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중

김철중 기자

동아일보 해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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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가깝고도 먼 베이징에서 중국의 생생한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tnf@donga.com

취재분야

2024-10-28~2024-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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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대 은퇴준비 돈보다는 ‘이것’부터 준비해야

    “돌이켜 보니 은퇴는 하던 일을 관두는 게 아니라 새로운 일을 시작할 수 있는 기회더군요.” 백만기 씨(61)는 은퇴한 지 6년이 지났지만 집에 있는 날이 많지 않다. 남들은 은퇴하고 나면 ‘삼식이’(하루 세 끼를 집에서 먹는 사람)라며 배우자에게 타박을 받지만 백 씨에게는 ‘딴 세상’ 이야기다. 평일에는 독서클럽, 수필 강좌에 참석하고 토요일에는 동호회에서 하는 미술 스터디에 나간다. 친구들과 함께하는 밴드 ‘블루마운틴 보이즈’ 연습도 빼먹지 않는다. 19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자택에서 만난 백 씨는 “다음 주부터는 미술품 감정 아카데미에 나간다”고 소개했다. 그는 “하고 싶은 일이 더 많지만 아내가 ‘몸 생각하라’며 말리는 통에 나서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마흔부터 인생 후반전 준비 백 씨는 1977년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단자(短資) 회사에 입사한 뒤 금융인으로 승승장구하며 살아왔다. 평소 클래식 음악과 미술 등에 관심이 있긴 했지만 여느 직장인처럼 회사일이 우선이었다. 나이 마흔이던 1991년 어느 날 문득 ‘40’이란 숫자가 무겁게 느껴졌다고 한다. 백 씨는 “이런 생활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때부터 은퇴 뒤 어떤 일을 하며 살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당시 그는 50세가 되면 은퇴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그리고 남은 10년을 은퇴 준비 기간으로 잡았다. 노후자금을 마련하는 게 아니라 새롭게 즐길거리를 찾는 게 목표였다. 이때부터 바쁘게 움직였다. 직접 ‘대안 문화 공간’을 만들어 보겠다는 꿈이 있어 목조건축 교실을 찾아 나섰다. 미술품 감상을 좋아했기에 미술관학을 공부했고 큐레이터 과정도 수강했다. 아내와 같은 취미를 만들어 보려고 함께 사물놀이도 배웠다. 백 씨는 “은퇴하고 뭘 할 것인지 고민하다 보니 새롭게 배워야 할 것들이 계속 나오더라”며 “목표가 있다면 시간과 돈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백 씨는 2001년 목표로 삼았던 50세가 됐지만 곧장 은퇴를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다. 셋이나 되는 딸들을 결혼시켜야 했고 대학을 졸업하지 않은 자녀도 있다 보니 자신만 생각할 수 없었다. 하지만 5년 뒤 일하던 투자자문사 고문 자리를 박차고 나와 30여 년간의 직장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은퇴 이후에 백 씨는 더 바빠졌다.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성남아트센터에서 자원봉사를 시작했고 지역 내 문화예술 동호회 활동에도 참여하기 시작했다. 주말에는 10년 넘게 함께해 온 밴드와 인근 별장에 지인들을 불러놓고 공연을 한다. 백 씨는 “영국의 시니어 대학인 U3A처럼 은퇴자들이 서로 지식을 나누는 공간을 만드는 게 남은 꿈”이라고 말했다.○ 여가를 인간관계 형성에 활용 전문가들은 백 씨에 대해 “여가를 통해 은퇴 이후 삶 전반을 설계한 성공적인 사례”라고 입을 모아 평가했다. △새로운 인간관계 형성 △은퇴 전 여가 준비 △자원봉사 등 사회활동과 연계 등 은퇴 뒤 여가활동에 필요한 주요 요소들을 고루 갖췄기 때문이다. 은퇴 뒤 여가활동은 지역사회 등 새로운 인간관계를 만드는 ‘연결 고리’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주형 퓨처모자이크연구소장은 “퇴직한 뒤 사회와 단절됐다는 생각에 힘들어하는 이들이 상당수에 이른다”며 “동호회 모임 등을 통해 자연스레 새로운 사람들과 어울리는 게 좋은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백 씨 역시 “은퇴하고 옛 직장 동료를 만나거나 동창회에 나가면 공통의 관심사가 없어 흥미가 떨어지더라”면서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과 더 자주 만나는 편”이라고 말했다. 은퇴하기 전부터 자신에게 맞는 여가활동을 찾고 배우는 과정도 중요하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가 전국 25∼75세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미 은퇴한 응답자 중 74%가 여가활동이 인생에서 중요하다고 답했다. 반면에 은퇴를 하지 않은 응답자 가운데서는 11%만이 취미활동을 계획대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통계청 조사에서 ‘TV 시청으로 주말을 보낸다’는 사람이 60세 이상 인구 중 47%나 차지한 것도 은퇴한 뒤 즐길 만한 취미를 익혀두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10년 넘게 은퇴 준비를 했던 백 씨는 “젊을 때는 많은 사람들이 취업 준비에 힘을 쏟는다”면서 “직장생활 기간보다 더 긴 노후를 즐겁게 보내려면 미리 준비하는 게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은퇴하기 전에 미리 여가 포트폴리오를 짜보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은퇴한 뒤 하고 싶은 생활을 일, 주, 월 단위로 나눠 적어 보면 여가 준비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운동과 같이 활동적이고 다른 사람과 함께하는 취미와 미술, 사진과 같이 개인적인 여가활동을 적절히 섞는 것도 방법이다. 박형수 우리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장은 “평소 일에 치여 미뤄뒀던 일, 평소 해보고 싶었던 일이 무엇인지 지금부터 고민하고 실천해 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

    • 2012-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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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설업계 새 광맥 중남미시장 자원 바탕 대형공사 속속… 수주액, 2년새 2배 웃돌아

    국내 건설사들이 중동, 아시아, 아프리카에 이어 남미에서도 치열한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남미는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대형 플랜트 공사가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남미가 과거 ‘중동 붐’을 이을 새로운 수주시장으로 기대되고 있다. 21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20일까지 국내 건설사의 중남미 지역 수주액은 약 5조9200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0년 수주액 2조2700억 원의 2배를 웃도는 규모이다. 국내 건설업계의 해외 수주액 가운데 중남미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0년 2.89%에서 지난해 11.23%, 올해는 13.15%로 급증하고 있다. 중남미 지역에서는 포스코건설이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2006년 칠레 벤타나스 석탄화력발전소를 수주한 이후 칠레, 멕시코, 페루, 브라질 등에서 지금까지 8건의 공사를 따냈다. 수주 금액으로는 약 87억5000만 달러(약 9조6000억 원). 포스코건설의 성공은 칠레에서 2건의 석탄화력발전소 건설공사를 잘 마무리한 덕분이다. 이 공사의 성공이 알려지면서 남미에 진출한 선진국의 유력 민자발전(IPP) 사업자들의 ‘러브콜’이 잇따랐다. 칠카우노 복합화력발전소의 총괄책임자인 에드윈 플로레스 프로젝트매니저(PM)는 “포스코건설과 계약을 앞두고 두 차례나 칠레 현장을 찾아 이 회사의 시공 능력과 평판을 파악했다”고 말했다. 한종규 포스코건설 에너지사업본부 상무는 “국내 다른 건설사보다 빠른 2000년대 중반 남미시장을 선점한 효과를 보고 있다”며 “현재 포스코건설의 전체 해외 수주 실적 중 55% 이상이 중남미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포스코건설의 성공이 계속되자 국내 다른 건설사들도 남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올해 들어 삼성엔지니어링이 볼리비아에서 8억4000만 달러 규모의 플랜트 공사를 따냈고, SK건설과 현대건설도 현지에 지사를 설립하고 수주 활동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남미시장에 대한 정보나 관행을 충분히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신구동 포스코건설 페루법인 지사장은 “남미는 노동 관련 법규가 까다롭고 건설 관련 인프라도 부족해 어려움이 많다”고 설명했다.칠카=김철중기자 tnf@donga.com}

