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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 겨울올림픽의 주요 경기장 중 하나인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사진)의 사후 활용 방안 중 하나로 프로 빙상 대회인 ‘아이스더비(경빙)’를 열자는 제안이 나왔다. 아이스더비인터내셔날은 1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강릉 아이스더비 도입 공청회’에서 “올림픽 이후 강릉 스피드스케이트장에서 아이스더비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아이스더비는 스피드스케이팅과 쇼트트랙을 접목한 220m 길이의 아이스링크에서 벌이는 프로 빙상 경주로 경마나 경륜처럼 관객들이 경주에 베팅을 할 수 있다. 아이스더비는 빙상 경주 외에 피겨스케이팅과 아이스하키, 아이스쇼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곁들였다. 사행성 논란도 있지만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새로운 사업 영역이라는 평가도 있다. 아이스더비인터내셔날 현도정 대표는 “아이스더비를 도입하면 연간 순수익 638억 원, 세금 수입 1575억 원, 해외 온라인 베팅 수입 510억 원, 중계권 입장료 300억 원 등의 수입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주장했다. 국내에서 아이스더비가 추진되는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1년 제주도에서 관련 사업을 추진했지만 법안이 통과되지 않아 무산됐다. 아이스더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일부 강원도민을 중심으로 아이스더비 개최와 관련해 입법 청원을 하자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의 공인구 ‘텔스타(Telstar) 18’이 공개됐다. 10일 국제축구연맹(FIFA)과 스포츠용품업체 아디다스가 공개한 ‘텔스타 18’은 최초의 월드컵 공인구인 ‘텔스타’(1970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됐다. 18은 러시아 월드컵이 열리는 2018년을 의미한다. 32개의 조각으로 만들어진 원조 텔스타는 흑백텔레비전에서 잘 보이도록 12개의 조각을 검은색으로 만들었다. 텔스타라는 이름에는 ‘텔레비전의 스타’라는 뜻이 담겨 있다. 텔스타 18은 흑백으로 구성된 텔스타의 표면 색깔을 유지하는 동시에 6개의 다각형 조각으로 표면을 구성해 완벽한 구(球)의 형태를 구현했다. 이날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월드컵 공인구 시연회에 참석한 세계적 공격수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는 “디자인과 색이 마음에 든다”면서 “하루빨리 그라운드에서 차보고 싶다”고 말했다. 1970년 월드컵에서 첫선을 보인 FIFA 공인구는 기술적인 발전을 거듭해 왔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한국의 역습이 시작되자 손흥민(토트넘)은 콜롬비아의 골문을 향해 질주했다. 이근호(강원)가 측면에서 시도한 크로스는 권창훈(디종)의 몸을 맞고 손흥민의 앞으로 향했다. 상대 골키퍼와 수비수 2명이 손흥민을 막아섰지만 그는 침착하게 수비수의 다리 사이로 오른발 슈팅을 시도해 골 망을 흔들었다.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콜롬비아의 평가전 전반 11분에 나온 손흥민의 선제골 장면이다. 손흥민의 스피드와 골 결정력, 동료들의 지원이라는 삼박자가 맞아떨어진 골이었다. 기세가 오른 손흥민은 후반 15분에는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추가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의 ‘원맨쇼’에 힘입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2위 한국은 1골을 만회하는 데 그친 남미의 강호 콜롬비아(랭킹 13위)를 2-1로 꺾었다. 신태용 감독 부임 이후 5경기(1승 2무 2패) 만에 거둔 값진 첫 승이다. 손흥민의 활용법을 찾는 것은 대표팀의 오랜 숙제였다. 그동안 손흥민은 대표팀에서 왼쪽 측면 공격수로 뛰었지만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신 감독은 이날 손흥민을 중앙으로 이동시켜 이근호와 투 톱으로 뛰게 했다. 손흥민이 소속팀 토트넘에서 해리 케인과 투 톱으로 경기에 나서는 것에서 힌트를 얻은 것이다. 손흥민의 보직 변경은 대성공이었다. 활동량이 많은 이근호가 중앙과 측면을 활발히 오가며 상대 수비를 분산시켰고, 손흥민은 중앙으로 빠르게 침투한 뒤 동료의 패스를 받아 슈팅으로 연결했다. 또한 기성용(스완지시티) 등 미드필더들이 상대 수비 뒤 공간으로 쇄도하는 공격수에게 한 번에 연결하는 긴 패스의 정확도도 높았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콜롬비아전에서 내게 붙은 물음표를 떼내겠다”던 손흥민은 약속을 지켰다. 투 톱으로 성공적인 경기를 치른 그는 지난해 10월 카타르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경기 이후 13개월 만에 필드골을 터뜨렸다. 지난달 유럽 방문평가전 모로코와의 경기에서 득점을 기록했지만 이는 페널티킥 골이었다. 신 감독은 “선수들이 그 어느 때보다 한번 해보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손흥민의 공격력을 살리기 위한 전술을 고안하려고 고민을 많이 했는데 선수들 모두 내 지시를 잘 수행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의 공세에 당황한 콜롬비아는 거친 태클 등 비신사적 행동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콜롬비아의 에드윈 카르도나는 양 손가락을 눈가에 대고 찢는 제스처를 취해 한국 팬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는 동양인을 비하하는 행동으로 비칠 수 있다. 강호를 꺾고 자신감을 회복한 대표팀은 14일 울산에서 세르비아(랭킹 38위)와 평가전을 치른다. 한편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신임 전무이사와 이임생 신임 기술발전위원장 등 협회의 새로운 집행부는 이날 수원월드컵경기장을 찾아 대표팀의 경기를 관전했다.수원=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손흥민, 구자철, 황희찬이 위협적이다.”(호세 페케르만 콜롬비아 감독) “황희찬이 대표팀에 소집되지 않은 것은 알고 있나?”(한국 취재진) “정확히 모르고 있었다.”