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종

김윤종 부장

동아일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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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은 ‘먼 나라’ 같지만 한국의 미래상이 담겨있는 ‘이웃나라’입니다. 저와 함께 뉴스의 ‘배낭여행’을 함께 떠나실까요?

zozo@donga.com

취재분야

2024-10-28~2024-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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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단 면역’ 실험중인 스웨덴, 확산세 급증에…‘봉쇄’ 로 U턴 검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처하는 방안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 대신 ‘집단 면역’ 전략을 선택해 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스웨덴 정부가 결국 정책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 4일(현지 시간) 독일 국영 국제방송 도이체벨레(DW)는 ‘스웨덴 정부가 코로나19 정책에 유턴을 검토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스웨덴 정부는 이동 제한과 공공생활 규제 같은 정책을 신속히 도입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동안 스웨덴은 대다수 유럽국과 달리 느슨한 방역 조치를 취해왔다. 50인 이상 모임을 금지하고 재택근무를 권고했을 뿐 시민들의 이동을 제한하지 않았고 오히려 외출을 권장했다.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는 지난달 22일 “지역의 소비를 위해 가까운 식당에서 점심을 먹으라”고 했다. 영국 더타임스에 따르면 스웨덴 보건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백신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집단면역만이 코로나19를 막을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있었다. 한 집단에서 일정 비율 이상이 면역력을 갖게 되면 집단 전체가 질병에 대한 저항성을 갖게 된다는 취지다. 하지만 최근 상황이 악화되면서 스웨덴 정부도 이 정책을 유지하기 어렵게 됐다. 2월 15일 첫 감염자가 확인된 스웨덴의 전체 감염자수는 지난달 4일만 해도 52명에 그쳤다. 하지만 이달 4일 기준 총 감염자는 6443명으로 한 달 만에 약 124배나 늘었다. 이중 2996명이 최근 일주일(3월28일~4월4일) 사이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사망자도 지난달 10일 처음 나온 뒤 373명까지 늘었다. 현지 보건의료 전문가 2300여 명은 지난달 말 스웨덴 정부에 의료 시스템을 보호하려면 보다 강화된 조치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성명을 전달했다.파리=김윤종 특파원zozo@donga.com}

    • 2020-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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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범국 꼽혔던 獨 확진자 中 추월… ‘유럽의 마지막 보루’ 무너졌다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00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그동안 모범적인 대응 사례로 꼽혀오던 독일에서 확진자와 사망자가 크게 늘면서 ‘유럽의 마지막 보루’마저 무너졌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3일 기준 독일의 누적 확진자 수는 8만5063명으로 전날보다 6080명 증가하면서 중국(8만1620명)을 넘어 세계에서 4번째로 확진자가 많은 국가가 됐다. 누적 사망자도 163명 증가한 1111명으로 집계돼 일주일 전 0.5%에 불과했던 치명률(확진자 대비 사망자 비율)이 1.2%로 상승했다. 의료데이터 전문가인 게르트 안테스 프라이부르크대 의대 교수는 주간 슈피겔 인터뷰에서 “드러나지 않은 감염자는 5∼10배”라고 추산했다. 독일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 조사 결과 확산 초기 독일 확진자 평균 연령은 40대 후반이어서 고령자 확진자가 많은 이탈리아나 스페인 등에 비해 15세 이상 젊었다. 당시 확진자는 2월에 이탈리아나 오스트리아 여행을 다녀온 젊은층이 주축이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독일 역시 65세 인구 비율이 전체의 21%에 달하는 초고령사회다. 독일 중부 도시 볼프스부르크의 한 요양원에서 지난달 30일 노인 79명이 확진되고, 17명이 숨지는 등 주요 감염자가 고령층으로 이동하면서 코로나 사태를 억제하기에는 다른 유럽국처럼 한계에 다다른 것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확진자가 일주일 새 2배가량 늘었는데도 여전히 독일 시민들의 위기감은 낮다. 3명 이상 모임 금지 등 조치를 취했는데도 ‘코로나 파티’와 봄철 나들이 시민이 줄지 않자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당초 5일까지였던 이번 조치의 시한을 2주 연장했다. 공영방송 도이체벨레는 “특히 부활절(12일) 연휴에 각종 모임이 있을 가능성이 커 정부가 긴장 중”이라고 전했다. 하루 2만 건 수준이던 일일 검사량을 최근 5만 건으로 늘린 것도 확진자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스페인은 이날 확진자가 7482명 늘어난 11만7710명으로 집계돼 이탈리아(11만5242명)를 앞서면서 세계 2위 감염자 국가가 됐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392명 늘어 1만395명으로 집계됐다. 영국도 확산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영국 확진자는 2일 기준 3만3718명으로 전날보다 4244명이 늘었고, 사망자 역시 매일 500∼600명씩 증가하고 있다. 정부가 검사를 하루 10만 건으로 늘리고, 회복자는 사회활동을 허락하는 ‘면역여권(immunity passports)’ 발급을 논의하면서 찬반 논란이 커졌다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유럽 각국이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개인의 휴대전화 위치 정보를 사용하기로 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스페인 정부는 휴대전화 위치 추적을 통해 이동제한령 위반을 감독하기로 했다. 이탈리아 역시 감염자 동선 추적 스마트폰 앱 개발에 나섰다. 독일과 프랑스도 위치 정보 열람이 추진되고 있다.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코로나19가 프라이버시를 중시해온 유럽을 시험에 들게 했다”고 경고했다.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 2020-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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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佛, 212년 전통 바칼로레아 전격 취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200여 년 전통의 프랑스 대학입학시험 바칼로레아가 취소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프랑스 교육부는 올해 바칼로레아 시험을 학업성취 정도, 과제 평가 등으로 대체하기로 했다고 3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시험 대신 내신으로 평가하겠다는 것이다. 장미셸 블랑케르 교육장관은 “코로나19로 전국 모든 학교가 무기한 휴교 중인 상황에서는 수험생들이 예년과 같은 조건에서 바칼로레아를 치를 수 없다”고 설명했다고 르피가로는 전했다. 바칼로레아는 프랑스 대혁명 이후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황제로 재위한 1808년 시작된 대입시험으로 212년의 전통을 갖고 있다. 프랑스 고교생은 매년 6월 일주일간 치러지는 이 시험에서 만점의 절반을 넘겨야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 중학교 졸업시험인 브르베 역시 다른 평가로 대체하기로 했다. 앞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달 16일 초중고교는 물론이고 대학까지 무기한 휴교령을 내렸다. 프랑스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날 오전 기준 총 5만9105명으로 6만 명에 육박했다. 매일 신규 사망자가 500명 이상 속출하면서 누적 사망자는 5387명에 달한다. 그간 코로나19 사망 통계에서 누락되던 노인요양시설 내 사망자가 최소 880명에 달한다는 정부 조사 결과가 2일 나오는 등 숨겨진 사망자는 최소 2, 3배는 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 2020-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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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동차 업체들까지 동원… 세계는 ‘인공호흡기 확보’ 전쟁중

