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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최악의 피칭이 나왔다. 토론토 에이스 류현진(33)의 ‘가을 야구’가 허무하게 끝나고 말았다. 류현진은 1일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의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와의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시리즈(ALWC·3전 2승제) 2차전에 선발 등판해 1과 3분의2이닝 동안 만루홈런 포함 홈런 2개 등 8안타를 맞고 7실점(3자책점) 했다. 류현진은 2회도 넘기지 못한 채 0-7에서 마운드를 로스 스트리플링에게 넘겼다. 토론토는 전날 1차전에서 탬파베이에 1-3으로 패한 상황이었다. 한 번 만 더 지면 올 시즌이 끝나는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등판한 류현진이었지만 결국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지 못했다. 류현진은 1회 선두 마이크 브로소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브로소가 2루로 뛰다가 좌익수 로우르데스 구리엘 주니어의 레이저 송구에 잡혔다. 그렇지만 란디 아로사레나, 브랜던 로의 연속 안타로 1사 1, 3루가 됐다. 4번 타자 얀디 디아스를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5번 타자 마누엘 마고에게 우전 안타를 내줘 선취점을 허용했다. 2회는 악몽 그 자체였다. 케빈 키어마이어의 중전 안타에 이어 9번 마이크 주니노에게 왼쪽 펜스를 넘어가는 2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1사 후 아로사레나의 우월 2루타, 한 다리 건너 디아스의 볼넷으로 이어진 2사 1, 2루에서 비셋의 결정적인 수비 실책이 나왔다. 류현진은 마고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지만 비셋이 이 공을 제대로 잡지 못하면서 만루가 됐다. 그리고 렌프로에게 왼쪽 폴 안쪽에 떨어지는 그랜드 슬램을 맞고 조기 강판되고 말았다. 이날 개인 통산 9번째로 포스트시즌 무대에 등판한 류현진은 최소 투구이닝과 최다 실점이라는 불명예를 새로 쓰게 됐다. LA 다저스 시절이던 2018년 밀워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에서 3이닝 5실점 한 것이 지난해까지 류현진의 가을 잔치 최악의 투구였다. 토론토는 결국 2-8로 패하면서 허무하게 올 시즌을 마무리하게 됐다. 한편 같은 날 샌디에이고와의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한 세인트루이스 김광현(32)도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모든 이의 예상을 깨고 1차전 선발로 낙점된 그는 이날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경기에 선발 등판해 3과 3분의2이닝 5안타 2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1회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4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하지만 팀 타선의 도움으로 6-3으로 앞선 상황에서 강판해 승패를 기록하지 않았다. 1회와 2회 모두 선두 타자를 출루시킨 김광현은 각각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1점씩을 내줬다. 3회에는 토미 팸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는 등 거의 매 이닝 실점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이날 7-4로 승리하고 디비전 시리즈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지난 달 25일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동반 승리를 거뒀던 류현진과 김광현은 추석에 또 한 번의 동반 선발승을 노렸지만 아쉽게도 한가위 ‘코리안 데이’는 없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힘든 시기지만 행복한 추석 보내시기 바랍니다. 코로나19 상황이 좋아져 새 시즌에는 꼭 경기장에서 만나면 좋겠습니다.” 프로배구 여자부 GS칼텍스 러츠(26·미국)는 다음 달 17일 V리그 개막을 앞두고 추석 연휴에도 경기 가평 구단 체육관에서 동료들과 구슬땀을 흘린다.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태어난 그는 영국 석유회사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에서 근무하는 아버지를 따라 여러 나라를 돌면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 덕분에 어느 나라에 가도 적응이 빠르다. 지난해에 이어 한국에서 두 번째 추석을 맞는 러츠는 “차상현 감독님으로부터 선물로 한복을 받았다. 한복 입은 모습이 예쁘다는 팬들이 많아서 이번 추석에도 다시 입으려 했는데 미국 집에다 놓고 왔다”며 아쉬워했다. 한국 명절에도 익숙해진 그는 지난 시즌 V리그에 데뷔한 후 두 번째 시즌을 맞아 한층 안정된 기량으로 팀플레이에 녹아들고 있다. 이달 초 끝난 제천·MG새마을금고컵에서 흥국생명과 맞붙은 여자부 결승은 러츠의 강점이 잘 드러난 경기였다. 제자리 점프가 50cm인 러츠가 힘껏 뛰면 네트 위로 1m 가까운 벽이 만들어진다. 월드클래스를 자랑하는 흥국생명 김연경조차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높이다. 앞선 4경기에서 47.4%였던 김연경의 공격 성공률은 결승에서 28.6%로 떨어졌다. 뛰어난 신체조건과 함께 배구를 대하는 진지한 태도는 러츠의 강점으로 꼽힌다. 지난 시즌 러츠가 처음 등장하자 ‘서장훈(207cm)이 농구에 처음 등장했을 때를 보는 것 같다’는 평가가 들렸다. 단지 역대 여자 선수 가운데 키(206cm)가 제일 크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자신의 종목에 대한 열정 역시 한국 농구 전설 서장훈과 닮은 점이었다. 