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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지하에 상당량의 물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론적으로는 생명체가 살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12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대 연구진은 화성 지하 11.5∼20km 사이에 많은 양의 물이 존재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했다. 연구진이 추정한 물의 양은 화성 전체를 약 1.6km 깊이로 덮을 수 있을 만큼 많은 양이었다. 연구진은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무인탐사선 ‘인사이트’의 데이터를 활용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인사이트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4년간 1300여 건의 화성 지진을 감지해 온 무인 탐사선이다. 인사이트가 수집한 지진파 데이터는 화성 내부 구조를 추측할 수 있는 자료다. 지진파는 암석의 재질이나 내부 균열 등에 따라 속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물로 덮인 화성의 ‘중간 지각’은 화성암인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진은 생명체가 살고 있을 가능성도 제시했다. 마이클 맹가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교수는 “화성에 생명체가 살고 있다는 직접적인 증거를 찾지는 못했지만 이론적으로는 생명체가 살 수 있는 공간을 발견한 것”이라며 “지구의 깊은 바닷속에 미생물이 살고 있는 것처럼 화성의 축축한 지각 역시 미생물이 살 수 있는 공간”이라고 했다. 화성에서 액체 상태의 물이 있을 것이란 증거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8년 이탈리아 국립천체물리학연구소(INAF) 등 공동 연구진은 화성의 남극 아래 1.5km 깊이에 지름 20km의 호수가 존재한다고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연구진은 유럽우주국(ESA)의 화성 탐사선 ‘마스 익스프레스’가 수집한 음향탐사 레이더 데이터를 활용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화성 지하에 상당량의 물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론적으로는 생명체가 살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12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대 연구진은 화성 지하 11.5~20㎞ 사이에 많은 양의 물이 존재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했다. 연구진이 추정한 물의 양은 화성 전체를 약 1.6㎞ 깊이로 덮을 수 있을 만큼 많은 양이었다. 연구진은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무인탐사선 ‘인사이트’의 데이터를 활용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인사이트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4년간 1300여 건의 화성 지진을 감지해온 무인 탐사선이다. 인사이트가 수집한 지진파 데이터는 화성 내부 구조를 추측할 수 있는 자료다. 지진파는 암석의 재질이나 내부 균열 등에 따라 속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물로 덮인 화성의 ‘중간 지각’은 화성암인 것으로 추정했다.연구진은 생명체가 살고 있을 가능성도 제시했다. 마이클 망가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교수는 “화성에 생명체가 살고 있다는 직접적인 증거를 찾지는 못했지만 이론적으로는 생명체가 살 수 있는 공간을 발견한 것”이라며 “지구의 깊은 바닷속에 미생물이 살고 있는 것처럼 화성의 축축한 지각 역시 미생물이 살 수 있는 공간”이라고 했다. 화성에서 액체 상태의 물이 있을 것이란 증거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8년 이탈리아 국립천체물리학연구소(INAF) 등 공동 연구진은 화성의 남극 아래 1.5㎞ 깊이에 지름 20㎞의 호수가 존재한다고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연구진은 유럽우주국(ESA)의 화성 탐사선 ‘마스 익스프레스’가 수집한 음향탐사 레이더 데이터를 활용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는 12일 ‘대한민국 엔지니어상’ 8월 수상자로 김태성 LS전선 수석연구원과 박진용 진용엔지니어링 대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상은 엔지니어를 우대하는 풍토를 조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매월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 엔지니어를 각 1명씩 선정해 과기정통부 장관상과 상금 500만 원을 수여한다. 이달 수상자인 김 수석연구원은 해저 케이블 시공 분야 전문가로 해저 케이블 운송 시 요구되는 코일링 특성의 예측 및 시험평가 기술을 개발하는 등 관련 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박 대표는 2차전지 전극공정의 핵심 설비인 코팅 장비 등 다양한 롤투롤 공정(휘어질 수 있는 플라스틱 및 금속박에서 전자기기를 만드는 공정) 기반의 설비라인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국내 코팅 기술 분야를 선도하고 장비 부품 국산화에 기여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셀트리온이 셀트리온제약과 ‘합병 비율’ 문제로 합병에 난항을 겪고 있다. 