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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서가 있던 과거와 달리 현재 한국이 처한 환경은 정글입니다. 정글에서 어떻게 대처해 살아남을지 모색해야 합니다.” 최태원 SK그룹 및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17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대한상의 제주포럼’ 개회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최 회장은 “2년 전 인공지능(AI)이 부상하더니 이제는 AI를 빼면 말할 수 없고, 정치도 극단적인 진보와 보수를 오가는 등 상당히 거친 방법으로 (세상이) 바뀌고 있다”며 “(한국이) 항상 어려움을 극복하며 살아왔듯 힘을 합쳐 이겨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강연자로 나선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지금 글로벌 정세는 정글이 맞다”면서 “과거에는 기업들이 직접 혁신하고 부를 창출했지만 이제는 정부, 기업이 하나의 ‘원팀’이 돼야만 헤쳐 나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 부총리는 특히 “한국 경제가 현재 역동성이 떨어지는 구조적인 문제에 빠졌다”며 “우리 DNA에 내재된 역동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한국을) 재설계해야 한다”고 했다. ‘역동경제’를 위해 한국 사회에 혁신, 공정, 이동성이라는 세 요소를 활성화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최 부총리는 “역동성을 찾으려면 혁신이 필요하고, 지속가능성을 위해 이 혁신은 공정하게 일어나야 한다”며 “이동성이란 계층 간 이동을 말한다”고 설명했다. 올해로 47회째인 제주포럼에는 최 회장을 비롯한 전국상의 회장단과 서울상의 부회장단, 전국 대·중소기업인 등 600여 명이 참석했다. 제주=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삼성전자는 대만 반도체 설계 업체 미디어텍과 업계 최고 속도인 LPDDR5X D램(사진) 동작 검증을 완료했다고 16일 밝혔다. 올 4월 LPDDR5X 개발에 성공한 데 이어 본격 상용화에 돌입한 것이다. LPDDR은 고성능 D램인 DDR의 저전력 버전이다. 주로 모바일 제품 중심으로 탑재해 오다 최근 인공지능(AI)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며 PC나 서버 등에서도 활용이 확대되고 있다. LPDDR5X는 미디어텍의 최신 플래그십(고사양) 모바일AP ‘디멘시티(Dimensity) 9400’에 탑재될 예정이다. AP는 모바일 제품의 두뇌 역할을 하는 처리장치다. LPDDR5X의 처리 속도는 10.7Gbps(초당 10.7기가비트)로 지금까지 메모리 업계에서 발표된 LPDDR 중 가장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이전 모델 대비 성능이 25% 향상됐고 소비전력도 25% 개선했다. SK하이닉스가 지난해 1월 출시한 LPDDR5T의 속도가 9.6Gbps였다. 삼성전자는 “LPDDR5X를 통해 모바일 기기에서 배터리를 더 오래 사용할 수 있고 서버나 클라우드에 연결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뛰어난 성능의 온디바이스 AI(기기에 내장된 AI)를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LPDDR D램의 응용처를 적극적으로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이혼 소송 중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측이 SK그룹 본사 건물에서 나갈 것으로 보인다. 노 관장 측은 최근 법원으로부터 SK그룹 본사 건물에서 사실상 퇴거하라는 판결을 받은 데 대해 항소하지 않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노 관장 법률대리인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SK이노베이션이 제기해 온 미술관 인도소송 1심 판결에 대해 항소하지 않기로 했다”며 “민사상 SK측의 부당한 요구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하는 차원”이라고 했다.대리인은 그러면서 “노 관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이혼소송 2심 판결에 ‘SK그룹이 미술관 퇴거를 요구한 게 부적절하다’는 판시가 있었다”며 “그럼에도 최 회장 등이 소 취하 등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은 데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노 관장 측은 “아트센터 나비는 현재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고 박계희 여사의 유지를 받들어 예술 감성이 사회에 긍정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아트센터 나비는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 4층에 입주한 멀티미디어 전시관이다.노 관장의 시어머니 박 여사가 운영하던 워커힐미술관의 후신으로 2000년 개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서울중앙지법 민사36단독 이재은 부장판사는 지난달 21일 SK이노베이션이 아트센터 나비를 상대로 낸 부동산 인도 청구 소송의 선고기일을 열고 원고 승소 판결했다. 아트센터 나비가 SK이노베이션에게 부동산을 인도하고 손해배상금 등 10억4560만 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이다.SK이노베이션은 앞서 임대차 계약이 2019년 9월 끝난 것을 계기로 아트센터 나비 측에 퇴거를 지속 요청했고 지난해 4월 무단 점유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국내 대학에 학부급 배터리 계약학과가 처음 만들어진다. 배터리 인재난을 극복하고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학부 때부터 육성하기 위한 투자다. 삼성SDI는 성균관대와 배터리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배터리공학과를 신설한다고 12일 밝혔다. 배터리공학과는 공과대 학사 4년제 과정으로 운영된다. 2026년부터 10년간 매년 신입생 30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학생들에게는 배터리 소재부터 셀, 모듈, 팩까지 맞춤 교육이 제공된다. 졸업하면 삼성SDI에 입사할 수 있다. 삼성SDI는 이번 배터리공학과 신설이 전문인력 육성 및 국가 핵심 전략산업 인재 양성을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배터리 업계의 학부급 계약학과 설립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배터리 3사는 석박사급 계약학과만 운영해 왔다. 