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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가 백선엽 장군의 사망을 깊이 애도하는 성명을 냈다. 전직 주한미군사령관들도 추모에 동참했다. 미 NSC는 12일(현지 시간) 트위터를 통해 “1950년대 공산주의의 침략을 무찌르기 위해 모든 것을 바쳤던 백선엽 장군과 다른 영웅들 덕분에 한국이 오늘날 번영한 민주공화국이 됐다. 그의 유산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백 장군의 영문 회고록 ‘부산에서 판문점까지’의 표지 사진도 함께 게재했다. 1996∼1999년 주한미군사령관을 지낸 존 틸럴리 전 사령관은 미국의소리(VOA) 방송에서 자신이 한국에서 근무할 당시 백 장군과 깊은 교감을 나눴다면서 “그의 사망은 한국과 양국 동맹은 물론이고 나 개인에게도 큰 손실이다. 군인 중의 군인이었던 그는 나의 스승이었고 이후에도 친구이자 지도자로 남았다”며 애도했다. 틸럴리 전 사령관은 백 장군이 연합사령부 참모들을 이끌고 비무장지대(DMZ) 인근을 걷다가 6·25전쟁 당시 부하들이 배치됐던 위치를 가리키면서 개별 병사의 이름을 일일이 언급한 일화를 소개하며 “그는 장병들을 매우 사랑했다”고 강조했다. 2006∼2008년 한국에서 근무한 버웰 벨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백 장군을 미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에 맞먹는 한국군의 아버지로 극찬했다. 그는 “백 장군은 한국전쟁 당시 침략자인 북한 인민군과 중공군에 대항해 혼란스럽고 극도로 불확실한 전투 작전 속에서 한국군을 승리로 이끌었다. 워싱턴의 독립전쟁 승리와 비교할 만하다”며 워싱턴이 미군의 아버지로 불리듯 백 장군 역시 마찬가지라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는 세계의 위대한 군사 지도자 중 한 사람을 잃었고, 나는 진실한 친구를 잃었다”고 말했다. 2011∼2013년 한국에서 지낸 제임스 서먼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백 장군은 지난 70년간 한미동맹을 강화했다”며 “동맹이 깨지지 않도록 만든 진정한 영웅이자 애국자였으며 현명한 조언자였다”고 존경심을 표시했다. 이어 “그는 자유의 가치, 그리고 희생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며 “오래 지속될 유산을 남겼다”고 강조했다. 2016∼2018년 근무한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수십 년 동안 백 장군을 존경해 왔다”며 “백 장군의 타계는 한미 동맹에 깊은 손실이며, 진정한 역사의 한 부분이 사라진 것”이라고 말했다. 주한미군전우회도 “백 장군은 한미 동맹이 70년을 마감하는 해에 별세했으며, 그의 인생과 동맹에 대한 공헌은 향후 양국의 친밀한 관계 수립에 위대한 귀감이 될 것”이라며 추모했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조유라 기자}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가 백선엽 장군의 사망을 깊이 애도하는 성명을 냈다. 전직 주한미군사령관들도 추모에 동참했다. NSC는 12일(현지 시간) 트위터를 통해 “1950년대 공산주의의 침략을 무찌르기 위해 모든 것을 바쳤던 백선엽 장군과 다른 영웅들 덕분에 한국이 오늘날 번영한 민주공화국이 됐다. 그의 유산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백 장군의 영문 회고록 ‘부산에서 판문점까지’의 표지 사진도 함께 게재했다. 1996~1999년 주한미군사령관을 역임한 존 틸릴리 전 사령관은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자신이 한국 재직 당시 백 장군과 깊은 교감을 나눴다며 “그의 사망은 한국과 양국 동맹은 물론 내 개인에게도 큰 손실이다. 군인 중의 군인이었던 그는 나의 스승이었고 이후에도 친구 겸 지도자로 남았다”고 애도했다. 틸릴리 전 사령관은 백 장군이 연합사령부 참모들을 이끌고 비무장지대(DMZ) 인근을 걷다가 한국전쟁 당시 부하들이 배치됐던 위치를 가리키면서 개별 병사의 이름을 일일이 언급한 일화를 소개하며 “그가 장병들을 매우 사랑했다”고 강조했다. 2006~2008년 한국에 근무한 버웰 벨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백 장군을 미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에 맞먹는 한국군의 아버지로 극찬했다. 그는 “백 장군은 한국전쟁 당시 침략자인 북한 인민군과 중공군에 대항해 혼란스럽고 극도로 불확실한 전투 작전 속에서 한국군을 승리로 이끌었다. 워싱턴의 독립전쟁 승리와 비교할 만하다”며 워싱턴이 미군의 아버지로 불리듯 백 장군 역시 마찬가지라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는 세계의 위대한 군사 지도자 중 한 사람을 잃었고, 나는 진실한 친구를 잃었다”고 말했다. 2011~2013년 한국에서 지낸 제임스 서먼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백 장군이 지난 70년 간 한미동맹을 강화했다”며 “동맹이 깨지지 않도록 만든 진정한 영웅이자 애국자였으며 현명한 조언자였다”며 존경심을 표시했다. 이어 “그는 자유의 가치, 그리고 희생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며 “오래 지속될 유산을 남겼다”고 강조했다. 2016~2018년 근무한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수십 년 동안 백 장군을 존경해왔다”며 “백 장군의 타계는 한미 동맹에 깊은 손실이며, 진정한 역사의 한 부분이 사라진 것”이라고 말했다. 주한미군전우회도 “백 장군은 한미 동맹이 70년을 마감하는 해에 별세했으며, 그의 인생과 동맹에 대한 공헌은 향후 양국의 친밀한 관계 수립에 위대한 귀감이 될 것”이라고 추모했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10일 치러진 싱가포르 총선에서 야당이 역대 최대 의석을 획득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리셴룽(李顯龍·68) 현 총리가 속한 집권 여당인 인민행동당(PAP)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제 침체 속에 독립 후 첫 선거인 1968년 총선 이래 두 번째로 낮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PAP는 전체 93석 중 83석(89%)을 차지하며 정권 유지에 성공했다. 그러나 의석 점유율이 90% 아래로 떨어진 것은 1965년 독립 이후 사상 처음이다. 또 PAP의 득표율은 61.2%로 떨어졌다. 이는 2015년 총선 대비 9%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역대 최저치인 2011년의 60.1%에 근접한 수치다. 