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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정말 축하합니다.”한승원 작가는 9일 오후 1시경 전남 장흥군 안양면 율촌마을 해산토굴에서 본보 기자를 만나 이렇게 밝혔다. 그는 “당연히 아버지로 딸 수상을 축하할 일이지만 축하행사에는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는 10일 밤 평소처럼 일상생활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10일 저녁 잠을 자다가 딸의 노벨문학상 수상시간에 깨어나면 TV로 수상식을 지켜보겠다. 아니면 잠을 잘 것”이라고 했다.그는 “마을 자치회에서 수상식에 맞춰 축하행사를 개최하지만 딸이 노벨문학상 수상소식이 첫 발표될 때 잔치, 축하행사를 하지 말라는 취지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강 작가는 수상소식이 전해진 직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치열해 날마다 주검이 실려 나가는데 무슨 잔치를 하겠느냐”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 작가는 “마을 자치회에서 축하행사보다 탄핵을 촉구하며 촛불을 드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분석했다. 이어 “고령이고 몸이 불편해 노벨문학상 수상식이 열리는 스웨덴에 가지 못했다. 진심으로 딸의 수상을 축하 한다”고 거듭 밝혔다.정형구 한승원 문학학교 해설사(65)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식 때 주민들 모두가 문학학교에 모영 축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승원 문학학교는 하루 평균 50~200명씩 전국에서 문학탐방을 오고 있다. 한 작가는 학생들이 단체탐방을 올 경우 직접 해설을 해주기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전남도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시상식이 열리는 10일 오후 4시 전남도립미술관에서 도민 축하 행사를 연다. 광주시는 10일 오후 8시부터 시민홀에서 축하행사를 갖는다. 장흥군은 스웨덴 현지 노벨상 시상식 시간에 맞춰 10일 오후 11시 40분부터 한승원 문학학교에서 축하 행사를 연다. 율산마을 주민 박신자 씨(74)는 “10일 밤 주민들 모두 모여 한강작가 수상식을 지켜보며 축하하고 떡국, 간식을 나눠 먹을 것”이라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시립도서관은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시상에 맞춰 시민들에게 특별한 문학적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광주시립도서관은 노벨 문학상 시상식 당일인 10일 오후 2시부터 무등도서관 대회의실에서 낭독회를 연다. 독서동아리 회원, 빛고을 책읽는 시민 등 총 5명이 낭독자로 참여해 한강 작가의 작품을 함께 느끼고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어 광주와 한강 작가의 문학적 세계를 음악으로 재해석한 성악 듀엣 공연을 선보인다. 이날 오후 3시부터는 김정운 여러가지문제연구소 소장의 강연이 이어진다. 김 소장은 ‘창조적 시선: 인간은 언제부터 창조적이었는가’를 주제로 창조적 시선의 출발점에 대해 조망한다. 광주시립도서관은 10일부터 31일까지 도서관 1층 전시공간에서는 시민들이 직접 필사한 노벨 문학상 수상작의 주요 문장을 전시한다. 참가자들의 정성 어린 글씨와 문장이 담긴 이 전시는 한강 작품의 감동을 재확인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광주시립도서관은 더 많은 시민들이 독서를 즐길 수 있도록 연체자에 대한 대출 정지 해제를 시행한다. 송경희 광주시립도서관장은 “노벨 문학상 시상식을 기념해 마련한 행사가 문학과 예술의 소중함을 알리고 시민들에게 풍요로운 문화 경험의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 동구는 2024년 의료돌봄 통합지원 성과공유대회 및 정책포럼에서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받았다고 8일 밝혔다. 한국보건복지인재원과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공동 주관하는 2024년 의료돌봄 통합지원 성과공유대회 및 정책포럼은 지방자치단체의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지역 기반 돌봄 역량을 강화하고자 마련됐다. 동구는 의료·돌봄 통합지원 추진체계 구축, 서비스 제공 등 안정적인 노인 의료-돌봄 사업 자체 추진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표창을 받게 됐다. 동구는 돌봄이 필요한 주민 누구나 돌봄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동구형 광주다움 통합돌봄 사업을 운영 중이다. 