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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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부터 사회, 경제, 산업 분야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현재 자동차, 조선, 철강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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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02-12~2025-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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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역적자 하반기에도 지속… 수출 4분기부터 개선될듯”

    세계 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하반기(7∼12월)에도 무역 적자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는 28일 서울 강남구 무역센터에서 ‘상반기 교역 동향 및 하반기 무역·통상 환경 전망 기자간담회’를 열고 하반기 무역수지는 12억 달러 적자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올 상반기(1∼6월) 무역수지 적자는 283억 달러로 예상했다. 하반기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한 3227억 달러, 수입은 12.4% 줄어든 3239억 달러로 추정했다. 13개 주요 수출품 중 선박(20.8%), 석유화학(8.1%), 자동차(0.9%) 등 7개 품목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하는 반면 컴퓨터(―19.5), 반도체(―4.3%) 등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핵심 수출품인 반도체는 감산 효과와 정보기술(IT) 업종 업황 개선으로 4분기(10∼12월)부터 회복될 것으로 봤다. 상반기(1∼6월) 수출 효자 노릇을 한 자동차는 고물가와 소비자 구매력 악화로 수출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산 희토류와 이차전지 소재 수입 증가로 대(對)중국 무역 적자도 고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올해 1∼5월 대중 무역적자 원인을 분석한 결과 수산화리튬 등이 포함된 기타정밀화학원료(12.4%)와 이차전지 완성품(10.1%) 비중이 22.5%로 가장 컸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3-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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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형 표준 가스복합발전소 건설… 두산에너빌리티, 주기기 공급 계약

    두산에너빌리티(옛 두산중공업)가 국내 기술로 개발한 한국형 표준 가스복합발전소를 건설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한국중부발전과 2800억 원 규모 보령신복합발전소 주기기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28일 밝혔다. 국내 가스복합발전소는 그동안 외국산 가스터빈을 사용해 효율적인 유지와 보수가 어렵다는 문제가 있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21년부터 약 340개 국내 산학연 기관과 손잡고 한국형 표준 가스복합 모델을 국책 과제로 개발해 왔다. 보령신복합발전소는 총발전용량 569MW(메가와트) 규모로 2026년 6월 준공 예정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380MW급 초대형 가스터빈과 스팀터빈, 배열회수보일러를 공급한다. 가스터빈은 향후 부속품 변경을 통해 탄소 배출을 줄이는 수소터빈으로 전환할 수 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3-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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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지만 여유로운 ‘코나 일렉트릭’… “패밀리카로도 충분해”

    “생각보다 넓다.” 현대자동차가 올해 4월 선보인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코나 일렉트릭)’에 탑승하며 느낀 첫인상이다.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가 아닌 내연기관 코나 플랫폼을 전기차용으로 바꾼 것이었음에도 그랬다. 휠베이스(앞뒤 바퀴 사이 거리) 2660mm로, 3000mm에 이르는 아이오닉5보다는 작았지만 실내는 제법 여유롭다고 할 만한 공간감이 느껴졌다. 코나 일렉트릭은 2018년 판매를 시작한 뒤 올해 4월까지 글로벌 판매량 28만5138대를 기록하고 있는 현대차의 대표 전기차 중 하나다. 국산 전기차 중 누적 판매량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해외에서 25만8663대가 팔릴 정도로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인기를 끌고 있는 차종이다. 새로 나온 신형 코나 일렉트릭의 외관에는 현대차 패밀리룩으로 자리 잡은 ‘수평형 램프’가 자리를 잡고 있다. 현대차는 코나 일렉트릭 디자인을 먼저 완성한 뒤 내연기관 신형 코나에도 적용하는 전략을 썼다. 이 때문에 코나 전기차와 내연기관은 전면부 하단 픽셀 그래픽 디자인, 라디에이터 그릴 유무를 제외하면 외관상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1열 운전석은 깔끔함이 돋보였다. 운전석부터 중앙까지 통합된 파노라믹 디스플레이, 조수석 무드등이 눈에 띄었다. 시승에 사용된 차량은 선택 사양인 실내 컬러패키지가 채택돼 있었는데 라임 색상 포인트가 운전대, 시트, 대시보드 등에 반영돼 눈을 즐겁게 했다. 눈길을 끄는 건 2열이었다. 뒷좌석 바닥은 평평하게 만들어 여유로운 공간을 제공했다. 보통 체격의 성인이 앉아도 레그룸(발이 움직이는 공간)과 헤드룸(머리 위 여유 공간)이 충분했다. 아이를 위해 카시트 2개를 설치해 보니 카시트 사이에 사람이 앉는 건 어려웠지만, 중앙 팔걸이를 접었다 폈다 하기에는 충분한 공간이 나왔다. 뒷좌석 송풍구 하단에 있는 220V 콘센트도 높은 효용성을 자랑했다. 트렁크 용량은 466L, 프렁크 용량은 27L다. 코나 일렉트릭은 롱레인지(항속형) 기준 64.8kWh(킬로와트시) 배터리와 150kW(킬로와트) 모터를, 스탠더드 모델은 48.6kWh 배터리와 99kW 모터를 장착하고 있다.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롱레인지에 17인치 타이어를 장착했을 때 최대 417㎞다. 시승에 사용한 19인치 타이어 적용 차량의 경우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368km. 서울 도심에서부터 인천국제공항까지 총 150km를 주행한 결과 70%였던 배터리는 32%로 줄어 있었다. 주행 내내 에어컨을 가동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비는 나쁘지 않은 수준이었다. 일각에서는 4인 가족이 타기에는 다소 좁아 신혼부부나 사회초년생에게 적합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패밀리카로도 충분히 활용 가치가 높다는 인상을 받았다. 무엇보다 코나 내연기관 차량보다 주행 성능이 우수해 운전의 즐거움을 배가할 수 있는 모델로 평가할 수 있었다. 가격은 4654만 원부터 시작하며, 선호도가 높은 항속형 모델은 4968만 원부터다. 전기차 구매 국고 보조금 100%를 받을 수 있다. 일각에서는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선택 사양을 적용할 경우 보조금을 받더라도 주 고객층인 사회초년생에게는 여전히 부담스러운 가격대라는 반응도 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3-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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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모비스, 글로벌 車부품 5위로… 日아이신 제쳐

