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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서 나는 소음이 아니다’고 해도 막무가내로 ‘분명히 바로 위에서 들리는데 무슨 소리냐’고 우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이런 층간소음 문제는 해결하기 참 어렵습니다. 딱 부러진 증거를 들이대기 힘든 사안이기 때문입니다. 당사자끼리 서로 목소리 높여 주장해봐야 증명되는 것은 없고, 싸움만 커지기 마련입니다.우리나라 아파트, 빌라는 벽이 기둥 역할을 하는 벽식 구조라 아래층 위층 소음 진동 전달이 별도로 기둥이 있는 기둥식 보다 심한 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윗집의 옆집, 윗집의 윗집, 심지어는 아랫집의 소음 진동이 전달되기도 합니다. 오해가 오해를 낳고, 감정이 싸움을 부릅니다. 이럴 때는 냉정하게 제3자인 관리사무소, 다른 이웃 혹은 전문가에게 도움을 청하는 비용과 시간 측면에서 효율적일 때가 많습니다.※ 아래 내용은 실제 사례입니다. 층간소음 관련 고충이 있으면 메일(kkh@donga.com)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관련 전문가들과 함께 적절한 해법을 제시해보고자 합니다.#사례: 쿵! 쿵! 소음 해결됐더니, 이제는 쇳소리 난다며 ‘죽인다’고 협박서울 강남의 빌라 302호에 살고 30대 남자입니다. 아내와 돌이 안된 아기, 저 이렇게 3식구입니다. 집안에서 뛸 일도 없고 망치질할 일도 없습니다. 아기는 돌 전이라 아직 뒤집기 정도만 하고 있습니다. 쿵 쿵 소리 날 일이 없습니다.그런데 아랫집 202호 할아버지는 약 3년 3개월 전부터 지금까지 우리 집에서 쿵쿵하는 소음과 쇠가 부딪히는 소음, 할아버지 표현으로는 ‘쇠 소음’이 난다며 찾아와 조용히 하라고 항의를 해왔습니다.202호 할아버지는 현재 지병으로 약을 드시고 계십니다. 그래서 그런지 층간소음이 발생만 되면 무조건 우리 집이라고 생각하고 자기 스트레스를 풀고 협박하고 심하면 칼이나 흉기를 갖고 와 죽이겠다고 협박을 합니다.아무리 우리 집이 아니라고 해도 안 믿으십니다. 도저히 안 돼 경찰에 신고하여 경찰들이 4번 정도 출동을 하여 중재를 했습니다.최근 일입니다. 할아버지가 저녁 11시 30분경에 올라와서 “이 시간에 망치로 뭘 때리냐. 쿵 쿵 쿵 소리가 너무 크다”며 “잠을 못 자겠다”고 항의를 했습니다. 역시 “우리 집이 아니다”라고 말씀 드렸는데 믿지 않고 “102호, 402호 집에도 확인을 해봤는데 다들 소음을 안 냈다”며 죽이겠다는 협박까지 했습니다.그때 우연히 201호 아주머니가 301호 집을 찾아가 아기가 뛰고 소리를 질러 층간소음이 너무 심해 미칠 것 같다고 항의를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때 들으니 저녁 10시에서 새벽 1시쯤 자주 그렇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지금까지 202호 할아버지가 층간소음이라 듣고 있던 소음들은 저희 집이 아니라 앞집 301호에서 소음이 난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아무리 설명을 해도 할아버지는 여전히 우리 집이라며 막무가내입니다.그러다 301호 소음에 시달리는 201호 아주머니의 설명을 듣고는 할아버지가 조금은 누그러졌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특정 시간에 안방에서 기계 소음이 심하게 난다며 또 항의를 심하게 하고 있습니다.물론 우리 집이 아니라고 했지만 이번 역시 도무지 믿지 않습니다. 며칠이 지나고 할아버지가 찾아와 항의를 하는 그 시간에 우리 집 위에서 그 소리가 들렸습니다. 윗집은 자기 집이 아니라고 합니다.그동안 아이 뛰는 쿵 쿵 소리 문제로 지칠 대로 지쳤는데, 이제는 쇳소리로 항의를 하고 있으니 해결 방법이 보이지 않습니다.뭐가 문제일까요? 아이 뛰는 소음과 쇳소리, 이제는 어떤 것으로 트집을 잡을지 두렵습니다. 현재 제 아내는 둘째 아이를 임신 중입니다. 미치겠다며 이사를 하자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형편상 몇 년을 더 이 빌라에 살아야 하는데 죽겠습니다. 방법이 없을까요.차상곤(주거문화개선연구소장)의 ‘실전 팁’벽식구조 건물의 특성상 층간소음원의 위치를 특정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이로 인해 이웃 간의 오해가 종종 발생하고 있습니다. 위 사례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우선, 아이 뛰는 소음 문제는 202호 거주자가 302호의 문제가 아닌 것을 알았으니 지속적으로 항의를 하지 않을 것입니다. 현 상태를 유지하시면서 당분간 지켜보는 게 좋겠습니다. 지금 문제가 되는 쇠 소음의 원인은 경험상 볼 때 옥상에 설치된 화장실 환기팬의 작동 때문일 확률이 높습니다.환기팬은 관리가 잘 안되면 회전축에 녹이 끼고, 이로 인해 바람이 심하게 불 때 팬이 돌아갈 때 쇠가 끌리는 소음이 발생합니다. 환기팬을 교체하거나 녹을 제거를 하면 쇠 소음이 해결될 것입니다.김광현 기자 kkh@donga.com}
층간소음은 전 국민적 갈등 사안입니다. 국민 상당수가 겪어본 혹은 현재 겪고 있는 고충입니다. 그러다 보니 별의별 사례가 다 있습니다. 아랫집에서 시끄럽다고, 쿵쿵 울린다고, 못 살겠다고 거칠게 항의를 하고 윗집도 자기 잘못이라는 것을 인정합니다. 그런데 쉽게 개선이 안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서로 불편하고 답답합니다. 이사 간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닙니다. 이럴 때는 현실적인 최선의 대안을 찾을 수밖에 없습니다.※ 아래 내용은 실제 사례입니다. 층간소음 관련 고충이 있으면 메일(kkh@donga.com)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관련 전문가들과 함께 적절한 해법을 제시해보고자 합니다.#‘몽유병’이라 밤에 소음 일으키는 건 알겠는데…서울 성동구의 A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20대 직장입니다. 저는 ‘몽유병’ 환자입니다. 저도 모르게 밤에 집안을 돌아다닙니다. 다음 날은 그 사실 자체를 기억하지 못합니다. 큰 문제는 저의 고통이 저에게서 끝나는 게 아니라 본의 아니게 ‘층간소음’까지 일으킨다는 것입니다. 아래층은 얼마나 괴롭겠습니까. 저도 괴롭고 고민이 더 많아졌습니다.아래층 아주머니는 3년 8개월째 층간소음으로 시달린다며 저에게 항의하고 있습니다. 당장 발소리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아랫집은 나이가 좀 있는 부부가 거주하고 있는데 제가 기억을 못 하는 층간소음 문제를 지속적으로 항의하고 있고, 관리소에서도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전화가 옵니다. 저의 문제도 괴로운데 층간소음으로 항의를 받으니 더 정신적으로 쇠약해지고 있습니다.집 전체를 방음 처리하기 위해 인테리어 업체를 알아봤지만 너무 비싸서 차마 시작을 못 하고 있습니다. 무작정 아랫집이 무식하다고 탓할 수만은 없는 상황인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문제의 원인이 저에게 있다는 것을 저 자신이 잘 알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때 입시 준비를 하던 무렵부터 자다가 일어나서 돌아다니는 일이 생겼습니다. 가족들의 말에 의하면 심각한 고민을 하는 것처럼 거실이나 냉장고 앞을 서성거리다가 다시 이부자리로 돌아가 잠들곤 했다고 합니다. 그때는 가족들이 걱정할 뿐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별다른 처치를 하지 않고 그냥 넘겼습니다. 이후 대학에 가면서 입시 압박이 사라졌기 때문인지 몽유병 증상이 사라졌습니다. 그런데 졸업 후 직장에 다니면서 혼자 나와 살게 됐습니다. 다니던 직장을 바꾸는 과정에서 스트레스가 심해졌습니다. 아마 그때 다시 한밤중에 걸어 다니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아래층에서 새벽에 ‘쿵! 쿵!’ 거리는 소리는 들린다는 항의 전화를 받고 혹시나 몽유병이 도졌나 싶어 덜컥 걱정이 됐습니다. 이런 일이 몇 번 반복되고 나서 저 스스로 수면 추적 앱을 깔아 밤사이 제 행동을 추적해보았습니다. 역시 새벽에 움직인 흔적이 있었습니다. 증상을 인지한 뒤 병원에 다니면서 약물치료를 받고 있는데 쉽게 호전이 되지 않습니다. 그 사이 아래층의 항의가 점점 심해졌습니다. 이유 있는 항의라고 생각하고 거실에 카펫과 매트도 깔았지만 항의는 여전합니다. 전화뿐 아니라 입주민 단톡방에서도 아랫집이 저를 저격해 시끄럽다고 말하곤 합니다.병원에서는 몽유병은 스트레스가 주된 원인이고 약물치료는 근본적인 해결 방법이 아니라고 합니다. 오늘은 왠지 증상이 도질 것 같다 싶은 날에는 외박을 하기도 하고 이직까지 포기했지만 아랫집이 너무 신경 쓰여서 그런지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현실적인 방안이 있으면 아랫집에도 덜 미안하고, 항의도 줄 것이고, 저의 몽유병 증상도 좋아질 겁니다.차상곤(주거문화개선연구소장)의 ‘실전 팁’몽유병까지는 아닌지 모르겠지만 위층의 아이가 자신도 모르게 자다가 갑자기 소리를 지르며 밤에 돌아다니는 경우로 인해 아랫집과 심각한 층간소음 문제가 발생한 사례를 접한 적이 있습니다. 이 문제가 해결된 경험을 참고하면 좋겠습니다.우선 당사자가 몽유병 증상으로 인해 층간소음이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을 솔직히 말하는 게 좋겠습니다. 그리고 층간소음 개선을 위해 병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매트를 설치하는 등 나름대로 성의를 갖고 노력하고 있음을 아랫집과 관리소에 충분히 설명해야 합니다. 단 몽유병 증상에 대한 것을 비밀 유지를 해 줄 것을 요청하시기 바랍니다.그리고 무작정 매트를 깔 것이 아니라 아랫집에 소음이 가장 심한 장소를 물어보고 가급적 그 장소에서 자고 돌아다니는 것은 피해야합니다. 층간소음을 최소로 줄이기 위해 또 본인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수면을 취하기 전에 방의 창문과 문은 반드시 잠그고, 층간소음 매트는 두께가 5cm 이상인 것으로 설치하길 권합니다.김광현 기자 kkh@donga.com}
