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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투자시장에서 펀드 난립이 문제가 되는 가운데 한 매니저가 운용하는 펀드가 많을수록 수익률이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4일 박창욱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에 따르면 20일 기준으로 48개 자산운용사의 국내주식형 펀드 738개의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연평균 수익률은 7.21%였다. 매니저 1인당 운용 펀드 수에 따라 개별 운용사들의 수익률은 차이가 났다. 1인당 운용 펀드가 한두 개인 운용사 11곳의 평균수익률은 8.46%로 전체 평균(7.21%)보다 1.25%포인트 높았다. 반면 1인당 운용 펀드가 10개 이상인 7개 운용사는 수익률이 7.07%로 평균을 밑돌았다. 6개월 평균수익률에서는 ‘1, 2개 그룹’(평균수익률·―2.11%)과 ‘10개 이상 그룹’(―3.54% )의 차이가 1.43%포인트로 조금 더 커졌다. 전문가들은 펀드매니저 한 명이 여러 개의 펀드를 동시에 운용할 경우 관리에 소홀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올해 7월 중순 국내 펀드는 다시 1만 개를 넘어선 바 있다. 박창욱 선임연구원은 “펀드마다 목표수익률과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단순 비교하기에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면서도 “운용사들이 유행에 따라 펀드를 쏟아내고 나중에는 방치하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대선후보 관련 정치 테마주들이 무더기로 폭락했다. 안철수 테마주로 통하던 미래산업의 주가가 이 회사 최대주주의 ‘투매’로 폭락하면서, 정치 테마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각심이 높아진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일부 전문가들은 “기업 실적과는 무관하게 비이성적으로 고공행진을 하던 정치 테마주의 거품이 본격적으로 빠지는 신호일 수 있다”고 분석한다. 21일 코스닥시장에서 안철수 후보가 대주주로 있는 안랩은 전날보다 1만7500원(14.92%) 떨어진 9만9800원으로 장을 마쳤다. 다른 안철수 테마주인 써니전자, 솔고바이오, 엔피케이, 다믈멀티미디어도 하한가까지 떨어졌다. 잘만테크(11.68%), 한국정보공학(12.03%) 등도 급락했다.미래산업은 21일에도 하한가를 기록하며 855원까지 미끄러졌다. 미래산업의 주가는 최대주주가 보유 주식을 전량 매각하기 전날인 13일 종가(2075원)에 비해 58.8% 하락한 셈이다.박근혜와 문재인 테마주도 일제히 폭락했다.박근혜 테마주 중 대유신소재는 10.93% 떨어졌고 성안과 하츠 등도 10% 이상 급락했다. 서한(6.95%) 비트컴퓨터(9.14%) EG(6.09%)도 하락을 면치 못했다.문재인 테마주 중 대장주로 꼽히는 우리들제약은 전날보다 305원(12.1%) 내린 221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외에도 영진인프라와 우성사료가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고 바른손(9.46%) 위노바(7.76%) 조광페인트(6.44%) 등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하은수 금융감독원 자본시장조사1국 팀장은 “유력 후보 관련 테마주가 같은 날 폭락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테마주 거품이 사그라지는 것인지, 잠시 숨을 고른 뒤 또 다른 ‘폭탄 돌리기’가 시작될지 예의 주시하겠다”고 말했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
최근 외국인투자가들이 국내 증권시장으로 몰려들면서 올해 들어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과 채권을 순매수한 금액이 40조 원을 돌파했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들어 19일까지 외국인의 주식 및 채권 순매수 규모는 40조1317억 원에 이르렀다. 이는 작년 한 해 동안 외국인 순매수액인 31조6277억 원보다 8조5040억 원(26.9%) 많은 규모다. 외국인 투자는 4, 5월에 크게 줄었다가 8월을 기점으로 급증세로 돌아섰다. 특히 8월 6조6080억 원, 9월 2조9296억 원 등 두 달간 9조 원 넘게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달 초부터 유럽중앙은행(ECB)이 국채 매입에 나설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유럽 재정위기 리스크가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고 이후 실제로 ECB가 무제한 국채 매입을 발표하자 외국인들이 본격적으로 위험자산 매입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3차 양적완화를 단행하면서 순매수에 속도가 붙었다. 외국인은 미국이 3차 양적완화를 발표한 14일 하루에만 주식 1조2864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18일 현재 외국인 주식 보유액은 404조6937억 원, 채권은 87조6548억 원으로 총 500조 원에 육박한다. 코스피시장의 외국인 보유액은 395조6354억 원으로 시가총액의 34.3%를 차지한다. 증시 전문가들은 3차 양적완화 조치 이후 미국계 자금이 국내 증시로 돌아올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외국인 투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19일 일본 중앙은행이 자산매입기금을 증액하는 등 글로벌 투자 환경도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
