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아

조은아 기자

동아일보 해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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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사를 쉽게 풀어드립니다. 은퇴재테크 서적 ‘지금 당장 금퇴 공부’를 펴냈습니다.

achim@donga.com

취재분야

2024-10-24~2024-11-23
국제정세27%
유럽/EU17%
미국/북미15%
국제일반13%
인사일반6%
남북한 관계6%
국제정치4%
문학/출판4%
칼럼4%
국제인물4%
  • 佛마크롱, 새 총리에 ‘정통 우파’ 미셸 바르니에 임명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5일(현지 시간) 정통 우파인 공화당 소속 미셸 바르니에 전 장관(73)을 새 총리로 임명했다. 의회를 돌연 해산하고 조기 총선을 치른 지 60일 만이다.프랑스 대통령실인 엘리제궁은 이날 “대통령은 그에게 국가와 프랑스 국민을 위해 봉사할 통합 정부를 구성할 임무를 맡겼다”고 발표했다. 이어 “이번 임명은 전례 없는 일련의 협의 과정을 거쳤고, 대통령은 헌법의 의무에 따라 차기 총리와 정부가 가능한 한 안정적이고 최대한 폭넓게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조건을 갖췄는지 확인했다”고 밝혔다. 지난 조기 총선에서 다수당을 점한 좌파 연합의 반발을 의식해 충분한 논의와 검증을 거친 결과임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1958년 프랑스 제5공화국 사상 최연소 총리였던 가브리엘 아탈 전 총리(35)의 뒤를 이을 바르니에 신임 총리는 제5공화국 사상 최고령 총리다. 공화당원인 그는 3선 하원의원에 상원의원을 한 번, 장관을 세 번 지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을 두 번 맡았다. 특히 EU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를 논의할 때 협상 대표로 나서 ‘미스터 브렉시트’로 알려져 있다.이로써 중도 성향 르네상스당 소속인 마크롱 대통령은 정통 우파 성향 공화당 출신 바르니에 총리와 동거 정부를 이루게 됐다. 올해 6월 30일과 7월 7일에 걸쳐 시행된 프랑스 조기 총선에서 르네상스 등 범여권은 하원 전체 577석 중 168석을 얻어 182석을 얻은 좌파 연합 신민중전선(NFP)에 의회 다수당 자리를 내줬다.총리 임명에 보수 일간지 르 피가로는 “바르니에 총리는 차분한 성격과 오랜 기간 관료로서 복잡한 정치 경험으로 무장된 인물”이라고 평했다. 반면 NFP 소속 극좌 정당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의 장뤼크 멜랑숑 대표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총선 2차 투표는 (극우 성향) 국민연합(RN)을 막는 데 초점이 맞춰졌는데 그 (정치적) 입장에 가장 가까운 사람이 임명됐다”고 반발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4-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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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EU 등 ‘AI 위험 통제’ 첫 국제조약 서명한다

    미국, 유럽연합(EU), 영국 등 서방 주요국이 인공지능(AI)의 활용에 관해 법적 구속력을 갖춘 첫 국제 조약에 서명하기로 했다. AI의 위험을 통제하고 주요 AI 기업 또한 관련 기술과 서비스를 개발할 때 충분한 책임을 지도록 유도하자는 취지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AI에 기반 이미지 합성 기술 ‘딥페이크’의 악용에 따른 각종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터라 이번 조약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5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 EU, 영국 등은 ‘유럽평의회 AI 조약’에 서명하기로 했다. 유해하고 차별적인 콘텐츠를 담은 AI 서비스는 관련 당사국이 책임을 지도록 했고, AI 서비스에서 인권, 민주주의 가치 등을 강조했다. AI로 인해 권리를 침해당한 피해자의 법적 구제 관련 내용 등도 포함됐다. 조약의 초안은 일본 호주 캐나다 이스라엘 등 50여 개국이 최근 2년간 마련했다.이 중 10개국이 첫 조약 서명국으로 참여한다고 유럽평의회 관계자는 전했다. 피터 카일 영국 과학혁신기술부 장관은 “(AI 규제와 관련해) 세계적으로 첫발을 떼는 게 정말 중요하다. 세계적으로 실질적인 힘을 갖춘 첫 조약”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해관계가 서로 다른 여러 국가를 한데 모으는 게 쉽지 않은데 이것이 가능해졌다는 의미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고위 당국자도 “미국은 AI 기술이 인권과 민주주의 가치를 준수하도록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벌금 등 조약 위반에 대한 구체적인 제재 방안이 없어 구속력이 약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AI 기업의 조약 규정 준수 여부 또한 강제성 높은 조사가 아닌 당국의 통상적인 관찰로 판단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앞서 EU는 지난달 세계 최초로 ‘포괄적 AI 규제법’을 시행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AI 업계 일각에서는 “과도한 규제가 혁신을 저해한다”는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페이스북의 모기업인 미국 메타는 이 규제 때문에 EU에서는 자사의 AI 모델 ‘라마’를 출시하지 않기로 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4-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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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난감 레고, ‘그린 블록’ 변신 실험[조은아의 유로노믹스]