(페케르만 감독) 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콜롬비아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페케르만 감독은 경기 하루 전인데도 한국 대표팀 명단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황희찬(잘츠부르크)은 부상으로 대표팀에 뽑히지 않았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위의 강호 콜롬비아는 FIFA 랭킹 62위 한국과의 경기(10일 오후 8시·수원월드컵경기장)를 앞두고 여유를 보였다. 이날 훈련이 끝난 뒤 콜롬비아 대표팀의 라커룸에서는 흥겨운 리듬의 라틴 음악이 흘러나왔다. 페케르만 감독은 “한국에서 훈련을 많이 하지 못했지만 즐기면서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 대표팀에 이번 평가전은 ‘벼랑 끝 승부’다. 신태용 감독 부임 이후 4경기 연속 무승(2무 2패)의 늪에 빠져 있기 때문에 승리를 통한 분위기 반전이 필요하다. 신 감독은 “선수들이 그 어느 때보다 집중력 있게 훈련을 했고 눈빛도 살아 있다”면서 “콜롬비아가 강팀이지만 제대로 부딪쳐 보겠다”고 말했다. 승리의 열쇠를 쥔 선수는 주장인 미드필더 기성용(스완지시티)이다. 대표팀이 부진했던 지난 4경기에서 기성용은 제 몫을 하지 못했다. 6월 중순 무릎 수술을 받아 재활에 매달리고 있었기 때문.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9차전(8월 31일), 10차전(9월 5일)에는 대표팀에 뽑혔지만 경기를 뛰지 않았다. 10월 유럽 방문 평가전에서 그라운드에 복귀했지만 소속팀에서 경기를 뛰지 못한 탓에 경기력이 현저히 떨어졌다. 하지만 최근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기성용은 소속팀에서 3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하며 경기력을 회복했다. 김대길 KBSN 해설위원은 “대표팀 부진의 원인 중 하나는 기성용의 부재였다”면서 “상대 수비 뒤 공간으로 향하는 정확한 패스 등 기성용의 장기가 살아나야 손흥민(토트넘)의 슈팅 능력을 활용한 공격이 살아날 수 있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콜롬비아전에서 왼쪽 윙어나 처진 스트라이커로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 기성용은 콜롬비아의 에이스인 미드필더 하메스 로드리게스(바이에른 뮌헨)와 ‘중원 맞대결’을 펼쳐야 한다. 콜롬비아는 로드리게스의 패스로부터 공격이 시작된다. 그의 패스를 받은 최전방 공격수 카를로스 바카 등이 골을 마무리 짓는 방식이 주 공격 루트다. 기성용은 “일대일 상황에서 강력하게 상대를 압박하고, 협력 수비를 통해 상대 공격을 봉쇄하겠다”고 말했다. 수원=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하메스 로드리게스(콜롬비아)의 왼발 슈팅을 봉쇄할 절호의 기회인데….” 수화기 너머로 아쉬움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제2의 홍명보’로 불리며 각광받던 수비수 김민재(21·전북)는 요즘 공을 차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오른쪽 무릎 연골이 손상돼 일본에서 수술을 받고 재활에 매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축구 국가대표팀은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남미 강호 콜롬비아와 맞붙는다. 정예 멤버를 구성한 대표팀이지만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9차전(8월 31일)과 10차전(9월 5일)에서 한국의 무실점 경기를 이끈 김민재의 부재가 아쉽다. 대표팀은 김민재 등 국내파를 제외하고 전원 해외파로 나선 10월 유럽 방문 평가전에서 7골(2경기)을 내줘 거센 비판을 받은 상태다. 현재 서울에서 재활 중인 김민재는 8일 “유럽 방문 평가전을 보면서 다음 국내 평가전 때는 대표팀을 위해 온몸을 던져 희생하겠다고 다짐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아직 검증이 더 필요한 선수다. 로드리게스 등 세계적 선수를 상대로 한계를 시험해 보고 싶었는데…. 몸 상태가 100%가 아니면 대표팀에 도움이 될 수 없다”며 아쉬워했다. 콜롬비아의 에이스 로드리게스는 2014 브라질 월드컵 득점왕에 올랐던 선수다. 조깅이 가능할 정도로 몸 상태가 회복된 그는 콜롬비아전이 열리는 수원월드컵경기장을 찾을 계획이다. 김민재는 “신태용 대표팀 감독님께서 ‘무리하지 말고 재활 잘하라’고 말씀해주셨다. 관중들과 함께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에게 큰 힘을 실어주겠다”고 말했다. 김민재는 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정승현(23·사간도스)의 건투를 빌었다. 연세대 출신인 둘은 평소에도 친분이 두터운 사이다. 정승현이 13학번으로 김민재(15학번)보다 선배다. 김민재는 “승현이 형과는 올림픽 대표팀 평가전(지난해 3월)을 앞두고 룸메이트로 지내면서 더 친해졌다. 우리끼리 ‘언젠가는 국가대표팀에서 함께 뛰자’고 약속했는데 내가 부상으로 낙마해 이번에는 약속을 지킬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대표팀 관계자는 “국가대표팀 생활이 처음인 막내 정승현이 바짝 긴장한 상태다”고 말했다. 이 말을 전해 들은 김민재는 “막상 그라운드에 들어서면 승현이 형도 자신감을 찾을 것이라고 믿는다. 나도 A매치 데뷔전이었던 최종예선 9차전 이란전에서 몸을 풀 때는 떨렸지만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리니 신이 났었다”며 웃었다. 그는 정승현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승현이 형! 내가 빨리 회복해서 대표팀에 돌아갈게. (월드컵 멤버 경쟁에서) 함께 살아남자!”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강팀을 상대로 0-2 정도로 지는 것은 괜찮은데….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상황에서 0-5로 지면 어쩌나 걱정도 됩니다.” 7일 수원월드컵보조경기장에서 열린 ‘오픈트레이닝데이’에 참석한 축구팬 문정현 씨(27)의 말이다. 그는 “집에서 걱정만 하기보다는 선수들을 직접 만나 응원하기 위해 행사에 참석했다”고 덧붙였다. 축구 국가대표팀이 2014년부터 비정기적으로 실시 중인 오픈트레이닝데이는 팬들에게 훈련을 공개하는 행사다. 이날 300명의 팬이 훈련장을 찾아 선수들과 사진을 찍거나 선수들에게 사인을 받았다. 통상 500여 명의 팬이 참가했던 과거에 비해서는 팬들의 수가 적었다. 일부 팬들은 두 차례 평가전을 앞둔 대표팀에 대해 ‘걱정 반 기대 반’의 심경을 드러냈다. 김인기 씨(22)는 “첫 평가전 상대(콜롬비아)가 강해서 걱정이다. 지더라도 화끈한 골과 악착같은 수비를 보여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과 맞붙는 콜롬비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위에 올라 있는 강호다. 