)을 골랐다. 결과는? 세 명 모두 100% 만족했다. 같은 극장에서 같은 공연을 보더라도 어느 자리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얻을 수 있는 만족도는 천차만별이다. 특정 장면이 중요하게 부각되는 작품일수록 더욱 그렇다. 공연기획사 관계자와 서울 주요 극장 하우스매니저들의 의견을 종합해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의 효과를 볼 수 있는 뮤지컬 4개 작품의 추천 좌석을 꼽아봤다. 5일부터 서울 중구 퇴계로 충무아트홀 대극장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 ‘싱잉 인 더 레인’. 할리우드 영화배우 진 켈리 주연의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 라이선스 뮤지컬이다. 1막에서 주인공 ‘돈 락우드(엑소 백현, 슈퍼주니어 규현, 트랙스 제이)’가 비 내리는 거리에서 우산을 쓴 채로 탭댄스를 추며 주제곡 ‘싱잉 인 더 레인(Singin’ in the Rain)’을 부르는 장면은 백미로 꼽힌다. 제작진은 작품 속 비가 내리는 장면 연출을 위해 물 1만5000L를 매번 무대에 쏟아 부을 예정이다. 무대 위에 내리는 비를 생생하게 느끼고 싶다면 충무아트홀 한윤진 하우스매니저가 추천하는 좌석 1층 가운데 블록 1∼3열의 10∼15번을 공략하자. 배우들이 무대 앞쪽에서 탭댄스를 추기 때문에 이들의 모습을 가장 가깝고 편안한 위치에서 볼 수 있다. 무대에서 살짝 튀는 물을 적당히 맞을 수 있는 재미도 있다. 29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 무대에 오르는 고스트는 ‘귀’보다 ‘눈’을 즐겁게 해주는 뮤지컬이다. 등장 15분 만에 죽음을 맞아 영혼이 되는 주인공 샘이 벽과 문을 자유자재로 통과하거나 이승을 떠나는 장면, 죽음 직후 육체를 빠져나오는 영혼을 표현한 장면 등이 그렇다. 눈앞에서 실제 상황을 보고 있지만 감쪽같은 장면이 많다. 이 장면들은 홀로그램과 마술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정확한 기법은 비밀이다. 배우와 스태프들이 이 장면들과 관련해 비밀을 누설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썼을 정도로 보안이 철저하다. 어쨌든 공연 기획사 신시컴퍼니 홍보팀, 무대팀 등 스태프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고스트 명당석은 1층 B열 12∼15번이다. 최승희 팀장은 “고스트에 등장하는 각종 영혼들의 ‘귀신같은’ 움직임을 제대로 관찰할 수 있는 최적 시야의 좌석”이라고 말했다. 국내 뮤지컬 시장의 성장과 궤를 함께할 정도로 10년간 큰 인기를 누려온 뮤지컬 헤드윅. 인기만큼이나 여러 번 공연을 보는 ‘회전문’ 관객들도 많다. 이들이 ‘좌석 전쟁’에 매달리게 하는 명당이 단 한 석뿐인 ‘카워시 석’이다. 트랜스젠더 로커인 주인공 헤드윅(조승우 박건형 송용진 김다현 손승원)이 객석으로 다가와 관객 중 한 명을 끌어안고 자동 세차를 하듯 몸을 비비기 때문이다. 이 좌석은 지난 시즌 때만 해도 대략 정해져 있었다. 하지만 10주년을 맞아 카워시 석이 변화를 꾀했다. 다년간 헤드윅 역을 맡은 배우들이 그날의 컨디션과 관객의 호응도에 따라 무작위로 선택하는 것. 하지만 너무 실망할 필요는 없다. 초연 때부터 헤드윅 스태프로 일해 온 ‘창작컴퍼니 다’ 최나미 대표는 “카워시 석이 정해져 있진 않지만 다음 장면으로 넘어가야 하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주로 통로석 중에서 결정된다”고 귀띔했다. 최 대표가 추천하는 카워시 석은 1층 모든 열의 10∼17번. 헤드윅은 9월 28일까지 백암아트홀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캣츠’는 오프닝 때 객석 뒤와 옆에서 30여 마리의 고양이들이 출몰한다. 공연 도중 고양이들이 무대에서 내려와 통로를 따라 움직이며 관객들에게 장난을 걸기도 한다. 가까이서 장난스러운 고양이들의 모습을 잘 볼 수 있는 좌석은 ‘젤리클 석’으로 불린다. 13일부터 한 달간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무대에 오르는 이 공연의 젤리클 석은 각 열의 14∼17번, 30∼35번 좌석과 통로를 가로지르는 1열 9∼40번, 8열 10∼39번. 공연기획사 설앤컴퍼니 신정아 팀장은 “고양이들과 눈을 맞추고 싶은 관객이라면 A, B열 32번도 추천한다”고 했다.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4-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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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니아의 선택은 ‘VIP석 옆 R석’

