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훈

이동훈 기자

동아일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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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동훈 기자입니다.

dh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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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4~2024-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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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경제3%
  • 반도체發 훈풍… 5월 경상수지 12조원 흑자, 32개월만에 최고

    반도체발 경기 회복의 온기가 국내 경제 곳곳에 퍼지고 있다. 5월 경상수지가 2년 8개월 만에 최대 흑자를 낸 데 이어 코스피도 이틀 연속 연고점을 경신했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올 5월 경상수지는 89억2250만 달러(약 12조3175억 원)의 흑자를 냈다. 월별 기준으로 2021년 9월(95억1030만 달러) 이후 2년 8개월 만에 가장 많은 흑자를 달성했다. 5월 수출(589억5350만 달러)은 전년 대비 11.1% 늘었다. 8개월 연속 오름세다.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대비 53.0% 늘어나면서 수출 상승을 이끌었다. 정보통신기기(18.0%), 석유제품(8.2%), 승용차(5.3%) 등의 수출도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동남아(30.4%), 미국(15.6%), 중국(7.6%) 등에서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 수입(502억 달러)은 1년 전보다 1.9% 줄었다. 올 들어 5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254억7270만 달러로, 50억 달러가량 적자를 낸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05억 달러가 개선됐다. 올 상반기(1∼6월) 경상수지 흑자도 예상치인 279억 달러를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경상수지가 당초 예상보다 빠른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며 “연간 전망치를 상향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국내 증시도 상승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이날 전날 대비 1.32% 오른 2,862.23에 거래를 마치면서 이틀 연속 연고점을 경신했다. 종가 기준으로 2022년 1월 20일(2,862.68) 이후 거의 2년 6개월 만의 최고치다. 이날 코스피 시가총액은 2338조3150억 원으로 역대 2번째로 많았다. 지금까지 사상 최대 코스피 시총은 2021년 8월 10일의 2339조2060억 원이다. 반도체 관련주도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날 ‘깜짝 실적’를 발표한 삼성전자는 전날 대비 2.96% 오른 8만7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도 2.61% 올랐다. KB금융(2.68%), 신한지주(1.90%) 등 금융주도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 혜택이 구체화하면서 오름세를 보였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4-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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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반도체-가전의 힘…삼성-LG ‘깜짝 실적’

    인공지능(AI) 시장 확대에 따른 반도체 훈풍에 올라탄 삼성전자가 2분기(4~6월) 10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내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증권가 전망치 8조3000억 원을 훌쩍 넘은 것이다. 가전·TV 시장 회복세를 맞아 LG전자도 2분기 영업이익 1조 원을 넘기며 2분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2분기 매출 74조 원, 영업이익 10조4000억 원으로 5일 잠정 공시했다. 지난 한 해 동안 벌어들인 연간 영업이익(6조5700억 원)을 뛰어넘은 호실적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3.31%, 영업이익은 1452.24% 늘었다.전자업계는 반도체 시황이 점차 회복되는 가운데 최근 AI 수요가 급등하면서 본격적인 메모리 반도체 시장 반등기에 진입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당초 투자업계는 2분기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이 4조~5조 원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했으나 어닝 서프라이즈에 따라 DS부문에서만 6조 원 이상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산했다. 3, 4분기에도 삼성전자는 10조 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실적 상승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LG전자도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21조7009억 원, 영업이익 1조1961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분기 기준 최대 실적으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1.2% 증가, 매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8.5% 성장했다. 회복 중인 가전 시장과 더불어 유럽을 중심으로 늘고 있는 프리미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판매가 성장을 이끌었다.반도체 훈풍과 전자업계 호실적은 경상수지에도 반영되고 있다. 이날 발표된 5월 경상수지 흑자는 89억2000만 달러(약 12조3000억 원)로 2년 8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특히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기보다 53% 급등하며 전체 수출 성장세를 견인했다. 코스피 역시 이날 1.32% 오르면서 이틀 연속 연고점을 갈아치웠다. 이날 장 마감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2.96% 급등한 8만7100원을 기록했다. 52주 신고가이자 2021년 1월 25일(8만9400원) 이후 3년 5개월여 만에 최고가다. LG전자도 2.69% 뛴 11만8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4-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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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도체 수출 날았다”…5월 경상수지 흑자-코스피 연고점 경신

    반도체발 경기 회복의 온기가 국내 경제 곳곳에 퍼지고 있다. 5월 경상수지가 2년 8개월만에 최대 흑자를 낸 데 이어 코스피도 이틀 연속 연고점을 경신했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올 5월 경상수지는 89억2250만 달러(약 12조3175억 원)의 흑자를 냈다. 월별 기준으로 2021년 9월(95억1030만 달러) 이후 2년 8개월 만에 가장 많은 흑자를 달성했다.5월 수출(589억5350만 달러)은 전년 대비 11.1% 늘었다. 8개월 연속 오름세다.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대비 53.0% 늘어나면서 수출 상승을 이끌었다. 정보통신기기(18.0%), 석유제품(8.2%), 승용차(5.3%) 등의 수출도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동남아(30.4%)·미국(15.6%)·중국(7.6%) 등에서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 수출과 달리 수입(502억 달러)은 1년 전보다 1.9% 줄었다. 화학공업제품(―15.9%) 석탄(―35.1%) 등을 중심으로 수입이 감소했다.올 들어 5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254억7270만 달러로, 50억 달러 가량 적자를 낸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05억 달러가 개선됐다. 올 상반기(1~6월) 경상수지 흑자도 예상치인 279억 달러를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경상수지가 당초 예상보다 빠른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라며 “연간 전망치를 상향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호황에 힘 입어 국내 증시도 상승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이날 전날 대비 1.32% 오른 2,862.23에 거래를 마치면서, 이틀 연속 연고점을 경신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22년 1월 20일(2,862.68) 이후 거의 2년 6개월 만 최고치다. 반도체 관련 주도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날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전날 대비 2.96% 오른 8만7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도 2.61% 올랐다. KB금융(2.68%), 신한지주(1.90%) 등 금융주도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 혜택이 구체화하면서 오름세를 보였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4-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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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키맨’ 이번엔 모녀 측에… 한미약품 경영권 분쟁 재점화