    • 2012-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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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랜차이즈 업계도 ‘동반성장 협약’ 도입

    가맹본부와 가맹점 간의 상생(相生)을 도모하기 위해 프랜차이즈 업계에 ‘동반성장 협약’이 도입된다. 이 협약에 참여하는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동반성장을 위한 노력을 이행했는지 실적을 평가받게 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1일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와 가맹점들이 동반성장 협약을 체결하도록 내년 중 관련 법 개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반성장 협약은 공정한 하도급 거래가 이뤄지도록 하기 위해 2007년부터 대기업과 중소 협력업체 간 거래에 처음 도입됐다. 향후 프랜차이즈 업계에 동반성장 협약이 확대될 경우 문제가 돼온 △매장 리뉴얼 비용 분담 △가맹점 간 영업거리 확보 △판촉비용 전가 등의 여부가 평가기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정위는 동반성장 협약 도입과 함께 각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들이 얼마나 협약을 잘 지키는지 평가한 ‘동반성장지수’를 발표할 예정이다. 평가에서 우수한 점수를 받은 업체는 직권조사 등을 면제하고 하도급법 위반 때도 벌점을 깎아 준다. 이와 함께 공정위는 ‘모범거래기준’, ‘직권조사’ 등 다각적인 수단을 동원해 프랜차이즈 업계의 불공정 거래를 근절할 계획이다. 공정위는 7월에 베이커리, 피자, 치킨 프랜차이즈를 대상으로 일정 범위 안에 신규 가맹점을 내지 못하도록 하는 등 모범거래기준을 마련했다. 커피전문점과 편의점의 모범거래기준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프랜차이즈 업계 감시를 강화하기 위한 공정위 조직 개편도 이뤄진다. 공정위는 11월에 기존 가맹유통과를 ‘유통거래과’와 ‘가맹거래과’로 분리하기로 했다. 유통거래과는 대형마트와 백화점을, 가맹거래과는 프랜차이즈 업계를 전담하게 된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 2012-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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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GV 영화 관람권 사용기간 1년 → 2년으로

    앞으로 멀티플렉스 영화관인 CGV의 영화 관람권 사용 기간이 2년으로 늘어난다. 영화 관람권은 지정된 기간 안에 관람권을 발행한 영화관에서 상영하는 영화를 언제든 볼 수 있도록 한 ‘선불 상품권’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CGV 및 계열사인 프리머스가 판매한 영화 관람권의 사용기간이 각각 8월 10일, 10월 1일 판매분부터 2년으로 연장된다고 21일 밝혔다. 공정위는 올해 초 “구매일로부터 1년으로 한정된 영화 관람권 사용기간이 지나치게 짧다”는 소비자 불만이 접수되자 조사를 벌여왔다. 공정위는 영화 관람권의 상품권적인 특성에 초점을 맞췄다. 공정위 당국자는 “일반적인 상품권의 사용기간이 5년인 데 비해 영화 관람권은 1년에 불과하다”며 “사용기간이 지난 뒤 환불해주지 않는 것도 불공정 거래의 성격을 띤다”고 설명했다. 높은 영화관람권 미(未)사용률도 사용기간 연장 조치에 영향을 미쳤다. 공정위에 따르면 국내에서 발급된 영화 관람권 중 15% 정도는 사용기간 안에 쓰이지 않고 있다. 사용되지 않은 상품권 판매금액 60억 원은 고스란히 영화관 등의 수익이 됐다. 공정위는 영화 관람권의 특성을 고려해 사용기간을 일반 상품권보다 짧은 2년으로 잡았다. 멀티플렉스 영화관들은 10장 가격에 11장의 영화 관람권을 팔고 있다. 서울의 주말 상영관 요금(9000원)보다 싼 8000원꼴이다. 이번 조치는 CGV 계열 영화관에만 적용된다. 또 이벤트, 프로모션 등에서 무상으로 지급하는 영화 관람권은 이번 사용기간 연장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유태 공정위 약관심사과장은 “민원인 신고 이후 공정위와 협의 끝에 CGV 측이 자진으로 기간을 연장했다”며 “마찬가지로 영화 관람권 사용기간이 1년인 메가박스, 롯데시네마 등 다른 멀티플렉스 영화관들과도 자진시정을 협의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 2012-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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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해외건설 제2의 붐… 현장을 가다] 포스코, 페루 칠카 복합화력발전소 공사

