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유라

조유라 기자

동아일보 정책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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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사회부 교육팀 기자입니다. 2017년 입사해 정책사회부와 국제부를 거쳐 교육으로 돌아왔습니다.

jyr0101@donga.com

취재분야

2024-10-24~2024-11-23
사회일반47%
보건40%
교육7%
인사일반3%
지방뉴스3%
  • 간호사가 집집마다 돌며 투석-복약지도 등 건강 관리

    네덜란드는 2018년 지방자치단체, 의료계, 보험사 등과 함께 ‘집에서 더 오래(Langer Thuis·Longer Home)’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노인들이 가능한 한 오랫동안 독립적으로 살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프로그램의 목표인데 핵심은 지역 간호사가 집에 머무는 노인들의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에서 간호사의 역할은 ‘노인들이 병원에 입원하는 대신 집에서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꾸준한 건강관리를 돕는 것’이다. 만성질환을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유지하도록 해 장애로 이어지는 걸 막는 것부터 스스로 이동 가능한 신체 능력을 유지하도록 하는 것까지 포함된다. 간호사의 방문 간호 서비스를 받으려면 먼저 돌봄평가기관(CIZ)에서 해당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판정을 받아야 한다. CIZ의 판정에 따라 케어팜과 방문 간호 서비스를 동시에 이용할 수도 있다. 판정을 받으면 방문 간호 업체를 택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네덜란드에는 방문 간호 서비스에 특화된 회사가 여럿 있는데 가장 큰 ‘뷔르트조르흐’의 경우 네덜란드 전역 850개 이상의 지역에서 1만 명 이상의 간호사를 고용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 이 업체는 10∼12명의 간호사로 구성된 팀이 인근 지역 노인 50∼60명의 건강을 관리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처음 서비스를 신청한 경우 간호사들이 노인들을 만나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노인이 스스로 어디까지 하고 싶은지 등을 먼저 조사한다. 이후 상처 치료, 투석 같은 의료 행위부터 건강관리 노하우 전달이나 복약 지도 등 일상 속에서 건강과 관련된 전반적인 지원을 한다. 올 5월 29일 암스테르담 사무실에서 만난 뷔르트조르흐의 요스 더 티손 대표는 “간호사들은 옷을 갈아입거나 샤워를 하는 것 같은 일상생활은 물론이고 가족이나 이웃 등 담당 노인의 사회적 관계를 파악해 문제 상황이 생겼을 경우 즉각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까지 다양한 역할을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방문 간호 서비스가 건강보험 재정에도 도움을 준다고 지적한다. 에리크 스훗 에라스뮈스대 교수는 “골절 환자가 불필요하게 길게 병원에 입원하지 않고 자택에서 치료를 받으려면 간호사가 필수적”이라며 “간호사의 적절한 케어가 있어야 자택에서 건강관리를 하는 습관을 정착시키고 건강보험 등 국가적으로도 의료비 지출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암스테르담=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 2024-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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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귀-사직 거부 전공의 4716명… 정부 “내년 3월에도 못 돌아와”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과반이 사직 처리되면서 수련병원들이 22일부터 결원 보충을 위한 추가 모집을 진행하지만 지원자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함께 시작되는 의사 국가시험(국시) 접수에도 의대생 대부분이 응시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내년도 신규 의사 및 전문의 배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21일 의료계에 따르면 22일부터 수련병원 대부분이 하반기 전공의 모집을 시작한다. 정부는 ‘사직 후 1년 내 동일 연차·전공으로 복귀할 수 없다’는 전공의 수련 규정에 특례를 적용해 사직 전공의가 9월부터 다른 병원에서 수련을 받을 수 있게 했으나 의료계에선 사직 처리된 전공의 대부분이 지원을 하지 않고 계속 버틸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전공의를 지도해야 할 의대 교수 사이에서도 “교육과 지도를 거부하겠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가톨릭대 의대 영상의학교실의 경우 교수들이 20일 성명을 내고 “하반기 입사 전공의에 대한 교육과 지도를 거부할 것”이라고 했다. 정부 관계자는 “지도를 거부하는 교수는 일부이며 대부분은 환자와 국민, 복귀 전공의를 위해 협조해 주실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전공의 입장에선 5대 대형병원 등으로 옮길 수 있는 기회인 만큼 일부라도 지원할 것으로 내심 기대하고 있다. 또 보건복지부는 “수련 규정 특례는 이번에만 적용된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사직 전공의 중 이번 수련에 지원하지 않거나, 복귀도 사직도 하지 않은 전공의 4716명은 특례 적용 대상이 아니라 내년 3월 수련은 불가능하고 빨라야 내년 9월에나 복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사직 전공의 대부분이 올 하반기 수련에 지원하지 않을 경우 전공의 이탈로 인한 의료공백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지게 된다. 22∼26일에는 의사 국시 실기시험 접수도 시작되는데 이 역시 응시자 수는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의대생 단체가 전국 의대 40곳의 본과 4학년 30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2903명 중 2773명(95.5%)이 국시를 거부했다. 한편 대한의사협회(의협) 산하 범의료계 회의체인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는 20일 회의 후 “올특위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시도의사회장단에 이어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까지 “문을 열어놓을 테니 들어오라는 건 의협과 정부가 마찬가지 아니냐”며 해체를 요구하는 등 의사단체 내분도 확산되고 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

    • 2024-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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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2일부터 하반기 전공의 모집-의사 국가시험 접수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과반이 사직처리되면서 수련병원들이 22일부터 결원 보충을 위한 추가 모집을 진행하지만 지원자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함께 시작되는 의사 국가시험(국시) 접수에도 의대생 대부분이 응시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내년도 신규 의사 및 전문의 배출에 ‘빨간불’이 켜졌다.21일 의료계에 따르면 22일부터 수련병원 대부분이 하반기 전공의 모집을 시작한다. 정부는 ‘사직 후 1년 내 동일 연차·전공으로 복귀할 수 없다’는 전공의 수련 규정에 특례를 적용해 사직 전공의가 9월부터 다른 병원에서 수련을 받을 수 있게 했으나 의료계에선 사직 처리된 전공의 대부분이 지원을 안 하고 계속 버틸 것으로 보고 있다.여기에 전공의를 지도해야 할 의대 교수 사이에서도 “교육과 지도를 거부하겠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가톨릭대 의대 영상의학교실의 경우 교수들이 20일 성명을 내고 “하반기 입사 전공의에 대한 교육과 지도를 거부할 것”이라고 했다.정부 관계자는 “지도를 거부하는 교수는 일부이며 대부분은 환자와 국민, 복귀 전공의를 위해 협조해 주실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전공의 입장에선 5대 대형병원 등으로 옮길 수 있는 기회인 만큼 일부라도 지원할 것으로 내심 기대하고 있다.또 보건복지부는 “수련 규정 특례는 이번에만 적용된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사직 전공의 중 이번 수련에 지원하지 않거나, 복귀도 사직도 하지 않은 전공의 4716명은 특례 적용 대상이 아니라 내년 3월 수련은 불가능하고 빨라야 내년 9월에나 복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사직 전공의 대부분이 올 하반기 수련에 지원하지 않을 경우 전공의 이탈로 인한 의료공백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지게 된다.22~26일에는 의사 국시 실시기험 접수도 시작되는데 이 역시 응시자는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의대생 단체가 전국 의대 40곳의 본과 4학년 30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2903명 중 2773명(95.5%)이 국시를 거부했다. 수도권 의대의 한 본과 4학년 학생은 “휴학하고 수업을 안 들은지 반년 인데 어떻게 시험을 볼 수 있겠느냐”고 했다.한편 대한의사협회(의협) 산하 범위료계 회의체인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는 20일 회의 후 “올특위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시도의사회장단에 이어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까지 “문을 열어놓을테니 들어오라는 건 의협과 정부가 마찬가지 아니냐”며 해체를 요구하는 등 의사단체 내분도 확산되고 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