최수현(가명) 씨는 이달 초 미래산업 최대주주인 정문술 전 사장이 안철수 대선후보와 친하다는 소문을 들었다. 그는 10일 주당 1400원에 미래산업 주식 7만 주를 샀다. 13일 주가가 2075원(종가 기준)까지 치솟을 땐 하늘을 나는 듯했다. 다음 날 상황은 돌변했다. 정 전 사장이 14일 보유 주식을 모두 처분하자 주가는 추락했다. 이어 연일 하한가를 보였다. 최 씨는 조금이나마 손실을 줄이려고 20일 주당 1005원에 7만 주를 모두 팔았다. 열흘 새 날린 돈은 약 3000만 원. 20일 주식시장에서는 미래산업의 주가 폭락으로 손해를 본 사례가 속출하면서 “개미 지옥”이라는 비명이 터져 나왔다. 올 들어 증시에서 단기 수익을 노리고 정치 테마주에 돈을 건 개인투자자가 크게 늘었다. 대통령선거가 3개월 앞으로 다가온 지금, 테마주 투자자들 상당수는 돈을 잃은 것으로 분석됐다. 엉터리 정보로 주가를 띄워 이익을 챙기는 ‘먹튀 세력’도 문제지만, 테마주가 허황될 걸 알면서도 단타 투자에 나선 개인들도 책임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테마주 투자, 결국 손해 직장인 전모 씨는 안철수 후보가 대선 출마를 선언하기 하루 전인 18일 솔고바이오 주식 300만 원어치를 주당 2250원에 사들였다. 안 후보의 출마 선언으로 주가가 오르자 바로 주식을 팔아치워 이틀 새 18% 수익을 거뒀다. 김우준 하나대투증권 부장은 “전 씨처럼 소액으로 재미를 본 사람이 더 위험하다”며 “작은 수익에 혹해 테마주 투자의 수렁에 빠져 큰돈을 날릴 수 있다”고 말했다. 테마주에 손댄 개인투자자들은 대부분 테마 자체가 황당하다는 걸 알고 있다. 그럼에도 테마주의 유혹에 빠지는 것은 ‘내가 다른 사람들보다는 빨리 움직인다’는 자만심과 착각 때문이다. 김 부장은 “테마주 투자 심리의 배경에는 테마주를 빨리 쫓아가면 조금이나마 이익을 얻고 나올 수 있다는 자기중심적 생각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런 심리를 이용하는 게 일부 시세조종 세력들이다. 이들은 루머를 퍼뜨려 주가를 띄워놓고 개미들을 유혹하기도 한다. 개미들이 뒤따라 매수해 주가를 더 올려놓으면 ‘먹튀(주가가 상승하면 대량 매도)’에 나서는 것이다.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처럼 소문을 퍼뜨릴 매체가 다양해진 것도 테마주가 늘어난 요인으로 꼽힌다. 소문의 전파 속도까지 빨라지면서 작전세력들이 주식을 사들일 때부터 팔아 이익을 챙길 때까지 걸리는 시간도 짧아졌다. 황의천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부장은 “‘물량 매집→시세 견인→이익 실현’의 작전 과정이 예전에 6개월 정도 걸렸다면 요즘은 일주일 이내”라고 말했다. 이런 배경 때문에 테마주 투자로 이익을 얻는 개인은 거의 없다. 특히 최대주주가 예고 없이 보유 주식을 대거 쏟아내면 손실이 커진다. 주가는 즉시 하한가를 나타내고 개인은 손쓸 틈도 없기 때문이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의 복지 테마주인 아가방컴퍼니의 김욱 대표이사 회장은 2월 17일부터 21일까지 62만6210주를 매도했다. 이 때문에 주가는 17일 1만5750원에서 3월 12일 1만1200원으로 28.8% 하락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의 테마주로 분류되는 우리들생명과학도 주가가 4380원까지 치솟았던 2월 20일부터 이승열 대표이사 및 친인척이 200여만 주를 팔아치우자 3월 12일 2055원까지 폭락했다.○ 거미줄처럼 엮인 황당한 인맥 테마주 올해 증시에서는 유난히 ‘인맥’을 내세운 정치인 테마주가 많다. 131개 테마주 가운데 인맥 테마주가 69개로 복지, 일자리 등 정책 테마주(49개)보다 40.8% 많았다. 지난 대선 때 4대 강 테마주 등 정책 중심의 테마주가 형성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인맥 테마주가 형성된 이유는 이번 대선에서 유력한 후보군이 결정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유력 대선후보 그룹과 대선 정책 공약들이 불투명하자 가장 손쉽게 인맥을 테마로 삼게 됐다는 것이다. 인맥 테마주는 기업 실적과 무관한 데다 억지로 만든 경우가 대다수였다. 안철수 테마주인 우성사료는 ‘신경민 민주통합당 의원이 안철수 후보와 친분이 있는데, 우성사료의 최대주주가 신경민 의원의 처가’라는 이유로 테마주가 됐다. KT뮤직은 ‘안철수 후보와 친분이 있는 박경철 안동신세계연합병원장이 사외이사로 등재돼 있다’는 이유로 엮였다. ‘박근혜 테마주’는 혈연관계를 내세운 사례가 많았다. EG는 박 후보의 동생 박지만 씨가 최대주주라는 이유로, 대유신소재는 박영우 회장이 박근혜 후보의 조카사위라는 점에서 테마주가 됐다. 문재인 테마주에는 과거 문 후보 소속 법무법인에 일감을 줬던 바른손, 피에스엠씨 등이 포함됐다. ○ 감시로는 한계, 투자 문화 성숙돼야 하은수 금융감독원 자본시장조사1국 팀장은 “선진국 증시에 테마주가 활개 친다는 얘기를 들어보지 못했다”며 “투자 문화가 성숙돼 있지 않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어디서나 온라인 주식거래를 할 수 있는 홈트레이딩시스템(HTS)도 단타 매매가 기승을 부리는 요인이다. 주가 조작 세력에 대한 금융당국의 조사 권한이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하은수 팀장은 “금감원이 정치인 테마주 전담팀을 만들었지만 인터넷주소(IP) 추적권, 통화기록 조회권 등이 없어 조사에 한계가 있다”며 “한시적이더라도 이런 권한이 있어야 조작 세력을 잡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단속이나 감시로는 한계가 있다”며 “투자자 교육, 펀드 시장의 선진화, 금융투자회사의 전문성 확보 등으로 투자 문화가 성숙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
거래소가 10월 30일부터 공매도 규정 위반자의 처벌 수위를 높이고 공매도 제한 종목을 확대하도록 관련 규정을 강화했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놓고 판 뒤 나중에 해당 주식을 사서 되갚는 행위다. 한국거래소는 20일 “기존 최대 40일이던 공매도 위반자의 차입계약서 요구기간을 위반 정도에 따라 최대 60일까지 차등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차입계약서란 공매도에 나서는 투자자가 증권을 빌려 보호기관에 맡겨뒀다는 것을 증빙하는 자료다. 거래소 관계자는 “공매도를 하기 전에 차입계약서를 제출하려면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매수 타이밍이 중요한 공매도에서 차입계약서를 일일이 제출한다는 것은 사실상 공매도를 하기 어렵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위반 금액이 10억 원을 넘고 위반 일수가 5일 이상으로 위반 정도가 심한 투자자들은 60일간 매도증권을 본인 계좌에 사전에 넣어두도록 해 사실상 공매도를 할 수 없도록 원천 차단하기로 했다. 공매도 제한 범위도 확대했다. 거래소는 앞으로 최근 20일간 하루 평균 공매도 잔고 비중이 5%를 넘는 종목도 공매도를 제한할 수 있도록 규정을 고쳤다. 현행 규정은 하루 공매도대금 비중이 코스피 5%, 코스닥 3%를 초과하는 종목만 금융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공매도를 제한할 수 있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