    한미약품그룹의 가족 간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됐다. 앞서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이사와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사장의 손을 들어줬던 ‘키맨’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장녀 임주현 부회장 측으로 합류하면서다. 송 회장 측 모녀 동맹은 올해 3월 말 뺏겼던 한미사이언스 경영권을 다시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임 씨 형제는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한미家 분쟁 재점화… 모녀, 우호 지분 48% 확보 4일 법조계 및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송 회장과 임 부회장이 보유한 지분 6.5%(444만4187주)를 사들이기로 한 데 이어, 세 사람이 공동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는 의결권 공동 행사 약정을 체결했다. 송 회장 측은 48.19%의 지분을 확보해 임 씨 형제 측 우호 지분(29.07%)을 크게 앞서게 됐다. 송 회장 측은 임시 주주총회을 열어 신 회장을 신규 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임 씨 형제 측 인사 5명, 송 회장 측 인사 5명으로, 양측의 이사 수가 같아진다. 하지만 한미사이언스의 자회사이자 그룹의 핵심인 한미약품 이사회를 송 회장 측이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회사의 실질 경영권은 송 회장 측이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송 회장은 이번 거래로 1500억 원가량의 현금을 확보해 남은 1000억 원대의 잔여 상속세를 납부할 예정이다. 임 부회장도 200억 원가량의 현금을 손에 쥐게 됐기 때문에 상속세 납부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키맨’ 신동국 “전문 경영인 선임해 경영 정상화” 신 회장은 송 회장 모녀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회사에 대한 영향력이 커지게 됐다. 이사회 진입을 통해 회사 경영에도 관여하기로 했다. 신 회장은 한미약품그룹 창업자인 고 임성기 회장의 고향 후배이자 고교 동창으로 각별한 인연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회사 창업 이후부터 꾸준히 사모은 주식 가격이 급등하면서 수천억 원대의 자산가가 됐다. 신 회장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앞으로 회사 경영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해 회사 가치를 높이겠다”며 “전문경영인을 선임해 회사가 정상적인 방향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임 씨 형제가 주총 전에 약속했던 투자 유치 등이 이뤄지지 않자 송 회장 측에 합류하기로 결심했다. 주총 이후 임 씨 형제가 회사 경영 과정에서 신 회장을 소외시킨 것에 대해서도 실망감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임 씨 형제와 주총 이후) 교류가 많지 않았다”고 전했다. IB 업계에서는 신 회장이 송 회장 측 손을 잡은 배경에 지분 가치 상승이라는 목적도 있었을 것으로 분석했다. 공동 의결권 행사 계약을 체결하면서 신 회장은 송 회장 측으로부터 우선매수권과 동반매각참여권을 얻어냈다. 지분 매각 시 서로의 지분을 우선해서 사주거나, 매각할 때 같이 파는 권리를 확보한 것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이번 거래를 통해 신 회장의 지분도 경영권 지분으로 사실상 인정받은 셈”이라며 “경영권 지분은 통상 주가보다 30% 이상 높게 거래된다”고 말했다. 임 씨 형제 측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지분 거래 공시 전에 이사진인 자신들에게 통보하지 않았다는 점이 문제가 있는지 법적 검토를 해보겠다는 입장이다. 임 이사는 “귀국 일정을 앞당겨 신 회장을 만나겠다”고 전했다. 한편 한미사이언스의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되면서 주가가 한때 13%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이날 한미사이언스 주가는 전날 대비 6.58% 오른 3만3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 2024-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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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종윤 “한미약품 경영권 분쟁 언급 사실 아냐…금감원 조사 요청하겠다”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가 한미약품 경영권 분쟁 관련 허위사실 유포가 있었다며 금융감독원 조사를 요청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임 이사는 4일 동아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경영권 분쟁을 운운해 주식시장 교란 등 혼란을 일으킨 세력에 대해 금융감독원과 검찰 조사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 이사는 현재 해외 체류 중으로 귀국 일정을 앞당겨 사태를 수습하겠다는 방침이다. 임 이사는 “경영권 분쟁을 운운해서 누가 이득을 보는 것인지 따져봐야 한다”며 “경영권 분쟁 언급은 사실과 맞지 않는 내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임 이사는 “(특정 세력이)단순 매매계약을 경영권 분쟁으로 프레임을 짜고 있는 것”이라며 “주식시장을 교란하며 이득을 얻으려 혼란을 불러온 세력이 있고 이부분에 대해 금감원 조사를 요청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앞서 임 이사와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사장의 손을 들어줬던 ‘키맨’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장녀 임주현 부회장 측으로 합류하면서 한미약품그룹의 가족 간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됐다.송 회장 측 모녀 동맹이 올해 3월 말 뺏겼던 한미사이언스 경영권을 다시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자 임 씨 형제는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임 이사는 신 회장을 서둘러 만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조만간 신 회장과 만나 한미약품 그룹이 가야할 수순을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전문경영인인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에 대해선 “내가 같이 갈 전문경영인이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법조계 및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송 회장과 임 부회장이 보유한 지분 6.5%(444만4187주)를 사들이기로 한 데 이어, 세 사람이 공동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는 의결권 공동 행사 약정을 체결했다. 송 회장 측은 48.19%의 지분을 확보해 임 씨 형제 측 우호 지분(29.07%)을 크게 앞서게 됐다.송 회장 측은 임시 주주총회을 열어 신 회장을 신규 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임 씨 형제 측 인사 5명, 송 회장 측 인사 5명으로, 양측의 이사 수가 같아진다. 하지만 한미사이언스의 자회사이자 그룹의 핵심인 한미약품 이사회를 송 회장 측이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회사의 실질 경영권은 송 회장 측이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송 회장은 이번 거래로 1500억 원가량의 현금을 확보해 남은 1000억 원대의 잔여 상속세를 납부할 예정이다. 임 부회장도 200억 원가량의 현금을 손에 쥐게 됐기 때문에 상속세 납부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신 회장은 송 회장 모녀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회사에 대한 영향력이 커지게 됐다. 이사회 진입을 통해 회사 경영에도 관여하기로 했다. 신 회장은 한미약품그룹 창업자인 고 임성기 회장의 고향 후배이자 고교 동창으로 각별한 인연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회사 창업 이후부터 꾸준히 사모은 주식 가격이 급등하면서 수천억 원대의 자산가가 됐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4-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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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빗썸, 전 임직원 대상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 서약식’ 개최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은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 서약식’을 진행했다고 1일 밝혔다. 이날 서울 강남구 빗썸 본사에서 열린 서약식에는 이재원 빗썸 대표 등 주요 임직원들이 참여해서 서약서에 서명했다. 이번 행사는 가상자산거래소의 이용자 보호를 대외적으로 선포하고, 임직원들의 윤리의식을 높이기 위해서 마련됐다. 빗썸은 ‘이용자 보호법’ 준수 행동지침을 발표했다. △이용자 자산 보호와 신뢰 우선 △업무 기밀 유지와 미공개 정보 이용 금지 △시세조종 등 불공정거래 행위 방지 및 신고 △법률 및 규정의 적극 준수 △이용자 이익 우선 및 책임과 투명성 준수 등 5가지다. 이 대표는 “이번 서약식은 가상자산 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위한 초석이 될 것”이라며 “고객 자산을 보호하고, 고객의 권리를 존중하는 것이 빗썸의 가장 큰 책임이자 비즈니스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4-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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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영업 취약 대출자 연체율 10% 넘어… PF 부실도 눈덩이