콜롬비아는 남미 예선 4위로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특히 막강한 공격진을 보유해 대표팀 수비진의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스파링 파트너로 꼽힌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콜롬비아는 선수들의 개인 기량을 앞세우는 팀으로 플레이메이커 중심의 축구를 구사한다”고 분석했다. 콜롬비아 축구협회가 발표한 대표팀 명단에는 주축 선수들이 대거 포함됐다. 가장 위협적인 선수는 2014 브라질 월드컵 득점왕(6골)에 오른 공격형 미드필더 하메스 로드리게스(바이에른 뮌헨)다. ‘황금 왼발’로 불리는 그는 강력한 왼발 슈팅과 정교한 패스가 장기다. A매치 59경기에 출전해 21골을 넣은 그는 공격의 출발점 역할을 한다. 또한 빠른 발을 가진 측면 공격수 후안 콰드라도(유벤투스)와 최전방 공격수 카를로스 바카(비야레알)도 한국의 골문을 위협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위원은 “우리 수비와 미드필더 라인 사이에서 로드리게스의 움직임을 봉쇄해야 한다. 그가 안정적으로 볼을 소유하면 콰드라도와 바카를 향해 위협적인 패스가 연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10월 유럽 방문 평가전에서 러시아(65위)와 모로코(48위)를 상대로 7골을 내줬다. 이 때문에 전력이 더 강한 콜롬비아에 대량 실점을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신태용 감독은 “유럽 평가전은 국내파를 소집하지 못한 ‘반쪽 수비진’이었다. 이제는 그때와 같은 모습을 보이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대표팀에는 월드컵 최종예선 이란, 우즈베키스탄전에서 무실점 경기를 달성한 최철순(전북), 김민우(수원) 등 국내파 측면 수비수들이 합류했다. 이날 대표팀은 토니 그란데 코치가 보유한 콜롬비아의 전력 분석 영상을 보며 수비와 공격 전술 등을 구상했다. 신 감독은 최전방 공격수부터 적극적인 압박을 실시해 상대의 공격을 차단하겠다는 계획이다. 최전방 공격수 이정협(부산)은 “콜롬비아의 개인기와 신체 조건이 모두 뛰어나지만 두려워하지 않고 투지 있게 맞서겠다”고 말했다. 수원=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실험이 아닌 실전이라는 각오로 뛰어야 한다.”(이근호) 벼랑 끝에 몰린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선수들의 표정은 비장했다. 소집 첫날인 6일 수원월드컵보조경기장에서 실시된 ‘몸 풀기 패스 훈련’이지만 코칭스태프는 강하게 지시 사항을 전달했다. “발밑으로 빠르고 정확하게 패스해. 다시 해보자.” 유럽에서 소속팀 경기를 마치고 곧장 귀국한 선수들도 휴식 없이 훈련에 참가해 구슬땀을 흘렸다. 신태용 감독(47) 부임 이후 무승(2무 2패)의 늪에 빠진 대표팀은 콜롬비아(10일·수원), 세르비아(14일·울산)와 평가전을 치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위 콜롬비아와 38위 세르비아는 객관적 전력에서 한국(62위)에 앞선다. 하지만 대표팀이 안방에서 또다시 졸전을 펼칠 경우 팬들의 비난은 더욱 거세질 수밖에 없다. 이근호(강원)는 이날 “투쟁적인 한국 축구의 모습을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분위기 반전을 꾀하는 신 감독은 해외파와 국내파를 모두 소집해 총력전에 나선다. 또 스페인 대표팀 등에서 일한 토니 그란데 코치(70)와 하비에르 미냐노 피지컬 코치(50)도 영입해 코칭스태프를 보강했다. 이날 신 감독은 선수들이 러닝 훈련을 하는 동안 외국인 코치 2명과 훈련 방식 등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신 감독은 “외국인 코치들에게 대표팀의 첫인상을 물어보니 ‘너무 순하게 축구를 한다’고 했다”면서 “좀 더 거칠게 상대를 제압하는 축구를 할 수 있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두 코치 모두 경험이 많은 베테랑이다. 내가 눈과 귀, 마음을 열고 다가가면 큰 도움을 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평가전의 과제 중 하나는 핵심 공격 자원인 손흥민(토트넘)의 활용법을 찾는 것이다. 신 감독은 “토트넘에서 손흥민이 투 톱으로 뛰는 것을 보며 힌트를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대표팀 최전방 공격 자원으로 이근호와 이정협(부산) 등 활동량이 많은 선수를 뽑았다. 최전방에서 상대 수비를 분산시킨 뒤에 처진 스트라이커로 나선 손흥민에게 슈팅 공간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부여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손흥민은 5일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리그 경기에서도 해리 케인과 투 톱으로 나서 결승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은 “대표팀에서도 (토트넘에서처럼) 잘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결과를 만들어내 나에게 붙은 물음표를 떼어 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콜롬비아도 한국전을 철저히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콜롬비아 선수들은 6, 7일 이틀간 개별적으로 입국한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콜롬비아 대표팀 측에서 훈련을 비공개로 실시하겠다고 알려왔다. 자국 취재진에게도 훈련 장소 등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전했다.수원=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손세이셔널’ 손흥민(25)이 ‘산소 탱크’ 박지성(36·은퇴)을 뛰어넘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손흥민은 5일 밤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2017∼2018시즌 EPL 정규리그 안방경기에서 리그 2호 골을 터뜨렸다. 이번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득점(1골)까지 포함할 경우 시즌 3호 골이다. 이날 공격수로 선발 출장한 손흥민은 양 팀이 0-0으로 팽팽히 맞선 후반 19분 상대 수비가 걷어낸 볼을 아크 서클 근처에서 받아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이 절묘하게 감아 찬 볼은 골키퍼의 손이 닿지 않는 골문 구석으로 향했다. 이 골은 손흥민이 EPL 정규리그에서 터뜨린 개인 통산 20번째 골이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의 첫 시즌인 2015∼2016시즌에 EPL 정규리그 4골을 터뜨렸고, 지난 시즌(2016∼2017시즌)에는 14골을 넣었다. 