국부 리콴유(李光耀·1923∼2015) 전 총리가 설립한 PAP가 60여 년간 집권해 온 싱가포르에서 이번 집권당의 성적은 기대 이하로 평가된다. 싱가포르 의회 내 유일한 야당인 노동자당(WP)은 기존 6석에서 4석이 늘어 사상 최대치인 10석을 확보했다. 프리탐 싱 WP 당수는 공식적인 야당 지도자로 지명될 예정이다. 집권당의 부진한 성적은 코로나19로 촉발된 경제 침체에 대한 불만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싱가포르 통상산업부는 5월 올해 국내총생산(GDP)이 최대 7% 감소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부가 특별 예산으로 930억 싱가포르달러(약 80조2800억 원)를 투입했지만 경기침체 지속이 예상된다. 블룸버그는 “이번 선거 결과는 세계 경제를 마비시키고 있는 코로나19 대유행에 대해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고 있는 다른 정부들에 대한 경고”라고 했다. 리셴룽 총리는 “득표율이 내가 기대했던 것보다 높지 않았다. 이번 결과는 코로나19 위기에서 시민들이 느끼는 고통과 불확실성을 반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로 인한 혼란을 수습한 뒤 총리직을 물려주겠다”며 “70세가 되는 2022년에 은퇴할 것”이라고 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싱가포르의 12일 코로나19 확진자는 4만5783명, 사망자는 26명이다. 싱가포르의 확진자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가 중 가장 많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도산 안창호 선생(1878∼1938)의 장녀 안수산 여사(1915∼2015·사진)가 미국 국무부가 운영하는 사이트에서 ‘미국의 영웅’으로 소개됐다고 9일(현지 시간) 미국의소리(VOA)가 보도했다. 국무부가 운영하는 공공외교 웹사이트 ‘셰어 아메리카’는 2일 안 여사를 미국의 영웅이자 아시아계 미국인의 선구자로 소개하는 영상을 올렸다. 셰어 아메리카는 국무부가 전 세계를 대상으로 미국의 외교 정책과 가치를 알리기 위해 만든 사이트다. 법치주의, 종교의 자유, 경제적 번영, 인간 존엄, 주권 등 미국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와 관련된 사례를 소개한다. 셰어 아메리카는 안 여사가 미 해군에 입대한 첫 아시아계 여성이자 첫 아시아계 여성 장교, 미군 최초의 여성 포격술 장교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의 독립운동가인 도산 선생과 이혜련 여사의 장녀인 안 여사는 수십 년간 국가에 봉사했으며 은퇴 뒤 남은 생을 재미 한인 사회를 위해 헌신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선구자, 용감한 장교, 공동체 지도자, 한국계 미국인인 안 여사는 미국의 영웅”이라고 강조했다. 도산 선생의 미국 망명 시절인 1915년 태어난 안 여사는 제2차 세계대전 중인 1942년 미 해군에 입대했다. 처음 지원했을 때에는 아시아계라는 이유로 탈락했으나 재도전해 합격했다. 1946년 해군에서 제대한 뒤 국가안보국(NSA)에서 정보요원으로 활약했다. 안 여사는 1994년 타계한 아일랜드계 남편 프랜시스 커디 씨와의 사이에 필립과 크리스틴 등 1남 1녀를 두었다. 앞서 안 여사는 2006년 아시안 아메리칸 저스티스 센터에서 수여하는 ‘미국인 용기상’을 한인 최초로 수상했다. 2015년에는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정부가 3월 10일을 ‘수전 안 커디(안 여사의 영어 이름)의 날’로 선포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2018년 5월 ‘아시아·태평양계 미국인 문화유산의 달’ 지정 선포문에서 “미국에 이민 온 최초의 한국인 부부의 딸인 안 여사는 가장 큰 시련에 직면했을 때에도 강한 직업윤리, 흔들리지 않는 애국심과 소명에 대한 변함없는 헌신으로 미국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도산 안창호 선생(1878~1938)의 장녀 안수산 여사(1915~2015·사진)가 미 국무부가 운영하는 사이트에서 ‘미국의 영웅’으로 소개됐다고 9일(현지 시간) 미국의소리(VOA)가 보도했다. 국무부가 운영하는 공공외교 웹사이트 ‘쉐어 아메리카’는 2일 안 여사를 미국의 영웅이자 아시아계 미국인의 선구자로 소개하는 영상을 올렸다. 쉐어 아메리카는 국무부가 전세계를 대상으로 미국의 외교 정책과 가치 알리기 위해 만든 사이트다. 법치주의, 종교의 자유, 경제적 번영, 인간 존엄, 주권 등 미국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와 관련된 사례를 소개한다. 쉐어 아메리카는 안 여사는 미 해군에 입대한 첫 아시아계 여성이자 첫 아시아계 여성 장교, 미군 최초의 여성 포격술 장교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의 독립운동가인 도산 선생과 이혜련 여사의 장녀인 안 여사는 수십 년 간 국가에 봉사했으며 은퇴 뒤 남은 생을 재미한인사회를 위해 헌신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선구자, 용감한 장교, 공동체 지도자, 한국계 미국인인 안 여사는 미국의 영웅”이라고 강조했다. 도산 선생의 미국 망명 시절인 1915년 태어난 안 여사는 제2차 세계대전 중인 1942년 미 해군에 입대했다. 처음 미 해군에 지원했을 때에는 아시아계라는 이유로 탈락했으나 재도전해 합격했다. 1946년 해군에서 제대한 뒤 국가안보국(NSA)에서 정보요원으로 활약했다. 안 여사는 NSA에서 아시아계 여성 최초의 비밀정보 분석가로 활동하며 옛 소련 담당 정보 수집요원 약 300명을 이끌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5월 ‘아시아·태평양계 미국인 문화유산의 달’ 지정 선포문을 통해 안 여사에게 찬사를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 이민 온 최초의 한국인 부부의 딸인 안 여사는 가장 큰 시련에 직면했을 때에도 강한 직업윤리, 흔들리지 않는 애국심과 소명에 대한 변함없는 헌신으로 미국에 기여했다”며 높이 평가했다. 그는 2006년에는 아시안 아메리칸 저스티스 센터에서 수여하는 ‘미국인 용기상’을 한인 최초로 수상했다. 2015년에는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정부가 3월 10일을 ‘수전 안 커디(안 여사의 영문명)의 날’로 선포했다. 안 여사는 평생을 미국에서 살았지만 “훌륭한 미국인이 돼라. 그러나 한국의 뿌리를 잊지 마라”는 아버지 도산 선생의 마지막 당부를 잊지 않았다. 2016년 안 여사를 ‘이름 없는 영웅’으로 선정한 미 타임지는 “도산 선생의 집안은 한국을 독립을 위해 계속 노력했다. 