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형

김재형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구독 18

추천

당신과 우리의 오늘을 기록하겠습니다.

monami@donga.com

취재분야

2024-10-23~2024-11-22
산업54%
기업22%
자동차13%
경제일반7%
사고2%
사회일반2%
  • 홍콩 vs 伊, 펜싱 금메달 논란에 ‘파인애플 피자’가 등장한 이유는?

    요리에 자부심 강한 이탈리아인을 자극하기에 이만한 공격이 또 있을까. 피자헛 홍콩 & 마카오가 실시한 피자에 ‘파인애플 무료 토핑’ 행사는 현재 홍콩과 이탈리아 양국 팬들 간에 벌어지는 온라인 공방이 올림픽 못지않게 얼마나 치열한지를 여실히 보여준다.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 경기장에서 열린 펜싱 남자 플뢰레 결승전에서 홍콩의 청카룽이 이탈리아 필리포 마키에 15-14로 신승하며 금메달을 가져갔다. 여기서 심판진이 세 번의 다시 보기(리플레이)를 거쳐 청카룽의 마지막 득점을 인정한 것이 논란의 발단이 됐다. 이탈리아의 코치는 마키를 ‘도덕적 승자’라고 칭하는 등 반발했다.파올로 아치 이탈리아펜싱연맹 회장은 “마키가 진정한 승자다”라며 “그는 마땅히 받아야 할 금메달을 받지 못했다”라고 했다. 이탈리아 올림픽위원회도 “결승전 심판진들이 홍콩과 인접한 한국과 대만 출신”이라고 거들었다.‘펜싱 강국’의 명예를 안고 있던 이탈리아로선 그만큼 이번 패배를 쉽게 인정하기 힘들었을지도 모른다. 이탈리아는 직전 도쿄 올림픽까지 펜싱 종목 최다 금메달 획득(48개) 국가다.이탈리아가 축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자, 홍콩 팬들도 반격에 나섰다. 청카룽은 두 개의 올림픽(도쿄올림픽,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홍콩 출신 첫 선수. 도쿄올림픽까지 금메달이라곤 두 개밖에 없었던 상황에 홍콩 팬들로선 청카룽의 이번 승리가 더 값질 수밖에 없었다. ‘청카룽 사수’에 나선 홍콩 팬들과 자존심 상한 이탈리아 팬들은 청카룽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무대 삼아 날 선 장외 설전을 벌였다.“이 기쁜 날을 축하하기 위해 모든 레스토랑에서 피자 주문 시 파인애플 무료 토핑을 제공합니다.”이런 맥락에서 피자헛의 이번 이벤트는 조리 방식은 물론이고, 먹을 때에도 “이탈리아인이 특유의 미적 철학과 전통을 고집한다”라며 조롱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 1월 CNN은 이탈리아 나폴리의 한 피자 장인이 “편견을 깨겠다”라며 파인애플 피자를 만들었지만, 그 가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모욕적인 글이 달리는 등 논쟁이 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홍콩 피자헛은 7월 말까지 주문받은 피자에 무료로 파인애플 토핑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금메달 이후 이탈리아를 겨냥한 홍콩의 두 번째 공격이 시작됐다”고 전했다.정작 이 경기에서 패한 마키는 함께 심판진을 비판하자는 자국 팬들의 부추김에도 덤덤한 모습이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존경하던 어느 챔피언이 과거에 ‘메달리스트의 승리를 존중해야 한다’라고 했다”라며 “이번 (청카롱의) 메달도 기쁨과 행복을 누릴 자격이 있다”라고 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4-07-31
    • 좋아요
    • 코멘트
  • 도쿄 올림픽 첫 동반 금메달 日 유도 남매… 파리선 오빠 金-동생은 5년만에 패 ‘희비’