    미국과 유럽에서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폭증하면서 ‘인공호흡기’ 확보에 각국 정부마다 사활을 걸고 있다. 보다 쉽고 안전한 전염병 인공호흡기를 만들기 위해 전 세계 차원의 정보 공유가 이뤄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자 6명 중 1명은 인공호흡기가 필요하다. 코로나19 환자의 30%가 폐에 이상이 생긴다. 이 때문에 각국 인공호흡기 인프라의 차이가 코로나19 치명률 차이로 이어진다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현지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확진자 대 사망자 수인 치명률이 11%대인 이탈리아는 활용 가능한 인공호흡기가 전국 3000여 대에 불과하다. 인구 10만 명당 약 5개 수준. 치명률이 7%대인 프랑스와 영국은 각각 5100대, 8200여 대로, 인구 10만 명당 7대, 12대다. 치명률 1%대인 독일은 2만5000여 대로 인구 10만 명당 30대에 육박한다. 세계 코로나19 사망자가 5만 명에 근접하고 있는 상황에서 각국마다 인공호흡기는 크게 부족한 상태다. 영국은 당장 다음 주 2만 대 이상의 인공호흡기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가용 가능한 호흡기는 수십 대에 불과하다. 스페인 마드리드 의료 책임자인 엔리케 루이스 에스쿠데로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인공호흡기 등 장비가 당장 3배는 더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렇다 보니 영국의사협회(BMA)가 1일 사망 가능성이 높은 코로나19 환자에게는 인공호흡기 사용을 자제하라는 지침까지 전국 병원에 내렸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문제는 급조된 인공호흡기의 안전성이다. 미국 포드, 영국 롤스로이스, 프랑스 푸조, 일본 스즈키 등 자동차 회사 중심으로 인공호흡기 제작에 나선 이유는 환자 폐로 공기를 전달하는 방식이 자동차의 흡기, 배기 원리와 유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공호흡기는 생명과 직결되는 만큼 안전성, 작동 지속성 등 보다 정밀한 제작이 필요하다. 영국 의료기기 회사 팬론의 제품책임자 크레이그 톰슨 씨는 BBC에 “인공호흡기는 제작, 출시하는 데 2, 3년이 걸린다”고 말했다. 병원 현장에서도 비전문 업체가 만든 의료기기로 자칫 의료사고가 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AFP는 “생산원리가 비슷해도 자체적으로 호흡기를 생산할 수 있는 자동차 회사는 드물고 결국 전문회사 부품에 의존해야 해 공급은 미지수”라고 평했다. 이에 보다 쉽고 안정적인 코로나19용 인공호흡기를 만드는 전 세계 프로젝트가 시행되고 있다. 영국 옥스퍼드대, 미국 코넬대, 아일랜드 더블린대 등의 연구자들은 개방형 인공호흡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3차원(3D) 프린터와 소형 모터 활용 등 비교적 생산 단가가 낮으면서도 안전성을 담보한 오픈소스 형태의 인공호흡기 개발이 목표다. 개발 후 저작권, 특허권 없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전 세계에서 최소 12개의 프로토 타입 인공호흡기가 개발되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 2020-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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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00명 모여 예배… 佛 교회가 ‘코로나 진원지’

    프랑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폭증하게 된 원인으로 한 개신교 기도회가 주목돼 논란이 되고 있다. 르몽드와 워싱턴포스트(WP)는 2일 프랑스 보건당국이 2월 동부 오랭주의 도시 뮐루즈에서 열린 교회 집회를 자국 내 바이러스 확산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곳에 위치한 복음주의 교회 ‘열린 문 교회’에서는 2월 17∼21일 대규모 기도회가 열렸다. 프랑스 전역에서 온 신자 2500여 명이 한정된 공간에서 열정적으로 각종 행사를 진행하면서 손을 잡거나 포옹을 하고 금식기도를 했다. 2월 21일까지 프랑스 내 확진자는 12명에 불과했고, 알자스 지방에는 1명도 없었다. 그러나 29일 알자스 지방에서 첫 확진자가 나왔다. 해당 기도회에 다녀온 소녀의 어머니였다. 3월 2일에는 뮐루즈에서 624km 떨어진 님에서 남성 확진자가 나왔다. 그 역시 기도회 참석자였다. 기도회 참석자들로 인해 프랑스 남서부 오를레앙, 중부 디종, 동부 브장송 등 감염자가 나오지 않았던 전국 도시로 바이러스가 퍼져간 것으로 추정됐다. 북동부 도시인 스트라스부르에서는 기도회를 다녀온 간호사가 동료 간호사를 감염시켜 250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프랑스령 코르시카섬에서도 기도회에서 3명이 돌아온 후 263명이 확진 판정을 받고 21명이 숨졌다. 기도회에 다녀온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 목사 마마두 카람비리 씨는 귀국 후 자국 내 1번 코로나19 환자가 됐다. 지역 보건당국의 한 관계자는 WP에 “기도회가 코로나 원자폭탄이었던 셈”이라고 밝혔다. 한편 영국은 이날 563명, 프랑스는 509명 등 자국 내 사망자 수를 경신했다. 러시아도 이날 확진자가 440명 증가해 2777명이 되면서 확산이 본격화됐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 2020-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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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는 지금 ‘인공호흡기’ 확보 전쟁…글로벌 車회사들도 제작 나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 등 세계 정상부터, 글로벌 자동차 기업 최고경영자(CEO), 세계 유명 대학의 연구자들 머리 속을 지배하는 문구가 있다. “인공호흡기를 하루라도 빨리 생산하라!”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폭증하면서 ‘인공호흡기’ 확보에 각국 정부가 사활을 걸고 있다. 주요 대학 연구자 사이에서도 제작이 쉽고 안전한 전염병 인공호흡기를 만들기 위해 전 세계 차원의 정보 공유가 이뤄지고 있다. BBC와 AFP 등에 따르면 각국 정부의 요청으로 세계 곳곳의 공장에서 인공호흡기 제작에 나서고 있다. 영국 롤스로이스, 프랑스 푸조, 일본 마루티 스즈키 등 각국의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이 대표적 예다. 미국 포드는 지난달 30일 “미시간주 공장을 이용해 향후 100일 동안 5만개 인공호흡기를 생산하겠다”고 선언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포드, GM 등 자국 자동차 기업에 강제적으로 인공호흡기 생산을 명령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언급한 후 “빨리 생산하라”며 압박했다. 청소기로 유명한 다이슨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부탁으로 인공호흡기를 개발해 보급할 예정이다. 코로나 환자의 30%가 폐에 이상이 생긴다. 인공호흡기는 코로나19 환자의 폐에 산소를 공급하는데 꼭 필요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감염자 6명 중 1명은 인공호흡기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각국의 인공호흡기 인프라 차이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률 차이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게 현지 전문가와 언론의 분석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현지 언론 보도를 종합해보면 치명률이 11%대인 이탈리아는 활용가능한 인공호흡기가 전국 3000여대에 불과하다. 인구 10만 명 당 약 5대 수준이다. 치명률이 7%대인 프랑스와 영국은 각각 5100대, 8200여대로, 인구 10만 명 당 7대, 12대다. 치명률 1%대인 독일은 인공호흡기가 설치된 병상이 2만5000여개로, 10만 명 당 30대에 육박한다. WHO는 조만간 전 세계 확진자가 100만 명, 사망자는 5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각국마다 인공호흡기가 부족해 비상사태가 걸린 상황이다. 스페인 마드리드 의료 책임자 인 엔리케 루이스 에스 쿠데로 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당장 인공호흡기 등 장비가 앞으로 3배는 더 필요하다”고 전했다. 부족현상이 심화되자 선별적으로 인공호흡기를 쓰자는 권고까지 나올 정도다. 영국의사협회(BMA)가 1일 사망 가능성이 높은 코로나19 환자에게는 인공호흡기 사용을 자제하라는 지침을 전국 병원에 내렸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영국은 당장 다음주 2만 개 이상의 인공호흡기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가용 가능한 호흡기는 수십 개에 불과한 탓이다. 문제는 의료기기 전문회사가 아닌 업체들이 만든 인공호흡기의 안정성이다. 자동차 회사 중심으로 인공호흡기 제작에 나선 이유는 환자 폐로 공기를 전달하는 방식이 마치 자동차의 흡기, 배기 원리와 유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공호흡기는 생명과 직결되는 만큼 안전성, 장기간 작동 지속성 등 보다 정밀한 제작이 필요하다. 화학물질 세척도 견딜 수 있어야 한다. 영국 의료기기 전문회사 팬론의 제품 책임자 크렉 탐슨 씨는 BBC에 “규제가 엄격한 인공호흡기는 제작, 출시하는 데만 2, 3년이 걸린다”며 “차라리 기존 의료기기 회사들이 인공호흡기 공급을 늘리데 (정부가) 중점을 둬야한다”고 말했다. 병원 현장에서도 전문업체가 만들지 않은 의료기기를 활용하다 자칫 의료사고가 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AFP는 “자동차 회사들이 공장을 개조해 인공호흡기를 만드는 모습은 2차대전 때 이들 공장이 탱크를 만드는 것과 유사하다”며 “그러나 생산원리가 비슷해도 자체적으로 호흡기를 생산할 자동차 회사는 드물고 결국 전문회사 부품에 의존해야 해 공급은 미지수”라고 평했다. 중국 시진핑 국가 주석의 머리 속에는 인공호흡기란 단어가 ‘수출 효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중국 인공호흡기 제조업체들은 전 세계 곳곳에서 주문이 밀려들어 24시간 풀가동 중이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세계 54개국이 코로나 사태로 의료장비 수출을 엄격히 제한한 탓에 중국 등 일부 국가만 특수를 누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보다 쉽고 안정적인 코로나용 인공호흡기를 만드는 전 세계 프로젝트가 시행되고 있다. 영국 옥스퍼드대, 미국 코넬대, 아일랜드 더블린대 등 세계 곳곳의 연구자들은 개방형 인공호흡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시작했다. 전 세계의 집단지성을 통해 3D프린터와 소형 모터 활용 등 내 비교적 단순하면서도 생산 단가가 낮고 안전성을 담보한 오픈 소스형태의 인공호흡기 개발이 목표다. 코로나 사태처럼 전염병이 창궐해 기존 인공호흡기가 부족할 때 사용되는 위기대처용이다. 제작 후에는 저작권, 특허권 없이 누구나 제작할 수 있게 해 전염병이나 아프리카 등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곳에서 인공호흡기 설치 비율이 높이는 게 목적이다. 현재 전 세계 연구자들이 연계돼 최소 12개의 프로토타입 인공호흡기가 개발되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zozo@donga.com}