이로써 손흥민은 박지성이 보유하고 있던 아시아 선수 프리미어리거 정규리그 최다 골 기록을 넘어섰다. 박지성은 EPL 정규리그 통산 19골을 기록했다. 후반 36분 손흥민은 상대 수비진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어낸 뒤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만들었으나 슈팅이 골문 옆으로 빠져나가 멀티 골 작성에 실패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결승골에 힘입어 크리스털 팰리스를 1-0으로 꺾었다. 크리스털 팰리스의 이청용은 결장했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 후 콜롬비아(10일), 세르비아(14일)와 평가전을 앞둔 축구대표팀에 합류한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18번홀(파5)에서 5m짜리 버디 퍼팅을 성공시킨 뒤 이승현(26·사진)은 두 팔을 번쩍 들어올리며 활짝 웃었다. 올 시즌 3위만 4번 기록했던 그가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에서 시즌 첫 승을 신고하는 순간이다. 이승현은 5일 경기 여주 블루헤런GC(파72)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1위를 차지했다. 단독 선두로 최종 4라운드를 출발한 이승현은 1번홀 보기로 주춤했지만 이후 6개의 버디를 낚으며 선두를 지켰다. 공동 2위 이정은(21·5언더파) 등과는 9타 차로 대회 사상 최다 타수 차 우승이다. 지난해 10월 혼마골프·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우승 이후 무관에 그쳤던 이승현은 1년여 만에 통산 6승을 기록했다. 투어 데뷔 이후 8년 동안 평균 퍼트 수 순위에서 4위 밖으로 벗어난 적이 없는 그는 ‘퍼트 달인’이라는 별명답게 안정된 퍼트 감각을 승리의 발판으로 삼았다. 13번홀(파4)에서는 10m짜리 버디 퍼팅을 성공시켜 갤러리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이미 올 시즌 대상과 상금왕을 확정한 이정은은 다승왕(5일 현재 4승)도 결정지었다. 10일부터 열리는 시즌 마지막 대회 ADT캡스 챔피언십에서 3승을 거두고 있는 김지현 김해림 중에 서 우승자가 나오고 이정은이 우승에 실패해도 다승 공동 1위가 된다.▼ 박성현, 유소연 제치고 세계 1위로 ▼ 한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신인왕 수상을 일찌감치 확정한 박성현(24)은 공동 19위(이븐파)로 마쳤다. 세계 랭킹 2위 박성현은 이날 일본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토토저팬클래식에서 공동 33위에 그친 유소연을 제치고 생애 첫 세계 랭킹 1위에 오르게 됐다. LPGA투어 신인이 세계 1위에 오른 것은 박성현이 처음이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올림픽은 남의 이야기였다. 러시아 소치 겨울올림픽 아이스하키가 열린 2014년 2월. 그들은 각각 다른 공간에 있었다. 한국의 박우상은 상무에서 군 복무 중이었다. 러시아하키리그(KHL) 시비르 노보시비르스크 소속 골리로 뛰던 맷 달튼(안양 한라)은 텅 빈 아파트에서 TV로 동료들의 경기를 봤다. 동양인 최초로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에 진출했던 백지선 감독은 NHL 디트로이트 산하 아메리칸하키리그(AHL) 그랜드 래피즈의 코치였다. 생활하는 곳도, 맡은 일도 제각각이었다.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이 부럽기만 했다. 하지만 이들은 같은 꿈을 꾸고 있었다. “언젠가 나도 저 무대에 설 수 있을까.” 절대 이뤄질 것 같지 않던 이들의 꿈은 내년 2월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현실이 된다. 백 감독은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한국 팀을 지휘한다. 달튼은 중요 포지션인 골리로, 박우상은 주장으로 올림픽에 출전한다. 평창 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A조에 속한 한국은 세계랭킹 1위 캐나다를 비롯해 체코(6위), 스위스(7위)와 맞대결을 펼친다. 한국은 12개 본선 진출국 가운데 세계랭킹(21위)이 가장 낮다. 개최국에 주어진 자동출전권으로 참가한다. 이들이 평창에서 목표로 하고 있는 것, 그건 바로 세계를 놀라게 하는 일이다.○ 우리는 가족, 가족은 우리의 힘 2014년 7월 부임한 백 감독이 가장 많이 쓰는 말 가운데 하나가 바로 ‘가족(Family)’이다. 가족은 힘들 때나 좋을 때나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사이다. 백 감독은 부임 직후 ‘패밀리 데이’를 만들었다. 이날만큼은 감독과 선수의 가족들이 함께 빙상장에서 스케이트를 탄다. 부모를 모시고 오는 선수도 있고, 여자친구를 데려오는 선수도 있다. 박우상은 “선수 생활을 하면서 가족과 함께 손을 잡고 스케이트를 탄 건 처음이었다”며 웃었다. 그는 “선수의 가족까지 배려하는 감독님의 품격과 감독님의 실력까지…. 믿고 따르지 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7명의 귀화 선수도 예외가 아니다. 이들 역시 모두 한 가족이다. 달튼을 비롯해 특별 귀화로 태극마크를 단 선수들은 대부분 한국 생활을 오래해 한국 문화와 음식에 익숙하다. 그렇다 보니 토종 선수들과 귀화 선수들의 입맛이 뒤바뀌는 일도 생긴다. 박우상은 “머리와 눈 색깔만 다를 뿐이지 그냥 한국인이라고 보면 된다. 토종 선수들은 경기를 앞두고 탄수화물을 섭취하기 위해 스파게티를 많이 먹는다. 그런데 귀화 선수들은 오히려 ‘밥심’이 필요하다며 김밥을 주문해 먹곤 한다”며 웃었다. 달튼은 “캐나다에 있는 가족만큼 대표팀이나 소속팀 동료들이 가깝게 느껴진다”며 “평창 올림픽 기간에는 캐나다의 ‘진짜’ 가족이 모두 한국으로 와서 나와 내 동료들의 경기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 꿈을 남기고 싶은 새로운 영웅들 달튼은 “내가 하키 선수가 된 것은 어린 시절 나의 영웅들의 환상적인 경기를 봤기 때문이다. 올림픽에서 강호들과 치열하게 맞붙는 것을 보면서 어린이들이 꿈을 키웠으면 좋겠다. 내가 60세가 됐을 때 우리를 보고 자란 어린이들이 올림픽에 출전하는 모습을 본다면 더없이 뿌듯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우상도 “아이스하키라는 종목을 더 많이 국민들에게 알리고 싶은 마음에 더 노력하고 있다. 늘어나는 팬들의 관심에 더 큰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 벌떼와 상어 “벌떼처럼 똘똘 뭉치고, 피 냄새를 맡은 상어처럼 달려들어라.” 백 감독은 한국 대표팀의 경기 스타일을 한마디로 요약했다. 그는 “벌은 한 마리일 때는 별게 아닐지 몰라도 뭉치면 위험한 곤충이 된다. 또한 상어는 ‘킬러 본능’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양 선수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체격이 왜소한 한국 선수들로서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전법은 이미 큰 효과를 봤다. 한국은 올해 4월 열린 2017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1 그룹A(2부 리그)에서 2위에 오르며 세계 최고 16개국만 들어가는 월드챔피언십(톱 디비전)에 진출했다. 한국 대표팀은 11월에는 각자 소속팀에서 아시아리그 경기를 뛰면서 실전 감각을 유지한다. 12월 11일부터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2017∼2018시즌 유로아이스하키투어 채널원컵에 출전한다. 유럽 강호들이 출전하는 이 대회에 한국은 특별히 초청을 받았다. 백 감독은 “평창 올림픽 목표는 당연히 금메달이다. 어떤 경기도 진다는 생각을 안 해 봤다”고 했다. 정윤철 trigger@donga.com·이헌재 기자}
