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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의심 환자로 분류된 20대 여성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 부산시는 31일 중동 지역에서 최근 귀국해 메르스 감염 증상을 보인 A 씨(25·여)에 대해 부산보건환경연구원에 정밀 검사를 의뢰한 결과 메르스 바이러스가 발견되지 않아 음성 판정이 나왔다고 밝혔다. A 씨는 올 2월부터 사우디아라비아 현지 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하고 있다. 이달 26일 가족들과 휴가를 보내기 위해 귀국했지만 28일부터 인후통 증세를 호소하다 29일에는 오한 증세까지 보여 병원을 찾았다. 병원 측은 메르스 의심 증세로 판단해 A 씨를 격리 조치했다. 질병관리본부는 A 씨가 중동지역에 머문 기간이 길고, 의료기관에서 근무했다는 점에서 이날 2차 정밀검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2차 검사에서 최종 음성 판정을 받으면 격리 조치가 해제된다. 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더위야 물렀거라.’ 영남 지역에 무더위를 잊게 하는 여름 축제가 다양하게 열린다. 대구워터페스티벌은 29일 대구 중구 서성로 수제화골목 일대에서 열린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물총놀이를 즐길 수 있고, 플리마켓과 DJ파티도 마련된다. 27∼29일 대구 곳곳에서는 대구포크페스티벌이 열린다. 주 무대인 달서구 코오롱야외음악당에선 매일 저녁 강산에, 로이킴, 송창식 등 유명 가수들이 감성적인 멜로디를 선사한다. 김광석길과 수성못 야외무대, 동대구역 광장 등에서도 거리공연과 시민 포크 노래자랑이 이어진다. 28일부터 다음 달 4일 경북 봉화군 내성천 체육공원에서는 제20회 봉화은어축제가 펼쳐진다. 맑은 내성천 물에 뛰어들어 맨손과 그물로 직접 잡은 은어를 숯불에 구워 먹을 수 있다. 경북 영덕군 오십천 둔치에서도 27∼29일 영덕황금은어축제가 열린다. 29일까지 경북 포항 영일대해수욕장에서 열리는 포항국제불빛축제에선 매일 밤 화려한 불꽃쇼를 감상할 수 있다. 부산은 축제의 도시가 된다. 제23회 부산바다축제가 다음 달 1∼5일 해운대·광안리·다대포·송도·송정 등 5개 해수욕장에서 다채롭게 펼쳐진다. 이 기간 해운대해수욕장 무대에서는 전국 최대 규모의 나이트 풀 파티(Night Pool Party)가 열린다. 대형 인공풀장에서는 출연진과 피서객이 공연을 보며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도끼, 보이비, 윤진영 등 가수가 출연한다. 광안리해수욕장에서는 1일 제21회 장애인 한바다 축제, 2일 외국인 DJ 콘테스트가 이어진다. 다대포해수욕장에서는 3, 4일 부산지역 중학생 밴드의 공연을 선보이는 ‘우리는 밴드 중2다’와 ‘시민 밴드 콘테스트’가 열린다. 3∼5일 송정해수욕장에서는 록 페스티벌, 해양레저 페스티벌이, 송도해수욕장에서는 국민 가수 현인을 기리는 현인 가요제가 개최된다. 경남에서는 시원한 바다를 배경으로 ‘거제 바다로 세계로’(26∼29일), 이순신 장군의 호국정신을 되새기는 ‘통영한산대첩축제’(다음 달 10∼14일)가 마련돼 있다. 함안 강주 해바라기 마을에서는 다음 달 5일까지 ‘강주 해바라기 축제’도 열린다. 고성에서는 다음 달 초 ‘촌스런축제’가 관광객을 맞고 내륙인 합천에서는 바캉스축제(27∼31일), 옐로 리버비치(9월 2일까지), 고스트 파크(27일∼다음 달 19일)가 이어진다. 박광일 light1@donga.com·강정훈·강성명 기자}
부산을 대표하는 소주 업체인 ㈜대선주조가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다. 꾸준한 ‘나눔 경영‘을 통해 향토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시원공익재단이 대표적이다. 재단은 대선주조가 시민의 사랑에 보답하고 소외된 이웃에게 희망을 전하기 위해 2005년 40억 원을 출연해 설립했다. 지금까지 72억4000여만 원을 소외계층 지원과 장학금, 기부금으로 내놓았다. 재단은 부산지역 소외계층 어린이들을 비롯해 울산, 경남 사회복지 분야까지 지원하고 있다. 2007년부터 매년 모범 사회복지사를 선정해 시원사회복지사상을 수여하고 있다. 사회복지학 전공 대학생들에게도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소년소녀 가장, 한부모 가정 등 소외계층 어린이들에게는 매일 무료 도시락을 배달하고 있다. 방과 후 공부방도 무료로 운영한다. 