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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은 배터리 소재 분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중국 소재 기업인 화유코발트의 양극재 자회사 B&M과의 합작법인을 국내에 설립한다고 31일 밝혔다. 화유코발트는 글로벌 선두권 원자재 업체로 코발트 정련 시장에서는 세계 1위 기업이다. 니켈과 망간 시장 등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LG화학은 앞서 2018년에도 화유코발트와 합작해 중국에서 전구체(코발트, 니켈, 망간 등의 결합체)와 양극재(리튬과 전구체를 결합한 배터리 소재) 생산 공장을 설립했다. 이번 합작법인은 지난해 말 정부의 상생형 일자리로 출범한 LG화학의 자회사인 구미 양극재 법인에 화유코발트의 자회사인 B&M이 지분을 투자하는 방식으로 설립된다. LG화학과 B&M의 지분은 각각 51%, 49%다. 양 사 합작법인은 2025년까지 약 5000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합작법인은 경북 구미 공장에서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용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양극재 전용 생산라인을 구축한다. 2024년 하반기(7∼12월)부터 연간 생산능력 6만 t 이상 규모로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는 고성능 순수 전기자동차(500km 주행 가능) 약 50만 대분의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수준이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행보가 점차 가속화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및 만찬 참석을 시작으로 공식 석상에 잇달아 모습을 드러낸 이 부회장은 6년 만에 삼성호암상 시상식에도 참석했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빠르게 재편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 부회장이 경영 보폭을 빠르게 넓혀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부회장은 31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2 삼성호암상 시상식’에 정장 차림으로 도착했다. 이 부회장의 호암상 시상식 참석은 2016년 이후 처음이다. 이 부회장은 오후 8시경까지 이어진 수상자들과의 만찬 자리에도 함께해 축하와 격려를 나눴다. 삼성은 “사법리스크로 인한 경영 제약이 아직 이어지고 있지만 수상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6년 만에 시상식에 참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및 외빈 초청 만찬 참석을 시작으로 대내외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20일엔 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경기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방문 및 생산라인 견학에 동행했다. 21일에도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퀄컴 등의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났다. 30일엔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를 삼성 서초사옥에서 맞아 양사 간 반도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삼성은 최근 2026년까지 5년간 450조 원이라는 대규모 투자계획을 밝혔다. 이 중 300조 원을 반도체에 투입해 메모리, 팹리스(반도체 설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3대 분야에서 반도체 초강대국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2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중소기업인대회에서 투자 배경에 대해 “그냥 목숨 걸고 하는 것이다. 앞만 보고 가겠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의 행보는 숨 가쁘게 돌아가는 글로벌 산업 지형 변화에 대한 위기의식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 부회장은 미국 출장을 다녀온 지난해 11월 “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직접 보니 마음이 무겁다”고 말하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맞물려 촉발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위기는 미국과 중국을 양 축으로 하는 자국우선주의 경쟁에 속도를 붙였다. 삼성으로서도 메모리 부문에선 중국에 추격당하고 있고, 파운드리 사업은 대만 TSMC에 뒤처진 상황이다. 퀄컴과 엔비디아 등 미국 기업이 주도하는 팹리스 시장에선 존재감이 미미하다.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생산기술(파운드리)을 보유한 삼성으로서는 설계능력(팹리스)을 갖춘 미국 기업들과의 동맹전선 구축이 필요한 상황이다. 대형 투자 결정이나 중장기 관점의 경영적 판단이 요구되는 배경이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는 이미 대형 인수합병(M&A) 시도가 빈번하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설계 1위 기업 영국 ARM은 여전히 ‘핫한’ 매물이다. 인텔, SK하이닉스에 이어 퀄컴까지도 인수 의사를 밝혔다. 인텔의 이스라엘 파운드리 기업 타워세미컨덕터 인수(54억 달러),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부문 인수(90억 달러) 등 실제 이뤄진 계약도 많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1∼3월)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만 126조 원을 쥐고 있으면서도 수년째 의미 있는 M&A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취업제한 등 제약 속에서도 이 부회장이 최근 공식 행보에 연이어 나서는 건 삼성에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다는 위기감을 반영한다”며 “글로벌 파트너들과의 대형 딜을 이뤄내기 위해 이 부회장이 전면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이 매년 7월 미국 아이다호주 선밸리에서 열리는 ‘앨런&코 콘퍼런스’에 6년 만에 참석할지도 주목된다.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의 CEO들이 초청받는 행사다. 다만 현재 진행 중인 재판 일정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삼성전자는 소비자 라이프스타일 맞춤 가전 ‘비스포크(BESPOKE)’ 출시 3주년을 기념해 ‘비스포크 팬파티’를 다음 달 18일 경기 용인 에버랜드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비스포크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5월 30일부터 6월 9일까지 사전 응모를 받아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는 추첨으로 선정된 750명과 동반 1인을 포함해 약 1500명이 초대된다. 