‘득점 기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2·레알 마드리드)가 라이벌 리오넬 메시(30·FC바르셀로나)를 제치고 2년 연속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남자 선수에 선정됐다. 호날두는 24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더 베스트 FIFA 풋볼 어워즈 2017’에서 남자 부문 최우수 선수로 뽑혔다. 이 상은 FIFA가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축구 전문 매체 ‘프랑스풋볼’과 공동 시상해 온 ‘FIFA 발롱도르’에서 발롱도르가 독립 시상으로 떨어져 나가면서 새로 만든 것으로 이번이 2회째다. 호날두는 각국 대표팀 감독과 주장, 축구 기자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투표에서 43.16%의 표를 얻어 메시(19.25%)와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6.97%)를 제쳤다. 지난 시즌 호날두는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그는 지난 시즌 프리메라리가에서 25골을,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12골을 터뜨렸다. 호날두는 “내게 표를 준 많은 사람들에게 감사드리고 싶다. 최종 후보에 함께 올랐던 메시와 네이마르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FIFA가 공개한 투표 세부 내용(투표인단은 3순위까지 투표)에 따르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신태용 감독은 1순위에 메시를 뽑았고 주장 기성용(스완지시티)은 1순위에 호날두를 선택했다. 한편 FIFA 올해의 남자 감독으로는 레알 마드리드의 사령탑 지네딘 지단이 뽑혔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우리와 달리 다른 팀 모두 외국인선수들과 호흡을 잘 맞춘 것 같다. 이번에는 정말 장담할 수 없다. 도전하는 입장이라고 생각한다.”(위성우 우리은행 감독) 최근 여자프로농구는 우리은행의 독무대였다. 지난 시즌에는 역대 최고 승률(94.3%·33승 2패)로 통합 5연패를 달성했다. “여자프로농구는 6개 팀이 싸우다 우리은행이 우승하는 리그”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이번에도 우리은행이 독주할 수 있을까. 23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분위기는 이전과 사뭇 달랐다. 지난해에는 우리은행을 제외한 5개 팀 감독이 이구동성으로 우리은행을 우승 후보로 지목한 반면 이번에는 2명(신기성 신한은행 감독, 이환우 KEB하나은행 감독)만 우리은행을 꼽았다. 안덕수 KB스타즈 감독과 김영주 KDB생명 감독은 삼성생명을,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은 KB스타즈를 지목했다. 위 감독 본인은 “굳이 꼽자면 삼성생명”이라고 말했다. 6명 가운데 절반이 삼성생명을 선택했다. 우리은행 ‘위기설’의 배경은 외국인 선수다. 지난 시즌 공헌도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한 존쿠엘 존스와 재계약을 하지 못한 우리은행은 드래프트에서 쉐키나 스트릭렌과 티아나 하킨스를 뽑았지만 모두 부상으로 교체해야 했다. 하킨스 대신 KBE하나은행에서 뛰었던 나탈리 어천와, 스트릭렌 대신 스페인 리그에서 뛰고 있던 아이샤 서덜랜드를 데려왔지만 손발을 맞출 시간이 크게 부족했다. 게다가 이번 시즌에는 3쿼터에 한해 외국인 선수 2명이 모두 뛸 수 있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우리은행에는 지난 시즌 통합 최우수선수(MVP) 박혜진과 ‘베테랑’ 임영희가 건재하다. 양지희가 은퇴했지만 자유계약선수(FA)로 김정은까지 합류해 국내 선수들은 여전히 최고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조성원 KBS 해설위원은 “우리은행은 위 감독의 카리스마에 국내 선수들의 풍부한 경험이 있다. 여전히 우승 후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이 통합 6연패를 달성해 신한은행의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까, 아니면 6시즌 만에 새로운 챔피언이 나올까. 내년 3월까지 이어지는 2017∼2018시즌은 28일 신한은행-우리은행(인천 도원체육관)의 대결로 막이 오른다.이승건 why@donga.com·정윤철 기자}
사실상 우승을 확정한 상황이었지만 지은희(31·한화·사진)는 웃지 않았다. 신중하게 챔피언 퍼트를 한 그는 공이 홀로 사라진 뒤에야 활짝 웃었다. 그는 “워낙 오랜만의 우승이라…. 경기 내내 떨지 않다가 18번홀에 오니 갑자기 떨렸다”고 말했다. 전날 밤 잠자기 직전까지 퍼트 연습을 했을 만큼 부담감이 컸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 중 ‘맏언니’인 지은희가 8년 3개월 만에 정상에 올랐다. 그는 22일 대만 타이베이의 미라마르 골프장(파72)에서 열린 스윙잉스커츠 챔피언십에서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로 1위를 차지했다. 2위 리디아 고(뉴질랜드·11언더파)를 6타 차로 따돌린 완승이었다. 6타 차 선두로 출발한 지은희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몰아치며 깔끔하게 우승을 확정지었다. 2009년 7월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 우승 이후 3025일 만에 통산 3승을 거뒀다. 지은희는 “US여자오픈 우승 때만 해도 젊고 자신감이 넘쳤다. 이후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희망을 버리지 않았기 때문에 우승할 수 있었다”며 “이번 우승이 US여자오픈 우승 때보다 기쁘다”고 말했다. 경기 가평 출신인 그는 수상스키 국가대표 출신의 골프광인 아버지 지영기 씨의 손에 이끌려 초등학교 6학년 때 골프를 시작했다. 