    • 2024-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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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공의 복귀 44명 그쳐… 대형병원, 사직처리 착수

    정부가 제시한 사직 시한인 15일까지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대부분이 사직 또는 복귀 의사를 밝히지 않자 대형 병원들이 이들에 대한 일괄 사직 처리 절차에 착수했다. 서울대병원은 16일 오후 복귀 의사를 밝히지 않은 전공의들에게 사직 합의서를 보내 “응답이 없으면 사직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통보했다. 16일 보건복지부는 15일 낮 12시 기준으로 전공의 1만3756명 중 1155명(8.4%)이 출근했다고 밝혔다. 레지던트 기준으로는 1만506명 중 1046명(10%)만 출근했다. 이날은 정부가 제시한 ‘복귀 마지노선’이었지만 전날 대비 복귀 전공의는 44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또 사직 의사를 밝힌 레지던트는 86명(0.8%)으로 전날보다 25명 늘었다. 여전히 89.2%의 전공의가 복귀도 사직도 택하지 않은 채 버티고 있는 것이다. 이에 5대 대형 병원은 내부적으로 무응답 전공의에 대한 일괄 사직 처리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병원은 16일 전공의들에게 발송한 사직 합의서에서 “사직서 수리 시점은 7월 15일로 하되 사직 효력 발생 시점은 2월 29일자로 하겠다”고 밝혔다. 처음 사직서를 낸 2월을 사직 시점으로 해야 한다는 전공의와 명령이 철회된 6월 이후를 사직 시점으로 해야 한다는 정부의 요구를 절충한 것이다. 서울성모병원 등을 수련병원으로 둔 가톨릭중앙의료원도 전공의들에게 “16일까지 복귀 또는 사직 의사를 밝히지 않을 경우 17일 오전 사직 처리하겠다”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반면 충남대병원 전남대병원 제주대병원 등 일부 병원은 ‘전공의들이 의사를 밝힐 시간을 더 주겠다’며 사직 처리 방침을 보류하기로 했다. 하지만 정부는 “미복귀 전공의에 대해 사직 처리를 안 할 경우 전공의 정원을 감축하겠다”며 병원을 압박하고 있어 의료계에선 이들 병원도 조만간 사직 처리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의료 공백이 장기화되면서 순천향대 천안병원이 일시적으로 응급실 운영을 중단하고, 충남대병원이 이달 말 현금이 떨어져 다음 달 직원 급여 및 약품 대금 지급에 차질이 예상된다고 밝히는 등 대형 병원의 경영난은 갈수록 심화되는 모습이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박경민 기자 mean@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 2024-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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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공의 복귀 44명에 그쳐 대형병원, 사직처리 착수

    정부가 제시한 사직 시한인 15일까지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대부분이 사직 또는 복귀 의사를 밝히지 않자 대형병원들이 이들에 대한 일괄 사직 처리 절차에 착수했다. 서울대병원은 16일 오후 복귀 여부를 밝히지 않은 전공의들에게 사직 합의서를 보내 “응답이 없으면 사직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통보했다.16일 보건복지부는 15일 낮 12시 기준으로 전공의 1만 3756명 중 1155명(8.4%)이 출근했다고 밝혔다. 레지던트 기준으로는 1만506명 중 1046명(10%)만 출근했다. 이날은 정부가 제시한 ‘복귀 마지노선’이었지만 전날 대비 복귀 전공의는 44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또 사직 의사를 밝힌 레지던트는 86명(0.8%)으로 전날보다 25명 늘었다. 여전히 89.2%의 전공의가 복귀도 사직도 택하지 않은 채 버티고 있는 것이다.이에 5대 대형병원은 내부적으로 무응답 전공의에 대한 일괄 사직 처리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병원은 16일 전공의들에게 발송한 사직 합의서에서 “사직서 수리 시점은 7월 15일로 하되 사직 효력 발생 시점은 2월 29일자로 하겠다”고 밝혔다. 처음 사직서를 낸 2월을 사직시점으로 해야 한다는 전공의와 명령이 철회된 6월을 사직시점으로 해야 한다는 정부의 요구를 절충한 것이다. 서울성모병원 등을 수련병원으로 둔 가톨릭중앙의료원도 전공의들에게 “16일까지 복귀 또는 사직 여부를 밝히지 않을 경우 17일 오전 사직 처리하겠다”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반면 충남대병원 전남대병원 제주대병원 등 일부 병원은 ‘전공의들이 의사를 밝힐 시간을 더 주겠다’며 사직 처리 방침을 보류하기로 했다. 하지만 정부는 “미복귀 전공의에 대해 사직 처리를 안할 경우 전공의 정원을 감축하겠다”며 병원을 압박하고 있어 의료계에선 이들 병원도 조만간 사직 처리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고 있다.정부는 17일 결원 규모가 확정되면 22일부터 9월 수련을 시작하는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착수할 방침이다. 하지만 지원이 많지 않을 것으로 보여 당분간 의료공백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이 같은 우려가 나오자 “(전공의들을) 계속 설득하고 복귀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한편 의료공백이 장기화되면서 순천향대 천안병원이 일시적으로 응급실 운영을 중단하고, 충남대병원이 “이달 말 현금이 떨어져 다음 달 직원 급여 및 약품 대금 지급에 차질이 예상된다”고 밝히는 등 대형병원의 경영난은 갈수록 심화되는 모습이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박경민 기자 mean@donga.com}

    • 2024-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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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의료계 협의체, 전공의-의대생 불참에 회의 중단… “의협 주도 단일대오 좌초 위기”