행사장은 ‘썸머 바캉스’를 콘셉트로 꾸며질 예정이다. 개인의 취향에 맞는 비스포크 가전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유명 아티스트들의 무대 공연과 비스포크 가전 경품을 포함한 추첨 이벤트도 펼쳐진다. 무대 공연에는 아티스트 박문치와 카더가든, 감성 힙합그룹 에픽하이 등이 참여한다. 모든 행사 참가자들에게는 에버랜드 이용권과 식음권, 웰컴키트(비스포크 트래블키트) 등도 제공된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SK그룹은 관계사 6곳이 참여해 만든 친환경 공유 인프라 ‘그린 캠퍼스’ 운영을 시작한다고 30일 밝혔다. 그린 캠퍼스는 참여 관계사들이 물리적 업무 공간과 지식, 정보 등 유·무형 자산을 공유하며 친환경 사업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계된 공유 오피스다. 참여 회사 중 3곳(SK E&S, SK에코플랜트, SK에너지)은 환경 사업 관련 조직이, 나머지 3곳(SK지오센트릭, SK온, SK임업)은 회사 전체가 통째로 ‘그린 캠퍼스’로 옮겨온다. 전체 캠퍼스 구성원은 1200여 명이며 다음 달 3일까지 순차적으로 입주할 예정이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반도체 등 주력 사업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 이후 글로벌 반도체 1, 2위를 다투는 한국과 미국의 기업이 차세대 반도체 산업을 위한 본격적인 기술동맹에 들어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30일 서울 서초 사옥에서 이 부회장과 겔싱어 CEO, 양 사 경영진이 참석해 릴레이 회의를 가졌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측에서는 경계현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장, 노태문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 박용인 시스템LSI사업부장 등 주요 사업부서 사장들이 참석했다. 두 회사는 이날 차세대 메모리와 팹리스(반도체 설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PC, 모바일 등 반도체와 세트 부문에 걸쳐 전방위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한미 양국에서 모두 반도체 산업을 국가 차원의 전략산업이자 안보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만큼 민간 기업 차원에서도 반도체와 세트 제품 영역에서 협력을 강화하려는 조치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강조한 ‘기술동맹’이 본격화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삼성전자와 인텔은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매출 선두를 두고 각축전을 벌이는 라이벌이자 협력관계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시장에서 인텔을 제치고 2018년 이후 3년 만에 매출 1위를 차지하는 등 ‘세계 최고’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쳐 왔다. 동시에 메모리 반도체 글로벌 선두인 삼성전자로선 중앙처리장치(CPU) 선두주자인 인텔과 제품 개발 및 호환성 테스트 등의 영역에서 협력이 필수적이기도 하다. 이번 경영 회의로 삼성전자와 인텔 모두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리는 파운드리 분야의 협력을 강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 부회장은 2019년 ‘시스템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하며 2030년 파운드리를 중심으로 한 시스템반도체에서 세계 1위 도약을 밝힌 바 있다. 24일 450조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는 파운드리 사업이 세계 1위로 성장하면 삼성전자보다 큰 기업이 국내에 추가로 생기는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며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인텔은 지난해 3월 파운드리 시장 진출을 본격적으로 선언했다. 두 회사 모두 파운드리 시장 개척을 공언한 만큼 경쟁이 불가피하지만 재계 안팎에서는 삼성전자와 인텔의 협력 가능성도 제기된다. 겔싱어 CEO가 지난해 1월 실적 발표에서 “특정 기술과 제품의 외부 파운드리 사용은 더 늘릴 것”이라고 밝힌 뒤 인텔이 CPU에 주력하고 나머지 제품을 삼성전자 등에 맡길 것이란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인텔은 최대의 라이벌이면서 최고의 거래대상”이라며 “각자 주력 제품에 집중하면서 파운드리 업계 선두인 대만의 TSMC와 경쟁하기 위해 손을 맞잡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한화임팩트는 ‘기술혁신을 통해 인류와 지구에 긍정적인 임팩트를 창출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이끌겠다’는 비전을 담아 지난해 9월 한화종합화학에서 한화임팩트로 사명을 변경했다. 친환경에너지와 미래 혁신 사업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변화의 시작을 열겠다는 것이 중장기 목표다. 한화임팩트는 수소 중심의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확대하는 데 최우선으로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미국 PSM과 네덜란드 토마센 에너지를 각각 인수해 수소 혼소기술을 확보했다. 수소 혼소는 기존 가스터빈을 개조해 천연가스에 수소를 섞어 연료로 활용하는 기술로 100% 수소시대로 가기 전 중간 단계로 평가받는다. 해외에서 수소 혼소 기술을 실제 상업 가동 중인 사례로는 네덜란드 남부 지역 열병합발전소가 있다. 미국 PSM과 네덜란드 토마센 에너지가 가스터빈 개조사업을 수행해 123메가와트(MW)급 가스터빈 발전기 3기에 수소 혼소율 25%를 적용, 첫 번째 상업 가동에 성공했다. 양 사는 최근 미국 뉴저지에 위치한 린덴 코제너레이션 플랜트에서 수소 혼소율 40%를 적용하는 가스터빈 개조 사업도 수주했다. 172MW급 가스터빈 1기에 종전보다 높은 40% 수준의 수소 혼소율을 적용할 예정이며 질소산화물 처리 기술도 적용한다. 국내에서는 한국서부발전과 ‘수소 혼소 발전 사업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수소 혼소율 최대 55%를 적용해 탄소배출량을 최대 20% 이상 저감하는 실증사업을 진행 중이며 2023년에는 서부발전 서인천발전본부 가스터빈 1기에 수소혼소 발전을 적용해 연간 이산화탄소 1600만 t을 저감할 계획이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효성그룹은 협력사와의 동반 성장을 위해 해외 판로 개척을 함께하는 한편 기술 지원과 컨설팅에도 힘쓰고 있다. 