러츠가 제자리에 서서 팔을 위로 뻗었을 때 손가락 끝까지의 길이(스탠딩 리치)는 271cm. 여자부 경기 네트 높이가 224cm이니 가만히 서서 팔만 올려도 손끝이 네트보다 47cm나 높다. 하지만 러츠는 “키가 크기 때문에 팔만 뻗어도 상대를 막을 수 있다는 건 잘못된 얘기다. 나는 매 순간 전력을 다한다. 한 번도 대충 뛴 적이 없다”고 말했다. 요즘 러츠가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아이러니하게도 ‘높이’다. 러츠는 “정점에서 공을 때리는 능력이 아직 부족하다. 이를 보완하려고 타점을 잡아 때리는 연습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올 추석 아침엔 야구팬들이 평소보다 더 일찍 일어날 것 같다. 메이저리그(ML)의 토론토 류현진(33)과 세인트루이스 김광현(32)이 1시간 간격으로 등판하기 때문이다. 한국인 선발 투수 2명이 ML 포스트시즌에 나서는 것도 처음인데, 같은 날 마운드에 오르게까지 됐다. 류현진은 추석인 다음 달 1일 오전 5시 7분 탬파베이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 김광현은 오전 6시 8분 샌디에이고와의 1차전에 등판한다. 25일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동반 승리를 거둔 두 선수가 나란히 승전고를 울릴지 관심이 집중된다. 에이스 류현진(5승 2패, 평균자책점 2.69)의 2차전 선발은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이 “3전 2승제의 시리즈에 대비한 창의적인 판단”이라며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다. 1차전은 우완 맷 슈메이커(1패, 평균자책점 4.71)를 투입하는 변칙 기용을 펼친 뒤 2차전에서 류현진을 내세워 정면 승부를 한다는 게 몬토요 감독의 계획이다. 25일 투구 수 100개를 기록한 류현진에게 5일 휴식으로 컨디션을 회복할 시간을 줄 의도도 있다. 하지만 일부 언론은 “아메리칸리그 최고 승률 팀 탬파베이를 꺾으려면 에이스로 1차전부터 잡아야 한다” “미친 결정”이라는 등 몬토요 감독의 선택을 비판했다. 반면 선발 투입 여부조차 불확실했던 김광현은 에이스 잭 플레허티(4승 3패, 평균자책점 4.91)와 베테랑 애덤 웨인라이트(5승 3패, 평균자책점 3.15)를 제치고 1선발의 중책을 맡았다. 마이크 실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김광현(3승 무패, 평균자책점 1.62)이 제일 잘 던지기 때문”이라고 간단한 이유를 밝혔다. 이번 시즌 세인트루이스와 맞대결한 적이 없는 샌디에이고 타자들에게 김광현이 낯선 존재라는 점도 선택의 배경이다. 김광현은 2014시즌이 끝난 뒤 처음 ML에 도전했는데 당시 100만 달러를 제시해 굴욕감을 준 팀이 샌디에이고였다. 순위 싸움이 뜨거운 프로야구는 3위 자리를 다투는 KT와 LG가 다음 달 2일부터 더블헤더를 포함해 4연전을 치른다. 두산과 KIA의 5위 경쟁도 흥미롭다. 프로축구 K리그1 1위 울산과 2위 전북은 연휴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바뀔 수도 있다. 프로당구(PBA)는 30일부터 10월 4일까지 TS샴푸 PBA-LPBA 챔피언십을 개최한다. 한국 아마추어 여자 당구 3쿠션의 최강자 김민아는 이번 대회를 통해 LPBA 무대에 데뷔한다. 박인비와 박성현 등 한국 여자골프 스타들은 다음 달 1일부터 미국 뉴저지주 갤러웨이의 시뷰 골프클럽 베이코스(파71)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숍라이트 클래식에 출전한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활약 중인 임성재와 안병훈 등은 1일부터 미국 미시시피주 잭슨CC(파72)에서 열리는 샌더슨 팜스 챔피언십에 나선다. 유럽 프로축구 리그에서 활약 중인 태극전사들도 한가위 축포를 준비 중이다. ‘슈퍼 소니’ 손흥민(토트넘)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당분간 경기에 나설 수 없지만 국가대표팀 공격 콤비인 ‘투황’ 황희찬(라이프치히)과 황의조(보르도)가 골 사냥에 나선다.황규인 kini@donga.com·정윤철 기자}
“한 손으로 방망이를 드는 것도 어려웠다. 오늘 복귀전을 치르는 건 어리석은 일일 수도 있다. 그러나 젊은 선수들에게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 내가 얼마나 야구를 좋아하는지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추추 트레인’ 추신수(38)는 8일 안방 시애틀전에서 오른손 손목을 다쳤다. 4~6주 진단이 나왔다. 여전히 통증이 사라지지 않았지만 추신수는 28일 이번 시즌 문을 연 안방 구장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이번 시즌 최종전에 출전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이날은 추신수와 텍사스의 7년 계약이 공식적으로 끝나는 날이기도 했다.추신수는 “나는 사실 대타로 나갈 줄 알았다. 그러나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이 ‘너는 우리 팀 최고의 1번 타자였다. 당연히 선발 출전해야 한다’고 말해줬다”고 전했다.텍사스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타석에 들어가는 동안 구장 전광판에 가족이 비쳤다. 구단 특별 초청으로 관중석에 자리 잡고 있었던 것. 메이저리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 때문에 무관중 경기를 치른다. 가족이 야구장을 찾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추신수는 한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연재 중인 ‘추신수 일기’에 “아내가 텍사스 입단식 때 입었던 원피스를 입고 있는 걸 보니 눈물이 핑 돌았다”고 썼다.왼손 타자 추신수를 상대로 상대 팀 내야진은 1루 쪽으로 치우치게 수비 위치를 잡았다. 추신수는 휴스턴 선발 투수 체이스 데종이 던진 두 번째 공을 3루 쪽으로 굴린 뒤 1루를 향해 전력질주하기 시작했다. 1루심 판정은 세이프. 베이스를 밟는 순간 균형을 잃고 넘어지면서 왼쪽 발목 통증을 느낀 그는 텍사스 유니폼을 입고 때린 771번째 안타를 뒤로한 채 교체됐다.선수단은 물론이고 트레이너와 클럽하우스 관리인까지 모두 손뼉을 치고 포옹을 하며 베테랑을 예우했다. 