‘공포의 코스피 2,000 선을 돌파하라.’ 코스피가 14일 약 5개월 만에 2,000 선을 회복하면서 다시 ‘펀드 환매’가 대규모로 일어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코스피가 심리적 저항선이라 불리는 2,000 선을 넘어서자 더이상 수익을 거두기 힘들 것이라고 여겨 펀드를 처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8일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2257억 원이 빠져나가 8거래일 연속 순유출을 나타냈다. 펀드 환매가 계속되자 코스피 상승세도 발목이 잡혔다. 코스피는 14일 2,000 선을 넘어선 뒤 연일 약보합세를 이어가다가 결국 20일 1,990.33으로 장을 마치며 2,000 선 밑으로 내려앉았다. 증시 전문가들은 “현재 환매된 뒤 다시 펀드로 들어오는 돈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사들은 펀드 고객들을 다시 불러 모으기 위해 새로운 형태의 상품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KDB자산운용은 19일 ‘KDB 코리아베스트(하이브리드) 펀드’를 내놨다. 이 펀드는 선물매도 비율을 최대 100%까지 넓혀 적극적인 헤지 전략을 쓰는 게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주식혼합형 펀드들은 수익률 방어 차원에서 지수가 하락하면 일정량 선물을 팔아 수익률을 조절한다. 이 상품은 헤지(위험회피) 범위를 크게 넓혔다. 선물매도 비율이 100%라는 것은 사실상 주식 투자에 따른 위험을 제로에 가깝게 낮추는 효과가 있다. ‘KDB 코리아베스트(하이브리드) 펀드’는 데이비드 전 대표가 직접 설계해 눈길을 끌기도 한다. 전 대표는 과거 외국계 헤지펀드에서 매니저로 활동하기도 했다. KDB자산운용 관계자는 “전 대표가 과거 운용 경험을 살려 3년 전부터 이러한 상품 구조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며 “펀드 운용에도 직간접으로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자산배분펀드가 허용된 점도 신상품이 나오는 데 힘을 불어넣고 있다. 자산배분펀드는 주식 채권 부동산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되 시장상황에 맞춰 자산별 투자비중을 조절할 수 있는 상품이다. 그동안 금융당국은 자산배분펀드를 투자자 보호 등을 이유로 허용하지 않다가 금융투자시장 활성화를 위해 지난달 허용하기로 했다. 외국계인 슈로더투자신탁운용이 가장 발 빠르게 움직였다. 슈로더투신운용은 7일 첫 자산배분펀드인 ‘슈로더 아시안 에셋 인컴 펀드’를 내놨다. 이 상품은 고배당주 위주의 아시아 주식 및 채권을 각각 30∼70% 범위에서 자유롭게 조절해 투자한다. 기존 혼합형 펀드들이 핵심 투자자산 한 종류의 비중을 50∼60%로 유지해야 하는 것과 비교하면 시장상황에 빠르게 대처하는 장점이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도 조만간 ‘한국운용 자산3분법 펀드’를 고객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이 상품은 전통적인 투자자산으로 불리는 주식, 채권, 금과 관련된 ETF에 30%씩 투자한다. 김현전 한국투신운용 마케팅본부 전무는 “기존의 고위험 고수익 펀드와 달리 다양한 형태의 상품이 나오면 고객들의 펀드 수요가 다시 살아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
LG전자가 악재에도 불구하고 ‘회장님폰’ 효과로 연일 상승세를 이어갔다. 19일 코스피시장에서 LG전자는 전날보다 700원(0.92%) 오른 7만7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11일 이후 7거래일 연속 오름세다. 이날 악재도 있었다. LG전자와 삼성전자가 미국 일리노이 주에서 가격담합 혐의로 피소됐다는 소식이 전해져 장중 주가가 떨어졌다. 하지만 전날 공개된 옵티머스G에 대한 긍정적인 분석이 쏟아지면서 상승세로 장을 마감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LG전자가 옵티머스G를 통해 그동안 부진했던 스마트폰 시장에서 이미지 회복과 매출 증대를 이뤄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올해 들어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등 4대 그룹 최고경영자(CEO)의 연령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기업분석전문업체인 한국CXO연구소가 국내 1000대 상장기업(매출 기준)의 대표이사 1284명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4대 그룹 CEO 연령은 지난해보다 평균 0.72세 높아졌다. LG그룹(지난해·58.1세→올해·59.1세)과 SK그룹(53.6세→54.6세)은 모두 1세 늘었다. 삼성그룹은 56.6세에서 56.8세로 0.2세, 현대차그룹은 56.2세에서 56.9세로 0.7세 올라갔다. 4대 그룹 중에는 LG 계열사 CEO의 나이가 제일 많았고, SK 계열사가 가장 젊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지난해부터 경기 불황이 이어지자 대기업들이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경험이 풍부한 CEO들을 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1000대 기업 전체로는 CEO의 평균연령이 작년보다 0.1세 줄어든 57.3세였다. 특히 1970년 이후에 태어난 젊은 CEO들이 크게 늘었다. 1970년생 이후 CEO는 올해 65명으로 지난해 39명에 비해 26명이 급증했다. 오너 2, 3세들에게 경영권 승계가 활발히 이뤄진 결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
앞으로 국내 투자자들이 온라인을 통해 중국 본토주식 거래가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동양증권은 다음 달 1일부터 중국 상하이B, 선전B 등 중국본토시장에 상장된 주식에 대한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매매거래 서비스를 중단하고 유선전화 등 오프라인 주문만 허용할 예정이다. 삼성증권은 지난달 고객들에게 HTS를 통한 중국본토주식거래 중단 사실을 알리고 8월 24일부터 관련 서비스를 하지 않고 있으며 다른 증권사들도 서비스 중단을 검토 중이다. 지금까지 국내 증권사들은 톰슨로이터코리아 등 금융정보서비스업체로부터 중국거래소 시세데이터를 받아왔다. 하지만 최근 중국거래소가 금융정보서비스업체에 “라이선스를 취득한 해외증권사에만 시세데이터를 넘기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이 관련 서비스를 계속하려면 매월 800만 원가량의 라이선스 비용을 내야 하는 처지다. 현재 HTS를 통해 중국본토주식을 거래할 경우 증권사별로 0.5% 내외의 수수료를 받고 있는데 라이선스 비용을 감안하면 오히려 적자가 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증권사들의 설명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중국거래소의 정책이 바뀌지 않는다면 대부분의 국내 증권사가 서비스를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코스피가 2,000 선을 넘어서면서 국내 주식형펀드 환매가 가속화되고 있다. 활발한 유동성 및 국가 신용등급 상향이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펀드 환매가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9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7일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5970억 원이 이탈해 7거래일 연속 순유출을 이어가고 있다. 9월 들어서만 국내 주식형에서 1조 원이 넘는 돈이 빠져나갔다. 