    • 2020-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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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코로나 감염 걱정 없습니다”…‘로봇 간호사’ 등장한 이탈리아

    “나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걱정 없습니다. 의료진이 환자를 직접 접촉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탈리아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의료진 감염이 증가하면서 병원에 등장한 ‘로봇 간호사’에서 나온 ‘기계 음성’이다. 코로나19 발병의 진원지인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주 도시인 바레세에 있는 서콜로(Circolo) 병원 코로나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을 돕기 위해 로봇 6대가 최근 배치됐다고 2일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이 병원 의사의 아들 이름을 딴 ‘토미’라는 간호사 로봇들은 몸체에 설치된 카메라를 이용해 주기적으로 병실을 이동하면서 환자들의 상태를 의료진에 전달한다. 1m 정도의 어린이 크기의 이들 로봇은 얼굴은 터치스크린으로 돼 있다. 이에 환자들이 로봇 얼굴을 터치해 자신의 상태나, 필요한 진료를 녹음해서 의사에게 보낼 수 있는 시스템도 장착돼 있다. 토미는 “의료진의 바이러스 감염을 막는 것이 나의 능력이다” 등 자신의 능력을 설명하는 음성기능도 갖췄다. 특히 얼굴 화면을 이용해 로봇이 큰 눈이 껌뻑이도록 작용해놓은 탓에 배치 초기 거부감이 컸던 고령 환자들도 금세 이들 로봇 간호사와 친근해졌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병원 측은 로봇 간호사를 이용해 의사와 간호사와 환자와 직접 접촉을 최소화해 의료진 감염률을 낮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극심한 부족현상을 겪는 의료용 마스크와 방호복 등도 비축할 여유가 생긴다. 1일 기준 이탈리아의 확진자수는 11만574명으로 전날보다 4782명(4.5%) 증가했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727명 늘어 1만3155명에 달했다. 급증세 속에 현재 이탈리아 내에서만 4000명 이상의 의료진들이 감염됐다. 사망한 의사만 66명에 달한다고 안사통신 등은 전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향후 인간형 의료 로봇 개발과 현장 활용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진단했다. 현재 덴마크에서는 바이러스 소속을 위한 살균용 자외선을 쓸 수 있는 소독용 로봇이 개발돼 현장에 적용되고 있다. 중국 우한의 일부 병원에서도 임시병동에 의료진 대신 환자에게 물과 음식을 전달하는 배달로봇을 배치하기도 했다.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 2020-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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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확진 10대 잇단 사망에… 파티 즐기던 유럽 청년들 “이젠 무섭다”