    《 “우노, 도스, 트레스, 쿠아트로∼.”(스페인어로 1, 2, 3, 4의 뜻) 오랜만에 마련한 회식자리에서 건배사가 울려 퍼졌다. 9일(현지 시간) 포스코건설이 페루 칠카에 짓는 복합화력발전소 현장 직원들의 목소리였다. 그들은 “마무리가 한창인 칠카우노(칠카지역 첫 현장이란 뜻)에 이어 두 번째, 세 번째 공사가 계속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귀띔했다. 한국에서 비행기로 꼬박 24시간. 다시 페루 리마공항에서 자동차로 1시간 남짓 달리자 페루 내륙의 사막에서 모래바람이 몰려 왔다. 그 사이 거대한 굴뚝들의 숲이 칠카우노 현장이었다. 흥겨운 라틴음악과 아름다운 해변은 남미에 대한 기자의 지나친 기대였을까. 》 포스코건설은 2006년 칠레 벤타나스 석탄화력발전소를 시작으로 남미 시장을 두드렸다. 성과는 눈부시다. 올해 7월 브라질 일관제철소 건설까지 주요 공사를 휩쓸고 있다. 이 회사 수주의 비결은 무엇일까. 윤중현 소장은 “문화를 이해하고 마음을 얻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한국인의 성실함은 어느 나라 사람에게나 통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 남미 공사의 최대난관, 노조 올해 1월 페루 수도인 리마와 칠카를 연결하는 다리 주변에서 총격전이 벌어졌다. 칠카와 리마 지역 노조가 칠카우노 현장에 더 많은 소속 근로자를 보내려다 마찰을 빚은 것. 이 과정에서 칠카 노조원 3명이 사망했다. 박지성 과장은 “당시 근로자들이 출근을 하지 않아도 말 한마디 붙일 수 없었다”며 “노조가 총을 들고 파업할 정도로 무시무시하다”고 말했다. 남미의 깐깐한 노동법과 강성 노조는 현지에 진출한 외국 회사들이 혀를 내두르게 만든다. 칠카우노 현장도 공사를 막 시작했을 당시에는 현지 근로자들이 한 달에 3, 4번 파업을 했다. 유럽 영향을 받은 노동법이 워낙 까다롭다. 작은 안전사고가 나거나 처우에 조금만 불만이 생겨도 근로자가 작업을 중단한다. 당연히 공사 기간은 고무줄처럼 늘어나기 일쑤다. 윤 소장은 “남미는 넘치는 자원과 노동력을 가진 ‘기회의 땅’이라는 건 맞다”면서도 “이곳은 두 얼굴을 가진 곳이라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열악한 인프라와 강성 노조, 관료주의 등 때문에 ‘되는 것도 없고, 안 되는 것도 없는 땅’이라는 설명이다. 포스코 직원들은 여러 위기를 넘기면서 나름의 노하우를 얻었다. 김영환 차장은 현지 근로자들에게 손을 높이 흔들며 연신 “그라시아스”(스페인어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현지인 경비원에게는 한국 탄산음료 ‘밀키스’와 맛이 비슷한 ‘잉카 콜라’를 챙겨주는 것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페루 사람들은 손을 들어 인사해 주는 것을 아주 좋아한다”며 “남미 공사의 8할은 현지 근로자를 다루는 일이라 작은 것에도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를 휩쓸고 있는 한류도 한국 직원들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현장 근로자의 딸인 밀레나(9)는 최근 손수 그린 태극기를 들고 현장소장 방을 찾았다. 밀레나는 “무엇보다도 내가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아빠에게 일자리를 준 곳도 한국 회사”라며 밝게 웃었다. 그는 한국 드라마 ‘꽃보다 남자’를 좋아하고, 10월 초 마을 노래자랑에서는 한국 가수 싸이의 ‘강남 스타일’에 맞춰 말춤도 선보였다. ○ 페루 전력난 해결한 칠카우노 현장 공사 현장에는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하는 데 쓰이는 거대한 굴뚝 6개가 이미 우뚝 솟아 있었다. 뜨거운 증기를 식혀줄 냉각 건물은 마치 거대한 선풍기 수십 대를 천장에 붙여 놓은 듯했다. 포스코건설 직원들은 공사 완료를 코앞에 두고 발전설비 시운전에 한창이었다. 이곳은 총 2억9000만 달러(약 3200억 원) 규모로 가스발전소를 복합화력발전소로 개조하는 에너지플랜트 공사다. 가스가 탈 때 생긴 열기로 다시 증기를 발생시키고 이를 통해 추가로 전력을 만들도록 해 에너지 효율을 약 30% 높였다. 계약서상에는 공사 완료 시기가 올해 12월 중순이었지만 1개월 반을 앞당긴 이달 말 모든 공정이 끝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미 아오키 발주처 현장소장은 “남미에서는 선진국 건설사들도 기간 단축은커녕 정해진 날짜에 공사를 마치는 일이 없다”면서 “한국인들은 하루에 24시간보다 더 오래 일하는 것 같다”고 치켜세웠다. 에드윈 플로레스 발주처 총괄 책임자는 “포스코건설의 장점들인 가격 경쟁력, 기술력, 매니지먼트(관리) 중 하나를 꼽으라면 단연 매니지먼트 능력”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현장 고참들의 리더십이 없었으면 공사기간 단축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소장은 2005년 두바이의 ‘D발전소’ 등 해외 주요 공사를 성공시킨 30년 차 베테랑이다. 일반적으로 현장 회의 때는 돈줄을 쥔 발주처가 상석에 앉기 마련이지만 칠카우노 현장에서는 윤 소장이 맨 가운데 앉아 발주처마저 쥐락펴락할 정도다. 직원들은 그를 ‘피로회복제’로 부른다. 그가 통기타를 잡으면 직원 숙소, 현장 사무소 할 것 없이 시원시원한 노래가 흘러나온다. 윤 소장이 직접 노래하고, 앨범사진은 부하 직원들이 촬영한 음반이 이제 3집 발매를 앞두고 있다. 얼마 전에는 페루의 한 방송국에서 주최한 마라톤대회에 태극기를 손에 들고 뛰면서 현지 방송 인터뷰를 통해 한국과 포스코건설을 외치기도 했다. 윤 소장은 “칠카우노 현장 같은 해외 플랜트 사업은 제반 여건이 변변치 못해 어렵게 사는 현지인들을 돕는다는 점에서 더 큰 보람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페루 칠카=김철중 기자 tnf@donga.com}

    • 2012-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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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팔팔한 80대… 10명중 4명 성생활 한다

    한국의 80대 초반 노인 10명 중 4명 정도는 성(性)생활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98년 비아그라가 처음 등장한 이후 발기부전 치료제의 이용이 널리 확산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60세 이상이면서 성생활을 하는 사람 10명 중 4명은 발기부전 치료제를 구입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이 19일 펴낸 ‘지방 노인의 안전한 성생활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부산 광주 대전에 거주하는 60세 이상 남녀 500명 중 62.4%(312명)는 “성생활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성생활 여부의 기준은 최근 3년 내에 성관계를 가진 적이 있느냐다. 특히 80∼84세 노인의 36.8%가 최근 3년 내에 성관계를 가진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의 연령에서는 60∼64세가 84.6%, 65∼69세는 69.4%, 70∼74세 61.9%, 75∼79세 58.4% 등이었다. 성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 중 ‘60세 이후에 배우자가 아닌 이성친구와 성관계를 맺은 적이 있다’고 답한 사람도 56.1%나 됐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

    • 2012-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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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년드림]25∼29세 ‘취업 샌드위치’ 앞뒤 세대보다 고용률 낮아

    최근 20대 ‘후반’ 청년들의 고용률이 크게 낮아지면서 이들이 다른 청년 연령층에 밀리는 ‘샌드위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17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20대(20∼29세)의 고용률은 58.5%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8%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2분기(4∼6월) 이후 5개 분기 만의 하락이다. 20대 고용률 하락은 25∼29세인 20대 후반의 채용이 줄어든 탓이다. 올 3분기 20대 후반의 고용률은 69.5%로 지난해 3분기에 비해 1.4%포인트 급락해 2010년 1분기(1∼3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했다. 반면 20대 초반(20∼24세)의 고용률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포인트 오른 45.3%로 나타났다. 30대 초반(30∼34세) 역시 72.7%로 1.8%포인트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고졸채용 확대와 경력직 선호경향이 겹쳐 20대 후반이 고용시장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재정부 관계자는 “20대 후반을 제외한 주변 연령층의 고용률이 높아진 것으로 볼 때 20대 후반 청년들이 다른 연령대와 치열하게 일자리 경합을 벌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기업들이 채용을 미루거나 대졸 신입사원보다는 고졸 또는 경력직 채용을 선호하는 점도 20대 후반의 고용률을 낮추는 요인으로 꼽혔다. 이에 따라 현재의 20대 후반 청년층이 외환위기 때 대학을 졸업해 취업에 어려움을 겪었던 ‘IMF 세대’와 비슷한 경험을 하게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 2012-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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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후보 ‘세종시 행정마비’ 대책 있나

