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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 익힌 돼지고기를 먹고 기생충에 감염된 환자의 CT 사진이 공개됐다. 최근 미국 플로리다 대학교 샘 갈리 박사는 자신의 X(트위터)에 ‘낭미충증’이라는 기생충에 감염된 환자의 CT 사진을 올렸다.낭미충증은 주로 덜 익은 돼지고기 등을 섭취해 감염된다. 유충이 장을 빠져나와 신체 다른 곳의 조직과 기관으로 이동하면 낭종을 유발할 수 있다. 갈리 박사가 공개한 CT 사진에서는 다리로 옮겨진 낭종의 모습을 선명하게 볼 수 있었다.해당 환자는 대퇴골을 시작으로 무릎 관절 아래까지 유충을 담고 있었고 수많은 낭종이 퍼져 있었다.특히 체내에 서식하게 된 유충은 딱딱한 덩어리처럼 느껴질 수 있는 석회화된 낭종을 형성했는데, CT 스캔을 하면 마치 흰색 타원형의 쌀알형태로 보였다.갈리 박사는 이와 관련해 “낭미충증은 구강뿐만 아니라 대변으로도 전염될 수 있다”며 “감염된 사람이 화장실을 사용한 뒤 제대로 손을 씻지 않은 채 여러 사람과 음식을 함께 먹거나 배설물로 오염된 물을 통해서 전염될 수 있다”고 전했다.이어 “유충은 장을 빠져나와 혈류로 전신 어느 곳에나 퍼질 수 있다. 뇌, 눈, 피하조직, 골격근이 가장 흔한 목적지다”라며 “낭종이 뇌에 들어갈 경우 두통과 발작 증상이 나타나고 심할 경우 낭종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아야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그러면서 “전 세계적으로 매년 5만 명이 낭미충증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 사례의 교훈은 절대로 날고기 또는 덜 익힌 돼지고기를 먹지 말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돼지고기는 속까지 잘 익혀 먹어야 기생충을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돼지고기 육즙을 즐긴다며 고기를 덜 익혀 먹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국내에서는 사육환경의 발전으로 인해 기생충에 감염된 국내산 돼지가 드물어, 덜 익은 돼지고기를 먹어도 위험성은 크지 않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다만 수입 돼지고기의 경우 덜 익은 고기의 안전성을 완전히 보장하기 힘들어 돼지고기를 먹을 때는 가급적 완전히 익혀 먹는 것을 추천한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도로를 주행하던 차량에서 갑자기 불길이 치솟았지만, 경찰의 빠른 대처가 인명피해를 막았다.29일 서울 강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8일 강서구 화곡동의 한 도로를 지나던 차량 하부에서 화재가 발생했다.운전자는 차량에서 갑자기 불이 피어오른 걸 인지하고 급히 대피한 뒤 신고했다.사고 당시 주변에는 차들이 주차돼 있었고, 도로에 진입 중인 차까지 있어 자칫하면 불이 옮겨붙을 가능성도 있었다.경찰은 신고를 받고 3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 시민들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고 교통을 정리하며 소방차 출동로를 확보했다.화재는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진압됐고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소방 당국은 차량 엔진룸에서 불길이 시작된 걸로 추정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강원 강릉시의 해변에서 물놀이를 하던 20대 남성이 파도에 휩쓸려 숨졌다.29일 속초해경과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1분경 강릉시 주문진읍 주문리 소돌해변에서 ‘사람이 빠진 것 같다. 사라졌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사고를 당한 A 씨(24)는 함께 물놀이를 하던 여자 친구가 바다 쪽으로 나가자 근처로 이동해 튜브를 밀어줬다. 이후 튜브를 착용하지 않았던 A 씨는 파도에 휩쓸려 떠내려간 것으로 전해졌다.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은 해변에서 250m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A 씨를 구조했다. 구급대원은 응급처치를 하며 심정지 상태의 A 씨를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결국 세상을 떠났다.해경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부산에서 모르는 여성을 골목으로 끌고 가 무차별 폭행해 중상을 입힌 40대가 중형을 선고받았다.20일 법조계에 따르면 부산지법 형사7부(부장판사 신헌기)는 이날 강도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된 A 씨(40대)에게 징역 25년을 선고했다.A 씨는 지난 2월6일 새벽 부산 서구의 한 길거리에서 일면식도 없던 B 씨(20대·여)를 인적이 드문 골목길로 끌고 가 흉기로 협박해 물건을 훔치려고 했다. 