    현대모비스가 일본 도요타 계열 부품사 아이신을 제치고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 5위(배터리 제외)에 올랐다. 현대모비스는 크기가 변하고(스위블) 화면이 말리는(롤러블) 최신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앞세워 기술 선도와 수주 확대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2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뉴스가 발표하는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 톱100’ 순위에서 독일 보쉬, 일본 덴소, 독일 ZF, 캐나다 마그나, 중국 CATL에 이어 6위로 나타났다. 이 매체는 매년 글로벌 업체들의 완성차 대상 매출액을 집계해 순위를 발표한다. 올해부터는 전기차 부품인 배터리를 생산하는 업체도 순위에 포함시켰다. 현대모비스가 배터리 제조사 CATL을 제외한 전통적 자동차 부품업체 중에서는 5위에 오른 것이다. 일본 아이신(7위)보다 앞선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현대모비스는 2011년 10위에 진입한 뒤 지난해에는 6위까지 올랐다. 현대모비스의 지난해 매출은 322억 달러로 나타났다. 현대모비스는 여기에 더해 차량용 소프트웨어의 발달과 함께 수요가 늘고 있는 고급 디스플레이 분야 공략에도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26일 경기 용인시 현대모비스 기술연구소에서 국내 언론사를 상대로 신기술을 소개하는 ‘미디어 테크 데이’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34인치의 초대형 화면이 위아래로 움직이는 ‘스위블 디스플레이’, 상황에 따라 위아래로 돌돌 말리는 ‘롤러블 디스플레이’ 등 세계 최초로 개발한 차량용 디스플레이 기술을 시연했다. 증강현실(AR) 기술로 활용도를 높인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기술도 소개했다. 현대모비스의 롤러블 디스플레이는 주행 정보 등을 나타내는 화면을 돌돌 말아 주는 기술이다. 운전자의 조작이나 주행 상태에 따라 최대 30인치에 이르는 화면 크기를 조절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평소 운전 중에는 3분의 1만 쓰다가 내비게이션을 쓸 때는 3분의 2를 꺼내 쓰는 것이다. 스위블 디스플레이는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3’에서 혁신상을 받은 제품이다. 차량 운전석에서 조수석까지 이어진 대형 화면이 위아래로 움직이면서, 화면 위주로 구성된 차세대 콕핏(운전석과 조수석) 디자인을 완성할 수 있게 해준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핵심 부품 분야 해외 수주 목표를 53억5000만 달러로, 이 중 차량용 디스플레이 제품 등 전장 분야의 해외 수주 목표는 18억3000만 달러로 정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3-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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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네시스 GV70 전기차 모델, 獨전문지 평가 1위

    제네시스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70 전동화 모델이 유럽 현지 전기차들보다 높은 평가를 받으며 종합 1위에 올랐다. 26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독일 유력 자동차 매체 아우토빌트가 최근 실시한 전기차 비교 평가에서 GV70 전동화 모델은 메르세데스벤츠 EQE SUV, 아우디 Q8 e트론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보디 △편의성 △파워트레인 △주행 성능 △커넥티비티 △친환경성 △경제성 등 7가지 항목을 평가한 결과 GV70 전동화 모델은 603점을 받아 종합 1위를 차지했다. 아우디 Q8 e트론은 574점, 벤츠 EQE SUV는 570점이었다. GV70 전동화 모델은 우수한 주행 성능과 빠른 충전 속도 등이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파워트레인, 친환경성, 경제성 등 3개 항목에서 1위에 올랐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3-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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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기차 ‘게임체인저’ 전고체 배터리… 앞서가는 日, 추격하는 韓[인사이드&인사이트]

    《“전고체 배터리는 배터리 개발 분야의 ‘성배’이며, 내연기관에는 ‘죽음의 키스’다.”13일 로이터통신이 전고체(全固體) 배터리에 대해 내놓은 평가다. 전고체 배터리는 현재 전기차에 주로 탑재되는 이차전지의 여러 단점들을 극복한 제품이다. 따라서 이 배터리가 본격적으로 상용화되면 자동차 시장에서 내연기관은 완전히 퇴장하고 진정한 전기차 시대가 열린다는 의미다.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위해서는 극복해야 할 기술적 문제가 다수 남아 있다. 생산 단가와 생산 수율 등도 차후 해결해야 한다. 하지만 잠재력이 워낙 커 완성차 업체, 배터리 제조사를 포함한 여러 글로벌 회사들이 전고체 배터리 시장 선점을 위한 물밑 경쟁을 이미 시작했다. 전고체 배터리 관련 특허를 가장 많이 확보한 일본 도요타가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지만, 이차전지 분야를 주도하고 있는 한국도 언제든 치고 나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안전성, 주행거리 동시 개선 ‘열쇠’충전을 통해 여러 번 재사용이 가능한 배터리를 이차전지라고 부른다. 그리고 현재 가장 널리 사용되는 이차전지는 ‘리튬 이온 배터리’다. 배터리 4대 소재 중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은 고체, 전해질은 액체다. 전해질은 충전 및 방전 시 양극과 음극 사이를 오가는 리튬 이온의 통로 역할을 한다. 한국 배터리 업체들이 주력 제품인 삼원계(NCM·니켈, 코발트, 망간) 배터리, 중국이 많이 생산하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모두 리튬 이온 배터리 계열이다. 차세대 배터리로 각광받는 전고체 배터리는 글자 그대로 배터리의 모든 소재가 고체다. 다시 말해 전해질 역시 고체라는 얘기다. 때문에 전고체 배터리는 분리막이 필요 없다. 액체 전해질을 사용하면 양극과 음극이 접촉해 폭발할 가능성이 있어 반드시 분리막이 필요한 것과 다르다. 전고체 배터리의 강점은 안전성이다. 리튬 이온 배터리는 온도 변화로 인해 부피가 팽창하거나 외부 충격으로 인한 누액 등으로 손상될 경우 화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액체 전해질의 온도가 일정 수준 이상 높아지면 ‘열폭주’가 일어날 수도 있다. 때문에 이를 관리하기 위한 열관리 시스템이 필요하다. 반면 고체로만 구성된 전고체 배터리는 이 같은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다. 안전성이 높아진 만큼 외부 충격을 막기 위한 장치나 열관리 시스템을 대폭 줄일 수 있다. 같은 공간에 더 많은 배터리셀을 탑재할 수 있는 것이다. 배터리셀을 많이 넣으면 전기차 주행 거리가 늘어난다. 완성차업체 입장에서는 전기차 구조를 단순화할 수 있어 원가를 절감하고, 배터리 무게를 줄여 경량화를 추구하기가 더 쉽다.●도요타 “2027년 탑재”, 업계 “글쎄”전고체 배터리는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제품인 것은 아니다. 인공 심장박동기와 같은 의료 기기 등에 사용된 사례가 있다. 문제는 이를 전기차에 쓸 수 있는 수준으로 개발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전고체 배터리의 전해질은 크게 고분자(폴리머), 산화물계, 황화물계로 구분돼 연구가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황화물계에 주목하고 있다. 물질이 이온을 운반할 수 있는 전도도가 높고, 양극과 음극과의 접촉면을 넓게 만들 수 있어서다. 하지만 공정상 유독가스인 황화수소가 발생하고, 생산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전고체 배터리의 음극에서 발생하는 덴드라이트(Dendrite·음극 표면에 리튬 결정이 생성돼 효율이 떨어지고 결국 양극과 만나게 되는 것) 현상도 극복해야 한다. 도요타가 13일 2027년까지 전고체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충전 시간은 10분 이하면서 1200㎞를 달릴 수 있다고 소개했다. 현행 전기차에 비해 충전 시간은 절반으로 단축되면서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2배 이상으로 늘린다는 것이다. 나카지마 히로키 도요타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일본 현지 기술 설명회에서 “(전고체 배터리에) 좋은 재료가 발견됐다”고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지난해 일본 특허권 조사업체 ‘패턴트 리절트’에 의뢰해 2000년부터 2022년 3월까지 미국 등 세계 10개국과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 등에 출원된 전고체 배터리 관련 특허를 조사했다. 그 결과 1위인 도요타(1331건)를 비롯해 파나소닉(445건), 이데미쓰(272건) 등 일본 업체가 1∼3위를 휩쓴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도요타가 설령 전고체 배터리 관련 신기술을 확보했더라도 2027년 의미 있는 수준의 양산에 도달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도요타가 이야기하는 ‘좋은 재료’가 불확실하고, 무엇보다 앞으로 3∼4년 만에 사업성을 검증하고 양산까지 시작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다른 관계자는 “이차전지 대량생산 경험이 부족한 도요타가 배터리 제조를 과소평가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국 자동차·배터리 업계도 도전업계에서는 전고체 배터리가 가진 기술적 난제, 생산 단가 문제 등으로 이차전지 시장의 주류가 되기는 어렵다는 전망에 무게를 둔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2035년 전고체 배터리의 점유율이 10∼13%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주류는 여전히 리튬 이온 배터리가 될 것이며, 전고체는 일부 프리미엄 자동차나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정도에 사용될 것이란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다만 K배터리 업체들도 이차전지 시장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해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배터리 3사 중 전고체 배터리 개발이 가장 빠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삼성SDI는 지난해 3월 경기 수원시의 연구소에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인 ‘S라인’을 착공했다. 올해 중 완공해 신규 공법 등을 시험한 뒤 2027년 전고체 배터리를 양산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6년 황화물계 배터리와 함께 상대적으로 기술 난도가 낮은 고분자 전고체 배터리를 우선적으로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SK온은 미국 솔리드파워와 함께 기술 확보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경우 2025년 전고체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를 시범 양산하고 2030년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한다는 로드맵을 세우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이미 전기차 분야에서 어느 정도 주도권을 잡은 상황이며, 수소연료전지라는 대안도 있는 만큼 전고체 배터리 개발이 급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정부도 2030년까지 민간 부문과 함께 20조 원을 차세대 배터리 분야에 투자해 전고체 배터리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김동완 고려대 건축사회환경공학부 교수는 “전고체 배터리 관련 기술이 향상돼 의미 있는 수준으로 상용화되려면 2027년은 물론 2030년도 이르다는 평가가 있다”면서도 “한국이 가진 이차전지 연구개발(R&D)과 생산 노하우는 세계 최고 수준인 만큼 전고체 배터리 시장에서도 결코 뒤처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건혁 산업1부 기자 gun@donga.com}