    “직원들 잔뜩 데리고 세종시에서 서울로 올라와 국회에 출석했는데 국회 사정으로 회의가 연기되면 어떻게 합니까. 그냥 ‘오늘은 허탕 쳤다’며 3시간 걸려 세종시 사무실에 돌아가야 할까요. 아니면 여관이라도 잡아 하루 묵으며 회의를 기다려야 하나요.” 내년에 세종시로 내려가는 경제부처의 한 장관은 “정부부처 직원들을 태운 버스와 답변 자료를 실은 트럭이 여의도와 세종시를 오가는 장면이 내년부터 실제로 연출될 것”이라며 “지금의 대(對)국회 업무관행이 그대로 유지된다면 행정부의 업무공백이 심각할 것”이라고 걱정했다. 올 12월 세종시 행정부 시대가 본격 개막하면서 당장에 불거질 국정 비효율과 예산 낭비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행정부는 물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국회에서 회의가 열릴 때마다 관계부처 장관과 간부들을 참석시키는 관행을 시급히 손봐야 할 때라고 강조한다. 행정 비효율은 개별 공무원의 불편에 그치지 않고 국가적 자원낭비로 이어질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이에 따라 국회의 대(對)정부 업무관행, 공무원의 근무환경 등을 과감하게 개혁해야 한다는 제언들이 나온다. 특히 차기 정부를 책임질 유력 대선후보들과 각 정당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이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비효율 극복을 위한 핵심 과제는 국회와 정부 간의 업무시스템 개혁이다. 전문가들은 업무상 ‘을(乙)’인 행정부보다 ‘절대 갑(甲)’인 국회가 먼저 움직여야 한다고 설명한다. 행정부 안에서 개선 움직임이 나온다 한들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라는 것이다. 변창흠 세종대 교수(행정학)는 “국회가 권위를 세우기 위해 행정부를 일단 부르고 보는 식으로 일하다 보니 공무원들의 소모적인 국회 출석이 너무 많은 것”이라며 “국회의 업무 관행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세종시 시대’가 초래할 수 있는 비효율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장차관의 국회 출석을 요하는 회의를 법으로 엄격히 제한하는 방안 △일부 국회 상임위원회나 간단한 법령 심사는 화상회의를 통한 처리를 의무화하는 방안 △세종시에 국회 분원이나 ‘소별관’을 세워 국정감사나 법령심의를 할 때 의원들의 현지 출장을 활성화하는 방안 등을 거론한다. 최호택 배재대 교수(행정학)는 “기업들이 고객을 위해 ‘찾아가는 서비스’를 외치는 시대에 국회와 청와대라고 해서 권위를 앞세워 움직이지 않고 버틴다는 것은 시대에 맞지 않는다”며 “화상회의는 ‘정보기술(IT)강국’인 한국의 장점을 충분히 살릴 수 있는 기회로 현재 기업들에서 진행하는 사례만 보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현재 정부가 추진하는 화상회의나 ‘스마트워크 센터(원격 사무실)’의 수준과 품질을 최대한 높이자는 것이다. 국무회의나 비상경제대책회의 등 청와대에서 열리는 많은 회의를 영상회의로 대체하거나 대면(對面)회의는 주초, 주말로 몰아넣는 방식도 제안된다. 김태룡 상지대 교수(행정학)는 “관료사회에서도 전자결재를 전면적으로 실시해야 한다”며 “다만 정보보안 대책을 확실하게 세우는 것이 전제조건”이라고 말했다. 이상훈 기자 january@donga.com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

    • 2012-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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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세 시대… 은퇴준비 돈이 전부 아니다] 대기업 부사장-차관-아파트 소장 3인 비교

    《 재무적 준비는 은퇴 후 삶의 질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재무 준비가 잘돼 있을수록 삶의 질이 올라간다. 하지만 재무 준비가 은퇴 후 행복의 만능열쇠는 아니다. 은퇴는 일터를 떠날 뿐만 아니라 기존 삶의 방식과도 헤어지는 현상이다. 생활패턴, 인간관계, 사회적 지위 등 모든 것이 변하기 때문에 은퇴 후 삶은 자신을 얼마나 잘 ‘재조립’하느냐에 따라 행복과 불행이 갈릴 수 있다. 은퇴 후 행복한 삶의 필요충분조건을 일자리·여가·가족관계·마음의 준비 등 5회에 걸쳐 자문단의 도움을 받아 조명해본다. 》 사회적 지위가 높고 보유한 자산이 많다고 해서 은퇴 후 준비를 마쳤다고 평가한다면 뜻하지 않은 함정에 빠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은퇴한 뒤 무엇을 할 것인가, 노후의 여가를 어떻게 보낼 것인가를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유전불행(有錢不幸)’의 노년을 맞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동아일보가 삼성생명 은퇴연구소와 서울대 노년·은퇴설계지원센터에 의뢰해 두 기관이 보유한 25∼75세 일반 국민 2000명의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해 정량(定量)적 요소인 재무준비지수 외에 정성(定性)적 요소인 은퇴 후 할 일과 여가, 가족관계 등을 분석해서 내놓은 결과이다. 삼성생명과 서울대는 상반기(1∼6월)에 이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및 면접조사를 거쳐 7월 ‘한국인의 은퇴준비 2012’ 보고서를 발간했고 동아일보는 이번에 관련 DB를 토대로 추가 분석을 했다.○ 부사장·차관 vs 관리소장 동아일보는 추가 분석에서 각각 성공한 기업가와 공무원이라고 할 수 있는 국내 대기업 L사의 L부사장(56)과 이상길 농림수산식품부 제1차관(54)을 대표 사례로 은퇴준비지수를 산출했다. 그 결과 L 부사장의 재무준비지수는 100점, 이 차관은 82.5점으로 두 사람 모두 최고 수준에 해당했다. 자산은 이상길 차관이 11억 원(공직자 재산신고 기준)이고 L 부사장은 이보다 더 많다. 하지만 L 부사장의 은퇴 종합준비지수는 65.4점, 이 차관은 64.5점으로 평균치인 58.3점과 큰 차가 나지 않았다. 이는 두 사람이 은퇴 뒤 할 일과 여가, 가족관계, 심리 등의 항목에서 재무 항목의 점수를 축냈기 때문이다. 특히 베이비부머(1955∼63년생)층에서 은퇴 후 경제력은 좋지만 삶의 질을 높이려는 준비는 미흡한 이가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L 부사장은 은퇴 뒤 무엇을 할지 전혀 준비하지 않고 있었다. 그의 일준비지수는 46.0으로 평균 51.1점보다 낮았다. 이 차관은 여가를 어떻게 보낼지 생각하고 있지 않았다. 그의 여가준비지수는 44.0점으로 평균 56.1점보다 낮았다. 이 차관은 한 달에 한두 차례 주말에 등산을 다니고 가끔 퇴근 후 집 근처 산책로를 부인과 함께 걸을 뿐이다. 반면에 문인선 씨(55)는 강원 원주시의 한 아파트 관리소장이다. 그의 자산은 1억5000만 원짜리 아파트 한 채와 두 아들을 위해 마련한 소형 아파트 2채(총 1억6000만 원), 저축 조금이 전부다. 노후를 위해 온전히 쓸 수 있는 돈은 약 2억 원 안팎으로 이번 분석 대상자 평균인 2억 원 이상 3억 원 미만보다 조금 적다. 하지만 문 소장은 지금 누구보다 행복한 삶을 보내고 있다. 그는 1998년 소령으로 예편한 뒤 9년간 택시를 몰았지만 똑같은 일상이 지겨워 관리소장을 하기로 했다. 50세 때 주택관리소장이 되기 위한 시험을 준비해 5개월 만에 합격했다. 그는 바로 이 시점에 부인이 눈에 들어왔다고 한다. 앞으로 이어질 인생에서 가족과의 관계를 다져놓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그는 이전에는 테니스를 즐겼지만 부인과 함께할 운동을 궁리하다 배드민턴을 선택했다. 여가 선용과 가족관계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한 셈이다. 그는 “주중에는 일하고 주말에는 아내와 함께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배드민턴 대회를 찾아 참석한다”며 “얼마 전에는 강원 횡성 한우배 배드민턴 대회를 다녀오면서 주변 지역을 여행하고 먹거리까지 경험하고 오니 일석이조”라고 자랑했다.○ “바빠서 준비할 시간 없어”L 부사장과 이 차관은 ‘일(L 부사장), 여가(이 차관) 준비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듣자 이구동성으로 “미처 시간이 없었다”고 항변했다. 베이비부머들의 은퇴 후 일거리 준비가 미흡한 주요 이유 중 하나는 은퇴할 때까지 아직 시간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관계자는 “대부분의 은퇴자는 은퇴 시점에 대한 구체적 계획이 없는 상태에서 은퇴를 맞는다”며 “계획보다 빨리 맞이한 은퇴 때문에 준비가 미흡하게 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여가나 취미 준비도 마음의 여유가 없어 제대로 못하고 있다. 한주형 FMI연구소장은 “은퇴 후 우울해하는 베이비부머들에게 ‘본인이 즐거운 일을 하라’고 조언하면 ‘뭘 하면 좋을까’라고 되묻는 사람이 많다”며 “‘회사형 인간’으로 살다 보니 여가를 즐길 수도, 생각할 시간도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돈이 없어도 행복한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삼성생명 은퇴연구소가 ‘재무준비가 평균 이하라도 은퇴 준비종합지수가 상위 30%인 사람’ 94명을 분석한 결과 일과 주거, 건강 심리 등 4개 항목의 준비지수가 평균보다 13점 이상 높았다. 이들의 총자산 수준은 2억 원 미만이 대부분으로 분석 대상자 평균보다 낮았지만 집값과 생활비가 서울보다 싼 부산 광주 대전 등 지방에 살며 자가 주택을 갖고 있어 주거 안정성을 확보했다. 또 정규직 근로자보다 고용주나 단독 자영업자가 많아 일거리도 갖췄다. 건강은 ‘좋다’(매우 좋다 포함)고 말한 대상자도 85%로 평균 54.2%를 훌쩍 넘었다. 고혜진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재산 대신 다른 요소들을 대체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어 행복하고 활기찬 노후를 맞이할 수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L 부사장과 이 차관은 자칫 은퇴 후 상대적 상실감을 더 크게 느낄 수 있다는 예상도 나왔다. 김어수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성공한 베이비부머일수록 은퇴 후 ‘나는 왜 사는지 모르겠고 사회에서도, 가정에서도 내 역할이 사라지고 친구도 없다’고 우울해하기 쉽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주말에 돈을 쓰며 여행을 가는 게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생각으로 여가, 취미를 키워가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

