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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 아이 사진을 올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시어머니한테 혼났다는 며느리의 사연이 전해져 논란이 됐다.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SNS에 아이 사진 안 올린다고 혼났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인 며느리 A 씨는 “아이 낳기 전부터 누가 저한테 아이 사진 보내는 거 정말 싫어했고 남의 아이 눈으로 보는 것도 별로 안 좋아했다. 내 아이 낳은 지금도 내 아이나 예쁘지 남의 아이는 안 예쁘다”고 운을 뗐다. A 씨는 “제가 인스타그램 아이디가 총 두개인데, 하나는 전체공개, 나머지 하나는 비공개고 전체공개에는 제 일상을, 비공개에는 제 딸 사진을 올린다. 비공개에만 딸 사진 올리는 이유는 원래부터 내 딸 얼굴 팔리는 거 싫었고, 또 요새 관련 범죄도 많고, 무엇보다도 아이 사진으로 도배하다 남들 눈 피로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팔로우 하고 싶은 지인만 팔로우를 하라고 비공개 계정 만들고 그 계정에서만 아이사진 실컷 올린다. 당연히 결혼, 임신, 출산을 숨기고자하는 이유가 아니다. 아이 사진만 안 올렸을 뿐 제가 결혼하고 출산한 사실은 저를 팔로우한 모두가 안다”고 덧붙였다.하지만 A 씨의 시어머니는 이런 A 씨를 이해하지 못했다고 한다. A 씨는 “어머님이 젊으셔서 인스타그램 전체공개 계정과 비공개 계정 전부 저랑 맞팔 중이신데, 지난주 시댁 간 날 식사직후 저랑 남편 따로 부르셔서 전체공개 계정에 아이사진 올리면 안 되겠냐고 저한테 물으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랑 남편 둘 다 그럴 생각 없다니까 ‘남들이 보면 아이 없는 처녀인줄 알거나 애 엄마가 너무 철이 없고 모성애도 없어 보일 거 같다’고 전체공개 계정에도 아이사진을 올리라고 계속 주장하셨다”고 부연했다. A 씨는 “저 유부녀인거 모르는 사람들이 없으니 그런 걱정 하실 필요 없으며, 내가 그렇다고 아이 사진 아예 안올리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고, 요새 아이 사진 이용한 범죄 때문에 걱정된다고 좋게 말씀 드렸는데 벌컥 화를 내시더라. 어른이 말하는 건 그럴만해서 말하는 건데 제가 말을 너무 안 듣는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또 “결국 남편이 어머님과 싸우고 그날 식사자리가 남편 생일이라 모인 건데 안 좋게 끝나서 저희 부부, 시부모님 그리고 불똥 튄 시동생네까지 불쾌해졌다”며 “제가 뭐 소문난 효부까진 아니지만 그렇다고 못된 며느리도 아니었는데 저런 말까지 들어야 하나 싶고, 한편으로는 어머님 말씀대로 정말 다들 그렇게 볼 수도 있겠나 싶고. 뭐가 맞는지 모르겠다”고 조언을 구했다.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거기 시어머니는 요즘 뉴스도 안보시나? 딥페이크 모르시나? 올리던 사람들도 걱정돼서 자녀 사진 내리는 마당에.. 어른 말이니 무조건 들으라니”, “시어머니랑 맞팔을 한 게 문제”, “애들 얼굴공개 하는 거 부모가 알아서 할일이지 시모가 이래라저래라 난리”, “그냥 그러려니 하고 말아라. 정 불쾌해하면 안 보면 그만” 등 시어머니를 비판하는 반응이 대다수였다.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이태원에서 음주 운전 사고를 낸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문다혜 씨가 사고 13일 만인 18일 경찰에 출석해 약 4시간 동안 조사를 받은 가운데, 그의 변호사가 우산을 받쳐주는 모습이 포착돼 과도한 ‘우산 의전’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문 씨는 이날 오후 1시 40분경 서울 용산경찰서에 출석했다. 변호인과 함께 흰색 승용차를 타고 온 문 씨는 검은 정장을 차림으로 차에서 내려 경찰서 안으로 들어갔다. 문 씨는 심경을 묻는 취재진에게 “죄송합니다. 성실히 조사 받겠습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이때 변호사가 우산을 들고 문 씨를 내내 따라다니는 모습이 포착되자, 일부 누리꾼들은 과도한 ‘우산 의전’이라며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 모습에 “우산도 혼자 못 쓰나? 죄 짓고 저럴 수 있는 것이 신기하다”, “우산도 본인 손으로 안 쓰나” 등의 반응이 나왔다.앞서 문 씨는 지난 5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인근에서 만취 상태로 차를 몰다가 차선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뒤따라오던 택시와 충돌했다. 택시 기사는 경상을 입었으나 문 씨 측으로부터 사과 손 편지를 받고 합의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택시기사가 문 씨와의 합의를 이유로 상해 진단서를 제출하지 않는다면 문 씨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사상 혐의는 빼고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만 적용 받게 된다.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하는 의과대학생들의 수업거부와 휴학 사태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군의관이 아닌 현역병으로 입대한 의대생이 지난해에 비해 4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19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국방부와 병무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말까지 현역병으로 입대한 의대생은 총 1052명이다. 이는 지난해 한 해 267명이었던 것에 비해 4배 가까이 급증한 수치다.연도별로 현역병으로 입대한 의대생 수는 △2019년 112명 △20년 150명 △21년 214명 △22년 191명 △23년 267명 △올해 들어 8월까지 1052명이다. 현역병 입대 의대생 중 상당수는 의대 증원에 반발해 수업을 거부하는 와중에 군 복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역병으로 입대한 것으로 보인다. 의대생들은 보통 의사 면허증 취득 후 군의관으로 입대하는데, 그간 의대생 사이에선 군의관 복무 기간(39개월)이 육군 현역병 복무 기간(18개월)보다 지나치게 길다는 불만이 제기돼 왔다.의대생들의 현역병 입대가 대거 늘면서 향후 군의관 수급에도 차질이 생겨 군 의료체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올해는 군의관 824명이 임관했다. 황 의원은 “의대생들의 현역병 입대 급증으로 군의관 수급과 군 의료체계도 무너질 수 있는만큼, 정부는 의대생들과 조건 없는 대화에 속히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북한이 평양에 침투한 무인기의 잔해를 공개하면서 이 무인기 기종이 한국 국군의 날 기념행사 때 차량에 탑재됐던 무인기와 동일한 기종이라고 주장했다.