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한 전국 의대생들이 휴학을 신청하고 수업을 거부 중인 가운데 28일 기준으로 의대 3곳 중 1곳은 아직 개강을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이달 초 “전국 의대 40곳이 4월 중 모두 개강하고 수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했지만 기대와 달리 수업파행이 5월까지 이어지는 모습이다.28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전체 의대 40곳 중 28일까지 수업을 재개한 곳은 26곳(65%)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14곳(35%)은 개강을 못 한 상태였다. 아직 수업을 재개하지 못한 의대 중 가톨릭관동대, 건국대 충주, 고신대, 성균관대, 연세대 원주, 울산대, 원광대, 전남대 등 8곳은 29일 수업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복귀하는 학생이 없을 경우 다시 개강을 미룰 가능성도 있다.5월로 의대 개강을 미룬 곳도 있다. 중앙대는 다음달 1일, 인하대는 다음달 13일 각각 수업을 재개한다고 예고했는데 이 역시 추가 연기 가능성이 있다. 29일 개강을 예고했던 건양대는 다시 수업을 늦추면서 구체적인 개강 날짜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순천향대와 조선대도 여전히 개강 일정을 못 정했다고 한다. 교육부가 이달 9일 “4월 말까지 의대 40곳 중 39곳이 개강을 하고 나머지 한 곳도 수업 재개를 위해 노력 중”이라는 자료를 내고 4월 중 모든 의대가 개강할 것이라고 발표했던 것과는 차이가 크다.그나마 개강한 대학들도 대부분 전공 및 실습 수업은 재개하지 못하고 교양 과목만 진행하거나, 온라인 강의 형태로 수업을 대체하는 상황이다. 충남대 의대의 경우 지난달 25일 개강했지만 출석율이 저조해 원격 수업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온라인에 학습 자료를 올리고 내려받기만 해도 출석으로 인정해주는 곳도 적지 않은데 의대생들은 그마저도 내려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한 국립대 관계자는 “이미 한 번 유급된 바 있어 이번에 수업 일수를 못 채우면 제적되는 학생 3명만 강의실에 나오고 있다”며 “이들을 대상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녹화해 온라인에 올리는 방식으로 수업을 하고 있다”고 했다. 여기에 최근에는 학칙에 따라 휴학이 불가능한 예과 1학년도 수업에 불참하거나 시험을 거부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르면 대학은 매 학년도 수업 일수를 30주 이상 확보해야 한다. 개강 시점이 5월 중순을 넘길 경우 연간 법정 수업 일수를 확보하려면 여름 방학을 없애고 겨울방학도 단축해야 한다.원주=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대전=이정훈 기자 jh89@donga.com}
“그동안 정부 지원 덕분에 어린이집 비용을 따로 안 냈는데 올해부터 특별활동비로 월 10만 원씩 내라고 하더군요. 이제 교육비 지출이 시작되는구나 싶어 가슴이 덜컹했습니다.” 서울 송파구에서 아들(3)을 키우는 이모 씨(34)는 “가정에서 정말 지원이 필요한 건 초등학교 이후부터인데 정부 지원이 영유아기에 집중된 건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동아일보와 공공조사 네트워크 ‘공공의창’이 올 2월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진행한 19∼39세 설문에선 ‘출산을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로 응답자 43.7%가 ‘양육비와 교육비 등 경제적 부담’을 꼽았다. 이를 두고 상당수 전문가들은 사교육비 등으로 부담이 가중되는 청소년기까지 국가가 양육 부담을 함께 져야 한다며 아동수당 대상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동아일보의 저출산 전문가 20명 설문에서도 13명(65%)은 “현재 만 7세까지인 아동수당 대상을 확대해야 한다”고 답했다. 현재 영아·아동수당을 합쳐 만 0세 부모는 월 110만 원, 만 1세는 월 60만 원을 받는다. 그러다 만 2∼7세가 되면 월 10만 원으로 금액이 뚝 떨어진다. 지방자치단체 지원도 출산 전후 집중돼 아이가 태어난 직후 연간 수천만 원을 받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원금이 연간 1000만 원을 넘으면 지원금에 비례해 출산율이 올라가진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석재은 한림대 사회복지학부 교수는 “아이 낳은 직후 수천만 원을 주는 건 큰 효과가 없다”며 “청소년기 경제적 부담이 훨씬 크다는 걸 부모들이 아는 만큼 만 18세까지 지원을 분산시키는 게 낫다”고 말했다.“출산 전후 수천만원 반짝 지원, 1000만원 넘으면 효과 떨어져” 새로 쓰는 저출산 예산[출산율, 다시 '1.0대'로] 〈3〉 일시금 대신 아동수당 분산 지원을지원금, 소득 중상위층에만 효과… 출산전후 집중 지원금 재편 필요유럽-日처럼 만18세까지 아동수당… 양육비 부담 큰 중고생도 지원해야 연세대 대학원 석사 과정에 다니는 백모 씨(26·여)는 남자친구와 결혼에 대해 얘기할 때마다 금전 관련 대목에서 대화가 멈춘다고 했다. 백 씨는 “결혼해 가정을 꾸리고 출산하는 건 큰일인데 성급히 진행했다가 제대로 책임지지 못할 것 같은 두려움이 있다”며 “특히 교육비가 만만치 않게 들어간다는 말을 들으면 얼마나 감당할 수 있을지 감이 안 온다”고 했다. 동아일보가 심층 인터뷰한 2030 남녀 15명 중 7명은 출산 이후 가장 걱정되는 것 중 하나로 자녀 사교육비를 꼽았다. “남들만큼은 해주고 싶은데 그럴 자신이 없어서 출산을 망설이게 된다”는 것이었다.● “부담 커지는 청소년기까지 지원 확대해야” 한국의 경우 출생 후 24개월까지는 영아 및 아동수당으로 월 60만∼110만 원을 준다. 그리고 이후에는 만 7세까지 월 10만 원의 아동수당을 준다. 