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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가 14일 인수(사람과 동물) 감염병인 ‘엠폭스(MPOX·원숭이두창)’에 대해 최고 경계 수준인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다. 현재 아프리카에서 심각한 확장세를 보이고 있어 북미와 유럽을 넘어 세계로 퍼질 위험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WHO는 이날 “전문가들로 구성된 국제 보건규약 긴급위원회가 논의한 결과, 엠폭스에 대한 PHEIC를 발령한다”고 밝혔다.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급성 발열·발진성 질환인 엠폭스는 감염 시 수두와 비슷한 피부 발진이 나타나며 고열이나 두통, 근육통 등을 동반한다. WHO가 PHEIC를 선언하면 질병 억제를 위한 연구와 자금 지원, 국제적 보건 조치 등을 신속하게 추진할 수 있다. WHO는 “최근 아프리카에서 엠폭스가 빠른 확산세를 보이는 데다 아프리카의 의료 대응 역량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점을 고려하면, 엠폭스가 세계로 확산될 우려가 있다”며 위험성을 강조했다.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올해 아프리카에선 1만7000명이 넘는 엠폭스 감염 의심 사례가 나왔으며, 517명이 숨진 것으로 보고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0%나 증가한 수치다. 엠폭스는 2022년에도 크게 확산돼 비상사태가 선포된 적이 있다. 그해 5월 엠폭스가 아프리카를 넘어 미국과 유럽 등지로 퍼지자 WHO는 같은 해 7월 PHEIC를 발령했다. 이후 확산세가 잦아들어 지난해 5월 해제했으나, 올 4월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고 있다. 한국 질병청에 따르면 올 1∼7월 국내 엠폭스 확진자도 10명에 이른다. 주된 감염 경로가 동물이나 사람의 체액과의 접촉으로 알려진 엠폭스는 주로 비말(침)로 전파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보다 전파력이 낮다고 한다. 백신과 치료제도 개발돼 있어 전문가들은 코로나19와 같은 대규모 확산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서방 등 선진국 내 치명률도 0.1% 이내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지난달 5일 낮 12시. 키 73cm, 무게 66kg 정도 되는 흰 물체가 서울 강서구 마곡동 일대를 휘젓고 다녔다. 일부 시민은 놀라움에 감탄사를 연발하다가 급히 휴대전화를 꺼내 들고 정체불명의 물체를 촬영하기도 했다. 사람들의 관심 어린 시선 속에 거리를 이동하던 이것의 정체는 실외 자율주행 로봇 ‘개미’였다. 개미는 한창 배달을 가는 중이었다. 지난해 11월 운행안전인증을 받은 실외이동로봇에 한해 보도 통행을 허용하는 도로교통법 및 지능형 로봇 개발 및 보급 촉진법 개정안이 시행됐다. 예전에는 자율주행 로봇이 아파트 단지나 캠핑장, 골프장 같은 사유지에서만 2018년부터 운행이 가능했다. 이제는 ‘공공 도로’ 통행까지 허용되면서 보도나 골목길을 누빌 수 있게 된 것이다. 최근에는 배달 외에도 청소, 순찰 등 다양한 용도의 실외 자율주행 로봇이 개발되면서 더 많은 로봇이 도로 위를 누빌 것으로 예상된다. 로봇과 사람들이 뒤섞인 도로는 과연 얼마나 안전할까. 미리 엿보기 위해 이날 본보 기자가 개미의 배달 현장을 동행했다.● 주차장 진출입구에서는 ‘일단 멈춤’ ‘띵동.’ 전용 앱으로 커피 주문 배달이 들어오자 개미를 만든 로봇제작업체 로보티즈 본사 앞에 주차돼 있던 개미는 망설임 없이 배달을 시작했다. 목적지까지 이동하던 개미는 보도 위에 불법 주차된 오토바이를 맞닥뜨리자 ‘일단 멈춤’을 시전했다. 오토바이를 피해 지나갈 각도를 계산해 살짝 후진한 뒤 매끄럽게 대각선으로 방향을 틀어 오토바이 옆으로 지나갔다. 이후에도 수 m 맞은편에서 걸어오는 사람들을 인식해 미리 한쪽으로 피해 가기도 했다. 간혹 로봇의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앞을 계속 가로막고 있으면 개미는 “물품을 배송 중입니다, 조심히 지나갈게요”라는 안내음을 송출했다. 간혹 개미는 장애물이 없는데도 멈췄다. 주변을 둘러보니 왼편에 주차장 출입구가 있었다. 실사를 통해 주차장 진·출입구나 경사로 같은 구체적인 지형·지물의 위치 정보를 파악하고 있어 미리 차가 나오진 않는지 확인차 멈춘 것이었다. 차가 없는 것을 확인한 개미는 이후 배달 요청이 들어왔던 카페 앞에 정확히 멈춰 ‘도착’ 알림을 보냈다. 카페 직원이 나와 개미의 몸통을 열고 배달할 커피를 담았다. 커피가 담긴 몸통 부분에 위치한 서랍은 전자식 잠금장치로 돼 있어 고객들만 열 수 있다. 주행 중 내용물이 쏟아질 염려는 없어 보였다. 이 자율주행 로봇은 인적이 드문 길에서는 빠른 배달을 위해 시속 8km 정도의 속도로 운행하다가 사람이 많아지면 일반적인 걸음 빠르기로 낮추는 등 상황에 따라 속력도 자유자재로 조절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근 개발된 자율주행 로봇들의 평균 속도는 보행자와 비슷한 시속 4∼5km 수준이다. 이날 3세 아들과 함께 나왔다가 개미를 바로 옆에서 지켜본 이서연 씨(39)는 “로봇이 천천히 다녀서 아이들에게 그리 위험해 보이진 않는다”며 “다만 차들이 다니는 횡단보도도 안전하게 건널 수 있을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 렌즈·레이더·라이다로 장애물 감지 실제로 이날 개미는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도 수차례 건넜다. 건너기 전 일단 멈춰 서서 도로 상황을 확인한 뒤 달려오는 차량이 없으면 횡단을 시작했다. 개미의 작은 키를 보완하기 위해 본체에 깃발을 꽂아놔 주행 중인 운전자들도 로봇을 확인하고 속력을 줄여줬다. 로봇이 실외 주행 자격을 얻기 위해선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의 운행안전인증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횡단보도 통행을 비롯해 △속력 제어 △장애물 감지 및 회피 주행 △비상 정지 기능 △운행구역 준수 등 총 16개 항목이 평가된다. 이 밖에도 최고 속력 시속 15km, 적재물 포함 최대 무게 500kg 등 제한사항이 있는데, 개미를 포함해 현재 심사를 통과한 로봇 6종류의 평균 최대 무게는 약 94kg이다. 자율주행 로봇이 신호등은 물론이고 장애물까지 감지할 수 있는 것은 렌즈와 레이더, 라이다 덕분이다. 우선 렌즈를 이용해 장애물 존재 여부뿐만 아니라 장애물 종류, 그리고 장애물과의 거리까지 파악할 수 있다. 초음파 센서를 갖고 있어 투명한 유리도 문제 없이 피해 갈 수 있다. 우천 시 등 상황에 따라 레이더와 라이다까지 활용한다. 라이다는 레이저를 쏘고 물체에 반사돼 돌아오는 시간을 측정해 거리 정보를 확보하는 기술이다. 장소에 따라 장애물 회피 민감도 조정도 가능해 골프장처럼 광활한 곳은 도심보다 민감도를 낮춰 신속성을 좀 더 키울 수 있다. 로봇의 렌즈를 통해 보이는 장면들은 관제실로 실시간으로 송출돼 유사시 사람이 로봇을 원격 조종할 수 있다. 1차적으로는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장애물을 피하면서, 추가적으로 사람이 총괄 관리할 수 있도록 이중 안전망을 쳐놓은 셈이다. 또 다른 로봇제작업체 뉴빌리티의 경우 매뉴얼에 따라 사고 발생 시 즉시 관제센터에서 로봇에 부착된 마이크를 켜 피해자에게 관련 사항을 안내한다. 이후 대응팀이 현장에 출동해 로봇을 옮긴 뒤 수리를 진행한다. 이 업체는 국내 최초로 이동로봇 안전인증을 받았다. 경찰청 관계자는 “2019년부터 서울 마곡·상암과 경기 수원, 부산 등에서 ‘로봇 보도 통행’ 실증특례사업을 시작했다”며 “아직 사고 발생 사례가 없어 최소한의 안전성은 입증돼 가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올해 5월∼7월 초 2400건 이상의 배달을 수행한 개미도 아직 사고를 낸 적은 없다. 다만 앞으로 실외이동 로봇이 상용화되면 무허가 로봇 운행 등 새로운 문제들이 나타날 수 있어 정부는 추가적인 법 제도 정비에 착수한 상태다. 공동 기획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경찰청 소방청 서울시 한국교통안전공단 손해보험협회 한국도로공사 도로교통공단 한국교통연구원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교통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독자 여러분의 제보와 의견을 e메일(lifedriving@donga.com)로 받습니다.특별취재팀▽팀장 송유근 사회부 기자 big@donga.com▽소설희(경제부) 이축복(산업2부) 이청아(국제부) 이채완(사회부) 한종호(산업1부) 기자}