안 여사와 가족들은 미국이 일본을 패망시키는 것을 돕기 위해 미군에 입대했다”고 전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지금 당장 틱톡을 지워라.” 이달 1일 자신이 국제 해커조직인 어나니머스(Anonymous)의 일원이라고 밝힌 한 트위터 이용자가 남긴 메시지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이 글을 인용해 “해커 등이 강력한 반(反)틱톡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8일 외신 등에 따르면 15초짜리 짧은 동영상 애플리케이션(앱) 틱톡의 사생활 침해 논란이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틱톡 최대 이용국 중 하나인 인도가 지난달 틱톡 사용 금지 조치를 내린 데 이어 미국 정부도 사용 금지를 검토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방송통신위원회가 이르면 다음 주중 틱톡에 대해 개인정보 보호 의무 미준수 등에 대한 행정처분을 내릴 예정이다. 틱톡은 중국 바이트댄스사가 2017년 5월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다. 월간 순이용자수(MAU)는 8억 명으로 페이스북(24억5000만 명), 유튜브(20억 명), 인스타그램(10억 명) 등과 더불어 세계적으로 널리 쓰이는 SNS로 꼽힌다. 틱톡이 문제가 된 것은 최근 애플의 운영체제(OS)가 새로 업데이트된 뒤 일부 앱에서 스마트폰 사용자 몰래 정보를 훔쳐보는 기능이 발각됐기 때문이다. 틱톡 등 53개 앱이 스마트폰의 일부 정보를 자동 복사하도록 돼 있었지만 이번 업데이트 전까지 이를 공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7일(현지 시간) 미 조지아주 방송국 그레이 TV에 출연해 “미국에서 틱톡 사용 제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이 앱을 통해 미국인으로부터 수집한 데이터를 간첩 행위에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 정부가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틱톡을 통해 수집한 개인 정보를 이용해 공무원을 식별해낸 뒤 이들에게 접근하거나 협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미군은 틱톡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중국과 국경 분쟁을 벌이고 있는 인도는 지난달 틱톡, 위챗 등 중국산 앱 59개에 대해 “주권, 방위, 안보 등 공공질서를 침해했다”며 금지 조치를 내렸다. 최근 호주도 중국 앱들의 개인 데이터 수집에 대해 의회 차원의 조사를 예고했다. 국내에서도 스마트폰에 깔린 중국산 보안 앱이 사용자 정보를 해외로 빼돌린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세계적으로 중국 정보기술(IT)과 관련된 보안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영국은 최근 중국 화웨이의 5세대(5G) 통신 장비를 보안 등의 이유로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 한국에서는 5G 장비를 설치할 당시 화웨이 장비의 보안 문제가 제기돼 SK텔레콤, KT 등이 도입을 포기하기도 했다.이건혁 gun@donga.com·조유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되는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 확보전이 치열하다. 미국이 향후 3개월치 공급량의 90% 이상을 가져간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각국이 물량 확보 경쟁에 나서고 있다. 미 보건부가 지난달 29일 렘데시비르를 생산하는 길리어드사이언스와 9월까지 50만 병을 공급받기로 했다고 미 포브스가 1일(현지 시간) 전했다. 미국이 확보한 물량은 7월 생산량의 100%, 8월과 9월 생산량의 각 90%에 해당된다. 약 8만 명 투약분이다. 렘데시비르는 지금까지 미 식품의약국(FDA)이 코로나19 치료제로 긴급사용 승인을 내린 유일한 약품으로 각국에서 코로나19 환자에게 투약이 이뤄지고 있다. 유럽연합(EU)도 렘데시비르 확보전에 뛰어들었다. 스텔라 키리아키데스 EU 보건국장은 “27개 회원국을 위한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길리어드사이언스와) 몇 번의 협상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영국과 독일은 현재 충분한 양의 렘데시비르를 확보하고 있지만 소진될 때를 대비해 추가 계약을 저울질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 악화를 대비하기 위해서다. 한국도 바빠졌다. 정부는 렘데시비르가 미국 내 우선 공급됨에 따라 8월 경 수입 협의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3일 “(렘데시비르를) 지속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제약사와 계속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렘데시비르 국내 수입사인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와 협의해 7월 한 달간은 약을 무상으로 공급받기로 한 상태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렘데시비르 대규모 물량 확보가 국제사회의 코로나19 연대 정신에 위배된다는 비판도 나온다. 그러나 미국이 최대 확진국인 만큼 물량확보가 급하다는 반론도 있다. BBC는 “길리어드는 미국 회사다. 미국 법에는 공중보건 응급 상황에서 환자 치료에 필수적인 약물 수출은 금지될 수 있다”고 전했다. 길리어드사이언스는 공급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인도, 파키스탄 등에 본사를 둔 제네릭(복제약) 제약 회사와 계약을 통해 127개 개발도상국에 렘데시비르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로이터가 전했다. 조유라기자 jyr0101@donga.com김소민기자 somin@donga.com}