이를 위해 고령의 건강취약자 등 의무 방문대상자 3521명을 발굴해 돌봄 계획을 수립하고 1394건의 의료-돌봄 서비스를 연계해 지원하는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동구만의 3대 특화사업으로 △아픈 아이 긴급 병원 동행 △똑똑! 동구 안심돌봄단 △들랑날랑 커뮤니티센터 운영 등 빈틈없는 전 생애주기 지역사회 통합돌봄 서비스망을 구축·운영하고 있다. 임택 동구청장은 “돌봄이 필요한 주민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이웃이 있는 마을, 따뜻한 행복 동구를 만드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비상계엄에 불안했지만 용기 내 한국여행을 왔습니다. 한국은 문화강국답게 위기를 극복하고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믿습니다.”7일 오후 2시경 광주 동구 금남로 전일빌딩245에서 만난 방탄소년단(BTS) 일본 팬 35명은 이구동성으로 이렇게 말했다. 이들은 5일부터 8일까지 3박 4일 동안 전북 완주군, 전남 담양군 등 BTS 촬영지와 BTS안무팀장 제이홉의 고향 광주를 방문했다. 이들은 1980년 5월 신군부의 비상계엄 확대로 군홧발에 희생된 시민들의 흔적이 남아있는 5·18민주화운동 사적지인 전일빌딩 245 등을 둘러봤다. 이들이 5·18사적지를 탐방한 이유는 BTS멤버 슈가가 고등학교 2학년 때 작곡한 ‘518-062’의 곡 배경을 보기 위한 것이었다. 슈가는 5·18을 추모하기 위해 ‘518-062’를 만들었고 062는 광주지역 전화번호다.이들은 혼란스러운 한국의 상황에 외국인들의 한국 관광 취소 문의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용기있게 한국행을 선택했다. 기큐타 아야코 일본 팬 회장(방송인)은 “여행 하루 전에 5·18민주화운동 영화(서울의 봄)에서 봤던 비상계엄이 선포됐다는 뉴스를 보고 무서워 한국행을 포기할까 고민했다”며 “한국에 전화로 문의해보니 비상계엄이 해제 돼 안전하다고 해 용기를 내어 한국행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세계인들이 관심을 가질 드라마·영화, K-POP 등을 가진 문화강국으로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또 다른 일본팬은 “비상계엄이 선포됐다는 뉴스를 보고 북한이 문제를 일으켰다는 생각해 겁이 났다. 남북이 대치한 한국 상황을 고려해 비상계엄과 탄핵정국이 평화롭게 해결하기 기원한다”고 말했다.이들은 한국은 모든 세계인들이 관심을 가질 정도로 문화적 경쟁력이 있고 위기를 극복할 역량이 충분하다고 믿었다. 여행사 관계자는 8일 “비상계엄과 탄핵정국으로 외국 여행객들의 한국여행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며 “기큐타 아야코 씨 등 BTS팬들은 일본에서도 대표적 친한파들로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에서도 한국을 좋아해 용기를 내 여행을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BTS일본 팬들은 한국은 문화 등은 세계 최고이지만 정치가 문제라는 평가했다“고 강조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고려인마을을 알리면서 동네 지킴이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광주 광산구 월곡동 고려인마을 해설사 이부형 씨(67)는 27일 본보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 씨는 지난해부터 낮에는 마을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는 해설사로, 밤에는 마을의 안전을 지키는 방범대원으로 1인 2역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고려인마을은 2021년부터 역사마을 1번지 문화탐방 교육을 통해 해설사들을 양성하고 있다. 이들은 고려인의 연해주 이주와 독립운동사, 광주 정착 고려인들의 삶과 문화 등을 공부하고 관광객들을 안내해주고 있다. 월곡동 주민인 이 씨는 1주일 두 번가량 고려인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을 안내해주고 있다. 또 매일 저녁 두 시간씩 고려인마을을 돌며 방범활동에 나선다. 그는 광주경찰청에서 37년 동안 경찰관으로 근무하다가 퇴직했다. 풍부한 치안경력은 고려인마을을 구석구석 돌며 범죄를 예방하는 데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이 씨는 “고려인 아이들이 많이 뛰어노는 홍범도 공원(다모아어린이공원)에서 청소를 하는 등 질서의식 고취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어린이집 원장으로 근무했던 해설사 김정순 씨(58)도 방범대원 활동을 하고 있다. 김 씨는 “주민으로서 고려인들의 삶과 꿈을 알리고 마을을 보다 안전하고 방문하고 싶은 역사마을로 가꾸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려인마을에는 해설사 28명, 방범대원 8명이 활동하고 있는데 90%가량이 월곡동 주민이다. 