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익

박현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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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동아일보 박현익 기자입니다.

beepark@donga.com

취재분야

2024-08-28~2024-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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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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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일반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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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3%
  • 견학 프로그램으로 직무 체험 기회 제공

    넷마블문화재단은 지난해 엔데믹(감염병 유행 종식)을 맞아 오프라인 사회공헌 활동을 재개했다. 넷마블문화재단의 대표 오프라인 사회공헌 활동인 ‘넷마블 견학 프로그램’은 2019년 이후 코로나19 여파로 잠시 중단됐다가 지난해 다시 시작했다. 게임산업 현장을 방문해 게임 직무에 대한 이해를 돕고 미래 설계에 밑바탕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올 4월에는 첫 넷마블 견학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경북여자상업고등학교 학생 60여 명이 지타워를 방문해 견학 프로그램을 수료했다. 견학에 참여한 학생들은 게임산업 직무와 진로 소개, 넷마블 임직원 강의, 보드게임을 통한 게임회사 직무 체험 및 사옥 견학으로 게임산업 현장 및 직무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시간을 가졌다.‘넷마블게임콘서트’도 지난해부터 오프라인으로 전환됐다. 게임콘서트는 건강한 게임 문화 조성과 확산을 위해 2019년부터 여러 분야의 전문가를 초빙해 오픈 포럼 형식으로 진행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오프라인 전환 이후 총 네 차례 진행됐다. 행사마다 100명이 넘는 인원이 참석했다. 올해 첫 넷마블게임콘서트는 지난달 29일 개최됐다. 온·오프라인으로 병행 개최됐던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은 지난해부터 전면 오프라인으로 개최됐다. 게임의 우수한 기능성을 활용해 장애학생의 자존감 및 성취감을 고양하는 프로그램이다. 2016년부터 시작한 ‘넷마블 바자회’를 기반으로 한 ‘넷마블나눔 DAY’도 4년 만에 재개됐다. ‘넷마블나눔 DAY’는 사내 나눔 문화 활성화 및 참여 독려를 위해 넷마블 전사 임직원들이 참여하는 사회공헌 행사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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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트업에 투자 유치-협력 기회 제공

    GS는 지난달 6일 서울 역삼동 GS타워에서 스타트업, 벤처캐피털(VC)과 함께하는 벤처 네트워킹 행사 ‘GS day’를 처음 개최하고 ‘스타트업 벤처와 함께하는 미래 성장’이라는 사업 전략을 선언했다. 행사에는 허태수 GS 회장을 비롯한 그룹 계열사 최고경영진 및 임원들이 함께했다. 벤처업계에서는 ㈜GS와 GS벤처스, GS에너지가 투자한 스타트업 20개사와 DSC인베스트먼트, 알토스벤처스, 소프트뱅크아시아, 카카오벤처스, IMM인베스트먼트, KDB산업은행 등 국내 벤처캐피털 32개사가 참석했다. GS는 “GS그룹의 벤처 투자 전략을 알리고 참가 스타트업에 투자 유치와 교류 협력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행사에서는 리코(음식 폐기물 재활용 솔루션), 에스디티(산업현장 디지털전환 솔루션) 등 6개 스타트업 대표가 연사로 나서 ‘IR 피칭(투자자 설명)’을 했다. 퓨처EV, 누비랩, 마이셀, 어썸레이, 해줌 등 GS 투자를 받은 20개 스타트업이 행사에 참석한 벤처캐피털 및 GS 관계자들과 자유롭게 교류하는 시간을 가지며 투자 유치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GS는 2022년 국내 지주사 최초의 CVC(기업형 VC)인 GS벤처스를 설립한 이후 GS 계열들의 투자를 받아 1300억 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조성했다. 펀드 조성 후 9개월여 만에 10개 스타트업에 직접 투자를 집행하는 등 벤처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 GS 계열사의 최고경영진까지 함께하며 협력 스타트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고 GS와의 시너지를 강화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허 회장은 “사업 환경의 불확실성이 날로 커진다고 하지만 미래 산업을 이끌어 갈 주인공은 디지털 신기술을 바탕으로 혁신을 추구하는 스타트업임이 확실하다”며 “스타트업과 벤처 업계야말로 GS 그룹의 미래 성장을 위한 필수 파트너”라고 말했다. GS 관계자는 “최근 벤처시장의 위축이 경기침체와 자본시장 경색에 따른 것일 뿐 신기술 벤처의 경쟁력에는 변함이 없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GS는 “불확실성과 사업 환경 변화가 큰 시대에 혁신적 기술과 도전 정신으로 무장한 스타트업이야말로 미래 산업을 선도할 주인공”이라며 “시장의 침체기는 경쟁력 있는 스타트업을 더욱 잘 식별할 수 있는 기회다”고 밝혔다. GS는 이번 ‘GS day’를 계기로 스타트업 투자는 물론 벤처업계와의 교류 협력과 공동의 성과 창출에 더 힘을 쏟을 예정이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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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태원, 1조 3800억 현금 마련하려면 보유 지분 매각이나 담보대출 불가피

    30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소송 항소심 판결 직후 SK그룹은 큰 충격에 휩싸였다. 소송 관련 담당 임원들은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긴급 대책 회의에 들어갔다. 재계에서도 “경영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판결이 나올 거라곤 예상치 못했을 것”이란 반응이 나왔다.이날 재판부에서 밝힌 최 회장의 보유 추정 재산은 3조9883억 원이다. 그룹 내 상장 계열사 가운데 최 회장이 보유한 지분의 가치는 이날 종가 기준 약 2조555억 원이다. 이 중 그룹 지주사인 SK㈜ 지분 가치가 2조514억 원(17.73%)으로 대부분이다.여기에 최 회장은 비상장사인 SK실트론의 지분 29.4%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SK실트론 당기순이익 2340억 원에 주가수익비율(PER) 20배를 적용해 산정한 기업가치를 바탕으로 보면, 최 회장이 보유한 지분 가치는 약 1조3800억 원가량이다.결국 최 회장의 재산 3조9883억 원 중 부동산, 현금 등으로 추정되는 규모는 5000억 원대 안팎이 된다.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지급해야 하는 재산분할 금액 1조3808억 원과 위자료 20억 원을 충당하려면 보유 지분 일부를 매각하거나 주식 담보 대출이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최 회장은 SK㈜ 보유 주식 금액 중 31%에 해당하는 부분에 대해 주식 담보 대출을 받은 상태다.2003년 ‘소버린 사태’를 겪었던 최 회장에게 지주사 지분 매각 결정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SK㈜ 주가는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점쳐지며 전날 대비 9.26% 오른 15만8100원에 마감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주식 담보 대출과 SK실트론 주식 처분 등을 우선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며 “최악의 경우 SK㈜ 주식의 일부 매각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고 말했다. 항소심 결과가 예상을 뛰어넘으면서 향후 최 회장의 경영 활동에도 부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상고심을 준비하는 기간 동안에도 대내외적 행보에 제약이 예상된다. 재계 관계자는 “일반적인 예상을 뒤엎은 규모의 재산분할 금액이 나온 데다 전 정권 비자금, 개인사적인 부분 등이 이슈로 떠오르면서 총수 리더십에도 일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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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태우 자금, SK에 유입… 최태원 지분 노소영에 나눠줘야”