이후 B 씨가 반항하자 A 씨는 그를 7분간 무차별 폭행한 뒤 휴대전화를 가로채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재판부는 “(A 씨가) 공황장애, 우울증이 있는 점, 처음부터 살해를 목적으로 가해행위를 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감형 사유가 발생했다”며 “축구선수 출신으로 발로 차는 행위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알고 여러 차례 가해 행위를 한 점 등을 들어 25년을 선고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A 씨는 사건 당시 의식을 잃은 B 씨의 머리 부위를 축구공처럼 세게 차는 이른바 ‘사커킥’을 했고, B 씨는 턱뼈가 골절되는 등 전치 8주의 상해를 입었다.이후 B 씨는 근처를 지나던 행인에 발견돼 목숨을 건졌다.지난달 19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 측은 “A 씨에게는 법질서 준수 의식을 기대할 수 없고, 폭력적인 성행이 농후해 재차 범행을 저지를 위험성이 크다”며 “유기징역이 선고된다면 또 다른 피해자가 생길 것이다. 죄에 상응하는 처벌로 법질서를 수호하고 더 이상의 인명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무기징역을 선고해 달라”고 요구했다.A 씨는 이미 2008년 강도강간죄로 징역 7년을 복역한 후 출소한 지 6개월 만에 편의점 2곳에서 강도짓을 벌여 징역 5년을 또 선고받은 것으로 드러났다.B 씨는 A 씨와 합의할 경우 같은 사건이 재발할 수 있다는 이유로 합의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A 씨는 지난 13일 열린 선고기일을 비롯해 공황장애 등을 핑계로 법정에 4차례나 나오지 않아 재판이 공전된 바 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부상한 러시아군 병사가 항복 의사를 나타내자 우크라이나군 드론이 음료수를 지급하는 모습이 포착됐다.1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방위군 제13여단 측은 공식 텔레그램을 통해 “전장의 군인들이 러시아군의 생존과 항복을 도운 방법”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영상에서 부상당한 러시아 병사는 수풀로 기어가고 있었고 이를 촬영하던 우크라이나군 FPV 드론은 해당 병사에게 쪽지가 붙은 음료수를 투하했다.러시아 병사는 드론이 수류탄을 투하해 공격하는 줄 알고 몸을 움츠렸으나 잠시 후 음료수를 준 것을 확인했다.해당 병사는 후퇴할 때 부상 당해 러시아군 동료들로부터 버려진 것으로 추정됐다. 그는 제대로 걷지못해 땅바닥을 기어다녔다.음료수를 받은 병사는 갈증이 심했는지 연신 음료수를 들이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그는 음료수병에 묶여있던 메모를 읽기도 했다.이후 우크라이나군 드론은 항복한 러시아군 병사를 안전지역으로 유도했고, 해당 병사는 음료수를 마셔가며 안전지역으로 기어갔다.13여단 측은 “하르키우 인근에서 부상으로 방치된 러시아군 병사를 발견했다”며 “우린 물과 지시 사항이 적힌 메모를 던졌고, 이 병사를 우리 부대로 안내했다. 그에게 음식과 물을 나눠주고 전문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전했다.항복한 러시아 병사는 이후 우크라이나군 측 특별 수용소로 보내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재교육을 거쳐 우크라이나군에 배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이중 주차 해 놓은 차가 밤사이 누군가에 의해 장애인 주차구역으로 옮겨져 차주가 과태료를 물게 됐다는 사연이 전해졌다.최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장애인 주차 구역 단속됐다’는 제목의 글이 공유되고 있다.글쓴이 A 씨는 최근 장애인 전용 주차 구역 위반 문제로 등기를 받았다. 그는 장애인 주차 구역에 불법 주차를 한 기억이 없어 황당했지만, 지난 8일 밤에 있었던 일을 기억했다.A 씨는 “회식을 마치고 대리 기사가 이중주차를 해 준 기억이 난다. 주차할 곳이 없어 이중주차를 하고 기어를 ‘N’(중립)으로 해놨다”고 떠올렸다.다음 날 차를 빼려고 한 A 씨는 그의 차가 장애인 주차 구역으로 옮겨져 있는 것을 확인했다. 그는 전후 사정을 파악하기 위해 차량 블랙박스를 살펴봤다.블랙박스 영상에는 A 씨 차량이 가로막고 있었던 차량의 차주가 출차를 위해 A 씨의 차량을 밀어내는 장면이 담겼다.A 씨는 이 남성이 차가 빠져나올 공간을 확보했음에도 A 씨 차를 장애인 전용 주차 구역까지 밀어 넣었다고 주장했다.A 씨는 “(그 남성은) 오전 7시 19분경 차를 밀었고, 나는 출근을 8시 20분에 했다”며 “1시간 사이 주차 위반으로 신고를 당했다”고 전했다.이어 “신고를 당할 순 있으나 장애인 전용 주차 구역까지 차를 옮기는 건 너무하지 않느냐”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A 씨는 차를 민 사람과 신고자가 동일인인지는 파악하지 못했다고 전했다.누리꾼들은 “옮긴 사람을 잡아 부과하는 게 맞다”, “구청에 이의 신청하면 받아들여 줄 듯”, “차 옮긴 사람이 너무 양심 없는 거 아닌가?”, “일부로 신고당하라고 저렇게 옮긴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현행법에 따르면 장애인 전용 주차 구역에 무단 주차할 경우 과태료 10만 원이 부과될 수 있다. 