반면 유럽의 경우 아동수당을 만 16∼18세까지 주는 게 보통이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거주하는 이선우 씨(34)는 “독일의 경우 만 25세까지 월 30만∼40만 원씩 준다. 이 돈을 모아서 자녀가 독립할 때 주는 부모도 있고, 이민자들의 경우 생계에 보태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일본 정부도 연간 3조5000억 엔(약 32조 원)을 들여 모든 아이에게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매달 최대 3만 엔(약 27만 원)의 아동수당을 지급하는 내용의 저출산 대책을 발표했다. 현재 중학생까지인 아동수당 지급 대상을 확대하고, 부모의 소득 기준도 없애기로 했다. 한국의 경우 사교육비 등의 영향으로 양육 비용은 중고등학교 때 최고점을 찍는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2021년 기준으로 교육비 의료비 교통비 용돈 등을 포함한 자녀 양육 비용은 영유아 때 월평균 60만6000원이었지만 초등학생 때는 월 78만5000원, 중고등학교 때는 월 91만9000원으로 높아졌다. 정부 및 지자체 지원과 양육 비용 지출 사이 시차가 있는 것이다. 동아일보 의뢰로 진행한 KSOI 조사에서도 19∼39세 남녀 중 71.1%는 “아동수당 대상 연령을 높여야 한다”고 했다. 이런 지적을 감안해 지난해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저고위)는 아동수당 지급 대상을 만 17세까지로 늘리고 지급액도 첫째는 월 10만 원, 둘째는 월 15만 원, 셋째는 월 20만 원 등으로 차등화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하지만 수조 원이 들어가는 만큼 재원 마련이 쉽지 않다는 현실론 때문에 실현되지 않았다. 저고위는 학령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내국세의 20.79%로 고정돼 남아도는 지방교육재정 교부금을 활용하자는 아이디어를 냈지만 교육 당국의 반대로 무산됐다.● 일부 지자체 “만 18세까지 지원금” 이렇게 국가가 아동수당 확대를 주저하는 사이 지자체 차원에서 만 18세까지 지원금을 주겠다고 나서는 곳이 적지 않다. 인천은 지난해 12월 인천에서 태어나는 아이에게 만 18세까지 총 1억 원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여기에는 아동수당이 끊기는 만 8세부터 만 18세까지 매월 15만 원씩 지원하는 ‘아이꿈수당’ 등이 포함됐다. 충북 제천시도 정부의 아동수당 지급이 끝난 후 만 18세까지 ‘꿈모아 바우처’로 연 10만 원을 주고 있다. 대학 등록금이 목돈이란 점에 착안해 이를 지원하는 지자체도 있다. 강원 화천군은 보호자가 3년 이상 화천에 거주한 경우 대학 등록금 전액과 함께 월 50만 원 한도 내에서 주거비를 지원한다. 반면 정부는 2018년 만 5세까지를 대상으로 도입한 아동수당을 2019년 만 6세까지, 2022년 만 7세까지로 확대했지만 찔끔찔끔 늘리는 바람에 출산율 제고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출산지원금 1000만 원 넘으면 별 효과 없어 전문가들은 현재 출산 전후에 집중된 지원을 재편하는 방식으로 아동수당 확대 재원 일부를 마련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연간 지원금이 일정 수준 이상 올라가면 출산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이철희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연구팀은 지난해 저고위 의뢰로 작성한 보고서에서 “한국의 경우 일시금으로 환산했을 때 출산지원금이 1000만 원을 넘으면 금액 대비 한계 효과가 줄었다”고 분석했다. 연간 누적으로 지원금을 1000만 원 넘게 줄 경우 그에 비례해 출산율이 올라가진 않는다는 것이다. 또 출산지원금은 소득 중상위 계층에 한해 유의미한 출산율 증가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지원이 필요 없는 최상위층과 출산지원금만으로는 행위를 바꾸기 어려운 저소득층을 제외하고 경계에 있는 이들에게 효과를 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규모 출산지원금의 효과가 제한적이란 뜻이다. 김정석 한국인구학회장은 “일본 등 앞서 저출산 문제를 겪은 나라들이 아동수당 연령과 금액을 계속 확대하는 걸 눈여겨봐야 한다”며 “부모에게 일시금을 주는 대신 추후 자라난 아이들이 경제활동을 하는 것에 대한 장기투자, 선(先)투자라고 생각하고 아동수당 대상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제천=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화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전남 해남군은 2012∼2018년 전국 기초자치단체 합계출산율 1위를 기록하며 ‘해남의 기적’이란 말이 나왔다. 2012년 첫째 출산장려금을 50만 원에서 전국 최고 수준인 300만 원으로 대폭 인상한 영향으로 해석됐다. 2011년 518명이었던 출생아는 2015년 839명까지 늘었지만 효과는 오래가지 않았다. 2022년에는 216명까지 줄었다. 2014년 2.47명이었던 합계출산율도 1.04명이 됐다. 문제는 정주 여건이었다. 감사원 감사에 따르면 2015년 해남에서 출산장려금을 받은 여성의 28.3%가 출산 6개월 전부터 해남에 전입했다. 장려금 수령 후 6개월 내 전출한 비율도 21.7%에 달했다. 출산 부부들이 지원금만 받은 뒤 병원 학교 등이 잘 갖춰진 인근 대도시로 다시 이주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정부 및 지자체의 현금성 지원이 출산 전후 집중되는 ‘반짝 일시금’ 형태를 벗어나야 지역 소멸을 막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현금성 지원의 단기적 효과를 부정할 순 없지만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한 인프라 개선이 함께 이뤄져야 출산율을 더 높이고 향후 정착까지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지난해 5월 한국지방세연구원이 2009∼2021년 전국 226개 기초지자체의 출산 지원 예산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출산장려금 100만 원 지급 시 합계출산율은 0.03명 증가했지만, 아동 1인당 인프라 예산을 100만 원 늘리면 합계출산율은 0.098명 증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같은 금액을 쓰더라도 지원금으로 주는 것보다 인프라에 투자하는 게 더 낫다는 뜻이다. 