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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뿐만 아니라 한국도 인구의 30%가량은 인생에서 자산축적과 소비기간의 불균형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닐 커틀러 박사(사진)는 11일 한양사이버대 시니어비즈니스학과 초청강연을 마치고 동아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과거에 비해 사회 진출은 늦어지고 은퇴는 빨라져 소비기간이 늘어난 만큼 인생 재설계가 불가피해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 은퇴 후 합리적인 소비생활을 할 수 있도록 자산을 설계하고 취미생활을 갖거나 사회봉사활동 계획 등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커틀러 박사는 미국금융노년전문가협회(AIFG) 초대 회장으로 금융노년학의 창시자로 불린다. 한국에는 금융노년학전문가과정(RFG)을 소개하기 위해 10일 방문했다. 금융노년학은 미국에서 금융, 부동산, 복지 등 사회 각 분야에서 널리 이용되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작년 6월 RFG가 도입됐다. 그는 “고령화 시대에 따라 노년학을 금융, 환경, 기술 등과 접목하려는 시도가 많아졌고 금융노년학도 같은 맥락”이라며 “시니어 고객을 대할 때 그들의 정신적, 신체적 변화를 알고 적합한 서비스와 상품을 제공하기 위한 학문”이라고 소개했다. 금융학자 또는 관련 업종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숫자를 다루는 데는 전문가지만 복지, 노후 등 실제 사회에서 벌어지는 일에는 익숙하지 않은 점을 보완하는 학문이라는 것이다. 커틀러 박사는 “‘미들 에이지 칠드런’ 계층에 주목해야 한다”고도 했다. ‘미들 에이지 칠드런’은 25세 이하의 자녀가 있고 동시에 부양해야 할 노부모가 살아있는 50대를 말한다. 한국의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도 대부분 여기에 속한다. 커틀러 박사는 “미국의 경우 1900년대 미들 에이지 칠드런이 50대 인구 중 39%에 불과했지만 1990년대에는 80%로 늘었다”며 “금융업 측면에서 보면 가장 많은 자산을 가진 주요 고객층이므로 이들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성인 자녀가 노부모와 함께 사는 기간을 수치화할 수 있는 공식도 제시했다. 노부모가 75세 이상 살고 있는 기간을 자녀가 20세 이후 성인으로 지낸 기간으로 나눈 비율이다. 예를 들어 80세 부모를 둔 50세 가장의 노부모 부양기간 비율은 17%다. 커틀러 박사는 “이 수치는 해를 거듭할수록 늘어난다”며 “늙은 부모가 부담이 된다는 의미가 아니라 이에 맞는 가족관계 설정이나 자산 설계를 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
우리투자증권은 ‘밝은 세상, 우리와 함께’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금전 기부에 머무는 수준이 아니라 임직원이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 중심의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2005년부터 시작한 ‘우리천사펀드’는 사내 기부문화 정착과 소외 이웃돕기라는 두 가지 목표를 가지고 있다. ‘우리천사펀드’는 임직원들이 매달 급여에서 일정 금액을 후원금으로 기부해 어려운 이웃과 국내외 아동을 위한 사회공헌사업을 진행하는 데 필요한 경비로 사용하는 프로그램이다. ‘우리천사펀드I’은 세계적인 구호단체인 ‘월드비전’에 기부금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사용됐고, 지난해 10월부터는 ‘우리천사펀드 II’를 내놓고 우리투자증권 자체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기관과 단체 등에 기부금을 전달하고 있다. 임직원이 자유롭게 후원 금액과 프로그램을 지정할 수 있으며 회사는 임직원의 모금액과 동일한 금액을 지원하는 ‘매칭그랜트(Matching Grant)’ 방식으로 기부 활동을 벌이고 있다. 현재 월 평균 약 3000만 원이 모이며 대부분 지역사회 및 사회복지활동에 활용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해 11월부터 직원들의 봉사활동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101개의 봉사단체도 만들어 가동 중이다. 활동분야는 △교육·아동 △지역사회 △녹색환경 등 3가지 테마를 정해 점포 특성과 지역사회 여건에 맞게 프로그램을 만들어 가고 있다. 각 봉사단체는 겨울맞이 연탄배달, 김장행사, 무료급식, 자연정화활동, 어린이집봉사 등 왕성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매년 연말에는 직원 온라인투표를 통해 우수 자원봉사자 및 단체를 선발해 포상할 계획이다. 한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꿈나무들에 대한 지원도 빼놓지 않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2005년 하반기부터 매년 저소득층 가정의 우수 고등학생 40명을 선발하여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선발된 장학생은 인근 지역의 우리투자증권 지점과 자매결연을 하고 다양한 지원을 받는다. 지점 직원들이 학교생활에 대한 멘토링을 해주고 학생의 기념일도 챙겨주는 식이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단순한 학비 지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유대관계를 통해 청소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종합적인 지원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투자증권은 기업들이 많이 하는 스포츠 마케팅에서도 소외된 종목을 후원하고 있다. 세계 여자프로복싱 5대 기구 세계챔피언인 여성 프로복서 김주희 선수를 지원하고 있는 게 대표적인 예다. 김 선수는 탁월한 실력에도 불구하고 비인기 종목이라는 이유로 후원사를 구하지 못해 경기를 치를 때마다 경기 외적인 어려움이 많았다. 이에 우리투자증권은 김 선수를 후원하기로 했고, 김 선수는 우리투자증권 신입사원 대상 강의나 주기적인 사회공헌활동 등을 펼치며 ‘꿈의 전도사’ 역할을 할 예정이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