또 장애인 주차 구역에 장애인들이 주차하는 것을 방해할 경우 최대 벌금 50만 원이 부과되며, 장애인 차량 스티커를 위변조할 경우 200만 원의 과태료가 발생하고 표지 기한이 지난 경우에도 1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스노클링 명소로 알려진 제주의 한 포구에서 30대 남성이 다이빙을 하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지역은 사고 발생 전부터 수심이 낮아 다이빙 금지구역으로 지정된 곳이다.20일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3시 56분경 제주시 구좌읍 김녕 세기알해변에서 물에 빠진 익수자를 구조해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구조된 30대 A 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사망했다.제주시는 세기알해변을 2023년부터 다이빙 금지 구역으로 지정했다. 이 지역은 스노클 명소였지만 수심이 1m 정도로 낮은 편이었고 다이빙을 금지하는 안내문과 안전 요원도 배치됐다.하지만 사고가 발생한 후에도 같은 곳을 찾은 피서객들은 줄지어 바닷물 속으로 뛰어내리기도 했다.경찰과 소방 당국은 A 씨가 다이빙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피서철을 맞아 제주도 내 해변에서는 다이빙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31일 제주시 한림읍 월령포구 내 수심 1.5m 깊이 물에서는 50대가 다이빙하다가 머리를 바닥에 부딪치면서 부상을 입었다. 또 7월 15일 제주시 조천읍 함덕해수욕장에서는 20대 남성이 다이빙을 하다 심정지 상태로 구조됐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자신의 6살 아들을 강제로 고속 러닝머신에 태우는 등 학대를 일삼다 숨지게 한 미국의 한 30대 남성에게 징역 25년의 중형이 선고됐다.최근 미국 ABC뉴스, 피플 등에 따르면 미국 뉴저지주 법원은 지난 2일(현지시간) 6세 아동 코리 미치올로를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로 아버지 크리스토퍼 그레고르(32)에게 징역 25년을 선고했다.재판부는 과실치사로 20년, 아동학대로 5년 형을 선고했고, 그레고르는 조기 출소가 금지돼 형기의 85%는 반드시 채워야 한다.코리는 지난 2021년 4월 2일 뉴저지주 스태포드 타운십의 한 병원에 호흡곤란 등을 호소하며 이송됐다. 그는 병원 도착 1시간 만에 심한 발작 증세를 보이다 숨졌다.부검 결과 아이의 사인은 급성 염증과 패혈증을 동반한 심장과 간의 타박상으로 밝혀졌다.그레고르는 아내 브레아나미치올로는와 이혼소송을 통해 양육권을 다투고 있었다. 사고 전날 코리는 모친과 만났다. 당초 2021년 4월 1일 아버지의 집으로 돌려보낼 예정이었지만 2일에 귀가했다. 이 때문에 그레고르는 아내와 다투기도 했다.아내는 재판 과정에서 “아들이 아빠에게 학대를 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18개월간 100차례에 걸쳐 신고했지만 당국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경찰은 그레고르를 아동학대 혐의로 체포했지만 부검을 통해 코리의 사인이 외상으로 인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살인죄를 추가해 기소했다.재판 과정에서는 그레고르가 자신의 아들에게 러닝머신 위에서 빠른 속도로 달릴 것을 강요하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이 공개됐다.해당 영상은 코리가 숨지기 13일 전 촬영된 영상으로 코리는 아빠가 지켜보는 앞에서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러닝머신을 뛰고 있었다.그레고르는 6번이나 반복해서 아들이 러닝머신에서 달리다 넘어지게 강요했는데, 그는 아들이 뚱뚱하다고 생각해 이같은 행위를 저질렀다고 변명한 것으로 전해졌다.그레고르는 “나는 아들의 죽음을 초래한 어떤 짓도 하지 않았고, 다치게 한 일도 없으며, 그를 사랑하고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다”라며 “다만 아들을 일찍 병원에 데려오지 않은 것은 후회한다”고 주장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최근 전기차 화재로 인한 불안감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주차된 테슬라 전기차에서 불이 났다.17일 경기도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7시 40분경 경기 용인시 기흥구 구갈동 노상에 있던 테슬라 전기차에서 화재가 발생했다.차주 A 씨는 주차를 한 후 차량 앞부분에서 불이 나는 것을 보고 소방당국에 신고했다.소방당국은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 소방관 등 인원 49명과 펌프차 등 장비 18대를 투입해 진화에 들어갔다.이들은 열폭주 현상을 막기 위해 질식소화덮개 등을 활용해 진화 작업을 벌였고, 큰 불길은 오후 8시 16분 잡혔다. 최종 진화 작업은 한 시간 넘게 이어졌다.다행히 이번 화재로 인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소방당국의 1차 현장 조사 과정에서 A 씨는 충전 중이 아닌 주차 뒤에 불이 났다고 진술했다.소방당국과 경찰은 곧 자세한 화재 원인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최근 인천 청라의 한 지하아파트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로 중국산 배터리 논란이 일자 지난 13일 정부는 모든 차량 제조사에 관련 정보를 자발적으로 공개하도록 권고했다. 