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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노동자 30인 미만의 소규모 사업장에 ‘마을노무사’ 사업을 진행한다고 17일 밝혔다. 현직 노무사 128명이 무료 방문 컨설팅을 하고 상담을 제공한다. 마을노무사가 배정되면 2회 이상 방문 컨설팅을 진행한다. 임금관리, 노동·휴게시간 부여 등 노무관리 현황을 진단하고 4대 보험 가입·근로계약서 작성 시 유의사항 등을 체크한 뒤 직원관리를 위한 필수 서류양식 및 작성법과 맞춤형 노무관리법을 알려준다. 특히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국가 지원도 안내하고, 10인 미만 사업장에서도 노동자가 지켜야 할 근로조건을 명시한 ‘취업규칙’의 작성을 돕는다. 노동자들에게는 노동법 상담과 직장 내 성희롱 및 괴롭힘 예방교육도 실시한다. 희망하는 사업주는 신청서와 관련 서류를 구비해 서울노동권익센터에 이메일, 우편, 팩스 등으로 제출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노동권익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장영민 시 노동정책담당관은 “사업주와 노동자 모두에게 도움을 주는 마을노무사를 2024년까지 200명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충남 아산 귀뚜라미보일러 공장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90명에 이르는 등 집단감염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16일 충남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까지 이 공장과 관련해 9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13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사흘 만이다. 직원들이 설을 맞아 고향을 방문하면서 아산을 포함해 대구, 충남 천안, 강원 춘천, 경북 경산 등 전국적으로 확진자가 발생했다.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600명이 넘는 직원들이 공동 식사를 했고 공동 탈의실과 목욕장의 환기가 잘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했다”며 “아직 결과가 다 나오지 않아 확진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 확진자는 130명으로 늘었다. 시 관계자는 “집단감염이 발생한 병원에 대해서는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뒤 마스크 착용 수칙을 어긴 사람들에게 과태료 부과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 송파구 보습학원에서도 1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14일 원생이 첫 확진 판정을 받은 뒤 학원 관계자와 수강생, 확진자 가족 등이 연이어 확진됐다. 방역당국은 학원 수업을 통해 전파됐을 것으로 보고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부산에서는 장례식장 2곳에 확진자들이 다녀가면서 연쇄 감염이 일어났다. 이날 오전까지 확인된 확진자만 30명이다. 설 가족 모임과 직장을 통해 전파됐고, 울산 서울 등 다른 지역에서도 추가 감염자가 나오고 있다. 전남 신안군의 한 교회에서도 1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남도는 비대면 방역수칙을 어긴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다.이청아 clearlee@donga.com / 부산=강성명 / 아산=지명훈 기자}
충남 아산 귀뚜라미보일러 공장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90명에 이르는 등 집단 감염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16일 충남도에 따르면 이 공장과 관련해 이날 오후 6시까지 9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13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사흘 만이다. 확진자는 직원 76명과 가족 14명이다. 직원들이 설을 맞아 고향을 방문하면서 아산을 포함해 대구 천안 춘천 경산 등 전국적으로 확진자가 발생했다.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600명이 넘는 직원들이 공동 식사를 했고 공동 탈의실과 목욕장의 환기가 잘 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했다”며 “전수조사 결과가 아직 다 나오지 않아 확진자가 더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충남도는 이번 주 안에 100명 이상 종사자가 일하는 공장에 대해 긴급 현장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에서도 확진자가 130명으로 늘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폐쇄회로(CC)TV 확인을 통해 집단감염이 발생한 해당 병원과 성동구 한양대병원에서 마스크 착용 수칙을 어긴 사람들에게 과태료 부과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부산에서는 장례식장 2곳에 확진자들이 다녀가면서 연쇄 감염이 일어났다. 이날 오전까지 확인된 확진자만 30명이다. 