또 서울 내 대학 및 KAIST, 포스텍(포항공대) 등 주요 대학 중에서 ‘배터리’를 전면에 내세운 학부급 전담 학과가 설치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국내 대부분의 배터리 전문 인재 양성은 학부 자연과학·공학 내 전통 전공을 마친 졸업생이 대학원으로 진학해 육성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에 대해 배터리 업계에서는 전문 인재를 더 적극적으로 양성하려면 학부부터 배터리 전문 전공을 만들어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어 왔다. 중국은 2020년부터 정책적으로 배터리학과를 만들었고 현재 30여 개 대학이 운영하고 있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은 “우수 인재 양성은 삼성SDI의 미래 경쟁력”이라며 “이번 협약을 통해 배터리 시장을 이끌 핵심 인재를 확보하고 초격차 기술 경쟁력을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경찰이 전선 생산 업체인 대한전선이 경쟁사인 LS전선의 기술을 부정하게 입수했다는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대한전선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인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이날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남부경찰청 산업기술안보수사대는 최근 대한전선 본사를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혐의로 압수수색을 벌였다. 경찰은 LS전선의 케이블공장 건설을 맡았던 건축 관련 업체 A 사를 통해 고전압 해저 케이블 기술이 대한전선으로 유출됐을 가능성을 수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 사 관계자도 입건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고전압 해저 케이블 기술은 작동 속도는 물론 내구성이 우수해 해상풍력 발전의 고부가 가치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고 한다. LS전선은 유출 피해가 의심되는 해저케이블 기술에 대해 “20년 동안 공장 건설 및 연구개발(R&D)에 1조 원을 투자해 얻은 성과”라며 “기술 유출이 사실일 경우 회복이 어려운 손해를 입어 피해가 막대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사 결과 위법 사항이 확인되면 강력한 민형사상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했다.이에 대해 대한전선은 “현재 수사가 진행중인 사안으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 없다”며 “진행되는 수사에 협조하면서 사실과 다른 내용에 대해 적극 소명하겠다”고 밝혔다.대한전선은 또 “2009년부터 해저케이블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왔고, 2016년 당진 공장에 관련 생산 설비를 구축하고 납품한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국내 대학에서 학부급 배터리 계약학과가 처음 신설된다. 배터리 인재난에 학부부터 기업에서 원하는 맞춤형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투자다.삼성SDI는 성균관대와 배터리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배터리공학과를 신설한다고 12일 밝혔다. 공과대 학사 4년제 과정으로 운영된다. 2026년부터 10년간 매년 30명 규모의 신입생을 선발할 계획이다.채용 연계형 계약학과로 해당 학과를 졸업하면 삼성SDI에 입사할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진다. 입학생들은 배터리 소재부터 셀, 모듈, 팩까지 맞춤 교육이 제공된다. 삼성SDI는 이번 배터리공학과 신설이 전문 인력 육성 및 국가 핵심 전략 산업 인재 양성을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배터리 업계의 국내 학부급 계약학과 설립은 이번 삼성SDI와 성균관대가 첫 사례다. 그동안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배터리 3사는 석박사급 계약학과만 운영해 왔다. 삼성SDI와 한양대가 2022학년도부터 운영하기 시작한 2∼4학년 대상 ‘배터리 융합 전공 과정’이 있지만 별도 학과가 아닌 기존 학부생들이 선택해서 배우는 프로그램이었다. 또 서울 내 대학 및 KAIST, 포항공대 등 이공계 경쟁력이 높다고 평가받는 주요 대학 중에서 ‘배터리’를 타이틀로 내건 학부급 전담 학과가 설치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삼성SDI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기존에 개설된 전공 과목 중에서 배터리에 맞는 과목을 묶어 교육과정을 짜야 했다면 신설학과는 아예 배터리를 겨냥한 특화 과목을 만든다는 점에서 차이가 크다”며 “보다 효율적으로 인재를 양성하는 국내 첫 시도”라고 말했다.중국은 2020년부터 정책적으로 배터리 전담 학과를 만들어 인재 양성에 나선 상태다. 배터리 연구 성과나 전문가 수에서 상위권에 드는 시안자오퉁대, 하얼빈공업대, 톈진대 등 현재 30여 개 대학이 전담 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 배터리 업계 및 학계에서는 배터리 전문 인재를 더 적극적으로 양성하려면 한국도 중국처럼 학부 전공을 만들어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었다.최윤호 삼성SDI 사장은 “우수 인재 양성은 삼성SDI의 미래 경쟁력”이라며 “이번 협약을 통해 배터리 시장을 이끌 핵심 인재를 확보하고 초격차 기술경쟁력을 확고히 하겠다”라고 말했다.유지범 성균관대 총장은 “계약학과 신설은 배터리공학 분야의 선도적 역할을 위한 새 출발점”이라고 했다.삼성SDI는 향후에도 배터리 계약학과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 2022년부터 박사급 인재 채용을 위한 설명회인 ‘Tech & Career Forum(T&C 포럼)’을 개최해 우수 인재를 발굴하고 있다. 국내에서 처음 시작한 T&C 포럼은 해외 인재 확보를 위해 미국 뉴욕과 실리콘밸리, 독일 뮌헨 등으로 확대됐으며 올해도 국내 뿐만 아니라 미국 및 유럽 주요 국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한국과 미국, 유럽연합(EU)에서 각각 1조 원을 투자해 배터리 생산공장을 지을 때 기업이 받을 수 있는 보조금 및 세액공제 규모가 미국에서는 5년간 3조 원이 넘는 반면, 한국은 약 1200억 원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진국들이 미래 산업으로 전기차 배터리를 낙점하고 생산기지 구축을 위해 인센티브를 쏟아붓고 있는데 글로벌(중국 제외) 점유율 1위인 한국의 지원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는 해외 공장 건설로 이어져 국내에서 생산한 배터리 물량은 글로벌 생산량의 1%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동아일보는 대한상공회의소, 김우철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와 함께 한국, 미국, EU의 투자지원 정책을 분석했다. 