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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일은 인정하고 잊자. 현재와 미래만 생각하자.” 지도자 경력만 26년인 김호철 IBK기업은행 신임 감독(66)은 16일 선수단과의 첫 만남에서 이 같은 이야기부터 꺼냈다. 자신부터 선수들에게 지난 이야기에 대해 일절 묻지 않았다고 한다. 김 감독은 “밖에서 들은 이야기도 많지만 내가 직접 경험한 일은 아니다. 지금 내 머릿속에는 어떻게 하루빨리 팀을 정상화할까란 생각뿐”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구단에서 불거진 내홍 사태에 대해서는 “본분을 지키지 못해 생긴 일”이라고 답했다. 22일 경기 용인 구단 체육관에서 만난 김 감독은 1시간가량 인터뷰하는 동안 ‘섬세’라는 단어를 가장 많이 언급했다. 과거 남자부 지도자 당시 ‘버럭호철’이라고 불려온 그에게서 선뜻 떠올리기 어려운 단어. 처음 여자부 감독을 맡게 된 김 감독은 “구단의 제안을 받고 하루를 고민했다. 여자 선수들의 섬세함을 따라갈 수 있을까란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배구선수 출신 딸(김미나 씨)의 격려에 결심을 굳혔다는 김 감독은 “사실 배구에서 (현역 시절 자신의 포지션이었던) 세터만큼 섬세한 포지션도 없지 않냐”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변화는 현재 진행형이다. 18일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기업은행 감독 데뷔전을 치른 그는 “경기 내내 카메라가 내 욱하는 표정을 기다리고 있다는 게 느껴지더라. 마스크로 표정을 가릴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했다. 경기 뒤 대신고, 한양대 선배인 김형실 페퍼저축은행 감독(70)에게 ‘여성들을 위한 심리학’ 등 여성 관련 책 2권을 선물로 받았다. 21일에는 2년 차 센터 최정민(19)의 생일을 맞아 장미꽃 20송이를 직접 선물하기도 했다. “앞으로 선수 생일 때마다 꽃집에 가게 생겼다”며 엄살을 떠는 김 감독의 모습에서 ‘섬세호철’의 가능성이 느껴졌다. V리그 대표 명장인 김 감독이 바꿔 놓을 팀의 새로운 모습도 기대를 모은다. 기업은행은 당장 김 감독의 두 번째 경기인 23일 한국도로공사와의 경기(2-3 패)에서 풀세트 접전을 이어가면서 이전과는 달라진 끈질긴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세계적인 명세터로 이름을 날렸던 김 감독이 조송화(28) 이탈 후 팀의 새 주전 세터가 된 김하경(25), 3년 차 이진(20)의 잠재력을 깨울 수 있을지도 팬들의 관심거리다. 센터를 주로 맡았던 김희진(30)은 라이트로 기용할 계획이다. 새 외국인 선수 산타나(26)는 아직 체력 문제로 한 달 뒤에나 풀타임 출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새 출발선에서 첫걸음을 뗀 김 감독에게 목표를 물었다. “선수 생활 마지막 3년을 남겨 놓고 비로소 배구의 재미를 깨달았는데 막상 감독이 돼 그 재미를 모르고 살았다. 문득 그때 생각이 났다. 선수들에게 강압적으로 시켜서 운동을 하는 시대는 지났다. 선수들이 스스로 재미를 느껴서 배구를 하는, 감독보다는 선수가 주인공인 그런 배구를 하고 싶다.” “내 천직은 배구”라고 말하는 그의 오랜 고민이 느껴지는 대답이었다.용인=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지나간 일은 인정하고 잊자. 현재와 미래만 생각하자.” 지도자 경력만 26년인 김호철 신임 감독(66)은 16일 IBK기업은행 선수단과의 첫 만남에서 이 같은 이야기부터 꺼냈다. 자신부터 일절 선수들에게 지난 이야기에 대해 묻지 않았다고 한다. 김 감독은 “밖에서 들은 이야기도 많지만 내가 직접 경험한 일은 아니다. 지금 내 머릿속에는 어떻게 하루빨리 팀을 정상화할까란 생각 뿐”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구단에서 불거진 내홍 사태에 대해서는 “본분을 지키지 못해 생긴 일”이라고 답했다.버럭호철에서 섬세호철로22일 경기 용인시 구단 체육관에서 만난 김 감독은 약 1시간의 인터뷰 시간 동안 ‘섬세’라는 단어를 가장 많이 언급했다. 과거 남자부 지도자 당시 ‘버럭호철’이라고 불릴 정도로 선수들을 호되게 다뤄온 그에게 선뜻 떠올리기 어려운 단어였다. 지도자 생활 중 처음으로 여자부 감독을 맡게 된 김 감독은 “구단의 제안을 받고 하루를 고민했다. 사실 배구는 (어디나) 똑같다. 하지만 다혈질적인 내 스타일이 선수들에게 통할까 싶었다. 여자 선수들의 섬세함을 따라갈 수 있을까란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딸의 격려가 큰 도움이 됐다. “사고치는 것 아니냐며 만류한 아내(여자배구 대표 출신 임경숙 씨)와 달리 딸(배구선수 출신 김미나 씨)은 ‘아빠, 할 수 있어. 하고 싶은 대로 해봐’라고 하더라. 사실 배구에서 (현역 자신의 포지션이었던) 세터만큼 섬세한 포지션도 없지 않나”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스스로도 노력 중이다. 18일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기업은행 감독 데뷔전을 치른 그는 “경기 내내 카메라가 내 욱하는 표정을 기다리고 있다는 게 느껴지더라. 속으로 ‘화내지 말자’는 생각만 했다. 마스크로 표정을 가릴 수 있어서 다행”이라며 웃었다. 경기 뒤 대신고, 한양대 선배인 김형실 페퍼저축은행 감독(70)에게 ‘여성들을 위한 심리학’ 등 여성 관련 책 2권을 선물로 받기도 했다. 21일에는 2년차 센터 최정민(19)의 생일을 맞아 장미꽃 20송이를 직접 선물해 선수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선수들과의 ‘마니또’ 놀이의 재미에 빠져있기도 하다. 모두 남자부에서는 해보지 못한 경험들이다. “앞으로 선수 생일 때마다 꽃집에 가게 생겼다”며 엄살을 떠는 김 감독의 모습에서 섬세호철의 가능성이 느껴졌다. “선수가 주인공이 되는 배구 하겠다”V리그 대표 명장인 김 감독이 바꿔놓을 팀의 새로운 모습도 기대를 모은다. 당장 김 감독의 두 번째 경기인 한국도로공사와의 경기(2-3패)에서 풀세트 접전을 이어가면서 이전과는 달라진 끈질긴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도 “앞으로 기업은행의 전력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경계를 드러냈다. 