북한 국방성 대변인은 19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담화를 내고 “한국 군부 깡패들의 중대 주권 침해 도발 사건이 결정적 물증의 확보와 그에 대한 객관적이며 과학적인 수사를 통해 명백히 확증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대변인은 13일 사회안전성 평양시안전국이 평양시 형제산구역 서포1동 76인민반지역에서 추락한 무인기 잔해를 발견했고, 국방성·국가보위성 등이 잔해를 기술 감정·조사에 나섰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이 무인기가 “한국 군부의 ‘드론작전사령부’에 장비돼 있는 ‘원거리 정찰용 소형 드론’으로 ‘국군의 날’ 기념행사 때 차량에 탑재돼 공개된 무인기와 동일한 기종으로 판단했다”고 했다.대변인은 “수거된 무인기의 축전지 방전 상태와 연유 잔량으로 보아 최소 5~7일간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했다”면서 “평양시 중심부에 대한 삐라 살포에 이용된 무인기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리 판단하고 있지만 그에 대한 결론은 미정”이라고 부연했다.또 “이 무인기가 문제의 삐라 살포 사건에 이용된 것이 아니라고 부정한다면 그것은 대한민국의 군사적 수단이 또 한 차례 우리나라 영공을 무단 침범한 별개 사건의 증거물이 될 것”이라며 “적대국 군사 깡패들의 연속도발 사례로 보다 엄중시 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대변인은 “무인기 도발의 주체와 행위자들이 누구이든 전혀 관심이 없다”면서도 “군부 깡패이든 월경도주자 쓰레기 단체이든 다 같이 적대국의 족속들이라는 사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끝으로 “공화국 영토·영공·영해에 대한 대한민국의 군사적 수단의 침범 행위가 또다시 발견·확정되면 공화국 주권에 대한 엄중한 군사적 도발로, 선전포고로 간주할 것”이라면서 “즉시적인 보복 공격이 가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한편, 북한 국방성과 총참모부는 수도와 국경선 부근의 전반적 부대들에 반항공 감시 초소들을 더 증강 전개한 데 대한지시를 하달했다고 한다. 총참모부는 국경선 부근 포병연합부대와 중요화력임무를 맡은 부대가 완전 전투대기 태세를 계속 유지할 것을 결정했다.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엉덩이가 너무 크다는 이유로 일부 항공사들로부터 비행기 탑승을 거부당한 20대 여성 모델의 사연이 전해져 화제다.900만 명 이상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보유한 파나마 출신 플러스 사이즈 모델 그레이시 본(27)은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더 큰 좌석이 필요한 내가 여행하는 법’이라는 글과 함께 영상을 게재했다.영상에서 그레이시 본은 “일부 항공사가 나를 금지했다”며 “개인 비행이 나의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밝혔다.본은 약 140㎏에 육박하는 체중과 55인치에 달하는 엉덩이 사이즈를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일반 비행기에 탑승하려면 좌석 2개 이상이 필요하다.그는 “개인 비행기를 타고 돌아다니는 것은 게임 체인저”라며 “나처럼 사이즈가 큰 여성들에게는 좋은 해결책”이라고 했다.본은 개인 비행기에 탑승해 넓은 공간에서 비행을 즐기는 모습을 공개했지만 해당 비행기가 전용기인지 전세기인지 밝히지는 않았다.앞서 본은 ‘엉덩이 확대술’ 등을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아왔으나 이에 대해 어떠한 해명도 내놓지 않고 있다.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삐약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탁구 국가대표 신유빈(대한항공)이 불우이웃을 위해 1억 원 상당의 당진 해나루쌀 햅쌀을 구매해 기부한다.18일 충남 당진시에 따르면 신유빈은 “도움이 필요한 주위 이웃 분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하고 싶어 해나루쌀을 전달해 드리기로 했다”며 1억 원 상당의 당진 해나루쌀 햅쌀을 구매해 당진시와 수원시에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앞서 지난 9월 당진 해나루쌀 광고모델로 발탁됐던 신유빈은 당시 “해나루쌀이 널리 알려져 쌀소비가 늘어나 우리나라 농업인의 어려움이 조금이나마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밝힌 바 있다.이번 해나루쌀 기부는 농업인과 주위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신유빈의 뜻에서 이뤄졌다.신유빈은 ‘당진해나루쌀조합공동사업법인’과 ‘당진시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에 1억 원 상당의 해나루쌀 구매 의사를 전달했고, 올해 햅쌀 출하 시기에 맞춰 당진시와 수원시에 기탁해 지역 내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신유빈은 “우리 이웃들에게 작지만 따뜻한 행복이 전해지길 바라며 맛 좋은 해나루쌀로 따뜻한 식사를 드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한편, 신유빈의 이웃 사랑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생애 첫 월급으로 보육원 아이들에게 운동화를 선물한 데 이어 초등탁구연맹을 통해 초등학생 선수 해외 전지 훈련비와 경기력 향상금을 지원하고 있다.또 한국여성탁구연맹에 후원금과 탁구용품을 기부하고 부산시탁구협회에 유소년 탁구 장학금을 전달했다. 이밖에 월드 비전을 통해 생리 빈곤에 놓인 여성 청소년들을 위해 위생 키트를 지원하고, 제주도 내 한 부모 가정과 다문화 가구 청소년을 위한 성금을 기탁하기도 했다.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타인의 카드를 주워 태연하게 제 것인 양 사용하던 남성이 사기 등의 혐의로 경찰에 검거됐다.17일 서울 경찰청 유튜브에는 ‘저기 그 사람 아니야..?! 주운 카드 사용한 사기범 현장 검거’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영상에 따르면 남성 A 씨는 9월 편의점에서 물건을 구매하고 카드로 결제했다. 하지만 A 씨가 결제한 카드는 본인의 것이 아니었다.112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CCTV를 통해 A 씨의 인상착의를 확인한 뒤 인근을 수색해 인상착의가 비슷한 남성을 발견했다. A 씨는 경찰의 불심검문에 결국 범행을 시인했다.경찰은 “A 씨가 주운 지갑 안에서 카드를 꺼내 썼다”며 “바로 검거한 덕에 피해품은 바로 회수됐다. A 씨는 점유이탈물횡령·사기 등의 혐의로 현장에서 검거됐다”고 설명했다.