기존 협력사 외에 전도유망한 성장 기업 발굴에도 적극 나선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협력사의 경쟁력이 곧 우리의 경쟁력”이라며 “효성이 안정적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이유도 주변 이웃과 고객들의 아낌없는 지지 덕분”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또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을 꾸준히 지원하고 나눔 활동을 강화해야 한다”고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을 다짐해왔다. 대표적인 실천 사례가 중소 고객사들과의 주요 전시회 참여다. 효성티앤씨는 많은 중소 고객사들과 함께 올해 3월 대구 엑스코에서 개최된 국내 최대 섬유 전시회 ‘PID(Preview in Daegu)’에 동반 참가했다. 주관사인 대구섬유산업연합회와 함께 국내 유수의 패션브랜드 및 섬유 업체 참가를 지원하는 등 섬유 업계의 상생을 이끌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이 외에도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프리뷰 인 서울, 상하이 인터텍스타일, 독일 아웃도어 전시회 등 세계적인 섬유전시회에 고객사들과 동반 참가하면서 이들의 해외 시장 개척을 지원해 왔다. 해외 전시회 등이 축소돼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객사들과 해외 브랜드 간 화상 미팅을 진행하며 제품 홍보의 장을 열어주기도 했다. 이와 함께 효성티앤씨는 협력사별 특성에 맞는 트렌드 정보를 제공하고, 신규 원단 개발을 제안하는 맞춤형 상담 ‘크레오라 워크숍’도 진행하고 있다. 이 외에도 한국, 홍콩, 뉴욕, 상하이, 인도네시아 등 5곳에서 ‘크레오라 패브릭 라이브러리’를 상시 운영하고 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SK그룹은 ‘모든 이해관계자의 행복추구’라는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다양한 나눔 활동을 통해 상생경영의 모범적 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다. 특히 사회 취약 부분에 대한 기업 차원의 안전망(Safety Net) 구축 활동을 지속적으로 수행해왔다. SK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국가적 혈액부족 사태 해결을 위해 대한적십자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생명나눔 온택트’ 헌혈 캠페인을 진행해 오고 있다. SK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시작으로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 SK E&S, SK머티리얼즈, SK에코플랜트, SK네트웍스 등 SK그룹 관계사 구성원들은 전국 사업지에서 순차적으로 헌혈에 동참했다. 이와 더불어 민간 최대 사회적가치(SV) 플랫폼인 ‘SOVAC’ 홈페이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커뮤니티 등을 활용해 시민 헌혈 이벤트에도 나섰다. 이에 시민들과 SK 협력업체, 사회적 기업 직원 등의 헌혈 동참 움직임이 꾸준히 이어졌고, 올해 3월 말까지 SK 구성원 및 시민 등 총 5773명이 캠페인에 참여했다. SK는 또 시민들의 헌혈 접근성 제고를 위해 대당 3억 원인 헌혈버스 2대와 SK텔레콤이 개발한 헌혈 애플리케이션(앱) ‘레드 커넥트’를 적십자사에 기증하는 등 헌혈 인프라 지원에도 힘을 쏟았다.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SV위원장은 지난달 말 서울 성북구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을 찾아 기부금 3억 원과 헌혈 증서를 전달했다. 3월 울진·삼척 등지의 대규모 산불 피해로 고통을 겪고 있는 주민들을 위해 SK는 구호 성금 20억 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지원하기도 했다. 기부금은 구호 물품 지원과 피해지역 복구 등에 사용됐다.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와 함께 주요 대피소에 와이파이 및 인터넷TV(IPTV), 휴대전화 충전 서비스를 지원하는 한편 이동기지국 출동 등을 통해 통신 서비스 정상화를 지원했다. 생수와 담요, 핫팩 등 긴급 구호 물품도 이재민들에게 제공됐다. SK 관계자는 “ESG 경영을 선도하는 기업으로서 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발생한 취약계층의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해 구성원은 물론 이웃, 사회의 행복까지 추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1. 환경관리업체인 중견기업 A사는 공장 매연에서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시멘트 원료로 재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그런데 이산화탄소 재활용은 폐기물관리법 상 ‘폐기물처리업’으로 분류돼 각종 사업 인허가 취득에만 최소 1년이 걸린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재활용 목적도 화학제품으로만 제한돼 시멘트에 쓸 수 있을지 미지수다. A사는 우선 인허가라도 받기 위해 작년 지방자치단체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했지만 주민 기피시설이란 이유로 거절당했다. 결국 A사는 해당 사업을 전면 보류했다. #2. 전기자동차 배터리 기업 B사는 사용 후 버려지는 폐배터리를 재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선뜻 사업화하지 못하고 있다. 폐기물처리업 인허가를 받아야 하는데다 필수 검사비용이 너무 비싸서다. 폐배터리의 재사용 가능 여부를 평가하는 ‘배터리 잔존가치검사’ 비용은 대당 1000만 원이다. 신품 배터리 가격(2000만 원)의 절반에 육박한다. 매년 버려지는 배터리가 늘어나는데도 기업들이 손을 놓고 있는 배경이다. 산업계에 거센 탈(脫)탄소 흐름이 이어지고 있지만 정작 탄소 중립을 위한 신사업이나 기술 혁신이 현행 규제에 가로막혀 표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대한상공회의소의 ‘산업계 탄소중립 관련 규제 실태와 개선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제조기업의 92.6%가 탄소중립 기업 활동 추진과정에서 규제 애로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기준 상위 1000대 제조기업이 조사 대상이었고, 최종 응답기업은 302곳이었다.기업들이 겪은 애로사항의 유형으로는 ‘복잡하고 까다로운 행정절차’(51.9%)가 가장 많았다. 이어 ‘법·제도 미비’(20.6%), ‘온실가스 감축 불인정’(12.5%), ‘해외기준보다 엄격’(8.7%), ‘신사업 제한하는 포지티브식 규제’(6.3%) 순이었다. 정부가 설정한 ‘2030년 온실가스 배출량 2018년 대비 40% 감축’ 목표에 따라 기업들도 탄소 중립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기업들은 이런 활동들이 오히려 정부 규제에 발목이 잡혔다고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단순한 불편함이나 시간 지연이 아니라 기업들의 사업 자체에 차질을 일으키고 있다는 점이다. 규제 애로를 경험한 기업의 65.9%는 규제 때문에 ‘시설투자에 차질’을 겪었다고 답했다. ‘온실가스 감축계획 보류’(18.7%), ‘신사업 차질’(8.5%), ‘연구개발(R&D) 지연’(6.9%) 이란 응답이 뒤를 이었다. 