세계적인 명 세터로 이름을 날렸던 김 감독이 조송화(28) 이탈 후 팀의 새 주전 세터가 된 김하경(25), 3년차 이진(20)의 잠재력을 깨울 수 있을지도 팬들의 관심거리다. 김 감독은 “세터 출신 감독이 팀에서 가장 만족하기 어려운 포지션이 세터다. 두 선수 모두 당분간 고생할 것. 당장 기술적인 변화보다는 실전 경험이 적은만큼 자신감을 얻을 수 있도록 도울 생각”이라고 말했다. 센터 자리를 주로 맡았단 김희진(30)은 라이트로 주로 기용할 계획이다. 새 외국인 선수 산타나(26)의 경우 올해 소속팀 없이 개인훈련만 하면서 아직 체력을 끌어올리지 못한 만큼 약 한 달 뒤에나 풀타임 출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세트 막판 승부처 상황에 주로 투입할 전망이다. 새 출발선에서 첫 걸음을 뗀 김 감독에게 목표를 물었다. 김 감독은 “선수생활 마지막 3년을 남겨놓고 비로소 배구의 재미를 깨달았는데 막상 감독이 돼 그 재미를 모르고 살았다. 문득 그때 생각이 났다. 선수들에게 강압적으로 시켜서 운동을 하는 시대는 지났다. 선수들이 스스로 재미를 느껴서 배구를 하는, 감독보다는 선수가 주인공인 그런 배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내 천직은 배구”라고 거침없이 말하는 그의 오랜 고민이 느껴지는 대답이었다.용인=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연승 팀의 저력을 보여준 경기였다. 프로배구 여자부 한국도로공사가 풀세트 접전 끝에 극적인 역전 승리를 따내며 구단 최다 연승 타이 기록(9연승)을 세웠다. 도로공사는 23일 경기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 3-2(21-25, 24-26, 25-14, 25-22, 16-14)로 이겼다. 도로공사는 경기 초반 상대의 수비 집중력에 흔들리며 1, 2세트를 내줬다. 3세트부터 세터 이윤정(24) 대신 이고은(26)을 선발로 투입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또 외국인 선수 켈시(26)가 되살아나며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5세트 들어서만 블로킹 1개 포함 8득점한 켈시는 이날 양 팀 최다인 38득점(공격성공률 42.16%)을 했다. 1승을 더하면 구단 최다 연승 신기록을 세운다. 김호철 신임감독 체제로 두 번째 경기를 치른 기업은행도 졌지만 가능성을 보여줬다. 최근 7경기 연속 0-3으로 패한 무기력한 모습에서 벗어났다. 새 외국인 선수 산타나가 체력 문제로 국내 선수로만 선발 라인업을 꾸리고도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라이트로 출전한 김희진(30)은 시즌 최다 득점인 32득점(성공률 37.17%)을 했다. 경기 뒤 김 감독은 “3세트부터 체력이 고갈되면서 그 후로는 마음만 앞선 경기를 했다. 선수들의 하고자 하는 표정을 본 것이 오늘 가장 큰 소득”이라고 말했다. 도로공사의 김종민 감독도 “기업은행이 전과 다른 패턴 플레이를 하면서 초반에 당황했다. 앞으로 기업은행의 전력이 더 좋아질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한편 남자부 OK금융그룹은 KB손해보험에 3-2(27-25, 25-19, 20-25, 21-25, 15-13)로 이겼다. OK금융그룹 외국인 선수 레오가 팀 최다인 26득점(공격성공률 64.86%)을 했다.화성=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히메네즈(31)에게 고맙고 미안해 마음이 뭉클합니다. 그의 프로 정신이 국내 선수들에게 좋은 자극이 된 것 같아요.” 5연패의 늪에서 벗어난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대뜸 외국인 선수 이야기부터 꺼냈다. 왼쪽 허벅지 부상이 장기화되면서 결국 교체 방침이 결정된 히메네즈가 승리의 일등공신 역할을 해낸 데 대한 마음 표시였다. 프로배구 남자부 현대캐피탈이 2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전통의 라이벌’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3-0(25-22, 25-18, 25-23) 완승을 거뒀다. 5연패에서 탈출한 현대캐피탈은 최하위(7위)에서 5위로 두 계단 도약했다. 삼성화재는 세트득실률(0.842)에서 현대캐피탈(0.861)에 밀려 5위에서 6위로 내려앉았다. 경기 전까지 출전이 불투명했던 히메네즈는 이날 선발로 나서 양 팀 최다인 19득점을 했다. 공격성공률도 70.37%를 기록했다. 경기 뒤 히메네즈는 “(V리그에) 올 수 있게 기회를 준 최 감독에게 감사하다. 부상 때문에 100% 기량을 보여주지 못해 슬프다”고 말했다. 중위권 도약을 한 현대캐피탈에 반가운 소식들이 기다리고 있다. 이날 군 복무를 마친 국가대표 레프트 전광인(30)이 당장 26일 OK금융그룹 경기부터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새 외국인 선수 펠리페(33)는 이르면 내년 1월 말부터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히메네즈는 내년 1월 중순까지 팀에서 경기를 소화한다. 한편 여자부 선두 현대건설은 수원 안방에서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을 3-0(25-15, 25-20, 25-19)으로 꺾고 4연승을 달렸다. 현대건설 외국인 선수 야스민(25)이 양 팀 최다인 17득점(공격성공률 48.27%)을 했다. 페퍼저축은행은 11연패의 늪에 빠졌다.천안=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골프존뉴딘그룹이 22일 사랑의열매 대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이웃사랑 성금 5억 원을 전달했다. 동시에 1억 원 이상 기부하는 법인이 참여하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고액 기부 프로그램 ‘나눔명문기업’에 가입했다. 골프존뉴딘그룹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총 10억 원의 성금을 전달했다. 