이로인해 테슬라를 포함해 국내에서 전기차를 제조·판매하는 17개 완성차 브랜드가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했다.청라 지하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벤츠 전기 세단 EQE는 300 트림에만 중국 업체인 CATL의 배터리가 탑재됐다. 나머지 350+, AMG 53 4MATIC+, 350 4MATIC에는 화재 차량에 탑재된 중국 파라시스의 배터리가 적용된 것으로 밝혀졌다.테슬라의 경우 모델3와 모델Y에는 LG에너지솔루션과 일본 파나소닉, CATL 배터리가 탑재됐다. 모델X와 모델S에는 파나소닉 배터리만 사용됐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현직 소방관이 흉기를 들고 전 여자 친구의 집에 침입을 시도하다 붙잡혔다.1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서부경찰서는 전날 스토킹처벌법 위반과 주거침입·특수협박·재물손괴·음주운전 등 혐의로 남성 A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A 씨는 지난 15일 오후 11시경 서울 은평구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흉기를 든 채 외벽을 타고 전 여자 친구 집에 들어가려 한 혐의를 받는다.A 씨가 가지고 있던 흉기는 근처 편의점에서 구입한 것으로 파악됐다.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피해자가 집 문을 열어주지 않자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A 씨는 또 범행 장소까지 약 40km 거리를 술에 취한 채 운전하기도 했다. 체포 당시 그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65%로 면허정지 수준이었다.경찰은 A 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범행 동기 등을 조사 중이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세계보건기구(WHO)가 엠폭스(원숭이두창)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하고 백신 확보를 요구했다. 다만 코로나 사태 대응처럼 국경봉쇄는 권장하지 않았다.16일(현지시간) WHO 대변인은 유엔 제네바 사무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제조업체의 생산 규모를 확대해 훨씬 더 많은 백신을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주요 선진국에서 많이 사용되는 엠폭스 백신에는 바바리안노르딕의 MVA-BN 백신과 일본에서 생산되는 LC16 백신 2가지가 있다.해리스 대변인은 “MVA-BN은 50만 회분 재고가 있고, 구매자의 약속이 있다면 240만 회분을 빠르게 생산할 수 있다”며 “내년 확실한 구매 요청이 있을 경우 1000만회분까지 추가 생산할 수 있다”고 전했다.이어 “LC16은 상용화되지 않았지만, 일본 정부가 주도해 생산된 백신으로 상당한 비축량이 있다”며 “WHO는 기부를 촉진하기 위해 일본과 협력 중”이라고 설명했다.디민 WHO는 엠폭스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국경봉쇄를 권장하지 않는다고 밝혔다.해리스 대변인은 “감염 여부를 알고 서로 분리하고 적절한 접촉 추적을 수행하는 방법을 알며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항상 균형을 유지하며 겁먹지 말아야 한다”고 언급했다.이날 국제적십자사연맹(IFRC) 또한 “국제 보건 규정에 따라 권장되는 것을 지지한다”며 “즉 국경을 통제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WHO는 지난 14일 엠폭스 확산과 관련해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1년 3개월 만에 재선언이다.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보다 하루 앞선 13일 아프리카 지역에 엠폭스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한 바 있다.8월 9일 기준 아프리카 13개국에서 1만 7541건의 발병 사례가 보고됐고, 이 가운데 517명이 사망했다.엠폭스는 중부 및 서부 아프리카 열대 우림 인근의 외딴 지역에서만 발생하는 희귀한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동물-인간 전염 사례는 1970년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처음 보고됐다.엠폭스는 성관계, 피부 접촉, 근거리 대화 및 호흡 등 밀접 접촉을 통해 동물에서 사람으로, 사람 사이에서 전파될 수 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배우 장근석이 갑상샘암 투병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현재 수술을 마치고 건강을 회복 중이라고 밝혔다.장근석은 지난 1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나는 장근석’에 ‘안녕하세요 장근석입니다. 고백할 게 있어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려 과거 감상선암 진단 소식과 근황을 밝혔다.장근석은 자신이 감상샘암 수술을 한 지 2주가 지났다고 전했다. 