    공연 마니아라면 주목하자. 1000석 이상의 좌석이 있는 서울 내 주요 공연장의 하우스매니저가 추천한 알토란 같은 좌석을. 국립극장 김명수, 예술의전당 반민경, 세종문화회관 이지현, LG아트센터 이선옥, 충무아트홀 한윤진 매니저가 각 극장의 자존심을 걸고 추천한 좌석 고르기 팁을 공개한다. ‘VIP석 같은 R석’은 티켓 오픈 때마다 마니아층 사이에서 치열한 티켓 경쟁이 벌어지는 좌석이다. 어느 극장이든 통하는 노하우가 있다. VIP석으로 책정된 구역의 바로 주변에 있는 R석을 고르는 것이 그 비결이다. 가격은 VIP석과 2만∼3만 원가량 차이 나지만 시야는 VIP석과 큰 차이점이 없다. 같은 가격의 VIP석이라도 VVIP석으로 통하는 ‘알토란 명당’ 좌석이 있다. LG아트센터는 1층 B구역 8, 9열의 13, 14번이 그렇다. 이 좌석들은 간격과 팔걸이 개수에서 차이가 있다. 보통 한 열당 14개의 의자가 들어가지만, 8, 9열에는 11개의 의자만 들어가 간격이 넉넉하다. ‘한 좌석 1팔걸이’가 원칙이지만 이곳은 좌석당 2개의 팔걸이가 설치됐다. 특히 정중앙인 13, 14번은 무대 중앙과 눈높이가 맞아 가장 먼저 팔리는 편이다. 하우스 매니저들에 따르면 정재계 인사들이 애용하는 진짜 VVIP석도 있다. 국립극장 2층 C열 1∼24번, LG아트센터 1층 8, 9열, 세종문화회관 2층 D열 5, 6번이다. 국립극장 2층 C열 뒤에는 별도의 귀빈실이 마련돼 있고, 세종문화회관 2층은 로비에서 극장 내로 진입 구간이 짧아 일반 관객들에게 덜 노출된다. 공연장 명당은 공연 장르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군무가 많은 발레를 포함한 무용은 1층보다는 2층에서 입체적으로 볼 수 있다. 클래식은 피아노 독주 및 협주 공연의 경우 1층 왼편 좌석이 좋다. 피아니스트의 현란한 손 움직임을 세세히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유명 지휘자가 진두지휘하는 오케스트라 공연이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오른다면 합창석을 노려보자. 유명 지휘자의 세세한 표정까지도 음미하며 클래식 음악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서울시향의 경우 클래식 공연 대중화 차원에서 합창석 티켓 가격을 1만 원 선에서 판매하고 있어 적은 비용으로 최고의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뮤지컬 공연은 1층 중앙 구역의 중간열 자리가 좋다. 배우의 동선은 물론이고 최적의 음향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특정 배우의 팬이라면, 1층 중앙 구역 1열을 추천한다. 좋아하는 배우를 약 2시간 동안 조금이라도 가까운 거리에서 만날 수 있다.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4-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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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래식 아이돌 “모차르트에 푹 빠졌어요”