장애인 복지에도 관심이 많다. 지난해 8월 청각장애 2급인 박희성 스포츠 선수와 통합직무 형태로 고용계약을 체결했다. 기업의 장애인 복지 사업은 장애인 스포츠 선수의 훈련을 지원하는 수준인데 직접 고용은 이례적이다. 박 씨는 오전에 근무하고 오후에는 훈련한다. 대선주조는 모(母) 기업인 ㈜비엔그룹과 함께 시민 문화생활 지원에도 적극적이다. 부산국제영화제, 부산항축제, 부산자갈치축제를 꾸준히 후원하고 있다. 4년 전부터는 해운대 동백섬 누리마루APEC하우스에 홀몸어르신과 만 65세 이상 어르신을 동반한 소방공무원 가족 등을 초청해 ‘비엔그룹과 함께하는 부산불꽃축제 Bright Night’ 행사를 열고 있다. 메세나 활동 차원에서 2008년부터 ‘대한민국 기업사랑 음악회’를 열고 있다. 저명한 음악가를 초빙하고 시민들에게는 좌석을 무료로 제공한다. 대선주조 조우현 대표는 “시민들로부터 받은 사랑을 다시 도움이 필요한 분들께 돌려드릴 수 있어 기쁘다. 앞으로도 나눔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선주조는 지난해 1월 알코올 도수 16.9도 소주 ‘대선’을 출시해 주류업계에 돌풍을 일으켰다. 출시 2개월여 만에 판매량 300만 병을 넘어선 후 4월에는 누적 판매 1억 병을 돌파했다. 5월 말 기준 부산 업소 판매 소주 점유율은 69.3%에 달했다. 폭발적 성장의 비결은 단연 ‘맛’이다. 천연감미료 토마틴과 벌꿀은 단맛과 풍미가 높을 뿐 아니라 숙취를 줄여준다. 장기 숙성된 증류식 소주 원액이 첨가돼 깔끔하고 깊은 맛이 더해졌다. 대선주조연구소가 개발해 특허를 얻은 ‘원적외선 숙성공법’으로 부드러운 목 넘김도 구현했다. 대선주조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2월 개최된 ‘2018 대한민국주류대상’에서 2년 연속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여름철 보양식으로 ‘복’이 좋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최근 ‘금수복국’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1970년 해운대에 문을 연 금수복국은 뚝배기 복국과 복요리로 유명한 집. 2009년 부산 향토음식점으로 지정되면서 부산의 대표 맛집으로 자리 잡았다. 전국에 5개 영업점도 있다. 최근 인기를 끄는 메뉴는 복계탕. 금수복국이 여름에만 선보이는 이 음식에는 무 콩나물 미나리가 듬뿍 들어있다. 복살과 복국을 다 먹을 때까지 뚝배기의 따뜻함이 유지된다. 복살과 콩나물 미나리는 건져 초장에 찍어 먹고, 복국에는 기호에 따라 식초 파 양념장을 넣으면 된다. 밥 한 공기를 넣어 말고 깍두기와 김치를 곁들여 먹는 사람도 많다. 금수복국은 전국 산지 경매인을 통해 직거래로 싱싱한 복어를 쓰는 것으로 유명하다. 복어 요리 전문 자격증을 소지한 조리사의 손질로 안심하고 요리를 즐길 수 있다. 어린이들에게는 돈가스처럼 만든 ‘복까스’나 복어를 탕수육처럼 튀긴 ‘복탕수’가 제격이다. 복껍질무침은 금수복국의 이색 요리다. 오이 양파 당근 미나리를 썰어 복껍질과 특제 양념장을 함께 버무린 뒤 적채 김가루 무순을 올려 참기름을 두르고 통깨를 뿌려 마무리한다. 복어 회도 별미다. 해운대 본점 2층에서 복요리를 신청하면 베테랑 요리사가 직접 복어 회를 뜨는 것을 볼 수 있다. 자체 개발한 어묵, 통마리복어포, 복어다시팩도 판매한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4차 산업혁명의 중심인 가상현실(VR) 기술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행사가 부산에서 열린다. 부산시는 26∼2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산업진흥원과 공동 주최로 ‘2018 부산 VR 페스티벌’을 해운대 벡스코에서 연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VR와 증강현실(AR) 산업의 저변 확대, 글로벌 플랫폼 조성, VR를 기반으로 한 산업 간, 지역 간 협업체계 구축 등을 도모한다.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선·해양플랜트, 건설 등 제조업과 VR 기술의 협업 모델을 만날 수 있다. 또 엔터테인먼트, 관광산업과 VR 기술의 연계 모델도 소개된다. 한국 중국 인도네시아 등 해외 VR 테마파크 사업자와 투자사를 초청해 국내 벤처기업들에 홍보 기회를 제공하는 글로벌 투자 상담회도 마련된다. VR·AR 기술창업·사업화 투자 설명회, 4차 산업혁명 지원 펀드를 소개하는 융합산업 펀드 설명회도 열린다. 다양한 공동관도 선보인다. 한중 공동관에는 20여 개 업체가 참가해 한국과 중국의 비즈니스·투자 연계를 도모한다. 