    의대 교수와 개원의 등이 참여하는 범의료계 협의체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가 정기회의를 잠정 중단하며 대한의사협회(의협)를 중심으로 한 의료계 단일대오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전국 수련병원들은 전공의(인턴, 레지던트)들에게 “15일까지 미복귀 시 사직처리할 것”이라고 속속 통보 중인 가운데 전공의 대부분은 “버틸테니 알아서 하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12일 의료계에 따르면 올특위는 13일 예정됐던 정기회의를 취소했다. 정기회의를 불과 3번 연 후 내린 결정인데 다음 정기회의일인 20일에도 재개 여부는 불투명하다. 의협 관계자는 “20일 회의 개최 등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했다. 지난달 20일 구성된 올특위는 의사단체 전체를 아우르며 대정부 협상 또는 투쟁 방향을 설정하기 위해 의협 산하에 설치됐다. 임현택 의협 회장이 참여하지 않는 대신 시도의사회장, 의대 교수단체 대표, 전공의 대표, 의대생 대표 등이 참여해 의료계 전체 목소리를 대변하도록 한 것이다. 하지만 이후 전공의 대표와 의대생 단체가 잇달아 불참 의사를 밝혔다. 또 3차례 회의에서 휴진 등 향후 투쟁 방향을 두고 위원 간 의견도 엇갈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올특위 내부에선 “사태 해결의 열쇠를 쥔 전공의와 의대생이 불참하는 상황에서 더 이상 회의를 운영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의견이 나왔고 13일 회의를 중지하기로 했다. 올특위가 좌초될 경우 임 회장이 강조했던 ‘대정부 투쟁 단일대오’ 구상은 무산된다. 또 지난주 의대생 단체가 임 회장을 비판하는 성명을 낸 것을 계기로 의협 내부에선 임 회장에 대한 탄핵 움직임도 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부가 제시한 전공의 사직 처리 기한(15일)이 다가오면서 수련병원들은 전공의들에게 복귀나 사직 중에서 택할 것을 통보 중이다.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주요 의대 수련병원들은 사직 시점 역시 정부 방침대로 6월 4일 또는 7월 15일로 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여전히 전공의들의 복귀 움직임은 미미하다. 12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11일 기준으로 211개 수련병원 전공의 복귀율은 8%에 불과하다. 전공의들은 “끝까지 버틴다”며 ‘단일대오’를 강조하고 있다. 수도권 대학병원의 한 사직 전공의는 “주변에 돌아갈지 고민하는 전공의는 거의 없다. 사직 처리되면 해외 의사 시험을 보거나 일반의로 취업한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편 고려대의료원이 이날부터 자율적 진료 축소를 시작한 가운데 현장에서 실제로 진료나 수술을 취소한 경우는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경민 기자 mean@donga.com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 2024-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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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이달 전공의 충원때 지방-필수의료 위주 배분”

    정부가 15일까지 미복귀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사직서를 수리한 후 결원을 충원할 때 지방·필수의료 중심으로 전공의 정원을 재배분하기로 했다. 충원된 전공의가 9월부터 수련을 하면서 지방·필수의료 공백을 메우게 하겠다는 취지다. 그동안 금지했던 전공의들의 수련병원 중복 지원도 허용할 계획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11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기존 전공의 정원에서 발생한 결원을 그대로 채용하면 예전과 다를 게 없어진다”며 “지역·필수의료 분야를 더 채울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15일 전공의 사직 여부가 확정되면 이를 기준으로 이달 중 수련병원별 정원을 다시 배분할 방침이다. 예를 들어 전공의 정원이 100명인 수도권 대형병원에서 90명이 사직했을 경우 이를 모두 채워주지 않겠다는 취지다. 반대로 지방병원에서 전공의 100명 중 90명이 사직한 경우에는 결원 이상 모집할 수 있게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는 전공의 정원에서 수도권이 55%를 차지하고, 비수도권이 나머지 45%를 차지한다. 수도권 전공의 비중이 더 높은 건 지방에 비해 대형 수련병원이 많기 때문이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8일 브리핑에서 “전공의 수도권 비중을 내년에 50%로 더 줄일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의료계에선 “지방·필수의료 분야 지원자가 없으면 정책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전공의들의 선택권을 보장하고 지방 수련병원 지원을 늘리기 위해 수련병원 중복 지원도 허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는 수련병원 한 곳에만 지원할 수 있었고, 탈락하면 1년을 기다려 재도전해야 했다. 다만 정부는 “사직 전공의가 같은 권역, 같은 전공에만 지원할 수 있게 해 달라”는 수련병원들의 요청은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정부는 정원 재배분과 중복지원 허용으로 ‘수도권 인기과 쏠림현상’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협의회가 요청한 사직 처리 기한 일주일 연장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국일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1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사직 처리 기한은 예정대로 15일”이라고 못 박았다. 이에 수련병원들은 “15일까지 미복귀하는 전공의에 대해선 일괄 사직 처리를 하겠다”고 11일 전공의들에게 통보했다. 하지만 전공의 대부분은 버티는 모습이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응답자 95.5%가 의사 국가시험(국시)을 응시하지 않겠다고 했다는 의대생 단체 설문 결과를 게시하며 “저도 안 돌아간다”고 밝혔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 2024-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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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DHD 환자 절반 이상이 아동·청소년…2년새 2배 급증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를 이유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가 2년 만에 두 배 가까이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 등 대도시 아동·청소년 진료가 급격히 늘었는데 전문가들은 ADHD 치료제가 수험생과 학부모 사이에서 ‘집중 잘 되는 약’으로 인식되며 남용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10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대식 의원실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ADHD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만1211명이었다. 2021년 10만2347명에서 2년 만에 두 배 가까이로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ADHD로 진료를 받은 환자 중 아동·청소년은 11만1562명으로 전체 ADHD 환자의 55.4%에 해당했다.특히 서울 아동·청소년 ADHD 진료가 2021년 1만489명에서 지난해 1만7230명으로 64.3% 증가하는 등 대도시 아동·청소년 진료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아동·청소년 ADHD 진료가 늘어난 것은 ADHD 치료제가 수험생과 학부모 사이에서 ‘공부 잘하는 약’, ‘집중력 높이는 약’ 등으로 알려진 영향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오남용 방지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 2024-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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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이탈 전공의 ‘2월 사직’ 수리해도 내년 3월 복귀 못해”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수련병원 단체가 병원을 이탈한 전공의들의 사직서를 2월 29일자로 일괄 수리한다는 의견을 모은 가운데 정부가 “2월 기준으로 사직서를 수리해도 내년 3월 전공의 복귀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보건복지부는 10일 “정부는 6월 4일부터 장래효로(돌아오면 행정처분을 하지 않겠다) 사직서 수리금지명령을 철회하였으므로 6월 3일까지는 명령의 효력이 유지돼 사직의 효력은 원칙적으로 6월 4일 이후로 발생한다”며 “사직 후 9월 하반기 모집에서 복귀하지 않는 전공의에게는 수련특례가 적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수련병원이 2월을 기준으로 사직서를 수리해도 퇴직금, 4대 보험료 정산 등에만 적용될 뿐 전공의 수련 일정에는 영향을 끼칠 수 없다는 것이다. 사직한 전공의들이 올 9월 복귀하지 않으면 내년 9월까지 기다려야 다시 수련을 받을 수 있다.한편 수련병원 단체와는 달리 15일까지 돌아오지 않는 전공의를 일괄 사직 처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5대 대형병원(서울대, 세브란스, 서울아산, 삼성서울, 서울성모병원) 등 일부 수련병원들은 전공의들에게 내용증명을 보내 사직이나 복귀 의사를 확인하고 있다. 하지만 전공의들은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복지부에 따르면 9일 기준 전국 211개 수련병원 전공의 1만3756명 중 출근한 인원은 1090명(7.9%)에 그쳤다. 이는 오히려 8일 1095명보다 5명이나 줄었다.의대 교수들은 수련특례에도 전공의 대다수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는 10일 성명서를 내고 “행정처분 철회와 수련특례로는 대다수 전공의가 의료 현장으로 복귀하지 않을 것이며 현 사태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 2024-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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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전공의 사직 처리 안하면 정원 감축” 병원들 “1주일내 무리”