    클래식계 아이돌이 ‘모차르트’라는 이름 아래 한데 뭉쳤다.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바이올리니스트 스테판 피 재키브와 대니얼 정, 첼리스트 마이클 니컬러스로 구성된 앙상블 ‘디토’를 중심으로 신예 클래식 연주자들이 꾸미는 ‘디토 페스티벌’이다. 올해로 6회를 맞은 이 축제는 10∼29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과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모차르트를 찾아서’를 주제로 모차르트의 생애 전 시기에 걸친 음악 세계를 다룬다. 리처드 용재 오닐이 페스티벌 음악감독을 맡았고, 빈 체임버 오케스트라가 내한해 피아니스트 임동혁,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과 협연한다. 이 행사의 모차르트 스페셜 무대를 꾸미는 클라라 주미 강(27)과 리처드 용재 오닐(36)을 10일 서울 종로구의 한 호텔에서 만났다. 두 사람은 하루 전 한국에 들어와 피곤할 법도 한데 잔뜩 들떠 있는 모습이었다. 주미 강은 “용재 오빠와 모차르트의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위한 신포니아 콘체르탄테를 연주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오닐은 “클라라와 함께 연주할 신포니아 콘체르탄테는 바이올린과 비올라가 마치 오페라 가수들처럼 각자의 역할에 맞춰 이야기를 주고받듯 연주하는 곡이며 다양한 감정이 녹아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어린 시절 가장 동경한 작곡가가 누구였냐는 질문에 한목소리로 모차르트를 꼽았다. 오닐은 예닐곱 살 때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를 처음 접한 경험을 전하며 “너무나 흥미로운 음악에 완전히 사로잡히는 마법 같은 순간을 경험했다”고 했다. 주미 강도 “어머니(소프라노 한민희) 배 속에 있을 때부터 어머니의 노래를 통해 모차르트를 접해 개인적으로 가장 애착을 갖고 있는 작곡가 중 한 명”이라며 “생애 처음 연주한 협주곡 또한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1∼5번”이라며 웃었다. 오닐은 이번 페스티벌의 주제로 ‘모차르트를 찾아서’를 선택한 데 대해 “모차르트는 쉽고 단순해 보일 수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며 “이 축제에서 꾸준히 모차르트 곡을 연주한 만큼 지금이 모차르트를 할 최적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페스티벌에는 2011년 그래미상을 받은 미국 실내악단 ‘파커 콰르텟’, 룩셈부르크 출신 피아니스트 프란체스코 트리스타노와 독일의 실력파 피아니스트 알리스 사라 오트도 참여한다.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4-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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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젤의 백미는 2막 군무… 춤을 알수록 더 겁나는 작품”

    ‘러시아에 보일러를 수출하는 것은 러시아에 발레를 수출하는 것만큼이나 어렵습니다.’ 2011년 연극배우 박정자 씨(72)가 내레이션했던 모 보일러 회사의 광고 카피다. 한국 발레가 발레의 본고장 러시아에서 빛을 보기 힘들다는 의미일 터. 25년 전으로 시계추를 돌려보자. 1989년 당시 26세였던 발레리나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UBC) 단장(51)은 세계 최상급 발레단인 러시아 키로프발레단의 초청을 받아 마린스키 극장에 섰다. 문 단장은 동양인 최초로 러시아 무대에서 낭만 발레의 정수로 손꼽히는 ‘지젤’의 여주인공 지젤 역을 맡아 7번의 커튼콜을 받았다. UBC의 ‘지젤’이 13∼17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6년 만에 공연된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15년간 국립발레단의 주역으로 활동했던 발레리나 김주원(36·성신여대 교수)이 처음으로 UBC 무대에서 ‘지젤’을 맡아 관심을 끈다. 문 단장과 김주원을 5일 서울 광진구 천호대로 UBC에서 만났다. 문 단장은 “지금도 많은 분들이 제 이름 앞에 ‘영원한 지젤’이라는 수식어를 붙여 주신다. 지젤은 제게 특별한 작품”이라며 활짝 웃었다. 옆에서 이를 듣고 있던 김주원이 “문 단장님의 지젤 2막은 세계에서 최고라고 생각한다”고 말하자 문 단장은 쑥스러운 듯 “말도 안 돼”라며 손을 내저었다. 오히려 문 단장이 후배를 치켜세웠다. “무용평론가 고 김영태 선생께서 국립발레단 시절 주원이의 지젤을 보고 ‘발레리나 김주원에게 가장 잘 맞는 역은 지젤’이라고 극찬한 적이 있어요. 저 또한 주원 씨와 지젤을 함께하고 싶었죠.” 김주원은 “지젤은 춤을 알아갈수록 겁이 나는 작품”이라고 했다. “1999년 처음 지젤 역을 맡은 뒤 2012년까지 여러 번 지젤을 했지만 늘 어려워요. 호흡이 긴 데다 지젤에겐 스토리를 끌고 가는 힘이 필요하거든요. 발레리나 사이에선 진정한 프리마 발레리나를 가리는 작품으로 꼽히죠.” 문 단장은 지젤은 3번의 변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막 전반부에선 남자주인공 알브레히트와 사랑에 빠지는 순박하고 발랄한 시골 소녀 지젤, 후반부에선 애인의 배신 앞에서 오열하며 광란으로 치닫는 지젤, 2막에선 죽은 영혼이 돼 애인을 향한 숭고한 사랑을 지키는 가련한 윌리(처녀귀신)인 지젤을 표현해야 하니까 드라마틱하고 어려운 작품이죠.” 전·현직 지젤이 꼽은 명장면은 무엇일까. 문 단장은 ‘2막의 군무’를 꼽았다. “순백의 로맨틱 튀튀를 입은 윌리들이 아름다운 음악에 맞추어 시시각각 대열을 바꾸며 추는 군무는 절도 있으면서 힘이 있어요. 지젤의 백미죠.” 윌리들이 숲 속을 지나가는 남자를 잡아다 해가 뜰 때까지 춤을 추게 만드는 이 군무는 실제로 ‘라 바야데르’ 3막(망령들의 왕국), ‘백조의 호수’ 2막과 4막의 호숫가 군무와 함께 발레 블랑(ballet blanc·하얀 발레)을 대표하는 명장면으로 꼽힌다. 김주원은 춤을 추는 발레리나의 입장을 전제로 1막 초반 지젤과 알브레히트가 처음 만나는 장면을 추천했다. “파트너 얼굴을 처음 볼 때 두근거려야 해요. 끝까지 감정을 이어가며 춤을 춰야 하는 발레리나 입장에선 사랑의 설렘을 느낄 수 있는 그 장면을 추천하고 싶어요.” 총 7회 공연에 여섯 커플이 주역으로 무대에 오른다. 이 중 두 쌍은 실제 커플인 황혜민과 엄재용, 강미선과 콘스탄틴 노보셀로프 부부다. 김주원의 상대역은 이승현이 맡는다. 5000원∼10만 원. 070-7124-1737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4-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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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 작곡가 4人이 만든 국악은 어떤 느낌일까?