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최근 3년간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교사가 478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 중 4명 중 1명이 경징계에 그쳤으며, 일부 지역에선 2명 중 1명꼴로 경징계 처분을 받았다.18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실이 각 시도교육청으로부터 받은 ‘최근 3년간 음주운전 관련 교원 징계 현황’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4년 10월까지 음주운전으로 교육청으로부터 징계 받은 교사는 총 478명이었다. 그중 중징계가 380명(76.2%), 경징계가 98명(23.8%)이었다.경징계 항목별로는 감봉이 89명으로 가장 많았고 △견책 2명 △불문경고(법률상 징계처분은 아니나 표창 대상자 제외 등 불이익) 3명 △기타 4명이 뒤를 이었다. 특히 대구와 세종의 경우 경징계 비율이 전체의 절반 수준이었다. 대구시교육청은 21명 중 10명(47.6%)을, 제주교육청은 9명 중 4명을 경징계 처리했다.반면 최근 3년간 각각 9명, 11명의 음주운전 교사를 적발한 세종·전북교육청은 경징계를 내린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같은 기간 경기도교육청은 총 99건 중 1건(1.0%)에 대해 경징계를 내렸다.이외 교육청별 경징계 비율은 △전남(37.0%) △인천(36.4%) △광주(35.7%) △부산(33.3%) △울산(33.3%) △경남(27.3%) △강원(25.8%) △경북(21.9%) △서울(21.6%) △충남(16.3%) △대전(14.3%) △충북(7.4%) 순이었다.음주운전을 저지른 교사는 공무원징계령에 따라 처벌받는다. 최초로 음주운전을 저지른 사람은 사람을 치거나 물적 손해를 입히지 않은 경우 경징계에 그친다.하지만 교사가 음주운전을 상습적으로 하거나 인·물적 피해를 주어야만 정직·파면·해임 등 중징계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한 비판이 나온다. 아이들을 가르치고 모범을 보여야 하는 교육자이기에 음주운전 처벌을 더욱 엄히 다스려야 한다는 것이다.강경숙 의원은 “음주운전 비위행위가 교원의 품위유지 의무를 중대하게 위반하고 있다”며 “올바른 준법의식을 갖추도록 교육해야 할 교사의 책무 위반도 고려한다면 음주운전은 교직 사회에서 반드시 근절해야 할 중대 범죄”라고 강조했다.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산업통상자원부 소관 11개 기관(가스공사·전기안전공사·석유공사·지역난방공사·가스기술공사·가스안전공사·에너지공단·광해광업공단·석유관리원·에너지재단·석탄공사)의 비위 행위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오세희 의원(더불어민주당)이 17일 국정감사 대상 11개 기관으로부터 제출받은「임직원 징계현황」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2년 5월 이후 경제 비위, 성비위, 음주 등의 비위로 징계를 받은 임직원이 243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징계 유형별로 보면 △ 직무의 불성실한 수행 등 직무태만 97건, △ 향응제공, 공금유용 등 경제비위 91건, △ 음주 및 뺑소니 등 도로교통법 관련 위반 비위 22건, △ 협력업체 및 동료직원을 대상으로 한 갑질 19건, △ 성 비위 11건, △ 개인비위 2건, △ 인사비위 1건 등이었다.특히, 사회적 변화에 부응하지 못하는 성인지 감수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가스공사 직원 A는 강제로 입을 맞췄고, 가스안전공사 직원 B는 회식에서 등, 허리, 허벅지, 엉덩이 등에 불필요한 신체를 접촉을 하여 직장 내 성희롱으로 해임됐다.성비위에 대해 엄격하게 처분하는 타기관과 달리, 석유공사의 처분은 솜방망이였다. 직원 C는 협력업체와 회식 자리에서 외모를 평가하며 “자연산은 아닐 것이다. 왜 젊은데 시술을 했냐”고 말했고, 여직원을 양호실로 데려가 전립선 영양제를 거론하며 성적 농담을 건넸다.또 다른 석유공사 직원 D는 30살 이상 어린 같은 부서 여직원에게 “남자친구 있느냐”, “드럼 가르쳐 달라”등 부담스러운 발언을 지속적으로 일삼았다. 이후 집 앞까지 찾아가 “요즘 널 보면 심장이 뛰어서 내가 살아있음을 느껴”라고 말한 뒤 신체접촉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증거를 인멸하기 위해 블랙박스 전원을 뽑았고, 여직원이 해명을 요구하자 “녹음 하냐”며 다그치고, 녹음을 하지 않았다고 하자 “쓰레기는 아니네”라는 모욕적 발언을 하는 등 권력관계를 이용하여 성적 굴욕감을 줬다. 상습적으로 성희롱을 한 직원도 있었다. 직원 E는 매월 조리원들과 갖는 회식자리에서 성희롱을 일삼았고, 급기야 테이블을 타고 넘어가며 반바지를 입은 여직원의 무릎에 손을 올리는 등 닭장 속에서 개가 닭을 쫓듯 스킨십을 계속해서 시도했다. 그러나 이들은 성적 수치심과 모욕감을 줬음에도 불구하고 모두 정직 처분에 그쳤다.경제비위도 심각한 상황이었다. 에너지재단 직원 F는 허위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여 약 2000만원을 빼돌렸고, 지원 업체에 불이익을 주겠다고 협박하여 약 3억 5000만 원 가량을 횡령한 혐의가 확인되면서 파면됐다. 한국지역난방공사 직원 G는 직원숙소 입주를 위해 대출을 받으려고 허위 자료를 제출한 뒤, 대출금 9000만원을 사적으로 사용해 해임됐고, 직원 H는 회사카드를 자신의 카드처럼 이용해 정직처분을 받았다. 영리업무금지의무, 겸직금지의무를 위반하고 남몰래 유튜브 활동을 하다가 적발돼 징계를 받은 사례도 있었다. 가스공사 직원 I는 인스타그램 및 유튜브로 협찬을 받았고, 영상 및 게시물을 근무 시간에 게시했고, 가스안전공사 J는 부동산 관련 유튜브 활동을 하기 위해 73일간 무단 조기 퇴근했다.오세희 의원은 “공직기강 해이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며 “일하는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부정부패를 근절하기 위한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가수 임영웅 콘서트 VIP석 티케팅을 대신 해준 지인에게 1만 원 상당의 사례를 했다가 동호회 회원들에게 따돌림을 당했다는 한 누리꾼의 사연이 전해져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됐다.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티케팅 사례 만원이 적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 A 씨는 “제가 취미동호회를 하는데 (동호회 안에) 티케팅 금손 멤버가 있다. 5월에 있었던 상암 임영웅 콘서트 티켓 예매를 부탁했다”고 운을 뗐다.A 씨는 “솔직히 그렇게 친분 있는 편이 아니라 기대 안 했는데 흔쾌히 부탁 들어줘서 고마웠다. 저도 티케팅을 시도했지만 실패했고, 금손 지인이 VIP석 2자리 예매를 성공해줬다”고 설명했다.지난 5월 25일 서울 마포구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임영웅 콘서트는 수용 가능 인원이 5만여 명이었는데, 무려 370만 트래픽을 기록하는 등 치열한 티케팅이 벌어졌었다. 