설 가족 모임과 직장을 통해 빠르게 전파됐고, 울산 서울 등 다른 지역에서도 추가 감염자가 나오고 있다. 부산시는 “장례식장이 방역수칙을 잘 지켰지만 식사 과정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 신안군의 한 교회에서도 14일부터 교인 41명 중 1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교인 28명은 자가격리 됐다. 전남도는 이 교회가 지난달 각종 행사를 가져 비대면 방역수칙을 어긴 것으로 보고 수사 의뢰를 검토하고 있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아산=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설 연휴 동안 방역수칙을 어기고 부산에서 모인 일가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15일 부산시에 따르면 이 가족은 설 연휴 직계가족을 포함한 5인 이상 모임이 금지돼 있는 상황에서 11, 12일 부모 집에서 가족 모임을 가졌다. 시 관계자는 “모두 8명이 참석했는데 부산과 경남에 사는 가족 6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2명은 음성이 나왔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경남에 사는 가족 1명이 13일 먼저 확진됐고 뒤이어 나머지 가족이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수칙을 지켰는지 확인하고 법 위반이 확인되면 이들을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고발할 계획이다.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 관련 누적 확진자는 이날 오후 6시 기준 104명으로 늘었다. 14일 하루에만 31명이 새로 감염된 데 이어 15일 0시부터 오후 6시까지 23명의 확진자가 더 나왔다. 7∼9층의 병실에서 환자와 간호사, 보호자, 간병인 등이 확진됐다. 역학조사 결과 이 병원은 일부 환자와 간병인이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병원 안에서 지속적인 노출이 있었다고 보고 이 병동을 코호트(동일집단) 격리 후 검사 중”이라고 말했다. 성동구 한양대병원에서도 전날 3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는 104명이 됐다. 대형병원발 집단감염이 잇따르자 서울시는 15일부터 종합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의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확인하는 특별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충남 아산에서는 귀뚜라미보일러 제조공장과 관련해 13일 이 공장 근로자 1명이 확진된 이후 53명의 감염자가 나왔다. 방역당국은 해당 공장을 폐쇄하고 종사자는 모두 집과 기숙사 등에 격리 조치했다. 서울에서는 확진자 가족이 기르던 4, 5년생 암컷 고양이 1마리가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지난달 경남 진주의 한 기도원에서 기르던 고양이가 확진된 사례에 이어 국내에서는 두 번째다. 시 관계자는 “아직 동물에서 사람으로 코로나19가 전파된다는 근거가 없는 만큼 너무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개를 산책시킬 때도 다른 사람과 2m 이상 거리를 유지하는 등 방역수칙을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이청아 clearlee@donga.com / 부산=강성명 기자}
서울시가 관광업체 1500개사에 현금 100만 원씩, 모두 15억 원을 지원한다고 14일 밝혔다. 시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극심한 위기를 겪고 있지만 정부의 3차 재난지원금(소상공인 버팀목자금) 대상에서 빠진 여행업·호텔업·국제회의업장에 ‘긴급 생존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지원 대상은 정부의 3차 재난지원금을 받지 못한 업체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여행업의 경우 ‘상시 근로자 5인 이상, 연 매출액 30억 원 이하’의 서울시 등록업체라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호텔업은 고용 인원과 상관없이 연 매출액 10억 원 이하, 국제회의업은 30억 원 이하면 된다. 신청 기간은 22∼26일 오후 6시까지이며, 서울관광재단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이뤄진다. 지원금의 신속한 지급을 위해 최소한의 기준과 필요 서류로 자격을 확인한 뒤 다음 달 2일부터 순차적으로 지급한다. 자세한 사항은 서울시, 서울관광재단, 서울시관광협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긴급지원 운영 콜센터에도 문의 가능하다. 또 시와 서울관광재단은 관광업계 지원정보를 한눈에 보고 신청할 수 있는 ‘위기극복 플랫폼’을 개설해 종합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주용태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벼랑 끝에 몰린 관광업계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한다”며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서울이 글로벌 관광 도시로서의 활기를 되찾을 수 있도록 여러 방안을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엄마, 저기 숲속에 놀이터 생겼어!” 8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매봉산 유아숲체험원. 