코스피 시장에서 1위 업체의 독식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 내 시가총액 1, 2위 업체 간 주가상승률이 20%포인트 넘게 차이가 나는 일이 속출하고 있는 것.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10일까지 18개 업종의 시총 1위 기업의 주가상승률은 평균 22.59%로 2위(평균상승률·2.13%) 업체보다 20.46%포인트 높았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평균상승률(5.42%)보다도 17.59%포인트 높은 것이다. 특히 의료정밀 업종의 1위인 미래산업은 올해 308.84%가 상승해 전체 업종 대표주의 평균상승률을 대폭 끌어올렸다. 미래산업을 제외하면 1위 기업의 평균상승률은 5.42%로 크게 낮아진다. 전기전자 업종의 대표주인 삼성전자는 이 기간에 18.15%가 올라 2위인 SK하이닉스(1.37%)보다 16.78%포인트가 높았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41.16%) 전기전자(14.67%) 종이목재(13.18%) 등이 큰 폭으로 올랐다. 반면 섬유의복(―12.12%) 건설업(―6.85%) 기계(―3.60%) 등은 오히려 떨어지면서 부진을 면하지 못했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
10대 그룹 상장계열사가 지난 1년간 새로 선임한 사외이사 3명 중 1명은 이른바 권력기관 출신 인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재벌닷컴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10대 그룹 소속 93개 상장계열사의 사외이사는 330명(중복 포함)이며 이 중 77명이 지난 1년간 새로 선임됐다. 이 중 검찰 10명, 행정부 공무원 9명, 국세청 4명, 공정거래위원회 3명, 판사 2명, 관세청 1명 등 정부 고위 관료나 권력기관 출신이 29명으로 37.7%를 차지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단기자금을 운용하기에 적합한 환매조건부채권(RP)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증권사들이 앞다퉈 고금리를 주는 특판 RP들을 내놓고 있다. RP는 금융기관이 일정 기간 후에 이자를 더한 가격에 되사주는 조건으로 발행하는 채권으로 대표적인 단기금융상품이다. 최근 저금리 기조에 따라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3% 중반대까지 떨어지면서 안정성과 유동성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RP가 인기를 끌고 있다. 10일 HMC투자증권은 최고 연 3.3%의 수익을 제공하는 특판 RP를 다음 달 5일까지 1000억 원 한도까지 판매하기로 했다. 만기 확정 금리형 상품으로 한 달 이상만 돈을 맡겨두면 연 3.3%의 금리를 제공한다. 국공채에 투자하는 기존 RP 상품의 금리가 3% 미만인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금리다. HMC투자증권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로 투자처를 고민하는 고객이 많아 이번 특판 이벤트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한화투자증권도 6개월 만기에 연 3.5%의 이자를 주는 특판 RP를 판매하고 있다. 은행 정기예금은 만기 전에 예금을 찾으면 1% 미만의 이자를 지급하지만 특판 RP는 만기 전에 해지하더라도 최고 연 3.25%의 금리를 제공한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
6일(현지 시간)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스페인, 이탈리아 등 재정위기 국가들의 국채를 무제한 매입하기로 했다”고 발표하면서 글로벌 증시가 활짝 웃었습니다. 그렇다면 중앙은행이 국채를 사들이는 게 유럽 재정위기 완화에 어떤 도움을 주는 것일까요? 경제 상황이 안 좋은 나라들이 국채(國債)를 찍어 돈을 빌리면 비싼 이자를 내야 합니다. 대표적인 국가가 그리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으로 이들이 발행한 국채금리(10년 만기물)는 한때 7%대의 고공행진을 했습니다. 참고로 한국의 국채금리는 3%대입니다. 금리가 높은 채권을 계속 발행한다면 압박이 심해져 국가부도를 낼 수 있습니다. 그래서 ECB가 총대를 멘 것입니다. ECB가 국채를 사들이면 그만큼 수요는 늘고 국채 가격은 비싸지면서 금리는 낮아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실제로 드라기 총재가 국채 매입 계획을 발표하고 하루 뒤인 7일 스페인 국채금리는 5.89%까지 떨어지며 4개월 만에 5%대에 진입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또 세계 각국의 투자자들은 국가부도 걱정이 줄어드니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설 수 있고, 스페인 등은 적은 비용으로 돈을 빌려 경기 부양에 나설 수 있으니 일석이조인 셈입니다. 한편 유로존 문제를 해결할 열쇠를 쥐고 있는 독일은 여전히 스페인 등의 국채 매입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ECB가 국채를 사들이면 그만큼 시장에 돈이 풀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일으킬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또 재정위기 국가들의 빚만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ECB도 이를 우려해 시중에 풀었던 유동성을 다시 흡수하는 ‘불태화(不胎化·sterilization) 정책’을 쓰기로 했습니다. 매입 대상을 단기국채로 제한하고 풀린 자금은 예금 등을 통해 다시 은행으로 거둬들일 계획이라고 합니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