    장난감 제조기업 레고가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레고 블록의 원료를 재생 가능한 플라스틱으로 교체하겠다고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지금은 플라스틱 블록의 원료로 원유를 많이 쓰지만 이제 재생 가능한 소재로 바꾸겠다는 계획이다. 레고가 친환경적인 ‘그린 블록’으로 점차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이는 다른 기업들처럼 기후변화에 대응해 친환경적 제품을 생산하겠다는 취지다. 레고가 원료를 교체하면서 생산 비용은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레고는 비용 부담이 소비자에게 전가되지 않도록 판매 가격을 올리진 않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시도는 경쟁 장난감 기업들에서 보기 힘든 행보로 주목을 끌었다. 세계적으로 장난감 업계는 고물가와 모바일 게임 이용 증가로 매출이 줄며 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 게임기업과 경쟁하는 시대레고는 1932년 올레 키르크 크리스티안센이 덴마크 빌룬드에 설립한 가족기업이다. 크리스티안센은 원래 목재 가정용품을 제작한 목수였다. 하지만 대공황 여파로 가구 주문이 줄자 나무 장난감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런데 나무 장난감 공장이 불에 타는 등 고비를 맞았다. 결국 그는 1947년 실용적인 플라스틱으로 블록을 제조하게 됐다. 블록 활동이 창의력, 상상력을 발휘하기 좋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레고는 성장했다. 일가는 조용하던 빌룬드에 해외 수출을 위해 공항까지 건설했다.레고도 여러 부침을 겪었다. 2017년 9월엔 매출과 이익 감소로 일자리 1400개가 줄었다. 이는 13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장난감 경쟁사간 경쟁이 치열해진 데다 어린이들이 장난감 대신 모바일 게임 등 다른 엔터테인먼트를 즐기게 됐기 때문이다. 레고의 경쟁자는 해즈브로, 마텔에 머물지 않았다. 이제 게임을 만드는 소니나 마이크로소프트 등 기술기업들이 레고의 강력한 경쟁자로 떠올랐다.하지만 레고는 최근 경쟁사에 비해 선전하고 있다.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레고는 올해 상반기(1~6월)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6% 급증해 81억 덴마크 크로네(약 1조6000억 원)에 달했다. 반면 글로벌 경쟁사 마텔은 같은 기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 해즈브로는 21% 감소했다. 인형 ‘바비’ 제조사인 마텔은 2023년 영화 ‘바비’ 개봉으로 매출이 급증한 뒤 올해 역기저 효과를 보이고 있다. ‘트랜스포머’ 장난감과 보드게임 ‘모노폴리’를 만든 해즈브로는 고물가로 매출이 감소하며 작년엔 직원의 20%를 감원한다고 발표했다. 악조건 속에서도 경쟁업체와 달리 선전한 비결에 대해 닐스 크리스티안센 레고그룹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CNN에 “우리 제품 포트폴리오는 모든 연령대와 관심사에 매우 잘 맞다”고 설명했다. ● 매장 늘리고 경쟁사와 협력레고의 성장 비결로 ‘적과의 동침’에 성공한 점도 꼽힌다. 크리스티안센 CEO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미국 게임회사 에픽게임즈와의 제휴와 이를 통한 포트나이트 등 우주 관련 제품 판매가 회사 성장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게임기업이 강력한 경쟁자이지만 레고는 이들의 게임 아이템을 상품으로 제작해 오히려 이익을 본 것.매장을 늘려 고객과 접촉을 늘리는 전략도 통했다. 레고는 지난해 상반기(1~6월) 매장 89곳을 신규 개설해 988곳으로 늘렸다. 컨설팅기업 글로벌데이터의 엘리노어 심슨골드 수석 리테일 분석가는 영국 더타임스에 “레고는 고객이 잠시 머물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아이디어에 절대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며 “고객이 장난감으로 무언가 만들고 판매 직원들과 이야기하고 영감을 얻는 장소”라고 설명했다. 이제 탄탄한 수익을 바탕으로 친환경 연료에 투자하는 실험이 성공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CNN에 따르면 레고는 2030년까지 원유로 만든 블록을 대체할 새로운 소재를 개발하기 위해 600개가 넘는 다양한 소재를 검토했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를 거두진 못했다. 게다가 생산 비용 부담도 만만치 않다. 세계적 재생 원료 생산업체인 네스테에 따르면 원유로 제작된 플라스틱의 가격은 재생 가능 제품의 절반이나 3분의 1 수준이다. 레고는 원유 플라스틱을 쓰는 경쟁사에 비해 상당한 가격 부담을 지는 도전에 나선 셈이다. 그럼에도 크리스티안센 CEO는 최근 CNN에 “우리는 1년 전보다 지금 친환경 분야에 투자하려는 의지가 높아졌다”고 말했다.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에서 불거지는 경제 이슈가 부쩍 늘었습니다. 경제 분야 취재 경험과 유럽 특파원으로 접하는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담아 유럽 경제를 풀어드리겠습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4-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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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폴란드 대통령 “韓잠수함 우수”… K2 전차-드론 격추기도 눈길

    “‘자동차 대국’으로 잘 알려진 한국이 이제는 ‘방산 대국’으로도 유명해질 것 같습니다.” 3일(현지 시간) 폴란드 중부 시비엥토크시스키에주(州)의 키엘체에서 개막한 ‘국제방위산업전시회(MSPO) 2024’ 전시장. 이곳에 마련된 한국관에서 만난 폴란드 한 컨설팅 기업의 토마시 브와슈치크 디렉터는 “한국 무기의 종류가 이렇게 다양할 줄 몰랐다”며 “앞으로 한국 방산 기업들이 유럽시장에서 더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MSPO는 프랑스의 ‘유로사토리’, 영국의 ‘국제 방위보안장비 전시회(DSEI)’와 함께 유럽 3대 방산 전시회로 꼽힌다. 6일까지 열리는 MSPO엔 세계 34개국에서 약 770개 기업이 참여한다. 개막일에만 세계 각국의 정부와 방산 기업 관계자가 4000명 넘게 찾았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2년 반 넘게 이어지며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폴란드 등 동유럽 국가들은 이제 한국 무기에 주목하고 있다. 과거엔 주로 서유럽과 미국산 무기에 관심이 많았다. 하지만 한국 무기가 가격 경쟁력과 성능이 우수하고 신속하게 제작돼 납품된다는 점이 알려지며 더 각광받고 있다. 이날 현장에선 한국산 무기의 기술력이 우수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최신 잠수함, 드론 격추 장비, 전차 등 큰 관심 받아 한국관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은 무기는 최신형 잠수함. 개막식 연설을 마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한화오션이 독자 설계한 최신형 잠수함 ‘장보고-Ⅲ(KSS-Ⅲ)’ 모형 앞에서 한동안 머물며 설명을 들었다. 이 잠수함은 납축배터리를 사용하는 다른 제품들과 달리 리튬이온배터리를 적용해 장기간 실전 배치가 가능하다. 두다 대통령은 한화오션 관계자들의 설명을 경청한 뒤 “한국 잠수함의 기능이 매우 우수하다”고 평가하며 잠수함의 강력한 무장 및 장기 잠항 능력에 특히 관심을 보였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전쟁의 게임 체인저로 부상한 무인기(드론) 격추 장비도 관심을 끌었다. 신우테크놀러지의 드론 격추기 ‘재머’를 살펴본 우크라이나 방산기업 베커앤코의 레온 베커 파트너는 “드론이 현대 전쟁에서 가장 큰 위협인데 이를 효과적으로 저격하는 재머는 혁신적인 기술이 적용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해외 바이어는 물론이고 연구진들도 한국 방산 기업과의 기술 협력을 적극 타진했다. 현대로템의 ‘K2 전차’를 살펴보던 방산기업 페차우 폴란드법인의 파웰 술리치 씨는 “한국은 5G 등 통신기술이 우수해 통신 장비를 눈여겨보고 있다”며 “협업 기회를 발굴하고 싶다”고 말했다. 완성품이 2022년 처음 수출된 K2 전차는 폴란드에 올해 6월까지 46대가 납품돼 유럽에서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국방기술을 연구하는 폴란드 대학 교수라고 자신을 소개한 다리우시 스타후라미할스키 씨는 “기술력이 높은 한국 방산기업들과 연구개발(R&D) 협력을 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특히 승무원이 직접 포탄을 장전하지 않아도 되는 자동장전 기능을 갖춘 K2 전차 앞에 사람들이 몰렸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자동 장전 기능은 탑승 인력을 줄일 수 있어 병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韓, 정부가 세계적 방산 전시회 키워야” 유럽 경쟁사들에 비해 생산시설이 먼 한국 방산기업들은 현지에서 적시에 대응할 수 있는 수리 지원 서비스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개발한 전투기 ‘FA-50’은 실제 한국 공군에서 활용되면서 수리가 잘 진행되는 점을 강조했다. KAI 관계자는 “현지 기업 지원을 위해 폴란드에 물류 본부를 구축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전시장에선 한국뿐 아니라 미국, 독일, 영국 등 군사 강국들의 굵직한 방산기업들이 전차, 드론 등 무기 실물을 앞세워 수주 경쟁을 벌였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전쟁이 동시에 진행되며 각국의 첨단 무기 도입 움직임이 활발해졌기 때문이다. 치열한 방산 수주 경쟁 속에서 한국은 2019∼2023년 세계 무기 수출 시장에서 점유율 10위(스웨덴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 기준)를 차지했다. 정부는 2027년까지 ‘세계 4대 방산 수출국’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선 젊은 방산 기술 인력을 키우고 세계적 전시회 개최 등 수주에 도움이 되는 인프라가 더 탄탄해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병로 한국방위산업진흥회 부회장은 “무기 바이어는 주로 정부이기 때문에 민간이 아닌 정부가 전시회를 주도해 키우면 해외 바이어들이 더 많이 찾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키엘체=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4-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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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핵 위협 수위높인 러… 푸틴 “서방과 싸울것”