실제로 지방자치단체 중에서도 육아 인프라에 집중 투자하는 곳이 늘고 있다. 강원 화천군의 경우 사교육비 절감을 위해 올 2월 화천커뮤니티센터를 열고 영어, 독서, 음악, 체육 등 저렴하고 질 좋은 교육 프로그램을 들을 수 있도록 했다. 학부모는 한 달에 4만 원가량의 간식비만 부담하면 된다. 중고생 가운데 선발된 60명에 대해선 서울 유명 학원 출신 강사들이 진행하는 방과 후 수업을 제공한다. 식비를 제외한 모든 비용이 무료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자체마다 현금성 지원 대책이 우후죽순 쏟아지면 인근 지역끼리 서로 인구를 빼앗아 가는 ‘제로섬 게임’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공공 인프라를 확충하는 데 집중하는 게 더 낫다”고 말했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화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도의회 의원이 본회의에서 강원도의 한 여성 국장에게 “콩 까먹는 소리 하지 말라”며 질책한 것에 대해 강원도공무원노동조합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강원도공무원노조는 25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의원은 도 국장들에게 모욕적인 발언을 했고, 이를 들은 공무원들은 자괴감을 토로하고 있다”며 “해당 의원은 도민을 대표하는 공인으로서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을 인정하고 진심 어린 공개 사과를 하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또 “도의회는 널리 퍼져 있는 갑질을 인식하고 현재까지 이어진 특권 의식에 대해 스스로 반성하기를 바라며 ‘의원 부당행위 근절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는 등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해당 의원은 23일 열린 도의회 제327회 3차 본회의에서 도정 질문 도중 “그 옛날 콩 까먹는 소리 하지 마시고” “하라고 했잖아요, 그거 안 했잖아요, 이제 와서 설치니까 지금 문제란 말이에요” 등의 발언을 했다. 지난해 11월 다른 도의원이 예산안을 보고하는 공무원에게 막말과 하대를 해 물의를 빚은 지 5개월 만에 벌어진 일이다. 발언 직후 강원도 공무원 자유게시판에는 이를 비판하는 글이 잇따랐다. 직원들은 “실·국장들이 동네북인가” “죄인 취급하듯, 공무원 하대하고 무시하는 행동 고쳐야 한다” “갑질, 막말 논란 끊이지 않는다” “화내고 윽박지른다고 잘하는 게 아니다” 등의 글을 올렸다. 해당 의원은 24일 오후 자유게시판을 통해 “모든 공직자들에게 공식적인 자리에서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입장을 밝혔지만 노조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셈이다. 해당 의원은 “발언 의도를 곡해해 집행부 공직자들을 폄하했다는 논란이 분분한 점에 대해 오해를 바로잡고자 한다”며 “발언은 지역 방언으로 질문 의도와 다른 답변에 대해 지적한 것이지, 국장 등 공직자들을 폄하하는 의미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 동해시 송정동에 사는 익명의 남성이 10원짜리 동전 6600여 개를 기부해 눈길을 끌고 있다. 24일 동해시 송정동 행정복지센터에 따르면 최근 50대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동전이 가득 들어 있는 가방을 들고 찾아와 기부 의사를 밝혔다. 이 남성은 센터 직원에게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 기부하게 됐다”며 “도움이 필요한 곳에 잘 써달라”고 말했다. 이 남성은 동전 수집 경위에 대해 “아버지가 수십 년 동안 모은 것”이라고만 간단하게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센터 직원은 이 남성이 익명을 요구해 신상이나 구체적인 동전 수집 경위 등에 대해 더 이상 물어보지 않았다고 한다. 동전은 오랜 세월 보관해 온 흔적을 반영하듯 상당수가 색이 바랜 상태였다. 환전을 위해 은행에 가서 확인한 결과 가방 안에는 10원짜리가 6639개, 50원짜리가 1개 들어 있어 동전 개수는 6640개, 금액은 6만6440원이었다. 동전 무게만 27㎏에 달했다. 센터는 금액은 많지 않지만 기부자의 뜻에 따라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기로 하고 사용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홍일표 송정동장은 “온정을 베풀어 주신 익명의 기부자에게 감사드린다”며 “기부자가 한 푼 두 푼 모은 그 정성을 받들어 어렵고 힘든 이웃에게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 같은 기부가 앞으로 나눔의 선순환을 이루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도가 기존 사회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려웠던 최중증 발달장애인에게 통합돌봄 서비스를 지원한다. 22일 강원도에 따르면 자해·타해 등 도전행동 성향으로 그동안 돌봄 서비스를 받기 어려웠던 최중증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통합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하고 다음 달 8일까지 신청을 받는다. 통합돌봄 서비스는 24시간 개별, 주간 개별, 주간 그룹형 등 3가지 유형으로 신청자의 희망과 유형별 선정 기준을 고려해 정해진다. 