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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가 미래성장동력으로 차세대 화이트 바이오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11일 밝혔다. 화이트 바이오는 식물자원을 원료로 각종 에너지원과 화학소재를 생산하는 산업이다. 기존의 바이오 산업은 대두, 옥수수, 팜 등 식용 자원에서 에너지원을 추출해 왔으나 산림 파괴 등 부작용이 심각해지면서 선진국을 중심으로 식용 원료 사용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다. 현대오일뱅크는 기름 찌꺼기와 폐식용유, 땅에 떨어진 팜 열매 등 비식용 자원을 원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림 파괴 우려를 해소할 뿐만 아니라 원료 조달 비용도 감축할 수 있다. 기간별 구체적인 로드맵도 공개했다. 2023년까지 대산공장 1만 m² 부지에 연산 13만 t 규모 차세대 바이오디젤 제조 공장을 건설하는 한편 2024년까지 대산공장 내 일부 설비를 연산 50만 t 규모 수소화 식물성 오일(HVO) 생산설비로 전환할 예정이다. 이후에는 HVO를 활용해 차세대 바이오 항공유를 생산해 글로벌 시장 개척에도 나설 계획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원료 조달이 용이한 인도네시아 등 해외 현지에 화이트 바이오 제조 공장을 직접 건설,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2026년까지는 글리세린 등 화이트 바이오 부산물을 활용한 바이오 케미컬 사업을 추진한다. 2030년까지 연간 100만 t에 달하는 화이트 바이오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10일 열린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는 유명 인사들 대신 다문화 어린이와 청년, 장애인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국민이 단상에 오르는 ‘국민과 함께하는 무대’가 꾸며졌다. 취임식에는 문재인 박근혜 전 대통령, 재계 5대 그룹 총수, 6개 경제단체장 등을 포함한 4만1000여 명이 참석해 새 정부의 출범을 축하했다. ○ 尹 대통령 내외, 걸어서 취임식장 이동윤 대통령은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취임식 참석을 위해 이날 오전 10시 53분경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에서 차에서 내린 뒤 약 180m를 걸어서 이동했다. 윤 대통령 내외는 ‘위풍당당 행진곡’에 맞춰 국회 본청 앞 잔디광장을 가득 메운 국민과 주먹인사를 나눴다. 이후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배우 오영수 씨 등 국민대표 20인과 함께 단상에 올랐다. 대통령실은 “이날 취임식은 ‘혼자 꾸는 꿈은 꿈일 뿐이지만 함께 꾸는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윤 대통령의 뜻에 따라 편견과 차별을 넘어 꿈을 향해 모두가 동행하는 새로운 대한민국의 미래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 뒤쪽으로는 5부 요인과 정당 대표 등 주요 인사들이 자리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윤호중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참석했고, 정의당 여영국 대표도 윤 대통령 좌석 뒤에서 취임식을 지켜봤다. 할리마 야콥 싱가포르 대통령, 포스탱아르캉주 투아데라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왕치산(王岐山) 중국 국가부주석,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의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 등 세계 각국 경축 사절도 참석했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처음으로 탈북 국군포로 3명도 자리를 함께했다. 윤 대통령은 단상에서 계단을 내려와 10m가량 돌출된 무대의 단상에 서서 취임선서를 했다. 윤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는 군악대 의장대의 행진에 이어 국가원수에 대한 경의를 표하는 예포 21발이 발사됐다. 윤 대통령은 약 17분간의 취임사에서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용산 대통령실 이전을 기념하는 청와대 개방 선포와 실시간 청와대 중계가 이어졌다. ○ 이재용 최태원 구광모 신동빈 ‘자주색 넥타이’대통령실은 “좋은 일자리는 민간 기업이 만들고 정부는 열심히 지원해야 한다”는 윤 대통령의 뜻에 따라 재계 인사들도 다수 초청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대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 등 그룹 총수들이 단상에 올랐다. 이들은 주요 인사석에 재계 순위와는 무관하게 착석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최진식 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등 6개 경제단체장들도 함께 자리했다. 이날 이 부회장과 최 회장, 구 대표, 신 회장, 조 회장 등은 모두 윤 대통령이 즐겨 매는 자주색 넥타이를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대기업 총수들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것은 2013년 2월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 이후 9년 만이다. 당시 취임식에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등이 초대됐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SKC는 올해 1분기(1∼3월) 매출 1조1206억 원, 영업이익 1330억 원을 달성했다고 10일 밝혔다. 분기 매출 1조 원을 처음 넘겼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0.5%, 57.6% 증가했다. SKC의 동박 사업 투자사 SK넥실리스는 고객 다변화를 통해 동박 판매량이 처음으로 분기 1만 t을 돌파했다. SK넥실리스는 지난해 7월 연산 5만 t 규모의 말레이시아 공장을 착공한 데 이어 2분기(4∼6월)에는 같은 규모의 폴란드 공장을 짓기 시작한다. SK피아이씨글로벌을 중심으로 한 화학사업은 고부가가치 제품 매출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매출 규모가 전년 대비 86% 증가했다. 인더스트리소재사업 부문은 1분기 첨단 정보기술(IT) 및 디스플레이용 고부가 제품과 친환경 소재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두 배로 늘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접고, 구부리고, 밀고….’ 삼성, LG를 중심으로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뒤를 이을 새로운 ‘폼팩터(기기 형태) 대전’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전시회 개막을 맞아 양 사의 차세대 제품들이 대거 등장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 주최로 10∼12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열리는 ‘디스플레이 위크 2022’에 참가한다고 10일 밝혔다.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전시회인 디스플레이 위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3년 만에 현장 개최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플렉스 존’을 별도로 마련해 안으로 두 번 접는 ‘플렉스G’와 안팎으로 두 번 접는 ‘플렉스S’를 전시한다. 동시에 새로운 ‘슬라이더블’ 제품도 처음 공개한다. 이번에 선보이는 6.7인치 슬라이더블 제품은 디스플레이를 가로로 확장시키던 기존 제품들과 달리 손가락으로 밀어 화면을 세로로 확장한다. 문서작업이나 웹 서핑에 최적화된 형태다. 