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석

김종석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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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부터 스포츠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골프, 농구, 야구, 라켓 종목 등을 체험하며 취재해왔습니다. 사람과 사랑, 땀과 꿈을 보고. 듣고, 쓰겠습니다.

kjs0123@donga.com

취재분야

2024-10-23~2024-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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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프스타 ‘12월의 신부’ 최운정 결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뛰는 최운정(31·볼빅)이 ‘12월의 신부’가 됐다. 최운정은 12일 서울 송파구 동부지법에서 4살 연상의 판사(사법연수원 43기)와 결혼했다. 이날 결혼식에는 미국LPGA투어에서 뛰는 동료 선후배 박인비, 최나연, 이정은5, 지은희, 김세영, 김효주, 유소연, 김아림, 전인지 등이 참석해 새 신부의 행복을 기원했다.결혼에 앞서 이달 초 박인비, 박지은, 한희원, 최나연, 이은정 등은 최운정에게 따로 축하의 모임을 갖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LPGA투어에서 친하게 지내는 김효주 김세영 지은희 이미향과 브라이덜 샤워(결혼 전 신부 친구들의 파티)를 했다. 2009년 LPGA투어에 데뷔한 최운정은 2015년 마라톤클래식에서 157번째 도전 만에 처음 우승했다. 성실하고 모범적인 플레이로 2015년 한국 선수 최초로 선수들이 뽑은 모범상인 ‘윌리엄 앤 마우시 포웰상’을 받기도 했다. 한국에서 LPGA투어 대회가 열릴 때마다 외국 선수를 초대해 갈비, 잡채 등 한식을 대접해 한국 문화를 알렸다. LPGA투어 통산 상금은 623만 달러(약 73억6000만 원). 20년 동안 경찰로 일한 아버지와 선수와 캐디로 호흡을 맞춘 최운정은 결혼 후에도 선수 생활을 계속할 계획이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21-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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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프협회 떠나는 ‘그린의 키다리 아저씨’ 강형모 회장[김종석의 TNT 타임]

    한국 아마추어 골프의 대부로 불리던 강형모 유성CC 회장(65)이 최근 대한골프협회 상근부회장 자리에서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대한골프협회에 따르면 강 회장이 협회 부회장에서 사의를 밝혀 후속 인선 작업에 들어갔다. 앞으로 협회가 상근 부회장 체제가 아닌 상근 전무 제도를 도입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건강과 사업 등 일신상의 문제를 사직 이유로 들었지만 골프계에서는 다른 사연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초 신임 집행부 구성 후 대한골프협회는 이런 저런 잡음이 불거졌다. 협회 존립 목적과 무관해 보이는 대외 수익성 사업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인다거나 국가대표선발전 대회 장소조차 잡기 어려워 지방을 전전할 정도로 협회 운영에 본말이 뒤집혔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대한골프협회 이사는 “협회를 특정 인사가 쥐고 흔들려 하면서 편 가르기 양상 속에 내홍 조짐까지 보인다. 정작 해야할 일은 못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강 회장의 퇴임에 대해 골프계에서는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가 오랜 세월 한국 골프 발전에 헌신하며 ‘필드의 키다리 아저씨’라는 평가를 들었기 때문이다.●박세리 발굴로 한국 골프 이정표 수립“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골프장을 찾던 어린 시절. 막연히 세계 정상을 꿈꾸며 골프채를 잡던 나에게 유성컨트리클럽은 언제나 포근한 어머니의 품 같았습니다.” 대전 유성CC 퍼팅연습장 부근에는 이런 글이 새겨진 감사비가 있다. 한국 골프의 전설 박세리가 주니어 시절 자신의 꿈을 키워갈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은 이 골프장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하며 세운 것이다. 박세리가 한국 골프에 미친 영향력을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을 터. 한국 골프 역사는 ‘세리 전후’로 나뉜다는 말이 과언이 아니라고 보면 자연스럽게 한국 아마추어 골프의 메카로 불리는 유성CC의 존재감을 실감할 수 있다. 20년 넘게 연고지 대전 출신의 선수와 국가대표, 상비군에게 골프장을 무료로 개방해 실전 경험을 쌓도록 배려하고 있다. 박세리, 장정, 전미정, 김주연, 이미나, 홍진주, 허미정 등은 대표적인 ‘유성 장학생’으로 불린다.2000년부터는 국내 최고 권위의 한국여자아마추어선수권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2005년부터 고 강민구(1926~2014) 유성CC 명예회장의 이름을 따 강민구배로 불리고 있다. 세계 랭킹 1위 고진영, 김효주, 김세영… 그동안 이 대회가 배출한 우승자가 한국 골프의 간판스타로 성장했다. 수억 원의 영업 손실을 감수하면서도 유성CC가 사재를 털어가며 대회를 개최하고 있는 것은 2대에 걸친 극진한 골프 사랑 때문이다. 강형모 회장은 선친인 고 강민구 명예회장의 뒤를 이어 아마추어 골프에 지속적인 애정을 기울였다.●아시아경기 2회 연속 금메달 4개 석권 이끌어 10세 때 골프를 시작해 구력이 50년도 넘는 강형모 회장의 베스트 스코어는 6언더파. 1970년대 후반 골프 대표 선수도 했던 강 회장은 2004년부터 대한골프협회 강화위원장을 맡아 한국 골프 경쟁력 강화를 주도하고 있다. 2006년 카타르 도하 아시아경기와 2010년 중국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는 한국 골프 선수단장으로 한연희 당시 대표팀 감독과 함께 2회 연속 금메달 4개 싹쓸이를 이끌었다. 2013년 골프장 오너 출신 첫 대한골프협회 상근 부회장에 올랐다. 대전에 살다가 서울에 따로 집을 구해 경기 파주에 있는 협회 사무실로 출퇴근을 하며 아마추어와 프로 골프 교류, 스폰서 유치, 경기력 강화, 국가대표 선발 및 국제대회 파견 등 협회 안팎에서 실질적인 살림을 책임졌다. 주먹구구 방식이던 국가대표 선발 시스템을 합리적으로 개편해 공정성을 높였다. 대표 훈련도 기량 뿐 아니라 정신력, 외국어, 인성 강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하기도 했다. 국제 대회 때는 활발한 스포츠 외교관 역할을 하기도 했다. 그래도 강 회장은 “어리게만 봤던 선수들이 어느새 훌쩍 성장해 인사라도 하면 그때가 가장 흐뭇하다”고 말할 뿐이었다. 김재열 SBS 해설위원은 “강형모 부회장은 오랜 세월 선수강화위원장으로 국가대표 육성 뿐 아니라 한국 선수들이 국제무대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세계화에 일조했다”며 “한국 골프 발전을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였을 뿐 개인 욕심은 찾아보기 힘들었다”고 평가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21-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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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리 절단할 뻔 했던 우즈, 10개월 만에 아들과 대회 출전

    교통사고로 다리를 절단할 뻔 했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6·미국)가 10개월 만에 필드에 복귀한다. 우즈는 18, 19일 이틀 동안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의 리츠칼튼골프클럽에서 열리는 PNC 챔피언십에 아들 찰리와 함께 나선다. 우즈는 지난해에도 이 대회에 아들과 출전한바 있다. 우즈는 “길고 힘든 한해였지만 내 아들 찰리와 함께 PNC 챔피언십에 참가해 한 해를 마무리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빠로서 대회에 나간다는 사실은 흥분되고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메이저 대회에서 15차례 정상에 오른 우즈는 2월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 직접 운전을 하다가 차량 전복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은 뒤 골프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사고 당시 기억을 잃었던 우즈는 오른쪽 다리를 잃을 뻔 했다는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수술과 재활을 거쳐 스윙 연습을 재개한 그는 이달 초 드라이버 샷 등 다양한 샷을 2시간 30분 동안 가다듬으며 복귀가 임박했다는 사실을 드러냈다. 우즈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완치했더라도 주요 대회에 선별적으로 출전하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마스터스, US오픈, 디오픈 등 메이저 대회 위주로 나서며 몸에 큰 무리를 주지 않을 계획인 것. 이번 PNC챔피언십을 통해 실전 감각을 점검한 뒤 내년 시즌 정규투어 대회 복귀 가능성을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36홀 이벤트 행사인 이번 대회는 메이저 대회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등 특급 무대에서 우승한 경력이 있는 선수가 그들의 자녀 또는 부모와 함께 플레이한다. 이번 대회에는 20개 팀이 참가할 예정이며 2017 PGA 챔피언십 우승자로 디펜딩 챔피언인 저스틴 토머스와 그의 아버지 마이크,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뛰는 넬리 코다(미국) 등이 출전한다. PNC챔피언십 조직위원회는 “다리가 불편한 우즈는 카트를 탑승하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21-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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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과 내일/김종석]숙이는 사람이 강자다