지원 대상은 도내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65세 미만의 지적·자폐성 등록 장애인이다. 서비스를 신청하면 발달장애인지원센터가 도전행동의 심각성, 일상생활 능력, 의사소통 능력 등을 방문 조사하고 통합돌봄 서비스 조정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대상자를 선정한다. 발달장애인 본인이나 보호자가 주민등록상 주소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 신청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거주지 시군 장애인 복지 부서로 문의하면 된다. 이경희 강원도 복지보건국장은 “기존 복지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었던 최중증 발달장애인에게 통합돌봄 서비스를 지원해 장애인과 가족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공사가 중단돼 7년 동안 흉물로 방치되고 있는 강원 춘천시 삼천동 두산연수원 개발 사업이 재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춘천시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는 최근 두산연수원의 사업계획 변경에 따른 실행계획 및 공사 재개 방안에 대해 시에 보고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두산연수원 공사 재개를 위한 방안을 검토한 결과 연수원 사업은 경제성이 없다고 판단했고, 숙박시설로 사업계획을 변경하기로 하고 행정 절차를 진행 중이다. 공사가 중단된 연수원 건물을 활용해 호텔 208실, 콘도 285실 규모의 숙박시설을 건립할 계획으로 사업비는 약 6700억 원이 투입된다. 두산은 삼천동의 라데나콘도를 철거하고 약 4만6000㎡ 부지에 두산연수원 건립을 추진했지만 자금난 등으로 2017년 공정 28% 상태에서 공사가 중단됐다. 이후 흉물로 방치되면서 도시 미관을 해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두산 측은 9월까지 투자자를 모집한 뒤 연말까지 인허가 절차를 완료해 내년 1분기 착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춘천시는 수준 높은 숙박시설과 컨벤션시설을 만들고, 연수원 공사 중단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두산 측에 요청했다. 또 해당 사업과 관련된 모든 부서가 적극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연수원 부지는 의암호변에 위치해 전망이 좋은 데다 인근에 삼악산 호수 케이블카와 자전거길 등이 있어 관광 연계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진우 춘천시 건축허가팀장은 “지역에 대형 숙박시설이 부족한 사정을 감안하면 숙박시설로의 사업계획 변경에는 무리가 없을 것 같다”며 “계획된 일정대로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 춘천의 대룡중학교에 배드민턴부가 부활했다. 대룡중은 17일 교내 다목적실에서 남자 배드민턴부 창단식을 갖고 본격 출범했다. 대룡중 배드민턴부는 선수 수급 문제로 2015년 해체된 후 9년 만에 다시 만들어졌다. 김성구 교사가 감독을 맡고, 이원복 코치가 선수들을 지도한다. 선수단은 1학년 4명으로 구성됐다. 대룡중 배드민턴부 해체 이후 관내 중학교에 배드민턴부가 없어 초등학교 선수들은 운동을 계속하기 위해 다른 지역으로 전학 가거나 선수 활동을 중단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따라 강원도교육청은 지난해 학교들과 접촉해 배드민턴부 창단을 추진했고, 대룡중이 창단을 결정하면서 다목적실을 리모델링하는 등 준비 과정을 거쳤다. 정용호 대룡중 교장은 “우리 학교 배드민턴부 학생 선수들이 잠재적인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체계적인 훈련이 가능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날 창단식에는 선수들과 학부모, 춘천시체육회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창단을 축하했다. 창단식은 창단 선언과 코치 및 선수 소개, 창단사, 축사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2700여 명을 태운 크루즈 ‘웨스테르담호’가 19일 강원 속초항에 입항한다. 웨스테르담호는 올 들어 강원도에 처음 입항하는 크루즈로 지난해 10월 방문에 이어 두 번째다. 16일 강원도에 따르면 미국 홀랜드아메리카사의 웨스테르담호는 14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출발해 오마에자키, 고베, 고치, 하카타를 거쳐 19일 오전 9시 속초항에 들어온다. 승객들은 하선 후 속초와 인접 지역을 관광한 뒤 오후 10시 일본 가나자와를 향해 출항할 예정이다. 웨스테르담호는 일본의 주요 항구도시를 차례로 방문하고 28일 요코하마로 복귀한다. 14박 15일 일정 가운데 일본 외 체류는 속초가 유일하다. 웨스테르담호는 8만1811t에 전장 285m, 폭 32m로 승객 정원 2370명, 승무원 정원 812명이다. 이번에 입항하는 웨스테르담호에는 미국과 캐나다 국적 중심의 승객과 승무원 등 2700여 명이 타고 있으며, 이 가운데 1000여 명이 속초항에서 하선해 관광할 것으로 보인다. 웨스테르담호는 지난해 속초항에 입항해 승객 가운데 1725명이 속초와 인접 지역을 관광했고, 소비 지출로 3억 원 이상의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강원도와 속초시, 강원관광재단은 웨스테르담호의 재방문을 환영하기 위해 다양한 공연과 체험 부스를 준비했다. 속초사자놀이, 사물놀이 등의 환영 공연이 열리고, 하선한 관광객을 상대로 식음료 판매 부스, 기념품점, 한글 캘리그라피 체험 부스 등을 운영한다. 특히 웨스테르담호의 속초항 정박 시간이 종전에 비해 긴 만큼 관광객들의 소비 촉진을 위해 속초관광수산시장까지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도보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아바이마을을 경유하는 워킹투어를 펼칠 예정이다. 