    세르게이 럅코프 러시아 외교차관이 1일 “핵 교리를 개정하겠다”고 선언하며 핵 위협 수위를 높였다. 지난달 6일부터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남부 쿠르스크주 수미 일대를 점령하자 러시아 또한 핵 위협으로 맞불을 놓고 있는 것이다.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공격을 일종의 ‘레드라인(red line·저지선)’으로 설정했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실제 핵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이날 로이터통신,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럅코프 차관은 핵 교리(doctrine)를 수정하는 작업이 현재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이 개정이 “서방 적대 세력과의 긴장 확대와 관련이 있다”며 우크라이나군의 수미 일대 점령,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줄곧 우크라이나를 지원해 온 서방이 그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 또한 몽골 방문을 하루 앞둔 2일 현지매체 ‘오누도르’ 인터뷰에서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파괴적 전략의 자연스러운 결과”라며 “힘든 싸움을 계속할 것”이라고 전의를 드러냈다. 푸틴 대통령은 2020년 ‘핵 교리’를 제시했다. 러시아가 적의 핵 공격을 받거나 국가 존립을 위협하는 재래식 공격을 받으면 핵으로 맞설 수 있다는 내용이다. 다만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를 공격한 지 한 달이 가까워지고 있는데도 러시아는 사전 경고만큼 강한 대응을 보이지는 않고 있다. 이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레드라인이 사실상 무의미해졌다”고 주장했다. 이런 상황에서 럅코프 차관이 핵 교리 수정 계획을 강조하자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러시아 군사전문가 니콜라이 소코프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향후 우크라이나군의 본토 공격 성과가 이어지면 (러시아의) 핵 사용을 촉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4-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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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 F-16, 자국 패트리엇 맞아 추락 의혹…젤렌스키 “군인 돌봐야” 공군 사령관 해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서방으로부터 지원받은 F-16 전투기가 추락해 조종사가 숨진 지 나흘 만에 우크라이나 공군 사령관을 해임했다. 추락 원인이 우크라이나군 패트리엇 미사일의 오인 발사란 주장이 나오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당국은 미국 전문가들과 추락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일각에선 우크라이나가 서방 지원 무기에 대한 관리 강화 차원에서 공군 사령관을 경질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달 31일 AP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F-16 전투기 조종사가 사망한 지 나흘 만인 지난달 30일 “사람들을 보호해야 한다. 모든 군인을 돌봐야 한다”며 미콜라 올레슈크 공군 사령관을 해임했다. 올레슈크 전 사령관 경질은 마리아나 베주흘라 우크라이나 의회 국방위원회 부의장이 “F-16이 패트리엇 방공 시스템에 격추됐다”고 주장한 날 이뤄졌다. 베주흘라 부의장은 이날 익명의 출처를 인용해 이 같은 의혹을 제기하며 “책임 있는 사람들이 처벌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올레슈크 전 사령관은 “공군을 모욕하고 미국 무기 제조업체의 신용을 떨어뜨렸다”고 반박했다. 우크라이나군은 F-16이 패트리엇 미사일 격추로 추락했다는 의혹을 직접 부인하진 않으면서 미국 전문가들과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 국방부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이번 추락 사고는 러시아의 공격으로 인한 것이 아니며, 조종사의 실수나 기계 고장 등 여러 원인이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서방 관리를 인용해 우크라이나군 패트리엇 미사일 포대의 사격으로 F-16이 추락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징후는 있지만 기계 고장, 조종사 실수 등의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고 보도했다. NYT는 또 “우크라이나는 불과 몇 주 전 유럽 동맹국들이 지원을 약속한 45대 중 6대를 인도받았는데 이 중 1대를 잃었다”며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우방국에 정교한 서방 무기를 잘 다룰 것이란 확신을 주려는 노력이 큰 타격을 입었다”고 평했다. 또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6일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 지역에 대담한 침공을 감행한 뒤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러시아군이 빠르게 진격하자 내부적으로 큰 반발에 직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1일 세르게이 럅코프 러시아 외교부 차관을 인용해 러시아가 서방의 우크라이나 전쟁 개입에 대항해 핵무기 사용 조건과 관련된 이른바 ‘핵 교리’를 변경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서방이 F-16 전투기를 비롯해 우크라이나에 다양한 무기 지원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4-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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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 F-16, 자국 패트리엇 맞아 추락 의혹…젤렌스키, 공군사령관 해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서방으로부터 지원받은 F-16 전투기가 추락해 조종사가 숨진 지 나흘 만에 우크라이나 공군 사령관을 해임했다. 추락 원인이 우크라이나군 패트리엇 미사일의 오인 발사란 주장이 나오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당국은 미국 전문가들과 추락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일각에선 우크라이나가 서방 지원 무기에 대한 관리 강화 차원에서 공군 사령관을 경질했다는 분석도 나온다.지난달 31일 AP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F-16 전투기 조종사가 사망한 지 나흘 만인 30일 “사람들을 보호해야 한다. 모든 군인을 돌봐야 한다”며 미콜라 올레슈크 공군 사령관을 해임했다. 올레슈크 전 사령관 경질은 마리아나 베주흘라 우크라이나 의회 국방위원회 부의장이 “F-16이 패트리엇 방공 시스템에 격추됐다”고 주장한 날 이뤄졌다. 베주흘라 부의장은 이날 익명의 출처를 인용해 이 같은 의혹을 제기하며 “책임 있는 사람들이 처벌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올레슈크 전 사령관은 “공군을 모욕하고 미국 무기 제조업체의 신용을 떨어뜨렸다”고 반박했다.우크라이나군은 F-16이 패트리엇 미사일 격추로 추락했다는 의혹을 직접 부인하진 않으면서 미국 전문가들과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 국방부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이번 추락 사고는 러시아의 공격으로 인한 것이 아니며, 조종사의 실수나 기계 고장 등 여러 원인이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서방 관리를 인용해 우크라이나군 패트리엇 미사일 포대의 사격으로 F-16이 추락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징후는 있지만 기계 고장, 조종사 실수 등의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고 보도했다. NYT는 또 “우크라이나는 불과 몇 주 전 유럽 동맹국들이 지원을 약속한 45대 중 6대를 인도받았는데 이 중 1대를 잃었다”며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우방국에 정교한 서방 무기를 잘 다룰 것이란 확신을 주려는 노력이 큰 타격을 입었다”고 평했다.또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6일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 지역에 대담한 침공을 감행한 뒤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러시아군이 빠르게 진격하자 내부적으로 큰 반발에 직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1일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교부 차관을 인용해 러시아가 서방의 우크라이나 전쟁 개입에 대항해 핵무기 사용 조건과 관련된 이른바 ‘핵 교리’를 변경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서방이 F-16 전투기를 비롯해 우크라이나에 다양한 무기 지원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4-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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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웨덴- 덴마크, ‘범죄집단 광고’ 올린 테크 기업들 소환 조사…“책임 묻겠다”