또 동남권 특화산업과 연계해 VR 산업을 조망할 수 있는 부산 공동관, 부산정보산업진흥원과 광주 대구 대전 서울 등 국내 4개 지역 VR·AR 제작지원센터 간 교류를 통해 국내 VR 산업의 발전을 이끌어갈 ‘V-BELT 공동관(중앙-지역, 지역-지역 간 협의체)’도 마련된다. 일반 시민은 최신 VR 기기와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겨울철 영남권의 유일한 스키장으로 유명한 경남 양산 에덴밸리 리조트에 한여름 피서객이 몰리고 있다. 최근 개장한 루지 체험장이 인기를 끌면서 사계절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에덴밸리 리조트 루지 체험장은 이달 1일 정식 개장했다. 리조트 관계자는 “주말 6000여 명이 몰리는 등 개장 이후 벌써 3만여 명이 다녀갔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평일에도 방문객이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세계에서 가장 긴 루지 트랙은 캐나다에 조성된 길이 1900m 규모였다. 국내 최장인 경남 통영의 루지는 1500m다. 루지는 3개의 바퀴가 달린 작은 카트를 타고 포장된 내리막길 트랙을 달리는 신개념 레포츠다. 다른 놀이기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스릴도 있어 남녀노소 모두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리조트 관계자는 “도심보다 기온이 5, 6도가량 낮은 해발 750m 지점에서 카트를 타고 신나게 내려올 때 느끼는 짜릿함과 상쾌함 때문에 루지 인기가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폭 4, 5m의 에덴밸리 루지 트랙은 길이 2040m, 480m, 1780m 등 3개 코스로 나뉜다. 리조트 측은 경사도 등을 감안해 1780m 코스는 나중에 개장한다. 루지 체험장 전체 터는 2만7251m²다. 카트는 뉴질랜드 ‘루지카트월드(Luge Cart World)’가 만든 최신 모델 ‘XL 8’이 사용된다. 기존 카트보다 기능과 안전을 보강했다. 루지를 타려면 헬멧을 쓴 채 5분가량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야 한다. 이어 직원에게 카트 운전법 등 안전 교육을 받는다. 카트 이용법은 간단하다. 자전거 핸들처럼 생긴 손잡이로 운전한다. 카트 속도는 손잡이에 달린 브레이크 작동키를 몸 쪽으로 당기면 조절이 가능하다. 에덴밸리 리조트 운영사인 신세계개발 문성필 대표는 “스키장에 루지트랙을 설치했기 때문에 기존 슬로프와 리프트를 그대로 이용해 안전성을 높이고 환경훼손도 전혀 없었다. 연간 10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루지 이용객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로또 이벤트’도 관심이 높다. 매월 말 추첨을 통해 K9 자동차와 유럽 왕복 항공권, LG 트윈 워시 세탁기 등 푸짐한 경품이 제공된다. 루지 이용 요금은 평일 1만2000원, 주말 1만6000원이다. 보호자와 동반 탑승하는 어린이는 5000원만 내면 된다. 당일 이용 횟수가 많을수록 할인율이 높아진다. 이곳에는 루지 체험장뿐 아니라 경남 최대 규모의 카트레이싱 시설과 승마, 워터파크 등 놀거리가 풍성하다. 스파, 콘도, 야외 바비큐 조리 시설까지 갖춘 경남의 대표적 휴양시설이다. 골프장도 있다. 양산 나들목에서 차량으로 10분 거리인 만큼 부산, 울산, 대구, 경주 등 어느 곳에서도 접근이 용이한 게 장점이다. 양산시는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 루지 체험장과 물금읍 낙동강 황산문화체육공원, 원동 배내골 피서지를 묶어 관광코스로 개발할 계획이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베트남 국적의 A 씨(58)는 23일 충북 괴산군 불정면의 한 담배밭에서 평소처럼 일을 시작했다. 하지만 6시간여 만인 낮 12시 40분경 갑자기 의식을 잃었다. A 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열사병이 원인이었다. 이날 괴산의 낮 최고기온은 35.7도였다. 앞서 22일에도 부산 서구의 한 빌라 2층에 살던 90대 노인 이모 씨가 거실에서 숨졌다. 발견 당시 에어컨 등 냉방기가 가동되지 않은 상태였다. 부산은 11일부터 폭염특보가 이어지고 있다.