잘 자란 스트로브잣나무들을 베는 대신에 커다란 나무줄기에 밧줄을 묶어 만든 숲속 놀이터가 이서이 양(7)과 노민성(7)·민영(5) 자매의 눈길을 끌었다. 어른들의 손을 이끌고 해먹그네 앞으로 간 자매는 숲속에 마련된 놀이기구를 한참 동안 즐긴 뒤에야 숨을 골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아이들과 오랜만에 산책을 나왔다는 이서이 양의 어머니 최연 씨(42)는 “사람이 붐비는 관광지까지 가지 않더라도, 아이들이 가까운 곳에서 숲을 즐길 수 있게 돼 반갑다”고 말했다. 최근 공사를 마친 1만 m²의 ‘매봉산 유아숲체험원’(마포구 성산동 670 일대)이 3월 문을 연다. 아직 정식 개장은 하지 않았지만 일부 시설물은 이용이 가능하다. 유아체험숲은 문화비축기지 입구에서 걸어서 2, 3분이면 갈 수 있는데 모두 4가지 주제로 꾸며졌다. 해먹그네와 흔들다리 등이 설치된 ‘밧줄놀이 마당’과 일반 놀이터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와이어를 이용한 하강 레포츠 ‘집라인’이 있다. 원래 있던 지형과 나무를 최대한 활용해 지은 ‘자연체험 마당’에서는 다양한 식물을 만날 수 있다. ‘경사놀이 마당’은 밧줄을 잡고 완만한 경사의 산을 오를 수 있다. 3월 개장 이후에는 체험원을 100% 즐길 수 있도록 유아숲지도사 1명이 배치된다. ‘숲속 생태관찰’, ‘자연물을 이용한 만들기’ 등 여러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마포구 관계자는 “2013년에 지어진 상암산 유아숲체험원이 인기가 많아 정기이용을 신청했던 유치원·어린이집을 다 받아주지 못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매봉산 체험원뿐만 아니라 모든 유아숲체험원을 3월 동시 개장할 예정이다. 최근 준공을 마친 구로구 능골산 유아숲체험원과 마포구 상암산, 서대문구 인왕산·백련산·백련산 매바위, 구로구 개웅산·잣절공원, 동작구 서달산·상도 유아숲체험원 등이다. 이달 초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대상으로 정기이용기관을 모집하기도 했다. 선정된 기관은 3월부터 연말까지 주 1회 3시간씩 체험원을 이용하게 된다. 2012년 서울에 처음 생긴 유아숲체험원은 지난해 말 70곳까지 늘었다. 체험원은 시 정보소통광장 홈페이지에서 ‘2021년 유아숲체험원 운영현황’을 검색하면 된다. 올해에도 종로구, 중랑구에 2곳을 추가로 짓기로 했으며, 2023년까지 75곳을 조성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올해는 방역에 주의를 기울이면서 코로나19에 대응해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며 “코로나19가 사라진 뒤에도 숲체험원이 어린이들의 전인적 성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 씨(38)가 지난해 서울문화재단의 ‘코로나 피해 긴급 예술 지원’ 신청 과정에서 피해사실 확인서에 단 네 줄 세 문장만 적고도 지원 대상에 선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실은 9일 “서울시 산하 서울문화재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시각 분야 지원자 281명의 피해사실 확인서를 전수 조사한 결과 탈락자의 91.4%(215명)가 문 씨보다 상세하게 피해사실을 기재했지만 떨어졌다”고 밝혔다. 곽 의원실에 따르면 문 씨는 확인서에 “현재까지 3건의 전시가 취소되고 그 외에도 올해 기획했던 여러 전시들이 연기되거나 취소될지 불확실한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 예상된다”며 “작품 판매 기회가 상실됐고, 여러 작품들의 제작비 회수가 불가능하다”고 적었다. 하지만 문 씨는 서울문화재단으로부터 1400만 원을 지원받았다. 반면 문 씨보다 많은 4건 이상의 전시가 취소됐다고 밝힌 지원자 가운데 31명은 지원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탈락자 중에는 피해사실만 A4용지 6장을 가득 채우거나 60줄을 적은 이들도 있었다. 서울문화재단은 “피해사실 확인서는 심사 대상 여부를 판단하는 참고자료일 뿐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기준에는 포함되지 않는다”며 “사업의 적정성과 타당성, 수행 역량 및 실행능력, 성과, 기여도 등을 바탕으로 선정 여부를 결정했다”고 해명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내일이 또 급여 날인데 큰일이네요. 그동안 대출을 받아서 겨우 드리긴 했는데 그마저도 100%를 못 드렸어요.” 서울의 한 마을버스 운송업체 대표는 9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운전사 임금이 몇 달째 체불 상태”라며 이같이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서울 마을버스 업체 대부분이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울시마을버스운송사업조합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마을버스 전체 승객과 요금 수입은 2019년과 비교해 각각 26.9%, 28.9% 줄었다. 조합 관계자는 “비대면 수업으로 학생들의 이용이 크게 줄었고 재택근무 증가, 음식점 영업시간 제한도 영향을 미쳤다. 감염을 우려해 대중교통을 기피하는 사람들까지 늘면서 피해가 누적된 상태”라고 하소연했다. 