신조야 고려인마을 대표는 “이부형·김정순 해설사의 헌신이 마을을 더 안전하고 매력적인 역사탐방지로 발전시키는 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야경이 아름다운 여수 밤바다에 매력적인 소리와 빛이 입혀진다. 전남 여수시는 올해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야간관광 특화도시 조성사업 공모에 선정돼 ‘리듬 오브 더 나이트, 여수(Rhythm of the Night, YEOSU)’를 주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해당 사업은 차별화된 야간관광 특화도시 조성을 위해 기존 여수 밤바다에 소리와 빛, 감성적 체험 요소를 더해 다양한 야간관광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다. 시는 2027년까지 4년 동안 국동항 수변공원, 장도 등 여수시 일원에 32억 원을 투입해 신규 야간관광 콘텐츠를 개발하고 야간경관 명소로 조성한다. ● 더 아름다워지는 여수 밤바다 야간관광 특화도시 조성사업은 관람객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할 여러 프로그램이 포함됐다. 주요 콘텐츠로는 ‘캔들라이트 콘서트’ ‘마칭 퍼레이드’ ‘아쿠아리움에서 한밤의 산책’과 ‘여수의 밤, 천둥소리’ ‘프라이빗 디너파티’ 등이다. 캔들라이트 콘서트는 여수 밤바다를 배경으로 자연스러운 조명을 더해 밤의 분위기를 살려 재즈, 클래식 음악을 선보인다. 마칭 퍼레이드는 이순신 광장에서 종포해양공원, 소호동동다리 등에서 열린다.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각종 복장을 하고 행진에 참여한다. 아쿠아리움에서 한밤의 산책은 여수엑스포장 아쿠아플라넷에서 진행되는 이색적인 야간 체험이다. 여수의 밤, 천둥소리는 여수의 역사적 인물인 이순신 장군과 유탁 장군을 소재로 한 스토리텔링 공연을 개최할 예정이다. 프라이빗 디너파티는 MZ세대를 겨냥한 사전 예약제 이벤트로 매번 다른 장소에서 열린다. 참가자들에게 장소를 사전에 공개하지 않는 등 희소성과 신비로운 매력을 선사한다. 정재호 여수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여수 야경에 새벽 어시장, 종소리와 밤바다 소리 등을 더해 낭만적인 항구의 정취를 담아내겠다”고 말했다.● 새롭게 뜨는 야간경관 명소 공모사업을 통해 새롭게 조성되는 야간경관 명소는 국동항, 장도, 남산공원이다. 국동항 수변공원 일대에는 감성 조명을 더하고, 조형물 등 여수 특색을 살린 포토존을 마련한다. 야간시장을 마련해 관광객들이 먹을거리를 함께 즐기도록 할 방침이다. 예술의 섬 장도에는 진섬다리 일대에 조명을 설치해 해먹, 쉼터가 있는 해상테라스를 만든다. 여수 밤바다를 한눈에 볼수 있는 남산공원 일대에는 산책로와 테마보행로 등을 조성해 주민, 관광객 모두가 쉬어갈 수 있는 휴식 공간으로 꾸민다. 이 밖에도 시는 편리하고 안전한 야간관광을 지원한다. 시티투어버스의 야간 코스를 확대 운영해 야간에도 관광지를 편리하게 방문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정기명 여수시장은 “야간관광 특화도시 조성사업은 대표 야간관광 도시로서의 입지를 더 굳건히 해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의 성공 개최와 지역 경제 활성화는 물론이고 여수를 국제적인 관광도시, 야간관광 힐링 도시로 도약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법원이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의 유족들에 대한 손해배상 위자료 산정금액을 직권으로 4배가량 늘려 판결했다. 광주지법 민사13부(부장판사 정영호)는 7일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유족 19명이 일본 미쓰비시 마테리아루(옛 미쓰비시 광업)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원고 14명에 대해 승소 판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숨진 피해자 19명은 1941년부터 1944년까지 일본 후쿠오카현, 홋카이도 등 일본 6개 지역 탄광에서 강제노역을 했고, 그 유족들이 2019년 소송을 제기했다. 재판부는 유족들에 대한 위자료 금액을 통상의 다른 강제동원 위자료(1억 원)의 4배인 4억 원으로 책정했다. 원고 측은 사망자 1인 기준 1억 원의 위자료를 청구했지만 재판부가 직권으로 금액을 4억 원으로 늘렸다. 법조계에 따르면 통상 일제 강제동원 소송에서 생존 피해자 위자료는 최고 1억5000만 원, 유족 위자료는 최고 1억 원 안팎이었다. 재판부는 “미쓰비시 광업(피고)이 오랫동안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 배상을 완강히 거부해 온 것을 고려했다”며 “유사한 강제징용 사건 판결 손해배상액과의 형평을 고려하고 오랫동안 세월이 흘러 물가와 국민 소득 수준이 크게 상승한 상황 등을 감안해 위자료 금액을 피해자별로 4억 원으로 정했다”고 강조했다. 또 소멸시효 경과로 위자료를 인정받지 못한 일부 유족들을 배려한 조치로도 해석된다. 