    일본 유도 국가대표 아베 히후미(26), 우타(24) 남매는 3년 전 도쿄 올림픽 때 30분 간격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림픽 유도 역사상 남매가 나란히 금메달을 차지한 건 이들이 처음이었다. 남매는 파리 올림픽에서도 동반 2연패를 노렸지만 오빠 히후미만 그 목표를 이뤘다. 우타는 28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샹 드 마르스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52kg급 16강전에서 디요라 켈디요로바(26·우즈베키스탄)에게 패해 서둘러 2연패 도전을 끝내야 했다. 우타는 경기 시작 2분 14초 만에 절반을 따내며 앞서갔다. 그러나 경기 종료 1분을 남겨 놓고 상대 왼쪽 다리에 걸려 넘어지면서 등이 매트에 떨어졌다. 심판은 바로 켈디요로바의 한판승을 선언했다. 세계선수권대회 정상을 4번 차지한 우타가 국제대회에서 패한 건 2019년 오사카 그랜드슬램 결승 이후 5년 만이다. 우타는 성인 무대에 데뷔한 2016년 도쿄 그랜드슬램 결승을 마지막으로 7년 넘게 한판패를 당한 적이 없었다. 우타는 심판이 경기 종료를 선언한 뒤에도 매트 가장자리에 앉아 2분 넘게 오열했다. “‘우타만 잡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올림픽을 준비했다”는 켈디요로바는 결국 이 체급 금메달을 가져갔다. 남자 64kg급에 출전한 히후미는 무난히 결승까지 올라 윌리앙 리마(24·브라질)를 상대로 한판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우타도 관중석에 앉아 오빠가 일본 유도 역사상 7번째 올림픽 2연패의 주인공이 되는 장면을 지켜봤다. 히후미는 “(우타의 패배) 소식을 듣고 놀랐고 눈물이 날 것 같았다. 그래도 감정을 억눌렀다”라며 “다음 올림픽에서 동생과 다시 한번 동반 금메달을 노려보겠다”라고 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4-07-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이재용, 엘리제궁서 글로벌 기업인 오찬… 정의선, 양궁경기장 직접 찾아 응원 펼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 한국 주요 기업인들이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에 맞춰 프랑스 파리 현장을 찾았다. 선수단 응원에 함께하는 한편 글로벌 기업인들과의 회동에도 적극 나섰다. 2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25일(현지 시간) 파리에 도착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초청으로 파리 엘리제궁에서 열린 글로벌 기업인 오찬에 참석했다. 이날 오찬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제임스 퀸시 코카콜라 CEO, 닐 모한 유튜브 CEO, 데이브 릭스 일라이릴리 CEO,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 등 글로벌 기업인 40여 명이 자리했다. 이 회장은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함께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및 마크롱 대통령이 공동 주최한 ‘파리 올림픽 개막 전야 만찬’에도 참석했다. 이 회장은 이 외에도 파리에서 페터르 베닝크 전 ASML 최고경영자(CEO) 등 반도체와 정보기술(IT), 자동차 기업인들과 잇달아 비즈니스 미팅을 갖고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IOC 공식 파트너인 삼성전자는 26일 열린 파리 올림픽 개회식에서 85대의 퍼레이드 보트에 ‘갤럭시 S24 울트라’를 200대 이상 설치해 보트에 탄 선수단의 모습이 생생하게 촬영될 수 있도록 지원하기도 했다. 대한양궁협회 회장이기도 한 정 회장 또한 파리를 찾아 양궁 경기를 관전했다. 개회식에 앞서 먼저 파리에 도착해 양궁 대표팀 선수들을 격려하고 지원 사항들을 꼼꼼히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대회 출전 선수들을 위해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비전 인식, 3차원(3D) 프린팅 등 최첨단 기술 기법을 훈련에 도입했다. 정 회장의 양궁 올림픽 경기 관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부터 2021년 도쿄 올림픽까지 여름올림픽이 열릴 때마다 매번 개최지를 찾아 양궁 선수단을 격려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다른 일정이 있어 올해 파리 올림픽 현장에 가진 못했다. 하지만 대한핸드볼협회 회장인 최 회장은 앞서 5월 여자 핸드볼 대표팀을 워커힐 호텔로 초청해 만찬을 대접했다. 2008년 협회 회장에 취임한 이래 베이징, 2012년 런던 올림픽을 찾아 선수단을 격려하고 2011년에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 전용 경기장을 지어 협회에 기부했다. 이번 올림픽에는 최 회장을 대신해 사촌 형이자 대한펜싱협회장인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이 파리 현장을 찾아 한국 선수단을 격려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4-07-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상반기 78만대… 車 대미수출 역대 최고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내수 시장 침체를 미국에서 만회하고 있다. 올 상반기(1∼6월)에 역대 가장 많은 대수를 미국에 수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올 상반기 미국 수출 물량은 지난해 동기 61만6355대와 비교해 26.5% 증가한 77만9477대에 달했다. 역대 반기 기준 가장 많은 수치다. 지난해 한국 완성차 업체들의 미국 수출은 130만5991대로 역대 최대였는데 올해 이를 뛰어넘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기업별로 보면 현대차의 미국 수출은 34만501대, 한국GM도 22만6311대로 각사의 역대 상반기 실적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 같은 기간 기아도 2015년(21만8009대)에 이어 역대 2번째로 많은 21만2665대를 미국에 수출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특히 미국에서 친환경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판매가 순풍을 탔다. 수출과 현지 생산을 합쳐 현대차의 올 상반기 미국 도매 판매는 49만4000대로 전년 동기(44만4000대) 대비 11.3% 늘었다. 기아도 전년 동기(41만5000대) 대비 3.6% 늘어난 43만 대를 미국에서 팔았다. 한국GM도 올 상반기 국산차 모델별 수출 순위 1위와 4위를 각각 차지한 ‘트랙스’와 ‘트레일블레이저’의 쌍끌이 흥행 덕에 미국 수출 실적이 호조를 보였다. 다만 미국 수출 호조에 변수도 적지 않다. 현대차그룹이 미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신공장이 올 10월에 가동하면 수출 대신 현지 판매 물량이 늘어날 수 있다.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역내 공급망을 강화하는 ‘온쇼어링’ 정책을 강조하면서 자동차 수출 전선에 불확실성이 커졌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자동차의 미국 수출 실적이 좋다는 것을 미 행정부가 무역 제재를 실행할 명분으로 삼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 경우 미국을 따라 유럽연합(EU)도 함께 보호무역주의 조치를 취할 수 있기에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4-07-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파리 응원 간 이재용-정의선, 글로벌 기업인과도 적극 회동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 한국 주요 기업인들이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에 맞춰 프랑스 파리 현장을 찾았다. 선수단 응원에 함께하는 한편 글로벌 기업인들과의 회동에도 적극 나섰다.2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25일(현지 시간) 파리에 도착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초청으로 파리 엘리제궁에서 열린 글로벌 기업인 오찬에 참석했다. 이날 오찬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제임스 퀸시 코카콜라 CEO, 닐 모한 유튜브 CEO, 데이브 릭스 일라이릴리 CEO,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 등 글로벌 기업인 40여 명이 자리했다. 이 회장은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함께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및 마크롱 대통령이 공동 주최한 ‘파리 올림픽 개막 전야 만찬’에도 참석했다.이 회장은 이외에도 파리에서 피터 베닝크 전 ASML 최고경영자(CEO) 등 반도체와 정보기술(IT), 자동차 기업인들과 잇달아 비즈니스 미팅을 갖고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IOC 공식 파트너인 삼성전자는 26일 열린 파리 올림픽 개막식에서 85대의 퍼레이드 보트에 ‘갤럭시S24 울트라’를 200대 이상 설치해 보트에 탄 선수단 모습이 생생하게 촬영될 수 있도록 지원하기도 했다.대한양궁협회 회장이기도 한 정 회장 또한 파리를 찾아 양궁 경기를 관전했다. 개회식에 앞서 먼저 파리에 도착해 양궁 대표팀 선수들을 격려하고 지원 사항들을 꼼꼼히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대회 출전 선수들을 위해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비전 인식, 3D(3차원) 프린팅 등의 최첨단 기술 기법을 훈련에 도입했다. 정 회장의 양궁 올림픽 경기 관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부터 2021년 도쿄 올림픽까지 여름 올림픽이 열릴 때마다 매번 개최지를 찾아 양궁 선수단을 격려했다.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다른 일정이 있어 올해 파리 올림픽 현장에 가질 못했다. 하지만 대한핸드볼협회 회장인 최 회장은 앞서 5월 여자 핸드볼 대표팀을 워커힐 호텔로 초청해 만찬을 대접했다. 2008년 협회 회장에 취임한 이래 베이징, 2012년 런던올림픽을 찾아 선수단을 격려하고 2011년에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 전용 경기장을 지어 협회에 기부했다. 이번 올림픽에는 최 회장을 대신해 사촌 형이자 대한펜싱협회장인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이 파리 현장을 찾아 한국 선수단을 격려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4-07-28
    • 좋아요
    • 코멘트
  • 현대차, 분기 매출-영업익 사상 최고치