대한상의 측은 “탄소중립 관련 신사업 추진과 혁신기술 개발은 비용이 드는데다 사업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어 중장기적 투자가 필요하다”며 “법과 제도가 오히려 이를 막고 있다는 것은 국가적으로도 손실”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많은 기업들이 중장기적인 신사업 진출과 혁신 기술 개발로 탄소 배출 감축에 나서기보다 단기적이고 일회적인 방식에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탄소 중립 이행을 위해 중점적으로 추진 중인 기업 활동에 대해 ‘전력사용저감’(55.5%)이란 답변이 절반을 넘었다. ‘연료·원료 전환’(19.5%), ‘재생에너지 사용’(10.2%) 등도 있었다. ‘신사업 추진’(4.7%)이나 ‘혁신기술 개발’(1.9%)이란 응답은 소수에 그쳤다. 조영준 대한상의 지속가능경영원장은 “국내 상당수 기업들이 탄소중립을 새로운 성장의 기회로 삼아 도전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새 정부가 과감하게 규제를 개선하고 제도적 기반을 조속히 마련해 우리 기업이 마음껏 탄소중립 투자를 하고 신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인 ‘비스포크 인피니트 라인’ 인덕션 신제품(사진)을 30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비스포크 인피니트 라인 인덕션은 좌우 화구에 각 4개의 코일을 촘촘하게 배치해 열을 골고루 전달하는 ‘올플렉스존 플러스’ 기술이 적용됐다.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용기를 원하는 위치 어디에 놓아도 균일하게 가열할 수 있다. 각 화구의 너비가 기존 24cm에서 26cm로 넓어져 조리 공간도 더 여유로워졌다. 인덕션에 용기를 올려놓으면 그 위치를 자동으로 감지해 사용자가 용기 크기에 따라 별도로 화구를 선택하지 않아도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총 최대 출력 최대 7400W(와트)의 고화력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마그네틱 다이얼로 화구마다 화력은 9단계로 조정할 수 있다. 제품 색상은 차콜과 그레이지 두 가지로, 가격은 출고가 기준 229만 원이며 빌트인 타입으로 출시된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합리적인 이유 없이 연령만을 기준으로 임금을 삭감하는 임금피크제가 무효라는 26일 대법원 판결 이후 삼성 계열사 노동조합들도 행동에 나섰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대법원 판결이 나온 당일 사측에 “대법원 판단에 의거해 임금피크제의 운영 여부와 임금 보전 방식에 대한 설명을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노조 관계자는 “이번 판결을 회사 측에서 어떻게 해석하는지, 그에 따라 현행 임금피크제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 등 회사의 설명에 따라 대응 방안을 논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노조도 임금피크제를 다시 이슈화하고 있다. 삼성전자 내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조 측은 “지난해 임금교섭, 단체교섭 때부터 이미 임금피크제 폐지를 요구해왔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2014년 정년을 60세로 연장하면서 임금피크제를 도입했다. 당시는 만 55세부터 전년 대비 임금을 10%씩 줄여나가는 방식이었지만 현재는 만 57세부터 5%씩 삭감하는 것으로 완화된 채 운용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대법원 판결은 제도를 ‘잘못’ 운용할 경우 무효라는 것이지 임금피크제 자체를 부정한 것은 아니다”며 “이번 판결을 계기로 임금피크제 폐지를 주장하려는 기업 노조가 늘어나고 있어 현장에서의 혼란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합리적인 이유 없이 연령만을 기준으로 임금을 삭감하는 임금피크제가 무효라는 26일 대법원 판결 이후 삼성 계열사 노동조합들도 행동에 나섰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대법원 판결이 나온 당일 사측에 “대법원 판단에 의거해 임금피크제의 운영 여부와 임금 보전 방식에 대한 설명을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노조 관계자는 “이번 판결을 회사 측에서 어떻게 해석하는지, 그에 따라 현행 중인 임금피크제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 등 회사의 설명에 따라 대응 방안을 논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노조도 임금피크제를 다시 이슈화하고 있다. 삼성전자 내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조 측은 “지난해 임금교섭, 단체교섭 때부터 이미 임금피크제 폐지를 요구해왔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2014년 정년을 60세로 연장하면서 임금피크제를 도입했다. 당시는 만 55세부터 전년 대비 임금을 10%씩 줄여나가는 방식이었지만 현재는 만 57세부터 5%씩 삭감하는 것으로 완화된 채 운용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대법원 판결은 제도를 ‘잘못’ 운용할 경우 무효라는 것이지 임금피크제 자체를 부정한 것은 아니다”며 “이번 판결을 계기로 임금피크제 폐지를 주장하려는 기업 노조가 늘어나고 있어 현장에서의 혼란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SK그룹이 2026년까지 5년간 국내에 179조 원, 해외를 포함하면 총 247조 원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고 26일 발표했다. 삼성그룹이 24일 450조 원(국내 360조 원) 투자를 발표한 이후 이날까지 SK, 현대자동차, LG, 롯데, 포스코, 한화, GS, 현대중공업, 신세계 등 공정거래위원회 공정자산 기준 10대 그룹(금융 제외)이 잇따라 발표한 총 투자 금액은 1055조 6000억 원에 달한다. 국내 투자는 860조 원이다. 이날 SK그룹이 발표한 중장기 투자 및 고용창출 계획에 따르면 SK는 반도체(Chip), 배터리(Battery), 바이오(Bio) 등 이른바 ‘BBC’ 신성장 사업에 이날 발표한 투자의 90% 이상을 집중한다. 이 분야를 포함해 신규 인력도 국내에서만 5년간 5만 명을 채용한다고 했다. 이번 투자 배경에 대해 SK는 글로벌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존하는 상황에서 중장기적 성장과 혁신의 기회를 확보하기 위해 투자와 인재 채용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분야별로는 △반도체와 반도체 소재 분야에 142조2000억 원 △전기자동차 배터리와 수소 등 그린 비즈니스에 67조4000억 원 △통신과 콘텐츠 등 디지털 부문에 24조9000억 원 △바이오 및 기타 분야에 12조7000억 원을 책정했다. 반도체 및 소재 분야에 전체 투자 금액의 절반이 넘는 금액이 투입된다. 경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비롯해 반도체 공장 신설, 특수가스와 웨이퍼 등 소재·부품·장비 관련 설비 증설 등이 주된 투자 대상이다. 반도체·소재 분야 생태계 투자는 지역경제 활성화 및 2·3차 협력업체의 투자와 고용 창출로 이어져 중소기업이나 지역사회와의 상생에도 기여할 것으로 SK는 보고 있다. 