나는 조용히 지낸다고 생각하는데, 상대방 이웃은 시끄러워 죽겠다고 하는 사례가 종종 있습니다. 심지어는 보복 소음으로 반격하고, 멱살잡이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합니다.사람마다 소음 민감도가 다를 수도 있으니 억울하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우선은 자기 집에서 일어나는 소음을 줄이는 노력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층간소음 갈등은 ‘소음 문제’이면서 동시에 ‘감정 문제’이기 때문에 작은 성의가 상대방에게 전달되면 의외로 쉽게 갈등이 해결될 수도 있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이런 노력에도 해결의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고 본인과 가족들이 받는 고통이 점점 더 심해진다면 경찰 등 공권력에 의존하는 수밖에 없습니다.#사례:콘크리트 파쇄 소음, 귀신 소리 등 우퍼스피커 보복 소음으로 고통경기도 안양 평촌 아파트에서 거주하고 있는 50대 부부입니다. 2004년부터 20년간 같은 집에서 살고 있지만 층간소음 이웃과 다툰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우리 부부는 둘 다 직장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자녀나 반려동물, 실내 전동 운동기구, 안마기 등도 없고, 매우 조용하게 살고 있다고 확신합니다.그런데 3년 전 새로 이사 온 아래층에서 우리 집에서 층간소음이 시끄럽게 난다면서 우리 집 바닥이면서 자기 집에는 천장인 곳에 우퍼스피커를 붙여 보복 소음 공격을 하고 있습니다. 스포츠 중계 소리, 건설 현장 콘크리트 파쇄 소리, 심야 신소리, 방아 찧는 소리 등 종류도 다양합니다. 아침저녁 심야 시간을 가리지 않고 장시간 우퍼스피커를 틀어 놓습니다.참다못해 112신고 해서 경찰이 수십 번 출동하고 관리 사무소에서도 여러 번 출동해서 확인했습니다. 경찰이 출동하면 문을 열어주지 않거나, 우퍼스피커를 끄고 자기들이 아니라고 펄펄 뛰기도 했습니다. 저는 너무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대학병원 정신과에 갔더니 병원에서는 우울증 증세가 중증에 달한다는 진단을 내리고 약물 처방을 해주어 그 약으로 치료를 하고 있습니다.우리 부부가 왜 이러한 고통스런 공격을 받아야 하는지 죽고 싶도록 억울하고 분하고 답답합니다. 도저히 견딜 수가 없고, 말로는 안 되는 상대이기 때문에 소송을 하려고 변호사를 선임했습니다. 변호사가 조언하는 대로 내용증명을 보내니 적반하장으로 우리가 가해자인 것처럼 억지 주장을 하는 반문 내용증명을 보냈습니다. 내용증명 이후 두세 달은 잠잠하더니 최근 다시 시작하여 다시 경찰이 출동하는 상황입니다.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면 우리 집 내부와 소음 현실 등 모든 것을 공개할 용의도 있습니다. 이토록 기가 막히는 상황이 세상에 꼭 알려지기를 간절히 바라며 층간 보복 소음에 대한 사회적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차상곤(주거문화개선연구소장)의 ‘실전 팁’모든 아파트 빌라 등 공동주택에는 크든 작든 층간소음이 존재합니다. 그 피해의 정도에 따라 혹은 상대방에 따라 보복 소음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이럴 때는 직접 해결에 나서지 말고, 아파트 관리소(또는 층간소음관리위원회) 혹은 전문가를 통해 아랫집의 가장 피해가 심한 소음원과 시간대를 파악합니다. 그리고 우선 정중한 사과와 최대한 소음을 줄이는 노력을 합니다.문과 환기구를 문풍지와 두꺼운 종이로 밀봉하면 공기전달음을 줄일 수 있습니다. 우퍼스피커가 있다고 생각되는 위치에 무거운 물건(예를 들면, 큰 화분 등)을 올려두면 집안에 진동이 전달되는 것을 상당히 줄일 수 있습니다.이런 해결 노력이 효과를 보지 못하고 심지어는 보복 소음 공격까지 더 심해진다면 경찰에 신고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럴 때는 반드시 사전에 가장 심한 소음 시간대를 기록하고 보복 소음을 녹음해 두어야 합니다. 이웃에 대한 의도적인 소음 발생은 경범죄에 해당하며 심지어는 폭행죄로 처벌받은 판례(대법원 2000도5716)가 있다는 점을 미리 알려줄 필요가 있습니다.김광현기자 kkh@donga.com}
층간소음을 발생하는 이웃이 장애인 혹은 장애인에 가까운 사람일 때가 있습니다. 해결 방법을 찾기가 참으로 힘듭니다. 대화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말해도 해결 노력을 잘 안 합니다. 게다가 자칫하면 더불어 살아야할 장애인을 차별한다거나 배려해주지 않는다는 말을 듣습니다. 그러나 피해를 당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상대가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괴롭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어려운 문제이지만 해결 방법을 모색해 봅니다.※ 아래 내용은 실제 사례입니다. 층간소음 관련 고충이 있으면 메일()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관련 전문가들과 함께 적절한 해법을 제시해보고자 합니다.#사례:피해망상증세 윗집, 새벽에 매일 같이 쿵쾅!… 상하좌우 전 이웃이 고통윗집에 피해망상증이 있는 사람이 혼자 살고 있습니다. 보통 새벽 1시~2시까지 그리고 4시~5시까지 그냥 생활소음이 아니라 무슨 발작을 하는 것처럼 거의 매일같이 쿵쾅거립니다. 우리집 천장에 달린 전기 등이 떨릴 정도입니다. 알람을 맞춰 놓은 건지 꼭 그 시간만 되면 그러네요. 정말 우리 식구까지 미쳐버릴 것 같습니다. 지금 이 호소 메일을 쓰고 있는 시간이 새벽 2시39분을 지나고 있습니다. 지금도 소음때문에 자다 깨서 소음이 멎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거의 10년을 시달렸습니다. 처음에는 한 달에 한 두 번 정도 그랬습니다. 딱 한번 찾아간 적이 있습니다. 문을 열자마자 대뜸 욕부터 시작하더니 “멋대로 하라”며 문을 쾅 하고 닫아 버리더군요.말이 안 통하는 사람이구나 싶어서 제가 가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관리실에 부탁했습니다. 직원 분이 몇 번을 찾아갔는데 결과는 마찬가지 였습니다. 그 분에게도 매번 욕설과 폭언을 퍼부었습니다.그때 자기 입으로 피해망상증이 있다는 말을 직원 분에게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최근에 윗집의 형님과 연락이 되어서 한참을 이야기했습니다. 사연이 있더군요. 우선은 피해망상 증상이 있는 건 확실한 듯 했습니다. 원래 할머니와 같이 살았는데 작년에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주변에 챙겨주는 사람이 없는지 더 난리입니다. 그 형님은 “내가 가도 문도 안 열어주고 전화도 받지 않는다”고 하네요. 가족들도 딱히 손을 쓰지 못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사정이 이러하니 현재 저희 집뿐만 아니라 그 집 기준으로 상하좌우 여러 집이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바로 아랫집인 저희 집이 가장 피해가 심합니다.요즘은 병원에서 처방을 받아 수면제인 졸피뎀까지 복용하고 있습니다. 작은 소리에도 심장이 쿵쾅거리고 가슴이 떨리네요. 아이들은 자다가 움찔움찔하면서 몸을 떨기도 합니다. 정상적이지 않은 윗집을 둔 이유로 다른 한 가정이 매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단순히 배려의 마음으로 넘길 수준이 아닙니다. 예전과 최근에 찍어둔 영상과 소음이 있습니다. 참고가 될 수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 조언도 좋고 뭐든지 좋으니 부디 도와 주십시오.차상곤(주거문화개선연구소장)의 ‘실전 팁’한 가구의 층간소음로 인해 여러 이웃들이 동시에 피해를 받고 있다면 아파트 관리소보다는 집의 거주자 가족(위 사례의 경우 형님)나, 동대표를 통해 접근하시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다음과 같은 방법을 권해드립니다.아무리 항의를 해도 윗집에서 해결 노력을 하지 않기 때문에 부득이 아랫집에서 자체적으로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위층의 쿵쾅거리는 고체전달음을 최소화하는 방법으로 천장 석고보드가 좋습니다. 석고보드는 상대적으로 비용이 적게 드는 편이기도 합니다. 이때 석고보드의 두께는 최대한 두꺼운 재질로 하고, 천장에 최대한 밀착해서 설치해야 합니다. 그리고 동대표나 위층 거주자 가족에게 이웃들이 윗집의 새벽 소음으로 인해 큰 피해를 받고 있다는 설명을 피해자들이 함께 모인 상태에서 상세하게 설명할 기회를 가지십시요. 소음발생에 주의를 줄 것을 당부함과 동시에 실제적인 효과를 위해 위층 소음이 주로 발생되는 장소에 바닥 매트(두께 5cm 이상) 설치를 요청해야 합니다. 소음이 줄어드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김광현 기자 kkh@donga.com}
라이프 스타일이 ‘아침형’이 있는 반면 ‘올빼미형’도 있습니다. ‘올빼미형’이 밤늦게 혹은 새벽에 위층에서 내는 소리들을 ‘아침형’은 참기 힘듭니다. 같은 크기라도 고요한 밤에는 더 크게 들립니다. 그렇다고 남에게 라이프 스타일을 바꾸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아파트마다 다르긴 한데 이상하게 윗집의 물소리가 크게 들리는 집들이 있습니다. 일전에 한번 소개한 적도 있지만 윗집의 소변보는 소리가 아랫집에 전해지기도 합니다. 방법을 알면 의외로 간단하게 해결될 수도 있습니다.※ 아래 내용은 실제 사례입니다. 층간소음 관련 고충이 있으면 메일(kkh@donga.com)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관련 전문가들과 함께 적절한 해법을 제시해보고자 합니다.#사례:늦은 밤 윗집 물소리에 아기가 경기까지 일으켜서울 마포구의 A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30대 남성입니다. 아내와 아기 2명 이렇게 4식구입니다. 다른 게 아니라 밤에 들리는 윗집 화장실 물소리가 너무 괴롭습니다. 식구 모두 잠을 못 잡니다.윗집이 이사 온 후 약 한 달 동안 거의 매일 물소리가 들리고 항의하는 행위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저는 수면 부족과 피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직장에서 업무수행에 막대한 지장을 받고 있습니다. 아내도 물소리에 공포를 느끼며, 노이로제가 걸릴 지경입니다. 두통이 심하고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각합니다. 더 힘든 것은 둘째 아기가 물소리로 인해 깜짝깜짝 놀라고, 심지어 경기를 일으키며, 물소리에 기겁을 하는 것입니다.예를 들면 올해 2월 10일 새벽 2시 물소리에 잠에서 깼고, 새벽 3시까지 물 사용을 반복해 그 소리가 다 들렸습니다. 견디다 힘들어 항의를 하였고 물소리를 들어보라고까지 하였습니다. “알았다”고 했는데 잠시 뒤 그 후 4시경에는 더 큰 물소리가 들렸습니다.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한 달 새 4번 이야기를 했는데 항의는 4번이지만 소리는 거의 매일 들렸습니다. 윗집은 “우리 라이프 스타일이니 이해하라. 못 견디는 사람이 이사를 해야 하는 것 아니겠냐”며 “새벽에 남의 집에 찾아오지 말라”고 하였습니다.그분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어쩔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그래도 이웃도 자야 하는 시간에 소음을 유발하는 행동은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가족은 귀마개도 구입하여 사용해보고 방도 바꿔보고 했으나 별 효과가 없습니다. 저희 가족이 심리적으로 정신적으로 이상한 사람들은 아닙니다. 제발 새벽 시간만이라도 물 사용 소리, 발걸음 소리를 최대한 줄여주었으면 좋겠습니다.차상곤(주거문화개선연구소장)의 ‘실전 팁’층간소음은 이웃 간의 생활방식의 차이로 인해 발생하고 악화되는 되는 사례가 많습니다. 항의한다고 해결되는 경우가 잘 없습니다. 차분하게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먼저 아파트관리소(또는 층간소음관리위원회)에 자신의 어려운 상황을 상세하게 설명하신 뒤 민원 중재를 요청하는 게 좋습니다. 이때 최우선적으로 요구할 사항은 아파트 내 감압밸브 교체와 위층의 감압밸브 설치입니다. 층간소음관리위원회의 활동이 층간소음 갈등이 많이 줄인다는 통계도 있습니다.중재와는 별도로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것도 있습니다. 공기전달음인 위층의 급배수 소음은 피해자 주민의 화장실 환기구와 문틈을 통해 대부분 전달됩니다. 화장실의 환기구를 두꺼운 천이나 종이로 밀폐하고, 문풍지로 화장실 문틈을 막아보십시오. 이런 간단한 대책으로도 현재의 소음이 확연하게 준 효과를 보실 수 있습니다.김광현 기자 kkh@donga.com}