    현대자동차가 2분기(4∼6월)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에서 분기 기준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고금리에 따른 자동차 수요 감소에도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과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의 성장세에 힘입어 지난해부터 시작된 호실적 랠리를 상반기(1∼6월)까지 이어갔다. 26일 실적이 발표되는 기아와의 합산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 8조 원대로 올라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대차는 2분기 매출액 45조206억 원, 영업이익 4조2791억 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기존까지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이었던 작년 2분기 매출액(42조2332억 원)과 영업이익(4조2483억 원)을 뛰어넘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 판매, 환율 효과 등을 바탕으로 영업이익률 9% 이상의 안정적인 수익을 올렸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원-달러 환율은 3월 말 1347.2원에서 지난달 말 1376.7원으로 꾸준히 올랐다. 환율이 오르면 수출 상품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고, 해외에서 달러로 판매한 수익의 원화 가치가 높아지면서 실적(원화 표기)이 더 좋아지는 효과가 나타난다. 현대차의 2분기 국내외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2% 감소한 105만7168대에 그쳤다. 하지만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한국 포함)들의 판매량은 2.2% 상승했다. 2분기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순수 전기차 판매는 24.7% 줄었지만, 하이브리드차 판매는 26.4% 늘었다. 결과적으로 친환경차 판매량(19만2242대)은 0.2% 증가했다. 현대차는 당분간 전기차 수요가 감소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과 하이브리드 라인업(모델 구성)의 동시 확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현대차의 4조2000억 원대 영업이익을 26일 발표되는 기아의 영업이익과 합치면 양사 영업이익이 8조 원 전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4-07-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유럽 고객사와 ‘탄소저감 강판’ 판매 협약

    현대제철이 강화하는 세계 친환경 정책에 발맞춰 탄소 저감 강판의 판매 기반 확대와 생산 능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현대제철은 최근 유럽 고객사들과 탄소 저감 강판 판매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고객사는 체코의 최대 자동차 부품사 중의 하나인 타웨스코와 이탈리아의 자동차 강판 전문 가공 업체 에우시더다. 이들은 유럽의 주요 자동차사인 폴크스바겐, 스텔란디스 등에 철강 소재를 공급한다. 현대제철은 업무협약을 맺은 고객사들과 9월부터 탄소 저감 강판 부품 테스트를 진행하는 한편 공동 마케팅을 추진해 관련 시장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5월 볼보자동차, BMW, 메르세데스 벤츠 등에 제품을 공급하는 독일 자동차 부품사 키르히호프 오토모티브와 공급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또한 현대제철은 미국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조지아주에 신공장을 짓고 있다. 신규 전기차 전용 강판 가공 공장은 9월부터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애초 2025년 1분기(1∼3월)로 예정됐던 가동 시기를 수개월 앞당겼다. 이 공장은 앨라배마주 공장 준공에 이은 미국 내 두 번째 코일센터로 여기서 만들어진 강판은 주로 현대자동차그룹 전기차에 활용된다. 현대제철은 향후 현대차뿐 아니라 다른 완성차에도 전기차용 강판 공급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2020년 체코 공장에 핫스탬핑 공장을 증설했고 지난해 미국에 전기차 소재 판매 기반을 확보했다. 전기차 사업을 뒷받침하기 위한 기술 개발도 한창이다. 2022년 1.8GPa 초고강도 핫스탬핑 강판을 양산한 것에 이어 지난해 1.0Gpa급 자동차용 전기로 핫스탬핑 강판 제품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올해는 당진제철소 2냉연공장에 도입할 신규 열처리 설비 발주를 마쳤다. 내년 2분기(4∼6월) 중 3세대 강판의 상업 생산에 돌입한다는 계획도 내놓은 상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조지아 공장과 관련해 “해당 공장에서는 전기차에 사용되는 강판을 주로 가공 및 생산할 계획”이라며 “향후 미국 내 전기차 시장의 경쟁력 강화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4-07-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배터리 생산능력 키우고 글로벌 혁신 신약 상용화