그린 에너지 분야에서는 전기차 배터리와 분리막 생산 설비 증설과 함께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생산시설을 확보하는 데 주력한다. 친환경 분야 글로벌 성장 기업에 투자하는 재원으로도 활용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2030년 기준 전 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210억 t)의 약 1%인 2억 t의 탄소를 줄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뇌전증 신약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1호 백신 개발에 대한 투자를 이어간다. 후속 연구개발(R&D) 비용, 의약품위탁생산시설(CMO) 증설 등이 주된 투자처다. 디지털 분야는 5세대(5G) 유무선 통신망 확대와 디지털 전환 등을 공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SK는 그룹의 성장 동력을 찾고 이를 키워 나가는 주체는 결국 인재라고 보고 고용 창출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SK그룹은 지난해 연 9000명씩 3년간 총 2만7000명의 청년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에 새롭게 발표한 채용 계획은 연간 1만 명 규모로 기존 계획 대비 매년 1000명씩 더 뽑겠다는 의미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SK그룹이 반도체(Chip), 배터리(Battery), 바이오(Bio) 등 이른바 BBC 산업으로 압축되는 핵심 성장 동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중장기 투자와 고용 창출 계획을 26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SK는 오는 2026년까지 BBC 분야를 중심으로 247조 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BBC를 키워나갈 5만 명의 인재를 국내에서 채용하기로 했다. 글로벌 경영환경의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존하는 상황에서 성장과 혁신의 기회를 확보하기 위해 투자와 인재 채용에 나선 것이다. SK는 인공지능(AI)와 디지털전환(DT)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반도체라는 판단 하에 반도체 및 반도체 소재에 전체 투자 금액의 절반 이상인 142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또한 전체 투자 규모 중 국내 투자만 179조 원에 달해 국가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또 SK는 2030년 기준 전 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210억 t)의 1%인 2억 t의 탄소를 줄인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기차 배터리 및 배터리 소재, 수소, 풍력,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미래 산업에 67조 원을 투자, 넷제로(Net Zero)를 앞당긴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SK는 2026년까지 △반도체와 소재 142조2000억 원 △전기차 배터리 등 그린 비즈니스 67조4000억 원 △디지털 24조9000억 원 △바이오 및 기타 12조7000억 원을 투자한다. 전체 투자금의 90%가 BBC에 집중됐다. 반도체 및 소재 분야 투자는 주로 반도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반도체 생태계 조성에 투입된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비롯해 반도체 팹 증설, 특수가스와 웨이퍼 등 소재·부품·장비 관련 설비 증설 등이 투자 대상이다. 그린 에너지 분야는 전기차 배터리와 분리막 생산 설비를 증설하고 최근 SK가 주력하는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생산설비를 갖추거나 글로벌 기업에 투자해 그린 에너지 기술력과 경쟁력을 강화하는 재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바이오 분야는 뇌전증 신약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1호 백신 개발 신화를 이어갈 후속 연구개발비와 의약품위탁생산시설(CMO) 증설 등이, 디지털 분야는 유무선 통신망과 정보통신 콘텐츠 개발 등이 주요 투자 대상이라고 SK는 밝혔다. SK는 그룹의 성장 동력을 찾고 이를 키워나가는 주체는 결국 인재라고 보고 고용 창출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SK그룹은 2026년까지 5년 간 5만 명을 신규 채용한다는 계획이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1년 이상 경제활동을 하지 않은 3040세대에서 여성 비중이 여전히 9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각종 정책에도 여성 유휴노동력 문제의 개선 속도가 더디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2015∼2021년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자료를 분석한 ‘최근 여성고용 동향 및 개선과제’ 보고서를 25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30대 여성의 인구 대비 장기 비경제활동인구 비율은 2017년 26.7%에서 지난해 23.9%로 2.8%포인트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40대 여성 인구 중에서의 비율은 23.0%에서 24.4%로 1.4%포인트 늘었다. 30대와 40대가 다소 차이가 있지만 여성 4명 중 1명이 장기 비경제활동 상태에 놓여 있다는 얘기다. 장기 비경제활동인구는 과거에 취업 경험이 있으나 퇴직 1년이 지났고 직장 복귀를 희망하지 않는 인구를 가리킨다. 지난해 기준 30대 장기 비경제활동인구 86만 명 중 92.6%가 여성이었다. 40대도 같은 비중이 89.5%로 90%에 육박했다. 30대 여성 장기 비경제활동인구 중 해당 기간 ‘지난주 주된 활동 상태’에 대해 ‘육아’라고 응답한 비율은 69.0%에서 55.9%로 줄어든 반면, 40대 여성 장기 비경제활동인구 중에서는 15.7%에서 20.3%로 늘어났다. 결혼이나 출산 연령이 늦어지고 있는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한화그룹은 2026년까지 향후 5년간 미래 산업 분야인 에너지, 탄소중립, 방산·우주항공 등에 총 37조6000억 원을 투자한다고 24일 밝혔다. 전체 투자 금액 중 20조 원은 국내에 투자할 계획이다. 우선 태양광, 풍력 등의 에너지 분야에 약 4조2000억 원을 투자해 한국을 고효율의 태양광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글로벌 핵심 기지’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수소혼소 기술 상용화, 수전해 양산 설비 투자 등 탄소중립 사업 분야에도 9000억 원을 배정했다. 친환경 신소재 제품 개발 등에 2조1000억 원을 투자해 친환경 고부가 제품 연구개발, 친환경 헬스케어 제품 사업을 확대한다. 방산·우주항공 분야에는 2조6000억 원을 투자해 K-9 자주포 해외 시장 개척, 레드백 장갑차 신규 글로벌 시장 진출 등에 나선다. 