이어 “마을버스는 시내버스와는 달리 준공영제로 운영되고 있지 않아 환승에 따른 손실 금액의 부담도 더 크다”고 덧붙였다. 업체들은 수개월째 ‘비상 경영’ 중이다. 서울시내 250개 노선 중 90% 정도가 배차 간격이 늘었거나 운행 대수가 줄었다. 일부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시행규칙이 허용하는 최대치인 30%까지 줄인 상태다. 피해는 고스란히 서민들이 보고 있다. 추위에 가파른 언덕길을 걸어서 이동하거나 언제 올지도 모르는 버스를 무작정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고정비용 때문에 늘어나는 적자를 줄이기에는 역부족이다. 또 다른 업체 대표는 “고리대금부터 친인척 이름으로까지 대출을 받아 월급을 주며 근근이 버티고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조합은 지난해 서울시에 추가 재정 지원을 요청했지만 이전보다 10%가량 줄어든 금액을 지원받았다. ‘코로나19 고통 분담’이라는 이유에서다. 7월 이후에는 시 차원의 지원금이 더 줄었고, 그 차액은 자치구 부담으로 돌렸다. 하지만 서울시구청장협의회는 지원 근거도, 재정도 부족하다며 시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김문현 서울시마을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은 “그 어느 교통수단보다 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마을버스가 멈추지 않도록 국회에서 논의되는 손실보상제 대상에 마을버스 업계도 포함시켜 달라”고 요청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시민의 발’인 대중교통에 ‘빨간불’이 켜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업계의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났기 때문이다. 지하철은 출퇴근길 가장 많은 시민이 이용한다. 하지만 연간 순손실액이 처음으로 1조 원을 넘어섰다. 재정 악화가 장기화돼 요금 인상 등으로 이어질 경우 가뜩이나 팍팍한 서민들의 살림살이는 더 쪼들릴 것으로 보인다. 9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공사의 순손실액은 1조900억 원. 1년 전 5865억 원에 비해 2배 가까이로 늘었다. 2017년 이후 줄곧 5000억 원대를 유지했지만 코로나19로 승객이 줄면서 이제는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 이용객도 급격히 줄었다. 2019년 27억2625만 명이 이용했지만 지난해 19억7912만 명으로 30% 가까이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하루 평균 이용객도 747만 명에서 542만 명으로 200만 명 이상 뚝 떨어졌다.○ 승객 감소에 지하철·버스 ‘직격탄’ 서울교통공사의 지난해 지출 비용은 2조6423억 원이다. 승객 한 명을 태우는 데 약 2020원의 돈을 썼다. 이 계산대로라면 기본요금(1250원)을 받고 한 명을 태울 때마다 800원 정도 손해를 본 셈이다. 급기야 서울교통공사 재무처장은 지난달 사내 게시판에 “지난해 서울시에서 재정투융자기금을 긴급 조달받아 기업어음을 가까스로 상환해 부도 위기를 모면했다”면서 “올해 최악의 심각한 유동성 위기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하반기에도 외부 차입 등을 통한 돌려 막기로 해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썼다. 재무처장이 전 사원을 대상으로 이 같은 위기를 직접 언급한 건 전례가 없는 일이다. 버스회사도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준공영제에 따라 서울시가 지난해 버스회사에 지원한 돈은 1705억 원이다. 여기에 부채 5608억 원까지 갚아 줘야 하기 때문에 7313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3600억 원 정도에 그쳤던 2019년과 비교하면 2배가 넘는다. 2, 3차 코로나19 대유행이 이어지면서 거의 모든 버스회사가 고사 직전이다. 공항버스는 아예 운행을 멈췄다. 서울시 관계자는 “오후 9시 이후 영업금지 조치가 이어지면서 안 그래도 줄었던 승객 수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면서 “자영업자처럼 버스업계에도 코로나19 손실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고 했다. 늦은 밤 이용 빈도가 높은 택시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서울시 법인택시 가동률은 지난해 40.7%로 전년(50.35%) 대비 10% 줄었다. 절반이 넘는 택시기사가 아예 운전대를 잡지 않는다는 얘기다. 급한 대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재난지원금을 지급했지만 휴업을 신청하는 기사들은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요금은 인상, 서비스는 하락 ‘시민 불편’ 가중 대중교통 곳곳에서 들리는 신음소리는 당장 시민 불편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교통공사는 올해 5호선(208칸), 8호선(90칸)의 낡은 전동차 교체를 계획하고 있다. 내년에는 5호선(200칸), 4호선(260칸) 교체 작업이 예정돼 있다. 