추신수는 “구단 관계자가 ‘이렇게 텍사스에서 오래 뛴 선수는 아드리안 벨트레(41)와 나 둘뿐이라고 하더라. 매년 트레이드설이 나오기는 했지만 나는 한 팀에서 7년을 뛴 운 좋은 선수”라고 말했다.한 팀에서 그저 오래 뛰었다고 이런 예우를 받을 수 있는 건 아니다. 추신수는 코로나19로 모든 마이너리그 일정이 중단되자 텍사스 산하 마이너리그 팀 선수 191명 전원에게 1000달러씩을 선물했다. 추신수는 이 공로로 그해 사회 공헌에 가장 앞장선 선수가 받는 로베르토 클레멘테상 후보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추신수는 그라운드 안팎에서 품격이란 무엇인지 증명할 줄 아는 선수였다.내년에 추신수가 어떤 팀에서 뛰게 될지 아직 알 수 없다. 어쩌면 더 이상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그를 볼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꺼지기 전에 가장 밝다는 촛불처럼 추신수가 텍사스에서 남긴 마지막 모습은 많은 팬들 가슴에 오래오래 기억될 것이다.황규인 스포츠부 기자 kini@donga.com}
메이저리그 마이애미가 17년 만에 포스트시즌(PS) 진출에 성공했다. 마이애미는 26일 방문경기에서 뉴욕 양키스를 4-3으로 꺾고 30승 28패(승률 0.517)로 내셔널리그(NL) 동부지구 2위를 확정했다. 마이애미가 PS에 진출한 건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2003년 이후 처음이다. 그해 월드시리즈 상대는 양키스였고, 우승을 확정한 장소는 뉴욕이었으며, 현재 마이애미 구단주 데릭 지터가 양키스 주장을 맡고 있었다. 1993년 플로리다라는 이름으로 창단한 마이애미가 PS 초청권을 얻은 건 1997년, 2003년에 이어 이번이 3번째다. 1997년에도 최종 성적은 월드시리즈 우승이었다. 그러니까 마이애미는 PS에 진출하기만 하면 월드시리즈 우승에 성공했던 것이다. 1997년과 2003년에도 지구 순위는 2위였다는 것 역시 올해와 같다. 지난해 57승 105패(승률 0.352)로 NL 꼴찌였던 마이애미는 이번 시즌 개막 직후 선수 18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선수단 구성에 어려움을 겪었고 일정도 뒤죽박죽이 됐다. 하지만 되레 이게 전화위복이 됐다. 더블헤더가 늘면서 경기를 7이닝까지만 해도 되는 경우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는 선수층이 얇은 마이애미에 도움이 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마이애미는 7이닝 경기를 14회(1위) 치러 10승 4패(승률 0.714)를 기록했다. 전년에 100패 이상을 당한 팀이 PS에 진출한 건 올 시즌 마이애미가 처음이다. 현역 시절 양키스 주장을 지냈던 돈 매팅리 마이애미 감독(사진)은 “한 팀으로 똘똘 뭉쳐 난관을 이겨내면서 우리는 서로를 믿는 법을 배우게 됐다. 그게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힘”이라며 울먹였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한국 휠체어농구의 전설’ 한사현 대표팀 감독(사진)이 간암으로 26일 별세했다. 향년 52세. 6세 때 소아마비를 앓은 한 감독은 1984년 휠체어농구를 처음 접한 뒤 평생을 휠체어농구와 함께했다. 1991∼2002년 국가대표 선수로 활약하면서 2000년 시드니 대회에서 한국에 첫 번째 패럴림픽 본선 티켓을 안긴 고인은 선수 은퇴 뒤 휠체어 수입업체를 설립해 그 수익으로 휠체어농구 실업팀을 운영했다. 이 팀은 현 서울시청 휠체어농구부의 모체가 됐다. 2008년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그는 2014년 인천 장애인아시아경기 우승에 이어 인천 세계휠체어농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을 사상 첫 6위로 이끌며 한국 휠체어농구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 감독은 이 공로를 인정받아 2016년 대한민국 체육상 극복상을 수상했다. 2018년 간암 판정을 받은 뒤로도 고인은 대표팀 사령탑을 지키면서 20년 만에 2020 도쿄 패럴림픽 본선 진출권을 따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대회가 미뤄지면서 염원하던 한국 휠체어농구 첫 패럴림픽 메달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눈을 감았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발인은 29일 오전 8시. 02-3010-2000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메이저리그 일정표를 보면 ‘블루 몬스터’ 류현진(33·토론토·사진)이 올 정규시즌 마지막으로 선발 등판에 나서는 안방경기는 24일 오후 6시 ‘37분’(현지 시간)에 시작한다고 돼 있다. 이날만 그런 게 아니다. 토론토는 이번 시즌 내내 안방경기를 37분 아니면 7분에 시작했다. 한국 프로야구 팬들에게 평일 경기가 오후 6시 30분에 시작한다는 건 상식에 속한다. 주말 경기는 오후 2시, 5시, 6시 등 매시 정각에 시작한다. 일본 프로야구 역시 평일 경기는 오후 6시 정각에 열린다. 반면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정각에 시작하는 경기는 하나도 없다. 30분 시작 경기도 전체 967경기 가운데 21경기(2.2%)가 전부다. 그 대신 오후 7시 10분에 시작하는 경기(117경기·12.1%)처럼 매시 10분 시작 경기가 443경기(45.8%)로 가장 많았고, 5분 시작이 195경기(20.2%)로 그다음이었다. 메이저리그에서 이렇게 이상하게(?) 시작 시간을 정하는 건 TV 중계 때문이다. 경기 전 양 팀 선수 등을 소개하려면 5분 정도 필요하기 때문에 경기 시작 시간을 이만큼 늦추는 것이다. 반면 한국 방송사는 대개 경기 시작 전부터 중계를 하는 게 일반적이라 이런 문제가 없다. 미국은 TV 편성 시간, 한국은 경기 시작 시간 위주인 셈이다. 토론토 경기 때 2분이 더 붙는 건 국가(國歌) 연주 때문이다. 다른 팀 간 경기 때는 미국 국가 ‘별이 빛나는 깃발’만 연주해도 되지만 토론토 경기 때는 캐나다 국가 ‘오 캐나다’도 함께 연주해야 한다. 캐나다 국가 연주에 1분 30초 정도가 걸리기 때문에 2분을 추가하는 것이다. 