    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사망자가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10대 청소년들이 코로나19로 잇달아 목숨을 잃으면서 사회적으로 공포심이 커지고 있다. 1일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하루 만에 이탈리아 837명, 스페인 864명, 프랑스 499명, 영국 381명의 사망자가 늘어나면서 유럽에 불안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벨기에에서는 12세 소녀가 코로나19로 숨졌다고 CNN이 지난달 31일 전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유럽 사망자 가운데 최연소다. 에마뉘엘 앙드레 벨기에 보건부 대변인은 “평소 건강했는데도 양성 판정 후 급격히 상태가 나빠져 사망했다. 코로나19는 아이에게도 큰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영국 런던에서는 전날 건강한 13세 소년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지난달 30일 포르투갈에서는 14세 소년이, 27일 프랑스 일드프랑스 지역에서는 16세 소녀가 코로나19로 치료를 받던 중 사망했다. 독일, 프랑스 등에서는 정부가 이동제한, 모임 금지령 등을 내렸는데도 최근까지 청년들이 ‘우린 걸려도 금세 낫는다’며 집에서 모여 노는 ‘코로나 파티’가 성행했다. 하지만 10대 사망자가 잇따르면서 유럽 젊은이들도 “점점 코로나19가 무서워진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바이러스로 면역 과다 반응이 생겨 치명적으로 인체에 손상을 주는 ‘사이토카인 폭풍’에 대한 정보를 소셜미디어에서 주고받고 있다. 내털리 맥더못 런던 공립 킹스칼리지 교수는 BBC 인터뷰에서 “바이러스가 낮은 연령대의 면역 체계를 어떻게 자극하는지는 분명치 않다”고 밝혔다. 각국 의료 체계는 한계를 넘어섰다. 르몽드는 “각국 지역 병원은 물론이고 파리, 베를린, 런던 등 유럽의 최대 병원 9곳마저 필수 약물이 소진돼 1, 2주 내로 적절한 치료를 제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의료진 마스크 등 최소한의 장비마저 부족해지자 프랑스 남부 포므롤의 의사 알랭 콜롱비에(61)는 페이스북에 의료진이 코로나19의 희생양이 된다며 ‘총알받이’라고 쓴 붕대를 두른 사진을 올렸을 정도다. 사망자 수가 더욱 폭증할 것이란 우려도 크다. 프랑스 정부는 현재 코로나19 사망자 통계에 병원에서 숨진 사람만 집계 중이다. 자택이나 노인요양시설(EHPAD)에서 숨진 사람은 아예 정부 통계에 잡히지 않고 있다. 파리 시내 로스차일드 요양원에서 최근 16명이 사망하고 81명이 감염됐다. 수도권 내 요양시설 148곳에서 61명이 코로나 영향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르파리지앵은 전했다. 프랑스 전국 노인요양시설 7000여 곳의 이용자만 60만여 명에 달한다. 이곳에서는 단체생활을 하다 보니 감염이 빠르게 확산될 뿐 아니라 시설 직원들 역시 감염 우려로 간호나 접근을 꺼리면서 격리된 노인들이 사망하는 일이 급증했다. 프랑스 방송채널 BFM은 “요양시설 사망 수치를 정부가 계산하면 더 많은 사망자가 드러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른 유럽국도 사정은 비슷하다. 이탈리아 남부 요양시설에서는 노인 83명이 이틀간 음식 없이 방치됐다고 BBC는 전했다. 각국은 대책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이동제한령을 어기면 최대 3개월의 징역형을 내리기로 했다. 러시아 의회는 타인을 감염시켜 사망에 이르게 하면 징역 7년, 가짜뉴스를 퍼뜨리면 징역 5년형을 내리는 초강경 바이러스 방지법안을 승인했다.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 2020-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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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스크 안써도 된다던 美-유럽 “착용해라”로 급선회

    정부 차원에서 일반인의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지 않던 미국과 유럽 주요국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거나 권장하는 쪽으로 정책 방향을 바꾸고 있다. 현 상태로는 급증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수를 감당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의 무서운 기세에 그동안 마스크 착용에 거부감을 보이던 서양인들의 인식도 달라지고 있다. CNN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에서 “시민들이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역시 일반인의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지침을 검토하고 있다. 스콧 고틀리브 전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CBS에 “일반인은 수술용 마스크가 아닌 집에서 면으로 된 마스크를 직접 만들어 써야 한다. CDC가 마스크 제작 방법을 알려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럽에서는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가 30일 기자회견에서 “공공장소에서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다”고 밝혔다. 독일 역시 마스크 착용 의무화 논의를 시작했다. 체코는 17일부터 대중교통 내 마스크 착용을 규정했다. 31일 기준 전 세계 확진자는 80만 명을 돌파했다. 미국(16만 명), 이탈리아(10만 명), 스페인(9만 명) 등 상위 3개국의 환자 증가세가 예사롭지 않다. 비(非)의료용 마스크라도 써야 비말(飛沫) 감염 등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특히 이달 중 이동제한령이 끝나는 유럽은 마스크 착용을 사회활동 재개를 위한 일종의 ‘출구 전략’으로 삼고 있다. 프랑스 파리에서 만난 시민 레몽 씨는 “마스크 착용에 거부감이 컸지만 하루에 사망자가 수백 명씩 나오니 겁이 나서 안 쓸 수가 없다”고 말했다. 각국의 태도 변화가 마스크 사재기를 부추겨 마스크 품귀 현상만 가중시킬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마이클 라이언 세계보건기구(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은 이날 “일반인의 마스크 착용 효과는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했다. 제프리 더친 미 워싱턴주 시애틀시 보건 책임자 역시 “의료진 마스크도 부족하다”며 반대했다.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 2020-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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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스크 필요없다던 美·유럽…“전 국민 착용 권고 검토” 태도 바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그동안 정부 차원에서 일반인의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지 않던 미국과 유럽 주요국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거나 권장하는 쪽으로 정책 방향을 바꾸고 있다. 현 상태로는 급증하는 환자 수를 감당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의 무서운 기세에 그동안 마스크 착용에 거부감을 보이던 서양인들의 인식도 달라지고 있다. CNN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에서 “시민들이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역시 일반인의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지침을 검토하고 있다. 스콧 고틀리브 전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CBS에 “일반인은 수술용 마스크가 아닌 집에서 면으로 된 마스크를 직접 만들어 써야 한다. CDC가 마스크 제작 방법을 알려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럽에서는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가 30일 기자회견에서 “공공장소에서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다”고 밝혔다. 독일 역시 마스크 착용 의무화 논의를 시작했다. 체코는 17일부터 대중교통 내 마스크 착용을 규정했다. 31일 기준 전 세계 확진자는 78만 명을 돌파했다. 미국(16만 명), 이탈리아(10만 명), 스페인(8만7000명) 등 상위 3개국의 환자 증가세가 예사롭지 않다. 이에 따라 비(非) 의료용 마스크라도 써야 비말(飛沫) 감염 등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프랑스 파리에서 만난 시민 레이몽 씨는 “처음에는 마스크 착용에 거부감이 컸지만 하루에 사망자가 수백 명씩 나오니 겁이 나서 안 쓸 수가 없다. 이제 마스크가 익숙해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각국의 이런 태도 변화가 마스크 사재기를 가중시켜 마스크 품귀 현상을 부추길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은 이날 “일반인 의 마스크 착용 효과는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했다. 제프리 더친 미 워싱턴주 시애틀시 보건 책임자 역시 “의료진 마스크도 부족하다”며 반대했다.파리=김윤종 특파원zozo@donga.com}

    • 2020-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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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망자 나흘새 2배로… 공포 커져가는 독일