    2남 2녀의 막내로 태어난 그의 이름은 돌림자인 ‘빛 광(光)’ 자를 딴 광철이가 됐어야 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삐쩍 마른 아들이 강해지기를 바라 강(强)철이라고 지었다. 이번 시즌 프로야구 KT를 창단 첫 정상으로 이끈 이강철 감독(55)이다. 며칠 전 기자에게 이런 사연을 털어놓은 그의 선수 시절 별명은 ‘대니 보이’. 곱상한 외모에 착한 심성을 지녔기에 붙여졌다. 그래도 유니폼을 입었을 때 약하지 않았다. 국내 최고의 잠수함(언더핸드) 투수로 통산 최다승 3위, 탈삼진 2위의 기록을 남겼다. 사상 첫 10년 연속 10승의 대기록을 세웠을 때 그는 “감독, 코치님, 동료들이 만들어준 승리”라고 말했다. 아무리 잘 던져도 팀이 0점이면 이길 수 없다는 게 그의 설명. 화려한 조명을 받는 선발뿐 아니라 중간 계투에 마무리로도 나섰다. “152승에 53세이브, 33홀드입니다. 이런 기록은 흔치 않을 겁니다. 허허.” 웃음에선 무엇이든 최선을 다했다는 자부심이 흘러나왔다. 2005년 은퇴 후 13년간 코치를 했다. 고향 광주 팀을 떠나 서울 팀에서 수석코치로 후배 감독을 보좌했다. 지도자의 꽃이라는 프로 사령탑은 53세에 시작했다. “고향에만 있었다면 철밥통처럼 자리 걱정 안 했겠죠. 하지만 변화 없이 발전도 없는 거 아닌가요.” 이 감독은 우승 소감에서 ‘팀KT’를 강조했다. 누구 한 명이 아닌 모두의 힘으로 이뤄냈다는 의미. 그는 KT 부임 첫해부터 신뢰 구축에 공을 들였다. 20대 신예나 40대 고참에게 고르게 기회를 줬다. 선발에서 밀려나 실망하던 불펜 투수에게 이런 조언도 했다. “팀을 위해 어떤 역할이라도 하는 선수가 바로 주인공이다.” 그 흔한 단체 미팅도 하지 않았다. 1군에서 2군으로 강등되는 선수는 감독이 직접 그 이유를 설명하고 격려해주려 했다. 불신의 벽을 허문 KT는 더그아웃에 앉아서 게임을 못 뛰는 선수들까지도 끈끈한 동료애를 발휘했다. 야구뿐 아니다. “우리는 팀으로서 힘이 센 자동차와 같다. 압둘자바나 조던 같은 선수가 엔진 역할을 하겠지만 바퀴 하나가 펑크 나면 꼼짝하지 못한다. 새 타이어를 갈아 끼웠는데 너트 하나 빠져나가면 바퀴도 빠진다. 파워엔진이 뭔 소용 있겠는가.”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농구부 감독으로 88연승, 10회 우승을 이끈 명장 존 우든이 남긴 명언이다. 미국이 세계 최강 소련에 역전승을 거둔 1980년 레이크플래시드 겨울올림픽 아이스하키 결승리그는 스포츠 역사에서 최고 이변으로 기록된다. 이를 소재로 한 영화 ‘미라클’에서 감독은 모래알 같던 선수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우리에게 중요한 건 (이름이 적힌) 유니폼 뒤가 아니라 (팀명이 새겨진) 앞이다.” 이강철 감독의 성공 비결은 ‘겸손과 소통’이 꼽힌다. 그는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해태 시절 은사인 80세 김응용 전 감독에게도 자문을 했다. 조카뻘 코치에게도 수시로 질문을 던진다. 배움의 길에 위아래가 따로 없다는 걸 잘 안다. 철은 1538도에 녹는다. 그는 쇠를 녹이는 용광로가 되면서도 선수들의 개성과 장점을 살리는 샐러드 볼 역할도 했다는 평가. 그렇게 ‘강철 매직’을 일으켰다. 출근길에 마주하는 교보생명 본사 외벽에 걸린 ‘광화문 글판’이 새로 바뀌었다. ‘겸손은 머리의 각도가 아니라, 마음의 각도다.’ 새해에는 자신을 낮춘 경청의 자세로 시작해 보자는 의미라고 한다. 입은 닫고 귀부터 열어야 하나가 될 수 있다. 더욱이 어떤 조직의 리더라면. 김종석 스포츠부장 kjs0123@donga.com}

    • 2021-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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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현지, LPGA 최고지도자 50인에 3회 연속 선정

    골프 지도자 전현지 코치(50)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가 선정하는 최고 지도자 50명에 3회 연속 뽑혔다. 이번에 선정된 50명의 골프 교습가 가운데 한국인은 전 코치가 유일하며 미국에서 거주하지 않는 경우도 그 뿐이다. 전 세계에서 활동하는 1800여명의 LPGA 지도자를 대상으로 삼은 삼은 이 상은 미국 골프산업계의 다양한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에서 선정한다. 시상식은 2022년 1월 미국 올랜도 미국프로골프(PGA) 쇼에서 열린다. 1994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팬텀오픈에서 우승하며 신인왕에 오른 전현지 코치는 2003년 KLPGA투어 선수로는 처음으로 LPGA 클래스A 자격을 취득했고 같은 해 KLPGA에서 올해의 지도자상을 수상했다. 2001년부터 4년 동안 국가대표 코치를 역임한 그는 신지애, 노승열, 김인경, 유소연 등을 한국 골프 간판스타를 지도했다.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 2021-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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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구가 안성맞춤” 정인선 정구협회장-김보라 안성시장, 상호 발전 방안 협의

    경기 안성시는 ‘소프트테니스(정구)의 고장’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안성시는 2007년 세계정구선수권대회 개최를 계기로 클레이 코트 8면과 하드코트 4면 등 총 12면의 정구전용 돔구장을 갖췄다. 안성여고, 안성시청 등은 전통적인 정구 명문 팀이다.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는 28일까지 안성에서 열리고 있는 제59회 대통령기 전국정구대회를 계기로 안성시청과 정구 발전을 위한 협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5일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에 따르면 최근 정인선 협회 회장이 김보라 시장을 만나 정구와 관련된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이번 방문은 3월 김보라 안성시장이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 있는 협회 사무실을 깜짝 방문한 데 따른 답방 형식이었다. 당시 정 회장과 김 시장은 안성의 스포츠 이벤트와 시설, 안성과 협회의 정구 교류 등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 이번 대회가 안성에서 열린 것도 성과였다. 8개월 만에 다시 성사된 이번 면담에서 정인선 회장은 정구 도시 안성의 옛 명성이 부활할 수 있도록 지역 정구발전에 대한 안성시의 노력과 협조를 부탁했다. 김보라 시장은 새롭게 개·보수된 안성국제정구장 등 시설 활용과 지역경제가 활성화를 위해 대회 유치 협력을 요청했다. 협회와 시 관계자 모두 “정구는 국제대회에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효자 종목이며 어르신을 비롯한 일반인 운동 효과도 크다. 엘리트 스포츠와 생활 체육으로 안성맞춤인 종목”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날 만남은 상호 상생을 위한 관심에 초점을 맞추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는 게 협회 측 설명이다. 정인선 회장은 김보라 시장에게 대회 개최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담아 감사패를 전달했다. 협회 제27대 회장으로서 올해 취임한 정인선 회장은 민간체육단체장 출범에 따른 실업팀 역할 강화를 위하여 황숙주 순창군수, 염태영 수원시장, 고윤환 문경시장, 장욱현 영주시장 등을 잇따라 만나 정구 활성화 방안을 활발하게 논의하고 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21-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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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성 김현수-안성 김연화 대통령기 정구 혼복 우승

    김현수(달성군청)와 김연화(안성시청)가 제59회 대통령기 전국소프트테니스(정구)대회 혼합복식 정상에 올랐다. 김현수-김연화 조는 24일 경기 안성국제소프트테니스장에서 열린 일반부 혼합복식 결승에서 김만열(순천시청)-임유림(경남체육회)를 5-1로 눌렀다. 김연화는 지난해에 이어 대회 혼합복식 2연패를 차지했다. 달성군청은 2017년 이후 4년 만에 혼합복식 우승자를 배출했다. 25일 열리는 남자 일반부 결승에서는 달성군청과 순창군청이 맞붙는다. 여자일반부에서는 안성시청과 옥천군청이 우승을 다툰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21-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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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진영, 1년새 꼿꼿해진 아이언샷 자세

    고진영이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원동력으로 컴퓨터 아이언샷이 꼽힌다. 1라운드 9번홀 부터 4라운드 마지막 18번 홀까지 그린적중률은 모두 100%. 64홀 연속 한 차례도 그린을 놓친 법이 없었다. 특히 마지막 날에는 이런 정교함을 바탕으로 버디를 9개나 낚아 ‘라베(라이프 베스트 스코어)’인 9언더파 63타를 기록해 우승의 발판으로 삼았다. 지난해 스윙(왼쪽 사진)과 달리 상승세를 탄 올해 하반기(오른쪽 사진)에는 허리를 덜 숙이면서 편하고 자연스러운 팔로스루를 하고 있다는 평가다. 그를 지도하고 있는 이시우 프로는 “임팩트 때 볼 콘택트에 집중하다보니 상체가 앞으로 쏠려 정확성이 떨어졌다. 올 여름 5주 교정을 통해 큰 근육 위주 스윙으로 몸의 축을 유지하면서 일관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이 프로는 올 하반기 대회 때마다 고진영의 스윙 동영상을 매니저를 통해 받아보면서 조언을 계속해줬다. 고진영을 주니어 시절 가르쳤던 고덕호 프로는 “최근 어드레스 때 조금 높게 서 있고 다운스윙 때 상체가 흔들리는 것도 좋아졌다. 간결한 스윙으로 안정된 샷을 구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JNA, LPGA 제공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

    • 2021-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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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0대 중반에 라오스에서 한국 정구 전파하는 최종률 감독