이르면 10월부터 일부 국가의 애플 아이폰 이용자들은 애플 간편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 외에도 삼성페이나 구글페이를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애플은 1차 허용 국가를 미국 일본 등 6개국으로 한정해 한국은 포함되지 않았다. 애플은 14일(현지 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새로운 운영체제(OS) iOS 18.1부터 보안 요건을 충족한 근거리무선통신(NFC) 비접촉식 결제 앱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보안을 이유로 금지해 왔던 타사 간편결제 서비스의 이용을 막지 않겠다는 뜻이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16과 iOS 18을 다음 달 공개할 예정이다. 이럴 경우 iOS 18의 업데이트 버전인 iOS 18.1은 10월 이후에나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페이나 구글페이는 그 후에야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애플은 “자사와 계약해 수수료를 지불하고, 산업 및 규제 요건과 애플의 보안·개인정보 보호 표준을 준수하는 업체에만 진입을 허용하겠다”는 조건을 달아 구체적인 허용 시점은 예측하기 어렵다. 또 타사 간편결제 서비스 허용이 가능한 국가도 미국과 영국, 일본, 호주, 캐나다, 브라질로만 한정해 6개국 이외 다른 나라에선 언제부터 이용이 가능할지 알 수 없다. 특히 애플은 1차 서비스 개방 국가에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은 하나도 포함시키지 않았다. 타사 서비스에 폐쇄적인 태도를 유지해 왔던 애플이 삼성페이 등을 수용하기로 한 것은 최근 미국과 EU가 애플의 이런 정책이 독점 행위에 해당된다며 법적 대응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U는 올해 시행한 디지털시장법(DMA)을 바탕으로 애플 앱스토어 운영과 수수료 부과 방식이 불공정 행위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민간인이 우주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첫 번째 위대한 시도가 될 것이다.”(중국계 가상화폐 투자자 왕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미국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민간인들을 태우고 사상 처음으로 지구 극지방 궤도(polar orbit)를 탐사하는 프로젝트를 시도한다. 이번 비행은 비트코인에 투자해 엄청난 수익을 거둔 중국계 몰타인 왕춘 씨(42)가 2억 달러(약 2714억 원)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이스X는 12일(현지 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자사 유인우주선 ‘크루 드래건’의 6번째 우주비행 프로젝트인 ‘프램(Fram) 2’를 이르면 올해 말 시도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프램2 세부 내용에 따르면 비행 캡슐은 3∼5일 동안 고도 425∼450km의 극지방 상공에서 탐사하게 된다. 미국 CBS뉴스는 “인류가 극궤도를 비행하며 지구를 탐사하는 건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극궤도란 적도선이 아닌 남북극 상공을 통과하는 궤도다. 지구의 자전에 따라 지구 전체를 탐색할 수 있어 다양한 관측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한다. 크루 드래건은 2020년부터 모두 13차례 유인 우주비행을 수행해 왔다. 이번 탐사에선 극지방을 관측하고 오로라와 유사한 빛 방출 현상 등을 연구할 계획이다. 또 우주에서 처음으로 인간을 X선으로 촬영해 우주비행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알아본다. 이번 프로젝트는 가상화폐 거물인 왕춘이 자금을 댔다. 중국 톈진 출신인 그는 비트코인 채굴업체 ‘F2풀(F2Pool)’을 공동 설립해 비트코인 130만여 개(약 104조 원)를 채굴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CNBC는 “지난해 몰타 시민권 취득 뒤 노르웨이에 거주하는 왕 씨는 호주 탐험가 에릭 필립스와 독일 로봇공학자 라베아 로게 등 추가 3명의 탑승비도 부담해 최소 2억 달러는 냈을 것”이라고 전했다. 왕 씨는 스페이스X를 통해 “어릴 때부터 우주에 관심이 많았다”며 “기술이 지구 탐사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 보여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의 초대로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노르웨이 영화제작자 얀니케 미켈센은 “아직도 믿겨지지 않는다. 이번 비행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하겠다”고 말했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최근 고물가, 이스라엘 지지설 등에 따른 불매운동 등으로 실적 부진을 겪던 세계 최대 커피 체인점 스타벅스가 패스트푸드 체인 치폴레의 브라이언 니콜 최고경영자(CEO·사진)를 새 수장으로 선임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13일(현지 시간) 니콜을 CEO 겸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가 2018년 치폴레 CEO로 부임한 뒤 치폴레의 이익은 약 7배 증가했고, 주가도 약 800% 상승했다는 점을 높이 샀다고 했다. 23년간 CEO로도 재직했던 하워드 슐츠 창업자 역시 “니콜이 전환기에 놓인 스타벅스에 필요한 지도자”라고 추켜세웠다. 이를 통해 지난해 3월부터 스타벅스를 이끌었던 랙스먼 내러시먼 CEO는 1년 5개월 만에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게 됐다. 스타벅스는 전 세계적인 물가 상승과 중국 시장 등에서의 부진으로 최근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전쟁이 발발한 후에는 유대계인 슐츠 창립자의 혈통이 문제가 됐다. 일부 소비자들이 “스타벅스가 이스라엘군에 자금을 지원한다”는 주장을 제기하며 불매운동을 벌였기 때문이다. 스타벅스 측이 “회사와 슐츠 창업자 모두 이스라엘 정부 및 군대에 재정 지원을 제공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지만 큰 효과가 없었다. 이 여파로 스타벅스의 올 2분기(4∼6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했다. 주가 역시 내러시먼 CEO의 취임 이후 20% 이상 급락했다. 다만 니콜 CEO를 선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13일 뉴욕 증시의 스타벅스 주가는 전일 대비 약 20% 올랐다. 반면 치폴레 주가는 약 7.5% 떨어졌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민간인이 우주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첫 번째 위대한 시도가 될 것이다.”(중국계 가상화폐 투자자 왕춘)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미국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민간인들을 태우고 사상 처음으로 지구 극지방 궤도(polar orbit)를 탐사하는 프로젝트를 시도한다. 이번 비행은 비트코인에 투자해 엄청난 수익을 거둔 중국계 몰타인 왕춘(42)이 2억 달러(2714억 원)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스페이스X는 12일(현지 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자사 유인우주선 ‘크루 드래건’의 6번째 우주비행 프로젝트인 ‘프램(Fram) 2’를 이르면 올해 말 시도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프램2 세부내용에 따르면 비행 캡슐은 3∼5일 동안 고도 425∼450㎞의 극지방 상공에서 탐사하게 된다.미국 CBS뉴스는 “인류가 극궤도를 비행하며 지구를 탐사하는 건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극궤도란 적도선이 아닌 남북극 상공을 통과하는 궤도다. 