정가 18만 7000원인 티켓을 80만 원에 판매한 암표상도 있을 정도였다.A 씨는 “지인에게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티켓 값 이체, 사례금으로 만 원 상당 기프티콘 사례했고, 금손 멤버도 기프티콘 잘 먹겠다고 해서 훈훈하게 마무리했다”고 했다.그는 “이번에 나훈아 콘서트도 부탁했는데 먼저 부탁받은 게 있다고 해서 거절당했다. 근데 친분 있는 동호회 운영진한테 연락이 왔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저번 임영웅 콘서트 때 1만 원짜리 기프티콘 사례한 게 맞느냐?’기에 그렇다고 했더니 다시 한 번 묻겠다며 ‘임영웅 콘서트 VIP석을 두 자리 잡아줬는데 1만 원짜리 기프티콘을 사례로 준 게 맞냐?’ 이런 식으로 묻더라”고 전했다.A 씨는 “저도 살짝 기분이 나빠져서 ‘5분도 안 되는 시간 동안 마우스 몇 번 딸깍하고 만 원이면 그 금손 지인도 괜찮은 거 아니냐. 그러면 내가 무슨 암표 값만큼 쳐서 사례라도 해야 하느냐’고 좀 날카롭게 얘기했다”고 했다.이 사건 이후 A 씨는 동호회 회원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게 됐다며 “단체 대화방에서 제가 말을 하면 아무도 답장을 안 하고 정모에 가도 아무도 저와 말하지 않는다. 동호회에 제가 짝사랑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조차 저를 무시해서 마음 아프다. 사례를 안 한 것도 아닌데 왜 제가 왕따를 당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하지만 누리꾼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누리꾼들은 “운영진이 저렇게 물어봤을 때는 사회 일반의 인식보다는 현저히 적은 금액이라는 소리다. 그러면 ‘제가 잘 몰랐어요. 사례를 더 해드렸어야 하는 데 어느 정도가 적당한 건가요?’라는 반응을 보이는 게 정상인데 ‘5분도 안 되는 시간동안 마우스 몇 번 딸깍하고 만원’이라니. 그건 그 금손이 할 수 있는 얘기지 저걸 못해서 부탁하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얘기가 아니다”고 지적했다.또 “운영진도 화해시킬 목적으로 물어본걸텐데 손가락 까딱 어쩌고 했으니. 그 잘난 손가락 까딱 본인이 하면 되지 않느냐. 누가 암표 수준으로 돈 달라고 말이 나온거겠나”, “만원이라는 규모가 적절한지 부적절한지를 떠나서 인성이 드러나서 다들 멀리하는 것” 등의 비판도 있었다.이에 A 씨는 추가로 글을 올려 “마우스 딸깍이라는 표현은 제가 경솔했는데, 운영진이 ‘겨우 만원?’ 이런 식으로 거지 취급해서 욱해서 그런거다. 날카롭게 얘기했다고 인정하지 않았나. 사례로 5만원~20만원 얘기하시는데 동호회 회원 상대로 장사하느냐. 동호회는 탈퇴할거고 짝사랑하는 사람과는 따로 얘기해 볼 것”이라고 적었다. 하지만 이후에도 비판이 이어지자 A 씨는 결국 게시 글을 삭제한 상태다.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보건복지부(장관 조규홍)가 17일 최근 2년간(2022년~2023년)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고독사 현황 및 특징을 조사한 ‘2024년 고독사 사망자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고독사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근거한 이번 실태조사는 경찰청 형사사법정보를 토대로 고독사 정의에 부합하는 사례를 추출하고 그 사회보장급여 기록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지난 4월부터 9월까지 6개월에 걸쳐 고독사예방조사연구센터가 진행했다.지난해와 재작년 고독사 사망자 수는 각각 3661명, 3559명으로 직전 조사 기간인 2021년보다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0·60대 남성이 전체 고독사 인원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17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4년 고독사 사망자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고독사 사망자는 2022년 3559명, 2023년 3661명으로 최근 조사였던 2021년 3378명 대비 증가했다.노정훈 복지부 지역복지과장은 지난 15일 사전 브리핑에서 고독사 사망자가 늘어난 것에 대해 “1인 가구가 급격히 증가한 것이 원인”이라며 “2021년 716만 6000가구에서 2022년 250만 2000명, 2023년 782만 9000명으로 급격히 늘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2022년과 2023년 적용되는 법적 고독사 정의보다 더 넓은 현행 법적 정의를 적용해 조사한 것도 다소 영향을 끼쳤다”고 부연했다.다만 전체 사망자 100명당 고독사 사망자는 2022년 0.95명, 2023년 1.04명으로 2021년(1.06명)과 비교해 줄었다.고독사가 많이 발생한 지역은 인구가 많은 경기(2022년 749명, 2023년 922명), 서울(2022년 678명, 2023년 559명), 부산(2022년 317명, 2023년 287명) 순이었다. 가장 적게 발생한 지역은 세종(2022년 11명, 2023년 8명)이었다.성별 기준으로는 남성 고독사가 여성 고독사보다 많아 남성이 상대적으로 고독사에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성별 미상자를 제외하고, 2022년 남성 고독사는 2970명(84.2%), 여성 고독사는 557명(15.8%)이었으며, 2023년 남성 고독사는 3053명(84.1%), 여성 고독사는 579명(15.9%)이었다. 연령대별로는 2022년과 2023년 모두 60대(2022년 1110명, 2023년 1146명)가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는 50대(2022년 1077명, 2023년 1097명), 40대(2022년 525명, 2023년 502명), 70대(2022년 433명, 2023년 470명) 순이었다. 50·60대 남성 고독사는 2022년 54.1%, 2023년 53.9%로 나타났다.발생 장소를 기준으로 2022년에는 주택(1827명, 51.3%), 아파트(720명, 20.2%), 원룸·오피스텔(595명, 16.7%) 등 주거 장소에서 주로 발생했으며 특히 주택에서 발생한 고독사가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2023년에도 2022년과 유사하게 주택(1762명, 48.1%), 아파트(798명, 21.8%), 원룸·오피스텔(756명, 20.7%) 순으로 집계됐다.고독사 현장은 임대인·경비원·건물관리자(2022년 1324명, 2023년 1263명), 가족(2022년 1019명, 2023년 958명), 이웃 주민(2022년 502명, 2023년 705명)이 최초로 발견해 신고했고, 가족보다는 임대인·경비원·건물관리자가 최초 발견자인 경우가 더 많았다. 한편, 사회복지사·요양보호사 등 보건복지서비스 종사자가 발견한 경우도 7% 수준(2022년 219명, 2023년 257명)으로 집계됐다.고독사 사망자 중 자살 사망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13.9%(495명), 2023년 14.1%(516명)로 2021년 16.9%(571명)보다 다소 줄어들었다. 