미국에서는 설비투자에 대한 보조금과 생산분에 대한 세액공제를 합쳐 1년간 총 7150억 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5년간 생산을 유지하면 지원액은 총 3조550억 원으로 불어난다. 반면 한국의 자금 지원은 보조금 200억 원에 세액공제 1042억 원 등 총 1242억 원에 그쳤다. EU는 4000억 원 세액공제를 해준다. 조재필 울산과학기술원(UNIST) 에너지화학공학과 교수는 “미국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근거해 배터리 공장 건설 및 생산에 천문학적인 지원을 해준다”며 “한국도 배터리 생태계를 키우려면 소위 ‘한국판 IRA’를 만들어 기업 투자에 대한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美, 배터리기업 적자땐 현금 환급… 韓은 세액공제 이월뿐‘세계 점유율 22%’ 韓배터리 3사, 국내 생산은 1%뿐… 지원 적은 영향도“향후 2, 3년 투자 글로벌 생태계 좌우”… ‘한국판 IRA’ 국회 논의 시작도 못해한국 배터리 3사는 중국을 포함한 전 세계 배터리 생산량에서 20% 이상을 점유하고 있지만 한국 내 생산량은 1%에 불과하다. 국내 전기차 소비 시장이 작은 이유도 있지만 투자에 대한 지원 규모가 미국, 유럽연합(EU)에 크게 못 미친다는 약점이 기업의 투자 결정에 영향을 끼친 결과다. 특히 미국의 경우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통해 대규모 세액공제를 지원하고 적자가 나는 기업에는 세액공제분만큼 현금으로 환급해주는 방식으로 신규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 배터리 업계와 학계는 한국을 ‘마더 팩토리’(핵심 생산기지) 중심지로 키우고 가치사슬 생태계를 육성하기 위해 세액공제 비율을 현재의 15%보다 높이고, 적자 기업도 지원하는 ‘현금환급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전문가들은 “배터리 산업은 태동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앞으로 2∼3년의 제조설비 투자가 글로벌 배터리 생태계 지도를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판 IRA’를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5년간 韓 1242억, 美 3조, EU 4000억 11일 동아일보가 대한상공회의소, 김우철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와 한국, 미국, EU의 배터리 생산설비에 대한 투자 지원책을 분석한 결과, 1조 원을 투자해 5년간 생산을 유지하는 경우 한국에서 받을 수 있는 지원금은 1242억 원으로 미국(3조550억 원)의 4%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각국에 1년에 전기차 15만 대분에 탑재할 수 있는 10GWh(기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짓는다는 가정하에 분석했다. 미국에서는 배터리 공장 신규 투자분에 대해 인프라투자법(IIJA)에 따라 최소 1억 달러(약 1300억 원)가 직접 보조금으로 지급된다. 여기에 IRA에 따라 매년 생산분에 대해서도 세액공제를 해준다. kWh(킬로와트시)당 45달러로, 10GWh면 연간 4억5000만 달러(약 5850억 원)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기업이 적자를 본 경우엔 세액공제분을 현금으로 환급해주는 방식으로 초기 투자 기업들의 숨통을 틔워준다. 한국은 지원금이 적을뿐더러 지원도 일회성에 그치고 적자 기업은 혜택을 볼 수 없다. 투자금에 대한 세액공제 비율은 15%로 미국(30%), 유럽(40%)보다 낮다. 미국과 달리 전체 투자금에서 토지, 건물 비용은 세액공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또 기업이 이익이 나서 법인세를 내는 경우에만 세금을 깎아주는 식으로 지원하기 때문에 SK온이나 소재 업체인 엘앤에프, 금양처럼 적자를 보고 있는 기업들은 국내에 공장을 신규 투자하더라도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없다. 다만 공제분을 이연시켜 추후 이익이 날 때 그만큼 공제를 받을 수 있다. 적자 기업들은 지방에 설비를 투자할 경우 지방 투자에 따른 보조금 200억 원만 받을 수 있다. 유럽도 일회성 지원이긴 하지만 한국보다 세액공제율이 높다. 적자 기업의 경우 세액공제 대신 직접보조금을 택하는 방식으로 투자액의 35%를 돌려받을 수 있다.● 국내 생산량 1% 벽 넘으려면 한국판 IRA 필요 미국과 유럽은 중국 다음으로 큰 전기차 시장이다. 완성차 공급망도 촘촘히 구축돼있기 때문에 투자를 했을 때 사업적 시너지가 크다. 단점은 인건비와 원재료 조달비 등 각종 운영 비용이 비싸다는 것이다. 배터리 업계는 미국과 유럽의 보조금 및 세액공제 규모는 모든 비용을 상쇄하고도 남을 정도라고 말한다. 블룸버그NEF에 따르면 국가별 배터리 생산량 순위에서 한국 내 생산량은 2022년 기준 7위로 전체의 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7년이 되면 아예 1% 미만이 돼 10위권 밖으로 밀려날 것으로 전망됐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5월 기준 중국 시장 포함 전 세계 한국 배터리 기업들이 차지하는 생산 점유율은 22.3%다. 한국이 보유한 제조 경쟁력에 비해 국내 생산 기반이 지나치게 작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국내 배터리 업계에 대한 지원책 마련은 매우 더디다. 현재 국회에 반도체, 배터리 등 국가전략산업에 대한 투자세액 규모를 기존 15%에서 25%로 올리고 손실이 나는 기업도 현금으로 환급받을 수 있도록 하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이 발의됐다. 이른바 한국판 IRA다. 21대 국회가 종료돼 자동 폐기되며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 등이 재발의했지만 정쟁으로 논의가 시작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김우철 교수는 “미국이 친환경 산업 육성을 명분으로 배터리를 지원했듯 재정적인 현실을 고려해 모든 국가전략산업이 아닌 일부 산업 분야에 선택과 집중을 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적자 기업에 대한 현금 지원을 적극 고려하되, 불가능하다면 세액공제분을 일종의 재산권처럼 만들어 시장에서 현금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대안도 제시됐다. 