지구의 자전에 따라 지구 전체를 탐색할 수 있어 다양한 관측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한다.크루 드래건은 2020년부터 모두 13차례 유인 우주비행을 수행해왔다. 이번 탐사에선 극지방을 관측하고 오로라와 유사한 빛 방출 현상 등을 연구할 계획이다. 또 우주에서 처음으로 인간을 X선으로 촬영해 우주비행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알아본다.이번 프로젝트는 가상화폐 거물인 왕춘이 자금을 댔다. 중국 톈진 출신인 그는 비트코인 채굴업체 ‘F2풀(F2Pool)’을 공동 설립해 비트코인 130만여 개(약 104조 원)을 채굴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CNBC는 “지난해 몰타 시민권 취득 뒤 노르웨이에 거주하는 왕춘은 호주 탐험가 에릭 필립스와 독일 로봇공학자 라베아 로게 등 추가 3명의 탑승비도 부담해 최소 2억 달러는 냈을 것”이라고 전했다.왕춘은 스페이스X를 통해 “어릴 때부터 우주에 관심이 많았다”며 “기술이 지구 탐사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 보여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의 초대로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노르웨이 영화제작자 야니케 미켈센은 “아직도 믿겨지지 않는다. 이번 비행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하겠다”고 말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5일 미국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이 꾸준하게 상승하고 있다. 최근 해리스 부통령은 전국 단위 여론조사는 물론이고 주요 경합주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을 앞서는 결과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다만 이 같은 지지율 상승세가 계속될지에 대한 의견은 엇갈린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대선 후보직 사퇴로 후보가 된 해리스 부통령이 아직은 ‘허니문(초기 우호관계) 효과’를 보고 있는 만큼 상승세가 이어질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전국 단위는 물론이고 경합주에서도 지지율이 오르고 있기 때문에 상승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있다. 특히 다음 달 10일 열리는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후보의 ‘TV토론’이 11월 대선 판세를 좌우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해리스의 5가지 과제 12일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해리스 부통령이 대통령이 되기 위해 풀어야 할 5대 과제로 △기자회견 △트럼프 진영의 공격 대응 △경제 문제 △국경 및 이민 △중동 관련 의제를 꼽았다. 해리스 부통령은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된 후 아직까지 공식 기자회견이나 인터뷰를 하지 않았다. 부통령 초기 이민 관련 인터뷰 때 미숙한 모습을 여러 차례 노출하며 많은 비판을 받았던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8일 취재진과 만났을 때도 6개의 질문을 받았지만 답변은 모두 두 문장 이상을 넘어가지 않을 만큼 짧았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트럼프 후보는 이를 두고 “해리스는 기자회견을 할 만큼 똑똑하지 못하다. 유능하지도 않다”고 몰아세우고 있다. 11월 5일 대선이 채 석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언론과의 접촉을 계속 피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폴리티코는 다음 달 TV토론에서 그가 트럼프 후보의 막말 및 인신공격에 어떻게 대응하느냐도 중요하다고 봤다. 그간 트럼프 후보는 해리스 부통령을 향해 “지능(IQ)이 낮다” “그가 부통령이 된 건 오로지 흑인 여성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트럼프 후보를 향해 명쾌하고 설득력 있는 반박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해리스 부통령이 담당했던 불법 이민자 의제도 표심을 가를 수 있는 변수로 꼽힌다. 재임 시 국경 장벽 건설을 치적으로 내세우는 트럼프 후보는 해리스 부통령을 ‘무능한 국경 차르(제정 러시아 황제·최고책임자를 의미)’라고 공격한다. 또 최근 잇따른 경제지표 부진으로 침체 경고등이 켜진 미 경제의 해법,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면전 가능성 등 ‘세계의 화약고’ 중동 관련 질문에 그가 어떤 식으로 답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해리스, 전국 여론조사서 트럼프 앞질러 12일 또 다른 정치매체 더힐, 선거전문 사이트 디시전데스크HQ가 최근 실시된 114개 여론조사 결과를 평균 낸 결과 해리스 부통령의 전국 지지율은 47.8%였다. 트럼프 후보(46.4%)를 1.4%포인트 차로 앞섰다. 해리스 부통령은 대선 후보 지명 하루 전인 4일을 기점으로 전국 지지율에서 트럼프 후보를 앞섰다. 당시 그는 0.2%포인트 차로 트럼프 후보를 앞섰지만 7일 0.9%포인트, 9일 1.0%포인트, 12일 1.4%포인트로 격차를 근소하게나마 넓히고 있다. 특히 해리스 부통령은 대선 판세를 좌우할 7개 경합주, 즉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네바다 애리조나주 중 상대적으로 많은 선거인단이 걸려 있는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주 등 3곳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트럼프 후보를 4%포인트 격차로 눌렀다. 당초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했지만 2016년 대선에서는 모두 트럼프 후보가 이겼던 곳이다. 경합주 청년층 유권자 사이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 상승세도 감지된다. 민주당 슈퍼팩 ‘원트 팩 나우’가 여론조사회사 소셜스피어에 의뢰해 7개 경합주의 18∼29세 유권자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51%의 지지를 얻어 트럼프 후보(42%)를 9%포인트 앞섰다. 민주당 관련 조직이 의뢰한 설문조사이지만 한 달 전 같은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44%)이 트럼프 후보(48%)에게 밀렸던 것과는 큰 차이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5일 미국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이 꾸준하게 상승하고 있다. 최근 해리스 부통령은 전국 단위 여론조사는 물론이고 주요 경합주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을 앞서는 결과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다만 이 같은 지지율 상승세가 계속될지에 대한 의견은 엇갈린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갑작스런 대선 후보직 사퇴로 후보가 된 해리스 부통령이 아직은 ‘허니문(초기 우호관계) 효과’를 보고 있는 만큼 상승세가 이어질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전국 단위는 물론이고 경합주에서도 지지율이 오르고 있기 때문에 상승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있다. 특히 다음 달 10일 열리는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후보의 ‘TV토론’이 11월 대선 판세를 좌우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해리스의 5가지 과제12일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해리스 부통령이 대통령이 되기 위해 풀어야 할 5대 과제로 △기자회견 △트럼프 진영의 공격 대응 △경제문제 △국경 및 이민 △이스라엘 관련 의제를 꼽았다.해리스 부통령은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된 후 아직까지 공식 기자회견이나 인터뷰를 하지 않았다. 