콘셉트 제품으로 공개될 12.4인치 슬라이더블 제품은 기존처럼 가로지만 양방향으로 화면이 확장된다. 게이밍용 폴더블 제품도 처음 공개된다. 양쪽에 컨트롤러가 달려 있지만 반으로 접을 수 있어 게임 중에는 대화면으로 사용하다 평소에는 스마트폰 크기로 휴대성을 높일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도 구부러지는 디스플레이인 ‘벤더블’ 디스플레이를 선보인다. ‘42인치 벤더블 OLED 게이밍 디스플레이’는 최대 1000R(반경 1000mm 원의 휘어진 정도)까지 자유롭게 구부렸다 펼 수 있는 제품이다. TV를 볼 땐 평면으로, 게임을 할 땐 휘어진 화면으로 사용 가능해 몰입감을 극대화했다. ‘8인치 360도 폴더블 OLED’ 제품도 이번 전시에서 최초로 공개한다. 단방향 폴딩보다 기술 난도가 높은 양방향 폴딩을 실현해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 앞뒤로 모두 접을 수 있다. 20만 번 이상 접었다 펴도 내구성을 보장하는 모듈 구조와 접는 부분의 주름을 최소화하는 특수 폴딩 구조를 적용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10∼13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상업용 디스플레이 전시회 ‘ISE 2022’에 참가한다. 삼성전자는 1728m²(약 522평) 규모의 공간에 상업용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디스플레이 ‘더 월(The Wall)’을 중심으로 전시장을 구성하고 2022년형 더 월 신제품을 처음으로 공개한다. 기존 대비 43% 이상 조밀해진 초미세 픽셀 피치(0.63mm)와 초저반사 필름을 적용해 더욱 향상된 블랙과 농도 표현을 자랑한다. 3분기(7∼9월) 내 전 세계에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 LG전자는 가정과 학교, 매장, 기업 등 실제 공간처럼 꾸민 1184m²(약 358평) 규모 전시관에서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 ‘LG 매그니트’ 등 혁신 제품들을 선보인다. 각 공간 콘셉트에 맞춰 투명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마이크로 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부터 올인원 스크린 LG 원퀵, 셀프 주문 LG 키오스크 등을 체험할 수 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10일 열린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는 유명인사들 대신 다문화 어린이와 청년, 장애인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국민들이 단상에 오르는 ‘국민과 함께 하는 무대’가 꾸며졌다. 취임식에는 문재인·박근혜 전 대통령, 재계 5대 그룹 총수, 6개 경제단체장 등을 포함한 4만1000여명이 참석해 새 정부 출범을 축하했다. ● 尹 대통령 내외, 걸어서 취임식장 이동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취임식 참석을 위해 이날 오전 10시 53분경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에서 차에서 내린 뒤 약 180미터를 걸어서 이동했다. 윤 대통령 내외는 ‘위풍당당 행진곡’에 맞춰 국회 본청 앞 잔디광장을 가득 채운 국민들과 주먹 악수를 나눴다. 이후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배우 오영수 씨, 천안함 생존 병사인 전환수 씨 등 국민대표 20인과 함께 단상에 올랐다. 대통령실은 “이날 취임식은 ‘혼자 꾸는 꿈은 꿈일 뿐이지만, 함께 꾸는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윤 대통령의 뜻에 따라 편견과 차별을 넘어 꿈을 향해 모두가 동행하는 새로운 대한민국의 미래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의 뒤쪽으로는 5부 요인과 정당 대표 등 주요 인사들이 자리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윤호중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이 참석했고, 정의당 여영국 대표도 윤 대통령 좌석 뒤에서 취임식을 지켜봤다. 민주당 소속인 문희상 전 국회의장,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단상에 앉았다. 할리마 야콥 싱가포르 대통령, 포스탱 아르샹쥬 투아데라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왕치산(王岐山), 중국 국가부주석, 더글러스 엠호프 해리스 미국 부통령 부군 등 세계 각국 경축 사절도 참석했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처음으로 탈북 국군포로 3명도 자리를 함께 했다. 윤 대통령은 단상에서 계단을 내려와 10미터 가량 돌출된 무대의 단상에 서 취임 선서를 했다. 윤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는 군악대 의장대의 행진에 이어 국가원수에 대한 경의를 표하는 예포 21발이 발사됐다. 약 17분간의 취임사가 끝나고 용산 대통령실 이전에 따른 청와대 개방 선포와 실시간 청와대 영상 중계가 이어졌다. 윤 대통령은 합창단의 합동 공연이 끝나고 국회를 떠나는 문 전 대통령을 환송했고, 김건희 여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 환송을 맡았다. ● 이재용·최태원·구광모·신동빈 ‘자주색 넥타이’대통령실은 “좋은 일자리는 민간 기업이 만들고 정부는 열심히 지원해야 한다”는 윤 대통령의 뜻에 따라 재계 인사들도 다수 초청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대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 그룹 총수들은 주요 인사석의 두 번째 줄에 재계 순위와는 무관하게 착석했다. 총수들의 왼편으로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구자열 한국무혁협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등 주요 경제단체장들이 자리했다. 이날 이 부회장과 최 회장, 구 대표, 신 회장, 조 회장 등은 모두 나란히 자주색 넥타이를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정 부회장은 취임식 상공에 떠오른 무지개를 촬영해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기도 했다. 대기업 총수들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것은 2013년 2월 당시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 출범 이후 9년 만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취임식에는 당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등이 초대됐다. 이날 취임식이 열린 국회의사당 인근은 인파로 북적였다. 초청권이 없는 시민들은 먼발치에서라도 취임식을 보기 위해 국회의사당 앞에 모였다. 여의도 직장인들도 국회의사당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취임식을 구경했다. 대전에서 상경했다는 박모 씨(70)는 “초청권에 당첨이 안 돼 아쉽지만, 새로 시작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멀리서라도 보고 싶었다”고 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9일 경기 군포시 공단로 LS지식산업센터에서 열린 ‘LS EV코리아 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전기자동차 부품 사업 강화 의지를 밝혔다(사진). LS전선의 전기차 부품 자회사인 LS EV코리아는 전기차의 전원 공급이나 센서 작동·제어를 위한 부품을 생산한다. 폭스바겐, 볼보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LG화학 등이 주요 고객사다. LS EV코리아 군포 공장은 LS전선 중앙연구소 부지 약 3800평(약 1만2600m²)에 연면적 5705평, 지하 2층·지상 6층 규모로 지어졌다. 시험실과 검사실, 원자재 창고, 생산라인 등 전기차 부품 제조 시설을 대규모로 갖췄다. 