그룹 계열사들이 함께 마련한 이번 성금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사회 취약계층 이웃들의 생필품 후원에 사용될 계획이다. 김영찬 골프존뉴딘그룹 회장(사진)은 “골프존뉴딘그룹이 대전 지역사회의 관심과 사랑으로 성장해올 수 있었던 만큼 어려운 이웃들에게 온정을 나누며 사회공헌활동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앞서 3일에는 서울, 인천, 대전지역 소외계층 275가구에 온수매트를 전달하기도 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골프존뉴딘그룹이 22일 사랑의열매 대전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이웃사랑 성금 5억 원을 전달했다. 동시에 1억 원 이상 기부하는 법인이 참여하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고액 기부 프로그램 ‘나눔명문기업’에 가입했다. 골프존뉴딘그룹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총 10억 원의 성금을 전달했다. 그룹 계열사들이 함께 마련한 이번 성금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사회 취약계층 이웃들의 생필품 후원에 사용될 계획이다. 김영찬 골프존뉴딘그룹 회장은 “골프존뉴딘그룹이 대전 지역사회의 관심과 사랑으로 성장해올 수 있었던 것처럼 어려운 이웃들에게 온정을 나누며 사회공헌활동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앞서 3일에는 서울, 인천, 대전지역 소외계층 275세대에 온수매트를 전달하기도 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18번홀 마지막 파 퍼트를 침착하게 성공한 타이거 우즈(46)는 모자를 벗고는 아들 찰리(12)를 깊숙이 끌어안았다. 아버지와 같은 빨간색 셔츠, 검은색 바지 차림의 찰리 역시 모자를 벗고는 품에 안겼다. 대회 뒤 우즈는 “몇 주 전만 하더라도 이렇게 골프를 칠 수 있을지 몰랐는데 이렇게 됐다. 우리는 최고의 시간을 보냈다”고 소감을 전했다. 미국 ‘골프채널’ 역시 “그들이 하지 않은 유일한 일은 우승뿐이었다. (그러나) 중요하지 않았다”며 우즈의 복귀전이 성공적으로 치러졌음을 알렸다. 2월 교통사고로 긴 재활의 터널을 거친 ‘골프 황제’ 우즈가 복귀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20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리츠칼턴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이벤트 대회 ‘PNC챔피언십’ 둘째 날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13개로 15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25언더파 119타를 기록했다. 우승팀 존 댈리(55) 부자와 2타 차이다. 공동 5위(10언더파)로 첫날 경기를 마친 ‘팀 우즈’는 이날 3번홀 이글에 이어 7∼17번홀에서 11연속 화끈한 버디 쇼를 이어가며 갤러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이번 대회는 2명이 모두 티샷을 한 뒤 더 좋은 위치에 떨어진 공으로 다음 플레이를 하는 ‘스크램블’ 방식으로 진행됐다. 우즈는 “이번 주 목표는 경기를 즐기고 노보기 플레이를 하는 것이었는데 둘 다 이뤘다”며 만족스러워했다. 17번홀(파3)에서는 찰리가 티샷을 이날 참가자 중 컵으로부터 가장 가까운 3피트(약 90cm) 거리에 붙이는 환상적인 플레이를 선보이기도 했다. 10개월 만의 복귀 무대였던 이번 대회를 통해 사고 전후로 달라진 우즈의 스윙도 주목을 받았다. 미국 골프닷컴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통산 6승에 스포츠 캐스터, 골프코스 설계자 등으로 활동한 개리 코흐의 분석을 통해 4가지 차이점을 조명했다. 코흐가 주목한 가장 큰 변화는 스윙 시 왼발을 예전보다 더 열어준다는 점이다. 왼발 끝을 목표 지점을 향하도록 함으로써 느려진 스윙 속도에도 엉덩이 회전이 원활하도록 도움을 얻고 있다는 설명이다. 두 번째는 짧아진 백스윙이다. 교통사고로 오른쪽 다리를 다친 데다 긴 휴식으로 유연성이 떨어지면서 예전 같은 백스윙 궤적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 이 밖에도 스윙 시 오른쪽 발꿈치를 떼지 않고, 폴로스루가 제한된 것 또한 사고 이후 생긴 변화다. 안정적인 복귀전을 치르면서 우즈가 내년 정규 투어대회에도 얼마든지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게 됐다. 우즈가 5차례 그린재킷을 입은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4월)에서 첫선을 보일 수 있을지 팬들의 이목이 쏠린다. 이번 대회에 함께 출전한 저스틴 토머스도 “그가 보여준 샷과 속도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후한 점수를 줬다. 그러나 우즈 스스로는 신중론을 펼치고 있다. 이동 시 카트를 이용했던 이번 대회와 달리 당장 정규 대회에서 5일 연속(연습라운드 포함) 18홀을 걸어 다닐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부호가 붙는다. 우즈 역시 “아직 그 레벨에 있지 않다. 다른 선수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즌 전체를 소화하기보다는 몸 상태에 따라 선택적으로 대회에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앞서 PGA투어 측에 카트 활용을 제안하는 건 어떠냐는 물음에 “그것은 내가 아니다”라며 강경한 거절의 뜻을 드러내기도 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최동원기념사업회가 ‘미란다 장학금’ 대상자를 찾아 동분서주하고 있다. 올해 ‘최동원상’ 수상자인 두산 투수 미란다(32)가 상금 2000만 원 중 절반인 1000만 원을 기부했다. 야구 유망주 부산 양정초교 투수 이승현 군, 부산 개성중 투수 이영웅 군이 그중 일부인 장학금 100만 원을 각각 받게 됐다. 영웅 군은 “야구를 열심히 해야 할 동기부여를 해주신 분”이라며 감사를 전했다. 미란다가 심은 씨앗이 어떤 가능성의 싹을 틔울까.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돌아온 걸 환영해요. 