재정 악화가 계속 이어질 경우 이 작업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부도 위기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 가장 우려가 되는 부분이 바로 노후 전동차 교체, 내진 보강 같은 시민 안전과 직결된 부분”이라며 “불요불급한 사업을 연기 또는 취소하면서 최대한 비용을 절감하고 있지만 이대로라면 전동차 교체 같은 필수 작업은 아예 생각도 못 한다”고 했다. 버스회사도 운행 횟수를 줄이는 등 ‘허리띠 조이기’에 나섰다.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요금을 2015년 1050원에서 1250원으로 조정한 뒤 지금까지 이 요금을 유지해 왔다. 같은 해 버스도 1050원에서 1200원으로 인상된 후 동결됐다. 지난해 내부적으로 요금 인상을 결정했지만 박원순 전 시장의 사망으로 중단됐다. 사실상 벼랑 끝으로 내몰린 만큼 업계에서는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업계의 요구에 떠밀려 서울시가 요금 인상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고스란히 시민들의 부담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65세 이상 어르신 무임수송제도 등을 먼저 손질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무임수송으로 발생한 손실액은 지난해 2643억 원이다. 코로나19 전에는 해마다 3500억 원 이상의 손실 비용이 발생했다. 지난해 11월 열린 시민토론회에서도 성인 1000명 중 75%는 ‘지하철 무임수송제도와 관련해 비용 보전 등 제도 수정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모창환 한국교통연구원 종합교통본부 선임연구위원은 “지금 교통요금은 원가 대비 50% 이상 낮은 상태로 적자를 보더라도 대중교통을 많이 타게 하려는 정부 정책이었다”면서 “연령을 상향 조정하거나 출퇴근시간에는 돈을 받고 승차하는 등의 무임수송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강승현 byhuman@donga.com·이청아 기자}
서울시가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진행하는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통해 미술작품 25점을 자치구에 설치한다고 9일 밝혔다. 시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미술작가들을 지원하기 위해 문체부와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설치는 6월 까지 완료된다. 지난해 9월 공개모집 후 예선을 통해 1500명(팀)을 선발했고 3단계의 심사와 전문가 컨설팅을 거친 34점을 전시할 예정이다. 예산 100억 원이 들어간다. 현재까지 작품 25점을 선정했으며, 1점당 장소 한 곳을 정해 설치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회화, 조각 외에도 건축 조경, 디자인 등 다양한 유형이 선정됐다”며 “20, 30대 작가가 5명으로, 공공미술 참여 경험이 적었던 작가군이 유입돼 새로운 시도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서울시가 연말까지 한강대교 남단과 여의나루∼동작역 한강변 5.6km 구간을 ‘걷기 편한 녹색길’(조감도)로 조성한다고 8일 밝혔다. 이 구간은 한강을 보면서 산책하거나 자전거를 탈 수 있어 이미 많은 시민들이 찾고 있다. 하지만 자전거도로와 보행로가 잘 구분돼있지 않거나 시설이 낡아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어왔다. 시는 4일 ‘한강변 보행네트워크’ 조성 공사를 시작했으며 올해 안에 공사를 마칠 계획이다. 공사가 마무리되면 이 구간은 ‘공원속 녹색길’ ‘수변 정원길’ 등 6개 테마별 보행로로 재탄생한다. 여의나루역∼원효대교 구간과 한강 철교 주변 등에는 보행로와 자전거도로 사이에 녹지를 조성해 보행 안전성을 높인다. 콘크리트로 덮여 있던 여의도한강공원 강변 일부는 흙과 돌을 이용한 녹색길로 탈바꿈한다. 샛강합류부에는 벚나무를 더 심어 벚꽃 둔덕길을 만드는 등 ‘샛강 생태식물원길’을 조성한다. 또 중간중간에 조망시설 등 9곳의 여가시설을 설치해 연결거점으로 만들 계획이다. 남산을 바라볼 수 있는 ‘그린카펫테라스’, 한강뷰를 조망할 수 있는 ‘노들다단마루’ 등이다. 신용목 시 한강사업본부장은 “앞으로도 불편 구간을 개선해 보행자 중심의 안전한 한강공원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서울시가 설 연휴 기간인 11∼14일 당직 의료기관(병·의원) 971곳과 ‘휴일 지킴이’ 약국 2605곳이 문을 연다고 7일 밝혔다. 서울시는 당직 의료기관을 이용하기 전 운영시간을 확인해야 하고, ‘휴일 지킴이’ 약국의 경우 당직 의료기관 인근 약국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연휴 기간 동안 동네에서 문을 여는 병·의원 및 약국은 인터넷, 전화, 스마트폰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119구급상황관리센터와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앙응급의료센터 등 각 홈페이지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또 국번 없이 다산콜센터이나 구급상황관리센터에 전화해 안내받을 수 있다. 스마트폰 앱 ‘응급의료정보제공’(e-gen)을 이용해도 된다. 소화제, 해열진통제, 감기약, 파스 등 안전상비의약품은 편의점 등 안전상비의약품 판매업소 7126곳(서울시 홈페이지→안전상비의약품)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다. 시내 65개 응급의료기관과 종합병원 응급실은 평소와 같이 24시간 운영된다. 