중국 최대 연휴인 ‘중추제(中秋節·추석)’를 앞두고 한국 증시가 들썩이고 있다. ‘유커(遊客)’라 불리는 중국인 관광객들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베이비부머 또는 바링허우(80後·1980년 이후 출생자)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행색은 다소 초라해 보이지만 1인당 평균 쇼핑액이 100만 원을 넘는 ‘큰손’이다. 개인 물품만 구매하는 일본인들과 달리 중국인들은 가족이나 친구에게 줄 선물까지도 한꺼번에 구매하기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은 1년 중 여름 휴가철을 제외하고는 10월에 한국을 가장 많이 찾는다. 9월 말 중추제를 시작으로 국경절(9월 30일∼10월 7일)까지 이어지는 연휴 기간을 이용해 한국을 찾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가장 큰 명절은 매년 초에 돌아오는 춘제(春節·설)이지만 업계에서는 중추제를 최대 소비 시즌으로 보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춘제에는 중국인 대부분이 고향 집을 향하기 때문에 한국을 찾는 관광객은 오히려 중추제에 더 많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에는 예년보다 더 많은 중국인이 몰려들 것으로 예상된다. 법무부가 8월부터 중국인에 대해 복수비자 및 무비자 입국 대상을 확대한 덕분이다. 대표적인 중국 관련 소비업종은 화장품, 호텔, 면세점 등이 꼽힌다. 이들은 중국인 관광객 수 추이에 따라 실적과 주가가 큰 영향을 받기 마련이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과거 3년간(2009∼2011년) 중국 소비 관련 수혜주 26개 종목의 주가 추이를 분석한 결과 중추제 연휴 한 달을 앞둔 시점부터 연휴가 끝날 때까지 화장품 업종이 10.36%로 가장 많이 올랐다. 뒤를 이어 음식료 8.48% 섬유·의복 7.84%, 카지노 7.82%, 여행·숙박 7.42% 순으로 나타났다. 윤소정 신영증권 연구원은 “중추제 기간을 앞두고 한 달 전부터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다가 연휴 기간이 끝날 때쯤 상승세가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일부 업종은 중추제 기대감이 벌써부터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 중저가 화장품 업체인 코스맥스는 8월 한 달간 주가가 37.18%나 뛰어올랐다. ‘미샤’라는 브랜드로 잘 알려진 에이블씨엔씨와 한국콜마 역시 각각 23%가량 상승했다. 국내 면세점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롯데쇼핑과 호텔신라도 같은 기간 11.91%, 7.51% 주가가 올랐다. 윤 연구원은 “저가 화장품주는 경기 불황에 따른 국내 소비패턴 변화에다 최근 중국인들 사이에서 한국 저가 화장품에 대한 인기가 크게 높아진 것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한편, 계절적 요인에 따른 무리한 투자는 피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4일 코스맥스 등 중저가 화장품 3인방은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5% 이상씩 동반 하락하기도 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이미 많이 오른 중소형주는 주가 조정 부담이 있는 데다 증시가 살아날 경우 전기전자 및 자동차 등 기존 대표 업종으로 자금이 몰릴 수 있다”고 말했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
요즘 주식투자자들의 ‘한숨’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해외 이슈가 터질 때마다 주가가 요동쳐 투자 타이밍을 가늠하기조차 쉽지 않다. 큰맘을 먹고 투자를 해봤자 글로벌 경기침체로 수익률이 낮아져 세금을 떼고 나면 연 1% 수익률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이처럼 주식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투자자라면 배당주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고배당주들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08년 후반에도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요즘 같이 증시에 대한 불안감이 높을 때에는 배당주가 안정적인 성장과 ‘배당 수익’에 따른 현금흐름까지 챙길 수 있는 ‘꿩 먹고 알 먹는’ 투자처다. 최근에는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미리미리 투자해야 좀 더 높은 배당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 저성장시대에는 배당주에 주목 기준금리 인하로 예금 이자가 3% 선까지 떨어진 데다 경기 불황으로 경제성장률마저 떨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저성장, 저금리 흐름에 접어든 만큼 올해야말로 배당주가 재조명받아야 할 때”라고 입을 모은다. 