    외국 작곡가 4명이 재해석한 우리 음악은 어떤 느낌일까? 국립국악관현악단은 13일 오후 8시 서울 중구 장충단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벨기에 미국 대만 일본 출신의 작곡가들이 각자의 문화적 배경을 토대로 재창조한 한국 전통음악을 무대에 올린다. 공연 제목은 ‘리컴포즈(Recompose)’. 벨기에 출신 작곡가이자 바이올리니스트인 보두앵 드 제르는 가야금, 거문고, 아쟁, 큰북, 양금 등 국악기만을 사용해 함경남도 북청 지방의 사자춤 ‘북청사자놀음’을 재해석했다. 고국 벨기에의 왕실을 상징하는 사자의 이미지를 접목해 36개의 장면을 ‘사자춤(The Lion Dance)’이라는 곡으로 그려낼 예정이다. 2009년부터 이화여대 작곡과 교수로 재직 중인 미국인 마이클 팀슨은 ‘즉흥 연주’라는 공통점을 지닌 재즈와 시나위가 어우러진 ‘소프라노 색소폰과 국악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을 선보인다. 일본의 타악 연주자이자 작곡가인 다카다 미도리는 음양오행과 풍수지리 사상을 반영한 원형 구조로 악기를 배치, 실내악으로 재구성한 타악 산조를 들려줄 예정이다. 이화여대 작곡과 교수인 대만 작곡가 치천 리는 무용 반주로 많이 사용하는 ‘대풍류’에 대만 토착 음악을 더해 현대적인 스타일로 풀어낸다. 관람료는 2만∼5만 원. 02-2280-4114∼6.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4-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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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 단신]뮤지컬 ‘시카고’ 外

    ■ 2000년 국내에서 초연된 뮤지컬 ‘시카고’가 올해 10번째 시즌무대를 꾸민다. 최정원이 여배우 벨마 켈리, 아이비(본명 박은혜)가 나이트클럽 코러스걸 록시 하트로 출연한다. 이들은 각 배역에 단일 캐스팅돼 호흡을 맞춘다. 최정원은 시카고 한국 초연 때부터 지금까지 매 시즌 참여해 왔고, 아이비는 2012년 이 작품으로 한국뮤지컬대상에서 여우신인상을 받았다. 8월 2일∼9월 28일 서울 구로구 디큐브아트센터. 5만∼12만 원, 02-577-1987■ 피아니스트 안미현 성신여대 교수가 23일부터 7월 3일까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제8회 국제청소년 차이콥스키 콩쿠르 피아노 부문 심사위원으로 나선다. 이 콩쿠르는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의 세 부문에 걸쳐 열린다. 17개국에서 선발된 음악 유망주 129명이 참가한다. 안 교수는 러시아와 유럽 무대에서 20년간 활동해 왔다.}

    • 2014-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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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설가 김애란 佛 ‘주목받지 못한 작품상’