이번 1심 판결에 대해서는 일본 기업 측의 항소가 예상된다. 강제동원시민모임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등은 이례적인 위자료 증액 판결을 반겼다. 이국언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이사장은 “이번 판결은 피해자들이 일본 군국주의 등으로 피해를 입었고 8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모든 곳에서 외면받아 온 유족들의 상심을 정서적으로 위로했다”고 말했다.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법원이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에 대한 손해배상 위자료 산정금액을 직권으로 다른 유사 소송 인정금액보다 4배 가량 늘려 판결했다. 피해자 단체는 “80년 가까이 외면 받아온 아픔에 위로가 된 판결”이라며 환영했다.광주지법 민사13부(부장판사 정영호)는 7일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유족 19명이 일본 미쓰비시 마테리아루(옛 미쓰비시 광업)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원고 14명에 대해 승소 판결했다고 24일 밝혔다.피해자 19명(1907~1925년생)은 1941년부터 1944년까지 일본 후쿠오카현, 북해도 등 일본 6개 지역 탄광에서 1~5년 동안 강제노역을 했다. 피해자 19명은 모두 사망했고 유족들이 2019년 소송을 제기했다.재판부는 유족들에 대한 위자료 금액을 통상의 다른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위자료 산정액 1억 원의 4배인 4억 원으로 책정했다. 원고 측은 사망 피해자 1인 기준 1억 원의 위자료를 청구했지만 재판부가 직권으로 산정금액을 4억 원으로 늘렸다. 법조계에 따르면 통상 일제 강제동원 소송에서 생존 피해자 위자료는 최고 1억 5000만 원, 유족 위자료는 최고 1억 원 안팎이었다. 재판부는 “판결은 불법행위의 경위와 정도, 미쓰비시 광업의 가담 정도는 물론 피해자들의 강제징용 당시 나이, 종사기간, 노동·자유억압 정도 등을 참작했다”며 “특히 미쓰비시 광업(피고)이 오랫동안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 배상을 완강히 거부해온 것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어 “유사한 강제징용 사건 판결 손해배상액과 형평을 고려하고 오랫동안 세월이 흘려 물가와 국민소득수준이 크게 상승한 상황 등을 감안해 위자료 금액을 피해자별로 4억 원으로 정했다”고 강조했다.뒤늦게 소송에 참여하는 일부 유족들은 소멸시효 기준인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2018년 10월 30일)로부터 3년이 지난 시점에 권리 행사에 나선 것(소멸시효 경과)으로 법리상 판단된다. 이런 상황에서 재판부가 1인당 위자료 액수를 4억 원까지 늘린 것은 소멸시효 경과로 위자료를 인정받지 못한 유족들을 배려한 조치로 해석된다.이번 1심 판결에 대해서는 일본 기업 측의 항소가 예상된다. 항소심에서 위자료 인정금액이 바뀔 가능성도 남아 있다. 강제동원시민모임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등은 이례적인 위자료 증액 판결을 반겼다.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측은 대법원에서 승소해 확정된 근로정신대 피해자 소송 3건 이외에 전국적으로 일제강제동원 피해자 소송 60여건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판결이 1심에서 진행되고 있는 유사소송 20여건에 긍정적 효과로 반영되기를 기대했다.이국언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이사장은 “이번 판결은 피해자들이 일본 군국주의 등으로 피해를 입었고 8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모든 곳에서 외면 받아온 유족들의 상심을 정서적으로 위로했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시와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는 30일 오후 2시 동구 금남로5가역부터 5·18민주광장까지 1.2km 구간에서 KIA 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 12번째 우승(V12)을 축하하는 카퍼레이드를 연다. 카퍼레이드에는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을 비롯해 양현종, 나성범, 김선빈, 김도영 등 선수단이 참여한다. 이들은 2층 버스에 타고 도심을 지나며 시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 카퍼레이드는 차량이 금남로5가역을 출발해 금남로공원, 전일빌딩245를 거쳐 5·18민주광장까지 1.2km를 30분가량 행진한다. 도착지인 5·18민주광장에서 이 감독의 감사 인사와 강기정 광주시장의 축하 인사 등 우승 축하 행사를 갖는다. 