구 회장은 이날 축사에서 “전기차·에너지저장장치(ESS) 부품 등은 탄소 중립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그룹의 신성장 동력 중 하나”라며 “LS EV코리아는 전용 공장에서 차별화된 에너지 솔루션 역량을 발휘해 향후 전기차 시대를 이끄는 첨병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한국경영자총협회는 8일 최근 산업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노동계 불법행위를 규탄하고 이에 대해 엄정한 법 집행이 이뤄지도록 요구하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경총에 따르면 전국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앞서 3월 5일 ‘2021년 단체교섭’에 합의했음에도 불구하고 조합원 찬반투표 부결을 이유로 합의를 뒤집고 파업에 돌입했다. 그 과정에서 울산 본사 내의 조선, 엔진 기계 작업장 주요 도로를 불법 점거해 작업을 위한 물류를 막는 등 업무를 방해하고 있다고 경총은 밝혔다. 전국금속노조 충남지부 현대제철지회는 2일부터 충남 당진공장 사장실, 5개 공장 공장장실과 주요 임원실 등을 순차적으로 불법 점거했다. 이에 대해 경총은 “산업현장에서 불법행위가 잇달아 발생하는 것은 이에 대해 공권력이 미온적으로 대응하고 책임을 제대로 묻지 않아 온 관행에 기인한 바가 크다”고 분석했다. 현대제철 당진공장 통제센터 불법 점거, CJ대한통운 본사 불법 점거 등도 사례로 들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글로벌 정세 불안으로 정제마진 초강세 상황이 이어지면서 국내 정유사들이 정제장비 가동률을 100%에 육박하는 ‘풀가동’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정유4사 중 1분기(1∼3월) 실적을 발표한 3사는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 흑자를 기록했다. 8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정유사인 SK에너지는 최근 정제설비 가동률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최대치인 95%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다. 수요가 저조했던 지난해 정제설비 가동률은 60%대를 오갔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발발한 올해 1분기(1∼3월)에는 83%까지 상승했다. 이후 최근까지 정제마진 고공행진이 이어지면서 한때 가동률이 99%를 기록하기도 했다. 나머지 회사들도 풀가동 행렬에 동참했다. 에쓰오일은 올해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정제마진 상승에 따라 정제설비 가동률을 99.6%까지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GS칼텍스 역시 최근까지 90%대 후반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오일뱅크도 1분기 가동률을 90% 가까이로 올렸다가 지난달 말 정제시설 정기보수에 들어가면서 다소 조정했다. 정제마진도 치솟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5월 첫째 주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배럴당 20.04달러로 6주 연속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3월 셋째 주 배럴당 7.76달러를 기록한 이래 6주 사이에 3배 가까이로 뛰어오른 것이다. 정제마진은 휘발유나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 각종 비용을 뺀 금액으로 실질적으로 정유사에 돌아가는 부분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정유업계에서는 정제마진 4∼5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간주한다. 정유4사의 올 1분기 성적표에도 이 같은 정제마진 강세가 반영됐다. SK이노베이션은 1분기 영업이익 1조6491억 원을 기록했으며 에쓰오일이 1조3320억 원, 현대오일뱅크가 7045억 원으로 3사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의 흑자를 기록했다. 아직 1분기 실적이 발표되지 않은 GS칼텍스도 구체적인 전망치를 내놓진 않았지만 “타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호실적을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호실적에는 수출 확대도 큰 몫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5위 수준의 설비 능력을 보유한 국내 정유업계가 이번 에너지 수급 불균형 사태를 전화위복으로 돌리는 데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1분기 석유제품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해 자동차를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유가 상승 시기 국내 수요는 오히려 위축되는 측면이 있지만 해외 수출 물량이 대폭 늘어나면서 호실적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최근 휘발유뿐만 아니라 경유 제품도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향후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 금지 조치가 강화된다면 현재 디젤(경유) 시장의 상황이 기타 에너지 시장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국제 정세 불안으로 정제마진 초강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정유사들이 정제장비 가동률을 100%에 육박하는 ‘풀가동’ 수준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정유4사 중 1분기(1~3월) 실적을 발표한 3사가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 흑자를 기록한 데 이어 향후 당분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이다. 8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정유사인 SK에너지는 최근 정제설비 가동률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최대치인 95%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다. 수요가 저조했던 지난해 60%대를 오가던 정제설비 가동률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발발한 올해 1분기(1~3월) 정제마진 상승에 힘입어 83%까지 올랐다. 최근까지 정제마진 고공행진이 이어지자 가동률을 더욱 높여 100%에 육박하도록 조정했다. 나머지 회사들도 풀가동 행렬에 동참했다. 에쓰오일은 올해 1분기 실적발표 당시 정제마진 상승에 따라 정제설비 가동률을 99.6%까지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GS칼텍스 역시 최근까지 90%대 후반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오일뱅크도 1분기 가동률을 90%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올렸다가 지난달 말부터 정제시설 정기보수에 들어가면서 다소 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제마진은 휘발유나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 각종 비용을 뺀 금액으로 실질적으로 정유사에 돌아가는 부분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정유업계에서는 정제마진 4~5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간주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5월 첫째 주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배럴당 20.04달러로 6주 연속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치솟고 있다. 3월 셋째 주 배럴당 7.76달러를 기록한 이래 6주 사이에 3배 가까이 뛰어오른 것이다. 