    60대 중반의 나이에 그는 손자뻘 되는 선수들과 힘차게 라켓을 휘두르고 있다. 운동화도 제대로 구할 수 없어 맨발로 흙 코트를 뛰어다니는 경우도 있지만 진지한 눈빛을 잊을 수 없어 어떤 도움이라도 주려 애쓰고 있다. 라오스에서 소프트테니스(정구)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는 최종률 감독(66)이다. 2007년부터 동남아 몇몇 국가를 돌며 정구 순회 지도에 나서고 있는 최 감독은 지난 여름 캄보디아에서 네 달 가까이 머물다 9월 라오스로 이동해 수도 비엔티엔에서 남자 선수 6명, 여자 선수 2명을 가르치고 있다. 내년 중국 항저우에서 개최되는 아시아경기대회에 파견할 라오스 국가대표선수들을 선발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최 감독은 라오스 스포츠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라오스소포트테니스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라오스와는 2013년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회장 정인선) 저개발국 파견 지도자 사업에 공모를 하면서 인연이 돼 9년 간 지도자 재능기부 활동을 하고 있다. 최종률 감독의 지도자 파견은 국민체육진흥공단 기금 지원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스포츠 선진국으로 도약을 하고 있는 한국 스포츠가 저개발국에 대한 재능기부 활동 사업을 펼치는 스포츠동반자 프로그램의 일환이다.최종률 감독은 “선수들의 기량이 눈에 띄게 늘어가는 모습을 볼 때 큰 보람을 느낀다. 라오스 대표팀은 내년 아시아경기에서 동메달 1개를 목표로 삼고있다”고 말했다. 열악한 환경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상황까지 심각하지만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의 비대면 훈련 영상교육 자료로 지원받아 활용할 계획이다. 최 감독은 지난달 라켓, 정구공, 경기복 등 1400여만 원 상당의 정구용품을 라오스소프트테니스협회에 전달하기도 했다. 이 용품은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가 최 감독을 통해 보낸 것이다. 최 감독은 “한국 협회의 지원은 라오스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고 감사 표시를 했다. 정인선 대한소프트협회 회장은 “엘리트 스포츠 뿐 아니라 생활체육 종목으로 장점이 많은 소프트테니스를 세계 구석구석에 보급하고 저변을 넓히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최종률 감독은 12월 30일까지 라오스에서 지도활동 후 12월 31일 귀국할 예정이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21-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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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생은 아름다워” 웃으며 은퇴한 ‘스마일 퀸’ 김하늘[김종석의 TNT 타임]

    한국 골프 인기 스타 김하늘(33)이 환한 미소와 함께 고별 무대를 마무리했다. 김하늘은 13일 강원 춘천시 라비에벨CC 올드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인 SK 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 2라운드를 마친 뒤 은퇴식을 가졌다. 이날 4오버파 76타를 기록한 그는 중간합계 9오버파 153타로 컷 통과에 실패했지만 성적은 큰 의미가 없어 보였다.경기를 마친 뒤 김하늘은 김해림, 박주영, 안나린, 이소영 등 후배들의 축하를 받으며 15년 투어 인생을 마무리했다. 강춘자, 김순미 등 KLPGA 고위 간부들도 케이크를 전달하며 한국 골프를 빛낸 김하늘에게 대한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김하늘은 최근 일본 무대에서 뛰느라 국내 대회 출전권은 없었지만 대회 주최사인 SK텔레콤 측에서 김하늘이 KLPGA투어에 남긴 족적을 감안해 흔쾌히 초청에 나섰다.● 대중적인 인기 누린 원조 골프 스타2007년 KLPGA투어에 데뷔해 신인상을 차지한 김하늘은 ‘스마일 퀸’이라는 별명과 함께 뜨거운 인기를 누렸다. KLPGA투어에서 8승을 올리며 두 차례 상금왕을 차지한 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도 6승을 거뒀다. 2011년 KLPGA투어 최고 영예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하늘은 “15년을 잘 버텼다. 골프가 잘 안돼 바닥에 있을 때도 있었지만 잘 치고 올라 왔다. 그럴 수 있었던 건 열심히 훈련하고 노력해왔던 덕분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하늘은 KLPGA투어가 대중적인 관심을 받으며 폭발적인 성장을 할 수 있도록 기여한 일등공신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뛰어난 실력과 함께 특유의 친화력을 바탕으로 한국 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팬덤을 이끌기도 했다. ‘하늘 사랑’이라는 팬클럽을 갖고 있었는데 당시로서는 이례적인 현상이었다.● 88년 용띠 클럽 황금 세대 멤버김하늘은 한국 골프의 황금세대로 꼽히는 1988년 용띠 그룹의 핵심이기도 했다. 박인비, 이보미, 신지애, 이정은5, 오지영, 김송희, 김인경 등이 동갑내기다 1987년생이지만 같이 학교를 다닌 최나연도 동기다. 박세리의 영향을 받아 골프에 집중한 ‘세리키즈’로 초중고 시절부터 치열한 경쟁 관계를 통해 실력을 키웠다. 국가대표에 선발되기가 하늘의 별따기에 비유됐다.2005년 경기 용인 태영CC에서 열린 한국여자오픈에서는 당시 17세 동갑내기 3명이 베스트 아마추어 1,2,3위에 올라 시상식에 나섰다. 1위는 박인비였고, 2위가 이보미, 3위가 김하늘이었다. 김하늘은 쟁쟁한 동기들에 밀려 상비군 한번 해본 일이 없다. “나이별로 대표 인원이 정해져 있거든요. 다른 기수는 50점이면 태극마크를 달았는데 전 150점으로도 못 달았죠.” 과거 인터뷰에서 김하늘이 밝힌 주니어 시절 회고다. 김하늘은 침대 맡에 늘 캐디백을 둔 것으로도 유명하다. 자기 전에 9번 아이언 빈 스윙과 퍼팅 연습을 빼놓지 않는다. 비록 주니어 시절 동기들에게는 밀렸어도 프로에서는 꽃을 피운 비결이다.● 부단한 노력으로 이룬 ‘하늘색 꿈’김하늘은 잊을 수 없는 순간으로 2008년 5월 휘닉스파크 클래식에서 거둔 첫 우승을 꼽았다. 당시 본보는 ‘하늘색 꿈’이 마침내 이뤄졌며 대서특필했다. 마지막 라운드에는 자신의 이름처럼 늘 하늘색 옷을 입는 김하늘이 프로 대뷔 후 첫 승을 따내며 날아갈 듯 했다고 전했다. 우승상금은 요즘 챔피언이 받는 우승 상금의 30%도 안 되는 3600만 원. 김하늘은 2007년 평생 한번 뿐인 신인왕에 등극했지만 우승 없이 따낸 타이틀이라 아쉬움이 컸다. 게다가 루키 시즌에 자신보다 먼저 프로에 뛰어든 동갑내기 신지애가 9승을 올렸기에 스포트라이트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 2015년 27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일본 무대에 뛰어든 것도 너무 잘한 선택이었다고 회고했다. 김하늘은 일본 진출 첫 해에 17개 대회를 치르는 동안 톱10 진입은 한번도 없었다. 상금 랭킹이 60위권에 머물며 50위까지 주는 다음 시즌 출전권 유지도 힘들어 보였다. 골프를 관둘까 고민하며 눈물을 쏟는 날이 많았다. 새로운 투어에 적응하는 일이 쉽지 않았지만 한국 최강이었던 실력을 발휘하면서 K골프의 선두주자로 주목받았다. 슬럼프에 빠졌을 때 최경주가 진행하는 동계 주니어 캠프에 참가해 어린 후배들과 공을 치며 초심으로 돌아간 적도 있다. 김하늘은 2009년 대회 도중 갖고 있던 공을 모두 잃어버려 실격될 뻔한 사건으로 유명하다. 평소 공을 4개밖에 갖고 다니지 않다 황당한 경험을 했다. 그는 “한 라운드에 공 3개면 충분했거든요. 6홀마다 한 번씩 바꾸고요. 그 후로는 3줄(9개)씩 갖고 다녀요” 하며 웃었다. 김하늘을 주니어 시절부터 지켜본 이정윤 우정힐스, 라비에벨 대표는 “노력과 긍정의 마인드가 김하늘을 지금껏 있게한 원동력인 것 같다. 앞으로도 그러한 부분이 인생2막에서도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좋은 모습으로 떠나고 싶었어요.”김하늘은 2년 전부터 은퇴를 고민했다고 털어놓았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한국을 오가는 게 어려워지면서 더 빨리 몸도 마음도 지쳤다. 골프장에 가는 게 더는 즐겁지 않게 되더라.”이번 진로 결정에는 고교 시절부터 김하늘을 아낌없이 후원해준 홍광표 크리스탈밸리컨트리클럽 회장(세란병원 원장)도 큰 영향을 미쳤다. 홍 회장은 “정상에서 떠나고, 박수칠 때 떠나는 게 좋다. 그래야 제2의 인생을 설계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이런 얘기를 김하늘 프로에게 자주 해줬다. 최고까지 올라가본 만큼 지금이 적절한 타이밍이라고 봤다. 앞으로 인생이 더 행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홍 회장은 새 공을 구입하기 버거울 정도로 집안 형편이 어려워 “만약 원래대로 재생된다면 상처 난 골프공에 약을 발라 쓰고 싶다”는 고교생 김하늘을 불러 동반라운드를 한 뒤 후원을 결심했다. 한때 100만 원의 경비가 없어 제주에서 열린 대회에도 참가하지 못할 만큼 힘겨웠던 김하늘은 홍 회장의 후원 속에 국내 여자골프의 강자로 성장했다. ● “제2의 인생도 기대해 주세요”김하늘은 요즘 1988년 동갑내기 골프 선수들과 누구보다 친하게 지낸다. 며칠 전에는 박인비 주선으로 은퇴 축하 파티를 갖기도 했다. 비시즌에 해외여행을 다니기도 하고 틈나는 대로 만나 식사도 하고 이야기 꽃을 피운다고 한다. 2019년 이보미 결혼을 앞두고는 베트남 다낭으로 단체여행을 다녀온 적도 있다. 김하늘은 “경쟁 관계에 있는 라이벌이지만 코스 밖에선 서로 친하게 지낼 수 있다면 ‘조금 더 즐겁게 투어 활동을 했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남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후배들을 향한 조언도 빼놓지 않았다. “같이 투어에서 뛰는 동료끼리 힘든 것도 공유하고 밥도 자주 먹으며 즐기면서 경기하면 더 행복한 투어를 할 수 있을 것이다.”비록 선수는 관두지만 골프와 인연은 계속된다. 김하늘은 “선수 지도보다는 일반인 레슨을 할 생각이고, 골프 관련 방송 일도 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하늘은 자신의 공을 식별하기 위한 볼 마크로 스마일 페이스를 그린다. “공을 보며 늘 웃으려고 해요. 징크스는 스스로 만든다고 생각해요. 화나는 순간을 맞아도 바로 잊어요. 쉽게 버려야 채울 수 있거든요. 긍정의 힘이 중요해요.” 김하늘은 프로 초년병 시절 코오롱의 후원을 받았다. 공교롭게도 고별경기를 치른 라비에벨CC는 코오롱그룹에서 운영하는 골프장이다. 라비에벨이란 뜻은 ‘인생은 아름다워’라는 의미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21-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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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세리’ ‘박인비’ 두 날개 단 韓골프, LPGA 200승 고지[김종석의 TNT 타임]