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23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온열질환자는 104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환자 수(646명) 대비 397명(61%) 늘었다. 이 중 절반이 넘는 556명이 이달 15일부터 21일까지 일주일간 발생했다. 올해 온열질환으로 숨진 11명 가운데 6명이 80세 전후의 노인이다. 응급의학 전문의들은 더위가 심해지면 어지럽고 속이 메스꺼울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때 상당수 노인들이 ‘더위를 먹었나 보다’ 하고 무심코 넘어간다. 하지만 몸에 이상 증세가 나타나면 곧바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첫 번째가 어지럼증과 두통이다. 폭염이 심해지면 피부에서 땀을 배출시켜 체온을 낮춘다. 땀을 많이 흘리면 체내 혈액량이 부족해진다. 뇌로 공급되는 혈액이 부족해지면서 어지럼증과 두통이 생긴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무더운 환경에서 탈출해야 한다. 실내로 들어가 옷을 벗고 시원한 물을 마시는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하는 것이다. 열피로나 열실신, 열경련, 열사병 등 온열질환별 증상을 미리 알아두는 것도 중요하다. 열피로는 땀으로 체내 수분과 염분이 과도하게 배출돼 생기는 질환이다. 어지럽고 기운이 없지만 비교적 증세가 가볍다. 수분만 충분히 섭취해도 회복된다. 열실신은 고온에 노출돼 혈액이 다리 쪽으로 쏠리면서 뇌로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생기는 질환이다. 그늘에서 다리 쪽을 높게 하면 증상이 완화된다. 무더위 속 근육 경련이 일어나면 열경련이다. 이때는 스트레칭과 마시지를 해야 한다. 열사병은 다른 온열질환과 달리 피부가 뜨겁고 건조하며 땀이 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두통과 오한, 저혈압 등으로 의식을 잃거나 혼수상태에 빠지기도 한다. 가장 위험하다. 즉시 119에 신고한 후 시원한 곳에서 환자의 옷을 벗기고 차가운 물로 체온을 낮춰야 한다. 뇌에 치명적인 손상을 줄 수 있어 신속한 대처가 중요하다. 집 안도 폭염 안전지대가 아니다. 올해 폭염 사망자 중 2명은 집 안에서 숨졌다. 고령자나 아동이 에어컨 등 냉방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집에 머물면 온열질환에 쉽게 노출된다. 유준현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집에 에어컨이 없을 때에는 커튼을 쳐 집안 내로 햇빛이 최대한 들어오지 않게 해야 한다. 실내에서도 틈틈이 수분을 섭취하고 시원한 물로 샤워를 하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김윤종 zozo@donga.com / 괴산=장기우 / 부산=강성명 기자}
1953년 11월 27일. 피란민이 모여 살던 부산 중구 판자촌에서 오후 8시 20분경 시작된 불은 14시간 동안 꺼지지 않았다. 화마는 주택 3132채를 완전히 집어삼켰고 사상자 29명과 이재민 3만여 명을 낳았다. 부산역과 부산우체국도 사라졌다. 정부는 긴급 구호 활동을 펼쳤지만 역부족이었고, 서툴렀다. 6·25전쟁의 휴전협정이 체결된 지 불과 4개월밖에 지나지 않았던 때였다. 그해 미군 제2군수사령부 사령관으로 부임했던 리처드 위트컴 장군(1894∼1982·사진)은 전쟁 후유증으로 신음하는 한국인들을 외면하지 않았다. 그는 미국 군법을 어기고 급히 군수물자를 풀었다. 이재민을 위한 천막을 짓고 옷과 식료품을 나눠줬다. 미국 의회는 청문회를 열어 그의 이런 행동을 추궁했다. 하지만 위트컴 장군은 “전쟁은 총칼로만 하는 게 아니다. 그 나라 국민을 위한 것이 진정한 승리”라고 말했다. 추궁하던 의원들도 감명을 받아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그는 더 많은 구호물자를 싣고 부산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부산 유엔평화기념관은 장군의 36주기 추모일인 12일 오후 부산 남구 대연동 기념관 2층에서 ‘위트컴 장군 상설전시실’을 개관했다. 그동안 위트컴 장군의 발자취는 1층 4D(4차원) 입체영상관에서 한시적인 특별기획전 형태로 소개됐다. 이번에 마련된 전시실에서는 장군의 업적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다양한 자료와 당시 착용했던 군복, 모자, 권총집 등을 볼 수 있다. 장군을 기리는 특별 다큐멘터리도 상영된다. 