전체 펀드 설정 원본액은 1조4370억 원이 줄어든 325조6450억 원을 나타냈다. 지난 주말 미국의 3차 양적완화(QE3) 발표로 지수가 2,000 선을 넘어서자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차익 실현에 나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증시가 상반기 고점인 2,050 선에 가까워져 상당수 개인투자자들이 심리적 저항선을 넘어섰다고 보고 펀드 환매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펀드 환매 물량이 지수를 끌어내릴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국내 증시는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의 움직임에 따라 좌우됐지만 2,000 선을 회복한 이후에는 펀드 환매 영향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 코스피는 QE3 소식이 전해진 14일 2.92% 급증하며 2,000 선을 넘어선 뒤 3거래일 동안 약보합세를 이어가며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전문가들은 증시 상황이 좋아 연말까지 지수가 오를 것을 예상하지만 개인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며 “추가적인 정책 호재를 기대하기 어려워 당분간 펀드 환매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
올해 5월 결혼한 양모 씨(33)는 깨소금 쏟아지는 신혼생활을 만끽하고 있지만 가끔 배우자와 얼굴을 붉히며 다투기도 한다. 자산 관리에 대해 의견 차이가 커서다. 양 씨는 “맞벌이를 하다 보니 각자 급여를 합치는 것부터 생각이 다르다”며 “어디에 어떻게 투자해야 할지 고민이 많다”고 토로했다. ‘결혼은 사랑의 완성이 아니라 시작이다’라는 말이 있다. 결혼 후 새로운 삶을 살다보면 매사에 막히는 일이 많기 마련이다. 재테크도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젊은층은 결혼 전에는 돈 관리를 부모님께 일임하고, 거의 신경 쓰지 않는다. 하지만 가정을 꾸리려면 신혼 때부터 계획적인 재테크는 필수다. 전문가들은 “육아나 기타 비용이 크지 않은 신혼 때 여유자금이 많다”며 “이때부터 미리미리 재테크 설계를 해두고, 차근차근 자녀교육과 노후 생활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 급여통장을 합쳐라 신혼 재테크는 부부가 각자의 재무상황을 공개하고 월급통장을 합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 각자 관리하다 보면 씀씀이는 커지고, 간혹 배우자 모르는 대출 또는 주식투자가 원인이 돼 가정불화를 일으킬 수도 있다. 통장을 합칠 때에는 급여통장과 비상금 통장을 따로 두는 게 좋다. 급여통장은 은행권의 급여이체 전용계좌를 비교해 입출금 수수료 면제 혜택이나 우대금리 혜택 등이 많은 것을 고르면 된다. 비상금 통장을 따로 두면 병원비나 축의금 등 예상치 못한 비용이 생겼을 때 유용하다. 강지영 한국투자자보호재단 주임연구원은 “비상금은 한 달 월급 정도의 액수가 적당하다”며 “이번 달 월급이 들어오기 전날, 급여계좌에 쓰고 남은 돈을 비상금통장으로 옮겨두면 예상보다 많은 돈을 모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가계부 작성은 지출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매일 작성하기 어렵다면 한 달에 1번 정도 카드 이용명세서와 현금영수증 홈페이지(taxsave.go.kr)의 사용명세서를 내려받아 정리해두면 간편하다.○ 주택 마련 금융상품 가입하라 신혼 때에는 양육비나 대출금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아 여유자금을 확보하기가 쉽다. 이 돈을 허투루 쓰기보다 향후 가정을 꾸려나가는 데 필요한 자금을 미리 준비해 둬야 한다. 전세로 신혼살림을 시작했다면 주택 마련을 위한 금융상품들을 잘 이용해야 한다. 이런 상품들은 세제 혜택도 많아 재테크에 유용하다. 대표적으로 주택청약종합저축과 장기주택마련저축을 들 수 있다. 주택청약종합저축은 새로 분양하는 아파트를 청약할 때 필요하다. 또 무주택자라면 납입금의 40%, 최대 48만 원까지 소득공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장기주택마련저축은 내년부터 소득공제 혜택이 없어져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 노후 준비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한국투자자보호재단에 따르면 현재 30세 가장이 60세 은퇴 전까지 5억 원의 은퇴 자금을 마련하려면 지금부터 매월 50만 원(연 수익률 6% 가정)씩 모으면 된다. 하지만 10년 뒤인 40세부터 시작한다면 매월 107만 원을 저축해야만 가능하다. 최문희 FLP컨설팅 대표이사는 “100세 시대를 살아야 하는 신혼부부는 단기(주거마련), 중기(자녀교육), 장기(노후준비) 목표를 따로 정해 놓고 시간이 흐름에 따라 투자 비율을 조정해 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 부부 일심동체가 재테크의 시작이다 결혼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에 대한 믿음이다. 재테크 역시 마찬가지다. 각자 돈을 벌더라도 함께 꾸려 나간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신동일 국민은행 PB팀장은 “맞벌이의 경우 월급이 높은 쪽의 수입은 오롯이 저축하고 낮은 쪽의 수입으로 생활비와 용돈을 충당하는 게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신용카드의 경우 연봉이 많은 사람의 카드를 몰아 쓰는 것도 연말정산에서 환급액을 늘리는 ‘팁’이다. 각자 통장을 합치기 전에 서로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것도 중요하다. 강 주임연구원은 “재무 상황을 알고 난 뒤 배우자의 취미생활 등 개인적인 지출에 대해 무조건 비난하면 몰래 돈을 마련하거나, 서로의 취미나 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는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