1일(현지 시간)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5만 명을 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CNN 등이 전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만1097명이다. 미국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26일 4만5255명을 기록한 지 5일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애리조나 캘리포니아 노스캐롤라이나 텍사스 테네시 등 최소 8개 주는 이날 일일 신규 확진자 최고치를 경신했다. 최근 신규 확진자 급증세는 ‘메모리얼데이(5월 25일·현충일)’ 연휴의 여파로 보인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보스턴의학센터의 조슈아 버로커스 박사는 “여행, 경제 재개, 방역수칙 경시 문화 등이 맞물려 독립기념일(4일) 연휴가 ‘퍼펙트 스톰(초대형 위기)’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도 1일 “현재의 코로나19 발생 상황이 통제되지 않는다면 일일 신규 확진자가 10만 명으로 치솟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지난 한 달간 발생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지금까지 누적 확진자의 60%를 차지한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했다. 재확산 속도가 빨라지자 마리아 반 커크호브 WHO 신종질병팀장은 1일 “사회적 제약을 풀기 시작한 국가들에서 확진이 불붙을 것으로 보인다. 봉쇄를 다시 시행해야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플로리다주 등 23개 주는 재개방 계획을 중지하거나 변경했다고 CNN은 전했다.조유라 jyr0101@donga.com·김예윤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사상 처음으로 진행된 양방향 원격 화상 경매에서 소더비가 3억6320만 달러(약 4371억 원)어치의 예술품 거래를 성사시켰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의 소더비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온라인 경매는 미국 뉴욕, 홍콩 등에서 전화로 접수되는 호가를 화상으로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포브스는 이날 “경매인이 화상으로 호가를 확인한 적은 있지만 고객들이 함께 실시간으로 호가를 확인하는 방식의 화상 경매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경매인 올리버 바커 씨가 진행한 경매는 4시간 40분 동안 이어졌다. 소더비 측은 고객들에게 경매 시작 전 온라인 카탈로그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카탈로그에는 증강현실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능도 탑재됐다. 이날 판매된 예술품 중 최고가는 영국 표현주의 화가 프랜시스 베이컨의 ‘아이스킬로스의 오레스테이아로부터 영감을 받은 세폭 재단화’(1981년)로 낙찰가는 8455만 달러(약 1017억 원)였다. 경매로 팔린 베이컨의 작품 중 세 번째로 높은 가격이라고 소더비는 밝혔다. ‘경매의 미래가 이곳에 있다’는 주제로 열린 이번 경매에서는 5개 작품이 1000만 달러 이상에 낙찰됐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경매로 코로나19로 오랜 시간 침체기를 겪은 미술품 시장에 활기가 돌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소더비와 함께 3대 경매회사로 꼽히는 필립스와 크리스티도 각각 2일과 10일 온라인 경매를 연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항공편이 모두 끊기자 작은 보트로 대서양을 건너 85일 만에 고향에 도착한 남성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28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스페인에서 선원으로 일하는 후안 마누엘 바예스테로 씨(47)는 3월 24일(현지 시간) 자신의 보트 ‘스쿠아’를 이끌고 포르투갈 포르투산투 섬을 출발해 고향인 아르헨티나 남부 항구도시 마르델플라타로 향했다. 아버지 카를로스의 90세 생일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포르투갈 당국은 “한 번 떠나면 돌아올 수 없다”며 만류했지만 그는 약 8.8m 길이의 보트에 참치캔, 과일, 쌀과 항해용품을 싣고 모험을 강행했다. 18세 때부터 선원으로 일한 베테랑 선원인 바예스테로 씨에게도 이번 항해는 쉽지 않았다. 항해를 시작한 지 약 3주 만인 4월 12일 식량과 연료를 얻기 위해 들른 아프리카 섬나라 카보베르데에서 입항을 거부당했다. 브라질 빅토리아에서 150마일(약 241km) 떨어진 해상에서는 파도에 요트가 뒤집히는 고난을 겪었다. 바예스테로 씨는 약 2000마일(약 3218km)을 항해하면서 배 주위를 맴도는 돌고래 떼로부터 위안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힘든 날에는 위스키 한 병으로 마음을 달랬고, 하루 30분간의 라디오 뉴스를 통해 코로나19에 대한 정보를 얻었다”며 “이번 항해가 마지막 여행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밝혔다. 바예스테로 씨는 17일 마르델플라타에 도착했다. 그는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뒤 72시간 후인 21일 가족들과 재회했다. 5월 15일이었던 아버지 생일에는 참석할 수 없었지만 21일인 ‘아버지의 날’은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아버지 카를로스 씨는 “50일 동안 아들과 연락이 되지 않았을 때가 가장 힘들었다. 그러나 우리는 모든 것이 잘되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바예스테로 씨도 “내가 살아있다는 것이 꿈같다. 앞으로도 항해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미국 마라토너 코리 카펠로니(45)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할머니의 회복을 기원하기 위해 이달 12일부터 19일까지 일주일간 350km(약 218마일)를 달려 화제가 되고 있다. 풀코스 마라톤(42.195km)의 8배가 넘는 거리다. 그가 달리는 동안 할머니 역시 완치 판정을 받아 감동을 더하고 있다. 25일(현지 시간) 미 ABC방송 등에 따르면 곧 99세 생일을 앞둔 카펠로니의 할머니 루스 안드레스 씨는 이달 초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의 한 요양원에 있는 안드레스 씨는 고열이 심해 한때 말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상태가 악화됐고 산소호흡기까지 착용했다. 카펠로니는 “가족들도 병문안을 갈 수 없는 상황에서 혼자 계신 할머니가 점점 더 두려움에 빠지고 있음을 느꼈다. 