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배중

김배중 기자

동아일보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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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에 입사해 방송, 영화, 문화재, 학술(문화부), 사건사고(사회부), 야구, 농구, 육상, 수영 등(스포츠부)을 취재해왔습니다. 평창 겨울 올림픽이 열린 2018년부터 ‘스포츠’라는 망원경으로 세상을 열심히 바라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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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4-10-23~2024-11-22
종합경기60%
각종 경기20%
축구7%
스포츠일반3%
인사일반3%
기타7%
  • 캡틴의 품격… 손흥민 “벤치선수들에게도 관심을”

    “한 가지 더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다.”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3일 호주와의 아시안컵 8강전 승리 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검지를 펴 보이면서 이렇게 말했다. 기자들의 질문이 더 이상 나오지 않자 진행자가 회견을 마무리하려는 순간이었다. 손흥민과 눈이 맞은 진행자는 기자회견 종료 선언을 잠시 늦췄다. 손흥민은 “경기를 뛰는 선수들이 상당히 많은 관심과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며 “경기를 뛰지 못하고 벤치에 있는 선수들에게도 관심을 가져 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이 말을 하고 싶었다”고 했다. 한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 엔트리 26명 가운데 무릎인대 파열 부상으로 대회 도중 귀국한 골키퍼 김승규를 제외하고 25명이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호주와의 8강전에는 선발 라인업 11명과 교체로 투입된 6명까지 모두 17명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골키퍼 송범근과 수비수 김주성 김지수 김진수 이기제, 미드필더 문선민 이순민 정우영은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캡틴 손흥민의 기자회견 마지막 발언은 호주전 종료를 알리는 심판 휘슬이 울리자 누구보다 기뻐하며 그라운드로 달려 나온 이들을 위한 것이었다. 손흥민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부진한 대표팀 일부 선수를 향해 팬들이 심한 비난을 쏟아내자 “선수를 흔들지 말고 보호해주면 좋겠다. 선수들에게도 가족과 동료가 있다”며 주장으로서 당부하기도 했다. 아시안컵이 열리고 있는 카타르 현지에서 취재 중인 일본 기자들도 손흥민의 ‘캡틴 리더십’을 높게 평가했다. 그러면서 일본 대표팀에는 손흥민처럼 팀을 하나로 똘똘 뭉치게 만드는 리더가 없다는 걸 아쉬워하기도 했다.알와크라=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4-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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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살아난 한국… “좀비 축구”

    “다음 경기(4강전)는 90분 안에 끝내겠다.”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3일 호주와의 아시안컵 8강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역전승한 뒤 이렇게 말했다. 이번 아시안컵을 통해 클린스만호 앞에는 ‘좀비 축구’라는 수식어가 새로 붙었다. 후반전 종료 직전까지 리드를 당해 거의 질 뻔한 경기를 드라마 같은 동점 골로 연장으로 끌고 간 뒤 결국 승부를 뒤집는 축구를 한다는 것이다. 한국은 3일 호주와의 8강전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황희찬의 페널티킥 골로 1-1 동점을 만들었고 연장전 전반 14분 손흥민의 역전 프리킥 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16강전에서도 후반 추가시간 9분이 지났을 때 1-1 동점을 만든 뒤 승부차기에서 사우디를 물리쳤고, 요르단과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도 후반 추가시간 득점으로 2-2 무승부를 기록하며 패배를 면했다. 한국은 8강전까지 4경기 연속으로 후반 추가시간에 골을 넣었다. 한국 대표팀의 ‘좀비 축구’는 아시안컵 개최국 카타르 현지를 찾은 해외 매체 기자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한국-호주 경기가 끝난 뒤 진행된 기자회견에서는 비결을 궁금해하는 호주 기자가 질문을 하기도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0-1로 뒤진 상태에서 우리 선수들의 경기력이 좋아진다. 처음부터 이런 경기력이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은 조별리그 상대였던 요르단과 7일 0시 결승 진출을 다툰다. 조별리그 경기 이후 2주 만의 리매치다. 대표팀 미드필더 황인범도 클린스만 감독처럼 “4강전은 어떤 상황에서든 90분 안에 승부를 내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골키퍼 조현우도 “90분 안에 끝내고 편안하게 (결승에)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한국은 수비 라인의 중심인 김민재가 경고 누적으로 준결승전에 출전하지 못한다. 바레인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경고를 받았던 김민재는 호주전에서도 옐로카드를 받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김민재가 출전하지 못하는 건 매우 안타깝다. 하지만 대안은 있다. 여러 옵션이 있고 변칙적인 수비를 할 수도 있다”고 했다. 두 경기 연속 연장 승부를 벌인 대표팀 선수들은 체력적으로 힘든 상태이지만 팀 분위기는 이번 대회 시작 후 가장 좋다. 주장 손흥민은 “축구를 하면서 두 경기 연속 연장전을 치른 건 처음인 것 같다. 정신력으로 이겨내야 한다. 나라를 위해 뛰는데 힘들다는 건 핑계”라며 “팀이 더 단단해지는 계기가 됐다. 연장에서 승부를 뒤집는 이런 경기로 선수들끼리 믿음이 더 강해졌다”고 말했다. 미드필더 박용우도 “선수들에게 두 경기 연속 연장 승부는 힘들지만 이렇게 극적으로 이기면 아드레날린이 나와 더 힘을 내고 더 뭉치게 된다”고 했다. 이번 대회 ‘파이널4’엔 한국과 중동의 세 나라가 남았다. 다른 한쪽의 준결승 매치업 카드는 ‘디펜딩 챔피언’ 카타르와 이란이다. 스포츠 통계 전문 회사 ‘옵타’는 4강 대진표가 확정된 뒤 각 팀의 우승 확률을 예측했는데 한국이 32.9%로 제일 높았다. 다음은 이란(31.9%), 카타르(26.9%), 요르단(8.3%) 순이었다.알와크라=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4-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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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흥민 “이길게요” 9년의 약속… 韓, 호주꺾고 4강에 간다