광주시는 퍼레이드 차량의 안전한 유도를 위해 행렬 앞뒤에 경찰차를 배치하고 제31보병사단 군악대, 동구 풍물패 등과 함께 행진하면서 행사의 열기를 더한다. 사람이 밀집할 수 있는 구간에는 안전요원을 배치하는 등 시민 안전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강 시장은 “광주시는 스포츠에 문화·관광·엔터테인먼트를 더한 ‘365일 활력 넘치는 도시’를 조성하고 있다”며 “전통의 명문 구단 KIA 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기념해 열리는 카퍼레이드는 시민들에게 에너지를 부여하고 충전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시 GCC사관학교가 문화콘텐츠 실무형 인재 132명을 처음 배출한 가운데 이들 중 80%(107명)는 취업·인턴으로 관련 분야에 진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광주시는 19일 광주실감콘텐츠큐브(GCC)에서 GCC사관학교 1기 수료식을 개최했다. 광주는 국내 최대 규모의 영상제작 장비를 갖춘 광주실감콘텐츠큐브, 인력 양성 프로그램인 GCC사관학교, 광주 문화산업 진흥을 위해 운용 중인 지역특화펀드인 아시아문화중심도시육성펀드 등 다양한 문화콘텐츠 기반을 갖고 있다. 올해 처음 시작한 GCC사관학교는 시의 문화콘텐츠 분야 인재양성 기관이다. GCC는 광주실감콘텐츠큐브(Gwangju Content Cube)와 문화콘텐츠 인재양성(Global Content Creative)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게임, 애니메이션, 웹툰, 실감콘텐츠 등 문화콘텐츠 분야 실무형 인력 육성을 위해 설립됐다. 시는 교육생들이 경제적 부담 없이 공부할 수 있도록 무료 교육과 교통비, 중식비 지원, 타 지역 교육생을 위한 기숙사 제공 등을 하고 있다. GCC사관학교는 1월 교육생을 모집한 결과 391명이 지원해 2.6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교육생으로 입교한 173명은 8개월 동안 약 1200시간의 다양한 교육을 마치고 132명이 수료했다. 수료생 중 19명은 13개 회사에 취업했고 88명은 26개 회사 기업프로젝트에 인턴으로 참여하고 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 광산구 소외계층을 위한 ‘우리동네 천원한끼’ 식당 후원에 4000만 원이 넘는 성금이 모였다. 18일 광산구에 따르면 7월 15일부터 투게더광산 나눔문화재단, 광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우리동네 천원한끼 연합모금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모금으로 12일까지 4300여만 원을 모았다. 광주 자원재활용협회는 15일 우리동네 천원한끼 식당 지원을 위해 200만 원을 후원했다. 협회는 광산 지역에서 고물상을 운영하는 대표자 모임으로 2008년 설립돼 꾸준한 기부 활동을 펼치고 있다. 광산구는 홀몸노인, 장애인 등 소외계층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따뜻한 식사를 제공하는 우리동네 천원한끼 사업을 펼치고 있다. 광산구는 노인 일자리 사업을 연계해 어려운 이웃에게 평일 점심을 제공하고 우산1호점, 도산2호점을 운영하고 있다. 주민들은 또 한 달에 1, 2번 소외계층에게 점심을 제공하는 △송정1동 천원밥상 △첨단1동 선한식당 △첨단2동 진짜밥상 △송정2동 송2송2 밥상친구 △수완동 반가운 찬 △신가동 안녕하신가 천원밥상 등 6곳을 운영하고 있다. 박병규 광산구청장은 “따뜻한 나눔은 보이지 않는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40대 여성이 “육아가 힘들다”는 이유로 어린 쌍둥이 딸을 살해하고 경찰에 자수했다.전남 여수경찰서는 18일 생후 7개월 된 두 딸을 살해한 혐의(살인)로 주부 A씨(42)를 체포했다. A씨는 이날 오전 8시 반경 여수시 웅천동 아파트에서 자신의 쌍둥이 딸을 질식시켜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남편이 출근한 사이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A 씨는 범행 4시간여 후인 이날 낮 12시 40분경 경찰에 전화를 걸어 자신의 범행을 자수했다. A씨는 육아 스트레스 등을 참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숨진 영아에 대한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밝히는 한편 남편에 대한 책임 소재에 대해서도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또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오는 19일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구조한 어르신을 살아서 만나 너무 반가웠습니다.”저수지에 빠져 익사 위기에 놓인 80대 남성을 극적으로 구한 김동중 씨(73·사진)가 15일 이렇게 말했다. 