    28일 오후 독일 베를린의 도심 공원에는 봄을 즐기려는 시민들이 모여들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3명 이상 모임 금지, 이동 제한 등을 실시 중인 상황이었다. 이날 미테 지구 등에서는 정부의 각종 제한령에 항의하는 집회까지 열렸다고 현지 언론 ‘베를린 스펙테이터’가 전했다. 전날 옌스 슈판 보건장관이 기자회견에서 “독일은 폭풍전야 같은 상황”이라고 경고했지만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코로나19에 잘 대응해왔다는 평가를 받아온 독일의 상황이 심상치 않다. 확진자와 사망자가 크게 늘면서 사회, 경제에 경고등이 켜졌는데도 시민들의 경각심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현지 시간) 도이체벨레(DW)에 따르면 독일 금융 중심지 프랑크푸르트가 포함된 헤센주의 토마스 셰퍼 주 재무장관(54)이 전날 기찻길 인근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다. 집권여당인 기독민주당 소속인 그는 10년간 헤센주 경제수장을 맡아왔다. 헤센주 측은 “셰퍼 장관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충격을 걱정해왔다”고 전했다. 그만큼 독일의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심각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독일경제연구소(IW)는 독일의 올해 국내총생산(GDP)이 전년보다 10%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폴크스바겐, BMW 등 독일 주요 자동차 기업은 부품 조달, 수요 급감으로 대부분 공장 문을 닫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독일 노동자의 70%를 고용하는 중소기업마저 멈추고 있다”며 “이들이 붕괴되면 최악의 불황을 겪을 것”이라고 전했다. 상점 폐쇄 등으로 집세를 내지 못하는 저소득층이 늘자 독일 정부는 코로나19 피해를 입은 세입자가 집세를 내지 않아도 내쫓을 수 없도록 하는 법안을 발효했다. 그러자 아디다스, H&M 등 대기업들도 자사 매장의 임대료 납부를 거부해 소상공인 법안을 대기업이 악용한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독일 정부는 중소기업, 자영업자 지원, 백신 개발 등 1560억 유로(약 211조 원)의 추가경정예산안을 마련한 상태다. 독일은 확진자 대비 사망자 비율인 치명률이 0.87%(30일 기준)에 불과해 이탈리아(11%), 스페인(8.6%) 등보다 훨씬 낮다. 영국, 이탈리아보다 2배가량 많은 병상 수(인구 1000명당 8개) 등 의료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내년 10월 은퇴를 앞두고 있지만 안정적인 리더십을 보여줬다. AP통신은 “자국 내 설문조사에서 89%가 ‘메르켈이 잘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최근 확진자가 크게 늘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30일 기준 독일의 누적 확진자 수는 6만2435명으로, 이탈리아 9만7689명, 스페인 8만5195명에 이어 유럽에서 세 번째로 많다. 사망자도 최근 나흘간 2배로 늘면서 541명에 달해 조만간 위기가 심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주간 슈피겔에 따르면 뮌헨 등 주요 도시 내 병원들은 다음 달 초 코로나19 환자로 인해 포화 상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슈판 장관은 전국 2000개 병원에 “일반 수술은 모두 중단하고, 의대생 지원도 받으라”는 내용의 개인 서한을 보냈다.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은 “위기에도 모여서 노는 ‘코로나 파티’가 열린다”며 “더욱 단호한 정책을 시행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 2020-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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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대응 잘했었는데…독일, 확진·사망자 급증에 ‘긴장’

    28일 오후 베를린의 도심 공원에는 봄을 즐기려는 시민들이 모여들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3인 이상 모임 금지, 이동제한 등을 실시 중인 상황이었다. 이날 미테 지구 등에서는 정부의 각종 제한령에 항의하는 집회까지 열렸다고 현지언론 베를린 스펙테이터가 전했다. 전날 옌스 슈판 보건부 장관이 기자회견에서 “독일은 폭풍전야 같은 상황”이라고 경고했지만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코로나19에 잘 대응해왔다는 평가를 받아온 독일의 상황이 심상치 않다. 확진자와 사망자가 크게 늘면서 사회, 경제에 경고등이 커졌는데도 시민들의 경각심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29일(현지시간) 도이치벨레(DW)에 따르면 독일 금융 중심지 프랑크푸르트가 포함된 헤센주의 토마스 쉐퍼 주 재무장관(54)이 전날 기찻길 인근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다. 집권여당인 기독민주당 소속인 그는 10년 간 헤센주 경제수장을 맡아왔다. 헤센주 측은 “쉐퍼 장관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충격을 걱정해왔다”고 전했다. 그만큼 독일의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심각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독일경제연구소(IW)는 독일의 올해 국내총생산(GDP)이 전년보다 10%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폴크스바겐, BMW 등 독일 주요 자동차 기업들은 부품 조달, 수요 급감으로 대부분 공장 문을 닫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독일 노동자의 70%를 고용하는 중소기업마저 멈추고 있다”며 “이들이 붕괴되면 최악의 불황을 겪을 것”이라고 전했다. 상점 폐쇄 등으로 집세를 내지 못하는 저소득층이 늘자 독일 정부는 코로나19 피해를 입은 세입자가 집세를 내지 않아도 내쫓을 수 없도록 하는 시행령을 발효했다. 독일 정부는 중소기업, 자영업자 지원, 백신개발 등 1560억 유로(약 211조 원)의 추가경정예산안을 마련한 상태다. 독일은 확진자 대비 사망자 비율인 치명률이 0.87%(30일 기준)에 불과해 이탈리아(11%), 스페인(8.6%) 등에 훨씬 낮다. 영국, 이탈리아보다 2배가량 많은 병상수(인구 100명 당 8개) 등 의료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내년 10월 은퇴를 앞두고 있지만 안정적인 리더십을 보여줬다. AP통신은 “자국 내 설문조사에서 89%가 ‘메르켈이 잘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최근 확진자가 크게 늘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30일 기준 독일의 누적 확진자는 6만2435명으로, 이탈리아 9만7689명, 스페인 8만100명에 이어 유럽에서 3번째로 많다. 사망자도 최근 4일간 2배로 늘면서 541명에 달해 ‘조만간 봇물 터지듯’ 위기가 심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주간 슈피겔에 따르면 뮌헨 등 주요도시 내 병원들은 다음달 초에 코로나 환자로 포화될 것으로 보인다. 옌스 슈판 독일 보건장관은 전국 2000개 병원에 “일반 수술은 모두 중단하고, 의대생 지원도 받으라”는 내용의 개인 서한을 보냈다.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은 “위기에도 모여서 노는 ‘코로나 파티’가 열린다”며 “더욱 단호한 정책을 시행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파리=김윤종 특파원zozo@donga.com}

    • 2020-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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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발 집에 있어주세요”… 확진자 英총리, 전국민에 편지

    “제발, 제발 모두 집에 있어 주십시오. 국가 비상사태입니다.” 이번 주 영국 내 모든 가정에 배달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56)의 편지 내용이다. 28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전날 주요국 정상 가운데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총리 관저에서 자가 격리하면서 전 국민에게 절절한 호소가 담긴 편지를 썼다. 현재 존슨 총리는 경미한 증세로, 화상을 통해 업무 지시를 하고 있다. 해당 편지는 손씻기 등 코로나 위생법, 코로나19 관련 주요 증세, 취약계층 보호 등의 내용이 담긴 전단과 함께 이번 주 내 영국 3000만 가구에 전달될 예정이다. 인쇄와 배포에 580만 파운드(약 87억 원)가 들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밝혔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 2020-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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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페인 “2주간 모든 경제활동 중단”