    • 2023-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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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소도 디지털 혁신… 여성 현장인력 더 늘것”

    “조선소 현장에 디지털 혁신이 가속화되면, 저 같은 여성 현장 인력은 더 늘어날 겁니다.” 19일 울산 동구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만난 이화정 디지털전환(DT) 혁신담당 상무(50)는 국내 주요 조선소 현장 최초의 여성 임원 타이틀을 단 소감을 담담하게 밝혔다. 이 상무는 “조선소의 유일한 여성 임원이기 때문에 쏟아지는 기대와 관심을 잘 알고 있다”면서 “제가 맡은 디지털 혁신을 완성하기 위해 재미있게 일하겠다”고 말했다. 이 상무는 지난해 12월 HD현대(옛 현대중공업그룹) 임원 인사에서 상무로 승진했다. HD현대 조선 계열사 3사인 HD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을 통틀어 최초로 탄생한 조선소 현장의 여성 임원이다. 올해 3월 말 기준 3사 임원 155명 중 유일한 여성 임원이다. 부산대 전자계산학과를 졸업하고 1995년 HD현대중공업에 입사한 이 상무는 입사 후 조선소 현장에서 생산 공정 관련 업무를 맡아 왔다. 자신의 전공을 살려 2020년부터 HD현대의 미래 전략인 디지털 전환을 담당했다. 특히 가상공간에 현실의 공장을 그대로 재현하고 관리하는 ‘디지털 트윈’을 활용한 ‘미래형 조선소(FOS)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HD현대 조선 3사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가상 조선소 ‘트윈 포스’를 구축했으며, 2030년 완성을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 상무는 인터뷰 내내 ‘트윈 포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3차원(3D)으로 구현된 트윈 포스에는 골리앗 크레인의 움직임은 물론이고 건조 중인 모든 배의 블록 단위 작업까지 실시간으로 나타났다. 한 직원이 “이 상무 지분이 95%는 되는 것 같다”고 하자 이 상무는 손사래를 치면서도 “아니라고는 못 하겠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디지털 혁신 덕분에 (조선소 현장에서) 임원이 될 수 있었다”고 했다. 조선업은 고강도 업무가 많아 여성 근로자 수가 적은 업종으로 꼽혀왔지만 정보통신기술(ICT)의 도입으로 여성의 활약이 늘어나게 됐다. 이 상무는 “미래형 조선소는 디지털, 자동화된 작업이 늘어나면서 신입이나 저숙련자의 숙련도가 빠르게 올라가는 강점이 있다”고 했다. 과거에는 숙련공들이 신입 직원이나 외국인 근로자들을 데리고 다니며 도제식으로 노하우를 전수했지만 이제는 카메라와 디지털 작업 지시서를 활용해 표준화된 프로세스에 따라 일을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상무는 “여성, 저숙련자, 외국인 등의 유입이 늘어나면 조선업 인력 부족의 해결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상무는 최근 디지털 업무 관련 인력 채용 공고를 냈는데, 지원자의 50%가 여성이었다는 사례를 언급하며 “정보통신기술이 많이 사용되면서 이제 여성들도 조선소 현장을 ‘일하고 싶은 직장’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한 것 같다”며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이 상무는 “임원이 된 후 주변에서 ‘롤모델’이라고 응원해줘 책임감을 느낀다”며 “후배 여성들도 조선소에서 활약할 공간을 만들어 주겠다”며 밝게 웃었다.울산=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3-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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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의선, 하노이국립대와 ‘미래인재 육성’ 협력

