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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천안시는 천안 제2·3·4 일반산업단지를 스마트, 친환경, 재난 제로 미래형 산단으로 탈바꿈시킬 천안스마트그린산단사업단을 출범시켰다고 21일 밝혔다. 출범식은 20일 천안시 서북구 한국산업단지공단 충청본부에서 열렸다. 천안 스마트그린산단은 ‘스마트·친환경·사람 중심·재난 제로 미래형 산단 조성’이라는 비전 아래 올해부터 2027년까지 5년간 국비 2669억 원을 투입해 23개 사업을 추진한다. 기존 산업단지 내 기업들의 제조공정 혁신, 에너지 효율 증대, 신재생에너지 보급 및 일자리 창출 등 지역 기업 경쟁력 강화에 중점을 둔 사업들이다. 올해는 국비 110억 원을 확보해 스마트에너지 플랫폼 구축, 통합관제센터 구축, 스마트제조 고급 인력 양성 등을 추진한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지역 경제의 핵심 거점인 천안 제2·3·4 일반산업단지가 그린산단사업으로 경쟁력이 강화되고 새로운 활력이 넘치는 공간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세종시는 사이버 보안 산업을 미래 신산업으로 집중적으로 육성하기로 하고 ‘사이버 보안 분야 기회발전특구’ 지정을 추진한다고 20일 밝혔다. 2012년 출범한 세종시에는 현재까지 14개 중앙행정기관이 이전했다. 이어 세종 대통령 제2집무실을 2027년까지 완공하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도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사이버 공격 등으로부터 국가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시는 사이버 보안산업의 시험무대(테스트베드)와 인증지원센터 등 거점 공간을 조성하는 한편 전문인력 공급체계를 구축하고 관련 기업 유치와 인재 발굴에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산업단지와 공동캠퍼스 조성 등을 통해 기업을 유치하고, 인근 대학의 정보보안학과와 프로그램을 활용해 사이버보안 인재를 양성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기회발전특구 지정 추진뿐 아니라 충청권 정보보호 클러스터 공모와 소프트웨어(SW) 융합클러스터 2.0 등 정부 사업과 긴밀히 연계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회발전특구는 비수도권 투자 촉진을 위해 정부가 지방자치단체와 기업 간 협의를 거쳐 지정한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충남도교육청은 학교폭력 예방과 대응에 교육 전문가들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도교육청은 최근 ‘학교폭력 관계회복지원단’을 출범시켜 학교폭력 피해와 가해 학생 간 갈등 조정과 관계 회복을 적극적으로 돕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도교육청은 이 지원단에 현직 교사, 전문상담사, 마을 교사, 퇴직 교사, 전·현직 경찰, 대학 교수 등 31명의 관계 회복 전문가로 구성했다. 이들은 학교 현장을 직접 찾아 학교 폭력 피해 및 가해 학생과 학부모 갈등을 중재한다. 당사자들의 동의를 구해 관계 회복을 위한 대화 모임도 연다. 김지철 충남도교육감은 “지원단이 피해 학생의 회복과 가해 행동의 책임을 이끌어내 학교폭력 문제를 공동체와 함께 해결하는 기반을 조성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40대 남성 A 씨는 지난해 초 알고 지내던 공인중개사로부터 투자 권유를 받고 2억여 원을 투자해 오피스텔을 매입했다. 이 공인중개사는 전세 세입자가 있다는 사실을 숨기고 “월 80만 원씩 월세를 받을 수 있다. B 아나운서가 만든 법인에서 내놓은 물건”이라고 했다. 하지만 계약 체결 후 “전세를 빼야 하니 전세금을 돌려달라”는 세입자의 전화를 받고서야 사기를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깡통전세’를 이용해 300억 원대의 부동산 사기 행각을 벌인 지역 방송사 전직 앵커 등이 재판에 넘겨졌다. 대전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유정호)는 전세 세입자가 있는 오피스텔을 월세 물건이라고 속여 파는 방식으로 163명에게서 325억 원 상당을 편취한 대전지역 전직 방송사 앵커 B 씨(54)와 전직 방송작가 C 씨(41) 등 4명을 구속 기소하고 B 씨의 아내 D 씨(54) 등 공범 3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19일 밝혔다. B 씨는 부동산 사기 논란이 일자 방송사를 그만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2021년 7월 함께 법인을 설립하고 지난해 6월까지 전세보증금과 매매가가 비슷한 수도권 ‘깡통전세’ 오피스텔 600여 채를 매입했다. 이어 전세 세입자가 있는 사실을 숨기고 월세 수익이 보장되는 매물로 속여 피해자들에게 판매했다. 이들은 가짜 임차인을 내세워 월세 계약서를 위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중에는 19억 원을 투자한 이도 있었다고 한다.