    최태원 SK그룹 회장(64)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63)에게 이혼에 따른 재산분할금으로 약 1조3800억 원을 지급하라는 항소심 판결이 나왔다. 현재까지 알려진 이혼 소송 재산분할금 중 최대규모다.서울고법 가사2부(재판장 김시철)는 30일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위자료 20억 원, 재산분할로 1조3808억1700만 원을 현금으로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2022년 12월 1심을 맡은 서울가정법원 가사합의2부(부장판사 김현정)가 인정한 위자료 1억 원, 재산분할금 665억 원보다 20배 넘게 늘어난 것이다.재판부는 “노 관장이 SK의 가치 증가나 경영 활동에 기여가 있다고 봐야 한다”며 “최 회장의 재산은 모두 분할 대상”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이 보유한 SK주식회사 지분은 재산분할 대상이 아니라는 1심 판단을 뒤집은 것이다. 재판부는 노 관장의 아버지인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자금이 SK로 건네졌다는 사실도 인정했다.SK그룹은 충격에 빠졌고 총수 리더십에도 타격을 입었다. 최 회장의 자금 마련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그룹 지주사인 SK주식회사 보유 지분 일부를 매각해야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 회장의 경영권이 직접 영향권에 드는 셈이다. 이날 최 회장 측은 즉각 상고 의사를 밝혔다.● 법원, ‘노태우 비자금’ 유입 인정항소심에선 SK주식회사의 주식이 형성되는 과정에 노 관장 측이 기여했는지 여부가 핵심 쟁점이었다. 노 관장 측 기여가 인정된다면 재산분할금이 대폭 늘어나기 때문이다.1심에서 노 관장은 위자료 3억 원과 최 회장이 보유한 SK 주식의 50%를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노 관장이 주식 형성과 유지, 가치 상승에 실질적으로 기여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SK주식회사 주식은 재산분할 대상에서 제외했다. 다만 SK그룹의 다른 계열사들 주식 형성 기여만 일부 인정해 재산분할금을 665억 원으로 산정했다.반면 항소심 재판부는 노 전 대통령의 존재와 역할에 주목했다. 재판부는 “1991년 노 전 대통령으로부터 최종현 SK 선대 회장에 상당양의 자금이 유입됐다”며 “SK가 모험적인 사업과 경영을 시도할 당시 노 전 대통령이 ‘방패막이’가 되어 사업을 성공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1990년대 노 전 대통령의 비자금 약 343억 원이 최종현 전 회장 등에 전달돼 증권사 인수와 SK 주식 매입 등에 사용됐다는 노 관장 측 주장을 받아들인 것이다. 재판부는 또 1988년 결혼 당시 양쪽 모두 재산이 없었으므로 현재의 재산은 대부분 혼인 생활 중 ‘부부공동체’가 형성한 것으로 판단했다. 최 회장과 노 관장은 2015년 최 회장이 혼외자의 존재를 알리면서 이혼 소송을 시작했다. 노 관장은 2심에서 위자료를 30억 원으로 높이고, 재산분할금도 주식이 아닌 ‘현금 2조 원’으로 변경한 바 있다.● “일부일처제 전혀 존중 안 해”항소심 선고는 이혼 사건으로는 이례적으로 약 1시간 가량 진행됐다. 재판부는 △혼인관계 파탄 사유 △노 관장의 정신적 고통 등을 세세히 언급하며 최 회장을 질타했다.재판부는 “혼인 관계가 해소되지 않았는데도 2019년 2월부터 신용카드를 정지시키고 1심 판결 이후에는 현금 생활비 지원도 중단했다”며 “1심과 같이 혼인 생활 파탄의 원인을 제공한 배우자는 원고(최 회장)로 인정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부정행위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일부일처제를 전혀 존중하지 않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최 회장을 질타했다.재판부는 또 “혼인 파탄의 정신적 고통을 산정한 1심 위자료 액수가 너무 적다”면서 “최 회장은 별거 후 김희영 티앤씨 재단 이사장과의 관계 유지 등으로 219억 이상을 지출하고 가액 산정 불가능한 경제적 이익도 제공했다”고 꼬집기도 했다.선고 후 노 관장 측 변호인단은 “일부일처제에 대한 헌법적 가치를 깊게 고민해주신 (재판부의) 훌륭한 판단이라고 생각된다”며 “판결문을 검토한 뒤 상고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 측 변호인단은 “이번 재판의 과정과 결론이 지나치게 편파적인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이라며 ““상고를 통해 잘못된 부분을 반드시 바로잡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늦게 갚으면 연 5% 이자도”재판부는 최 회장과 노 관장의 합계 재산을 약 4조원으로 보고, 재산분할 비율을 최 회장 65%, 노 관장 35%로 정했다. 그러면서 대법원 확정 판결 다음 날부터 다 갚는 날까지 연 5%로 계산한 이자도 지급해야 한다고 판시했다. 만약 최 회장이 재산분할금을 1년 동안 주지 않는다면 노 관장에게 줘야 하는 이자만 690억 원이 넘는 것이다. 노 관장 요구대로 재산분할금은 모두 현금으로 지급해야 한다.최 회장 측이 상고하겠다고 밝혔지만 법조계에선 판결이 뒤집힐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나온다. 법조계 관계자는 “가사 사건은 3심까지 가는 경우 자체가 드물고, 3심에 가더라도 원심 판결이 잘 뒤집히지는 않는다”며 “다만 이 소송은 쟁점이 복잡하고 사안이 다양한만큼 대법원 판결이 어떻게 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법원 판결이 나기 전 양측이 일정 금액에 합의하고 소송을 취하할 가능성도 있다.최미송 기자 cms@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4-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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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AE 대통령 첫 방한… ‘300억달러+α’ 투자 협의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사진)이 28일 윤석열 대통령 초청으로 한국을 국빈 방문했다. UAE 현직 대통령의 한국 방문은 처음이다. 지난해 윤 대통령의 UAE 국빈 방문에 이은 답방이다. 두 정상은 문재인 정부 당시 삐걱거렸다는 평가를 받은 양국 관계를 정상화한 데 이어 양국 국방 방산 협력을 역대 최고 수준으로 강화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후티 반군의 탄도미사일, 무인기 등 도발 위협을 받고 있는 UAE는 그동안 장거리 지대공미사일(L-SAM) 등 요격 무기뿐만 아니라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에 포함되는 방공 시스템 도입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UAE 측에서 29일 이런 방산 관련 일정을 가지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이날 방한한 무함마드 대통령과 창덕궁 부용지 일원을 산책하고 전통 공연 관람, 차담 등을 함께했다. 29일 이뤄질 공식 회담에서는 지난해 정상회담에서 UAE가 약속한 300억 달러(약 40조 원) 규모의 투자 약속에 대한 평가와 함께 추가 협력 가능성을 타진하는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은 에너지와 국방·방산, 건설, 첨단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도 경제 협력 논의를 위해 28일 무함마드 대통령과 만났다. 이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등 총수들을 포함한 기업인 20명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서울에서 무함마드 대통령과 1시간가량 간담회를 진행했다. 재계에서는 UAE가 추진하는 탄소 중립 스마트시티인 ‘마스다르 시티’ 관련 협력 및 바라카 원전 이후 추가 원전 수주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나왔다.‘오일머니’ 의존 낮추려 산업 다각화-중동개혁… 빈 살만에 영향 줘 [UAE 대통령 첫 국빈 방한]‘MBZ’ 무함마드 UAE 대통령은MB와 ‘원전 인연’ 오늘 자택 방문맨시티 구단주인 만수르가 동생 이름 앞글자를 딴 ‘MBZ’로 널리 알려진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63)은 ‘오일머니’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산업 다각화, 여성의 사회 진출 등 중동 주요국에 부는 국가 개혁 바람을 주도한 인물이다. 28, 29일 1박 2일 일정으로 방한한 그는 왕세제 시절인 2006년 처음 한국을 찾았다. 이번이 다섯 번째 방문일 정도로 한국과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무함마드 대통령은 자이드 빈 술탄 알 나하얀 초대 대통령의 셋째 아들로 영국 샌드허스트 왕립육군사관학교를 졸업했다. 자이드 전 대통령의 첫째 아들이자 자신의 형인 할리파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전 대통령이 2022년 5월 별세하자 3대 대통령이 됐다. 2014년 할리파 전 대통령이 뇌졸중으로 쓰러지자 이후 8년간 그가 국정을 운영했다. 2009년 한국이 UAE 바라카 원자력발전소를 수주할 당시 아부다비 왕세제였던 무함마드 대통령이 먼저 한국 측에 이명박 전 대통령과의 통화를 요청할 정도로 적극적이다. 이때 맺은 인연으로 2011년 한국의 첫 비(非)분쟁지대 파견 사례인 아크부대의 UAE 파병을 이끌어냈다. 뉴욕타임스(NYT)는 그가 “외교 회의에서 스스로 커피를 따라 마시는 등 중동 왕족의 전형성을 탈피한 모습을 보였다. 필요하다면 미국 하급 관리와도 직접 만났다”고 전했다.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등과도 친밀하다. 바이든 대통령은 무함마드 대통령이 집권하자 “오랜 친구 MBZ의 집권을 축하한다”고 반겼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집권 때는 미국의 이란 견제 정책에 적극 동참했다. 무함마드 대통령은 ‘MBS’로 불리는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39)에게 큰 영향을 준 인물로도 유명하다. UAE의 경제 실권자로 꼽히는 타흐눈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국가안보보좌관은 무함마드 대통령의 친동생이다. 영국 축구팀 맨시티 구단주로 유명한 만수르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부총리 또한 그의 또 다른 동생이다. 무함마드 대통령은 29일 이 전 대통령의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을 찾기로 했다. 이명박재단은 “이번 만남이 UAE 측 요청으로 성사됐다”며 타국 현직 정상이 퇴임 10년이 넘은 전직 대통령을 만나자고 청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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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임원 삼성전자 11명, 네이버 4명” 발표에 기업들 “사실과 달라”[재계팀의 비즈워치]

