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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서정보 논설위원입니다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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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31~2025-01-30
칼럼97%
사설/칼럼3%
  • [바둑]제9회 응씨배 세계프로바둑선수권전… 신진서 시대

    신진서 9단은 올해 승률이 90%를 넘는다. 역대 승률 1위가 이창호 9단의 88%(1988년)인데, 올해 새 기록을 쓸 가능성이 높다. 바야흐로 ‘신진서 시대’가 꽃피고 있다. 지금 백은 우하 귀, 흑은 우상 귀 돌을 돌봐야 한다. 우하귀 백이 더 무겁기 때문에 46으로 타개를 하는 것이 우선이다. 보통은 행마의 리듬상 참고 1도 백 1로 끊는데, 지금은 흑 4로 잡는 것이 두텁다. 흑 47은 백 48로 활용당하는 것이 싫지만 우변 백을 조금이라도 더 압박해 우상 흑의 운신을 용이하게 하려는 것이다. 섣불리 참고 2도 흑 1로 끊어 잡으러 가는 것은 무리. 백 12까지 흑이 딱 걸려든다. 우하 백도 살고 흑도 53까지 하변에서 터를 잡았으니 이젠 우상 쪽을 정리해야 한다.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20-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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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고리즘 뒤에 숨지 말라[오늘과 내일/서정보]

    ‘형사 콜롬보’는 1970년대 인기를 끌었던 TV 외화 시리즈였다. 배우 피터 포크가 콜롬보 역을 맡은 이 시리즈는 미국에서도 인기였지만 한국에선 성우 배한성 씨의 독특한 콜롬보 목소리가 인상적이었다. 그 시절 드라마 내용을 거의 다 잊었지만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 영상을 이용한 살인사건인데 대략 이런 줄거리다. 범인은 피해자를 초대해 캐비아 같은 짠 음식을 먹인 뒤 영상을 보여준다. 영상에는 1초에 24컷이 들어가는데, 중간중간 콜라 같은 음료를 마시는 컷을 하나씩 넣는다. 이 컷은 매우 짧기 때문에 육안으로 식별할 순 없지만 피해자에게 무의식중에 음료를 마시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이윽고 피해자는 음료를 마시러 나왔다가 이를 예상했던 범인에게 살해당한다는 내용이다. 영상을 간단히 조작해 무의식적 행동을 유발시킨다는 설정이 당시엔 매우 충격적이었다. 새 매체나 플랫폼이 등장할 때마다 이런 무의식적 조작과 관련한 의혹은 늘 제기되는 것이지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쏟아지는 조작 혐의는 여느 때보다 강력하다. 최근 젊은층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소셜 딜레마’는 바로 이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하고 있다. 이 다큐는 이들 SNS 업체 전직 임직원들의 고발과 드라마타이즈를 섞어 놓은 형식으로 구성돼 있다. “우리가 ‘좋아요’를 만들 때는 세상에 긍정성과 사랑을 퍼뜨리는 게 목표였습니다. 오늘날의 10대가 ‘좋아요’를 덜 받아서 우울해하거나 정치적 분극화가 심해지는 것은 우리가 원하는 건 아니었습니다.” 구글과 페이스북에서 일했던 한 엔지니어의 안타까운 토로와 함께 다큐는 미국의 10대 소녀들의 우울증이 SNS가 활발히 쓰이기 시작한 2011∼2013년을 기점으로 62%에서 189%까지 급증했다는 점을 제시한다. 거대한 정보기술(IT) 공룡으로 변한 SNS 기업들은 광고 수입을 확보하기 위해 사용자들의 관심과 시간을 얻는 데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기업들은 강력한 인공지능과 비밀 실험을 통해 사용자의 관심을 끄는 효율적 방법을 알아내고 그들의 입맛에 부합하는 것을 보게 만든다. 사용자는 SNS의 추천 목록에서 선택한다고 생각하지만 선택하도록 교묘히 조종당한다는 것이다. SNS 기업들은 해당 사용자가 좋아할 만한 편향된 영상이나 콘텐츠 위주로 추천하기 때문에 더욱 편향을 강화시킨다. 지구가 평평하다거나 피자가게 지하에 어린이들이 유괴돼 있다는 루머를 믿는 확신범들이 생기고, 정치적 상대방을 인간 이하로 평가하는 극단적 사고는 이런 SNS 환경에서 비롯됐다. 최근 국내에서 한 국회의원이 포털의 기사 배치에 불만을 품고 “카카오 들어오라고 하세요”라고 쓴 문자메시지가 논란이 일자 카카오에서는 “기사 배치는 알고리즘이 하는 것이어서 우리가 관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또 네이버도 추미애 법무부 장관 인물정보 검색 화면이 보통 정치인과 다르게 나온 것이 지적되자 검색 알고리즘의 오류라고 해명했다. 알고리즘에 개발자의 의도가 들어갈 수 있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다. 그래서 알고리즘에 대한 신뢰는 중요하다. 국내 검색시장과 SNS를 장악하고 있는 기업들이 문제가 생길 때마다 알고리즘 뒤에 숨는 것은 사회적 책임을 망각한 ‘비겁한 변명’일 뿐이다. 알고리즘이 문제를 일으켰다고 해서 알고리즘에 “책임지고 문제를 해결하라”고 할 수는 없지 않은가.서정보 문화부장 suhchoi@donga.com}