    • 2012-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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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급등 테마주, 3일간 단일가매매

    앞으로 주가가 짧은 기간에 급등하거나 투자과열 우려가 제기되는 종목에 대해선 하루 매매거래 정지 이후 3일 동안 매매횟수가 제한된다. 금융위원회는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와 함께 이런 내용의 ‘단기 이상급등 및 과열 종목 대응방안’을 5일 발표했다. 실천방안은 이달 마련돼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대응방안에 따르면 가격이 이상 급등하는 테마주로 지정되면 하루 매매거래가 정지된 뒤 다시 3일간 ‘단일가 매매’ 조치를 받는다. 단일가 매매란 매수 주문을 30분 단위로 모은 뒤 한꺼번에 같은 가격에 거래를 체결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되면 하루 동안 거래가 13번으로 제한되며, 확인되지 않은 정보로 인해 투자자들이 몰리고 주가가 급변하는 현상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종목 지정은 과거 40일 이동평균선을 기준으로 △당일 종가 30% 이상 상승 △거래회전율 500% 이상 급증 △일중 변동성이 50% 이상인 경우로 제한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치는 대선이 다가옴에 따라 테마주가 다시 활개를 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마련된 것이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

    • 2012-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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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피200-S&P200 대표지수 투자 일반적… ETF 어떤 게 있나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ETF가 수익을 내는 구조와 상품 유형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ETF는 특정 주가지수의 움직임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지고, 비슷한 수준의 수익률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인덱스펀드와 유사하다. 다만 ETF는 증시에 상장돼 있어 일정한 가입 절차를 거쳐야 하는 인덱스펀드와 달리 개별 주가종목처럼 투자자가 직접 주식시장에서 사고팔 수 있다. 또 별도의 환매수수료가 없고 펀드에 비해 수수료도 저렴하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국내 ETF는 투자 대상이 되는 지수의 움직임을 보면서 실시간으로 투자할 수 있어 펀드에 비해 편리하고 수익이 투명하게 공개되는 것이 장점이다”라고 말했다. ETF는 다양한 상품 유형이 있어 투자자의 투자 성향이나 시장 상황에 맞게 상품을 고르는 게 좋다. 코스피200이나 S&P200 같은 대표지수에 투자하는 ETF가 가장 대중적인 상품이다. 이 외에 레버리지ETF는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가 미래에 급등할 것으로 예상될 때 투자하면 좋은 상품이다. 레버리지(Leverage)는 적은 힘으로 큰 힘을 내는 지렛대를 의미한다. 따라서 레버리지ETF는 파생상품 투자 등을 통해 지수가 1% 오르면 수익을 2배 올릴 수 있다. 예상과 달리 지수가 하락하면 손실도 그만큼 커진다. 반면 인버스ETF는 레버리지와 상반된 구조를 갖는다. 레버리지ETF가 지수가 오르면 수익이 커지고, 지수가 떨어지면 손실이 발생하는 것과는 달리 인버스ETF는 지수가 오르면 손실이 발생하고, 지수가 떨어지면 수익이 난다. 인버스ETF는 폭락장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는 장점 때문에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레버리지나 인버스는 지수의 움직임이 예상과 다를 때 큰 손실을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

    • 2012-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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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계 인사]대신증권

    ◇대신증권 ▽이사대우 △광명센터 이미순 ▽부장 △채권영업 서영익 △상품전략 최광철 △심사분석 이동수 ▽지점장 △인천 김성태 △동탄 김송회 △여천 김갑식 ▽이사대우 △명동지점 이홍만 △논현역〃 박상우 △서방〃 박삼석 ▽지점장 △동대문 박상준 △제기동 김상조 △하계동 박영복 △구리 이형기 △압구정 양은희 △강남역 서상욱 △반포 이종곤 △신천역 노미선 △사당 이영주 △안산 박상규 △화정동 박흥철 △나주 남상구}

    • 2012-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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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TF 10년… 몸집 39배로 커졌다