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땅 위의 지하철’이라고 불리는 광역간선급행버스(BRT)가 2025년 세종시와 대전시 및 충남 공주시 등 주변 도시를 거미줄처럼 연결한다. 19일 세종시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에 따르면 현재 세종시 신도심(신도심)을 중심으로 주변 도시를 연결하는 3개의 BRT 노선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세종시 신도심과 대전 유성구 외삼 네거리(도시철도 1호선 반석역), 경부선철도 대전역, 청주공항(오송역 경유) 등을 연결하는 BRT 노선을 더 확대하는 것이다. BRT는 전용 도로로 운행돼 정시성과 신속성이 장점이다. BRT가 연결한 두 지역은 출퇴근권으로 변모할 가능성이 높다. 세종시와 대전시, 충남도 등은 BRT 교통망 확충이 충청권 메가시티 구축과 상생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새로 추진되는 노선 가운데 신도심∼조치원읍 구간은 12월 가장 빨리 개통된다. 국도 1호선을 따라 신도심∼연기면 연기리∼조치원읍 번암리를 연결하는 총연장 4.9㎞의 도로다. 신도심과 대전 유성구 구암동 유성복합터미널 노선(총연장 8.8㎞)은 3개 구간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외삼 네거리∼장대 삼거리 구간(4.9㎞)은 15일 공사가 시작됐다. 대전시와 행복청은 올해 말까지 기존 도로에 왕복 2개 차로의 BRT 전용차로를 개설하고 정류장 4개를 설치할 계획이다. 신설되는 장대 삼거리∼유성복합터미널 구간(1.8㎞)은 2025년 말 완공, 개통된다. 3개 구간 중 세종 신도심∼외삼 네거리 구간은 세종시가 출범하던 해인 2012년 초 개통됐다. 신도심과 충남 공주시를 연결하는 BRT 도로 건설도 올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행복청은 11월까지 실시설계를 마치고 빠르면 12월 정류장 설치와 도로 확장·포장 공사에 들어가 2025년 말 개통할 계획이다. 이 구간은 세종시 한별동(6-2생활권)∼공주종합버스터미널 구간(총연장 18.5㎞)을 연결한다. 행복청에 따르면 공주∼세종 BRT는 이동 시간(편도)을 기존 57분에서 39분으로 18분가량 단축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공주시는 이 노선 차고지를 금강 너머인 공산성 공영주차장 주변(산성동)에 마련할 계획이다. 종점인 공주종합버스터미널에서 차고지까지 승차를 허용해 사실상 원도심까지 연결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럴 경우 공주 산성시장(전통시장)과 제민천 주변 등 원도심의 관광 활성화가 기대된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세계 1위의 대체 불가능한 기술을 확보하고 관련 산업의 발전을 이끌겠다.” 방승찬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61)은 16일 대전 유성구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누구도 해결하지 못한 핵심 ICT 원천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 같은 기술을 토대로 매출 1조 원대의 유니콘 연구소 기업을 만들어 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방 원장은 “남이 가보지 않은 길을 개척하려면 변화에 민감해야 한다”며 1일 3000여 명의 임직원에 대한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그는 “미래 신성장동력 창출을 위해서는 연구조직을 대대적으로 재편할 필요가 있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제10대 원장에 취임한 그는 1984년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석사, 박사를 마쳤다. 1994년 ETRI에 입사해 통신미디어연구소장, 미래기술연구본부장 등을 지내면서 2세대 CDMA, 3세대 WCDMA/cdma2000, 4세대 LTE, 5세대 이동통신 개발을 주도한 국내 최고의 통신 전문가다. 다음은 방 원장과의 일문일답. ―글로벌 정보통신 시장의 미래를 어떻게 전망하나. “앞으로 정보통신 분야에서는 승자 독식이 더욱 강화될 거라고 본다. 기술 패권과 자국 기술 보호 경향이 심화될 거다. 이런 상황에서 대체 불가의 기술 확보만이 우리의 미래를 책임져 줄 수 있다. 핵심 원천기술 없이는 수출도, 경제성장도 불가능하다.” ―정부도 국가전략 기술 개발 계획을 마련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해 10월 대통령 주재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에서 12대 국가전략 기술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이차전지, 첨단 이동수단, 사이버보안, 인공지능, 차세대통신, 첨단로봇제조, 양자, 차세대원자력, 첨단바이오, 우주항공해양, 수소 등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 기술 패권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대응 전략이라고 보아야 한다.” ―조직개편이 정부의 고민을 담고 있나. “12대 전략기술 가운데 70%에 해당하는 8개 기술이 ETRI 연구 분야와 밀접하다. 이번 조직개편은 정부 계획이 시너지를 발휘하도록 하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한국이 통신 강국으로 우뚝 선 것은 정부 주도의 목표지향형 통신산업 육성 정책이 지원한 결과일 것이다.” ―조직이 어떻게 변했나. “기존 4개 연구소를 해체한 뒤 인공지능컴퓨팅, 초지능창의, 입체통신, 초실감메타버스, 디지털융합연구소, ICT 전략 등 6개 연구소를 만들었다. 