세상에는 여러 부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과도 아래윗집, 옆집으로 함께 살 수밖에 없는 곳이 아파트와 빌라 같은 공동주택입니다.공동주택에서 층간소음은 일정 정도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정부가 정한 허용 기준치도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기준치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조금만 소리가 들려도 참지 못하고 항의하고 큰소리치는 사람들이 있다는 현실입니다. 이럴 때는 일대일로는 대화가 안 되는 만큼 직접 부딪혀 싸우지 말고, 객관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하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조언입니다.※ 아래 내용은 실제 사례입니다. 층간소음 관련 고충이 있으면 메일(kkh@donga.com)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관련 전문가들과 함께 적절한 해법을 제시해보고자 합니다. #사례: 이사 다음 날 올라와 “슬리퍼 신고 다녀라”…신고 안 신고는 내 마음인데경기도 동탄의 A 아파트에 작년 6월에 이사 왔습니다. 이사 바로 다음 날 곧바로 사달이 벌어졌습니다. 아침 8시밖에 안 됐는데 아랫집인 1001호 아저씨가 올라와서 “너무 시끄럽다. 조용히 해라”고 하더군요. 이사한 다음 날 올라오는 사람도 있나 싶기는 했지만 “밤 10시 이후부터는 조심하겠다”고 말했습니다.그랬더니 그 아저씨는 “앞으로 밤에는 물론이고 낮에도 까치발로 걸어 다니든가 아님 슬리퍼를 신고 다니라”고 엄포를 놓았습니다. 오래 본 사이도 아닌데 처음부터 위협적이고 공격적인 태도여서 불쾌했습니다.어이도 없고 해서 “슬리퍼를 신고 안 신고는 사생활이고 아파트 관리규약이 있는데 우리는 관리규약대로 살겠다”고 했습니다. 1001호 아저씨는 “어디서 어른이 말하는데 애들이 대들어. 나보다 나이도 어리겠구만”이라며 훈계를 했습니다. 남편 나이가 쉰이 넘었고, 저도 마흔이 넘었습니다. 애들이 대든다는 말을 들을 나이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그리고 이사 온 날은 당연히 좀 시끄러운 것 아닌가요? 우리가 싸우는 소리에 이웃집에서 경비실에 신고해 경비실장님까지 올라왔습니다. “어제 이사 온 집에 이러시면 되겠냐”는 말까지 들으면서도 아저씨는 “앞으로 계속 싸우자”고 화를 내면서 갔습니다.그리고 한 달 정도 지나 오후 5시 30분쯤에 경비실에서 인터폰이 와서 “뭐 하고 계시냐. 시끄럽다고 항의가 들어왔다”고 했습니다. “청소기 돌린다”고 했더니 아래층에서 쿵쿵 소리가 난다고 신고가 들어왔다고 했습니다. 며칠 있다가 아랫집 아저씨가 경비실에 소음조정신청을 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남편은 출장이 많아 집에 오는 날이 한 달에 열흘도 안 되고, 초등학교 5학년 아이도 공부하느라 집안에서 뛰거나 하는 일이 없습니다. 도대체 아랫집 아저씨가 왜 저러는지 이해가 안 됩니다. 아파트에서 다른 무슨 일이 있었거나 아니면 텃세를 부리는 건가 이런 막연한 생각뿐입니다.이 아파트는 신축한 지 3년이 안 되었고 아직 하자보수 중입니다. 아마도 다른 층에서 공사를 하거나 옆집에서 못 박는 소리까지 저희 집이라고 몰아붙이고 괴롭히기로 작정한 듯합니다. 저도 아래층 아저씨와 상담 조정을 받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걸핏하면 위협적인 말과 행동, 표정으로 덤벼들기 때문입니다.소음측정을 하고 싶은데 아래층 천장에 측정기를 달아야 한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면 1001호 집안의 소음이 측정기에 전달될 수도 있고 일부러 측정기 옆에서 소음을 일으킬까 봐 걱정입니다. 그래서 소음측정기를 우리 집이나 아니면 아랫집과 저희 집에 동시에 설치해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싶습니다.그런데 아무래도 아래층에서는 측정기 설치를 거부할 것 같습니다. 그러면 우리 집만이라도 설치해 우리 사생활을 자기 마음대로 하려는 태도를 고쳐주고 싶습니다. 아파트 관리규약이 정한 시간대에서 일상생활과 가사 활동에서 나는 생활 소음에 불과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습니다.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차상곤(주거문화개선연구소장)의 ‘실전 팁’통계에도 나오지만 층간소음 민원은 신축과 구축 모든 아파트에서 발생합니다. 그리고 민원 제기 건수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입니다.근거 없이 말로 주장하기만 하면 목소리가 커지고 해결책을 찾기 어렵습니다. 객관적인 소음측정이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 있습니다. 이 경우는 신중하게 접근방법을 모색해야합니다. 측정 후 결과를 두고 다른 말이 나올 가능성도 없지 않습니다.그래서 소음측정은 반드시 서로가 인정하는 아파트 관리소나 전문가를 통해야 합니다. 당사자는 물론 제3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가장 피해가 큰 소음원을 인위적으로 재현하여 아래층에서 소음의 정도를 측정하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측정된 소음의 정도가 아래층의 피해를 판별하는 기준이 아니라는 점도 알아두시기 바랍니다. 소음별로 사람마다 약간씩 민감도가 다를 수 있습니다. 청각 특성상 60세 이상일 경우 발걸음 소음보다는 청소기 소음 등의 고주파 소음에 더 민감하고 그 피해를 호소할 수 있습니다. 참조하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김광현 기자 kkh@donga.com}
고3 수험생이 있는 집은 극도로 예민하기 마련입니다. 집안에서는 가급적 TV도 안 켜고 큰 소리도 잘 안내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윗집에서는 자신들의 입장만 생각하고 이웃의 특수한 사정은 아랑곳하지 않는 거주자들이 많은 게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입니다.층간소음의 가장 큰 괴로움 중에 하나가 장기 지속성입니다. 짧게는 6개월, 길면 2~3년 계속됩니다. 학생은 물론 부모들도 고통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병원 정신과에 다닌다는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더구나 이 정도 몰상식한 이웃과는 대화로 문제 해결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제3자의 힘을 빌리는 것이 도움이 될 때가 많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아래 내용은 실제 사례입니다. 층간소음 관련 고충이 있으면 메일(kkh@donga.com)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관련 전문가들과 함께 적절한 해법을 제시해보고자 합니다. #사례:“시끄럽다” 항의해야 비로소 잠잠…장기간 반복돼 정상 생활 어려워서울 강남구의 아파트 7층에 거주하고 있는 50대 주부입니다.큰 애가 고3 수험생 남학생입니다. 한창 예민하면서도 중요한 시기입니다. 그런데 윗집에서 아이들이 매일같이 쿵쿵 대는 소리 때문에 아예 할머니댁에 가 있는 형편입니다. 중2 딸애도 자주 머리가 아프다고 호소합니다. 남편은 업무상 새벽 4시에 출근해야 할 때가 많습니다. 편히 쉬어야 하는 저녁에 윗집의 쿵 쿵 거리는 소리 때문에 집에서 도저히 쉴 수가 없다고 합니다. 직장 생활에 지장이 있다고 합니다. 위층에는 할머니, 젊은 부부와 3살짜리 아이가 살고 있습니다. 괜히 분쟁을 일으킬까봐 9개월을 참다가 위층에 사정을 이야기했습니다. 위층 아주머니는 “아이가 노는 거라 어쩔 수 없다”면서 “아파트 살면서 그 정도는 이해해야하는 것 아니냐”며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없었습니다. 사례 몇 개를 더 말하자면, 작년 9월 말 밤 9시에 발망치 소음에 저희 가족이 너무 놀라 인터폰으로 위층에 “조용해 해달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금방 거짓말처럼 조용해 졌습니다. 작년 10월초 밤 10시에 쿵 쿵 대는 소리에 머리가 아팠지만 조금 있으면 조용하겠지 하고 참다가 하도 화가 나서 인터폰을 5차례나 했습니다. 역시 조용해졌습니다. 10월말 밤 9시에 뛰는 소리와 피아노 소리가 함께 울렸습니다. 인터폰을 하니 아예 받지를 않았습니다. 경비실에 전화해서 직원이 방문했습니다. 금방 조용해졌습니다. 며칠 있다가 밤 10시가 넘어서 계속 쿵쿵거리는 소리 때문에 경비실에 또 연락을 했습니다. 8층에서 인터폰이 와 짜증스런 목소리로 “모두 자고 있는데 왜 시끄럽다고 인터폰을 하느냐”고 화를 냈습니다. 그 후 10분이 지나자 들리던 소음이 잠잠해졌습니다.이를 보면 바로 위층에서 내는 소음이 분명하고, 자기들도 모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항의를 하면 조용히 시킵니다. 문제는 자신들의 소음으로 아랫집이 얼마나 구체적으로 고통을 받는지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아 항의를 해야 겨우 진정시키는 일이 이렇게 오래도록 반복돼야하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아이를 낮에 재우고 밤에 뛰어 놀게 하니 우리집 공부하는 학생은 물론이고 남편 모두 도저히 생활하기가 힘듭니다. 저는 가슴이 두근거려 신경안정제를 먹어야 할 정도로 건강이 좋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웃간의 분쟁이나 손해배상을 원하지 않습니다. 이런 이웃과는 어디서부터 문제를 풀어야할지 모르겠습니다.차상곤(주거문화개선연구소장)의 ‘실전 팁’층간소음에 지속적으로 시달리다보면 심장병, 소화불량, 혈압상승, 정신병 등의 건강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소음 저감을 위해 직접할 수 있는 방법과 외부의 도움을 함께 병행하는 것이 좋습니다.우선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층간소음의 전달이 가장 큰 방과 작은 방을 구분해 잠은 소음전달이 작은 방에서 자도록 합니다. 이때 벽에는 커튼이나 석고보드 등을 설치합니다. 또 수면 10분 전에 일반적인 음악보다는 조용한 빗소리 음향을 틀어 윗집의 층간 소음을 중화하는 방법도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그리고 관리소(또는 층간소음관리위원회)를 통해 1주일에 1회는 반드시 층간소음 주의 방송을 해달라고 요청하십시오. 또 위층에 특별히 피해가 심한 시간대를 알려주고 부엌과 현관과 안방의 연결된 통로에 매트를 설치해줄 것을 요청하십시오.김광현 기자 kkh@donga.com}