    깨끗한 설욕이었다. 64년 만의 아시안컵 정상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9년 전 결승에서 당한 패배를 호주에 되갚아주며 4강에 올랐다.한국은 3일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아시안컵 8강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2015년 호주 대회 결승전에서 호주에 연장 접전 끝에 1-2로 석패했던 한국은 9년 만에 똑같이 연장 접전 끝에 설욕했다. 호주와의 상대전적은 9승 11무 9패가 됐다.승리의 주역은 손흥민과 황희찬. 황희찬은 손흥민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손흥민은 황희찬이 얻어낸 프리킥을 골로 연결해 대역전극을 만들었다. 0-1로 끌려가던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 3분이 지날 때쯤 호주 페널티지역 왼쪽을 돌파하던 손흥민이 상대 수비수의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황희찬이 경기종료 1분을 남기고 호주의 골망을 가르며 1-1 동점을 만들었다.동점골로 기세가 오른 한국은 연장 전반에도 호주를 계속 압박했다. 그리고 연장 전반 14분 페널티지역 왼쪽 앞에서 황희찬이 반칙을 얻어 잡은 프리킥 기회를 손흥민이 오른발 슛으로 그림같이 성공하며 역전에 성공했다.지난달 31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전에서 스리백 카드를 꺼내들었던 한국은 이날 포백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 가동할 수 있는 베스트라인업을 내세웠다. 부상에서 회복한 황희찬도 이날 이번 대회 처음으로 선발로 나섰다.사흘 전 사우디와의 16강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을 치러 체력적 열세가 예상됐던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호주를 압박했다. 센터백 김민재가 순간적으로 역습에 가담하거나 또 다른 센터백 김영권이 키패스로 호주 수비라인을 무너뜨렸다. 전반 31분에는 설영우의 크로스를 받은 황희찬이 골망을 흔들기도 했다. 하지만 주심은 오프사이드를 선언했다.한국은 전반 42분 호주에 선제골을 내줘 위기를 맞았다. 한국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지쳐 수비가 느슨해진 순간 호주의 ‘왼발 스페셜리스트’ 크레이그 굿윈이 왼발로 한국의 골망을 갈랐다.동점을 만들기 위해 후반 초반부터 한국은 호주를 거세게 압박했지만 호주의 골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호주는 공격수를 빼고 수비수들을 교체 투입해 수비벽을 두텁게 쌓았다. 한국도 이재성, 홍현석, 양현준 등을 투입하며 공세를 강화했지만 쉽지 않아보였다. 하지만 결국 경기 막판 황희찬과 손흥민이 전세를 뒤집었다.한국이 2-1로 앞선 연장 후반 호주 선수들은 눈에 띄게 지친 모습을 보였고 한국은 수차례 역습 찬스를 만들었다. 연장 후반 추가시간 1분이 모두 지나고 심판의 휘슬이 불리자 선수들은 기뻐할 새도 없이 그라운드로 쓰러졌다. 그만큼 정신력으로 버틴 경기였다. 한국의 4강 상대는 조별리그 E조에서 경쟁해 3위로 16강에 올랐던 요르단이다. 요르단은 1일 열린 타지키스탄과의 8강전에서 1-0 승리를 거두며 사상 첫 아시안컵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앞서 조별리그에서 한국은 요르단과 2-2로 비겼다. 요르단과의 아시안컵 4강전은 7일 0시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다.알와크라=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4-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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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수영선수권 개막… 韓 황선우 등 37명 출전

    아시안컵 축구의 열기로 뜨거운 카타르 도하에서 2일 세계수영선수권이 개막했다. 19일까지 18일 동안 경영을 비롯해 다이빙, 하이다이빙, 오픈워터 스위밍, 아티스틱 스위밍 등 6개 종목 총 75개의 금메달을 놓고 2600여 명의 선수들이 물살을 가른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역대 최고 성적(금 6개, 은 8개, 동메달 15개)을 낸 한국 수영은 그 기세를 세계선수권으로 이어간다. 한국이 기대를 모으는 건 11일부터 시작되는 경영이다. 아시안게임 당시 한국의 수영 금메달은 모두 경영에서 나왔고, 이번에도 총 37명의 선수 중 황선우(21)와 김우민(23) 등 22명의 경영 선수를 파견한다. 특히 ‘한국 수영의 간판’ 황선우에게 관심이 쏠린다. 황선우는 남자 자유형 200m에서 한국 수영 최초로 세계선수권 3연속 메달 획득을 노린다. 황선우는 2022년 부다페스트 대회 남자 자유형 200m에서 은메달을, 지난해 후쿠오카 대회에서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국제수영연맹(AQUA)은 “남자 자유형 200m 참가자 중 황선우의 기록이 가장 빠르다”고 전했다.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 황선우가 세운 1분44초40의 한국기록이 이번 대회 참가 선수 중 가장 좋다. 지난해 후쿠오카 세계선수권 남자 자유형 200m에서 1, 2위를 차지한 매슈 리처즈(22)와 토머스 딘(24·이상 영국)이 이번엔 다른 종목에 출전함에 따라 황선우의 금메달 가능성이 높아졌다. 황선우가 1위를 하면 2011년 상하이 대회 남자 자유형 400m 박태환 이후 13년 만에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따게 된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한 남자 계영 800m도 황선우, 김우민, 이호준(23), 양재훈(26) 등 당시 멤버들을 내세워 세계선수권 첫 입상을 노린다.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리스트 김우민은 박태환 이후 최고 성적에 도전한다.도하=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4-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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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주보다 덜 쉬었지만… “2015년 결승패배 반드시 설욕”

    “전쟁 같은 경기가 될 것이다.” 한국 축구대표팀을 지휘하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호주와의 아시안컵 8강전을 앞둔 1일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하면서 “상당히 어려운 경기가 되겠지만 다음 라운드(4강)에 오르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한국 축구가 9년 전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호주에 당한 패배 설욕에 나선다. 한국은 2015년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호주를 1-0으로 꺾었지만 결승에서 다시 만난 호주에 져 우승 트로피를 놓쳤다. 당시 연장 승부 끝에 1-2로 패했다.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은 3일 0시 30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호주와 아시안컵 4강 진출을 다툰다. 호주 대표팀엔 유럽 5대 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가 한 명도 없다. 하지만 선수들의 피지컬이 좋고 빠른 발과 탄탄한 수비 조직력이 강점이다. 호주는 16강전까지 4경기를 치르는 동안 1골만 허용했다. 키 200cm의 장신 센터백 해리 수타가 수비 라인을 지키고 있다. 중원엔 마라토너처럼 많이 뛰는 잭슨 어바인, 공격 라인엔 발 빠른 마틴 보일이 버티고 있다. 어바인과 보일은 이번 대회에서 각각 2골, 수타는 1골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으로선 16강전 이후 휴식 시간이 호주에 비해 많이 짧은 것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호주는 지난달 28일 인도네시아와 16강전을 치른 뒤 나흘을 쉬고 8강전을 치른다. 4경기를 하는 동안 전 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선 선수는 수타, 어바인, 보일, 골키퍼 매슈 라이언, 레프트백 아지즈 베히치까지 5명뿐일 정도로 로테이션을 잘 가동했다. 이에 비해 한국은 지난달 30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갔다. 한국은 이틀만 쉬고 호주를 상대한다. 손흥민, 이강인 등은 16강전까지 4경기를 모두 풀타임으로 뛰었다. 스포츠 통계 회사 ‘옵타’가 예측한 한국의 호주전 승리 확률은 47.6%로 이번 아시안컵에서 처음으로 승률 50%를 밑돌았다. 클린스만 감독과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공격수 조규성은 “9년 전 호주와의 결승전은 오래전 일이라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그리고 그때는 내가 없었다. (옵타의) 예측을 깨고 이길 자신이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한국(23위)과 호주(25위)는 큰 차이가 없다. 한국은 호주와의 역대 전적에서 8승 11무 9패를 기록 중이다. 양 팀이 2골 차 이상으로 승부를 낸 건 세 차례뿐이다.도하=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4-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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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9분’에 터뜨린 동점 헤더… 비판 딛고 8강 이끈 조규성