    “LG가 55명인데 삼성이 19명이라고요?”28일 한 기업조사업체의 발표에 국내 기업들은 화들짝 놀랐습니다. 해당 업체가 올해 1분기(1~3월) 분기보고서를 바탕으로 30대 그룹의 인공지능(AI) 전문 임원수를 집계해 발표했는데 실제 현황과 크게 달랐기 때문입니다. 이 조사업체에 따르면 그룹별 AI 임원 수는 LG가 가장 많은 55명(전체 임원수 1017명)이었고, SK 53명(1301명), KT 28명(268명), 삼성 19명(2130명), 현대자동차 6명(1471명), 네이버 4명(138명) 순이었습니다.기업들은 해당 수치는 사실과 다르다며 해명하기 바빴습니다. 발표 내용에는 삼성전자 11명을 포함해 삼성 전체에 AI 담당 임원이 19명 있다고 나왔습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실제로는 20명은 훌쩍 넘는다고 합니다. 대표이사(CEO) 직속인 빅데이터센터를 비롯해 삼성리서치와 삼성 SAIT(옛 종합기술원) 내 AI센터, 각 사업부의 AI 담당 임원을 모두 더한 것입니다. SAIT에 있는 임원급 ‘마스터(R&D 전문 인재)’를 포함하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네이버도 AI 임원 4명이 실제 수치와 크게 다르다는 입장입니다. 네이버 100% 자회사 네이버클라우드가 AI 연구를 맡는 핵심 조직인데 비상장사여서 제외됐다는 것입니다. 네이버 관계자는 “여기에만 이사급 이상 임원이 최소 두 자릿수 규모로 있다”고 설명했습니다.기업조사업체 측은 전문 임원의 기준을 AI, 플랫폼, 빅데이터 등에 직접적으로 전담하는 임원만 포함해 집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스마트폰이나 가전과 같이 세트 분야에서 시너지를 내는 수준에서 AI 관련 업무를 맡은 임원은 제외했다고 합니다.하지만 기업들은 이 같은 수치가 AI 투자 및 경쟁력을 가늠하는 척도로 보여질까봐 난감하다는 입장입니다. 재계 관계자는 “자의적인 기준으로 뽑아낸 통계가 각 기업들을 단편적으로 평가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어 우려된다”며 “AI 관련 논문이나 특허 등 합리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객관적인 수치도 있는데 이번 조사 결과 발표는 다소 아쉽다”고 말했습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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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반도체장비 글로벌 빅4, 한국기업에 ‘특허 공습’