또 관광객들이 택시를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교통편을 돕고 관광 안내 및 통역을 지원한다. 세관·출입국·검역(CIQ) 기관과 협의해 신속하고 원활한 입출국 수속도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해 속초항에는 크루즈가 6회 입항해 20억 원 이상의 경제 효과를 거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올해는 웨스테르담호를 포함해 4회 입항이 예정돼 있으며 15억 원 이상의 경제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최우홍 강원도 해양수산정책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유행 기간에 국내 크루즈 입항이 중단됐지만 속초항은 지난해 국내 첫 기항지로 선정되는 등 국내 5대 크루즈 항만으로 자리매김했다”며 “앞으로 환동해권 크루즈 산업의 성장과 함께 속초항이 국내 크루즈 중심 항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 홍천군 서면 동막리 샤인데일 관광단지에 5000억 원이 투입돼 대규모 관광단지로 확대 조성된다. 강원도와 홍천군은 15일 도청 신관 소회의실에서 세안레져산업㈜과 ‘홍천 샤인데일 관광단지 조성’ 투자협약을 했다. 협약식에는 김진태 강원도지사와 신영재 홍천군수, 이한상 세안레져산업 대표이사 등 10여 명이 참석했다. 협약에 따라 홍천 샤인데일 관광단지는 기존 운영 중인 골프장에 숙박, 문화, 체육 시설을 추가로 설치한다. 대상 부지는 242만1331㎡ 규모로 2030년까지 7년 동안 5673억 원이 투입된다. 기존 운영 중인 27홀 골프장에 추가로 9홀을 조성하고 루지테마파크, 글램핑장, 조각공원, 로컬마켓, 휴양 콘도미니엄 등이 들어서 휴양, 레저와 힐링이 어우러진 복합휴양레저 관광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청정 환경, 자연 친화, 아웃도어형 레저 활동 등 최근 관광 트렌드와도 맞아떨어져 영서권의 관광 스펙트럼을 확대하고 체험형 관광거점으로서의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강원도는 이번 협약을 통해 약 250명의 신규 고용이 창출되는 등 직간접으로 5000명 이상의 고용 효과 및 1조797억 원의 경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 지사는 “강원도는 그동안 해양권 위주로 대규모 관광 개발이 이뤄졌는데 이번 협약을 통해 산악권에 대형 투자가 이뤄졌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는 산악 및 호수권의 관광개발이 집중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산천어축제의 고장’ 강원 화천군이 스포츠 열기로 달아올랐다. 14일 화천군에 따르면 2024 시즌 개막을 알리는 국내 여자축구 첫 메이저 대회인 ‘행복교육도시 화천, 2024 춘계 한국 여자축구 연맹전’이 11일 개막해 열전을 벌이고 있다. 20일까지 이어지는 이 대회에는 전국 초중고교 및 대학 46개 팀이 출전했으며 선수와 학부모, 운영진 등 1200여 명이 화천에 머무르고 있다. 이 때문에 경기가 치러지는 화천읍, 사내면, 하남면 등 권역별 음식점과 숙박업소 등 지역 상권은 대회 특수를 누리고 있다. 이어 21일 간동 야구장에서 ‘2024 화천군 산천어 리그 야구대회’ 개막식이 열리는 등 화천 지역 스포츠 열기는 연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화천군이 자랑하는 산천어 파크골프장도 겨울잠을 깨고 다음 달부터 기지개를 켠다. 이 골프장은 잔디 생육과 시설물 정비로 임시 휴장 중으로 다음 달 1일 재개장한 뒤 그달 중 올 시즌 두 번째 전국 단위 대회인 전국 부부파크골프대회 예선전을 시작한다. 다음 달 12일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자전거 대회 중 하나로 손꼽히는 ‘2024 화천 DMZ 랠리’가 펼쳐진다. 5000여 명의 동호인이 참가하는 이 대회는 마스터스 기록 경쟁 대회로 천혜의 경관을 자랑하는 총연장 73km의 코스에서 개최된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다양한 종목의 대규모 대회를 유치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데 기여하고 있다”며 “대회뿐 아니라 전지훈련단 유치 등 다양한 스포츠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동해안의 대표 걷기 명소인 강원 강릉의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이 640m 연장돼 총 3.01km의 확장 구간이 15일 개장한다. 강릉시와 강릉관광개발공사는 개장을 기념해 이날 오후 2시부터 정동매표소에서 ‘한마음 바닷길 걷기 행사’를 연다. 이번에 연장된 구간은 기존 심곡항∼정동진에서 정동항까지 640m다. 연장 구간은 계단이 없어 노약자, 장애인, 어린이 동반 가족 등 교통약자들도 쉽게 즐길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이 밖에 해안산책로, 해상광장, 하늘계단 등 다양한 포토존이 마련돼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사진 맛집’으로 각광 받을 전망이다. 구간 연장으로 기존 썬크루즈 주차장에 있던 정동 매표소는 정동항(강릉시 강동면 정동진리 50-13)으로 이전했다. 심곡매표소는 기존과 동일하다. 2019년 조성된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은 230만 년의 지각 변동을 관찰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해안 단구길로 천연기념물 437호로도 지정돼 있다. 동해의 맑고 푸른 바닷물과 빼어난 풍광을 감상하고 시원한 파도 소리를 들으며 걸을 수 있어 힐링 트레킹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매년 2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아오고 있으며 방탄소년단(BTS)의 RM이 휴가차 다녀가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전체 구간 정식 개장을 기념해 열리는 한마음 바닷길 걷기 행사의 모집 인원은 선착순 200명이며 15일 오후 1시 40분까지 정동매표소를 방문해 등록하면 된다. 