그는 “1년 전 감상선암 진단을 받았다”며 “사람들이 알면 놀래려나”라고 했다. 이에 제작진으로 보이는 남성은 이와 관련해 ‘워낙 티를 안 내셨으니까’라고 말했다.장근석은 “많은 분들이 걱정하실까 봐 차마 얘기하지 못했다”며 “다행히 수술은 잘 마쳤다”고 전했다. 그는 수술을 끝내고 8일간 아무것도 못 할 정도로 힘든 상황을 겪었다고 했다. 다행히 수술 2주가 지난 후 병원에서는 그의 경과가 좋다고 판단했다.장근석은 “전 이제 건강을 되찾아 여행을 떠난다”라며 제주 여행기를 예고했다. 예고 영상에서 그는 “손님이 많아지고 있다. 나를 알아보고. 제주에서 먹히는구나?”라며 농담까지 하기도 했다.갑상샘암은 환자의 95% 이상이 증상이 없어 대부분 건강검진을 통해 우연히 발견된다. 암이 어느 정도 진행됐을 경우에는 목에 덩어리가 만져질 수 있다. 또 종양이 성대 신경을 침범해 목소리가 변할 수 있고 종양이 커짐에 따라 삼키기가 어렵거나 숨이 찬 증상이 생길 수 있다.갑상샘암의 가장 기본이 되는 치료는 수술이고 대부분의 환자들은 예후가 좋지만, 비교적 재발률이 높아 추적관찰이 중요하다.장근석은 지난해 10월경 갑상샘암 진단을 받고, 지난 5월 수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미남이시네요’, ‘베토벤 바이러스’ 등을 통해 한류 스타로 자리매김했고, 최근에는 넷플릭스 예능프로그램 ‘더 인플루언서’에 출연하기도 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돈을 빌려주지 않는다며 집안 물건을 부수고, 이를 말리는 노부모에게 주먹을 휘두른 40대 아들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춘천지법 형사3단독(부장판사 박성민)은 최근 노인복지법 위반, 장애인복지법 위반, 재물손괴 혐의로 기소된 A 씨(45)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A 씨는 지난 4월 30일 홍천 부모 집에서 60대 어머니 B 씨 안경을 바닥으로 던져 부러지게 하고 커피포트와 식탁 등 물건을 던져 망가뜨렸다. 또 이를 제지하던 70대 아버지 C 씨를 밀쳐 넘어뜨린 뒤 몸 위로 올라타 목을 조르고 주먹질하는 등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재판부는 “범행을 반복해 다수의 재물손괴 피해가 발생했고 이들 피해자와 합의되지 않은 점은 불리한 정상”이라며 “B 씨와 C 씨가 피고인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 등을 종합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노부모가 돈을 빌려달라는 자신의 요구를 거절하자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다.A 씨는 이미 홍천 지역 법당, 식당, 버스터미널 매표소 등 공공시설에서도 이유 없이 다른 사람들의 물건을 여러 차례 망가뜨리기도 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공항 승객들에게 플래시를 비추거나 항공권을 검사를 하는 등 배우 변우석 씨를 과잉 경호해 논란을 빚은 사설 경호업체 대표 등 4명이 경찰에 형사 입건됐다.인천국제공항경찰단은 경비업법 위반 등 혐의로 40대 사설 경비업체 대표 A 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6일 밝혔다. A 씨 외 나머지 3명은 경비업체 소속 경호원 2명과 프리랜서 경호원 1명으로 밝혀졌다.A 씨 등은 지난달 12일 인천공항에서 변 씨를 경호하는 과정에서 다른 승객들에게 위력을 과시하는 등 경비 업무의 범위를 벗어난 행위를 한 혐의를 받는다.당시 변 씨는 홍콩에서 열리는 아시아 팬 미팅 투어에 참석하기 위해 인천공항을 이용했다. 인천공항에는 변 씨를 보기 위해 많은 팬이 한꺼번에 몰렸고, 사설 경호원들은 게이트를 통제하기도 했다.이 과정에서 변 씨의 경호원들은 다른 승객에게 플래시를 비추거나 항공권을 검사했고, 공항 라운지를 이용하지 못하게 막았다는 주장의 글과 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퍼져 논란이 됐다.현행 경비업법에 따르면 경비업자는 경비 업무를 수행할 때 다른 이들의 자유와 권리를 침해하거나 정당한 활동에 간섭해서는 안 된다. 또 허가받은 경비 업무 외 다른 업무를 경비원(경호원)에게 지시해서도 안 된다. 경호원 또한 다른 이들에게 위력을 과시하거나 물리력을 행사하는 등 경비 업무의 범위를 벗어난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돼 있다.변 씨 측이 A 씨의 경비업체에 의뢰한 신변 보호 업무는 관련 법상 경비업에 포함돼 있다.경찰은 추가 조사 후 A 씨 등 4명에게 강요나 업무방해 등 혐의를 추가로 적용할지 검토할 방침이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미국의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해 차에 타고 있던 아기들이 차량 밖으로 튕겨져 나가는 일이 발생했다.15일(현지시간) 미 텍사스주 매체인 KTRK 등에 따르면 텍사스주 해리스 카운티의 한 고속도로에서 지난 11일 두 대의 차량이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이 사고로 SUV 한 대가 여러 번 전복됐고, 차에 탑승하고 있던 20대 남성과 어린 자녀 2명이 도로 밖으로 튕겨져 나왔다.온라인에 공유된 사고 직후 영상에는 기저귀를 찬 아이 두 명이 고속도로 한복판에 있는 모습이 담겼다. 한 아이는 주저앉아 있다가 아버지로 보이는 남성이 달려오자 벌떡 일어났다. 또 다른 아이는 서서 주변을 둘러보고 있었다. 이들 뒤로는 전복된 차와 잔해가 흩어져 있었다.