빅 캣(Big cat·사자, 호랑이 등을 지칭하는 단어).”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6·미국)가 1번홀에서 호쾌한 드라이버 티샷을 날리자 한 갤러리가 이처럼 외쳤다. 갤러리들의 환호 속에 약 300야드(약 274m)를 날아간 공은 페어웨이 우측에 안착했다. 이어 아들 찰리(12)의 티샷을 지켜본 우즈는 카트를 타고 세컨드 샷 지점으로 이동했다. 우즈가 2월 교통사고 이후 열 달 만에 실전 무대를 밟았다. 19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리츠칼턴 골프클럽에서 열린 이벤트 대회 PNC챔피언십에 아들 찰리와 출전했다. 이틀간 진행되는 대회 첫째 날 ‘팀 우즈’는 버디 10개를 잡아내며 중간합계 10언더파 62타로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주요 부상 부위인 오른쪽 다리에 불편한 기색이 있었지만 우즈는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특히 3번홀(파5)에서 4번 아이언으로 232야드 거리의 세컨드 샷을 홀 2m에 붙이는 정교한 플레이를 펼쳤다. 공은 홀 바로 옆을 스쳐 지나갔는데 방향이 조금만 바뀌었으면 앨버트로스가 나올 뻔했다. 5번홀(파5)에서는 드라이버 티샷 속도 171마일(시속 약 275km)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평균(170.44마일)을 상회하는 기록이다. 물론 완전한 모습은 아니었다. 우즈는 이날 11차례의 티샷 중 5번 페어웨이를 놓쳤다. 이날 경기 뒤 우즈는 “내가 생각한 만큼 공이 멀리 나가지 않고 원하는 대로 샷을 성공하지 못했을 때 좌절을 느꼈다. 오늘 정확한 샷이 나온 건 두세 차례”라고 말했다. 이날 아버지와 같은 살구색 셔츠를 입고 나온 아들 찰리도 4번홀에서 버디 퍼팅을 성공하는 등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퍼팅 뒤 한쪽 팔을 길게 뻗은 채 결과를 기다리는 아버지의 습관을 그대로 따라해 우즈의 웃음을 유도하기도 했다. 참가자의 나이대에 따라 티 티박스를 다르게 사용하면서 우즈는 총 전장 7106야드 길이의 옐로 코스, 찰리는 6036야드 길이의 레드 코스에서 각각 경기를 했다.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 우승자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한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23·미국)와 우즈의 만남도 화제가 됐다. 직접 우즈에게 기념 촬영을 요청한 코르다는 “꿈이 이뤄졌다”며 감격스러워했다. 여자 선수로는 유일하게 출전한 코르다는 테니스 선수 출신인 아버지 페트르 코르다와 팀을 이뤄 공동 11위(9언더파 63타)에 자리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프로배구 여자부 한국도로공사가 8연승으로 2위 자리에 올랐다. 도로공사는 19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의 안방경기에서 3-1(21-25, 25-19, 25-19, 25-19)로 역전승하며 8연승을 이어갔다. 승점 34가 된 도로공사(12승 4패)는 승점이 같은 GS칼텍스(11승 6패)를 다승에서 앞서며 2위로 올라섰다. 1승만 더 보태면 구단 최다 연승 타이기록을 쓰게 된다. 여자부 블로킹(세트당 2.724개) 선두답게 도로공사는 이날만 블로킹 16개를 성공하며 상대(6개)를 압도했다. 특히 승부처인 3세트 들어서만 블로킹 7개로 GS칼텍스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도로공사 외국인 선수 켈시가 26득점(공격성공률 44%), 박정아가 18득점(성공률 39.53%)으로 44득점을 합작했다. 리베로 임명옥도 리시브 효율 73.68%에 디그도 총 27개를 기록하며 동료들을 든든히 뒷받침했다. 지난 시즌 GS칼텍스를 상대로 6전 전패 불명예를 겪었던 도로공사는 이날 승리로 시즌 상대 전적 2승 1패로 우세를 이어가게 됐다. 경기 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오늘 수비에서 잘 버텼다. (GS칼텍스) 모마를 막으면서 편하게 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남자부 선두 대한항공은 KB손해보험의 6연승 행진에 제동을 걸었다. 의정부체육관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3-2(20-25, 25-21, 25-18, 21-25, 15-9)로 승리했다. 대한항공은 링컨이 30득점(공격성공률 70.73%), 정지석이 21득점(성공률 57.69%)으로 51득점을 합작하며 승리를 만들었다. KB손해보험은 외국인 선수 케이타가 양 팀 최다인 36득점(성공률 54.23%)으로 분전했지만 끝내 패하면서 구단 최다 연승인 7연승 기록도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돌아온 걸 환영해요. 빅 캣(Big cat).”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6·미국)가 1번 홀에서 호쾌한 드라이버 티샷을 날리자 한 갤러리가 이처럼 외쳤다. 갤러리들의 환호 속에 약 300야드를 날아간 공은 페어웨이 우측에 안착했다. 이어 아들 찰리(12)의 티샷을 지켜본 우즈는 카트를 타고 세컨드 샷 지점으로 이동했다. 우즈가 2월 교통사고 이후 10달 만에 실전 무대를 밟았다. 19일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 리츠칼턴 골프클럽에서 열린 이벤트 대회 PNC챔피언십에 아들 찰리와 출전했다. 이틀간 진행되는 대회 첫째 날 ‘팀 우즈’는 버디 10개를 잡아내며 중간합계 10언더파 62타로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주요 부상 부위인 오른쪽 다리에 불편한 기색이 있었지만 우즈는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특히 3번홀(파5)에서 4번 아이언으로 232야드 거리의 세컨드 샷을 홀2m에 붙이는 정교한 플레이를 펼쳤다. 공은 컵 바로 옆을 스쳐지나갔는데 방향이 조금만 바뀌었으면 알바트로스가 나올 뻔했다. 5번 홀(파5)에서는 드라이버 티샷 속도 171마일(시속 약 275㎞)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평균(170.44마일)을 상회하는 기록이다. 