    이탈리아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많은 스페인이 사실상 국가 마비 상태에 빠졌다. 29일 스페인의 확진자는 주말 새 1만4738명 증가한 7만8797명으로 중국(8만1439명)에 근접했고, 사망자는 무려 1670명이나 늘어 6528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페드로 산체스 총리가 “30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2주간 필수 업무 이외의 출퇴근을 금지한다”며 모든 경제 활동을 중단시켰다. 스페인 피해가 급증하는 배경으로는 크게 네 가지가 꼽힌다. 우선 지난달 19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스페인 발렌시아와 이탈리아 아탈란타 간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축구 경기가 열렸다. 스페인인 약 3000명이 이탈리아 환자가 밀집한 밀라노로 원정 응원을 가는 바람에 집단 감염의 도화선이 됐을 것이란 추측이 나온다. 이달 8일 마드리드에서는 약 12만 명이 참여한 ‘여성의 날’ 행진과 극우정당 복스의 맞대응 집회가 동시에 열렸다. ‘여성의 날’ 집회에 참여한 산체스 내각의 장관 3명과 산체스 총리의 부인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11일에는 주요 대학이 모두 폐쇄됐다. 이를 기점으로 젊은층이 대거 해변 및 클럽 등을 찾아 역시 집단 감염을 야기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2대 도시 바르셀로나를 포함한 카탈루냐 지역정부와 중앙정부 간 정책 협조가 이뤄지지 않은 점도 문제로 꼽힌다. 수도 마드리드 위주의 중앙정부와 역사, 언어가 다른 카탈루냐는 줄곧 독립을 외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마드리드와 카탈루냐에 스페인 전체 확진자와 사망자가 각각 3분의 2씩 몰려 있어 양측의 협조가 절실하다고 비판했다. 마드리드에선 병상이 부족해 중증 환자가 사흘째 휠체어에서 대기하거나 주차장에 설치된 텐트에 누워 차례를 기다리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장례식장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미 27일부터 군이 공공건물을 영안실로 개조하는 공사에 돌입했다. 이탈리아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사망자가 1만 명을 넘어섰다. 29일 기준 사망자 수는 1만23명으로 전 세계 사망자(3만1961명)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사망자 급증으로 전국의 장례식장과 예배당마다 건물 밖까지 관이 넘쳐난다고 BBC 등은 전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사망자를 기리기 위해 31일 정오에 전국 시청에 조기를 걸고 1분간 묵념을 하기로 했다. 피해가 극심한 북부 롬바르디아주 베르가모시가 처음 조기 게양을 준비했고 각 시청이 동참한 결과다. 주세페 콘테 총리는 “다음 달 3일까지인 전국 이동제한령을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세계보건기구(WHO)는 각국에 “입증되지 않은 치료제를 사용하는 것을 삼가라”고 권고했다. WHO는 말라리아 치료제 클로로퀸,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 에이즈 치료제 로피나비르의 혼합제 등 4가지 치료제에 대한 임상실험을 진행하고 있다.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 2020-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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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숨 가쁘고 열이 39도인데 집에…” 유럽, 젊은 환자 수용시설 부족 ‘비상’

    “숨이 가쁘고 열이 39도지만 집에 있습니다. 죽을지 몰라 사랑하는 이들에게 메시지를 남깁니다.” 프랑스 파리에 사는 40대 회사원 안젤라 씨는 최근 소셜미디어에 이런 동영상을 올렸다. 그는 이달 중순부터 고열, 기침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징후를 겪고 있다. 정부 지시대로 전화기를 들고 15번을 눌러 공공 응급의료서비스 ‘사뮈’에 연락했지만 입원할 수 없었다. 사경을 헤메는 70,80대 고령 환자가 워낙 많아 상대적으로 젊은 편인 그의 자리가 나지 않았다. 안젤라 씨의 사례는 코로나19로 사실상 붕괴된 유럽 의료체계의 현황을 잘 보여준다. 유럽 전체의 확진자와 사망자가 각각 25만 명, 1만4000명을 돌파해 각국 병원은 넘쳐나는 환자를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 수술실, 병원 복도, 의료용품 저장고 등을 병실로 활용하고 호텔, 공연장 등을 임시 병원으로 개조했지만 환자 급증으로 한계가 뚜렷하다. 조기에 병원을 찾았더라면 생존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이는 젊은 환자들이 숨지는 일도 허다하다. 21일 숨진 영국 여성 클로이 미들턴 씨(21)은 영국 내 최연소 사망자다. 헝가리 주재 영국 부대사 스티븐 딕(37)도 24일 부다페스트에서 숨졌다. 두 사람은 모두 평소 건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최대도시 뉴욕도 마찬가지다. 뉴욕타임스(NYT)는 1800개의 뉴욕시 전체 병상에 27일 환자가 가득 찰 것으로 예상했다. 미 컬럼비아대 메디컬센터의 한 의료진은 “구급차 사이렌 소리가 멈추지 않는데 병원은 포화상태다. 인공호흡기도 부족해 여러 명의 환자들에게 한 개의 기계를 돌아가며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의사는 CNN에 “침대와 인공호흡기조차 없다. 개발도상국에서나 겪을 만한 문제가 뉴욕에서 발생했다”고 토로했다. 의료진 감염도 심각하다. 현재 스페인 확진자 4만7610명 중 약 14%(5400명)이 의료진이다. 이탈리아 롬바르디아주 브레시아에서도 의사와 간호사의 15%가 감염됐다. 이는 마스크, 장갑 등 의료용품 부족으로 의료진조차 핵심 방역장비를 재사용하는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의료진의 감염 위험이 상당히 높아졌고 환자를 돌봐야 할 의료진이 오히려 바이러스를 퍼트릴 수 있는 상황에 처했다. 의료진의 헌신적 노력이 빛을 보지 못하는 셈이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는 이미 이달 초 코로나19 진단 키트 등 각종 장비가 고갈 상태에 빠졌다고 밝혔다. 25일 영국 공중보건국(PHE)은 최근 혈액 1방울로 15분 만에 감염 여부를 알 수 있는 자가 진단키트를 배포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확성이 떨어지고 특히 감염 초기 단계를 발견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유럽 내 숨은 감염자가 현 통계보다 최소 2배 이상 많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유럽 각국의 하루 검사 수는 최대 5000명 정도. 게다가 증상이 없거나 젊은 환자들은 검사 및 진단에서도 후순위로 밀린다. 폴리티코는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이 가장 심각한 상황의 환자들만 검사하고 입원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컬럼비아대 연구팀은 세계 전체의 ‘숨은 감염자’가 실제 확진자의 11배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하버드대 연구팀 역시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만 수천 명의 확진자가 누락됐다고 발표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zozo@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0-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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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이지 않는 코로나 후유증, 소외층에 마음의 거리두기[광화문에서/김윤종]