개관식에는 장군의 딸인 민태정 위트컴희망재단 이사장, 정권섭 위트컴추모사업회 회장, 전호환 부산대 총장, 박주홍 대구 5군수지원사령관 등이 참석했다. 이날 장군의 36주기 추모식도 함께 열렸다. 유엔평화기념관 박종왕 관장은 “전쟁으로 폐허가 된 부산을 다시 일으키기 위해 헌신한 위트컴 장군의 발자취는 우리 모두가 본받아야 하는 진정한 군인정신”이라고 말했다. 강석환 위트컴추모사업회 부회장은 “장군의 희생정신과 이타심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위트컴 장군에게는 ‘한국 전쟁고아의 아버지’, ‘한국인보다 더 한국을 사랑한 사람’ 등의 수식어가 붙는다. 1954년 퇴역한 위트컴 장군은 한국을 떠나지 않았다. 민간 차원의 한국 재건과 원조를 목적으로 하는 한미재단을 주도적으로 만들어 전쟁고아를 위해 보육원을 설립하고 후원했다. 부인 한묘숙 여사와 1964년 결혼한 계기도 한 여사가 충남 천안 등지에서 보육원을 운영했고, 장군이 이를 후원한 게 인연이 됐다. 부산에 메리놀 병원을 짓기 위해 수녀들과 한복을 입고 거리를 돌아다니면서 모금 활동도 펼쳤다. 또 협소하고 목조건물이던 부산대를 신·증축하기 위해 당시 이승만 대통령과 테일러 미8군사령관을 설득해 오늘날 부산대가 있는 금정구 장전동 일대 165만2892m²(약 50만 평)를 제공받는 데 큰 역할을 했다. 25만 달러 상당의 건축자재를 지원했고, 미군 공병부대에서 진입로와 대지 조성 공사를 돕도록 했다. 1982년 타계한 그는 생전 유언에 따라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됐다. 지난해 1월 향년 90세로 타계한 한 여사도 남편이 안장된 유엔기념공원에 함께 잠들었다. 상설전시 관람은 무료이며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월요일은 휴관한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시는 ‘의료급여 관외(管外) 입원자 사례관리’를 본격 추진한다고 11일 밝혔다. 요양병원 등에 장기 입원 중인 의료급여 대상자 중 통원 치료가 가능한데도 병원을 옮겨 다니며 입·퇴원을 반복하거나 별다른 치료 없이 숙식을 목적으로 입원하는 사람을 찾아 퇴원을 유도하는 게 목적이다. 시에 따르면 현재 의료급여 수급자는 약 13만8300명으로 지난해 말 진료비 총 지급액은 약 7470억 원이었다. 이는 전년 대비 6%가량 증가한 수치다. 올해 부산시 의료급여 기금 특별회계 7383억 원 중 97%인 7195억 원이 진료비 예탁금으로 편성돼 있다. 특히 의료급여 수급자 전체 진료비의 49.6%를 차지하는 65세 이상 수급자 비율이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시가 지난해 10월 조사한 결과 이 중 약 90%인 2725명이 울산 경남 경북 등 다른 지역 의료기관에 입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시는 3∼6월 경남 김해, 양산 등 인근지역을 중심으로 사례 관리를 시범적으로 실시해 326명의 장기입원자 중 31명을 다른 보호시설로 옮기거나 가정에서 통원 치료를 받도록 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 도심을 가로지르는 도시고속도로에 싱크홀(도로 함몰)이 발생했다. 가뜩이나 교통량이 많은 도로에서 5시간 동안 차량 통행이 통제돼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11일 오전 11시 반경 부산 도시고속도로 번영로 원동IC에서 서울 방면 200m 지점 2차로에 가로 3.5m, 세로 3.5m, 깊이 3.5m 규모의 싱크홀이 발생했다. 발견 당시 도로에 차량이 운행 중이었지만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다. 목격한 시민들이 신고했다. 경찰은 오후 12시 반부터 번영로 외곽 방면으로 통하는 진·출입 램프 4곳의 차량 진입을 전면 통제했다. 1980년 개통한 번영로(15.7km)는 부산에서 교통량이 많은 도로 중 하나로 꼽힌다. 부산시설공단 시설복구팀 직원들은 토사와 자갈을 메우고 아스콘을 깔아 5시간여 만에 도로를 복구했다. 시 관계자는 “번영로 주변에 상하수도관이 없는 점으로 미뤄 볼 때 지하수나 수도관에서 유출된 물에 지반이 유실된 것이 아니라 장기간 지반이 조금씩 내려앉아 발생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며 “전문가와 함께 정확한 원인 조사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는 번영로 전체 구간 가운데 교량과 터널을 제외한 일반도로 약 40km 구간을 대상으로 정밀 지반 탐사를 벌일 예정이다. 부산=강성명기자 smkang@donga.com}