부통령 초기 이민 관련 인터뷰 때 미숙한 모습을 여러 차례 노출하며 많은 비판을 받았던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8일 취재진과 만났을 때도 6개의 질문을 받았지만 답변은 모두 두 문장 이상을 넘어가지 않을 만큼 짧았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트럼프 후보는 이를 두고 “해리스는 기자회견을 할 만큼 똑똑하지 못하다. 유능하지도 않다”고 몰아세우고 있다. 11월 5일 대선이 채 석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언론과의 접촉을 계속 피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폴리티코는 다음 달 TV토론에서 그가 트럼프 후보의 막말 및 인신공격에 어떻게 대응하느냐도 중요하다고 봤다. 그간 트럼프 후보는 해리스 부통령을 향해 “지능(IQ)이 낮다” “그가 부통령이 된 건 오로지 흑인 여성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트럼프 후보를 향해 명쾌하고 설득력 있는 반박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해리스 부통령이 담당했던 불법 이민자 의제도 표심을 가를 수 있는 변수로 꼽힌다. 재임 시 국경 장벽 건설을 치적으로 내세우는 트럼프 후보는 해리스 부통령을 ‘무능한 국경 차르(제정 러시아 황제·최고책임자를 의미)’라고 공격한다.또 최근 잇따른 경제지표 부진으로 침체 경고등이 울린 미 경제의 해법,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면전 가능성 등 ‘세계의 화약고’ 중동 관련 질문에 그가 어떤 식으로 답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해리스, 전국 여론조사서 트럼프 앞질러12일 또 다른 정치매체 더힐, 선거전문 사이트 디시전데스크HQ가 최근 실시된 114개 여론조사 결과를 평균낸 결과 해리스 부통령의 전국 지지율은 47.8%였다. 트럼프 후보(46.4%)를 1.4%포인트 차로 앞섰다.해리스 부통령은 대선 후보 선출 하루 전인 4일을 기점으로 전국 지지율에서 트럼프 후보를 앞섰다. 당시 그는 0.2%포인트 차로 트럼프 후보를 앞섰지만 7일 0.9%포인트, 9일 1.0%포인트, 12일 1.4%포인트로 격차를 근소하게나마 넓히고 있다.특히 해리스 부통령은 대선 판세를 좌우할 7개 경합주, 즉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네바다 애리조나 주 중 상대적으로 많은 선거인단이 걸려 있는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주 등 3곳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트럼프 후보를 4%포인트 격차로 눌렀다. 당초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했지만 2016년 대선에서는 모두 트럼프 후보가 이겼던 곳이다.경합주 청년층 유권자 사이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 상승세도 감지된다. 민주당 슈퍼팩 ‘원트 팩 나우’가 여론조사회사 소셜스피어에 의뢰해 7개 경합주의 18~29세 유권자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51%의 지지를 얻어 트럼프 후보(42%)를 9%포인트 앞섰다. 민주당 관련 조직이 의뢰한 설문조사이지만 한 달 전 같은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44%)이 트럼프 후보(48%)에게 밀렸던 것과는 큰 차이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여성 비하 발언으로 여러 차례 논란에 휩싸였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사석에서 대선 경쟁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암캐(bitch)’로 불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트럼프 캠프 측이 부인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1일(현지 시간) 익명을 요구한 트럼프 후보의 측근 2명을 인용해 “트럼프 후보가 해리스 부통령을 향해 알파벳 ‘B’로 시작하는 욕설을 여러 차례 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스티븐 청 트럼프 대선 캠프 대변인은 “트럼프 후보가 해리스 부통령을 묘사하기 위해 사용한 언어가 아니며 우리 캠프가 그를 특징 짓는 방식도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트럼프 후보는 여성 정치인을 대상으로 자주 혐오 표현을 썼다. 그는 7일 폭스뉴스에 출연해 해리스 부통령을 두고 “지저분하다(nasty)”고 깎아내렸다. 2016년 대선 때도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를 향해 같은 표현을 썼다. 또 올해 초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는 경쟁자 니키 헤일리 전 주유엔 미국 대사를 향해 ‘새대가리(birdbrain)’라고 조롱했다. 트럼프 후보는 2016년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 출마했던 유명 여성 기업인 칼리 피오리나 전 HP 최고경영자(CEO)를 두고 “저 얼굴을 봐라. 누가 저런 얼굴에 투표하고 싶겠느냐”며 외모 비하 발언을 했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여성 비하 발언으로 여러 차례 논란에 휩싸였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사석에서 대선 경쟁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암캐(bitch)’로 불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트럼프 캠프 측이 부인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뉴욕타임스(NYT)는 11일(현지 시간) 익명을 요구한 트럼프 후보의 측근 2명을 인용해 “트럼프 후보가 해리스 부통령을 향해 알파벳 ‘B’로 시작하는 욕설을 여러 차례 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스티븐 청 트럼프 대선 캠프 대변인은 “트럼프 후보가 해리스 부통령을 묘사하기 위해 사용한 언어가 아니며 우리 캠프가 그를 특징짓는 방식도 아니다”고 부인했다.트럼프 후보는 여성 정치인을 대상으로 자주 혐오 표현을 썼다. 그는 7일 폭스뉴스에 출연해 해리스 부통령을 두고 “지저분하다(nasty)”고 깎아내렸다. 2016년 대선 때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당시 대선 후보를 향해 같은 표현을 썼다. 또 올해 초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는 경쟁자 니키 헤일리 전 주유엔 미국 대사를 향해 ‘새대가리(birdbrain)’고 조롱했다. 자신을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여성 작가 E. 진 캐럴은 ‘미치광이(nut job)’라고 했다.트럼프 후보는 2016년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 출마했던 유명 여성 기업인 칼리 피오리나 전 휴렛패커드(HP) 최고경영자(CEO)를 두고 “저 얼굴을 봐라. 누가 저런 얼굴에 투표하고 싶겠느냐”며 외모비하 발언을 하기도 했다. 또 자신을 비판한 보수 여성 언론인 메긴 켈리를 두고 “월경 탓에 예민해져서 나에게 공격적인 질문을 했다”는 취지로 발언해 논란을 빚었다. 매기 하버먼 NYT 기자는 2022년 출간한 회고록을 통해 트럼프 후보는 재임 당시 방위비 증액 등을 두고 내내 불편한 관계였던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를 향해서도 역시 ‘bitch’란 표현을 썼다고 주장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지난달 28일 대선 이후 부정선거 논란으로 반정부 시위가 끊이지 않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에게 미국이 권좌에서 물러나면 마약 밀매 혐의를 면책해주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두로 대통령은 받아들일 의사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 소식통을 인용해 “조 바이든 행정부는 마두로 대통령의 하야를 이끌어내기 위해 여러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마약 밀매 면책도 그 중 하나”라고 보도했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가 집권하고 있던 2020년 마두로 대통령과 측근들이 미국에 코카인 등 마약류를 밀수출하는데 관여했다며 기소했다. 