물론 완전한 모습은 아니었다. 우즈는 이날 11차례의 티샷 중 5번 페어웨이를 놓쳤다. 이날 경기 뒤 우즈는 “내가 생각한 만큼 공이 멀리 나가지 않고 원하는 대로 샷을 성공하지 못했을 때 좌절을 느꼈다. 오늘 정확한 샷이 나온 건 두 세 차례”라고 말했다. 이날 아버지와 같은 살구색 셔츠를 입고 나온 아들 찰리도 4번 홀에서 버디 퍼팅을 성공하는 등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퍼팅 뒤 한쪽 팔을 길게 뻗은 채 결과를 기다리는 아버지의 습관을 그대로 따라해 우즈의 웃음을 유도하기도 했다. 참가자의 나이대에 따라 티 티박스를 다르게 사용하면서 우즈는 총 전장 7106야드 길이의 옐로우 코스, 찰리는 6036야드 길이의 레드 코스에서 각각 경기를 했다. KMPG 위민스 PGA챔피언십 우승자 자격으로 이번 대회 참가한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23·미국)와 우즈의 만남도 화제가 됐다. 직접 우즈에게 기념 촬영을 요청한 코르다는 “꿈이 이뤄졌다”며 감격스러워했다. 여자 선수로는 유일하게 출전한 코르다는 테니스 선수 출신인 아버지 페트르 코르다와 팀을 이뤄 공동 11위(9언더파 63타)에 자리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피는 못 속인다. 19∼20일(한국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리츠칼턴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이벤트 대회 PNC챔피언십에서 스포트라이트는 온통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6·미국)에게 집중되고 있다. 2월 교통사고를 당한 우즈가 오랜 재활을 거쳐 출전하는 첫 대회이기 때문. 우즈가 주목받는 이유는 또 있다. 2년 연속 아들 찰리(12)와 함께 참가하면서 지난해 대회 당시 화제가 됐던 우즈 부자의 판박이 모습을 기대하는 팬들이 많다. 두 사람은 드라이버 스윙부터 퍼팅 동작은 물론 경기 중 사소한 습관까지 꼭 닮은 동작들이 많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우즈 부자의 붕어빵 동작을 붙여서 편집한 영상들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12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우즈 부자 영상은 30만 회에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했다. 올해 대회를 앞두고 해당 영상을 본 우즈는 “두 가지 닮은 점이 눈에 띈다. 티샷을 한 뒤 티를 뽑는 타이밍과 코를 만지는 습관이 닮았다”고 웃으며 말했다. 두 사람 모두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어 바람이 불 때면 코를 훌쩍이는 등 골프장에서 어려움을 겪는다는 설명이다. 우즈는 자신처럼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는 찰리의 모습을 보며 “굉장하다(Awesome)”는 감탄사를 내뱉기도 했다. 지난해 찰리와 함께 출전해 20팀 중 공동 7위를 했던 우즈는 당시 “평생 간직할 추억을 만들었다”고 말한 바 있다. 골프황제의 복귀에 후원사들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우즈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대회 기간 동안 브리지스톤의 새로운 프로토타입 공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년 출시 예정인 테일러메이드의 새 드라이버 제품을 들고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우즈는 공식 대회에 하루 앞서 18일 프로암 이틀째 일정에 참여할 계획이다. 아들 찰리가 아닌 맷 쿠처(43)와 동반 플레이를 한다. 프로암 경기임에도 이례적으로 TV생중계까지 잡혔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최초 타이틀의 기회가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건 아니잖아요. 그래서 더욱 해보고 싶죠.” 생애 단 한 번뿐인 신인상의 기회. 그것도 모자라 V리그 최초의 ‘중고신인상’에 도전하는 이가 있다. 프로배구 여자부 한국도로공사 세터 이윤정(24·172cm)이다. 수원전산여고(현 한봄고) 3학년이던 2015년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하는 대신 실업팀 수원시청에 입단한 이윤정은 올해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의 러브콜을 받고 고민 끝에 드래프트에 참가했다. 전체 9순위로 도로공사에 지명된 이윤정은 최근 전화 인터뷰에서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얻기 위해 실업팀을 택했던 것처럼 (프로 진출이) 또 다른 성장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시즌 초 여느 신인처럼 웜업존을 주로 지켰던 이윤정은 현재 리그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새 얼굴’이다. 2라운드 세 번째 경기인 KGC인삼공사전부터 선발 세터 자리를 꿰찬 이후 팀이 전 경기 승리(6연승)를 이어가고 있다. 선두 현대건설의 개막 후 12연승 행진 역시 이윤정의 손끝에서 중단됐다. 1라운드에서 3승 3패를 기록했던 도로공사가 현재 10승 4패로 반전을 이룬 데는 이윤정의 활약이 큰 힘이 됐다. 안정적인 경기 운영은 신인답지 않다는 평가다. 명세터 출신 이숙자 KBSN스포츠 해설위원은 “실업팀(수원시청)에서 어린 나이부터 주전 세터를 맡으면서 경기를 파악하고 스스로 풀어가는 능력이 뛰어나다. 국내 선수들만 있는 실업팀에서 뛰어서 그런지 외국인 공격수 한 명만 고집하기보단 다양한 공격 옵션을 활용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윤정도 “(도로공사 입단 후) 처음엔 켈시와 후위공격 호흡을 맞추느라 어려움이 있었다. ‘다 때릴 테니 자신 있게 올려라’는 언니들의 격려가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신인왕 1순위로 꼽히는 이윤정이 수상에 성공하게 되면 2008∼2009시즌 염혜선(당시 현대건설) 이후 13년 만에 여자부 세터 신인왕이 나오게 된다. 