2022년 고독사 사망자 중 연령대별 자살 사망자 비중은 20대(71.7%), 30대(51.0%), 40대(23.8%), 50대(12.0%), 60대(8.5%), 70대(5.1%) 순이었다. 2023년 연령대별 자살 사망자 비중은 20대(59.5%), 30대(43.4%), 40대(25.7%), 50대(14.1%), 60대(8.3%), 70대(4.9%)로, 20대와 30대에서 자살 사망자 비중은 2022년 대비 각각 낮아졌다. 그러나 2022년과 2023년 모두 연령대가 낮을수록 자살로 인한 고독사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집계돼 자살 예방정책과 연계가 필요함이 확인됐다. 전체 고독사 사망자 중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비중은 2022년 39.7%(1,301명), 2023년 41.4%(1,413명)로 이는 경제적 취약 가구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점과 고독사가 경제적 취약 가구에 한정되어 발생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동시에 보여준다.보건복지부 배형우 복지행정지원관은 “올해 7월부터 전국 모든 지자체에서 고독사 예방 시범사업을 시작하는 등 정부와 지자체가 고독사 예방 사업들을 본격적으로 추진함에 따라 올해부터는 조금씩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정부 정책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 고독사를 줄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라고 밝혔다.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최근 5년 간 미성년자 주택 매수는 약 3000건, 매수 금액은 약 52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안도걸 의원(광주 동남을)이 국토교통부에서 받은 ‘미성년자 주택 및 건물 구매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2019~2023년)간 미성년자 주택구매 건수는 2964건으로 매수금액은 약 519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미성년자가 주택 한 채를 매수하는데 평균 약 1억 7534만 원이 소요됐고, 연평균 약 593채를 매입한 셈이다. 미성년자라는 점을 고려할 때 상당수의 매수 주택이 부모 소유의 부동산이거나, 증여 및 상속을 통해 이전된 것으로 추정된다.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미성년자의 주택 매수 건수와 금액은 전년 대비 감소하는 추세다. 주택 매수는 총 88건으로, 약 174억 7700만 원이 매수금액으로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매수 건수와 금액 모두 전년 대비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는데, 이는 상반기 부동산 가격이 주춤하면서 부동산 거래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지난 5년 6개월간(2019~2024.6.) 미성년자 상위 100명이 구매한 주택의 누적 건수는 총 535채에 달했으며, 총 매수 금액은 670억 9800만원이었다. 미성년자 주택 구매 건수 상위 100위를 분석한 결과, 이들 중 10명은 10세 미만이며, 90채를 88억 5500만원에 매입했다. 10대는 총 65명으로, 339채를 435억 1200만원에 사들였으며, 구매 당시 미성년자였으나 현재 20대가 된 25명은 106채의 주택을 147억 3100만원에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주택 구매 건수가 가장 많았던 상위 2명은 각각 22채를 매입했으며, 매수금액은 각각 23억 7000만원, 13억 3300만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22채를 약 23억 원으로 매수한 구매자는 10살이 채 되지 않았으며, 다른 한 명도 10대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동안 10채 이상 사들인 미성년자도 11명에 달했다.한편 미성년 임대인 수는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국세청에서 받은 ‘미성년자 부동산 임대소득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미성년자 임대인 3294명이 벌어들인 임대 소득은 579억 9300만원으로, 1인당 평균 약 1760만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성년자 임대인 수는 2019년 2842명에서 2022년 3294명으로 452명 늘어나며 15.9% 증가했다. 부동산을 통해 불로소득을 얻는 미성년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안도걸 의원은 “다주택자들이 미성년 자녀의 명의로 주택을 구매하거나, 증여와 상속을 통해 부를 이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국세청은 거래 과정에서 탈세나 편법 증여 및 상속이 없었는지 철저히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호주 캔버라에 위치한 호주 전쟁기념관에서 중국풍 옷을 한국 전통 의상으로 소개해 논란이 되고 있다.전쟁기념관 내 한국전쟁 당시 어린이 옷을 태극기와 함께 전시하고 있는데, 중국풍 옷을 한국 어린이 전통 의상이라고 설명하고 있다.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17일 “최근 한 누리꾼이 직접 방문해 제보를 해 줬고, 한복 전문가들과 상의해 본 결과 중국풍 의상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서 교수는 “호주에서 가장 중요한 국가기념관이자 해외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하는 곳에 이런 오류를 방치해선 안 되기에 즉각 항의 메일을 보냈다”고 덧붙였다.이번 항의 메일에서 그는 “지금 전시되고 있는 옷은 깃과 소매의 재단방식, 색의 배합, 자수 등이 한국의 전통 방식이 아닌 중국풍 의상”이라고 설명했다.또한 “한국의 전통 의상은 ‘한복’이다. 호주 및 해외 관람객들이 오해를 하지 않도록 빠른 시일 내에 시정해 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서 교수는 “중국이 한복도 자신의 문화라고 억지 주장을 펼치고 있는 중”이라며 “이럴수록 전 세계에 잘못된 한복 정보를 빠르게 시정하고 더 알려야만 한다”고 강조했다.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소설가 한강이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며, 한국문학의 세계적 위상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강유정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이 한국문학번역원으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국문학의 국제수상은 2016년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 맨부커상 수상 이후 31건에 달한다. 