인공지능컴퓨팅연구소를 통해 정부가 최근 강조하는 양자기술에 대한 연구를 강화할 방침이다. ICT전략연구소는 중대형 과제 발굴 전략, 기술정책 수립, 표준 분야의 국제적 선도 역할을 담당한다. ” ―기술이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데 이바지하려면 산업으로 연결돼야 한다. “ETRI의 기술 개발은 성공적이었지만 개발된 기술의 산업화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기술의 성과 확산을 위해 산업화 전략을 수립하고 기술 창업의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2025년까지 매출 1조 원대의 유니콘 연구소 기업과 상장기업 7개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우수한 기술을 가지고도 살아남지 못한 기업이 많다. “기술이 기업의 성공을 100% 보장하진 않는다. 기술의 사업화가 중요하다. 기술 기업들이 죽음의 계곡(Death Valley)을 넘어 성장 가도를 달리도록 파격적인 지원에 나서겠다.” ―임기 동안 어떤 마음가짐으로 일할 건가. “ETRI 임직원들에게 디지털 혁신으로 ‘행복한 정보통신기술의 선구자’가 돼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정부출연연구기관의 궁극적인 목적은 국민 삶의 질 향상이다. 연구개발을 통해 국민의 삶이 편안해지고 안전해지며 풍요로워져야 한다. 앞으로도 국민의 요구에 응답하는 ETRI가 되도록 하겠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세종시가 시내버스 요금 전면 무료화를 추진한다. 세종시는 이 같은 내용의 ‘대중교통 효율화를 위한 연구용역’을 이달 말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시내버스 요금 무료화로 대중교통 활성화 최민호 세종시장의 핵심 공약 가운데 하나인 시내버스 요금 전면 무료화는 전국 광역지방자치단체 중에서 처음 시도되는 사업이다. 시는 2025년 1월부터 무료화를 시행하기로 하고 6월까지 기본계획수립 및 대중교통 노선 개편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올 하반기(7∼12월)에는 대중교통 기본조례 개정에도 나선다. 시가 이 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교통복지를 넘어 대중교통을 보다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승용차 수요를 대중교통으로 흡수해 시내 교통 혼잡을 해소하겠다는 것이다. 세종시는 2012년 출범할 당시 대중교통 중심도시로 설계됐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처는 주요 도로를 편도 2차선 이하(간선 3차선)로 유지하고 공공청사와 민간 건물에 주차장을 최대한 적게 만들었다. 승용차 이용자를 최대한 줄이겠다는 복안에서 이 같은 계획이 나왔다. 하지만 승용차 이용률을 억제하겠다는 이 정책은 사실상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9년 기준 세종시의 승용차 수송 분담률은 46.9%로 7개 광역단체 중에서 가장 높았다. 통근(통학)의 주요 교통수단으로는 승용차가 72.5%로 절대 비중을 차지했다. 대중교통 가운데 시내(마을)버스 이용률은 7.9%인데 이는 다른 광역단체(평균 15∼20.1%)의 3분의 1 수준이다.●승용차 의존도 줄이기 추진 세종시는 특히 시내버스 노선이 복잡하다는 평가를 많이 받는다. 세종시는 환상형(둥근 형상) 도시 구조다. 뿐만 아니라 아직 도시 형성이 진행 중이다. 이에 노선이 지역마다 신설되다 보니 노선 간 연결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에 우회운행하는 경우도 많다. 세종시 관계자는 “세종시 안에서 버스를 타면 돌아가는 노선이 많아 불편하다는 평이 많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세종시는 시내버스 이용료를 무료화하고 최단 거리로 빠른 시간 내에 목적지에 도달하도록 노선 재배치 및 재조정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시내버스 노선 리모델링 작업은 4월 중에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시는 현재도 58개 시내노선을 운영하는 세종도시교통공사와 세종교통(민간)에 연간 327억 원(2018∼2022년 연평균)가량의 보조금을 지급해왔다. 시내버스 요금이 무료화되면 보조금 외에 연간 200억 원가량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 시장은 “다른 사업에서 절약하면 추가 비용을 마련하는 데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충남 아산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중단됐던 ‘성웅 이순신 축제’를 4년 만에 재개하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박경귀 아산시장은 “이번 제62회를 성웅 이순신 축제가 범국민 축제로 거듭나는 원년으로 삼겠다”며 “축제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고, 지난 4년 동안 응축한 에너지를 한 번에 터뜨릴 만큼 성대하고 품격 있는 축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1961년 시작된 축제는 매년 이순신 장군 탄신일인 4월 28일을 전후해 개최돼 왔다. 올해에는 국방부·육군·해군·공군·해병대 군악·의장대, 전통의장대, 미8군 군악대 등 약 700명에 달하는 군악대·의장대가 참여한다. 개막 행사인 이순신 장군 출정식에서 출정 행렬을 따라 거리 퍼레이드를 펼치는 한편 축제 기간에 이순신종합운동장, 현충사, 곡교천, 온양온천역 등에서 공연을 펼치며 축제 분위기를 돋운다. 축제 기간에는 ‘제1회 아트밸리 아산 군악의장 페스티벌’도 열린다. 