    • 2020-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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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응씨배 세계프로바둑선수권전… 최선의 선택

    흑 ⊙은 기발해 보이지만 미리 준비된 수. 흑 31로 끊는 것까지가 한 묶음이다. 여기서 백은 참고 1도처럼 흑 2점을 탐내서는 안 된다. 백이 흑 두 점을 잡아도 6까지 흑이 매우 두터워진다. 백은 실전처럼 흑에게 안에서 살라고 하고, 중앙 두터움을 쌓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다. 백 38 때 참고 2도 흑 1, 3으로 두면 우변의 실리를 크게 차지할 수 있다. 하지만 백 4, 6의 거북등 빵때림으로 중앙에 막강한 세력이 생긴다. 선수를 잡은 백이 하변을 갈라쳐 가면 주도권이 완전히 백에게 넘어간다. 굴복 같지만 흑 39로 잇고 41로 중앙으로 나가는 것이 최선의 선택. 이제 백은 우하 돌을 살려야 하고, 흑은 허약해진 우상귀 두 점을 보강해야 한다.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20-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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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제9회 응시배 세계프로바둑선수권전… 적극적인 초반

    흑 ○는 주도권을 잡으려는 적극적인 수법. 흑이 우변을 벌리지 않았으니 백으로선 16처럼 협공하는 것이 기세. 여기서 흑이 참고 1도처럼 역협공을 하는 수법도 있으나 백 4까지 흑이 우하에서 수세에 몰리는 느낌이 짙다. 이 싸움에서의 키포인트는 19의 3·3 침입. 여기서의 공방이 초반 국면의 골격을 형성할 것이다. 백 24는 놓칠 수 없는 자리. 귀에 침입한 흑이 하변 흑과 연결되면 백만 공중에 붕 뜬 꼴이 된다. 흑 27로 먼저 살아둔 것이 정수. 참고 2도 흑 1, 3으로 나와 끊는 것은 무리다. 흑 9로 귀를 살려야 하는데 백 10으로 흑 석 점이 잡혀 흑의 초반 구상이 무너진다. 백 28까지 귀의 공방은 일단락됐는데 흑 29라는 기발한 수가 등장한다.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20-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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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제9회 응씨배 세계프로바둑선수권전… 백의 의도를 거스르다

    응씨배는 한국 프로바둑계에는 고마운 기전이다. 응씨배를 계기로 한국은 바둑 최강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1989년 1회 대회에서 조훈현 9단이 녜웨이핑 9단에게 3-2로 이겨 우승했고, 이후 서봉수 유창혁 이창호 9단이 차례로 우승컵을 안았다. 6회 대회 때 최철한 9단이 우승했다. 4년마다 1번씩 열리며 우승상금은 40만 달러. 이번 대회는 코로나19 탓에 온라인 대국으로 진행됐다. 본선 1회전은 28강전으로 치른다. 여기서 승리한 14명이 전기 우승자 탕웨이싱 9단, 준우승자 박정환 9단과 함께 16강전을 갖는다. 28강전에 출전한 한국 선수는 신진서 신민준 이동훈 김지석 변상일 9단과 안성준 8단 등 6명이다. 흑 5의 걸침에 백 6으로 받는 것이 요즘 트렌드다. 백 12, 14는 흑이 참고도 1로 지키면 백 2로 두겠다는 뜻. 나중에 ‘가’의 침입도 노리고 있다. 흑 15는 백의 의도를 거스르는 신진서 9단의 강수.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20-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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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중신증권배 세계 AI바둑 오픈 대회… 세계 최강 줴이