    “‘이제 한 골 들어갔네’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 축구대표팀 공격수 조규성은 31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아시안컵 16강전 경기를 마친 뒤 이렇게 말하면서 “엄청 좋아하지는 못했다”고 했다. 기쁨보다는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낸 것에 만족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한국 축구가 후반전 종료 직전에 터진 조규성의 드라마 같은 헤더 골로 기사회생한 뒤 승부차기에서 사우디를 물리치고 8회 연속 아시안컵 8강에 올랐다. 한국은 연장전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이겼다. 이날 22개의 슈팅을 날리고도 1득점에 그친 골 결정력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64년 만의 아시안컵 정상에 도전하는 한국은 2월 3일 0시 30분 호주와 4강 진출을 다툰다. 전반전을 0-0 무승부로 마친 한국은 후반 시작 1분 만에 상대 공격수 압둘라 라디프에게 실점했다. 리드를 허용한 한국은 상대 골문을 열어젖히기 위해 세차게 몰아붙였다. 하지만 사우디의 수비력이 만만치 않았다. 특히 사우디 골키퍼 아흐메드 알 카사르의 벽이 높았다. 조규성이 “너무 잘 막더라. 후반에 기회가 많았는데 그걸 다 막더라. 깜짝 놀랐다”고 했을 정도다. 한국의 0-1 패배로 끝나는 듯했던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간 건 조규성의 헤더였다. 조규성은 후반 추가시간 설영우가 골문 왼쪽에서 보낸 헤더 패스를 머리로 받아 골문을 뚫었다. 추가시간 10분이 주어졌는데 9분이 지났을 때다. 조규성이 동점골을 넣고 1분 뒤 심판은 후반전 종료 휘슬을 불었다. 조규성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세 경기에서 부진해 축구 팬들로부터 비난을 많이 받았다. 머리를 길렀다는 이유로 ‘실력은 없는데 겉멋만 들었다’는 댓글도 달렸다. ‘예능 프로 말고 축구에 집중해라’라는 비난도 들었다. 그러자 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나서 “선수를 흔들지 말아 달라. 선수에게는 가족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조별리그 세 경기 모두 선발로 나섰던 조규성은 이날 16강전에선 후반 19분 교체로 투입됐고, 승부차기에선 세 번째 키커로 나서 골망을 흔들었다. 조규성은 사우디전이 끝난 뒤 “골도 넣고 소원대로 이겼다. 이겨서 기분은 당연히 좋은데 동점골 순간에 지금까지의 아쉬움이 더 컸던 것 같다”고 했다. 이날 경기가 열린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은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가나전 당시 조규성이 멀티 골을 터뜨렸던 곳이다. 이때도 머리로만 2골을 넣었다. 하지만 조규성은 자신이 뛰었던 곳이라는 걸 처음엔 몰랐다고 한다. 조규성은 “도착하고 보니 많이 본 듯한 경기장 같아 (황)희찬이 형한테 물어봤더니 ‘가나전’이라고 하더라”며 “얘기를 듣자마자 ‘(오늘은) 되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혼자서 웃었다”고 말했다. 한국은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이 경기장에서 치렀다.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간 일등공신이 조규성이라면 승부차기에서 히어로는 골키퍼 조현우였다. 조현우는 상대 세 번째와 네 번째 키커의 슛을 다이빙 세이브로 연달아 막아내며 한국의 8강 진출을 이끌었다. 조현우는 “연습을 많이 했다. 승부차기를 하게 되면 막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좋은 결과로 이어져 기분이 좋다”고 했다. 조현우는 원래 대표팀 세컨드 골키퍼였다. 주전 수문장 김승규가 훈련 도중 무릎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을 당해 조별리그 2차전 요르단전부터 골문을 지키고 있다. 한국은 8강전까지의 휴식 시간이 호주보다 짧아 체력 면에서는 불리하다. 호주는 지난달 28일 인도네시아를 4-0으로 꺾고 8강에 올랐다. 연장전을 치르지도 않았다.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대표팀 감독은 “더 많은 휴식 시간을 갖기 위해 조 1위를 하고 싶었는데 2위를 했다. (대진표에 따른) 경기 스케줄은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선수들의 컨디션을 체크하면서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알라이얀=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4-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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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부차기 중 ‘조기 퇴근’ 사우디 감독 “끝난 줄 알았다”

    “납득하기 어려운 행동이다.” 야세르 알 미세할 사우디아라비아축구협회 회장은 31일 한국과 사우디의 아시안컵 16강전 경기 후 이렇게 말하면서 “왜 그랬는지 감독에게 물어볼 것”이라고 했다. 로베르토 만치니 사우디 축구대표팀 감독이 경기가 끝나기도 전에 벤치를 떠나 라커룸으로 향한 일명 ‘조기 퇴근’으로 비난을 샀다. 연봉이 2800만 달러(약 374억 원)로 알려진 만치니 감독은 전 세계에서 몸값이 가장 비싼 축구 지도자다. 이날 만치니 감독은 양 팀의 승부차기 도중에 자리를 떴다. 선축인 사우디가 2-3으로 뒤진 상황에서 압둘라흐만 가리브가 팀의 두 번째 실축을 하자 그대로 돌아서 라커룸으로 향했다. 그라운드에서 라커룸으로 이어지는 터널로 들어설 때까지 한 번도 뒤돌아보지 않았다. 좀처럼 보기 드문 장면이 벌어지자 TV 중계 카메라는 승부차기를 하는 골문 쪽이 아닌 만치니 감독의 뒷모습을 계속 잡았다. 축구 감독이 경기 도중에 자리를 비우는 건 아주 드문 일이다. 특히 만치니 감독은 메이저 대회에서, 그것도 단판 승부인 토너먼트 라운드 승부차기 도중에 벤치를 떠나 비난이 더 거세다. 사우디 국가대표 공격수를 지낸 야세르 알 카타니는 만치니 감독을 두고 “비겁한 지도자”라고 했다. 선수 시절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등에서 뛰었던 해설가 디디에 도미는 “선수들을 포기하고 떠날 준비를 마친 감독”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경기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우디 기자도 경기가 끝나지 않았는데 벤치를 떠난 이유를 물었다. 만치니 감독은 “경기가 끝난 줄 알았다. 누구든지 간에 존중하지 않으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답했다.알라이얀=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4-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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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안컵 최다 우승 일본, 바레인 3-1 꺾고 8강 안착