    한국 골프는 최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통산 200승 고지에 올랐다. 영광스러운 200번째 챔피언은 고진영. 그는 부산에서 끝난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르며 새로운 이정표의 주인공이 된 뒤 “행운의 결과”라고 말했다. 200개의 우승 트로피를 수집하기까지는 숱한 동료 선후배들의 땀과 노력이 있었기에 자신만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일은 아니라는 의미로 들렸다. 200승 달성의 일등공신은 박세리(44)와 박인비(33)다. 박세리는 통산 25승을 올렸으며 박인비는 21승을 거뒀다. 한국 선수 가운데 20승 고지를 돌파한 선수는 둘 뿐이다. 둘이 합한 우승 횟수는 200승 가운데 23%에 이른다. 단순한 숫자를 뛰어넘어 한국 골프에 미친 영향력은 지대하다는 평가다.●“한국 골프 선수라는 게 자랑스럽다.” 한국 골프의 투톱으로 불리는 박세리와 박인비는 누구보다 200승 달성 소식을 반겼다. 은퇴 후 왕성한 방송활동으로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는 박세리는 전화 인터뷰에서 “한국 선수 승수가 200승이라는 건 대단한 성과다. 후배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젤로 크다”고 말했다. 동갑내기 선수들이 줄줄이 은퇴하는 가운데도 올해 1승을 올린 박인비 역시 “한국 골프 선수라는 게 정말 자랑스러운 일이다. 10%를 차지한 데 자부심이 느껴진다. 이런 길을 만들어 주신 선배님들, 골프 관계자 모두에게 감사 인사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 골프가 LPGA투어에서 첫 승을 거둔 건 서울 올림픽이 열리던 1988년의 일로 고 구옥희 프로가 스탠더드 레지스터에서 신고했다. 그 후로 박세리가 1998년 LPGA투어에 데뷔할 때까지 한국 선수는 LPGA투어에서 3승을 거뒀다. 박세리 미국 진출로 우승 사냥에도 큰 물줄기가 열렸다. LPGA투어 신인 시절 박세리는 시즌 초반 국내에 ‘소환’될 위기에 몰렸다. 제일주의를 내세우는 삼성의 전폭적인 후원을 받았지만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기 때문. 하지만 1998년 5월 맥도널드 LPGA챔피언십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메이저 우승을 차지하며 대반전을 일으켰다. 그해 7월에는 연장 접전 끝에 우승한 US여자오픈에서 맨발 투혼을 펼쳐 외환위기로 신음하던 국민에게 희망의 전도사가 됐다. 보기, 버디는 몰라도 박세리는 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일부 특정 계층의 전유물로 불리던 골프 저변이 확대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박인비는 그런 박세리의 모습을 보며 성장한 ‘세리키즈’의 선두주자였다. 중학교 때 미국으로 골프 유학을 떠난 그는 2008년 US여자오픈에서 대회 최연소(19세 11개월) 우승 기록을 세우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박세리가 양말을 벗고 워터해저드에 들어가 샷을 날린 끝에 우승한 바로 그 대회에서 10년 만에 다시 정상에 섰다. “PAK(박세리)의 자리를 PARK(박인비)가 대신했다.”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미국의 주요 언론은 박인비의 US여자오픈 정상 등극을 이렇게 표현하기도 했다. 한국 골프가 LPGA투어에서 100승을 찍은 건 2012년 유소연이다. 첫 승부터 24년이 걸린 셈이지만 박세리 등장부터 따진다면 4승부터 100승까지 14년이 걸렸다. 101승부터 200승까지는 9년 밖에 걸리지 않았다.● 각자의 방식으로 한국 골프 성공에 기여 하늘에는 두 개의 태양이 뜰 수 없다고 한다. 박세리와 박인비는 세대를 달리 하며 한국 골프를 이끌었다. ‘두 선수 가운데 최고는 누굴까’라는 질문에 쉽게 대답하기 힘들다. 미국 골프채널은 지난해 박인비가 박세리의 뒤를 이어 20승을 올렸을 때 비슷한 주제의 기사를 다룬 적도 있다. 골프채널은 “한국에서 최고의 골퍼를 가리는 건 케냐에서 최고의 마라토너, 네덜란드에서 최고의 스피드스케이터를 가리는 것처럼 어렵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박세리와 박인비는 각자의 방식으로 한국 골프의 성공에 기여했기 때문에 그 둘을 비교하는 건 타당하지 않다. 마치 조지 워싱턴과 에이브러햄 링컨 중 누가 위대한지를 묻는 것과 같다”고 분석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박세리는 여자 골프 대표팀 감독으로, 박인비는 선수로 출전했다. 박인비가 금메달을 딴 모습을 보던 박세리는 눈물을 흘리며 서로 껴안기도 했다. 박세리는 골프 불모지라는 한국을 세계 정상의 반열로 이끈 개척자로 꼽힌다. 한국을 뛰어 넘어 일본, 태국, 대만 등 아시아 지역에도 골프 열기를 지폈다. 호주, 뉴질랜드 등 해외교포들도 박세리 영향으로 일찍부터 골프를 시작하게 됐다. 박세리가 25승 가운데 5승이 메이저 타이틀인 반면 박인비는 21승 가운데 7승을 메이저 대회 우승으로 채웠다. 박세리가 못한 커리어 그랜드슬램까지 완성했다. 게다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국민 영웅이 됐다. 2013년 박인비가 올린 6승은 한국 선수의 단일 시즌 최다 기록이다. 통산 상금에서 박인비는 290개 대회에서 1785만 달러를 기록해 박세리(365개 대회, 1258만 달러)를 넘어선지 오래다. 박인비가 통산 상금 4위이고, 박세리는 9위다. 박세리는 육상을 하다가 뒤늦게 골프를 시작해 국내 프로 무대를 정복한 뒤 미국으로 건너갔다. 교과서적인 스윙으로 한때 한국 주니어 골프 선수들은 대부분 박세리 붕어빵이란 얘기까지 나올 정도였다. 박세리는 ‘한강의 기적’에 비유되는 한국 경제 발전의 원동력인 성실의 대명사로 불린다. 골프대디의 희생과 헌신에 절실함에서 비롯된 본인의 부단한 노력과 성실이 큰 힘이 됐다. 박인비는 초등학교 때 유망주로 주목받다가 중학교 때 미국으로 건너가 현지 주니어 대회 우승을 휩쓸며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박인비는 선천적으로 손목이 약해 코킹을 거의 하지 않는 독특한 스윙을 지녔다. 2008년 US여자오픈 우승 후 4년 동안 LPGA투어에서 무관에 그쳐 골프를 관둘까도 생각했다. 하지만 약혼과 결혼을 통해 전성기를 맞았다. 한때 운동선수에게 연애는 금기어로 분류되던 시절도 있었다. 행복한 골프, 워라벨 등 박인비가 강조하던 철학은 후배들의 필드 밖 생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후배들아 우리를 넘어다오.” 고진영이 9월 중순 이후 최근 5개 대회에서 우승 3회, 준우승 1회의 원맨쇼에 가까운 활약을 하기 전까지 한국 골프의 이번 시즌 LPGA투어 성적은 기대 이하였다. 11년 만에 메이저대회 무승에 머물렀고, 도쿄 올림픽에서도 노메달이었다. 한국 골프가 LPGA투어에서 침체기에 들어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과거에는 골프 대회 때면 한국 선수들이 새벽에 맨 먼저 연습장 문을 열고 들어가고 밤에 마지막으로 문을 잠그고 나온다는 말이 있었다. 누구 보다 열심히 하는 게 최고 장점이었다. 요즘은 다른 나라 선수들도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한다. 유럽이나 아시아 선수들의 체격 조건은 한국 선수들을 압도해 체력이나 샷 거리에서 밀릴 때가 많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가 비약적으로 성장하면서 힘들고 성공 가능성도 불투명한 LPGA투어 진출을 꺼리는 풍토도 조성됐다. 김재열 SBS 해설위원은 “한국여자골프 두 선구자들이 뿌듯한 마음이 들었을 것 같다. 두선수들과 같은 도전정신도 대를 이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국제경쟁력을 잃은 프로스포츠는 국내에서도 입지가 줄어들기 마련이다. 국민 스포츠라는 프로야구는 도쿄 올림픽에서 졸전 끝에 4위에 그친 뒤 인기가 더 떨어졌다. 정규시즌 막판 순위 경쟁이 한창인데도 TV 시청률은 전반기보다도 줄었다. 박인비는 “앞으로 300승, 400승까지도 승승장구할 수 있도록 더 많은 한국 선수가 배출되기를 바란다”고 후배들을 향한 바람을 전했다. 박세리 역시 “더 많은 선수들이 지금 선배 프로들을 보고 더 큰 꿈을 이루기 위해 많은 도전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21-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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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과 내일/김종석]썰물 시절 잊은 골프장