    고금리와 내수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취약계층의 빚 부담이 한계에 달했다는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특히 자영업자 가운데 취약 대출자들의 연체율이 1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과 그로 인해 취약해진 제2금융권의 건전성도 한국 금융의 잠재적인 위험 요인으로 분석됐다. ● 자영업 취약 대출자 연체율 급등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말 기준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와 기업의 신용을 합한 민간신용 비율은 206.2%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7∼9월) 이후 2개분기 연속 하락했지만 여전히 200%를 웃돌고 있다. 민간의 빚이 국내 경제 규모의 두 배를 넘는다는 뜻이다. 내수 경기 침체와 고금리 장기화가 겹치면서 자영업자 중심으로 빚을 못 갚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올해 3월 말 기준 자영업자 대출 규모는 1년 전보다 2.1% 증가한 1055조9000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다.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0.99%에서 1.52%로 0.53%포인트 치솟았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 연체율은 0.83%에서 0.98%로 0.15%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다중 채무자이면서 저소득이거나 저신용인 취약 대출자들은 연체율 상승 폭이 더 컸다. 자영업자 취약 대출자의 연체율은 2022년 6월 말 기준 3.96%였지만 올해 3월 말 10.21%까지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글로벌 고금리가 장기화하는 데다 2022년 말 이후 서비스업 경기가 꺾이면서 자영업자 중심으로 연체율이 오름세를 보인 것 같다”라며 “회생 가능성이 없는 자영업자에 대해서는 채무 재조정을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부동산 PF·저축은행 부실도 뇌관 부동산 PF 부실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 부실도 한국 금융시장의 뇌관으로 지목됐다. 부동산 PF 대출은 3월 말 기준 134조2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조4000억 원가량 줄었지만 질적 건전성은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특히 증권사와 저축은행 중심으로 PF 대출 관련 연체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증권사의 PF 관련 대출의 연체율은 3월 말 기준 17.6%로 지난해 말보다 3.9%포인트나 뛰었다. 위험성이 큰 브리지론(단기대출)이나 중·후순위 대출 비중이 높은 중소형 증권사들의 건전성 악화 속도가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의 부동산 PF 연체율도 11.3%에 달했다. 이 외 가계 및 기업 대출 연체율도 상승하면서 전체 대출 연체율이 8.8%까지 치솟았다. 한은이 부실 우려 PF 대출 비중이 높은 19개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스트레스 테스트를 한 결과 지난해 말 14%였던 기업대출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연내에 26.5%까지 상승할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한은은 일부 저축은행에서 부실이 발생하더라도 리스크가 금융시스템 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다만 경·공매 등 부실 자산 매각을 통해 재무 건전성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앞으로 부동산 PF와 관련해서 5조 원 내외의 추가 부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몇몇 부실 저축은행 등의 정리가 불가피하지만, 현재 국내 금융기관들의 체력을 감안하면 전체 위기로 번질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4-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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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ETF 585개 운용… “브랜드 가치 향상에 집중”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운용하고 있는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의 순자산이 170조 원을 넘어섰다. 현재 운용하고 있는 글로벌 ETF의 수도 580여 개에 달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2011년 국내 운용사 중에 최초로 홍콩증권거래소에 ETF를 상장하며 본격적으로 글로벌 ETF 시장에 진출했다. 해외 금융시장 진출이 무리라는 세간의 평가에도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에 나섰다. 해외 법인을 확장하는 것과 동시에 다수의 ETF 운용사를 인수합병(M&A)하면서 덩치를 키웠다. 2011년 캐나다 ‘Horizons ETFs’를 시작으로 2018년 미국 ‘Global X’, 2022년 호주 ‘ETF Securities(현 Global X Australia)’ ETF 운용사를 인수하면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해왔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해외 진출은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장기적인 비전 강조로 이뤄낸 성과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올해 5월 말 기준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전 세계에서 운용 중인 글로벌 ETF는 585개에 달한다. 총순자산은 170조 원이다. 이는 현재 약 150조 원에 달하는 국내 전체 ETF 시장보다 큰 규모다. 특히 미국의 Global X는 2018년 인수 당시 순자산이 8조 원 규모에 불과했으나 6년 만에 66조 원까지 불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인도법인은 2018년 첫 ETF를 선보인 이후 5년여 만에 순자산총액 1조 원을 돌파했다. 지난 5월 말 기준 20개까지 ETF 라인업을 확대하는 등 신흥국 ETF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인도에 인하우스 인덱스 회사인 ‘미래에셋글로벌인디시스’를 설립한 데 이어 유럽의 ETF 시장 조성 전문 회사 ‘GHCO’를 인수하는 등 지수 개발부터 유동성 공급까지 ETF 비즈니스를 총괄할 수 있는 ETF 운용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글로벌 ETF 운용사로서 한 단계 더욱 도약하기 위해 규모 확대뿐만 아니라 브랜드 가치 향상에 집중하고 있다. 작년 5월 한국에서 열린 ‘ETF Rally 2023’에서 전 세계 미래에셋글로벌 ETF 임직원과 함께 글로벌 비즈니스 시너지 창출 방안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글로벌 금융회사로서 글로벌 마인드와 문화를 기반으로 전 세계에서 성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파괴적 혁신을 통해 퀄리티 있는 상품들을 선제적으로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4-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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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들 위한 도서관 열고 생태숲 조성… “모두가 행복한 사회 만들어요”