손자로서 할머니에게 힘을 줄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특히 그의 여자친구가 “할머니를 위해 뛰는 게 어떻겠느냐”고 제안하면서 ‘할머니를 위한 마라톤’이 시작됐다. 카펠로니는 12일 수도 워싱턴 집을 출발했다. 한때 북아프리카 모로코 사막에서 251km를 달린 적이 있지만 그에게도 350km를 달리는 일은 쉽지 않았다. 특히 6일째 되던 날 완전히 탈진해 포기 직전까지 갔다. 이때 그에게 문자 한 통이 왔다. 바로 할머니가 완치됐다는 소식이었다. 힘을 낸 카펠로니는 다음 날 할머니가 있는 요양원에 도착했다. 코로나19 감염 위험 때문에 할머니의 얼굴을 마주 보고 이야기할 수는 없었지만 영상 통화로 인사를 대신했다. 할머니는 요양원의 4층 방 창문에 “사랑한다 코리”라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카펠로니 역시 휴대전화와 확성기를 들고 “할머니는 강한 분이에요. 아직 걸어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아 있어요”라고 화답했다. 카펠로니는 취재진에게 “그간 달린 어떤 마라톤보다 의미 있고 기억에 남는다. 내 달리기 인생의 하이라이트”란 소감을 밝혔다. 유년 시절을 스크랜턴에서 보낸 그는 “할머니는 내 두 번째 어머니와 같다. 언제나 내가 성공할 것이라 말해주고 격려해줬다”고 말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세계 2위 인구대국 겸 세계 4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국인 인도의 24일 신규 확진자가 사상 최대인 1만6922명을 기록했다. 기존 최고치인 지난달 20일(1만5915명) 확진자를 경신하자 정부가 군부대까지 투입하는 초강수를 뒀지만 열악한 보건 체계, 많은 인구와 빈곤층 등이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미트 샤 내무장관은 24일 기자회견에서 “수도 뉴델리에 군부대를 투입해 코로나19 상황을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주로 임시 격리병상으로 운영되고 있는 기차 객실의 관리 업무를 맡기로 했다. 최근 철도청은 뉴델리의 병상 부족이 심각해지자 9개 역의 503대 기차 객실을 병실로 제공했다. 이 외에도 호텔, 연회장, 종교 시설 등을 임시 병상으로 활용하고 있지만 환자가 워낙 빠른 속도로 불어나 대응이 쉽지 않다. 2000만 명 이상이 거주하는 뉴델리에서는 이날 약 400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7만 명을 넘겼다. 인디아투데이는 “뉴델리가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우한(武漢)의 확진자 수를 넘어섰다. 인도의 코로나19 핫스폿”이라고 지적했다. 1월 30일 첫 환자가 발생한 인도에서는 4월 13일 확진자가 1만 명을 넘겼다. 5월 18일 10만 명을 돌파했고 곧 5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5일 인도의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47만3719명, 1만4907명이다. 전문가들은 인도의 확진자 급증이 예견된 사태였다고 지적한다. 지난해 기준 13억 인구의 무려 22%가 하루 1.95달러보다 적은 돈으로 사는 빈곤층이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살기도 힘든 이들은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3월부터 약 두 달간 이동통제령을 내렸음에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 미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대다수 국민이 공용 욕실을 사용하고 주요 도시의 골목길은 사람 한 명이 지나가기에도 좁다”며 극소수 부유층을 제외한 대다수 인도인의 사회적 거리 두기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6·25전쟁 발발 70주년을 맞아 호주 시드니 도심에서 호주인 참전용사 8인의 얼굴 사진을 실은 경전철이 22일(현지 시간) 운행을 시작했다. ‘한국이 잊지 않도록(Lest Korea Forget)’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경전철은 호주인 6·25 참전용사에게 헌사를 보내기 위해 기획됐다. 8명 중 한 명인 이언 크로퍼드 전 호주 해군 제독(88)은 24일 시드니에서 열린 개막행사에서 “호주 역사의 한 부분으로서 한국전쟁을 인정받게 돼 너무나 감동적”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크로퍼드 전 제독은 1949년에 해군에 입대해 1989년까지 40년을 복무했다. 18세였던 1950년 6·25에 참전해 고립된 유엔 참전군의 탈출을 돕고 극한의 상황에서 북진하는 부대를 지원했다. 그는 호주 보훈부와의 인터뷰에서 “18세 장교후보생의 눈에 비친 한국전쟁은 모든 순간이 극적이었다”고 회상했다. 크로퍼드 전 제독과 함께 경전철에 얼굴이 실린 7명의 면면은 다양하다. 브라이언 쿠퍼는 10대의 어린 나이에 뛰어난 리더십으로 6·25 마지막 전투 중 하나인 사미천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다. 워릭 브레이스거들은 제2차 세계대전과 6·25에 모두 참전해 세 차례나 미 수훈십자장을 받았다. 세실 슬라이는 공군 파일럿으로 후방 교란 작전에 참여했다. 스티브 도드는 호주 원주민 출신으로는 최초의 참전용사였다. 이 밖에 24세에 간호병으로 입대한 그레이스 버리, 1951년 가평 전투에서 전사해 부산 유엔군 묘지에 잠든 스태퍼드 르노이, 호주 국방군 참모장까지 오른 프랭크 해싯도 8명에 선정됐다. 한국전쟁은 호주가 유엔에 가입 이후 처음으로 참전한 전쟁이다. 유엔 22개 참전국 중 미국, 영국, 캐나다, 터키에 이어 5번째로 많은 1만 7164명이 참전했다. 340명이 전사하고 1216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28명이 포로로 잡혔다. 주호주한국문화원과 호주 앤잭전쟁기념관이 공동으로 기획한 특별 경전철은 다음 달 26일까지 운행한다. 수도 멜버른 도심에서도 호주 참전용사의 초상화로 장식된 트램이 운행될 예정이다. 앤드루 콘스턴스 뉴사우스웨일스주 교통부 장관은 “도심을 운행하는 경전철을 보며 시민들이 호주의 자랑스러운 군 역사에 감명 받길 바란다”고 했다. 홍상우 주시드니 한국 총영사는 호주 공영방송 SBS에 “경전철 캠페인이 시민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호주 참전용사를 소개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대중 강경파인 피터 나바로 미국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사진)이 22일 “미중 무역협상이 끝났다”고 발언했다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나서 진화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미중 관계 악화 소식이 알려지면서 23일 세계 금융시장도 한때 대혼란을 빚었다. 