소액주주들의 거센 반대로 합병 무산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셀트리온이 셀트리온제약과의 합병에 앞서 주주들의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진행 중인 ‘주주 설문조사’가 12일 종료된다. 셀트리온은 현재 사외이사들로 구성된 ‘합병 추진 여부 검토 1단계 특별위원회’를 설립해 양 사의 시너지 평가, 자금 평가 등을 검토하고 있다. 오늘 마무리되는 주주 설문조사 역시 최종 검토 결과에 반영될 예정이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셀트리온 주주들의 의견이 무시된 합병은 없을 것”이라며 합병을 강행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만큼 이번 설문조사 결과가 합병 여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 및 셀트리온 소액주주연대 측에 따르면 이번 설문조사 결과는 반대 의견이 찬성 의견을 크게 앞지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합병을 반대하는 주주들은 셀트리온에 비해 셀트리온제약의 주가가 너무 고평가돼 있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합병 시 재분배되는 주식 수를 결정하는 ‘합병 비율’에서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에 따라 합병하는 주체가 모두 상장사일 경우 합병비율은 오로지 ‘주가’에 의해 결정된다. 9일 종가 기준 셀트리온제약은 7만9900원, 셀트리온은 19만6000원으로 약 2.5배 차이 난다. 반면 지난해 매출은 셀트리온(2조1764억 원)이 셀트리온제약(3888억 원)에 비해 5.6배가량 많다. 한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셀트리온제약의 주가는 대체로 셀트리온이 올라가면 따라서 같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며 “매출이나 기업 가치에 비해 주가가 고평가됐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주주 반대에 맞서 합병을 강행하는 경우 주식매수청구권(주매청) 규모가 가장 큰 변수가 된다. 주매청은 합병과 같이 주주 이익에 영향을 미치는 안건에 대해 회사에 자신의 주식을 공정한 가격에 되사줄 것을 청구할 수 있는 권리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셀트리온헬스케어와의 합병에서 발생할 주매청 지급을 위해 약 1조 원 규모의 현금을 확보했지만, 당시 주매청 행사 규모는 79억 원으로 예상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주매청을 소화할 자본은 확보하고 있으나 주주들이 원하지 않는 합병을 무리하게 진행할 생각은 없다”며 “설문 결과를 감안해 특별위원회에서 합병 여부를 최종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합병 무산 가능성이 커지며 셀트리온제약까지 3사 합병을 통해 바이오시밀러 밸류체인을 간소화하고 꼬리표처럼 따라붙던 ‘일감 몰아주기’ 등 법적 리스크를 해소하겠다는 셀트리온의 계획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회사 관계자는 “합병을 통해 ‘개발-생산(셀트리온)-해외·국내 유통(셀트리온헬스케어·제약)’을 일원화하면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는 등 사업 효율화를 꾀할 수 있다”며 “만약 합병이 무산되더라도 적당한 시기에 다시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LG유플러스가 ‘우리동네 중고폰 진단센터(U+진단센터)’를 이달 말까지 전국 100개로 확대한다. 고객들이 안심하고 중고 휴대전화를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U+진단센터에서는 중고 휴대전화를 판매하기 전 개인정보가 모두 삭제됐는지 확인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중고 휴대전화 직거래 시 개인정보가 남아 있어 피해를 입는 고객 사례가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LG유플러스는 올해 5월 데이터 삭제 진단 서비스 업체인 블랑코코리아와 함께 U+진단센터를 운영 중이다. U+진단센터 이용자는 5월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5월 대비 지난달 말 이용자는 2개월 만에 12배 증가했으며, 6월과 비교해도 7배가 증가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사진)가 8일 장남과 차남의 위장전입 문제와 관련해 “송구하다”고 유감을 표했다. 유 후보자는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자녀들의 위장전입 의혹에 대해 “실거주를 하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유 후보자의 배우자와 차남은 2007년 11월부터 2009년 3월까지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로 전입했다. 유 후보자는 “은마아파트는 누구 집이었느냐”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민희 과방위원장의 질문에 “동생이 거기에 전세를 살았다”고 답했다. “동생이 당시 검사였느냐”는 민주당 노종면 의원의 추가 질의에는 “맞다”라고 했다. 