    결승 5번기에서 먼저 줴이가 3연승을 거둬 우승자는 결정됐다. 결승전은 승부가 나도 5국까지 다 두도록 했다. 4국에선 골락시가 한 판을 건졌다. 그래서 5국이 중요해졌다. 골락시가 5국마저 이긴다면 줴이와 골락시의 실력은 같다고 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줴이가 유종의 미를 거두며 세계 최강임을 보여줬다. 승부는 참고도에서 갈렸다. 이때 형세는 팽팽했는데, 흑 1(실전 89)이 어설픈 공격이었다. 백이 손을 빼고 하변을 보강하자 흑은 내친김에 91로 백 석 점을 잡겠다고 했으나 이마저 백이 외면했다. 백 10을 차지해선 순식간에 백 우세의 국면이 됐다. 흑 1 대신 ‘가’로 달려 좌변 흑을 안정시키며 백진 확장을 막는 것이 최선이었다. 한국 대표인 한돌은 첫 출전 대회에서 3위에 올라 앞으로의 가능성을 기대하게 됐다. 230=227, 236=137. 246 수 끝 백 불계승.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20-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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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중신증권배 세계 AI바둑 오픈 대회… 승부 확정

    하변 흑 돌이 살아가서 형세가 미세해졌지만 여전히 백이 반걸음 정도는 앞서 있다. 이젠 역전을 위해 비빌 언덕이 거의 없다. 백 84, 86은 선수. 흑이 손 빼면 참고 1도 백 1, 3으로 백의 꽃놀이패가 만들어진다(백 7=◎). 그래서 흑 89는 불가피한데 백이 맛좋게 90을 차지해 승패가 사실상 확정됐다. 백 98에 흑은 99를 선수한 뒤 손을 빼고 103과 같은 끝내기를 먼저 두어 나갔다. 귀는 참고 2도처럼 백이 먼저 손을 대면 만년패가 등장한다. 단번에 패를 해소할 수 없는 모양이라 흑이 버틴 것. 하지만 백이 칼을 뽑지 않고 끝내기로 맞대응하자 결국 흑이 A로 지킬 수밖에 없었다. 이후 40수 가까이 더 진행됐으나 한 집 반 정도 부족한 흑이 돌을 던졌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20-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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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중신증권배 세계 AI바둑 오픈 대회… 낙관

    흑 ⊙로 비틀자 백은 골치 아프다는 듯 백 70으로 하변 넉 점을 포위하는 것으로 만족한다. 유리한데 굳이 흑 대마를 통째로 잡으러 가다가 위험을 떠안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백 70 대신 참고 1도 백 1로 대마 사냥에 나선다 해도 흑이 두터움을 활용해 10까지 궁도를 넓히면 거뜬히 살 수 있다. 흑이 71, 73으로 대마를 살리자 백은 74로 아까부터 숙제로 남아있던 우상 귀를 살렸다. 이는 줴이가 형세를 낙관하고 있다는 뜻. 좀 불리하다고 계산했다면 A로 둬 하변 흑을 확실히 잡았을 것이다. 우상은 참고 2도처럼 패로 버틸 수 있다. 골락시는 백이 낙관하는 틈을 타 81까지 하변 흑 말도 살렸다. 이렇게 되자 미세한 형세가 됐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20-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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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중신증권배 세계 AI바둑 오픈 대회… 신진서 9단 4강

    신진서 9단이 11일 열린 제9회 응씨배 8강전에서 중국의 구쯔하오 9단을 194수 만에 불계로 꺾고 4강에 올랐다. 신 9단은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8강에 올랐었다. 이 대국에서 신 9단은 미세하게 앞서가다가 중반에 멋진 묘수를 터뜨리며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 신 9단은 4강전에서 중국의 신예 자오천위 8단과 3번 승부를 펼친다. 한편 다른 4강 멤버는 중국 1인자 커제 9단을 꺾은 셰커 8단과 이치리키 료 8단이다. 이치리키 8단은 일본 선수로는 4회 대회 이후 처음으로 4강에 올랐다. 백이 원했던 대로 ◎를 선수할 수 있어 만족스러운 모습이다. 흑은 57, 59로 중앙 연결을 꾀했지만 백 60으로 차단되자 어쩔 수 없이 65까지 대마를 살렸다. 이 흑 대마는 참고도 백 1로 치중해도 흑 6까지 살아 있다. 하지만 백 66으로 끊기자 하중앙 흑 대마가 다시 살아가야 한다. 흑은 A로 막지 못하고 67로 비틀었는데 대마가 과연 무사할까.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20-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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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중신증권배 세계 AI바둑 오픈 대회… 신진서 9단 홀로 응씨배 8강