특수정밀화학소재 제조기업인 ㈜프로그린테크(대표이사 김대영)가 총 362억 원 규모의 시리즈C(성장 가속화단계에 투여될 자금) 투자를 유치했다고 26일 밝혔다.프로그린테크는 의약원료, 화장품첨가제, 특수제지염료 등 특수정밀화학제품을 전문으로 제조하는 기업으로 지난해 매출 400억 원을 돌파하고 영업이익 34억 원을 기록했다.특히 미래 산업으로 각광받는 2차전지 전해액 핵심 소재인 LiPF6를 신사업으로 선정하고 군산에 생산능력 5000톤 규모의 제2공장 건설도 시작했다. 지난해 국내 전해액 업체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국내 2차전지 3사와의 공급망체인(SCM) 구축에도 힘을 얻게 됐다.프로그린테크가 이번에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던 것은 기존 사업의 안정성과 차별화된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2차 전지 신규 사업 전략의 타당성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증대시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번 투자에는 비티씨인베스트먼트, HB인베스트먼트, BNH인베스트먼트 IBK기업은행 등 신규 주주들을 비롯해 컴퍼니케이파트너스, 코메스인베스트먼트, 케이앤투자파트너스, 현대기술투자 등 기존 주주들 다수가 참여했다.김대영 프로그린테크 대표는 “이번 투자 유치 재원을 활용해 2차 전지 수요 급증에 대응하고 전해질 신사업 추진을 가속화할 예정”이라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전해질 및 첨가제 제조업체로서 성장해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프로그린테크는 한국투자증권을 주관사로 2024년 하반기 또는 2025년 상반기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하고 있다.김광현기자 kkh@donga.com}
층간소음만큼 국민 다수를 집요하게 괴롭히는 환경문제는 없습니다.살인 폭행이 일어나고, 정신병원에 다니게 하는 환경문제로 층간소음 이외에 또 있을까요. 관련자도 많습니다. 국민 전체 주택의 80%가량이 아파트, 연립주택이고 거주자로 따져도 60%가 넘습니다. 살면서 층간소음 문제 한 번도 안 겪어봤다는 사람이 드물 정도입니다.층간소음이 들려 괴로운 사람이 많다는 것은 한편으로는 층간소음으로 항의를 받는 사람도 많다는 말입니다. 정당한 요청 혹은 항의면 받아들이고, 수정을 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그런데 내 잘못도 아닌 것 같은데 너무 심하게 항의해서 억울하다는 사례도 많습니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지 알아봅니다.※ 아래 내용은 실제 사례입니다. 층간소음 관련 고충이 있으면 메일(kkh@donga.com)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관련 전문가들과 함께 적절한 해법을 제시해보고자 합니다.#사례:시도 때도 없이 걸려 오는 인터폰…우리가 아니라고 해도 막무가내서울 성북구의 9년 된 아파트의 3층에 거주하고 있는 40대 맞벌이 여성입니다. 7살, 10개월 된 두 자녀의 엄마입니다.아랫집의 항의 인터폰에 요즘 노이로제가 걸릴 지경입니다.토요일 아침 9시에 “청소기 돌리는 시끄럽다”고 인터폰이 오는가 하면 어떤 때는 “새벽에 신랑 소변보는 소리 듣기 싫다” “제발 아이 좀 울게 하지 말라”고 합니다. 심지어는 초저녁부터 인터폰을 하면서 “앞으로 더 시끄러워 질까봐 미리 경고한다”고 합니다. 인터폰을 하는 사람이 얼마나 괴로웠으면 저럴까 싶지만, 저와 우리 식구도 정말 미칠 지경입니다. 이래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우리 가족은 아침 7시에 일어나 8시 10분에 모두 나갑니다. 큰 애는 유치원에 다니는데 유치원 버스 올 때까지 TV 만화 프로만 봅니다. 10개월짜리 당연히 자고 있고요. 네 식구 모두가 집에 들어오는 시간은 저녁 8시 정도입니다. 큰 애, 작은애 모두 10시 이전에는 무조건 재웁니다. 다시 말해 일어나 뛰어다니는 애가 없습니다.그런데 아래층 2층 거주자는 그 시간에 인터폰을 합니다. 아침 7시 20분 정도부터 8시까지 뛰어다니는 소리가 너무 크다고 합니다. 어떤 때는 망치로 계속 두드리는 소리가 난다고 항의합니다. 누가 바쁜 아침 출근 시간에 망치로 두들길 시간이 어디 있습니까?주말 저녁 7시쯤에 인터폰이 자주 옵니다. “아이들 좀 조용히 시키라”라고 합니다. 뛰기라도 해서 항의받으면 덜 억울할 텐데 큰 애가 수영장 갔다 와서 자거나, 책보거나 레고 맞추고 있는데 항의 인터폰이 옵니다. 어이가 없습니다.사정을 이야기하고 우리 집에서 나는 소리가 아닐 것이라고 말해도 믿지를 않습니다. 참고로 우리 위층인 4층에는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 3명이 있습니다.큰 애들이 발소리 크게 냅니다. 새벽에 의자 당기는 소리, 서로 싸우는 소리, 콩콩 발걸음 소리 등등 많이도 냅니다. 그래도 ‘애들 클 때 발소리 정도는 날 수 있는 것 아닌가. 아파트 생활이 다 그렇지’라는 생각에 저는 참고 지냅니다.2층에서 우리 집에다 항의하는 소리가 아마도 4층에서 나는 소리일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타이밍을 봐도 윗집에서 시끄럽게 쿵쿵거릴 때 우리 집에 꼭 인터폰이 옵니다. 항의하는 2층 집 바로 아래 1층에도 초등학생이 2명 있습니다. 아래에서 울리는 소리도 만만치 않을 듯싶습니다. 우리 아들은 정말 잘 안 뜁니다. 정말입니다. 뚱뚱해서 뛰려고 안 합니다.어떤 때는 2층 집 아저씨가 시끄럽다고 3층으로 올라오다가 애들 데리고 함께 퇴근하는 저와 마주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오해해서 미안하다”며 내려갑니다. 그러더니 다시 올라와 시끄럽다고 합니다. 인터폰만 오면 가슴이 울렁거립니다.차상곤(주거문화개선연구소장)의 ‘실전 팁’아파트 연립주택에서 층간소음 발생의 정확한 위치를 찾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많은 상담 경험에 의하면 층간소음 발생장소는 바로 위층이 65% 정도이고 나머지는 위층의 위층, 위층의 옆집, 아랫집이고 어떤 때는 아래윗집과 전혀 관련없는 기계실 소음 등인 경우도 있습니다.위 사례도 문제를 해결하려면 소음의 발생장소를 정확히 찾는 게 우선입니다. 간단한 층간소음원의 위치 파악방법으로는 벽에 손을 밀착했을 때 소음과 진동이 동시에 느껴지면 바로 위층, 소음만 들린다면 위층의 위층 혹은 위층의 옆집인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다음과 같은 실험도 추천합니다. 본인의 위층에서 소음이 심하게 들리는 시간대에 아파트 관리소 직원(또는 층간소음관리위원회)에게 자신의 집에 방문해줄 것을 요청하십시오. 사전에 관리소 직원을 통해 위집 소음이 심하면 연락하라고 해두십시오. 이때 자녀들은 모두 외부에 있도록 해야 합니다. 만약 윗집 소음에서 소음이 나고 그 시간에 아랫집에서 연락이 오면 문제는 해결된 겁니다. “보시다시피 우리 집에는 아무도 없었는데도 시끄럽다고 항의를 한다. 제대로 항의하려면 윗집에 가서 하라”고 말해 주십시오. 제3자인 관리소 직원도 함께 참여한 실험이라 다른 말이 나올 수 없습니다.김광현 기자 kkh@donga.com}
분명히 딱! 딱! 혹은 윙~윙~ 소음 진동이 심하게 들리는데, 그래서 윗집에 인터폰도 하고 문을 두드려 항의를 해봅니다. 그럴 때 윗집에서 “무슨 소리 하느냐. 우리 집에서 나는 소리가 아니다”며 “인터폰 좀 그만하라”면서 오히려 화를 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당연히 소음이 그치지 않겠지요. 그래서 더욱 화가 나고 서로 답답할 수 있습니다.과거 층간소음 갈등 사례를 보면 소음발생의 원인이 아래윗집이 생각지도 못한 엉뚱한 곳일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서로 양해 하에 아파트관리사무소나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차분히 원인을 찾아내는 게 급선무입니다.※ 아래 내용은 실제 사례입니다. 층간소음 관련 고충이 있으면 메일()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관련 전문가들과 함께 적절한 해법을 제시해보고자 합니다.#사례: 윗집에서 분명 소리 나는데, 항의 심하다며 윗집이 오히려 민원 제기서울 용산구 아파트 3층에 거주하고 있는 30대 주부입니다. 용산지역이 본격적으로 개발할 때 지은 비교적 새 아파트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층간소음이 심한 아파트로 유명합니다.작년 1월 바로 위층에 새로 이사를 왔습니다. 이후 말할 수 없는 층간소음 고통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사 온 지 며칠 되지 않아 러닝머신 뛰는 소리 비슷한 소음과 진동이 들렸습니다. 1시간 가까이 계속 들려 더 이상 참기 힘들었습니다. 남편이 인터폰으로 사정을 이야기하고 자제를 부탁한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알겠다”는 대답이 왔고 그 날 이후 러닝머신 소리는 들리지 않았습니다.그 대신 정체를 알 수 없는 딱!딱!딱! 하는 소리가 안방 화장실 쪽에서 거의 매일 지금까지 들리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인가 하면 현관에서 누가 문을 두드리는 줄 알고 남편이 나가 문을 열었을 정도입니다. 이사 온 지 3년째인데, 이전에는 전혀 들을 수 없던 소리입니다. 뭔가 단단한 물건으로 타일을 두드리는 소리로 2~5분 동안 지속 됩니다. 때로는 새벽 시간대에 20분씩 지속되기도 합니다.아침 6시 30분경에 역시 또 그 소리가 들리길래 4층에 인터폰을 걸어 “딱딱거리는 소리가 안 들리시느냐”고 항의를 했습니다. 그 집에서는 “우리는 안 들리는데요”라는 말만 하더군요.그 이후로도 소음은 계속 됐고 아파트 경비실과 기전실 사람들에게 요청을 해서 소리가 날 때마다 방문해 소리를 들어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들이 도착한 시간에는 이미 그 소리가 그쳤습니다. 이후에도 기전실에서 몇 차례 다녀갔는데 “기계에서 나는 소리가 이렇게 불규칙하고, 게다가 거의 같은 시간대에 소리가 나지는 않는다”고 했습니다.이상한 것은 4층에 인터폰을 넣으면 잠시 후 거짓말처럼 그 소음이 멈춘다는 것입니다. 윗집이 거짓말을 하거나 아니면 윗집도 정체를 알 수 없는 소음임에 틀림없습니다.그런데 적반하장격으로 윗집에서 아래층에서 인터폰을 자꾸 해서 너무 불편하고 불안하다며 우리를 가해자로 자신들을 피해자로 이웃사이센터에 민원을 제기했습니다. 참 어이가 없었습니다. 멀쩡한 사람들이 왜 고의적으로 소음을 내는지 이해할 수없지만, 저희 집에 크게 들린다는 것만은 명백한 사실입니다. 자력으로는 도저히 이 문제를 풀 수 없을 것 같습니다.차상곤(주거문화개선연구소장)의 ‘실전 팁’ 일단 윗집의 사전 양해를 구한 뒤, 소음이 가장 심한 시간대에 소음의 정도를 함께 체험해보는 게 좋습니다. 소음에 대한 반응은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아파트 관리사무소(또는 층간소음관리위원회)나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진행하면 객관성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윗집이 자신들이 발생시키는 소음이 아니라고 강하게 주장을 하고 있고, 소음 피해 시간대와 소음원의 특성을 봤을 때 경험상 아파트의 정화조 및 급수펌프의 작동으로 인한 소음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말해서 정화조와 급수 펌프의 작동시간대를 바꿔달라고 하십시오. 소음피해가 현저히 감소할 수 있습니다.김광현 기자 kkh@donga.com}