김경호 기획재정위원회 전문위원은 지난해 한국판 IRA에 대한 보고서를 통해 “세액공제 환급이 불가능한 경우 양도를 가능하게 하는 등 절차적 보완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한국을 글로벌 배터리 업계의 마더 팩토리로 육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한국 배터리 3사의 핵심 기지는 결국 국내이고 여기서 고도화한 공정, 기술력으로 해외에 나가 싸우는 것”이라며 “한국이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가져가기 위한 국내 시설 및 연구개발(R&D) 투자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미국, 유럽이 중국을 배제하는 자국 중심주의가 갈수록 강화되며 ‘K배터리’의 공급망 리스크도 확대되고 있다. 한국은 광물, 소재 등 배터리 핵심 원재료의 중국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불안정한 정세에 불확실성이 커지는 것이다. 배터리 업계가 공급망 다변화에 나서고 있지만 중국 의존도를 단시간 내 크게 낮추기는 어렵다는 현실적인 문제도 있다. 10일 외신 및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미 정부는 다음 달부터 중국산 배터리와 전기차 등에 대한 관세를 대폭 확대한다. 대통령에게 불공정 무역 행위에 대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무역법 301조(슈퍼 301조)’에 근거한 조치다. 이에 따라 중국산 전기차용 리튬 배터리에 대한 관세는 7.5%에서 25%로, 전기차에 대해서는 25%에서 100%로 인상된다. 미국은 그간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통해 자국 내 생산을 지원하고 중국산 소재를 회피하는 방식으로 중국산을 간접 규제했지만, 보다 직접적인 규제에 나선 것이다. 정부 부처의 중국산 배터리 사용을 막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지난해 말 미 의회는 국방부가 CATL, BYD 등 중국 6개 기업의 배터리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막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지난달에는 공화당 하원 의원들이 국토안보부가 중국 배터리를 조달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유럽연합(EU)은 지난달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관세를 10%에서 최고 48.1%로 올리는 임시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정부로부터 막대한 보조금을 받아 유럽에서 헐값에 판다는 이유에서다.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와 소재 등 관련 공급망도 거의 중국산인 만큼 중국 배터리 생태계 전반에 타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미국, EU의 규제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관세 인상은 “세계무역기구(WTO) 규칙 위반” “노골적 보호주의”라는 비판이다. 중국 정부는 “합법적 권리를 수호하기 위한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배터리 업계는 이 같은 충돌이 공급망 보복으로 이어질까 우려하고 있다. 중국은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흑연, 코발트 등 희귀 광물을 대부분 장악하고 있다. 원자재 컨설팅 회사 CRU그룹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중국은 전 세계 망간 유통량의 95%, 코발트 73%, 흑연 70%, 리튬 67%를 차지하고 있다. 각 국가와 기업들이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 노력하고 있지만 ‘완전한 탈피’는 불가능하다는 게 전반적인 의견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미국, 유럽의 중국 규제가 당장은 한국, 일본 배터리에 기회로 작용하고 있지만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올해 한국 배터리 업계 매출이 2010년 관련 매출을 집계한 이후 처음으로 전년 대비 줄어들 게 확실시된다. 성장 일변도를 달려온 배터리 업계가 첫 역성장에 직면하는 것이다. 반면 한국과 경쟁을 벌이는 중국 및 일본 배터리 업체들은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부진)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과 기술력을 높이는 ‘배터리 종주국’ 일본 사이에서 한국이 넛크래커 신세에 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및 증권가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의 올해 매출은 각각 전년 대비 11.3%, 27.8%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2010년 LG화학이 전지사업부문 매출을 집계한 이래, 2017년 SK이노베이션 내 배터리사업부가 만들어진 이래 모두 첫 역성장이다. 삼성SDI의 매출 성장률 전망치는 올 초 15.2%에서 이달 8일 0.7%로 급락했다. 반면 중국과 일본 업체들은 매출 증가세가 예상된다. 블룸버그 컨센서스에 따르면 중국 CATL의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4.8%, BYD는 23.1% 성장할 것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부진에도 올해 중국 전기차 내수 시장은 30% 성장할 전망인 데다 해외에서 가성비가 우수한 중국 배터리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테슬라를 고객사로 보유한 일본 파나소닉홀딩스도 올해 매출이 1.6%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중국 제외)은 한중일 주요 기업 6곳이 전체의 92%를 점유하며 각축을 벌이고 있다. 현재는 K배터리 3사를 합산한 한국의 점유율이 가장 높지만 중국이 빠르게 추격해 오는 상황이다. 최재희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전기차 트렌드가 최근 성능에서 가격 중심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기에 한국도 ‘가성비 배터리’ 개발에 주력해야 한다”며 “민간 역량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직접 보조금 지급 등과 같은 정부 차원의 지원도 시급하다”고 말했다. 中 “1회 충전에 1000㎞” 日 “R&D 허브 구축”… 세계 1위 韓 위협中, ‘가성비 LFP배터리’ 편견 깨… 日, 테슬라 탑재 ‘원통형’에 사활“전기차 캐즘에 중저가 기술 각광… 반도체 못지않게 배터리도 중요공급다변화 등 정부차원 지원 시급”올해 4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24 오토 차이나’에서는 중국 CATL이 공개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팩 때문에 업계가 발칵 뒤집혔다. 배터리 성능을 좌우하는 에너지 밀도가 kg당 205Wh(와트시)에 달해 한 번 충전으로 1000km나 주행할 수 있다고 소개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저가형 LFP 배터리의 주행거리 기술력이 한국 업체가 주력으로 하는 고가형 삼원계 배터리의 중간 수준까지 올라왔다는 평가가 나왔다. 9일 외신에 따르면 일본 파나소닉은 내년까지 오사카를 일본 최대 배터리 연구개발(R&D) 허브로 구축할 계획이다. 