    9일 열린 제9회 응씨배 16강전에 신진서 박정환 9단, 안성준 8단이 출전했으나 국내랭킹 1위인 신 9단만 중국 판팅위 9단을 누르고 8강에 홀로 진출했다. 11일 열리는 8강전에서 신 9단은 구쯔하오 9단과 맞붙는다. 역대 전적은 3승 4패로 신 9단이 열세다. 나머지 8강전은 타오신란 8단-이치리키 료 8단, 커제 9단-셰커 8단, 쉬하오훙 6단-자오천위 8단의 대결로 펼쳐진다. 백 ◎가 태산 같은 무게가 실린 수. 중앙에 백의 모양이 두텁게 피어났다. 흑은 일단 좌변을 선수로 살아두고 흑 47, 49로 반상 최대의 끝내기를 했다. 여기서 백이 과감하게 손을 빼고 달려간 곳은 백 50. 우상귀는 백이 손을 빼면 참고도처럼 패가 나지만 줴이는 일단 좌변 흑부터 공격하고 나섰다. 좌변 흑 대마는 이미 살아 있지만 줴이는 백 56의 선수를 꼭 두고 싶었던 것. 흑이 두 집 내고 살면 우상을 돌보겠다는 건데….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20-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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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중신증권배 세계 AI바둑 오픈 대회… 눈치싸움

    백 A로 끊는 수가 아직은 되지 않지만 흑백 간에 이를 둘러싼 눈치싸움이 벌어지게 됐다. 흑 27이 한 집을 내는 수. 백 28에 흑도 29, 31로 최대한 버티고 있다. 백도 너무 무리하게 공격하다간 자칫 역공을 당할 수가 있기 때문에 백 32, 34로 자중해 중앙 백을 정리했다. 예를 들어 백 34 대신 참고 1도 백 1로 끊으면 흑 2부터 역습을 당해 백 대마도 위태로워진다. 골락시는 흑 35로 A의 약점을 효율적으로 지켜 사실상 좌변 흑 대마가 살았다. 백이 참고 2도 1로 공격해도 흑 2가 있다. 백 3 때 흑 4로 손 뺄 여유가 있다. 그래서 백 40으로 먼저 응수를 묻는 것이 좋은 수. 여전히 국면의 주도권은 백이 쥐고 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20-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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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중신증권배 세계 AI바둑 오픈 대회… 흑의 버티기

    흑 13으로 백 ◎ 석 점을 끊어 잡았다. 20여 집 크기다. 흑이 이것마저 못 잡았다면 체면치레도 못 할 뻔했다. 흑 15로 응수를 묻자 백이 16으로 강력 차단한다. 좌변 흑이 확실히 살지 못해 공격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뜻이다. 물론 백 16은 좌상 귀 백을 보강하는 의미도 있다. 백 16을 두지 않으면 참고 1도처럼 패가 나는 수단이 있다. 흑은 좌변 대마를 돌볼 여유가 없다. 흑 19로 젖혀 최대한 실리를 확보하고 좌변은 “어디 한 번 잡아보라”며 버티기에 나섰다. 하지만 백 24의 급소가 아프긴 하다. 흑은 25로 또 한 번 버틴다. 참고 2도 백 1로 끊어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 백은 어떻게 공격해야 할까.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20-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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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중신증권배 세계 AI바둑 오픈 대회… 또 다른 반전