    아시안컵 통산 최다 우승(4회) 팀 일본이 8강에 올랐다.일본은 31일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아시안컵 16강전에서 3-1 로 이겼다. 일본은 2월 1일 열리는 이란-시리아 16강전 승자와 2월 3일 4강 진출을 놓고 다툰다.일본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7위로, 이번 아시안컵 참가 24개국 중 순위가 가장 높다. 아시안컵 우승 트로피를 처음 들어 올린 1992년 자국 대회부터 9개 대회 연속 8강 이상의 성적을 내고 있다. 일본의 이번 아시안컵 조별리그 3경기에 모두 출전한 이토 준야가 성범죄 혐의로 고소당한 사실이 16강전을 앞두고 일본 언론에 보도돼 이토는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그럼에도 일본은 E조 1위로 16강에 오른 바레인을 상대로 전반 10분 이후부터 주도권을 잡아갔다. 일본은 중원에서 짧은 패스로 공을 돌리다가 바레인의 수비진이 가운데로 몰리는 틈을 타 좌우 측면을 노리고, 순간적으로 전방 압박에 나서는 식으로 바레인을 쉼 없이 흔들었다.일본은 전반 31분 페널티아크 앞에서 마이쿠마 세이야가 오른발로 때린 중거리 슛이 바레인 골대 왼쪽 기둥을 맞고 튀었는데, 문전에 있던 도안 리츠가 이 공을 잡아 골문 안으로 밀어 넣었다.후반전에도 일본은 바레인에 좀처럼 기회를 내주지 않았다. 후반 시작과 함께 공세를 펼친 일본은 4분 만에 쿠보 다케후사의 추가골로 2-0으로 앞서갔다. 바레인 수비진을 맞은 공이 골대와 가장 가까이 서 있던 쿠보의 왼발 앞에 떨어졌고 쿠보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쿠보가 공을 받을 당시 바레인 수비라인보다 뒤에 있었기에 심판은 오프사이드를 선언했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을 거친 뒤 바레인 수비수 하자 알리의 발을 맞고 쿠보에게 공이 전달된 것으로 확인돼 골로 인정됐다.일본이 바레인에 내준 ‘1점’은 실책에서 나왔다. 후반 19분 바레인의 코너킥 기회에서 바레인의 사예드 바케르의 헤더가 일본 골키퍼 스즈키 자이온의 손에 걸리며 공중으로 떴다. 이 공을 스즈키와 수비에 가담한 우에다 아야세가 처리하려다 부딪혔고 일본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최초 판정은 우에다의 자책골이었지만 이후 자이온의 자책골로 변경됐다. 하지만 8분 뒤 우에다가 쐐기 골을 넣으며 바레인의 기세를 조기에 차단했다.이토가 벤치를 지켰지만 일본은 후반 23분 미토마 가오루가 교체 투입되며 희망을 밝혔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브라이턴의 주축 미드필더인 미토마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발목 부상을 당해 출전이 불투명했다. 하지만 빠른 회복세를 보여 이날 대회 첫 출전에도 성공했다.도하=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4-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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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선 데뷔 타지키스탄, UAE 울리고 8강… 이변 이끈 셰그르트 감독, 국민영웅으로

    “우리가 어디까지 올라갈지는 아무도 모른다.” 페타르 셰그르트 타지키스탄 축구대표팀 감독(58)은 29일 아랍에미리트(UAE)와의 아시안컵 16강전을 승부차기 끝에 이긴 뒤 이렇게 말하면서 “우리는 이제 토너먼트의 다크호스”라고 했다. 타지키스탄이 꺾은 UAE(64위)는 아시안컵 3회 연속 4강 진출에 도전하던 팀이다. 타지키스탄의 8강 진출을 이끈 셰그르트 감독이 아시안컵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대회가 열리고 있는 카타르 현지 매체뿐 아니라 영국 로이터, 미국의 스포츠 전문 매체 ESPN 등도 셰그르트 감독에 관한 기사를 다루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6위로 아시안컵 본선 무대를 처음 밟은 타지키스탄의 8강 진출은 이번 대회 최대 이변으로 꼽힌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 A조에서 1승 1무 1패를 한 타지키스탄은 ‘디펜딩 챔피언’ 카타르(3승)에 이어 2위로 16강에 올랐다. 크로아티아 국적의 셰그르트 감독은 2022년 1월 타지키스탄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는데 팀을 사상 처음 아시안컵 본선에 올려놓으며 타지키스탄의 국민 영웅으로 떠올랐다. 선수 시절 수비수였던 셰그르트 감독은 독일 하부 리그에서 뛰었고 무릎 부상으로 이른 나이인 27세에 은퇴했다. 은퇴 후 스카우트와 유소년 팀 매니저 등을 거쳤고 아프가니스탄과 몰디브 대표팀 감독을 지냈다. 아프가니스탄을 처음으로 아시안컵 최종 예선까지 이끌었고 몰디브엔 남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이런 지도력 덕에 그에겐 ‘언더도그(이길 확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팀) 조련사’라는 별명이 붙었다. 타지키스탄의 8강전 상대는 FIFA 랭킹 87위 요르단이다. 조별리그 E조에서 한국과 2-2로 비겼던 요르단은 29일 이라크를 3-2로 누르고 8강에 올랐다. 셰그르트 감독은 “나의 다음 꿈은 다음 라운드(4강)에 가는 것이다. 타지키스탄의 꿈을 계속 이어가는 것이 나의 목표다”라고 했다.도하=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4-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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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치니, 또 울려줄게” 반전 2탄 꿈꾸는 클린스만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60)이 부임 후 6경기 만에 첫 승 제물로 삼았던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다시 한번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한국은 31일 오전 1시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사우디와 아시안컵 8강 진출을 다툰다.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은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당시 한국이 조별리그 최종 3차전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2-1로 드라마 같은 역전승을 거두고 16강 진출을 이뤄낸 곳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해 2월 한국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된 이후 5경기(3무 2패) 연속으로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서 축구 팬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다.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역대 외국인 감독 중 최다 연속 경기 무승 기록이었다.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서 처음 이긴 상대가 바로 사우디다. 한국은 작년 9월 영국 뉴캐슬에서 치른 사우디와의 A매치 친선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후 6경기 만에 첫승을 신고하며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계기로 삼았다. 이후로 이번 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 바레인과의 경기까지 7연승을 달렸다. 하지만 한국은 아시안컵 조별리그 2, 3차전에서 연이은 졸전으로 다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클린스만 감독을 향한 팬들의 비난도 다시 거세진 상황이다. 사우디와의 16강전을 앞둔 클린스만 감독은 “사우디는 작년 9월 상대했고 (이겨서)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며 “단판 승부인 토너먼트는 조별리그와 양상이 다르다. 모든 경기를 결승전으로 생각하고 치르겠다”고 했다. 한국이 상대할 사우디는 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명장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60)이 지휘하고 있다. 만치니 감독은 이탈리아 대표팀과 맨체스터시티(잉글랜드) 사령탑을 지냈다. 지난해 8월 사우디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첫 4경기에선 1무 3패로 부진했지만 이후 8경기 연속 무패(6승 2무)를 기록 중이다. 이번 아시안컵 조별리그 F조에선 2승 1무로 1위를 했다. 클린스만 감독도 “사우디가 만치니 감독 체제 이후 갈수록 전력이 좋아지고 있다. 잘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과 사우디의 16강전은 1990년대 각각 독일과 이탈리아 축구를 대표하는 공격수로 이름을 날린 클린스만과 만치니 감독의 맞대결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카타르 현지 매체들은 ‘아시안컵을 더욱 화려하게 만드는 2명의 지도자’ 같은 제목을 달아 두 감독에 관한 기사를 전하고 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이번 대회 16강전 중 ‘가장 주목해야 할 매치’로 한국-사우디 경기를 꼽았다. 선수 시절 두 감독은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에서 세 시즌 동안 경쟁하기도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1989∼1992년 인터밀란, 같은 시기 만치니 감독은 삼프도리아에서 공격수로 뛰었다. 두 감독 중 한 명이 이번 대회 정상에 오르면 2개 대륙선수권에서 우승한 역대 4번째 지도자로 이름을 남기게 된다. 클린스만 감독은 2013년 미국 대표팀을 이끌고 북중미 골드컵 우승을 차지했고, 만치니 감독은 2021년 조국 이탈리아를 유럽선수권 정상에 올려놨다.도하=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4-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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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주와 16강전 앞둔 신태용 인도네시아 감독…“韓과 8강서 멋진 경기 펼치고파” [김배중 기자의 볼보이]