정유4사의 올 1분기 성적표에도 역대급 정제마진 강세가 반영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1분기 영업이익 1조6491억 원을 기록했으며 에쓰오일이 1조3320억 원, 현대오일뱅크가 7045억원으로 3사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의 흑자를 기록했다. 아직 1분기 실적이 발표되지 않은 GS칼텍스도 호실적을 전망하고 있다. 이 같은 정제마진 강세는 휘발유-경유 모두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2분기에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드라이빙 시즌’이 도래하는 한편 항공유 수요의 개선, 중국 봉쇄 해제 이후의 수요 회복 등을 감안하면 당분간 정제마진은 강세가 지속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SK케미칼은 울산방송(UBC)과 손잡고 지역 카페 등 매장에서 사용 후 반납하는 ‘다회용 컵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 이를 위해 SK케미칼은 테이크아웃 컵에 에코젠 소재를 적용한 ‘도돌이 컵’ 5000개를 제작했다. 에코젠은 식물 유래 성분을 사용해 기존 다회용 컵에 쓰이던 소재보다 내열성이 강하고 커피 원액이나 오렌지 등에 대한 오염에도 강하다. 환경호르몬으로 분류되는 비스페놀A 및 프탈레이트계 가소제와 같은 성분 검출 우려가 없어 전자제품, 식품용기, 유아용품 등에도 사용되는 소재다. 울산방송과 SK케미칼, 지역 카페들은 지난달 23일부터 울산 시내 33개 매장에서 음료를 도돌이 컵에 담아 제공하고 있다. 매장에서 음료를 구매하는 고객은 보증금 3000원을 내고 이 컵에 음료를 받은 뒤 사용 후 컵을 반납하고 보증금을 환불받으면 된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부회장·사진)이 Z세대 직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삼성만의 메타버스’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한 부회장은 지난달 말 6명의 Z세대 직원들과 ‘원 테이블’ 간담회를 갖고 회사의 비전과 업무 환경 개선 등에 대해 소통했다. 한 부회장은 3월부터 임직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티타임 형식으로 진행되는 원 테이블 간담회는 이번이 두 번째다. 부회장 집무실 옆 원탁에서 진행한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한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C랩도 정착했고 GenZ 크루도 활성화돼 젊은 친구들이 새로운 것을 경험할 여건이 마련된 것 같다”며 “삼성만의 메타버스를 만들려고 하는데, 여러분이 아이디어도 많이 내고 실행까지 주도해줬으면 한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3월 주주총회에서 회사의 신사업으로 메타버스와 로봇 등을 지목한 바 있다. 당시 “언제 어디서든지 메타버스 경험을 할 수 있게 최적화된 디바이스와 솔루션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한 부회장은 앞서 2월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전시회 ‘MWC 2022’에서도 “메타버스 기기를 준비하고 있으니 기대해 달라”고 언급했다. 새로운 업무 환경 조성 얘기도 나왔다. 직원들이 “업무를 잘하기 위한 ‘회심의 아이템’”을 질문하자 답변으로 제시한 것이다. 한 부회장은 “사실 우리 업무 공간은 업무 몰입에 적합하지 않고 조금 획일적인 사무 공간에 가깝다”며 “이번에 ‘워크프롬 애니웨어’ 같은 시도를 통해 근무 공간 다양성을 꾀하고 있다”고 했다. 이 밖에 그는 “회사 복지를 돌이켜보니 좋은 점도 많지만 아쉬운 점도 있는 것 같다”고 자평했다. 이어 “입사 1∼3년 차는 ‘파란 피가 수혈됐다’고 할 정도로 회사에 대한 자부심과 열정, 긍정적인 마인드로 꽉 차 있을 때”라며 “이런 Z세대 직원들이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복지 제도를 고민해 보겠다”고 약속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정점을 지나 엔데믹(주기적으로 발생하는 감염병) 단계로 접어들면서 ‘집콕 특수’를 누렸던 TV와 빅테크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가계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올해 TV 시장은 12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쪼그라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성장세가 꺾인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이미 긴축 수순으로 들어갔다.○ 팬데믹 가고 엔데믹 오니 TV 시장 위축5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TV 시장 연간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190만 대가량 줄어든 2억1164만 대로 추산됐다. 2010년의 2억1000만 대 이후 1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글로벌 TV 수요는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2020년 2억2547만 대로 고점을 찍었다. 그러고는 지난해 2억1354만 대로 1193만 대(5.3%)가 줄었다. 코로나19로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자 초기 1년간 TV 수요가 급격히 늘었다가 다시 예전 수준으로 돌아온 것이다. 올해는 세계 각국에서 여행 규제를 푸는 등 실외활동이 늘어나는 데다 물가까지 크게 오르면서 TV 시장 축소가 예상되고 있다. 다만 전체적인 수요 감소와는 별개로 프리미엄 고화질 TV 시장은 여전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출하량은 올해 전년 대비 23% 늘어나 80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출하량 기준으로는 액정표시장치(LCD) TV가 전체 TV 시장의 96%를 차지한다. OLED TV는 4%가 채 안 된다. 가격이 비싼 만큼 매출액 기준으로는 OLED TV 비중이 전체 시장의 12.8%까지 오를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프리미엄 OLED 시장을 둘러싼 TV 업체들의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OLED TV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LG전자에 이어 그간 LCD에 집중해온 삼성전자도 3월 북미 및 유럽 시장에 퀀텀닷(QD)-올레드 TV를 내놓으며 출사표를 낸 상태다.○ 넷플릭스-메타 빅테크도 ‘울적’집콕 특수가 사라지자 콘텐츠 플랫폼을 포함한 빅테크 기업들도 울상이다. 올해 어두운 전망이 나오면서 당장 인력 감축에 나선 곳도 있다. 미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주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운영하는 메타플랫폼은 올해 말까지 하위직 엔지니어링 부문 신규 채용을 상당 부분 중단했다. 중간관리직이나 고위직에 대해서도 채용 계획을 없애거나 규모를 줄일 것으로 전해졌다. 메타는 “사업 수요에 맞춰 인재의 장기적 공급 전략을 정기적으로 재평가하며 그 증가폭을 낮췄다”고 밝혔다. 메타는 올해 1분기(1∼3월) 매출액 279억 달러(약 35조3000억 원), 순이익 75억 달러(약 9조5000억 원)를 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증가율 6.6%는 2012년 기업공개(IPO) 이후 최저치였다. 넷플릭스도 신규 애니메이션 시리즈 ‘펄’의 제작을 전면 백지화했다. 이 시리즈는 영국 해리 왕손과 부인 메건 마클 왕손빈이 설립한 회사인 ‘아치웰 프로덕션’에서 기획한 작품이다.