    백으로부터 외면당한 흑 ⊙가 뻘쭘하게 놓여 있다. A로 끊어 잡는다 해도 무려 세 수를 들여 20집을 만드는 정도인데,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 흑이 뒤처지게 된 원흉인 셈이다. 흑 ●로 우하 백 공격에 나섰지만 백 100이 침착한 수. 이어 백 104로 넘어가자고 하는 수가 있어 두 집 내는 데는 문제가 없다. 백 108은 지나치게 움츠린 것 같지만 정수. 참고 1도 백 1로 욕심을 내다간 흑 10까지 횡사한다. 흑은 또 다른 반전이 필요한 상황. 흑 109로 실리를 챙기면서 중앙 백과 좌상 백의 연결을 끊었다. 흑이 참고 2도 1로 두는 것이 강력해 보이지만 백 8까지 좌변 흑도 살지 못해 별로 재미를 보기 힘들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20-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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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중신증권배 세계 AI바둑 오픈 대회… 총공세

    백 ◎가 국면 전체를 아우르는 수. 중앙 흑 세력의 위력이 반감돼 흐름이 백 쪽으로 돌아선 분위기다. 이때 흑 89가 뒷북치는 느낌이다. 중앙 백은 이미 좌상 쪽과 연결돼 살아 있어 흑 89가 전혀 위협이 되지 않는다. 흑 89로는 참고 1도 1로 좌변에서 실리를 차지하며 버텨야 했다. 백 90이 매우 두터운 수. 흑이 진즉 여기를 선수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흑 89를 헛수로 만들지 않기 위해 91을 뒀지만 이 역시 백에게 외면당한다. 백은 94, 96을 선수한 뒤 대망의 98을 선점했다. 흑 A로 끊어 백 석 점을 잡는 것이 크긴 하지만 지금은 끝내기에 불과하다. 흑 99로 쳐들어가 우하 백에 대한 총공세에 나섰다. 참고 2도 백 1로 쉽게 응수하다간 흑 4까지 백 대마가 위험해진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20-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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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중신증권배 세계 AI바둑 오픈 대회… 더 완벽한 길

    흑 ○로 뚫은 중앙 두터움이 은근히 강력하다. 만족한 골락시는 상변 흑 73으로 달려 가장 큰 곳을 차지했다. 하지만 여기서 참고 1도 1, 3을 선수해 하변을 정리하고 73으로 갔으면 더 완벽했다. 흑 3이 뒷날 준동할 수 있는 백 한 점을 사실상 폐석으로 만들어버리기 때문이다. 백 74는 이런 모양에서 맥점. 흑 81에서 백은 손을 빼고 82로 좌변 한 점을 움직인다. 줴이는 흑 85 정도로 온건하게 정리했는데 참고 2도 1, 3으로 차단하면 생각보다 어려운 싸움이 된다. 백 16까지 예상되는데 흑 모양도 사납지만 백도 우변 돌이 완생이 아니어서 국면이 복잡해진다. 백 88은 놓칠 수 없는 곳. 여기를 흑에게 빼앗기면 하변 우변 중앙으로 이어지는 흑 세력이 너무 깊어진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20-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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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중신증권배 세계 AI바둑 오픈 대회… 안이한 대응

    흑이 우변에서 미적거리는 사이 반상 최대의 곳인 좌상 귀 3·3은 백의 차지가 됐다. 실리 면에서 백이 앞서게 됐다. 흑은 참고 1도 1처럼 차단하고 싶지만 백 4까지 살면 흑 5의 가일수가 불가피해 백에게 선수를 빼앗긴다. 백이 10까지 상변까지 타개하면 가장 이상적인 그림이 된다. 백 60 때 흑 61은 정수. 백 60 한 점을 잡으려고 하면 소탐대실의 결과를 가져온다. 흑 65는 하변 백을 은근히 압박하는 수인데 백 66이 안이했다. 흑이 바로 67, 69로 뚫자고 하자 백이 곤란해졌다. 백이 참고 2도 1로 막을 수가 있어야 하는데 흑 2로 끊는 수가 강력하다. 흑 8까지 백이 갇힌 꼴이다. 결국 백 70, 72로 물러섰는데 좌상귀를 차지한 이득이 거의 사라졌다.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20-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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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중신증권배 세계 AI바둑 오픈 대회… 발이 느린 흑