이순신 장군이 백의종군하며 지나간 고난의 행군코스를 기념하는 행사다. 마라톤·걷기대회를 비롯해 조선 시대 군사들의 옷을 입어 볼 수 있는 의복 체험, 나라에 병란·사변이 발생했을 때 올리던 봉화를 재해석한 열기구 체험, 조선 시대 무관복을 입고 말을 타는 승마 체험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난중일기를 주제로 한 아산시립합창단의 역사 칸타타 공연, 이순신 판소리 공연 등 다채로운 문화예술 행사도 열린다. 박 시장은 “이순신 출정 행렬은 교육적·사료적으로 의미 있는 역사 행사”라며 “장군의 기마행렬을 따르는 700여 명의 군악대 행진은 그 자체로 4월을 대표하는 대한민국 콘텐츠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파리 날릴 정도로 한산했던 충남 예산군의 전통시장이 최근 전국에서 관광객이 몰려드는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예산군의 ‘예산형 구도심 재생 뉴딜 프로젝트’ 사업이 한 달 만에 이뤄낸 변화다. 이 프로젝트는 군과 예산시장상인회, 예산이 고향인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예산군과 더본코리아는 지난달 9일 예산읍 예산리 예산시장 내 새로 단장한 막걸리집 등 음식점 6곳을 열었다. 메뉴는 누구나 좋아할 법한 닭 바비큐, 파기름 잔치국수, 꽈리고추 닭볶음탕, 부속 고기 등인데 지역 농특산물을 활용해 예산의 맛을 덧입혔다. 더본외식산업개발원이 리모델링한 음식점 운영자들에게 창업자 교육을 하고 메뉴 컨설팅도 했다. 예산군은 낡은 시장을 신축해 전통시장을 현대화하는 통상의 방법을 쓰지 않았다. 기존 시장을 그대로 두고 점포를 리모델링해 음식 특화 거리를 조성했다. 이를 위해 앞서 더본코리아와 업무협약을 맺어 점포들을 매입한 뒤 리모델링을 했다. 군 관계자는 “전통시장의 쇠퇴는 일반적인 현상이지만 전 세계 어디를 가 봐도 좋은 먹거리가 있는 곳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사람들이 몰려들더라는 백 대표의 경험과 조언을 적극 수용했다”고 말했다. 프로젝트 시작 전 오일장에는 하루 200여 명, 평일에는 20∼30명 방문했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가 유튜브 등을 통해 입소문이 나면서 개점 일주일 만에 1만 명이 몰렸다. 군은 최근에는 평일 하루 평균 방문객이 5000명, 주말에는 1만∼1만5000명이 찾고 있다고 8일 밝혔다. 방문객의 상당수는 젊은층이거나 가족 단위 관광객이다. 조세제 예산시장상인회장은 “많은 방문객들이 새로 단장한 음식점에서 각종 향토 맛 나는 음식들을 주문해 넓은 공간에 펴놓고 같이 먹는 분위기에 취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전에서 가족들과 함께 왔다는 김모 씨(50)는 “시골의 전통시장이 이렇게 활력이 넘치는 걸 보니 반갑다”며 “방문한 김에 추사 김정희 선생 고택과 예당호 출렁다리, 수덕사 등 관광명소들도 다녀간다”고 말했다. 프로젝트 덕분에 시장은 다시 활기를 찾았다. 프로젝트 시작 전 시장의 점포 110곳 가운데 문을 연 곳은 55곳이었는데 방문객 증가로 문을 여는 점포들이 하나둘 늘면서 현재는 70곳으로 늘었다. 예산군과 더본코리아는 내달 중 4곳의 음식점을 추가로 창업할 계획이다. 이처럼 예산시장에 관광객이 몰려들자 전통시장 활성화에 대해 고민 중인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잇따라 벤치마킹을 하러 예산군을 찾고 있다. 최재구 예산군수는 “예산시장 활성화에 힘입어 예산군이 지난달 빅데이터를 통한 전국 기초지자체 브랜드 평가에서 전국 8위(군 단위 1위)를 차지했다”며 “전통시장에 사람들이 꽉 들어찬 모습에 행복감을 느낀다. 앞으로 예산시장이 전국 시장 활성화의 표준 모델이 되도록 행정력을 쏟겠다”고 밝혔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충남도는 김태흠 지사가 행정부지사에 김기영 행정안전부 대변인을, 기획조정실장에는 박정주 행정안전부 민방위과장을 임명했다고 7일 밝혔다. 이들은 이날부터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 김 부지사는 대전 명석고와 고려대를 졸업하고 1994년 제38회 행정고시를 통해 공직에 입문했다. 행정서비스통합추진단장, 안전관리정책관, 행정안전부장관 비서실장 등을 역임했다. 박 실장은 홍성고와 서울대를 졸업하고 1996년 제2회 지방고시로 공직에 들어왔다. 충남도 문화체육관광국장·해양수산국장, 행정안전부 공기업정책과장·민방위과장을 지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3’에선 조달청 ‘혁신 조달 제도’의 지원을 받은 13개사, 15개 제품이 혁신상을 수상했다. 이 중 2개사는 대상격인 최고혁신상을 수상했다. 이종욱 조달청장(58)은 6일 정부대전청사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CES에서 혁신상을 받은 국내 기업 중 약 10%가 조달청 지원을 받았다”며 “앞으로도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혁신 조달의 성과가 글로벌 시장으로 확산되도록 각종 제도를 정비하고 지원책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청장은 행시 35회 출신으로 기획재정부 근무 시절 정부가 혁신 제품의 첫 구매자가 돼 신기술 개발 및 글로벌 시장 진출을 뒷받침하자는 ‘혁신 조달’ 개념 고안에 기여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CES 혁신상 수상의 의미를 설명해 달라.“2019년 혁신 조달 제도가 생긴 후 지금까지 1574개 혁신 제품이 탄생했다. 