유럽발 재정 위기 등으로 증시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면서 펀드의 고전이 계속됐다. 펀드의 수익률은 곤두박질쳤고 투자자들의 환매 요구는 거셌다. 하지만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는 법이다. 중소형주 펀드의 수익률이 일반 주식형 펀드를 웃돈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연초 대비 17일 종가 기준 수익률은 중소형주 펀드가 6.94%로 일반주식 펀드(6.03%)보다 0.91%포인트 높았다. 증시가 크게 출렁였던 최근 6개월 성적은 더 뛰어나다. 중소형주 펀드의 6개월간 수익률은 0.37%로 국내 주식형 펀드 중 유일하게 플러스 수익률을 냈다. 같은 기간 일반주식(―3.34%) 배당주식(―1.42%) K200인덱스(―1.34%)는 모두 하락세였다. 중소형주 펀드 중에서도 대표 선수를 꼽으라면 설정 이후 수익률과 설정액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KB중소형주포커스펀드’와 ‘삼성중소형FOCUS펀드’가 유력한 후보다. ‘KB중소형주포커스펀드’는 연초 대비 17일 종가 기준 수익률이 26.84%나 된다. 설정된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신생 펀드지만 중소형주 펀드 중 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 인기는 지난해 말 최초 설정 때 이미 예감됐다. 설정 이후 6개월도 안 돼 설정액이 1000억 원을 넘었을 정도다. 이 펀드는 코스피 시장에서 시가총액 상위 100위권 밖에 있는 기업과 코스닥 시장의 중소형주에 70% 이상을 투자한다. 해당 기업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통해 기업가치보다 저평가된 가치주에 집중 투자하는 게 특징이다. 펀드 운용을 담당하는 최용필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이사는 “모멘텀이나 시장에 따라 변동성이 큰 종목보다는 가치주 위주로 절대 수익을 추구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중소형FOCUS펀드’는 중소형주 펀드 중에서 ‘터줏대감’으로 불린다. 2007년 9월 설정된 이후 높은 수익률로 2011년에만 2000억 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다. 지난해 8월에는 운용 규모가 커지면서 수익률 달성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돼 한동안 판매가 중단되기도 했다. 올해 5월 중순부터 다시 판매를 재개한 이 펀드의 연초 대비 17일 종가 기준 수익률은 14.91%로 중소형주 펀드 중 수익률 3위에 올라있다. 이 펀드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미래 성장 가능성에 가장 큰 비중을 둔다. 민수아 삼성자산운용 가치주식운용본부장은 “중소기업 중에도 브랜드 가치가 오르고 해외진출이 활발해지는 기업이 늘고 있다”며 “소형주보다는 규모의 안정성을 갖추고 대기업으로 성장할 만한 종목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최근 증시가 급반등하면서 다시 대형주 중심으로 장세가 이어지면 상대적으로 중소형주의 수익률이 나빠질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민 본부장은 “수익률이 꾸준한 중소형주 펀드들은 기업가치가 훌륭한 종목을 발굴해 투자하는 만큼 시장 상황에 따라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
“글로벌 경기 침체를 해결하려면 더 많은 지출(투자)이 이뤄져야 합니다.” 로런스 서머스 미국 하버드대 교수(사진)는 17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국민연금 기금운용 국제 콘퍼런스’에서 이같이 말하며 “국민연금이 현재 16% 수준인 해외투자를 50%까지 확대하기를 바란다”고 제안했다. 서머스 교수는 “현재 경제가 예전의 잠재력을 회복하지 못하는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다들 저축만 하고 투자를 꺼리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과거 세계적인 불황을 예로 들며 “미래에 대한 지나친 자신감은 대출을 늘리는 등 경기를 확장시켜 곧 버블(거품)이 터지게 해 경제위기를 만든다”고 전제한 뒤 “이후 사람들이 과거 경험 때문에 투자를 하지 않으면 경제가 위축돼 또 다른 경제위기가 찾아온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저금리 상황이 지속돼 위험자산의 매력도가 높은 상황인데도 모든 투자자가 ‘안전에 대한 욕망’이 강해 리스크를 감당하지 않으려 한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위기를 넘어서려면 지금보다 더 많은 수요와 투자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머스 교수는 “금리정책은 인플레이션을 막는 수단에 지나지 않고 진짜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지출’”이라며 “이러한 때에는 국민연금과 같이 장기적 관점을 지닌 공적 연기금이 나서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연금은 길지 않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현재 글로벌 투자시장에서 리더로 떠오르고 있다”며 “투자 다각화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투자 모범을 보이고 한국을 넘어 글로벌 경제에 기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머스 교수는 최근 미국의 3차 양적 완화 효과에 대한 질문을 받고 “1, 2차보다 (글로벌 여건이) 만족스러운 방향으로 가고 있어 세계경제 위험을 상당부분 완화해 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그는 “다만 저금리가 계속된다면 정부의 지출이나 총수요에서 왜곡이 생길 수도 있어 앞으로 어떤 영향을 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유보적으로 지적했다. 서머스 교수는 미국 빌 클린턴 정부 시절 재무장관을 지냈고 올해 초에는 김용 현 세계은행 총재, 수전 라이스 유엔 주재 미국대사 등과 함께 차기 세계은행 총재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국민연금 창립 25주년을 맞아 열린 국제 콘퍼런스의 기조연설을 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