베네수엘라는 대선 이후 부정선거 의혹으로 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대선 직후 자신의 3선 승리를 선언했지만, 야권 및 시민단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미국 역시 여러 근거를 토대로 실제 선거에선 마두로 대통령이 패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마두로 정권은 선거 결과에 항의하는 야권 및 시민들을 강력 진압했고, 이 과정에서 목숨을 잃은 이들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미국은 베네수엘라의 혼란이 올 11월 대선 핵심 이슈와 직결된 문제라 좌시하기가 어렵다. 2013년 마두로 집권 이후 베네수엘라는 경제난으로 많은 국민들이 해외로 떠나는 엑소더스(대탈출)이 벌어졌으며, 이는 미 남부 국경의 불법 이민으로 이어졌다. 이에 바이든 정부는 내년 1월 베네수엘라의 새로운 대통령 임기가 시작되기 전에 마두로의 평화적 권력 이양이 이뤄지도록 애를 쓰고 있다. 지난해 미국은 베네수엘라가 이번 대선을 공정하게 치르는 조건으로 경제 제재를 완화하기도 했다.하지만 마두로 대통령은 미국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전망이다. WSJ는 미 당국자를 인용해 “미국은 마두로를 설득하기 위해 여러 카드를 테이블에 올려놨지만, 지금까진 마두로가 받아들일 의사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코스프레로 유명한 홍콩 출신 호주인 인플루언서 하워드X가 2024 파리 올림픽의 남자 축구 결승전 경기장에 나타났다 퇴장당한 것으로 드러났다.10일 하워드X의 인스타그램에 따르면 그는 김 위원장 코스프레를 한 채 전날 열린 스페인과 프랑스 간 남자 축구 경기 결승전을 관람 갔다 경기장 밖으로 쫓겨났다. 그는 “축구 결승전을 관람하러 갔다가 법을 어긴 것도 없는데 경찰에 의해 경기장에서 쫓겨나 구금됐다”고 밝혔다. 올림픽에서는 경기장과 관람석에서 모두 정치적 표현을 금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하워드X는 김 위원장과 북한을 조롱했다는 판단 아래 퇴장당한 것으로 보인다.하워드X는 수년 전부터 김 위원장 닮은 모습으로 변장한 뒤 국제행사에 나타나 유명해진 인플루언서. 2018~2019년에는 1,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지였던 싱가포르와 베트남에서 김 위원장 코스프레를 하고 나타났다. 하워드X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로 변장한 캐나다 출신 대역 배우와 동행할 때도 있었다.4일에는 하워드X가 북한과 중국 선수가 맞붙은 복싱 여자 54㎏급 준결승전을 찾아 북한 응원단 앞에서 ‘곰돌이 푸’ 인형을 때리는 영상도 공개됐다. 일각에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종종 푸랑 비교된 점을 거론하며 북한과 중국이 맞붙는 상황을 조롱한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지난해 5월 태국 총선에서 깜짝 돌풍을 일으키며 제1당을 차지했던 전진당(MFP)이 결국 친군부 세력의 견제에 해산되고 말았다. 7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태국 헌법재판소(헌재)는 선거관리위원회의 요청을 받아들여 전진당에 해산을 명령했다. 그간 전진당이 추진해온 ‘왕실모독죄 개정안’이 입헌군주제를 전복시키려는 시도라는 이유에서다. 국왕을 신성시하는 태국에서는 왕실 구성원 또는 왕가의 업적을 모독해서는 안된다. 또 왕가를 부정적으로 묘사하면 최고 징역 15년에 처할 수 있는 형법 조항이 있다. 태국 헌재는 피타 림짜른랏 전진당 전 대표를 비롯해 전진당 전·현직 지도부 11명의 향후 10년간 정치활동도 금지했다.지난해 5월 태국 총선에서 전진당은 왕실모독제 형량 완화, 징병제 폐지 등 군부가 부담스러워하는 공약들을 앞세웠다. 그리고 하원 500석 중 151석을 차지하며 제1당이 됐다. 이 과정에서 미국 하버드대 출신으로 40대인 림짜른랏 당시 대표도 전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상원 250석을 차지하고 있는 군부의 반대로 림짜른랏 전 대표는 결국 총리 자리에 앉지 못했다. 또 하원 제2당이었던 프아타이당도 친군부 정당과 연립정부을 구성해 전진당에 대한 견제에 나섰다. 이후 친군부 인사가 대부분인 태국 헌재는 올 1월 전진당의 왕실모독죄 개정 공약이 위헌이라는 판결을 내린 데 이어, 정당까지 해산시킨 것이다.완위칫 분뽕 랑싯대 교수는 AFP통신에 “다른 나라에서는 정당 해산이 대단히 큰 사건이지만 비정상적인 정당 해산이 태국에서는 일상적인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태국에서는 2020년에도 전신당의 전신인 퓨처포워드당(FFP)이 정당법 위반으로 해산된 바 있다. 다만 현재 전진당 소속 의원들은 60일 내에 다른 정당으로 옮기면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어 정당 해산에 따른 파장은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번 해산으로 인해 태국에서 반정부 시위가 촉발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삼성이 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 전원에 선물한 한정판 ‘갤럭시 Z 플립6 올림픽 에디션’이 중고 거래 사이트에 매물로 올라왔다.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은 6일(현지 시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공식 파트너사인 삼성이 이번 파리 올림픽 참가 선수 1만7000여 명에게 제공했던 스마트폰이 글로벌 온라인 오픈마켓인 이베이와 프랑스 중고거래 사이트 르봉쿠앙 등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해당 스마트폰은 한정판으로 황금빛 색상에 올림픽·패럴림픽 엠블럼이 새겨져 있다. 현재 사이트에 올라온 매물들을 기준으로 판매 가격은 1000~2500달러(약 175만~344만 원)이다. 일반 갤럭시 Z 플립6 512GB 모델 출고가보다 최대 2배 정도 높은 수준이다.갤럭시 Z 플립6 올림픽 에디션은 올림픽 시상대에 반입이 허용된 유일한 스마트폰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올림픽 시상식엔 휴대폰 반입이 금지돼 올림픽 공식 미디어만 촬영이 가능했다. 하지만 파리 올림픽에선 메달 수여식 뒤 자원봉사자가 선수들에게 스마트폰을 전달해 ‘빅토리 셀카’를 찍도록 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르파리지앵에 따르면 삼성은 중고 거래 사실을 인지하고 IOC에 보고했지만, 선수들에게 지급된 선물인 만큼 각자 재량껏 처분하는데 합의했다. 재정 상황이 어려운 선수들은 해당 스마트폰을 팔아서 경제적 도움을 얻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르파리지앵은 “(중고 거래가) 삼성의 본래 의도와는 다를지 모르지만, 마케팅적인 측면에선 충분히 성공을 거둔 셈”이라고 평가했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그(카멀라 해리스)가 군중을 모은 건 연예인 덕이다. 난 연예인 필요 없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유세에서도 관중을 끌어모으자 ‘숫자 싸움’에 민감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가 불안을 느낀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지지율이 박빙이란 여론조사가 연달아 나온 가운데 일부 공화당 인사들이 공식적으로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선언하며 트럼프 후보가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후보가 3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유세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유세를 의식한 발언을 반복했다”고 보도했다. 나흘 전에 같은 장소인 애틀랜타 조지아주립대 컨벤션센터에서 첫 대규모 유세를 진행한 해리스 부통령은 당시 1만여 명의 관중을 불러모았다. 이에 대해 트럼프 후보는 “인기 래퍼 메건 디 스탤리언 등이 공연한 덕분”이라며 “난 연예인이 필요 없다. 