편도 3.01km(50분)와 왕복 6.02km(100분)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당일 참가비는 무료며 기념떡과 음료가 제공된다. 강희문 강릉관광개발공사 사장은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의 새로운 모습을 만나기 위해 많은 분들이 찾아올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행사가 가족, 친구, 연인과 화합을 다지고 건강을 챙기는 귀한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산악자전거(MTB) 마니아의 성지’로 불리는 강원 정선군 신동읍에 새로운 자전거길이 조성된다. 정선군은 신동읍 조동리 석항천 일원에 폐광지역발전기금 29억 원을 들여 2.8km의 자전거 덱 로드를 조성한다고 8일 밝혔다. 군은 이달 중 실시설계용역 등 행정 절차를 마치고 7월 착공해 12월까지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신설되는 자전거 덱 로드는 마을 곳곳의 이색 벽화들이 그려진 골목 여행의 명소 안경다리에서 시작해 함백초교를 거쳐 조동3리 경로당까지 이어진다. 마을 외곽도로를 따라 정감 넘치는 마을과 수려한 산세, 맑은 석항천을 감상하며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이에 따라 정선군은 신동읍을 찾는 MTB 동호인들이 더욱 늘어나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군은 2019년 신동읍 일원에 MTB 동호인과 관광객들의 숙박을 위한 전국 최고의 MTB 마을을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 정선아리랑열차의 중간 거점역인 예미역 일원에 만들어진 MTB 마을은 자전거 전용 보관소와 수리시설, 게스트하우스 등을 갖춰 동호인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김영환 정선군 관광과장은 “천혜의 자연 경관을 자랑하는 국민고향 정선의 동강과 운탄고도, 가리왕산을 연결하는 자전거 덱 로드 조성을 통해 신동읍이 MTB 성지로서의 위치를 굳건히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속적인 대회 유치를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사업 추진에 힘쓰겠다”고 말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4·10총선 사전투표 첫날인 5일 전국 곳곳이 시민들의 투표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서울에선 점심시간 직장인들의 ‘투표 러시’가 이어지면서 투표소마다 한때 150m가 넘는 줄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이날 서울 주요 업무지구 인근 사전투표소는 인파가 몰리면서 30∼50분을 기다려야 투표할 수 있었다. 특히 점심시간에 짬을 낸 직장인들이 몰린 낮 12시에서 오후 1시 사이 대기줄이 정점에 달했다. 낮 12시경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주민센터는 한때 150m가 넘는 행렬이 이어졌다. 여의도 직장인 박모 씨(42)는 “출근 전 투표를 못 하는 바람에 점심식사 대신 투표했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간 강남구 삼성1동주민센터에선 투표소가 마련된 7층에 사람이 꽉 차 6층과 8층 계단까지 줄이 이어졌고, 인근 역삼1동주민센터는 100m가 넘는 투표 줄이 만들어졌다. 종로구 종로1·2·3·4가동주민센터도 투표 인파가 대기선을 따라 ‘ㄹ’자로 줄을 설 만큼 붐볐다. 시민 김모 씨(65)는 “누군가는 사전투표가 불안하다고 하지만, 아무 데서나 투표할 수 있어 편리하다”고 했다. 38개 정당이 등록하면서 역대 최장 길이(51.7cm)로 배포된 비례대표 투표용지에 당황스러워하는 유권자도 많았다. 서대문구에서 투표한 김모 씨(33)는 “투표용지가 너무 길고 칸이 좁아 내가 투표하는 정당이 맞는지 계속 확인해야만 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위성정당을 만든 탓에 비례대표 용지에 기호 1, 2번이 없어 혼란을 겪었다는 유권자도 많았다. 투표 관련 사건 사고도 잇따랐다. 울산의 한 사전투표소에선 아내에게 특정 후보·정당에 투표하라고 강요하던 80대가 이를 말리는 직원을 폭행해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거동이 불편한 아내를 부축하며 기표소에 함께 들어가 특정 번호를 찍으라고 강요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강원 춘천시 석사동 투표소에선 투표를 먼저 끝낸 남편이 투표 중인 아내의 기표소에 갑자기 들어가 “이걸 찍어라”라고 지시하다 적발되기도 했다. 후보가 갑자기 사퇴해 혼란이 빚어진 곳도 있었다. 울산 남갑 선거구에 출마한 무소속 허언욱 후보가 5일 오전 돌연 사퇴를 선언한 것이다. 투표소 안팎에 사퇴 안내문이 게시됐지만, 눈에 잘 띄지 않으면서 일부 유권자들이 혼란을 빚었다. 울산시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소 입구 등에 안내 현수막을 게시하기로 했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울산=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지역구 현역 국회의원과 전직 시장이 맞붙은 강원 원주갑은 4·10총선에서 초접전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원주시장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원창묵 후보는 2년 전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박정하 후보에게 15.6%포인트 차로 패배했다. 하지만 원 후보는 3선 시장을 지낸 이력을 강조하며 설욕에 나섰다. 