물론 시작 시간을 2분 더 늦추는 대신 경기 준비 시간을 앞당기거나 TV 광고 방영 시간을 조절하는 방법도 있다. 이 때문에 토론토가 방문경기 일정을 소화할 때는 꼭 7분이나 37분에 경기를 시작하는 건 아니다. 토론토 이외의 팀들도 특별한 행사가 있을 때는 7분 또는 8분에 경기를 시작하기도 한다. 아예 경기 시작 시간을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편의점 프랜차이즈 ‘세븐일레븐’과 계약을 맺고 2007년부터 3년간 평일 경기를 오후 7시 11분에 시작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블루 몬스터’ 류현진(33·토론토)과 ‘KK’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이 25일 올 시즌 4번째이자 정규시즌 마지막으로 동시 출격한다. 류현진은 이날 안방경기에 선발 등판해 ‘숙적’ 뉴욕 양키스를 상대하고, 김광현도 안방경기 선발 투수로 밀워키를 만난다. 올해 메이저리그 정규시즌이 28일 막을 내리는 만큼 이날이 두 선수의 이번 시즌 마지막 정규리그 등판이 될 게 유력하다. 김광현(오전 9시 15분·이상 한국 시간)보다 먼저 마운드에 오르는 류현진(오전 7시 37분)이 상대적으로 부담은 적은 편이다. 아메리칸리그(AL) 8위인 토론토는 23일 현재 28승 27패(승률 0.509)를 기록하고 있다. 25승 31패(승률 0.446)로 AL 9위인 LA 에인절스에 3.5경기 앞서 있는 상황. 토론토는 남은 5경기에서 2경기만 이기면 자력으로 각 리그 8위까지 받는 ‘포스트시즌(PS)행 티켓’을 따낼 수 있다. 류현진에게는 이날 경기 결과보다 포스트시즌 첫 관문으로 30일 열릴 예정인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 대비가 더욱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류현진이 양키스를 상대로는 미리 약속한 투구수를 채우면 경기 진행 상황에 관계없이 마운드에서 내려올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다만 류현진이 역대 양키스전에서 2패 평균자책점 8.80을 기록하는 등 약했기 때문에 징크스 탈출 차원에서 정상적인 투구 일정을 소화할 수도 있다. 반면 김광현에게는 밀워키전 결과가 중요하다. 27승 25패(승률 0.519)를 기록 중인 세인트루이스는 내셔널리그(NL) 5위에 자리하고 있지만 PS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NL 10위 필라델피아와도 2경기 차이밖에 나지 않기 때문이다. 또 세인트루이스는 시즌 초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해 다른 팀보다 2경기 적은 58경기로 이번 시즌을 마무리하기 때문에 매 경기 결과가 더 중요할 수밖에 없다. 김광현은 NL 신인상 경쟁도 염두에 둬야 한다. 현재 34이닝을 던진 김광현이 규정 이닝(60이닝)을 채우는 건 이미 불가능하다. 하지만 30이닝 이상 던진 투수 가운데 평균자책점(1.59)이 가장 낮다는 건 투표인단에게 충분히 어필할 만한 요소다. 이 기록을 더 끌어내릴 수 있다면 신인상 수상 희망이 헛된 바람만은 아니다. 두 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같은 날 선발 등판하는 건 이날이 시즌 네 번째다. 그러나 아직 두 선수가 같은 날 승리를 거둔 적은 없다.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이 메이저리그에서 같은 날 승리 투수가 된 건 2005년 8월 25일 박찬호(샌디에이고)와 서재응(뉴욕 메츠)이 마지막이다. 이래저래 야구팬들은 98분 차이로 등판하는 두 선수를 주목하게 됐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LG는 이기고 KT는 졌다. 그러면서 두 팀은 이틀 만에 다시 공동 3위가 됐다. 22일 현재 LG는 63승 3무 48패, KT는 63승 1무 48패로 두 팀은 나란히 승률 0.568을 기록 중이다. LG는 이날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안방경기에서 7-2 역전승을 거뒀다. LG는 0-2로 끌려가던 6회말 1사 만루에서 4번 타자 김현수가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며 1-2로 추격했고, 다음 타자 채은성(사진)이 2타점 적시타를 치면서 3-2로 경기를 뒤집었다. LG는 6회에만 대거 5득점하며 승기를 잡았다. LG는 SK를 상대로 7연승을 기록한 반면 SK는 최근 5연패에 빠졌다. 최근 5연승을 기록 중이던 KT는 사직 방문경기에서 안방팀 롯데에 0-8로 완패를 당했다. KT 타선은 이날 롯데 선발 스트레일리를 상대로 7이닝 동안 안타를 딱 1개밖에 때리지 못했다. 그 사이 롯데는 이병규와 전준우가 각각 1점 홈런을 치면서 2-0으로 앞서가기 시작했고, 6회말 6점을 더하면서 KT를 그로기 상태로 몰고 갔다. 5위 두산은 이날 대전에서 최하위 한화에 1-5로 패하면서 공동 3위 두 팀과 2경기 차로 벌어지게 됐다. 두산 선발 플렉센은 이날 삼진 13개를 잡아내는 등 올 시즌 처음으로 ‘상대 타자 전원 탈삼진’ 기록을 남겼지만 4실점하며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다만 두산에 0.5경기 차로 뒤져 있던 6위 KIA도 이날 키움에 0-2로 패하면서 두산은 5위 자리를 계속 지킬 수 있었다. 한편 KIA는 이날 외국인 에이스 브룩스가 가족의 교통사고로 미국으로 급히 출국했다고 전했다. 시즌 중에 다시 돌아와도 2주간 자가 격리를 해야 해 브룩스가 마운드에 다시 서려면 최소 3, 4주는 걸릴 것으로 보인다. NC는 삼성에 3-2로 역전승하며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롯데 이병규가(37)가 친정팀 LG를 울렸다.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경기. 이병규는 3-3으로 맞선 8회초 1사 만루에서 역전 2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롯데는 필승조를 투입하면서 이 점수를 잘 지켜 결국 5-3으로 승리를 거뒀다. 2006년 신고 선수(현 육성선수)로 LG에 입단한 이병규는 2017시즌이 끝난 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LG에는 ‘적토마’ 이병규(46·현 LG 코치)도 몸담고 있었기 때문에 팬들은 그를 ‘작은 이병규’라고 불렀다. 이병규의 적시타 덕분에 7위 롯데는 55승 1무 51패를 기록하면서 가을 야구 희망을 이어갔다. 