요즘 펀드 인기가 예전 같지 않습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7월 말 현재 펀드계좌는 1642만 개로 ‘펀드 붐’이 일었던 2008년 6월(2511만 개)에 비해 4년 만에 약 900만 개가 사라졌습니다. 증시의 변동성이 크다 보니 수익률이 좋지 않은 게 가장 큰 이유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달 금융위원회가 허용한 ‘자산배분펀드’에 업계와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자산배분펀드는 주식, 채권, 부동산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되 시장 상황에 맞춰 자산별 투자 비중을 조절할 수 있는 상품입니다. 자산배분펀드는 ‘비율조정형’과 ‘비율고정형’ 2종류입니다. ‘스윙펀드(Swing Fund)’라고도 불리는 비율조정형의 경우 2개의 자산에 투자하면서 각각의 편입 비중을 25∼75%까지 바꿀 수 있습니다. 주식시장이 좋지 않을 때에는 주식을 환매해 25%까지 비중을 낮추고 채권에 75%까지 투자하는 식이죠. 기존에도 주식과 채권에 동시에 투자하는 ‘혼합형 펀드’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투자자산 중 중심이 되는 한 종류의 비중을 50∼60%로 유지해야 해 투자유연성이 낮을 수밖에 없었죠. 이에 비해 스윙펀드는 각 자산의 비중을 더 큰 폭으로 조절할 수 있는 게 장점입니다. 비율고정형 자산배분펀드는 각 투자자산을 미리 정해진 비율에 따라 투자하는 상품입니다. 예를 들어 투자자산이 2개면 각각 50%, 3개면 각각 33%씩 투자하는 것이죠. 이로써 2개 이상의 다양한 자산에 골고루 투자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이 나올 것으로 기대됩니다. 단, 자산배분펀드는 변동의 폭이 큰 만큼 투자자가 예상치 못한 손실을 볼 수도 있습니다. 실제 국내 스윙펀드의 원조 격인 인사이트 펀드가 이 점 때문에 문제가 됐습니다. 2007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내놓은 인사이트 펀드는 운용사가 주식이나 채권의 비중을 0∼100%까지 조절하는 구조입니다. 이 펀드는 2008년 글로벌금융위기로 수익률이 곤두박질치면서 원금이 반 토막이 나 투자자들의 원성을 샀습니다. 비율조정형 자산배분펀드로는 이미 ‘슈로더아시안에셋인컴펀드’가 판매되고 있습니다. 한국투자신탁운용도 주식, 채권, 금에 각각 30%씩 투자하는 ‘자산3분법 증권펀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자산배분펀드가 투자자들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켜 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상품 구조나 시장 상황에 따라 변동성이 큰 상품인 만큼 꼼꼼히 살펴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
“은퇴가 코앞인데 모아둔 돈은 없고 결혼시켜야 할 자녀에 나이 드신 부모님까지.”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들의 은퇴 걱정은 다른 세대의 두 배다. 자식에게는 대접 받지 못하고 부모는 모셔야 하는 이른바 ‘낀 세대’인 까닭이다. 평균 수명이 늘면서 100세 언저리까지 산다고 생각하면 앞이 캄캄하다. 노후 준비에 소홀했던 지난 시절에 대한 후회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전문가들은 “지금이라도 부동산, 금융투자, 소비습관 등 노후 준비의 3대 요소를 조정하면 만족스러운 노후에 가까워 질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살고 있는 집부터 줄여라 통계청의 2011년 가계금융조사에 따르면 50대 중반을 지난 가구주들의 자산 중 80% 이상이 부동산 등 실물자산인 것으로 분석됐다. ‘하우스 푸어’는 아니더라도 대부분의 돈이 부동산에 묶여 있는 셈이다. 따라서 부동산을 줄이는 게 자산 리모델링의 첫걸음이다. 김현수 우리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연구위원은 “일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 집을 줄이는 게 가장 현실적인 은퇴 준비 방법”이라고 말했다. 자녀를 출가시킨 후 부부 둘이서 산다면 작은 아파트로 옮기는 게 현명하다. 금융자산보다 부동산 투자를 선호한다면 수익형부동산을 택하는 게 좋다. 상가나 오피스텔 등은 고정적인 임대수익이 생기므로 현금 흐름을 만들 수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예전처럼 아파트에 투자해 거액의 수익을 얻기는 어렵다”며 “서울 강남권의 2억 원대 오피스텔에 투자하면 연 4∼6%의 수익률이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 투자는 안전이 최우선, 월지급식 주목 은퇴 전후의 베이비부머는 금융자산을 굴릴 때 수익률보다는 안정성에 중점을 둬야 한다. 이렇다할 소득을 기대하기 어려우므로 자칫 투자 손실을 본다면 만회할 기회나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월급쟁이’ 직장인은 은퇴 후 고정적인 수입이 사라질 때 당황하기 쉽다. 연금과 같이 일정한 현금 흐름을 이어주는 상품이 좋다. 올해 인기를 모은 주가연계증권(ELS)도 월지급식 형태로 나와 있어 추천할 만하다. 코스피200 등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ELS는 손실위험이 적은 데다 은행 정기예금 금리의 2배 수준의 이자를 기대할 수 있다. 올해까지만 세제혜택이 주어질 즉시연금에 지금 가입하면 국민연금 수령기간(62세) 전까지 원활한 현금 흐름을 가져가는 데 좋다. 이경민 대우증권 갤러리아 GM(그랜드마스터) PB는 “절세는 투자수익률을 높이는 것 못지않게 중요하다”며 “물가연동채권 등 세제 혜택이 적용되는 상품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분산 투자는 기본이다. 평균 수명이 길어진 점을 감안하면 은행 예금 같은 초저금리 상품에만 투자했다간 은퇴 자금이 부족할 수 있다. 리스크는 줄이고 적정 수익률을 추구하는 ‘중위험 중수익’ 상품을 투자 포트폴리오에 적절히 섞어주는 게 좋다. ○ 재취업과 노후생활비, 가족과 함께 상의해야 자산 리모델링과 더불어 은퇴 후 생활과 씀씀이에 대한 고민도 해야 한다. 은퇴를 했더라도 재취업에 성공한다면 새로운 현금 흐름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은퇴 직전 벌던 만큼은 아니더라도 꾸준한 수입은 경제수명을 늘리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일을 통해 정신적·육체적 건강도 챙길 수 있다. 이석원 서울대 교수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노인일자리 사업에 참가한 고령자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연간 18만 원의 의료비를 아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 후 월 희망 소비액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노후 준비가 훨씬 수월해진다. 16일 우리투자증권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베이비부머들의 은퇴 후 월 희망 소비액은 평균 231만 원이었다. 현재 베이비부머들의 은퇴자금 상황을 고려하면 은퇴 후 매달 163만 원 이하를 써야만 기대수명까지 살 수 있다. 