북한강에 거리를 표시한 스티로폼 부표를 설치해 놓고 아이언 샷을 치며 실력을 키운 그는 US여자오픈 우승을 통해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웃을 때 입꼬리가 올라가는 모양이 닮아 ‘미키마우스’라는 별명도 얻었다. 하지만 그는 스윙 교정과 함께 슬럼프에 빠져 오랫동안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지은희는 “최근 스윙을 간결하게 바꾼 것이 효과를 봤다. 후배들에게 어려운 시기가 와도 포기하지 않으면 좋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화 골프단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도 내게 동기 부여가 됐다”고 덧붙였다. 지은희의 우승으로 한화 골프단은 LPGA투어 5승(김인경 3승 등), 국내 투어 3승, 일본 투어 2승을 합해 10승을 거뒀다. 한편 지은희의 우승으로 올 시즌 한국 선수는 LPGA투어에서 15승을 합작해 2015년 세운 시즌 최다승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남은 4개 대회에서 1승을 추가하면 새 기록을 세운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닥공(닥치고 공격)’ 전북이 강원을 꺾고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우승에 한발 더 다가섰다. 전북은 22일 춘천에서 열린 강원과의 2017 KEB하나은행 클래식 35라운드 방문경기에서 4-0으로 대승을 거뒀다. 에두와 로페즈 등 외국인 공격수들을 선발로 내세운 전북은 경기 초반부터 강원을 몰아붙였다. 전북은 전반 6분 로페즈가 이재성의 프리킥을 머리로 방향만 바꿔 선제골을 터뜨렸다. 기세가 오른 전북은 후반 들어 이승기(후반 11분), 에두(후반 25분), 이동국(후반 49분·사진)이 연달아 골을 터뜨렸다. 이날 통산 199골을 기록한 이동국은 K리그 최초의 개인 통산 200골 달성에 1골만을 남겨두게 됐다. 이재성은 도움만 3개를 기록해 ‘도움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승점 69(20승 9무 6패)가 됐다. 2위 제주(승점 65·19승 8무 8패)도 울산을 1-0으로 꺾었기 때문에 1, 2위 팀 간 승점 차 4는 유지됐다. 전북은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제주와의 36라운드 경기에서 승리하면 남은 2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통산 5번째 리그 우승을 확정한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제주와의 경기는 결승전이라는 생각으로 준비하겠다. 안방경기인 만큼 적극적으로 이기는 경기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울산을 꺾고 리그 우승에 대한 희망을 이어간 제주 조성환 감독도 전북과의 경기에서 총력전을 펼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조 감독은 “충분히 (우승을) 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전북을 상대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모든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한편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수원의 라이벌 매치인 ‘슈퍼매치’는 2-2 무승부로 끝났다. 후반 11분 페널티킥으로 골을 터뜨린 서울 외국인 공격수 데얀은 슈퍼매치 통산 최다골(7골)의 주인공이 됐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18번홀(파5·568야드) 티샷에 앞서 저스틴 토머스(24·미국)는 입술을 깨물었다. 그러고는 힘찬 스윙을 했다. 갤러리들은 300야드가 넘는 장타에 열광했다. 한 팬은 “키는 나랑 비슷한데…. (볼이) 쭉쭉 잘도 뻗어 나가네”라며 부러운 미소를 보냈다. 토머스는 미국프로골프(PGA) 선수로는 상대적으로 작은 체구(178cm, 66kg)에도 두 발로 땅을 박차는 듯한 특유의 ‘까치발 샷’을 통한 장타로 유명하다. 14번홀(353야드)에서는 뒤에서 부는 바람의 영향으로 티샷을 340야드 가까이 날리기도 했다. 지난 시즌 그는 PGA투어에서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 309.7야드(8위)를 기록했다. 18번 홀에서 토머스는 세컨드 샷을 80cm 거리에 붙인 뒤 이글을 낚았다. 19일 제주 서귀포시 나인브릿지골프장(파72)에서 열린 한국 최초의 PGA 정규투어 CJ컵 1라운드에서 세계 4위 토머스는 폭발적인 장타를 앞세워 단독 선두에 올랐다. 공격적 플레이를 펼친 그는 이글 2개와 버디 7개, 보기 2개를 묶어 9언더파 63타를 쳤다. 이날 배상문(31), 팻 페레즈(41·미국)와 한 조를 이룬 PGA투어 ‘올해의 선수’ 토머스는 수백 명의 갤러리를 몰고 다녔다. 10번홀에서 라운드를 시작한 그는 12번홀 이글로 포문을 연 뒤 14∼17번홀까지 연속 버디를 낚았다. 그는 묘기에 가까운 쇼트 게임도 선보였다. 특히 15번홀(파4)에서는 약 17m 거리의 벙커샷을 버디로 연결시켰다. 전날 “나인브릿지골프장은 ‘미지의 세계’다”라고 말했던 토머스는 제주의 바람과 낯선 코스 환경을 완전 정복했다. 토머스는 “오늘은 뒷바람이 많이 불어 유리했다. 드라이버 샷을 잘 쳐서 핀까지 110야드 정도만 남겨두면 코스에 대한 구체적 지식이 필요 없는 상황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갤러리들의 휴대전화 사진 촬영 소리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던 그이지만 경기 후에는 팬들에게 감사의 말을 남겼다. 토머스는 “배상문 덕분에 많은 팬들의 응원을 받았다. 경기 중에 페레즈와 ‘배상문이 안방 팬들의 응원을 많이 받고 있다. 우리도 인기몰이를 할 수 있게 잘해 보자’고 농담도 했었다”고 말했다. 배상문은 1언더파로 공동 38위에 머물렀다. 배상문은 “토머스가 너무 잘해서 ‘코스가 이렇게 쉬운가’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 선수 중에는 김민휘(25)가 공동 12위(4언더파)로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최경주(47)와 김시우(22)는 각각 공동 20위(3언더파), 공동 30위(2언더파)에 머물렀다. 서귀포=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행복한 모습으로 다리를 건너는 상상? 그럴 겨를이 없어요.”(저스틴 토머스·24·미국·사진) 19일부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CJ컵이 열리는 제주 서귀포시 나인브릿지골프장(파72). ‘9개의 다리’라는 이름을 지녔지만 실제 다리는 8개다. 나머지 한 개는 고객과 연결되는 보이지 않는 다리라는 의미. 출전 선수들은 18번홀에서 8번째 다리를 건너 그린에 도착한 뒤 챔피언퍼트를 하는 짜릿한 상상을 한다. 