전날 김 씨는 부인, 이웃과 함께 낚시를 하러 오후 전남 영광군 불갑면 우곡저수지를 찾았다가 “살려 달라”는 비명소리를 듣고 물에 빠진 A 씨(88)를 구했다. A 씨는 저수지 방파제에서 10여m가량 떨어진 수심 깊은 곳에서 고개를 내밀었다가 잠기기를 반복했다. 자신의 승용차에 큰 추가 달린 40m길이 밧줄이 있다는 것을 떠올린 김 씨는 200m가량 달려 가져온 밧줄을 던져 간신히 A 씨를 구조했다. 구조가 끝난 직후 119신고를 받고 구급대원들이 10여분 만에 도착했다.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된 A 씨는 간단한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영광소방서 관계자는 “우곡저수지는 평소 사람이 거의 찾지 않는 곳”이라며 “A 씨가 천만다행으로 나들이를 온 김 씨 일행과 밧줄이 있어 살수 있었다”고 말했다.당시 민물새우를 잡으러 저수지에 왔다가 미끄러져 수심이 깊은 곳에 빠진 A 씨는 수초를 붙잡고 버티다 가까스로 김 씨에게 구조됐다. A씨는 14일 밤 광주 북구 김 씨의 집을 찾아와 “생명을 살린 은인”이라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김 씨는 “A 씨가 건강하게 구조돼 다행”이라며 “누구나 그런 상황이 되면 생명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순천 호남호국기념관은 내년 8월 31일까지 ‘유물로 보는 군복과 군장이야기’ 기획전을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호남호국기념관 개관 4주년 기념 전시회로 6·25전쟁 당시 국군이 사용했던 군복, 군장 등 4점과 사진 10점 등이 전시된다. 기념관 관계자는 “군복과 군장이 지닌 역사적 상징성을 되새길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순천시 연향동에 위치한 호남호국기념관은 2020년 11월 개관했다. 6·25전쟁 당시 호남지역 호국 영웅들의 나라를 지키기 위한 희생과 공훈을 기리기 위한 호국 문화공간이다. 기념관은 30일까지 유엔평화기념관의 ‘불멸의 6·25 전쟁영웅 청년으로 돌아오다’ 특별기획 순회전을 연다. 순회전은 유엔군 참전용사들의 흑백사진을 인공지능(AI) 얼굴 복원 기술 등을 활용해 컬러 사진으로 복원한 사진 20점을 전시한다. 기념관은 또 29일까지 순천시장애인종합복지관이 주관한 2024년 어린이 그림 공모전 수상작 51점 중 16점을 전시한다. 이 밖에 구한말 호남의병을 다룬 특별전을 통해 을미·을사·정미의병의 관련 자료 64점을 전시하고 있다. 유형선 호남호국기념관장은 “보훈 문화 확산을 위해 다양한 전시·교육 콘텐츠를 개발해 시민들과 함께하는 호국 문화기관이 되겠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전남 고흥군은 11일부터 12월 31일까지 고흥분청문화박물관에서 천경자 화백(1924∼2015)의 탄생 100주년 기념 특별전 ‘찬란한 전설 천경자’를 개최한다. 고흥 출신인 천경자 화백은 한국화의 채색화 분야에서 독자적 화풍을 이룬 화가로 ‘꽃과 여인의 화가’라고 불린다. 이번 전시는 천 화백의 차녀 김정희 미국 몽고메리대 교수가 예술총감독을 맡았다. 천 화백의 채색화, 드로잉, 영상, 사진, 친필 편지 등을 통해 그의 삶, 예술세계를 입체적으로 조명했다. 김 교수는 “특별전은 화가 천경자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가슴에 간직한 그리움과 아쉬움에 대한 응답”이라고 설명했다. 주제전시는 고흥분청문화박물관, 특별전시는 고흥아트센터, 연계전시는 남포미술관에서 각각 열린다. 고흥분청문화박물관에서는 ‘탱고가 흐르는 황혼’ ‘만선’ ‘화혼’ ‘굴비를 든 남자’ ‘아이누 여인’ 등 각종 작품 160점이 전시된다. 일부 작품은 천 화백의 미공개 작품, 유품으로 처음 공개된다. 고흥아트센터에서는 특별전시 ‘천경자를 기리고 그리다’가 진행 중이다. 천 화백의 초상과 작품을 자기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한 청년 작가 82인의 작품을 만나 볼 수 있다. 남포미술관에서는 ‘색채의 향연’이라는 연계전시가 진행돼 천 화백의 제자와 채색화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시가 교육발전특구 시범 지정에 이어 기회발전특구, 도심융합특구 등 정부의 3대 특구사업에 지정됐다고 11일 밝혔다. 정부는 지방소멸 위기 대응과 균형발전을 위해 기회발전, 교육발전, 도심융합, 문화 등 4대 특구를 운영하고 있다. 특구로 지정되면 세제 감면, 규제 특례, 재정 지원 등을 받는다. 시는 특구사업을 통해 인공지능(AI)과 미래차 산업을 육성하고 체계적인 인재 양성 사다리 구축, 직장·주거·여가 복합 개발 등 경쟁력 강화와 첨단산업 경쟁력 강화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기회발전특구는 광산구 빛그린 국가산업단지 68만6797㎡와 북구 첨단3지구 52만3560㎡가 지정됐다. 빛그린 국가산단을 모빌리티특구로, 첨단3지구를 AI 특구로 발전시킬 방침이다. 도심융합특구는 서구 상무지구 일대가 지정됐다. 시는 도심 인프라를 활용하여 복합 개발을 유도해 상무지구를 첨단·벤처 일자리와 삶, 여가가 집약된 젊고 매력적인 공간으로 조성한다. 시는 총사업비 1조5790억 원을 투자해 상무지구 일대 85만2693㎡를 도심융합특구로 개발한다. 