    한국투자증권이 ‘사랑나눔, 행복나눔’이라는 구호를 앞세워 사회공헌 활동을 펼쳤다. 고객과 임직원들이 모두 함께 참여하면서 나눔 문화를 확산하고 있다.전국에 꿈 도서관 개관… 2년 만에 5호점 열어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5월 인천 부평구에 있는 해피홈보육원에 ‘한국투자 꿈 도서관 5호점’을 개관했다. 꿈 도서관은 취약계층 아동들의 교육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지역 복지시설 내에 노후화된 도서관을 리모델링하는 사회공헌사업이다. 지난 2022년 경기 양평군에 문을 연 1호 도서관을 시작으로 경기 안성시, 전북 전주시, 충북 음성군 등 전국 각지에 아동들을 위한 독서 공간을 마련했다. 꿈 도서관 사업은 한국투자증권 임직원과 회사가 공동으로 마련한 ‘매칭그랜트’ 기금과 한국투자증권 서울 여의도 본사 건물에 있는 로봇 커피 수익금을 활용하고 있다. 임직원들이 매칭그랜트를 통해 매달 원하는 금액을 기부하고 있다.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새롭게 단장한 도서관을 보고 즐거워하는 어린이들의 모습을 보니 정말 기쁘다”면서 “앞으로도 어린이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도서관 지원 사업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임직원·고객 참여형 사회공헌 활동 전개 한국투자증권은 꿈 도서관 외에도 고객과 임직원이 함께 참여하는 사회공헌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동해안에 산불 피해가 났을 때 고객과 임직원이 함께 ‘숲 조성 사업’에 참여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경북 울진군과 강원 강릉시 등 화재 지역에서 17.8㏊ 규모의 부지에 ‘한국투자’의 이름을 딴 3개 숲을 조성하고 있는데 이 사업에 필요한 재원 마련에 고객과 임직원 등도 참여했다. 회사 차원에서 10억 원을 기부했고 고객과 임직원이 동참하는 나무 심기 NFT 기부 캠페인, 나무 심기 봉사활동을 진행하는 등 연속성 있는 사회공헌을 펼쳤다. 올해는 사회적 협동조합인 ‘한강’과 손잡고 서울 중랑천 환경 개선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임직원들이 걸음 기부 캠페인 ‘위워크’에 참여해서 마련한 후원금을 활용해 동물들을 위한 열매 식물을 심고, 생태교란종을 제거하면서 ‘한국투자 생태숲’을 조성 중이다. 임직원과 그 가족들로 구성된 ‘참벗나눔 봉사단’의 활동도 활발하다. 봉사단은 지난 2015년부터 ‘사랑나눔 주말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15일에도 서울 금천구에 있는 아동복지시설 ‘혜명메이빌’을 방문해서 아동들과 더불어 미션 달리기, 림보 게임, 랜덤댄스 챌린지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참벗나눔 봉사단은 지역 사회의 노후화된 벽면에 특색 있는 벽화를 그려서 선물하는 등 소외계층을 위한 나눔 실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환경, 사회, 지배구조(ESG) 플로깅 캠페인 ‘착한줍깅’을 실시했다. 플로깅은 산책 또는 조깅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봉사활동을 뜻한다. 한국투자증권은 자연보호를 위한 임직원들의 일상 속 실천을 독려하기 위해서 2년째 플로깅 캠페인을 진행했다.미래 세대 성장·자립에도 힘써 한국투자증권은 미래 세대의 성장과 자립을 위한 사회공헌 역시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프로축구단 FC서울과 함께 ‘행복나눔 어린이 축구교실’을 개최했다. 행사에 참여한 어린이들은 각종 축구 기술 교육과 미니 게임을 통해서 축구 기본기를 다졌다. 서울상암월드컵경기장과 풋볼펜타지움 등 축구 관련 시설을 견학하기도 했다. 참가 어린이 전원에게는 FC서울 어린이 유니폼도 선물로 제공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011년부터 FC서울과 손잡고 매년 행복나눔 어린이 축구교실을 개최해 왔다. 유·청소년들에게 다양한 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하며 향후 성장과 자립을 돕는다는 취지다. ‘꿈을 꾸는 아이들’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함께하는 대표적인 미래 세대를 위한 사회공헌 활동이다. 어려운 상황에 처한 아이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특기·적성비를 지원하고 있다. 매년 학업과 예술, 체육 분야에 재능이 있는 학생 50여 명을 선발해 정기적으로 후원한다. 후원받은 학생들은 청소년 대표 선수로 활약하거나 각종 대회에서 수상하는 등 각자의 분야에서 재능을 발휘하며 꿈을 이어가고 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4-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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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방산 등… 美 대표 성장주 다 있네

    KB증권은 전 세계 최고의 투자처인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KB 미국 대표 성장주 증권 자투자신탁’과 ‘KB able 미국 대표 성장주 랩’을 판매하고 있다. KB 미국 대표 성장주 증권 자투자신탁은 KB증권 리서치본부의 투자 자문을 활용해서 운용 중이다. 이익 성장성이 높고 주주 환원이 우수한 미국 대형 성장주에 투자하는 게 특징이다. 이 펀드는 최근 글로벌 성장 테마의 큰 축인 인공지능(AI) 산업에 주목하고 있다. AI 외에도 스마트소비, 혁신의약, 리쇼어링 등 시대의 성장을 주도하는 핵심 테마에 중점을 두고 장기 투자한다. 대표적으로 AI 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고성능 반도체 기술 기업인 엔비디아와 시놉시스,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구글 모기업) 등에 투자하고 있다. 동시에 방어적 성격을 보유한 헬스케어, 방산 등의 분야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사이버 보안 등 새로운 성장 동력을 보유한 기업들에도 분산 투자한다. 성장성과 더불어 변동성을 관리하는 전략이란 게 KB증권의 설명이다. 이 펀드는 최저 가입 금액이나 계약 기간은 없다. KB able 미국 대표 성장주 랩은 KB증권 리서치본부의 ‘KB 미국 주식 추천 종목’을 바탕으로 미국 증시에 상장된 기업들로만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서 운용하고 있다. 해당 상품도 꾸준한 이익 성장을 이어가는 미국의 대표 성장주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며 일정 부분 방어주를 편입해 시장 변동성 위험에 대비한다. 이익 성장과 주주 환원을 통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높이는 기업에 우선적으로 투자한다. 디지털 사업 부문에서 높은 성장을 보이거나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등 새로운 사업 모델로 전환한 기업 등을 선별하고 리서치본부의 고유 밸류에이션 모델 툴을 이용해 편입 비중을 조절한다. 최소 가입 금액은 5000만 원이고 계약 기간은 1년 이상이다. 두 상품 모두 소비 패턴 등 변화하는 트렌드를 반영해서 신성장 동력을 확보했거나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기업에 투자한다. 또 비즈니스 모델이 성장기에 있거나 새로운 사업다각화를 통해 이익이 꾸준하게 성장하는 기업 중에서 자사주 매입 등 주주 환원으로 주주의 이익을 높이는 성숙한 기업도 투자 대상에 포함된다. 이민황 KB증권 전무는 “미국 주식시장의 ROE는 역대 평균 ROE보다 높은 수준”이라며 “미국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커지고 지수 이익 전망치 또한 상향되고 있기 때문에 올해에도 미국 성장주 관련 투자 환경은 지속해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4-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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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끌벅적 ‘한은寺’… 최저임금 등 민감한 이슈에 목소리 높인다