보수 성향이 강한 강원 지역 특성상 조심스럽게 박 후보의 우세를 점치는 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1∼3일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원 후보가 44%, 박 후보가 44%로 초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주 지역 관계자는 “원주갑은 뚜껑을 열기 전까지는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강원 지역구 중에서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여야 지도부도 이곳에서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지난달 강원 첫 방문지로 원주를 찾아 “강원도가 살기 위해 평화를 지켜야 하고, 평화를 지키는 민주당에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3일 원주에서 “이 대표는 ‘경기북도’를 언급하면서 ‘강원서도로 전락할 것’이라고 명백한 비하를 했다”며 “강원도민을 무시하는 발언”이라고 날을 세웠다.원주=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1월 액화석유가스(LPG) 충전소 가스 폭발 사고로 불에 탄 강원 평창군 용평면 장평리의 ‘HAPPY700 용평도서관’이 재건립된다. 4일 평창군에 따르면 (사)작은도서관만드는사람들이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KB국민은행이 후원하는 2024년 ‘KB 작은도서관’ 조성 사업에 용평도서관이 선정됐다. KB 작은도서관은 2018년 방림면 계촌리에 이어 평창지역에 두 번째로 조성된다. 새 용평도서관은 기존 건물 앞 용평면 어울림문화센터 1층에 만들어진다. 구체적인 조성 계획은 검토 중으로 주민들이 편하게 독서와 문화를 누리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질 것으로 전망된다. 평창군은 이번 KB 작은도서관 선정이 가스 폭발 사고로 실의에 빠진 장평 주민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정은 평창군 인재육성과장은 “새해부터 어려운 일을 겪은 주민들에게 작은도서관을 선물해 준 많은 분께 감사드린다”며 “건강한 작은도서관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1월 1일 오후 9시 3분경 LPG 누출 및 폭발 사고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또 충전소 인근 주택과 건물들이 불에 타는 등 큰 피해를 보았다. 용평도서관도 곳곳이 부서지고 유리 파편이 눈에 띄는 등 당시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봄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산불 발생 위험이 증가함에 따라 강원도는 30일까지 ‘산불 특별대책기간’을 정하고 산불방지 총력 대응에 나섰다. 3일 강원도에 따르면 산불 특별대책기간 동안 산불방지센터의 상황대응실을 24시간 운영하고, 시군 산불방지 대책본부의 근무 인력을 보강해 철저한 상황관리와 신속대응 체계를 구축했다. 감시원 2056명과 산불전문예방진화대 1133명, 이·통장 1867명, 사회단체 288개 등 민관의 산불방지 인력 1만3992명이 산불 예방·감시 활동에 투입된다. 6, 7일에는 도청 공무원 712명이 115개 읍·면·동 산불 취약 지역 178곳에 투입돼 산불 예방 및 감시 활동에 나선다. 또 산불 특별대책기간 중 주말과 공휴일에는 산림환경국 소속 공무원을 대상으로 기동 단속반을 편성해 특별단속에 나서기로 했다. 산불 진화에 필수 자원인 산불진화 임차 헬기는 동해안에 대형 2대, 접경지역에 중형 2대, 영서 지역에 소형 4대 등 총 8대를 배치했고, 산림청 7대, 소방 3대, 군부대 8대 등 진화헬기 26대를 산불 발생 시 즉시 동원이 가능하도록 운영할 계획이다. 김창규 강원도 산림환경국장은 “최근 산림과 인접한 지역에서 영농부산물, 쓰레기 등 불법 소각 행위로 인해 산불이 자주 발생하고 있어 산림과 인접한 지역에서는 소각, 취사 등 불씨를 취급하지 않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국내 유일의 내국인 카지노가 있는 강원랜드가 폐광지역 경제 활성화와 국내 관광산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복합리조트로 거듭나기 위해 ‘K-HIT 프로젝트 1.0’ 추진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강원랜드는 2일 하이원그랜드호텔에서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 강원 폐광지역 4개 시군 자치단체장, 주민, 임직원 등 7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K-HIT(하이원 통합 투어리즘·High1 Integrated Tourism) 프로젝트 1.0 발표회를 열었다. 강원랜드는 지난해 12월 복합리조트 경쟁력 강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올해 1월 특별위원회를 발족시켰다. 이어 직원들과 폐광지역 사회단체, 정부 부처 등 관계기관과 협의 및 의견 수렴, 고객 설문조사 등을 거쳐 K-HIT 프로젝트를 완성해 이날 발표했다. 우선 2032년까지 대한민국 대표 글로벌 K복합리조트로 도약하기 위해 현재 13% 수준인 비카지노 매출 비중을 30%까지 늘리고, 신규 고용 3400명 창출, 연 680만 명인 방문객 수를 1200만 명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부문별 세부 내용을 보면 비카지노 부문의 매출 비중 확대를 위해 주변 산림자원과 연계한 웰니스 산림관광 활성화, 탄광 문화유산과 연계한 관광상품 개발, 사계절 복합문화공간 조성 등을 추진한다. 카지노 면적 확장과 규제 완화를 위해 카지노를 이전 대비 3배 규모로 신축할 계획이다. 다만 신축에 오랜 기간이 소요되는 만큼 일단 인근 유휴공간인 구 테마파크 공간을 활용해 임시 영업장을 조성하기로 했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 활성화를 위한 전략도 제시됐다. 