다만 6위 KIA도 이날 대구에서 삼성을 13-5로 물리쳤기에 승차(2.5경기)를 줄이는 데는 실패했다. 잠실구장에서 가까운 수원구장에서도 LG 출신 타자가 팀에 승리를 안겼다. 2014년 신인 드래프트 때 LG의 지명을 받은 KT 배정대(개명 전 배병옥·25)는 두산과의 안방경기에서 4-4로 맞서던 연장 11회말 끝내기 솔로홈런을 날려 팀에 승리를 선물했다. 3연승을 달린 KT는 61승 1무 47패를 기록하면서 LG(61승 3무 47패)와 공동 3위가 됐다. 한편 선두 NC는 9위 SK와 맞붙은 문학 방문경기에서 2회에 터진 양의지의 역전 만루홈런을 앞세워 9-5 승리를 거두고 2연승을 기록했다. 반면 2위 키움은 고척 안방경기에서 최하위(10위) 한화의 ‘고춧가루’ 투하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키움은 이날 외국인 에이스 요키시를 선발 투수로 내세웠지만 타선이 4안타에 그치면서 0-2로 패했다. NC와 키움 사이 승차는 2경기로 벌어졌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KK’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이 선수 평가에서 최고의 권위와 역사를 자랑하는 ‘베이스볼 아메리카(BA)’로부터 ‘떠오르는(Rising) 신인’으로 인정받았다. BA는 18일 기사를 통해 올해 내셔널리그(NL) 신인상 레이스를 분석하면서 “김광현이 지난달 18일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뒤 메이저리그(MLB) 전체에서 가장 강력한 선발 투수로 거듭났다”며 “김광현은 선발로 27과 3분의 1이닝을 던지면서 자책점을 단 1점만 기록했다. 그 1점도 첫 경기 때 내준 점수다. 신장경색을 겪은 뒤에도 (15일 밀워키 방문경기에서)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는 등 최근 24이닝 연속 무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단, BA는 제이크 크로넌워스(26·샌디에이고·내야수·18일 현재 타율 0.310, 4홈런), 더스틴 메이(23·LA 다저스·투수·1승 1패, 평균자책점 2.68), 데빈 윌리엄스(26·밀워키·투수·3승 1패, 0.43)를 신인왕 1∼3위로 평가했다. 아직은 이들이 김광현보다는 앞서 있다고 본 것이다. ‘블루 몬스터’ 류현진(33·토론토)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다. MLB 공식 방송사인 MLB 네트워크는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상 후보 5명을 추리면서 류현진을 포함시켰다. 캐나다 인터넷 매체 ‘더스코어닷컴’ 역시 류현진을 AL 사이영상 5위로 꼽았다. 그러나 MLB 공식 인터넷 매체 MLB닷컴은 이날 자사 기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AL 사이영상 모의투표 결과를 공개하면서 류현진을 ‘득표에 성공한 선수’로만 소개했을 뿐 5위 안에는 포함시키지 않았다. 김광현은 일단 피츠버그를 상대로 시즌 3승에 도전한다. MLB 홈페이지에 따르면 김광현은 20일 피츠버그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피츠버그는 이날 현재 15승 34패(승률 0.306)로 MLB 30개 팀 가운데 승률이 가장 낮다. 김광현은 이미 피츠버그를 두 차례 상대한 적이 있다. MLB 데뷔전이었던 7월 25일 개막전에서는 세이브를 챙겼고, 지난달 28일에도 6이닝 3피안타 1실점(비자책점)으로 호투했지만 승리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로테이션 순서상 류현진도 같은 날 열리는 필라델피아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류현진은 필라델피아를 상대로 통산 3경기에 선발 등판해 18과 3분의 1이닝을 던지면서 1승 무패 평균자책점 2.45로 강한 면모를 자랑했다. 한편 토론토는 18일 뉴욕 양키스에 7-10으로 패하면서 최근 3연패에 빠졌다. 26승 23패(승률 0.531)로 AL 전체 순위에서도 8위로 떨어졌다. 토론토를 상대로 이틀 전 6개, 전날 7개의 홈런을 친 양키스 타선은 이날도 홈런 6개를 터뜨리면서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3경기 연속 홈런을 6개 이상 쏘아올린 팀이 됐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뉴욕 양키스가 토론토를 상대로 홈런 7개를 쏘아 올리며 7연승에 성공했다. 양키스는 17일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안방경기에서 토론토를 13-2로 이겼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2위에 올라 있는 양키스는 이날 승리로 같은 지구 3위 토론토를 1.5경기 차로 앞서게 됐다. 이날 양키스 9번 타자 카일 히가시오카는 3회(2점), 6회(1점), 7회(2점) 등 홈런 3개를 치면서 5타점을 올렸고, 톱타자 DJ 러메이휴도 1회 선두 타자 홈런에 이어 4회 2점 홈런을 치면서 3타점을 기록했다. 클린트 프레이저(4회 1점)와 루크 보이트(6회 3점)도 홈런을 기록했다. 양키스는 전날에도 홈런 6개를 퍼부으며 토론토에 20-6 대승을 거뒀다. 1901년 창단 이후 양키스 타자들이 2경기 연속으로 홈런을 6개 이상 때려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메이저리그 전체로는 역대 5번째 기록. 토론토 역시 올해 8월 13일, 15일 경기 때 같은 기록을 남긴 적이 있다. 양키스 선발 게릿 콜은 이날 7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잡아내며 1실점으로 토론토 타선을 막고 시즌 6번째이자 통산 100번째 승리를 기록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17일 현재 7위 롯데가 5할이 넘는 승률(0.514)을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올 시즌은 중상위권 순위 경쟁이 치열하다. 이 때문에 상위권 팀이 하위권 팀, 특히 9위 SK와 10위 한화에 발목을 잡혔다가는 순위 경쟁에서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반대로 두 팀을 확실히 잡을 수만 있다면 예측 가능한 순위 경쟁을 펼칠 수 있다. 9, 10위인 두 팀과의 맞대결을 가장 많이 남겨둔 팀은 두산(12경기)이다. 