    정부가 전국 수련병원 221곳에 ‘15일까지 미복귀 전공의(인턴, 레지던트)를 사직 처리하지 않을 경우 내년도 전공의 정원을 감축하겠다’는 취지의 공문을 보내 논란이 되고 있다. 정부는 전날 미복귀 전공의에 대해 면허정지 처분을 안 하는 대신 15일까지 돌아오든 그만두든 하라는 ‘최후통첩’을 보낸 바 있다. 수련병원들은 “일주일 만에 많게는 수백 명에 달하는 전공의 거취를 모두 정하라는 건 현실적으로 무리”라며 기간 연장 및 사직 시점 조정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수련병원 “2월 기준으로 사직서 일괄 수리” 보건복지부는 전날 미복귀 전공의 대책 발표 직후 각 수련병원에 공문을 보내 “15일까지 소속 전공의 복귀 및 사직 여부를 확인해 결원을 확정하고 17일까지 하반기 전공의 모집 인원 신청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수련병원에서 기한을 지켜 조치하지 않을 경우 내년도 전공의 정원 감원 등이 이뤄질 수 있다”고 압박했다. 정부는 이달 15일까지 결원을 확정해야 22∼31일 추가 모집을 거쳐 9월부터 전공의들이 의료현장에서 일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사직 후 1년 내 동일 연차·전공으로 복귀할 수 없다’는 수련 규정에 특례를 적용해 사직 전공의가 원하는 어느 병원이든 지원할 수 있게 하겠다고도 했다. 공을 넘겨받은 수련병원들은 난감한 모습이다. 전공의에게 사직 의사를 확인하려 해도 연락이 안 되는 경우가 많은데, 미복귀 전공의를 일괄 사직 처리하자니 결원이 채워질지도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정부 방침을 따르지 않을 경우 전공의 정원 감축이 불가피하다. 결국 대한수련병원협의회는 9일 온라인 회의를 열고 “미복귀 전공의 사직서를 병원 이탈 직후인 올 2월 29일자로 일괄 수리하겠다”는 입장을 정했다. 또 정부가 제시한 전공의 복귀 여부 확인 시한을 22일까지로 일주일 연장해 달라고 요청했다. 다만 5대 대형병원(서울대, 세브란스, 서울아산, 삼성서울, 서울성모병원)은 15일까지 돌아오지 않는 전공의를 일괄 사직 처리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수련병원 사이에서 다소 엇갈리는 분위기도 나타나고 있다.● 의료계 “전공의 수도권 쏠림 가속화” 협의회에서 사직 시점을 올 2월 말로 정한 것은 전공의들의 요구에 따른 것이다. 전공의들은 “정부의 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이 부당한 만큼 해당 명령을 철회한 6월이 아닌 실제 사직서를 낸 2월을 사직서 수리 시점으로 인정해 달라”는 입장이다. 그래야 병원 이탈에 따른 법적 책임을 면할 수 있고 퇴직금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도 수련병원에 보낸 공문에서 “병원-전공의 당사자 간 법률관계는 정부가 일률적으로 판단할 수 없다”며 2월 말 수리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협의회는 또 사직한 전공의가 9월부터 다른 병원에서 수련을 받을 경우 “같은 권역, 같은 전공일 때만 가능하게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부 방침대로 어느 병원이든 옮길 수 있게 하면 전공의들이 서울 소재 5대 대형병원으로 몰리며 지방 의료공백이 더 악화될 것이란 취지에서다. 대한의학회도 이날 “(정부 방침대로라면) 지방 전공의 또는 비인기과 전공의가 서울의 대형병원이나 인기과로 이동 지원하는 일들이 생길 수 있어 지방 필수의료의 파탄은 오히려 가속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복지부 관계자는 “협의회가 제안한 전공의 복귀 여부 확인 시한 연장과 권역 제한 등을 검토 중”이란 입장을 밝혔다. 한편 전공의 대다수는 정부와 수련병원 방침과 관계없이 의료 현장으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한 수도권 대학병원 사직 전공의는 “한국 의료와 정부의 대응에 실망했다”며 “사직서가 수리되더라도 다시 필수의료 수련을 받을 생각은 없다”고 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박경민 기자 mean@donga.com}

    • 2024-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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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수련병원協 “복지부에 ‘전공의 사직서 2월 일괄 수리’ 제안할 것”