희망액 대비 매달 70만 원 가까이 부족하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은퇴 후 생활비와 자녀 결혼 비용 등을 각자 여건에 맞게 줄인다면 금융자산의 투자 수익률을 몇 %포인트 올리는 것보다 노후 준비에 훨씬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강도 높은 양적완화 조치가 전해진 14일 국내 주식과 환율 시장은 즉시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세계 경제를 이끄는 미국이 대대적인 경기 부양에 나서고, 무디스와 피치에 이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까지 한국 국가신용등급을 올린 것을 시장은 ‘쌍끌이 대형 호재’로 받아들인 것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예상을 뛰어넘는 미국의 과감한 양적완화 조치가 침체에 빠진 국내 경기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라 수출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는 전문가들도 있었다. 14일 코스피는 2,007.58로 마감하면서 4월 18일 이후 약 5개월 만에 2,000 선에 안착했다. 증시전문가들은 과거 미국의 1, 2차 양적완화 조치 당시 한국을 비롯한 주요 신흥국으로 달러가 쏠린 현상이 이번에도 재현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투자가들은 1조2830억 원을 순매수해 지난달 9일 1조5694억 원 이후 최대 순매수치를 기록했다. 증시 안팎에선 최근 몇 개월째 국내에서 빠져나간 미국계 자금이 이번 양적완화 조치를 계기로 되돌아올 가능성도 크다고 본다. 특히 신규 자금은 경기 침체로 한동안 주춤했던 대형주들에 몰려 주가 상승을 이끌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조치로 5월부터 미국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살아나는 부동산 경기 회복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며 “10월 중순까지는 국내 증시가 안정적으로 상승하면서 코스피가 2,100 선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3차 양적완화 조치로 미국 부동산 경기와 소비가 어느 정도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내 실물경제 회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에서 경기부양의 기대감이 높아져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기 시작하면 미국이 주요 수출시장인 한국 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나는 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또 미국 경기가 회복되면 전체 수출의 17.1%(지난해 기준)를 미국에 의존하는 중국 경기도 힘을 받을 수 있다. 세계 경제의 양대 축이 기지개를 켜게 되는 셈이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3차 양적완화 조치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낮아지면 미국 가계의 이자부담이 줄어 소비가 늘어날 것”이라며 “최소한 국내 경기의 하강 속도를 늦추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국내 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국내 증시로 외국인 자금이 몰려 원화 가치가 오르면 각종 중간재나 소비재의 수입 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양적완화 조치에 따른 영향으로 전날보다 11.20원 급락한 달러당 1117.20원에 마감했다. 일각에서는 달러가 국내로 대거 유입되면 환율이 더 떨어져(원화가치 상승) 수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넘치는 달러를 토대로 투기가 벌어지면 원유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해 기업들에 큰 부담을 줄 수도 있다. 또 2008∼2011년 1, 2차 양적완화 때와는 달리 지금은 한국의 주요 수출시장인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이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는 점이 부담이다.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 역시 올해 8%대 성장률이 무너질 것이 확실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13일 금리를 동결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0월에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환율 방어를 위해 추가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분석에 따른 전망이다.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13일(현지 시간) 주택저당채권(MBS)을 무제한 사들이는 3차 양적완화(Quantitative Easing)를 발표했다. 또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14일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한 계단 올렸다. 그 영향으로 코스피는 단숨에 2,000 선을 뛰어넘었고 원-달러 환율은 급락(원화가치는 상승)했다. 미 FRB는 통화정책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틀째 회의를 끝내고 밝힌 성명에서 매달 400억 달러(약 44조8000억 원) 규모의 MBS를 사들여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1, 2차 양적완화 때와는 달리 채권 매입 종료시기와 총매입금액을 명시하지 않아 사실상의 ‘무제한 양적완화’라는 고강도 카드를 꺼내 들었다. 벤 버냉키 FRB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노동시장이 개선될 기미가 없으면 MBS를 계속 사들이고 추가 자산 매입에 나서는 동시에 또 다른 적절한 정책수단을 동원해서라도 추가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혀 시장을 놀라게 했다. 이어 그는 “미국의 실업률은 정상적인 수준을 넘어선 상태로 이번 조치는 경제가 바른 방향으로 굴러가게 하려는 시동 걸기(jump start)”라며 노동시장의 부진이 이번 조치의 배경임을 밝혔다. S&P는 14일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한 계단 상향 조정했다. S&P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높인 것은 2005년 7월 이후 7년여 만에 처음이다. 이에 앞서 무디스는 지난달 27일 ‘A1’에서 ‘Aa3’로, 피치는 이달 6일 ‘A+’에서 ‘AA-’로 한국의 신용등급을 한 계단씩 높였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해 이후 신용등급 A레벨 국가 중에서 3개 국제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이 모두 올라간 유일한 국가가 됐다. 