    “제품이 없어 못 팔아보긴 처음이다. 의류는 3배 이상 매출이 늘었다.” 최근 만난 한 골프용품업체 임원은 이렇게 말하며 표정 관리를 했다. 국내에 진출한 글로벌 골프 브랜드는 직원 1명을 뽑는데 국내외 명문대 졸업생을 포함해 370명이 넘게 지원했다고 한다. 골프산업이 사상 유례없는 호황을 맞았다. 코로나19 사태에도 골프가 비교적 안전한 야외 스포츠로 여겨진 데다 해외여행이 막힌 영향도 있다. 올해 시장 규모가 용품 3조 원, 의류 7조 원에 이른다는 추산도 나온다. 물류 대란과 원자재 공급 부족으로 그립, 샤프트 구하기가 어려워 소비자가 제품 구입이나 피팅에 몇 달씩 기다려야 하기도 한다. 골프존은 지난해 3월 3만 원 미만이던 주가가 최근 15만 원을 넘나든다. 지역, 시간대를 가리지 않고 주중에도 부킹난이 심각하다. 일부 골프장은 폭리에 가까운 그린피 인상이 도마에 올랐다. 개별소비세 면제 등 혜택을 보고 있는 대중골프장의 영업이익률은 올해 45%대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18홀 이상 대중골프장 234곳의 주중 그린피는 지난해 5월 13만4000원에서 올해 5월 16만 원으로 19% 올랐다. 강원도의 한 대중골프장 주말 그린피는 이달 33만9000원까지 치솟았다. 2년 전 이맘때 16만 원 미만이었는데. 3인 플레이를 해도 무조건 4명 요금을 내야 하는 경우도 많다. 골프는 SNS 활동과 과시형 소비에 최적화된 스포츠로 꼽힌다. 2030세대와 여성 골프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100만 원도 넘는 고가 의류가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한 골프장 관계자는 “동반자와 비슷한 옷을 입을까봐 티셔츠를 여러 벌 갖고 오는 골퍼도 있다. 전후반에 한 번씩 옷을 갈아입기도 한다”고 전했다. 비쌀수록 인기를 끌다 보니 체형이 비슷한 지인끼리 서로 바꿔 입거나 옷을 빌려주는 렌털업체까지 등장했다. 골프가 주목받는 배경에는 세계 정상급 국제 경쟁력도 작용한다. 한국 여자 골프는 세계 랭킹 100위 안에 최다인 30명의 선수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얼마 전 50대 최경주가 PGA 챔피언스투어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우승한 뒤 임성재와 고진영이 미국에서 처음으로 같은 날 정상에 올랐다. 이런 선순환이 계속될지는 장담할 수 없다. 그 근간이 되는 주니어 골프는 위축되고 있어 우려스럽다. 현실과 동떨어진 출전 규정과 열악한 훈련 여건 탓이다. 2011년 1639명에 이르던 고교 남녀 등록선수는 올해 836명으로 줄었다. 남자 프로골프의 장기 침체로 남자 고교생 선수는 1178명에서 460명으로 격감했다. 여자 골프는 해외 투어 도전 대신 국내에 안주하려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 스타 없는 스포츠는 존재하기 힘들다. 골프업체도 이익만 좇을 게 아니라 한국 골프의 미래를 함께 고민할 시기다. 청소년 골프 보급 활동, 주니어 골프선수 육성을 통해 진정한 골프 대중화 방안을 모색한다면 파이를 더 키울 수 있다. 이례적인 늦더위가 이어지는가 싶더니 때 이른 기습 한파가 찾아왔다. 골프장에도 찬바람이 불어닥칠 수 있다. 과도한 비용에 대한 원성은 이미 커질 대로 커졌다. 위드 코로나 시대로 접어들면 골프를 대체할 다양한 실내외 활동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연간 220만 명가량 떠나던 해외 골프관광도 다시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물 들어온다고 노만 저을 때가 아니다. 김종석 스포츠부장 kjs0123@donga.com}

    • 2021-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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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개 대회에서 3승…골프 사춘기 벗어나 ‘고고 씽’ 고진영[김종석의 TNT타임]

    고진영(26)은 올해 상반기를 ‘골프 사춘기’로 표현했다. 7개월 동안 5차례 톱10에 들었을 뿐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2년 가까이 100주 연속 지켜온 세계 랭킹 1위 자리도 6월 29일 넬리 코르다(미국)에 넘겨주고 물러나야 했다. 하지만 이제 고진영은 ‘골프 황금기’를 되찾은 듯하다. 그는 11일 미국 뉴저지 주 웨스트 콜드웰의 마운틴 리지CC(파71)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타를 줄여 최종 합계 18언더파로 카롤리네 마손(독일)을 4타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최근 6개 대회에서 3차례 정상에 섰다. 고진영은 기분 좋은 귀국길에 올라 21일 부산에서 열리는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출전한다.●우즈 넘어 소렌스탐과 나란히갖가지 기록을 쏟아낸 챔피언 등극이었다. 이번 대회 나흘 동안 고진영은 스코어카드에 63-68-69-66타를 적었다. 이로써 7월 에비앙 챔피언십 4라운드 69타를 시작으로 이번 대회까지 14라운드 연속 60대 타수를 기록했다. 2005년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이 작성한 LPGA투어 최장 연속 60대 타수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고진영은 2018년 LPGA 투어 신인상을 받을 때 시상식에서 소렌스탐을 만나 이야기를 잠시 나눈적이 있다. 당시 고진영은 “소렌스탐은 나에게 많은 영감을 준다. 그를 따라가고 싶지만 너무 많은 격차가 있다”고 말했다. 어느새 그는 소렌스탐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60대 타수를 기록하면 LPGA투어 신기록을 갈아치운다. 2019년 고진영은 114홀 연속 노보기 플레이를 기록해 타이거 우즈의 최장 기록 110홀을 뛰어넘기도 했다. LPGA 투어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역사상 최장 연속 노보기 신기록이었다. 이번 시즌 개막 후 10개 대회에서 무관에 그친 그는 최근 6개 대회에서 우승 3회, 준우승 2회로 필드를 뜨겁게 달궜다. 이 대회는 고진영이 2019년 미국 본토 대회로는 처음 우승한 뒤 지난해 코로나 19 여파로 열리지 못했다.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그는 박세리(25승·2001년), 신지애(11승·2012년), 박인비(21승·2014년), 김세영(12승·2020년)에 이어 10승 고지에 오른 5번째 한국선수가 됐다. 우승 상금 45만 달러(약 5억3000만 원)를 받으며 LPGA투어 통산 상금 700만 달러를 넘겨 725만7239 달러(약 86억8000만 원을 찍었다. 고진영은 “지난주 아쉬웠던 경기를 해서 잘 극복할 수 있을까 부담감이 많았다. 감사하게도 너무 훌륭한 경기를 했다. 한국에서도 10승이고, 미국에서도 10승이다. 디펜딩 챔피언인 대회에서 20번째 우승을 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며 기뻐했다.● 다양한 여가 생활로 재충전고진영은 4일 끝난 숍라이트 클래식에서 16번홀까지 공동 선두를 달리다 셀린 부티에(프랑스)에 뼈아픈 역전패를 허용했다. 속이 상했지만 그는 뉴욕을 방문해 아이쇼핑을 하며 기분을 전환했다. 당시 그는 “뉴욕에 처음 갔는데 굉장히 예뻤다. 길에 사람들이 많았고 팬시샵을 많이 구경했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워라밸을 중시한다. 골프장에서 집중을 다한 뒤 필드 밖에선 운동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독서, 여행, 취미 활동 등으로 자신의 삶을 채우는 데 집중한다. 매니저와 함께 7시간을 운전해 그랜드캐니언을 둘러본 적도 있다. 그래도 자기관리 만큼은 소홀히 하지 않는다. 고진영의 한 측근은 “매일 달리기와 줄넘기를 빼놓지 않는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국내에 머물 때는 팔당댐 인근 등 야외에서 하체 근력과 심폐지구력을 키울 수 있는 자전거 타기에 매달리기도 했다. 이번주 귀국하는 고진영은 “너무 보고싶은 사람들이 많고, 또 대박이(강아지)도 보고 싶다. 부모님이 옆에서 맛있는 음식도 많이 해 주셨지만, 그래도 한국에서 먹는 맛이 있기 때문에 빨리 가서 맛있는 것을 먹고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을 준비하고 싶다”고 말했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 이번 시즌 주춤거릴 때 고진영은 과감한 변화를 선택했다. 기대를 모았던 도쿄올림픽에서 시상대에 오르지 못한 뒤 그는 한국에서 7주 정도 머물려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했다. 이 기간에 과거 자신을 가르쳤던 이시아 코치와 다시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흔히 시즌 도중에는 클럽 교체를 꺼리기 마련이지만 고진영은 달랐다. 올 여름부터 새롭게 퍼터(스카티 카메론 팬텀 X5)를 바꿔 효과를 보기도 했다. 과거에도 신제품 드라이버를 과감하게 사용해 오히려 비거리를 늘린 적도 있다. 고진영의 용품 계약 업체 관계자는 “자신에게 맞는 클럽이라면 언제든 잘 맞아들이는 스타일이다. 용품에 대한 스트레스가 덜한 것도 좋은 성적으로 연결된다”고 말했다. 미국 진출 후 고진영이 성공적으로 정착한 데는 언어 장벽을 무너뜨린 영향도 있다는 분석이다. 고진영은 미국에서 어딜 가든 현지인들과의 대화도 적극적이다. 잠들기 전에 외국 선수 인터뷰 동영상을 많이 보면서 따라 하며 표현을 익힌다. 장거리 이동 때는 미국 영화나 드라마를 교재 삼아 즐겨 보기도 한다. 입과 귀가 열리면서 골프도 잘 풀리고 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21-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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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가은의 한복, 유해란의 재킷[김종석의 TNT타임]