    LG화학이 새로운 성장 기회 발굴에 나섰다. 2030년까지 직접 매출 70조 원을 달성하고 △친환경 소재 중심의 지속가능한 사업 △전지 소재 중심의 이모빌리티 △글로벌 혁신 신약 등 3대 성장 동력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LG화학은 우선 2030년 전지 소재 분야에서만 매출 30조 원을 올리는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이미 두각을 나타내는 양극재 이외에도 분리막, 탄소나노튜브(CNT) 등 부가 소재 사업을 육성하고 신소재 연구개발(R&D)을 적극 추진한다. 한·중·미·유럽으로 이어지는 양극재 ‘4각 생산 체계’ 아래 2024년 14만 t 규모의 생산 능력을 2028년 47만 t까지 확대한다.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 외 신규 글로벌 고객사 비중도 확대해 40% 수준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재활용, 생분해·바이오, 재생에너지 소재 중심으로의 사업 구조 전환도 이뤄진다. LG화학은 이 부문 매출을 2022년 1조9000억 원에서 2030년 8조 원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2028년 100조 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재활용 플라스틱 시장 공략을 위해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LG화학은 또한 2030년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받은 신약 5개를 상용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앞으로 5년간 약 2조 원의 생명과학 R&D 투자를 진행한다. LG화학은 현재 20여 개의 신약 과제(전임상∼임상)를 보유하고 있다. 성장 동력 마련을 위해 LG화학은 설비투자에 올해부터 매년 약 4조 원 이상을 집행한다는 방침이다. LG화학은 2030년 신성장동력 매출이 2022년(6조6000억 원)의 6배인 40조 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학철 부회장은 “LG화학은 배터리 사업부터 첨단소재와 친환경 소재, 바이오 사업에 이르는 다각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마련하면서 20년간 10배가 넘는 매출 성장을 이뤄왔다”며 “지속가능한 성장의 기틀을 완성하는 한편 전지 소재·친환경 소재·혁신 신약이라는 3대 핵심 사업을 보유한 글로벌 과학 기업으로 대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4-07-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코오롱모빌리티그룹, 국내 첫 롤스로이스 전용 서비스센터 개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이 국내 첫 롤스로이스모터카 전용 애프터서비스(AS)센터를 개설했다고 24일 밝혔다. 인천 중구에 있는 롤스로이스 서비스센터는 지상 2층, 1500㎡ 규모로 마련됐다. 종합 서비스 공간, 주차, 이용자 편의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롤스로이스 전용 AS센터는 국내에서 이곳이 유일하다. 4개의 작업대(워크베이)가 설치된 센터는 하루 최대 20대까지 차량 정비, 점검을 할 수 있다. 판금과 도장 부스, 롤스로이스 전용 첨단 점검 장비도 갖췄다. 롤스로이스 공식 부품만 사용하고, 트레이닝센터에서 정규 과정을 이수한 숙련된 기술자들이 작업을 진행한다. 고객 전용 공간(라운지)도 마련됐다. 전화로 서비스·상담 예약을 할 수 있다. 센터는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4-07-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손경식 경총회장, 의원 전원에 노란봉투법 반대 서한…“원·하청 산업생태계 붕괴”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노란봉투법’으로 불리는 노동조합법 제2·3조 개정안 도입에 반대하는 서한을 23~24일 이틀 간 국회의원 전원에게 전달했다. 7월 임시 국회 본회의에서 야당 주도로 개정안이 처리될 가능성이 제기되자 국회의원들에게 직접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24일 경총에 따르면 손 회장은 서한을 통해 “개정안에 대한 기업들의 우려가 매우 크다”라며 “원청 기업을 하청 기업 노사 관계의 당사자로 끌어들이고, 불법 쟁의행위에 대한 손해배상청구권을 제한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내 산업이 자동차, 조선, 건설 등 업종별 다단계 협업 체계로 구성돼 법안이 통과되면 원청 기업들을 상대로 쟁의 행위가 상시로 발생하여 원·하청 간 산업 생태계가 붕괴할 것”이라고 했다.노동조합원에 대한 손해배상책임이 인정된 대부분 경우가 사업장 점거 과정에서 발생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포함됐다. 2022년 10월 고용노동부 실태조사에 따르면 법원이 조합원의 불법 쟁의행위로 인정한 판결 28건 중 25건(89.3%)이 수단이 부당한 사례여다. 이에 사용자의 손해배상청구마저 사실상 봉쇄되면, 산업현장은 무법천지가 될 수 있다는 게 경영계의 주장이다. 손 회장은 “노동조합과 노동조합원에 대한 손해배상이 문제라면 그 주요 원인인 사업장 점거와 같은 극단적인 불법행위 관행부터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손 회장은 “개정안이 통과되면 노사분쟁으로 인한 피해로 기업들은 해외로 이전하거나 사업이 위축될 수밖에 없고 그 피해는 일자리를 위협받는 중소·영세업체 근로자들과 미래 세대에 돌아갈 것”이라며 “우리 기업들이 정상적으로 사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법안이 가져올 산업 현장의 혼란과 갈등에 대해 다시 한번 숙고해 달라”고 호소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4-07-24
    • 좋아요
    • 코멘트
  • “트럼프 리스크 대비”… 韓 車업계, TF 꾸리며 ‘촉각’