이제 국민들이 체감하고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히트 상품들도 등장하고 있다. 이번 수상은 혁신 조달 제도의 양적 성장이 질적 성장으로 전환됐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다. 혁신 조달 제도가 뿌리내리면서 강소기업의 판로 확보와 해외시장 진출에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 더불어 질 높은 혁신 제품을 행정에 도입하면서 행정 서비스 개선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혁신상 수상 기업의 반응은 어떤가.“기업인들로부터 ‘가장 어려운 시기에 도와줬다’, ‘혁신 조달 제도가 매출 신장의 결정적 계기가 됐다’ 등 감사하다는 말을 정말 많이 들었다. 큰 보람을 느끼는 동시에 반성과 다짐도 하게 됐다. 구체적으로 이 기업들이 CES에 나가는 것조차 몰랐던 무심함에 대해 반성했다. 알고 보니 다른 부처나 지방자치단체들은 참가 경비 등을 지원했다고 한다. 앞으로 보다 적극적으로 혁신 기업들이 국내외 시장에 진출하는 걸 돕겠다.” ―구체적으로 어떤 지원이 필요한가.“공공 부문보다 민간 부문 구매가 더 필요한 제품이 많다. 지난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의원들이 혁신 조달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민간 부문에 대한 판로 지원을 권고했다. 그렇다고 조달청이 민간 기업으로 하여금 제품을 구매하도록 강제할 순 없다. 다만 준공공기업이나 사회적기업, 복지단체 등에 혁신 제품이 공급되도록 도울 순 있다.” ―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어떻게 지원할 건가.“기업들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레퍼런스(신용) 확보 분야에서 조달청의 역할을 많이 요구한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 KOTRA 등 공적개발원조(ODA) 관련 기관들과 협력해 혁신 제품의 패키지 수출을 지원하고, 해외 실증 기회도 확대하겠다. 국제회의에서 우리 기업의 혁신 제품을 선보이거나 해외 바이어 수출상담회 등을 개최하며 글로벌 마케팅 기회를 넓히겠다.” ―공공 조달 혁신 의지를 밝혔다. “우선 공정 조달의 원칙을 확립하겠다. 부패 위험 요소를 원천 차단하고 지원 대상 선정 과정에 대한 조달청의 독점적 권한을 줄여 국민 신뢰를 얻겠다. 유관 협회와의 관계에서도 투명성을 높이겠다. 특히 조달청 업무를 위탁할 수 있는 다양한 전문기관을 육성해 경쟁 체제를 만들겠다. 연내에 조달사 자격증 제도를 만들어 조달 업무 시장도 확대할 계획이다.” ―공공 조달의 전략적 측면도 강조되고 있다.“공공 조달 혁신의 두 번째 과제가 전략적 활용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은 공공 조달을 통해 중소기업 성장, 기술 혁신, 환경 문제 등까지 해결하려 한다. 효율적 조달행정을 넘어 경제적, 사회적, 환경적 가치까지 중시하는 분위기다. 공공 조달을 통해 장애인, 여성 등을 지원하고 친환경 제품 활성화에 기여해야 한다. 이것이 현 정부의 ‘신성장 4.0’ 기조와 맥을 함께하는 일이다. ” ―‘그림자 규제’ 철폐를 강조했다.“‘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말이 있다. 조달 현장의 훈령이나 지침, 계약 조건, 관행 등 작고 잘 보이지 않는 ‘그림자 규제’들이 적지 않다. 그동안 ‘스마트 전자 계약을 통한 쇼핑몰 등록 절차 개선’, ‘혁신 제품의 종합쇼핑몰 단가계약 추진’ 등 그림자 규제 138개를 찾아내 개선하거나 철폐했다. 이제 경제규제혁신민간위원회나 조달 기업 사이에서 현장 규제 개혁의 모범이란 평가도 받게 됐다.”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다렌 탕 세계지식재산기구(WIPO) 사무총장(사진)이 특허청(청장 이인실) 초청으로 7~11일 방한한다. 탕 사무총장은 이번 방한에서 디지털 전환 시대의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지식재산 격차 해소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공주시립미술관은 충남 공주시 원도심인 중학동 옛 양조장 터에 세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공주시는 최근 시청에서 공주시립미술관 연구용역 최종 보고회를 열어 시립미술관 부지를 중학동 옛 양조장 터로 최종 결정했다고 5일 밝혔다. 시는 그동안 아트센터 고마, 풀향기숲 공원 등 4곳을 시립미술관 후보지로 놓고 고민해왔다. 시 관계자는 “유동 인구가 많고 접근성이 좋은 옛 양조장 터가 최적지라는 의견이 많았다”며 “지난해 12월 시민 119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73.2%가 시립미술관의 원도심 건립에 찬성했다”고 말했다. 시는 ‘예술로 풍요로운 삶, 도심 속 열린 미술관’이라는 비전 아래 2026년 개관을 목표로 총 158억 원을 투입하는 시립미술관 건립을 구상해왔다. 시립미술관 건립부지로 확정된 옛 양조장 터는 공주 원도심을 가로지르는 제민천을 끼고 있다. 그 주변에는 옛 호서극장 건물, 대통사지 터, 하숙마을, 공주제일교회(국가등록문화재), 감영길, 공주 옛 읍사무소, 풀꽃문학관, 나태주 골목길 등 지역의 근현대사 역사문화 자원들이 모여 있다. 미술관에는 공주의 미술 유산을 저장하는 아카이브 공간을 비롯해 상설 및 기획 전시 공간, 어린이 갤러리, 교육체험공간, 편의공간 등이 들어선다. 시는 격조 높은 미술관 건립을 위해 2027년까지 미술품 400여 점을 수집하기로 했다. 시는 앞으로 기본계획을 보다 구체화하고 토지 매입 등에 본격적으로 착수한 뒤 7월 문화체육관광부에 설립 타당성 사전 평가를 신청할 방침이다. 