    “8강에서 한국과 멋진 경기를 해보고 싶다.”아시안컵에서 인도네시아의 사상 첫 16강을 이끈 신태용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 감독(54)은 호주와의 16강전을 앞두고 열린 대회 공식 기자회견에서 “인도네시아가 호주에 승리할 확률은 30% 정도 된다”면서도 “한국과 8강전에서 만날지 모른다는 사실은 내게 상당한 동기부여가 된다”고 말했다.인도네시아는 28일 오후 8시 30분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호주와 아시안컵 16강전을 치른다. 이번 대회 16강 첫 경기다. 양 팀의 경기는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로 꼽힌다. 인도네시아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146위로, 이번 대회 16강 진출국 중 가장 낮다. 우승 후보인 호주는 25위로 일본(17위), 이란(21위), 한국(23위)에 이어 네 번째로 높다. 호주는 조별리그 B조에서 2승 1무(승점 7) 1위로 16강에 올랐다. 인도네시아는 D조 3위(1승 2패·승점 3)로 16강행 막차를 탔다. 인도네시아는 16강 진출국 중 골 득실 차가 ‘마이너스(-3)’인 유일한 팀이다.하지만 신 감독의 ‘경륜’은 팽팽한 승부를 기대해보게 할만한 요소 중 하나다. 신 감독은 한국 대표팀을 이끌던 2018 러시아 월드컵 당시 ‘절대 열세’라는 평가에도 당시 FIFA 랭킹 1위 독일을 조별리그에서 2-0으로 꺾었다. 신 감독은 선수 시절 마지막을 호주 A리그 퀸즐랜드(현 브리즈번)에서 보냈다. 이 팀에서 코치로도 4년을 일했다. 신 감독은 “내가 있을 때보다 호주 축구가 훨씬 좋아졌다. 호주가 어떤 축구를 하는지, 기본 색깔은 안다. 호주도 분명 약점이 있다. 그런 부분을 찾아 공략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가 호주에 이기면 한국-사우디아라비아 승자와 8강에서 만난다.인도네시아는 27일 오후 도하 알 에글라 훈련센터에서 팀 훈련을 진행했다. 선수들은 경쾌한 음악이 나오는 가운데 밝은 표정으로 훈련에 임했다. 신 감독은 “(인도네시아) 국민이 응원을 많이 해주고 있다”고 했다.신 감독은 한국 대표팀을 이끌던 러시아 월드컵 당시 팬들의 비난과 환호를 동시에 경험한 당사자로, 아시안컵 16강전을 앞둔 한국 대표팀을 향한 애정도 보였다. 신 감독은 “팬들이 선수들을 믿고 ‘악성 댓글’보다는 응원 메시지를 많이 보내면 좋겠다”고 말했다.도하=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4-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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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린스만호 16강 상대는 사우디… 韓 우승확률 11%로 하락