카지노 부문에서는 외국인 전용 게임존을 활성화하기 위해 베팅 한도 등 운영 기준을 타 외국인 카지노 수준으로 조정하기로 했다. 비카지노 부문은 K컬처 계절학교, 대형 국제행사 유치, 건강검진과 연계한 의료관광 등 외국인을 타깃으로 한 전용 상품 및 행사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마운틴콘도와 카지노가 있는 그랜드호텔을 연결하는 스카이브리지도 건설된다. 고객의 이동 불편을 해소하는 것은 물론 세계적인 건축가와 협업해 강원랜드의 랜드마크로 조성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강원랜드는 설립 이후 최대 규모인 약 2조5000억 원을 투자한다. 카지노 신축 및 복합문화공간 조성에 1조8000억 원, 호텔 신축 2700억 원, 카지노 제2영업장 800억 원, 스카이브리지 1000억 원, 웰니스 센터·빌리지 800억 원, 명품 숲길 조성 1000억 원, 시그니처 풀빌라 300억 원이다. 최철규 대표이사 직무대행은 “강원랜드에서 불과 1시간 30분 거리에 있는 일본 오사카 복합리조트가 개장하면서 사실상 내국인 카지노로서의 독점적 지위가 깨졌다”며 “제2의 창업 수준에 버금가는 투자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복합리조트로 도약하고 이를 통해 폐광지역 경제 활성화는 물론 대한민국 관광산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지난해 4월 11일 화마(火魔)가 휩쓸고 간 강원 강릉시 경포대 뒷산. 이달 2일 기자가 찾은 이곳엔 불에 타 잘려 나간 나무가 드문드문 있고 그을린 수풀이 새싹을 틔우지 못하고 있었다. 그 한복판에 새하얀 나목 한 그루가 서 있었다. 이 소나무도 화재 당시 고사해 푸른 잎과 튼튼한 껍질은 잃고 말았다. 하지만 하늘을 향해 뻗어나가는 번개처럼 구불구불한 모습은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인근 주민은 “멀리서 보면 조형물 같은데, 가까이서 보면 지난해 산불이 떠올라 경각심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이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해당 소나무의 주인은 평소 자신이 아끼던 나무가 화재로 고사하자 이를 안타까워하며 썩지 않도록 껍질을 모두 벗기고 화학약품으로 보존 처리했다. 가지가 꺾이거나 쓰러지지 않도록 지지대도 설치했다. 한 주민은 “(해당 나무 주인이) 마을에 작은 집을 짓고 가끔 찾아왔는데, 산불 이후론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뿌리를 내린 나무의 형태 그대로 보존 처리한 드문 사례”라고 했다. 황원중 국립산림과학원 연구관은 “벤 나무는 방부 처리를 하면 야외에서도 최소 10년 이상은 보존된다. 다만 (경포대 뒷산) 소나무는 보존 기간을 예측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19명의 사상자를 내고 인근 건물 260여 채와 379ha(산림 179ha)를 잿더미로 만든 강릉시 화재가 발생한 지 곧 1년이 된다. 봄은 숲엔 ‘잔인한 계절’이다. 산림청에 따르면 2014∼2023년 전국 산불 5668건 중 3192건(56.3%)이 3∼5월 봄철에 일어났다. 건조한 날씨 탓도 있지만, 대다수는 인재(人災)였다. 입산자·담뱃불·성묘객 등 실화가 43%로 가장 많았고, 농산부산물·쓰레기 소각 등이 25%를 차지했다. 지난달에도 전국에서 73건의 산불이 났다. 지난달 31일 강원 평창군에서 생활 쓰레기를 태우다 번진 것으로 추정되는 산불이 발생했고, 같은 달 22일 충남 보령시에서도 축사 쓰레기 소각에서 비롯된 산불을 끄느라 진화 헬기 4대를 투입했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매년 4월은 양간지풍 등 국지성 강풍으로 산불이 대형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부와 자치단체는 산불 예방에 힘을 쏟고 있다. 서울 광진구는 지난달부터 아차산에 드론을 띄워 제트엔진 소음과 맞먹는 최고 130dB(데시벨)의 안내음으로 등산객에게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경북도는 안동시 맑은누리파크타워에서 산불 모습을 담은 사진 50점을 전시하고 있다. 이한경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절차를 지키지 않고 논·밭이나 쓰레기 등을 태우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강릉=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강원 인제군농업기술센터 옛 청사 부지가 도시생활공원으로 탈바꿈된다. 1일 인제군에 따르면 구 청사 부지에 대한 활용계획을 구상한 결과 내년까지 국비 32억 원 등 총 50억 원을 투입해 지역 주민을 위한 도시생활공원으로 만들기로 했다. 3만5000㎡의 도시생활공원은 중앙 잔디공원을 중심으로 원형극장과 소극장, 음악분수, 숲 그늘쉼터 등이 조성된다. 인제군은 도시 내 녹지공원이 주민들의 건강과 휴식을 위한 공간이자 소통을 위한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제군농업기술센터는 지난해 5월 인제읍 덕적리에 건축된 신청사로 이전했고, 인제읍 남북리의 옛 청사는 38년 역사를 뒤로한 채 철거됐다. 이번 도시생활공원 조성사업으로 인제군이 추진 중인 인제읍 시가지 활성화 사업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제군은 2021년 인제읍 시가지 경제활성화 종합발전계획을 수립한 뒤 총 23개 사업을 단·중·장기로 나누어 추진하고 있다. 단기사업인 도시생활공원 조성은 올해 실시설계에 들어가 내년 2월 착공한다. 인제읍 도시생활공원은 인제 기적의 도서관, 하늘내린센터, 박인환문학관, 인제잔디구장, 인제다목적구장 등 지역 문화·체육 시설과 인접해 있어 연계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최상기 인제군수는 “도시생활공원 조성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할 것”이라며 “주민 삶의 질 향상과 시가지 활성화를 위한 도시공간 구조 개편을 위해서도 힘쓰겠다”고 밝혔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