차세대 공정에 특화된 최첨단 시설로 북미 등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싱크탱크다. 이미 올 4월 연면적 7900㎡, 높이 4층짜리 시설을 완공한 데 이어 내년 4월 추가 R&D 시설을 세우겠다는 목표다. 모두 합쳐 1100명의 전문 인력이 배터리 공정 고도화와 양산 장비 개발에 투입될 예정이다. 가성비를 앞세우던 중국이 기술력을 키우고 일본은 기술 주도권 지키기에 사활을 걸고 나서면서 성장세가 꺾인 K배터리의 ‘글로벌 1위’ 지위가 위협받고 있다. “한중일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는 상황에서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위기에 한국 배터리가 도태되지 않도록 정부가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술력 쫓아온 中, 더 앞서가려는 日 중국 기업들은 그간 내수용에 그치던 ‘가성비’ LFP 배터리의 판로를 유럽, 북미까지 확대하며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특히 4월 공개된 CATL의 배터리는 ‘값이 싸고 주행거리가 짧다’는 LFP에 대한 편견을 깼다. 시중에 나온 LFP의 에너지 밀도는 통상 kg당 160Wh 안팎인데 고가형인 삼원계(200∼350Wh) 수준까지 올라온 것이다. 이상영 연세대 화공생명공학과 교수는 “LFP 배터리가 밀도 200을 넘겼다는 것은 굉장한 성과”라고 말했다. 한국 기업들이 주력하는 니켈·코발트·망간(NCM) 등을 포함한 삼원계 배터리는 한중일이 시장을 삼분(三分)하고 있지만 LFP는 중국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배터리 업계는 앞으로 2, 3년 내 LFP 점유율이 삼원계를 앞지를 것으로 보고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특히 미국 대비 규제가 느슨한 유럽 시장을 겨냥해 LFP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파나소닉은 테슬라가 탑재하는 원통형 배터리 분야에서 주도권을 잃지 않으려 R&D에 사활을 걸고 있다. 파나소닉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원통형 배터리는 높은 안정성과 가격 장점 때문에 테슬라뿐 아니라 BMW, 볼보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탑재하고 있다. 현재 원통형 시장의 주류는 2170(지름 21mm, 높이 70mm) 배터리다. 파나소닉은 용량과 출력을 크게 높인 차세대 4680(지름 46mm, 높이 80mm) 시장에서도 선두 자리를 내놓지 않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캔자스주에 짓고 있는 공장에 기존 투자 액수와 맞먹는 40억 달러(약 5조5000억 원)를 추가 투자하는 방안이다. 3월 일본 배터리 업계 한 관계자는 닛케이아시아에 “LG에너지솔루션도 4680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지만 기술과 안전 면에서 업계를 선도하는 곳은 파나소닉”이라고 말했다. 파나소닉은 그룹 차원에서 배터리를 신성장 동력으로 낙점하고 ‘실탄’ 확보를 위해 자동차 전장(전자 장치) 등 기존 알짜배기 사업들도 대거 정리하고 있다.● “반도체 못지않게 중요한 산업이 배터리” 중일 경쟁사들의 거센 공세 속에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의 점유율은 하락하고 있다. 9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5월 중국 시장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3사(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의 점유율은 모두 합쳐 46.8%였다. 2021년(55.6%) 이후 매년 떨어지는 추세다. 반면 중국 CATL과 BYD는 2021년 합계 점유율 14.4%에서 올 5월 30.7%까지 올라왔다. 국내 배터리 업계가 수세에 몰린 가장 큰 이유는 전기차 캐즘 때문이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며 소비자들이 중저가 전기차를 찾자 전기차 원가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배터리에서도 중저가 기술이 각광받기 시작한 것이다. 고부가가치, 고성능 중심으로 배터리 사업을 키워 오던 한국은 뒤늦게 가격 경쟁력까지 키워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이 주도권을 쥔 LFP 배터리는 삼원계 대비 30%가량 싸다. 하지만 한국산 LFP는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수준이다.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이 프랑스 르노와 LFP 공급 계약을 맺었지만 중국 기업들과 비교해 규모가 한참 모자란다는 지적이 나온다. 양산 시점도 내년 말부터다. 삼성SDI, SK온도 2026년부터 LFP 배터리를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제조 원가도 차이가 난다. 중국은 리튬, 전구체 등 주요 광물 및 소재 공급망과 기술을 확보한 데다 인건비도 저렴하다. 반면 한국은 중국에 비해 여전히 해외 공급망 의존도가 높고 이는 단가 인상으로 이어지는 구조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과거 호황과 불황을 수차례 이겨낸 반도체와 비교할 때 배터리는 산업의 역사가 짧은 만큼 처음 맞닥뜨리는 위기에 대한 대응 노하우가 부족하다는 한계도 있다. 배터리 전문가들은 한중일 경쟁이 격화되면서 ‘기업 대 기업’ 싸움만으로는 시장 부진을 극복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배터리 단가를 낮추기 위한 핵심 공급망 다변화, 차별화된 기술력 확보를 위한 R&D 등 정부 차원의 지원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특히 전고체 등 차세대 배터리 분야에서의 시장 선점을 위한 보조금 등 과감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배터리 업계 한 임원은 “배터리 공장은 장비 국산화 비율이 높아 공장을 지으면 연관된 부품 회사들도 함께 성장한다”며 “반도체 못지않게 배터리에 대해서도 국민적 관심과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넛크래커호두를 양쪽으로 눌러 껍질을 까는 기계. 기계 사이에 낀 호두처럼 기술을 앞세운 선진국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후발 개발도상국 사이에서 고전하는 상황을 가리킨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올해 하반기(7∼12월) 국내 대기업 10곳 중 9곳이 상반기(1∼6월)와 비슷하거나 그 이상 수준으로 투자할 계획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8일 한국경제인협회에 따르면 최근 매출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하반기 국내 투자계획을 조사한 결과(132개사 응답) 74.2%가 상반기와 비슷한 규모로 투자하겠다고 답했고, 16.7%가 상반기보다 투자 규모를 확대하겠다고 답했다. 