과거 해외사례를 보면 불경기로 증시와 금리가 동반 하락할 때 배당주가 각광받아 왔다.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2000년 미국 증시는 IT버블 붕괴로 기준금리가 6%대에서 1%까지 폭락했다”며 “당시 S&P500지수는 40% 가까이 떨어졌지만 같은 기간 평균 3% 배당을 지속했던 주식들은 대부분 주가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금리가 내리면 투자자들이 경기 전망을 어둡게 가져가기 때문에 주식시장 역시 침체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고배당주는 안정적인 성장과 추가 배당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이런 이유로 투자자들이 몰려들어 추가 상승 여지도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채권 금리 역시 1∼2%대로 떨어져 상대적으로 3%의 배당도 크게 느껴진다. 그렇다면 어떤 배당주에 투자하는 게 좋을까? 우선 배당 투자를 할 때는 지난 3년 동안 연속 흑자를 거두고 꾸준히 배당을 해온 기업 가운데서 종목을 선택하면 좋다. 조 센터장은 “과거에는 단순히 시가배당률이 높은 주식에 투자했지만 저성장 시대임을 감안해 향후 이익 성장의 안정성과 배당률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당주는 찬바람 불기 전에 준비하라’는 말이 있듯이 계절적으로도 8∼9월이 배당주에 투자하기 좋은 때로 꼽힌다. 연말 배당을 앞두고 보통 9월부터 주가가 오르기 때문이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2010, 2011년 하반기에 고배당주의 투자수익률과 코스피를 비교한 결과 10월부터는 대체로 배당주 수익률이 코스피를 밑돌았다. 조승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고배당주 수익률은 코스피보다 1.7% 낮았다”며 “배당주는 미리 투자해놓고 묵혀두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 종목 고민 없는 배당주 펀드 추천 적당한 고배당주를 고르기가 어렵다면 배당주 펀드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단, 펀드로 투자할 경우 보통 가입 후 3개월 전에 환매할 경우 수수료를 내야 하기 때문에 장기투자 수단으로 고려하는 게 바람직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일 기준으로 지난 3개월간 배당주 펀드의 수익률은 4.32%로 국내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 2.61%를 웃돌았다. 이는 급락장 속에서 고배당주가 상대적으로 선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배당주 펀드는 배당수익이나 재무건전성이 높은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때문에 다른 펀드에 비해 증시 변화에 따른 하락 위험이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연초 대비 수익률을 살펴보면 ‘IBK그랑프리포커스배당 1C[주식]’이 13.01%로 다른 펀드와는 큰 차이를 보이며 수익률 1위를 달리고 있다. 그 다음으로 ‘이스트스프링 KODI증권투자신탁[주식]클래스C’(6.21%), ‘동양중소형고배당증권투자신탁 1(주식)ClassCf’(6.07%) 순이다. 단, 배당주 펀드라고 해서 모두 수익률이 좋은 것은 아니다. 실제 ‘대신소망가득SRI증권자투자신탁[주식]’ 등 일부 배당주 펀드는 연초 대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또 포트폴리오 내에서 배당주 비중이 낮은 펀드들도 있다. 전문가들은 “배당주 편입 내용을 꼼꼼히 살핀 뒤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올해 상반기 히트상품으로 꼽히던 주가연계증권(ELS)의 인기가 주춤하고 있다. 월별 발행액을 보면 3월에는 5조 원을 훌쩍 넘었지만 이후 내리막을 걸으며 8월에는 3조3407억 원 수준까지 줄었다. 5월 증시가 크게 출렁인 뒤 조기 상환 기회가 적어, 재투자 물량도 줄면서 3개월째 감소세를 보인 것이다. ‘반짝’ 인기가 사그라지면서 ELS에 대한 뒷말도 무성하다. ELS 만기일에 발생한 시세조종 행위에 대한 소송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고 금융당국이 ELS 불완전 판매에 대한 조사에 나선 것. 전문가들은 “ELS에 대한 몇 가지 오해가 겹치면서 투자자들이 ELS 투자를 꺼리는 분위기가 생기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ELS가 파생상품의 일종이다 보니 위험자산으로 오해하는 투자자도 있다. 하지만 ELS는 ‘중위험 중수익’ 상품으로 분류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ELS는 레버리지(지렛대) 효과를 거의 이용하지 않기 때문에 선물·옵션 등 장내 파생상품과는 확연히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실제 원금보장형 ELS는 은행의 정기예금과 비교해 수익률은 높지만 위험 수준은 큰 차이가 없다. 원금비보장형 ELS라도 운용 과정에서 주식과 채권에 분산 투자하기 때문에 위험 수준은 주식과 채권의 중간 정도로 봐야 한다. 기초자산이 크게 떨어져 원금손실구간에 진입하더라도 바로 원금을 까먹는 것은 아니며, 만기 때까지 시간이 있어 가격이 회복할 수 있는 여지도 있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일부 변동성이 큰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를 제외하면 원금 손실 염려가 크지 않다”며 “증시가 급락한 올해 5, 6월에도 당초 우려와 달리 ELS가 대거 원금손실구간(낙인배리어)에 진입하는 등의 혼란은 생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ELS 상품이 복잡해 증권사들이 투자자들에게 적정 수수료보다 훨씬 비싼 수수료를 받는다는 지적도 어느 정도 해결됐다. 