    현대자동차그룹이 베트남 명문 대학인 하노이국립대와 미래 인재 육성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3일(현지 시간) 베트남 하노이국립대 호아락 캠퍼스에서 레꾸언 총장과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25일 밝혔다. 베트남에서 사업을 확장 중인 현대차그룹이 베트남 내 우수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하노이국립대는 베트남 내 최고 대학으로 꼽힌다. 이 자리에서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하노이국립대 협력센터’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하노이국립대와 자동차 산업 협력을 통해 우수한 혁신 인재 육성을 희망한다”며 “현대차그룹뿐만 아니라 많은 협력사가 베트남의 우수 인재를 채용할 수 있고 궁극적으로 베트남 자동차 산업 경쟁력 강화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면담 마지막에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 주선으로 해외 대학 석학을 초빙해 하노이국립대에서 강의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현직 국회의원인 꾸언 총장은 “해외 석학이 강의할 수 있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현대차그룹은 베트남 자동차 시장에서 수위권을 다투고 있다. 올해에는 5월까지 2만2903대를 팔아 일본 도요타(2만1547대)를 제치고 판매 1위를 기록했다. 기아는 1만3951대로 4위다. 현대차는 2019∼2021년 3년 연속 판매 1위를 차지했으며, 지난해에는 2위였다. 현대차는 지난해 현대차 베트남 생산 합작법인 공장(HTMV2)을 준공하며 현지 생산 능력을 10만 대까지 늘렸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3-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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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무공해車 라이프스타일’로 日 시장 공략한다

    현대자동차가 일본 시장 공략을 위해 ‘무공해 차량’을 중심으로 새로운 삶의 방식을 만드는 서비스를 마련하기로 했다. 일본에 다시 진출한 후 내세운 친환경차 라인업, 온라인 전용 판매 등 차별화 전략에 ‘라이프스타일’ 제안까지 추가하는 것이다. 현대차는 일본 라이프스타일 콘텐츠 기업 ‘컬처 컨비니언스 클럽(CCC)’과 무공해차량(ZEV) 모빌리티 라이프스타일 선도 및 공동 서비스 발굴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22일 밝혔다. CCC는 ‘문화 인프라를 만드는 기업’이라는 경영 철학을 가진 곳이다. ‘라이프스타일을 파는 서점’으로 알려진 쓰타야(蔦店) 등 온·오프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콘텐츠 사업을 펼치고 있다. 현대차는 “양사의 기업 철학에 내포된 ‘사람 중심’이란 공동 비전에 서로 공감하면서 협약이 성사됐다”고 전했다. 두 회사는 신개념 모빌리티 서비스, 데이터 기반 마케팅, 글로벌 체험 플랫폼 구축 등 3개를 주요 협업 분야로 정했다. 현대차는 우선 23일부터 CCC가 운영하는 일본 도쿄 ‘다이칸야마 티사이트’에서 차량 공유 서비스 ‘모션’을 운영한다. 소비자들은 다이칸야마 티사이트에 마련된 현대차의 충전 설비를 사용하고, 전기차 ‘아이오닉 5’ 공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현대차는 CCC의 다른 영업점으로도 이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두 회사는 현대차가 보유한 차량 데이터, CCC의 고객 데이터를 활용해 개인 맞춤형 마케팅도 진행한다. 나아가 다양한 소비자가 더욱 풍부한 전기차 경험을 할 수 있는 ‘전기차(EV) 체험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일본은 물론이고 아세안과 세계 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체험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모빌리티(이동 수단)와 콘텐츠 기업의 협업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차별화된 현대차의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지난해 2월 일본 재진출을 발표하고 같은 해 5월부터 판매에 돌입했다. 다만 일본은 수입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낮아 단기간 내에 판매량 증가를 기대하기 어려운 시장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는 지난달까지 1년여간 총 682대를 팔았다. 다만 현대차는 단기 실적보다 중장기적 판매 증진을 노리고 있다. 일본 시장에서 보급률이 낮은 전기차를 전면에 내세워 친환경차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이번 CCC와의 협업 역시 친환경에 관심이 큰 소비자들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오프라인 매장 없는 온라인 판매와 집 앞에서도 공유 차량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 ‘모션’ 등도 현지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달에는 전기차 특징에 맞춰 보증을 강화한 ‘현대 어슈어런스(보험) 프로그램’을 새로 선보이는 등 차별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시장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있는 만큼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반짝’ 판매 증대를 일으키기보다는 일본 시장에 서서히 스며들겠다는 전략을 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3-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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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노 “부산에 年20만대 전기차 설비 투자 검토”

    프랑스 르노그룹이 르노코리아자동차 부산공장에 연간 20만 대 규모의 전기차를 생산하기 위한 투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부산시에 따르면 르노그룹 귀도 하크 부회장은 20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르노그룹 본사에서 박형준 부산시장을 만나 이 같은 계획을 언급했다. 하크 부회장은 박 시장에게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은 그룹 내 중요 생산 거점”이라며 “연간 20만 대 생산 규모의 전기차 생산설비를 위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해 미래차 생산기지로 전환하는 데 박차를 가하겠다”며 한국 정부와 부산시의 지원을 요청했다. 박 시장은 “르노의 대규모 투자와 지원사업 확대 등으로 부산이 세계적인 미래차 중심지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은 연간 최대 생산량 30만 대의 설비를 갖추고 있다. 유럽으로 주로 수출되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M3(수출명 르노 아르카나)를 비롯해 SM6, QM6 등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이 공장에서는 약 17만 대를 생산해 63.3%를 수출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르노코리아 지분 34.02%를 보유해 2대 주주로 있는 중국 지리홀딩의 전기차 플랫폼을 활용한 차량이 주로 생산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3-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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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 포항에 전구체 생산공장 세운다

    포스코그룹이 이차전지에 사용되는 니켈 정제와 전구체 생산을 위해 중국 CNGR(중위그룹)과 합작 법인을 세운다. 포스코그룹은 총 1조5000억 원을 투자해 중국 CNGR과 합작투자 계약을 맺었다고 21일 밝혔다. 우선 포스코홀딩스가 CNGR과 니켈을 정제해 황산니켈을 생산하는 법인을 세우며, 지분 비율은 6 대 4로 정했다. 포스코퓨처엠은 CNGR과 2 대 8의 지분 비율로 황산니켈로 전구체를 만드는 생산법인을 세운다. 전구체는 이차전지 양극재에 들어가는 소재로 이차전지의 용량과 수명을 결정한다. 니켈과 코발트 등의 원료를 배합해 만드는데, CNGR은 세계 1위 전구체 생산 기업이다. 포스코그룹은 현재 전남 광양시에 올 하반기(7∼12월)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인 연간 생산 2만 t 규모의 황산니켈 정제 공장 외에는 니켈 생산 설비가 없다. 전구체의 경우 생산량은 1만5000t 수준이다. 포스코그룹은 이번 투자를 통해 황산니켈과 전구체의 생산능력을 각각 연간 5만 t, 11만 t 확보하게 된다. 이는 1회 충전 시 400∼500㎞를 달릴 수 있는 고성능 전기차 120만 대에 사용될 수 있는 양이다. 두 공장 모두 경북 포항시 영일만4산업단지에 설립된다. 올해 4분기(10∼12월) 착공 예정이고, 2026년 가동이 목표다. 포스코그룹은 이번 합작투자를 통해 국내 생산 비중이 13%에 불과한 전구체를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포항을 중심으로 원료(니켈), 전구체, 리튬이 투입된 양극재까지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함으로써 그룹 내 이차전지 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게 됐다고 덧붙였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3-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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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세라티, 실용적인 SUV ‘그레칼레’ 판매