나바로 국장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중국 대표단은 1월 15일에 1단계 무역합의 서명을 위해 워싱턴을 방문했다. 그들은 당시로부터 두 달 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 사실을 알고 있었다”면서 “우리는 이들을 태운 비행기가 떠난 뒤에야 코로나19 대유행 사실을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무역합의에 진전이 있었지만 현재 상황을 고려할 때 폐기된 것 아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맞다. 끝났다(It’s over)”고 거듭 긍정했다. 그의 발언이 알려진 이후 세계 금융시장은 롤러코스터를 탔다. 23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하락과 반등을 반복했다. 22일 미 뉴욕증시의 나스닥지수는 사상 두 번째로 종가 기준 10,000 선을 돌파했지만 23일 뉴욕증시의 다우지수 선물은 한때 398포인트 급락했다. 상황이 심상치 않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중국과의 무역합의는 완전히 온전하다. 합의 조건에 맞게 지속되길 희망한다”고 번복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정치매체 액시오스에 “협상은 잘 진행되고 있다. 대통령도 최근 비슷한 말을 했다”고 거들었다. 나바로 본인 역시 성명을 내고 발언을 정정했다. 그는 “맥락에서 많이 어긋난 채로 인용됐다. 현재 발효되고 있는 1단계 합의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며 “‘끝났다’는 말의 대상은 무역 합의가 아니라 중국 공산당에 대한 신뢰관계”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들이 중국 바이러스의 발원에 대해 거짓말을 했고 전 세계에 대유행을 가져왔다. 공산당과 신뢰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행정부가 코로나19 사태의 책임을 중국에 전가하기 위해 나바로 국장을 내세워 무역합의 파기 가능성을 떠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을 위해 중국과의 긴장을 높이려 한다면 나바로 국장 같은 매파가 중국에 적대적인 행위를 선동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23일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기준 미국 내 사망자와 확진자는 각각 12만2611명, 238만8225명이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심복’ 세라 허커비 샌더스(38) 전 백악관 대변인이 9월 출간할 회고록에서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72)을 맹비난할 것으로 알려졌다. 볼턴 회고록이 미 정계와 국제 사회에 엄청난 파장을 던지고 있는 가운데 ‘맞불’ 성격의 회고록이 나오는 셈이다. 미 정치매체 악시오스가 22일(현지 시각) 전한 회고록 일부 내용에 따르면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주요 참모들과 사사건건 불화를 빚었다. 특히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은 볼턴을 ‘독선적이고 이기적인 개XX’라고 비난할 정도로 그를 싫어했다. 지난해 6월 트럼프 대통령 일가(一家)가 영국을 국빈 방문했을 때 영국의 의전 규정에 따라 백악관 참모 중 볼턴에게만 경호차량이 배정됐다. 다른 참모진들은 교통 통제를 피하기 위해 소형 버스를 타고 볼턴의 경호 차량을 따라갈 예정이었다. 그러나 볼턴 전 보좌관은 백악관 참모들의 요청을 무시하고 혼자 출발해 버렸다. 다른 이들은 극심한 교통 정체를 겪어야 했다. 이로 인해 볼턴보다 뒤늦게 런던 대사관저에 도착한 멀베이니 대행이 욕설을 퍼부었고 볼턴은 방에서 나갔다. 샌더스 전 대변인은 “볼턴은 늘 자신이 다른 참모들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규칙을 어겨도 된다고 여겼다”고 꼬집었다. 1982년 남부 아칸소주에서 태어난 샌더스는 2017년 7월부터 2019년 7월까지 대변인을 지냈다. 재임 당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주류 언론의 비판에 강경하게 대처해 두터운 신임을 얻었다. 1996~2007년 아칸소 주지사를 지낸 마이크 허커비(65)의 딸로 부친의 선거 캠프에서 만난 브라이언 샌더스와 결혼해 세 자녀를 두고 있다. 차기 주지사 선거를 준비하기 위해 대변인직을 사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최근 지지율 하락으로 고전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석 달 만에 유세를 재개했으나 흥행에 참패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약 100만 명이 입장 신청을 했다”고 주장한 20일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열린 유세에 6200명도 안 되는 인원이 왔다고 CNN 등이 21일 전했다. 유세가 열린 털사 오클라호마중앙은행센터(BOC) 실내경기장은 1만90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당일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인원이 참석해 2층 좌석은 거의 비어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수천 명이 유세장 밖에 운집할 것을 예상하고 야외 연설까지 기획했으나 군중이 적어 진행하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유세 분위기에 대해 격분(furious)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를 기획한 재선캠프 담당자인 브래드 파스케일은 비난의 표적이 돼 해고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재선캠프 측은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가 유세장 입구를 막은 탓에 흥행에 참패했다고 주장했다. ABC는 “실제로 유세장 밖에 모인 인원은 100여 명에 불과했다. 보안요원 중 어느 누구도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를 향해 귀가하라고 얘기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동영상 공유 앱 ‘틱톡’을 중심으로 한 10대와 K팝 팬들의 ‘노쇼’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들은 트럼프 재선 캠프의 무료 유세장에 입장 등록을 한 뒤 오지 않았다고 NYT는 전했다. 