투자를 축소하겠다는 곳은 9.1%였다. 투자를 늘리겠다고 응답한 기업들은 그 이유로 각각 31.8%가 ‘노후 설비 교체·개선’과 ‘업황 개선 기대감’을 꼽았다. 이어 13.8%가 불황 속 적극적인 투자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투자를 확대한다고 답했다. 반면 투자를 축소하겠다는 기업 중에서는 가장 많은 33.4%가 ‘글로벌 통화긴축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을 그 이유로 답했다. 설문에 응한 기업 가운데 43.9%는 인공지능(AI) 투자를 계획했거나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목적은 주로 공정·시스템 효율화(46.6%)와 신제품 개발 및 서비스 개선(29.3%)이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효성중공업은 노르웨이 국영 송전청 스타트네트(Statnett)에 총 3300억 원 규모의 420kV(킬로볼트) 초고압변압기를 공급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이 중 3040억 원 규모의 물량에 대해 5일 계약을 맺었다. 효성중공업은 초고압변압기를 2029년까지 순차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효성중공업은 지난해에도 1300억 원 규모의 초고압변압기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현재 노르웨이 초고압변압기 시장에서 8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2010년 국내 기업 최초로 영국전력청의 초고압변압기 주 공급자로 선정되며 유럽 시장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 스웨덴, 아이슬란드, 핀란드, 프랑스 등에서도 초고압전력기 수주 계약을 체결하며 유럽 전반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올해 하반기(7~12월) 국내 대기업 10곳 중 9곳이 상반기(1~6월)와 비슷하거나 그 이상 수준으로 투자할 계획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8일 한국경제인협회에 따르면 최근 매출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하반기 국내 투자계획을 조사한 결과(132개사 응답) 74.2%가 상반기와 비슷한 규모로 투자하겠다고 답했고, 16.7%가 상반기보다 투자 규모를 확대하겠다고 답했다. 투자를 축소하겠다는 곳은 9.1%였다.투자를 늘리겠다고 응답한 기업들은 그 이유로 각각 31.8%가 ‘노후 설비 교체·개선’과 ‘업황 개선 기대감’을 꼽았다. 이어 13.8%가 불황 속 적극적인 투자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투자를 확대한다고 답했다.반면 투자를 축소하겠다는 기업들 중에서는 가장 많은 33.4%가 ‘글로벌 통화긴축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을 그 이유로 답했다.투자 활동이 본격화될 시기에 대해 응답 기업 중 가장 많은 37.1%는 내년 상반기를 꼽았다. 24.2%는 이미 활성화됐다고 답했고, 15.2%는 올해 하반기라고 전망했다.설문에 응한 기업 가운데 43.9%는 인공지능(AI) 투자를 계획했거나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목적은 주로 공정·시스템 효율화(46.6%)와 신제품 개발 및 서비스 개선(29.3%)이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인공지능(AI) PC, AI 휴대전화 등 AI를 탑재한 기기들이 대거 출시되면서 저전력, 고화질을 앞세운 고부가가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최근 애플이 신형 아이패드 프로(7세대)에 처음으로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는 등 과거 대형 TV를 중심으로 적용되던 OLED 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 노트북 등에 채택되며 시장이 커지는 것이다. 올해부터 OLED 시장은 매년 평균 30% 이상 성장해 2031년 전 세계 패널 출하량이 2023년의 12배인 1억 대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시장 움직임에 맞춰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온디바이스 AI(AI 탑재) 기기용 OLED 시장에 본격적으로 대비하고 있다. 특히 기존 OLED 디스플레이보다 성능을 끌어올린 차세대 ‘탠덤 OLED’가 주목받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최근 탠덤 OLED 3세대 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2019년 업계 최초로 탠덤 OLED 상용화에 성공한 데 이어 지난해 2세대로 전환했으며, 현재는 3세대로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2세대는 1세대보다 휘도(밝기)가 개선됐고 소비전력은 40% 줄어든 게 특징이다. 그동안 주로 차량용에 적용되던 탠덤 OLED는 태블릿 등 정보기술(IT) 기기로 확대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중소형 탠덤 OLED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개발 인력을 대거 보강했다. 여기에 노트북, 태블릿PC 등 중소형 디스플레이 대량 양산을 위한 8.6세대 IT용 OLED 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투자액 4조1000억 원 규모로 2026년 본격적인 가동에 돌입할 계획이다. 8.6세대 라인은 기존 주류인 6세대보다 한 번에 찍어낼 수 있는 원장 크기가 2배에 달해 생산 효율이 높다. AI 시대 OLED가 각광받는 큰 이유는 전력 효율이 높고 발열 제어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OLED는 화소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도록 설계된 패널이다. 필요한 부분에만 에너지를 사용하기 때문에 패널 전체가 켜지는 액정표시장치(LCD) 대비 전력 소비가 약 25%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 관계자는 “AI PC, AI 휴대전화는 직접 기기 안에서 AI를 구동하기 때문에 전력 소비가 크고 이를 해결하는 게 중요한 과제”라며 “OLED는 또 LCD 대비 얇고 가벼워 휴대성이 우수하고 디자인 차별화를 꾀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간 탠덤 OLED는 유기발광층을 2개층으로 쌓았다. 기존 1개층인 OLED 패널 대비 수명은 2배, 휘도는 3배까지 개선됐다. 