    소설가 김애란(34·사진)의 단편집 ‘나는 편의점에 간다’가 프랑스 비평가와 기자들이 제정해 매년 수여해온 올해의 ‘주목받지 못한 작품상’을 수상했다. 한국 소설이 이 상을 받은 것은 2009년 신경숙의 장편 ‘외딴방’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 2014-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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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소리 부문 금상 이진우-조수황 영예

    제30회 동아국악콩쿠르에서 이진우 씨(21·서울대 4학년)가 판소리 부문 일반부 금상, 조수황 군(17·국악고 3학년)이 판소리 부문 학생부 금상을 받는 등 영예의 수상자가 5일 결정됐다. 동아일보사와 국립국악원이 공동 주최하고, 동아꿈나무재단의 후원과 롯데호텔의 협찬으로 3일부터 5일까지 열린 동아국악콩쿠르는 일반부 9개 부문(작곡 판소리 정가 가야금 거문고 피리 대금 해금 아쟁)에 220명, 학생부 7개 부문(작곡 아쟁 제외)에 300명이 참가해 열띤 경쟁을 벌였다. 본선 진출자 89명 가운데 일반부 9명, 학생부 7명의 금상 수상자를 포함해 48명의 입상자가 나왔다. 시상식은 5일 오후 5시 반 서울 서초구 남부순환로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열렸다. 상금은 일반부가 금상 150만 원, 은상 100만 원, 동상 70만 원이고 학생부는 금상 100만 원, 은상 70만 원, 동상 50만 원이다. 올해부터는 거문고 부문 수석 입상자에게 민속국악기상이 별도로 주어졌다. 이 상은 조대석 민속국악기사 대표의 후원으로 마련됐으며 거문고 부문 일반부 금상 수상자 류관우 씨(21·서울대 4학년)와 학생부 금상 수상자 황지영 양(17·국악고 3학년)이 부상으로 거문고를 받았다. 지난해에 이어 작곡 부문 수석 입상자에게는 ‘전인평 국악 작곡상’이 주어졌다. 작곡 부문 금상 수상자 송준영 씨(26·한국예술종합학교 4학년)가 이 상과 상금 200만 원을 별도로 받았다. 동아닷컴(www.donga.com)은 동아국악콩쿠르 16개 부문의 본선 실황을 동영상으로 제작해 27일부터 유료로 서비스한다. 심사 결과와 심사평은 6일부터 동아닷컴에서 확인할 수 있다. ▼부문별 수상자▼ ▽일반부 △금상 송준영(26·한예종 4학년) △은상 김영상(20·서울대 3학년) △동상 서지원(20·한예종 3학년) ▽일반부 △금상 이진우(21·서울대 4학년) △은상 안민영(22·한예종 4학년) △동상 김선(21·한예종 4학년) ▽학생부 △금상 조수황(17·국악고 3학년) △은상 정윤형(17·전주예고 3학년) △동상 조정규(17·국악고 3학년) 김기진(17·전통예고 3학년) ▽일반부 △금상 유기범(25·한양대 대학원) △은상 김윤지(24·한양대 대학원) △동상 없음 ▽학생부 △금상 구민지(16·국악고 2학년) △은상 박종현(16·국악고 2학년) △동상 정승준(17·국악고 3학년) ▽일반부 △금상 박다솜(22·서울대 4학년) △은상 김세영(22·서울대 3학년) △동상 김성진(26·서울대 대학원) ▽학생부 △금상 함지호(17·국악고 3학년) △은상 오은수(17·전통예고 3학년) △동상 어인정(18·전통예고 3학년) ▽일반부 △금상 류관우(21·서울대 4학년) △은상 문숙(19·서울대 1학년) △동상 박수지(22·한예종 4학년) ▽학생부 △금상 황지영(17·국악고 3학년) △은상 박진희(19·국악고 2학년) △동상 박영실(19·국악고 3학년) ▽일반부 △금상 안지용(22·한예종 4학년) △은상 권도윤(22·한예종 전문사) △동상 김성훈(26·한양대 대학원) ▽학생부 △금상 김혜인(18·국악고 3학년) △은상 김지영(18·국악고 3학년) △동상 윤휘수(17·국악고 2학년) ▽일반부 △금상 한창희(25·한양대 대학원) △은상 배근우(21·한양대 4학년) △동상 강성우(23·한예종 전문사) 홍성철(19·중앙대 1학년) ▽학생부 △금상 최종윤(17·국악고 3학년) △은상 유준원(18·국악고 3학년) △동상 이래영(16·국악고 2학년) ▽일반부 △금상 이강산(22·한예종 4학년) △은상 조한결(27·한양대 대학원) 박소영(20·서울대 2학년) △동상 없음 ▽학생부 △금상 정연수(17·국악고 3학년) △은상 김영은(16·국악고 2학년) △동상 정재연(17·국악고 2학년) ▽일반부 △금상 이종헌(22·한예종 4학년) △은상 김재훈(22·서울대 4학년) △동상 없음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4-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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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고]빈민사목 대부 정일우 ‘벽안의 신부’