최하위 한화를 상대로 9경기, SK와 3경기를 치른다. 남은 경기 전체가 36경기니까 그중 3분의 1이 최하위권 두 팀과의 맞대결인 것이다. 기록만으로 보면 확실히 유리하다. 4위 KT는 SK와 5경기, 한화와 2경기 등 최하위권 두 팀과 총 7경기를 남겨 놓고 있다. 반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LG와는 7경기, 두산과는 6경기를 더 치러야 하기에 9, 10위 두 팀을 만났을 때 확실히 잡아놓을 필요가 있다. 이에 비해 두산과 ‘잠실 라이벌’인 LG는 두 팀과의 맞대결이 4경기(SK 3경기, 한화 1경기)밖에 남아 있지 않다. 1∼8위 팀 가운데 9, 10위와 가장 적게 만나는 팀이 LG다. LG는 올 시즌 SK를 상대로 11승 2패(승률 0.846), 한화를 상대로는 11승 4패(승률 0.733)로 아주 강했다. 그러나 남은 경기에서 두 팀에 전승을 거둔다고 해도 4승밖에 추가할 수 없다. 두산은 반타작만 해도 6승을 보탠다. LG는 15일 대전 경기에서 ‘매운 경험’을 했다. 6회초까지만 해도 안방 팀 한화에 5-0으로 앞서고 있었지만 6회말 1점, 7회말 4점을 내주면서 5-5 동점을 허용했다. 그리고 10회말 끝내기 밀어내기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하면서 5-6으로 지고 말았다. 다음 날 한화에 설욕하며 3위 자리를 되찾긴 했지만 LG는 15일 패배로 4위까지 순위가 내려갔다. 시즌 막바지 ‘고춧가루 부대’로 변신한 한화에 제대로 한 방 얻어맞은 것이다. 하위권이 확정됐다고 해서 SK와 한화도 마냥 당할 리가 없다. 특히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한 시즌 100패 위기에 놓인 한화는 치욕적인 기록만은 반드시 막겠다는 각오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우리는 세상에 없던 골프를 만듭니다”를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우고 있는 스크린 골프 업체 ‘골프존’이 엘리트 골퍼 전문 양성 프로그램에서도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골프존은 2000년 KAIST 창업보육센터에서 벤처 기업으로 처음 시작한 회사다. 골프존은 이런 정보기술(IT)력을 바탕으로 2014년 ‘골프존 엘리트 아카데미’를 설립했다. 골프존은 세계적인 골프 교습가 데이비드 레드베터의 코칭 노하우를 접목해 지난해 이 아카데미를 ‘골프존 레드베터 아카데미’(GLA)로 새롭게 탄생시켰다. 골프존 관계자는 “GLA는 교육, 분석, 훈련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엘리트 골퍼 양성 기관”이라고 소개했다. GLA를 대표하는 시설로는 ‘성시우 스튜디오’를 꼽을 수 있다. 이 스튜디오에는 골프존 연습 전용 시뮬레이터 ‘GDR(Golfzon Driving Range)’와 골프존에서 자체 개발한 샷, 구질, 체중 이동 분석 장비 등이 자리하고 있다. 골프존은 “이런 장비를 통해 선수들은 개별 스윙을 집중 분석해 개인 기량을 끌어올릴 수 있는 건 물론 실전 감각 유지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성시우 스튜디오뿐만이 아니다. ‘퍼팅 분석실’은 선수의 퍼팅 실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도록 설계했으며 ‘쇼트 게임 연습장’은 각기 다른 특성을 나타내는 그린과 벙커를 만들어 선수들이 실전처럼 연습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밖에 ‘PAR3 연습장’, ‘골프존 피트니스 센터’ 역시 업계 최고 수준으로 꼽을 만하다. 올해 6월에 오픈한 ‘GLA 구미’에는 스윙 분석실이 야외 골프 연습장에 오픈형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 연습장을 찾은 골퍼는 스윙 자세를 비롯해 △공의 방향 △클럽 데이터 △볼 데이터 △구질과 탄도 △비거리 등 다양한 샷 데이터 분석 결과를 제공 받고 그에 맞는 훈련 프로그램을 제안 받을 수 있다. GLA는 이렇게 분석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야별 코치를 배정한다. 2015년과 2016년 골프 다이제스트에서 10대 교습가로 선정된 적이 있는 성시우 감독 지휘 아래 ‘레드베터 유니버시티’ 교육 과정을 이수한 전담 스윙코치와 어프로치 코치, 퍼팅 코치, 피지컬 전담 코치 등 전문 레슨 프로가 선수별 체계적인 맞춤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다. 선수들은 이들과 함께 집중 트레이닝을 하면서 자신에게 부족한 점을 효율적으로 보완할 수 있다. 현재 GLA에는 신한동해오픈과 ‘헤지스골프 KPGA오픈 with 일동레이크골프클럽’에서 연이어 우승을 차지한 김한별 프로(상금 순위 1위), 제63회 KPGA 선수권대회에서 월요 예선 통과자로는 최초로 우승을 차지한 김성현 프로 등 60여 명의 선수가 입회해 있다. 그밖에 GLA를 거쳐간 대표 선수로는 김혜윤, 최혜진, 함정우 프로 등을 꼽을 수 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볼빅 거리 측정기 ‘레인저 파인더’가 더욱 쉽고 스마트한 기능을 자랑하는 ‘V2’(브이투)로 돌아왔다. 레인저 파인더 V2는 이전 버전보다 크기도 줄어들고 무게도 더욱 가벼워졌다. 레인저 파인더 V2는 또 5가지 디자인으로 나오기 때문에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자신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을 선택할 수 있다. 골프용품 브랜드 볼빅(회장 문경안) 관계자는 “레인저 파인더 V2는 성능, 디자인은 물론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까지 갖춘 스마트한 거리측정기라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레인저 파인더 V2는 사용자가 적재적소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노멀(Normal), 핀 파인더(Pin Finder), 스캔(Scan) 등 세 가지 모드를 지원한다. 이 가운데 볼빅이 가장 자랑하는 건 핀 파인더 모드다. 핀 마인더 모드로 설정을 바꾸면 사용자는 타깃으로부터 가장 가까이에 있는 물체까지 거리가 얼마나 되는지 확인할 수 있다. 