서브 시 고개 숙여 인사를 한 뒤 공을 때리는 루틴도 팬들에겐 화제가 되고 있다. 덕분에 ‘꾸벅좌’ ‘유교세터’라는 별명이 붙었다. 이윤정은 “승부근성이 없어 보인다는 주변의 말에 일부러 인사를 안 해 보기도 했는데 더 신경 쓰이더라. 지금은 다시 하던 대로 한다”며 웃었다. 팬들의 뜨거운 관심 역시 실업무대에선 느껴보지 못한 것들이다. 최근엔 슬리퍼를 바꿀까 고민 중이었는데 어떻게 알았는지 팬이 슬리퍼를 선물해줘 깜짝 놀라기도 했단다. 이윤정은 “팬들의 뜨거운 응원만큼 선수로서 책임감도 커졌다. 앞으로 이기는 경기를 더 많이 해서 팬들께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 고교, 실업팀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조언을 물었다. “어떤 길을 가더라도 후회는 하기 마련이다. 조금이라도 덜 후회가 남는 길이 어디일지 자신에게 물어봤으면 좋겠다”는 이윤정의 목소리가 누구보다 행복하게 들렸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소문만 무성하던 KBO리그 자유계약선수(FA) 스토브리그가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3년 만에 100억 원 시장이 다시 열렸다. 주인공은 국가대표 외야수 박건우(31)다. NC는 14일 두산에서 FA 자격을 얻은 박건우와 계약기간 6년 총액 100억 원(계약금 40억 원, 연봉 54억 원, 인센티브 6억 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2018년 12월 NC와 포수 양의지의 계약(4년 총액 125억 원) 이후 3년 만에 나온 100억 원대 계약이다. 리그 전체로는 6번째다. 2009년 두산에서 데뷔 후 줄곧 한 팀에서 뛴 박건우는 통산 타율 0.326, 88홈런, 478타점을 기록했다. 수준급 수비와 빠른 발을 가진 그는 올 시즌까지 7년 연속 3할대 타율 기록을 이어갔다. 올해 2020 도쿄 올림픽 대표로 선발돼 국가대표 포인트를 받아 1군 등록일수를 채우면서 FA 자격을 얻었다. 임선남 NC 단장은 “우리 팀이 내년 가을야구에 다시 도전하며 강팀으로 거듭나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NC로서는 2014시즌 손시헌과 이종욱(이상 은퇴), 양의지에 이어 두산에서 NC로 이적한 네 번째 FA다. 박건우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필 편지를 공개했다. 약 40줄 분량의 편지에는 두산 팬과 선수단, 김태형 두산 감독에 대한 메시지 등이 담겼다. 특히 지난해 두산 잔류를 택한 1990년생 동갑내기 절친 정수빈, 허경민에게 “두산에서 같이 은퇴식 하자고 했던 약속 못 지키게 됐다. 너무 미안하다. 나중에 셋이 코치생활 하자고 한 약속 지키자”란 글을 남겼다. 이날 박건우 계약 발표에 앞서 LG는 삼성에서 FA 자격을 얻은 국가대표 외야수 박해민(31)과 4년 총액 60억 원(계약금 32억 원, 연봉 24억 원, 인센티브 4억 원)에 계약했다. 2012년 삼성에 입단해 사자 유니폼만 입은 박해민은 통산 타율 0.286, 42홈런, 414타점을 기록했다. 2015∼2018시즌 4년 연속 도루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빠른 발에 폭넓은 수비 범위를 갖췄다. 역시 2020 도쿄 올림픽 대표로 뛰었다. 차명석 LG 단장은 “리그 최고 수비력과 함께 공수주에서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잇단 대형 계약이 성사되면서 남은 FA 대어들의 연쇄 이동이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NC는 나성범(32), LG는 김현수(33)의 잔류가 급선무다. 둘 다 외야수다. 특히 광주 출신인 나성범은 연고 팀 KIA로의 이동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130억 원+알파를 베팅했다는 소문도 돈다. NC가 나성범을 붙잡기 힘들 것으로 보고 대안으로 박건우를 영입했다는 후문이다. FA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또 다른 100억 원대 FA가 탄생할 가능성도 높다. 왼손 투수 양현종은 KIA와의 협상 테이블에서 보장 금액 규모 차이로 난항을 겪고 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인천 출신 메이저리거 최지만(30·탬파베이)이 11일 소속사 스포츠바이브 임직원 및 자원봉사자들과 인천 동구 송림동을 찾아 이웃들에게 연탄 2500장을 전달했다. 최지만은 “팬들의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고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 앞으로도 지역사회를 위한 실천을 지속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인천 동산고 출신인 최지만은 지난해에도 인천 동구청에 마스크 2만 장을 기부하기도 했다. 최지만은 내년 초 미국 출국 전까지 국내에 머물며 개인운동과 휴식을 병행할 계획이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프로배구 남자부 삼성화재 외국인 선수 러셀(28)이 친정팀 한국전력을 울렸다. 삼성화재는 1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시즌 V리그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3-1(25-20, 25-18, 15-25, 25-20)로 이기며 2연패에서 탈출했다. 승점 3을 추가한 삼성화재(승점 22)는 OK금융그룹(승점 21)을 제치고 4위로 점프했다. 3위 한국전력의 3연승 행진은 중단됐다. 지난 시즌 한국전력에서 V리그에 데뷔했던 러셀이 이날 한국전력 격파의 선봉장이 됐다. 이날 양 팀 최다인 28득점(공격성공률 48.93%)을 올렸다. 특히 4세트에만 10득점을 하며 풀세트 없이 팀이 승점 3을 챙길 수 있게 활약했다. 후위공격 8개, 블로킹 3개, 서브 2개를 각각 성공하며 트리플크라운(후위공격, 블로킹, 서브 3개 이상)에 서브 하나가 모자랐다. 레프트 황경민(15득점), 정성규(13득점)도 두 자릿수 득점을 했다. 