    스웨덴과 덴마크 정부가 범죄 집단이 청년들을 모집해 폭력을 저지르게 유도하는 광고를 소셜 미디어에 올린 테크 기업들을 소환해 조사한다. 최근 영국에서 폭동을 일으킨 가짜 뉴스가 소셜 미디어에 확산돼 테크 기업의 책임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다른 유럽 국가들이 또 다른 이유로 이들에 대한 관리 강화에 나선 것이다.22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군나르 슈트로머 스웨덴 법무부 장관과 피터 후멜고르 덴마크 법무부 장관은 전날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테크 기업들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두 국가는 소셜 미디어를 운영하는 테크 기업이 범죄를 예방하도록 책임을 묻고 이들에 더 압력을 가할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스웨덴 정부에 따르면 올 4월 이후 스웨덴 범죄 집단 조직원이 덴마크 범죄 집단에 소속돼 덴마크의 경쟁 조직을 잔혹하게 공격한 사례가 25건이었다. 이 가운데 상당수가 텔레그램 틱톡 등 소셜미디어의 광고를 통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슈트로머 장관은 범죄 조직들이 온라인에서 청소년들을 모집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 플랫폼 기업을 소환해 북유럽 지역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책임을 묻겠다”며 “당신들을 무엇을 하고 있는가, 충분히 (대응을) 하고 있는가”라고 말했다. 그는 사건에 연루된 테크 기업을 특정하진 않았다. 후멜고르 장관은 “암호화된 서비스와 소셜 미디어가 범죄를 조장하는 데 널리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틱톡의 북유럽 담당 대변인은 이날 장관들의 성명에 대해 “논평할 바가 없다”면서도 “이 문제에 관해 정부와 협력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텔레그램 측은 유럽연합(EU)의 디지털서비스법(DSA)을 준수했고, 플랫폼에서 불법 행위 모집은 금지돼 있다고 해명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4-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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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U 고위관리 “러 본토공격에 서방무기 사용제한 풀어야”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있는 유럽연합(EU)의 고위 관리가 ‘러시아 본토 공격에 대한 서방 무기의 사용 제한’을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본토 공격에 서방 무기를 사용하자는 주장이 힘을 받으며 전쟁이 또 다른 국면을 맞을지 주목된다. 그는 다음 주 EU 회원국 외교·국방장관들과 이를 논의하겠다고 예고했다. 주제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21일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우크라이나의 쿠르스크 공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쟁) 서사에 심각한 타격”이라며 “러시아군에 대한 (군사) 역량 사용 제한을 해제하면 여러 중요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방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면서도 대다수가 러시아 본토 공격은 금하고 있지만 이를 허용하자는 주장이다. 그는 “다음 주 EU 외교장관 및 국방장관들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진전시키기를 기대한다”며 관련 논의에 속도를 낼 계획임을 내비쳤다. 보렐 대표는 최근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쿠르스크주에서 점령지를 확대하자 더 적극적으로 지원하면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본토 공격을 일종의 ‘레드라인(red line·저지선)’으로 설정하며 이를 어길 경우 핵 공격 등을 경고한 바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기습 뒤에도 러시아는 서방에 강경한 대응을 펼치지 않고 있다. 이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레드라인이 사실상 무의미해졌다고 주장했다. 보렐 대표도 이런 시각에 동의하며 향후 전황을 낙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21일 성명에서 쿠르스크 지역에서 러시아의 물류를 교란하는 작전에 미국산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을 사용했다고 처음 인정했다. 최근 러시아 본토 기습의 성과가 서방의 무기 지원 덕분에 가능했음을 부각시킨 것이다. 이를 통해 무기 사용 제한 완화도 이끌어내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러시아 외교부 마리야 자하로바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서방이 쿠르스크 지역을 향한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발언은 거짓말”이라고 비판했다고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하지만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이날 몰도바 키시너우를 방문한 자리에서 “우크라이나가 이번 군사작전을 (우리와) 논의 없이 매우 비밀리에 준비했다”며 미국과 마찬가지로 사전 협의가 없었음을 시사했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4-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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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본토 뚫린 푸틴, 13년만에 체첸 방문 “당신들 있는한 무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11년 이후 13년 만에 체첸공화국을 깜짝 방문해 우크라이나와의 전투를 준비 중인 체첸군을 격려했다. 우크라이나 지상군에 본토를 기습당해 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체첸의 러시아에 대한 협력 의지를 재확인한 셈이다. 러시아는 최근 남서부 쿠르스크주에서 우크라이나군에 대규모 공격을 당했지만, 우크라이나 동부에서는 물류 요충지를 장악하는 등 점령 범위를 넓히며 우크라이나를 압박하고 있다. 러시아 대통령실인 크렘린궁은 20일 푸틴 대통령이 자신의 ‘오른팔’로 통하는 람잔 카디로프 체첸 지도자(leader)를 만났고, 우크라이나와의 전투를 준비하는 체첸군과 자원봉사자들을 시찰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체첸공화국 구데르메스의 러시아 특수부대 대학에서 체첸군에게 “여러분들이 있는 한 우리는 절대적으로, 절대적으로 무적”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체첸공화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뒤 4만7000명 이상의 병력을 파견했다. 카디로프는 자신을 ‘푸틴의 보병’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푸틴 대통령에 대한 충성을 강조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런 보병이 더 많다면 매우 기쁠 것”이라며 “보병 한 명이라도 엄청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고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북오세티야의 베슬란 마을도 16년 만에 찾았다. 이곳은 2004년 이슬람 무장 세력이 학교를 공격해 330명 이상이 숨졌다. 러시아에선 최악의 테러 현장 중 하나로 꼽힌다. 그는 당시 숨진 아이들의 어머니들과 만나 “어린이가 136명 숨졌다”며 “테러리스트와 싸웠던 것처럼 쿠르스크 지역, 돈바스에서 범죄자들과 싸워야 한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남서부 쿠르스크주 대신 동부 공세에 집중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20일 전략적으로 중요한 물류 거점인 도네츠크의 노브고로드스코예를 해방시켰다고 발표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동부 도네츠크주 포크로우스크와 토레츠크에서 열세를 인정했다. 하지만 21일 우크라이나는 모스크바를 향해 최대 규모의 무인기(드론) 공격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같은 날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군이 수도로 향하는 드론 11대를 파괴했다”며 전쟁 발발 후 최대 규모의 드론 공격 중 하나라고 밝혔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4-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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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 ‘서울 2배 면적’ 영토 점령…최소 3개 교량 파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9일 미국 등 서방 주요국을 향해 “서방이 지원한 장거리 미사일을 러시아 본토 공격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허락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남부 쿠르스크주일대에서 서울 면적(약 605.2㎢)의 두 배가 넘는 1250㎢ 이상을 점령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의 파트너들이 러시아 영토에서의 무기 사용에 대한 제한을 해제해준다면 쿠르스크 지역에 물리적으로 진입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 반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당국자는 “무인기(드론) 공격이 효과적”이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텔레그래프 등이 전했다.젤렌스키 대통령은 서방의 장거리 미사일 사용 제한 탓에 우크라이나가 동부의 전략적 요충지인 포크롭스크와 토레츠크 등에서 러시아 공세를 막아내지 못한다고도 했다. 러시아군은 최근 포크롭스크 외곽 10km 지점까지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또한 그는 러시아가 주장하는 이른바 ‘레드라인(red line· 한계선)’이 사실상 희미해졌다고 꼬집었다. 당초 러시아는 본토가 공격 받으면 대규모 보복에 나설 것처럼 엄포를 놓았지만 쿠르스크주의 상당 부분을 내주고도 ‘핵 보복’ 등의 위협을 가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이날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이 최근 쿠르스크주 세임 강 일대에서 최소 3개의 교량을 파괴하면서 일대의 러시아군 병력을 고립시키고 있다. 이는 철도 보급에 의존하는 러시아에 심각한 타격을 입힐 수 있다. NYT는 이처럼 강을 이용해 적을 포위하거나, 적의 퇴로를 차단하는 전술을 러시아에서 ‘가마솥 전략’이라고 부른다고 전했다.AP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같은 날 카스피해에 면한 접경국 아제르바이잔을 국빈 방문했다. 그는 아제르바이잔의 수도 바쿠에서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연간 1500만t 이상의 화물을 수송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서방 제재로 주요 무역 통로가 막히자 이란, 인도양 등으로 접근할 때 통과해야 하는 아제르바이잔에 협력을 구하는 것으로 보인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4-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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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젤렌스키 “장거리 미사일 허용해주면 러 영토 진입 필요 없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를 보름 가까이 진격 중인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서방을 향해 장거리 미사일 사용을 허용해줄 것을 촉구했다. 그는 러시아가 넘지 말아야 할 한계로 설정한 ‘레드라인’이 사실상 무의미해졌다며 서방의 더 적극적인 지원을 호소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에 허를 찔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같은 날 본토 기습 중에도 러시아 남부 접경 국가인 아제르바이잔을 방문해 밀착을 시도했다.1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쿠르스크주(州)에서 서울 면적(605.2㎢)의 두 배가 넘는 1250㎢ 이상의 면적을 점했다고 밝혔다. 점령한 정착지는 92곳에 이른다고도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 파트너들이 러시아 영토에서 무기 사용에 대한 지금의 제한을 해제해준다면 우리는 쿠르스크 지역에 물리적으로 진입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동맹국들에 러시아 깊숙한 곳을 공격하게끔 장거리 미사일 사용을 허용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그는 이를 설득하며 “러시아의 소위 ‘레드라인’이 순진하고 환상적인 개념으로 요즘은 무너져버렸다”고 강조했다. 러시아가 서방을 향해 ‘핵무기 사용 등 보복 공격을 피하려면 넘지 말라’며 밝힌 경계가 사실상 무의미해졌다는 얘기다. 당초 러시아는 본토가 공격 받으면 큰 보복에 나설 것처럼 엄포를 놨지만 쿠르스크주를 내주고도 위협적인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젤렌스키는 서방의 장거리 미사일 사용 제한 탓에 우크라이나가 동부의 전략적 요충지인 포크롭스크와 토레츠크 지역에서 러시아 공세를 막아내지 못하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러시아군은 최근 꾸준히 전진해 포크롭스크 외곽 10km 지점까지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본토를 빼앗긴 푸틴 대통령은 같은 날 러시아 접경 국가인 아제르바이잔을 국빈 방문했다. AP통신에 따르면 그는 이날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연간 1500만t 이상의 화물을 수송할 방안을 논의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의 제재로 무역 통로가 막히자 이란, 인도양 등으로 접근할 때 통과해야 하는 아제르바이잔에 협력을 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양국의 밀착이 얼마나 더 확대될지 주목된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4-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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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 러 주요 교량 2곳 폭파 ‘보급로 차단’…러, 우크라군 격퇴 실패 평가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주에서 진격 중인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있는 주요 교량 두 곳을 폭파하면서 본토 내 입지 강화를 꾀하고 있다. 러시아군은 병력을 모으는 데 난항을 겪으며 우크라이나군 격퇴에 실패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러시아의 우군인 벨라루스는 자국 군의 3분의 1을 우크라이나 국경에 배치했다며 러시아 방어에 동참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콜라 올레슈추크 우크라이나 공군 사령관이 쿠르스크주 글루슈코보와 즈반노 인근의 세임 강에 있는 두 개의 다리를 공습으로 파괴하는 영상 두 개를 공개했다고 1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군의 물류 이동이 방해를 받고 우크라이나의 입지가 강화될 것이라고 군사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올레슈추크 사령관은 17일 텔레그램에 “공군은 정확한 공습으로 적의 물류 능력을 계속 박탈하고 있으며, 이는 적대 행위의 진행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적었다. 그는 이번 공습이 무기고, 물류 허브, 러시아 공급 라인도 표적으로 삼았다고 덧붙였다. 게시글에 다리가 폭파되는 영상이 포함돼 있지만 영상이 언제 촬영됐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FT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18일 투르스크주의 수자에서 북서쪽으로 약 40km 떨어진 4개 마을과 수자에서 북쪽으로 약 15km 떨어진 체르카스코예 포레치노에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과 전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측은 언론에 이 작전에 대해 함구할 것을 요청하면서 실시간으로 알리질 않고 있다. 은밀하게 러시아 본토 침투 영역을 늘리려는 전략으로 보인다.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공습을 진행 중이다. 우크라이나군은 18일 수도 키이우와 르스크주 수미 지역에서 러시아의 무인기(드론)와 미사일 공격을 격퇴했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대담한 작전에 적절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지만 우크라이나군 격퇴에 실패했다고 FT는 해석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 군 수퇴부가 분열된 탓이란 분석이 나온다. 우크라이나의 한 고위 안보 관리는 FT에 “러시아 국가 경비대, 연방보안국(FSB), 국방부가 서로 경쟁하지만 협력하진 않고 있다”고 전했다.러시아의 최대 우군으로 꼽히는 벨라루스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공습이 러시아가 핵무기 사용을 유도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러시아 방어에 나섰다. 이날 그는 러시아 국영 TV와의 인터뷰에서 “벨라루스 군대의 거의 3분의 1이 우크라이나 국경에 배치됐다”고도 밝혔다.한편 쿠르스크주에서 본토를 우크라이나군에 내주며 허에 찔린 푸틴 대통령은 이날 아제르바이잔 국빈 방문을 시작했다고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크렘린궁은 두 정상이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의 관계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며 “러시아는 관계 정상화를 위해 모든 지원을 계속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수세에 몰린 러시아가 주변국들과 밀착하며 협력을 이끌어낼지 주목된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4-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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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칼럼/조은아]올림픽 끝낸 프랑스, ‘빚잔치’ 맞이하나