아이들은 각각 1살과 4살로 밝혀졌고, 아버지는 아이들을 차량 뒷좌석에 태우고 집에 가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사고를 목격한 빅터 코르도바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사고 직후 아이들이 도로에 누워 있어 사망했다고 생각했다”며 “이후 아이들이 움직이는 것을 보고 안도했다. 다행히 그들은 또 다른 차량에 치이지 않았다”고 전했다.조사 결과 아이들의 아버지는 사고 당시 아이들을 유아용 카시트에 앉히거나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텍사스주법에 따르면 8세 미만 유아는 어린이용 시트에 앉아야 한다.현지 경찰은 아버지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15일 광복절을 맞아 19년 전 가수 나훈아가 ‘광복 기념 콘서트’에서 했던 발언이 다시금 주목을 받았다.2005년 9월 10일 나훈아는 광복 60주년 기념 MBC 특별기획 ‘나훈아의 아리수’ 공연 도중 “오늘, 광복 60주년 기념이라 하지만 쓸데없는 기념입니다”라고 말했다.유튜브에 올라온 당시 공연에 따르면 나훈아는 공연마다 부르는 자신의 대표곡 ‘공’을 열창한 후 만담을 시작했다.나훈아는 “저는 이 공연 처음에 말을 타고 나왔다. 광개토대왕, 이순신 장군처럼 임전무퇴로 조국을 지키는 우리 장군들의 영혼을 이 무대에 같이 모시고 나왔다”고 말했다.그는 “오늘 광복 60주년 기념이라 하지만 쓸데없는 기념일이다”라며 “광복 같은 것은 없는 편이 좋았다”라고 말했다.관중석에서 박수갈채가 터져 나오자 나훈아는 “다시 말씀드려서 광복하지 않아도 되는 다른 나라가 와서 우리나라를 지배하는 그런 일이 애당초 없었어야 된다는 이야기”라고 부연했다.이어 “우리가 ‘절대 그러지 마’ ‘남의 나라 쳐들어오는 건 나쁜 짓이야. 절대 그러면 안 돼’ 이런 소리를 하기보다는 절대 우습게 알지 못하게 우리가 강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나훈아는 “우리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이 있는 한 걱정이 없다”며 “우리 젊은이들은 나이 드신 어르신들이 계시기 때문에 있는 것”이라고 했다.그러면서 “형님, 아버지, 할아버지 어르신들이 건강하게 옆에서 가만히 지켜만 줘도 우리 젊은이들은 절대로 옛날처럼 지배를 당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지난 2월 나훈아는 가요계 은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올해 연말까지 진행하는 전국 투어 공연을 끝으로 58년간 지켜온 무대를 떠나겠다고 말한 바 있다.나훈아는 은퇴를 앞두고 남긴 편지에서 “시원섭섭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시원하지도 서운하지도 않았습니다. 평생 걸어온 길의 끝이 보이는 마지막 공연에 남아 있는 혼을 모두 태우려 합니다. 여러분 진심으로 고마웠습니다”라고 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출장을 다녀오던 길에 구매한 복권이 1등에 당첨됐다는 사연이 전해졌다.최근 동행복권은 홈페이지를 통해 스피또1000 84회차 1등 당첨자의 인터뷰를 공개했다.경북 영주시의 한 복권 판매점에서 복권을 구매한 당첨자는 “얼마 전 회사 업무차 서울로 출장을 다녀왔다”고 했다.당첨자는 이동 중 복권 판매점에 들려 로또복권 5000원, 연금복권 5000원, 스피또1000 3000원어치를 구매했다.스피또1000은 출장이 끝나고 집에 돌아와 확인해 보니 3장 중 한 장이 만원에 당첨돼 있었꼬 집 근처 복권 판매점서 다시 10장으로 교환했다.그는 “이후 (교환한 복권을) 또다시 긁어보니 5000원에 당첨된 것을 보고 아내에게 (당첨 복권을) 전달해 시간 될 때 당첨 복권을 바꿔 달라고 부탁했다”며 “며칠 뒤 아내가 해당 복권을 스피또복권으로 교환해 집에서 긁었는데 1등에 당첨됐고 믿기지 않아 저에게 사진을 전송했다”고 설명했다.당첨자는 “저도 보고 믿기지 않아 복권 판매점에 다시 확인했다. 사장님께서 1등이 맞다며 축하해주셨다. 아직도 기분이 얼떨떨하고 너무 행복하다”고 덧붙였다.그는 당첨금 사용 계획에 대해 “대부분 예금을 하고 일부는 대출금을 상환할 예정”이라고 답했다.그러면서 “너무 감사한 행운을 받아 행복하다"며 "모든 분들도 어려운 시기 많은 행운이 있길 기원한다”고 전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갑자기 끼어든 캠핑카를 피하려다 화물차가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를 유발한 캠핑카는 아무런 조치 없이 현장을 떠났다.지난 15일 채널A에 따르면 지난 12일 충남 당진시의 한 도로에서 1차로를 달리던 캠핑카가 급하게 차선을 변경해 화물차 전복 사고가 발생했다.도로 인근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화면에 따르면 뒤에서 오던 화물차가 캠핑카를 피하려 급하게 속도를 줄이며 방향을 틀다가 중심을 잃고 쓰러진 것이다.이 사고로 화물차는 흙먼지가 크게 날리며 부서졌다. 당시 화물차엔 대형 철강 코일이 실려 있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50대 화물차 운전자는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사고 당시 캠핑카는 잠시 멈추는가 싶더니 그대로 현장을 떠났다. 