    직장 생활 5년째인 이효경(가명·29) 씨는 지난해 8월 가지고 있던 개별 기업 주식을 모두 팔아 800만 원을 마련했다. 그는 이 돈을 코스피200에 따라 수익률이 오르내리는 ‘KODEX200’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했다. 불안한 주식시장에서 ETF만큼 안정된 장기 투자처도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올해 5월 코스피가 1,800 아래로 떨어지자 다시 반등할 것을 예상하고 ‘KODEX레버리지’에도 200만 원을 추가 투자했다. 레버리지ETF는 수익률이 지수 상승폭의 2배이다. 그는 “개별 종목에 투자할 때보다 수익이 좋았다”며 “ETF는 수백 개 종목에 분산 투자하는 효과가 있는 데다 수수료도 낮기 때문에 주식 초보자나 바쁜 직장인에게 좋다”고 말했다. ○ ETF 계좌 38만 개… 개인이 89% ETF가 개별 주식이나 주식형 펀드의 대안 투자처로 떠오르면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ETF 계좌는 2002년 1만 개에서 국내에 선보인 지 10년 만인 올해 38만 개로 늘었다. 이 중 개인 계좌가 89%를 차지해 ‘ETF 투자 대중화 시대’가 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ETF 순자산은 2002년 3400억 원에서 올해 13조4000억 원으로 39배가량, 상장종목은 2002년 4개에서 올해 129개로 대폭 늘었다. 투자 대상은 채권 및 주식에서 금, 원유 등 실물과 파생상품으로 다양해졌다. 투자지역도 국내뿐 아니라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남미, 미국 등으로 넓어지고 있다. ETF 성장은 글로벌 추세로 굳어지고 있다. 미국 증시에서는 1993년 ETF가 처음 상장된 후 올해 8월 기준으로 순자산은 1조7000억 달러, 일일 거래대금은 432억 달러, 종목 수는 4700개로 성장했다. ○ ETF 투자 방식도 진화 ETF의 장점은 일반 주식처럼 거래소에 상장돼 간편하게 거래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인덱스펀드의 장점인 분산 투자 기능도 갖고 있어 수익률이 안정적이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해 10월 2일까지 코스피200에 연동된 ETF의 수익률은 10.05%였다. 이는 전체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 7.64%보다 높은 수준이다. 최근 개인의 ETF 투자는 한두 가지 ETF에 투자해 놓고 무작정 기다리는 방식에서 벗어나 증시 상황에 따라 여러 가지 ETF를 사고파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삼성증권 투자컨설팅팀은 “주가지수가 일정한 범위에서 오르내리는 ‘박스권 장세’를 예로 들면, 주가지수가 높은 쪽에 있을 때는 떨어질 것으로 보고 ‘인버스ETF’(지수가 내릴 때 수익이 나는 상품)를 사고, 그 반대일 때는 레버리지ETF를 사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ETF 후발주자인 아시아의 ETF 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또 시장에 대한 ETF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투자자 보호를 위한 장치의 필요성도 높아졌다. 한국거래소는 “ETF 성장이 양에서 질로 바뀌어야 할 시기”라며 “다양하고 창의적인 상품 개발이 이뤄지도록 상장 규정을 정비하고, 관리 및 공시 인력도 확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

    • 2012-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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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견그룹 경영건전성, 대그룹보다 떨어져

    대그룹보다는 중견그룹의 경영 건전성이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기관이나 시민단체의 견제와 감시가 대그룹에 집중되면서 중견그룹이 건전 경영에 대한 사회적 ‘압력’을 상대적으로 덜 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CGS)이 공정거래위원회가 자산기준(2011년)으로 선정한 63개 대기업집단(그룹) 가운데 공기업과 총수가 없는 그룹, 상장사가 없는 그룹 등을 제외한 37곳 중 하위 중견그룹 20곳을 대상으로 평가한 결과다. 3일 CGS에 따르면 조사 대상 중견그룹 20곳의 경영건전성은 총점 100점 만점에 38.4점으로 17개 상위 그룹(40.5점)에 비해 2.1점 낮았다. 이번 평가는 공시와 감사기구, 이사회, 경영과실 배분(배당), 주주권리 보호 등 5개 부문으로 나누어 실시했다. ○ 경영 실적 공개에 소극적 중견그룹 20곳은 5개 평가 항목 중 공시와 감사기구, 이사회 등 3개 항목에서 상위그룹 17곳보다 낮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기업의 정보 공개 투명성을 말해 주는 공시가 26.5점으로 상위그룹(39.4점)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중견그룹 20곳 가운데 지난해 경영실적 전망을 한 번이라도 공개한 곳은 현대 웅진 영풍 동양 하이트진로 대한전선 등 6개 그룹에 불과했다. 투자설명회(IR)도 상위그룹 소속 계열사들은 평균 2.5회 했지만 중견그룹 계열사는 1.6회에 머물렀다. 이 밖에 기업 관련 정보 공개를 분야별로 보면 실적전망은 대기업은 평균 2.1회인 반면 중견그룹 20곳은 0.5회에 그쳤다. 월별 손익정보는 0.5회 대 0.1회, 미래계획은 1.1회 대 0.2회였다. 전문가들은 “기업이 내놓는 경영실적 전망은 주주나 일반투자자들이 향후 주가 흐름을 예측할 수 있는 자료”라며 “이런 점에서 볼 때 중견그룹이 상위그룹에 비해 투자자들과의 소통에 소홀했다고 평가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감사기구도 57.3점으로 상위그룹(60.5점)과 격차를 보였다. 오너 견제 기능을 하는 이사회 부문은 중견그룹이 24.0점으로 상위그룹(24.6점)과 비슷했다. 하지만 이사회가 유명무실한 곳이 적잖았다. 우선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한 곳이 20개 그룹 62개 계열사 가운데 87%인 54곳이나 됐다.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면서 이사회의 독립성이 떨어질 우려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사회를 10번 열 때 사외이사가 2번 이상 참석하지 않은 기업은 20개 그룹 62개 계열사 가운데 26%인 16개 사였다. 임원의 보수를 결정하는 보상위원회나 사외이사후보 추천위원회 등 전문위원회를 운영하는 경우도 대그룹에 비해 적었다. 반면 경영 과실 배분과 주주권리보호는 중견그룹 20곳이 각각 23.0점과 53.5점으로 17개 상위그룹(배당 19.1점, 주주권리보호 50.2점)보다 높았다. ○ 금융사 상위권, 태광·효성 최하위 기업별로는 한국투자금융지주, 미래에셋 등 금융회사가 상위 1, 2위를 나란히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투자금융은 2003년 동원산업에서 분할된 동원금융지주가 전신이다. 방문옥 CGS 연구원은 “사외이사 기준 등이 금융회사가 일반 회사에 비해 높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높은 점수를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동국제강은 자율공시 횟수가 소폭 증가하면서 평점이 2010년보다 5.2점 상승해 2010년 15위에서 2011년 9위로 뛰어올랐다. 코오롱은 감사위원회를 자발적으로 설치하면서 평점이 4.6점 상승해 16위에서 10위가 됐다.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검찰에 고발했던 태광과 효성은 5개 평가 부문에서 골고루 점수가 깎여 평점이 최하위를 기록했다. 태광은 28.1점, 효성은 23.2점으로 20개 회사 중 19, 20위였다. 효성은 계열사인 진흥기업이 허위양수도계약서를 작성한 혐의로 금감원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지난해 5월 검찰에 고발됐다. 태광은 9개 계열사가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일가가 소유한 골프장 건설에 부당자금을 지원한 혐의로 지난해 4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46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받고 3개 사는 검찰에 고발됐다. 김선웅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장은 “중견그룹은 사회적 감시가 소홀해 경영건전성이 더 낮다”면서 “명성과 브랜드에 대한 오너들의 인식이 낮아 개선 의지가 옅은 것도 문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

    • 2012-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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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주식, 추석 지나면 길몽? 악몽?