“애들이 어떻게 집 안에서 사뿐사뿐 걷기만 하나. 뛰어다닐 수도 있는 것 아니냐. 뭘 이 정도 가지고 항의를 하고 난리를 피우느냐”층간소음 갈등에서 이런 반응을 보이는 주민이 많습니다. 자신 혹은 자신의 자녀들이 상대방에게 얼마나 큰 피해를 주는지, 상대방이 얼마나 고통을 받고 있는 지 아예 모르거나, 애써 부정하는 경우입니다.이럴 때는 사실 답이 없습니다. 직접 대화하는 것은 삼가야 됩니다. 자기 잘못을 모르거나 외면하는 사람과 직접 접촉해 대형 사고가 일어나는 사례가 많았습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혹은 층간소음관리위원회를 통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으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그것도 정 안되면 경고 차원에서 경찰을 부르는 수밖에 없습니다.※ 아래 내용은 실제 사례입니다. 층간소음 관련 고충이 있으면 메일(kkh@donga.com)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관련 전문가들과 함께 적절한 해법을 제시해보고자 합니다.#사례: 벽에다 공 던지는 쿵! 쿵! 소리, 재택근무에 미칠 지경경기도 광주의 아파트 7층에 사는 직장인입니다. 저는 집에서 재택근무를 하고 있습니다.윗집은 부부와 애 2명인 4인 가족입니다. 2년 전에 이사 왔습니다. 그 이후부터 벽인지 바닥인지 공 던지는 소리가 쿵! 쿵! 울리기 시작했습니다. 아랫집인 저희 집에서는 그 소리가 마치 망치 두들기는 소리처럼 들립니다.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한번 시작되면 기본이 1시간입니다. 그것도 하루에 한 번이 아닌 몇 번씩이나 반복됩니다.작년 가을에 참다못해 윗집에 2번 올라갔습니다. “공 던지는 소리가 울려 생활을 못 하겠고 스트레스가 너무 크다”며 자제를 부탁했습니다. 대화 도중에 느낀 건데 윗집은 자신들이 얼마나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지 인식을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이대로 참기만 하다가는 정말 사람이 정신병에 걸릴 것 같아서 관리실을 통해 또 이야기를 했습니다. 2주 정도 조용했습니다. 그러다 시간이 좀 지나니 다시 원래 상태로 돌아왔습니다.윗집에서 공 던지는 소리가 들리면 바로 긴장감이 들고, 가슴이 두근거려 업무가 손에 잡히질 않고 머리가 어지럽습니다. 이것 때문에 병원 정신과에 다니고 있는데, 업무에 지장이 있어 회사에서 주의를 받았습니다. 소음을 피해 인근 독서실과 카페에서 업무를 보고 있습니다. “아이들 문제는 어쩔 수 없으니 이해해 달라”는 윗집을 어떻게 해야 합니까? 저희 집도 애가 3명입니다.아이들이 날아다니는 나비가 아닌 이상 뛰어다니고, 아랫집에 전달될 수 있다는 것은 저 또한 아이를 3명 키우고 있는 아빠로서 충분히 이해합니다. 다만 아랫집에서 미치겠다고 항의할 정도면 매트 정도는 깔아주는 게 함께 살아가는 예의와 상식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 위에서 아이들이 놀고, 집에서는 벽에다가 공을 던지지 말아 달라는 것입니다.아이들이 뛰어다니는 건 그래도 참을 수 있는 부분입니다. 하루에 몇 번씩 시작되면 한 시간 이상 계속되는 쿵! 쿵! 울리는 소리는 사람을 정말 미치게 만듭니다. 울릴 때마다 윗집에 올라가서 아래층에서 어떤 소리가 들리는지 들어보시라고 하소연하고 싶습니다. 제가 바라는 건 그거 하나입니다. 제발 공을 벽에 던지지 말아달라고요.차상곤(주거문화개선연구소장)의 ‘실전 팁’층간소음 문제가 심각해지는 원인 중의 하나가 소음 발생으로 인한 이웃 세대의 피해 정도를 인지하지 못하거나 애써 부정하는 경우입니다. 서로 인정하고 해답을 같이 찾으면 해결이 쉬운데 이런 경우는 참 난감합니다. 우선 아파트 관리소(또는 층간소음관리위원회)나 전문가를 통하는 게 좋습니다. 이들과 함께 윗집에서 공을 던지는 상황을 재현하고, 피해가 심하다고 느끼는 장소에서 아래층에 함께 들어보시길 바랍니다. 주의할 점은 윗집이 소음의 심각성을 느끼는 것으로 충분하니 직접 대화는 자제하셔야 합니다.매트 설치가 합의된다면 매트의 두께는 5cm 정도로 하고, 설치되는 바닥과 매트 사이의 공기층이 생기지 않도록 최대한 밀착시켜야 합니다. 자신의 집 소파나 책상을 소음이 발생하는 벽에 밀착해서 위층에서 전달되는 벽의 진동을 최소화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김광현 기자 kkh@donga.com}
윗집 ‘발망치’ 소리 때문에 미치겠다는 사람이 많습니다. 실제로 정신과 병원에는 이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다고 합니다.생활 소음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TV 소리에서 청소기, 세탁기 돌리는 소리, 화장실 물 내리는 소리, 옆집 싸우는 소리 등등. 그런데 유독 층간소음으로 인한 갈등이 많이 발생하는 원인이 바로 어른이나 아이들이 걷고 뛰는 소위 ‘발망치’ 소리입니다. 지속적으로 소리와 진동이 함께 전달되기 때문에 민감한 사람은 견디지를 못합니다.조금만 주의를 한다면 진동과 소음을 크게 줄일 수 있는 것도 ‘발망치’입니다. 슬리퍼 신는 노력 하나만으로도 소음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비용이 좀 들기는 하지만 전용 매트를 정확한 곳에 설치해 확실한 효과를 봤다는 경험들도 많습니다.※ 아래 내용은 실제 사례입니다. 층간소음 관련 고충이 있으면 메일(kkh@donga.com)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관련 전문가들과 함께 적절한 해법을 제시해보고자 합니다.#사례:설거지, 도마 소리는 참겠는데, ‘쿵! 쿵!’ 발망치 진동은 너무 괴로워서울 중랑구 면목동에 살고 있는 주부입니다. 지하, 1층, 2층, 옥탑으로 이루어진 다가구 주택이고, 저는 1층에 살고 있습니다. 위층에는 아이가 없는 중년 부부만이 살고 있다고 해서 이사를 했습니다. 이전에 층간소음으로 고생을 해 이 부분을 가장 중요하게 체크를 했습니다.지은 지 20년이 넘은 집이라 그런지 조심해서 걷지 않으면 쉽게 바닥이 울리더군요. 이 때문에 저는 슬리퍼를 신고 생활합니다. 그런데 위층은 이미 여러 번 항의를 했음에도 슬리퍼도 신지 않고 생활하기 때문에 위에서 걸을 때마다 정말 미칠 지경입니다.이 동네는 집들이 가까이 붙어 있어서 앞집의 TV 소리, 부엌에서 설거지하는 소리, 도마에서 칼질하는 소리, 압력밥솥 밥하는 소리 등등 별소리가 다 들립니다. 그러나 그런 소리는 귀로만 듣는 소리고, 진동으로 느껴지는 소리가 아니라서 그나마 무시하고 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위에서 아래층으로 전해지는 발소리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습니다. 꼭 야간에 쿵쿵 걷는 소리가 나고, 새벽에 5시경에 소리가 나서 잠에서 깨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잘 때도 TV를 켜고 잡니다. 제 소원이 잘 때는 TV를 끄고 자는 것입니다.이사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주말인데 아이가 하루 종일 뛰어다니는 겁니다. 참다 참다 그날 저녁 경찰을 불렀습니다. 근데 오히려 위층 부부가 나와 동네 다 들리도록 소리소리 지르며 저를 이상한 사람으로 만들어 버리더군요. 기가 막힐 노릇이었습니다. 알고 봤더니 평소에는 부부만 살지만 그 부부의 딸이 손자를 데리고 수시로 놀러 오는 것입니다.며칠 후 윗집 부부가 저희 집에 내려와 “얼마나 힘들겠냐. 우리도 그렇게 막돼먹은 사람이 아니다”면서 “매트도 깔고 조심해서 살 테니 걱정하지 말라”라고 하더군요. 자기 전화번호까지 주면서 앞으로 잘 지내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로도 다시 딸이 손자를 데리고 왔지만 매트를 사다 깔기는커녕 여전히 아이가 뛰는 상황이 되었고 또 항의를 해야 했습니다. 그랬더니 한다는 조치가 이불을 까는 것이었습니다.그 이후에도 딸이 아이를 데리고 올 때마다 매번 항의해야 했습니다. 전화번호를 안 이후로는 올라가기보다는 문자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문자로 ‘다시는 아이들이 오지 않을 것’이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불과 몇 주 후 새벽 1시가 넘어서 아이 뛰는 소리에 잠이 깨고 말았습니다. 전화로 물었더니 오히려 뭐가 문제냐는 식으로 말하더군요. 결국 경찰을 불렀고, 그 새벽에 동네방네 소리를 지르고 동네 사람 잠까지 다 깨워놓더군요.게다가 저를 오히려 이상한 사람으로 만들어 버리는 이 무례함과 무식함을 더 이상은 간과할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조심해서 살면 오래된 집도 다른 세대에 피해를 주지 않고 얼마든지 살 수 있습니다.위층도 슬리퍼 한 장만 신고 다니면 제가 정신과까지 가서 약을 지어 먹어야 하는 상황이 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정말 남에게 피해를 주기 싫다면 슬리퍼와 층간소음 매트만으로도 제가 정신과에 가서 약을 지어 먹는 비용과 이사 비용을 절약할 수가 있겠죠. 이제 이사 온 지 3개월이 조금 넘었을 뿐인데 이사를 가려고 해도 그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이래저래 피해자일 수밖에 없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차상곤(주거문화개선연구소장)의 ‘실전 팁’출가한 자녀들이 아이들과 함께 부모님 집에 방문해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층간소음으로 아래 집 거주자와의 불화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층간소음을 일으킨 자녀들과 아이들이 돌아간 뒤 아랫집이 항의하면서 조심 좀 시켜달라고 하면 윗집은 당신들 때문에 우리 손자, 손녀가 불편해한다고 되레 화를 냅니다. 감정상의 문제로 확대되어 폭언 폭행 등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위 사례의 경우도 비슷한 상황으로 보입니다.먼저 아파트 관리소 또는 층간소음관리위원회를 통해 다음의 사항을 요청하시기 바랍니다. 주로 아이가 방문하는 날에는 층간소음 주의 방송을 해 줄 것을 요청하십시오. 그리고 어 정확한 방문날짜와 시간대를 관리소(또는 층간소음관리위원회)에 신고하도록 하여, 본인에게 알려달라고 하십시오. 실 거주자에게 타인(윗집의 자녀와 아이)이 방문하여 층간소음 피해를 주는 경우에는 관리소(또는 층간소음관리위원회)에서 각별한 주의를 줄 의무가 있습니다.윗집에서 비용 등의 이유로 전용 매트를 깔지 않는다면 이불을 거실보다는 현관에서 안방으로 가는 통로에 설치하도록 만드는 게 소음저감에 효과적입니다. 그리고 아이용 슬리퍼를 선물해주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김광현기자 kkh@donga.com}