    수련병원들이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해 올 2월 병원을 이탈한 전공의(인턴, 레지던트)들의 사직서를 2월 29일자로 일괄 수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전날 전공의에 대해 의사 면허정지 처분을 철회하고 15일까지 복귀하지 않을 경우 ‘사직 처리’를 해달라고 각 수련병원에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대한수련병원협의회는 9일 오후 온라인 회의를 열고 복귀하지 않는 전공의들의 사직서를 일괄적으로 2월 29일자로 수리하는 방안을 보건복지부에 제안하기로 했다. 협의회 관계자는 “전공의들이 원하는 대로 사직서를 2월 수리해야 전공의들이 다른 병원으로 복귀할 수 있는 길이 생긴다”며 “병원마다 다르게 대응하면 정부가 제재를 할 것으로 예상돼 공동 대응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복지부는 전날 ‘2024년도 하반기 전공의 모집인원 신청 안내’ 공문을 각 수련병원에 발송하면서 15일까지 전공의 결원을 확정하고, 17일까지 하반기 전공의 모집 인원을 신청하라고 안내했다. 이와 함께 “조치 요구사항을 미이행 하는 경우 내년도 전공의 정원 감원 등이 이뤄질 수 있다”며 “각 수련병원에서는 기한을 지켜 조치해 달라”고 경고했다.협의회는 이와 함께 사직한 전공의가 9월부터 수련을 다시 받으려면 동일 권역, 동일 전공에 한해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복지부에 제안할 예정 이다. 정부가 전날 ‘사직 후 1년 내 동일 연차·전공으로 복귀할 수 없다’는 전공의 수련 규정에 특례를 적용해 사직 전공의들이 9월부터 다른 병원에서 전공의 수련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그러나 지방 수련병원들은 이같은 특례 조항 때문에 전공의들이 사직한 뒤 수도권 병원으로 대거 이탈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어 이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충청권 수련병원장은 “전공의들을 교수들이 어떻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기존에 있는 교수들도 서울로 간다고 하는 판인데, 오히려 우리 병원 전공의들이 쉽게 사직을 선택하고 다 서울로 갈 것 같아서 불안하다”고 했다.또 협의회는 정부가 제시한 전공의 복귀, 사직 여부 확인 시한을 15일에서 일주일 연장해 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소속 전공의들이 수백 명에 이르는 대형병원의 경우 일주일 안에 모든 전공의를 면담해 복귀와 사직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하다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 2024-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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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공의 사직후 1년내 복귀 금지’ 완화… 오늘 대책 발표

    병원을 이탈한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10명 중 9명이 여전히 안 돌아오는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8일 미복귀 전공의 추가 대책을 발표한다. 최종 데드라인을 제시하고 ‘돌아오든 그만두든 결정하라’고 밝힐 예정인데 대책에는 수련 규정 완화 등의 내용이 포함될 전망이다. 7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정부는 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열고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직접 미복귀 전공의 대책을 발표하기로 했다. 정부는 지난달 4일 “전공의 사직서 수리를 허용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달 4일까지 사직한 전공의(레지던트 기준)는 전체의 0.58%(61명)뿐이다. 전공의 복귀율도 9.5%에 그쳐 여전히 90%가량이 사직도 출근도 안 하는 상태다. 그런데 수련병원이 올 9월 전공의를 충원하려면 규정에 따라 이달 중순까지 전공의 추가 모집 규모와 일정을 확정해야 한다. 만약 9월에도 전공의 충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현재의 의료공백이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달 중으로 사직서 제출 시한을 정하고 그때까지 각 수련병원이 사직 여부를 확인하고 거취를 결정하도록 할 방침이다. 또 사직 후 1년 이내 동일 연차·전공으로 복귀할 수 없다는 수련 규정도 완화하기로 했다. 지금은 내과 2년 차 레지던트가 지난달 사직한 경우 다른 병원 내과 2년 차로 복귀하려면 내년 9월까지 기다려야 한다. 이를 완화해 올 9월에 다른 병원에서 같은 연차로 수련할 수 있게 해주겠다는 것이다. 또 정부는 복귀한 전공의뿐 아니라 미복귀 전공의에 대해서도 면허정지 등 행정처분을 안 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8일 발표하는 대책을 통해 복귀를 원하는 전공의들이 병원에 돌아올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의료계에선 전공의 복귀율이 높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더 많다. 서울 주요 대학병원의 한 교수는 “정부가 무슨 대책을 내놓든 연내에는 전공의들이 안 돌아올 것”이라며 “올해는 전공의가 없다고 생각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전공의들이 돌아오더라도 안과, 성형외과, 피부과 등 소위 ‘인기과’ 위주일 가능성이 높다. 필수과는 경쟁률이 낮아 언제든 원할 때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 상반기 레지던트 모집 때 소아청소년과는 모집 인원 206명 중 54명(26.2%)만 충원했다. 반면 안과 전공의 지원율은 172.6%에 달했다. 한 수도권 대학병원 필수과 전공의는 “필수과 전공의가 사직 후 인기과로 전공을 바꾸거나, 지방 전공의들이 사직하고 수도권으로 올 경우 필수의료 공백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 2024-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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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8일 ‘미복귀 전공의’ 추가 대책 발표…‘1년내 복귀금지’ 완화할듯

    병원을 이탈한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10명 중 9명이 여전히 안 돌아오는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8일 미복귀 전공의 추가 대책을 발표한다. 최종 데드라인을 제시해 ‘돌아오든 그만두든 결정하라’는 취지인데 수련 규정 완화 등의 내용이 포함될 전망이다.7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정부는 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열고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직접 미복귀 전공의 대책을 발표하기로 했다.정부는 지난달 4일 “전공의 사직서 수리를 허용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달 4일까지 사직한 전공의(레지던트 기준)는 전체의 0.58%(61명)뿐이다. 전공의 복귀율도 9.5%에 그쳐 여전히 90%가량이 사직도 출근도 안 하는 상태다.그런데 수련병원이 올 9월 전공의를 충원하려면 규정에 따라 이달 중순까지 전공의 추가 모집 대상과 일정을 확정해야 한다. 만약 9월에도 전공의 충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현재의 의료공백이 더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달 중으로 사직서 제출 시한을 정하고 그때까지 각 수련병원이 사직 여부를 확인하고 거취를 결정하도록 할 방침이다.또 사직 후 1년 이내 동일 연차·전공으로 복귀할 수 없다는 수련 규정도 완화하기로 했다. 지금은 내과 2년 차 레지던트가 지난달 사직한 경우 다른 병원 내과 2년 차로 복귀하려면 내년 9월까지 기다려야 한다. 이를 완화해 올 9월에 다른 병원에서 같은 연차로 수련할 수 있게 해주겠다는 것이다. 또 정부는 복귀한 전공의 뿐 아니라 미복귀 전공의에 대해서도 면허정지 등 행정처분을 안 할 것으로 알려졌다.정부는 8일 발표하는 대책을 통해 복귀를 원하는 전공의들이 병원에 돌아올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의료계에선 전공의 복귀율은 높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더 많다. 서울 주요 대학병원의 한 교수는 “정부가 무슨 대책을 내놓든 연내에는 전공의들이 안 돌아올 것”이라며 “올해는 전공의가 없다고 생각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일부 전공의들이 돌아오더라도 안과, 성형외과, 피부과 등 소위 ‘인기과’ 위주일 가능성이 높다. 필수과는 경쟁률이 낮아 언제든 원할 때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 상반기 레지던트 모집 때 소아청소년과는 모집인원 206명 중 54명(26.2%)만 충원했다. 반면 안과 전공의 지원율은 172.6%에 달했다. 한 수도권 대학병원 필수과 전공의는 “필수과 전공의가 사직 후 인기과로 전공을 바꾸거나, 지방 전공의들이 사직하고 수도권으로 올 경우 필수의료 공백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 2024-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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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 74% “스트레스 우울감 등… 지난 1년 정신건강 문제 경험”