특히 애플이 신형 아이패드에 탠덤 OLED를 탑재하기로 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탠덤 OLED는 기술적 난도가 높아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기업들이 양강 구도로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옴디아에 따르면 노트북, 모바일용 OLED 패널 출하량은 지난해 786만여 대에서 올해 1887만 대로 2.4배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 매년 30%씩 성장해 2031년에는 약 9877만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금액 기준으로는 지난해 1조2998억 원에서 2031년 18조2250억 원으로 14배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미국 출장 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빅테크 연쇄 회동에 이어 현지 자회사들을 찾아 미래사업 현장을 살펴봤다. 최 회장이 지난달 열린 ‘경영전략회의’에서 강조한 인공지능(AI) 등 신사업 역량 강화를 가속화하기 위한 행보다. 7일 SK에 따르면 지난달 22일부터 미국 출장길에 오른 최 회장은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픈AI, 아마존, 인텔 등 앞선 서부 빅테크 회동 일정을 마치고 동부로 이동해 SK바이오팜과 SKC 자회사 앱솔릭스 등을 방문했다. 최 회장은 뉴저지에 있는 SK바이오팜 미국법인 SK라이프사이언스를 찾아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직판 상황을 점검했다. SK바이오팜이 개발한 세노바메이트는 최근 처방 환자 수가 10만 명을 돌파하며 주목받고 있다. 최 회장은 또 구성원들을 격려하면서 “미국의 ‘생물보안법’ 추진이 국가안보정책에 미칠 잠재적 영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대응 방안을 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생물보안법은 미국 정부 및 의회가 중국 바이오 기업을 견제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규제 법안이다. 최 회장은 조지아주 앱솔릭스도 찾아 글라스 기판 양산 공장을 둘러봤다. 세계 최초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글라스 기판은 올해 하반기(7∼12월) 중 고객사 테스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글라스 기판은 AI 반도체의 데이터 속도와 전력 소모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다. 최 회장은 이번 출장 중 만난 빅테크 최고경영자(CEO)들에게도 글라스 기판의 기술 경쟁력을 소개하며 협력 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SK 관계자는 “최 회장의 이번 출장을 바탕으로 빅테크 파트너들과 함께 SK의 AI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후속 논의 및 사업 협력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SK하이닉스가 신입, 경력 사원을 동시에 뽑는 대규모 채용에 나선다. 회사가 2021년부터 공채에서 상시 채용으로 전환한 이후 7월에 대규모 동시 채용을 진행하는 것은 처음이다. SK하이닉스는 4일 세 자릿수 규모의 신입과 경력 채용 공고를 냈다. 신입 채용에서는 주로 인공지능(AI) 반도체에 사용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해 최근 신규 투자를 발표한 충북 청주 M15X 팹(공장), 첨단 패키징 등의 분야에서 일할 연구개발(R&D) 인력들을 대거 뽑는다. 경력 부문은 R&D뿐만 아니라 전략·기획, 마케팅 등 사업·경영 부문에서도 채용을 진행한다. SK하이닉스는 2021년 상시 채용 전환 이후 지금까지 2∼3월 또는 8∼9월에 각각 상반기, 하반기 신입 채용을 진행했다. 올해도 3월 신입 채용을 진행한 바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7월 채용 이후 9월에도 8월 졸업자를 대상으로 또 신입 채용을 진행할 계획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이례적인 대규모 채용의 배경에 대해 “최근 SK하이닉스의 메모리 사업 위상이 크게 부상하며 회사에 오려는 인재들의 취업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자만심을 버리고 도전과 혁신의 DNA를 되살립시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사진)은 4일 임직원들에게 보낸 최고경영자(CEO) 메시지에서 “과거 배터리 혁신을 주도하며 자리 잡은 1등이라는 자신감이 오히려 자만심으로 변한 것은 아닌지 냉정히 반성해야 한다”며 이처럼 주문했다. 그는 “모든 문제를 어려운 업황 탓으로 돌리거나 막연히 미래를 낙관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며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속 우리 역시 과거 강점이었던 소재, 기술, 공정 혁신이 더뎌졌고 원가 경쟁력도 부족해 수익성이 떨어지는 게 냉정한 현실”이라고 했다. 김 사장은 “지금까지의 공격적인 수주와 사업 확장이 비효율적이었다”고 지적하며 앞으로 선택과 집중을 통한 효율성 강화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투자 속도 조절이 필요한 시기”라며 “꼭 필요한 시점에 적절한 투자가 이뤄질 수 있는 ‘Agility’(민첩성)를 확보해 나가야 한다. 각 조직별로 투자 유연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깊게 고민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사장은 “배터리 산업의 미래는 밝지만 미래를 주도할 진정한 실력을 갖추기는 예전보다 훨씬 어려워졌다”며 “사업과 제품의 포트폴리오를 전면적으로 개편해 나가며 조직 전체의 혁신을 가속화해 나가자”고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또 배터리 공정의 차세대 기술로 불리는 ‘건식 코팅’ 기술을 2028년부터 상업화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김제영 LG에너지솔루션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이날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건식 코팅은) 우리가 10년 전부터 개발해 업계 최고 수준”이라며 “배터리 제조 비용을 17∼30% 줄일 수 있다”고 소개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삼성전자가 기존의 여러 부서에 흩어져 있던 고대역폭메모리(HBM) 개발팀을 한데 모았다. 전영현 삼성전자 DS(반도체)부문장(부회장)이 5월 21일 선임된 지 한 달여 만에 이뤄진 조직 개편이다. 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 DS부문은 이날 자로 HBM 개발팀을 신설했다. 