또 인근 9만1298㎡에 특구연계사업을 추진한다. 교육발전특구는 시가 추진 중인 인재 양성 사다리 완성을 위한 큰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AI사관학교, AI영재고 등 특색 있는 인재 양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기회발전특구, 도심융합특구, 교육발전특구를 기반으로 기업 유치, 인재 양성, 정주 여건 마련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9일 오후 3시경 광주 동구 금남로 전일빌딩245 1층 ‘소년이 온다’ 북 카페는 시민들로 붐볐다. 경기도에서 회사에 다닌다는 한지선 씨(31)는 “‘소년이 온다’를 읽고 어머니와 함께 한강 작가의 고향 광주로 2박 3일 문학여행을 왔다”며 “광주 곳곳을 둘러보고 전라도 말로 쓰인 ‘어린왕자’ 책도 샀다”고 말했다. 북 카페에서 한강 작가의 시가 담긴 책을 읽고 있던 김모 씨(58·여)는 “광주여성영화제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에서 왔다. 이렇게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좋다”고 말했다. 김 씨는 “북 카페에서 책을 읽으며 구입도 할 수 있으면 더 많은 사람들이 찾을 것 같다”고 전했다. 광주 북구 중흥동에서 태어나 효동초등학교를 다녔던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는 5·18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비극적인 사건을 그려냈다. 전일빌딩245는 소설 ‘소년이 온다’의 역사적 배경인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헬기 사격이 있었던 장소이자 도청 진압 작전에 맞서 시민군이 저항하던 곳이다. ‘소년이 온다’ 북 카페는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을 기념해 지난달 22일 임시 개관했다. 70㎡ 넓이 북 카페에는 ‘소년이 온다’, ‘채식주의자’, ‘작별하지 않는다’, ‘희랍어 시간’, ‘그대의 차가운 손’ 등 한강 작가가 쓴 작품 17권 등을 비치해 시민들이 읽을 수 있도록 했다. 또 시민들에게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에 대한 생각 등을 원고지에 적어볼 수 있도록 했다. 북 카페 관계자는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찾고 있다. 평일에는 100명, 토요일에는 300∼400명 정도 방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13일 ‘소년이 온다’ 북 카페를 정식 개관한다. 광주시는 전일빌딩245 1∼3층을 도서관으로 확장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한강 작가가 태어나고 자란 북구 중흥동에 북 카페를 개설할 계획이다. 광주시는 다양한 사업으로 책 읽는 인문도시 광주를 만들어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을 기념하기로 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한강 작가가 바랐던 ‘책 사고, 읽는 도시’를 만들어 도시의 생각하는 힘을 키우기 위해 시민들과 힘을 모아 체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9일 전남 장흥군 대덕읍 천관문학관에도 전국 문학 동호회 회원들의 방문이 이어졌다. 이날 문학동호회 광주 시항량 회원 40여 명, 전북 정읍 문학단체 샘골 회원 40여 명, 전남 목포 모 고등학교 문학동아리 회원 38명 등 탐방객 300명이 천관문학관을 찾는 문학기행(文學紀行)을 왔다. 장흥에는 한강 작가의 아버지 한승원 작가가 살고 있고 집필실, 생가 등이 있다. 2008년 조성된 천관문학관은 5개 읍면에 걸쳐 지정된 장흥문학관광특구 핵심 시설이다. 천관문학관은 지하 1층, 지상 2층에 건축면적 2000m² 규모다. 천관문학관은 문학도시 장흥 출신 문학인 50∼60명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한강 작가를 비롯해 한승원, 이청준, 송기숙, 이승우, 김녹촌, 김제현 등 7명의 장흥 출신 문인을 비중 있게 소개한다. 천관문학관은 2016년 한강 작가가 맨부커상을 수상한 뒤 작가 코너를 설치, 운영했다. 지난달 10일 한강 작가 노벨 문학상 수상 발표 이후 한 달 동안 천관문학관을 찾은 탐방객은 24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70명)에 비해 4.2배 수준으로 늘었다. 한승원 작가가 사는 율산마을도 탐방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탐방객들은 작가들의 문학적 감수성의 토대가 된 득량만 바다와 천관산 등 천혜의 풍광을 바라보며 소설 속 장면을 떠올린다고 한다. 