문체부의 사전 평가 결과는 11월에 나온다. 계획대로 진행되면 내년부터 지방재정투자심사와 설계공모, 기본 및 실시설계 등을 거쳐 2025년 착공하고 2026년 하반기 개관한다는 계획이다. 최원철 공주시장은 “시립미술관은 호서극장 등 인근의 역사문화자원과 상생하는 원도심 문화거점으로서 시민들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예술을 접하며 삶의 질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며 “공주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극대화하면서 시민들에게 맞춤형 열린 문화공간으로 조성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대전시, 세종시, 충북도, 충남도 등 충청권 4개 시도가 공동 추진 중인 ‘충청권 메가시티’ 구축이 첫발을 내디뎠다. 메가시티의 핵심 역할을 담당할 ‘충청권 특별지방자치단체’ 설치가 본격 추진된다. 내년 상반기 설치를 목표로 하고 있는 ‘충청권 특별지자체’는 충청권의 경쟁력 강화와 국가균형발전, 상생협력을 이끌기 위한 초광역 협력 추진 기구다. 4개 시도의 공동 사업을 발굴하고 공동 사무를 맡아 처리한다. 앞서 충청권 특별지자체 설치 업무를 담당할 합동추진단이 세종시 지방자치회관에 지난달사무실을 차렸다. 1국·3과·9팀에 37명 규모로 △특별지자체 기본계획 수립과 규약 제정 △초광역 사무 발굴 △국가이양사무 발굴 △대외협력 등 충청권 특별지자체 설치를 위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한다. 이를 통해 기존 지자체 간 협력·공조를 넘어 더 긴밀한 민관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동반 상승 효과를 통해 국가균형발전의 선도모델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또 산업과 교통, 문화 등 분야별 초광역 협력 사업을 중앙 부처와 지자체 간 협의를 통해 발굴하고 추진 계획을 수립한다. 앞서 충청권 4개 시도지사와 시도의회 의장은 지난달 31일 세종에서 만나 8자 협약을 체결하고 정부에 ‘충청권 초광역 협력 지원 공동건의문’을 전달했다. 충청권은 특별지자체가 충청권 상생 발전과 국가균형발전, 국가 혁신 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충청권과 연대·협력 체제를 구축하고 중앙정부와 협력해 성공적인 특별지자체 출범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충청권이 광역도로와 철도, 산단 조성 등을 바탕으로 광역생활경제권을 구축·협력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충청권은 국토의 지리적 중심부에 위치한 여건 등을 발판 삼아 지역상생의 균형발전 선도 지역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시도의 행정 경계를 넘어서는 ‘특별지자체’라는 이 도전은 충청권의 동반 성장과 국가균형발전이라는 큰 성과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충청권 메가시티 논의는 2020년 4개 시도지사의 합의문 채택으로 시작됐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대전은 한국야구위원회(KBO)의 7번째 프로 구단인 한화 이글스의 연고지다. 야구 열기가 뜨거워 생활체육리그에는 173개 아마추어 야구단이 등록해 활동한다. 대전의 갑천 둔치나 도심 외곽에서는 아마추어 야구 선수들의 열띤 경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지역에 대학 야구부가 없어 대전고와 대전제일고 등 대전의 고교 야구 선수들은 조기에 야구의 꿈을 접는 경우가 많았다. 고교 야구 선수의 프로 진출이 1∼2%에 불과한 데다 대학 진학률도 50% 안팎에 그친다. 야구계 관계자는 “설령 타 지역 대학의 야구부에 입학한다 하더라도 소위 ‘텃세’에 중도 하차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전했다. 이제 지역 고교 출신 야구 선수들이 꿈을 이어갈 길이 열렸다. 대전의 대덕대(총장 직무대리 이재열)가 1일 지역 최초로 야구부를 창단했기 때문이다. 이날 교내 체육관에서 열린 ‘대학 야구부 창단식’에서 이 총장 직무대리는 “대덕대 야구부 창단은 야구 발전은 물론이고 지역사회 발전의 일익을 담당하는 뜻깊은 일”이라며 “대덕대는 단체 종목인 여자 축구부와 야구부를 가진 체육대학의 강한 면모를 갖추게 됐다”고 강조했다. 2012년 창단된 대덕대 여자 축구팀은 지난해 전국체전 1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해 전국 대회 우승 8회, 준우승 5회의 기록을 달성했다. 야구부 창단 작업은 지난 1년 동안 진행됐다. 지난해 3월 대학 야구부 창단추진위원회 프로젝트를 발표한 뒤 12월 야구팀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에 정식 등록했다. 대덕대 야구부는 감독 등 코칭스태프 4명과 선수 26명으로 출범했다. 26명의 선수 가운데 대전제일고 3명, 충남 홍성의 한국K-POP고 2명, 공주고 2명, 충북 청주 세광고 1명, 청주기계공고 1명(졸업생) 등 대전·충청권 고교 출신이 9명이다. 창단과 더불어 지역에 대학 야구부가 생긴 효과가 나타난 셈이다. 선수 전원은 3월 새롭게 출범하는 레저스포츠학과에 소속된다. 감독은 한화 2, 3군 감독과 육성군 총괄을 했던 전대영 감독이 맡았다. 한화 출신 좌완 김경태를 투수코치에, 박준혁을 야수코치에 앉히고 한화 스카우트팀장인 정영기 프런트를 인스트럭터로 영입했다. 창단식에는 대전지역 체육계 인사와 야구부를 운영하는 전국 초중고교 관계자, 야구부 선수, 임원 등이 대거 참석해 창단을 축하하고 승리를 기원했다. 