이들은 등록 링크를 서로 공유하며 참여를 독려한 뒤 캠프 측이 눈치 채지 못하도록 하루나 이틀 뒤 게시물을 지웠다. 이에 대해 파스케일 담당자는 “이들이 유세장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미국 집권 공화당의 반(反)트럼프 인사들이 11월 대선에서 야당 민주당의 조 바이든 후보(78)를 지원하는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을 출범했다. 17일 정치매체 액시오스 등은 조지 W 부시 정권에서 국무장관을 지낸 콜린 파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초기인 2017년 7월 백악관 공보국장에 임명됐다가 11일 만에 경질된 앤서니 스캐러무치,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고문의 남편인 변호사 조지 콘웨이, 2008년 대선의 공화당 후보였던 존 매케인 전 상원의원의 보좌진 등이 바이든을 지원하는 소위 ‘우파(Right Side)팩’을 설립했다고 전했다. 창립자 맷 보저스 전 오하이오주 공화당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과 공화당에 위협이라고 느끼는 당원들에게 바이든을 찍으라고 설득하겠다. 민주당원이 되려는 게 아니라 암덩어리를 잘라내고 공화당 재건을 시작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2016년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후보에게 밉보여 의장 자리에서 축출됐다. 슈퍼팩은 각 후보의 선거 캠프에 소속되지 않은 채 외곽에서 지지활동을 벌인다. 깐깐한 규제를 받아야 하는 캠프와 달리 합법적으로 무제한 모금이 가능해 미 선거를 ‘돈 잔치’로 만든 주범이란 비판도 받고 있다. ‘우파팩’ 참가자들은 자유무역, 동맹 중시 등 바이든의 온건중도 성향이 공화당의 전통적 가치와도 일치한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후 줄곧 보호무역과 미국우선주의를 외치며 유럽연합(EU) 등 전통 우방국과 첨예한 갈등을 빚어 왔다. 특히 아일랜드계 이민자 후손인 바이든이 독실한 가톨릭임을 강조해 공화당원이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는 것에 대한 마음의 부담을 덜어주는 전략을 펴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에서 복음주의 개신교도의 절대적 지지를 받았다. 우파팩은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후보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접전 끝에 간신히 이긴 경합주 공략에 치중하기로 했다. 플로리다(선거인단 29명), 펜실베이니아(20명), 미시간(16명), 노스캐롤라이나(15명), 애리조나(11명), 위스콘신(10명) 6개 주는 대선 선거인단 538명 중 18.4%(99명)가 걸려 있을 뿐 아니라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후보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접전 끝에 간신히 이긴 곳이다. 민주당이 올해 대선에서 이 지역을 탈환하면 백악관 주인이 바뀔 가능성이 높다. 바이든 후보는 CNBC·체인지리서치가 12∼14일 6개 주 유권자 24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48%의 지지율로 트럼프 대통령(45%)을 따돌렸다. CNBC는 올해 3월만 해도 6개 주에서 트럼프 우세가 뚜렷했지만 최근 표심이 바이든 쪽으로 쏠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바이든은 17일 공개된 로이터·입소스 공동 조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보다 13%포인트 많은 48%의 지지를 얻었다. 특히 친(親)트럼프 성향인 라스무센 여론조사에서도 12%포인트 앞섰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중국과 인도 간 국경 분쟁이 결국 대규모 유혈 사태로 이어졌다. 15일 인도 북서부 라다크 지방에서 발생한 중국군과 인도군의 충돌로 인도 군인만 최소 20명이 사망했다. 중국 측은 사상자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인도 측은 “중국에서도 사상자 43명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분쟁 지역 내 실질 통제선(LAC)을 놓고 수십 년간 이어져 온 양국의 갈등이 대형 유혈 사태로 번지면서 더 큰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돌과 주먹으로 싸운 핵보유국들지난달 5일과 9일 라다크 지역과 시킴주에서 발생한 난투극 이후 중국은 접경에 5000명의 병력과 장갑차를 배치했다. 인도도 3개 보병사단을 전진 배치하며 긴장감을 높였다. 15일 밤 라다크 지역 갈완 계곡에서 벌어진 충돌은 순찰을 돌던 인도 병력이 중국군과 맞닥뜨리면서 시작됐다. 양측 군인 600여 명은 6시간가량 쇠몽둥이와 돌을 던지며 육탄전을 벌였다. 총격전은 없었지만 다툼이 치열한 데다 영하의 고지대에서 중상을 입은 인도군은 제때 치료받지 못해 사망자가 대량으로 발생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확전을 피하기 위해 양측은 보통 총기는 사용하지 않는다. 양국 당국자들은 서로 상대국이 합의 내용을 위반했다며 책임을 전가했다. 중국 관영 환추(環球)시보는 “인도가 오만방자하며 (미국이라는) 믿는 구석이 있어 겁 없이 행동하는 것이 양국 긴장 고조의 원인”이라고 비난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병사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하겠다. 인도는 평화를 원하지만 계속해서 이 지역의 긴장을 높아지게 만든다면 응당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7일 “이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양국은 외교와 군사 채널을 통해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수십 명의 전사자가 발생한 인도 내 반중 정서가 악화되고 있고, 중국도 인도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어 양국 갈등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접경 인프라 확충으로 다시 불붙은 화약고이번 유혈 충돌을 단순히 우발적인 사고로 보기 어려운 것은 중국과 인도 간 국경 분쟁이 60년 넘게 지속돼 왔고 그만큼 양국 간 감정의 골도 깊기 때문이다. 