    이탈리아 자동차 브랜드 마세라티는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그레칼레’(사진)를 판매하고 있다. 그레칼레는 마세라티가 르반떼에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인 SUV이자, 7년 만에 나온 신차다. 그레칼레는 이탈리아어로 ‘강력한 지중해의 북동풍’이라는 뜻이다. 마세라티는 세계적으로 알려진 바람의 이름을 따 자동차의 이름을 정하는 원칙을 갖고 있다. 한국에서는 4월부터 판매하고 있다. 그레칼레는 마세라티의 전략 스포츠카 MC20의 디자인과 성능을 상당 부분 공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마세라티 차량 특유의 역동적인 주행 감성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트렁크 용량은 535∼570L다. 또한 2열 좌석을 완전히 평평하게 접어 눕힐 수 있어 공간 활용성을 높였다. 마세라티는 그레칼레에 다양한 디지털 요소를 접목했다. 그동안 상징처럼 사용하던 가운데 아날로그 시계를 디지털로 바꿔 달았으며,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적용했다. 이탈리아 음향 전문업체 소너스 파베르의 시스템을 장착해 풍부하고 몰입감 넘치는 음향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중앙 패널에서 물리 버튼을 최소화했으며, 12.3인치 센터 디스플레이와 8.8인치 컴포트 디스플레이를 통해 탑승자들이 더욱 넓은 공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레칼레는 300마력의 4기통 마일드 하이브리드 엔진이 장착된 GT 모델, 4기통 330마력 마일드 하이브리드 엔진이 장착된 모데나 모델, 자체 개발한 네튜노 엔진 기반으로 530마력 6기통 엔진이 탑재된 고성능 트로페오 모델 등 3가지로 구성됐다. 트로페오 모델의 전장은 4860mm이며, GT와 모데나는 4850mm이다. 모델에 따라 전폭, 전고 등에 다소 차이가 있다. 트로페오 모델의 경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3.8초가 걸리며, GT와 모데나는 5.3∼5.6초 소요된다. 복합 연비는 L당 8.0∼9.9km. 가격은 △GT 9760만 원 △모데나 1억3160만 원 △트로페오 1억6760만 원.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3-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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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요타 제친 현대차, 베트남서 판매 1위 ‘탈환’

    현대자동차가 올해 베트남 시장에서 일본 도요타를 제치고 다시 판매량 1위에 올랐다. 2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1~5월 베트남 시장에서 2만2903대를 팔아 일본 도요타(2만1547대)를 제쳤다. 시장 점유율로는 20.2%다. 형제 회사인 기아는 1만3951대를 팔았다. 현대차그룹 합산 점유율은 33.3%에 이른다. 베트남은 아세안 국가 중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에 이어 4위 규모의 자동차 판매 시장이다. 지난해는 전년 대비 33.0% 증가한 40만4635대의 자동차가 팔렸다. 현대차는 2017년 현지 합작 법인을 세운 뒤 베트남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갔고, 2019~2021년 3년 연속 연간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도요타에 1위를 내줬지만, 올해 다시 순위를 뒤집었다. 현대차는 지난해 9월부터 현지 합작법인인 2공장이 본격 가동되면서 현지 생산량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대차는 베트남 시장 인기 모델인 엑센트, 크레타, 싼타페 등에 이어 전기차인 아이오닉5, 대형 SUV 팰리세이드 등 12개 모델을 현지 생산 판매할 계획이다. 이건혁기자 gun@donga.com}

    • 2023-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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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6단체 “대법, 불법쟁의 손배원칙 무너뜨려”

    경제계가 불법 파업 참여 노조원에 대한 배상 책임을 개별적으로 따져야 한다는 대법원 판단에 대해 “민법의 기본 원칙을 부정했다”는 비판 성명을 발표했다. 대한상공회의소,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경제 6단체는 2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15일 대법원 판결에 대한 공동 입장문을 발표했다. 경제 6단체는 “공동 불법 행위를 한 사람 모두에게 발생한 손해 전부의 책임을 지우는 게 원칙이며, 이는 수십 년간 불법 쟁의행위 사건에 대해 산업현장의 기준으로 자리 잡아 왔다”며 “대법원은 민법의 기본원칙을 부정하고 산업 현장의 법치주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판결을 했다”고 날을 세웠다. 대법원은 15일 현대자동차가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 현대자동차 비정규직지회 소속 조합원 4명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불법 파업에 참여한 노조원의 행위 정도에 따라 배상 책임을 개별적으로 따져야 한다며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부산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3-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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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10년간 109조 투입… “전기차 리더십 확보”