한화는 이를 바탕으로 2026년까지 총 2만 명 이상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해 사회적 고용 확대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기계·항공·방산, 화학·에너지, 건설·서비스, 금융 등 전 사업부문에 걸쳐 연평균 4000명 안팎의 신규 채용을 진행한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삼성이 반도체, 바이오 분야 신사업 육성을 위해 2026년까지 5년간 총 450조 원을 투자한다. 이 가운데 80%인 360조 원은 국내에 투자한다. 이를 통해 5년간 국내에서 8만 명의 일자리를 추가로 만든다. 현대자동차그룹도 2025년까지 4년간 국내에 63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롯데그룹과 한화그룹도 각각 37조 원대의 투자계획을 내놨다. 삼성은 24일 ‘역동적 혁신성장을 위한 삼성의 미래준비’ 발표를 통해 이 같은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삼성은 이번 투자를 통해 ‘반도체 초강대국’ 달성을 주도하고 바이오 사업에서 ‘제2의 반도체 신화’를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와 기아, 현대모비스는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 사업에 16조2000억 원, 로보틱스와 미래항공 모빌리티 등 신사업에 8조9000억 원을 각각 투자한다. 기존 내연기관차에서도 차량 성능과 부품 품질 향상 등에 38조 원을 투입한다. 롯데는 바이오, 모빌리티 등 미래성장산업과 화학·유통·호텔·식품 등 4대 핵심 사업군에 2026년까지 37조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한화는 에너지와 탄소중립, 방산·우주항공 등에 5년간 국내 20조 원을 포함해 총 37조6000억 원의 투자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국내 대기업들이 이날 대규모 투자 발표를 쏟아낸 것은 한미 기술동맹 등 글로벌 경제 구조가 재편되는 상황에서 첨단산업 경쟁력을 서둘러 키우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민간 주도 경제성장을 추진한다는 윤석열 정부의 정책 방향에 호응해 첨단산업 성장과 질 좋은 국내 일자리 확대로 기업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도 담겼다는 분석이다. 이날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이사회 의장,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 등 76명의 기업인은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신(新)기업가정신’ 선포식을 갖고 청년고용, 탄소중립 등 사회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히기도 했다.삼성, 360조 투자-8만명 신규 채용… 이재용 ‘초격차’ 강화 의지 李 “세상에 없는 기술에 투자해 더 좋은 일자리 만들겠다” 언급메모리 반도체 초격차 경쟁력 유지, 시스템반도체 투자 가속화 전망SW아카데미 등 청년 육성도 계속24일 발표한 삼성의 총 450조 원 규모 투자는 2017∼2021년 국내외 투자액인 330조 원보다 120조 원(36.4%) 증가한 수치다. 국내 투자액은 같은 기간 250조 원에서 360조 원으로 110조 원(44.0%) 증가했다. 파격적인 규모의 투자를 결정한 것은 신사업 분야 경쟁력 확보는 물론 투자를 통해 한국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2018년 8월 180조 원 규모 투자 발표 이후 꾸준히 공격적인 투자 계획을 밝혀 왔다. 고용 확대에 대한 의지도 여러 차례 언급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정부의 ‘청년희망ON’ 행사에서 “삼성은 세상에 없는 기술, 우리만이 잘할 수 있는 분야에 더 많이 투자해 더 좋은 일자리를 만들겠다.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삼성은 이번 투자를 통해 세계 1위인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초격차를 유지하고 팹리스(반도체 설계)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키운다는 방침이다. 메모리반도체 분야는 공정 미세화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신소재 연구개발(R&D)을 강화해 지난 30년간 이어온 초격차 경쟁력을 유지할 계획이다. ‘반도체 굴기’를 지렛대 삼아 빠르게 성장 중인 중국 메모리 업체들의 추격을 따돌리고 시장 점유율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한국 수출의 약 20%, 제조업 설비투자의 약 45%를 차지하는 반도체 산업이 한국 경제의 ‘성장판’ 역할을 이어가도록 공격적으로 투자하겠다는 것이다. 인공지능(AI)과 슈퍼컴퓨터, 로봇 등 4차 산업혁명의 중심이 될 분야에 필수적인 팹리스 시스템반도체 투자도 이어간다. 파운드리 사업에서는 3nm(나노미터) 이하 제품을 조기 양산하고 GAA 공정 수율을 높여 업계 선두권 진입을 노리기로 했다. 특히 시스템반도체 부문은 한미 경제·기술 동맹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게 된 만큼 투자에 속도를 붙였다는 해석도 나온다. 바이오 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 5, 6공장 건설 등으로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글로벌 1위의 지위를 확고히 하고 바이오시밀러 투자를 강화할 방침이다. AI와 6세대(6G) 통신 등 미래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신성장 분야에도 투자한다. 삼성은 5년간 8만 명을 신규 채용하는 등 일자리 확충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지난해에도 3년간 4만 명 채용 계획을 발표한 바 있는데 이번 신규 채용 계획은 이에 추가되는 것이다. 삼성은 이번 투자를 통한 고용 유발 효과가 101만 명, 사회공헌 및 상생프로그램에 따른 일자리 창출이 6만 명에 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은 청년 세대를 위한 육성 과정도 이어간다. 취업 준비생들에게 소프트웨어 교육을 무료로 제공하는 ‘삼성청년소프트웨어 아카데미’와 교육 환경이 열악한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삼성드림클래스’ 등으로 미래 세대를 위한 버팀목을 만든다는 방침이다. 매년 우수협력사들에 지급하던 인센티브 규모도 800억 원에서 1000억 원으로 확대한다. 중소기업 대상 스마트공장 지원 프로그램도 고도화하기로 했다.현대차, 전기차 등 국내에 63조 투자… 美투자액의 5배 국내 생산시설과 연구소를 글로벌 사업 ‘핵심기지’ 활용 포석전동화-친환경 사업에 16조, 기존 내연기관 차량에도 38조현대자동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주력 계열사 3사는 2025년까지 63조 원을 국내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24일 발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 기간 발표한 대미 투자액 105억 달러(약 13조 원)의 5배에 달하는 규모다. 