    한국은행이 최근 민감한 사회 이슈를 정면으로 다루는 보고서를 계속 쏟아내며 주목을 받고 있다. 한은은 평소 조용하고 엄숙한 조직 이미지가 강해 ‘한은사(寺)’라는 별명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최저임금과 물가, 지역 개발 등 국가 경제의 다양한 문제에 목소리를 내는 ‘싱크탱크’ 역할까지 자처하고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다른 정부 부처 및 기관과 의견 충돌을 빚는 등 갈등을 확산시키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한다. 한은의 변화는 이창용 한은 총재가 취임 이후 주기적으로 ‘문제적 보고서’를 내줄 것을 주문한 데 따른 것이다. 앞으로 교육 문제를 비롯해 한국의 구조적 문제를 짚는 보고서가 일정한 간격을 두고 발간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시로 문제적 보고서 발간해 달라” 25일 한은 관계자에 따르면 이 총재는 취임 이후 한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국의 구조적인 문제를 짚어낼 수 있는 보고서를 적극적으로 발간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은 고위 관계자는 “이 총재는 임기 초부터 사회와 언론에 화두를 던질 수 있는 다양한 주제의 보고서를 수시로 작성할 것을 독려했다”며 “최근에도 직원들을 대상으로 더 시끄러운 한은을 만들어 줄 것을 자주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 총재 부임 이후 한국은행은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사회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달 18일 발표한 ‘국내 물가 수준의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가 대표적이다. 한은은 이 보고서에서 국내 농축산물 물가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상위권이라면서 가격 변동성을 낮추기 위해서는 사과 등 수입 금지 품목을 개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자료를 들어 한국 물가는 OECD 중간 수준이라고 반박하자, 한은은 이례적으로 추가 보고서를 내면서 “한은의 기준과 다른 내용”이라며 공방을 펼쳤다. 올 3월에는 돌봄 서비스에 한정해 차등 최저임금제를 도입하자고 주장하는 보고서를 내면서 노동계와 갈등을 빚었다. 보고서 발표 이후 한은 역사상 처음으로 한은 건물 앞에서 노동계와 시민단체가 보고서를 비판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수도권 집중화 현상을 꼬집는 ‘지역 간 인구 이동과 지역 경제’ 보고서가 화제가 됐다. 여당인 국민의힘이 경기 김포시를 서울에 편입하자는 ‘메가시티 서울’ 공약을 내놓은 뒤에 “지역 거점 도시를 육성해야 한다”는 정반대의 주장을 편 것이다.● “한은의 새로운 역할” vs “과도한 갈등 유발은 지양해야” 한은 안팎에서는 이런 변화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많다. 이정환 한양대 경제금융대 교수는 “한은에서 사회 구조적인 문제를 경제적인 관점에서 분석하는 것은 아주 긍정적”이라며 “최근 나온 인구 문제 보고서 등 한은이 직접 연구하고 발표한 자료들이 기업 경영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도 “농산물 물가 관련 보고서나 돌봄 서비스 차등 최저임금제 도입 등은 모두 물가와 연관이 있다”며 “기계적으로 통화 정책만 발표하는 것보다 낫다”고 했다. 한은의 변화에는 이 총재의 개인적 성향도 크게 반영됐다는 평가다. 이 총재는 보고서 기획 단계부터 검수까지 꼼꼼히 살피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농식품부와의 공방 과정에서도 “농민들에게 계란 테러를 당하더라도 농산물 수입에 대한 의견을 밀어붙이겠다”며 보고서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이 총재가 한은에서 성장한 ‘한은맨’이 아닌 외부 인사라서 더욱 과감하게 자기주장을 펼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 총재는 기존의 한은 총재들과는 달리 기자 간담회에서 거침없이 자신의 생각을 피력하고 있다. 최근 한은 74주년 창립 기념사에서는 “능동적으로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똑똑한 이단아’가 필요하다”면서 직원들의 변화를 주문했다. 이 총재와 서울대 경제학과 사제지간인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학자 시절부터 사회 이슈에 대한 연구도 활발했고, 목소리도 많이 내셨다”며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출신으로 정부 사정도 알고, 한국인 최초로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국장을 지내는 등 한국의 전반적인 구조개혁 등에 남다른 관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한은이 중앙은행 이상의 역할을 하면서 불필요한 갈등을 유발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보고서가 나올 때 사회적인 갈등이 어떻게 터져 나올지 고민해야 한다”며 “너무 사회 갈등을 부추기는 쪽으로 가서는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 2024-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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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치 평가 제대로 받자” 나스닥 가는 IPO 대어들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는 네이버웹툰, 야놀자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최근 잇따라 미국 증권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이들이 해외 증시로 눈을 돌리는 것은 해외 증시를 통해 인지도를 높이고 글로벌 투자를 유치하는 등 유리한 점이 더 많다는 판단에서다. 25일 미국 나스닥 홈페이지 등에 따르면 네이버웹툰 본사이자 미국 법인인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IPO를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27일 나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네이버가 지분 71.2%를 보유한 대주주다. 라인야후는 28.7%를 보유하고 있다. 공모가 희망 범위는 주당 18∼21달러(약 2만5000∼2만9000원)로 공모가 상단 가격을 적용한 상장 후 기업가치는 최대 26억7000만 달러(약 3조7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블룸버그 등 외신은 네이버웹툰이 상장을 통해 5억 달러(약 6925억 원)를 조달할 수 있다고 봤다. 업계에서는 네이버웹툰의 나스닥 상장이 국내 콘텐츠의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하고 투자 활로를 모색하기 위한 방안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웹툰은 원작뿐만 아니라 드라마·영화 제작,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사업 등 확장성이 매우 높은 사업이다. 탄탄한 국내 콘텐츠를 기반으로 큰 규모의 글로벌 투자를 확보할 수 있다. 일본 소프트뱅크에서 투자를 유치한 이후 나스닥행을 추진해 온 야놀자는 다음 달쯤 SEC에 서류를 제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장을 통해 4억 달러(약 5473억 원)를 조달할 계획이고 기업가치는 최대 12조 원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주요 기업들이 국내 증권시장이 아닌 해외 증권시장으로 향하는 가장 큰 이유는 기업가치 평가(밸류에이션)에 있다. 국내 주식시장은 줄곧 상장기업들이 저평가(코리아 디스카운트)되는 등 제대로 기업가치를 평가받기 어렵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게다가 현재 주식시장이 활력을 되찾지 못하고 박스권에 정체돼 있는 상황이다. 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 지수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상장 절차가 까다로운 나스닥에 입성할 경우 글로벌 기업으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도 미국 증시로 향하는 이유다. 나스닥 시장 입성을 위해서는 재무 건전성, 지배구조 등 엄격한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이렇다 보니 재무나 회계, 투자 부문에서 기업이 선진화됐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다. 다만 미국 증시 진출이 성공의 보증수표는 아니다. 상장 이후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줘야 하는 것이 과제다. 쿠팡의 경우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이후 이렇다 할 성장 모멘텀 없이 주가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웹툰엔터테인먼트도 엔데믹 이후 콘텐츠 수요가 줄어들면서 성장 둔화 국면에 접어들었다. 네이버웹툰이나 야놀자 등 대어급 IPO 매물들이 해외 증시로 빠져나가면서 국내 증시의 경쟁력 약화가 불가피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가뜩이나 국내 증시가 성장 동력을 잃고 ‘박스피’(박스권에 머물고 있는 코스피)라는 조롱까지 받는 상황에서 대어급 IP 매물 이탈이 가속화할 경우 국내 증시의 미래 성장 동력이 식을 수 있다. 국내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 IPO 공모 시장이 최근 활황인데도 불구하고 미국 증시로 간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국내 증시의 역동성이 떨어지다 보니 성장성 높은 기업들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4-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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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율, 올들어 7.8% 껑충… “1400원대 갈수도”