    《#1. 국내 5개 완성차 업체가 속한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22일 미국 대선과 관련한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들었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승리하면 전기차에 혜택을 주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폐지하겠다는 등 자동차 산업 정책에서 불확실성이 커지자 급히 조직을 꾸린 것이다. KAMA는 해당 TF를 통해 미국 현지 동향을 파악하고, 업계 의견을 종합할 예정이다. #2. 포스코그룹 산하 싱크탱크인 포스코경영연구원은 25일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철강과 2차전지 소재 산업 영향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그룹에 전달할 계획이다. 미국 대선 시나리오에 맞춰 그룹 핵심 사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내용이 담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그룹은 조만간 이를 분석한 뒤 내부 대응 전략 수립에 나설 계획이다.》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국내 산업계가 대응 전략 마련에 동분서주하고 있다.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에 따라 산업 정책에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재집권에 성공한다면 정책 기조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트럼프 후보가 당선될 경우 대대적인 변화가 예고돼 있다. 트럼프 후보는 미국 본토 중심으로 공급망을 재편하는 ‘온쇼어링’을 더욱 강조한다. 반면 친환경 산업 육성 측면에서는 상대적으로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가장 긴장하고 있는 것은 자동차 업계다. 트럼프 후보 공언대로 IRA를 폐지하면 전기차 판매와 관련한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없게 된다. 올 10월 미국 조지아주 신공장에서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었던 현대자동차그룹 입장에서는 민감한 이슈다. 또 한국이 자동차 산업에서 막대한 대(對)미국 무역 흑자를 내는 것을 근거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을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한국의 대미 무역수지 흑자에서 완성차는 62.4%, 자동차 부품은 13.8%를 차지한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의 글로벌정책실(GPO) 임직원들은 8일 트럼프 후보 측근인 프레드 플라이츠 미국우선주의정책연구소 부소장과 본사에서 만났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미국 대선 전망과 글로벌 통상 환경에 대한 의견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IRA 혜택을 노리고 미국에 생산시설을 크게 늘려온 2차전지 업체들도 미국 대선 판세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이 내년 가동을 목표로 미국 미시간주에 짓던 3공장 건설을 최근 일시 중단했다”며 “캐즘(일시적 수요 부진) 영향이 크지만 격변하는 미국 대선 상황을 일단 지켜보며 전략을 짜겠단 의도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 설비 투자를 늘려 보조금 혜택을 받아온 반도체 업체들도 트럼프 후보의 입을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 후보가 바이든 정부의 반도체지원법(칩스법)을 손볼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자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이와 관련해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9일 “보조금을 안 준다면 (투자 전략을) 완전히 다시 생각해 봐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국내 주요 철강사들은 전현직 미국 정부 인사를 영입하기 위해 열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US스틸 인수를 노리는 일본제철은 최근 트럼프 후보의 대통령 시절 국무장관을 지낸 마이크 폼페이오 전 장관을 고문으로 영입하는 등 글로벌 철강사들의 ‘모시기 경쟁’이 치열하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동향분석실장은 “미국 산업 정책의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이 와중에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는 부분을 찾아 극대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4-07-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현대차 무공해 전기버스… 日 세계자연유산 달린다

    현대자동차가 일본 전기버스 시장에 뛰어든다. 2022년 순수 전기차로 12년 만에 일본 승용차 시장에 재진입한 데 이어 이번엔 친환경 상용차로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섰다. 현대차는 일본 운수·관광 서비스 기업인 이와사키그룹과 무공해 전기버스 ‘일렉 시티 타운’(사진) 공급을 위한 구매의향서(LOI)를 18일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LOI는 본계약에 앞서 상호 합의 사항을 정리한 것으로 현대차는 이후 본계약에 나서 4분기(10∼12월)에 1호 차를, 내년 1분기(1∼3월)까지 총 5대를 이와사키그룹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일본 가고시마현을 중심으로 사업 활동을 하는 이와사키그룹은 현대차 전기버스를 유네스코(UNESCO) 세계자연유산으로 선정된 야쿠시마 노선버스로 운영하다는 방침이다. ‘바다 위의 알프스’라 불리는 친환경 관광지를 달리는 차량으로 현대차의 전기버스를 선택한 것이다. 이와사키그룹은 추가적인 상용 전기차 모델 투입도 검토할 예정이다. 이와사키 요시타로 이와사키그룹 사장은 LOI 체결식에서 “현재 일본에는 중국산 전기버스도 판매되지만, 품질 신뢰도가 높은 현대차의 전기버스를 선택하게 됐다”며 “향후 야쿠시마에서 운행하는 차량을 모두 전기차로 교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4-07-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中 저가품 밀어내기’ 장기화 가능성… 韓, 고부가 제품 중심 수출 전환을”

    중국이 앞으로 상당 기간 저가 제품을 쏟아낼 수 있어 한국 기업들은 고부가가치 제품으로의 전환 등 대응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23일 발간한 ‘중국 저가 수출이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달러 기준 중국의 수출 단가(상품당 가격)는 지난해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16개월 연속으로 줄었다. 특히 지난해 8월 중국의 수출 단가는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0년 이후 최대 낙폭(전년 동기 대비 13.9%)을 나타냈다. 올해 들어서도 중국의 수출 가격 내림세는 다른 주요 국가보다 더 가파르다. 올해 1∼4월 중국 수출 단가 감소율은 10.2%로 세계 평균(2.6%)보다 컸다. 같은 기간 중국의 수출 물량은 8.7%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중국의 ‘저가 제품 밀어내기’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내수 부진에 과잉 생산된 자국 생산품을 수출로 돌리는 전략을 지난해 하반기(7∼12월)부터 고수하고 있다. 위안화 약세와 낮은 생산자 물가 덕분이다. 이로 인해 한국 기업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중국이 수출 선복(해상운송 적재 공간)을 싹쓸이하면서 한국 수출 기업들은 해상 운임 상승과 선복 부족을 겪고 있다. 도원빈 무협 수석연구원은 “미국 금리 인하로 이런 현상이 완화될 가능성도 있지만, 수직계열화 등을 통해 중국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전기차, 배터리 등 산업에선 (중국의 밀어내기 현상이) 장기화할 수 있다”라고 했다. 이어 “한국 기업들은 가격 경쟁력으론 중국을 앞서기 어려운 만큼, 수출 제품을 기술 우위가 있는 고급·고부가가치 제품군을 중심으로 확대해야 한다”라고 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4-07-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獨 3社’ 주도 수입차 시장, 테슬라 진입 ‘新3강’으로