야구팀은 창단 원년 목표를 중부권 1위, 전국 대회 16강 진출로 잡고 지난달 전남 영광에서 동계 전지훈련을 마쳤다. 야구부 지도교수를 맡은 레저스포츠학과 원상연 교수는 “야구부가 지역 야구팬들과 시민들의 성원에 힘입어 원대한 꿈을 품고 출발했다”며 “시민들의 응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조달청은 15개 혁신제품이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전시회(CES)에서 혁신상을 받았다고 30일 밝혔다. 조달청에 따르면 5∼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혁신상을 받은 국내 134개사(181개 제품) 가운데 13개사(15개 제품)는 조달청의 지원을 받은 혁신 기업들이다. 조달청 등 정부가 첫 구매자가 돼 제품 개발을 돕는 등 다각도의 지원을 해왔다. 조달청은 27일 이들 기업과 국내 판로 확대 및 해외시장 진출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조달청은 이들 기업을 위한 혁신장터 내 전용몰을 운영하기로 했다. 또 4월 예정인 나라장터 엑스포에 전용관을 설치하기로 했다. 이종욱 청장은 “세계 최초·최고 제품에 도전하는 혁신 기업가의 꿈을 지원한 보람을 느낀다”며 “이들 기업의 건의를 받아들여 국제 조달 네트워크를 활용해 공공조달 맞춤형 수출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국가핵심기술인 반도체 웨이퍼 연마(CMP) 기술 등을 중국에 유출한 혐의로 국내 반도체 대기업 전직 직원 등 6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특허청 기술디자인특별사법경찰(기술경찰)과 대전지방검찰청은 산업기술보호법 및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혐의로 A 씨(55) 등 3명을 구속 기소하고 3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26일 밝혔다. 특허청에 따르면 A 씨는 컴퓨터와 업무용 휴대전화 등으로 회사 내부망에 접속해 반도체 관련 기밀자료를 열람하고, 이를 개인 휴대전화로 촬영해 중국 업체에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가 넘긴 자료에는 반도체 웨이퍼 연마 관련 첨단기술과 영업비밀이 다수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주범인 A 씨는 2018년 임원 승진에서 탈락하자 2019년 6월 중국 업체와 반도체 웨이퍼 연마 관련 사업을 함께 하기로 약속하고, 회사에 계속 근무하면서 메신저 등을 통해 중국 업체의 생산설비 구축 및 사업 관리를 도운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다른 기업 소속 연구원 B 씨(52·구속), C 씨(42·구속), D 씨(35·불구속) 등 3명을 2019년 9월부터 중국 업체에 부사장·팀장·팀원급으로 각각 입사시켰다. 이후 자신도 2020년 5월 사장급으로 이직했다. 기술경찰은 A 씨가 소속됐던 대기업 외에 다른 기업 2곳의 영업비밀도 유출된 것으로 파악했다. 피해를 입은 기업 3곳 중 가장 규모가 작은 기업의 피해액만 1000억 원대에 이른다고 한다. 특허청 관계자는 “기업들이 구체적인 피해액을 밝히길 꺼린다”고 전했다. 피해를 입은 3개 기업은 반도체 소재부품을 제조하거나 메모리반도체를 제조하는 코스피·코스닥 상장사로 이 기업들의 시가총액 합계는 66조 원에 달한다.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늦게나마 세상 살아가는 지혜가 온전히 담긴 ‘사기(史記)’를 배울 수 있어 좋아요. 인생의 고비마다 스스로 도움을 받고 주변에 좋은 조언도 할 수 있죠….” 주부 김춘교 씨(74)는 매주 화요일 목원대 역사학과에서 동양 지혜의 보고라는 사마천의 ‘사기’를 배운다. 수업(오후 7∼9시)에 맞추기 위해 이른 저녁을 먹고 대전 서구 도안동 목원대 캠퍼스를 찾은 지 벌써 16년째다. 그는 “조금 더 어렸을 때부터 배웠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아쉽지만, 이제라도 이런 배움의 기회를 가질 수 있어 공부에 더욱 매달리게 된다”고 말했다. 김춘자(72), 이광규(69), 양연호(60), 한경애 씨(58) 등은 김춘교 씨의 늦깎이 동문 수학생들이다. 학원에서 중등 국어를 가르치는 한 씨의 구력이 가장 길다. 40세이던 2005년부터 19년째 참여하고 있다. 10년째 참여하는 김춘자 씨는 “수업에서 배운 지식과 지혜를 다른 사람과 나누고 싶다”고 전했다. 13년째 스터디에 나오는 요양보호사 이 씨는 “나중에 중국 서적 번역봉사를 해보고 싶다”는 소망을 키우고 있다. 서예가인 양 씨는 “한자를 화선지에 옮기는 수준의 서예를 해왔는데 이제는 글에 담긴 의미를 제대로 알고 쓴다”고 기뻐했다. 이들이 참여하는 수업은 목원대 역사학과 도중만 교수(중국사 전공)가 21년째 운영하는 사기 열린 강좌다. 그는 목원대 부임 이듬해인 2003년부터 제자들의 인생관 확립을 위해 학점과 무관한 스터디를 만들었다. 원문을 통해 사기를 배우고 토론하는 강좌다. 그는 “학문은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기여해야 한다”며 그 이듬해인 2004년부터 이 강좌의 문호를 일반인에게도 열었다. 강좌에 대한 소문을 들은 사람들이 “우리도 참여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해오자 흔쾌히 응했다. 