내가 유세장을 가득 채우는 것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NYT에 따르면 2016년 대선 당시 정치 신인이던 트럼프 후보는 열성 지지자들을 대거 끌어모은 것이 대선에서 승리하는 원동력이 됐다고 여긴다. 군중 동원이 ‘승리의 척도’인 셈이다. NYT는 “해리스 부통령이 같은 장소에서 스타가 된 것이 트럼프를 불안하게 만들었다”며 “트럼프는 첫 캠페인의 영광스러운 시절을 그리워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이날 유세에서 트럼프 후보는 일부 빈 좌석을 언급하며 “누군가 우리 집회에 사람들이 입장하는 것을 방해한다면, 선거일에는 무슨 일을 저지를지 상상해 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민주당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는 해리스 부통령 측은 반(反)트럼프 성향의 공화당 유권자 포섭에 나서며 지지층 확대를 꾀하고 있다. 미 CNN방송 등에 따르면 해리스 민주당 선거 캠프는 4일 “새 선거 캠페인 ‘해리스를 지지하는 공화당원’을 출범한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공개된 참가자에는 척 헤이글 전 국방장관과 레이 러후드 전 교통장관, 애덤 킨징어 전 하원의원, 덴버 리글먼 전 하원의원, 스테퍼니 그리셤 전 백악관 대변인 등 25명 이상의 공화당 인사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CNN은 “공적으로나 사적으로 트럼프 후보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공화당 인사들이 없지 않았지만, 아예 공식적으로 (민주당 측) 지지를 밝힌 건 처음 있는 일”이라고 전했다. 특히 해리스 선거 캠프는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니키 헤일리 전 주유엔대사를 지지했던 온건 성향의 공화당원을 포섭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여론조사도 트럼프 후보로선 불안할 수밖에 없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대결에서 줄곧 우위를 점해 오던 트럼프 후보가 해리스 부통령이 나선 뒤로 안심할 수 없는 결과가 나오기 때문이다. CBS뉴스와 여론조사업체 유거브가 4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의 전국 지지율은 50%로 트럼프 후보(49%)를 오차범위(±2.1%) 내에서 앞섰다. 대선 승패를 좌우할 7개 경합주의 지지율은 50% 대 50%로 동률이었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그(해리스)가 군중을 모은 건 연예인 덕이다. 난 연예인 필요 없다.”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유세에서도 관중을 끌어모으자 ‘숫자 싸움’에 민감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가 불안을 느낀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지지율이 박빙이란 여론조사가 연달아 나온 가운데 일부 공화당 인사들이 공식적으로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선언하며 트럼프 후보가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후보가 3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유세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유세를 의식한 발언을 반복했다”고 보도했다. 나흘 전에 같은 장소인 애틀랜타 조지아 주립대 컨벤션 센터에서 첫 대규모 유세를 진행한 해리스 부통령은 당시 1만여 명의 관중을 불러모았다. 이에 대해 트럼프 후보는 “인기 래퍼 메간 디 스탈리온 등이 공연한 덕분”이라며 “난 연예인이 필요 없다. 내가 유세장을 가득 채우는 것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NYT에 따르면 2016년 대선 당시 정치 신인이던 트럼프 후보는 열성 지지자들을 대거 끌어모은 것이 대선에서 승리하는 원동력이 됐다고 여긴다. 군중 동원이 ‘승리의 척도’인 셈이다. NYT는 “해리스 부통령이 같은 장소에서 스타가 된 것이 트럼프를 불안하게 만들었다”며 “트럼프는 첫 캠페인의 영광스러운 시절을 그리워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이날 유세에서 트럼프 후보는 일부 빈 좌석을 언급하며 “누군가 우리 집회에 사람들이 입장하는 것을 방해한다면, 선거일에는 무슨 일을 저지를지 상상해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민주당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는 해리스 부통령 측은 반(反)트럼프 성향의 공화당 유권자 포섭에 나서며 지지층 확대를 꾀하고 있다. 미 CNN방송 등에 따르면 해리스 민주당 선거 캠프는 4일 “새 선거 캠페인 ‘해리스를 지지하는 공화당원’을 출범한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공개된 참가자에는 척 헤이글 전 국방장관과 레이 라후드 전 교통장관, 애덤 킨징어 전 하원의원, 덴버 리글먼 전 하원의원, 스테파니 그리샴 전 백악관 대변인 등 25명 이상의 공화당 인사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CNN은 “공적으로나 사적으로 트럼프 후보에 우려를 표명한 공화당 인사들이 없지 않았지만, 아예 공식적으로 (민주당 측) 지지를 밝힌 건 처음 있는 일”이라고 전했다. 특히 해리스 선거 캠프는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를 지지했던 온건 성향의 공화당원을 포섭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최근 여론조사도 트럼프 후보로선 불안할 수밖에 없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대결에서 줄곧 우위를 점해오던 트럼프 후보가 해리스 부통령이 나선 뒤로 안심할 수 없는 결과가 나오기 때문이다. CBS뉴스와 여론조사업체 유거브가 4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의 전국 지지율은 50%로 트럼프 후보(49%)를 오차범위(±2.1%) 내에서 앞섰다. 대선 승패를 좌우할 7개 경합주의 지지율은 50% 대 50%으로 동률이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미국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 내 ‘반(反)트럼프 선거운동’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인사들이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고 나선 것이다. 특히 트럼프 후보의 경선 상대였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의 지지자들의 표도 끌어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AP통신과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4일(현지 시간) 해리스 캠프는 ‘해리스를 지지하는 공화당원’ 캠페인이 출범됐다고 밝혔다. 이날 해리스 캠프가 공개한 캠페인 참가자 명단에는 척 헤이글 전 국방장관, 레이 라후드 전 교통장관, 애덤 킨징어 전 하원의원, 덴버 리글먼 전 하원의원, 스테파니 그리샴 전 백악관 대변인 등 25명 이상의 공화당 인하들이 포함돼 있다. 리글먼 전 하원의원은 “1·6사태 때 민주주의를 잃을 뻔 했다”며 “트럼프가 백악관으로 돌아가면 미국은 물론이고 전세계에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고 캠페인 참가 이유를 밝혔다.이들은 앞으로 공화당 내에서 트럼프 후보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드러내기 위한 활동들을 하게 된다. 당장 이번주부터 경합주인 애리조나·노스캐롤라이나·펜실베이니아주(州)에서 해리스 후보와 함께 유세를 펼칠 예정이다.해당 캠페인이 출범한 데는 그간 트럼프 후보가 자신의 극렬 지지층이자 공화당 내에서도 강경 우파로 간주되는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당원들에게만 집중하고, 온건 성향 공화당원은 상대적으로 등한시해온 사실이 한 몫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캠페인 전략 총괄을 맡은 킨징어 전 하원의원의 보좌관 오스틴 웨더퍼드는 이날 “극단주의가 공화당 가치를 대변하지 않는다고 믿는 수백만 공화당원들에게 트럼프 후보는 해로운 존재”라고 말했다. 