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콘텐츠의 최신 트레일러나 이벤트 등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사이트 ‘투둠’의 인력도 상당수 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넷플릭스는 올해 1분기 이용자 수가 전 분기 대비 20만 명 줄었다. 10년 반 만의 하락세 전환이다. 2분기(4∼6월)에는 200만 명가량이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용자 감소가 결국 콘텐츠 투자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는 셈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사들인 트위터와 관련해 직원 감축, 이사회의 무보수화, 샌프란시스코 본사 폐쇄 등의 비용 절감 계획을 시사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나 여행사 등 코로나19로 인해 실적이 나빠진 산업 부문이 많았지만 반대로 TV나 콘텐츠, 정보기술(IT) 등은 오히려 크게 성장했다”며 “지난 2년간의 반짝 특수로 인한 기저효과도 있어 IT 업계 등에선 올해 추가적인 구조조정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부회장이 Z세대 직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삼성만의 메타버스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한 부회장은 지난달 말 6명의 Z세대 직원들과 ‘원 테이블’ 간담회를 갖고 회사의 비전과 최근의 업무 관련 고민 등에 대해 소통했다. 티타임 형식으로 진행되는 원 테이블 간담회는 이번이 두 번째다. 한 부회장이 3월부터 임직원 소통 강화를 위해 시작했다. 부회장 집무실 옆 원탁에서 진행한다고 해 ‘원 테이블’로 이름 붙였다. 이 자리에서 한 직원이 “회사에서 해보고 싶었던 것 중 아직 못해본 것이 있나요?”라고 질문했다. 한 부회장은 “C랩도 정착했고 GenZ 크루도 활성화돼 젊은 친구들이 새로운 것을 경험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것 같다”며 “삼성만의 메타버스를 만들려고 하는데, 여러분이 아이디어도 많이 내고 실행까지 이어지게 주도해주셨으면 한다”고 답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3월 주주총회에서 회사의 신사업으로 메타버스와 로봇 등을 지목하며 “언제 어디서든지 메타버스 경험을 할 수 있게 최적화된 디바이스와 솔루션을 개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월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전시회 ‘MWC 2022’에서도 취재진과 만나 “메타버스 기기를 준비하고 있다. 기대해 달라”고 언급했다. 원 테이블 간담회에서는 새로운 업무환경 조성 얘기도 나왔다. 직원들이 “업무를 잘하기 위한 ‘회심의 아이템’”을 질문하자 답변으로 제시한 것이다. 한 부회장은 “사실 우리 업무공간은 업무 몰입에 적합하지 않고 조금 획일적인 사무공간에 가깝다”며 “이번에 ‘워크프롬 애니웨어’ 같은 시도를 통해 근무 공간 다양성을 꾀하고 있다”고 했다. 또 “새로운 건물, 새로운 사무실, 산책로가 생길 텐데 많은 아이디어를 내 달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사내 Z세대 직원들에게 “회사 복지를 돌이켜보니 좋은 점도 많지만 아쉬운 점도 있는 것 같다”며 “입사 1~3년차는 ‘파란 피가 수혈됐다’고 할 정도로 회사에 대한 자부심과 열정, 긍정적인 마인드로 꽉 차 있을 때인데 이런 직원들이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복지제도를 고민해보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최근 관련 업계에서는 Z세대 직원들의 요구로 유무형의 보상과 사내 복지에 대한 요구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발표해 올해부터 시행되는 인사제도 개편안에 따라 해외 교환근무 확대, 육아휴직자 연착륙 지원, 주요 거점 공유오피스 설치 등을 추진하고 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3일 발표한 ‘윤석열 정부의 110대 국정과제’에서 경제·산업정책 방향의 핵심은 ‘민간 이니셔티브(주도권)’다.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처럼 관(官) 주도의 경제 성장이 아니라 기업 등 민간 주도의 경제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것이다. 안철수 인수위원장은 이날 국정과제 대국민 발표에서 “지난 정부에서 망가진 부분을 제대로 복원하는 것이 굉장히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5대 국정목표 중 하나인 ‘민간이 끌고 정부가 미는 역동적 경제’를 설명하며 “자유시장경제를 복원하겠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한국이라는 수레가 있다면 그간 정부가 끌고 갔고 성과도 있었지만 이제 정부는 뒤에서 밀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서 민간 주도로 경제를 전환하고 규제개혁, 혁신금융 시스템, 금융과세 제도 합리화 등을 국정과제에 담았다”고 말했다. 국정과제에는 탈(脫)규제 방안이 다수 포함됐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3월 경제6단체장 회동 당시 언급한 ‘신발 속 돌멩이’를 빼내기 위한 구체적 실천방안들이다. 특히 대통령 주재 ‘규제혁신전략회의’를 통해 가장 대표적이고 시급히 해결해야 할 규제의 경우 대통령이 리더십을 갖고 직접 나서겠다는 방침도 정했다. 규제 혁신과 관련한 새 정부의 의지를 재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민관연 합동 규제혁신추진단’(가칭)을 통해 기업을 짓누르는 ‘덩어리 규제’를 적극 발굴하고, 미래 산업에 대한 네거티브 규제 시스템도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다. 반도체, 인공지능(AI), 배터리 등 신산업을 미래 전략산업으로 규정하고 ‘경제안보’ 확보에도 적극 나선다. 반도체 설비 투자 시 과감한 인센티브 제공과 인허가 신속 처리를 공언했다. 각종 행정 절차 등으로 3년여간 착공조차 하지 못한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공장 같은 사례가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또 반도체 업계의 고질적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반도체 특성화대학을 지정하는 한편으로 관련 학과의 정원 확대도 검토한다. 중소·벤처기업에 대해서는 중소기업의 중견기업 진입 유예기간을 확대하고 빅데이터 기반의 정책 플랫폼, 벤처기업 복수 의결권 등을 도입할 예정이다. ‘초고속 백신치료제 개발 전략’을 포함한 신성장 바이오 분야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고, 10여 년간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한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제정도 다시 추진한다. 에너지 부문 국정과제로는 원자력 산업 생태계 강화를 제시했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 폐기를 공식화한 것이다. 우선 2030년을 목표로 국내에선 낮아진 원전 비중을 끌어올리겠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국내 전력거래량(53만7014GWh) 중 원전 비중은 28.0%였지만 윤 당선인은 이를 30%대로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산업계에서는 일단 민간 중심 경제 성장 전략을 반기는 분위기다. 