이날 코스피는 오전과 오후에 초대형 호재가 연이어 영향을 미치면서 전날보다 56.89포인트(2.92%) 급등한 2,007.58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상승률은 올해 들어 가장 컸으며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가 2,000 선을 회복한 것은 4월 18일(2,004.53)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미 FRB의 3차 양적완화는 이날 오전 코스피를 밀어올린 추진체였고 S&P의 신용등급 상향 조정은 오후 장의 급등 재료로 작용했다. 미국의 3차 양적완화 발표로 전날 밤 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55% 상승한 13,539.86으로 마감해 연중 최고치로 뛰어올랐다. 14일 홍콩(2.90%)을 비롯해 아시아 지역 증시는 0.5∼3.0% 상승했다. 이날 오후 11시 현재(한국 시간) 유럽 주요국 증시도 대부분 1∼3%의 상승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올 들어 가장 큰 폭(하루 기준)으로 떨어졌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1.20원 급락한 1117.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3월 2일 1115.5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
이번 주말 가족들과 손을 잡고 본보기집 나들이에 나서보는 건 어떨까. 최근 관심이 높은 수도권 신도시나 세종시에서 주요 아파트 단지 본보기집들이 14일에 동시 개장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가질 만하다.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서는 ‘롯데캐슬 알바트로스’의 본보기집이 문을 연다. 이 아파트는 16개 동에 101∼241m²(전용면적 기준) 아파트 1416채가 들어선다. 아파트에서 인근 리베라컨트리클럽(골프장)이 내려다보이고 KTX동탄역도 가깝다. 대형 위주여서 동탄2신도시에서도 지역의 상징적인 아파트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본보기집은 경기 화성시 동탄면 영천리에 있다. 경기 수원시 광교신도시에서는 현대건설의 오피스텔 ‘광교 힐스테이트 레이크’의 본보기집이 문을 연다. 26∼40층 3개 동에 84∼150m² 559실이 들어서는 오피스텔이다. 분양사업 관계자는 “주변에 중소형 아파트가 적은 만큼 주거용으로 찾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광교호수공원과 가까워 운동과 여가를 즐기기에 좋다. 경기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149-4에 본보기집이 있다. 최근 청약이 이어지는 세종시에서는 ‘세종 유승한내들’이 본보기집을 개장한다. 충남 연기군 세종시 고운동 M9블록에 위치하며 8∼29층 10개 동에 59∼84m² 663채가 들어서는 아파트다. 단지에서 걸어서 5분 거리 안에 초중고교 용지가 예정돼 있는 만큼 자녀를 둔 가정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단지 북쪽으로 상업시설 용지와 근린공원이 있어 편의시설을 이용하기에도 편리하다. 본보기집은 충남 연기군 세종시 금남면 용포리 대평삼거리 인근에 있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서울 마포구 신공덕동에 지은 ‘마포 펜트라우스’ 잔여 65채를 선착순으로 분양하고 있다. 분양가는 2009년 말 최초 가격 대비 평균 16%, 최고 2억5000만 원 낮아졌다. 또 분양가의 10%만 내면 계약할 수 있고, 20%를 3개월 안에 내면 입주할 수 있다. 나머지 70%는 2년 간 무이자로 유예해준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지 않아 계약 후 즉시 전매도 가능하다. 펜트라우스의 장점 가운데 하나는 뛰어난 교통 여건이다. 지하철 4개 노선을 환승할 수 있는 쿼드러플 역세권에 있다. 지하철 5·6호선과 공항철도가 만나는 공덕역이 걸어서 2분 거리고, 공덕역에는 올해 말 개통될 경의선도 연결된다. 주요 상업지구와의 접근성도 뛰어나다. 여의도역까지 지하철 2정거장, 을지로입구역은 4정거장 거리다. 반경 4∼5km 내에 종로, 신촌, 용산 등이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인근의 마포대교를 이용하면 강변북로, 올림픽대로 등을 통한 출퇴근도 편리하다. 공덕역을 중심으로 롯데캐슬, 트라팰리스, 오벨리스크 등 고급 주상복합타운이 들어서 있고 대형할인마트, 백화점 등 편의시설도 가깝다. LH관계자는 “이미 마련된 주거 여건뿐만 아니라 아현뉴타운, 용산국제업무지구 등 단지 인근에 추진되고 있는 각종 개발계획으로 인한 후광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입주민의 편리함을 높이는 동시에 주상복합아파트의 단점을 보완한 설계도 눈에 띈다. 지하 2층∼지상 1층에는 주민공동시설(문화센터), 골프연습장, 피트니스센터, 사우나, 요가센터, 락커룸, 노인정 등이 들어서 있다. 거실 2면이 개방된 구조여서 실내 환기도 잘 된다. 발코니를 무료로 확장해주고 시스템에어컨과 강제환기시스템 전기오븐 비데 월풀욕조(152m²형) 등도 무료로 제공한다. 홈페이지(pentraus.co.kr)를 통해 사이버 본보기집을 확인할 수 있으며 분양사무소는 마포 펜트라우스 102동 주민복시시설에 있다. 02-703-7010}
국내 100대 기업 중 등기이사 1인당 연봉이 가장 많은 곳은 삼성전자로 나타났다. 직원 평균 임금은 현대자동차가 1위를 차지했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1 회계연도 사업보고서 기준으로 100대 기업 전체 등기이사의 1인당 평균 연봉은 8억5000만 원, 직원은 5700만 원이었다. 삼성전자는 등기이사 한 명당 평균 109억 원을 지급해 2위인 현대차(21억 원)를 크게 앞질렀다. 이는 지난해 받은 연봉에다 성과급 등이 포함된 금액이다. 이어 삼성SDI(35억4000만 원·퇴직금 일부 포함) CJ제일제당(28억9000만 원) 한화케미칼(28억5000만 원)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일반 직원의 평균연봉은 현대차가 8900만 원으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기아차(8400만 원) 현대모비스(8300만 원) 한라공조(7900만 원) 등의 순이었고, 삼성전자는 7800만 원으로 5위에 머물렀다. 등기이사와 일반직원의 연봉 격차는 삼성전자가 138.7배로 조사대상 기업 중 가장 컸다. CJ제일제당(60.3배) 한화(44.3배) 삼성중공업(24.0배) 등도 20배 이상 격차가 났다. 반면 남해화학은 2.1배로 임금 차이가 가장 작았다. 한편 대기업과 중소기업에 다니는 직원 간 연봉 격차도 컸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중소기업(5∼299인 사업장)의 1인당 월평균 임금은 265만6000원이다. 이를 연봉으로 환산하면 약 3187만 원으로 100대 기업에 다니는 일반 직원 평균 연봉 5700만 원의 56%에 머물렀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