볼빅 관계자는 “스캔 딱 한 번으로도 피사체를 빠르게 인식해 거리를 잡아준다”면서 “원하는 타깃을 확인하면 빠르게 진동하면서 타깃까지 거리를 알려주는 타깃 설정 알림 기능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레인저 파인더 V2는 측정 오차범위도 ±1야드 수준으로 정확하다. 또 6배율 광학 렌즈를 통해 최대 약 990야드 거리까지 폭넓게 측정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볼빅 관계자는 “각 기능을 버튼 두 개로 간단하게 구현할 수 있기 때문에 타사 제품 사용에 어려움을 느꼈던 골퍼도 손쉬운 활용이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레인저 파인더 V2는 전작 V1과 마찬가지로 경사도 높낮이를 자동으로 측정해 자동으로 거리를 환산하는 슬로프 기능도 제공한다. 볼빅 관계자는 “접안렌즈 밑 부분에 슬로프 기능 스위치를 추가해 사용자가 자유롭게 슬로프 기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며 “또 조준 과정을 보다 순조롭게 진행할 수 있도록 십자선 크기를 키우고 중앙 부분에 타깃 점을 추가했다”고 말했다. 레인저 파인더 V2는 디자인 과정에서 기본적으로 투 톤 패턴을 채택했다. 여기에 자사 베스트셀러인 무광 컬러 볼 ‘뉴 비비드(New Vivid) 3L’에서 가져온 레드, 오렌지, 그린, 화이트, 블랙 다섯 가지 색상을 더했다. 볼빅 관계자는 “컬러풀한 투톤 디자인으로 다양한 스타일 연출이 가능하다”고 자평했다. 가로 93.5mm, 세로 71mm, 두께 31mm인 레인저 파인더 V2는 IPX4 방수 등급을 받았다. 모든 방향에서 분사한 액체에 대해 ‘생활 방수’가 가능하다는 뜻이다. 파우치 역시 제품과 마찬가지로 세로 디자인 형태라 렌즈 오염 방지는 물론 제품 보호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볼빅 관계자는 “무게도 151g밖에 나가지 않아 초경량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한 손으로 쉽게 잡을 수 있도록 미끄럼 방지 디자인을 적용해 기능성도 보강했다”고 설명했다. 레인저 파워 V2는 볼빅몰 및 전국 주요 골프숍 등에서 구매할 수 있다. 가격은 35만 원.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오리건, 워싱턴, 캘리포니아주(州) 등 미국 서부를 뒤덮고 있는 대형 산불이 스포츠에도 영향을 끼쳤다. 메이저리그 시애틀은 16, 17일 T모바일 파크에서 샌프란시스코와 안방경기를 치를 예정이었지만 일정을 하루씩 늦춰 17, 18일 샌프란시스코 안방 오라클파크에서 맞대결을 벌이기로 일정을 조정했다. 시애틀은 워싱턴주에 위치한 도시다. 산불 때문에 공기 오염이 심각한 게 문제였다. 16일 시애틀의 대기질지수(AQI)는 249로 ‘건강에 아주 악영향을 끼침(Very Unhealthy)’ 수준이었다. 샌프란시스코 역시 캘리포니아주에 자리 잡은 도시지만 AQI 100 미만으로 경기를 치르는 데는 큰 지장이 없는 상태다. 보통 AQI가 0∼50일 때 ‘공기가 좋다(Good)’고 표현한다. 시애틀은 최고 AQI가 400을 넘었던 15일에도 안방구장에서 오클랜드와 더블헤더 일정을 진행했다. 당시 일부 선수와 심판진은 마스크를 쓴 채 경기에 나섰다. 그러자 오클랜드 선수단은 ‘이런 상태로 경기를 해서는 안 됐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이에 시애틀은 16, 17일 일정을 변경하기로 한 것이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 역시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대회 일정을 3라운드 54홀 경기로 축소한다고 발표했다. 오리건주 포틀랜드 에지워터CC에서 열리는 이 대회는 원래 17일 1라운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었지만 역시 대기 오염 때문에 1라운드 일정을 취소했다. 이날 포틀랜드 지역 AQI 역시 200을 넘겨 프로암 행사도 열리지 못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올해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이 30일 막을 올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중립 구장에서 경기를 치르는 게 예년과 다른 점이다. 이에 따라 ‘블루 몬스터’ 류현진(33·토론토·사진)은 7년 동안 둥지를 틀었던 다저스타디움에서 포스트시즌 경기를 치를 수도 있게 됐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16일 발표한 대진표를 보면 올해 포스트시즌에는 각 리그 1∼8위 팀이 참가해 먼저 와일드카드 시리즈를 진행한다. 원래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는 10개 팀이 참가했지만 올해는 정규리그 일정이 162경기에서 60경기로 줄었기 때문에 대신 포스트시즌 참가 팀 수를 늘렸다. 지구 순위에 따라 시드를 배정받은 뒤 각 조는 상위 팀 안방구장에서 3전 2승제로 와일드카드 시리즈를 치른다. 중립경기는 디비전 시리즈부터다. 아메리칸리그 디비전 시리즈는 내셔널리그 팀 샌디에이고의 안방구장 펫코파크와 LA 다저스 안방구장인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다. 내셔널리그는 거꾸로 아메리칸리그 팀 텍사스의 안방인 글로브라이프필드와 휴스턴의 안방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일정을 소화한다. 이후 펫코파크와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각 리그 챔피언결정전을 진행한 뒤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대망의 월드시리즈를 치른다. 글로브라이프필드는 올해 문을 연 새 구장이다. 류현진의 소속팀 토론토는 16일 뉴욕 양키스에 패하면서 지구 3위로 밀려났다. 현재 승률이라면 7번 시드로 나서 3번 시드 오클랜드와 와일드카드 시리즈를 치른다. 여기서 승리하면 다저스타디움에서 디비전 시리즈 일정을 소화하게 된다. 류현진은 다저스타디움에서 통산 28승 14패 평균자책점 2.62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뉴요커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메이저리그 팀은 어디일까. 