    흑은 우변과 상변에 걸쳐 커다란 세력을 마련했다. 하지만 아직 성긴 그물로 엮어 놓은 상태에 불과하다. 백이 흑 세력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지우느냐, 반대로 흑은 얼마나 크게 키우느냐가 관건이다. 백 44로 걸치자 흑은 백에게 변신의 여지를 주지 않기 위해 45로 강하게 협공한다. 백은 46, 48로 상변에서 터를 잡는 것으로 작전을 선회했다. 백 50에 흑 51은 타이트한 몸싸움을 벌이겠다는 뜻. 흑 51 대신 참고 1도 1로 젖혀 두는 것도 나쁘진 않다. 백 2로 끊어 흑의 응수를 묻는 것이 고급 수법. 백 12까지 예상되는데 서로 둘 만하다. 흑 55, 57은 두텁긴 한데 발이 느리다. 참고 2도 흑 1, 3으로 처리해 선수를 잡고 5로 두면 좌상귀를 지킬 수 있어 더 좋아 보인다.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20-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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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중신증권배 세계 AI바둑 오픈 대회… 정수의 이면

    백 30으로 붙이는 것이 흑 ⊙의 변칙에 휘말리지 않는 정확한 응수. 흑이 하변에 먼저 손을 돌릴 수 없게 하는 효과가 있다. 흑 35까지 밀어붙일 때 백은 조심해야 한다. 참고 1도 백 1로 늘면 우변은 확실하지만 흑이 2, 4로 압박해 하변 백이 근근이 살아가야 한다. 골락시는 흑 41로 씌워 멀리 상변과 우변에 거대한 흑의 세력을 형성하려고 한다. 참고 2도 흑 1, 3으로 처리하고 좌변에 전개하는 것도 일리 있는 착상. 흑 43은 우하 귀 흑의 삶만 생각한다면 A로 두는 것이 정수. 하지만 정수가 모든 상황에 다 들어맞는 것은 아니다. 흑 43은 B와 같은 우하 백의 약점을 노리고 있다. 이 때문에 백의 운신이 자유롭지 않게 만드는 효과를 보게 된다.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20-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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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중신증권배 세계 AI바둑 오픈 대회… 연이은 파격

    흑 23은 예상 못 한 강수. 우상 귀처럼 A로 젖혀두면 무난한 진행이다. 갑자기 반상 위에 긴장감이 흐른다. 흑 25, 27은 놓칠 수 없는 곳. 그런데 흑 29가 23만큼이나 파격적인 수다. B로 느는 것이 상식처럼 여겨지는 자리. 이게 밋밋하다고 본 골락시는 흑 29로 일종의 미끼를 던진 것이다. 백이 참고 1도처럼 이 미끼를 물면 흑 8까지 하변 백이 납작하게 눌린다. 당연히 흑이 만족스런 진행. 참고 2도 백 1은 방향은 맞는데 약간 느슨한 느낌이 든다. 백 5로 젖히고 싶지만 19까지 백에게 부담스런 패가 등장한다. 그렇다면 백 5로는 6의 자리로 잇는 정도인데 흑의 운신의 폭이 훨씬 넓어진다. 그렇다면 백의 최선의 응수는?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1보에서 흑백이 바뀌어 바로잡습니다.}

    • 2020-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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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중신증권배 세계 AI바둑 오픈 대회… 모르면 3·3

    이번 결승전의 2∼4국은 하이라이트로 소개했으나 5국은 1국처럼 전 기보를 다 해설한다. 초반 3연패를 당한 골락시는 4국에서 값진 1승을 거뒀다. 마치 이세돌 9단이 알파고에게 3연패 후 1승을 거둔 것과 비슷한 분위기였다. 현재 줴이에 맞설 상대는 골락시밖에 없다는 의미다. 알파고 이후 포석 이론이라는 게 단순해졌다. 화점에 두면 90% 이상 3·3으로 들어간다. 이 바둑에서도 흑 3, 백 10처럼 무조건 3·3으로 파고든다. 수순 중 우하귀 백 8은 좌상귀 흑 9의 곳에 둘 수도 있다. 하지만 인공지능들은 대부분 실전처럼 둔다. 한쪽으로 모양이 치우치는 것을 싫어하는 것으로 보인다. 흑 13으로 참고도 흑 1로 두지 않은 건 백 2로 뛰는 수가 있어서다. 축머리는 백이 유리하기 때문에 흑 5로 둘 수가 없다. 골락시는 백 14로 평범하게 두어 간다. 선수를 잡은 흑은 또 한 번 3·3으로 들어간다. ‘모르면 3·3’이란 말이 생길 법하다.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20-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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