이후 캠핑카 운전자인 60대 여성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사고가 난 줄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경찰 측은 특정 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을 적용해 수사할 방침이다.현행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물리적인 충돌이 없더라도 간접적으로 사고를 유발한 비접촉사고 역시 원인을 제공한 과실이 있다면 일반 교통사고와 마찬가지로 처벌받을 수 있다.특히 사고를 낸 걸 알면서도 별다른 조치 없이 현장을 이탈하면 도주 치상죄, 뺑소니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불륜 사이의 남녀가 모텔에 함께 투숙하고 드라이브를 했다면 성관계를 하지 않았더라도 불륜으로 볼 수 있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북부지법 정용석 부장판사는 최근 A 씨가 자신의 배우자와 연극배우 B 씨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일부승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B 씨에게 1500만 원의 위자료 지급을 명령했다.B 씨는 A 씨 배우자인 C 씨와 같은 공연에 출연하면서 가까워졌고, 두 사람은 함께 드라이브를 가거나 모텔에 투숙하기도 했다. 이에 A 씨는 B 씨를 상대로 정신적 손해배상을 청구했다.B 씨 측은 C 씨와는 단순히 연극 선후배 사이이며 술에 만취해서 잠시 모텔에 들어간 사실은 있으나 성관계는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재판부는 “B 씨와 C 씨의 대화 내용은 단순한 동료 관계에서 주고받은 것으로 볼 수 없다”며 “함께 드라이브를 가거나 모텔에 투숙하기도 한 점 등을 종합하면, 이들이 성관계를 갖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이런 일련의 행태는 부부간 신뢰 의무를 저버리고 부부관계를 파탄에 이르게 할 수 있는 부도덕한 행위”라고 판시했다.재판부는 A 씨가 청구한 3000만 원 중 절반만 인정된 데 대해서는 “혼인 기간, 가족관계, 부정행위 내용과 기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대법원 판례 사례에 따르면 간통에 이르지 않았더라도 부부의 정조의무에 충실하지 않은 일체의 부정한 행위를 ‘배우자의 부정행위’로 본다.법조계는 이번 판결로 불륜 인정 범위가 확대될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향후 유사 사건에서 중요한 선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지난 1일 오전 6시경 인천 서구 청라동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벤츠 전기차에 불이 붙었다. 화재는 주변 차량을 시작으로 아파트까지 옮겨 붙었다. 당시 화재로 아파트 전기와 수도 시설도 녹아내려 단전 단수가 되면서 많은 주민들이 이재민이 됐다.일부 피해 주민들은 주변 숙박시설에서 숙식을 해결했지만, 대다수 주민은 청라 1,2동 주민센터와 대한적십자 헌혈의 집에서 마련한 임시 대피소에서 삼시세끼 편의점 도시락을 먹으며 버텨가고 있었다.김도희 씨는 그런 이재민을 위해 지난 4일 자신의 순댓국집을 개방하고 무료식사를 제공했다. 단전 단수로 마음의 여유까지 없어진 이재민을 위해 김 씨는 자신의 휴일도 반납했다.무료식사를 제공 하게 된 계기김 씨는 사고 다음날인 2일 저녁 장사를 하고 있었다. 그의 가게에는 한 가족이 땀을 뻘뻘 흘리면서 들어왔다.“어서 오세요~ 오늘 운동하고 오셨나 봐요.”김 씨는 친근한 인사를 건냈지만, 이들의 대답은 충격적이었다. 전날 전기차 화재로 단전 단수가 되면서 집에서는 선풍기도 못 틀고 엘리베이터도 작동이 안 돼 계단으로 내려와 땀이 맺혔던 것이다. 또 냉장고가 가동 안 돼 끼니도 주변 식당에서 때워야 했던 것이다.김 씨는 화재로 인한 이재민이 이렇게 많을 줄 예상도 못했다. 그는 자신의 한마디가 너무 부끄러웠고 이재민들을 위해 뭘 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며 “피해를 입은 이재민 가족들이 저희 식당에 와서 뼈다귀해장국과 순댓국을 먹는 걸 보고 너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김 씨의 가게는 서울에 본사를 둔 프랜차이즈 순댓국집이었고, 재료들을 본사로부터 공급받아 운영하고 있었다. 그는 본사 대표에게 이재민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한가지 계획을 제안했다. 식당 휴무일인 일요일에 주민센터 대피소에서 지내는 이재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무료 식사 봉사계획이었다.본사의 지원과 주변 사람들의 동참“알겠습니다. 저희가 모든 재료들을 지원할 테니 그건 걱정하지 마세요”최양국 대표는 김 씨의 계획안을 전격 지지하면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김 씨는 “만약 최 대표님의 지원 약속이 없었다면 무료 식사 제공을 위한 재료들을 따로 구매했어야 했다”며 “그럴 경우 봉사 인원과 경제적 부담이 증가해서 마음이 편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김 씨는 지원 약속을 받자마자 주변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안내문은 그의 친구가 만들어줬다고 한다. 이외에도 친구 2명과 휴일을 반납한 직원 1명이 봉사 당일 서빙을 도와주겠다고 했다.김 씨는 두 친구들에게 식사 서빙에 대한 방법을 철저히 교육했다. 