    “헌신적이던 자원봉사자들도 사라졌어요. 당장 자기 가족들이 감염될까 봐 걱정되겠죠. ‘바이러스 덩어리’로만 안 보면 좋겠어요.” 프랑스 파리 북쪽의 오베르빌리에. 이 지역 순환도로 밑에는 텐트를 치고 모여서 사는 난민이 많다. 텐트촌을 철거한 후 이들을 모아 공동생활을 하게 하는 수용시설도 있다. 이들의 삶은 ‘손 씻기 개인위생’ ‘군집생활 금지’와 같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철칙과 거리가 멀다. 고열이 나더라도 격리조차 어렵다. 25일 현재 프랑스 2만2000여 명을 포함해 유럽은 전체 누적 확진자 수 20만 명, 사망자는 1만 명에 달한다. 정부마다 이동제한령, 상점 폐쇄 등 강경조치와 수백조 원대의 경기부양책을 속속 내놓고 있다. 코로나가 급속히 확산된 원인을 찾으려는 움직임도 두드러지고 있다. 초기 대응 실패, 안일한 보건인식, 사회 고령화 등 여러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했지만…. 안타깝게도 바이러스 확산을 타인, 특히 누군가를 희생양으로 삼으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특히 그 대상은 사회적 약자다. 난민이나 이민자는 감염 여부와 상관없이 차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이들의 캠프는 ‘코로나 온상’으로 취급되면서 사회로부터 철저히 외면 받고 있다. 그리스 모리아 캠프는 감염 사례 확인도 없이 지원이 끊어진 상태다. 독일은 어린이 난민마저 전염을 이유로 지원을 보류했다. 이탈리아는 이민 신청 행정절차도 속속 중단되고 있다. 프랑스 북부 지역의 이민자 기관은 자원봉사자가 줄어 음식 제공이 중단됐다. 이를 중재해야 할 정치인 중 일부는 이주민을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주범으로 묘사한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그리스 이주민 중 상당수는 코로나19 환자가 많은 이란 출신”이라고 밝혀 논란이 됐다. 국경없는의사회(MSF)는 “이주민을 바이러스 덩어리로 몰아 지원을 끊으면 이들이 진짜 코로나 사태를 악화시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고령자들도 마찬가지다. 스페인 마드리드 내 요양시설에서는 10명의 노인이 침대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코로나19가 발병하자 직원들이 노인들을 버리고 떠난 것이다. 영국 정부가 고령자 등 고위험군 150만 명에게 ‘12주 자택 격리’를 시행하려 하자 “감염이 아니라, 생활의 어려움으로 죽을 것”이란 절규가 나왔다. 파리15구 루르멜역 인근 케밥 식당 주인은 기자에게 “문을 닫으면 생계가 팍팍하니 테이크아웃이라도 허용해주면 좋겠다고 했다가 이기적이란 비난을 받았다”고 했다. 전국 상점 폐쇄령으로 저소득 자영업자들은 생계가 위협받고 있는데도 말이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이동제한령 등 각종 강경조치로, 모두의 신경이 날카로워진 결과로 치부할 수 있다. 바이러스가 잦아들면 인도주의를 중시하던 유럽으로 되돌아올 수도 있다. 그럼에도 코로나19로 인해 나와 다른 대상, 특히 사회적 약자를 공격하고 불신하는 ‘마음의 거리 두기’로 고착화될까 봐 두려워진다. 모든 인간은 공감할 능력이 있다. 그러나 두려움에 사로잡히면 공감능력이 사라진다고 한다. 코로나 공포를 이겨내고 소외된 이들에게 손을 거두는 일이 없길 기원한다. 김윤종 파리 특파원 zozo@donga.com}

    • 2020-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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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경책 삼가던 英 존슨, 뒤늦게 이동제한령 등 극단 처방

    영국 정부가 뒤늦게 3명 이상 모임 금지와 전 국민 이동 제한령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막기 위한 강경책을 내놨다. 23일 BBC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사진)는 이날 저녁 대국민성명을 통해 “가족 등 거주자 외에는 세 사람 이상이 공공장소에 모이는 것을 금지한다”고 선언했다. 또 이날 밤부터 식재료 등 필수품 구입이나 꼭 필요한 운동, 치료, 필수 업무를 위한 출퇴근 외에는 반드시 자택에 머물도록 했다. 이를 위반하면 강제 해산 명령과 벌금이 부과된다. 또 슈퍼마켓과 약국을 제외한 모든 상점을 폐쇄하기로 했다. 장례식 외에 결혼식, 세례식 등 모든 사회적 행사도 금지됐다. 존슨 총리는 “앞으로 더 힘들 것이다. 3주 후 경과에 따라 완화나 지속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영국은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등과 달리 강경책 시행을 자제해 왔다. 영국 내 확진자가 이날 6650명으로 전날 대비 967명 증가해 뒷북 조치라는 비판도 커지고 있다. CNN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영국민에게 가장 엄격한 사회적 규제”라며 “존슨 총리가 자유롭게 살아야 한다며 진보적 보수주의 이미지를 유지한 탓에 결정이 늦어졌다”고 평했다. 이날 그리스도 이동 제한령을 발표했다. 프랑스 에두아르 필리프 총리는 거주지 반경 1km 이내 운동 가능, 외출 시간 최대 1시간, 노천 시장 폐쇄 등 보다 엄격한 이동 제한령을 내놨다. 프랑스 엘리제궁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3일 오전 전화 통화를 통해 주요 20개국(G20) 차원의 코로나19 대처를 위해 이번 주 내 온라인 정상회의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전했다.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 2020-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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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사투’ 의료진 영웅처럼 모시는 유럽…무너진 의료시스템 반증?