    한국 축구가 아시안컵 토너먼트 라운드 첫 판인 16강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맞붙는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 한국은 25일 말레이시아(130위)와의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최종 3차전을 졸전 끝에 3-3으로 비기면서 1승 2무(승점 5)가 돼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E조에선 바레인(2승 1패·승점 6)이 1위를 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 대진에 따라 F조 1위를 차지한 사우디와 31일 오전 1시 8강 진출을 다툰다. 사우디는 조별리그에서 2승 1무(승점 7)를 기록했다. 3경기에서 4골을 넣고 1골을 내줬다. FIFA 랭킹 56위 사우디는 아시안컵에서 통산 3차례 우승했다. 최다(4회) 우승국 일본에 이어 이 부문 2위다. 사우디는 이번 대회 엔트리 26명 모두가 자국 리그에서 뛰고 있다. 사우디 주장이자 미드필더인 살렘 알 다우사리는 이번 대회 개막을 앞두고 카타르 매체가 뽑은 ‘주목해야 할 선수 톱10’에서 한국 대표팀 주장 손흥민과 중앙수비수 김민재에 이어 세 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한국과 사우디의 역대 전적은 5승 8무 5패다. 64년 만의 아시안컵 정상에 도전하는 한국은 ‘수비 불안’을 해결해야 한다. 조별리그 세 경기에서 모두 6골을 허용한 한국은 16강 진출국 중 인도네시아와 함께 최다 실점 팀이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1승 2패·승점 3)는 D조 3위로 16강에 올라 B조 1위 호주(2승 1무·승점 7)와 8강 진출을 다툰다. 6실점은 한국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역대 최다 실점이기도 하다. 손흥민은 조별리그에서 기대에 못 미친 경기력 때문에 대표팀 일부 선수가 팬들에게 심한 비난을 받게 되자 캡틴으로서 방어에 나섰다. 손흥민은 말레이시아전 후 “선수를 흔들지 말고 보호해주면 좋겠다. 선수들한테는 가족과 동료가 있다. 우리는 끊임없이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국은 조별리그 세 경기에서 모두 수비라인이 흔들리며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 축구가 말레이시아에 3골을 내준 건 1980년 이후 44년 만이다. 세계 최고 레벨의 센터백으로 평가받는 김민재가 버티고 있지만 커버플레이 같은 약속된 움직임에선 허점을 드러냈다. 이런 상황에서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대표팀 감독(사진)은 말레이시아와의 3-3 무승부 경기를 두고 “총평을 하자면 아주 익사이팅한 경기였다. 후반 막판에 말레이시아의 골을 포함해 모두 6골이 나왔다”고 말해 한국 축구 팬들의 화를 돋웠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해 2월 한국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된 후 5경기(3무 2패)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해 축구 팬들의 비난이 거세지자 “아시안컵이 우리의 시험대다. (아시안컵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면 그때 비난하고 비판해도 늦지 않다”고 했었다. 부상으로 조별리그 1, 2차전에 출전하지 못했던 황희찬과 김진수가 말레이시아와의 3차전 후반에 교체로 투입돼 경기를 뛴 건 그나마 다행이다. 특히 레프트백인 김진수는 그동안 불안 요소로 지적돼 온 측면 수비와 역습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왼쪽 수비수인 김진수는 오버래핑이 뛰어나고 크로스가 정확해 날개 공격수 못지않은 공격력을 갖췄다고 평가받는 선수다. 일본과 함께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 꼽혔던 한국이 조별리그에서 부진하자 스포츠 통계 전문 회사 ‘옵타’는 한국의 우승 확률을 낮췄다. 16강 진출국이 모두 가려진 뒤 옵타가 슈퍼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예측한 우승 확률에서 한국은 11%로 전체 5위를 했다. 대회 개막 전 한국의 우승 확률은 14.3%로 일본(24.6%)에 이어 2위였다. 조별리그를 2위로 통과한 일본(2승 1패·승점 6)은 우승 확률이 18.2%로 낮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1위였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때 한국 대표팀 사령탑이었던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아랍에미리트도 16강에 올랐다. 도하=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4-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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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르단에 밀린 韓 축구… 오늘 ‘조 1, 2위’ 판가름

    한국 축구대표팀이 25일 오후 8시 30분 말레이시아와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최종 3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사실상 16강을 확정한 상태라 조별리그 순위에 따라 어떤 상대를 만날지가 관심사가 됐다. 한국은 요르단과 나란히 1승 1무(승점 4)로 득실차에서 두 골 뒤진 2위다. 총 24개 팀이 6개 조로 나뉘어 치르는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각 조 1, 2위를 비롯해 3위 여섯 팀 중 성적이 좋은 네 팀도 16강에 합류하는데 한국은 이미 조 3위 이상의 성적은 확보했다. 한국이 많은 골을 넣어 말레이시아를 꺾고 조 1위를 확정하면 D조 2위가 유력한 일본을 만난다. 조 2위가 되면 F조 1위를 달리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만날 가능성이 크다. 3위가 될 경우 D조 1위를 확정한 이라크나, 개최국이자 A조 1위인 카타르와 맞붙는다. 어느 팀을 만나든 쉽지는 않다. 한국은 최근 일본에 열세를 보이고 있다. 아시안컵 3회 우승팀 사우디아라비아는 이탈리아 대표팀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시티 등을 지휘했던 명장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맡고 있다. 대회 2연패를 노리는 카타르와 이번 대회에서 일본을 꺾은 이라크도 만만치 않다.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장을 지낸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0위로 한국(23위)에 크게 뒤져 있다. 상대 전적에서도 한국이 26승 12무 8패로 우세하다. 한국이 말레이시아에 패한 건 1985년 3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예선 경기(0-1 패)가 마지막이다. 이번 아시안컵에서 말레이시아는 2경기에서 득점 없이 5골을 내주며 2패로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4-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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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D조 2위로 아시안컵 16강 진출…E조 1위와 맞대결

    일본이 조 2위로 아시안컵 16강에 진출했다.일본은 24일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인도네시아와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최종 3차전에서 우에다 아야세의 멀티골 활약을 앞세워 3-1로 승리했다. 2승 1패(승점 6)를 기록한 일본은 같은 날 베트남에 2-1로 승리한 이라크(3승·승점 9)에 이어 D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일본은 E조 1위 팀과 31일 오후 8시 30분 16강전을 치른다.E조 최종순위는 25일 오후 8시 30분 킥오프하는 최종 3차전 2경기 결과에 따라 결정된다. 한국과 요르단 두 팀이 E조 1위 경쟁을 하고 있다.일본은 경기 시작 6분 만에 우에다가 직접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앞서갔다. 하지만 인도네시아도 만만찮았다. ‘두 줄 수비’로 추가실점 없이 전반을 마치며 후반전을 준비했다.후반 초반 인도네시아가 일본에 공세를 펼치기도 했지만 이번에도 우에다가 나섰다. 후반 7분 오른발 추가골을 성공하며 인도네시아의 반격을 잠재웠다. 후반 43분 우에다는 인도네시아 수비수 저스틴 허브너의 자책골을 끌어내며 점수 차를 3점으로 벌렸다.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는 후반 추가시간 샌디 월시의 골로 1골을 만회하며 무득점 패배를 면했다. 1승 2패(승점 3) D조3위로 조별리그를 마친 인도네시아는 E, F조 3위 팀들의 최종전 성적에 따라 16강에 오를 가능성을 남겨뒀다.총 24개 팀이 6개 조로 나뉘어 치르는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각 조 1, 2위를 비롯해 3위 여섯 팀 중 성적이 좋은 네 팀도 16강에 합류할 수 있다. 나란히 승점 4점을 확보한 B조 3위 시리아, C조 3위 팔레스타인이 16강 진출권을 얻었다. 인도네시아는 E조 3위 팀 바레인(1승 1패)이 요르단에 3골차 이상으로 지거나, F조 3위 오만(1무 1패)이 키르기스스탄과 비기거나 지면 16강에 오를 수 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4-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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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년전 우정 현장서, 다시 안은 한일 빙속여제