응급의료기관은 △서울대병원 등 권역·지역응급의료센터 31곳 △서울시 동부병원 등 지역응급의료기관 18곳 △국립중앙의료원 등 응급실 운영병원 16곳이 문을 연다. 연휴 기간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와 치료는 계속된다. 25개 자치구 보건소별로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운영하며, 감염병전담병원과 생활치료센터도 계속 운영된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설 명절기간 배탈, 감기 같은 경증 질환은 응급실로 가지 않고 집 근처 병·의원, 보건소, 약국을 이용할 수 있도록 미리 확인해 두길 바란다”고 말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올해 설 연휴 기간(11∼14일)에는 대중교통의 막차 시간이 연장되지 않는다. 서울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이 같은 설 종합대책을 내놨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코로나19 재확산의 중대 고비에 있다고 판단해 고강도 방역에 주안점을 뒀다”고 4일 밝혔다. 최근 21일간 100∼150명을 오가며 감소세를 보였던 서울시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2일 188명, 3일 172명으로 늘었다. 방역 강화를 위해 지하철과 버스의 일 방역 횟수를 늘리고 서울역, 고속터미널역 등 주요 역사 8곳에 방역 인력을 집중 투입했다. 터미널에는 격리소를 설치해 감염의심자를 즉시 격리할 수 있게 했다. 대형마트나 백화점, 전통시장 등 사람들이 붐비는 곳을 대상으로 방역 및 안전점검에도 나선다. 시립묘지를 경유하는 시내버스 증편과 무료 순환버스도 없앴다. 2월 6, 7일과 11∼14일에는 시립 장사시설 봉안당을 폐쇄하고 그 대신 ‘사이버 추모의 집’ 서비스를 지원한다. 진료 및 치료는 지속된다. 연휴 기간 자치구별로 선별진료소를 1곳 이상 운영하고, 감염병전담병원과 생활치료센터도 계속 운영한다. 노숙인 시설, 쪽방촌, 장애인 복지관 등 취약계층에게는 도시락을 제공하거나 음식을 집으로 배달하는 등 비대면 방식으로 지원을 이어나간다. 조인동 시 기획조정실장은 “설 연휴 동안 감염병 대비 태세를 철저하게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서울시에 특색 있는 문화시설 네 곳이 올해 순차적으로 문을 연다. 도봉구 중랑구 등 문화 소외지역에 공공도서관도 들어선다. 서울시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1 문화정책’을 확정하고 올해 5241억 원의 예산을 투자한다고 4일 밝혔다. 우선 새로운 콘셉트의 문화시설 네 곳이 올해 종로구에 차례로 개관한다. 3·1운동을 나라 밖으로 알린 앨버트 테일러가 살았던 ‘딜쿠샤’의 원형이 복원돼 다음 달 1일 문을 연다. 딜쿠샤는 그의 아내가 집에 붙였던 이름으로 인도의 딜쿠샤 궁전에서 이름을 따왔다고 한다. 힌디어로 ‘이상향’ ‘희망의 궁전’을 뜻한다. 5월에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공예 전문 박물관인 ‘서울공예박물관’이 시민을 맞는다. 이곳에는 소장품 2만여 점이 전시되고 인사동, 북촌과 연계해 국내외 방문객이 즐겨 찾을 수 있도록 했다. 6월과 12월에는 옛 동숭아트센터를 리모델링한 ‘예술청’과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가 각각 개관한다. 공공도서관 건립도 지원한다. 도봉구 한옥도서관, 중랑구 면목동도서관, 은평구 응암정보도서관 등 12곳이 지원 대상이다. 작은 도서관 350곳과 장애인도서관 10곳을 포함해 모두 547곳에 12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시 관계자는 “해마다 8곳 이상의 공공도서관 건립을 지원해 지속적으로 도서관을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문화 인프라가 부족한 서울 서남권과 동북권에는 미술관과 박물관 건립 사업이 계속 추진된다. 2023년에는 서남권 첫 공립미술관인 금천구 ‘서서울미술관’과 국내 첫 공공 사진미술관인 도봉구 ‘서울사진미술관’이 들어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피해를 입은 문화예술계를 위한 사업도 마련됐다. 예술인 창작 지원에 150억 원을 들여 일자리 2872개를 만든다. 코로나19 속에서도 축제가 안전하게 열릴 수 있도록 축제·행사 관련 업계에도 75억 원을 지원한다. 문화유산 보존·활용 사업도 계속 진행된다. 유연식 시 문화본부장은 “코로나19가 길어지면서 집 가까운 곳에서 문화생활을 즐기려는 시민이 늘고 있다”며 “시민들이 어디서든 문화생활을 통해 충분한 위로를 받을 수 있도록 지역 간 문화격차를 줄여 나가겠다”고 말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서울시가 일반음식점으로 신고하고 감성주점(클럽) 형태로 불법 영업을 해온 광진구 포차를 상대로 구상권을 청구한다. 또 방역 지침을 어긴 손님들에게도 과태료를 부과한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3일 “포차 관련 집단 감염으로 발생하는 치료비·방역비 등 모든 비용을 청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일반음식점으로 전환할 당시 업주는 “확진자가 발생하면 구상권 청구를 감수하겠다”는 확약서를 구청에 제출했다. 서울시는 감염병예방법과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포차에 과태료 150만 원과 영업정지 2개월 처분도 내렸다.