    독일 차 브랜드가 주도해 오던 수입차 시장에 미국 테슬라발(發) 지각 변동이 일고 있다. 21일 자동차 시장조사 업체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상반기(1∼6월) 수입차 시장에서 승용차 판매량이 1만 대 이상을 기록한 브랜드는 BMW(3만4933대), 메르세데스벤츠(3만15대), 테슬라(1만7380대) 등 세 곳이다. 이 중 순수 전기차 브랜드인 테슬라만 유일하게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늘었다. 전기차가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 빠졌다는 평가가 무색하게 테슬라 판매 증가율은 365.7%에 달했다. 지난해 중국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한 후륜구동(RWD) 모델을 국내에 내놓으며 판매 시작가를 1000만 원 이상 낮춘 ‘모델Y’가 이런 성장세를 견인했다. 모델Y는 시작가 기준 RWD가 5299만 원, AWD 모델은 6099만∼7199만 원에 판매된다. 모델Y는 상반기 수입차 브랜드 모델 중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이다. 테슬라의 약진에 최근 4년(2020∼2023년)간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 독일 차 3사가 독차지해 오던 판매량 순위 ‘톱(Top) 3’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지난해 상반기 9위였던 테슬라는 올 상반기엔 3위로 여섯 단계 도약했다. 반대로 이 기간 판매량이 62.6% 감소한 아우디는 3위에서 8위로 주저앉았다. 고금리 등으로 경기가 침체되자 그간 수입차 구매 가격이 치솟던 ‘카플레이션(카+인플레이션)’ 현상도 한풀 꺾였다. 1년 사이 수입차 평균 구매 비용(취득 금액 기준)은 8477만 원에서 7679만 원으로 9.4% 줄었다. 이 기간 수입차 전체 판매량은 5.2% 줄어든 12만5105대에 그쳤다. 초고가 수입차 시장은 크게 위축되고 있다. 람보르기니, 맥라렌, 벤틀리, 페라리, 포르셰 등 슈퍼카·고급차 브랜드의 상반기 판매량(합계)은 전년 동기(6992대)보다 41.3% 떨어진 4107대를 나타냈다. 이 기간 8000만 원 이상 자동차 모델 중 가장 많이 팔린 5개 차량(벤츠 GLE, BMW X5, 벤츠 S클래스, BMW 6시리즈, BMW X7)의 판매량도 전년 동기보다 23.4% 줄었다. 8000만 원 이상의 고가 법인차에 연두색 번호판을 의무 부착하도록 하는 제도가 올해부터 시행된 것이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과거 수입차의 주요 동력원이었던 디젤 또한 전기차에 밀려났다. 디젤 수입차의 판매 점유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8%포인트 떨어진 3%에 불과했다. 같은 시기 순수 전기차가 7.7%에서 21.5%로 점유율을 끌어올린 것과 대비된다. 이가현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팀장은 “수입차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되고 있지만, 전기차는 테슬라의 가파른 성장세에 힘입어 여전히 강세”라며 “다만, 비야디(BYD) 등 중국 토종 브랜드의 한국 진출이 예고되고 판매가 인하를 위해 중국산 물량을 들여오려는 기존 브랜드도 늘면서 중국산 수입차의 점유율이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4-07-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상반기 1위 기아 쏘렌토와 정면승부

    ‘1.8%’올해 상반기(1~6월) 국내 승용차 브랜드의 내수 판매량에서 르노코리아는 1%대 점유율에 그쳤다. 2010년 국내에서 연간 약 15만6000대까지 승용차를 팔았던 르노코리아는 오랜 신차 부재로 지난해에는 2만여 대 판매에 불과했다. 닛산의 수출용 ‘로그’의 위탁생산이 종료된 2019년 이후부턴 연간 10만 대 이상이던 르노코리아의 수출량도 2022년(11만7020대)을 제외하면 모두 10만 미만에 머물렀다. 르노코리아가 지난달 27일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처음 공개한 4년 만의 신차, ‘뉴 르노 콜레오스’는 이런 부진을 단번에 떨쳐낼 기대작이었다. 이때부터 12일까지 진행 한 사전 예약으로 확보한 고객은 약 8000명. 10만 원의 청약금을 내야 했고 가격도 공개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장 반응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시장의 관심은 르노코리아가 이 신차에 ‘얼마의 가격을 책정하느냐’였다.18일 르노코리아가 공개한 그랑 콜레오스의 시작가는 3495만 원. 동력장치별로는 △가솔린 터보 2WD(3495~3995만 원) △가솔린 터보 4WD( 4345만 원)△E-Tech 하이브리드(3920~4495만 원) 등으로 구성했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8월 중에 친환경차 인증을 받아 세제 혜택을 받게되면 3777만 원에서 4352만 원으로 구입 가능할 것이란 게 르노코리아 측의 설명이다.이번에 공개된 가격은 다른 브랜드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비교해 큰 차이가 나질 않는다. 상반기 국내 판매량 1위를 차지한 기아 쏘렌토는 시작가가 3506만 원이다. 그만큼 이 차의 상품성에 르노코리아가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경쟁 모델 대비 후방 교차 충돌 경보, 360도 3D(차원) 어라운드뷰 등 고급 사양을 탑재한 점도 눈에 띈다.르노코리아 관계자는 “내부 직원들도 주행 성능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어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라며 “그랑 콜레오스 고객 인도는 9월부터 시작된다”고 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4-07-18
    • 좋아요
    • 코멘트
  • ‘차이나 인사이드’ 역습… 中부품 늘어가는 韓제품