경제단체 한 관계자는 “규제개혁, 미래산업 육성, 인력양성 등의 정책과제들이 구체적으로 마련된 만큼 정부 출범 후에는 일관되고 속도감 있는 실행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세종=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삼성전자의 ‘대형 인수합병(M&A)’ 물밑 작업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디바이스경험(DX)부문에 신사업 인수합병(M&A)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반도체(DS)부문의 M&A 관련 조직도 강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양대 사업부문의 관련 조직을 재정비하고 핵심 인력을 잇달아 전진 배치 또는 영입했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한종희 DX부문장(부회장) 직속으로 신사업 태스크포스(TF)’ 조직을 신설했다. TF장은 전사 경영지원실 기획팀장이던 김재윤 부사장(59)에게 맡겼다. 김 부사장은 지난해 말 부임한 박학규 경영지원실장(사장) 휘하에서 M&A 업무를 주관하는 기획팀을 이끌어 왔다. 현재 신사업TF는 기획, 전략 등의 파트에서 차출된 10명 안팎의 임직원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신사업 발굴 성과 등에 따라 규모는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한 부회장은 올해 1월 대형 M&A와 관련해 “조만간 좋은 소식이 나올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달 1일 임직원 간담회 ‘DX Connect’에서도 “CEO 직속 신사업 조직 신설”을 언급했다. 실제로 직속 조직을 꾸린 사실이 확인되면서 재계에서는 삼성전자의 구체적 투자 결정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한 부회장 직속으로 이뤄진 이번 TF 신설은 그만큼 신사업 발굴을 통한 미래 성장 동력 확보가 절실하다는 의미”라며 “인공지능(AI), 5G, 메타버스 등 여러 사업부의 신사업 구상을 취합하고 사업부 간 공조를 통해 시너지를 내기 위한 취지라고 본다”고 말했다. DS부문과 전사 연구소 조직에서도 M&A 관련 인재 영입 및 배치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DS부문 반도체혁신센터(SSIC)의 마코 치사리 신임 센터장이 대표적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출신 반도체 투자 전문가인 치사리 신임 센터장은 독일 반도체 기업 인피니언의 사이프러스 인수(100억 달러 규모) 등 반도체 업계 대형 딜을 성사시켰던 인물이다. SSIC는 삼성전자 내부 반도체 사업 관련 데이터가 최종적으로 집결하는 핵심 조직이다. 삼성전자의 사업지원 TF에서 M&A 실무를 총괄해온 안중현 부사장(59)도 최근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삼성글로벌리서치(옛 삼성경제연구소) 미래산업연구본부 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처럼 회사가 사업부별 M&A 관련 조직의 재정비에 돌입하면서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대형 글로벌 M&A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7년 3월 80억 달러 규모로 이뤄졌던 미국 전장 기업 하만 인수 이후 의미 있는 수준의 M&A가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2020년 엔비디아가 ARM 인수를 시도하는 등 글로벌 반도체 업계의 거센 합종연횡 바람에 삼성전자의 참전이 표면화하지 않으면서 회사 안팎의 위기감까지 커져가던 상황이었다. 올해 1분기(1∼3월) 기준 삼성전자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 보유액은 126조 원이다. 삼성전자는 2019년 ‘2030 시스템 반도체 1위’ 비전을 발표한 데 이어 지난해 1분기 실적발표 당시 “3년 내 의미 있는 규모의 M&A가 있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여러 경영 환경적 리스크로 인해 대규모 투자나 M&A를 결정하지 못하는 동안 첨단 기술 업계는 빠른 속도로 재편돼 왔다”며 “삼성도 새로운 먹거리 마련을 위해 이제는 활시위를 당겨야 할 때로 보인다”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이 방한 기간 중 한국 4대 그룹 총수들과 별도 회동을 갖는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공장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와 전기자동차, 배터리 등 주요 신산업 분야를 두고 한미 간 ‘경제안보’ 동맹 구축에 초점을 맞춘 행보로 풀이된다. 2일 재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21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대표 등 국내 4대 그룹 총수들과 서울 모처에서 만난다. 형식은 소수만이 참석하는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이어서 참석 기업들의 미국 내 투자 계획과 지원 방안 등 실질적 얘기가 오갈 것으로 전망된다. 방한 마지막 날인 22일에는 경기 용인의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공장을 방문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측 사전 답사단은 8일 방한해 마지막 변수들을 점검한 뒤 이 같은 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다. 미국 대통령이 방한 기간 동안 4대 그룹 총수만 따로 만나기로 계획한 것은 이례적이다. 전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 모두 5대 그룹 총수를 포함한 경제인 20여 명과 경제단체장 등을 만나 대미 투자 및 양국 경제협력을 요청하는 자리를 가져왔다. 바이든 대통령과 4대 그룹 총수들 간 회동은 단순히 양국의 경제협력과 미국 내 투자를 독려하는 차원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반도체, 배터리 등의 공급망 강화 등 경제안보 차원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미국 측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미국에 세워지는 삼성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현대차의 전기차 생산기지, SK와 LG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 등은 미국으로서도 핵심 공급망인 동시에 대규모 일자리 창출의 중요한 성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바이든, 4대그룹 총수에 美투자-공급망 협력 요청할듯 반도체-전기차-배터리-바이오 등4대 그룹 콕 집어 투자-고용 논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국내 4대 그룹과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을 갖는 것은 이번 정상회담의 주요 메시지가 양국 간의 경제협력을 넘어서서 경제안보 차원의 협력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행보로 보인다. 4대 그룹으로서도 미 대통령과 실무적인 논의를 나눌 기회를 얻으면서 대미 투자 또는 신규 사업 개척에 탄력을 받을 기회가 생길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이번 바이든 대통령과 4대 그룹 총수 회동에서는 주력 사업들인 반도체, 전기차 및 배터리, 바이오 등의 분야에서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에 협력해 달라는 미국의 구체적인 요청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직후 백악관 주재 반도체 공급망 회의에 삼성전자를 초청한 데 이어 지난해에만 4번의 백악관 영상회의에 삼성전자를 참석하도록 했다. 국내 기업들의 대미 투자 규모를 키우기 위해 미 정부 차원의 구체적인 지원책을 제시할 가능성도 있다. 4대 그룹은 최근 미국 현지에 신산업 분야 공장을 건설하기 위한 투자를 이어 오고 있다. 바이든 정부가 미국 내 생산 제품에 감세를 해주는 자국산구매우선법을 골자로 한 ‘바이 아메리카’ 정책을 펴고 있는 데 대한 대응이기도 하다. 4대 그룹은 지난해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열린 미 상무부와의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도 약 44조 원에 달하는 미국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후 바이든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이 끝난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최태원 SK 회장 등 4대 그룹 관계자들에게 잠시 일어서 줄 것을 요청한 뒤 “투자에 감사하다. 