    ‘빙속 여제’ 이상화(35)와 ‘성난 고양이’ 고다이라 나오(38·일본)가 뜨겁게 경쟁을 벌이고 그보다 더 뜨겁게 우정을 나눴던 그 경기장에서 6년 만에 다시 만났다. 2024 강원 겨울청소년올림픽 개막 4일째인 22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재회한 두 사람은 환하게 웃으며 서로 끌어안았다. 경기장에 먼저 도착한 이상화는 “입구에 들어서는데 울컥하더라. (고다이라를 만나면) 감격스러운 나머지 눈물이 날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고다이라가 실제로 경기장에 들어서자 얼굴에 미소를 띤 채 “반갑다”며 손을 잡았다. 고다이라도 “이 경기장에서 다시 만나니 선수 시절로 돌아온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며 웃었다. 두 사람은 은퇴 후에도 연락을 주고받는 사이지만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다시 만난 건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이후 이날이 처음이었다. 이상화와 고다이라는 6년 전 이 경기장에서 평창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금메달을 놓고 경쟁했다. 경기 전에는 한마디도 주고받지 않을 정도로 긴장감이 높았다. 먼저 레이스에 나선 고다이라는 성난 고양이처럼 등을 세우고 달려 올림픽 기록(36초940)을 새로 썼다. 그러고는 환호성이 들리는 관중석을 향해 ‘조용히 해달라’는 의미로 검지손가락을 입에 댔다. 은퇴 전 마지막 레이스를 앞두고 있던 이상화를 배려한 행동이었다.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하던 이상화는 37초330에 그쳐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레이스를 마친 이상화가 눈물을 쏟자 고다이라가 제일 먼저 다가가 끌어안았다. 이후 이상화와 고다이라는 어깨동무를 한 채 트랙을 돌았다. 두 사람의 우정은 평창 올림픽을 대표하는 명장면이 됐다. 둘은 이제 강원 겨울청소년올림픽에서 어린 선수들을 돕고 있다. 이상화는 대회 공동조직위원장으로, 고다이라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롤모델 선수로 활동 중이다. 이상화는 “선수들이 여러 가지 벽을 허물 수 있는 좋은 경험을 하고 돌아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다이라도 “우리가 어릴 때는 청소년올림픽이 없었던 게 아쉽다. 상화와 함께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2022년 은퇴 기자회견 등에서 한국어 인사말을 남겼던 고다이라는 이 자리에서도 ‘한국어 응원 메시지를 남겨 달라’는 취재진의 부탁을 받았다. 고다이라는 이상화와 귓속말을 주고받은 뒤 “우리 선수들 파이팅”이라고 외치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고다이라가 한국말로 “나 잘했어?”라고 묻자 이상화는 일본말로 “다이조부(괜찮았어)”라고 답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강릉=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4-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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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희단 女500m 銀… “빙속여제가 응원해줘 영광”

    정희단(17·선사고)이 ‘빙속 여제’ 이상화(35)가 지켜보는 가운데 은메달을 땄다. 정희단은 22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24 강원 겨울청소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39초64를 기록해 네덜란드의 앙엘 달레만(17·39초28)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 스피드스케이팅에서 한국이 획득한 첫 메달이다. 3위는 일본의 사사부치 와카(17·39초65)가 차지했다. 총 17개 조 중 15조 아웃코스에서 오스트리아의 예아니네 로스너(18)와 경쟁한 정희단은 100m를 지날 때쯤 로스너가 넘어졌지만 흔들리지 않고 침착하게 레이스를 마쳤다. 금메달을 놓쳤지만 환한 표정으로 관중들에게 인사한 정희단은 “많은 관중의 응원을 받으며 경기를 한 건 처음이다. 응원 덕에 너무 즐거웠고 힘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대회 공동 조직위원장인 이상화는 이날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을 응원했다. 정희단은 “제 경기를 직접 와서 봐주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이상화는 2010년 밴쿠버와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에서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2연패를 이뤘다. 남자 500m에서는 신선웅(17·별내고)이 37초13을 기록해 핀 조네칼프(17·독일·36초61), 미카 요한 클레브스투엔(18·노르웨이·36초79)에 이어 동메달을 획득했다.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선에서는 강민지(16·인천동양중)가 은메달을, 정재희(16·한강중)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자 500m에선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다. 남자 1500m 금메달리스트인 주재희(18·한광고)는 준준결선에서 넘어져 탈락했다.강릉=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4-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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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다이라 오늘 이상화와 재회… “눈물 꾹 참고 안아주겠다”

    “상대 선수가 없다면 경기도 열릴 수 없다. 상대를 존중하고 서로 좋은 점을 배워 가면 좋겠다.” 고다이라 나오(38·일본)는 2024 강원 겨울청소년올림픽에 참가 중인 선수들에게 이렇게 당부했다. 고다이라는 21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취재진과 만났다. 이곳은 고다이라가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에서 금메달을 땄던 곳이다. 고다이라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 선정한 ‘롤모델 선수’ 26명 중 한 명으로 뽑혀 평창 올림픽 이후 처음으로 이 경기장을 찾았다. 고다이라는 평창 대회 때 36초940에 골인하며 올림픽 기록을 새로 썼다. 관중석에 있던 일본 팬들이 환호했지만 고다이라는 검지를 입에 대고 ‘조용히 해달라’고 부탁했다. 다음 주자인 이상화(35)가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선수 은퇴를 예고하고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하던 이상화가 2위(37초330)로 골인한 뒤 눈물을 쏟을 때도 고다이라는 가장 먼저 다가가 그를 안아줬다. 고다이라와 이상화가 어깨동무를 하고 트랙을 도는 모습은 평창 올림픽을 대표하는 명장면으로 남았다. 고다이라는 “당시를 떠올리면 지금도 가슴이 뛴다”면서 “이상화를 다시 만나면 눈물을 꾹 참고 안아주겠다”고 말했다. 고다이라는 이번 겨울청소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 첫날인 22일 이곳에서 이상화와 재회할 예정이다. 이상화는 이번 대회 공동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다. 고다이라는 “(이번 대회에 참가한) 젊은 선수들로부터 여태껏 느껴보지 못한 에너지를 받으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서 “평창 올림픽 시설들이 버려지지 않고 젊은 선수들을 위해 활용되는 데에 감사를 전한다. 평창 올림픽 때 봤던 자원봉사자 일부도 그대로 이곳에 남아 있더라. 옛날이야기를 나누며 반가워했다”며 웃었다. 2022년 스케이트를 벗은 고다이라는 자신의 선수 생활을 후원했던 아이자와병원에서 직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강릉=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4-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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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시즌 MVP들 맞대결… 41점 엠비드, 요키치 울려