    2024년 파리 올림픽을 11일(현지 시간) 끝낸 프랑스는 축제의 진한 여운에 젖어 있다. 올림픽 4관왕에 오른 수영 선수 레옹 마르샹은 국가 영웅처럼 회자된다. 승리의 기억을 떠올리게 해줄 ‘올림픽 굿즈’도 여전히 인기다. 땀이 묻었을 법한 자원봉사자들 유니폼의 양말이나 스카프마저 온라인 중고시장에서 고가에 팔린다.佛, 경제전망 오류-돈 풀기로 적자 늘려 파티는 끝났고, 샴페인에 취해 있던 프랑스에 찬물을 끼얹는 소식이 들렸다. 폐막 5일째인 16일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23일 야당 지도자들과 연쇄 회담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미뤄둔 국정을 논의하는 물꼬를 튼 셈이다. 무엇보다 재정 적자가 큰 근심거리다. 나랏빚이 너무 불어 재정 적자가 심각해졌기 때문. 프랑스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 부채는 이미 2022년 기준 117.3%.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치(78.6%)를 훌쩍 넘는다. 오죽하면 프랑스 회계감사원(Cour des Comptes)이 직접 나서 대통령실인 엘리제궁의 씀씀이를 저격했을까. 감사원은 올림픽이 끝나기도 전인 지난달 29일 엘리제궁 예산 감사보고서를 발표해 830만 유로(약 124억 원)의 적자를 지적했다. 지난해 찰스 3세 영국 국왕 만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만찬 비용까지 조목조목 꼬집었다. 환불이 불가능했던 출장 12건이 취소돼 83만 유로(약 12억 원)가 넘는 돈을 날렸다고도 공개했다. 엘리제궁의 방만한 살림은 하나의 사례일 뿐이다. 프랑스 재정 적자의 좀 더 근본적인 원인으로는 정부의 경제성장 전망 오류와 비현실적인 재정 목표가 꼽힌다. 정부가 경제성장률을 너무 낙관적으로 전망해 세금이 넉넉하게 걷히리라 보고 예산을 여유롭게 짠 것이다. 정부의 재정 적자 감축 목표도 애초에 무리였다. 정부는 재정 적자를 유럽연합(EU)이 권고하는 대로 ‘GDP 대비 3%’로 줄이겠다고 큰소리쳤다. 하지만 지난해 기준 5.5%로 줄였을 뿐이다. 정치인들이 표심을 잡으려 ‘돈 풀기 공약’을 남발한 점도 비판을 받는다. 그 바람에 예산이 과도하게 지출되고 세금은 덜 들어오게 됐다. 프랑스 국가 부채와 재정 적자는 경제에 큰 위협이다. 저출산과 고령화가 다시금 심각해지며 정부가 돈 쓸 일은 많은데 돈이 그만큼 많이 들어올지는 의문이다. 프랑스의 경제성장률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1%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프랑스의 국가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낮췄다. 2013년 이후 11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국가 부채와 재정 적자를 놓고 지금 프랑스가 맞이한 어려움은 한국도 미래에 겪을 수 있다. 우선, 한국 정부도 세수 예측에 실패했다. 지난해 정부의 세수 예상치와 실제 걷힌 세수의 차이인 오차율은 14.1%였다. 이는 일회성 실수가 아니다. 정부의 세수 오차율은 3년 연속 두 자릿수다. ‘세수 펑크’ 韓, 곳곳에 재정 운용 패인 정부의 경제성장 전망 오류도 두드러진다. 2022년 한국은행 국정감사에서 기획재정부의 2010∼2021년 경제성장률 전망치 평균 오차는 0.95%포인트로 지적됐다. 한은(0.88%포인트), 한국개발연구원(0.81%포인트)보다 컸다. 정부의 돈 풀기 정책도 마찬가지다. 정부가 세금을 깎아줄 수는 있다. 하지만 줄어드는 세금을 고려해 세수 조달 대책은 얼마나 철저하게 세웠는지 의문이다. 연이은 ‘세수 펑크’에도 여야는 경쟁적으로 돈 풀기 대책을 내놓는다. 최근 프랑스 감사원장은 의회를 향해 “재정 적자 해결은 좌우의 문제가 아니라 공통의 이익을 위한 일”이라고 말했다. 한국 국회도 귀담아들어야 할 말이다. 또 이런 쓴소리가 한국에서도 더 나와야 한다. 조은아 파리 특파원 achim@donga.com}