국내 생산시설과 연구소를 향후에도 글로벌 사업 ‘핵심 기지’로 활용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는 분석이다. 3사는 우선 전동화·친환경 사업을 고도화하는 데 총 16조2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전기차 전용공장 신설 △내연기관-전기차 혼류 생산 시스템 구축 △전기차 전용 라인 증설 등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배터리 1회 충전 시 주행거리 향상을 비롯해 친환경차의 제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연구개발(R&D) 투자에도 나선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전기차 보급의 핵심인 충전소 등 인프라 부문에서는 2025년까지 외부와의 협업을 통해 국내에 초고속 충전기 5000기를 구축할 예정이다”며 “승용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M’과 PBV 전용 플랫폼인 ‘eS’도 같은 시점에 선보일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로보틱스, 미래항공모빌리티(AAM), 커넥티비티,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사업 부문에도 8조9000억 원을 투자한다. 투자금은 웨어러블 로봇과 서비스 로봇 등 차세대 로봇과 도심항공모빌리티(UAM)의 기체 개발, 무선업데이트(OTA)와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 등에 쓰일 예정이다. 투자가 신규 사업에만 집중된 것은 아니다. 기존 내연기관 차량의 상품성 강화를 위해서도 38조 원이 책정됐다. 이는 2025년 기준 현대차·기아 전체 판매량의 80%가량을 차지하는 내연기관 차량 고객들의 상품 만족도를 극대화하기 위한 차원이란 설명이다. 내연기관 제품 라인업을 최적화하는 동시에 부품 품질도 높여가겠다는 얘기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3사의 국내외 대형 투자는 국내 자동차산업 생태계에 직간접 긍정 영향을 끼쳐 왔다”며 “이번 대규모 국내 투자 결정은 그룹의 미래 사업 허브로서 한국의 역할과 리더십 강화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롯데, 바이오-모빌리티 등 신사업 육성 37조 국내 투자… 일자리 5만개 창출롯데가 바이오와 모빌리티 등 신사업 위주로 향후 5년간 국내에 37조여 원을 투자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 내놓은 대규모 투자 계획으로 그간 위축됐던 유통과 관광 투자도 본격적으로 재개하며 일자리를 총 5만 개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는 24일 미래 성장사업에 전체 투자액의 40%를 웃도는 15조7000억 원 이상을 투자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바이오 사업을 강화한 롯데는 국내에 1조 원을 들여 바이오 공장을 신설하기로 했다. 최근 미국 바이오 공장을 인수한 데에 이은 추가 투자다. 모빌리티에도 6조7000억 원을 투자한다. 백화점 호텔 등 오프라인 거점을 기반으로 국내 인프라를 구축한다. 또 전기차 충전기를 연간 1만 대 이상 생산하고 전기차 24만 대(8조 원어치)를 도입하는 등 전기차 생태계 활성화에 나선다. 롯데벤처스를 통해 국내 스타트업에 3600억 원을 투자한다. 기존 핵심 사업에도 21조 원 이상 투자한다. 구체적으로 △화학은 수소·전지소재, 바이오 플라스틱에 9조 원 △유통은 복합몰 개발 등에 8조1000억 원 △호텔은 시설 재단장과 면세 물류시설 개선에 2조3000억 원 △식품은 대체육, 건강기능식품 등 개발에 2조1000억 원을 각각 투자한다.한화, 에너지-탄소중립-방산 등 집중 투자5년간 37조중 국내 20조 투입한화그룹은 2026년까지 향후 5년간 미래 산업 분야인 에너지, 탄소중립, 방산·우주항공 등에 총 37조6000억 원을 투자한다고 24일 밝혔다. 전체 투자 금액 중 20조 원은 국내에 투자할 계획이다. 우선 태양광, 풍력 등의 에너지 분야에 약 4조2000억 원을 투자해 한국을 고효율의 태양광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글로벌 핵심 기지’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수소혼소 기술 상용화, 수전해 양산 설비 투자 등 탄소중립 사업 분야에도 9000억 원을 배정했다. 친환경 신소재 제품 개발 등에 2조1000억 원을 투자해 친환경 고부가 제품 연구개발, 친환경 헬스케어 제품 사업을 확대한다. 방산·우주항공 분야에는 2조6000억 원을 투자해 K-9 자주포 해외 시장 개척, 레드백 장갑차 신규 글로벌 시장 진출 등에 나선다. 한화는 이를 바탕으로 2026년까지 총 2만 명 이상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해 사회적 고용 확대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기계·항공·방산, 화학·에너지, 건설·서비스, 금융 등 전 사업부문에 걸쳐 연평균 4000명 안팎의 신규 채용을 진행한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1년을 준비했습니다.” 24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실로 향하던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건넨 말이다. 이날 ‘신(新)기업가정신’을 선포하기까지 참여 기업인들 사이에 길고 긴 토론과 합의의 과정이 있었음을 내비친 것이다. 대한상의 주최로 열린 신기업가정신 선포식에는 최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등 재계와 창업계의 경영자들이 정장 차림으로 속속 현장에 도착했다. 72곳의 기업 대표와 4개 경제단체장은 이날 ‘신기업가정신 선포식’을 열고 공동 선언문과 함께 참여 기업들의 ‘공동 챌린지’ 실천과제를 발표했다. 최 회장은 ‘ERT(Entrepreneurship Round Table·신기업가정신협의회) 언팩(Unpack)’ 강연을 통해 “우리가 맞이한 디지털 전환, 기후변화, 인구절벽 등의 새로운 위기와 과제 해결에 기업도 그 역할을 새롭게 하겠다. 또한 이윤 창출이라는 과거의 역할을 넘어서 조직 구성원과 주주, 협력회사, 지역사회 등 기업을 둘러싼 모든 이해관계자와 함께 발전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선언의 의미와 협의회 출범 배경을 밝혔다. 정의선 회장은 축사를 통해 “사회에 대한 기여가 단지 기업 경영활동의 일부가 아니고 기업의 역할과 목적 그 자체라는 선언은 그동안 우리 경제계가 가보지 않은 혁신적인 길”이라며 “현대차그룹도 2045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전기차와 수소차 생산 비중을 높이고 공급망과 사업장 등에서의 탄소배출량도 완전 제로화해 환경문제 해결에 기여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또 “국민들께서도 따뜻한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주시고, 이 협의회를 통해 기업의 사회 기여 활동이 더 풍성해지며 향후 더 많은 기업이 함께할 수 있게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손경식 회장은 “기업들은 경제 개발의 선구자로서, 그리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핵심 축으로서 국민들의 기대를 받고 있다”며 “이제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불굴의 의지로 도전을 지속하는 새로운 기업가정신이 다시 발휘되어야 할 때”라고 축사를 전했다. 