특히 공화당 경선 경쟁자였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의 트럼프 지지 선언에도 불구하고 헤일리를 지지했던 중도 보수층 중 상당수는 트럼프 후보를 마음에 들지 않아 하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해리스 후보가 이들을 포섭할 수 있을 지가 가장 큰 관심사다. 올 3월 에머슨대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헤일리를 지지했던 사람들의 63%가 “트럼프를 찍을 바엔 차라리 조 바이든 대통령을 찍겠다”고 응답했다. 다만 ABC방송은 “경선 당시 헤일리의 득표율은 24%밖에 되지 않는 데다가, 당시 진행됐던 여론조사 및 출구조사들에서 나타난 이들의 이념을 고려하면 애당초 무소속이나 중도파가 많았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공화당 경선 당시 실시됐던 여러 출구조사에 따르면 헤일리의 지지층은 주로 고소득-고학력, 여성, 비(非)백인 보수 유권자였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요즘 세상은 소셜미디어를 빼고 얘기하기 어렵다. 유튜버나 틱토커 같은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들은 연예인 이상의 지명도와 영향력을 갖는다. 미국 여행 관련 기업 스키프트는 최근 “미국과 영국, 독일 MZ세대의 57%가 여행 계획을 짤 때 소셜미디어에 의존한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최근 유럽 등지에서 오버 투어리즘(과잉 관광)이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은 이런 소셜미디어의 영향도 적지 않다. 숨겨진 보석 같은 명소를 소개하는 순기능도 크지만, 때론 과한 촬영과 자극적 영상 등으로 현지인과 시청자를 피곤하게 만든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NBC뉴스는 “가을 단풍으로 유명한 미 버몬트주(州)의 폼프렛 마을은 유튜브 등의 영향으로 오버 투어리즘의 몸살을 앓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소개했다. 이 지역 마을 주민들은 지난해 9∼10월 외지인들이 방문하지 못하도록 도로 2곳을 폐쇄했다. 당시 마을 측은 도로 폐쇄 및 교통 단속 기금 마련을 위해 미 온라인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에 올린 글에서 “지난 수년간 인스타그램과 틱톡을 통해 유입된 관광객들이 전례 없이 급증했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특히 개인 주택들의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명소처럼 올려 “사유지를 마구 훼손하고 불법 주차가 늘었으며 주민들에게 막말을 하는 일도 벌어졌다”고 호소했다. 가장 큰 고통을 겪은 장소는 ‘슬리피핼로 농장’이다. 이곳은 사유지임에도 소셜미디어 등에서 “완벽한 단풍 경치를 찍을 수 있는 곳”으로 입소문을 탔다. 농장을 해시태그(#)한 동영상은 틱톡에서 80만 회 넘게 조회됐으며, 인스타그램엔 농장 사진이 수천 장이나 게재됐다. 이러다 보니 농장 앞엔 ‘불법 침입 금지’ 표지판이 세워져 있는데도 무작정 안으로 들어가 사진을 찍는 관광객이 적지 않다고 한다. ‘후지산 배경 편의점’ 사진으로 유명해진 일본 야마나시현 후지카와구치코 마을도 소셜미디어의 관심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마을이다. 이곳 편의점 뒤로 후지산이 그림처럼 솟아 있는 사진이 인스타그램 등에서 화제를 모으자, 같은 구도로 사진을 찍겠다며 관광객들이 몰렸다. 문제는 편의점 앞 도로를 무단횡단하고 사유지를 마구잡이로 침입하는 이들도 많아졌단 점이었다. 특히 엔저로 일본 방문이 늘어난 중국인 관광객들이 경고문과 경비원까지 무시하고 갈등을 빚는 일이 잦았다. 이에 마을 측은 최근 편의점 인근에 길이 20m, 높이 2.5m의 가림막을 설치해 아예 사진을 찍지 못하도록 원천봉쇄해버렸다. 물론 소셜미디어가 폐해만 일으킨다고 보긴 어렵다. 지역 경제에 보탬이 되거나 ‘지속가능한’ 관광 코스를 홍보하는 경우도 많다. 영국 인플루언서 벤 브라운은 네덜란드 자전거 여행 코스나 그리스 비건 호텔 등을 위주로 소개해 호평받고 있다. 글로벌 숙박 플랫폼인 에어비앤비도 친환경 성향의 인플루언서들을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숙소에 초청하는 행사를 열기도 했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오늘도 1만7000명이 우리 섬에 도착한다. 또 힘든 하루가 다가왔다.” 하얀 외벽에 바다를 닮은 파란색 지붕. 한국에서도 인기 신혼여행지로 꼽히는 섬. 세계적인 인기 관광지 그리스 산토리니섬 주민들은 요즘 매일 아침이 두렵다.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산토리니섬의 파나기오티스 카발라리스 시립단체회장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X에 이 같은 한탄을 쏟아냈을 정도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산토리니섬의 인구는 1만5000명. 섬 거주민보다 훨씬 많은 관광객이 찾아와 괴롭단 얘기다. 나중에 관광객 수는 1만1000명으로 정정됐다. 하지만 여전히 과한 규모다. 섬이 외지인으로 가득 차 혼잡이 예상되자 카발라리스 회장은 주민들에게 “웬만하면 집에 있으라”고 조언했다. 지나치게 많은 관광객으로 인한 문제가 커지자 최근 산토리니와 상위 행정구역인 남에게해 공무원들은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안건은 ‘크루즈 관광객 유입 제한’. 니코스 조르조스 산토리니 시장은 “섬에 내리는 크루즈 승객이 하루에 8000명을 넘진 않아야 한다”며 “내년부터 이 상한선을 적용해 우리 섬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관광객 폭증으로 인해 고통받는 건 산토리니섬뿐만이 아니다. 팬데믹이 끝난 뒤 몇 년을 참았던 여행 욕구가 폭발하면서 최근 세계 곳곳이 ‘오버 투어리즘(과잉 관광)’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주요 관광지 주민들은 “외지인들이 몰려들어 일상생활마저 힘들 정도”라며 불만을 토로한다. 특히 유럽의 오버 투어리즘은 한계를 넘어서고 있단 평가마저 나온다. 여름 바캉스 기간이 길고 국경을 쉽게 넘나들 수 있다 보니 유독 두드러진다. 단체 관광객들이 몰려들어 지역 문화재를 훼손하는 경우까지 생기며 갈등은 더욱 심해졌다. 이에 이탈리아나 스위스 등에선 관광객을 줄이려 입장료를 받고, 스페인에선 시민들이 ‘관광객 반대’ 시위까지 벌이고 있다.● “우리 도시, 관광객에게 안 팔아” “관광객들은 집에 가라!” 세계적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1852∼1926)의 건축물들로 유명한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선 지난달 6일 이런 구호가 울려 퍼졌다. 150개가 넘는 단체로 구성된 시위대 약 3000명이 ‘관광객 반대’를 외치며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이들은 관광 반대 메시지를 상징적으로 전하기 위해 일부 호텔과 레스토랑 테라스를 봉쇄했다. 또 일부 시위대는 관광객들에게 물총까지 쐈다. ‘바르셀로나는 팔리지 않을 것’이란 시위대 팻말에선 주민들이 삶의 터전인 바르셀로나를 관광객에게 빼앗겨 버렸다는 불만이 묻어났다. 바르셀로나 관광청에 따르면 지난해 이 도시 방문자는 약 1220만 명. 도시 인구(약 160만 명)의 7.6배에 이르렀다. 바르셀로나는 유명 건축물과 요리, 프로축구팀 FC바르셀로나 등 이른바 ‘관광 자산’이 넘친다. 공항과 항구 인프라 등이 잘 갖춰져 관광객들이 항공편과 크루즈선으로 찾아오기 쉽다. 바르셀로나 지역 정치인들이 크루즈 관광객들을 ‘메뚜기 떼’에 비유해 한때 논란이 되기도 했다. 북아프리카 서쪽 해안에 있는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도 ‘투어리즘 포비아(Tourism Phobia·관광 공포증)’가 심각하다. 국내 한 예능 프로그램 촬영지로도 입소문을 탄 이곳은 검고 흰 모래가 이색적인 화산섬으로 유명하다. 인구가 약 221만 명인데 지난해 관광객은 6배가 넘는 1390만 명이 찾아왔다. 올 4월엔 좀 더 극단적인 시위마저 벌어졌다. 카나리아 제도의 가장 큰 섬인 테네리페섬에서 ‘카나리아 제도는 이제 지쳤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주민들이 단식 투쟁에 나섰다. 이들이 바라는 건 호텔 및 해변 리조트 건설 같은 관광 개발 사업의 중단이다. 