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 음식 먹을 때를 제외하고 마스크를 벗고 있거나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를 어긴 손님에게도 과태료 부과를 검토하고 있다. 서울시와 광진구는 일반음식점으로 전환한 헌팅포차·감성주점 44곳도 긴급 점검한다. 이날 오후 6시 현재 서울에서는 151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광진구 포차 관련 감염자는 45명이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서울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이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천체관측 동영상 시리즈 ‘밤하늘과 친해지기’를 온라인으로 공개한다고 2일 밝혔다. 박물관은 그동안 천체를 직접 관측하고 천문 강좌도 들을 수 있는 현장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길어지면서 현장 체험이 어려워지자 어린이와 청소년이 집에서도 천체를 배울 수 있도록 동영상을 제작했다. 영상을 보려면 박물관 홈페이지에서 ‘온라인박물관’에 들어가거나 유튜브에서 ‘서대문자연사박물관 밤하늘과 친해지기’를 검색하면 된다. 서대문자연사박물관 학예사 등이 출연해 천체를 관측할 수 있는 방법 등을 소개한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서울 광진구의 한 음식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36명이 발생했다. 확진자가 나온 음식점은 그동안 식당으로 등록해 놓고 감성주점(클럽) 형태로 불법 영업을 해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1월 집합금지명령 조치가 내려진 이후 서울에서 유흥시설 형태로 운용되는 곳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2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이 음식점을 다녀간 손님 한 명이 처음 확진된 후 다른 손님들과 직원, 가족, 지인 등 2일 오후 6시까지 모두 36명이 확진됐다. 이 시설은 당초 헌팅포차로 운영됐던 곳이다. 지난해 5월 이태원 집단 감염을 계기로 방역당국이 헌팅포차에 대해 집합금지명령을 내리자 구청에 ‘일반 식당 형태로 영업하겠다’는 확약서를 쓰고 현장 점검까지 받았다. 하지만 지난달 28일 수십 명이 밀접한 상태에서 춤을 추고 술을 마시는 현장이 구청 단속반에 적발됐다. 일부 손님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상태였다. 구청은 3일부터 2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내릴 예정이었다. 현재 조례상 일반음식점의 경우 별도로 허가받은 곳이 아니면 내부에서 춤을 출 수 없게 돼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코로나19) 잠복기가 있어 현장 적발이 된 비슷한 시기에 확진자가 다녀가 집단 감염으로 번진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구로구 남부교도소에선 수감 중인 수용자 9명이 확진됐다. 전국 구치소와 교도소 등에서 확진자가 나온 건 지난달 27일 이후 엿새 만이다. 법무부는 이들을 곧바로 1인실에 격리하고 수용자와 직원 등 1300여 명을 전수 조사했다. 확진된 수용자는 교도소 안의 취사장에서 요리와 배식을 해왔다. 수용자 한 명이 발열 증세를 보여 진단검사를 받은 뒤 양성 반응이 나왔고 함께 일하던 나머지 8명도 잇따라 감염됐다. 수용자들은 취사장에서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강동구 한방병원에서도 20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입원 환자가 처음 확진됐고 다른 환자와 직원, 보호자 등 19명이 뒤이어 양성 반응을 보였다. 이 병원은 요양병원 형태로 운영돼 환자와 간병인 사이에 밀접 접촉 가능성이 높았지만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이청아 clearlee@donga.com·고도예 기자}
서울 광진구의 한 음식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36명이 발생했다. 확진자가 나온 음식점은 그동안 식당으로 등록해 놓고 감성주점(클럽) 형태로 불법 영업을 해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1월 집합금지명령조치가 내려진 이후 서울에서 유흥시설 형태로 운영되는 곳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2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이 음식점을 다녀간 손님 한 명이 처음 확진된 후 다른 손님들과 직원, 가족, 지인 등 2일 오후 6시까지 모두 36명이 확진됐다. 이 시설은 당초 헌팅포차로 운영됐던 곳이다. 공식 소셜미디어(SNS) 페이지에는 지금도 부킹, 헌팅 등을 홍보하는 문구가 적혀있다. 지난해 5월 이태원 집단 감염을 계기로 방역당국이 헌팅포차에 대해 집합금지명령을 내리자 같은 해 8월 구청에 ‘일반 식당 형태로 영업하겠다’는 확약서를 쓰고 현장점검까지 받았다. 하지만 지난달 28일 수십 명이 밀접한 상태에서 춤을 추고 술을 마시던 현장이 구청 단속반에 적발됐다. 일부 손님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상태였다. 구청은 3일부터 2개월 영업 정지 처분을 내릴 예정이었다. 