유 후보자는 검사 출신 국민의힘 유상범 국회의원과 영화배우 유오성 씨의 형이다. 다만 유 후보자는 ‘강남 8학군’ 학교에 보내려는 목적이 아니라 자녀의 학교 부적응 등 불가피한 사정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유 후보자의 장남이 2006년부터 2013년까지 해외에 불법 체류하면서 6차례 병역판정 검사를 연기한 끝에 2014년 질병을 사유로 5급 전시근로역 판정을 받은 것을 두고 ‘병역 회피’ 논란도 이어졌다. 유 후보자는 “장남이 미국 유학 기간 질병으로 입원했고, 이로 인해 귀국이 늦어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8일 장남과 차남의 위장전입 문제와 관련해 “송구하다”고 유감을 표했다.유 후보자는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자녀들의 위장전입 의혹에 대해 “실거주를 하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유 후보자의 배우자와 차남은 2007년 11월부터 2009년 3월까지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로 전입했다.유 후보자는 “은마아파트는 누구 집이었느냐”는 민주당 소속 최민희 과방위원장의 질문에 “동생이 거기에 전세를 살았다”고 답했다. “동생이 당시 검사였느냐”는 민주당 노종면 의원 추가 질의에는 “맞다”라고 했다. 유 후보자는 검사 출신 국민의힘 유상범 국회의원과 영화배우 유오성 씨의 형이다. 다만 유 후보자는 ‘강남 8학군’ 학교에 보내려는 목적이 아니라 자녀의 학교 부적응 등 불가피한 사정이 있었다고 해명했다.유 후보자 장남이 2006년부터 2013년까지 해외에 불법 체류하면서 6차례 병역판정 검사를 연기한 끝에 2014년 질병을 사유로 5급 전시근로역 판정을 받은 것을 두고 ‘병역 회피’ 논란도 이어졌다. 유 후보자는 “장남이 미국 유학 기간 질병으로 입원했고, 이로 인해 귀국이 늦어진 것”이라고 해명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두 달째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발이 묶여 있는 유인 우주선 ‘스타라이너’로 인해 미국의 ISS 임무 일정에도 차질이 생겼다. 스타라이너가 귀환하기 전까지는 ISS에 새로운 유인 우주선이 도킹(결합)할 자리가 없기 때문이다. 6일(현지시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ISS에 4명의 우주 비행사를 보내는 임무를 9월 24일로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8월 18일에 스페이스X의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건’이 ISS를 향해 발사될 예정이었지만 한 달 이상 일정이 미뤄진 것이다.보잉이 개발한 스타라이너는 6월 6일 ISS에 도킹하는 데 성공했지만 결함 문제로 여전히 귀환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 스타라이너에 탑승한 우주 비행사 2명은 당초 ISS에 8일간 머물 예정이었지만 두 달 이상 ISS에서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최대 13명을 수용할 수 있는 ISS에는 크루 드래건을 타고 온 우주 비행사 4명, 러시아의 소유즈에 탑승했던 우주 비행사 3명, 스타라이너 우주 비행사 2명 등 총 9명이 머물고 있다.NASA는 스타라이너의 결함을 조속해 해결해 귀환시킨 뒤 9월 24일 4명의 우주 비행사를 ISS로 보내고, 10월 중순 경 화물 수송도 진행할 방침이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전 세계 인구(약 80억 명) 중 27억 명은 여전히 인터넷 접속을 못 하고 있습니다. 저소득 국가들이 어떻게 인공지능(AI) 혜택을 누리도록 할 것인가가 큰 숙제입니다.” 김상부 세계은행 디지털전환 부총재 내정자(52·사진)는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기자 브리핑에서 향후 저소득 국가에 대한 지원 계획을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김 내정자가 맡게 될 디지털전환 부총재직은 디지털 분야에서 저소득 국가의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세계은행이 올해 신설한 직위다. 김 내정자는 “전 세계 81% 정도의 가구가 유선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지만 아프리카에서는 약 7%만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며 “저소득 국가에 맞는 기술 개발과 정책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김 내정자는 처음으로 세계은행 최고위직인 부총재에 선임된 한국인이다. 행정고시 40회 출신으로 옛 정보통신부에서 관료 생활을 시작한 김 내정자는 LG유플러스, 구글 컨슈머 공공정책 아시아·태평양 총괄로 일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가 두 번째 환자 뇌에 ‘뇌 임플란트’(사진)를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 올해 1월 첫 환자 이식에 이어 두 번째 성공이다. 회사는 연내 8명의 환자에게 추가로 뇌 임플란트를 이식할 예정이다. 4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2일 방송된 렉스 프리드먼의 팟캐스트에서 이 같은 소식을 알리며 “두 번째 임플란트는 잘 작동하고 있다”고 했다. 두 번째 이식 환자는 다이빙 사고로 척수가 손상된 환자로, 정확한 수술 시기는 밝히지 않았다. 뉴럴링크가 개발한 뇌 임플란트 기술은 전극을 통해 뇌의 신호를 인식하는 기술이다. 뇌에 들어가는 칩은 마치 해파리처럼 생겼다. 