최근 ELS 시장에서 증권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수료가 크게 줄어든 것이다. 이중호 연구원은 “몇 해 전과 비교할 때 현재 수수료는 2배가량 낮아졌고, 공모 주식형 펀드와 비슷한 수준이다”라고 말했다. ELS 만기가 보통 2, 3년인 점을 고려하면 연 수수료는 펀드보다 오히려 저렴하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ELS가 투자자들에게 좀더 친숙해지려면 제도적인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무엇보다 ELS는 기초자산, 상품 설계에 따라 위험도가 천차만별인 만큼 이를 적극적으로 알릴 장치가 필요하다. 이효섭 연구위원은 “ELS 선진국인 유럽에서는 독립평가기관을 통해 각 상품의 리스크를 평가해 위험등급을 투자자에게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ELS가 인기를 다시 회복할 것이라는 전문가들도 있다. 이들은 여전히 변동성이 큰 증시상황에서 마땅한 대체 투자상품이 없기 때문에 ELS 인기가 완전히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근거로 내세운다. 다만 높은 기대 수익률에 현혹돼 변동성이 큰 종목형을 선택하기보다는 지수형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이들은 충고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올해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이 크게 위축된 가운데서도 IPO를 통해 상장한 기업들은 주가 끌어올리기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올해 IPO를 완료한 기업 17개사의 주가는 공모가 대비 평균 21.6% 올랐다. 올해 초부터 8월 말까지 코스피가 4.3%, 코스닥이 1.6% 오른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상승률이다. 260%로 가장 많이 오른 ‘사람인에이치알’을 빼더라도 평균 6.7% 올라 시장 수익률을 뛰어넘었다. IPO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뛰면서 올해 8월까지 신규 상장한 기업들의 평균 공모청약률은 533 대 1을 나타내 투자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올해 1분기(1∼3월) 상장했던 남화토건, 사람인에이치알, 빛샘전자 등은 1000 대 1을 넘는 청약률을 보였다. 이는 전체 공모주 시장이 크게 줄었지만 공모주 투자 수요는 오히려 과거보다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한국투자증권이 7월 초 판매를 시작한 ‘아임유(I'm YOU) 랩-공모주 펀드’는 판매한 지 2개월여 만인 지난달 말 110억 원을 돌파했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추가 수익을 노리는 투자자에게 IPO가 대안으로 떠올라 기관뿐만 아니라 개인들도 IPO시장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9월부터는 IPO시장이 서서히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 CJ헬로비전, 포스코특수강 등 중대형 기업들이 IPO를 기다리고 있고 상반기에 자진 철회했던 기업들도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준비하고 있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
한화투자증권은 3일 한화증권과 한화투자증권(옛 푸르덴셜투자증권)의 통합 법인을 출범하고 양사 간 조직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조직을 새롭게 개편했다고 4일 밝혔다. 먼저 대표이사 직속 PB전략팀과 WM총괄 내 매스티지(Masstige)본부를 신설했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매스티지는 대중(Mass)과 명품(Prestige)을 조합한 뜻으로 많은 고객에게 한 차원 높은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PB전략팀은 PB영업 프로세스 정착을 담당하고 WM컨설팅팀은 각 지점의 자산배분 포트폴리오, 세무 및 자산관리 컨설팅을 지원한다. 홀세일 부문을 강화하기 위한 부서 신설 및 조직 통폐합도 실시했다. 헤지펀드를 대상으로 유가증권 매매 등을 담당하는 PBS(Prime Brokerage Service)팀과 글로벌 금융상품 판매 및 자문 역할을 하는 글로벌사업팀을 새로 꾸렸다. 투자은행(IB) 사업부문의 전문성 강화에도 신경 썼다. IB 업무와 타 사업부 간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기업고객에게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기존 커버리지1팀을 ‘시너지커버리지팀’으로 새롭게 단장했다. 커버리지3팀은 기업재무구조조정(ALM), 지분매각, 인수금융 등에 주력하기 위해 SF팀으로 명칭을 바꿨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
애플의 추가 소송 소식이 전해지면서 삼성전자가 약세를 보였다. 3일 코스피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만5000원(1.22%) 떨어진 121만8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주가는 장 초반 2% 넘게 급락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낙폭을 줄였다. 이는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애플이 삼성전자의 최신 스마트폰인 ‘갤럭시S3’와 ‘갤럭시 노트’ 등에 대해서도 특허를 침해했다며 미국 법원에 고소장을 제출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추가 제소가 이미 예견돼 있었던 만큼 당초 예상대로 삼성전자 주가가 120만 원 선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소송 진행 상황에 따라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