    글로벌 반도체 장비업계 ‘빅4’의 국내 특허 등록 건수가 최근 4년 사이 2배 이상 뛴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등록한 특허를 무기 삼아 국내 기업들을 상대로 특허 분쟁을 동시다발적으로 벌이고 있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한국은 반도체 제조 강국이지만 장비 분야는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견·중소기업이 대부분인 국내 장비업계는 글로벌 선두업체들의 특허 공습에 성장의 싹이 꺾이고 있는 상황이다. 27일 동아일보가 특허청으로부터 받은 최근 5년간 해외 반도체 기업의 국내 특허 등록 현황에 따르면 미국 어플라이드머티리얼스(AMAT), 네덜란드 ASML, 미국 램리서치, 일본 도쿄일렉트론 등 글로벌 장비 1∼4위 업체의 특허 등록 건수는 2019년 585건에서 지난해 1266건으로 116.4% 급증했다. 이들 기업은 최근 3년간 매년 총 1000건 넘게 국내에 특허를 등록하고 있다. 한 특허 전문 변호사는 “국내 중견·중소기업들이 글로벌 기업의 특허를 피해 제품을 개발하기 쉽지 않다”며 “글로벌 기업들의 특허 등록이 많아질수록 국내 경쟁사들과의 특허 분쟁 소지도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식각 분야 세계 1위 램리서치는 현재 최소 2건의 특허 소송을 국내 기업과 진행 중이다. 증착 분야 10대 기업 중 하나인 일본 고쿠사이일렉트릭도 2월 총 4건의 소송을 제기했다. 해외 거대 장비사는 매출이 한국 업체보다 많게는 수천 배 커 ‘글로벌 골리앗과 국내 다윗의 싸움’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 손승우 한국지식재산연구원장은 “기업들이 사업 수립 단계부터 특허 리스크를 관리하고 소송에 대응할 준비를 해야 한다”며 “정부도 장기적으로 한국 기업들이 독자 기술력을 갖추도록 육성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美 ‘반도체 장비 골리앗’, 韓 중기에 ‘특허 소송-내용증명’ 공세 [반도체 장비 특허 공습]반도체장비 빅4 특허 소송 압박연매출 23조원 美기업 램리서치… 100억 미만 中企에 생산중단 압박中企들 소송시간-비용 감당 힘들어… “특허리스크 관리-독자 R&D 필요” 연매출 50억 원(2022년 기준) 규모의 국내 반도체 장비기업 A사는 매출 23조7000억 원인 미국 램리서치에 1년 매출에 버금가는 금액을 배상해야 할 처지다. 램리서치가 제기한 특허소송 2심에서 최근 한국 법원이 1심 판결과 반대로 램리서치의 손을 들어줬기 때문이다. A사의 제품은 반도체 웨이퍼를 깎는 식각 장비의 핵심 장치를 고정하는 부품이다. 유지·보수 과정에서 흔히 교체하는 소모성 부품이지만 램리서치는 생산, 판매 권한이 자사에만 있다고 주장했다. 법원은 A사에 34억 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지연이자까지 더해 37억 원으로 불어났다. 글로벌 장비업체들의 ‘특허 공습’에 국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글로벌 업체들이 국내에 광범위하게 특허를 등록한 뒤 국내 업체들에 특허를 침해했다며 소송을 거는 방식이다. 많게는 체급이 수천 배 차이 나는 ‘골리앗’과의 소송전에 한국 중소기업이 대응하다 보면 시간과 비용을 감당하기 힘들다. 전문가들은 국내 소부장 기업들도 특허 리스크 관리와 독자적인 연구개발(R&D) 역량 강화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한다.● 램리서치, 韓 중소기업에 소송·내용증명 27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램리서치는 최근 A사와의 2심 판결을 토대로 복수의 국내 기업들에 “현재 생산하는 장비 부품에 특허 침해 소지가 있으니 즉각 생산 및 판매를 중단하라”는 내용증명을 보냈다. 램리서치는 반도체 식각 공정 분야 글로벌 1위다. 반면 내용증명을 받은 업체들 중 일부는 연매출이 100억 원도 넘지 못한다. 국내 장비업계 관계자는 “램리서치에는 아주 작은 소모성 부품이겠지만 국내 기업 입장에서는 멈추면 먹거리가 끊기는 핵심 사업”이라고 말했다. 램리서치는 국내 장비회사 피에스케이(PSK)와도 특허 소송을 벌이고 있다. ‘베벨 에처’라는 PSK의 식각 장비가 램리서치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26일 첫 변론기일을 진행했다. 일본 장비회사 고쿠사이일렉트릭도 2월 국내 유진테크를 상대로 총 4건의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증착은 반도체 실리콘 기판 위에 얇은 막을 쌓는 과정으로, 고쿠사이는 연매출 2조2000억 원의 증착 분야 글로벌 10대 기업이다. 특허청에 따르면 빅4 장비업체들은 지난해 국내에서 총 1266건의 특허를 등록했다. 도쿄일렉트론 494건, AMAT 409건, 램리서치 238건, ASML 125건 순이었다. 2019년 585건의 2.2배다. 국내 장비업계는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은 분쟁이 훨씬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협력업체 입장에서 법적 분쟁 사실이 드러나면 주문이 끊길 위험도 있다 보니 대외적으로 쉬쉬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 “삼성, SK도 방패막이 힘들어” 글로벌 반도체 장비기업들의 특허 등록이 급증하는 것은 미중 기술 패권 다툼이 격화하며 국가 간, 기업 간 기술 독점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경기 용인시에 조성 중인 초거대 반도체 클러스터를 노리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으려는 목적도 깔렸다는 게 반도체 업계 시각이다. 한 특허 전문 변호사는 “해외 장비기업들은 ‘에버그린 전략’으로 핵심 기술뿐만 아니라 밑바닥 소모품까지 모든 밸류체인(가치사슬)을 독점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유래한 에버그린 전략은 오리지널 제약사가 기존 특허를 업그레이드한 ‘개량 특허’를 지속적으로 출원, 등록해 경쟁사 진입을 차단하고 독점 기간을 연장하는 수법을 말한다. 국내 한 장비업체 사장은 “과거에는 글로벌 업체로부터 장비를 구매하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형님처럼 나서 ‘싸우지 말고 잘 화해하라’며 우산 역할을 해주기도 했다”며 “하지만 최근 반도체가 외교 문제로 부각되고 글로벌 장비사들의 위상도 ‘슈퍼 을’로 불리며 크게 올라 선뜻 나서기를 꺼리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소부장 업계는 글로벌 업체들의 특허 남발을 막기 위해 특허 심사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국내 업체들도 대응 역량을 키우기 위해 교육이나 컨설팅 등을 적극적으로 받을 것을 조언했다. 국내 기업끼리 협력하자는 목소리도 있다. 글로벌 대기업과의 분쟁에 공동 대응하는 단체를 만들거나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을 키우자는 것이다. 또 다른 특허 전문 변호사는 “이럴 때일수록 해외 경쟁사들이 넘보지 못하는 독자 기술력 강화에 힘써야 할 때”라며 “정부가 장벽을 쌓길 기다리기만 하면 국내 기업들은 내수 시장에서조차 밀려날 것”이라고 말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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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등 韓 대기업, 美서만 26건 ‘특허침해 소송’ 당해