당시 한강 작가의 세계 3대 문학상 맨부커상 수상은 세계 문학계에서 변방에 불과했던 한국 문학이 국제적인 주목을 받는 계기가 되었다. 이후 한국 작가들은 18년 5건, 20년 6건 21년 4건, 22년 5건, 24년 4건 등의 국제 문학상을 수상하며 꾸준히 한국 문학의 우수성을 알려왔다. 수상이 안타깝게 불발된 입후보 내역까지 합하면 97건에 육박한다.세계무대에서 점차 존재감을 알려온 한국 문학은 이번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전 세계 문학계 주류에 입성하게 됐다. 한강 작가 뿐 아니라 한국 문학 전반을 주목할 해외 독자들도 점차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실제로 연간 20건 이하에 머물렀던 한국 문학 영어권 출간 건수는 2016년 한강 작가의 맨부커상 수상 이후 23건으로 상승한 바 있다.그러나 한국문학의 해외 수요 증가에 비해 국가적 지원은 매우 미미한 수준이다. 한국문학번역원의 번역출판지원사업 예산은 19년부터 23년까지 5년 째 약 18억 원에 머물러 있었다. 24년 20억으로 소폭 증액되었으나 더 많은 한국 문학을 해외로 소개하고, 양질의 번역출판을 유도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미국 출판시장에서의 번역서 비중은 통상 1~2%로 매우 보수적인 시장으로 알려져 있다. 1~2% 비중의 번역서 시장에서 전 세계 다양한 번역서가 선을 보이고 있는 만큼 비중 확대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강유정 의원은 “한강 작가는 5.18을 다룬 ‘소년이 온다’를 쓴 뒤 온갖 지원에서 노골적으로 배제되며 블랙리스트에 올랐다”며 “문화는 행정과 정치가 함부로 손을 대서는 안 되는 영역으로 정치는 제 자리에서 지원하되, 간섭하지 말아야 한다. 국회 문체위 위원으로서, 문화예술인의 한 사람으로서, 역사적 아픔을 다룬 한국 문학이 전 세계 독자들에게 널리 읽힐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북한은 17일 경의선과 동해선 남북 연결 육로를 폭파한 사실을 보도하면서 헌법에 한국을 적대국가로 명시했다고 공개했다. 북한이 통일·남북관계 관련 헌법 개정 사실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7일 경의선·동해선 남북 연결도로의 북측 구간 일부 폭파 사실을 보도하면서 “이는 대한민국을 철저한 적대국가로 규제한 공화국 헌법의 요구와 적대세력들의 엄중한 정치군사적 도발 책동으로 말미암아 예측 불능의 전쟁접경으로 치닫고 있는 심각한 안보환경으로부터 출발한 필연적이며 합법적인 조치”라고 보도했다.북한은 경의선·동해선 연결도로의 폭파 조치가 ‘당 중앙군사위원회 명령 제00122호’에 따라 인민군 총참모부가 담당했다며 “15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주권행사 영역과 대한민국의 영토를 철저히 분리시키기 위한 단계별 실행의 일환으로 ‘남부 국경’의 동·서부지역에서 한국과 연결된 우리 측 구간의 도로와 철길을 물리적으로 완전히 끊어버리는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이와 관련 국방성 대변인은 “지난 15일 낮 강원도 고성군 감호리 일대의 도로와 철길 60m 구간과 개성시 판문구역 동내리 일대의 도로와 철길 60m 구간을 폭파의 방법으로 완전 폐쇄했다”고 발표했다고 노동신문은 전했다. 국방성 대변인은 “폐쇄된 남부 국경을 영구적으로 요새화하기 위한 우리의 조치들은 계속 취해질 것”이라고 선언했다.또 국토환경보호성이 “폭파가 주변의 생태환경에 그 어떤 부정적 영향도 주지 않았으며 이번 조치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대한민국의 연결통로가 철저히 분리됐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한편,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15일 “북한이 15일 낮 12시경 경의선·동해선 남북 연결도로 군사분계선(MDL) 이북 일부 구간을 폭파했다”며 “우리 군은 감시 및 경계태세를 강화 중”이라고 밝혔다. 또 “MDL 이남 지역에 대응 사격을 실시했다”고 했다.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대구의 한 음식점에서 음식에 이상이 있어 환불을 받은 손님이 식당 주인이 입금자명에 욕설을 적어 보냈다며 황당함을 토로했다.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구 음식점의 기가 막힌 대처.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글 작성자 A 씨는 “10월 날씨가 좋았던 어느 날, 회사 후배와 같이 점심을 하러 갔다. 후배가 텐동(일본식 튀김 덮밥) 집이 생겨서 가보자기에 방문했다. 텐동 2개와 우동 2개를 주문해서 기다리고 텐동 먼저 나와서 먹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A 씨는 “텐동 열심히 먹고 있는데 뒤에 우동이 나왔다. 그런데 우동이 좀 이상했다. 면이 얼룩덜룩하고 먹어봐도 질기고 이상해서 직원 분에게 문의를 했다. ‘혹시 우동이 정상제품이 맞나요? 인터넷에 찾아봐도 이런 면은 아닌 거 같아서’ 라고 물어봤고 한번 확인해보겠다는 말 후에 우동 면을 다시 삶아 보여주시더라. 위와 같이 똑같이 나왔다”고 전했다. 그는 “그때 당시에는 ‘아 원래 이런가보다’ 싶었고 우동은 좀 찝찝해서 남기고 다 결제하고 나왔다. 후배와 걸어가면서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다. 서울에서 그렇게 유명하다는 프랜차이즈 가게인데 한번 물어봐야겠다’고 본사 고객관리팀과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진을 보여드리니 냉동 면을 쓰는데 간혹 그런 불량이 나온다며 해당 대리점에게 우동 값은 환불조치 하라고 하겠다며 죄송하다는 친절한 답변을 듣고 전화를 끊었다. 이틀 뒤 오전에 입금을 해주셨는데 입금내역을 보자마자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덧붙였다. A 씨가 함께 공개한 사진을 보면 점주가 환불을 하면서 입금자명에 욕설을 적은 것이 보인다. A 씨는 “입금자명을 위와 같이 ‘XX새끼야’ 라고 바꿔서 보냈더라. 사람이 어떤 생각과 마음을 갖고 있으면 이렇게 할 수가 있는 건가?”라며 어이없어 했다.그는 “화도 안 난다. 그냥 아주 많이 어이가 없었다. 해당 사태를 본사 담당자에게 말씀드렸고, 본사에서는 2회 적발 시 영업정지를 내릴 수 있는 1회 경고조치를 내용증명을 통해 보내주기로 하셨다”고 했다.끝으로 A 씨는 “맹세컨대 흔히들 이야기하는 진상 짓, 블랙 컨슈머 같은 일은 해본적도 없고 정당한 문의였다. 이런 경우는 살다 살다 처음이라 뭘 어떻게 대처해야 될지 모르겠어서 올려본다. 어떻게 저런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장사꾼 정신을 차리게 해줄 수 있을까? 도와달라”고 조언을 구했다.이에 누리꾼들은 “오픈한지 얼마 안 돼서 폐업 하게 생겼네”, “저렇게 욕하고 문제가 안 될 거라고 생각하다니 참 대단하네”, “냉동 면이 외부에 노출되는 부위가 저렇게 될 수도 있지만 조리과정에서 걸러져야 한다. 저걸 그대로 나갔다는 건, 면에 대한 지식이 1도 없는 사람이거나 대충 영혼 없이 만들었다는 것”, “호미로 막을 걸 가래로 막네” 등 점주를 비판했다.