머리 역할을 하는 칩에는 다리에 해당하는 머리카락 두께의 얇은 실 64개가 달려 있다. 이 실은 뇌에서 운동을 담당하는 운동피질에 삽입된다. 각각의 실 안에는 16개의 전극이 있어 총 1024개의 전극이 뇌에서 발생하는 전기 신호를 인식해 뉴럴링크 애플리케이션으로 전송한다. 뉴럴링크의 애플리케이션은 이 신호를 분석해 컴퓨터 커서를 움직이거나 클릭을 하는 등의 동작으로 변환한다. 올해 1월 뉴럴링크 임플란트를 이식한 놀런드 아보 씨는 머스크 CEO와 함께 팟캐스트에 출연해 “임플란트를 이식하기 전에는 입에 막대기를 물고 태블릿 기기 화면을 두드려 컴퓨터를 사용했다”며 “지금은 생각만으로 기기가 그 일을 실현시켜 주기 때문에 간병인에 대한 의존도가 줄었다”고 했다. 뉴럴링크는 올해 3월 아보 씨가 생각만으로 비디오 게임과 온라인 체스를 하는 동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머스크 CEO는 “(뇌 임플란트가) 사람들에게 초능력을 줄 수 있다”고 농담을 하며, 향후 사지 마비 환자뿐 아니라 뇌의 문제로 앞이 보이지 않는 일부 실명 환자들까지도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머스크 CEO가 뉴럴링크를 통해 궁극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것은 치료의 영역이 아닌 인간의 생물학적 지능과 인공지능(AI)의 결합이다. 앞서 머스크 CEO는 “(뉴럴링크의 목표는) 인간과 AI의 공생이며, 이는 종(species) 수준에서 중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팟캐스트에서 뇌 임플란트와 AI 시스템의 융합이 “AI 안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뇌의 출력 속도가 극적으로 빨라지면 인간의 의지를 AI와 더 잘 일치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뇌 임플란트와 AI의 융합이 인간의 의지를 반영하는 안전한 AI를 개발하는 방법 중 하나라는 것이다. 머스크 CEO는 AI 위험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경고해온 대표적인 인사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최근 전기차 배터리 폭발 사고로 배터리 안전성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수 초 만에 1000도 이상으로 온도가 치솟는 ‘열폭주’ 현상의 원인을 밝혔다. 서울대는 5일 임종우 화학부 교수, 김원배 포스텍 화학공학과 교수, 삼성SDI 공동연구팀이 배터리 열폭주 현상의 메커니즘을 분석해 국제학술지 ‘어드밴스트 머티리얼스’ 1일자에 발표했다고 밝혔다. 열폭주 현상은 많은 2차전지 업체들이 사용하는 하이니켈 배터리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다. 하이니켈은 니켈 함량이 80% 이상인 양극재를 사용하는 배터리로, 용량은 크지만 열 안정성이 낮아 열폭주에 더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연구진은 방사광 가속기 기반의 X선 회절 기법을 활용해 배터리 내부를 관찰했다. 그 결과 양극과 음극 사이에 화학종이 교환되는 과정에서 ‘자가 증폭’ 반응이 일어난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런 자가 증폭 과정이 빠르게 일어나며 열폭주로 이어지게 된다. 연구진은 자체 개발한 코팅 기술로 음극재를 감싸자 음극에서 시작되는 자가 증폭을 막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임 교수는 “이를 활용해 하이니켈 배터리에 주력하는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최근 전기차 배터리 폭발 사고로 배터리 안전성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수 초 만에 1000도 이상으로 온도가 치솟는 ‘열폭주’ 현상의 원인을 밝혔다.서울대는 5일 임종우 화학부 교수, 김원배 포스텍 화학공학과 교수, 삼성SDI 공동연구팀이 배터리 열폭주 현상의 메커니즘을 분석해 국제학술지 ‘어드밴스트 머티리얼스’ 1일자에 발표했다고 밝혔다.열폭주 현상은 많은 2차전지 업체들이 사용하는 하이니켈 배터리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다. 하이니켈은 니켈 함량이 80% 이상인 양극재를 사용하는 배터리로, 용량은 크지만 열 안정성이 낮아 열폭주에 더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다.연구진은 방사광 가속기 기반의 X선 회절 기법을 활용해 배터리 내부를 관찰했다. 그 결과 양극과 음극 사이에 화학종이 교환되는 과정에서 ‘자가 증폭’ 반응이 일어난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런 자가 증폭 과정이 빠르게 일어나며 열폭주로 이어지게 된다.연구진은 자체 개발한 코팅 기술로 음극재를 감싸자 음극에서 시작되는 자가 증폭을 막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임 교수는 “이를 활용해 하이니켈 배터리에 주력하는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가 두 번째 환자 뇌에 ‘뇌 임플란트’를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 올해 1월 첫 환자 이식에 이어 두 번째 성공이다. 회사는 연내 8명의 환자에게 추가로 뇌 임플란트를 이식할 예정이다.4일(현지 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2일 방송된 렉스 프리드먼의 팟캐스트에서 이 같은 소식을 알리며 “두 번째 임플란트는 잘 작동하고 있다”고 했다. 두 번째 이식 환자는 다이빙 사고로 척수가 손상된 환자로, 정확한 수술 시기는 밝히지 않았다.뉴럴링크가 개발한 뇌 임플란트 기술은 전극을 통해 뇌의 신호를 인식하는 기술이다. 