    빈민 사목의 대부로 알려진 예수회 소속 정일우(미국명 존 데일리·사진) 신부가 2일 서울 여의도성모병원에서 노환으로 선종했다. 향년 79세. 1935년 미국 일리노이 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미국에서 사제품을 받은 뒤 1966년부터 한국에서 사목 활동을 펼쳤다. 판자촌 철거 반대 시위에 앞장서고 철거민 지원을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했으며 1986년 막사이사이상을 받았다. 고 김수환 추기경의 영성 지도 신부이기도 했다. 빈소는 여의도성모병원, 장례미사는 4일 오전 8시 반 예수회센터 3층 성당. 02-3779-1526}

    • 2014-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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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프라노 홍혜경 “가수경험 많지만 행정은 모르잖아요… 국립오페라단 단장자리, 단박에 거절”

    “단순히 오페라 아리아만 부르려고 온 게 아니에요.” 소프라노 홍혜경(55·사진)이 미국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이하 ‘메트’) 데뷔 30주년을 맞아 12일 서울 서초구 남부순환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4년 만에 리사이틀 공연을 한다. 2일 오전 서울예술의전당에서 만난 그는 당당한 걸음으로 들어섰다. “저로선 처음 시도해보는 무대를 만들 생각이에요. 처음 메트에 데뷔했을 때 불렀던 아리아에서부터 최근에 부른 아리아까지, 내가 왜 이 오페라작품을 선택했는지 설명하면서 한 곡씩 부를 생각입니다.” 그는 이번 무대에서 메트 데뷔작인 모차르트 오페라 ‘티토왕의 자비’의 ‘그를 위한 당신의 눈물은’에서부터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의 ‘그리운 시절은 가고’, 구노 ‘로미오와 줄리엣’의 ‘꿈속에 살고 싶어’, 베르디 ‘리골레토’의 ‘그리운 그 이름’까지 자신의 주요 레퍼토리를 소화할 예정이다. 홍혜경은 특히 이번 공연에 국내 젊은 성악가들이 관객으로 찾아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누구나 자신의 목소리에는 특색이 있고 낼 수 있는 음색의 한도가 있죠. 자신의 목소리에 걸맞은 역할을 해야 합니다. 신인일 때 범할 수 있는 실수 중 하나가 (오페라단에서) 불러주면 무조건 자신의 목소리 색깔을 고려하지 않고 역할을 맡는다는 겁니다. 그러다가 3∼5년 내 사라진 오페라 가수가 너무나 많죠.” 1982년 메트로폴리탄 콩쿠르 우승 이후 홍혜경이 처음 제안 받은 역은 알반 베르크의 오페라 ‘룰루’의 창녀 역할이었다. 뒤이어 동양인이라는 이유로 ‘나비부인’이나 ‘투란도트’의 크고 작은 역할이 들어왔다 “내 목소리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역할이었어요. 첫 데뷔를 어떤 역할을 하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캐스팅의 색깔도 달라진다고 생각해 다 거절하고 2년간 쉬었죠.” 결국 그녀는 “1984년 ‘티토 왕의 자비’ 작품에서 여주인공인 세르빌리아 역으로 데뷔할 수 있었다”며 웃었다. 홍혜경의 이런 단호한 성격은 최근 국립오페라단으로부터 공석인 단장직을 제안 받았을 때도 어김없이 드러났다. 단박에 거절. 이유를 묻자 명쾌한 답이 돌아왔다. “제가 오페라 가수로서 경험이 많을 뿐이지 조직을 이끌 만한 행정가로서의 경험은 전혀 없잖아요?” 그는 “이번 공연은 깐깐한 제가 고른 작품 중 저와 너무 잘 맞는 역할의 아리아로 꾸며봤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12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4만∼12만 원. 1544-1555.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4-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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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현종 “아버지 떠난후 춤꾼의 길 더 간절해져”