이후 A 씨는 추가로 글을 올려 “본사 통해서 점주의 말을 전해 들었다. ‘욱해서 그랬다’란다. 절대로 장사를 해서는 안 되는 마음가짐을 갖고 계신 듯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본인이 얼마나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하셨는지 많이 느끼셨으면 좋겠고, 본사에게는 점주에게 정말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서 연락 달라고 했다. 진정성 있는 사과문과 모욕에 대한 합의금 이상의 아동시설 일정금액 기부 정도로 생각중”이라고 부연했다.끝으로 A 씨는 “석고대죄를 바란 게 아니다. 사과는 본사에서도 충분히 해주셨다. 입금자명에 ‘환불’ ‘우동환불’ 정도만 써주셨어도 일이 커지지 않았을 거 같은데 정말 유감이다. 대구 북구에 모 텐동집 사장님”이라고 말했다.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전 사위 서 모 씨의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의혹과 딸 다혜 씨 태국 이주 지원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이 통일부와 소속기관인 남북관계관리단(구 남북회담본부)을 압수수색하고 있다.전주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한연규)는 “14일 문재인 전 대통령 자녀에 대한 태국 이주 부정지원 사건과 관련해, 이스타항공의 방북 전세기 운항과정 등에 대한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법원으로부터 적법하게 발부받은 영장에 의하여 통일부 및 남북관계관리단을 상대로 압수수색에 착수하여 현재 집행 중에 있다”고 16일 밝혔다. 앞서 이스타항공은 2018년 3월 29일과 31일 평양으로 오가는 ‘남북 평화 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을 특별전세기로 실어 나른 바 있다. 당시 전세기 선정은 통일부가 맡았던 것으로 전해졌다.현재 검찰은 저비용항공사인 이스타항공이 대형 항공사들을 제치고 방북 전세기로 선정된 데는 경험 외에 또 다른 정치적 배경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수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와 같은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조명균 전 통일부 장관의 주거지도 압수수색 한 바 있다.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최근 젊은 척추 질환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1년 척추 질환 평균 진단 연령은 36.9세로 10년 전보다 4.9세 낮아졌으며, 신규 환자 수는 20~30대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 지정 ‘세계 척추의 날(10월 16일)’을 맞아, ‘척추 건강을 지키는 생활 습관’에 대해 알아본다.순천향대 부천병원 정형외과 장해동 교수는 “과거 척추 질환의 원인은 대부분 노화였지만, 최근에는 잘못된 생활 습관과 스트레스 등으로 젊은 층에서도 많이 나타나는 추세다. 척추는 우리 몸의 기둥이며, 몸 곳곳으로 연결되는 신경 센터의 역할을 한다. 척추 건강이 나빠지면 삶의 질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남녀노소 올바른 생활 습관을 통해 척추 질환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최근 컴퓨터, 스마트폰 사용이 많아지면서 목과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정상 경추는 ‘C자 형태’로 배열되는데, 오랜 시간 나쁜 자세를 취하면 경추 배열이 ‘I자 형태’로 변형된다. 이때 목, 어깨 통증을 유발하는 경추후만변형(목이 앞으로 굽어지는 현상, 일명 거북목 증후군)이나 경추간판탈출증(일명 목디스크)이 나타날 수 있다.이를 막으려면 평소 의식적으로 목과 등을 곧게 펴야 한다. 의자에 앉을 때는 엉덩이를 등받이에 바짝 붙이고 허리를 곧게 편 상태로 턱을 살짝 안으로 당기는 자세를 취하는 것이 좋다. 베개가 너무 높으면 목이 앞으로 굽어지는 변형이 악화되므로 가능한 정상적인 ‘C자 형태’를 유지하는 베개가 추천된다. 모니터나 스마트폰을 볼 때는 받침대 등을 이용하여 시선이 약 15° 위쪽으로 향하도록 해야 한다.추석 명절 직후와 김장철은 요추 질환 환자가 급증하는 시기다. 흔히 잘못된 자세로 장시간 일을 하기 때문인데, 특히 바닥에 앉아 허리를 숙이는 자세는 요추 기립근과 추간판을 약화시켜 만성 요통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명절 음식을 만들거나 김장을 할 때에도 가능한 식탁에서 의자에 앉아 허리를 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안전하다. 만약 골다공증이 있는 환자라면 무거운 음식을 옮길 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골다공증으로 약해진 척추뼈는 일상적인 동작에서도 쉽게 골절이 발생할 수 있으며, 물건을 옮긴 뒤 갑자기 허리나 등 통증이 심해졌다면 즉시 의료진과 상담해야 한다.일상에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척추에 무리를 주는 동작도 피해야 한다. 고개를 숙여 머리를 감거나 허리만 숙여서 물건을 드는 동작은 추간판 압력을 높이므로, 머리를 감을 때는 고개를 들고 일자로 선 채고 감고 물건을 들 때는 허리를 세운 상태에서 무릎과 고관절을 굽혀 물건을 들고 무릎을 펴면서 들어 올려야 한다. 양반다리를 하고 앉는 자세도 허리에 부담을 준다. 눕거나 잘 때는 엎드린 자세보다 천장을 보고 바르게 눕는 것이 좋다.허리와 다리 신경통(방사통)을 특징으로 하는 요추간판탈출증과 척추관협착증은 노화로 인한 퇴행성 질환이다. 자연스러운 퇴행은 막을 수 없지만, 운동과 스트레칭으로 척추에 가해지는 하중과 통증을 줄일 수 있다.먼저 걷기와 등산은 척추를 둘러싼 근육과 전신 근육을 강화해 준다. 수영과 물속을 걷는 운동도 관절과 척추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근육 강화에 도움이 된다. 등쪽, 배쪽, 다리로 연결되는 세 가지 척추 주변 근육을 강화하는 스트레칭과 체조 동작을 꾸준히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다만, 허리를 앞으로 구부리는 동작과 윗몸일으키기, 허리 비틀기, 누워서 다리 들기, 점프, 달리기 등은 척추에 부담을 주므로 자제하는 것이 좋다. 특히, 근력 운동을 할 때에도 요추 질환 환자는 데드리프트와 같이 허리에 스트레스가 많은 운동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장해동 교수는 “척추 질환은 만성 요통으로 발전하면 우울증 등 정신적인 질환으로도 이어질 수 있으므로, 생활 습관 교정을 통해 적극적으로 예방해야 한다. 