특히 센터 한상길은 세터 황승빈과 좋은 호흡을 보이며 공격성공률 100%로 10득점을 했다. 4세트 들어 삼성화재의 날카로운 서브가 살아나며 한국전력의 리시브 효율은 19.05%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삼성화재는 이날 승리로 한국전력과의 시즌 전적 우세(2승 1패)를 가져갔다. 한국전력은 다우디가 24득점으로 분전했지만 결국 4세트의 벽을 넘지 못하며 승점을 챙기지 못했다. 2라운드까지 선두를 지켰던 한국전력은 중하위권인 4위 삼성화재, 7위 우리카드에 각각 2패를 당하며 상대적으로 어려운 순위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여자부 KGC인삼공사는 페퍼저축은행에 3-0(25-21, 25-22, 25-13)으로 완승을 거두며 3위에 올랐다.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은 이날 외국인 선수 엘리자벳이 피로 누적에 따른 무릎 통증으로 결장한 가운데 9연패의 늪에 빠졌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배추보이’ 이상호(26·하이원)가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월드컵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50일 남짓 남은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금빛 희망을 밝혔다. 이상호는 11일 러시아 반노예에서 열린 2021∼2022시즌 FIS 스노보드 알파인 평행대회전(PGS) 월드컵 개막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한국 스키, 스노보드 역사상 첫 FIS 월드컵 대회 금메달이다. 종전 최고 성적 기록은 2017년 터키, 2019년 이탈리아에서 이상호가 세웠던 은메달이다. 이상호는 대회 뒤 “개인적으로 월드컵에서 첫 우승을 한 것이 너무 기쁘다. 이제 시작인만큼 컨디션을 유지해 꾸준히 좋은 성적이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원 정선군 사북 출신인 이상호는 초등학교 때 고랭지 배추밭을 개량한 썰매장에서 스노보드를 타 ‘배추보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서는 한국 설상 역사상 최초로 올림픽 메달(은)을 따내기도 했다. 세계랭킹 17위인 이상호는 1, 2차 합계 1분12초82 전체 2위의 기록으로 예선을 통과하며 상승세를 탔다. 본선 16강 토너먼트 이후 기세도 거침없었다. 8강에서 한국팀 주장 김상겸(32·세계랭킹 27위)을, 준결승에서 이탈리아의 펠리체티 미르코(29·8위)를 제치고 결승에 올랐다. 월드컵 본선에서 국내 선수의 맞대결이 성사된 건 2017년 3월 터키 카이세리 월드컵 이상호 최보군의 4강전 이후 4년 9개월 만이다. 2019년 세계선수권 3위를 차지한 독일 슈테판 바우마이스터(28·공동 10위)와의 결승전에서는 극적인 역전 승리를 따냈다. 스타트에서 뒤로 처지며 첫 구간 0.45초까지 차이가 벌어졌던 이상호는 마지막 5개 기문을 남기고 역전에 성공했다. 해당 코너에서 길게 미끄러진 바우마이스터는 경기를 포기했다. 2020년 1월 어깨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던 이상호는 세계선수권에서 12위를 하는 등 지난 시즌 눈에 띄는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절치부심한 이상호는 이번 여름 스위스 자스페에서 강도 높은 설상·체력훈련을 소화하며 기량을 끌어올렸다. 이상호는 당분간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며 내년 2월 열리는 베이징 올림픽에 대비할 계획이다. PGS 종목의 경우 올림픽 전까지 네 차례 월드컵이 남아 있다. 이상호는 12일 평행회전 종목에서도 은메달을 추가하며 한국 선수 첫 이틀 연속 메달 획득이라는 진기록도 세웠다. 종전 2017년 3월 독일 빈터베르크 월드컵에서 기록한 이 종목 개인 최고 성적(5위)도 뛰어넘었다. 이날 예선을 전체 2위로 통과한 이상호는 결승전에서 오스트리아 안드레아스 프롬메거(41·세계랭킹 1위)에게 0.27초 뒤졌다.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평행회전은 2018년 평창에 이어 내년 베이징에서는 올림픽 종목에서 빠진다. 평행대회전에 비해 기문 사이의 간격이 좁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다가올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 금빛 희망을 밝혔다. 한국 스노보드 알파인의 간판 ‘배추보이’ 이상호(26·하이원)가 국내 선수로는 처음으로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1일 러시아 반노예에서 열린 2021~2022시즌 FIS 스노보드 알파인 평행대회전(PGS) 월드컵 개막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한국 스키, 스노보드 역사상 첫 FIS 월드컵 대회 금메달이다. 종전 기록은 2017년 터키, 2019년 이탈리아에서 이상호가 세웠던 은메달이다. 강원 사북 출신인 이상호는 초등학교 때 고랭지 배추밭을 개량한 썰매장에서 스노보드를 타 ‘배추보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2018 평창겨울올림픽에서는 한국 설상 역사상 최초로 올림픽 메달(은)을 따내기도 했다. 세계랭킹 17위 이상호는 1,2차 합계 1분12초82 전체 2위의 기록으로 예선을 통과하며 좋은 컨디션을 뽐냈다. 본선 16강 토너먼트 이후 기세도 거침없었다. 8강에서 한국팀 주장 김상겸(32·세계랭킹 27위)을, 준결승에서 이탈리아의 펠리체티 미르코(29·8위)를 제치고 결승 무대에 올랐다. 월드컵 본선에서 국내 선수의 맞대결이 성사된 건 2017년 3월 터키 카이세리 월드컵 이상호, 최보군의 4강전 이후 4년 9개월 만이다. 2019년 세계선수권 3위 독일 스테판 바우마이스터(28·공동 10위)와의 결승전에서는 극적인 역전 승리를 따냈다. 스타트에서 뒤로 쳐지며 첫 구간 0.45초까지 차이가 벌어졌던 이상호는 마지막 5개 기문을 남기고 역전에 성공했다. 해당 코너에서 길게 미끄러진 바우마이스터는 그대로 경기를 포기했다. 2020년 1월 어깨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던 이상호는 세계선수권에서 12위를 하는 등 지난시즌 눈에 띄는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절치부심한 이상호는 이번 여름 스위스 사스페에서 강도 높은 설상, 체력훈련을 소화하며 기량을 끌어올렸다. 