그는 “이재민 분들에게는 평소와 같은 자세로 식사를 제공하게 했다”며 “성의 없는 자세를 보이면 무료 식사를 제공받는 이재민들이 위화감과 자존심을 건드릴 수 있어 봉사가 제대로 이뤄질 수 없었을 것이다”라고 했다.예상보다 많은 이재민들의 방문김 씨는 봉사 당일 300인분의 식사를 준비했다. 일주일 중 유일하게 쉴 수 있는 일요일에 봉사를 기획한 이유는 평일에는 절대 할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다.그는 “평일 점심, 저녁 시간은 일반인들이 식사하고 돈을 낸다. 그때 이재민 분들만 무료로 식사를 제공한다면 서로 불편해질 수 있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며 “이런 계획들은 세부적으로 세울 수밖에 없었고 대충할 생각이었으면 시작도 안 했을 것”이라고 전했다.점심시간이 되자 대피소에 있던 이재민들은 김 씨의 가게로 몰려왔다. 김 씨는 “가게 정원이 50명인데 그날 점심식사 시간에 줄을 밖에까지 섰다”며 “예상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와서 많이 놀랐다”고 했다.그날 김 씨의 식당에서는 평일과 다르게 신나는 노래가 흘러나왔다. 이재민들이 한자리에 모인 만큼 침울한 분위기를 반전 시켜 즐거운 식사가 되게 하려는 김 씨의 시도였다.180명의 이재민들은 3일 만에 편의점 도시락이 아닌 따뜻한 순댓국을 한 그릇씩 먹으면서 이웃의 안부를 물었다. 단전, 단수로 인해 발생한 문제, 이에 대한 대응 방안 등을 공유하자 안심된다는 표정이 나왔고 따뜻한 국물은 이들의 피곤함을 덜어줬다.감사하다는 인사에 희열김 씨는 “가게에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이 몰리니 에어컨을 풀로 가동해도 시원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땀을 흘리며 보람차게 서빙하는 게 좋았지만, 이재민분들이 땀을 흘리며 식사하는 게 안타까웠다”고 전했다.김 씨는 “봉사하는 동안 이재민들로부터 ‘오랜만에 밥 다운 밥을 먹어본다’는 내용의 감사 인사를 받고 희열을 느꼈다”며 “비록 다음날 가게 문을 열었을 때 피로감과 몸이 아프기 시작했지만, 정말 잘했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김 씨의 무료 식사제공은 온라인 ‘맘카페’와 이재민들의 입소문을 타고 알려졌다. 바로 다음 날부터는 그의 선행을 알고 방문하는 손님이 늘었고, 주변에 있던 식당에서도 무료 식사 쿠폰을 나누어 주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고 한다.김 씨는 “무료 식사 릴레이 바람이 부는 것 같아 내심 기분도 좋았다”며 “같은 소상공인 사장님들을 더 응원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김 씨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이재민들을 위한 봉사를 따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 단전 단수 사태가 해결되지 않아 주민센터에서 자원봉사자들이 필요하다고 들었다. 그래서 수요일(7일)부터 주민센터에 자원봉사를 나가기로 결정했다. 거기서 대피소 분들 식사 제공해드리고 쓰레기 치우고 이런 일들을 주말까지 할 예정”이라고 했다.봉사는 끝났지만김 씨의 선행이 다음 날 기사를 통해 알려지자 시민들은 김 씨의 행동을 칭찬했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들이 “이재민들이 순댓국집 사장보다 돈이 더 많을 텐데”, “돈 많은 사람들 식사제공 한 게 무슨 의미가 있나” 등의 비아냥거리는 반응을 보였고, 김 씨는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고 한다.특히 피해 지역에 파견된 한 공무원이 일부 이재민의 비상식적인 모습을 비판한 글이 온라인에 퍼지면서 비난 여론이 형성된 것에 대해 김 씨는 안타깝다고 했다.“일부 몰상식한 사람들이 공무원분에게 항의를 했을수도 있지만 청라 이재민들을 모두 싸잡아서 비난하는 건 안 될 일입니다.”김 씨는 식당에 온 대다수의 이재민들이 감사함을 표현했다고 전했다. 그는 “식사를 제공받은 이재민분들이 그냥 가기가 미안해서 캔 음료를 사 들고 왔다. 오시는 분마다 커피와 음료를 주셔서 나중에는 술 냉장고가 커피로 꽉 찼고 처리하기가 곤란해서 저녁 시간에 온 이재민분들에게 나눠드리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이재민들은 김 씨 일행에게 조금이라도 도움 되기 위해 자신이 먹은 그릇들을 주방 반납대까지 갔다놨다고 한다.김 씨는 “몸과 마음이 조금은 피곤했지만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지역사회와 주민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또 하고 싶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사람들’(따만사)은 기부와 봉사로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 자기 몸을 아끼지 않고 위기에 빠진 타인을 도운 의인들, 사회적 약자를 위해 공간을 만드는 사람들 등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웃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주변에 숨겨진 ‘따만사’가 있으면 메일(ddamansa@donga.com) 주세요.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