양질의 고용이 창출될 것”이라며 “감사하다(Thank you)”는 말을 세 번 반복했다. 재계 관계자는 “미국 측에선 많은 기업을 한번에 만나는 것보다 실제로 투자와 고용을 일으킬 수 있는 실무 당사자들과 이야기하는 것을 선호한다”며 “이번 4대 그룹 만남도 그런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 기간 동안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방문 후보지로는 경기 용인 ‘나노시티 기흥캠퍼스’가 급부상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흥캠퍼스는 세계 시장에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의 성공적인 안착을 알린 장소다. 이 공장에서는 주로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을 하고 있다. 다만 최종 점검에서 경기 화성이나 평택 반도체 공장을 선택할 가능성도 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 바이든 대통령은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주재 주한 미국 기업들과의 간담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한국능률협회는 2022년 ‘한국의 경영자상’ 수상자로 김기남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등 5인을 선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해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장을 지낸 김 회장은 글로벌 반도체 매출 1위 달성과 역대 최대 매출을 이끈 공로를 높이 평가받았다. 조 회장은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등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제품의 초격차를 확대하고 신사업 투자를 통해 미래 성장 기반을 다졌다. 정 회장은 최근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 서울’의 성공적인 오픈을 통해 오프라인 유통의 미래 방향성을 제시하는 한편 한섬, 리바트, 지누스 등 적극적인 인수합병(M&A)으로 현대백화점그룹을 종합 생활문화그룹으로 도약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창수 에프앤에프 회장과 한현옥 클리오 사장도 경영 성과를 인정받아 수상자로 선정됐다. 시상식은 5월 27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열릴 예정이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다음 달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국내 주요 경제단체들의 물밑 경주가 치열해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민간 주도 경제성장을 공언한 만큼 주요 경제 정책의 파트너 역할을 하거나 대안을 만들어낼 ‘재계 파트너’ 자리를 놓고 주도권 경쟁을 벌이는 것이다. ○ 한미 재계 행사 주도권 경쟁28일 재계에 따르면 경제단체들은 다음 달 20∼23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과 추후 윤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 뒤 해외 경제사절단 구성을 앞두고 치열한 터다지기 작업이 한창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주한 미국대사관과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바이든 방한 시 4대 그룹 또는 10대 그룹을 중심으로 행사를 준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경제인 모임 방안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며 “주한 미국 대사관도 공식적인 파트너를 누구로 할지 부담이 있겠지만 일정 부분 교감해 온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강점이 있는 해외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전경련은 이달 초순 국제협력실장을 미국으로 파견해 미국상공회의소 등과 네트워크를 다졌다. 한미 경제 어젠다를 미리 세팅하면 자연스럽게 한국 측 경제계 파트너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손경식 회장이 직접 미국으로 건너가 워싱턴과 뉴욕 등을 방문했다. 손 회장은 경총의 미국 내 파트너인 미국국제비즈니스협의회(USCIB)는 물론 미국 내 영향력이 큰 헤리티지재단 등도 만나 대미 네트워크를 다졌다. 재계에선 바이든 대통령 방한 기간 중 디지털 관련 기업을 중심으로 만나는 안과 모든 산업을 아우르는 경제단체장을 포함해 만나는 안 등이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이 자리를 어느 단체가 주도할지를 두고 눈치싸움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당선인 행사로 존재감 드러내윤 당선인이 경제인들과 만나는 행보도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지난달 21일 당선인과 경제6단체장의 오찬 회동을 앞두고는 전경련이 재계 쪽 연락채널 역할을 맡아 옛 지위를 회복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 해프닝으로 정리가 됐지만 일부 단체의 경우 “왜 전경련이 나서느냐”며 민감하게 반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은 한 달이 지난 22일 대한상의가 주관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대회’를 찾아 80여 명의 경제인과 회동했다. 대한상의는 상의 부회장단에 속하지 않은 10대 그룹 기업인들까지 초청했다. 대한상의만의 행사가 아니라 새 정부와 재계 인사 간 공식 교류의 장으로 확대시킴으로써 ‘대표 단체’ 위상을 확인시키려 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경총의 경우 새 정부가 노동개혁의 필요성에 강하게 공감하고 있는 만큼 노사관계 부문에 보다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 주52시간제의 탄력적 운용, 업종별 최저임금 차별화 등 노동 분야의 산적한 문제에 대해 재계를 대표하는 단체로서 입지를 굳히겠다는 것이다. ○ 경제단체 구도 재편 가능성…4대 그룹이 ‘방향타’과거 재계의 ‘맏형’ 역할을 하던 전경련은 2016년 국정농단 사태로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등 4대 그룹이 모두 탈퇴한 뒤 강력한 구조조정을 거치며 조직이 힘을 잃은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주로 노사문제에 집중해 온 경총이 전경련과의 통합 가능성을 내비치며 영향력 확장을 꾀했다. 이 때문에 두 단체 간 갈등이 벌어지기도 했다. 경제단체 간 파워게임의 키는 결국 4대 그룹의 움직임에 달려 있다는 게 재계의 중론이다. 삼성 등 4대 그룹이 전경련에 다시 가입할 경우 그 위상이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지만 현재로선 가능성이 낮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SK는 전경련에) 아직 가입할 계획이 없다”고 못 박았다. 