    국민 10명 중 7명이 지난 1년 동안 심각한 스트레스, 우울감, 스마트폰 중독 같은 정신건강상 문제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정신건강센터는 4일 ‘2024년 국민 정신건강 지식 및 태도 조사’를 발표했다.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73.6%는 “지난 1년 동안 정신건강 문제를 경험한 적 있다”고 답했다. 2022년 63.9%가 같은 답변을 했던 것을 감안하면 9.7%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또 “심각한 스트레스를 겪은 적 있다”고 답한 응답자 비율은 2022년 36%에서 올해 46.3%로 10.3%포인트 늘었다. “수일간 지속되는 우울감을 느꼈다”는 답변은 같은 기간 30%에서 40.2%로,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등에 중독된 경험이 있다”는 비율은 6.4%에서 18.4%로 모두 10%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이번 조사에서 정신질환이 어떤 것인지 정확하게 이해하는 비율은 다소 높아졌다. 다만 “내가 정신질환에 걸리면 몇몇 친구들은 나에게 등을 돌릴 것”이란 답변은 2022년 39.4%에서 2024년 50.7%로 급증해 정신질환 관련 편견은 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올 2∼5월 전국 15∼69세 국민 3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 2024-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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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 10명 중 7명 “지난 1년 간 정신건강 문제 경험”

    국민 10명 중 7명이 지난 1년 동안 심각한 스트레스, 우울감, 스마트폰 중독 같은 정신건강상 문제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국립정신건강센터는 4일 ‘2024년 국민 정신건강 지식 및 태도 조사’를 발표했다.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73.6%는 “지난 1년 동안 정신건강 문제를 경험한 적 있다”고 답했다. 2022년 63.9%가 같은 답변을 했던 것을 감안하면 9.7%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또 “심각한 스트레스를 겪은 적 있다”고 답한 응답자 비율은 2022년 36%에서 올해 46.3%로 10.3%포인트 늘었다. “수일간 지속되는 우울감을 느꼈다”는 답변은 같은 기간 30%에서 40.2%로,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등에 중독된 경험이 있다”는 비율은 6.4%에서 18.4%로 모두 10%포인트 이상 증가했다.이번 조사에서 정신질환이 어떤 것인지 정확하게 이해하는 비율은 다소 높아졌다. 다만 “내가 정신질환에 걸리면 몇몇 친구들은 나에게 등을 돌릴 것”이란 답변은 2022년 39.4%에서 2024년 50.7%로 급증해 정신질환 관련 편견은 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올 2~5월 전국 15~69세 국민 3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 2024-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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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동 삶의 질 꾸준히 개선… 지역별 격차 해결은 과제

    “아동권리지수를 통해 아동 참여권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어 매우 기뻤습니다. 우리 스스로도 권리를 더 잘 지킬 수 있는 사회가 되면 좋겠어요.” 최근 글로벌 아동 권리 전문 비정부기구(NGO) 굿네이버스가 개최한 ‘2024 굿네이버스 아동 권리 국제포럼’에 참여한 조하율 양(13)은 ‘2023 대한민국 아동권리지수 연구’ 결과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조 양은 굿네이버스 아동 권리 모니터링단 ‘굿모션’에서 활동 중이다. 굿네이버스는 2016년부터 2년마다 아동권리지수를 발표하고 있다. 이 지수는 아동의 권리뿐 아니라 발달 환경 및 결과 등 아동의 삶 전반을 아우르는 평가 지표다.● 아동권리지수 7년간 꾸준히 상승 아동권리지수는 발달권 지수, 생존권 지수, 보호권 지수, 참여권 지수로 구성된다. 그리고 개별지수를 합쳐 종합지수를 산출한다. 종합지수는 첫 조사 이후 7년 동안 계속 상승했다. 첫 조사 때인 2016년에는 전국 평균 65.5점이었는데 2018년 69.3점, 2021년 69.5점을 거쳐 2023년에는 72.1점으로 올랐다. 아침 식사 결식률, 인스턴트 및 편의점 식품 섭취 비율, 미세먼지 노출 정도, 간접흡연 노출 정도 등이 포함된 생존권 지수는 2021년 65.5점에서 2023년 69.0점으로 올랐다. 방과후 공부 시간, 취미생활 보유 여부, 방과후 놀이 시간, 가족과의 여가 시간 등이 포함된 발달권 지수는 2021년 72.3점에서 2023년 75.5점으로 소폭 상승했다. 참여권 지수는 2021년 55.7점에서 2023년 62.7점으로 7.0점 상승해 개별지수 중 상승 폭이 가장 컸다. 가정에서 아동의 의견을 존중하는 문화가 확산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봉주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아동권리지수 상승세는 한국의 아동 권리 수준이 개선되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면서도 “다만 스마트폰 과의존, 불안·우울, 차별 경험, 외모 스트레스 등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기보다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지난 1년 동안 가정, 학교, 지역사회에서 체벌 여부를 평가하는 보호권 지수는 2021년 84.6점에서 2023년 83.3점으로 하락했다. 강원, 대구, 전북, 전남을 제외한 13개 시도에서 모두 보호권 지수가 하락했다. 안재진 가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보호권 지수의 주요 지표인 폭력이나 차별은 주로 대면 상황에서 발생한다”며 “2021년 조사에선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면 활동이 많지 않아 폭력 차별도 감소했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역별 ‘삶의 질’ 격차 여전 아동 권리 수준은 전반적으로 상승했으나 지역별 격차는 여전했다. 아동권리지수 상승 폭은 서울 3.8점, 부산 2.6점, 대구 2.9점 등으로 대도시 상승 폭이 경남(1.1점), 충남(1.4점) 등보다 높았다. 전문가들은 지역별 격차와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자립도, 지역사회 인프라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학교 시설의 쾌적성, 학교 운동장 이용의 편의성 등에서 지역별 격차가 컸고 병원 도서관 공원 놀이터 문화공간의 편의성에서도 편차가 존재했다. 이 교수는 “지역사회의 경제적, 사회적 수준이 아동의 건강과 발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인프라를 확충해야 한다”며 “특히 아동이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법적 제도적 사회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선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동들은 자신의 권리를 찾을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지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포럼 토론자로 참여한 조 양은 아동 권리 모니터링단 활동을 하면서 실제로 주변에서 발생한 아동 권리 침해 사례를 조사해 해결했던 경험을 공유했다. 통학로와 놀이터 안전 등 지역사회가 아동에게 친화적일 수 있도록 다양한 의견을 내고 아동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이다. 조 양은 “생각보다 많은 영역에서 아동 권리가 보장되지 못한다는 걸 발견하고 놀랐다”며 “아동의 권리를 보장하는 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 2024-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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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몸과 마음 더 튼튼하게… 올바른 식습관-자존감 교육