    《현대자동차가 2032년까지 10년간 투자할 110조 원 중 3분의 1을 전기차 부문에 투입하기로 했다. 전기차 전략 ‘현대 모터 웨이’를 통해 2030년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을 올해의 6배인 200만 대로 늘리겠다는 게 핵심이다. 미국, 유럽, 중국 기업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자동차 1위인 일본 도요타까지 본격적인 참전을 선언하면서 현대차로서도 보다 공격적인 전기차 투자전략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현대차는 20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올해부터 2032년까지 총 109조4000억 원 규모의 중장기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현대차는 이 중 35조8000억 원(32.7%)을 전동화 관련 투자비로 책정했다. 이를 통해 테슬라가 주도하는 전기차 시장에서 영향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가 이날 발표한 현대 모터 웨이는 2세대 전기차(EV) 전용 플랫폼 도입과 향후 10년간의 투자 계획을 망라한다. 현대차는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EV 판매량을 올해 33만 대에서 2026년 94만 대, 2030년 200만 대로 늘려가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기아와 합쳐 전기차 37만5000대를 팔아 그룹 기준으로 세계 7위였다. 미국 테슬라(131만4000대)의 28% 수준이다. 2, 3위에 오른 중국 BYD(92만6000대), 상하이기차(90만 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전체 자동차 판매량 기준으로 ‘세계 3위’에 오른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투자에 속도를 내는 배경이다. 현대차는 우선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IMA) 구축에 따른 ‘2세대 전용 전기차 플랫폼’을 2025년 도입할 계획이다. 2020년 말 1세대 플랫폼 E-GMP를 내놓은 지 5년 만에 새 플랫폼으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부품 범용성을 높인 아키텍처(구조) 중심으로 생산 체계를 바꾸면 공용 모듈러(부품 묶음) 개수가 기존의 23개에서 86개로 많아진다는 게 현대차 측 설명이다. 그만큼 원가 절감 효과는 커질 수밖에 없다. 아키텍처 중심 체계로의 전환은 도요타의 e-뉴글로벌아키텍처(TNGA)를 필두로 자동차 업계의 화두가 되고 있다. ‘기가 프레스’로 대변되는 생산 혁신으로 수익성을 극대화한 테슬라에 대응하기 위한 내연기관차 제조사들의 일종의 생존 전략인 셈이다. 생산 공장 운영 방식도 바꾸기로 했다. 늘어나는 EV 수요에 맞추기 위해 현대차는 전기차 전용 공장 신설 외에도 기존 내연기관차 생산라인에서 전기차도 생산하는 혼류 생산 라인을 확대할 예정이다. 시간과 비용을 동시에 아끼기 위한 ‘투 트랙 전략’이다. 현재 아이오닉 5(울산공장)와 아이오닉 6(아산공장)는 내연기관차와 함께 생산하고 있다. 현대차는 또 배터리 성능 향상과 차세대 배터리 선행기술 개발, 인프라 구축 등을 위해 앞으로 10년간 9조5000억 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현대 모터 웨이는 수많은 현대차 임직원이 축적해 정립한 혁신 DNA가 구체화한 모습으로 새롭고 지속가능한 수익 창출의 원천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3-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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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니 쿠페 콘셉트카 복원으로 ‘진정한 자동차 브랜드’ 등극 노리는 현대차[이건혁의 브레이크뉴스]

    국내외 모빌리티 시장이 빠르게 바뀌고 있습니다. 쉬는 시간(브레이크 타임)에 잠시 숨을 돌리면서 읽을 수 있는 이야깃거리를 전해봅니다. 이번 시간에는 국산 첫 번째 고유 모델 포니와 콘셉트카에 대해 적어보려 합니다.9일부터 서울 강남구 ‘현대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 진행되고 있는 ‘포니의 시간’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가 최근 복원한 현대차의 첫 번째 콘셉트카(개발 방향성을 담은 시제차) ‘포니 쿠페’를 비롯해 포니 왜건, 포니2 픽업 등의 차들, 포니 쿠페 디자인과 생산 관련 정보를 담은 각종 사료 등을 볼 수 있죠.소비자들의 반응은 예상보다 뜨겁습니다. ‘현대모터스튜디오 서울’에 가보셨으면 아시겠지만, 전시장이 그리 넓은 편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9일부터 14일까지 4735명, 하루 평균 약 790명이 찾았다고 하죠.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할 수 있는 ‘가이드투어’는 매진된 날이 상당수입니다. 현대차 관계자는 “포니를 향한 사람들의 향수가 예상보다 큰 것 같다”고 합니다.‘포니의 시간’의 중심에는 ‘포니 쿠페’가 있습니다.포니 쿠페는 현대차가 1974년 선보인 최초의 콘셉트카입니다. 이름에서 보듯이 문은 2개이고, 자동차 지붕이 뒤쪽에서 날렵하게 떨어지는 쿠페형 스타일입니다. 1974년 이탈리아 토리노 모터쇼에 출품됐죠. 선진국에 수출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차량입니다.다만 현대차는 2도어 대신 4도어 세단 형태를 우선 생산하기로 하고 1975년 첫 번째 고유 모델 포니 양산에 돌입합니다. 1976년 2월부터 소비자들은 포니를 몰고 다니게 됐죠.이 같은 흐름 속에서 포니 쿠페 콘셉트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유실됩니다. 토리노 모터쇼 이후의 흔적을 찾을 수 없게 된 거죠. 이탈리아에 그대로 남았는지, 한국으로 들여오기는 했는지조차 불분명합니다. 더군다나 2도어 포니 쿠페는 양산 직전까지 추진됐으나 석유 파동으로 인한 경기 침체, 경영 환경 악화 등의 이유로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못합니다. 이렇게 역사 속으로 사라져버린 것이죠.한편 현대차는 1974년 토리노 모터쇼에 포니 4도어 세단(당시 명칭은 포니 살룬)도 함께 출품했는데요. 이 차량은 양산 조건을 상당수 맞춘 시험 제작 차량(프로토타입)으로 콘셉트카와 구분된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입니다. 이 차량 역시 현재 보관되어 있지 않다고 하네요.이처럼 포니 쿠페에는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들이 가득합니다. 당시 포니 쿠페를 디자인했던 이탈리아의 전설적 자동차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자로(86)가 살아 있다는 점도 현대차 입장에서는 천운이 따랐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단순히 포니 쿠페의 외형만 복원하는 게 아니라, 차를 디자인할 때 중시했던 부분과 디자이너의 감성까지도 살려낼 수 있어서일 겁니다.기자 입장에서 현대차가 포니 쿠페 복원 프로젝트를 진행한 시점은 무척 흥미롭습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해 글로벌 완성차 판매 순위를 집계한 결과 처음으로 세계 3위에 올랐습니다. 내연기관차뿐만 아니라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좌우할 전기차, 친환경차 판매량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차의 위상은 상당한 위치에 올라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 도요타, 독일 폭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 등에 비해 급성장하다보니 현대차는 상대적으로 ‘회사의 역사’를 만들고 관리하는 데는 소홀했죠.7일 ‘포니의 시간’ 전시회 사전 행사에 참석한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소비자들은 자동차를 구입할 때 그 브랜드의 역사와 가치를 함께 봅니다. ‘포니’를 통해 현대차라는 브랜드를 보다 매력적이고 흥미로우며, 감성적인 것으로 만들어낼 수 있을 겁니다.” 만약 순위가 떨어졌거나, 위기론이 나오는 시점이었으면 현대차가 이런 행사를 진행할 수 있었을지 궁금해지는 대목입니다. 어쨌거나 이번 행사를 통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콘셉트카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지 재확인할 수 있었습니다.이쯤에서 다른 자동차 회사들의 콘셉트카는 어떤지 한 번 살펴볼까요.세계 최초로 콘셉트카를 만든 건 미국 제네럴모터스(GM)의 브랜드 뷰익입니다. 1938년 제작된 ‘Y-Job’은 GM의 표현대로라면 세계 첫 번째 ‘드림 카’입니다. 자동차 디자이너가 반영하고 싶은 모든 요소를 제한 없이 마음대로 넣어 만들었다는 의미입니다. 당시 양산되던 자동차와 차별화되는 디자인과 미래 기술 등을 대거 적용한 모델이었습니다. 특히 자동차에서 디자인이 갖는 매력을 시장에 인식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죠. GM은 이 차를 관리하고 있죠. 때때로 실물을 전시하기도 합니다. 독일을 대표하는 메르세데스벤츠도 브랜드 첫 번째 콘셉트카를 보관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1969년 9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국제 모터쇼에서 ‘메르세데스벤츠 C111’을 선보였는데요. 이 차는 사실 신형 엔진을 실험하기 위해 제작됐으나, 낮고 날렵한 차체에 오렌지색 색상을 결합한 과감한 디자인 덕분에 소비자들의 흥미가 컸다고 합니다.이처럼 오랜 역사를 가진 미국, 독일 등의 자동차 회사들은 일찌감치 콘셉트카의 가치를 인식하고, 이를 브랜드의 역사 차원에서 관리하고자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적지 않은 회사들이 콘셉트카 관리를 전담하는 직원들을 둘 정도입니다. 최근 프랑스 브랜드 푸조는 한국에 전기차 디자인을 반영한 ‘푸조 인셉션 컨셉트’를 들여와 전시했는데요, 이 기간 동안 본사에서 콘셉트카를 전담하는 직원도 한국을 찾아 함께 일정을 소화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직원은 “푸조의 첫 번째 콘셉트카(푸조 Quasar, 1984년 공개) 등 다른 콘셉트카들도 본사 박물관에 잘 보관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콘셉트카는 완성차 업체에도 중요하지만, 자동차 디자이너들의 ‘꿈’이기도 합니다. 한 회사에 소속된 수십, 수백 명의 디자이너들이 자신이 그린 자동차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진행합니다. 여기서 채택된 단 하나의 디자인만이 콘셉트카로 제작되고, 양산으로 이어지게 되죠. 한 완성차업체 디자이너의 말입니다. “실제 양산차는 제작과 관련된 각종 법률적 문제들 때문에 초기 디자인과는 많이 달라지고, 현실과 타협한 형태가 되죠. 반면 콘셉트카는 이 같은 규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기 때문에 디자이너의 생각이 많이 반영됩니다. 양산차보다 콘셉트카를 디자이너의 진정한 자식으로 볼 수 있는 거죠.”다만 최근 완성차업체들은 콘셉트카 제작을 줄이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콘셉트카는 수제로 제작되는 만큼 수십억 원의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제작 이후에도 많은 돈이 들어갑니다. 모터쇼에 출품하거나 주요 시장에 전시하기 위해 비행기 등으로 운송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파손을 막기 위해서도 큰 비용이 소모됩니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완성차 업체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콘셉트카 제작을 최소화하는 경향이 있다고 하죠. 가뜩이나 오프라인 모터쇼가 위축되면서, 모터쇼의 꽃으로 불리는 콘셉트카를 제작할 이유도 줄어들고 있다고 하네요.다시 현대차 이야기로 돌아가면, 현대차는 포니 쿠페 콘셉트카 복원을 통해 브랜드 정체성을 한 차원 강화해나간다고 볼 수 있습니다. ‘휴머니즘’을 중심에 두며 기술(독일), 효율성(일본) 중심의 다른 브랜드와의 차별화도 시도하고 있죠. 콘셉트카와 같은 콘텐츠를 보다 매력적인 회사가 되려는 현대차의 시도가 어떻게 끝날지 관심을 갖고 지켜볼 일입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3-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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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포니의 시간’ 인기…전시 2개월 연장