    “아버지가 유품으로 남기신 장삼채(승무를 출 때 긴 장삼 자락을 걸치기 위해 손에 드는 북채)를 손에 들고 무대에 오르고 있습니다. 아버지와 무대에서 교감하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죠.” 한국 전통무용, 그중에서도 승무와 살풀이춤의 대가였던 고 임이조 선생(1950∼2013·사진)의 아들 임현종(21·세종대 3년)은 한국 무용계가 주목하는 차세대 무용수다. 네 살 때 아버지로부터 처음 춤을 배운 그는 다섯 살 때부터 각종 콩쿠르에서 상을 휩쓸었다. 지난달엔 국내 최고 권위의 동아무용콩쿠르에서 전통무용부문 금상을 수상했다. ‘피’는 속일 수 없는 걸까. 그에게 금상을 안긴 춤은 승무 독무였다. 지난해 11월 아버지를 여읜 그는 이달 11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한국문화의집에서 부친의 제자들과 함께 ‘임이조의 춤’이란 추모공연을 연다. 그는 이 무대에서 승무 독무를 펼친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에야 정신을 차렸어요. 그 전까지만 해도 내가 왜 춤을 춰야 하는지 고민했고, 평생 무용가 임현종이 아닌 임이조의 아들 임현종으로 불리며 살게 될까 걱정했죠. 춤을 그만두려고까지 했어요.” 그는 한참 말을 잇지 못했다. 큰 눈에선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아버지와 사별한 뒤 춤에 대한 간절함이 더 커졌고, 춤꾼으로 살아야 하는 목적이 명확해졌다고 고백했다. 부친이 살아생전 자신에게 입버릇처럼 ‘너는 나보다 더 유명해질 것이고, 춤을 더 잘 출 것이다’라고 한 말 때문이다. “아들 입장에서 늘 부담스러웠던 이 말이 이제는 아버지의 유언으로 제 가슴에 아로새겨졌습니다.” 그는 하늘에 계신 아버지가 객석에서 자신을 지켜보고 계신다는 마음으로 이번 무대를 준비 중이라고 했다. 올 연말에도 부친을 위한 추모 공연을 연다. “12월 30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아버지의 제자들과 함께 ‘임이조의 춤 레퍼토리’라는 주제로 무대를 꾸밀 생각입니다. 아버지의 춤을 이어가고 싶기 때문이죠.” 그는 12월 공연에선 승무뿐 아니라 한량무도 함께 선보이겠다고 했다. 임현종은 아버지의 추모 사업을 이야기할 때에는 눈빛에서 강한 의지가 읽혔다. 그는 “아버지의 무대의상을 단 한 벌도 버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집에 아버지 무대의상 100여 벌과 장신구 100여 점을 보관 중이에요. 훗날 성공해서 꼭 아버지의 이름을 내건 박물관을 짓고 싶거든요. 아버지의 유품들을 전시할 생각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무용가 임이조를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4-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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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염추기경 “교황 방한때 세월호 유족 만남 주선”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족들이 8월 방한할 예정인 프란치스코 교황과의 만남을 요청했다. 김병권 유가족대책위원장을 비롯해 천주교 신자인 유족 7명은 30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길 천주교 서울대교구청을 찾아 염수정 추기경과 면담했다. 유족들은 염 추기경에게 교황과의 만남과 세월호 참사에 대한 조속한 국정조사, 실종자 구조를 위한 1000만 대국민서명운동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염 추기경은 8월 18일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진행될 예정인 교황의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에 유족들을 초청하고, 별도의 면담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최대한 돕겠다는 뜻을 밝혔다. 유가족대책위에서 추진하는 실종자 구조를 위한 1000만 대국민서명운동도 천주교 차원에서 적극 돕기로 했다.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4-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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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황, 8월 방한때 7대 종단 초청”… 염수정 추기경, 지도자들과 간담회

    8월 한국을 찾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국내 7대 종단 지도자들과 만난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29일 “교황이 방한 마지막 날인 8월 18일 7대 종단 지도자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가진 뒤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를 집전한다”고 밝혔다.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은 이날 종단 지도자들과의 간담회에서 교황의 초청 계획을 전하고 참석을 요청했다. 이 자리엔 자승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김영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김희중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 간 대화위원장, 남궁성 원불교 교정원장, 서정기 성균관장, 박남수 천도교령, 한양원 한국민족종교협의회장이 참석했다. 염 추기경은 종단 지도자들에게 교황의 권고문 ‘복음의 기쁨’과 작은 초를 선물했다.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4-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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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캄보디아人 17만명 무료진료… 한국어교실도 인기”