제2대 국립해양박물관장에 제주대 주강현 석좌교수(63·사진)가 9일 취임했다. 임기는 3년이다. 주 관장은 경희대 대학원에서 민속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경희대 중앙박물관 큐레이터를 시작으로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 2012여수세계박람회 전략기획위원, 국회해양문화포럼 민간집행위원장을 지냈다. 주 관장은 취임사에서 “해양박물관은 국내에 산재한 해양수산 관련 전시관의 역량을 모을 수 있는 허브 기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아시아 13개국 42개 대학이 공동 운영하는 여름방학 계절학기인 아시아서머프로그램(ASP)이 9∼27일 부산 동서대 센텀캠퍼스에서 진행된다. 아시아대학총장포럼(AUPF)이 주관하는 ASP는 아시아 6개국을 돌며 매년 열리고 있다. ASP는 외부 초청 강사에 의지하지 않고 참가 대학에서 교수를 직접 파견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올해는 40명의 교수가 총 37개 강좌를 나눠 수업한다. 모든 수업은 영어로 진행된다. 370여 명의 학생은 이 중 2개 강좌를 선택해 수강할 수 있고 4학점을 인정받는다. 학생들끼리 화합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 행사도 마련된다. 동서대 장제국 총장은 “아시아 청년들이 함께 공부하면서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소중한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은 12일까지 서면전통시장 청년몰의 먹거리와 제품을 판매하는 ‘전통시장 상생상품전’을 연다. 3월부터 운영하고 있는 청년몰은 부산진구가 중소기업청의 지원을 받아 서면시장 빈 점포 20여 곳을 단장해 만든 청년 창업 공간이다. 100% 손으로 만든 빵 ‘폴레폴레’, 주스와 시리얼을 판매하는 ‘리얼농부’, 돈가스 전문점 ‘랑식당’, 주꾸미 다코야키 판매점 ‘크라켄’ 등 주력 제품과 각종 아이디어 상품을 선보인다. 롯데백화점은 상생상품전을 올해 한 차례 더 진행한 뒤 고객 반응이 좋은 상품은 백화점에 입점시킬 계획이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6일 오전 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 ㈜이넥스해운항공 유경목 영업팀장(32)이 컨테이너 선적 작업을 지시·감독하느라 바쁘게 움직였다. 태풍 쁘라삐룬 탓에 이틀간 중단됐던 화물 선적 작업이 이날 재개된 것이다. 태국과 일본 중국으로 수출해야 할 화물 80TEU(1TEU는 길이 6m짜리 컨테이너 1개)가 배에 실렸다. 유 팀장은 “‘포워딩’ 회사의 경쟁력은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며 “태풍이 큰 피해 없이 빨리 지나가 다행”이라고 말했다. 부산 중구 중앙동 무역회관 11층에 위치한 이넥스해운항공은 기업의 수출입 업무 중 물류 운송을 전문으로 대행하는 회사다. 국제 물류 주선업, 복합 운송 주선업 등 다양한 명칭이 있지만 업계에선 보통 ‘포워딩’ 업체로 부른다. 김진태 대표(52)는 “화물을 원하는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옮겨 주는 여행사로 이해하면 쉽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한 대형 포워딩 업체에서 10년간 일한 경험을 살려 2002년 이넥스해운항공을 창업했다. 창업 초기 연간 매출액은 10억 원을 밑돌았지만 차곡차곡 고객을 늘리면서 10배 가까이 성장했다. 국내외 200여 개 화주(貨主)와 거래 중이다. 그중 대부분이 10년 이상 거래를 유지하고 있다. 물류 운송을 위한 인프라를 공유하는 해외 파트너사는 45곳에 달한다. 업계에선 특수화물(위험물, 동생물 등) 전시화물 프로젝트화물 소량혼재화물 등의 운송에 강점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현재 12명의 직원이 부산 본사와 서울, 경북 포항, 울산 지사에서 근무 중이다. 김 대표는 열정과 전문성을 갖춘 직원들이 자사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화물은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동안 여러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일들이 많이 일어난다”며 “직원을 부하가 아닌 동료로 생각하고 최대한 많은 권한을 부여한다. 