우승하면 구름 위에 놓인 9번째 다리를 걷는 기분일지도 모를 일. 하지만 강력한 우승 후보인 세계 4위 저스틴 토머스는 ‘김칫국’부터 마실 생각이 없다. 16일 제주도에 도착한 그는 연습라운드와 프로암대회 등을 통해 꼼꼼히 코스를 점검하고 샷 감각을 가다듬었다. 최근 11주 동안 9개 대회에 출전하는 강행군을 펼친 그이지만 휴식은 없었다. 토머스는 18일 “동료들 중에 이곳에서 경기를 해본 선수가 없어 조언을 구할 데가 없었다. ‘미지의 세계’에 온 느낌이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PGA투어 정규 대회 최초로 한국에서 열린다. 지난 시즌 PGA투어 올해의 선수와 상금왕을 거머쥐며 대세로 떠오른 그이지만 제주의 강풍과 산악 지형 등은 부담스럽다. 토머스는 “바람이 많이 불면 8∼12언더파가 우승 스코어가 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처음 겪는 ‘제주 생활’은 만족스러워 보였다. 그는 “아름다운 제주도에 올 기회가 주어져 너무 좋다”고 말했다. 서귀포시 호텔 2곳에 분산돼 묵고 있는 선수들은 골프장까지 CJ그룹이 제공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을 이용해 이동하는 등 특급 대우를 받는다. 호텔에서는 한식과 양식 등이 다양하게 제공되고 있다. 토머스가 동갑내기인 조던 스피스(미국·세계 2위)와 절친 사이인 건 유명한 얘기다. 토머스는 “인천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2015년)에 참가했던 스피스가 내게 ‘행운을 빈다’고 격려했다”고 말했다. 토머스는 1라운드에서 배상문(31) 팻 페레즈(41·미국)와 같은 조로 맞붙는다. 한국의 ‘영건’ 김시우(22)는 제이슨 데이(30), 애덤 스콧(37·이상 호주)과 동반 라운드를 펼친다. 세계 9위 데이는 “김시우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노련하게 우승했다. 스윙이 일품이다”며 맞대결 기대감을 드러냈다. 방한 경험이 있는 데이와 스콧은 제주관광공사가 진행한 홍보영상 촬영에서 ‘제주도 즐기기’에 푹 빠졌다. 스콧은 해수욕장에서 서핑을 즐겼다. 그는 “친구들에게 ‘나는 한국에서 1시간이나 서핑을 해봤다’고 자랑할 수 있게 됐다”며 웃었다. 데이는 제주 해산물의 신선함을 극찬했다. 그는 “해녀들이 잠수 장비 없이 바닷속으로 내려가 해산물을 잡는다고 들었다. 정말 맛있었다”고 말했다.서귀포=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한국 남자 골프의 ‘맏형’(최경주)과 ‘신예’(김시우)의 목표는 같았다. 안방에서 열리는 역사적인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왕좌를 외국 선수에게 내줄 수 없다는 것이다. 두 선수는 PGA투어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트로피를 들어올렸다는 공통점도 있다. 최경주(47·SK텔레콤)와 김시우(22·CJ대한통운)는 19일부터 제주 서귀포시 나인브릿지 골프장(파72)에서 열리는 PGA투어 CJ컵에 참가한다. 2004년 한국 골프장 가운데 최초로 세계 100대 골프장에 이름을 올린 명문 코스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78명이 출전한 가운데 PGA 정규 투어 최초로 국내에서 개최된다. 대회 시작 이틀 전인 17일에도 갤러리들이 골프장을 찾아 선수들의 명품 샷에 감탄을 연발했다. 박민호 씨(52)는 “PGA투어의 강자들이 제주도에 몰려온 것으로 아는데 한국 선수들이 힘을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선수들의 바람도 팬과 같다. 5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제패하며 차세대 주자로 우뚝 선 김시우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메인 스폰서(CJ그룹)가 주최하는 대회다. 우승까지 바라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8월 제대 후 출전한 2개 대회에서 모두 컷 탈락한 배상문(31)은 “이번 대회는 컷 탈락이 없기 때문에 나흘 동안 경기를 할 수 있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재기를 다짐했다. 최경주는 CJ컵을 통해 후배들이 ‘신데렐라’로 거듭나기를 기원했다. 그는 “이번 대회가 꿈을 향해 도약하려는 후배들의 ‘브리지(다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진호 등 PGA투어 비회원인 한국 선수들이 우승하면 PGA투어 시드권을 획득한다. 그 야망을 이루려면 PGA투어 강자들을 넘어야 한다. 우승 상금 166만 달러(약 19억 원)가 걸린 CJ컵에는 지난 시즌 PGA투어에서 우승을 맛본 선수 중 24명이 참가했다. ‘북핵 위기’ 등 암초가 있었지만 대회 주최 측의 노력 덕분에 ‘올해의 선수’ 수상자 저스틴 토머스(미국), 전 세계 1위 제이슨 데이(호주) 등의 스타들이 제주도를 찾았다. 그레임 맥다월(북아일랜드)은 “CJ 측에서 한국의 안보 상황 등에 대해 많은 자료를 제공했다. 걱정이 됐다면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2004년 같은 코스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CJ나인브릿지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박지은 SBS골프 해설위원도 PGA투어 초청으로 골프장을 찾았다. 박 위원은 한국 선수들이 안방 이점을 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주도의 강풍과 산악형 코스 등은 외국 선수들에게 낯설게 느껴질 것이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날 자신이 만난 해외 선수들의 대회 준비 모습도 소개했다. 박 위원은 “데이는 컨디션이 좋아 보였다. 삼겹살 먹기 등 한국 문화 체험에 푹 빠진 애덤 스콧(호주)은 바람을 걱정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박 위원에 따르면 일부 외국 선수는 그린과 바람 등을 파악하기 위해 연습 라운드에서 코스 사정에 밝은 하우스 캐디의 조언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귀포=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한국 축구의 차세대 수비수 김민재(21·전북)가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면서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우승을 노리는 전북은 물론이고 명예 회복을 꿈꾸는 축구 국가대표팀에도 비상이 걸렸다. 16일 전북 구단 관계자는 “김민재가 오른쪽 무릎에 통증을 느껴 국내 병원에서 검진을 받아봤더니 연골이 손상돼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김민재는 일본으로 출국해 현지 병원에서 추가 검진을 받고 이번 주에 수술대에 오를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김민재의 회복 기간은 3, 4주로 예상되고 있다. 