    한국 중견·중소기업들이 국내에서 글로벌 장비사들과 특허 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대기업은 미국에서 각종 반도체 특허 소송에 휘말리며 해외 기업들의 견제에 시달리고 있다. 27일 특허청에 따르면 국내 대기업은 최근 5년간 미국에서만 총 26건의 특허침해 소송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유럽에서 각 1건 피소된 것과 대비된다. 일본, 중국은 소송에 얽힌 특허번호를 비공개 처리해 별도 집계되지 않았다. 미국은 세계 최대 반도체 시장인 데다 특허와 같은 지식재산권에 대한 의식이 강해 소송에 적극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대기업들은 이 같은 공세에 맞서 글로벌 기업들을 상대로 특허 무효심판을 제기하며 대응하고 있다. 최근 5년간 국내 대기업은 미국에서 총 46건의 특허 무효심판을 제기했다. 문제가 된 기술들이 실제로는 특허에 해당하지 않아 애초에 소송감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미국 반도체 기업 넷리스트가 삼성전자를 대상으로 낸 특허침해 소송이 대표적이다. 넷리스트는 2021년 삼성전자의 메모리 기술이 자신들의 특허 5건을 무단으로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특허 무효 소송을 제기했고 지난달 미국 특허심판원으로부터 “모두 무효가 맞다”는 판단을 받아 승소했다. 지난달 30일에는 미국 이미지센서 개발사 사이오닉스가 텍사스주 동부법원에 삼성전자의 ‘갤럭시 24’를 포함한 일부 제품들이 자사 특허를 침해했다며 총 6건의 소송을 제기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이전에는 합의금을 노린 특허전문기업(NPE)의 소송이 많았는데 최근 들어선 경쟁사가 사업을 영위하지 못하도록 견제하기 위해 소송을 내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말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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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SMIC ‘글로벌 톱3’로… TSMC-삼성과 점유율은 더 벌어져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SMIC가 글로벌 시장에서 1분기(1∼3월)에 처음 점유율 3위로 올라섰다. 기존 5위였던 SMIC는 3위 미국 글로벌파운드리와 4위 대만 UMC를 모두 제쳤다. 26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1분기 SMIC의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6%대로 글로벌 3위에 처음 올랐다. SMIC의 1분기 매출은 17억5000만 달러(약 2조4000억 원)로 4위 UMC(17억1000만 달러)를 근소한 차이로 따돌렸다. 지난해 1분기 3∼5위는 글로벌파운드리(7%), UMC(6%), SMIC(5%) 순이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SMIC가 특히 글로벌 정보기술(IT) 수요가 둔화되는 흐름 속에서 홀로 중국 수요를 등에 업고 선방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1분기 전 세계 파운드리 매출은 지난해 4분기(10∼12월) 대비 5% 감소했다. 반면 SMIC의 1분기 매출은 지난해 4분기 대비 4.3% 성장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SMIC의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며 “2분기(4∼6월)에도 성장세를 이어가 연 10%대 중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SMIC가 올 1분기 두 계단을 뛰어넘어 3위가 됐지만 1위 대만 TSMC, 2위 삼성전자와의 격차는 여전히 크다. TSMC와 삼성전자의 1분기 파운드리 점유율은 각각 62%, 13%다. SMIC는 지난해 9월 7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칩 상용화에 성공해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바 있다. 화웨이 신형 스마트폰에 SMIC의 7나노 칩이 탑재된 것이다. 다만 미세회로 공정에 필수인 네덜란드 ASML의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없이 레거시(구형) 장비로 만들다 보니 수율(정상품 비율)이 50% 이하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7나노 공정의 업계 표준 수율은 90% 이상이다. 또 TSMC와 삼성전자가 2018년부터 7나노 반도체를 양산한 것을 감안하면 아직 기술 수준은 뒤떨어져 있다. SMIC는 그럼에도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의 협력을 토대로 ‘파운드리 굴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대만 IT 전문지 디지타임스 및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SMIC는 7나노에 이어 5나노 칩 생산도 본격적으로 준비하며 12인치(300mm) 웨이퍼 라인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SMIC의 전체 매출 가운데 12인치 웨이퍼 비중은 4분기 기준 2022년 64.4%에서 지난해 74.2%로 약 10%포인트 늘어났다. 12인치 웨이퍼는 이전 세대인 8인치(200mm) 대비 반도체 설계가 더 정밀해지고 생산성이 우수하다. SMIC가 그만큼 고부가가치 반도체 생산에 더 집중하고 있다는 뜻이다.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은 22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서 열린 소부장미래포럼에서 “(SMIC는) EUV 등 첨단 장비가 없더라도 온갖 자원을 투입해 상식을 뛰어넘는 새로운 방식을 찾아 기술 진보를 이뤄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대중 반도체 규제에 균열이 생긴 것도 SMIC의 기술 진보에 기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반도체 장비기업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는 이달 미 상무부로부터 조사에 응하라는 소환장을 받았다. AMAT는 정부 규정을 어기고 한국으로 우회해 중국에 첨단 공정용 장비를 수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AMAT의 2∼4월 중국 매출 비중은 43%로 전년 동기(21%) 대비 두 배로 뛰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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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서 채용 나선 LG엔솔 “무한 성장 기회를”

    “‘성취’라는 단어에 가슴이 뛴다면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해야 한다. 배터리 시장은 이제 성장의 시작점에 서 있으며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한다면 무한한 성장의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25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의 한 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우수 인재 채용 행사(BTC)’에서 “꿈과 비전을 가지고 LG에 입사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회사를 이끄는 CEO가 되어 있다”며 이처럼 말했다. 김 사장은 KAIST 재료공학 박사 출신으로 1998년 LG화학 배터리연구센터로 입사해 연구개발(R&D), 상품기획, 생산, 사업부장 등을 거쳐 CEO에 올랐다. BTC는 LG에너지솔루션의 글로벌 채용 행사다. 이번 행사에는 김 사장뿐 아니라 이진규 최고디지털책임자(CDO), 김기수 최고인사책임자(CHO), 김재영 최고기술책임자(CTO), 정근창 미래기술센터장 등 주요 경영진이 총출동했다. 이들은 매사추세츠공대(MIT), 프린스턴대, 코넬대 등 미국 우수 대학 및 연구소에서 온 석박사 인재 40여 명과 함께 대화를 나눴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미래 배터리 산업을 선도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재”라고 강조했다. 지난해에도 샌프란시스코에서 BTC를 열어 R&D 인력을 확보한 바 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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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 전기차에 webOS 첫 탑재… 기아 EV3 적용

    LG전자는 7월 국내 출시하는 기아 신형 전기차 EV3에 차량용 webOS를 지원한다고 26일 밝혔다. LG 스마트 TV를 구동하는 운영체제인 webOS가 전기차에 탑재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webOS를 통해 그동안 모바일·TV로 즐기던 콘텐츠를 EV3에서도 즐길 수 있게 됐다. 차량용 webOS에는 유튜브,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 LG채널, U+모바일TV 등 12개 전용 앱 콘텐츠가 지원된다. LG채널은 광고를 시청하면 무료로 콘텐츠를 즐기는 스트리밍 서비스다. 차량용 LG채널에서는 국내 80여 개 채널과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 VOD(주문형 비디오) 400여 편을 볼 수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10월 2024년형 제네시스 GV80과 GV80 쿠페 신모델에 차량용 webOS를 처음 적용했다. 이후 제네시스 G80, 기아 카니발 등으로 webOS 적용 차종을 확대했다. 차량용 webOS는 LG전자의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솔루션인 ‘LG 알파웨어(LG αWare)’의 일환이다. LG전자는 올해 초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4’에서 LG 알파웨어를 소개하며 ‘바퀴 달린 생활공간’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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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前임원, 친정 상대 특허소송… 美법원 “혐오스럽다” 기각