    추석 연휴를 코앞에 두고 주식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4일 미국의 3차 양적완화(QE3) 소식과 함께 코스피가 2,000 선을 돌파했지만 이후 지지부진한 흐름 속에 결국 1,990 선을 내줬다. 개인투자자들은 현재 사들인 주식이 추석 명절이 지난 뒤에 ‘선물’이 될지 아니면 ‘공포’가 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7일 대우증권이 역대 추석 명절 전후의 증시 동향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추석 명절 이전의 주가 흐름이 좋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1980년 이후 추석 전 5일간의 코스피는 81.25%의 확률로 오른 반면 추석 명절이 지난 뒤 5일간 상승 확률은 약 47%에 그쳤다. 기간별 수익률에서도 추석 이전 5일 동안에는 평균 0.93% 올랐지만 추석 이후에는 약보합세(―0.07%)를 보였다. 과거 평균치로 올해 증시를 예상하는 것은 무리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올해도 추석 이후 국내외 증시 상황이 녹록지 않아 이 같은 예상이 맞아떨어질 수도 있다는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27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8.26포인트(0.42%) 오른 1,988.70에 장을 마쳤다. 전날 소폭 하락을 만회하는 반등세였지만 외국인이 약 1300억 원을 순매도하며 국내 증시에서 빠져나갔다. 외국인들은 7일부터 21일까지 11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왔고, 미국의 QE3 조치가 발표된 14일에는 하루에만 1조3000억 원에 가까운 자금을 풀었다. 하지만 이번 주 들어서는 26일을 제외하고는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QE3 효과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26일(현지 시간)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국의 추가 경기부양책이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발언과 스페인 지방정부가 구제금융 신청을 검토한다는 소식 등이 겹치면서 프랑스 ―2.82%, 독일 ―2%, 영국 ―1.56% 등 유럽 증시는 큰 폭으로 내려앉았다. 국내에서도 QE3에 따른 유동성 랠리가 과거에 비해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 2차 양적완화를 거치면서 기대감이 낮아지고 효과 주기가 짧아졌다”면서 “이미 초저금리 기조인 데다 주가가 높은 수준까지 올라있어 QE3만으로 추가 상승효과를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따라서 추석 이후 대형주 주도의 지수 상승 국면을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스페인이 전면 구제금융 신청을 하기 전까지는 박스권에 머문 채 순환매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0월 말까지는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가 다시 반사 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고 연말쯤이 돼서야 대형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여전히 시장의 유동성이 풍부한 만큼 대형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정 기간에도 삼성전자 등 대형주를 보유하는 게 유리하고 10월 중순 미국 주택지표 등에서 QE3 효과가 입증된다면 더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

    • 2012-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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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웅진그룹, 법정관리 신청 전날 ‘자산 빼돌리기’ 정황

    웅진그룹이 지주회사인 웅진홀딩스의 법정관리 신청 직전에 자산 빼돌리기를 했다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과 금융권에 따르면 웅진홀딩스는 자사 계열사에서 빌린 단기차입금 530억 원을 법정관리 신청 전날인 25일 상환한 것으로 확인됐다. 웅진씽크빅에서 빌린 250억 원과 웅진에너지에서 꿔온 280억 원을 상환예정일(28일)에 앞서 모두 갚은 것. 또 극동건설은 25일 ‘오션스위츠 제주호텔’ 지분 100% 전량(34억 원)을 웅진식품에 매각했다. 제주도에 있는 비즈니스레저호텔인 오션스위츠는 연평균 객실 가동률이 82%에 달하는 등 현금 창출력이 높은 회사로 알려졌다. 이 밖에 윤석금 회장의 가족과 친척이 법정관리 신청 직전에 웅진그룹 계열사 주식을 매각한 사실도 드러나 금융당국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불공정거래 혐의가 있는지 조사에 나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윤 회장의 부인 김향숙 씨는 24, 25일 이틀에 걸쳐 웅진씽크빅 주식 4만4781주를 전량 매각했고, 윤 회장의 친척 윤모 씨(53)는 웅진코웨이 보유 주식 3290주 중 2890주를 14∼25일 5회에 걸쳐 처분했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웅진홀딩스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모든 부채가 동결될 것을 우려해 계열사 돈부터 서둘러 갚은 것”이라며 “살아남은 계열사만이라도 챙기려는 의도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대출금 조기 상환이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웅진홀딩스의 여유자금을 유출시켜 재무사정을 악화시켰기 때문에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웅진그룹은 “오션스위츠 지분은 현금 확보를 위해 팔았다”며 “호텔도 부채가 상당하기 때문에 웅진식품도 손해보고 가져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계열사 대출은 웅진코웨이의 원활한 매각을 위해 초단기로 빌린 것”이라며 “매각에 문제가 생기면서 자금이 필요 없게 돼 상환한 것일 뿐”이라고 덧붙였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

    • 2012-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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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H 3주년]세종시 첫마을 아파트 성공… 76.5% 입주율 자부심 되찾다

    “세종시 첫마을 아파트 성공으로 LH 직원들의 자부심을 되찾았습니다.” 17일 국무총리실을 시작으로 정부의 공식적인 ‘세종시 시대’가 시작되자 아파트 입주도 본격화되고 있다. 당초 세종시 아파트가 국민들의 관심을 끌지 못해 분양과 입주에 큰 어려움이 예상됐다. 하지만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추진한 첫마을 아파트의 선전 이후 시설 확충과 민간 아파트 분양이 활기를 띠고 있다. 전문가들은 “세종시는 LH가 사내외 어려움 속에서도 공기업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낸 사업”이라고 평가했다. 세종시에서 토지공급이 이뤄진 것은 2007년 7월부터다. 세종시 총면적 72.91km² 중 도로, 공원 등을 제외하고 공급가능 면적은 25.79km²이다. 2010년까지만 해도 판매된 토지가 전체의 20%를 넘지 못할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았다. LH 관계자는 “당시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로 부동산 경기가 악화되자 공급받았던 민간 건설사들마저 땅을 해약해 달라고 난리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2010년 11월 세종시 첫마을 퍼스트프라임 아파트 평균 청약률이 100%를 넘겼다. 이전기관 공무원 등을 위한 특별공급에 이어 시작한 일반공급에서는 240%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입주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 따르면 19일 기준 첫마을 아파트 6520채 중 4986채가 입주해 76.5%의 입주율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 6월 말부터 입주한 2단계 아파트단지는 3개월 만에 67%가 이사를 마쳤다. 최근 계속되는 부동산 시장 침체를 감안하면 눈에 띄는 성과다 첫마을 아파트 성공은 기타 토지 판매와 민간 건설사 분양에도 힘을 불어넣고 있다. 올해 9월까지 공공청사 주택 상업 용지 등 1210필지 중 1202필지를 공급해 분양률이 99.3%에 달한다. 대우건설 등 11개 건설사가 분양한 아파트 1만6798채도 분양을 마쳤다. 이는 수도권 1, 2기 신도시를 포함해 LH가 시행하고 있는 전국 200여 개 개발사업장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는 LH가 세종시 첫마을 아파트 분양에 전 직원의 역량을 집중시킨 결과다. 세종시로 이전하게 될 공공기관 공무원과 주민들을 대상으로 분양 설명회만 20회 넘게 열었다. LH 직원들은 공무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대전, 정부과천청사,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할 것 없이 동분서주하는 열의를 보였다. LH는 분양조건도 시장의 예상보다 더 낮춰 투자자들의 관심을 높였다. 84m²(전용면적 기준) 아파트의 경우 분양가가 m²당 평균 193만 원대였다. 민간이 아닌 공기업에서 내놓은 아파트지만 당시 대전지역 분양가(242만∼303만 원)와 비교하면 크게 낮았다. 중도금 무이자 대출, 10% 계약금 등 분양조건도 파격적이었다. 당시 분양 조건이 공개되자 세종시 분양홍보관에 인파가 모여들며 10일 만에 1만5000여 명이 찾아오기도 했다. 정윤희 LH 세종시사업본부장은 “24조 원 규모의 세종시가 성공적으로 출발하는 데에는 LH 임직원들의 적극적인 노력이 한몫하고 있다”며 “세종시뿐만 아니라 전체 사업장에서 판매 실적이 좋아지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

    • 2012-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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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H 3주년]투자 최소화, 회수 극대화… LH ‘부채 공룡’ 탈출한다