전북 관계자는 “재활 등을 하다 보면 회복 기간이 좀 더 길어질 수도 있다. 완벽한 치료를 위해 내년 1월 전지훈련부터 김민재를 팀에 합류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시즌 클래식은 다음 달 19일 종료된다. 올 시즌 클래식에 데뷔한 김민재는 신인답지 않은 노련함으로 전북 수비진을 이끌었다. 탄탄한 체격(188cm, 88kg)에 스피드까지 갖춘 그는 리그 29경기(2골)에 출전해 전북이 리그 최소 실점 공동 1위(31실점)에 오르는 데 기여했다. 클래식 1위 전북(승점 66)은 2위 제주(승점 62)에 승점 4점 차로 쫓기고 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김민재가 빠져 수비에 대한 걱정이 있지만 최보경, 임종은이 잘해주고 있다. 수비 조합에 대해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재의 부재는 전원 해외파로 나선 유럽 방문 평가전에서 7골을 내주며 2연패를 당한 대표팀에도 악재다. 평소 신태용 감독은 “중앙 수비수 자원 중 김민재의 파트너로 누가 좋을 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해 왔다. 김민재에 대한 두터운 믿음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하지만 김민재가 부상으로 인해 11월 국내에서 열릴 예정인 평가전(9일, 14일)에 나서기 힘든 상황이 되면서 대체 선수를 찾아야 한다는 숙제가 생겼다. 유럽 평가전에 나선 중앙 수비수들 중에 합격점을 받은 선수가 없는 가운데 대표팀이 국내 평가전에서도 수비 불안을 노출하면 팬들의 불신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신 감독은 이번 주말부터 K리그 관전을 재개하고 국내 수비수들을 점검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한국 축구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중국보다 낮아졌다. 16일 FIFA가 발표한 10월 랭킹에서 한국은 랭킹 포인트 588점으로 62위를 기록했다. 9월 랭킹 포인트 659점으로 51위였던 한국은 러시아(7일), 모로코(10일)와의 평가전에서 2연패를 당하면서 포인트가 71점이나 폭락해 순위도 11계단 떨어졌다. 한국의 역대 최저 랭킹은 2014년에 기록한 69위다. 한국은 ‘아시아의 맹주’라는 표현을 더는 쓸 수 없게 됐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국가들의 순위만 놓고 볼 때 한국은 이란(34위), 호주(43위), 일본(44위), 중국(57위)에 이어 5위다. 특히 한국과의 역대 전적에서 2승 12무 18패로 열세에 시달리는 등 ‘공한증’을 앓고 있는 중국보다도 랭킹이 떨어지는 수모를 겪었다. 중국은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에서 5위를 기록해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1993년 FIFA 랭킹이 도입된 이후 한국이 중국에 추월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랭킹 하락으로 한국은 12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월드컵 본선 조 추첨에서 최하위 포트 배정이 사실상 확정됐다. 지난달 FIFA는 조 추첨 방식을 ‘대륙별 포트 분배’에서 ‘FIFA 랭킹에 따른 분배’로 바꿨다. 이 방식에 따르면 10월 랭킹 순으로 1∼4번 포트에 순차적으로 배치(개최국 러시아는 1번 포트)된다. 이후 각 포트에서 1장씩 뽑아 4개국씩 8개조로 나뉜다. 한국은 약체들과 4번 포트에 묶이게 되면서 상대적으로 전력이 강한 유럽, 남미 국가들과 한 조에서 만나게 됐다. 16일 현재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국가(한국 포함 23개 국가) 중 한국보다 랭킹이 낮은 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63위)와 개최국 러시아(65위)뿐이다. 예선이 진행 중인 대륙(아프리카)의 각조 1위나 플레이오프를 앞둔 유럽, 대륙 간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아시아나 남미, 오세아니아 등의 국가들을 살펴봐도 한국보다 랭킹이 낮은 국가는 온두라스(69위), 뉴질랜드(122위)뿐이다. 이 때문에 한국은 본선 진출국 32개국 중 랭킹이 최고 28위, 최하 30위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손흥민(25·토트넘)이 자신의 우상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2·레알 마드리드)와의 격돌을 앞두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은 18일 오전 3시 45분(한국 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레알 마드리드(레알·스페인)와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H조 3차전 방문 경기를 치른다. 영국 언론은 손흥민이 스리백 전술의 윙백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영국 온라인 매체 ‘HITC’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레알과의 경기에서 손흥민을 측면 윙백 옵션 중 하나로 사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윙백으로 나설 경우 손흥민은 공격 전개뿐만 아니라 호날두 등 상대 측면 공격수를 막는 수비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호날두는 이번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2경기 연속 멀티골(총 4골)을 작성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손흥민이 유럽클럽대항전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 온 것도 선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번 시즌 손흥민은 EPL에서는 골을 터뜨리지 못했지만 지난달 도르트문트(독일)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H조 1차전에서는 골 맛을 봤다. 당시 그는 1골을 넣어 유럽클럽대항전 통산 10골을 기록했고, 차범근 전 국가대표팀 감독과 함께 한국인 유럽클럽대항전 통산 최다골 공동 1위에 올랐다. 평소 손흥민은 가장 닮고 싶은 축구스타로 호날두를 꼽아왔다. 그는 영국 언론 등과의 인터뷰에서 “호날두가 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뛸 때부터 좋아했고 그가 뛴 모든 경기를 챙겨 본다”면서 “슈팅, 프리킥, 헤딩 등 호날두의 기술들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