이상호는 대회 뒤 “개인적으로 월드컵에서 첫 우승을 한 것이 너무 기쁘다. 이제 시작인만큼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서 좋은 성적 꾸준히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상호는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며 내년 2월 열리는 올림픽에 대비할 계획이다. 평행대회전(PGS) 종목의 경우 올림픽 전까지 4차례 월드컵이 남아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5세트만 가면 승리한다. 프로배구 남자부 한국전력이 3경기 연속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하며 선두 자리를 탈환했다. 9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OK금융그룹과의 경기에서 3-2(25-22, 18-25, 26-28, 25-22, 15-13)로 이겼다. 최근 대한항공,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도 3-2 풀세트 끝에 승리했던 한국전력(9승 4패)은 승점 22로 같은 대한항공(8승 6패)을 다승에서 제치고 전날 내줬던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올 시즌 치열한 남자부 순위싸움을 보여주듯 두 팀은 4세트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5세트 12-12까지도 동점이 이어졌다. 팽팽했던 승부의 균형을 깬 건 서재덕의 블로킹이었다. 13-12 한 점 차 리드에서 서재덕이 차지환의 퀵오픈 공격을 가로막으면서 순식간에 승부가 기울었다. 한국전력은 다우디가 양 팀 최다인 39득점(공격성공률 60.71%)을 했다. 블로킹도 5개 성공했다. 특히 이날 팀 블로킹에서 17개로 상대(11개)를 압도하며 시즌 풀세트 전승 기록을 이어갔다. 레프트 서재덕(14점), 임성진(12점)도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은 “선수들의 하고자 하는 의욕이 좋은 경기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OK금융그룹은 레오가 28득점을 올렸지만 경기 막판 체력이 떨어지면서 범실만 12개를 기록하는 등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이날 전까지 풀세트 4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던 OK금융그룹의 시즌 첫 풀세트 패배다. 전날 김호철 감독을 선임한 여자부 IBK기업은행은 KGC인삼공사에 0-3(25-27, 20-25, 21-25)으로 패했다. 인삼공사 옐레나는 양 팀 최다인 25득점(공격성공률 40.81%)으로 팀의 2연패를 끊었다. 교체가 결정된 기업은행 라셈은 자신의 고별전에서 12득점(성공률 29.72%)을 했다. 수원=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6)가 교통사고 후 열 달 만에 그린 위에 선다. 19일부터 이틀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리츠칼턴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PNC챔피언십’에 아들 찰리(12)와 함께 출전한다. 우즈 부자가 지난해에도 출전했던 이 대회는 선수가 부모, 자녀 등과 팀을 이뤄 진행하는 36홀 이벤트 대회다. 우즈가 교통사고 전에 마지막으로 출전했던 대회이기도 하다. 메이저대회 또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자와 가족에게만 출전 자격이 주어진다. 올 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카운티 도로에서 자신이 몰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전복되는 사고로 오른쪽 다리를 크게 다친 우즈는 그동안 재활에 집중해 왔다. 최근 자신이 주최한 히어로 월드 챌린지 대회 당시 아이언, 드라이버 등 각종 클럽으로 스윙 훈련을 하면서 순조롭게 재활이 진행되고 있음을 알렸다. 대회를 앞두고는 “재활 과정 내내 아들 찰리와 경기를 뛰고 싶은 마음이 큰 동기 부여가 됐다”고 말해 PNC챔피언십에 출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특히 대회 마지막 날인 6일에는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빨간색 상의에 검은색 바지를 입고 스윙을 해 대회 출전에 대한 팬들의 기대를 높였다. 대회 출전이 확정된 뒤 우즈는 “길고 도전적인 한 해였지만 PNC챔피언십에 출전하며 마무리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 아버지로서 경기를 하는 게 더없이 들뜨고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앞서 우즈는 지난해에도 “평생 간직할 추억을 만들었다. 찰리와 나 둘 모두에게 특별한 경험이었다”며 감격스러워했다. 일반 대회와 달리 이번 대회에는 선수들이 카트를 탈 수 있는 만큼 우즈의 부담이 줄어들었다는 평가다. 대회는 2명이 모두 티샷을 한 뒤 더 좋은 위치에 떨어진 공으로 2명이 다음 플레이를 하는 ‘스크램블’ 방식으로 진행된다. 우즈 부자는 지난해 20팀 중 공동 7위를 했다. 지난해 우즈와 같은 차림에 아버지를 연상케 하는 화끈한 어퍼컷 세리머니를 선보였던 아들 찰리의 성장을 지켜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대회에는 지난해 우승자인 저스틴 토머스 부자 등 20팀이 출전한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인 넬리 코르다도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우승자 자격으로 1998년 호주오픈 테니스 단식 우승자인 아버지 페트르와 함께 우승 도전장을 던졌다. 대회 총 상금은 108만5000달러(약 12억7000만 원)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