    • 2024-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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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폭발’…배후는 우크라이나”-WSJ

    2022년 9월 러시아에서 독일 등 서유럽으로 가스를 공급하는 발트해 해저의 ‘노르트스트림 가스관’이 폭발한 사건은 우크라이나군의 작전 때문이라고 월스트르트저널(WSJ)이 보도했다.14일(현지시간) WSJ에 따르면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폭발 작전은 당시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이었으며 현재 주영국 우크라이나 대사인 발레리 잘루즈니가 주도했다. 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처음에는 폭파 작전 계획을 승인했지만 미국으로부터 ‘작전을 중단하라’는 경고를 받은 뒤 작전을 멈추라고 지시했지만, 잘루즈니가 작전을 그대로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노르트스트림은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독일을 포함한 서유럽으로 전달하는 약 1200km 길의 해저 가스관이다. 러시아의 국영 에너지 기업인 가스프롬의 주수입원 중 하나로 여겨져 왔다. 또 러시아 정부는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중에도 노르트스트림을 이용해 서유럽에 가스를 공급했고, 꾸준히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우크라이나가 노르트스트림 가스관을 파괴하기로 결정한 것도 러시아가 전쟁 중 가스를 판매해 수입을 올리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 또 상대적으로 전쟁 비용이 넉넉하지 않았던 우크라이나군을 위해 한 우크라이나 사업가가 이 작전에 필요한 자금 중 30만 달러(약 4억1000만원)를 지원했다.그러나 이 작전은 네덜란드 정보 당국이 파악했고, 미국에도 알려졌다. 미국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폭파 작전을 멈추라는 경고 메시지를 전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미국으로부터 경고를 받은 뒤 작전을 중단시키려 했지만 잘루즈니는 작전을 강행한 것으로 전해졌다.우크라이나군은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폭파 작전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특수작전 경험이 많은 군인과 심해 잠수사들을 투입했다고 한다. 특히 잠수사 중에는 민간인 여성도 있었는데, 작전에 투입된 인력들이 마치 휴가를 보내는 것처럼 보이게 만들려는 의도였다.결국 이들은 2022년 9월 26일부터 스웨덴과 덴마크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내 해저에 설치돼 있는 노르트스트림-1과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 4개 중 3개를 폭발물을 통해 크게 파손시키는 데 성공했다.그동안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폭파 사건을 놓고 우크라이나가 배후에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왔었다. 지난해 3월에도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가스관 폭발에 친우크라이나 세력이 개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그러나 우크라이나는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폭발 사건과 자신들은 관련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고문인 미하일로 포돌랴크는 15일 로이터통신에 “이런 행위(노르트스트림 가스관 폭파)를 수행하려면 대규모의 기술적, 재정적 자원이 있어야 하는데 당시에 이게 가능했던 건 러시아 뿐”이라고 밝혔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4-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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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 러 본토에 군사령부 설립… 러 “점령지 일부 다시 장악”