    미국프로농구(NBA) 최우수선수(MVP)끼리의 시즌 첫 맞대결에서 조엘 엠비드(필라델피아)가 웃었다. 엠비드는 17일 ‘디펜딩 챔피언’ 덴버와의 2023∼2024시즌 NBA 정규리그 안방경기에서 양팀 최다인 41점을 넣고 도움 10개와 리바운드 7개를 기록하는 활약으로 필라델피아의 126-121 승리를 이끌었다. 2경기 연속 41득점이다. 덴버의 센터 니콜라 요키치는 25득점, 19리바운드, 3도움을 기록했다. 엠비드는 승부처인 4쿼터에서 11점을 넣으며 ‘MVP 대전’을 승리로 마무리했다. 요키치는 4쿼터 4득점에 그쳤다. 센터인 엠비드는 리바운드 3개가 모자라 전날까지 이어온 16경기 연속 30점-10리바운드 이상 기록은 중단됐다. 3년 연속 득점왕에 도전하는 엠비드는 17일 현재 경기당 평균 35.1점으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카메룬 출신인 엠비드는 비(非)미국인으로 NBA 득점왕에 오른 최초의 선수다. 엠비드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MVP다. 3년 연속 정규리그 MVP에 도전했던 요키치를 제치고 데뷔 후 처음 MVP가 됐다. 정규리그 MVP를 놓친 요키치는 지난 시즌 팀을 파이널 우승으로 이끌며 챔피언 결정전 MVP 트로피를 손에 쥐었다. 동부 콘퍼런스 3위 필라델피아는 3연승을 달리며 시즌 26승(13패)째를 거뒀다. 서부 콘퍼런스 3위 덴버는 28승 14패가 됐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4-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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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결사’ 이강인 2골, 아시안컵 첫판서 날았다

    한국 축구가 아시안컵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64년 만의 대회 우승으로 가는 첫 단추를 잘 끼웠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15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슛돌이’ 이강인의 멀티 골 활약을 앞세워 바레인을 3-1로 꺾었다. 이로써 한국은 1972년 태국 대회 이후 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 12경기 무패(5승 7무)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해 9월 8일 웨일스와의 친선경기 0-0 무승부부터 8경기 연속으로 이어오던 무실점 경기가 중단된 게 옥에 티였다. 또 이날 손흥민과 김민재 조규성 등 선발로 출전한 5명의 선수가 경고를 받아 남은 경기에선 카드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하게 됐다. 한국 대표팀 사령탑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전 들어 손흥민만 제외하고 옐로카드를 받은 나머지 4명을 모두 벤치로 불러들이며 카드 관리에 들어갔다. 이번 대표팀은 한국 축구 역대 최강의 전력으로 나섰지만 경기 초반 흐름은 다소 답답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 한국은 86위인 바레인을 상대로 킥오프 이후 30분이 지날 때까지 다소 답답한 경기를 했다. 이른바 ‘텐백’(골키퍼를 제외한 나머지 10명의 선수가 수비에 치중하는 것)에 가까운 상대 움직임에 고전했다. 한국 대표팀을 지휘하는 클린스만 감독이 머리를 감싸 쥐는 모습이 TV 중계 화면에 여러 번 잡혔을 정도다. 한국은 전반 38분 황인범의 선제골이 터지면서 숨통을 틔웠다. 황인범은 이재성이 왼쪽 측면에서 골문 앞으로 보낸 땅볼 크로스가 상대 선수를 맞고 굴절되자 왼발로 감아 차 골망을 흔들었다. 황인범은 지난해 3월 우루과이전 이후 10개월 만에 A매치 골맛을 봤다. 한국은 후반 6분 동점 상대 공격수 압둘라 알 하샤시에게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5분 만에 다시 리드를 되찾았다. 이강인이 후반 11분 상대 아크 서클 앞에서 벼락같은 23m 왼발 중거리포로 상대 골문 왼쪽 구석을 뚫었다. 3-1로 달아나는 추가골 주인공도 이강인이었다. 이강인은 후반 23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상대 수비 1명을 침착하게 제친 뒤 왼발 슛으로 골망을 출렁이게 만들었다. 이강인은 최근 A매치 6경기에서 6골을 터뜨리는 절정의 골 감각을 자랑했다. 이강인은 경기 후 “공격수는 골을 먹으면 골 넣을 생각으로 뛴다. (동점 허용 후) 골을 넣어서 기쁘다”며 “오늘 경기에선 좋은 부분도 있고 안 좋은 부분도 있었는데 다음 경기에선 더 나은 모습으로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이 승리를 거두면서 일본, 이란, 호주까지 이번 대회 우승 후보 ‘빅4’로 꼽히는 팀들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 모두 승점 3점을 챙겼다. 빅4 중 조별리그 1차전에서 무실점 승리를 거둔 팀은 호주가 유일하다. 한국은 20일 오후 8시 30분 요르단을 상대로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4-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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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아온 더브라위너 1골 1도움… 맨시티, 역전 드라마

    케빈 더브라위너(맨체스터시티)가 5개월 만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복귀전에서 1골 1도움의 활약으로 팀의 역전승을 이끌며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더브라위너는 14일 뉴캐슬과의 2023∼2024시즌 EPL 방문경기 후반 24분 베르나르두 실바와 교체 투입됐다. 더브라위너가 EPL 경기에 출전한 건 지난해 8월 12일 번리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허벅지 부상을 당한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맨체스터시티(맨시티)는 이번 시즌 EPL 득점 공동 선두(14골)에 올라 있는 엘링 홀란이 지난해 12월 7일 애스턴빌라와의 경기 이후 발 부위 피로 골절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더브라위너는 그라운드를 밟은 지 5분 만에 골망을 흔들었다. 아크서클에서 자로 잰 듯 정확한 오른발 슛으로 뉴캐슬 골문 왼쪽 구석을 뚫었다. 2-2를 만드는 동점골이자 더브라위너의 시즌 첫 골이었다. 더브라위너는 후반 추가 시간에 터진 오스카르 보브의 역전 결승골에 도움을 기록했다. 노르웨이 출신 미드필더인 보브는 EPL 데뷔 후 처음 골맛을 봤다. 경기 종료를 알리는 심판 휘슬이 울리자 더브라위너는 두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했다. 더브라위너는 이 경기 MVP에 해당하는 ‘맨 오브 더 매치(MOM)’로 선정됐다. 경기 후 페프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더브라위너의 활약을 두고 “전설이다. 경기 흐름을 바꿔놨다. 맨시티에는 이런 선수가 더 필요하다”며 “더브라위너가 상대 골문 가까이에서 더 특별한 역할을 해 주길 원한다. 그건 팀 전술이 아니라 개인의 능력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3-2 승리를 거두며 3연승한 맨시티는 승점을 43점(13승 4무 3패)으로 늘리면서 2위로 올라섰다. 선두 리버풀(승점 45)과는 2점 차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4-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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