    한국 조선사들이 배를 만들 때 사용하는 중국산 철강 제품이 크게 늘고 있다. 값이 싸기 때문이다. 전기차와 배터리 등 다른 산업에서도 첨단 제품이 필요하지 않은 경우 중국산 반도체를 많이 쓰고 있다. 이처럼 한국 산업 곳곳에 중국산 중간재가 스며드는 ‘차이나 인사이드’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 미국이 중국산 중간재까지 규제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에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상반기 중국산 후판 수입량 13% 증가 17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후판 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68만8367t이다. 후판은 두께 6mm 이상의 두꺼운 철판으로 H형강 등으로 일부 건설 산업에 쓰이지만 대부분 조선업에 활용된다. 중국산 후판 수입량의 증가세는 2021년(10만7133t) 이후 3년 동안 연평균 86% 정도로 가파르다. 한국 조선 업체가 생산량 증대와 비용 절감을 위해 중국산 후판 채택 비중을 늘리는 게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후판은 선박 건조 비용의 20% 수준을 차지하는 선박의 핵심 부품(중간재)이다. 업계에 따르면 그간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사의 후판을 90% 넘게 활용해 오던 국내 조선 3사(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는 최근 몇 년간 국산 사용 비중을 70%까지 떨어뜨렸다. 조선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가격이 낮은 것뿐만 아니라 제조 기술력도 좋아지다 보니 중국산 후판 비중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LCD, 가솔린 엔진에도 파고 반도체, 액정표시장치(LCD), 가솔린 엔진 등 다른 산업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펼쳐진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 수입 품목 1위는 메모리 반도체다. 상반기 반도체 수입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21.3%가 늘어난 83억5182만 달러(약 11조5400억 원)를 나타냈다. 메모리 반도체 중에서도 지금은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가 주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는 28나노미터 이상의 저성능 제품이 대다수다. 같은 기간 수입량 증가율이 두 자릿수를 보인 품목은 자동차·트랙터의 가솔린 엔진(불꽃점화식 내연기관·531.5%), 모터용 부품(62.1%), LCD(45.1%) 등이 있다. 태양광 모듈과 트랜지스터의 수입량도 각각 9.1%, 8.5%가 늘었다. 김나율 한국무역협회 동향분석실 연구원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올해 잠잠하긴 하지만 지난해만 해도 중국산 2차전지 소재의 수입량이 많았다”고 했다. 당장 중국 업체들과 경쟁 관계에 놓인 한국 중간재 업체들은 4차 산업혁명 전환 흐름에 발맞춰 기술력을 높여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한 무역업체 임원은 “과거 중공업 기업을 대상으로 공작 기계를 만들다가 2차전지 소재용 설비 기계로 제품을 전환해 성공한 사례들이 있다”며 “중국의 제조 기술력이 높아지고 있어 연구개발(R&D)을 통해 기술력을 확보하는 것으로 생존 전략을 짜야 한다”고 했다. 중국산 중간재 활용 비중이 높은 업체들에 대한 조언도 나왔다. 유종철 대한상공회의소 통상조사팀장은 “미국이 중국산 우회 수출에 대해 제재 강도를 높이고 있다”며 “제품 가격이 다소 오르더라도 국산 제품을 쓰거나 중국 이외 국가로 공급처를 다변화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4-07-1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기아, 연식변경 모델 ‘더 2025 봉고 Ⅲ’ 출시

    기아가 상품 경쟁력을 높인 연식 변경 모델 ‘더 2025 봉고 3(The 2025 봉고 Ⅲ)’를 16일 출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기아는 이번에 하위 트림까지 △전동 접이 아웃사이드 미러 △크루즈 컨트롤 등을 확대 적용했다. 상위 트림에는 △트위터 스피커 △크롬 인사이드 도어핸들&파킹브레이크 레버를 기본 적용했다. 모든 트림에 소화기가 장착됐다. 기아는 봉고 기반의 운전교습용 차량(초장축 더블캡, 표준캡)에 자동변속기 모델도 추가했다. 판매가는 이륜구동 초장축 킹캡, 6단 수동변속기 기준 1t 2035만∼2300만 원, 1.2t 2455만∼2560만 원이다. 1t 운전교습용 차량은 표준캡 1988만 원, 더블캡 2127만 원이다. 자동변속기를 선택하면 1t 차량은 113만 원, 1.2t 차량은 107만 원이 추가된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4-07-1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정치권 싸움 번진 ‘차세대 구축함 수주전’[자동차팀의 비즈워치]