목과 팔‧허리와 다리 통증이 2주 이상 지속되면 추간판탈출증이 의심되므로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질병관리청(청장 지영미)은 일상생활에서의 손씻기 실천 현황 파악을 통해 정책개선에 반영하기 위해 국제한인간호재단과 수행한 2024년 감염병 예방행태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공중화장실을 이용하는 일반 성인을 대상으로 관찰조사를 통해 일상생활에서의 손 씻기 실천율을 조사한 결과 ‘용변 후 손 씻기 실천율’은 76.1%, ‘비누를 사용한 손 씻기 실천율’은 31.8%로 전년(71.1% / 25.4%) 대비 상승했다.다만, 흐르는 물에 비누로 손의 모든 표면을 문질러 30초 이상 손을 씻는 ‘올바르게 손 씻기’를 실천한 경우는 10.5%로 전년(11.2%)대비 하락했다. 용변 후 손을 씻는 전체 시간과 비누거품으로 손을 비벼 닦는 시간은 평균 10.9초와 5.6초로, 전년(11.3초 / 7.0초) 대비 줄어들었다.공중화장실 이용자 대상 출구 설문조사에서는 손 씻기를 실천하지 않은 사유로 ‘귀찮아서’가 30.4%, ‘바빠서’가 24.9%, ‘습관이 되지 않아서’가 17.7%를 차지했으며, 비누를 이용한 손 씻기 미실천 사유로는 ‘귀찮아서’가 26.0%, ‘손이 심하게 더럽지 않은 것 같아서’가 20.9% 순으로 나타났다. 손 씻기 실천율 향상을 위한 화장실 개선 필요사항은 ‘액체비누 설치’가 23.9%, ‘물기제거도구(종이타월) 구비’가 20.5%, ‘화장실 위생상태 개선’이 15.2%를 차지했다.손 씻기 실천율이 매년 점진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로 손 씻기에 대한 인식은 높아지고 있으나 올바른 손 씻기 실천율은 여전히 낮은 수준(10.5%)으로, 대국민 홍보 등을 통한 인식 제고 및 실천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올바른 손 씻기는 가장 쉽고 비용 효과적인 감염병 예방수단으로, 동절기 호흡기 감염병 유행 등에 대비해 기침예절과 함께 손 씻기 등 예방수칙을 준수할 것을 당부드린다”며, 식사 전후, 화장실 이용 후 등 평소 비누를 사용해 30초 이상 올바른 손 씻기를 생활 습관화할 것을 강조했다.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가짜 문자 메시지로 개인정보를 빼돌리거나 금융자산을 털어가는 미끼문자(스미싱)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 경찰청, 한국인터넷진흥원(이하 ‘KISA’)은 “무심코 부고장 등 미끼문자에 포함된 인터넷 주소를 누르면 본인이 금전적 피해를 당하지 않더라도 쪽지창(메신저) 계정이 도용되어 지인들까지 피해를 입을 수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최근 발생하고 있는 수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1차 피해자는 모르는 번호로 발송된 부고장이나 교통 범칙금 등을 가장한 미끼문자를 받고, 장례식장 위치 등을 확인하기 위해 문자 내에 기재된 인터넷 주소를 누르게 된다. 이 인터넷 주소를 누르면 악성 앱이 설치돼, 휴대전화 내 연락처, 통화목록, 사진첩 등 모든 개인, 금융정보가 탈취되고, 이를 이용해 휴대전화 소액결제, 은행 통합거래를 통한 계좌이체 등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여기서 그치지 않고, 범인들은 악성 앱에 감염된 휴대전화(일명 ‘좀비 폰’)를 원격조종해 해당 전화번호로 연락처 목록에 있는 지인들에게 똑같은 미끼문자를 대량으로 유포한다. 이렇게 유포된 미끼문자는 모르는 번호가 아닌 평소에 알고 지내던 지인의 전화번호로 발송된다는 점에서 별다른 의심 없이 문자 속에 있는 인터넷 주소를 누르기 쉬우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한국인터넷진흥원에서 탐지한 미끼문자 신고 및 차단 현황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전체 미끼문자 109만 건 중 청첩장, 부고장 등 지인 사칭형 문자는 총 24만여 건이며, 탐지되지 않은 실제 유포량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로 인해 상당수 국민의 휴대전화가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좀비 폰 상태로 남아 있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더 나아가, 범인들은 1차 피해자의 쪽지창(메신저) 계정을 원격조종해 연락처 목록에 있는 사람들에게 ‘거래처에 급히 돈을 보낼 일이 있는데 50만 원만 빌려주면 이자를 보태서 내일 바로 갚겠다’고 속여 2차 피해까지 입히고 있다.2차 피해는 범인들이 평소에 쪽지창(메신저)으로 대화를 나눈 적이 있던 지인의 쪽지창(메신저) 계정과 대화방을 그대로 악용하고, 기존 대화 내용을 토대로 지인 사이에서만 알 수 있는 내용을 언급하면서 접근하기 때문에 범죄임을 의심하기 어려워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처럼 치밀하고 고도화된 금융사기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예방수칙을 지켜야 한다.① 금전 피해를 본 적이 없더라도 본인과 가족의 휴대전화가 악성 앱에 감염되었을 수 있으니 모바일 백신 프로그램을 실행시켜 보안 상태를 점검하고, 필요시 휴대전화를 초기화할 것 ② 의심문자는 ‘카카오톡 채널검색 → ‘보호나라’ 채널추가 → 채널 내 문자 결제 사기(스미싱) 누르기 → 수신한 문자 메시지 복사 후 붙여 넣기“를 통해 문자 결제 사기 여부 확인, 인터넷주소(URL)가 포함된 문자는 모르는 번호든 알고 있는 번호든 상관없이 함부로 누르지 말 것③ 출처를 알 수 없는 앱은 함부로 설치되지 않도록 스마트폰 ‘설정 클릭 → 보안 및 개인정보보호 → 보안위험 자동차단 활성화’, 앱 내려받기는 받은 문자의 인터넷주소를 통해 받지 말고 공인된 앱 상점을 통해 설치할 것④ 스마트폰에 V3, 알약, 모바일가드 등 모바일 백신 프로그램을 설치해 주기적으로 갱신하고, 실시간 감시 상태를 항상 유지할 것⑤ 대화 상대방이 개인·금융정보 또는 금전을 요구하거나 앱 설치를 요구하는 경우 반드시 전화, 영상통화 등으로 상대방을 정확하게 확인할 것⑥ 개인·금융정보가 유출되지 않도록 스마트폰에 신분증 사진이나 계좌·비밀번호 등을 저장해두지 않을 것특히, 악성 앱의 기능 중에는 앱 설치 기능도 포함되어 있어, 사용자 모르게 추가적인 악성 앱이 설치될 수도 있고, 악성 앱 삭제를 어렵게 하려고 휴대전화 화면에서 보이지 않도록 숨겨놓는 예도 있으므로 중요한 정보만 따로 저장한 후 휴대전화를 초기화하는 것이 피해를 방지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과기정통부 김남철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관은 “악성 앱에 의한 피해는 자신뿐만 아니라 내 가족과 주변 지인에게까지 전파되기 때문에 절대로 출처가 불분명한 인터넷 주소를 통해 앱 설치를 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경찰청 마약조직범죄수사과장은 “초기 악성 앱은 정보를 탈취하는 기능 위주였으나, 최근에는 휴대전화를 원격으로 조종하는 기능까지 추가될 정도로 진화했다. 휴대전화가 좀비 폰 상태로 남아 있으면 범인들이 언제든지 조종해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 지인들의 안전을 위해서 휴대전화 보안 상태를 점검하는 등 예방수칙을 생활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