도 교수는 “스터디에 역사학과 학생 외에 학교 교직원과 다른 대학 교수, 초중고교 교사 등이 찾아와 학구열을 불태웠다”며 “이들의 열정은 도리어 역사학과 학생들을 분발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목원대는 정규 수업 외에 다양한 스터디를 통해 재학생의 공부를 돕는 심화학습 ‘Q+클래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희학 목원대 총장은 “재학생은 물론이고 지역민 누구나 학교를 찾아 수강할 수 있는 열린 강좌를 더욱 확대해 지역 사회에 이바지하겠다”고 강조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국가핵심기술인 반도체 웨이퍼 연마(CMP) 기술 등을 중국에 유출한 혐의로 국내 반도체 대기업 전직 직원 등 6명이 재판에 넘겨졌다.특허청 기술디자인특별사법경찰(기술경찰)과 대전지방검찰청은 산업기술보호법 및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혐의로 A 씨(55) 등 3명을 구속기소하고 3명을 불구속기소 했다고 26일 밝혔다.특허청에 따르면 A 씨는 컴퓨터와 업무용 휴대전화 등으로 회사 내부망에 접속해 반도체 관련 기밀자료를 열람하고, 이를 개인 휴대전화로 촬영해 중국 업체에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가 넘긴 자료에는 반도체 웨이퍼 연마 관련 첨단기술과 영업비밀이 다수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주범인 A 씨는 2018년 임원 승진에서 탈락하자 2019년 6월 중국 업체와 반도체 웨이퍼 연마 관련 사업을 함께 하기로 약속하고, 회사에 계속 근무하면서 메신저 등을 통해 중국 업체의 생산설비 구축 및 사업 관리를 도운 것으로 조사됐다.그는 다른 기업 소속 연구원 B(52·구속), C(42·구속), D 씨(35·불구속) 등 3명을 2019년 9월부터 중국 업체에 부사장·팀장·팀원급으로 각각 입사시켰다. 이후 자신도 2020년 5월 사장급으로 이직했다. 기술경찰은 A 씨가 소속됐던 대기업 외에 다른 기업 2곳의 영업비밀도 유출된 것으로 파악했다. 피해를 입은 기업 3곳 중 가장 규모가 작은 기업의 피해액만 1000억 원대에 이른다고 한다. 특허청 관계자는 “기업들이 구체적인 피해액을 밝히길 꺼린다”고 전했다. 피해를 입은 3개 기업은 반도체 소재부품을 제조하거나 메모리반도체를 제조하는 코스피·코스닥 상장사로 이들 기업의 시가총액 합계는 66조원에 달한다.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2025년부터 충남 공주시∼세종시에 간선급행버스(BRT)가 운행된다. 이 BRT는 향후 2030년에는 KTX 공주역(이인면)까지 연장될 계획이다. 충남도는 최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세종시, 공주시와 ‘공주∼세종 광역 BRT 구축사업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 착수 보고회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을 확정했다고 25일 밝혔다.● 공주·세종 출퇴근권 된다충남도는 이 BRT 노선을 2025년 하반기 개통을 목표로 올해 말까지 실시설계를 마치고 내년 상반기 첫 삽을 뜰 계획이라고 밝혔다. 총사업비 172억 원이 투입되는 공주시∼세종시 광역 BRT는 공주 10.7㎞, 세종 7.8㎞ 등 총연장 18.5㎞다. 공주종합버스터미널∼신관동 중앙교차로∼번영1로∼국도 36호선 서세종 나들목∼정부세종청사∼세종충남대병원∼한별동 사이의 편도 12개 정류장을 운행한다. 관계기관들은 현재 공주 시내 신관동 중앙교차로∼신월초교차로 구간에 가로변 전용차로를 확보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공주∼세종 BRT는 이동시간(편도)을 기존 57분에서 39분으로 18분가량 단축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노선의 97%를 버스전용차로로 확보해 신속성과 정시성을 갖추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출퇴근 시간대 배차 간격이 8분 이내로 단축돼 공주시와 세종시가 출퇴근권으로 변모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BRT는 시종점이 사실상 금강 너머 공주 원도심이 될 가능성이 높다. 공주시가 차고지를 공산성 공영주차장 주변(산성동)에 마련한 뒤 공식 시종점인 공주종합버스터미널에서 차고지까지 승차를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기 때문이다. 공주시는 원도심인 산성시장(전통시장)과 제민천 주변 원도심에서도 BRT를 쉽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 2단계 공주시청 경유해 KTX 공주역까지충남도는 공주∼세종 BRT가 개통되는 2025년에 곧바로 이 노선을 KTX 공주역까지 연장(21.7km)하는 2단계 사업에 착수한다. 이 2단계 노선은 2030년까지 완공하겠다는 구상이다. 공주∼세종 BRT 보고서에 나온 2단계 노선도에 따르면 BRT는 1단계 공식 시종점인 공주종합버스터미널에서 공주대교∼옥룡동 네거리∼중동 네거리를 거쳐 차고지에 들렀다가 다시 웅진로를 따라 공주고와 공주시청을 거쳐 KTX 공주역으로 향한다. 충남도 등은 BRT가 개통되면 △행복도시권 대중교통 체계 개선 △도민 교통편의 향상 △대중교통 이용률 증대 △백제문화관광 활성화 △공주 원도심 지역경제 활성화 △공주시·세종시 동반 성장 △충청권 광역경제생활권 구축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BRT는 현재 세종시를 중심으로 주변 지역으로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현재 세종 도심에서 대전 도시철도1호선 반석역, 경부선철도 대전역, 청주공항(오송역 경유) 등을 연결하는 BRT가 운행 중이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