    원-달러 환율이 두 달 만에 최고치를 다시 쓴 가운데 올 들어 환율이 7%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지연 등으로 환율이 다시 1400원에 육박하자 외환당국은 전격적으로 국민연금공단과 맺은 외환 스와프(맞교환) 거래 한도를 늘리며 대응에 나섰다. 정부와 여당이 선제적 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한국은행이 조기 피벗(통화 정책 전환)에 나설 경우 환율이 1400원을 넘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신흥국보다 큰 원화 가치 하락세 23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21일 원-달러 환율은 연초보다 7.8% 상승한(원화 가치는 하락) 1388.3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는 올 4월 16일(1394.5원) 이후 2개월여 만에 최고치다. 원-달러 환율은 이달 들어서만 10원 넘게 오르며 최근 들어 다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환율이 뛰고 있는 건 전 세계적으로 달러화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미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다 일본이나 중국 등 주변국의 통화가치가 큰 폭으로 내리면서 원화 가치 하락세가 커졌다. 일본의 엔화 가치는 연초 대비 12.5% 떨어졌다. 중국 위안화 가치도 달러당 7.1196위안으로 7개월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원화 가치 하락 폭은 신흥국의 통화 가치 하락 폭보다 더 크다. 22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JP모건의 신흥국 외환지수는 올 들어 지금까지 4.4% 하락했다. 2020년 상반기(1∼6월) 이후 최대 낙폭인데도, 원화 가치 하락 폭보다는 작다. 정부는 환율이 1400원에 육박하자 외환시장 안정화에 나섰다.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는 21일 국민연금과 맺은 통화 스와프 거래 한도를 350억 달러에서 500억 달러로 늘리기로 합의했다. 국민연금은 기금 적립금의 40%가량을 해외 주식과 채권에 투자하고 있는데, 투자를 위한 달러를 외환시장에서 조달하면 달러 가치는 더 오르고 원화 가치는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 당국은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원화를 받는 대신 외환보유액에서 직접 달러를 주는 외환 스와프 거래를 시행해 왔다.● “한국이 금리 먼저 내리면 1400원도 뚫을 것” 정부와 여당이 압박하고 있는 선제적 금리 인하가 현실화되면 이미 역대 최대인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이가 더 벌어지면서 원화 약세가 심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이 기준금리를 먼저 인하하면 환율이 안정세를 찾을 수 있지만 한국이 먼저 기준금리를 내린다면 환율이 1400원도 뚫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한 방송에 출연해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환경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환율 상승은 국내 물가 상승 압력도 키우고 있다. 올 들어 수입물가지수는 지속적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통상 수입물가지수는 일정한 시차를 두고 국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감안하면 최근 환율 상승은 올 하반기(7∼12월)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최근 원화 가치 하락이 국내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인들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5월까지 7개월 연속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를 이어오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자금 유출 우려도 기우에 그칠 수 있다는 것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일본에서도 엔화 가치 하락이 수출 기업 실적 상승이라는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세종=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 2024-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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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풍성장’ ETF, 150조 넘겨… 테마형 난립-출혈경쟁 우려는 여전

    국내 상장지수펀드(ETF)의 순자산 규모가 150조 원을 넘었다. 지난해 6월 100조 원을 넘긴 지 1년 만에 50% 성장했다. 투자 안정성과 편리함을 앞세워 국내 대표 금융 상품으로 확고하게 자리 잡았지만 테마형 ETF 난립과 인기 상품 베끼기 관행으로 인해 외형만 커진 ‘속 빈 강정’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8일 국내 ETF 순자산의 총합은 150조6057억 원이었다. 2002년 국내에서 처음 선을 보인 지 22년 만에 처음으로 150조 원을 넘어섰다. 국내 ETF는 지난해 6월 29일 순자산 100조 원을 넘긴 지 불과 1년 만에 순자산이 50% 이상 늘어나는 등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ETF가 처음부터 국내에서 인기를 끈 것은 아니었다. 국내 첫 ETF 상품인 삼성자산운용의 ‘KODEX200’의 사전 청약 시 일반투자자의 청약 금액은 11억 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증시 급등락으로 개별 종목 투자자들의 손실이 커지면서 ETF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지수 추종 투자로 인한 안정성과 언제든 사고팔 수 있는 편리함에 개인투자자들이 ETF에 몰렸다. 순자산이 10조 원을 넘기는 데는 10년이 걸렸지만, 그 이후 11년 만에 100조 원을 돌파했다. 자산운용업계에서는 최근 ETF 시장이 급성장하는 것에 대해 고무적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운용사 간 과도한 ‘출혈 경쟁’으로 인해 질적 성장이 부족하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경쟁 격화로 테마형 ETF가 난립하고 인기 상품 베끼기가 관행처럼 이뤄지면서 운용사 간 차별성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특히 테마형 ETF는 투자 유행이 지날 경우 수익률이 급락해서 투자자 손실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지난해 2차전지 관련 주에 관심이 쏠리면서 이차전지 ETF가 대거 출시됐지만 올 들어 전기차 등 전방 사업 부진으로 이차전지의 주가가 내려가면서 ETF 투자자들의 손실도 커졌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이차전지 대표 ETF인 ‘TIGER 2차전지 TOP10 레버리지 ETF’와 ‘KODEX 2차전지산업레버지리 ETF’는 올해 들어 각각 48.1%, 39.89% 하락하면서 국내 증시에 상장된 ETF 중 하락률 1, 2위를 기록했다. 순자산 규모에 비해 종목 수가 지나치게 많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국내 ETF 종목 수는 875개로, 1종목당 순자산 규모는 1721억 원가량이다. 이는 글로벌 ETF의 종목당 순자산 규모(1조6290억 원)의 10분의 1 수준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ETF 종목 수가 많을 수록 관리가 부족하다는 뜻”이라며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외형 성장에만 집중하기보다 운용사 간 차별화 상품을 내놓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4-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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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금리인하 기대감에… 코스피 2년만에 최고치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 상승에 힘입어 코스피가 2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보다 0.13% 오른 2,758.42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올 들어 높은 수준으로, 2022년 4월 5일(2,759.20) 이후 801일 만에 최고치를 다시 썼다. 코스피는 11일 이후 4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외국인투자가들은 이 기간 동안 2조2000억 원 넘게 순매수하며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다. 그간 횡보를 이어오던 삼성전자도 장중에서 8만 원을 돌파했다. 삼성전자는 전날 대비 1.27% 오른 7만9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의 주요 경제 지표 하락으로 인해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내 증시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3.3%에 그치면서 시장 전망치(3.4%)를 밑돌았다.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월 대비 0.1% 하락했다. 미국 증시도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13일(현지 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가 전일 대비 각각 0.23%, 0.34% 올랐다. 두 지수 모두 4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4-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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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피, 3개월만에 연고점 돌파…美 S&P·나스닥도 연일 신고가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코스피가 연고점을 돌파했다. 미국 증시와 유가 등 글로벌 자산 시장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 대비 0.13% 오른 2,758.42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3월 26일 달성한 종가 기준 연고점(2,757.09)을 3개월 만에 뛰어넘었다. 코스피는 지난 11일 이후 4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이 12일 이후 2조 원 넘게 순매수하면서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글로벌 기술주 반등에 힘입어 삼성전자의 주가도 장중에 8만 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날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날 대비 1.27% 오른 7만9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내 증시도 반등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둔화하는 등 경제 지표가 금리 인하에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12일(현지 시간) 마무리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인 결과에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연내에 한차례 이상의 인하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하면서 시장이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미국 증시도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가 전일 대비 각각 0.23%, 0.34% 올랐다. 두 지수 모두 4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액면분할에 나선 브로드컴(12.3%)을 비롯해서 엔비디아(3.5%), 테슬라(2.9%), 애플(0.6%) 등 기술주 중심으로 증시가 상승하고 있다.국제 유가도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가 전일 대비 0.12달러(0.15%) 오른 배럴당 78.6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10일 이후 연속 오름세다.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8월물 브렌트유도 전일 대비 0.15달러(0.18%) 높은 배럴당 82.75달러에 마감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4-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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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中 경쟁속 韓증시 소외… 장기투자자 떠나고 ‘단타’만 남아”