    송가은(21·MG새마을금고)은 최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처음으로 정상에 오르는 감격을 누렸다. 그것도 이번 시즌 최고 우승 상금인 2억7000만 원이 걸린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잊지 못할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시상식에서는 단아한 한복 재킷을 입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 한복은 부상으로 송가은에게 전달돼 소중한 기념품이 됐다. 우승자를 위해 준비한 한복 재킷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한복집에서 제작됐다. 한 벌에 들어간 비용은 100만 원. 대회 주최 측은 누가 우승자가 될지 알 수 없어 중, 대 사이즈 두 벌을 마련했다고 한다. 송가은은 인기 트로트 가수로 한복을 자주 입는 송가인을 떠올리며 멋진 장면을 연출했다는 평가다. 송가은은 “가수 송가인처럼 유명해지는 게 진짜 꿈”이라고 말하기도 했다.송가은의 우승 대회보다 1주일 전에 끝난 KLPGA투어 엘크루 TV조선 프로 셀러브리티에서는 유해란(20)이 2차 연장 끝에 최혜진을 꺾고 우승했다. 당시 시상식에서 유해란은 우승 재킷이 잘 맞지 않아 애를 먹어야 했다. 결국 재킷을 몸에 걸친 채 트로피를 들어야 했다. 시상식을 지켜본 한 골프 관계자는 “주최 측에서 억지로 입히려다가 안 들어가니까 그냥 걸치게 됐다. 재킷 준비가 잘 안된 것 같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유해란은 2019년과 2020년 제주 삼다수마스터스에서 2년 연속 우승했을 때는 재킷을 잘 차려입고 시상식에 나설 수 있었다. 삼다수마스터스 대회 관계자에 따르면 시상식에 쓸 우승 재킷은 여성 사이즈 77, 88 두 가지로 준비했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골프 선수는 체형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통상적인 77, 88 보다는 기장을 다소 짧게 만들었다”고 귀띔했다. 7일 개막한 K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하이트진로 챔피언십도 우승자를 위한 재킷을 준비했다. 여성 사이즈 66, 77, 88로 제작된 세 가지 남색 재킷이 우승자를 기다리고 있다. 2019년 대회 때는 우승자 고진영이 재킷을 입고 트로피에 남긴 맥주를 마시는 장면을 연출했다.국내 골프 대회에서 우승 재킷이 주목받기 시작한 건 2000년대 이후로 보인다. 특히 한국에서 최초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대회인 CJ나인브릿지 클래식은 3회 대회 때부터 우승 재킷을 제작하기 시작했는데 2004년 우승자인 박지은이 그 원조가 됐다. 이듬해 CJ나인브릿지 클래식에서 우승한 이지영도 한복 차림으로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이지영은 “유치원 이후 15년 만에 입은 한복이 잘 맞았다”며 활짝 웃었다. 이 대회가 제주를 떠나 경북 경주에서 열렸을 때는 신라 왕조를 떠올리며 우승자에게 여왕 복장을 제공하기도 했다.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이 그 주인공이 됐다. 대회 주최 측은 보통 시상식을 위해 한복 세 벌을 준비했다. 당시 관계자에 따르면 “150cm대의 김미현과 장정, 160cm대의 박지은, 170cm대의 로라 데이비스에게 맞춰 제작했다”고 전했다.우승 재킷은 좋은 기운을 지녔다고 여겨 선수들이 돌려 입는 경우도 있다. 2008년 5월 KLPGA투어 두산매치플레이에서 생애 첫 승을 차지한 김보경은 ‘절친’ 홍란에게 우승 재킷을 걸쳐주기도 했다. 그 효험이 있었던지 홍란은 2008년 2승을 거뒀다. 홍란의 재킷 효과는 단짝 서희경에게 전해졌다. 서희경은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달성한 뒤 홍란의 우승 재킷을 입어본 뒤 상승세를 탔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서희경은 2008년에만 6승을 거두며 국내 최강이 됐다.우승자에게 주는 재킷의 대명사는 ‘명인 열전’으로 불리는 마스터스의 ‘그린재킷’이다. 1934년 시작된 마스터스에서 그린재킷이 처음 등장한 것은 1937년이었다. 대회가 열리는 미국 조지아 주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의 회원과 일반갤러리(패트론)를 구분하기 위한 목적. 우승자에게 그린재킷을 입혀 주는 전통은 1949년 시작됐다. 전설의 골퍼 샘 스니드가 첫 주인공이다. 우승자에게는 전년도 챔피언이 그린재킷을 입혀 준다. 2년 연속 우승하면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 회장이 입혀 준다. 대회 주최 측은 3라운드 직후 우승권에 있는 선수들을 위한 그린재킷을 사이즈별로 준비해 시상식에서 사용한다. 그 후 우승자의 체형에 맞게 정확한 치수를 재서 다시 만든 그린재킷을 이름까지 새겨서 우승자에게 보내준다. 우승자는 그린재킷을 1년간 보관할 수 있으며 다음 해 대회 개막에 앞서 반납하면 챔피언스 라커룸에 영구 보관된다. 1961년 미국 이외의 선수로 처음 우승한 게리 플레이어(남아프리카공화국)는 그린재킷을 자국으로 가져간 뒤 돌려주지 않았다. 마스터스에서 두 번째 우승한 선수가 나오면 예전에 그가 갖고 있다 반납한 그린재킷을 다시 꺼내 준다. 통산 6차례 우승한 잭 니클라우스는 체형이 변하면서 재킷을 빌려 입거나 새로 맞추기도 했다. 그린재킷의 제작 원가는 250달러 정도라고 한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21-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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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상현 김효주 동반 우승에 함박웃음 지은 스승 한연희[김종석의 TNT타임]