단식 투쟁 단체의 루벤 페레스 플로레스 대변인은 현지 언론에 “(지역 당국이 우리 요구에) 귀 기울이지 않으면 이 사람들은 목숨을 걸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이탈리아 북부의 ‘바다 위의 도시’ 베네치아에선 올 4월 관광객 유입을 제한하기 위한 도시 입장료 5유로(약 7400원) 도입을 두고 찬반 시위가 뜨거웠다. 결국 시 정부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보호하고 베네치아를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겠다며 입장료 부과를 결정했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은 “입장료만으로 오버 투어리즘은 해결되지 않고, 오히려 도시 이미지만 나빠진다”며 반대하고 있다.● “호텔 늘어 집 구하기 어려워” 도대체 관광객이 얼마나 몰려들기에 유럽 도시들은 이렇게 뿔이 났을까. 유엔 세계관광기구(UNWTO)에 따르면 올해 해외 관광객 수는 15억 명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전인 2019년에 비해 2% 늘어난 규모다. 특히 유럽은 올해 1분기(1∼3월)에만 1억2000만 명이 방문했다. 사실 관광객이 늘면 국가 경제에 분명 도움이 된다. UNWTO에 따르면 지난해 국제 관광 수입은 1조5000억 달러(약 2060조 원)에 이른다. 이 중 유럽은 6600억 달러로, 어느 대륙보다도 많은 돈을 벌었다. 그런데도 주민들이 관광객을 거부하는 주된 이유는 물가가 치솟고 관리 비용도 올라가기 때문이다. 바르셀로나 관광협회는 “관광객이 늘면서 이 지역 물가가 오르자 공공 서비스가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관광 수익이 늘어나도 지역 주민에게 고르게 분배되지 않아 주민들의 생활을 개선하는 데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불만도 나온다. 오히려 관광객 탓에 주민들의 주거난이 심각해지기도 한다. 관광객을 받으려는 호텔이나 숙박 예약 플랫폼 에어비앤비의 주택이 늘다 보니 정작 실수요자들이 적절한 비용으로 생활할 수 있는 주택이 줄고 있는 것이다. 스페인 동부의 발레아레스 제도의 이비사섬에선 주민들이 집을 구하지 못해 차량이나 텐트에서 살기도 한다. 이 지역 시민경비대 IGC 측은 영국 BBC방송에 “경비 3, 4명이 섬의 차량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했을 정도다. 실수요자를 위한 주택이 부족하니 집값도 계속 뛰고 있다. 바르셀로나에서 주택 임차료는 지난 10년간 약 68%가 올랐다. 바르셀로나에서 교사로 일하는 카를로스 라미레스 씨(26)는 미 CNN방송에 “바르셀로나에서 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2∼4명씩 같이 사는 것”이라며 “현지인, 특히 젊은이들이 도시에서 자기 공간을 갖기가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외지인들이 문화유산을 훼손하는 점도 주민들의 심기를 건드린다. 지난해 이탈리아 피렌체 시뇨리아 광장에선 한 독일 남성이 16세기에 만들어진 분수에서 사진을 찍으려다 조각상을 망가뜨려 지역민들의 분노를 샀다. 피렌체시는 동상 훼손으로 들어갈 보수 비용을 약 5000유로로 추산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선 영국 남성들이 눈총을 받았다. 주말에 저렴한 여행상품으로 건너와 술집을 돌아다니며 공공장소에서 노상 방뇨를 하고 운하에 구토하는 장면이 목격됐기 때문이다. 결국 암스테르담시는 지난해 18∼35세 남성 관광객의 반사회적 행위에 대한 처벌을 경고하는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일각에선 최근 관광객 증가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관광지 주민들에 대해 ‘현실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동안 관광업을 통해 지역경제가 발전했고, 수입도 늘었는데 불편이 커지자 관광객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건 근시안적인 생각이라는 것. 실제로 오버 투어리즘으로 인한 불만이 가장 많이 나오는 유럽의 경우 관광업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세계관광및여행협회(WTTC) 통계를 인용해 2022년 기준 유럽 전역에서 약 3470만 명이 관광업에 종사했고, 지중해 지역 국내총생산(GDP)의 약 15%가 관광에서 발생한다고 전했다. 그리스 산토리니섬 GDP의 90%는 관광업이 창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로이터통신도 스페인의 관광 로비단체 등을 인용해 지난해 스페인의 경제 성장을 관광업이 이끌었다고 전했다.● 쓰레기 청소하면 무료 투어 관광객 증가로 어려움을 겪는 나라나 도시들이 내놓는 가장 기본적인 해법은 ‘입장료 받기’다. 관광객의 경제적 부담을 늘려 가급적 덜 오게 만들려는 취지다. 이탈리아 서북부 해안을 따라 위치한 다섯 개의 절벽 마을 친퀘테레는 낭만적인 해안 산책로 ‘사랑의 길’을 지난달 12년 만에 재개장하며 입장료를 도입했다. 방문객들은 사전에 5유로의 입장권을 구입해야 한다. 입장 인원도 시간당 400명으로 제한했다. 방문객들은 가이드 안내를 받으며 리오마조레에서 마나롤라까지 한 방향으로만 걸을 수 있다. 2020년 종영한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촬영지인 스위스 호수 마을 이젤트발트도 드라마 팬들이 몰리자 통행료 5프랑(약 7800원)을 받기 시작했다. 입장료 외에도 도시로 들어오는 크루즈선을 줄이거나 신규 호텔 건설을 금지하는 규제들도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관광객 억제책도 한계가 있다. 이탈리아 베네치아는 올해 도시 입장료 5유로를 도입했지만 관광객이 오히려 늘었다고 한다. 베네치아는 내년에 입장료를 10유로로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관광객 수 줄이기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다. 관광객 줄이기 대신 관광객과의 공생을 모색하는 도시들도 있다.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은 ‘관점 바꾸기’ 전략을 쓰고 있다. 관광객들이 ‘암스테르담은 파티의 도시’란 인식을 버리고 지역 주민의 시각에서 도시를 경험하게끔 유도하는 전략이다.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은 관광객의 친환경 활동을 장려하는 ‘코펜페이’란 시범 사업을 도입했다. 수로에 떠다니는 쓰레기를 줍거나 차 대신 자전거를 타고 박물관을 방문하거나 도시 정원에서 자원봉사를 하면 관광 혜택을 준다. 예컨대 현지 환경 비영리기구 ‘그린카약’은 녹색 카약을 타고 시 수로를 따라 물에 떠다니는 쓰레기들을 줍는 봉사자에게 무료 수상 투어를 해준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미국 법무부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에 대한 반독점 조사에 착수했다고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 정치매체 폴리티코 등이 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엔비디아가 고객사에게 자사 제품을 구매하도록 압력을 행사했는지, 인텔 등 경쟁사 AI 반도체를 구매하는 기업에게 더 비싼 가격을 받았는지 등을 중점 조사한다.법무부는 엔비디아가 올 4월 인수한 이스라엘 스타트업 ‘런에이아이(Run:ai)’의 거래 적절성 또한 검토하고 있다.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해 중요 기술을 개발한 경쟁 업체를 사들였을 가능성 때문이다. ‘미 재계 저승사자’로 꼽히는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 또한 최근 법무부에 엔비디아 반독점 조사를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엔비디아 주가는 1일 나스닥 시장에서 6.67% 떨어졌다.엔비디아를 겨냥한 반독점 조사는 유럽연합(EU) 주요국에서도 대대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최근 프랑스 경쟁청 또한 엔비디아의 현지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앞서 2020년 EU와 영국 경쟁당국은 반독점을 이유로 엔비디아의 영국 반도체 설계 기업 ‘ARM’ 인수 시도 또한 무산시켰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