신임 HBM 개발팀장은 손영수 부사장이다. 손 부사장은 2003년부터 20년가량 삼성전자에서 주로 D램 기획과 설계를 맡아 온 메모리 반도체 전문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금까지 상용화된 HBM 4세대, 5세대와 차세대 HBM 개발팀이 각각 따로 운영됐다면 조직을 한데 모으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어드밴스트 패키징(AVP) 개발팀도 재편해 전 부문장 직속으로 배치했다. 후(後)공정인 패키징(조립)은 HBM 등 더 높은 반도체 성능을 구현하기 위해 전공정 못지않게 중요한 분야다. 미세 공정만으로는 반도체의 성능을 끌어올리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DS부문은 또 이날 사내망을 통해 상반기(1∼6월) 목표 달성 장려금(TAI)을 최대 75%로 책정했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매년 상·하반기로 나눠 최대 기본급의 100%까지 TAI를 지급한다. 지난해 DS부문의 TAI 지급률은 상반기 25%, 하반기 0∼12.5%였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삼성SDI가 미국 최대 전력기업인 넥스트에라에너지에 약 1조 원 규모로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를 납품한다.4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넥스트에라에너지와 ESS용 배터리 공급 계약을 위한 막판 조율을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총용량 6.3기가와트시(GWh)로 지난해 북미 전체 ESS 설치 용량인 55GWh의 11.5%에 해당하는 규모다.삼성SDI가 납품하는 배터리는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로 이른바 삼원계 배터리다. 그동안 값싼 중국산 LFP(리튬·인산·철)에 밀리다 상대적으로 비싼 삼원계 배터리 수주에 성공한 만큼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미국이 2026년부터 중국산 제품 관세를 대폭 높이기로 하며 기존 중국산 배터리의 가격 매력이 떨어진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LG전자가 네덜란드 스마트홈 플랫폼 기업 앳홈을 인수했다. LG전자는 이번 인수를 기반으로 자사의 공감지능(AI) 가전과 스마트홈 플랫폼, 생성형 인공지능(AI) 등을 결합해 ‘AI 홈’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LG전자는 최근 앳홈의 지분을 100%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지분 80%를 우선 인수하고 향후 3년 내 나머지 지분 20%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인수 가격은 총 1000억 원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LG 스마트홈 플랫폼 ‘LG 씽큐’를 통해 축적한 스마트홈 기술과 앳홈의 개방형 생태계를 결합해 AI홈 역량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LG전자 기기뿐만 아니라 타사 기기, 서비스까지 통합해 더 많은 고객 사용 데이터를 확보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앳홈과 개발하는 AI홈에서 고객이 AI가 최적화한 환경에서 스마트홈 경험을 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기현 LG전자 플랫폼사업센터 부사장은 “앳홈 인수는 AI홈 사업의 초석”이라며 “앳홈의 확장성을 토대로 외부 연동 서비스를 확대하고 AI 가전과의 시너지를 내겠다”고 했다. 2014년 설립된 앳홈은 스마트홈 플랫폼 ‘호미(Homey)’를 운영하고 있다.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성장하며 자체 개발한 플랫폼과 운영체제(OS)를 바탕으로 독자적인 스마트홈 생태계를 조성했다. 호미 프로에서 연결을 지원하는 가전 및 사물인터넷(IoT) 기기 수는 5만여 종에 달한다. 또 앳홈이 운영하는 호미 앱스토어에는 필립스, 이케아 등 전 세계 다양한 브랜드 제품을 제어하는 애플리케이션(앱) 1000여 개가 등록돼 있다. LG전자는 앳홈 인수 후에도 앳홈의 OS와 브랜드를 독립적으로 유지할 예정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사업 및 연구개발 역량이나 플랫폼 차원의 시너지를 도모하면서 앳홈의 성장성과 고유 강점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조사기관 테크나비오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홈 시장은 지난해 812억800만 달러(약 112조8000억 원)에서 연평균 26.2%씩 성장해 2028년 2602억35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8~10일 사흘간의 총파업을 예고했다. 전삼노 조합원 수는 삼성전자 전체 직원의 22%인 2만8000명으로, 파업 참여율이 높을 경우 경영에 미치는 여파가 작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일각에서 소수 조합원을 위한 파업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어 실제 총파업에 참여할 조합원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2일 재계에 따르면 전삼노는 총파업 관련 세부 지침을 이날 조합원들에게 공지할 계획이다. 전삼노는 1일 “회사가 우리의 요구를 전혀 수용하지 않았다”며 8~10일로 총파업 날짜를 선언했다. 전삼노는 임금인상률 5.1%를 거부한 855명에게 더 높은 임금 인상률을 적용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사용자 측과 근로자 측이 참여한 노사협의회를 통해 올해 임금인상률을 평균 5.1%로 정했다. 전삼노는 또 초과이익성과급(OPI) 기준 개선과 무임금 파업으로 발생하는 조합원의 경제적 손실 보상, 유급휴가 약속 이행 등을 요구하고 있다.노조 안팎에서는 전삼노의 이 같은 요구가 일부 조합원만을 위한 혜택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임금인상률을 거부한 855명만을 위한 총파업인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 같은 논란 속에서 노조 측은 당초 ‘어용 노사협의회를 통해 일방적으로 발표한 2024년도 기본인상률(3.0%)을 거부한 855명에게 보다 높은 임금 인상률을 적용하라’는 선언문 문구에서 ‘855명’을 ‘855명 포함 전 조합원’이라고 수정한 것으로 전해졌다.다만 파업 참여율이 높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전삼노는 5월 29일 삼성전자 창사 이래 첫 파업을 선언하고 6월 7일 연차 소진을 통한 쟁의행위 참여를 독려했다. 노사 양측 모두 연차를 낸 조합원 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참여율이 높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