뉴럴링크가 개발한 칩은 마치 해파리처럼 생겼다. 머리 역할을 하는 칩에는 다리에 해당하는 머리카락 두께의 얇은 실 64개가 달려있다. 이 실은 뇌에서 운동을 담당하는 운동피질에 삽입된다. 각각의 실 안에는 16개의 전극이 있어 총 1024개의 전극이 뇌에서 발생하는 전기 신호를 인식해 뉴럴링크 어플리케이션으로 전송한다. 뉴럴링크의 어플리케이션은 이 신호를 분석해 컴퓨터 커서를 움직이거나 클릭을 하는 등의 동작으로 변환한다.올해 1월 뉴럴링크를 이식한 놀런드 아르보 씨는 머스크 CEO와 함께 팟캐스트에 출연해 “임플란트를 이식하기 전에는 입에 막대기를 물고 태블릿 기기 화면을 두드려 컴퓨터를 사용했다”며 “지금은 생각만으로 기기가 그 일을 실현시켜주기 때문에 간병인에 대한 의존도가 줄었다”고 했다. 뉴럴링크는 올해 3월 아르보 씨가 아르보 씨가 생각만으로 비디오 게임과 온라인 체스를 하는 동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두달 뒤인 5월 아르보 씨의 뇌에 삽입돼 있던 일부 실이 뽑히며 뇌의 신호를 읽을 수 있는 전극이 줄어드는 문제가 발생했다. 회사는 이미 동물 실험을 통해 이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었으며, 뇌의 신호를 분석하는 알고리즘을 수정해 임플란트의 기능을 회복했다고 밝혔다. 머스크 CEO는 “전극의 10~15%만 작동하는 상황에서도 생각만으로 커서를 움직이는 속도가 빨라졌다고 했다”고 했다.그는 이어 “(뇌 임플란트가) 사람들에게 초능력을 줄 수 있다”고 농담을 하며, 향후 사지 마비 환자뿐 아니라 뇌의 문제로 앞이 보이지 않는 일부 실명 환자들까지도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하지만 머스크 CEO가 뉴럴링크를 통해 궁극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것은 치료의 영역이 아닌 인간의 생물학적 지능과 인공지능(AI)의 결합이다. 앞서 머스크 CEO는 “(뉴럴링크의 목표는) 인간과 AI의 공생이며, 이는 종(species) 수준에서 중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팟캐스트에서 뇌 임플란트와 AI 시스템의 융합이 “AI 안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뇌의 출력 속도가 극적으로 빨라지면 인간의 의지를 AI와 더 잘 일치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뇌 임플란트와 AI의 융합이 인간의 의지를 반영하는 안전한 AI를 개발하는 방법 중 하나라는 것이다. 머스크 CEO는 AI 위험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경고해온 대표적인 인사다.회사는 연내 8명의 환자에게 뇌 임플란트 이식을 추가로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향후 2030년까지 2만여 건을 이식하는 것이 목표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국내 연구진이 고체 물질에서 ‘암흑 전자’의 존재를 세계 최초로 확인했다. 그간 베일에 싸여 있던 고온초전도체의 원리를 밝힐 수 있는 실마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김근수 연세대 교수 팀이 국제 공동연구를 통해 고체 속에서 암흑 전자를 확인해 국제 학술지 ‘네이처 피직스’ 29일자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암흑 전자는 이름처럼 빛을 흡수하거나 방출하지 않아 관측이 어려운 물질이다. 앞서 원자나 분자에 존재하는 암흑 전자가 발견된 적은 있지만 고체 물질에서 발견된 적은 없었다. 연구진은 약 4년간의 연구 끝에 암흑 전자의 존재를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론을 구상했다. 이를 통해 고온초전도체 구리 산화물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암흑 전자가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고체 물질 속에서도 전자가 암흑 상태로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규명한 세계 최초 사례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미국 상원의원 시절부터 과학 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과학자의 딸’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과학자 말만 듣다가는 나라가 불황에 빠질 것”이라며 과학자들의 정책 참여를 제한해 온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석 달여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통령 선거의 주요 후보가 사실상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으로 좁혀지며 한국 과학계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두 후보가 여러 과학 분야에 대해 정반대의 의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과학계에 따르면 두 후보가 가장 큰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는 분야는 기후 변화와 에너지 분야다. 조 바이든 정부에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함께 이끌었던 해리스 부통령이 대통령이 된다면 전기자동차, 태양광, 배터리,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한 연구 및 산업 활성화에 정부 지출을 늘리겠다는 입장이다. 