안희정 장흥군 문학지원팀장은 “한강 작가의 문학세계를 알고 싶어 문학기행을 오는 탐방객들이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 북구가 인도네시아·싱가포르 시장 개척에 나서 성과를 내고 있다. 10일 광주 북구에 따르면 지역 중소기업 신규 수출 판로 모색을 위해 추진된 해외시장개척단이 4일부터 8일까지 5일간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에서 1085만 달러 수출 계약을 비롯해 총 2547만 달러 규모 수출 상담을 했다. 이 밖에 대형 온라인몰 입점 계약도 체결했다. 해외시장개척단에는 △의료기기 △식품 △미용·뷰티 등 생활소비재 제조에 우수한 기술과 경쟁력을 보유한 지역 유망 중소기업 10곳이 참여했다. 인도네시아 수라바야, 싱가포르를 대상으로 운영된 해외시장개척단은 2개국 현지에서 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를 열고 참여 기업 제품에 대해 다각적인 판촉 활동을 펼쳤다 해외시장개척단은 세계한인무역협회 싱가포르지회와 상호 경제 발전 교류 및 협력을 약속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인도네시아 동부자바투자청에도 방문해 자바섬 경제의 핵심으로 꼽히는 동자바 시장 진입에 필요한 각종 협력 사항을 논의했다. 북구는 앞서 3월 로스앤젤레스(LA), 샌디에이고 등 미주 시장을 대상으로 광융합무역촉진단을 운영해 1000만 달러 규모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문인 광주 북구청장은 “이번 해외시장개척단 파견을 통해 지역 중소기업이 보유한 해외시장 진출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중소기업인들의 의견을 반영해 해외시장 판로가 더 다변화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학생독립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관련 유적들을 국가유산으로 승격하는 사업이 본격화된다. 광주시와 (재)한국학호남진흥원은 7일 5·18민주화운동기록관에서 국가지정유산 추진을 위한 광주학생독립운동의 문화유산적 가치 발굴을 위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심포지엄에서 박찬승 한양대 교수, 신웅주 조선대 교수, 김종순 전 나주시 문화예술과장, 장우권 전남대 교수, 노성태 남도역사연구원장이 주제 발표를 했다. 학생독립운동은 1929년 11월 나주역과 광주역에서 광주고등보통학교(현 광주제일고), 광주공립여자고등보통학교(현 전남여고), 광주사범학교(현 광주교대), 광주농업학교(현 광주자연과학고) 학생들의 주도로 전개한 항일 독립운동으로 국내는 물론 중국·미주까지 확산됐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학생독립운동 100주년이 되는 2029년에 광주고보 교사 터, 광주여고보 건물(1928년 준공), 나주역 등 학생독립운동 유적의 국가지정유산 승격을 추진할 방침이다. 광주시는 비교적 원형이 남아 있는 광주고보 교사 터, 광주여고보 교사를 시 지정 문화유산기념물로, 전남도는 나주역을 도 지정 문화유산기념물로 각각 지정·관리하고 있다. 학생독립운동을 기리는 학생의 날(11월 3일)은 1953년 지정됐다가 1973년 폐지됐다. 이후 1984년 국가기념일로 재지정됐다. 2006년 학생의 날이 학생독립운동기념일로 변경됐고 2018년부터 정부기념식으로 격상됐다. 형광일 광주시 문화유산자원과장은 “심포지엄은 광주학생독립운동의 발상지와 진원지의 학술적 가치를 발굴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평소 호의를 베푼 이웃을 살해하고 도주한 60대 용의자가 특이한 걸음걸이로 덜미가 잡혔다.전남 여수경찰서는 강도살인 혐의로 구속한 김모 씨(63·무직)를 조만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김 씨는 3일 오후 11시경 전남 여수시 신월동 한 주택에 침입해 금품을 훔치려다 집주인 70대 여성 A씨에게 발각되자 부엌에 있던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는 범행현장을 서둘러 벗어나 도주했다. 이후 귀가한 딸이 흉기에 찔린 A 씨를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숨졌다. 경찰은 범인이 도주하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동영상을 확보했지만 화질이 흐려 신원을 특정하지 못했다.그러나 동영상을 본 A 씨의 주변 지인들은 곧바로 “한쪽 다리를 절룩거리는 것을 보면 용의자가 김 씨”라고 말했다. A 씨는 20년 전부터 이웃 김 씨에게 반찬을 제공하는 등 호의를 베풀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범인 신원을 특정한 경찰은 김 씨의 행적을 추적해 15시간 만에 검거했다. 김 씨의 특이한 걸음걸이가 검거의 결정적 단서가 됐다. 생활고에 시달리던 김 씨는 예전에 A 씨가 서랍에 현금 10만 원 가량을 보관하던 것이 떠올라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범행 당시 김 씨의 집 서랍에는 돈이 없었다.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돈 욕심에 살인까지 저질러 A 씨에게 정말 미안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