증권업계에 고졸 채용 바람이 불고 있다. 극심한 경기 침체에 시달리고 있는 증권업계가 올해 전반적인 신규 채용은 줄이면서도 고졸 공채 인원은 크게 늘리고 있는 것. 그동안 증권회사는 고졸 지원자들에게 ‘취업의 불모지’나 다름없었다. 증권 상품의 특성상 복잡하고 전문적인 내용이 많다 보니 과거 증권업계에서는 ‘정규사원=대졸사원’이 공식처럼 통했다. 제조업종 등에 비해 연봉 수준이 높기 때문에 증권회사는 대학생들 사이에서도 입사하기 쉽지 않은 곳으로 정평이 나 있다. ○ 특성화고 증권사 취업 적극 나서 동아일보가 자산 기준 상위 12개 증권사의 신규 인력채용 실적을 분석한 결과 고졸 인원이 지난해 66명에서 올해 164명으로 148%가량 급증했다. 우리투자증권과 한화증권은 올해 처음 고졸 공채를 시작했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특성화고 학생들은 현업 능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어릴 때부터 원하는 경력에 대한 목표의식이 뚜렷해 업무 자세도 좋다”고 말했다. 매년 두 자릿수로 고졸사원을 뽑아온 삼성증권은 기존 학교장 추천에서 공채로 선발 방식을 바꿨다. 지난해에는 12개 증권사 중 2곳만이 고졸 공채를 진행했지만 올해에는 5곳으로 늘었다. 증권사 취업 문턱이 낮아지면서 특성화고들도 적극 나서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특히 서울여상, 일신여상 등 금융 관련 특성화고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김시택 서울여상 취업지도부장은 “금융정보학과를 둬 현장 실무를 가르치고 동아리 활동이나 보충수업을 통해 증권 관련 자격증 취득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력 쌓기와 자신감이 중요 학생들의 증권사에 대한 취업 의지도 뜨겁다.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서울여상에 올해 수석 입학한 박수빈 양(16)은 “증권사에 취업한 선배들의 만족도가 높다는 얘기를 자주 들었다”며 “일찌감치 증권사 입사를 목표로 정하고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 학교 3학년생인 윤다겸 양도 “막연히 취업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증권 관련 자격증 공부를 하다 보니 은행보다 증권사에 더 끌렸다”며 취업 의지를 불태웠다. 하지만 막연한 기대감만으로는 취업한 뒤 실망하기 십상인 만큼 체계적인 계획 수립과 경력 쌓기가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1981년 서울여상을 졸업한 김종민 교보증권 WM지원팀장(50)은 “이젠 학력보다 경력이 중요한 시대”라며 “‘자격지심(自激之心)’만 버린다면 고졸이라고 성공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잘라 말한다. 김 팀장은 2006년 고졸 출신 여성 직원으로는 최초로 증권사 지점장에 올라 화제가 됐다. 그는 다만 “(고졸 출신 사원들은) 영업에 대한 두려움이나 스스로 고졸이라는 콤플렉스에 갇혀 더이상 성장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남들이 색안경을 끼고 본다고 불평할 게 아니라 더 열린 마음으로 부딪치고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2010년 고교 졸업 후 신한금융투자 영업부에서 일하고 있는 이혜미 씨(20·여)는 “사회경험이 없다 보니 고객을 상대하기가 쉽지만은 않았다”면서 “학생 때처럼 피할 것이 아니라 사회인으로서 좀더 책임감을 갖고 일한다면 충분히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졸 출신들을 선발한 뒤 서무나 안내데스크 등 주로 보조업무만 맡기는 관행도 시급히 개선해야 할 과제로 지적됐다. 김시택 부장은 “브레인 등 일부 투자자문사들이 매년 학생들을 선발해 트레이더로 키우는 사례도 있는 만큼 고졸 출신에게도 다양한 업무 기회가 주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
집 한 채로 평생 동안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주택연금의 인기가 뜨겁습니다. 최근에는 집값이 더 떨어지기 전에 가입하려는 사람들까지 몰려 상품 출시 5년 만인 지난달 초 가입자가 1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주택연금은 살고 있는 집을 담보로 맡기는 대신 노후에 필요한 생활자금을 매달 연금처럼 받는 상품으로 흔히 ‘역모기지론’이라고 합니다. 은퇴를 앞둔 사람들 중에 전체 자산의 80% 이상이 집에 몰려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한 상품입니다. 가입 조건은 배우자를 포함해 나이가 만 60세 이상인 1주택 보유자여야 합니다. 대상 주택은 시가 9억 원 이하인 아파트나 단독주택이며 오피스텔과 상가주택은 해당되지 않습니다. 또 경매, 전세권, 임대계약 등이 설정된 집도 주택연금을 받을 수 없습니다. 한편 지난달 초 발표된 주택금융공사법개정안에 따르면 앞으로는 배우자의 나이와는 상관없이 주택 소유자가 60세 이상일 경우에 주택연금을 신청할 수 있어 가입이 한층 쉬워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연금을 지급받는 방식도 다양합니다. 자녀 교육이나 결혼비용 등을 고려해 일정 금액까지는 수시로 인출할 수 있도록 해놓고 나머지 부분만 나눠 받는 ‘종신혼합방식’이 가능합니다. 