재임 시절 파리기후협정에서 탈퇴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IRA를 “역사상 가장 큰 세금 인상”이라고 표현하며 석탄, 석유, 가스 등 기존의 ‘레거시 에너지’에 예산을 투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의 보수집단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위해 만든 정책 제언인 ‘프로젝트 2025’에는 미국 에너지부(DOE)의 재생에너지, 배터리 저장 등에 대한 연구를 축소하고, 미국 환경보호청(EPA), 국립해양대기국(NOAA) 역시 규모를 크게 줄여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다양성이 경쟁력’이라는 해리스 부통령과 ‘자국 우선주의’를 강조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과학 인재 양성에 대한 입장 역시 크게 갈린다. 인도계 미국인이자 과학자였던 어머니 시아말라 고팔란의 영향을 받은 해리스 부통령은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 시절 STEM(과학·기술·공학·의학) 인력의 다양성을 개선하기 위한 후원을 주도했다. 미국의 국가우주위원회 의장이기도 한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해 말 열린 회의에서 국제협력을 강조하며 “우리의 자원, 과학적 역량, 기술을 전 세계 동맹국들과 함께 결합해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자국 학생을 우선적으로 길러내야 한다는 입장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다면 미국 유학생 및 미국에서 일하는 해외 연구자들의 지위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재임 시절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외 연구자들이 받는 비자를 크게 제한한 바 있다.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트럼프의 고립주의 정책으로 세계 무대에서 미국의 입지가 크게 줄었다. 외국 학생과 연구자들에게 미국을 덜 매력적인 곳으로 만들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국내 과학계는 최근 미국과의 국제협력 연구를 늘려가고 있기에 특히 미 대선에 대한 관심이 높다. 정부 관계자는 “대선 결과에 따라 과학 예산, 연구 방향 등이 달라질 수 있어 면밀하게 살펴보고 있다”며 “두 후보의 입장 차이가 커 양쪽 모두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내년 초 국내에서 출시될 예정인 알츠하이머 치료제 ‘레켐비’가 뇌부종 등 부작용 우려로 유럽에서의 승인이 불발됐다. 유럽 의약품청(EMA)은 26일(현지 시간) 바이오젠-에자이가 공동 개발한 알츠하이머 치료제 레켐비의 승인 거부를 권고했다. 인지 저하를 지연시키는 효과에 비해 부작용이 자주 발생한다는 이유에서다. EMA는 “관찰된 레켐비의 효과가 약물과 관련된 심각한 부작용의 위험을 상쇄하지 못한다”고 언급했다. 레켐비의 최종 승인 여부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 의해 결정되지만 대부분 EMA의 권고를 따른다. EMA가 지적한 레켐비의 부작용은 뇌가 붓는 뇌부종, 출혈 등을 일으키는 ‘아밀로이드 관련 영상 이상(ARIA)’이다. 아밀로이드는 현재 가장 유력한 알츠하이머의 원인으로 지목받는 단백질로, 많은 제약사들이 뇌에 쌓이는 아밀로이드를 막는 항체 치료제 개발을 시도해 왔다. 레켐비 역시 이 중 하나다. 문제는 이 항체가 아밀로이드를 막으려다 혈관벽을 손상시킨다는 점이다. 손상된 혈관벽 사이로 액체가 흘러나오며 뇌가 붓거나, 혈액이 새어 나가 뇌출혈이 발생한다. EMA는 “일부 환자는 입원이 필요할 정도로 심각한 부작용을 겪어야 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EMA의 이번 결정이 국내 레켐비 출시 일정 등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레켐비의 대안이 될 만한 치료제가 없기 때문이다. 레켐비는 지난해 7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시작으로 일본, 중국, 한국, 이스라엘의 규제 당국에서 허가를 받았다. 미국, 일본, 중국에서는 출시를 완료한 상태이고, 올해 5월 레켐비를 승인한 우리나라에서는 내년 초 출시될 예정이다. 김영수 연세대 약대 교수는 “모든 치료제는 부작용이 있다. 나라마다 승인 여부가 갈리는 것은 부작용과 이점 중에 어떤 것이 더 큰지에 대한 판단이 다르기 때문”이라며 “한국 등 각국 규제 당국은 아밀로이드 항체 치료제를 대체할 대안이 없다는 점에 무게를 둔 것”이라고 했다. 지금껏 FDA가 승인한 3개의 알츠하이머 치료제(아두헬름, 레켐비, 키썬라) 모두 아밀로이드를 표적으로 하는 항체 치료제다. 임상의 마지막 단계인 3상을 진행 중인 약물에서도 아밀로이드 항체가 약 30%를 차지한다. 대안이 없다는 점에서 유럽 의료계에서는 환자들의 ‘원정 치료’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존 하디 영국 런던대 교수는 “알츠하이머 초기 증상이 있는 부유한 유럽의 환자들은 치료를 위해 미국이나 다른 지역으로 갈 것”이라고 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5월 개청한 우주항공청이 우주탐사 목표로 ‘블랙홀’을 점찍었다. 22일 경남 사천 우주항공청 임시청사에서 만난 존 리 우주청 임무본부장(68)은 이 같은 계획을 밝히며 “국민들의 지지가 있어야 우주청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며 “국민들이 ‘와∼’ 하고 놀랄 만한 목표를 세우고 성과를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리 본부장이 국내 언론을 만나 인터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태양 질량 100만 배 거대 블랙홀 탐사 리 본부장이 언급한 블랙홀 탐사 계획은 국제 협력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현재 우주청은 영국,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10개 회원국이 참여하는 ‘평방 배열 거대전파망원경(SKAO)’ 프로젝트 가입 절차를 밟고 있다. SKAO는 호주와 남아공에 건설 중인 소형 안테나 13만여 개에서 수집되는 전파 데이터를 분석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완공 시 세계에서 가장 크고 성능이 좋은 전파망원경이 된다. 