    현대자동차는 첫 번째 국산 고유 모델 ‘포니’를 소개하는 ‘포니의 시간’ 전시에 하루 평균 800명 가까운 관람객이 몰렸다고 16일 밝혔다. 현대차 측은 전시 첫 날인 9일부터 14일까지 6일 동안 4735명이 방문해 하루 평균 약 790명이 찾았다고 밝혔다. 현대차 측은 당초 8월 6일까지 진행하려던 전시를 10월 8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포니의 시간’은 현대차의 과거 유산(헤리티지)을 소개하고 이를 통해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브랜드 플랫폼 ‘현대 리유니온’의 두 번째 프로젝트다. 지난달 복원된 현대차의 첫 번째 콘셉트카(개발 방향을 담은 시제차) ‘포니 쿠페’를 비롯해 포니 양산차, 그리고 포니 쿠페 콘셉트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된 수소 하이브리드 롤링랩(고성능 기술을 양산차에 반영하기 위한 실험용 차) ‘N 비전 74’ 등이 전시돼 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3-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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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법 “파업 배상책임 노조원별 따져야”… 재계 “손배소 말라는 것”

    공장 점거 등 불법 파업에 참여한 노조원의 불법 행위 정도에 따라 배상 책임을 개별적으로 따져야 한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이에 대해 재계 등에선 “손해배상 청구를 원천적으로 제한한 것”이라며 “국회에 계류 중인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 입법을 사실상 대법원이 했다”는 반발이 나왔다.● 대법원 “조합원 책임 개별 평가 첫 판결”대법원 3부(주심 노정희 대법관)는 15일 현대자동차가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 현대자동차 비정규직지회 소속 조합원 4명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부산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재판부는 “노조의 의사결정이나 실행에 관여한 정도는 조합원에 따라 큰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개별 조합원의 책임은 노조에서의 지위와 역할, 참여 경위 및 정도, 손해를 입힌 정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소송을 당한 노조원들은 2010년 11월 15일∼12월 9일 파업에 동참해 현대차 울산공장 일부 라인을 점거했다. 현대차는 이로 인해 공정이 278시간 동안 중단됐다며 파업 참여자 A 씨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1, 2심은 A 씨 등이 공동으로 20억 원을 배상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공동 불법 행위자는 동일한 책임을 부담한다는 민법상 원칙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대법원의 판단은 달랐다. 노조가 쟁의의 주체이고 관여 정도는 조합원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노조와 조합원의 책임을 절반씩으로 정하고, 조합원들에게 책임을 공동 분담시키는 건 불합리하다는 것이다. 대법원 관계자는 “조합원들의 책임 제한을 개별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인정한 첫 판결”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대법원의 판단은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에 직회부된 노란봉투법의 핵심 내용과 유사하다. 노조법 개정안 3조는 ‘법원이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하는 경우 귀책 사유와 기여도에 따라 개별적으로 책임 범위를 정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은 이날 판결에 대해 “국회에 계류돼 있는 노란봉투법의 정당성을 대법원이 확인해준 것”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재계 “손해배상 청구 원천 제한”이날 대법원 판결에 대해 재계는 즉각 반발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판결 직후 논평을 내고 “파업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사용자가 떠안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도 “불법 행위로 발생한 손해에 대한 조합원 개인의 귀책사유를 사용자가 입증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공동 불법 행위에 대해 참가자 전원에게 연대책임을 부과하는 민법 760조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현대차 측은 “대법원 판결에 대해 아쉽게 생각하며 산업계에 미칠 파장도 우려된다”는 입장을 내놨다. 법조계에서도 이례적 판결이란 목소리가 나왔다. 한 고법 부장판사는 “개별 행위자의 책임을 분리해 따지려면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기업들이 소송을 통해 손해배상 책임을 묻는 게 훨씬 까다로워질 것”이라고 했다. 김영문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는 “입법으로 처리해야 할 내용을 대법원이 판례로 정해 버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대법원 3부는 쌍용자동차가 금속노조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도 배상금 33억1140만 원 중 18억8200만 원을 감액하라며 원심을 파기환송했다. 2009년 구조조정에 반대하며 금속노조가 진행한 ‘옥쇄파업’과 관련해 손해배상 책임은 인정했지만 액수는 대폭 줄인 것이다.장하얀 기자 jwhite@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주애진 기자 jaj@donga.com}