    삼성전자 전직 임원이 불법적으로 기술을 빼돌린 뒤 이를 악용해 회사를 상대로 낸 특허 침해 소송에서 미국 법원이 삼성전자의 손을 들어줬다. 미 법원은 전직 임원이 제기한 소송에 대해 “법치주의에 반하는 혐오스러운(repugnant) 행위”라고 비판하며 기각 판결을 내리면서 이례적으로 해당 특허에 대해 추가 소송 제기를 금지했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 동부지법은 9일(현지 시간) 안승호 전 삼성전자 IP센터장(부사장)이 설립한 특허법인 시너지IP와 미국 이어폰·음향기기 업체인 스테이턴 테키야 LLC가 삼성전자를 상대로 낸 특허침해 소송에 대해 기각 판결을 내렸다. 법원은 안 전 부사장 등이 부정한 방법을 동원해 소를 제기해 “부정직하고 불공정하며 기만적”이라며 “삼성이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안 전 부사장은 2010∼2019년 삼성전자 IP센터장으로 지식재산권(IP) 업무를 총괄한 ‘특허통’이다. 삼성 특허 수장으로서 애플, 화웨이 등을 상대로 한 굵직한 소송도 이끌었다. 하지만 퇴사한 뒤 2021년 11월 ‘친정’을 상대로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여기에는 삼성 IP센터 출신인 조모 전 수석도 참여했다. 두 사람은 재직 당시 회사 지원으로 미국 변호사 자격을 취득했다. 미국 법원은 특허침해 여부를 따질 필요도 없이 소송 자체가 불법적으로 제기됐다고 봤다. 안 전 부사장과 조 전 수석이 부하 직원들과 공모해 회사 기밀을 시너지IP와 테키야에 빼돌린 뒤 이를 활용해 소송을 낸 것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갤럭시S’ 시리즈와 이어폰 ‘갤럭시 버즈’에 적용한 ‘빅스비’ 등에서 테키야의 특허를 무단 도용했다고 주장했다. 안 전 부사장은 부정 행위를 감추기 위해 안티 포렌식(데이터를 복구 불가능할 정도로 완전히 지우는 기술) 애플리케이션(앱)을 자신들 기기에 설치하고 말 맞추기를 하는 등 증거 인멸을 시도한 것으로도 드러났다. 미 법원은 불법 행위들의 심각성을 고려해 해당 특허 기술로는 앞으로 추가 소송을 진행할 수 없다고 판결문에 명시했다. 법원은 “삼성의 내부 기밀정보를 활용해 소송을 유리하게 진행한 행위는 변호사로서 삼성에 대한 성실 의무를 위반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이들의 부정 행위가 미국 캘리포니아·뉴욕주 변호사협회 윤리위원회에 회부될 수 있도록 판결문을 전달하라고 명령했다. 이와 관련해 안 전 부사장은 국내에서도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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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분기 프리미엄 TV시장… 10대중 8대가 ‘삼성-LG’

    올해 1분기(1∼3월)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기업들의 점유율이 일제히 오르며 합산 점유율이 80%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표격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부문에서 중국, 일본 경쟁사들과의 격차를 확대하는 추세다. 22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1분기 1500달러(약 200만 원) 이상 TV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55.2%로, 전 분기(지난해 10∼12월) 대비 4%포인트 증가했다. LG전자의 점유율은 같은 기간 2.6%포인트 늘어난 23.3%였다. 반면 일본 소니와 파나소닉은 각각 4.8%포인트, 0.5%포인트 줄어든 11.4%, 1.9%였고 중국 TCL은 0.6%포인트 소폭 오른 3.3%로 집계됐다. OLED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의 입지 확대가 눈에 띈다. 2022년 OLED TV 시장에 뛰어든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지난해 1분기 12.5%에서 올해 1분기 역대 최대치인 27.0%로 올랐다. OLED 1위 LG전자도 점유율이 지난해 4분기 44.6%에서 올 1분기 48.0%로 확대됐다. 반면 같은 기간 소니는 점유율이 17.1%에서 12.8%로, 파나소닉도 4.4%에서 3.8%로 감소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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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전자 ‘최연소 임원’, 삼성전자로 이직

    LG전자 ‘최연소 임원’으로 주목받았던 우람찬 상무(46·사진)가 삼성전자로 이직했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우 전 LG전자 플랫폼사업센터 상무는 올 3월 LG전자를 퇴사한 후 이달부터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 시스템LSI사업부 기획팀에서 근무하고 있다. 직급은 같은 상무다. 시스템LSI사업부는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엑시노스’와 같은 시스템 반도체를 설계하고 소프트웨어 개발을 담당하는 부서다. 우 상무는 2014년 ‘G3’ 등 전략 스마트폰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실적 등을 높이 평가받아 LG전자 임원 중 역대 최연소인 36세에 상무로 승진했다. 2004년 KAIST 최연소 박사 타이틀도 갖고 있다. 미국 반도체회사 텍사스인스트루먼트가 첫 직장이다. 우 상무가 LG전자에서 마지막에 있었던 플랫폼사업센터는 ‘씽큐’ 애플리케이션(앱)을 비롯해 서비스 생태계 전반을 개발, 고도화하는 조직이다. 우 상무가 지금까지 모바일 및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커리어를 쌓은 만큼 삼성전자에서도 관련 업무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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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러난 경계현, 기술원장 겸직하며 미래 먹거리 발굴

    2022년부터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을 이끌었던 경계현 사장(사진)은 미래사업기획단장과 SAIT(옛 삼성종합기술원) 원장을 함께 맡아 회사 미래 먹거리 발굴에 힘쓸 예정이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경 사장은 최근 반도체 사업 위기 속에서 회사가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도록 스스로 부문장직에서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경 사장은 삼성전기, 삼성전자 대표를 맡았던 경험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그룹의 신성장동력 발굴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미래사업기획단은 삼성의 10년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해 출범한 조직이다. 삼성은 2009년 비슷한 조직인 ‘신사업추진단’을 세워 2013년까지 운영했다. 신사업추진단은 삼성의 5대 신수종 사업인 △바이오 제약 △자동차용 전지 △태양전지 △발광다이오드(LED) △의료기기를 발굴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이 가운데 바이오와 배터리 사업은 현재 세계적 반열에 올랐다. 초대 단장 김순택 삼성 부회장은 2010년 초대 미래전략실장에 선임됐다. 과거 경 사장은 당장 실적을 내야 하는 DS부문장과 미래 기술을 연구하는 SAIT를 동시에 맡았는데, 이번 인사로 미래사업기획단과 SAIT를 함께 맡아 미래 사업 및 기술 발굴에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 사장은 서울대에서 제어계측공학 학사부터 박사까지 마치고 1994∼2020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에 20년 넘게 몸담은 반도체 전문가다. 이번 인사로 경 사장이 대표이사에서 사임하며 삼성전자는 당분간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부회장)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한다. 내년 3월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이 공동대표로 취임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삼성전자는 21일 의료기기사업부장 및 삼성메디슨 대표로 유규태 부사장을 임명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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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도체 수장 교체’ 이재용의 승부수… AI 시대 주도권 잡기 나서