    “그는 대학 교수라기보다는 ‘록스타’처럼 보인다” 프랑스 언론 르피가로는 최근 프랑스 전염병 전문가인 디디에 라울 교수(68)를 이렇게 묘사했다. 마르세유 소재 지중해 질병연구센터(IHU) 소장인 그는 1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30여명에게 말라리아 치료제인 클로로퀸를 임상 시험한 결과를 인터넷에 공개했다. 일일 500㎎ 투입했더니 환자 70% 가량에게서 바이러스가 사라졌다. 긴 머리에 수염을 기른 외모와 함께 치료법에 대한 찬반 논란이 일면서 라울 교수는 단숨에 화제의 인물이 됐다. 라울 교수 뿐 만이 아니다. 유럽 각국마다 ‘코로나 전선’에서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에 대한 대중의 지지와 응원이 커지고 있다. 올해 초 은퇴했던 의사 장자크 라자핀드라나지 씨(67)는 집단 감염이 발생한 프랑스 우아즈 지역에 복귀했다가 코로나19에 감염돼 22일 숨졌다. 의료진의 첫 희생에 전국에서 추모 물결이 이어졌다. 이탈리아에서는 소셜미디어네트워크(SNS)에 너무 오래 마스크를 써서 피멍이 든 의료진의 얼굴 사진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로마와 밀라노 시내에서는 건물 발코니에서 의료진에게 노래나 박수를 보내는 플래시몹이 매일 펼쳐진다. 스페인과 프랑스의 상황도 비슷하다. 이런 분위기 속에 은퇴한 의사, 간호사도 속속 복귀하고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스페인에서는 은퇴 의사와 간호사 1만4000명이, 영국에서는 은퇴한 의사 500명 등 의료진 4500명이 현장에 돌아왔다. 타 대륙 의료진도 유럽을 지원하고 나섰다. 쿠바 의료진 52명이 22일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주 공항에 도착하자 이탈리아 시민들은 슈퍼히어로 영화 ‘어벤져스’에 빗대 ‘쿠벤져스’라고 부르며 응원했다. 의료진에 대한 사회적 지원도 확대되고 있다. 프랑스 국철(SNCF)은 23일 의료인들에게 열차 운임 전액을 무료화했다. 세계적 정유기업 토탈은 프랑스 전국 병원 직원들에게 5000만유로(680억 원) 상당의 자동차 연료 바우처를 제공하기로 했다. BMW, 폴크스바겐 등 독일 자동차업체도 인공호흡기와 마스크 생산을 통해 의료계를 지원하기로 했다. 그러나 의료진에 대한 찬사는 역설적으로 코로나19 확산으로 무너진 의료시스템을 반증한다는 우려가 나온다. 의료진이 영웅적 활약을 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의료체계가 붕괴됐다는 것이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는 시신을 안치할 병원 영안실이 부족해 아이스링크를 임시 영안실로 활용하거나 병실이 없어 집에서 혼자 사망하는 노인이 증가하고 있다고 스페인 일간 엘파이스는 전했다. 프랑스 동부 그랑데스트 지역은 병상 부족으로 군부대가 투입돼 임시병상을 설치하고 있다. 이탈리아 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의사 간호사가 3000명에 달하면서 의료진 건강 문제도 커지고 있다고 이탈리아 안사 통신 등은 전했다. 23일 기준 유럽 내 확진자수는 이탈리아(6만3927명), 스페인(3만3089명), 독일(2만9056명) 프랑스(2만104명) 등에 달했다.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 2020-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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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伊 치명률 9.3%인데 獨은 겨우 0.38%… 왜 그럴까?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 수가 1만5000명에 근접했지만 국가적 치명률(확진자 대비 사망자 비율)은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탈리아의 치명률은 9.3%를 넘지만 독일은 0.38%에 불과하다. 독일의 우수한 의료 체계가 이 차이를 갈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독일 보건당국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23일 독일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2만4873명으로 중국, 이탈리아, 미국, 스페인에 이어 세계 5위다. 그러나 치명률은 이탈리아는 물론이고 프랑스(4.2%), 미국(1.3%) 등 다른 선진국보다 월등히 낮다. 전문가들은 우선 확진자의 연령대가 낮다는 점에 주목했다. 한국 질병관리본부 격인 독일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 조사 결과 독일 확진자의 평균 연령은 47세로 80% 이상이 60세 미만이다. 이탈리아 확진자(평균 63세)보다 무려 16세나 어리다. 독일 초기 확진자 대다수는 2월 이탈리아나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축제와 겨울방학 캠프에 방문했던 학생들로 알려졌다. 독일 유행병학자협회는 ‘젊은 확진자들은 면역력이 강해 코로나19에 걸려도 사망에 이르지 않았다’고 추론했다. 적극적인 검사도 중요한 요인이다. 독일은 중국, 이탈리아 등 고위험 지역을 방문한 사람은 뚜렷한 증상이 없더라도 원하면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했다. 독일에서는 하루 최대 1만5000건의 검사가 가능하다. 다른 유럽국은 보통 하루에 5000명 내외를 검사할 수 있다. 적극적인 검사를 통해 조기 치료를 할 수 있었고, 많은 확진자를 찾아내다 보니 치명률이 낮아졌다는 의미다. 의료 체계도 상당히 건실한 편이다. 독일 역시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처럼 건강보험료 및 세금을 많이 내고 공공의료의 혜택을 많이 받는다. 그러나 의료비에 쓰는 재원 자체가 안정적이다 보니 의료 인프라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18년 통계에 따르면 독일의 1인당 보건 예산은 5986달러(약 759만 원)로 프랑스(4965달러·약 620만 원), 영국(4069달러·약 515만 원), 이탈리아(3428달러·약 441만 원)보다 높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독일은 전국에 중환자용 병상이 2만8000개 있고, 이 중 2만5000개 병상에 인공호흡기를 구비했다. 인공호흡기가 3000개에 불과한 이탈리아와 대비된다. 인구 1000명당 병상 수도 독일은 8개로 유럽 중 가장 높은 편이다. 일각에서는 독일이 한국, 이탈리아 등과 달리 사망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지 않고 확진자 중 사망자만 통계에 넣은 것도 치명률이 낮아진 원인으로 보고 있다.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 2020-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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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탈리아 코로나19 치명률 9.3%인데 독일은 0.38%…이유는?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 수가 1만5000명에 근접했지만 국가적 치명률(확진자 대비 사망자 비율)은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탈리아의 치명률은 9.3%를 넘지만 독일은 0.38%에 불과하다. 독일의 우수한 의료 체계가 이 차이를 갈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독일 보건당국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23일 독일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2만4873명으로 중국, 이탈리아, 미국, 스페인에 이어 세계 5위다. 그러나 치명률은 이탈리아는 물론이고 프랑스(4.2%), 미국(1.3%) 등 다른 선진국보다 월등히 낮다. 전문가들은 우선 확진자의 연령대가 낮다는 점에 주목했다. 한국 질병관리본부 격인 독일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 조사 결과 독일 확진자의 평균 연령은 47세로 80% 이상이 60세 미만이다. 이탈리아 확진자(평균 63세)보다 무려 16세나 어리다. 독일 초기 확진자 대다수는 2월 이탈리아나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축제와 겨울방학 캠프에 방문했던 학생들로 알려졌다. 독일 유행병학자협회는 ‘젊은 확진자들은 면역력이 강해 코로나19에 걸려도 사망에 이르지 않았다’고 추론했다. 적극적인 검사도 중요한 요인이다. 독일은 중국, 이탈리아 등 고위험 지역을 방문한 사람은 뚜렷한 증상이 없더라도 원하면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했다. 독일에서는 하루 최대 1만5000건의 검사가 가능하다. 다른 유럽국은 보통 하루에 5000명 내외를 검사할 수 있다. 적극적인 검사를 통해 조기 치료를 할 수 있었고, 많은 확진자를 찾아내다 보니 치명률이 낮아졌다는 의미다. 의료 체계도 상당히 건실한 편이다. 독일 역시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처럼 건강보험료 및 세금을 많이 내고 공공의료의 혜택을 많이 받는다. 그러나 의료비에 쓰는 재원 자체가 안정적이다 보니 의료 인프라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18년 통계에 따르면 독일의 1인당 보건 예산은 5986달러(약 759만 원)로 프랑스(4965달러·약 620만 원), 영국(4069달러·약 515만 원), 이탈리아(3428달러·약 441만 원)보다 높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독일은 전국에 중환자용 병상이 2만8000개 있고, 이 중 2만5000개 병상에 인공호흡기를 구비했다. 인공호흡기가 3000개에 불과한 이탈리아와 대비된다. 인구 1000명당 병상 수도 독일은 8개로 유럽 중 가장 높은 편이다. 일각에서는 독일이 한국, 이탈리아 등과 달리 사망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지 않고 확진자 중 사망자만 통계에 넣은 것도 치명률이 낮아진 원인으로 보고 있다.파리=김윤종 특파원zozo@donga.com}

    • 2020-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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