그들이 능동적으로 일을 해결해야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가 제공된다”고 말했다. 경영 이념은 ‘고객과 함께 성장 발전하는 동반자, 고객의 신뢰 속에 늘 함께하는 물류 파트너’이다. 김 대표는 “수년 전부터 대기업이 자체 수출입 물량을 처리하는 물류회사를 만들어 전문 포워딩 업체가 갈수록 힘든 게 사실”이라며 “고객과의 신뢰를 최우선 가치로 삼아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며 거센 파도를 넘어왔다”고 말했다. 이넥스해운항공은 요즘 베트남 현지 법인의 설립을 추진 중이다. 아시아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세계 주요 물류 거점국에 지사를 설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 대표는 “시시각각 변하는 고객 요구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네트워크를 촘촘히 구축하려 한다”며 “유럽이나 일본의 포워딩사처럼 몇십 년을 넘어 100년 이상 거래를 유지하는 고객을 많이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강도 사건으로 위장해 자신의 남편을 청부 살해한 6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8일 지인에게 남편을 살해해달라고 의뢰한 혐의(살인교사)로 A 씨(69)와 돈을 받는 대가로 A 씨 남편(70)을 살해한 혐의(강도살인)로 B 씨(45)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B 씨는 2일 오후 5시 20분경 해운대구의 한 3층 주택에 침입해 안방에서 잠을 자고 있던 A 씨의 남편을 미리 준비한 흉기와 둔기로 수차례 찌르거나 때려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이 사건은 단순 강도살인 사건으로 보였다. B 씨가 범행을 한 직후인 오후 6시경 귀가한 A 씨와 A 씨의 딸 등 두 사람을 흉기로 위협해 결박한 뒤 집에 있던 현금 240만 원을 빼앗아 달아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사건은 두 사람이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한 청부 살인으로 드러났다. 조사 결과 A 씨 부부는 평소 불화가 심했다. A 씨는 경찰에서 “남편이 오랜 세월 무시하며 폭언을 일삼았고 돈 문제로 자주 다퉜다. 남편 몰래 지인인 B 씨에게 돈을 빌려준 사실을 남편이 알게 돼 크게 다툰 뒤 청부 살인을 결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B 씨에게 빌려 준 5000만 원을 탕감해주고, 범행 이후 3000만 원을 더 주기로 약속하고 살인을 부탁했다. B 씨는 3월부터 최근까지 2차례에 걸쳐 D 씨가 운전하는 택시에서 살해를 하고 교통사고로 위장하려 했으나 마땅한 범행 장소를 찾지 못해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이에 강도 사건으로 계획을 바꾼 것으로 밝혀졌다. 범행 당일 A 씨는 미리 현관문을 열어 뒀다. 경찰은 60여 명의 수사 전담반을 편성하고 사건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 블랙박스 자료와 피해자 및 주변인의 휴대전화 통화내용 등을 조사한 끝에 6일 B 씨를 검거했다. 수사망이 좁혀오자 당일 A 씨도 자진 출석해 범행을 자백했다. 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한국해양수산연수원은 4∼6일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리는 ‘제4회 대한민국 해양안전 엑스포’에 참가한다. 해양 안전 문화 확산과 해양 관련 산업지원 육성을 위해 열리는 이번 행사는 국제 해양안전 콘퍼런스, 해양안전·사고예방 홍보전, 해양안전 기술·기자재 산업전 등으로 구성된다. 해양수산연수원은 증강현실(AR)을 통한 안전 교육 영상을 제공하고, 선박 조종 시뮬레이터 체험존과 전자해도 체험존을 운영한다. 서병규 해양수산연수원장은 “연수원에서 운영 중인 조종 시뮬레이터 등을 통해 선원 교육 과정을 보다 쉽게 이해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해양수산연수원은 해양수산 인력의 교육과 기술훈련 등을 목적으로 설립된 해양수산부 산하 기관이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한국원자력의학원은 최근 정기이사회를 열어 동남권원자력의학원 5대 의학원장에 박상일 박사(48·사진)를 선임했다. 