    러시아 본토를 열흘째 진격 중인 우크라이나가 15일(현지 시간) 러시아 본토에 군사령부를 설립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가 본토를 되찾으려 병력을 보내겠다고 밝히자 이에 맞서 긴 싸움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내부 35km까지 진격하며 전쟁 이후 최대 규모로 침투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점령된 일부 지역을 되찾고 있다고 맞서고 있다. 영국 BBC방송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주에 군사령부를 설립했으며, 이곳에서 러시아 영토에 대한 기습 침공이 계속되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이 군사령부에 대해 “법과 질서를 유지하고 지역 주민들의 즉각적인 필요를 충족할 것”이라고 밝혔다.이날 소셜미디어에 게시된 한 영상에도 시르스키 총사령관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주재한 회의에서 “군사령부가 우크라이나가 통제하는 영토에 만들어졌다”고 말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는 앞서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러시아 국방부 장관이 러시아가 해당 지역 주민을 보호하기 위해 지원군을 보낼 것이라고 밝힌 데 따른 조치로 보인다. 우크라이나가 점령한 러시아 본토 지역을 러시아군이 탈환하려 벼르자 방어 수위를 높이려는 취지다.군사령부 설립과 함께 본토 진격 범위도 넓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르스키 총사령관은 “우크라이나 군대가 쿠르스크 지역 안쪽 35km 지점에 있으며, 82개의 정착지를 포함해 1150㎢의 영토를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주장이 맞다면 러시아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래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가장 깊숙이 침투한 셈이다. 우크라이나는 쿠르스크주의 수자 지역도 점령했다고 주장했다.반면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군이 일시적으로 점령했던 쿠르스크 지역의 크루페츠 마을을 다시 장악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을 몰아내기 위해 쿠르스크 지역에 투입된 러시아 체첸공화국 아흐마트 특수부대의 아프티 알라우디노프 사령관은 “국경에서 약 18㎞ 떨어진 마르티노프카 마을을 되찾았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 역시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가 점령했던 쿠르스크 지역의 크루페츠 마을을 다시 장악했다고 밝혔다. 스푸트니크 통신은 보안국 관계자를 인용해 러시아 해병대가 쿠르스크 전투에서 우크라이나군 부대를 제거했는데, 이들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소속 국가의 소형 무기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가 이번 쿠르스크 공격을 감행한 데에는 나토 등 서방 국가와의 사전 교감이 있었다는 주장이다.한편 영국 소식통은 BBC에 영국이 우크라이나에 기증한 전차가 러시아 본토 공격 당시 사용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영국은 우크라이나에 현대식 서방 전차를 제공한 국가 중 한 곳이다. 작년에 ‘챌린저2’ 전차 14대를 전달한 바 있다. 영국 외에 미국과 독일 등이 지원한 군사장비도 우크라이나의 공격에 사용되고 있다.우크라이나군이 서방의 무기에 힘입어 러시아 본토에서 성과를 내자 서방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러시아는 이미 서방이 자국 영토에 대한 공격의 배후에 있다고 비난하고 있는데, 서방의 무기가 개입했다는 사실은 핵 공격 등 서방에 대한 위협을 부추길 수 있기 때문이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4-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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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 러 본토에 최대 규모 드론 공격… 하늘길서도 반격 나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로 지상전을 개시한 지 9일째인 14일에 러시아 영공으로 최대 규모의 ‘무인기(드론) 공습’을 감행했다.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주 본토의 점령 속도가 초기보다 둔화되자 러시아 공군 비행장 4곳을 공격해 압박에 나선 것이다.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영토 진격이 열흘 가까이 되면서 양국은 서로 자국이 전세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각에선 예상보다 우크라이나의 파상 공세가 거세지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단 분석도 나온다.● 모스크바 동쪽 영공까지 드론 공격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우크라이나군이 현재 점령 중인 러시아 쿠르스크주 일부와 인근 보로네시주, 벨고로드주, 니즈니노브고로드주에 드론과 미사일 117대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 중 니즈니노브고로드는 모스크바에서 동쪽으로 440km나 떨어져 있다. FT는 우크라이나 보안국(SBU) 관계자를 인용해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드론이 전쟁 발발 이래 러시아 군 비행장에 대한 가장 큰 공격을 감행했다”고 전했다. 특히 우크라이나가 진격 중인 쿠르스크와 보로네시, 니즈니노브고로드의 비행장 4곳이 표적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남서부 지상전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얻은 뒤 하늘길까지 장악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점령에 대해서는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12일 “러시아 영토 1000㎢를 통제하고 있다”며 13일엔 “하루 동안 3㎞를 진격해 40㎢를 추가로 장악했다”고 밝혔다. 반면 알렉세이 스미르노프 쿠르스크주지사 대행은 12일 푸틴 대통령이 소집한 회의에서 “우크라이나군이 40km 전선에 걸쳐 영토 내 12km까지만 진입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우크리아나가 주장한 점령 규모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점령한 쿠르스크 지역에 ‘완충 지대’를 마련해 민간인을 보호하겠다고 밝혔다. 양국 민간인들이 자국으로 대피할 통로를 마련하겠다는 뜻이다.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이호르 클리멘코 우크라이나 내무부 장관은 14일 텔레그램에서 “쿠르스크 지역에 완충 지대를 만드는 건 국경 지역 사회를 일상적인 적의 공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 푸틴의 ‘눈과 귀’에 대응 작전 맡길 듯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진격은 9일째에 접어들며 다소 속도가 둔화되는 모양새다. 하지만 점령 효과는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공세를 물리치기 위해 자신들이 우위를 차지하고 있던 전선에서 일부 병력을 이동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쿠르스크 지상전에서 더 밀릴 가능성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러시아군이 쿠르스크 전선보다 훨씬 뒤쪽으로 떨어진 지역에서 참호를 구축하기 시작한 모습이 위성사진으로 확인됐다. 이는 러시아가 영토 탈환이 단시일 내에 이뤄지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지상전에 대한 대응전략 변경도 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니콜라이 이바노프 쿠르스크 지역 하원의원은 현지방송 RTVI에 “알렉세이 듀민 국무원 서기가 테러 방지 작전을 감독하란 임무를 받고 소환됐다”고 밝혔다. 듀민 서기는 푸틴 대통령의 전직 경호원 출신으로 ‘푸틴의 눈과 귀’로 불리는 최측근이다. 푸틴 대통령은 그에게 이번 지상전 대응을 직접 총괄하게 할 것으로 추정된다.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점령이 길어지면서 푸틴 대통령도 고민에 빠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침략이 오래 지속될수록 푸틴 대통령이 이를 단순한 실수라고 일축하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그의 대응은 회피와 축소로 흔들리고 있다”고 해석했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4-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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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軍 사복입고 러 속이며 진격 “7개월간 뺏긴 땅 7일새 회복”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 지상전을 감행한 지 8일째인 13일 거침없는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현재 러시아 쿠르스크주의 74개 마을을 점령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러시아가 올해 7개월 동안 점령한 면적을 일주일 만에 차지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쿠르스크주에 인접한 벨고로드주도 민간인 사상자가 나와 러시아는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우크라이나의 이번 지상전은 ‘대반격’이라고 명명했지만 그다지 효과가 없었던 지난해 공격과 차원이 다르다는 평가를 받는다. 은밀한 기습을 대담하게 추진해 러시아 영토를 적지 않게 점령하는 성과를 얻었기 때문이다. 다만 여전히 동부전선은 열세에 처해 있어 평화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러시아 최소 800km² 통제”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13일 “하루 동안 3km를 더 진격해 러시아 영토 40km²를 추가로 장악했다”고 밝혔다. AFP통신도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 자료를 인용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를 최소 800km²(서울 면적의 1.32배) 통제하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미 CNN방송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가 점령했다고 주장하는 러시아 본토 면적(1000km²)은 러시아가 올해 탈취한 우크라이나 영토(1175km²)와 맞먹는다. 이번 지상전으로 러시아에선 약 20만 명의 주민이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가 쿠르스크주에서 선전하며 인접한 벨고로드주에서도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뱌체슬라프 글랏코프 벨고로드 주지사는 이날 텔레그램에서 “연이은 우크라이나군의 포격으로 집들이 파괴되고 민간인 사상자도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번 지상전은 우크라이나의 철저한 보안 유지가 성공의 밑바탕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병력 이동은 훈련이라고 감췄으며, 일부 군인은 군복 대신 사복을 입고 움직였다. 작전에 투입된 군인들도 지상전 개시 며칠 전에야 임무를 전달받았으며, 미국조차 공격 개시 다음 날에야 상황을 파악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우크라이나 지상전 성공의 키워드는 속임수와 도박”이라고 평가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우크라이나는 러시아를 충격에 빠뜨리기 위한 여러 가능성을 오랫동안 고려했는데, 작전이 상당 부분 진행될 때까지 서방과 공유하질 않았다”고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4일 소셜미디어 X에 “우리는 쿠르스크주에서 1∼2km 전진했다”며 “러시아 군인 100명을 포로로 잡았다”고 썼다.● “동부전선 수세로 평화협정 쉽지 않아” 우크라이나군이 지상전에 투입한 군 장비에 ‘△’ 표시를 새긴 점도 눈길을 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쿠르스크주로 진격 중인 우크라이나군 장비에 예외 없이 ‘△’ 표시가 새겨져 있다”고 전했다. 이에 일각에선 이번 지상전을 ‘세모 작전’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당시 승리를 염원하는 뜻으로 ‘Z’ 표시를 한 것과 비슷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연설에서 “우리가 전쟁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는 걸 거듭 입증했다”며 “이번 성과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국경 지역에서 러시아 군대를 더 많이 파괴할수록 평화와 안보가 가까워질 것”이라고 협상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는 속내를 드러냈다. 하지만 이번 진격이 우크라이나가 원하는 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러시아 내에선 이번 공격으로 협상은 물 건너갔다는 관측도 나온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전날 “민간인을 공격하고 원자력발전소를 위협하는 자들과 무슨 협상을 할 수 있겠는가”라고 비난했다. 우크라이나가 여전히 동부전선에선 고전하고 있어 이번 작전이 대세를 바꾸긴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러시아 일부 지역을 점령한다고 해서 러시아에 실존적 위협을 주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4-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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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본토 기습 성공한 우크라…“7일만에 7개월 뺏긴 땅 회복”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 지상전을 감행한 지 8일째인 13일 거침없는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현재 러시아 쿠르스크주의 74개 마을을 점령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러시아가 올해 7개월 동안 점령한 면적을 일주일 만에 차지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쿠르스크주에 인접한 벨고로드주도 민간인 사상자가 나와 러시아는 ‘비상사태’를 선포했다.우크라이나의 이번 지상전은 ‘대반격’이라고 명명했지만 그다지 효과가 없었던 지난해 공격과 차원이 다르다는 평가를 받는다. 은밀한 기습을 대담하게 추진해 러시아 영토를 적지 않게 점령하는 성과를 얻었기 때문이다. 다만 여전히 동부 전선은 열세에 처해 있어 평화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러시아 최소 800㎢ 통제”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13일 “하루 동안 3km를 더 진격해 러시아 영토 40㎢를 추가로 장악했다”고 밝혔다. AFP통신도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 자료를 인용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를 최소 800㎢(서울 면적의 1.32배) 통제하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미 CNN방송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가 점령했다고 주장하는 러시아 본토 면적(1000㎢)은 러시아가 올해 탈취한 우크라이나 영토(1175㎢)와 맞먹는다. 이번 지상전으로 러시아에선 약 20만 명의 주민이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우크라이나가 쿠르스크주에서 선전하며 인접한 벨고로드주에서도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뱌체슬라프 글랏코프 벨고로드 주지사는 이날 텔레그램에서 “연이는 우크라이나군의 포격으로 집들이 파괴되고 민간인 사상자도 발생했다”고 밝혔다.이번 지상전은 우크라이나의 철저한 보안 유지가 성공의 밑바탕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병력 이동은 훈련이라고 감췄으며, 일부 군인은 군복 대신 사복을 입고 움직였다. 작전에 투입된 군인들도 지상전 개시 며칠 전에야 임무를 전달받았으며, 미국조차 공격 개시 다음날에야 상황을 파악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우크라이나 지상전 성공의 키워드는 속임수와 도박”이라고 평가했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영상 연설에서도 시르스키 총사령관에게 “다음 ‘주요 단계’를 진행하라”며 두루뭉술하게 요청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우크라이나는 러시아를 충격에 빠뜨리기 위한 여러 가능성을 오랫동안 고려했는데, 작전이 상당 부분 진행될 때까지 서방과 공유하질 않았다”고 했다.● “동부전선 수세로 평화협정 쉽지 않아”우크라이나군이 지상전에 투입한 군 장비에 ‘△’ 표시를 새긴 점도 눈길을 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쿠르스크주로 진격 중인 우크라이나군 장비에 예외 없이 ‘△’ 표시가 새겨져 있다”고 전했다. 이에 일각에선 이번 지상전을 ‘세모 작전’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당시 승리를 염원하는 뜻으로 ‘Z’ 표시를 한 것과 비슷하다.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연설에서 “우리가 전쟁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는 걸 거듭 입증했다”며 “이번 성과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국경 지역에서 러시아 군대를 더 많이 파괴할수록 평화와 안보가 가까워질 것”이라고 협상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는 속내를 드러냈다. 하지만 이번 진격이 우크라이나가 원하는 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러시아 내에선 이번 공격으로 협상은 물 건너갔다는 관측도 나온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전날 “민간인을 공격하고 원자력발전소를 위협하는 자들과 무슨 협상을 할 수 있겠는가”라고 비난했다. 우크라이나가 여전히 동부전선에선 고전하고 있어 이번 작전이 대세를 바꾸긴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러시아 일부 지역을 점령한다고 해서 러시아에 실존적 위협을 주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4-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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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크롱 ‘올림픽 휴전’ 끝, 현실 정치 시작