재계 안팎 전문가들은 경제단체 간의 경쟁이 소모적으로 흐르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경제단체들이 주도권을 잡기 위해 경쟁하기보다는 기업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있는 그대로 목소리를 내는 역할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경제단체뿐 아니라 노동단체 등도 이익 단체인 만큼 집단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사회 전체의 공익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한 기업 관계자는 “장기적이고 객관적 시야로 바라볼 수 있는 싱크탱크로 진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미국 헤리티지재단은 자유경제, 작은 정부 등 보수적인 목소리를 내지만 당파나 특정 기업으로부터 독립된 구조를 갖고 있다”며 “현재 한국의 경제단체나 기업연구소 등은 이 같은 역할을 충분히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 경제단체 사이 주도권 경쟁에 대한 재계 안팎의 관심이 커지면서 단체 수뇌부들도 이를 신경 쓰는 모습이다. 각 단체 부회장들은 2주마다 모임을 가지며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 재계에선 갈등으로 벌어진 전경련과 경총 수뇌부의 회동을 주선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경제단체 관계자는 “최근 경제단체 간 경쟁구도가 지나치게 강조되는 것에 대한 부담도 서로 공유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삼성그룹 계열사가 직전 5년간 3곳이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4대 그룹 중 계열사 수가 줄어든 곳은 삼성이 유일했다. 공격적인 투자 DNA가 사라졌다는 풀이가 나온다. 삼성전자가 3개 분기 연속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하는 등 실적 고공행진을 펼치는데도 그룹 내부에서 미래 먹을거리를 찾지 못했다는 위기감이 확대되는 배경이다.○ 계열사 오히려 줄어든 삼성28일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기업집단 소속회사 변동 현황’ 자료를 바탕으로 2017년 11월과 2022년 4월의 대기업집단 계열사 현황을 비교한 결과, 삼성 계열사는 63곳에서 60곳으로 3곳이 줄었다. 자산 기준 재계 2위로 올라선 SK는 최근 5년간 그룹 계열사를 101곳에서 186곳으로 늘려 삼성과 대조를 이뤘다. 현대자동차와 LG는 같은 기간 각각 56곳→57곳, 69곳→73곳으로 소폭이지만 계열사가 늘었다. 삼성은 2010년대 중반 이후 화학 계열사를 대거 한화와 롯데 등에 넘기며 ‘선택과 집중’을 모토로 그룹 경영을 해왔다. 그러나 2017년 이후에는 반도체와 배터리 등 그룹 주력 업종에 대해서도 인수합병(M&A)이 거의 없었다. 국내 기업 지분 취득, 신규 설립, 분할 등은 거의 전무했고, 해외에서도 2017년 3월 80억 달러(약 10조 원) 규모의 하만 인수가 마지막이다. 삼성전자가 최근 반도체 M&A 전문가인 마코 치사리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 상무이사를 영입하는 등 신규 투자 기반을 다지고 있지만 과거에 비해 의시결정 속도가 느려졌다는 평가가 많다. 삼성 관계자도 “2017년 이래 국정농단 재판이 이어지면서 중장기적인 리스크를 무릅쓰고 대형 투자를 과감하게 결정할 동력이 사라졌다는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불투명한 미래로 인한 ‘위기감’은 최근 임직원들에게까지 확산되고 있다. ‘단기 성과주의’ ‘비용 절감 급급’ ‘내부 사기 저하’ 등 최근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익명으로 온라인상에서 공유하는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실적 고공행진에도 부진한 주가삼성전자는 올해 연결 기준 1분기(1∼3월) 매출 77조7800억 원, 영업이익 14조1200억 원을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3개 분기 연속으로 역대 최고 분기 매출을 경신했다. 부문별로는 반도체(DS)부문이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DS부문이 메모리 시장 호황에 힘입어 1분기 매출 26조8700억 원, 영업이익 8조4500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디바이스경험(DX)부문도 프리미엄 시장 전략이 성공하며 매출 48조700억 원, 영업이익 4조5600억 원으로 2013년 이후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냈다. 디스플레이는 1분기 매출 7조9700억 원, 영업이익 1조900억 원을 기록했다.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강문수 삼성전자 비즈니스디벨롭먼트팀장은 “향후 5년간 파운드리 수주 잔액이 지난해 매출의 8배 규모”라며 “5nm(나노미터) 공정은 성숙 수율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강조했다. 최근의 파운드리 수율 문제와 고객사 이탈 논란에 대응한 것이다. 재계에서는 삼성 안팎의 위기감이 역대 최고 수준의 호실적 행진 중 나오고 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도 2020년 말 8만 원대에서 현재 6만 원대까지 추락한 상태다. 이날 주가는 장중 2020년 11월 20일(6만4700원) 이후 최저가인 6만4500원까지 내려갔다가 6만4800원으로 마감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은 기존 주력 부문에 대한 중국의 추격과 신산업 분야 부진이라는 이중고에 처해 있다”며 “현재 삼성 안팎에서 나오는 여러 우려의 핵심은 지금의 호실적에 안주하지 않고 장기적인 미래 비전을 준비하는 리더십 부재”라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LG그룹은 고객 경험 혁신과 새로운 가치 창출을 위해 인공지능(AI)을 그룹 미래 핵심 산업 중 하나로 낙점하고 기술 경쟁력 투자에 나서고 있다. 2020년 설립된 LG AI연구원은 지난해 5월부터 인간의 뇌에서 정보를 학습하고 기억하는 시냅스와 유사한 역할을 하는 인공 신경망 파라미터를 13억 개, 130억 개, 390억 개, 1750억 개 등 단계적으로 확장하는 데 성공하며 ‘초거대 AI’ 연구에 매진해 왔다. 초거대 AI는 대용량의 연산이 가능한 컴퓨팅 인프라를 기반으로 대규모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해 인간처럼 사고·학습·판단할 수 있는 AI를 말한다. 특정 용도에 한정되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다. LG가 지난해 12월 공개한 초거대 AI ‘EXAONE’(엑사원)은 그 대표적인 성과다. 국내 최대인 약 3000억 개의 파라미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언어뿐 아니라 이미지와 영상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의사소통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습득하고 다룰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LG는 엑사원을 다양한 방식으로 구현하는 실험에 앞장서고 있다. 엑사원으로 구현한 AI 아티스트 ‘틸다’를 2월 미국 뉴욕 패션위크에서 처음 선보였다. 틸다는 AI 휴먼으로 세계적인 디자이너 박윤희 씨와 패션 의상 컬렉션을 협업해 만들었다. 이번 뉴욕 패션위크에서 공개된 200여 개의 의상은 틸다가 ‘금성에 핀 꽃’을 주제로 창작한 3000여 장의 이미지와 패턴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창의성을 요구하는 분야에서 AI와 인간이 협업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상징적 사례로 꼽힌다. 이 외에도 LG AI연구원은 고객의 언어에 내포된 감정까지 이해하며 인간처럼 자연스럽게 대화한 뒤 전문 상담사 수준으로 내용을 요약하는 고도화된 챗봇 모델, 전문 문헌을 분석할 수 있는 심층 문서 이해 기술 등 초거대 AI로 구현할 수 있는 다양한 사례들을 선보이며 관련 분야의 지평을 열어가고 있다. 향후 산업 분야에서도 엑사원은 LG전자, LG화학, LG유플러스, LG CNS 등 LG 계열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전문 데이터를 포함해 논문, 특허 등의 정제된 자료들을 학습해 전문가로 활약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여갈 계획이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