    ‘100조 원이 넘는 빚더미의 부채 공룡.’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대표적인 오명이다. LH가 우리나라 토지·주택 사업을 도맡아하는 공기업이다 보니 각종 정책사업으로 인해 부채를 떠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과거 대한주택공사와 한국토지공사로 분리돼 있을 당시 중복된 사업, 과도한 인력 등 방만한 경영 탓도 컸다. 2009년 두 기관이 통합해 LH가 출범했을 때에도 하루 이자만 100억 원에 달하는 재무구조가 문제로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당초 우려와는 달리 LH는 통합 이후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착실히 수행해 부채 증가율을 낮추는 등 빠른 속도로 경영 정상화를 이뤄내고 있다. ○ 부채 증가율 낮춰 정상화 기틀 마련 주공과 토공의 통합 당시 LH는 자산 130조 원, 부채 109조 원을 안고 출발했다. 금융부채 또한 2009년 말 기준 75조 원으로 이자로만 하루 100억 원 가까운 돈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과거 주공과 토공 각각 적지 않은 문제를 안고 있었다. 주공은 자금 회수가 어려운 임대주택 대량 건설에 치중돼 있었다. 이에 따라 금융부채 비율이 2003년 107%에서 2009년 386%로 5년간 무려 279%포인트 늘어났다. 임대 사업이 매년 손실이 나자 건설에 필요한 자금이 부족했고 결국 외부 차입에 의존하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토공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토공의 금융부채 비율도 같은 기간 96%에서 297%로 급증했다. 경기 고양시 등 대규모 택지개발과 세종·혁신도시사업 등에서 많은 투자가 이루어졌으나 자금 회수가 어려웠다. 재고자산이 쌓여 갔지만 이를 사업으로 활용하지 못한 결과다. 이에 LH는 통합 직후 양 기관 간 중복 된 기능을 줄여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는 동시에 무리한 사업 확장을 자제하는 등 개혁에 나섰다. 연간 사업 투자규모 45조 원에서 30조 원 안팎으로 축소, 임직원들의 임금 반납 및 동결, 전 직원 판매력 강화 등을 성실히 해나갔다. LH 측은 ‘투자 최소화, 회수 극대화’와 ‘선(先)재무, 후(後)사업’이라는 기본 원칙을 확정하는 등 강한 재무 개선 드라이브를 걸었다. LH 관계자는 “이때부터 ‘단기적으로는 유동성 확보하고 장기적으로는 부채 규모를 줄여나가는’ 정책 방향을 확고히 했으며 지금까지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재무구조가 빠르게 정상화로 돌아서고 있다. 통합 직후인 2010년 금융부채는 전년보다 9조3000억 원 증가한 84조4000억 원으로 12.4%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는 2009년까지 매년 30%가 넘는 증가율을 보인 것에 비하면 크게 낮아진 수치다. 2011년에는 증가율이 더 낮아져 6.4% 수준을 나타냈다. ○ 전사적인 판매 나서며 위기 돌파 과거 지지부진했던 토지와 주택 판매가 성과를 내기 시작한 것도 재무구조 개선에 큰 역할을 했다. 통합 직후인 2010년에는 부동산 시장의 극심한 침체로 어려움이 있었지만 2011년 판매전담부문을 신설하는 등 적극적인 판매 전략으로 매출 증가가 두드러졌다. 2011년 토지와 주택에서 각각 14조3000억 원, 7조9000억 원의 실적을 거둬 총 22조2000억 원의 판매액을 기록했다. 이는 2010년도 16조 원에 비하면 38%가량 늘어난 실적이다. 대금회수 실적도 좋아졌다. 2011년 16조9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25%(3조4000억 원)가량 많아졌다. 판매 강화로 2011년 매출액 기준 전체 공기업 중 세 번째로 높은 실적을 거뒀다. 올해 1분기에는 총수입 14조4492억 원, 총 지출 13조6889억 원으로 7603억 원의 흑자를 달성하며 ‘부채 공룡’ 탈출의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사업 축소와 판매 강화 덕분에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다. 2011년 당기순이익은 8054억 원으로 2010년 대비 51.6%(2742억 원) 급증했다. 매출액순이익률 또한 2009년 3.68%에서 2010년 4.11%, 2011년 5.37%로 2009년 통합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경기 침체로 민간 건설사들이 속속 무너지는 가운데서도 LH의 경영지표가 나아지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재무구조의 개선 여지가 보이자 LH에 대한 금융시장의 신뢰도 높아지고 있다. 통합 당시 어려움이 컸던 채권 발행이 상당 부분 정상화돼 올해 1분기에 6조2000억 원의 외부자금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2011년 같은 기간(2조4000억 원)보다 253%나 증가한 금액이며 이 중 10년 이상 장기채 비율이 절반을 넘어 투자자들의 신뢰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방성민 LH 사업계획조정실장은 “올해 2월과 3월에는 채권 1조4000억 원가량을 조기 상환하는 등 유동성도 크게 개선됐다”며 “사업 구조조정과 판매가 꾸준히 이어지는 만큼 부채 등 재무 구조가 계속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

    • 2012-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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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자자 피해 막아라” CP 신용평가 공시 강화

    LIG건설이 부도 직전 대량의 기업어음(CP)을 발행해 투자자들이 큰 피해를 보는 일이 발생함에 따라 CP의 신용평가 공시가 강화된다. 금융위원회는 앞으로 기업들이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발행할 때 거래내용과 신용등급뿐만 아니라 신용평가 세부내용까지 금융투자협회 홈페이지에 공시해야 한다고 25일 밝혔다. 또 증권사가 취급한 ABCP 거래내용을 사후에 금융당국에 보고하도록 했다. CP에 대한 증권신고서 제출 의무도 강화했다. 지금까지 CP는 실질적으로 공개모집하고 있지만 형식적으로는 사모 형태로 발행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하지만 앞으로는 CP 중 만기 1년 이상, 신탁 등을 통해 다수의 투자자에게 판매되는 경우에는 의무적으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한국예탁결제원의 전산시스템을 개발해 CP 발행 정보를 투자자들에게 일괄적으로 제공하는 원스톱 조회시스템도 마련할 방침이다. 금융위는 필요한 절차를 거쳐 조기 시행이 가능한 내용은 10월에 추진하고 관련 규정을 개정하는 등 추가작업이 필요한 사항은 내년 시행을 목표로 연말까지는 개정작업을 끝내기로 했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

    • 2012-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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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니저 운용 펀드수 많을수록 수익률 뚝

    국내 금융투자시장에서 펀드 난립이 문제가 되는 가운데 한 매니저가 운용하는 펀드가 많을수록 수익률이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4일 박창욱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에 따르면 20일 기준으로 48개 자산운용사의 국내주식형 펀드 738개의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연평균 수익률은 7.21%였다. 매니저 1인당 운용 펀드 수에 따라 개별 운용사들의 수익률은 차이가 났다. 1인당 운용 펀드가 한두 개인 운용사 11곳의 평균수익률은 8.46%로 전체 평균(7.21%)보다 1.25%포인트 높았다. 반면 1인당 운용 펀드가 10개 이상인 7개 운용사는 수익률이 7.07%로 평균을 밑돌았다. 6개월 평균수익률에서는 ‘1, 2개 그룹’(평균수익률·―2.11%)과 ‘10개 이상 그룹’(―3.54% )의 차이가 1.43%포인트로 조금 더 커졌다. 전문가들은 펀드매니저 한 명이 여러 개의 펀드를 동시에 운용할 경우 관리에 소홀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올해 7월 중순 국내 펀드는 다시 1만 개를 넘어선 바 있다. 박창욱 선임연구원은 “펀드마다 목표수익률과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단순 비교하기에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면서도 “운용사들이 유행에 따라 펀드를 쏟아내고 나중에는 방치하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 2012-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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