태양 질량의 100만 배 이상인 거대 블랙홀까지 감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차기 노벨상 후보를 배출할 수 있는 거대 과학 장비로 손꼽힌다. 리 본부장은 그동안 한국의 우주 개발이 다소 보수적으로 진행돼 왔다는 점을 지적하며 “미국 항공우주국(NASA)을 쫓아가려고 생각하면 안 된다. ‘퀀텀 리프’를 해야 세계 7위 우주 강국에서 5위 강국으로 올라설 수 있다”고 했다. 블랙홀 탐사 역시 퀀텀 리프할 수 있는 주요 탐사 목표라는 것이다.● 韓 잠재력, 성장 아닌 폭발에 가까워 50여 년을 미국에서 살았고 NASA와 백악관에서 30년을 일한 리 본부장을 한국으로 이끈 것은 한국 연구자들의 잠재력이었다. 리 본부장은 “2009년 한국을 방문했을 때만 해도 NASA에는 ‘한국이 뭘 할 수 있겠냐’는 인식이 팽배했다”면서 “나도 확신이 없었지만 방문한 뒤 생각이 확 달라졌다”고 했다. 그가 찾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는 당시 막 개발한 대형 열진공 체임버가 있었다. 열진공 체임버는 내부를 진공으로 만들어 우주 환경을 모사한 장비다. 위성을 실험하는 데 주로 사용된다. 당시 지름 8m급 이상의 대형 체임버를 소유한 나라는 미국, 러시아, 중국, 일본 등 7개국뿐이었다. 리 본부장은 “10m 크기의 체임버를 한국의 독자 기술로 개발했다는 것을 듣고 너무 놀랐다”며 “그때 한국은 기회만 있으면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언탭트 포텐셜(untapped potential·아직 터지지 않은 잠재력)’을 가진 엄청난 나라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한국의 ‘브레인 파워’를 확인한 그는 이후 한국과 교류를 계속 이어왔고 올해 3월 중순 우주청의 영입 전화를 받자 ‘오케이’를 외쳤다.● 과학 연구가 경제에도 도움돼야 최근 우주청 직원들과 ‘피자 런치’를 기획하기도 한 리 본부장은 직원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리 본부장은 매일 오전 연구자들이 일하는 3층부터 자신의 집무실이 있는 9층까지 돌며 직원들과 인사를 나눈다. 직원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리 본부장이 항상 강조하는 점은 연구의 경제적 파급력이다. 리 본부장은 “경제에도 도움을 줘야 국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의 사무실 화이트보드에는 글로벌 우주경제 규모가 크게 쓰여 있었다. ‘2040년 27조 달러(약 3경 원).’ 우주청은 앞서 2045년까지 우주 경제 시장 점유율 1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리 본부장은 “통신, 반도체, 원자력, 제조업 등 한국이 강한 산업을 우주와 융합한다면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퀀텀 리프(Quantum leap)양자역학에서 유래한 말로 천천히 상태가 변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계단처럼 수준이 한 번에 도약하는 것을 의미.사천=김기용 kky@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에쓰오일은 올해부터 5인 이상 사업장으로 확대된 중대재해처벌법의 적용 대상이 된 소규모 협력사가 안전보건 체계 구축 의무를 이행하도록 컨설팅을 지원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올해 4월부터 5월까지 5인 이상 49인 이하의 협력업체 65개사를 대상으로 안전보건 체계 구축을 위한 컨설팅 지원 활동을 전개했다. 안전목표 수립, 협력사의 유해 위험요인 확인과 개선, 관리 감독자 평가 방법 등 세밀한 시행 방안을 제시해 안전보건 체계 구축에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했다. 회사 관계자는 “중대재해처벌법 확대 시행에 따른 안전보건 분야 의무 확보 사항, 체계 구축 절차와 소요 비용 등 경험이 없어 막막한 협력사들의 애로 사항을 해소하고 세부 실무까지 지원하고 있다”고 했다. 더불어 에쓰오일은 협력업체의 자율 안전관리 능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지원 활동을 진행 중이다. 2012년부터 지속적으로 전개해 온 안전보건 상생 협력 프로그램에는 115개 협력사가 참여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정기 협의체 안전회의, 안전보건 합동점검, 위험성 평가 교육 및 위험성 평가 지원 시스템 인증 지원 등 협력업체 상생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런 에쓰오일의 지원을 통해 협력업체 40여 곳이 국제 안전보건경영시스템(ISO-45001) 인증을 획득했다. 회사 관계자는 “협력업체의 안전관리 수준을 에쓰오일 수준으로 향상하고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안전·보건 분야에 대한 지원을 하고 있다”고 했다. 