예전에는 ‘의심할 여지 없이’ 뉴욕 양키스였다. 그러나 최근 팬 선호도 조사에서는 뉴욕 메츠가 양키스에 앞서는 경우도 심심찮게 등장한다. 양키스는 여전히 월드시리즈 최다(27회) 우승팀이지만 2009년 이후에는 우승 트로피가 없다. 그러면서 차라리 ‘사랑받는 패자’ 메츠를 선호한다고 응답하는 뉴욕 팬들이 늘어난 것이다. ‘주식 천재’ 스티브 코언(64)은 이런 ‘뜨내기 팬’과는 결이 다른 인물이다. 메츠의 예전 안방구장이던 셰이스타디움과 가까운 롱아일랜드에서 태어난 코언은 어릴 때부터 메츠 팬으로 컸다. 코언은 메츠 팬 가운데 최고 부자이기도 하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코언은 전 세계에서 77번째로 돈이 많다. 포브스는 코언의 재산을 약 139억 달러(약 16조4000억 원)로 추정했다. 코언이 그 꿈에 성큼 다가갔다. 메츠는 15일 “현재 구단주인 윌폰-카츠 가문과 코언이 구단 지분 인수 협상을 마무리했다”고 발표했다. 구단에서는 공식적인 계약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코언이 구단 지분 95%를 23억500만 달러(약 2조7800억 원)에 인수했다고 전했다. 2018년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팀 캐롤라이나 팬서스 인수 가격(22억 달러)을 넘어서는 역대 북미 프로 스포츠 팀 최고 가격이다. 이제 마지막 절차만 남았다. 메이저리그 구단주 30명 가운데 23명으로부터 동의를 얻으면 코언은 진짜 메츠 주인이 될 수 있다. 이 절차를 통과하면 코언은 메이저리그 최고 부자 구단주 타이틀까지 얻게 된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프로야구 두산 외국인 투수 알칸타라가 NC의 6할 승률을 무너뜨렸다. 알칸타라는 15일 잠실 안방경기에서 NC 타선을 6이닝 동안 2실점으로 막았다. 그사이 두산 타선은 7점을 뽑아냈다. 4위 두산은 선두 NC를 7-3으로 꺾었고, 알칸타라는 시즌 13승(2패)을 거뒀다. 알칸타라는 9월에 치른 3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NC는 이날 패배로 60승 41패(승률 0.594)를 기록하게 되면서 승률 6할 유지에 실패했다. 올 시즌 NC가 승률 6할 미만으로 떨어진 건 5월 5일 개막 이후 133일 만에 처음이다. 하지만 이날 고척 경기에서 2위 키움이 롯데에 8-5로 패하면서 선두 자리를 내놓지는 않았다. 두 팀은 승차 없이 1,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롯데는 1-0으로 앞서가던 5회에만 5점을 뽑으면서 승부를 갈랐다. 두산도 NC와 키움처럼 5위 KT와 승차 없는 4위 자리를 지키고 있던 상황. 두산이 이날 승리한 반면 KT는 이날 수원 안방경기에서 8위 삼성에 0-7로 완패하면서 두 팀 사이 승차는 1경기 차로 벌어졌다. KT 타선을 6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막은 뷰캐넌은 알칸타라 데스파이네(KT)와 함께 다승 공동 2위 그룹(13승)에 이름을 올렸다. KIA는 이날 광주 안방경기에서 SK에 1-16으로 패했다. KT도 이날 졌기 때문에 6위 KIA는 5위 KT와 1.5경기 차를 유지했다. 여전히 가을 야구 마지노선인 5위 자리를 노려 볼 수 있는 수준이다. 대전에서는 최하위 한화가 3위 LG를 6-5로 꺾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타격은 타이밍이고 투구는 그 타이밍을 무너뜨리는 것이다.” 메이저리그에서 역대 왼손 투수 최다승(363승)을 기록한 워런 스판(1921∼2003)은 이렇게 말했다. 그런 점에서 ‘블루 몬스터’ 류현진(33·토론토)은 투구가 무엇인지 잘 이해하는 투수라고 할 수 있다. 상대 노림수를 역으로 이용하는 법을 잘 알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14일 미국 뉴욕주 버펄로 세일런필드에서 열린 안방경기에서 뉴욕 메츠 타선을 상대로 6이닝 동안 안타 8개를 내줬지만 삼진 7개를 솎아내면서 1실점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사사구도 없었다. 류현진은 팀이 7-1로 앞선 7회초 수비를 앞두고 마운드에서 내려왔고 토론토가 결국 7-3으로 이기면서 승리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류현진이 이번 시즌 안방경기에서 승리를 기록한 건 처음이다. 10번째 등판에서 5번째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류현진의 시즌 성적은 4승 1패 평균자책점 3.00이 됐다. 시작은 불안했다. 류현진은 1회초 수비 때 안타 3개를 맞으면서 선취점을 내줬다. 안타를 허용한 공 3개 가운데 2개가 체인지업이었다. 메츠 타선이 자기 체인지업에 타이밍을 맞추고 있다고 판단한 류현진은 2회초와 3회초에는 이전 9경기에서 투구의 약 30%나 차지했던 체인지업을 하나도 던지지 않으면서 상대 타자의 타이밍을 무너뜨리기 시작했다. 류현진은 4회초 다시 체인지업을 던졌는데 이번에도 1사 1, 2루 위기가 찾아왔다. 그러자 류현진은 체인지업 대신 빠른 공과 커터로 연속 삼진을 잡아내면서 위기를 넘겼다. 류현진은 5회초와 6회초에도 체인지업을 한 개씩밖에 던지지 않았다. 류현진은 경기 뒤 “1회 실점한 뒤 볼 배합을 바꿨는데 그게 주효했다. 1회 이후 출루를 허용한 뒤에 적시타를 맞지 않은 것도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날뿐만이 아니다. 류현진의 득점권 피안타율은 0.167(36타수 6안타)밖에 되지 않는다. 리그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토론토 선’을 비롯한 캐나다 매체는 이날 경기에 대해 “류현진이 포스트시즌에 대비해 컨디션을 끌어올렸다”고 평가했다. 토론토는 26승 20패(승률 0.565)를 기록하면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2위(전체 5위) 자리를 지켰다. 각종 통계를 제공하는 인터넷 사이트 ‘파이브서티에이트닷컴’에 따르면 이날 승리로 토론토의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은 98%까지 올랐다. 류현진은 “(30일 시작하는) 포스트시즌 전에 2경기 정도 더 선발 등판할 것 같다. 제구에 더욱 신경을 써서 내가 등판한 경기에서 모두 팀이 승리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