    아동 건강권은 유엔아동권리협약에 명시된 기본적 권리다. 발달 단계에 있는 아동의 건강 상태는 향후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런데 운동 부족 등 잘못된 생활 습관으로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건강이 점차 악화되는 실정이다. 글로벌 아동 권리 전문 비정부기구(NGO) 굿네이버스가 발표한 ‘2023 대한민국 아동권리지수’에 따르면 인스턴트·편의점 식품 섭취율은 2016년 3.8%에서 2023년 6.6%로 증가했으며, 아동 불안정서 점수는 2016년 31.6점에서 2023년 37.4점으로 올랐다. 신체와 마음 건강 주요 지표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굿네이버스는 이런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건강 위로 마음 위로’라는 슬로건으로 인식 개선 캠페인, 아동 신체 및 마음 건강 증진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인식 개선 활동으로는 인기 캐릭터 ‘주니토니와 함께 즐겁게 건강하자’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이 캠페인은 온·오프라인으로 올바른 식습관과 건강한 생활 습관 형성을 위한 실천 수칙 등을 제공하는 것이다. 아동 청소년 섭식장애 문제 개선을 위한 ‘마르지 않아도 좋아요’ 캠페인도 하고 있다. ‘오렌지 점프스쿨’은 지역아동센터 등을 이용하는 아동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건강 증진 프로그램이다. 다양한 신체 활동이 담긴 책자를 배포하고 전문 강사를 센터에 파견해 체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영양제, 건강용품 키트 등도 제공한다. 이 프로그램에는 지난해 취약계층 청소년 약 500명이 참여했다. 한 참여 아동은 “승부욕이 강해 처음에는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했는데 팀 활동을 계속하면서 협동심과 배려심을 배울 수 있었다”고 했다. 굿네이버스는 아동의 마음을 지키기 위한 ‘마음톡톡’ 사업도 진행했다. 2013년 시작된 이 사업은 누적 참여 인원이 1만 명을 넘었다. 미술, 무용, 음악 등 또래 집단 예술 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심리 치료와 상담 치료를 통해 감정 조절 능력을 향상시키며 자아존중감과 사회성을 발달을 도왔다. 굿네이버스는 아동들이 직접 자신의 건강권과 관련해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정책 참여 기회도 마련하고 있다. 아동의 신체 건강을 위해 어린이 기호식품 대상 고열량·저영양 실태 조사와 어린이 식품 안전 보호구역 모니터링 및 실태 조사를 실시하고 이를 토대로 정책도 제안하고 있다. 또 아동기본법에 아동의 마음 건강 증진을 위한 놀 권리와 쉴 권리를 포함시킬 것을 촉구하고 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 2024-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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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제 다 먹지?” 1인가구 걱정 던다…오늘부터 치즈 소분 판매 허용

    3일부터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등에서 덩어리 치즈를 잘라 소분 판매하는 게 가능해졌다. 요트와 보트 등 소형 여가용 선박을 음식점으로 개조해 영업도 할 수 있게 됐다.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날 ‘식품위생법 시행규칙’을 개정·공포했다. 지난해 6월 발표한 ‘식의약 규제혁신 2.0 과제’의 일환으로 소상공인을 위해 불필요한 규제를 완화한 것이다.이에 따라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등 즉석판매제조·가공업소에서 치즈류 소분 판매가 허용됐다. 식약처 관계자는 “그동안 유가공품은 소분 판매가 불가능했는데 1인 가구 증가 추세와 경제적 부담 완화 등을 고려한 조치”라고 설명했다.요트·보트 등 스포츠용이나 여가용으로 이용되는 선박에서 음식점도 운영할 수 있게 됐다. 기존에는 관광 유람선 등 대형 선박과 일부 수상구조물에서만 음식점 운영이 가능했다. 탑승자의 편의성을 높이고 관광 등 관련 산업 활성화에 도움을 주겠다는 취지다.식약처는 이와 함께 일반음식점, 유흥주점 등 식품접객업소에는 도박이나 성범죄 등 범죄 발생 우려가 있는 트럼프나 슬롯머신 같은 게임 기계, 카드게임용 탁자 등을 설치할 수 없도록 시설기준을 개정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 2024-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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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프리카 어린이 돕던 40대, 5명 살리고 떠나

    아프리카 어린이를 10년 넘게 후원하며 나눔을 실천하던 40대 남성이 장기 기증을 통해 5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5일 서울 고려대 구로병원에서 박준영 씨(47·사진)가 심장, 폐, 간, 좌우 신장을 기증했다고 2일 밝혔다. 기증원과 유족에 따르면 박 씨는 정밀판금 가공 엔지니어로 공장을 운영했다. 그런데 5월 6일 사무실에서 일하던 중 몸에 이상을 느꼈고 직접 119에 신고한 후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가 발견해 응급실로 이송했으나 의식이 돌아오지 않고 뇌사 상태에 빠졌다. 서울에서 1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박 씨는 호기심이 많고 사람들과 어울리기 좋아하는 성격이었다고 한다. 아프리카 어린이를 위해 10년 넘게 후원을 하기도 했다. 가족들은 박 씨가 더 이상 회복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몸 일부라도 세상 어디선가 살아 있으면 가족과 함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기로 하고 장기 기증을 결심했다. 여동생 희경 씨는 “너무 그립고 보고 싶다. 그래도 앞으로 오빠처럼 든든한 자식 노릇을 하겠다”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 2024-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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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환자도 의사도 한계에… 정부가 답 내놓을 차례”[의대교수-환자단체 첫 대화]