협력사뿐만 아니라 에쓰오일 스스로도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전문화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비상 상황에 대비해 회사와 지역사회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실전 같은 훈련을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또 주기적으로 전사 안전관리위원회, 세이프티 타운홀 미팅 등을 개최해 본사, 공장, 저유소를 포함한 전사적인 안전정책을 수립하는 등 안전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또 사소한 사고까지 예방하기 위해 ‘CARE’ 프로그램을 도입해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아차’ 사고 사례와 응급처치 방법을 공유하는 등 사고예방 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SK이노베이션은 인공지능(AI) 및 디지털 기술을 공장에 도입해 안전성과 효율성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국내 석유·화학 업계 최초로 생산현장에 ‘스마트플랜트’를 도입했다. 현재 AI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기술을 접목하는 스마트플랜트 2.0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공정운전, 설비관리, SHE(안전, 보건, 환경) 분야에 AI와 DT를 적용한 40여 개의 스마트플랜드 2.0 과제를 SK 울산CLX에 적용하고 있다. 스마트플랜트 2.0 주요 과제로는 공정 자동 운전 프로그램, 공정 자동 제어 고도화, 설비 고장 예측 솔루션, 울산CLX 통합 안전 모니터링 체계 구축 등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를 통해 연간 100억 원 이상의 비용 개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스마트플랜트 2.0 솔루션을 축적한 노하우를 이용해 새로운 사업 모델로도 확장할 계획이다. 스마트플랜트는 일반 제조업의 스마트 팩토리와는 다르다. 석유·화학 산업 특성을 고려한 디지털 전환의 개념이다. SK 울산CLX는 2016년 스마트플랜트를 업계 최초로 도입한 이래로 생산관리, 설비관리 등 데이터 및 업무관리에 대한 기간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기간 시스템을 통해 확보한 데이터로 AI 개발 및 적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부터 AI와 DT 기술을 접목해 업그레이드한 스마트플랜트 2.0은 업무 자동화 등을 통해 에너지를 절감하고 생산성을 향상하는 등 비용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또 사고 및 설비 고장을 예방하는 안전성까지 확보할 수 있다. 공정 분야에서는 공정 자동 운전 프로그램을 적용해 반복적인 업무와 공정 시동 및 정지를 자동화했다. 또 생산 현장에 로봇개를 도입해 가스 누출 감시, 게이지 측정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설비관리 분야에서도 진동 및 온도 등의 설비 데이터 기반의 고장 예측 솔루션을 구축해 사고를 사전에 방지하고 있으며 로봇을 활용해 위험 작업을 대체하고 있다. 안전, 보건, 환경 분야에서는 SK 울산CLX에 모바일 기반 작업 허가 발급 시스템, 밀폐 공간 실시간 가스 감지 시스템 등 통합 안전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해 현장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반기(1∼6월) 기준 처음으로 매출 2조 원을 돌파했다. 사상 최대 매출이다. 대규모 수주와 더불어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품목 허가 등이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4일 공시한 내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은 2조1038억 원, 영업이익은 6558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5%, 47.3% 늘었다. 2분기(4∼6월) 연결기준 매출 역시 1조 원을 돌파했다. 매출은 1조1569억 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영업이익은 4345억 원이다. 각각 전년 대비 2907억 원, 1811억 원이 증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3월 글로벌 제약사 UCB와 3819억 원 규모의 증액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어 주요 글로벌 제약사들과 총 7건의 신규 및 증액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최근 미국 소재 제약사와 단일 계약 기준으로 최대 규모인 1조4637억 원의 계약을 성사시킨 바 있다. 이에 따른 올해 상반기 누적 수주 금액은 2조5000억 원으로 전년도 전체 수주 금액의 70%에 해당하는 수치다. 더불어 100%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올해 4월 솔리리스 바이오시밀러(SB12·에피스클리), 5월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SB15·오퓨비즈), 7월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SB17·피즈치바)를 연달아 출시했다. 특히 올해 미국에서 품목허가를 받은 오퓨비즈, 미국과 유럽에서 승인받은 피즈치바의 마일스톤(단기 기술료) 수령이 이번 매출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