    한연희 전 한국 골프대표팀 감독(61)은 ‘금메달 제조기’로 불린다. 대표팀 사령탑으로 출전한 2006 도하 아시아경기와 2010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 한국은 남녀 골프에 걸린 금메달 4개를 모두 휩쓸었다. 2개 대회에서 골프 시상식에는 애국가만 8번 울려 퍼진 것이다.●마지막 홀 닮은 꼴 버디로 우승 자축 황금 손으로 이름을 날린 한 전 감독이 올해 추석을 앞두고 두 제자에게 큰 선물을 받으며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말을 실감하게 됐다. 오랜 세월 사제관계를 맺은 박상현(38·동아제약)과 김효주(26·롯데)가 19일 차례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박상현은 이날 경북 칠곡 파미힐스CC 동코스(파71)에서 끝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DGB금융그룹 어바인오픈에서 마지막 날 버디 7언더파를 몰아쳐 최종 합계 23언더파 261타를 기록했다. 이로써 박상현은 2위 김한별을 2타차로 따돌리고 올해 7월 부산경남오픈에 이어 시즌 2승이자 통산 10승 고지에 올랐다. 우승 상금 1억원을 보탠 박상현은 2005년 투어에 뛰어든 뒤 누적 상금 40억 원 고지를 처음 밟았다. 박상현이 우승 확정한 뒤 약 20분이 흘러 김효주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서 정상에 올랐다. 충북 청주시 세종 실크리버 CC(파72)에서 끝난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2개로 6언더파 66타를 쳐 최종 합계 15언더파 201타로 신인 홍정민을 2타차로 제쳤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김효주가 국내 투어에서 우승한 것은 지난해 10월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이후 11개월 만이고 투어 통산 13승(아마추어 시절 1승 포함)이다. LPGA투어에서는 올해 5월 HSBC 월드 챔피언십에서 투어 통산 4승을 거둔 바 있다. 우승 상금은 1억4400만 원. 8월 도쿄 올림픽에 출전한 김효주는 당시 한국 여자 골프 대표팀을 이끌었던 박세리 감독에게 우승 트로피를 받으며 활짝 웃었다. 김효주는 “올림픽에서 메달을 못 따 아쉬웠는데 박세리 감독님이 주최하는 대회에서 우승해 의미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한연희 전 감독은 “선수들이 잘해서 좋은 결과를 얻었을 뿐이다. 제자 둘이 같은 날 우승한 건 처음 같은 데 이런 큰 기쁨을 얻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상현은 “효주랑 동반 우승해서 너무 기쁘다. 항상 한연희 감독님께 큰 은혜를 받고 있다. 효주랑 따로 만나서 우승 파티를 하겠다”며 웃었다. 다음주 출국해 LPGA투어에 복귀하는 김효주는 “어제(토요일) 박상현 프로님 전화를 받았다. 둘 다 우승권에 있으니 잘 마무리하자고 응원해 주셨다. 좋은 기운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박상현과 김효주는 이날 마지막 우승 마무리 과정도 마치 판에 박은 듯 똑같았다. 두 선수 모두 파5의 18번 홀에서 투온 공략 대신 자신이 좋아하는 서드 샷 거리를 남겨 둔 뒤 정교한 웨지 샷으로 버디를 낚아 승부를 결정지었다. 한 전 감독이 강조하는 확률 높은 코스 매니지먼트 영향이다. 김재열 SBS 해설위원은 두 선수의 끝내기에 대해 “마지막 날 찾아오는 압박감과 긴장 속에서 어떻게 우승하는 방법을 아는 선수다. 돈 주고 살 수 없는 경험과 평소 훈련의 결과”라고 분석했다. ●제자 뛰어넘어 가족처럼 애정 기울여 박상현은 2011년부터 줄곧 한연희 전 감독에게 지도를 받고 있다. 6세 때 원주에서 골프를 시작한 김효주는 초등학교 5학년 때 국가대표 상비군에 뽑힌 뒤 아버지와 함께 수도권에서 골프 레슨을 하던 한 전 감독을 찾아 지도를 받기 시작했다. 한 전 감독은 골프 스윙 뿐 아니라 자기 관리, 식사 등 골프장 밖 생활에 대해서도 꼼꼼하게 챙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또 제자들을 가족처럼 여기며 연말에는 함께 보여 식사 자리를 마련하는 등 끈끈한 정을 나누고 있다. 박상현 부인과 아들, 김효주 아버지와 어머니 등과도 일가친척처럼 지낸다. 박상현, 김효주는 한 전 감독과 함께 겨울철에는 태국이나 제주에서 장기 전지훈련을 통해 함께 갖기도 한다. 한 전 감독은 “어려서부터 효주는 하루에 7,8시간씩 골프를 칠 만큼 운동밖에 몰랐다. 여려 보였지만 속은 단단했다”고 칭찬했다. 박상현은 최근 신한동해오픈에서 컷 탈락하며 자존심이 상했지만 한 감독의 조언에 따라 무뎌졌던 퍼팅 감각을 살린 게 이번 우승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박상현은 평소 음료수나 캔을 딸 때 혹시 손이 베일까봐 늘 휴지로 뚜껑을 감싼다. 이같은 습관은 한 전 감독의 세심한 조언을 따른 것이다.●아쉬운 선수 은퇴, 지도자 성공시대 한 전 감독은 최광수 신용진 등과 1988년 프로 입문 동기이지만 고질인 허리 부상으로 일찌감치 은퇴한 뒤 제주 오라CC 헤드 프로로 7년 동안 일하다 지도자로 변신해 선수 때 못 이룬 우승의 꿈을 제자들을 통해 이루고 있다. 선수 특성에 따른 맞춤형 지도에 중시한다. 유명 지도자로 입소문이 나면서 중국에서도 골프 지망생들이 찾아올 정도다. 국가대표 감독 시절에는 당시 강형모 대한골프협회 강화위원장(현재 협회 부회장)과 한국 골프대표팀의 국제 위상을 끌어올리는 데 앞장섰다.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 2021-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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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제는 가을 사냥” 걸을 때마다 상금 신기록 밟는 박민지[김종석의 TNT타임]

    “잘되거나, 안되거나 변함없이 씩씩하게 내 골프를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대세’ 박민지(23·NH투자증권)는 이제 상금을 쌓을 때마다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한 시즌 최다 상금 신기록을 일찌감치 갈아 치웠기 때문이다. 박민지는 12일 경기 이천 블랙스톤골프장에서 끝난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공동 4위(최종 합계 1언더파 287타)로 마치며 상금 5400만 원을 받았다. 이로써 이번 시즌 상금을 13억3330만7500 원으로 늘린 그는 ‘남달라’ 박성현이 2016년 세운 역대 KLPGA투어 한 시즌 최다 상금 기록 13억3309만667 원을 넘어섰다.●18개 대회에서 평균 7400만 원 획득 박민지는 대회를 마친 뒤 “신기록을 세운지 몰랐다. 이번 대회로 기록을 세우기에는 모자란 줄 알았다”며 “KLPGA투어 상금 규모가 커져서 기록을 경신하는 데 유리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겸손하게 소감을 밝혔지만 그는 이번 시즌 6승을 거두며 KLPGA투어를 지배하고 있다. 18개 대회에 출전해 15개 대회에서 상금을 챙겼다. 대회당 평균 7400만 원 정도를 받은 셈이다.2016년 박성현은 20개 대회에 출전한 가운데 18개 대회에서 상금을 수령했다. 국내 무대를 지배한 뒤 미국 무대에 진출한 그는 부상까지 겹쳐 오랜 세월 기대에 못미치는 모습이다.●특급 대회 앞두고 재도약 야망 이번 시즌 KLPGA투어는 17일 개막하는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을 포함해 9개 대회가 남았다.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총상금 15억 원),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동부건설 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이상 총상금 10억 원) 등 특급 대회가 쏟아질 예정. 박민지는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등 적어도 5개 대회 이상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시즌 상금 15억 원 고지를 돌파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박민지는 “목표로 했던 것을 이뤄 기쁘다. 앞으로 남은 대회도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또 “최다 상금 기록을 넘어 보고 싶었는데 따로 목표액을 설정하지는 않았다. 올해 남은 대회에서는 기록에 연연하지 않고 매 대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그동안 아쉬웠던 가을 시즌이미 더 오를 곳이 없어 보이는 박민지는 가을걷이에 대한 아쉬움도 있을 만하다. 지난 7월 11일 대보 디하우스오픈에서 시즌 6번째 우승 트로피를 안은 뒤 7개 대회에서 4차례 6위 이내에 드는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우승은 없었다. 박민지는 2017년 4월 삼천리 투게더오픈에서 KLPGA투어 첫 승을 거둔 뒤 통산 10승을 올렸다. 이 가운데 9월 이후 정상에 오른 것은 2018년 11월 ADT캡스 챔피언십이 유일하다. 나머지 9승을 모두 봄, 여름에 집중됐다. 박민지가 가을 농사에서도 풍성한 결실을 맞는다면 2021시즌을 더욱 화려하게 마감할 수 있다.●춘추전국시대를 맞은 해외 투어KPGA(한국프로골프) 코리안투어 한 시즌 최다 상금 기록은 박상현이 갖고 있다. 그는 2018년 7억9000만 원을 벌어 신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는 조던 스피스(미국)가 2015년 기록한 1203만465 달러(약 140억7000만 원)이 시즌 최다 상금 기록이다. 이 부분 2위는 비제이 싱으로 2004년 1090만5166 달러를 기록했다. 3~5위는 모두 타이거 우즈로 2005, 2007, 2009년 모두 1000만 달러를 넘어섰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는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의 해묵은 기록이 아직도 유지되고 있다. 오초아는 14년 전인 2007년 436만4994 달러를 벌었다. 그 후로는 아무도 시즌 상금 300만 달러도 돌파하지 못하고 있다. 그만큼 특정 선수의 독주가 아닌 상위권 스타들의 경쟁이 심화되는 춘추전국시대를 맞았다는 방증이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21-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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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교생 84명 영월 봉래초, 기적같은 첫 우승