물가가 오를 것에 대비해 시간이 흐를수록 연금수령액을 늘어나게 할 수도 있고, 반대로 점점 더 적게 받도록 조정할 수도 있습니다. 7월 말 기준으로 3억 원의 주택을 가진 60세 은퇴자가 주택연금에 가입할 경우 부부가 모두 사망할 때까지 매달 72만 원의 연금을 받습니다. 가입할 때 나이가 많을수록 수령액은 더 늘어납니다. 국가가 보증하기 때문에 연금 지급이 중단될 위험도 없죠. 최근 집값 하락이 이어지자 주택연금에 가입하려는 사람이 늘고 있는데요. 이는 가입자에게 유리하게 정해진 연금 상환 방식 때문입니다. 일단 주택연금에 가입하면 현재 시점의 주택 감정가에 따라 연금이 결정됩니다. 계약 뒤에 주택 가격이 오르거나 떨어지더라도 수령액이 바뀌지 않죠. 따라서 집값이 더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하루라도 빨리 가입하는 게 연금을 조금이라도 더 탈 수 있는 방법입니다. 만약 집값이 폭락해 주택을 처분한 금액으로 연금수령액을 충당할 수 없게 되더라도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자녀 또는 상속인에게 부족분을 청구하지 않습니다. 반대로 주택 가격이 올라 주택을 처분한 돈이 남으면 이것은 상속인에게 돌려줍니다. 결국 가입자는 집값 하락에 따른 위험은 지지 않으면서 가격 상승으로 인한 이익은 그대로 가져가는 셈입니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
중국 톈진(天津) 시의 최대 복합문화상업단지인 ‘문화중심(文化中心)’에 1일 문을 연 롯데백화점 톈진 2호점이 ‘쇼핑 한류’를 반영해 인기 중저가 화장품 등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국내 브랜드 40여 개를 선보였다. 롯데백화점 모델인 소녀시대의 멤버 윤아의 사진 배너가 건물 내부에 걸려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장기 불황에 대비해 기업들이 적잖은 현금을 쌓아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매출액 기준 100대 기업(금융·공기업 제외)이 올해 6월 말 보유하고 있는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66조2542억 원으로 추정됐다. 유럽발 재정위기가 발생하기 전인 2010년 말(55조4807억 원)보다 19.4%(10조7735억 원)가 증가했다. 시가총액 상위 5개 기업별 보유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삼성전자가 6월 말 현재 15조5220억 원으로 1년 전(9조2520억 원)보다 67.8% 늘었다. 포스코도 같은 기간 16.0% 증가한 4조9733억 원이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현대모비스가 1년 새 47.8% 늘어난 3조3061억 원을 확보해둔 것을 비롯해 현대자동차 7조324억 원, 기아자동차 1조9430억 원으로 집계됐다. 회사채 발행도 크게 증가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8월 회사채 순발행액(발행액에서 상환액을 뺀 금액)은 16조8535억 원이었다. 유럽 재정위기 전인 2010년 1∼8월(1조1394억 원)과 비교하면 16배가량으로 늘었다. 한국경제연구원 이병기 선임연구위원은 이에 대해 “불황이 장기화되면 유동성 문제가 발생할 개연성이 커지고, 이를 우려한 기업들이 미리 현금을 확보해두는 것”이라며 “기업들이 국내 경제전망을 밝지 않게 보고 있다는 신호”라고 설명했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
자동차부품을 만드는 H사는 2010년부터 기업공개(IPO)를 준비해왔다. 주식시장에서 공모(公募)로 자금을 조달해 공장과 설비를 늘리기 위해서였다. 공모를 맡을 증권사와 협의해 IPO를 위한 재무구조 개선과 내부시스템 정비에 나섰다. 여기에 적지 않은 비용도 들였다. 순조롭던 작업은 올해 상반기 순이익 감소로 발목을 잡혔다. 지난해 매출액은 600억 원, 순이익은 30억∼40억 원이었다. 올 들어 매출액은 유지됐지만 경기침체 탓에 순이익이 10% 이상 줄었다. 이익이 감소 추세면 상장심사를 통과하기 어렵다. 이 회사는 증시 대신 은행을 찾았으나 불경기에 증설 비용을 빌려줄 곳은 없었다.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국내 중소기업들의 ‘성장 통로’가 막히고 있다. 중소기업은 양호한 실적과 금융권의 대출로 기초를 다지고, IPO라는 자본시장의 관문을 거쳐 중견기업으로 도약하는 게 성장의 통로였다. 김우진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한 계단 점프하려면 IPO가 꼭 필요하다”며 “경기 침체 탓에 중소기업에 대한 관심과 자금이 확연히 줄었다”고 말했다. 경기침체 속에 IPO는 급감하고 중소기업은 꽃을 피워보지 못한 채 시들고 있는 셈이다.○ 중소기업엔 ‘그림의 떡’ IPO 중소기업에 IPO는 그야말로 ‘좁은 문’이다. 올해 상반기 국내 주식시장에서 이뤄진 IPO 9건 가운데 중소기업의 IPO는 5건으로 전체의 55.6%에 불과하다. 2001년 이후 꾸준히 80% 이상이던 중소기업 IPO 비중은 2008년 전체의 95.2%에 달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70%대로 떨어진 데 이어 올해는 50%대로 내려앉았다. 경기 침체로 상장을 할 만한 중소기업 자체가 줄어든 데다 어렵게 상장한 기업들도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다 보니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는 분석이 있다. 실제 증시에 어렵게 입성한 새내기 중소기업들의 성적표도 저조하다. 올해 상반기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중소기업 5곳 중 3곳은 29일 주가가 종가 기준으로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공모가 대비 주가 하락폭이 가장 큰 곳은 비아트론으로 주가가 1만1700원(29일 종가 기준)으로 내려앉으며 공모가보다 26%가량 빠졌다. 코스닥시장 전반적으로도 부진하다. 