가끔은 오해가 비극을 부르기도 합니다. 층간소음으로 고통받는 이웃이 화가 나서 항의를 하면 “우리 집에서는 그럴 일이 없는데 무슨 소리 하는 것이냐”고 도리어 역정을 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면 피해자 집은 더욱 화가 나 경찰을 부르기도 하고 급기야는 폭력 사건이 벌어지기도 합니다.알고 보면 진동 소음 때문에 괴롭다는 아랫집 말도 맞고, 소리 내는 윗집의 말도 맞을 수 있습니다. 서로가 원인을 정확히 몰랐기 때문입니다. 경찰은 사건 전문가이지 층간소음 전문가가 아닙니다. 해당 전문가의 도움을 요청해보는 게 나을 때가 많습니다.※ 아래 내용은 실제 사례입니다. 층간소음 관련 고충이 있으면 메일()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관련 전문가들과 함께 적절한 해법을 제시해보고자 합니다.#사례: ‘웅~ 웅~’ 기계 소리에 잠도 못 자…. 기계 아닌 2대 냉장고 공명일수도충북 청주시 아파트 12층에 거주하는 60대 남성입니다.윗집에서 무슨 작업을 하는지 밤낮으로 안방 천장이 울리고 그 진동이 침대까지 이어져 누우면 머리에서 느껴질 정도입니다. 2년 전 윗집이 이사를 왔을 때는 거실에서만 심하게 진동 소음이 들리다가 작년부터는 집안 전체가 웅~웅~거립니다. 이 때문에 밤에 잠을 잘 수가 없습니다. 아마도 무슨 기계 작업을 하는 것 같습니다.참다못해 작년 말에 경찰에 전화 신고를 했습니다. 경찰이 출동해 윗집 문을 두드리니, 문을 열어주지 않고 있다가 기계를 끈 뒤 문을 열고서는 “우리는 아무것도 한 게 없다”고 했습니다. 경찰도 할 수 있는 조치가 별로 없는지 “아랫집에서 항의가 들어왔으니 조용히 해달라”는 말만 하고 물러갔다고 합니다.가내 수공업을 하는 듯한데 이해도 안 가는 게 아니지만 아랫집에게 너무 많은 피해를 주는 것도 사실입니다. 낮에는 조용히 집에 있기가 괴롭고 밤에는 수면 방해가 됩니다. 윗집 사람들을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면 얼굴만 봐도 울화통이 터집니다. 무슨 작업인지 모르지만 아파트 같은 공동주택에서 기계작업을 하는 것은 불법 아닙니까?아파트 관리소장을 통해서도 항의를 해봤습니다. 그랬더니 “아래층의 항의가 너무 심해서 집에서는 TV도 보지 않고, 청소도 일주일에 1번만 하고, 안방 화장실은 아예 사용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오히려 “아래층은 작은 소리만 나면 경찰을 부른다”며 “아래층이 환청을 듣고 있는 것 같다”며 도리어 화를 냅니다.관리소장도 포기한 상태입니다. 이런 형편이니 이제는 제가 항의를 하면 “이사 가면 될 것 아니냐”고 당당하게 말합니다. 윗집에서 거짓말을 하는지, 어떤 것인지 도대체 알 수가 없습니다. 어떻게 해야 합니까.차상곤(주거문화개선연구소장)의 ‘실전 팁’ 과거 서울 강동구의 한 아파트에서 위층에서 용량이 큰 김치 냉장고 2대 때문에 아래층 거주자가 우울증에 걸린 피해 사례가 있었습니다. 원인은 2대의 냉장고가 인접해 있었는데 작동 소음과 진동이 공명현상을 일으켜 크게 증폭됐기 때문입니다. 그 소음과 진동이 벽을 타고 아래층에 전달돼 마치 기계가 작동되는 듯이 거실과 안방 가릴 것 없이 피해를 준 것입니다. 이럴 때는 아파트 관리소나 층간소음이웃사이센터, 전문가 등의 도움을 받아 우선적으로 위층 냉장고의 대수와 위치를 살펴보는 게 좋습니다. 냉장고가 2대 이상이면 1대는 거실, 한 대는 베란다 등으로 서로 떨어뜨려 놓아달라고 요청하십시오. 또한 냉장고가 인접한 벽에는 매트를 설치하면 소리가 크게 줄 수 있습니다. 냉장고 바닥의 수평이 잘 안 맞을 경우 진동이 심해 아래층에 전달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냉장고 전자회사에서 무료로 애프터 서비스 해주기도 합니다. 집안에서 사용하는 식자재 다듬는 일, 기계사용, 가전제품의 사용 등으로 소음과 진동이 발생하는 경우가 적잖게 있습니다. (공명현상: 두 물체가 가진 고유 진동수가 유사하거나 동일할 경우 물체의 진폭이 증폭하는 현상)김광현 기자 kkh@donga.com}
윗집에서 쿵쿵대는 소리가 나는데, 항의를 해도 반응이 없을 때 누구나 한 번쯤 보복을 생각하기 마련입니다. 층간소음 보복용 전문 고무망치도 나와 있고, 천장에 붙여 귀신 소리나 시끄러운 소음이 윗집에 들리게도 만드는 우퍼 스피커도 여러 종류 나와 있습니다.보복소음은 ‘우리가 이렇게 불편하다’를 윗집에 알려주는 신호이면서 나아가 ‘얼마나 괴로운지 당해보면 너희가 우리 마음을 알 것이다’라는 자제 요청의 의사 표시이기도 합니다.의사 전달이 성공해서 윗집에서 자제해주면 다행입니다. 가끔 즉각적인 효과가 나는 경우도 있지만 문제는 실제로 개선되는 효과가 많지 않다는 점입니다. 오히려 보복이 보복을 낳아 소음이 더 세어지는 사례가 많습니다. 이웃 간 감정 폭발로 인해 대형 사고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보복소음은 자제하고 다른 방법을 찾는 것이 좋다는 조언을 많이 합니다.#사례:아이들이 조금만 뛰어도, 야구방망이로 천장 두들겨 5살, 7살 두 아들을 키우고 있는 엄마입니다. 대구 수성구의 오래된 아파트에 살고 있습니다. 아랫집의 보복소음으로 21개월째 시달리고 있습니다. 집에서 살살 걷고, 절대 뛰지 말라고 아이들에게 최대한 주의를 주고 있습니다. 그래도 크든 작든 소음이 아랫집에 들리는 모양입니다.하루는 아랫집 아주머니가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데 두 아이에게 ‘너희들이 위에서 너무 쿵 쿵 댄다. 조심하지 않으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 라면 혼을 내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에 저도 흥분해 아랫집 아주머니에게 심한 폭언을 퍼부었습니다. 아랫집 아주머니도 마찬가지로 심하게 폭언을 했습니다. 그날 저녁부터 시작된 천장 치는 보복소음에 21개월째 시달리고 있습니다. 아랫집과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도 시선을 서로 피합니다. 한창 뛰어다닐 나이에 아이인지라 조심은 하지만 잠깐 쿵 쿵 거리는 순간이 올 때가 있습니다. 조그만 소리만 나도 거의 어김없이 아랫집에서는 망치인지 야구방망이인지 천장을 두드립니다. 지속되는 시간이나 강도가 제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입니다. 저는 우울증이 와서 병원에서 약을 받아먹고 있습니다. 아이들 아빠는 우연히 만나 아랫집 아주머니에게 항의를 하다 싸움으로 변해 폭행을 했을 정도로 흥분상태입니다. 아이들은 집에 들어오면 아랫집 아주머니가 겁이 난다며 극도로 조심하고 경계합니다. 원만하게 해결하고 싶은데, 보복소음 자제시킬 방법은 없을까요?차상곤(주거문화개선연구소장)의 ‘실전 팁’ 보복소음은 층간소음 문제 해결을 위해 가장 피해야 하는 행위입니다. 많은 상담과 현장 경험으로 봤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무 이유 없이 보복소음을 발생시키지는 않습니다. 아랫집도 그만큼 화가 나 있다는 말입니다. 우선 메모나 편지를 통해 정중한 사과부터 해야 합니다. 일이 어떻게 진행이 됐던 발단은 위층 소음이기 때문입니다. 또 집 안에서는 아이들에게 샌들을 신게 만들거나 앞꿈치로 걷도록 하고 장난감 등 놀이를 하는 곳에는 매트를 깔고 그 위에서 하라고 교육해야 합니다. 그러고 나서 아파트 관리소,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 전문가 등의 도움을 받아 대화를 통한 해결 노력을 해야 합니다. 이들을 통해 아랫집이 가장 피해가 심한 시간대를 물어보고 위층에서도 소음 저감을 위해 나름대로 최선의 노력을 하는 모습을 사진 등을 통해 아랫집에 전달해야 합니다. 층간소음 문제는 소음도 소음이지만 감정이 많이 작용합니다. 그리고 천장을 치는 행위는 자제해 줄 것을 함께 요청하면 됩니다.김광현 기자 kkh@donga.com}
요즘 인터넷을 달구는 뜨거운 논쟁거리가 있습니다. 경기도 수원시의 한 아파트에 붙은 안내문입니다. 『애완견 등 가축을 사육 중인 세대에서는 내 이웃의 불편함을 배려해 사육을 금지 또는 복종 훈련, 근본적인 조치(성대 수술 등)를 부탁드린다』는 내용입니다.아파트에서 소를 키울 리는 없고 가축이래야 강아지 아니면 고양이일 것입니다. 안내문의 포인트는 강아지 짖는 소리가 시끄러우니 적절한 조치를 취하든가 정 안되면 성대 수술시키라는 내용입니다.이를 두고 ‘얼마나 심했으면 저렇게까지 하겠는냐’ 당연한 요구라는 의견과 ‘성대 수술은 동물 학대’로 잔인한 요구라는 의견이 첨예하게 엇갈립니다. 함부로 어느 쪽이 맞다고 말하기 힘든 사안입니다. 밤낮으로 들리는 개 짖는 소리에 불면은 물론 정신장애까지 호소하는 가정이 많습니다. 피해 당사자가 아니면 이해하기 힘듭니다. 반면 말 못 하는 강아지의 성대를 잘라버린다는 것은 강아지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는 수용하기 힘든 조치입니다.‘배려와 양보’라는 원칙에서 아래윗집이 모두 소음을 줄이는 ‘실질적인’ 노력을 다하는 것이 최선일 듯합니다. ※ 아래 내용은 실제 사례입니다. 층간소음 관련 고충이 있으면 메일(kkh@donga.com)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관련 전문가들과 함께 적절한 해법을 제시해보고자 합니다.#사례: 윗집 개 짖는 소리에 편두통까지… 주인 외출하면 더 짖어 경기도 군포의 아파트에 거주하는 27개월된 아기를 키우고 있는 30대 여성입니다.시도 때도 없이 윗집 개가 짖고 그 소리가 저희 집에도 들려 너무 괴롭습니다. 편두통으로 시달리고 요즘에는 심장까지 두근거려 약을 먹고 있습니다.윗집에 항의하고 관리소를 통해 불만을 접수했습니다. 그러면 윗집은 “짖지 않도록 개를 훈련시키고 주의를 주고 있다”는 말만 합니다. 그렇다면소리가 줄어야 할텐데 나아진 것이 조금도 없습니다. 15개월 동안이나 기다려왔지만 더 이상은 참지 못할 지경입니다.27개월된 아기가 개 짖는 소리에 놀라, 잠을 자다 가고 깨서 울고해서 더 힘이 듭니다. 주변 세대의 도움을 받기 위해 문의를 해 보았지만 다들 직장을 나가고 저와 아기만 고스란히 개 짖는 소음에 시달리며 고통을 당하고 있습니다.개 짖는 소음을 줄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성대수술 아닌가요? 저와 남편이 위층 아주머니에게 고통 사정을 이야기하고 “정 안되면 성대 수술이라도 해야되는 것 아니냐”고 했습니다. 아주머니는 화를 내고 저를 이상한 사람 취급하며 “들을 필요가 없다”며 그 요구를 단칼에 거절을 했습니다.그나마 강아지가 주인과 같이 있으면 덜 짖습니다. 주인없이 강아지 혼자 있으면 택배 아저씨 같은 인기척이 날 때마다 반응해서 심하게 오래 짖어 댑니다. 아기와 단 둘이 있는 저는 너무 괴롭습니다. 개 짖는 소리에 놀라는 제 아기를 볼 때마다 저도 모르게 잔인한 상상이 떠 올라 제 자신이 싫어질 때도 있습니다. 통제할 수 없는 개는 아파트에서 키우지 못하도록 해야 하지 않나요? 이제 지칠 대로 지쳤습니다.차상곤(주거문화개선연구소장)의‘실전 팁’ 반려동물 1000만 시대라고 합니다.그렇지만 우리나라는 ‘층견(層犬) 소음’에 대한 명확한 규제 기준이 없습니다. 그러니 갈등이 불거져도 당국이나 아파트 관리소가 어떤 기준을 제시해 중재하기 어렵습니다. 우선 현실적으로 주인들의 강아지에 대한 애정을 감안하면 성대 수술 요구는 받아 들여질 가능성이 매우 낮습니다.그렇다면 큰 비용이 들지 않는 범위에서 효과적인 방법을 찾을 수 밖에 없습니다. 윗집에 중문 설치와 현관문에 소음을 차단할 문풍지 설치를 요구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윗집 주인들이 외출할 때는 반드시 외부 창문을 닫고 라디오나 TV 소리를 약하게 틀어 놓아달라고 하십시요. 라디오나 TV 소리가 들리면 반려견은 집에 누군가와 함께 있다고 인식해 잘 짖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본인의 에도중문을 설치하고 현관문과 화장실 문에 문풍기를 설치하면 현재의 반려견 소음을 절반 이하로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야외에서 사용하는 텐트는 반려견 소음 차단에 효과적이니 아기를 재울 때 활용할 것을 권합니다. 김광현기자 kkh@donga.com}