    “12년 전만 해도 캄보디아 사람들이 원불교 여성 교무의 정복을 보고는 임부복이냐 물었고, 정갈한 쪽머리가 이상하다고 수군거리기 일쑤였죠.” 캄보디아 바탐방 원불교 교당에서 12년째 활동 중인 최지운 교무(45·사진)는 캄보디아의 무료구제병원과 한국어 수업 교실의 운영 책임자다. 2002년 설립된 원불교 무료구제병원은 5월 현재까지 17만 명의 현지인을 무료로 진료했다. 진료는 현지인 의사 1명이 전담하고 2명의 원불교 교무가 상주한다. 최 교무는 “캄보디아는 수질 오염이 심해 우기 때마다 피부병 환자가 속출한다”며 “한국 치료약을 발라주는 간단한 치료만으로도 상당수가 완치될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류 바람을 타고 한국어를 가르쳐 달라는 사람들이 늘면서 2005년부터는 한국어 교실을 열었다. 지금은 원불교 바탐방 교당의 활동이 자리를 잡았지만, 2002년 초창기만 해도 어려움이 컸다. 최 교무는 “캄보디아는 비구니가 없는 소승불교 국가다 보니 여성 종교인들을 쉽게 인정하지 않았다”며 “원불교 교무를 종교인이라 생각하지 않고 해외 봉사활동을 나온 비정부기구(NGO) 활동가 정도로 여겼다”고 말했다. 하지만 바탐방 교당의 활동이 입소문을 타면서 원불교에 관심을 보이는 캄보디아인들이 부쩍 늘었다는 게 최 교무의 설명이다. 그는 “현지 학생들을 대상으로 청소년 법회를 개최하고 있다”며 “활동 초기에 봉사자나 사회단체 활동가쯤으로 여기던 현지인들이 이제는 ‘교무님’이라고 부르며 따를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며 웃었다.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4-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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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8일 ‘문화가 있는 날’… 각지 행사 추모공연으로 재개

    세월호 참사로 기획 공연이 모두 취소됐던 ‘문화가 있는 날’ 행사들이 28일 추모 공연으로 재개된다. 이날 오후 8시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사진)가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 등을 연주하는 치유음악회 ‘그래도 사랑’이 열린다. 그룹 ‘동물원’은 오후 9시 반 서울 종로구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미드나이트 마로니에’ 공연을 연다. 오후 8시 안양 평촌아트홀에서는 테너 임정현 등이 참여하는 추모음악회가 펼쳐진다. 초등학생 이하 자녀와 함께 이날 야구장을 찾는 시민은 50% 할인된 가격으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 오르세미술관전(국립중앙박물관)은 오후 5시, 쿠사마 야요이전(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은 오후 6시부터 각각 관람료를 50% 할인한다. 이번 달 문화가 있는 날 행사에 참여하는 문화시설은 총 1277곳이다. 이 행사가 진행되는 공연장과 공연, 전시 정보는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www.culture.go.kr/wday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4-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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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고]‘돌아가는 삼각지’ 작사가 이인선씨 별세

    배호의 ‘돌아가는 삼각지’ 가사를 쓴 원로 작사가 이인선 씨(사진)가 26일 낮 12시 40분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73세. 서울 출생인 고인은 1965년 가수 이미자가 부른 ‘그대 꿈꾼 밤’으로 작사가로 데뷔한 뒤 ‘돌아가는 삼각지’를 비롯해 400여 곡의 가사를 썼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화숙 씨와 보람 단아 대한 봄비 씨 4남매가 있다. 빈소는 서울 한강성심병원. 발인은 28일 오전 8시, 장지는 서울시립승화원. 02-2633-4455}

    • 2014-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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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술 단신]아르헨티나 국립 탱고 아카데미 졸업생 外

    ■ 아르헨티나 국립 탱고 아카데미 졸업생을 중심으로 구성된 ‘레오정 with 아이레스’가 ‘탱고와 클래식의 만남: 천사들을 위하여’를 공연한다. 레오정은 한국 최초의 반도네온 연주자로 탱고와 클래식을 조화한 연주를 선보인다. 6월 6일 오후 5시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3만∼7만 원. 02-581-5404■ 국립오페라단의 창작 오페라 ‘천생연분’이 새롭게 단장해 6년 만에 무대에 오른다. ‘천생연분’은 전통 혼례와 결혼 풍속을 담은 이야기로 한국의 미와 예술을 담은 작품이다. 31일 오후 7시 반, 6월 1일 오후 3시. 1만∼10만 원. 02-586-5284}

    • 2014-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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