임기는 2년이다. 부산대 의대를 졸업한 박 신임 원장은 같은 대학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한국원자력의학원 산부인과에서 전문의를 시작해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산부인과 주임과장, 교육훈련팀장, 전략추진팀장, 암예방건강증진센터장, 진료부장, 연구센터장 직무대행 등을 역임했다. 그는 “원전 인근 주민들에게 최상의 암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주민들의 심리적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한국원자력의학원의 분원으로 2010년 부산 기장군에 설립됐다. 원전 인근 주민의 건강 증진에 기여하고 방사선을 이용한 새로운 암 치료법 연구 등에 매진하고 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어묵 1년 무료 이용권 드립니다.” 삼진어묵은 3일 창립 65주년을 기념해 다양한 고객 감사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번 한 달간 전국 20개 직영점 또는 온라인쇼핑몰에서 ‘해물맛모듬어묵’ ‘야채맛모듬어묵’ ‘매운맛모듬어묵’을 구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1년 무료 이용권(5명)과 땡초사각 1봉 교환권(1948명)을 경품으로 증정한다. 경품 당첨자 1953명은 삼진어묵 설립연도인 1953년을 의미한다. 1년 무료 이용권에 당첨되면 9월부터 1년간 매달 10만 원 상당의 삼진어묵 식품을 무료로 살 수 있다. 각 직영점에서는 8일까지 ‘인기 어묵 5종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삼진어묵 스테디셀러인 통새우말이, 고추튀김, 요리평, 몽떡핫바, 베이컨핫바 등을 30% 내린 가격에 판매한다. 직영 매장은 삼진어묵 온라인쇼핑몰에서 확인할 수 있다. 1953년 고 박재덕 씨가 설립한 삼진어묵은 3대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예로부터 바다를 다스리는 신으로 섬겨진 상상의 동물 용(龍)을 주제로 한 이색 전시회가 열린다. 부산 영도구 국립해양박물관은 3일 개관 6주년을 기념해 10일부터 10월 14일까지 ‘용, 바다를 다스리는 몸짓’ 기획전을 연다. 전시회에선 해양박물관 자체 소장 유물을 비롯해 국립중앙박물관, 국립고궁박물관 등 국내 9개 기관이 소장한 용 관련 유물 90여 점을 선보인다. 제주도에서 제작된 민화 쌍룡도, 한글로 쓰인 조선시대의 심청전과 별주부전 책, 조선 후기에 어피갑으로 만든 쌍룡검 등 우리 선조들이 상상했던 다양한 용의 모습을 보여주는 유물을 만날 수 있다. 1905년 전북 임실군에서 용 그림을 넣어 만든 농기(農旗)가 처음으로 일반인에게 공개된다. 손재학 국립해양박물관장은 “상상의 동물인 용이 우리 해양 문화에 어떻게 녹아있는지 여러 유물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가정법원은 2일 전국 법원 가운데 처음으로 소년보호사건을 주제로 한 ‘제1회 청소년 모의재판 경연대회’를 연다고 밝혔다. 부산지역 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이번 모의재판은 다음 달 9일 오후 1시 부산지방법원 종합청사 301호 대법정에서 열린다. 경연대회 준비를 위해 부산가정법원과 부산시교육청은 4월 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 이들은 청소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소년재판절차 안내서, 샘플용 시나리오 등을 제작해 일선 고교에 배포했다. 또 법원 직원들이 직접 참여해 만든 소년보호사건 모의재판 동영상을 유튜브에 게시했다. 지난달 25일까지 총 13개 팀이 신청서를 제출했다. 법원과 시교육청은 학교장 추천서, 참가 신청서, 시나리오 등을 검토해 5일 본선에 오를 6개 팀을 발표한다. 본선 참가 팀은 재판장, 변호사, 가해 청소년, 피해 청소년, 증인, 법정 경위 등으로 역할을 분담해 재판을 진행한다. 현직 판사 3명 등 6명의 심사위원이 재판 진행의 적정성, 시나리오 이행 충실도, 관객 반응 등을 평가해 순위를 결정한다. 부산가정법원 관계자는 “청소년들이 비행 사건에 대한 역할극을 통해 청소년 범죄의 심각성과 대처방법을 스스로 생각하고, 소년법 절차를 보다 자세히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경연을 기획했다”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