김슬아 대표도 축사에서 “저 역시 7년 전, 인생을 걸 만한 의미 있는 문제를 풀고 싶다는 열망으로 마켓컬리를 창업했다”며 “지속가능한 유통 생태계 구축이라는 기업 목표 달성을 통해 소비자와 임직원, 투자자는 물론 수많은 농민, 어민, 중소상공인의 삶에 긍정적이고 영속적인 변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을 밝혔다. 참여 기업 72곳은 이날 ERT 출범과 함께 공통의 실천과제인 ‘공동 챌린지’의 내용도 발표했다. 청년 채용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청년 채용 릴레이’와 정시 퇴근 캠페인인 ‘눈치가 없네’, 플라스틱 제품 사용을 자제하는 ‘제로 플라스틱 데이’ 등이다. 1년여의 준비 기간 동안 국민들을 대상으로 공모한 아이디어로, 참여사들은 이를 앞장서서 실천하는 한편으로 경제계 전반으로도 제언에 나설 계획이다. 기업별로 진행할 ‘개별 챌린지’ 사례들도 소개됐다. 현대차는 ‘H-온드림’ 프로젝트를 통해 청년 스타트업에 자금과 네트워킹을 지원하고, 우아한형제들은 외식업종 자영업자에게 경영 컨설팅을 제공하는 ‘꽃보다 매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을 제시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삼성전자가 7월 1000여 명 규모의 시스템 반도체 및 스마트폰사업부 합작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킨다. 첫 갤럭시 전용 칩을 2025년 상용화해 미국 애플의 자체 개발 전용 칩 ‘애플 실리콘’을 뛰어넘는 게 목표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에서 세계 1위지만 비메모리 반도체, 즉 시스템 반도체에선 경쟁력이 크게 떨어진다. 이번 계획은 메모리 반도체 및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의 생산기술력에 반도체 설계능력까지 확보함으로써 글로벌 리더십을 더욱 확고히 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 AP 잡아야 디바이스 생태계도 잡는다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의 첫 번째 갤럭시 전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개발을 위한 ‘드림 플랫폼 원팀(Dream Platform One team) TF’가 최근 공식 출범을 위한 사전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내부적으로는 ‘꿈의 칩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할 정도로 의지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 출범은 7월로 정해졌지만 막판 조율 가능성은 남아 있다. TF 리더는 노태문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과 박용인 시스템LSI사업부장(사장)이 공동으로 맡는다. 그간 시스템LSI사업부에서 삼성전자의 범용 AP인 ‘엑시노스’를 개발해 온 인력들과, MX사업부에서 엑시노스의 갤럭시 탑재를 조율해 온 인력들이 대거 투입된다. TF 구성원만 1000명을 훌쩍 넘길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기기의 두뇌인 AP는 시스템 반도체 중에서도 핵심 제품이다. 애플은 아이폰, 맥북 등 자사 제품에만 탑재할 목적으로 애플 실리콘을 자체 설계해왔다. 반면 삼성전자는 범용 칩인 엑시노스를 설계해 갤럭시 시리즈 외에도 구글, 샤오미 등에 공급해 왔다. 이를 통해 중저가 시장으로 저변을 넓혔지만 고사양 제품군에서는 자사의 갤럭시에서조차 확실한 합격점을 받지 못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엑시노스 탑재율은 2018년 48%에서 매년 감소해 지난해는 28%까지 낮아졌다. 삼성전자의 이번 합작 TF 출범은 미래 칩의 주도권을 잡아야 MX, 나아가 디바이스경험(DX) 생태계도 잡을 수 있다는 위기의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처음으로 2023년, 2024년 갤럭시 탑재용 AP를 내놓지 않기로 했다. 오로지 ‘2025년 전용 칩’만 목표로 삼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장기 비전을 위해 최고경영진이 과감하게 손해를 감수하고 내린 결단”이라고 했다.○ 생산과 설계 양 날개 모두 재정비삼성전자는 올해로 이재용 부회장이 ‘2030 시스템 반도체 1위’ 비전을 선포한 지 3주년을 맞았다. 이번 도전으로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투자와 더불어 시스템 반도체의 설계-생산 양 날개 모두 재정비에 나서게 됐다. 현재 반도체 설계 부문은 글로벌 시장점유율이 1%도 안 돼 존재감이 미미하다. AP시장만 놓고 봐도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6.6%다. 글로벌 4위라지만 3위 애플(26.0%)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삼성전자는 이번 갤럭시 전용 칩 도전을 계기로 시스템 반도체 설계 부문 전략을 180도 전환하는 한편 해당 부문에서도 유의미한 투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시스템 반도체 시장 규모는 4021억 달러(약 508조 원)로 메모리 반도체 1538억 달러(약 194조 원)의 2.6배 수준이었다. 파운드리 부문에서는 다음 달 20조 원 규모의 테일러 2공장 착공을 앞두고 있다. 착공식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참석까지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도 참석할지에 주목하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삼성은 메모리 반도체에서 중국 등 후발주자의 추격을, 시스템 반도체에서 애플(설계)과 TSMC(생산)와의 격차를 극복해야 하는 이중과제를 안고 있다”며 “2030 비전 달성을 위해서는 2022년 현재 시점에서 중장기적인 투자와 결단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20일 양국 정상의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시찰에선 최첨단 반도체 기술과 한미 기술협력 사례들이 소개됐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방명록 대신 최첨단 3나노미터(nm·1nm는 10억분의 1m) 공정 반도체 웨이퍼에 서명한 뒤 P3 생산라인 투어를 시작했다. 3나노 반도체는 머리카락 굵기 10만분의 3에 불과한 3나노미터 폭으로 웨이퍼(반도체 기판) 위에 회로를 만들어 생산한다. 초미세 반도체 공정은 회로 선폭이 작을수록 첨단이다. 3나노는 5나노 공정보다 칩 면적과 소비전력을 각각 35%, 50% 줄이고, 처리속도는 30% 빠른 반도체를 만들 수 있다. 삼성전자는 2019년 3나노 반도체를 개발한 후 올해 상반기(1∼6월) 세계 첫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만 TSMC는 올 하반기(7∼12월)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3나노 최첨단 반도체 제품을 삼성이 내놓고 있다”면서 “평택과 같은 파운드리를 텍사스 테일러시에 구축하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램리서치, KLA 등 미국 반도체 장비업체 관계자들이 설명을 맡아 한미 기술협력 현장을 보여줬다. 정상들이 연설한 무대 뒤에는 미국 국적의 삼성 직원들이 자리해 눈길을 끌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