    전교생이라고는 남학생 54명, 여학생 30명을 합쳐 84명 뿐인 강원도의 한 초등학교 소프트테니스(정구) 선수단이 처음으로 국내 최고의 무대에서 정상에 올랐다. 12일 경북 문경에서 막을 내린 제99회 동아일보기 전국대회 겸 제50회 소년체육대회 정구 남자 초등부 단체전에 우승한 영월의 봉래초등학교 선수들이 그 주인공이다.●문호 개방으로 얻은 기회에서 탄탄한 실력 입증 봉래초는 결승에서 대전 둔원초(전교생 823명)를 2-1로 누르고 힘차게 우승 깃발을 휘둘렀다. 이번 대회에는 전국에서 34개 팀이 출전해 뜨거운 경쟁을 펼쳤다. 그동안 봉래초는 소년체육대회 출전 기회도 얻기가 쉽지 않았다. 지역예선 통과가 쉽지 않았기 때문. 하지만 소년체육대회가 특정기간에 몰아서 하는 종합대회 성격에서 벗어나 종목별로 분산해 치르도록 제도가 바뀌면서 대한정구협회는 어린 선수들에게 큰 경기 경험을 쌓게하는 차원에서 많은 팀이 예선 없이 출전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했다. 대한정구협회 정인선 회장은 “봉래초등학교는 전국대회 출전 경험이 별로 없어 팀 존재 자체를 모르는 사람도 많다. 어린 선수들이 기적 같은 일을 해냈다. 멋진 추억이 되기를 바란다. 다른 팀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정 회장 또는 “제2, 제3의 봉래초가 나올 수 있도록 협회는 지원 방안과 정구 저변 확대에도 신경쓸 계획이다”고 말했다.●소통 강조하며 에이스 보다 노력하는 선수 중용 1946년 5월 20일 공립학교로 개교한 봉래초는 1993년 정구부를 창단했다. 이 대회에 앞서 최고 성적은 2016년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배 초등부 대회 단체전 2위였다. 봉래초 정수만 코치는 “육성해 주신 이길남 교장선생님과 학교 당국 그리고 강원도협회, 지역교육청에 아낌없는 지원과 관심 덕분에 이런 영광을 누릴 수 있었다”며 “무엇보다 우리 봉래초교 선수들 정말 수고 많았고 대견스럽고 존중하며 고맙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선수들이 마음껏 뛰고 달릴 수 있게 환경을 만들어 주었던 점과 지도자와 선수 학부모님 간에 소통을 넓힌 결과 학부모들의 격려와 지지가 있었다. 이런 부분이 우승의 원동력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봉래초 선수들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멘탈 부분에서 많은 준비를 했다고 한다. 아직 선수들이 어리다 보니 중요한 게임에서 지나치게 긴장한 나머지 쉽게 무너지는 약점을 지녔다. 이런 문제를 이겨낼 수 있는 강인함을 키우기 위해 평소 많은 대화를 통해 실전에서도 훈련때 같은 평정심을 유지해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마인드 맵을 만들어 활용해 효과를 보기도 했다. 영월의 인구는 3만8000여 명이다. 정수만 코치는 “시골 마을에서 육성이 잘된 지역의 선수와 대결하더라도 ‘우리도 할 수 있다’라는 문구를 슴에 담아두고 지금 여기까지 온 것 같다”고 말했다. 2013년부터 지도자 생활을 한 정수만 코치는 정구 선수 시절에는 그리 빛을 본 건 아니다. 창녕군청과 인천시체육회에서 실업팀 선수로 뛰었으나 팀 내 에이스는 아니었다는 게 그의 설명. 정 코치는 “자질이 뛰어난 에이스 선수 보다는 노력을 통해 운동하고 있는 선수의 마음을 읽어나가겠다는 지도철학을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50년 전 섬마을개구리 농구 코트 신화 소환 고사리 손으로 잡은 라켓을 통해 거센 돌풍을 일으킨 봉래초 스토리는 50년 전 제1회 소년체육대회 때 인간 승리 드라마를 연출한 섬마을 학교 사치분교의 사연을 떠올리게 했다. 당시 전교생이 78명인 전남 신안군의 외딴 섬에 자리 잡은 사치분교는 전남대표로 출전한 소년체육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뜨거운 주목을 받았다. 농구단을 이끈 부부교사는 목포에서 농구대를 구입해 2시간 배를 타고 옮긴 뒤 8km 산길을 걸어 다시 1시간 나룻배에 실어 학교까지 옮기기도 했다. 선수들의 체력을 길러주기 위해 2만2000원을 주고 염소 한 마리를 사들여 짜낸 염소젖을 어린이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당시 민관식 문교부 장관은 사치분교 농구 선수들을 격려하기 위해 농구장 확장과 목욕탕 시설비로 100만 원을 국고에서 보조해줬다. 이 학교 3~6학년 학생들은 박정희 대통령의 약속에 따라 서울 수학여행 기회도 얻어 창경원, 동아일보, 중앙방송국 등도 방문했다는 보도도 나온다. 이런 실화를 기반으로 ‘섬개구리 만세’라는 영화가 제작되기도 했다. 신일룡, 김영애가 주연으로 나서 화제를 모았다. 이번 대회 남자 중등부 단체전에서는 전북 순창중이 32년 만에 소년체육대회 정상에 서는 감격을 누렸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21-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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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과 내일/김종석]열 살 운동, 백 살 간다

    제99회 동아일보기 전국소프트테니스(정구)대회가 지난 주말 경북 문경에서 개막했다. 이 대회는 국내 단일 종목 대회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지녔다. 1923년 제1회 전국여자연식정구대회로 시작됐다. 11개 여학교가 참가했다. 정구의 발상지 일본에서조차 가장 오랜 정구대회는 올해로 76회째를 맞으니 이 대회의 연륜과 계승의지를 가늠할 수 있다. 1920년대만 하더라도 여성의 대외활동이 쉽지 않았다. 동아일보는 첫 대회를 앞두고 ‘항상 방 안에 들어 있는 시간이 많아 허약한 조선 여자의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 여자의 운동을 권장함이 긴급하다’는 기사를 게재했다. 서울 정동 제일고녀(경기여고 전신) 운동장에서 개최된 경기에는 경성 인구(25만 명)의 10%가 넘는 3만 명의 관중이 몰렸다. 남성 입장이 허용되지 않아 나무 위에 올라가 댕기머리에 흰색 치마를 입은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보기도 했다. 대한민국 체육 100년사는 이를 두고 ‘여학생들이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경기를 즐길 수 있도록 한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고 기록했다. 각계에서 상품이 답지하면서 부상도 푸짐했다. 비단우산 6개, 여자용 필통 20개, 개벽사 어린이(잡지) 20부, 천일영신환(소화제) 10포…. 남성 관중 입장은 1927년부터 허용됐다. 2006년 남자 선수에게도 대회 출전의 문호를 개방해 명실상부한 정구 최고의 무대가 됐다. 초·중·고·대학·실업에 걸친 각 부문 경기를 치러 유망주를 발굴해 대표 선수로 키워 냈다. 한국 정구는 역대 아시아경기에서 나온 41개 금메달 가운데 25개(남자 11개, 여자 10개, 혼성 4개)를 휩쓸었다. 100세 시대를 맞아 80대를 넘어 90대도 즐기는 생활 스포츠로 거듭나고 있다. 규방에 머물던 소녀들에게 운동을 통한 꿈과 희망을 키워준 한 세기 전 모습은 요즘도 절실하다. 국가의 미래인 청소년의 체육활동이 갈수록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0 국민생활체육조사에 따르면 10대의 35.8%는 규칙적인 체육활동에 전혀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70세 이상(36.9%)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특히 10대 여성은 이 비율이 49%로 남녀를 통틀어 모든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 전문가들은 체육활동 활성화를 위한 물리적 환경을 조성하고 어려서부터 스포츠를 통한 자기 극복과 성공의 경험을 지속적으로 제공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일찍부터 다양한 운동을 접해야 평생 스포츠도 가능하다. 스포츠 습관화 전략에 따라 영국에서는 3∼7세 아동에게 스포츠 재정의 25%를 투입한다. 2015년 ‘스포팅 퓨처(Sporting Future)’라는 정책을 발표해 모든 청소년이 매일 하루 1시간 체육 활동을 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교육부, 문화미디어체육부, 보건사회복지부 등 관련 부처가 공조하고 있다. 정인선 대한정구협회 회장은 의사로는 보기 드물게 체육단체를 이끌고 있다. 중학교 때 라켓과 맺은 인연을 50년 가까이 잊지 못해서다. 지난달 국무회의에서 공포된 스포츠기본법이 내년 2월 시행에 들어간다. 여기에는 모든 국민이 차별 없이 자유롭게 스포츠에 참여하고 누릴 권리를 가진다고 돼 있다. 27개 조항에 걸쳐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해야 할’ 일이 A4용지 네 장 분량으로 빼곡히 담겨 있다. 이젠 현실적인 실천 방안에 집중해야 할 때다. 무엇보다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래야 그 옛날 선각자들 볼 낯도 생길 것 같다.김종석 스포츠부장 kjs0123@donga.com}

    • 2021-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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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주대 제99회 동아일보기 정구대회 첫 우승

    공주대가 제99회 동아일보기 전국소프트테니스(정구)대회에서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공주대는 4일 경북 문경국제소프트테니스장에서 열린 남자 대학부 단체전 결승에서 충북대를 2-0으로 눌렀다. 공주대 이동형은 결승에서 충북대 진희윤을 맞아 단식 승리를 따내며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대전대 이무연과 정운기는 남자 대학부 개인 복식 결승에서 공주대 박민우-이동형 조를 4-1로 제압하고 우승했다. 관심을 모은 여자 일반부 단체전에서는 지난해 우승팀 문경시청과 강호 NH농협은행이 A블록과 C블록에서 각각 예선 2위가 돼 5일 6강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문경시청은 옥천군청에 1-2로 패해 2승 1패를 기록했다. NH농협은행은 충남개발공사와 안성시청을 제압했지만 화성시청에게 1-2로 져 역시 2승 1패로 예선을 통과했다. DGB대구은행과 안성시청은 예선 1위가 돼 4강에 선착했다. 옥천군청과 인천시체육회도 4강 티켓을 다투게 됐다. 남자일반부 4강전은 수원시청과 문경시청, 인천시체육회와 달성군청의 대결로 압축됐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21-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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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원밸리CC 자선 그린콘서트 진행 박미선·이종현, 서울시의회 의장상

    경기 파주시 서원밸리 골프클럽이 20년 동안 개최한 자선 공연 ‘그린 콘서트’ 진행을 맡아온 방송인 박미선 씨와 레저신문 이종현 국장이 23일 서울시의회 의장상을 받았다. 박미선 씨는 12년 동안 개런티를 받지 않고 그린 콘서트 사회를 봐왔다. 이종현 국장은 그린 콘서트 기획과 연출, 진행을 맡았다.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은 “평소 남다른 봉사 정신과 나눔에 앞장서며, 골프장에서 열리는 ‘그린콘서트’에 오랜 세월 무료 재능기부 해온 점을 높이 평가했다”며 의미를 전했다. 2000년 시작된 그린 콘서트는 인기 가수들이 재능기부 형식으로 출연해 골프 이미지 개선과 새로운 골프장 문화를 만드는 데 앞장섰다. 또 국내 뿐 아니라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에서 찾아오는 팬을 비롯해 하루 4만5000명이 다녀가는 한류 행사로 자리를 굳혔다. 또 지금까지 100억 원의 기금을 모아 자선 기관에 전달했다. 박미선 씨는 “자선행사라는 취지에 동감해 매년 참석하고 있는데 뜻하지 않게 상까지 받으니 어깨가 더 무거워진다” 소감을 밝혔다. 이종현 국장은 “앞으로 더 좋은 행사로 발전시키겠다”고 다짐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21-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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