    “올림픽이 끝날 때까지 덮어뒀던 정치적 위기를 이제 처리해야 할 때다.”(로이터통신) 11일 2024 파리 올림픽이 성대하게 막을 내린 뒤 프랑스에 다시 ‘정치의 바람’이 불고 있다. 올림픽 동안 잠정 보류됐던 새로운 총리 지명과 내년도 예산안 협상 등 굵직한 정치 현안을 처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지에선 저조한 국내 지지율에 시달렸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올림픽으로 드높인 국제적 평판을 바탕으로 난국을 헤쳐나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2일 “마크롱 대통령은 파리 올림픽으로 세계를 매료시키고 프랑스의 국가적 자부심을 재확인했다”며 “하지만 이젠 올림픽 이후로 덮어뒀던 정치적 문제를 처리해야 할 때”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프랑스는 마크롱 대통령이 올림픽 직전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을 결정하며 정치적 혼란이 적지 않았다. 지난달 7일 열린 조기 총선 2차 투표로 마크롱 대통령이 창당한 집권 르네상스당은 하원 다수당을 좌파 연합인 신민중전선(NFP)에 내줬다. NFP는 연합 내 이견 탓에 총리 후보를 정하지 못하다가 지난달 23일에야 루시 카스테 파리시 재정국장을 후보로 내세웠다. 하지만 마크롱 대통령은 같은 날 방송 인터뷰에서 “핵심은 정치 진영이 제시한 이름이 아니라 어떤 정치 진영이 의회에서 과반수를 확보할 수 있느냐라는 점”이라고 했다. NFP가 과반 확보에 실패한 점을 들어 후보 제안을 거절한 것이다. 이에 마크롱 대통령이 제안한 ‘올림픽 휴전’이 끝난 만큼 총리 지명을 두고 정치권의 갈등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도 예산안도 의회 승인이란 높은 문턱을 앞두고 있다. 극좌 성향인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 소속 에리크 코크렐 하원 재무위원회 위원장은 로이터통신에 “마크롱이 우파 정부를 구성하려 한다면 예산을 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재 프랑스는 유럽연합(EU)과 채권시장으로부터 재정 적자를 줄이라는 압박도 받고 있어 의회와의 협의가 더욱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마크롱 대통령이 그간 저조했던 국내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프랑스 매체인 레제코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달 초 25%에서 이달 1일 27%로 2%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4-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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