    • 2023-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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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감한 디자인에 4000만 원대 가격… 뉴 푸조 408 ‘세시봉!’

    프랑스 자동차 브랜드 푸조는 독특한 디자인을 앞세워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아 왔다. 푸조가 새로 선보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뉴 푸조 408’도 대담한 외관을 내세워 개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푸조 408은 전장 4700mm, 전폭 1850mm, 높이 1485mm의 준중형 SUV다. 제네시스 GV70(전장 4715mm, 높이 1630mm)과 비교하면 차체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이에 푸조 측은 SUV와 세단의 특징이 결합된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푸조 408은 전면부 그릴부터 과감한 디자인을 채택하고 있다. 차체에 비해 큰 듯하면서도 아래로 좁아지는 그릴, 그리고 송곳니를 형상화한 주간 주행등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CUV의 특징을 살려 지붕이 후면으로 날렵하고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패스트백’ 디자인을 통해 날렵한 모습을 구현했다. 지붕과 후면 유리 사이에는 스포일러(뒷날개)를 대체하기 위한 ‘캐츠 이어’라는 독특한 디자인 요소를 반영했다. 이를 통해 스포일러 없이도 공기저항계수(cd)를 0.28로 낮출 수 있었다. SUV보다 낮은 높이와 패스트백 디자인 탓에 실내가 다소 좁지 않겠냐는 우려가 있었으나, 실내 공간은 의외로 좁지 않았다. 뒷좌석 레그룸(발이 움직이는 공간)과 헤드룸(머리 위 여유 공간)은 보통 체격의 성인이 앉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휠베이스(앞뒤 바퀴 사이 거리) 2790mm로 폭스바겐의 7인승 SUV 티구안 올스페이스와 같다. 트렁크 공간은 기본 536L이며, 뒷좌석을 접으면 1611L까지 늘어난다. 지난달 25일 서울 성동구에서 경기 성남시까지 약 11km 구간을 왕복 주행했다. 통상 계기판이 스티어링휠 안쪽으로 보이는 것과 달리, 푸조 408은 스티어링휠 위쪽으로 3차원 형태의 계기판이 보일 수 있게 설계한 게 눈에 띄었다. 비행기 조종석의 구조를 차용한 운전석 구조, D자 모양으로 만들어진 아담한 스티어링휠은 아기자기한 느낌을 더했다. 푸조 408은 휘발유 1.2L 퓨어테크 엔진에 8단 자동변속기를 더해 최고 출력 131마력을 내도록 설계됐다. 운전자의 조작에 따라 민첩하고 역동적으로 반응하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다만 험로 주행이나 고속 주행보다는 도심 구간에서 무난하게 운전하는 데 중점을 둔 모습이었다. 공식 복합 연비는 L당 12.9km이다. 푸조는 인도 및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푸조 408을 선보이는 첫 번째 국가로 한국을 선택했다. 린다 잭슨 푸조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방한 당시 한국에서의 성공이 글로벌 시장에서의 ‘후광 효과’로 이어진다며 푸조 408의 판매 성과에 기대를 보이기도 했다. 푸조가 수년간 국내 시장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만큼 푸조 408을 통해 존재감을 되찾기 위해 공격적인 가격을 책정했다. 푸조 408은 편의 및 안전 사양에 따라 알뤼르와 GT 등 두 가지 트림으로 판매되며, 가격은 알뤼르 4290만 원, GT 4690만 원이다. 지난해 신규 등록된 승용차 평균 가격이 4806만 원인 점을 감안하면 합리적인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3-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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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포장도로에 나서자, 비로소 진가가 나타났다

    “어우, 길다.” ‘올 뉴 디펜더 130’은 랜드로버를 대표하는 오프로드(험로주행) 차량 디펜더의 롱 보디 모델이다. 4도어 모델인 디펜더 110의 트렁크 공간을 늘린 모델이다. 3열을 장착해 8명이 탈 수 있는 크기를 갖췄다. 전장(앞뒤 길이)은 5358mm이며, 뒤에 붙은 예비용 타이어를 제거하면 5098mm다. 높이도 1970mm에 이르다 보니 도로 주행 시 거대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모델이다. 디펜더 130의 강점은 공간이다. 성인이 3열에 앉아도 레그룸(발이 움직이는 공간)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3열 시트가 펼쳐진 상태에서도 트렁크 적재 공간은 389L에 이른다. 다만 3열을 접었을 때 바닥이 평평하게 펼쳐지지 않고 턱이 생긴다는 점은 아쉬웠다. 이 때문에 넓은 실내 공간을 갖고도 ‘차박’(차량 숙박)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인상을 받았다. 차체가 높아 도심을 주행할 때 ‘편안하다’란 인상을 받기는 어려웠다. 가뜩이나 기다란 차체 탓에 도로 폭이 좁은 서울 도심이나 아파트 주차장을 운전할 때는 긴장감이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비포장도로로 나서자 디펜더 130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었다. 높은 경사 구간에서도 차량은 밀리는 느낌 없이 힘차게 나갔다. 4단계로 높이를 조정하는 에어 서스펜션은 오프로드에 진입하면 지상고를 75mm 높여주고, 더 극단적인 상황에서는 추가로 70mm를 늘려 최대 145mm까지 차체를 높일 수 있다. 도강(渡江) 높이는 900mm다. 안전띠를 풀면 하차를 돕기 위해 에어 서스펜션이 자동으로 높이를 50mm 낮춰준다. 중앙에 위치한 11.4인치 스크린, LG전자의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피비 프로’와 티맵모빌리티의 내비게이션 ‘T맵’ 등은 조작 시 편의성을 높여줬다. 가격은 휘발유(P400 X 다이내믹) 모델 1억4217만 원, 경유(D300 X 다이내믹) 모델 1억3707만 원이다. 연비는 휘발유 모델이 L당 7.2km, 경유 모델은 L당 9.9km.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3-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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