    최근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조선소가 있는 울산과 경남 거제 지역구 의원들이 연일 설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서로 차세대 한국형 구축함(KDDX) 사업의 ‘꽃’이라 불리는 ‘상세설계 및 초도(선도)함 구축(3단계)’을 자기 지역 회사가 차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죠. 같은 지역이라면 여야 구분 없이 한 팀을 꾸리는 이례적인 상황까지 펼쳐졌습니다. KDDX는 국내 기술을 적용해 2030년까지 7조8000억 원을 들여 6000t급 6척을 건조하는 사업입니다. 이 중 3단계 사업은 함정과 그 무기 체계의 기본 뼈대를 만드는 9000억 원 규모의 핵심 사업입니다. 지금까지는 ‘연구개발의 연속성과 업무의 효율성’을 이유로 기본 설계를 담당한 업체가 맡아 왔습니다. 이런 이유라면 기본 설계를 담당한 HD현대중공업이 사업을 가져가는 게 맞습니다. 하지만 한화오션은 HD현대중공업 일부 직원들이 KDDX 개념 설계 도면 유출 사건으로 유죄까지 받은 만큼 경쟁입찰로 진행돼야 한다고 맞섭니다. 두 회사는 이 문제로 사실상 ‘전쟁’을 치르는 중입니다. 한화오션은 기자회견을 열고 “HD현대중공업의 군사기밀 유출에 임원이 관여됐다. 조직적인 범행”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HD현대중공업이 명예훼손으로 고발 조치했죠. 방산업체 지정 기일(9월 마감 시한)이 다가오자 여론전의 무대는 정치권으로까지 번졌습니다. 울산에선 김태선(더불어민주당) 윤종오(진보당) 김상욱(국민의힘) 의원이 15일 HD현대중공업 수주를 염두에 두고 “KDDX 사업이 정해진 일정과 절차에 따라 하루빨리 진행되기를 촉구한다”고 공동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반면 한화오션이 있는 거제 출신 서일준 국민의힘 의원은 3일 “사업은 경쟁 입찰로 진행돼야 한다”며 한화오션에 힘을 실었죠. 보안 감점을 받은 HD현대중공업은 경쟁 입찰에서 불리합니다. 현재 방산업체 지정을 검토하고 있는 방위사업청은 각종 추측성 보도와 업계 억측에 7월에만 벌써 서너 번 “확정된 것이 없다. 추측성 보도는 삼가 달라”는 공지 문자를 기자단 등에 보냈습니다. 한국 조선업은 구인난과 친환경 전환이라는 과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중국의 추격도 거셉니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지난해 매출에서 구축함 등 특수선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3.5%와 11.2%에 불과합니다. 지금 두 회사의 ‘전쟁’은 지나쳐도 너무 지나칩니다. K조선 내부의 소모전에 산업 전체가 공멸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기업들이 상호 비방을 자제해야 합니다. 동시에 방위사업청의 신속한 결정도 필요해 보입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4-07-1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국민 10명중 7명 “더 내고 더 받는 연금 개혁안 부정적”

    국민 10명 중 7명은 연금 보험료 납부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한국경영자총협회 조사 결과가 나왔다. 21대 국회가 논의한 ‘더 내고 더 받는’ 연금 개혁안에 대해서도 부정적이었다. 경총은 이런 내용을 담은 ‘2024 국민연금 현안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17일부터 26일까지 10일간 전국 만 20세 이상 1034명(응답자 기준)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번 조사에서 현재 연금 보험료 수준이 ‘부담된다’라고 한 응답자는 72.7%에 달했다. 직전 국회에서 논의한 보험료율 인상안(9%→13%)에 ‘부정적’이라 응답한 비율 또한 73%로 나왔다. 수용할 수 있는 보험료율로는 ‘현행 유지’를 꼽는 응답자가 59.7%로 가장 많았다. 연금 개혁의 최대 쟁점 중 하나였던 소득대체율 인상에는 52.1%가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이 밖에 국민연금 의무가입 상한 연령을 현행 59세에서 64세로 높이는 방안에는 51.6%가, 연금수급 개시 연령을 높이는 것엔 61.5%가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이동근 경총 상근부회장은 “연금개혁에 대해 현행 유지가 낫다는 평가를 한 것”이라며 “이런 분위기를 고려할 때 보험료율 인상은 1%포인트 내외 수준에서 첫발을 떼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4-07-1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울산조선소 찾은 美대사… 현대重 “美함정 MRO 협업 가능성 커져”

    주한 미국대사 일행이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를 찾아 함정 분야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최근 미 해군과 함정정비협약(MSRA)을 체결한 데 이어 미 고위층 인사 방문까지 이어지며 HD현대중공업의 미국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진출이 가시화하는 분위기다. 미국은 연간 20조 원 규모의 세계 최대 MRO 시장으로 꼽힌다. HD현대중공업은 15일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와 놀런 바크하우스 주부산 미국영사 등이 울산 HD현대중공업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날 현장에는 정기선 HD현대 부회장과 이상균 HD현대중공업 사장이 동행해 HD현대중공업의 주요 사업 현황을 직접 소개했다. 이번 방문은 골드버그 대사가 “글로벌 1위 조선사이자 함정 분야 대표 기업인 HD현대중공업을 직접 둘러보고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며 성사됐다. 골드버그 대사 일행은 건조 작업이 한창인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 최신예 초계함 등을 살펴봤다. 골드버그 대사는 “미국과 HD현대가 상선 및 함정 분야에서 훌륭한 파트너십을 구축할 잠재력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함정 MRO 물량의 일부를 해외에서 수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월에는 카를로스 델 토로 미국 해군성 장관이 HD현대중공업을 찾아 함정 건조 역량을 직접 확인했다. HD현대중공업은 “최근 미 고위급 인사들이 연이어 HD현대중공업을 방문하면서 미 해군과의 협업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상균 사장은 “그 어느 때보다 전 세계적으로 안보에 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오랜 우방이자 세계 최강국인 미국과의 협력을 강화해 ‘K방산’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HD현대 조선 부문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유럽 소재 선사와 1만55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12척을 수주했다고 이날 밝혔다. 계약 규모는 3조6832억 원으로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삼호에서 6척씩 건조해 2028년 6월까지 순차적으로 선주사에 인도할 예정이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4-07-1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