올해 7월 말까지 코스피는 3.08% 오른 반면 코스닥은 6.51% 떨어졌다. D식품업체는 “어렵게 상장해도 공모가 이하로 떨어질 것 같으면 상장을 할 이유가 없지 않느냐”며 “사업 확대를 위해 2015년 상장을 생각하고 있지만 계속해서 코스닥시장이 부진해 고민”이라고 토로했다. 문제는 중소기업 IPO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탄탄한 중소기업도 자금조달 창구가 막히고 있는 것. 조양훈 한국투자증권 기업금융담당 상무는 “기관이나 개인투자자들이 IPO를 성공할 경우 추가로 투자하겠다는 조건을 내걸기도 한다”라며 “IPO가 물건너가면 자금 조달이 막히고 그 기업은 도약할 기회를 잃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은행 대출·회사채 발행도 어려워 전통적 자금 조달 수단인 은행 대출은 물론이고 회사채 발행도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의 기업대출은 7월 4조4816억 원 늘어 6월(6869억 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그러나 이 가운데 중소기업 대출은 4854억 원에 그치고 나머지 3조9962억 원은 대기업 대출이었다. 이에 앞서 6월에는 중소기업 대출의 경우 은행의 분기 말 부실채권 정리 등으로 오히려 2339억 원 감소하기도 했다. 주요 자금 조달 통로인 회사채 시장에서도 중소기업은 찬밥 신세다. 1∼7월 중소기업의 일반회사채 발행금액은 250억 원으로 전체의 0.07%에 그쳤다. 이는 전년 동기(6427억 원·1.77%)보다 크게 감소한 수치. 평균적으로 전체 회사채 발행금액 가운데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1∼2%에 달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올해 중소기업의 상황이 극히 어려워졌다는 이야기다. 재고처리 비용 때문에 고민이라는 Y가구업체 관계자는 “은행의 대출기준이 까다로워진 정도가 아니라 중소기업에는 대출 자체를 하지 않으려는 상황”이라며 “우리처럼 비교적 큰 업체가 이 정도라면, 작은 업체들은 고금리의 제2금융권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LG전자가 ‘회장님폰’을 앞세워 주가 회복에 나섰다. 29일 LG전자는 전날보다 3000원(4.37%) 오른 7만1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전자가 7만 원 고지를 넘어선 것은 올 5월 15일 이후 3개월여 만이다. LG전자의 상승세는 일명 ‘회장님폰’으로 불리는 스마트폰 ‘옵티머스G’ 덕택이다. 다음 달 출시를 앞두고 옵티머스G는 그동안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삼성전자에 비해 뒤처져 있는 LG전자의 입지를 한 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삼성전자가 애플과의 소송 문제로 잠시 주춤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27일(현지 시간) 미국 경제 전문지 포천과 마켓워치 블룸버그 등 유력 경제 매체들은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소송 평결이 양 사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혁신의 승리’라는 찬사를 들었던 애플도 ‘안드로이드 진영’(구글 운영체제를 채택한 삼성전자 등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에 대한 공격은 성공했지만 실익은 크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표적인 애플 담당 애널리스트인 투자은행 파이퍼재프리의 진 문스터 씨는 “시장에 의미 있는 변화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삼성은 특허를 우회해서 개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가 애플과의 특허 소송에선 완패했지만 부도 위험을 가리키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오히려 떨어졌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CDS 프리미엄은 27일 기준 0.696%로 전날 0.700%에 비해 0.004% 하락했다. 이는 2011년 6월 23일 0.705% 이후 1년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
애플과의 소송으로 삼성전자 주가가 주춤한 사이 중국 소비 관련주가 삼성전자의 대체주(株)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8일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실제 올해 5월부터 7월 삼성전자 주가가 조정을 받던 시기에 중국 소비 관련주는 오히려 상승했다”며 “9월 말 중추절을 앞두고 해당 업종의 3분기 실적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9월 말 중추절을 시작으로 국경절(9월 30일∼10월 7일)까지는 매년 1월에 있는 춘제 기간과 함께 중국 최대 소비시즌으로 불린다. 이 기간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은 크게 늘어나 국내 여행숙박, 음식료, 화장품, 카지노 등 중국인들의 국내 소비와 관련된 업체들이 호황을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심 팀장은 “연초 춘제 이후 3월 말까지 코스피가 3.5% 상승한 반면에 여행숙박 10.4%, 화장품 19.9% 등 중국 소비관련 업종 주가가 많이 올랐다”며 “이번 중추절 이후에도 같은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신한금융투자 측은 코스맥스 한국콜마 아모레퍼시픽(이상 화장품) 호텔신라 하나투어 모두투어(이상 여행숙박) GKL 파라다이스(이상 카지노) 등을 중국 소비 관련주로 꼽았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