    “물에 빠져 소리치고 있는데 다들 팔짱을 끼고 구경하는 느낌입니다.”(김성주 한국중증질환연합회장) “불안감을 갖게 해드린 점 너무 송구합니다. 의사는 환자를 지킬 겁니다.”(은영민 연세대 의대 소아과 교수) 올 2월 전공의(인턴, 레지던트)들이 병원을 떠나면서 시작된 의료 공백이 5개월째로 접어들었다. 서울대 의대·병원 교수들은 무기한 휴진을 중단했지만 일부 대학병원에선 ‘자율적 휴진’을 진행하고 있어 환자 불안도 여전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어렵게 만난 의대 교수와 환자단체 대표는 “의사 대다수가 환자 곁을 지키고 있는 만큼 이제 정부가 답을 내놓아야 할 차례”라고 입을 모았다. 지난달 30일 식도암 4기 환자인 김 회장은 서울 강남세브란스병원 교수연구동에서 은 교수를 만나 서로의 입장을 공유하고 의료 공백 사태의 원인과 해법에 대해 2시간가량 대화를 나눴다. 의대 교수와 환자단체 대표가 공개 석상에서 1 대 1로 만나 의료 공백 해법을 논의한 건 이번 사태가 발생한 후 처음이다. 연세대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달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을 선언했지만 은 교수는 “생명과 직결된 필수의료과는 환자를 절대 떠날 수 없다”며 환자 곁을 지키고 있다. 김 회장은 “의료 현장을 지킨다면 환자는 의사 편”이라며 감사를 표한 뒤 “여전히 많은 환자가 의료진에 대한 신뢰와 존경심을 갖고 있다. 이런 감정이 남아 있을 때 사태가 해결됐으면 한다”고 했다. 둘은 의대 2000명 증원보다 중요한 건 무너지는 필수의료와 지역의료를 살리는 것이라는 점에 동의했다. 은 교수는 “문제의 시작은 필수의료과가 여전히 1980년대 수가에 머물고 있다는 점”이라며 “밤새우며 중환자를 살려도 병원에선 왜 수익을 못 올렸냐고 한소리 듣는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도 “(2000명이란) 숫자가 본질이 아니고 필수의료와 지역·공공의료를 어떻게 해 나갈 것인지가 중요한데 구체적인 로드맵은 하나도 없다”며 정부를 비판했다. 김 회장과 은 교수는 의료 현장을 정상화시키기 위해 정부가 이제라도 전공의와의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회장은 “정부와 전공의 모두 조건 없이 무장해제하고 만났으면 좋겠다”며 “환자들도 기회가 된다면 전공의를 만나 얘기를 듣고 싶다”고 했다. 은 교수도 “불합리한 상황을 개선하지 못한 것에 대해 선배로서 부끄럽고 미안하다”며 “전공의 목소리를 정부가 들을 수 있는 협상 테이블이 열리면 좋겠다”고 말했다. 환자-의사 “정부 의료공백 대책, 현장서 큰 효과 못봐” 한목소리[의료공백 5개월, 정부에 묻는다] 〈1〉 마주앉은 환자단체-의대교수 “물에 빠진 환자 보고 구경만 하나”“불안감 갖게 해 너무 송구합니다”예산-인프라 뒷받침 근본 대책 요구“국회 청문회를 보면서 환자들은 고구마를 만 개 먹은 기분이었습니다. 정치권에 (2월 6일 의대 증원 발표 이후) 150일 동안 뭘 했냐고 묻고 싶었습니다.” 김 회장은 지난달 2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13시간 넘게 진행된 ‘의료계 비상상황 관련 청문회’를 보면서 답답했던 심정을 토로했다. 그는 “여야 의원 24명이 똑같은 질문을 하면 정부는 그동안 했던 얘기를 되풀이했다”며 “환자 목소리가 배제되고 환자들이 할 수 있는 게 너무 없어 속상했다”고 말했다. 은 교수도 “의사들도 앞으로 나아가는 얘기가 없어 실망했다”고 동의했다.● “정부 보여주기식 대책 효과 없어” 두 사람은 동아일보가 마련한 대화 자리에서 정부의 의료공백 대책이 현장에서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김 회장은 “보건복지부에서 비상진료체계에 이상이 없다고 하는데 환자들이 느끼는 것과 너무 다르다”며 “각종 대책을 내놓는데 예산이나 인프라가 미리 준비된 것 같지 않다. 실질적이지 않아 대책이 나올 때마다 비판 성명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은 교수도 “정부가 우왕좌왕하고 있다”며 “낙후 지역 공중보건의를 차출하는데 그러면 지역 어르신이 아프실 때 누가 약을 처방하느냐. 출혈 부위를 지혈해야 하는데 주변만 닦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정부가 전공의 복귀를 위해 마련한 처우 개선 대책에 대해서도 “수련 시스템 개선에는 반드시 국가의 투자와 시스템 개선이 필요한데 지금 (정부는) 이를 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환자단체 “암 환자 진료 포기 늘어” 김 회장은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암환자 등 중증 환자들의 불안이 극에 달한 상태라고 호소했다. 그는 “과거에는 더 이상 치료할 약이 없어도 항암제를 바꾸거나 방사선 치료로 바꾸거나 했다. 그러면 누구는 1년을 더 살고, 또 누구는 삶의 의지가 생겨 4∼5년도 살았는데 지금은 바로 호스피스로 가길 권유받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또 병원들이 신규 환자를 안 받는다고 지적하며 “새로 암을 진단받은 환자는 원하는 병원에서 원하는 교수를 만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의료공백 사태 이후 사망자가 나올 때마다 ‘죽을 수밖에 없었던 환자’라는 식의 보도가 나오는 것에 대해선 “죽을 환자가 어디 있느냐. 조금이라도 살릴 가능성이 있으면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 말을 듣던 은 교수는 “저도 주변에 암 투병하는 분들이 많이 계셔서 충분히 어떤 기분인지 이해한다”며 안타까워했다. 동시에 “최근 무슨 요일인지도 구분이 안 될 정도로 (저도) 환자를 보고 있다”며 “교수도 사람이니 체력의 한계로 쓰러지는 사람이 나온다. 그렇다고 버티기 위해 진료량을 줄이면 환자들에게 피해가 돌아가게 된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연세대 의대 교수 비대위 조사에 따르면 의료공백 이후 의대 교수들의 주당 근무 시간은 70∼100시간에 달한다.● “의사-환자 같이 목소리 내자” 둘은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의대 증원이 현재 왜곡된 의료 시스템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도 의견을 같이했다. 은 교수는 “소아과를 전공한 의사 수는 지금도 늘고 있는데 문제는 진료를 볼수록 마이너스가 되다 보니 이들이 계속 필수의료 의사를 하지 않는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의사 수를 늘리면 편중이 더 심해질 것”이라고 했다. 김 회장도 “필수의료에 어떻게 인원을 배분할 건지, 지역에 어떤 인프라를 만들 건지 여전히 불확실한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구체적인 대안을 내놓고 전공의들과 대화해야 한다는 점에도 의견이 일치했다. 은 교수는 “정부에 바라는 두 가지는 전공의와 직접 대면해 문제의 핵심을 꺼내 놓는 것, 그리고 의료를 살리기 위한 구체적인 안을 (의료계) 실무자들과 논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도 “전공의 수련 환경 개선은 많은 시간과 재원이 필요한 만큼 정부도 더 의지를 보이고 직접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둘은 앞으로 이 같은 대화가 더 활성화되면 좋겠다고도 했다. 은 교수는 “(의사와 환자가) 전체적으로 손잡고 정부에 함께 목소리를 내고 싶다”고 말했다. 김 회장도 “오늘 은 교수를 만나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들어볼 수 있어 좋았다”며 “전공의들에게는 환자의 생명과 건강, 그리고 환자와 유지해야 할 신뢰보다 더 중요한 게 있는지 고민해 달라고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 2024-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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