    “미국과 중국의 패권 전쟁에서 한국이 소외되면서 코스피 등 국내 증시가 역대급으로 저평가돼 있습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11일 서울 여의도 자본시장연구원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를 감안하더라도 현재 시점에서 코스피는 3,000 선 정도는 넘어야 한다”며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이 크게 나빠지지 않았는데도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들의 관심이 예상보다 훨씬 떨어져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미시간주립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대표적인 국내 자본시장 전문가로 꼽힌다. ● 美·中 패권 다툼서 韓 증시 소외…역대급 저평가 황 위원은 최근 미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 흐름에 따라 글로벌 투자금도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이 ‘글로벌 대세 투자처’로 떠오른 것도 공급망 재편과 무관치 않다는 것이다. 그는 “21세기 ‘쌀’이라고 불리는 반도체 공급망을 장악하는 것이 미중 패권 분쟁에서 굉장히 중요한 요소”라며 “최근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일본에 반도체 공장을 증설했는데, 이는 곧 일본이 미국의 반도체 전진기지로 자리매김했다는 뜻”이라고 했다. 일본을 미중 패권 전쟁의 최고 수혜국으로 꼽은 그는 “엔저 효과와 겹치면서 일본에 외국인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 위원은 “중국의 대체 국가로 급부상한 인도 역시 글로벌 자금이 몰리면서 증시가 사상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했다. 일본과 인도 등 중국을 압박할 미국의 우방들이 각광받으면서 한국 증시에 그림자가 더 길게 드리웠다는 게 황 위원의 평가다. 최근 국내 투자자들이 코스피 등 한국 증시를 떠나는 이른바 ‘주식 이민’에 대해서도 “미국 등 글로벌 증시가 상승하는 반면 한국 증시는 수평 이동 중”이라며 “수익이 나는 곳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했다. 쪼개기 상장이나 기업공개(IPO) 주가 급락 등으로 시장의 신뢰도가 떨어지면서 장기 투자자들이 해외로 떠나고 국내 증시에는 ‘단타’ 투자자만 남았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 “상법 개정 필요…공매도는 주가 등락과는 무관” 황 위원은 “주가 부양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제도 개선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도입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기업의 자율성에 의존하는 탓에 효과를 보려면 장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자사주 소각 의무화 △이사 충실 의무 대상 확대 등을 담은 상법 개정 △배당소득 분리 과세 등을 대표적인 제도 개선안으로 제안했다. 그러면서 “기업들의 반발이 크겠지만 최근 정치권 등을 중심으로 주주들의 이익을 보호해주기 위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며 “제도를 개선할 경우 즉각적인 주가 상승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3월 말 이후로 예정된 공매도 재개와 관련해선 “주가 등락에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황 위원은 “공매도 금지 이후에 주가가 오르지 않았다”며 “공매도는 주가가 빠르게 제자리를 찾는 것을 도와주는 제도”라고 강조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 2024-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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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기업 10곳중 4곳… 이자 낼 돈도 못 벌어

    국내 기업 10곳 중 4곳이 한 해 동안 번 돈으로 이자도 감당하지 못하는 ‘한계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장기화로 인해 이자 상환 부담이 커진 데다 글로벌 경기 불황에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기업들의 성장성과 수익성 지표 역시 한꺼번에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경영분석(속보)’에 따르면 외부 감사 대상 비금융 영리법인 기업 3만2032개 가운데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곳은 40.1%였다. 이는 1년 전보다 5.5%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3년 이후 최대치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대출이자 등 금융비용으로 나눈 값이다. 이 수치가 1보다 작으면 연간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감당할 수 없다는 뜻이다.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이자보상배율은 2.195배로 집계됐다. 금융비용 대비 2배 수준의 영업이익을 벌어들였다는 의미다. 하지만 2022년(4.437배)에 비해서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영업 적자로 이자보상배율이 마이너스(―)인 기업도 전년 대비 2.8%포인트 늘어난 27.8%에 달했다. 강영관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금리 상승으로 인해 기업들의 차입금과 평균 이자율이 증가한 데다 지난해 업황 부진으로 기업들의 실적이 감소하면서 이자보상배율이 대폭 하락했다”고 말했다. 수출 회복 지연과 내수 침체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국내 기업들의 매출 성장률도 3년 만에 역(逆)성장했다. 국내기업 매출 3년만에 역성장… 내수-中 불황 등 영향10곳중 4곳 ‘한계기업’한은 “올 반도체 수출회복세 뚜렷기업들의 성장-수익성 개선될 듯”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2.0% 감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매출이 급감했던 2020년(―3.2%)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매출이 뒷걸음질쳤다. 역성장 폭도 2020년과 2015년(―2.4%)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지난해 반도체 불황으로 인해 삼성전자 등 전자·영상·통신장비 기업의 매출이 15.9%가량 줄어든 게 전체 매출 감소에 영향을 줬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수출 단가가 떨어지면서 석유정제·코크스 관련 기업의 매출이 14.1% 감소했다. 중국 등 글로벌 경기 불황으로 운수·창고 기업의 매출도 12.9% 줄었다. 기업의 수익성 지표도 크게 악화했다. 매출 대비 영업이익을 뜻하는 매출액영업이익률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악인 3.8%로 추락했다. 2022년(5.3%) 대비 1.5%포인트 떨어졌는데 역대 가장 낮았던 2014년(4.3%)보다도 0.5%포인트 더 낮았다. 기업의 안정성을 나타내는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는 전년과 비슷하거나 소폭 개선됐다. 지난해 부채비율은 102.6%로 전년(105.0%) 대비 줄었고, 차입금 의존도(28.8%)는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한은은 올해는 기업들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회복세가 뚜렷한 데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채무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좀비기업에 대한 과감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며 “자원 재배분을 통해 기업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4-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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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주주 이익 침해땐 이사책임 묻겠다” 재계 “소송 천국 될 것”