현재 조례상 일반음식점의 경우 별도로 허가받은 곳이 아니면 내부에서 춤을 출 수 없게 돼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코로나19) 잠복기가 있어 현장 적발이 된 비슷한 시기에 확진자가 다녀가 집단감염으로 번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당 시설은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감염병 예방법)’ 위반으로 과태료는 물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광진구 관계자는 “행정처분을 검토 중인데, 사람들이 밀접하게 붙어서 춤을 췄어도 테이블 간 간격 유지·가림막 설치 등이 이뤄졌기 때문에 현재 규정상으로는 과태료를 부과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지난 20년 동안 서울시내에 축구장 약 45개 크기의 옥상 녹지 공간이 만들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축구장 1.3개 규모의 녹지 공간이 새로 조성될 계획이다. 서울시는 올해 도심 내 건축물 옥상에 나무와 꽃을 심고 휴게시설물을 설치하는 옥상 녹화사업을 확대한다고 1일 밝혔다. 삭막한 도시경관을 아름답게 바꾸고 시민들에게 도심 속 녹지를 제공한다는 취지다. 시는 지난해 ‘정원도시 서울, 1000개의 초록지붕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시작한 해당 사업을 2024년까지 지속할 예정이다. 2002년 시가 처음 옥상 녹화를 시작한 뒤 지난해까지 20년간 764개 건축물 옥상에 31만8480m²의 녹지 공간이 조성됐다. 올해는 23개 건축물에 9150m² 규모의 녹색쉼터를 꾸민다. 예전에는 공공건축물 중심으로 이뤄졌지만 올해는 중앙정부와 민간의 참여도 확대된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3월 민간 참여를 늘리기 위해 옥상 녹화 보조금 지원 비율을 50%에서 70%까지 늘리면서 민간건축물의 참여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2017∼2020년 사업에 참여한 민간건축물이 없었던 데 비해 올해는 서초구 aT센터 등 민간건축물 7개소가 총 2385m² 규모의 녹색지붕을 갖는다. 서초구 대법원 청사 등 공공청사 16곳에도 옥상 녹색쉼터가 만들어진다. 여러 긍정적인 변화도 나타났다. 시는 옥상 녹화를 한 건물에서 평균온도가 3.1도가량 떨어져 도심 속 열섬현상이 완화됐다고 밝혔다. 냉난방 에너지도 평균 12∼15% 절감되고 동식물 서식지로서의 효과도 나타났다고 한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광주에서 IM선교회가 운영하는 비인가 교육시설과 대형 교회에 이어 성인오락실에서도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31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닷새 동안 성인오락실 4곳에서 35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확진자는 회사원, 강사, 일용직 근로자, 자영업자 등이 포함돼 지역사회 n차 감염 가능성이 우려된다. 광주시는 이들에게 의무적으로 진단검사를 받게 했고 156곳의 성인오락실에 대해서는 14일까지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시 관계자는 “현금을 칩으로 교환해 게임을 하는 등 밀접접촉이 의심된다”며 “일부 손님은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게임을 해 연쇄 감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TCS국제학교와 TCS에이스국제학교 관련 확진자는 각각 125명, 45명으로 늘었다. 광주시는 TCS국제학교 확진자 4∼10명이 치료시설에 들어가기 전인 지난달 26일 학교를 무단이탈한 사실도 새로 확인하고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IM선교회 관련 확진자는 31일 현재 전국적으로 379명에 이른다. 서구 대형 교회 관련 감염자도 95명이나 됐다. 이 교회 부목사 외에 신도들의 자녀들이 TCS국제학교에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 교회와 TCS국제학교의 연관성을 조사 중이다. 서울에서는 한양대병원, 서울역 노숙인시설 등에서 집단감염이 잇따랐다. 한양대병원은 환자 가족이 지난달 27일 확진된 뒤 30일까지 3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병원 측은 확진자가 나온 병동을 코호트(동일집단) 격리하고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방역당국은 “처음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이 최초 확진자가 아닌 병원 내 다른 사람일 수 있어 정확한 감염 경로를 추적 중”이라고 했다. 서울역 노숙인시설은 지난달 30일 하루 동안 4명이 새로 감염돼 지금까지 44명이 확진됐다. 동작구 보라매병원도 모두 5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부산에서는 요양병원을 중심으로 감염이 이어졌다. 금정구 부곡요양병원에선 환자 1명과 직원 1명이 감염돼 누적 확진자가 83명으로 늘었다. 기장군 현대요양병원에서도 환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수영구 상락정배산실버빌 요양원에도 환자 1명이 감염됐다. 부산 항운노조 관련 확진자도 1명 늘어 누적 확진자는 42명이 됐다. 경남 양산에서는 한 회사에서 16명의 확진자가 나와 14일까지 회사를 폐쇄했다.이청아 clearlee@donga.com / 광주=이형주 / 울산=정재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