세계 1, 2위 인구 대국이자 핵보유국인 양국은 3488km의 국경을 맞대고 있다. 하지만 제대로 국경이 획정되지 않아 실질 통제선만 설정해 사용하고 있다. 국경 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1956년 중국이 티베트와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를 연결하기 위해 카슈미르 지역의 아크사이친을 통과하는 도로를 건설하면서다. 아크사이친은 중국이 지배하고 있으나 인도가 영유권을 주장하는 분쟁 지역이다. 분쟁 지역을 둘러싼 잇단 무력 충돌은 결국 1962년 전쟁으로 번졌다. 한 달가량 이어진 전쟁에서 인도군 3000여 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되는 큰 피해를 봤지만 중국 측 사상자는 거의 없었다. 전쟁 이후 LAC가 설정됐지만 정확한 경계선이 없어 갈등은 계속됐다. 1967년에는 또 다른 분쟁 지역인 인도 시킴주에서 양국 군이 충돌해 인도군 88명이 사망했고 중국 측도 수백 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1975년에는 인도 북동부 아루나찰프라데시에서 인도군 4명이 중국군의 매복 공격으로 사망했다. 2017년 중국, 인도, 부탄 국경이 만나는 도클람 지역에서의 73일간의 군사적 대치 이후 국경 분쟁은 한동안 소강상태에 들어갔다. 중국이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의 해외 인프라 투자건설 프로젝트)를 앞세워 파키스탄과의 연대를 강화하고 영향력 확대에 나서자 인도도 접경 지역 인프라 확충으로 맞서기 시작했다. 올해 4월 말부터 인도가 접경 지역에 도로 등 인프라 건설을 시작하자 중국은 수천 명의 병력을 인근에 배치하며 경고에 나섰다.권오혁 hyuk@donga.com·조유라 기자}
미국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1732∼1799), 프랑스 제5공화국을 창시해 현대 프랑스의 국부(國父)로 평가받는 샤를 드골(1890∼1970) 전 대통령의 동상이 훼손됐다. 세계 각국에서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거세지면서 역사적 인물의 공과 논란도 뜨겁다. CBS방송 등에 따르면 14일 미 시카고 한 공원에 있는 워싱턴 동상(사진)에 ‘노예 소유주(slave owner)’ ‘백악관을 불태워라’ 등의 문구가 등장했다. 동상 근처에서 백인 우월주의 단체 ‘큐클럭스클랜(KKK)’을 상징하는 흰색 모자와 옷도 발견됐다. 워싱턴이 대통령이 되기 전 흑인 노예를 보유한 농장주였음을 비판한 것이다. 시민운동가 윌리엄 캘러웨이 씨는 “동상을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AFP통신에 따르면 15일 프랑스 북부 오몽에 있는 드골 전 대통령의 흉상에는 주황색 페인트가 뿌려지고 ‘노예제 지지자(esclavagiste)’란 낙서가 등장했다. 12일 수도 파리 근교 센생드니에 있는 드골 동상의 얼굴에도 노란색 페인트가 칠해졌다. 프랑스의 노예 제도는 드골이 태어나기 훨씬 전인 1848년 폐지됐다. 다만 그는 알제리 독립운동을 탄압하고 민간인을 학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15일 호주 시드니에서는 호주를 발견한 영국 탐험가 제임스 쿡의 동상 2개가 페인트로 뒤덮였다.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는 아메리카대륙을 발견한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의 동상을 시내에서 모두 없애기로 결정했다.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는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원주민 학살의 발판을 마련했다며 동상을 훼손하고 있다. 13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는 저명한 역사 저술가 인드로 몬타넬리의 동상이 붉은색 페인트로 훼손됐다. 1930년대 무솔리니 정권의 에티오피아 침공 당시 군인으로 참여해 ‘파시스트 앞잡이’란 비판을 받고 있다. 과거 인물을 현대 잣대로 평가해선 안 된다는 반론도 거세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일각에서 드골 동상의 철거를 주장하자 “역사의 흔적을 지우지 않겠다”며 반대했다. 주세페 살라 밀라노 시장 역시 페이스북에 “우리의 삶은 오점이 없는가. 인간의 삶은 여러 맥락에서 판단해야 한다”며 몬타넬리 동상을 철거하지 않겠다고 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서울 종로구 주한 미국대사관 외벽에 걸렸던 ‘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BLM)’ 문구가 새겨진 대형 현수막이 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개입으로 24일 철거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과 폼페이오 장관이 현수막을 불쾌히 여겼다고 전했다. BLM은 지난달 25일 백인경찰의 가혹행위에 목이 눌러 숨진 조지 플로이드 씨 사건이 분노한 시위대가 각종 차별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사용하는 구호다. 미 대사관은 지난해에도 성소수자 인권을 상징하는 무지개 깃발을 국무부의 허가 없이 내걸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철거된 자리에는 ‘잊지 않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한국전쟁 종전 70주년 기념 현수막이 걸렸다. 미 대사관은 13일 BLM 현수막을 내걸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조지 플로이드 씨의 사망으로 실의에 잠긴 채 긍정적 변화를 요구하는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미국인들과 연대하고 싶다”고 적었다. 해리스 대사는 이 게시물을 자신의 트위터에 리트윗하면서 “미국은 자유와 다양성의 나라이며, 미국의 힘은 바로 이 다양성에서 나온다”고 밝힌 바 있다. 해리 해리스 대사는 주일미군 출신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미 해군에서 40여 년 간 복무했으며, 아시아계로는 최초로 미 해군 제독에 올랐다. 2018년 7월 주한 미국대사로 부임하면서 대사로 새 출발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그를 호주 대사로 지명했지만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한국 대사로 지명한 것으로 알려졌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