    2022년 LG에너지솔루션 분리 상장으로 점화됐던 상법 개정 논의가 정부와 정치권을 중심으로 본격화하고 있다. 상법상 기업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회사’에서 ‘주주’까지 확대하자는 것인데, 결국 주주 이익을 침해하는 경영 판단을 할 경우 이사에게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뜻이다. 처음에는 주로 야권에서 이 같은 주장을 해왔지만 최근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주요 인사들도 상법 개정의 필요성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 재계는 상법 개정안이 통과할 경우 소송 리스크로 기업 경영이 흔들릴 수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정부발(發) 상법 개정 논란 재점화 12일 자본시장연구원과 한국증권학회가 공동 개최한 세미나에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쪼개기 상장’과 같이 전체 주주가 아닌 회사나 특정인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사례가 여전히 빈번하다”며 “이사의 충실 의무를 ‘회사 및 주주의 이익 보호’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상법 개정 이슈는 2022년 초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의 분리 상장으로 개인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보면서 처음 불거졌다. 기업 경영진과 대주주의 그릇된 경영 판단으로 소액주주가 피해를 보는 일을 막아야 한다는 여론이 커지기 시작했고,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국회에서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주주까지 확대하자는 논의가 불붙었다. 최근 들어서는 그동안 이에 방어적인 자세를 취하던 정부마저 상법 개정에 찬성하는 쪽으로 돌아섰다. 윤 대통령은 올 1월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에 소액주주를 포함시켜야 한다고 언급한 데 이어 지난달엔 투자자 이익 보호를 위한 방안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달 말에는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상법 개정안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민주당 정준호 의원은 상법상 이사 충실 의무 대상을 ‘주주의 비례적 이익과 회사’로 확대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새 국회에서 발의했다. 정치권에서는 정부에서 야심 차게 추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힘을 쓰지 못하자, 상법 개정을 통해 활로 찾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 만회용 카드로 개인투자자들의 표심 잡기에 나선 게 아니냐는 의견도 많다.● 재계 “소송 천국 될 것” 반발 재계에서는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회사에서 주주까지 확대할 경우 불필요한 소송 리스크가 커질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상장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61.3%가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주주로 넓히면 ‘주주대표소송과 배임죄 처벌 등이 확대’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인수합병(M&A) 계획과 관련해 응답 기업의 52.9%는 이사의 충실 의무가 확대되면 재검토(44.4%)하거나 철회·취소(8.5%)하겠다고 밝혔다. 재계에서는 주요국에서 사례를 찾기 힘든 규제라고도 주장한다. 한국경제인협회가 권재열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에게 의뢰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모범회사법) 영국 독일 캐나다 일본 호주 등의 관련법에서는 ‘이사가 주주를 위해 행동해야 한다’는 규정은 두지 않고 있다. 최근 상법 개정안에 대해 경제단체들이 적극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내고는 있지만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기 부담스러운 기업들은 속앓이만 하는 상황이다. M&A나 회사 분할, 배당, 매각 등 중요한 경영상 결정과 관련해 모든 주주들의 이해관계가 완전히 일치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한 대기업 임원은 “총수 일가 등 지배주주와 장기 투자하는 주주, 하루에도 몇 번씩 주식을 사고파는 주주의 이해관계가 같을 수는 없다”며 “한정된 자원으로 설비투자를 할지, 배당을 늘릴지 결정하는 것이 이사들의 역할인데 어떤 선택을 해도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다. 결국 리스크를 피하는 판단을 내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이 주주까지 확대되면 기업들의 경영 판단이 위축되고 소액주주 및 행동주의 펀드들의 소송 남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주주 보호장치를 새로 마련하는 것보다는 지금 있는 제도를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주장도 많다. 이 원장은 “이사의 충실 의무 범위 확대가 형사적 이슈로 번짐으로써 경영 환경이 위축될 수 있는 한국적 특수성은 고려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사가 충분한 정보를 바탕으로 합리적으로 경영 판단을 한 경우 면책받을 수 있게 제도화한다면 경영에 큰 제약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4-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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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銀 AI투자 20배 늘릴때, 10년째 규제 묶인 韓금융

    글로벌 은행들이 지난 10년간 인공지능(AI) 관련 투자를 대폭 늘리며 금융 혁신에 나서고 있지만 한국 금융사들은 ‘망분리 규제’라는 족쇄에 갇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글로벌 스탠더드와 동떨어진 갈라파고스 규제로 한국이 ‘AI 금융 후진국’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12일 삼정KPMG가 발표한 AI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50위권 은행들의 AI 관련 투자액은 9억7000만 달러(약 1조3366억 원)로 집계됐다. 10년 전인 2014년(5000만 달러)의 19.4배로 급증했다.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면서 AI 관련 기술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생성형 AI에 기반한 챗봇이 단순 상담을 넘어서 맞춤형 상품을 추천할 수 있는 수준까지 높아졌다. 글로벌 은행들은 연간 실적보고서, 감사보고서 등의 문서 작성을 비롯해 위험 관리나 마케팅까지 AI에 맡기고 있다. 적극적인 투자 활동을 통한 기술 발전이 금융권의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됐다. 반면 한국 금융사들은 AI 혁신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 글로벌 자본시장 조사기관인 피치북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금융지주와 은행 등 13개사의 AI 기업 관련 총투자액은 7000만 달러(약 964억 원)에 불과했다. 무엇보다 2014년 카드사 정보 유출 등 금융 사고를 계기로 내부 전산망과 외부 전산망을 분리해야 하는 망분리 규제가 시행되면서 AI를 활용한 혁신 기술 도입이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생성형 AI가 금융서비스에 활용되려면 외부로부터 양질의 비금융 데이터를 학습해야 하는데 한국 금융사들은 까다로운 보안 규제 때문에 이를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생성형 AI 활용 등 금융 혁신을 위해 망분리 규제 완화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4-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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