    21일 삼성전자가 반도체를 총괄하는 DS부문장에 원포인트 인사로 전영현 전 미래사업기획단장(부회장·64)을 선임한 것은 삼성전자 내부 위기감의 반증이다. 전 DS부문장인 경계현 사장은 위기 극복을 위해 먼저 용퇴 의사를 밝히고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부회장)과 협의를 마쳤다고 알려졌다. 이사회는 물론 이재용 회장에게 사전 보고해 재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인공지능(AI) 시대 반도체 산업이 격변하는 상황에서 메모리 분야에서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주도권을 쥐고,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에서는 ‘2030년 시스템 반도체 1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이 회장이 쇄신 인사를 단행한 것이다. 삼성전자가 2011년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DS부문을 신설한 이후 수장을 정기 인사가 아닌 원포인트로 교체한 건 2017년 이후 처음이자 역대 두 번째다. 2017년 권오현 당시 삼성전자 부회장이 세대교체를 위한 용퇴 의사를 밝히면서 DS와 가전(CE)·모바일(IM) 3곳의 부문장이 모두 교체됐다. 당시 이 부회장의 구속 수감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커진 시기였다. 3대 부문의 수장을 60대에서 모두 50대로 끌어내리며 이 부회장이 처음으로 본인 의중을 담은 파격 인사를 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날 김용관 삼성메디슨 대표(부사장)도 삼성전자 사업지원TF로 배치됐다. 과거 삼성 미래전략실에서 반도체를 담당한 김 부사장은 사업지원TF에서도 반도체 업무를 맡을 예정이다. 사업지원TF에서 반도체 담당 부사장은 2명에서 3명으로 보강된다. 2014∼2017년 메모리사업부장(사장)을 지낸 전 부회장은 2017년 삼성전자를 반도체 1위로 이끈 주역이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기) 정점이던 2018년 1위 삼성은 DS부문에서 역대 최대인 44조57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하지만 지난해 DS부문은 14조8800억 원의 적자를 냈다. 반도체 시장의 깊은 불황도 영향을 미쳤지만 AI 시대에 주목받는 핵심 반도체 분야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김기남 체제’ 이후 사장급으로 낮췄던 DS부문장의 체급을 부회장급으로 격상하고 강한 기술 리더십을 가진 전 부회장을 전격 배치했다. ‘전영현호’ 체제의 DS부문에는 난제가 산적하다. 우선 HBM이다. 2019년 삼성전자는 HBM 연구개발팀을 해체했다. 그 결과 SK하이닉스가 미국 엔비디아에 4세대 HBM(HBM3)을 독점 공급하고 있고, 삼성전자는 다음 세대를 통해 반격을 노려야 하는 상황이 됐다. 최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삼성의 5세대 HBM(HBM3E) 12단 제품에 대해 “젠슨이 승인했다”는 서명을 남겼지만 아직 납품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HBM 점유율을 SK하이닉스 52.5%, 삼성전자 42.4%로 전망했다. 파운드리도 녹록지 않다.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와의 점유율 격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7∼9월) 파운드리 점유율은 TSMC가 57.9%, 삼성전자가 12.4%였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10∼12월) 점유율 격차는 TSMC 61.2%, 삼성전자 11.3%로 더 벌어졌다. 최근 모든 임원이 주 6일 근무에 나서는 등 비상경영에 들어간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를 계기로 쇄신의 고삐를 더 조일 것으로 전망된다. 전 부회장은 초격차 기술 강화, 수율 개선, 조직 분위기 쇄신 등 근본적인 체질 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전 부회장에 대해 “위아래를 아우르는 리더십이 강하다. 위기에 봉착해 흐트러진 내부 분위기를 봉합하고 쇄신 드라이브를 걸 수 있는 적임자”라며 “부회장급이 DS부문장으로 오면서 그룹 내 사업부의 위상 및 무게 중심도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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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트남 전선수요 폭증… 공장 밖까지 설비 깔아 120% 가동”

    베트남 초고압(HV) 전선 시장 1위 사업자인 LS가 약 6조 원 규모의 싱가포르 송전 사업에 뛰어들었다. 베트남에서 생산한 1.2GW(기가와트) 규모 풍력 에너지를 바다 건너 1000km 떨어진 싱가포르에 보내는 해저케이블 사업이다. 최근 동남아시아는 베트남의 급격한 산업 전환과 현지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육성 계획, 인공지능(AI) 산업 발전에 따른 전 세계 데이터센터 확장 등이 맞물리며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LS는 1996년 하이퐁에 생산법인 LS-VINA(비나)를 설립하며 비교적 일찍 베트남에 진출했다. 지난해 LS-VINA 매출은 7251억 원으로 2015년(1852억 원)의 4배로 뛰었다. 싱가포르, 필리핀, 호주, 유럽 등에 전선을 수출하며 동남아·유럽을 아우르는 핵심 거점이 됐다. ● 베트남-싱가포르 잇는 해저케이블 추진 21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LS전선의 아시아 사업 자회사 LS에코에너지는 베트남 국영 에너지기업 페트로베트남(PVN)그룹과 손잡고 베트남과 싱가포르를 잇는 전력용 해저케이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와 관련해 해저케이블에 쓸 HV 전선을 생산하기 위해 베트남 동남부 해안도시에 공장 설립을 위한 부지 선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베트남에 새로 지을 신규 공장은 기존 LS-VINA에서 운영하는 생산 라인의 수 배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2028년 본격 가동을 위해 이르면 내년 중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해저용 HV 케이블은 육상용보다 더 높은 기술력과 내구성이 요구돼 가격이 2∼3배로 뛴다. 전선업계에서는 바닷속에서 1000km를 지나는 사업 규모를 6조∼7조 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LS는 PVN그룹과 함께 베트남 정부가 추진하는 약 20조 원 규모의 내수용 해상풍력 프로젝트도 공략할 계획이다.● 해저케이블 제작부터 시공까지 모두 가능 “지금 주문이 물밀듯이 들어와 기존 설비로는 감당이 안 될 정도입니다. 공장 바깥에까지 라인을 새롭게 깔아 가동률이 120%입니다.” 7일(현지 시간) 베트남 북부 하이퐁시의 LS-VINA에서 만난 김종필 법인장은 공장 밖에서 돌아가는 선재 제조 라인들을 가리키며 이같이 말했다. 코일 형태의 가늘고 긴 철선을 말하는 선재는 전선 케이블의 핵심 소재다. 구리, 알루미늄을 원료로 가공한 선재가 수박 한 통 크기만 한 드럼에 감기고 완성된 제품은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었다. 바로 옆 공장에는 절연 및 외장 작업 등 HV 케이블 최종 완성품을 만드는 라인이 쉴 새 없이 돌아갔다. 김 법인장은 “LS-VINA는 구리, 알루미늄 등 원재료부터 선재 등 중간재, 케이블 최종 제품까지 모든 밸류체인(가치사슬)을 갖춘 게 최대 경쟁력”이라며 “특히 베트남에서 수요가 급증하는 HV 케이블을 직접 만드는 전선 업체는 우리가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LS는 기술력을 앞세운 현지화 전략으로 베트남 고부가가치 전선 시장을 장악했다. LS에코에너지의 베트남 전선 시장 점유율은 저압 및 중고압(1∼66kV), HV(66∼230kV)를 모두 합쳤을 땐 20% 수준이지만, 고부가인 HV만 따지면 80%를 넘어서는 압도적 1위다. LS에코에너지의 자회사 LS-VINA가 HV 케이블을 생산하는 주축이다. 전기에너지는 전압이 높을수록 송전 중 열 에너지 손실이 줄어 장거리 운송에 효율적이다. 하지만 전압이 높아질수록 케이블이 훨씬 두꺼워지고 단열, 절연 등 높은 기술력이 요구된다. 특히 해저케이블은 워낙 무게가 많이 나가기 때문에 배를 통해 운송하면 판매가가 10% 이상 오른다. 해저케이블 제작부터 시공까지 모두 할 수 있는 기업은 전 세계에서 LS전선과 유럽 및 일본 기업 등 5곳뿐이다. 하지만 LS를 제외한 곳들은 케이블을 수입해 와 가격 경쟁력에서 밀린다. ● 셧다운 대신 합숙…‘헝그리정신’으로 신뢰 얻어 LS그룹이 동남아 전력 시장을 공략하는 또 다른 한 축은 LS일렉트릭이다. 현지 법인인 LS일렉트릭 베트남을 앞세워 공장, 상업시설용 배전 분야에 주력하고 있다. 발전소로부터 끌어온 고압 전력을 현장에서 쓸 수 있는 220V, 380V로 바꿔주는 일종의 ‘대형 두꺼비집’을 만드는 사업이다. LS일렉트릭의 배전반은 한 면(패널)에 1000만 원을 훌쩍 넘는 고가 제품으로 베트남 중저압 배전반 부문 점유율 1등이다. LS일렉트릭 베트남의 매출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2021년부터 연평균 35%씩 고성장하고 있다. 코로나19 당시 유럽 및 베트남 현지 경쟁사들이 공장 셧다운으로 납기를 못 맞출 때 LS일렉트릭 베트남 공장장과 직원들이 38일간 합숙하면서 제품 생산을 이어간 게 입소문을 탔다. ‘헝그리정신’은 기존 고객사의 신뢰는 물론이고 신규 고객사 유치로까지 이어졌다. LS일렉트릭은 기존 하노이공장을 두 배로 늘린 박닌공장을 2022년 가동하며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LS일렉트릭 베트남은 앞으로 동남아뿐만 아니라 중동, 북미 시장까지 적극 공략해 핵심 생산기지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배전반 제조에 더해 배전반을 유지·보수하는 관리시스템 분야로 사업을 키워 나갈 계획이다. 곽수혁 LS일렉트릭 베트남 법인장은 “배전반은 구조가 굉장히 복잡하고 셀 수 없이 많은 부품들이 들어가기 때문에 어떤 부분이 고장났고 언제 수리·교체해야 하는지 파악하기가 어렵다”며 “단순 배전반 판매에 그치지 않고 유지·보수 분야 수요를 창출해 성장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하이퐁·박닌=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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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조-첨단산업 동시다발 성장 베트남, 전력수요 급격히 늘어