‘층간소음’ 문제는 대체로 윗집과 아랫집 갈등입니다. 그런데 복도식 아파트에서는 옆집에서 나는 ‘벽간소음’에 의한 갈등도 적지 않습니다.아파트는 대개 계단식과 복도식 두 종류입니다. 한 엘레베이터를 보통 한 층의 2가구가 사용하는 방식이 계단식이고, 여러 집이 복도를 두고 쭉 연결되어있는 방식이 복도식입니다. 복도식은 약간 싼 반면 프라이버시가 잘 지켜지지 않고, 이웃간 소음이 상대적으로 심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계단식에는 잘없는 ‘벽간 소음’이 대표적입니다. ‘벽간 소음’은 사람 말소리, TV 세탁기 등 전자기기 소리, 설거지 소리 등등 소음의 종류도 다양하고 빈도도 잦습니다. 소음의 크기도 ‘층간 소음’ 못지 않습니다. 배려와 양해가 기본이지만 잘 지켜지지않아 갈등이 발생하고 큰 사고로 이어지는 뉴스를 종종 접하게 됩니다. ※ 아래 내용은 실제 사례입니다. 층간소음 관련 고충이 있으면 메일(kkh@donga.com)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관련 전문가들과함께 적절한 해법을 제시해보고자 합니다.#사례: 혼자 사는 여자라고 무시하나…피해자는 나인데 정신병자 취급까지 받아경남 거제도에 거주하는 30대 여성 직장인입니다. 제가 사는 아파트는복도식이라 긴 통로에 이웃집들이 바로 옆에 붙어 있습니다. 최근에 옆집 소음으로 피해를 입은 피해자가 소음을 일으킨 이웃과 갈등과 싸움 끝에 이웃 사람을 죽였다는 뉴스를 봤습니다. 이 일이 저에게 발생할지도모른다는 두려움이 들어 도움을 청합니다.저는 3년째 옆집의 소음으로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옆집 아주머니와 아저씨가 새벽까지 시청하는 TV소리, 각종 음악소리, 늦은밤 들리는 말소리와 웃음소리, 쿵쿵거리는 발걸음 소리가 벽 너머에서 들려오는 데 정말 미칠 지경입니다. 처음에는 소음이 어디에서 발생하는 지 몰랐습니다. 문을 열고 나가몇 번 확인을 해 본 결과 늦은 밤과 새벽까지 불빛이 있는 집이 바로 제 옆집이었습니다.잠을 자다가도 소음으로 잠을 깨는 일이 반복되고, 수면이 부족하여 직장에서 상사에게 몇 차례를 주의를 받았습니다.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 소음이 발생할 때마다 몽둥이로 그 집 쪽 벽을 쳤습니다. 그러면 잠깐 조용해지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벽을 치면 아예 TV를 더 크게 틀고 목소리를 더 높이는지 더 크게 들립니다.불안 증상이 더 심해졌는지 가끔씩 옆집 아주머니 아저씨와 싸우는꿈을 꾸고, 제가 이 사람들을 살해하는 꿈을 꿀 때도 있습니다. 이런 제 자신이 무섭습니다. 여자 혼자라고 무시하는 것인지, 아니면저를 죽일 작정인지, 하루하루 피가 마르는 느낌입니다.가끔 복도에서 이 사람들과 마주칠 때는 오히려 제가 죄인처럼 인사하고 피합니다. 뭔가 잘못된 것이 아닌가요? 하루는 새벽에 너무 힘들어 옆집 초인종을 누르고, 아주머니가 나오길래 아무 말도 없이 노려만 보고 있었습니다. 아주머니는 흠칫 놀라며 문을 닫았고, 그 며칠 동안은 조용했습니다. 이런 일이 반복되고 아주머니가 다른 이웃들에게 어떻게 말을 하는 지 모르겠지만 아파트 단지에서 제가 정신병자라고소문이 났습니다.정말 제가 미친 사람일까요? 이사를해야할까요? 피해자는 분명히 저인데, 왜 제가 이런 미친사람 취급을 당하고 이사를 해야하는 걸까요? 너무 억울하고 분합니다.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차상곤(주거문화개선연구소장)의‘실전 팁’복도식 아파트, 오피스텔, 원룸 등 한 칸의 벽을 사이에 두고 이웃간에 생활하는공동주택의 벽간소음은 아래윗집 간의 층간소음 못지 않게 심각합니다.현재 고통을 받고있다는 공기 전달 소음은 고주파 성분의 에너지가 강한 소음입니다. 아래 소개하는 방법은 24시간 옆집의 기계소음으로 고통을 당하던 일산의 복도식 아파트의 거주자도 활용해 효과를 봤다는 방법입니다.우선 석고보드를 구입하시기 바랍니다. 인테리어 가게에서 쉽게 살 수 있습니다. 석고보드의 크기는 옆집과 공유하는 벽 크기이며 두께는 상관없이 2장을 구입합니다. 그리고 석고보드 2장을 본드 등으로 붙입니다. 옆집과 공유하는 벽에 시공하는 방법이 중요한데,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석고보드를 단순하게 벽에 대고 책상 등으로 밀착시키는 방법, 다른 하나는 석고보드에 본드 등을 활용하여 벽에 접착하는 방법입니다. 벽에 접착시킬 때 가장 중요한 점은 석고 보드의 4개 모서리와 중앙지점에만 집중적으로 접착하고, 다른 부위는 공기층이 약간 생기도록 느슨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두 방법 모두 소음을 줄이는데 도움이 되겠지만 확실한 방법은 벽에 접착시키는 후자입니다.}
층간소음의 원인을 알고, 그 원인에 대해 아랫집 윗집 서로가 동의하면 적어도 갈등의 해결 실마리는 마련된 것입니다. 그런데 소음은 분명히 나는데 양측 모두가 원인을 모를 때는 난감하기만 합니다. 소음의 원인을 아무리 해도 모를 때는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보는 게 좋습니다. 알고 보면 ‘설마 이런 조그만 게 그렇게 큰 소음을 냈을 줄이야’ 하고 놀라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 아래 내용은 실제 사례입니다. 층간소음 관련 고충이 있으면 메일(kkh@donga.com)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관련 전문가들과 함께 적절한 해법을 제시해보고자 합니다.#사례:인테리어 공사도 아니고 샤워기만 교체했을 뿐인데…경기도 광주의 아파트에 15년째 거주하고 있는 60대 중반 남성입니다. 20년 된 아파트라 층간소음은 어느 정도 있을 수 있다고 이해하며 살아왔습니다. 층간소음 갈등의 주요 원인이 아이들 뛰는 소리이거나 어른들 ‘발망치’ 소음이라는데 공동주택에서 어느 정도 불가피하다고 봅니다. 윗집 물소리도 어느 정도는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지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위층 화장실에서 들리는 물 떨어지는 소음이 폭포 소리처럼 갑자기 커졌습니다. 자꾸 반복되니 거실에서 생활하기가 힘들 정도가 되었습니다. 관리소에 이 사실을 말하고 관리 과장에게 방문을 요청해 함께 위층에서 물 떨어지는 소리는 함께 들었습니다. 관리과장도 확실히 소리가 심한데 위층에서 아마도 화장실 인테리어 공사를 한 것 같은데 윗집을 한번 가보겠다고 했습니다. 며칠 뒤 연락이 왔는데 관리과장은 위층에서 화장실 인테리어 공사를 한 사실이 없다며 사진까지 보내왔습니다.사진을 자세히 살펴보니 화장실에 인테리어를 한 흔적이 전혀 없었습니다. 하나 특이한 점은 샤워기가 여느 집 것과는 약간 달라보였습니다. 저희 아파트 목욕탕에서 사용하는 벽 고정형이 둥근 형태의 새로운 샤워기로 교체되어 있었습니다. 가끔 층간소음 기사를 보면 층간소음이 반드시 바로 윗집에서만 나는 게 아니고 윗집의 윗집에서 날 수도 있고 더구나 물 떨어지는 소리라서 관리과장에게 위층의 위층도 한번 방문해서 체크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관리과장이 보내온 사진에는 위층의 위층 화장실도 손을 댄 흔적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폭포수 같은 소음과 강하게 비 오는 소음은 계속 들리고 있어 참으로 괴롭습니다. 어떻게 된 것인지 정말 알아내 대책을 세우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겠습니다. 차상곤(주거문화개선연구소장)의 ‘실전 팁’아파트나 빌라 같은 공동주택에서 크고 작은 인테리어 공사 기간은 물론이고 공사가 끝난 뒤에 발생하는 새로운 소음으로 불만을 제기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인테리어 공사로 인해 평상시 들렸던 소음의 강도와 주파수에 변화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웃집들은 거기에 금방 적응하지 못하기 때문에 고통을 호소할 수 있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원인을 찾아 윗집이 해결해주는 것입니다. 다음과 같은 방법을 권합니다. 현재 주요 소음원은 위층에서 교체한 샤워기의 물이 바닥에 떨어질 때 발생하는 충격음입니다. 기본형에서 큰 샤워기로 교체하면서 바닥에 떨어지는 물의 양과 속도에 따른 충격력이 증가하게 되면서 아랫집에서 큰 폭포수가 떨어지는 듯한 소음을 유발한 경우입니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위층의 샤워기를 기본형으로 다시 교체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샤워기의 물이 떨어지는 바닥에 샤워 전용 바닥매트를 설치하면 더욱 효과적입니다. 관리소와 상의해 진행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로 공동주택 세대내 인테리어 공사로 인한 소음 피해는 법적 소송을 통해 배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위 사례처럼 급배수 설비소음은 인테리어 공사에 해당하지 않고 층간소음으로도 분류되지 않기 때문에 피해보상을 받기 힘듭니다. 김광현 기자 kkh@donga.com}
층간소음의 고통에 대해 피해 호소인들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고 합니다. 소음 자체가 심각할 정도로 큰 경우도 있고, 때로는 피해자의 성격이 남들보다 예민하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소음을 줄이는 것이 현실적이지 수 십년 살아온 사람의 성격을 바꾸기는 참으로 어렵습니다. 병원에 간다고 해서 매일 지속적으로 들리는 고통이 완화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층간소음은 발생원도, 발생시간도, 대응방법도 갖가지입니다. 수많은 개별 사정에 따라 수많은 대처방안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층간소음을 위해 비교적 쉬운 방법이 있는데 몰라서 혹은 효과에 대한 의심으로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래 내용은 실제 사례입니다. 층간소음 관련 고충이 있으면 메일(kkh@donga.com)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관련 전문가들과 함께 적절한 해법을 제시해보고자 합니다.#사례: 매일같이 들리던 ‘쿵 쿵’ 소리, 메모 한 장으로 큰 효과전북 군산에서 작년 10월에 지금의 아파트에 이사를 온 주부입니다. 이사를 온 다음날부터 매일같이 위층에서 ‘달그락 달그락’ 소리, 바닥에 물건을 패대기 치는 듯한 소리, 발걸음 소리, 쿵 쿵 찍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내집에서도 마음 편히 쉬지 못했지만 ‘이러다가 말겠지’하며, 소리가 심할 때는 외출을 하거나 주말에는 캠핑을 하며 집에 있는 시간을 최대한 줄였습니다. 집에 있다가는 정말 뉴스에 나오는 것처럼 살인을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참다못해 윗집에 항의를 하면 윗집 아주머니는 “그 동안 다른 집은 조용하게 잘 지냈는데, 왜 이렇게 유난스럽게 구느냐”며 “우리 집에는 그런 소리를 낼 사람이 없으니 아주머니나 병원에나 가보라”며 오히려 나무랐습니다.억울하기도 하고 순간적으로 감정이 올라와 ‘정말 죽일 수도 있겠다’는 불쑥 들었습니다. 남편과 상의한 후에 아파트 관리소장에게 그 동안의 층간소음의 피해를 당한 이야기를 하고 함께 위층에 올라가 주의를 줄 것을 요구하였습니다.관리소장과 윗집을 방문해 관리소장이 “아랫집이 층간소음으로 괴롭다고 한다” “그 이전 의 이 집 사람도 이사가기 전까지 다들 참고 살았다고 한다”며 주의를 부탁했습니다.윗집 아주머니는 탐탁지 않은지 문을 확 닫으며 “알겠다” 하길래 일단락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날 이후로 층간소음이 더 심해졌습니다. 심지어 모임을 하는지 대낮부터 저녁까지 바닥 치는 소리, 쿵쿵 발걸음 소리가 들리는 날들도 많았습니다. 좋게 넘어가자던 남편도 더는 못 참겠는지 관리소에 다시 말을 했습니다. 윗집에서는 “우리는 뛰지 않았다”면서 “아래층에서 말을 하는 것이냐”고 화를 냈다는 겁니다.이러한 일이 반복되자 관리소장이 우리와 유사한 층간소음 피해 사례에 대해 전문가의 해결 조언이 담긴 자료를 주었습니다. ‘설마 이렇게 하면 될까’ 싶었지만 전문가가 제시한 해결 방법대로 ‘가장 피해가 심각한 소음원을 바닥을 쿵 쿵 찍는 소리와 발걸음 소리’로 적시했습니다. 