    베트남은 급속한 산업 발전으로 제조업뿐만 아니라 첨단산업까지 동시다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미중 무역 갈등이 커지면서 중국 기업들이 우회 수출을 노리고 대거 베트남으로 공급망을 옮기기도 했다. 이로 인해 전력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21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LS전선의 아시아 사업 자회사 LS에코에너지는 최근 베트남 남북을 잇는 대규모 송전 사업을 수주해 설치 작업을 시작했다. 베트남 북부에서 전력 부족으로 대규모 정전이 일어나자 정부가 남부에서 생산한 전력을 끌어오는 사업을 급하게 추진한 것이다. 베트남은 남부 지역에서 중부 다낭까지 크게 4개의 송전 라인이 깔렸지만 다낭에서 북부까지는 2개뿐이었다. LS에코에너지 베트남 생산법인인 LS-VINA의 김종필 법인장은 “중부에서 북부까지 2개 라인을 추가 증설하는데 올 6월까지 공사를 마쳐야 한다”며 “초고압(HV) 전선 수주로 수백억 원의 매출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베트남 북부는 그동안 주로 수력 발전을 통해 지역 전력을 충당해 왔다. 하지만 이상 기후로 인한 기온 상승과 강우량 감소 등으로 수력발전소 가동 규모가 이전 대비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또 인구 증가 및 산업화로 인해 전력 수요도 크게 증가했다. 고태연 하이퐁 코참(베트남한인상공인연합회) 회장(희성전자 법인장)은 “특히 중국에서 제조업뿐만 아니라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주로 들어와 투자를 공격적으로 하고 있다”고 했다. 베트남 정부는 자국 내 대규모 전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사업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대표 사업 중 하나는 바다에서 해상풍력으로 얻은 에너지를 육지까지 끌어오는 것이다. 베트남이 지난해 5월 발표한 제8차 국가전력개발계획(PDP8)에 따르면 기존 4.1GW(기가와트) 수준인 풍력 설비용량을 2030년 28GW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 중 해상풍력이 6GW를 차지한다. 베트남은 또 해상풍력 규모를 2050년까지 70GW 이상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통상 1GW를 끌어오기 위한 해저케이블 사업비는 3000억 원 수준”이라며 “70GW면 사업 규모가 20조 원 이상 된다”고 설명했다.하이퐁·박닌=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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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하이브리드 AI ‘갤럭시 북4 엣지’ 공개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기능을 강화한 ‘갤럭시 북4 엣지’(사진)를 21일 공개했다. 기기 안에서 돌아가는 온디바이스 AI와 외부 통신 기반인 클라우드 AI를 모두 지원하는 ‘하이브리드 AI’ 제품이다. 갤럭시 북4 엣지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협력을 통해 갤럭시 북 시리즈 최초로 ‘코파일럿+ PC’로 자리매김했다. 코파일럿+PC는 MS의 생성형 AI 모델 코파일럿 구동에 최적화된 고성능 PC를 가리킨다. 갤럭시 북4 엣지에는 퀄컴의 AI PC 전용 프로세서인 ‘스냅드래건 X 엘리트’가 탑재됐다. 두뇌 역할을 하는 핵심 장치로 초당 45조 회 연산을 처리하는 신경망처리장치(NPU) 등으로 구성됐다. 35.6cm(14형) 1종과 40.6cm(16형) 2종 등 총 세 가지 모델로 6월 18일 출시된다. 가격은 추후 공개 예정이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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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中 기업들 “韓 기업과 우선 협력 의향”

    일본, 중국 기업들은 각 상대방보다 한국 기업과의 협력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국 기업들은 경제적 이익 확대를 위해 일본, 중국 기업과의 관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본 반면 일본, 중국 기업들은 동북아 지정학적 안정을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한국경제인협회는 한일중 3국의 매출액 1000대 제조기업 가운데 총 318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일본 기업들의 중국 기업과의 협력 의향은 10점 만점 기준 평균 4.7점이었고 한국 기업에 대해선 5.2점으로 집계됐다. 중국 기업 역시 일본 기업에 대해선 6.5점을, 한국 기업은 이보다 높은 7.1점을 줬다. 한국 기업들의 협력 의향은 일본 6.3점, 중국 6.1점으로 조사됐다. 3국 간 관계 개선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한국 기업들이 가장 적극적이었다. 한국 75.0%, 일본 46.7%, 중국 45.0% 순으로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또 한국 기업 49.3%는 ‘기술 협력 등을 통한 경제적 이익을 확대’하기 위해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일본과 중국 기업은 각각 가장 많은 40.0%, 44.0%가 ‘동북아 안보 및 평화’를 위해 개선해야 한다고 했다. 희망하는 협력 분야도 일부 온도차를 나타냈다. 일본은 가장 많은 25.5%가 반도체 및 첨단소재, 17.0%가 원자력·수소·신재생 에너지를 꼽았다. 한국(25.2%)과 중국(23.9%) 기업은 에너지 분야를 협력 1순위로 응답했다. 경제 현안과 관련해서는 한국과 일본 기업 각각 38.0%, 35.0%가 ‘원자재 가격 불안정’을 최대 이슈로 꼽았다. 중국 기업은 42.3%가 ‘국내 경기 침체로 인한 경제 성장동력 약화’를 지적했다. 아울러 3국 기업 모두 저출산 및 고령화로 인한 노동 인력 감소에 대해 심각하다고 인식했다. 한국 81.0%, 일본 77.6%, 중국 62.2% 순이었다. 26∼27일 3국 정상회담을 앞두고 발표한 이번 조사는 3월 22일부터 4월 8일까지 진행됐다. 응답 기업은 한국 100개사, 일본 107개사, 중국 111개사 등 총 318개사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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