그리고 ‘가장 피해가 심한 시간대도 밤 8시 이후와 이른 아침 6시~7시’를 명시했습니다. 그리고 이 쪽지를 관리소장님에게 전달하고 윗집의 현관문에는 간단하게 포스트잇 형태로 붙였습니다.그리고 관리소장이 윗집에 “현관문에 메모가 있으니 확인하라”고 윗집 아줌마와 통화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아랫집에서 다른 소음은 어느 정도 이해를 하고 있는 만큼 메모지에 있는 소음과 시간대에는 최대한 주의해달라”는 내용의 아파트 공문을 윗집에 전달해 주었습니다.그 절차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현재는 층간소음이 많이 좋아져 살만합니다.‘진즉 이 방법을 썼더라면’ 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렇게 어려운 방법도 아니었는데 큰 효과를 보니 신기하기까지 합니다.차상곤(주거문화개선연구소장)의 ‘실전 팁’ 층간소음 해결의 골든타임은 발생 후 6개월 이내이고, 길면 1년입니다. 이 기간이 지나면 소음발생이 이웃간 감정문제로 확대되기 쉽습니다. 미루지 말고 이 기간 내에 문제 해결 노력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직접 접촉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말싸움을 감정이 격화되기 십상입니다. 위 사례처럼 관리사무소를 통해 가장 심각한 소음원과 피해 시간대를 윗집에 알린 뒤, 현장에서 함께 들으며 객관성을 확보하십시오. 그리고 말이 아니라 간단한 메모를 통해 이를 인지시켜 주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현재 층간소음이 줄어든 효과를 보고 있다니 다행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소음 발생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그 경우 같은 방법을 반복해 문제를 상기시켜주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김광현기자 kkh@donga.com}
윗집은 “미안하다. 주의하겠다”고 말하면서 나름대로 노력은 하는 것 같은데 정작 층간소음은 줄어들지 않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얼굴 붉히고 싸울 수도 없고, 죄송하다고 하는데 매일 찾아가 화를 낼 수도 없어 오히려 더 곤란한 상황입니다.아이들이 내는 발망치 소리, 소음이라고 해도 이웃에게 피해를 준다면 교육을 하는 게 맞습니다. 이와 함께 실질적으로 층간소음을 줄일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을 함께 실천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성의만 있다면 비용은 크게 들지 않을 수 있습니다.※ 아래 내용은 실제 사례입니다. 층간소음 관련 고충이 있으면 메일(kkh@donga.com)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관련 전문가들과 함께 적절한 해법을 제시해보고자 합니다.#사례: ‘죄송하다. 미안하다’ 말은 하는데, 발망치 소리는 줄지 않아 스트레스충남 공주시의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30대 가장입니다. 10살 딸아이와 아내 세 가족입니다. 최근 청약된 아파트에 입주하여 내 집 마련이라는 기쁨에 기분 좋은 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얼마 전 딸아이와 외출 후 엘리베이터를 타며 저희 층수를 누르는데, 같이 타던 한 여성분이 “ㅇㅇㅇ호에 사세요?” 라고 물으며 “위층으로 입주를 앞두고 미리 준비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그러더니 “우리 집에는 7살, 9살 아이가 2명 있는데 정말 주의할 테니 층간소음은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하더군요. 저 역시 아이들이 말을 알아듣는 나이길래 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에, 안심하고 “마음 편히 지내시라”고 했습니다.그런데 이게 화근이 됐을까요. 입주 직후부터 들려오는 아이들 뛰는 쿵!쿵! 소리로 매일 밤 저희 부부는 물론 딸까지 잠 못 드는 날이 이어지고 그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아내에게 엘리베이터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해줬더니 “그런 말을 왜 했냐”며 “다 당신 잘못”이라고 말해 부부싸움도 자주 하게 됐습니다층간소음을 참고 참다가 2주 만에 윗집을 방문했습니다. 초인종을 누르니, 아래층 이웃이 왔다며, 반갑게 문을 열고 윗집 아주머니가 인사를 했지만, 저는 전혀 반갑지가 않았습니다. “아이 뛰는 층간소음이 너무 심하다”고 말하고 정중하게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윗집 아주머니는 연신 허리를 굽히며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라며 사과를 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도 주의를 주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진심으로 미안해하길래 크게 따지지는 못하고 내려왔습니다. 그 뒤로도 몇 번 윗집에 주의를 주었지만, 약간 줄어들 뿐 여전합니다. 관리실에 이야기하니, 그때마다 “알겠다” 하시고는 별다른 조치는 없어 보입니다. 윗집도 노력을 하는 것은 분명해 보이는데 저희 가족은 이사를 해야 할 정도로 힘듭니다. 저는 이제 퇴근하며 집만 생각해도 가슴이 답답합니다. 층간소음이 완전하게 없어지길 바라는 것은 욕심이고, 지금은 저희 가족이 생활만 가능하면 좋겠다는 간절한 바람입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차상곤(주거문화개선연구소장)의 ‘실전 팁’차상곤(주거문화개선연구소장)의 ‘실전 팁’ 층간소음은 구축 및 신축아파트를 구분할 것 없이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반면 명확한 해결 방법이 미흡해 당사자 간 폭행 등 불미스러운 일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위 사례는 윗집이 일단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하니 해결의 빛은 보입니다. 대신 마음만 가지고는 안되고, 실효성 있는 구체적인 행동이 따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윗집의 아이들에게 층간소음용 슬리퍼를 선물하시기 바랍니다. 큰 비용은 들지 않습니다. 여기에 아이들이 집안에서 신발을 늘 신을 수 있도록 색칠하고 직접 꾸밀 수 있는 두께 3cm 이상의 신발을 선물하면 더욱더 효과적입니다. 그리고 윗집의 아주머니에게 말해 아이들이 방안에서는 앞꿈치로 걷도록 교육해주기를 부탁하기 바랍니다. 끝으로 아이들이 주로 활동하는 위치에 3~5cm 두께의 매트를 설치하도록 요청하시기 바랍니다.김광현 기자 kkh@donga.com}
한국은 유독 층간소음 갈등이 많은 나라입니다. 이로 인한 폭행 살인 사건이 전국 각지에서 끊이질 않습니다. 실제 독자들 사연 가운데는 ‘살의를 느낀다’ 혹은 ‘살인하는 사람들 심정이 이해가 간다’는 표현이 적지 않습니다. 층간소음이 얼마나 고통스런 사안인지 짐작케합니다. 전문가들은 한국 아파트의 구조에 근본적인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합니다. 같은 가격에 층수를 높이고, 자재비를 아끼느라 층간소음은 뒷전이라는 말입니다. 짓기도 전에 파는사전분양제이다 보니 주민들이 검증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분양가는 좀 낮아질지 모르겠으나 건설사들의 부실한 설계 시공 감리와 담당 부처의 무성의한 정책을 주민들이 다 감내하는 구조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현실. 당장 극심한 갈등을 피하기위해서는 주민들간의 배려와 양해가 절대적인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아래층 생각해서 나는 슬리퍼 신는데, 바로 윗집은 6년째 발망치경기용인 기흥구에 위치한 15층 아파트의 14층에서 6년째 거주하고 있습니다. 아파트는완공된 지 18년 정도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10년 이상 된 아파트들의 설계,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는 점은 뉴스 보도를 통해 익히 알고는 있습니다. 여기에다 아파트 구조도 문제지만 주민들 간에 서로 배려하고 이해하는 문화가 없다보니 층간소음으로 인한 심각한 갈등으로 사건 사고가 비일비재한 것 같습니다. 이런 현실이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저희 윗집인 15층의 예를 들면, 걷고 뛰고 하는 등의 쿵쿵거림이 초등학교 중학교 두 아들과 어머니에 의해 발생되는 듯 합니다. 발생시간도 특히 밤 10시 이후부터 심한 경우엔 새벽 1~2시 사이입니다. 방아를 찧는 것 같은 소리가 들립니다. 수면 장애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6년 전 이사 오고 나서 1~2년을 참고 지냈습니다. 그러다가마침 윗집의 누수로 인해 윗집의 애들 아버지와 얘기를 나누다가 층간소음을 언급하면서 “조금만 주의 부탁드린다”고 정중히 요청하였습니다. 며칠간 조용하더니 이전으로 돌아갔습니다. 이런 반복이 몇 년째인지 모르겠습니다. 말하면 며칠뿐입니다. 그렇다고 싸울 수도 없고 참고 지내는데 너무 힘듭니다.반대로 저는 아파트에 혼자 살고 있는데도 아랫집에 피해주기 싫어 쿠션이 좋은 슬리퍼를 신고 다닙니다. 혹시 몰라 이동할 일도 없는 테이블과 의자 그리고 각종 대부분의 가구까지바닥 흡음재를 붙여 놓았습니다. 아래층으로 부터 어떠한 불평이나 문제 제기를 받지 않고 이웃 사촌처럼잘 지내고 있습니다. 아파트자체의 설계나 구조적인 문제는 주민들이 어쩔 수 없는 근본적인 문제라고 봅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한 공동체로서 아파트에 함께 사는 주민들이 사소한 부분에서부터 이웃을 배려하는 습관이 절실하다고 생각합니다.차상곤(주거문화개선연구소장)의 ‘해결 팁’차상곤(주거문화개선연구소장)의 ‘해결 팁’공동주택은 ‘내 집의 바닥이 아랫집의 천장’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합니다. 아파트 설계 구조에 근본적인 문제점이 있다는 지적도 맞습니다. 구축 아파트를 다시 지을 수도 없고, 세대간에 서로 주의하고 배려하고 양해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누구나 피해자, 가해자가 될 수 밖에 없는 게 우리가 처한 현실입니다.실제 오래된 아파트나 가족 중에 어린애들이 있어도 윗집 배려로 층간소음 민원도 발생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설령 층간소음 민원이 발생하더라도 이웃간에 폭행 등의 극한 상황으로 확대되는 사례는 거의 없습니다.당장 닥친 문제에 대해서는 체계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습니다. 우선 윗집의 층간소음 문제에 대해 구체적인 피해시간대와 소음원(아이뛰는 소음, 발망치 소음)을 윗집에 메모지를 통해 먼저 전달하십시오. 그리고 1주일 후에 관리소에 유사한 내용으로 주1회 정도 정기적으로 방송해줄 것을 요청하시기 바랍니다. 관리소의 정기적인 방송만으로도 현재의 상황은 많이 개선될 것입니다.김광현 기자 kk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